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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과학이야기] 제주도 탄생시킨 화산활동 120만년전부터 있었단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제주도 탄생시킨 화산활동 120만년전부터 있었단다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자연이 화산활동을 통해 빚어낸 수많은 예술작품이 복잡한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줄 것이다. ●타원형의 화산섬, 제주도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화산활동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타원형(남북 31㎞, 동서 73㎞)의 화산섬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화산 지질인 제주도의 한 가운데는 지금은 휴화산(休火山:과거에 화산활동이 있었으나 현재는 화산활동을 멈춘 화산)인 한라산이 자리잡고 있다. 가을이면 사방이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산굼부리로 대표되는 분화구, 격렬한 폭발양상을 보이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화산재가 원형으로 쌓인 응회암(凝灰岩)지대, 만장굴을 비롯한 용암동굴 등 각종 화산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배움터-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를 한눈에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제주의 자연과 민속·문화를 한 자리에 모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가보자. 정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고인돌을 비롯, 과거에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긴 암석들이 범상치 않게 진열돼 시선을 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 보면 화산활동의 흔적을 간직한 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암석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면 현무암(매우 얇게 흐르는 용암 위에 쌓이고 쌓인 현무암)을 비롯한 다공질의 현무암(용암 내부의 공기가 빠져 나간 흔적으로 구멍이 많이 나있는 현무암), 새끼줄 용암(오름이나 동굴지대에서 흔히 관찰되는 용암으로 흘러온 용암류의 표면에서 용암이 식으면서 새끼줄처럼 말린 구조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등이 화산활동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준다. 노랗게 풍화된 감람석(橄欖石) 광물을 관찰할 수 있는 현무암도 있으며, 용암의 흐르는 성질과 공기 유입 경로의 차이에 따라 표면의 모습이 다른 현무암들도 볼 수 있다. 박물관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사 전시실, 민속전시실, 특별전시실, 시청각실 등 화산섬이 만들어 준 고유한 민속과 자연의 특징을 지닌 볼거리들이 많다. 입구에는 거대한 산갈치가 전시돼 있으며, 서귀포시 문섬 주변의 수중생태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해양생물 생태관도 자리잡고 있다. 지표에 분출된 용암이 흐르다가 대기 또는 주위의 암석과 접한 뒤 용암 내·외부의 냉각속도 차이로 인해 탄생한 용암동굴인 ‘만장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화산이 폭발하면서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용암 덩어리가 회전하면서 공기와 부딪혀 둥근 형태로 만들어진 화산탄(직경 64㎜)의 경우 제주도의 탄생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 현재의 제주도를 만든 화산활동은 120만년전부터 2만 5000년 전까지 계속 됐다. 이밖에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바치는 공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던 제주도의 특산품인 감귤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에 제주도의 모든 문화·문물·사회적 유산 등 334품목 1250점을 수집해 200년 뒤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1995년 만든 ‘타임캡슐’도 만날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산청 웅석봉(1099m)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산청 웅석봉(1099m)

    ‘앞서 가던 문춘 참모가 걸음을 멈추고 한참 정면을 바라보고 있더니 뒤를 돌아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이제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한 거요!” 눈이 시원하도록 검푸른 녹음에 뒤덮인 거산이 바로 강 건너! 저편에 있었다.’ 이태(李泰)씨의 수기 ‘남부군’에서 빨치산들이 지리산으로 이동하는 여정 중의 한 내용이다. 그 당시 빨치산들이 입버릇처럼 되뇌었다는 ‘달뜨기’는 웅석봉(1099m 경남 산청)을 일컬음인데, 산청읍 쪽에서 바라보는 북사면의 산자락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고, 정상에서는 북서쪽의 능선을 따라 지리산 동부능선과 맞닿는 지리산권역의 헌걸찬 봉우리이다. 산길은 5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밤머리재(산청 삼장면, 금서면)를 출발하여 웅석봉에 오른 뒤, 다시 능선 갈림길(삼거리)로 되돌아와 감투봉∼이방산을 거쳐 덕교마을(삼장면)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웅석봉 헬기장 아래의 샘은 말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수는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밤머리재에는 주차하기 너른 공간이 있다. 산길은 고개 동쪽 비탈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약 20분 진행하면 북쪽 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나고, 지곡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왕재까지는 다시 1시간여를 더 올라야 한다. 마치 분화구를 에워싸듯 빙 둘러 이어지는 북북서 방향, 왕산∼필봉산 능선의 모습이 이채롭다. 산길은 아주 잘 나있고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왕재에서 30여분이면 웅석봉 정상과 감투봉∼이방산 갈림길이 있는 능선의 평평한 숲속 삼거리에 닿는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방산 방향)이 이른바 ‘달뜨기능선’으로 정상을 다녀와서 진행하여야 할 방향이다. 삼거리에서 약 50분이면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 올 수 있다. 지금까지의 가파른 길과는 달리 정상 부근은 아주 완만한 산세를 이룬다. 정상에 서있는 표지석에는 이 산의 이름이 유래된 곰이 새겨져 있는데, 가파른 벼랑을 이루는 북사면 자락을 내려다보면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실감날 정도로 아찔한 모습이다. 웅석봉은 지리산을 가장 잘 바라다 볼 수 있는 곳, 눈(雪)을 이고 있는 웅혼한 지리산의 모습은 생각만해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정상에서 정면(동북방향)으로 나있는 길은 지곡사나 어천으로 연결된다. 삼거리로 되돌아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시계가 트인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은 경외심을 품게 할 정도로 웅장한 모습이다. 삼거리에서 1시간30분쯤 진행 이후 만나는 오른쪽 급사면으로 내려서는 길은 딱바실골을 거쳐 홍계리로 이어지는 길인데, 다소 험한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딱바실골/마근담 이정표를 지나 감투봉까지는 삼거리에서 적어도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운행시간이 늦어졌다면 감투봉 지나 만나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덕교마을로 내려서도록 한다.(1시간 소요) 감투봉에서 이방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방산에서는 능선을 잠시 다시 되돌아 와 왼쪽(서쪽) 덕교리 하산길로 들어서면 된다.(1시간20분 소요) ■ 자가용 대진고속도∼단성IC(지리산)∼20번국도∼시천면(덕산)∼59번도로∼밤머리재 ■ 대중교통 밤머리재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으므로 진주에서 중산리나 대원사 행 버스로 덕산 하차, 택시 이용(요금 1만 3000원 055-972-6363). 하산 후 차량회수도 택시 이용.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로 원지 하차. ■ 숙박 대원사와 대포리 등의 민박집 이용(털보농원 055-972-6901) ■ 문의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
  • 일곱빛깔 자유, 하와이!

    일곱빛깔 자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하우 섬만을 하와이로 생각한다면 그건 하와이에 대한 커다란 실례다. 쪽빛 바다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허니문이 하와이를 상징하기는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아직도 유황냄새를 풍기며 용암이 꿈틀거리는 거대한 활화산이 있고, 하얀 눈이 덮인 산위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운해를 뚫고 4000m가 넘는 산위에 올라가 하늘 가까이에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3대 천체관측소가 있으며, 겨울철 출산을 위해 찾아온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하와이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135개의 하와이 군도 중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섬과 마우이 섬을 추천한다. 빅아일랜드는 하와이의 모든 섬들을 합친 크기의 2배, 제주도의 7배에 이르는 거대한 섬이다.‘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지난달 29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장소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 하와이로 떠나보자. 글·사진 하와이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간을 거슬러 열대속으로 마치 다른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다. 하와이섬(빅아일랜드)의 코나(Kona) 국제공항에 내리자 서울에서 입고 온 긴팔 셔츠가 버겁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오후에서 다시 오전으로, 계절과 시간을 거꾸로 거슬렀다. 한국보다 시차가 무려 19시간이나 늦어 오후 8시 출발했지만 코나 도착시간은 같은날 낮 12시였다. 거의 하루라는 시간을 되돌린 셈이다. 열대 리조트를 연상케하는 아담한 공항에 내리자 ‘레이’(Lei)라고 불리는 울긋불긋한 꽃목걸이가 도착을 축하한다. 하와이 주화(州花)인 하이비스커스(붉은색 무궁화 계통의 꽃)로 만든 것이다. 공항을 나와 먼저 숙소인 ‘페어몬트 오키드 라우나 라니’ 호텔로 향했다. 코알라 코스트를 따라 가는 길은 마치 제주도를 뻥튀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검은 화산 용암이 식어 굳어진 검은 현무암 위로 도로가 나 있고, 해발 4205m의 마우나케아 산 인근에는 수많은 오름이 솟아 있다. 도로 주변의 현무암 바위에 흰돌로 예쁘게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모습들이 이채롭다. 페리도트(감람석)가 박힌 돌들이 길가에 널려 있다. 하와이에 도착하면 먼저 ‘알로하’(Aloha·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인사를 배우는 것이 우선. 주먹을 쥐고 오른손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펴면 그것이 ‘감사합니다’라는 수화다. 운전 중 길을 양보받거나 했을 때 요긴하게 쓰인다. 현지에서는 하와이 고유 언어가 널리 쓰이는데 모음 5개, 자음이 7개.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의 대부분은 하와이어라고 보면 된다. 언뜻 보기에는 배우기 쉬울 것처럼 보이지만 쉽지 않다.‘알로하’가 ‘안녕하세요’라는 뜻은 물론 ‘사랑한다’,‘미안하다’로 쓰이는 등 한 단어가 여러가지 뜻을 품고 있고, 물고기 이름 중 읽기도 쉽지 않은 ‘흐므흐므누쿠누쿠아쿠아’도 있다. # 구름을 뚫고 별을 쏘다 빅아일랜드의 첫 관광은 마우나케아 산의 천체 관측투어. 일몰과 별을 보기 위해 오후 3시30분 호텔을 나섰다. 마우나 케아까지는 동서관광도로인 새들(Saddle)로드를 따라 지그재그형 도로를 거슬러 2시간가량 산을 올라야 한다. 마우나 케아는 흰산이라는 의미로 12월부터 5월까지 산 정상은 흰 눈으로 뒤덮이고 이곳에서 스키를 즐긴다고 한다. 해발 2700m 지점에 이르자 차가 산 중턱에 걸린 구름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압차로 귀가 멍하다. 구름을 통과하자 활동을 멈춘 수많은 크고 작은 분화구와 드넓은 대지를 덮고 있는 풍성한 목초 등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진홍빛으로 물든 구름이 환상적이다. 해발 3000m 지점에 있는 오니주카(Onizuka) 센터는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리저 호 폭발 때 희생된 코나 출신의 우주 비행사 이름을 딴 안내소다. 일반 차량은 여기까지만 가능하며 정상까지는 4륜 구동차가 아니면 걸어갈 수밖에 없다. 정상에 있는 ‘WM켁 천문 관측소´는 우주 정보를 수집하는 세계 3대 천체 관측지. 해발도 높지만 주위에 불빛이 없어 별빛을 확실하게 관측할 수 있다. 산 정상은 겨울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수 있다.4륜 구동차가 리프트 대용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스키와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산에 오를 때는 해발이 높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두꺼운 점퍼와 장갑 등을 지참해야 추위에 떨지 않는다. # 산책길에 만난 바다거북 아침 산책길에 바다거북을 만났다. 페어몬트 오키드 라우나 라니 호텔(fairmont.com/orchid) 앞 해변을 산책하던 중 바다거북이 검은 자갈 해변을 엉금엉금 기어 올랐다. 바다속에 들어가면 더 많은 거북을 볼 수 있다. 호텔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하와이 원주민이자 와이키키 비치보이 출신인 엉클 칼라니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유리알처럼 투명한 바다속에 뛰어들었다. 해변에서 불과 10m쯤 헤엄쳤을까. 눈 앞에 바다거북과 각종 열대어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호텔에는 편의시설도 많다. 하와이 특유의 개성이 가득한 호텔 외관과 벽이 없는 야외 스파가 인상적인 곳으로 2개의 고급 호텔,2개의 최고급 골프장과 백사장을 갖췄다. 골프장은 국제대회가 개최될 정도의 최고 시설로 사우스 코스의 15번 홀은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을 할 수 있다. 객실료는 가든뷰와 오션뷰에 따라 299∼2699달러까지이며, 골프장 이용료는 195달러지만 투숙객은 130달러다. # 활화산 속을 걷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침일찍 호텔을 나와 힐로(Hilo) 지역에 있는 볼케이노스(화산)국립공원에 오르자 검은땅이 갈라진 틈에서 하얀 수증기와 함께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화산 국립공원의 용암지대를 차로 달려 화산섬의 생성과정을 목격하는 것은 빅아일랜드 관광의 최대 압권. 킬레우에아 화산은 1983년에도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지난 170년 동안 30번이나 용암을 분출한 기록이 있는 활화산이다. 마치 곧 폭발을 일으킬 것처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지름 4.5㎞, 깊이 120m의 거대한 분화구와 검은 용암이 식어 이뤄진 화산지대 등을 보면 감탄이 쏟아진다. 지구의 생명력과 함께 자연의 신비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원주민들이 숭배하는 화산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할레마우마우(Halemaumau)분화구는 세계 최대이자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 나온다고 한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조건 차량 1대당 10달러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Chain of Craters)로드를 따라 분화구를 돌아보는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먼저 화산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킬라우에아 비지터 센터를 들러 그 앞에 펼쳐진 거대한 분화구를 감상한 뒤 용암터널 등을 돌아보면 좋다. 화산에서 40㎞ 남쪽에 있는 푸날루(Punaluu) 흑사해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 오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 1847년 존 파커에 의해 시작된 파커목장. 면적이 무려 2억 7500만평(여의도의 270배 정도)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개인 소유 목장으로 7만마리의 소들이 방목되고 있다. 특히 코나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커피가 생산되는 유명한 코나 커피의 산지다.198g짜리 커피 한봉에 10∼20달러 정도. # 무지개가 아름다운 마우이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마우이섬 하늘에 걸렸다. 카훌루이 공항에 내려 라하이나 해변을 따라 달리던 중 저멀리 이아오 계곡에 무지개가 반겼다. 호놀룰루 공항이나 코나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마우이섬은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느긋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와이 국내선은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가 운항하며, 자리는 자유석이다. 마우이섬은 하와이에서 두번째로 큰 섬으로 섬 전체가 마치 사람의 상반신과 비슷한 형상을 지녀 ‘하와이안 슈퍼맨’으로 불린다. 라하이나 앞바다는 알래스카 등지에 있던 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찾는 곳으로 전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올로발루 지역은 파도가 적당해서 초보자들이 서핑을 즐기기 좋아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어디에서나 쉽게 무지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하와이의 별칭이 ‘레인보우 스테이트’다. 자동차 번호판도 무지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아름다운 석양을 즐기는 포인트. 해안선을 따라 태양이 구름과 바다와 어우러져 붉게 타들어가는 일몰은 잊지 못할 장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해질녘이면 연인들이 석양을 감상하거나 허니무너들이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해변에 있는 고급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maui.hyatt.com)는 멋진 해변의 일몰을 감상하며 하와이의 밤을 보낼 수 있는 곳. 특히 저녁마다 폴리네시안 훌라쇼와 댄스쇼가 펼쳐지는 루아우(성찬) 디너쇼는 최고의 인기 코스다. 이곳은 세계 최대 휴화산인 할레아칼라가 대표적인 관광지. 높이 3055m, 분화구의 직경이 33.8㎞에 이른다. 풀 한포기 없는 적회색의 광대한 분화구 내부는 지구가 아닌 다른 혹성에 온 듯 신비롭다. 이곳은 나사 우주비행사의 훈련지이자 각종 영화가 촬영됐다. 아침일찍 일출을 보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재수가 좋은 날에는 희귀종이자 하와이 주새인 ‘네네새’를 볼 수도 있다.‘네네’하며 운다고 해서 네네새로 불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출을 본 뒤 자전거를 타고 산을 내려가는 하이킹을 즐긴다. # 하와이에서 아쉽게 못해본 것들 하와이에서 꼭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 본 것을 꼽는다면 로프를 타고 낭떠러지 사이를 건너는 할레아칼라 스카이라인 투어, 헬기를 타고 거대한 분화구와 화산을 둘러보는 헬기투어, 푸른 바다속에 들어가 열대어와 돌고래를 보는 잠수함 투어,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선셋 칵테일 크루즈, 할레아칼라 ATV(산악 오토바이),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승마, 산악자전거 등이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미국 대사관이 하와이로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간소화했다. 한진관광, 현대드림투어, 롯데관광 등 6개 지정 여행사를 통하면 30일 이내에 인터뷰를 통해 10년 기한의 여행 비자가 발급된다. 하와이는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4도로 연중 어느때라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대기중 습기가 적어 쾌적하다.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차는 하와이가 19시간 늦지만 한국시간을 5시간 빠르게 한 전날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한국이 오전 9시이면, 하와이는 전날 오후 2시다. 전압은 110볼트이며,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경우 ‘011+82+0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인천공항에서 호놀룰루까지 대한항공이 주 4회 직항편을 운항한다. 매주 수, 목,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출발, 같은날 오전 8시30분에 도착한다. 하와이 전문 블루하와이 여행사(www.bluehawaii.co.kr·02-319-0022)는 빅아일랜드와 오하우, 오하우와 마우이섬을 돌아보는 4박 6일 상품을 262만∼299만원에 판매한다. 하와이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0033.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아름다운남자 29~12월18일 게릴라극장 고려 무인시대 지식인이었던 세 학승의 삶을 통해 삶의 본질과 지식인의 길을 통찰하는 창작극.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제의극 성격이 독특하다. 이윤택 작·남미정 연출, 장재호 이승헌 출연.(02)763-1268. ■ 용호상박 24일∼12월7일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여행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친구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의 여행을 그린 세밀한 일상극.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 장성익 이해성 출연.(02)744-7304. ■ 늙은 창녀의 노래 12월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영영 이별 영 이별 24∼2월19일 산울림소극장.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모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뮤지컬] ■ 피핀 내년1월1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만든 1970년대 대표 흥행작. 서재경 최성원 임춘길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5일~1월1일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극단 학전의 어린이무대.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팥죽할멈과 호랑이 24일∼1월1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팥죽할멈과 쇠똥, 절구, 멍석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이 힘을 합해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 극단 사다리.(02)382-5477. [클래식] ■ 오페라 파우스트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조차 쉽게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대작중의 대작으로 손꼽히는 ‘파우스트’를 성남아트센터가 개관기념 페스벌의 하나로 제작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30대 성악가들을 비롯 모두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출동하는 스펙터클한 무대다.‘사랑을 위해 영혼을 거는’이야기인 이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031)729-5615∼9 ■ 킹스 싱어즈 콘서트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당 타이손 쇼팽피아노 협주곡의 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1601 ■ 호프만 이야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6-5283 ■ 메밀꽃 필 무렵 29일 서울 한전아트센터(031)971-1855. [미술] ■ 전광영전 12월 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 해외에서 더욱 인기.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02)735-8449. ■ 문신 조각전 1960년대 파리의 초라한 자취방 시절 창착한 것부터 임종 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창작한 소품 조각 22점이 선보인다. 소품 브론즈 조각들은 그의 유명한 개미시리즈와 원생동물, 사랑등의 추상형태의 모습들.30일까지 서울인사동 윤갤러리. (02)738-1144.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전 허련, 허형, 김규진, 허백련, 김은호 등 19명의 소나무 그림 전.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상과 기개를 상징하는 정신적인 표상물인 소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스페이스 씨.(02)547-7749 ■ 철화자기전 철사안료를 물에 개어 붓으로 자기에 그림을 그린 철화자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월 26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031)320-1801.
  • 한지에 은하계를 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지면서 국내로 ‘역수입’된 화가 전광영(61). 과거 30년 가까이 국내화단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작품 한점당 10만달러가 넘을 만큼, 이른바 ‘잘 날가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화단의 주류를 이끄는 홍대 미대 출신에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까지 마친 해외파이건만 화단의 ‘질서’를 거부한 채 작품으로만 승부를 거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택한 인물이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릴 정도로 소신있는 길을 걸어온 결과는 해외에서 먼저 두드러졌다.1995년 한지 작업 ‘집합’연작이 LA 국제전시회에서 주목을 끈 이후 시카고 아트페어 등 해외에서 그의 작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다. 회화를 하던 그가 한지 작업으로 전환한 계기는 한의사였던 큰아버지 댁에서 삼각형 형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던 한지 약봉투를 보면서다.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한다. 식물이나 차 등에서 추출해낸 색조로 물들여진 한지 셀(cell)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되면서 부조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12월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02)735-8449.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김태영전 여류도예가의 소박함이 담긴 생활자기전.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02)733-4448. ●유미아전 작가 나이 또래의 여성들을 그린 인물화전. 여성의 꿈과 희망, 삶의 고뇌가 담겼다.22∼27일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강운전 구름과 빛의 형상을 맑고 투명한 파란색으로 그려낸 담채작품들.23일∼12월6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02)730-7818.
  •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늦가을 제주 오름을 넘었다. 은빛 억새 바람을 타고, 단풍에 취해 무작정 달렸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에 취해 가다 보면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고, 안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쪽빛 바다를 만났다. 오랜만에 한라산을 아름답게 수놓은 무지개도 만났다. 서울은 벌써 가을이 떠나고 있는데 제주도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따로 드라이브 코스를 정할 필요도 없다. 가는 곳이 곧 길이다. 길을 잃어도 좋다. 길을 잃으면 또다른 아름다운 길이 반긴다. 굳이 추천하자면 여름에는 해안 일주도로가 좋지만 가을에는 한라산을 관통하는 도로들이 운치있다. 가을 향기를 품은 제주는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글 사진 제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오름을 넘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 97번 도로(동부관광도로)를 거쳐 산굼부리로 가는 1112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은빛 억새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푸른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가 거센 바다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출렁인다. 창문을 열자 몸속을 파고드는 청정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울창한 삼림에서 뿜어내는 공기는 찌든 도시의 것과는 첫 느낌부터 다르다. 저 멀리 한라산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오름들은 마치 손짓하며 부르는 듯했다. 신생대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화산섬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인 산굼부리(www.sangumburi.co.kr). ‘산에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산굼부리는 평지보다 낮게 내려 앉은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다.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온대림, 난대림, 상록활엽수림·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주변은 ‘억새의 바다’로 표현될 만큼 온통 억새밭이다. 햐얀 솜털이 미친 듯 바람에 휘날린다. 억새밭 사이로 산책길을 만들어 사진촬영을 하거나 산책하기 좋다. 산책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리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인근에 있는 1119번 지방도로인 ‘억새오름길’에서는 제주도의 가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에 이르는 10㎞의 도로 주변, 가을 바람에 살랑대는 하얀 억새의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진홍빛으로 물든 영실 단풍에 취해 한라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뿌연 안개에 휩싸인 한라산 중턱에 걸린 무지개를 좇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코스는 중문관광단지에서 1100고지휴게소를 거쳐 제주로 넘어가는 99번 국도.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특히 아름다운 도로다. 한라산을 굽이굽이 거슬러 올라가는 국도변에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스산하다. 맑게 갠 하늘도 해발이 높아지자 뿌연 안개에 덮였다. 도로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은 마치 세상과 격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1100고지 휴게소에 이르자 눈앞에 펼쳐진 한라산의 장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1100고지는 해발고도가 1100m인 데서 붙은 명칭으로 한라산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경계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늦가을에도 가끔씩 한라산 정상에 내린 눈을 볼 수 있는데 한겨울에는 단풍과 어우러진 설경이 유명하다. 이날도 한라산 정상에는 눈이 내렸다. 영실 계곡에 이르자 짜릿한 감동이 밀려온다.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오는 단풍의 향기는 머리 속의 찌든 때를 벗겨 내는 듯했다. 그러나 99번 국도는 도로가 좁고 험한 데다 운전자들이 한눈을 팔기 쉬워 다소 위험하다. 또 도로 곳곳에서 나들이객들이 차를 세우고 도로 중간까지 나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샛노란 감귤에 빠져 볼까 늦가을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감귤따기. 어디를 가도 검은 돌담벽을 삐져 나온 샛노란 감귤이 풍성하다. 창문으로 손을 내밀면 탐스러운 감귤이 마치 손을 스치고 지나갈 것 같다. 남제주군 남원리에 있는 최남단 체험감귤농장(064-764-7759)에 들렀다.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무농약 감귤밭에 들어가 감귤을 직접 따서 맘껏 먹을 수 있다. 딴 감귤은 구입할 수도 있는데 10㎏에 3만원,5000원 택배비를 내면 집으로 우송해 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농약을 치지 않아 껍질을 말려서 차를 끓여 먹어도 된다. 농장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높지 않은 감귤 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익은 감귤을 따서 까먹는 아이들이 귀엽다. 제주도가 아니고는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이다. 인근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www.jejuscm.co.kr)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들이 코스. 지난 99년 영화배우 신영균 씨가 세운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으로 영화배우들의 데드마스크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합성사진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 흥미를 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6·25 전쟁을 피해 1년간 이 곳에 머물며 ‘서귀포의 환상’‘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을 그렸다. 이중섭 거주지도 있다. 입장료는 1000원.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려면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가 좋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산책로와 꽃길 등이 장관이다.5층 전망대에 있는 커피숍에서는 남태평양과 한라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컨벤션센터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중국 최고의 관광 기예극인 ‘진시황의 꿈’ 공연이 펼쳐진다. ●미리 알고 떠나세요 제주도 렌터카에는 제주도 전용 네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어 관광지와 식당, 숙박업소 등에 부여된 고유 번호만 입력하면 어디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렌터카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미리 챙겨가거나 무료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좋다. 대표적인 무료 관광지로는 오설록뮤지엄, 초콜릿박물관, 정석항공관, 한라수목원, 성읍민속마을, 산천단, 용두암, 외돌개, 섭지코지 등을 들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서귀포 매일시장 안에 있는 쌍둥이 식당(064-762-0478). 방어나 광어회 1㎏(6만∼7만원)을 시키면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밑반찬으로 문어와 오분자기 회 등 각종 회와 돈가스, 전복 내장밥 등이 따라 나오며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준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 숙박은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재즈 마을(064-738-9300·www.jazzvillage.co.kr)이 권할 만하다.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야외 바비큐장에서 가족여행자를 대상으로 무료 바비큐 파티도 연다. 숙박료는 10만∼15만원. 또 제주도 전문여행사인 대장정 여행사(064-711-8277·www.djj.co.kr)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 스타 브랜드 창업에 활용 ‘연예인 마케팅’ 전성시대

    스타 브랜드 창업에 활용 ‘연예인 마케팅’ 전성시대

    최근 집으로 배달된 홈쇼핑 책자를 들춰 보던 주부 박경(35)씨. 톱탤런트 황신혜가 모델로 나온 속옷 광고면에서 한참동안 고개를 갸웃거렸다. 속옷 차림으로 전신을 과감히 노출한 황신혜. 자타가 인정하는 ‘몸짱’ 실루엣이라지만, 속옷 광고에 그토록이나 몸바쳐(?) 매달리는 톱스타는 드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황신혜가 언더웨어 및 주얼리 패션브랜드 ‘엘리프리’의 창업 주역으로 맹렬히 뛰고 있다는 사실! ●‘사업가 연예인’ 봇물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웬만큼 대중적 인기를 확보한 스타라면 최근 앞다퉈 CEO 선언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이다. 황신혜는 그들 가운데서도 최근 가장 사업행보가 돋보이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국내 홈쇼핑을 통해 처음 소개된 이 브랜드는 연말쯤엔 일본으로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가수 출신 탤런트 이혜영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연일 화제의 주인공이다. 타고난 패션감각으로 일찍부터 끼를 발산했던 그는 그동안 굳혀온 감각적 이미지를 패션 브랜드 ‘미싱 도로시’로 연결시켰다.100억원대의 연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통에 ‘똑순이’로 소문이 짜하다. 세련된 이미지로 손쉽게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패션업계 쪽으로 시선을 돌린 스타들이 특히나 많다. 가수 구준엽은 자신의 전공(디자인)을 살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재미를 보고 있는 경우. 캐주얼 브랜드 G-LIMIT가 그의 상품이다. 지난 2002년 캐주얼 의류 브랜드 ‘팻독’을 론칭한 가수 이현우도 있다. 모델 겸 탤런트 변정수의 ‘엘라호야’도 지난 8월 선보인 새 패션브랜드. ●‘장르’불문 경영마인드 최근 ‘딴주머니’를 찬 연예인들은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누가 누가 사장이 됐다더라.”는 소식이 한달에 한두건씩 새로 들려오고 있을 정도이다. 한달전쯤엔 코요태의 신지와 그룹 NRG의 이성진이 동업으로 여의도에 한우전문 식당을 차렸다. 인기가 한창 물올라 있을 때 미리미리 ‘인생보험’을 들어놓는 시도에 성공한 사례로는 그룹 HOT 출신의 가수 토니안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기획사 티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그는 교복회사 스쿨룩스의 공동대표를 맡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질적 자본투자를 한 것은 아니어도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며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는 야무진 스타로 꼽힌다. 업종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 경영인으로 나선 배우 정준호,‘더 김치’라는 김치회사 CEO로 변신해 ‘사업 대박’을 터뜨린 홍진경, 지난 8월 강남에 종합스포츠센터를 오픈한 탤런트 이훈 등이 그들. 미용이나 패션 쪽으로만 눈돌리던 과거와는 달리 사업장르를 따지지 않고 왕성한 경영의욕을 자랑하는 것이 요즘 스타 사업가들의 특징이다. ●동대문 시장에도 스타들이? 스타 투잡스 붐에서 새로 잡히는 트렌드는 단순히 ‘업종 다양화’뿐만이 아니다.‘럭셔리’ 패션리더들만 상대하겠다는 고집을 버리고 동대문 등 강북 상권을 부지런히 노크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경향이다. 지난 4월 탤런트 이승연은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지하매장에 ‘어바웃 엘’이라는 작은 옷가게를 냈다. 새벽이면 내로라 하는 패션모델들까지 즐겨찾기로 소문난 그곳에서 지난 14일 만난 대학생 구은의(23·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이승연씨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살 수 있다기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 “오늘 이승연씨를 만나진 못했지만,TV에서만 보던 톱스타가 공들여 만든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10∼20대가 즐겨찾는 쇼핑몰 두타에는 가수 김완선이 ‘카멜리아 S’라는 의류매장을 열어 성업 중이다. 한 상가에 스타들이 무더기 입점해 ‘연예인 사업가 시대’를 한눈에 입증해 보이기도 한다.9월 초 문을 연 서울 은평구 불광역 ‘팜스퀘어’ 매장에는 여성그룹 SES의 유진, 댄스그룹 DJ DOC의 김창열, 탤런트 이의정, 모델 홍진경 등이 줄줄이 입점했다. ●짧아지는 인기수명…‘투잡스 스타’ 늘 수밖에 7년째 연예인 매니저로 일해온 김모(32)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홈쇼핑에 물건을 파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은 대부분 주류무대에서의 활동을 반쯤 접은 경우였다.”면서 “연예인 평균연령이 갈수록 어려지는데다 인기수명도 눈에 띄게 짧아지는 추세여서 일찌감치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연예인 브랜드 붐 현상은 이미지 자체를 즐기려는 현대인들의 소비욕구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도 풀이된다. 바야흐로 스타가 일상 속 소비욕망의 분화구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시대이다. 이래저래 스타의 힘이 갈수록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얘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섬은 삶이다

    섬은 삶이다

    제주도를 감싼 바다는 아름답다. 수심이 얕은 곳은 바닥의 흰 모래가 투명하게 반짝이는 크리스털 같다가 점점 수심이 깊어지면서 짙푸른 바다색을 뿜어낸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마을 앞바다의 파도는 옹기종기 정박한 배와 함께 소박한 마을의 정취를 더하고,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의 파도는 거칠게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제주도의 해안일주도로인 12번 국도 주변에는 이런 변화무쌍한 바다의 모습이 펼쳐진다. 비록 일제시대 식민지화의 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 슬픈 역사를 안고 있지만 12번 국도만큼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길도 드물다. 올 여름에는 제주도 명소 곳곳을 연결하는 이 길을 달리며 시원한 바다를 즐기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자동차를 렌트해 가족과 함께, 친구와 연인과 제주도를 여행하는 데 12번 국도는 필수 코스다. 12번 국도는 제주시에서 출발해 제주도 해안가를 따라 북제주군, 남제주군, 서귀포시를 거쳐 다시 제주시로 돌아오는 제주 해안의 경치를 완벽하게 품고 있는 해안일주도로다.180㎞에 이르는 거리는 단순 계산으로 시속 60㎞로 달렸을 때 3시간 정도 걸리지만 볼거리가 워낙 많아 서쪽 해안으로 하루, 동쪽 해안으로 하루 등 이틀 정도 잡아 관광해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해안만 본다든가, 자연과 함께한다든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만 찾는다든가, 주제별로 여행일정을 만들어 관광하는 것도 좋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서쪽 해안을 따라 제주 12번 국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자연·예술·인간의 만남, 제주조각공원 12만 5000여평의 대지에 국내 조각가 109명의 작품 160여점을 아름다운 경관에 따라 배치해 인간과 자연을 환상적으로 조화시킨 곳이다. 현대와 원시를 조형화한 삼각수정탑, 현대조각 공모전의 역대 우수작을 전시한 원형광장, 인도네시아 아스맛족의 원시조각과 사진작품 전시관, 무병장수를 비는 제주토속신앙 제당인 일렛당, 한라산과 산방산,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등 다양한 테마로 공원을 꾸몄다. 곳곳에서 제주의 문화, 작가를 통한 삶의 활력, 태고의 숨결, 예술의 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문화 관광지.794-9680,www.jejuarts.com ●필수코스 한림공원과 협재해수욕장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10만여평의 대지에 아열대식물원, 제주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등이 조성되어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아열대 식물원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꽃과 식물을 재배하는 제주산야초원, 열대 식물이 시원하게 솟은 관엽식물원, 허브·플라워 가든 등으로 구성됐다. 아열대 식물원과 비교되는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제주석·분재원에서는 기이한 바위와 다양한 분재를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협재굴을 거쳐 두 개의 쌍용굴을 지나는 동굴지역은 학술적인 가치를 지닌 곳. 일반인에게는 동굴 모양의 신기함과 시원함을 안겨준다.(064-796-0001∼4,www.hallimpark.co.kr) 협재해수욕장은 물이 맑기로 소문이 나 가족 해수욕장으로 인기다. 싱싱한 전복, 소라 등을 맛볼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제주도 사진 여행의 필수코스인 비양도를 향해 유람선 관광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한립읍사무소 741-0619.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함덕해수욕장 모래사장이 300m나 펼쳐져 있고, 동쪽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해 경치가 아름답다. 바다 속에 수심이 얕은 모래밭이 500m정도 펼쳐져 있고, 파도가 없는 편. 이호해수욕장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주차장, 야영장, 탈의실,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으면 좋다. 윈드서핑, 모터보트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은 온통 수박밭이다. 함덕리 홈페이지 www.hamdok.or.kr ●말이 필요없는 성산일출봉 동쪽 끄트머리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윗덩어리,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182m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일출은 더없이 장엄하다. 은은한 파도소리와 함께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면 3만여평의 푸른 초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분화구 가장자리에 99개의 날이 선 석봉이 마치 커다란 성곽 같다고 해 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784-0959. ●사계절이 아름다운 섭지코지 그 옛날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던 곳이라는 섭지코지.‘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집’을 연상시키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그래서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화, 올인 등 많은 영화·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안풍경, 언덕 위의 푸른 초원, 여유롭게 풀을 뜨는 제주조랑말, 우뚝 솟은 전설의 선바위 등이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730-1544. ●바다의 장관, 지삿개바위(주상절리) 올해초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된 곳. 중문관광단지 1.75㎞ 이르는 해안을 따라 높낮이가 다르고, 크고 작은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 바위들이 깎아지른 절벽(사진 왼쪽)을 이루고 있다.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에서 생겨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등의 폭포도 만들어낸다. 돌기둥 사이로 파도가 부딪쳐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 파도가 심하게 칠 때 10m이상 용솟음치는 모습은 제주를 다시 찾게 하는 경이로운 장관이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더욱 아름답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735-3544. ●인형놀이터, 테디베어박물관 아이들의 넋을 빼놓고, 어른들의 시선을 빼앗는 이색 박물관 중 하나(사진 오른쪽).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곰인형 테디베어와 ‘그들’의 역사,‘그들’과 함께 하는 모험 등이 1200여평 공간 안에 펼쳐진다. 제주를 여행한 사람들이 꼭 들러 사진을 찍어오는 곳이다. 산책공원에는 북극곰가족과 테디베어가족이 소풍을 나와 있기도 하고, 고급 테디베어인 루이 뷔통 베어도 만날 수 있다.738-7600,www.teddybearmuseum.com ●제일의 관광지, 제주중문관광단지 서귀포시 서쪽 끝 중문동 바닷가로 특급호텔들이 밀집해 있고,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50∼60m의 해안절벽, 고운 모래의 중문해수욕장, 천제연 폭포와 계곡, 온갖 식물들이 자라는 여미지 식물원, 골프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모여있는 제주 제일의 관광지다. 해안 산책로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해안가 언덕 위로 이어진다. 특히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쉬리’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쉬리의 언덕’은 제주를 찾은 연인이 지나칠 수 없다. 쉬리의 언덕에는 바닷가를 향한 두개의 벤치와 해송 세 그루가 고작이지만 중문해수욕장을 껴안은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사랑의 전설, 그 이상의 아름다움이다.738-8550. ●영주10경 산방산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뽑아 던진 것이 남제주군 사계리 해안에 박혔다고도 하고, 산 중턱 동굴인 산방굴 속에 떨어지는 석간수는 산을 지키는 여신이 흘리는 눈물이라고도 하는 다양한 전설을 가진 산. 딱 백록담에 들어갈 만한 크기로, 아름다운 제주 해안과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내 영주십경으로 꼽힌다. 산방산-화석발견지-송악산 구간 해안도로에 자연석을 이용한 이색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794-2940.
  • TNT 5t급 ‘우주 빅뱅’

    TNT 5t급 ‘우주 빅뱅’

    4일 미국의 우주탐사선 ‘딥임팩트’(Deep Impact)호가 발사한 충돌체가 혜성 ‘템펠1’과 우주 공간에서 충돌하는 우주 쇼가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혜성이 인위적으로 발사한 충돌체와 부딪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태양계의 기원을 밝히고 더 나아가 생명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충돌은 4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지구에서 1억 3400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이뤄졌다.3일 오후 3시7분 딥임팩트에서 분리된 무게 370㎏의 세탁기 크기만한 충돌체는 시속 3만 7000㎞로 날아오던 혜성과 부딪쳤다. 충돌 직전 딥임팩트호가 촬영해 전송한 사진에는 템펠1의 표면에 분화구와 산봉우리, 빙하 추정물체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순간 혜성 표면에서는 TNT(강력 폭약) 5t을 한꺼번에 터뜨렸을 때와 같은 충격이 있었으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충돌로 인해 혜성 표면에는 체육관 크기 정도의 구멍을 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구름처럼 발생한 파편 무더기가 우주로 퍼져나가는 장면도 관측됐다. 충돌체에 부착된 1대의 카메라와 혜성 밖 500㎞ 지점에 머물고 있는 모선에 설치된 2대의 카메라는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하고 데이터를 수집, 앞으로 며칠 동안 지구로 전송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속 3만7000km로 예상지점 충돌

    우주탐사선 ‘딥임팩트’호에서 발사된 충돌체가 혜성 ‘템펠 1’과 충돌하는 순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들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굉장하다. 정말 굉장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연구원들은 박수를 치고 서로 껴안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프로젝트의 공동 연구자인 돈 여먼스는 “우리는 정확히 우리가 원했던 지점에 적중시켰다.”며 3억 33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미션의 성공을 자축했다. JPL의 딥임팩트 프로젝트 책임자인 릭 그래미어는 실험 성공 뒤 기자회견을 갖고 충돌체가 보내온 템펠1의 사진은 “놀라움 그 자체”라면서 충돌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인 마이클 어헌은 “아직 받지 못한 사진 가운데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1만여명이 모여 거대한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역사적인 혜성 충돌 장면을 지켜봤다. 충돌체가 혜성에 충돌하는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와”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7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해변에 나온 의사 스티브 린은 “마치 공상과학(SF)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충돌하는 순간 붉은 섬광이 약 5초 동안 빛나는 것을 목격한 에이미 러스텐(19)은 “운이 매우 좋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딥임팩트호 충돌체의 이른바 ‘자살 여행’을 “길 한가운데 서서 시간당 3만 7000㎞의 속도로 날아오는 트럭에 치이는 것”에 비유했다. 충돌로 인해 혜성 표면에 생기는 분화구의 크기는 대형 축구경기장만하고 깊이는 2∼14층 빌딩 높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ASA는 혜성에 인위적인 충돌을 가한 이번 실험으로 인해 혜성 궤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거나 지구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점성술사인 마리나 바이는 “이번 충돌로 내 점성술에 영향을 미치는 혜성의 궤도나 천체력이 변경됐음이 분명하다.”며 3억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고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4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타임머신(MBC 오후 5시10분) 강원도 철원, 이른바 민통선 동네에서 자란 박영란씨는 어느 날 마을 야유회에서 당시 유행하던 동요를 개사해 불러 좌중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몇 달 후 느닷없이 영란의 집에 검은색 지프를 타고 온 중앙정보부요원들이 들이닥치고, 영문도 모른 채 영란의 아버지가 붙잡혀 가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이탈리아 라데렐로 마을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도시이다. 하지만 고고학 유물보다 귀한 것이 땅속에 묻혀 있는데, 그것은 수세기 동안 요리와 난방, 목욕에 사용된 온천이다. 오래된 화산 분화구가 마을 한가운데 있고, 지금도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트랜스젠더 여성 4인조 그룹 ‘레이디’. 최근 자신들이 겪은 사랑의 기대와 아픔을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 ‘어텐션’으로 인기몰이중인 레이디 멤버 4명은 모두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이다. 신승훈처럼 가창력 있고 이효리처럼 섹시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네 여자를 만나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50분) 선수와 감독으로서 50년 야구인생 그리고 CEO로서의 최근 7개월, 김용룡 사장을 만나본다. 그는 감독은 감독의 자리에서, 사장은 사장의 자리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었다. 김응룡 사장의 그 동안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 등 모든 이야기를 공개한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45분) 정우는 서영에게 오해해서 때렸던 일을 사과하고, 위자료 대신 몸으로 때우겠다고 약속한다. 여진은 기범에게 성민의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희숙에게 돈을 전하지만 거절당한다. 로맨틱한 결혼을 꿈꾸던 서영은 도진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민주에게 고백한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분당 야탑 고등학교 학생들 100명이 상식, 한자, 시사, 동요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된 50개의 난제에 도전한다. 학교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신중하게 답을 적어가는 최후의 1인 김선우 학생. 의사가 꿈이라는 김선우 학생은 과연 50대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까?
  •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동도(東島) 정상부의 균열은 심각한 상태였다. 균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지대가 없는 상황에서 균열은 수직으로 갈라져 한 눈에 보기에도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지난 19일 독도에 들어온 기자는 20일 오전부터 강풍 및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사흘째 독도에 체류하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당일 독도의 최대 순간풍속은 22.7m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런 자연조건을 감안하면 강한 비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정상 부분의 균열이 언제든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균열이 진행되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양쪽에 나 있는 동도의 정상 부분이다.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막사에서 직선거리로 80m남짓 떨어진 곳이며 가장 가까운 시설인 레이더 철탑까지는 채 50m도 되지 않는다. 막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는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고 있는 독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시설과 반경 12해리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 철탑이 서 있다. 정상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이다. 그 길로 접어들면 정상 부분에서 옛 접안 시설이 있는 동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나온다. 균열 위치는 경비대원이 경계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너비 80㎝의 통로 안쪽인 천장굴 방향에 자리잡고 있다.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곳에서 5∼6m 정도 떨어진 곳에 대공포가 설치돼 있다. 대공포의 방향은 동도에서 동쪽으로 161㎞ 떨어져 있는 일본 오키 군도를 향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1.5m 아래로 파인 지하 초소가 있다. 결국 대규모 균열이 정상부에서 발생한 만큼 붕괴될 경우 인공구조물이 함께 무너지면서 동도 정상의 지형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도경비대는 날마다 한 차례씩 균열을 측정하고 있다. 정밀 계측장비가 따로 없는 만큼 양쪽 틈에 고정된 플라스틱자로 측정하는게 고작이다. 정상부에서 시작된 일자(一字) 모양의 균열은 10여m 아래로 수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처럼 갈라져 거대한 화산 분화구 형태인 천장굴과 접해 있다. 균열 아래 부분은 급경사를 이룬 절벽으로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가 되고 있다. 독도경비대는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나 야간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정상 지역이 아닌 서쪽 등대 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대 관계자는 “균열이 급속도로 진행되거나 무너질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경비대가 마땅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균열 크기를 측정하고 상급 기관에 보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97년 설치된 현재의 접안 시설에서 동도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붕괴에 대비한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돌출된 절벽 부분 아래에 있는 지지대는 시멘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졌지만 누가 언제 세웠는지는 독도경비대나 등대원도 알지 못했다. 독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된 섬 자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동도와 서도 등 두 개의 큰섬과 30여개의 크고 작은 돌섬으로 이뤄진 화산 군도이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지만 경사면이 모두 절벽에 가까워 독도경비대와 독도 등대,500t급의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접안시설 등 인공 구조물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고 있다. 독도의 심각한 균열 우려는 지난 200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이듬해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이 지질상태에 대한 실태파악을 한 바 있다. 각종 시설공사와 풍화작용에 의해 부분적으로 침식되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개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동도 곳곳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 외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현재 동도의 유일한 거주자인 경비대원과 독도 등대원들의 불안감도 크다. 독도 등대 관계자는 “지형이 약한데다 그동안 섬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았으며 강한 해풍 때문에 과거보다도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상 부분이 무너지면 독도에 있는 등대와 경비대 시설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도 東島 큰 균열 ‘붕괴위험’

    독도 東島 큰 균열 ‘붕괴위험’

    독도의 동도(東島) 정상부에서 큰 규모의 균열이 진행돼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9일 현지에 들어가 계측한 결과, 해발 98.6m의 동도 중앙에 위치한 화산 분화구 형태인 천장굴의 정상 부분에서 최대 직경 20㎝ 정도의 균열이 발생해 있으며, 정상 아래쪽 10여m 지점까지 크게 갈라지면서 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갈라진 부분은 동도 높이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강한 해풍이 불고 갈라지기 쉬운 단층지역인데다, 나무가 거의 없고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의 특성상 동도 내에서도 대규모 산사태에 의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균열이 발생한 부분에 독도경비대의 작전 시설인 대공포와 초소가 설치돼 있고 경비대의 막사 등 각종 기반 시설이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구조물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독도 경비대는 매일 한 차례씩 균열을 측정, 경북지방경찰청에 보고하고 있으나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균열과 침식은 자연현상으로 대책을 세우거나 예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비대가 자체 조사한 ‘균열측정 기록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정상부의 균열은 직경 20.1㎝의 크기로 천장굴을 향해 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틈은 더욱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러나 동도 정상부에 발생한 균열에 대해 과거 실측조사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관계기관도 지난 3년 동안 균열이 얼마나 커졌는지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독도 입도가 허용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으나 접안 시설인 물량대에서 경비대가 주둔하는 정상부로 올라가는 중간 지점에도 붕괴에 대비한 시멘트 지지대가 설치돼 있는 등 자칫 안전 사고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 해양수산부의 의뢰로 현장조사를 했던 경상대 손영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개방된 곳에 단층이 많고, 지반도 취약하므로 관광객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형이 험해 접근이 쉽지 않은 서도(西島)도 동도와 같은 지형이어서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도는 해발 165.8m의 서도와 동도,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독도의 지반구조는 침식에 약한 응회암과 각력암으로 구성돼 자연 풍화작용만으로도 침식 현상이 커지고 있다.2002년 해양수산부가 독도의 균열 및 지표지질 조사, 문화재청이 지형과 지질 조사를 했지만 당시 독도 동도의 정상부에서 어느 정도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지 실측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펼쳐진 블루의 향연에, 눈이 시원해진다. 머릿속까지 파란 물이 들 것 같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속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깊은 푸른 빛을 가진 하늘, 눈부신 햇살, 바다냄새를 가진 바람, 알록달록 시원한 알로하 셔츠, 빨간색 플루메리아를 머리에 꽂은 신비로운 폴리네시아 여인, 다양한 레저시설과 해양스포츠…. 하와이가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어디선가 앤디 윌리엄스의 ‘하와이언 웨딩송’이 흘러나와 준다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 오픈카 타고 마우이 갈까 우선 마우이(Maui)의 지도를 한번 보자. 두 개의 섬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전성기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급 얼굴선에 가는 목선, 요염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튼 여인의 상체 같지 않은가. 지도로도 아름다운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물빛이 사랑스러운 곳, 실제로 접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마우이다. 미국의 10대 아름다운 지역의 하나로 선정됐다는 게 헛말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종합 리조트, 카아나팔리 빼어난 계곡과 산세로 ‘계곡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우이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골프코스, 해변이 모여 있는 관광 천국이다. 어딜 가나 숨막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뚜껑’이 열리는 오픈톱 렌터카를 타고 30번 도로를 따라 관광객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카아나팔리(Kaanapali)로 향한다. 옛 아시아 이주노동자에 의해 제당업이 발전했다가 40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돼 고급호텔 체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리조트가 모여 있다.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바다를 끼고 골프장, 쇼핑센터, 포경산업 전시관인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 등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가히 와이키키의 라이벌이다. ●달을 보는 듯, 미래를 보는 듯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Haleakala) 분화구에서 마우이의 첫 태양을 맞았다. 새벽 3시부터 서둘러 30번·37번 도로를 번갈아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구름보다 높은 3055m 지점이라 날씨가 확실히 서늘하다. 두꺼운 점퍼가 그립다. 조금씩 해가 떠오른다. 구름이 많아 명확히 동그란 모습은 아니지만 예의 그 웅장함으로 주변을 물들인다. 처음 하와이에서 접한 바다의 다양한 푸른 빛과 대조되는 강렬한 레드다.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니 숨이 찬다. 산소 부족이거나, 숨막히는 장엄한 일출 탓이거나. 태양빛을 받아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주민들의 불평에 섬의 신 마우이가 태양을 잡아 가두어 ‘태양의 집’이라 불린다는, 전설처럼 신비롭고 거대한 분화구(바닥까지 700여m에 이르기도 한다.) 주위에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주변에 모여 있다. 흡사 달의 표면과 같은, 지구가 아닌 듯하다. 스탠리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촬영지로 선택했을 만큼 환상적이다. ●역사가 어우러진 곳 할레아칼라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 마우이 서쪽,‘비를 내리는 곳’이라는 이아오밸리(Iao Valley)다. 하와이의 8개 섬을 통합한 카메하메하(Kamehameha)왕과 마우이 군사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사의 영혼들이 떠돌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울창한 열대 우림, 현란한 산세, 바늘을 닮아 ‘이아오 니들’이라 부르는 뾰족한 봉우리 등은 늘 구름으로 덮여 약간은 음산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더욱 강하게 취한다. 계곡 아래에는 한국 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한 한국공원이 있어 친근하다.30번 도로를 타로 달리면 마우이 관광의 중심지이자 하와이 왕조시대의 수도 라하이나(Lahaina)를 만난다. 약 40년 전부터 ‘국립역사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도시 전체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시 중심의 가장 큰 밴연나무(보리수의 일종)는 나뭇가지가 땅으로 떨어지며 뿌리를 내려 마치 수십개의 나무가 심어진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한몸이다. 무려 800평짜리 그늘을 만드는, 나무만으로도 자연 지붕을 가진 공원이 된다. ●마우이 노카 오이(마우이는 최고다) 31번 도로를 따라 ‘천국’이라는 뜻의 하나(Hana)를 향해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멋진 전망이 끝없이 펼쳐지는 최고의 해안도로다. 와일레아(Wailea) 앞바다의 초승달 모양의 섬 몰로키니(Molokini)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해양스포츠의 천국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렌터카 이렇게 빌리세요 렌터카로 돌아다녀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곳이 마우이다. 그만큼 도로망이 간결하다. 택시와 셔틀이 있긴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한다. 공항을 벗어난 모든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이 있다. 졸졸 따라가면 알라모, 허츠, 달러 등 렌터카 회사 데스크가 나란히 나온다. 그곳에서 각 회사 셔틀버스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하와이에서 차를 빌릴 때는 국내 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없다. 현금으로 결제할 때 비싼 보증금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저렴하다. 알라모(www.alamo.co.kr) 한국사무소에서 예약하면 15∼20%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종합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급의 스포츠카를 하루 빌릴 경우 일반(자차보험)은 100달러선, 패키지(종합보험, 추가운전자 등)는 150달러선, 보험패키지(종합보험)는 110달러선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내의 제한속도는 보통 25∼35마일(40∼60㎞), 프리웨이에서는 55마일(90㎞) 정도다. 관광객들에게도 과속 단속이 심하니 제한속도에서 5마일(8∼10㎞)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 바람타고 오아후 갈까 ‘하와이에 다녀왔다.’는 것이 정말 하와이에 간 것일까? 하와이는 하와이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본래 지명이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처음 접하는 곳은 제도의 8개 섬 중 하나인 오아후(Oahu)다. 와이키키, 호놀룰루가 있고 전체인구의 80%가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랜 비행으로 여행 전부터 피로가 몰려온다면 먼저 늘 바람이 부는 ‘누아누팔리(Nuuanu Pali·바람산)’에 들러보자. 안경까지 날려보낸다는 이곳에 오르면 호놀룰루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바람만큼 시원한 전망이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오아후의 역사에 젖고 하와이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 오아후에는 주정부청사와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등 하와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몰려 있다. 특히 ‘신성한 새’의 의미를 가진 이올라니 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1882년 지어진 미국의 유일한 궁전이거니와, 뒤쪽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커다란 밴연나무나 야자수 사이사이 보이는 높다란 건물 등 주위의 조경도 뛰어나 기념촬영 장소로도 좋다. 유명한 진주만도 하와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1941년 일본이 2시간 동안 90여척의 미군함을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발발시킨 20세기 대사건의 현장이다. 이곳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 기념물, 전사자의 명단 등이 전시돼 있다. 와이키키 주변의 칼라카우아(Kalakaua) 거리는 오아후의 오늘이다. 화려한 밤거리에 마냥 즐거운 젊은이, 흥겨운 힙합래퍼, 길거리 마사지사와 화가 등 하와이의 젊은 문화가 펼쳐진다. 면세점 DFS갤러리아, 세계 브랜드 상점들이 가득한 쇼핑천국이다. ●푸른 바다에 젖고 세계적인 해변 와이키키는 명성 그대로다. 시내를 바라보면 세계적인 호텔이 즐비하고, 푸른 바다는 한가롭게 일광욕을 하기에도, 좀더 먼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오아후의 명소다. 길이 잘 닦여 새벽 산책삼아 올라가기 좋다. 새벽에 오른 정상에는 하루를 밝히는 벅찬 일출, 서서히 빛을 받으며 드러나는 와이키키, 깊은 파란색을 품은 하늘과 바다 등 자연의 선물이 준비돼 있다. 오아후 끝자락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는 꼭 스노클링을 즐기자. 땡볕 아래 줄을 서서 입장권을 끊고,9분짜리 영화를 본 뒤 해변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무려 30분. 살짝 짜증나는 이 과정을 견디면 아름다운 해변이 반긴다. 산은 두팔로 해변을 감싼 듯 펼쳐져 있고, 바닷물은 세상 모든 블루톤을 표현한다. 바다 속에는 산호초와 수십종의 열대어가 코 앞에 어우러져 수중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서핑 명소인 선셋 비치(Sunset Beach)가 있는 북쪽 해안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에 대항하는 서핑광의 도전을 구경하자. ●폴리네시아 문화에 젖다 폴리네시아 민족의 생활상을 재현시켜 놓은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5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사모아, 뉴질랜드(마오리), 피지, 하와이, 마르케사스, 타히티, 통가 등 남태평양 7개 제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민속촌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민속춤 공연과 사모아 쇼는 강력추천. 특히 사모아 쇼는 나무 마찰로 불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 하나로 딱딱한 야자수 열매를 반으로 쪼개는, 원시의 모습 그대로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연기자는 3분마다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폴리네시아 민속촌이 낮에 보는 문화관광이라면 알리카이(Aliikai) 선셋 크루즈는 저녁 노을이 지는 선상에서 즐기는, 문화관광의 하이라이트다. 근사한 저녁 뷔페와 하와이안 밴드의 리듬감 있는 음악, 태평양 수평선을 따라 하와이 시내를 물들이는 일몰, 연이어 하나 둘 불이 켜지며 만들어내는 하와이의 야경은 이국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미리 알고 가세요 하얏트 리전시 와이키키는 대부분의 객실에서 멋진 해변을 볼 수 있다. 자체 운영하는 레스토랑 ‘차오메인(Ciao Mein)은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맛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해변가 식당으로 유명한 셰라턴 와이키키를 비롯해 하와이 프린스 호텔, 퍼시픽비치 호텔 등이 추천 호텔. 마우이에서는 카아나팔리에 있는 하얏트 마우이, 웨스틴 마우이, 쉐라톤 마우이, 앰배서더 호텔, 마우이 메리어트 등을 추천할 만하다. 하와이의 한식당은 한국인 입맛에 맛는 요리를 제공한다. 호놀룰루 시내의 ‘신라원’(808-944-8700)은 갈비, 찌개, 냉면, 돌솥밥 등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이 준비돼 있다. 폴리네시아 민속촌 근처의 ‘레인보 캐슬’(808-293-9145)에서는 식당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한다. 마우이의 유일한 한식당 ‘이사나’(808-874-5700)는 육류와 찌개류를 제공한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일품. 하와이 전문 여행사 블루하와이(www.bluehawaii.co.kr)는 마우이 3박, 오아후 1박 등 4박6일 일정의 ‘하얏트클럽 6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아후·마우이의 하얏트 리전시 호텔 숙박, 루아우쇼와 몰로키니 스노클링이 포함돼 있다.220만∼242만원선이다.(02)319-0022. 하와이(오아후·마우이)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반갑다, 독도야!…어떻게 갈까

    반갑다, 독도야!…어떻게 갈까

    ‘반갑다, 독도야!’ 우리 마음속에 가고 싶은 여행지 하나가 추가됐다. 봄꽃 내음이 완연한 2005 봄, 독도에 설레는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동안 독도는 울릉도 여행길에 배를 타고 먼발치에서 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던 섬.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떼쓰는’ 독도는 꼭 가봐야 할 답사지이기도 하다. 마음에 간직하기만 했던 섬, 독도. 이 봄에 가보고 싶은 우리 땅이다. ●성큼 다가온 아름다운 우리땅 동도와 서도 등 36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이뤄진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해저 약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들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동도는 해발고도 98m에 분화구가 있으며, 서도는 해발고도 168m에 응회암 지질이다. 독도경비대 막사와 등대가 있는 동도는 주변에 천장굴과 독립문 바위, 얼굴바위, 촛대바위 등 생긴 모양을 따 붙여진 바위섬들이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도에는 상장군바위, 외딴바위, 관음바위, 탕건봉 등이 있으며, 인근의 물개바위가 장엄하게 다가온다. 천연기념물과 희귀종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괭이갈매기와 바다제비, 슴새, 황초롱이, 물수리, 노랑지빠귀, 흰갈매기, 흑비둘기, 까마귀, 딱새 등 30여종의 조류를 볼 수 있다. 또 잠자리와 집게벌레, 메뚜기, 매미충, 딱정벌레, 파리, 나비 등 53종의 곤충이 서식하는데, 지난 1981년 발견된 독도장님노린재와 섬땅방아벌레, 어리무당벌레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이다. 독도에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씨앗을 전해줄 공급원이 멀고 경사가 급해 자생 식물의 종류는 적지만 민들레와 괭이밥, 강아지풀, 쑥, 쇠비름, 명아주, 질경이, 갯괴불주머니 등 70∼80종의 식물이 자생한다. 섬시호와 큰두리꽃은 보호식물로 지정돼 있다. ●울릉도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독도는 그리 멀지 않다. 육지에서 뱃길로 4시간 남짓 걸린다. 울릉도를 거쳐 가야 하는데 육지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30분∼3시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거리상으로도 경북 울진군 죽변에서 동쪽으로 217㎞, 울릉도에서 9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조만간 여행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는 독도를 배로 2회 선회하는 울릉도·독도 패키지 상품만이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독도를 가려면 울릉도로 먼저 가야 한다. 울릉도까지는 묵호와 후포, 포항에서 울릉도행 배가 있다. 묵호여객터미널(033-531-5891)에서는 카타마란호(386명 정원) 또는 한겨레호(445명 정원)가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울릉도까지 2시간30분이 걸리며, 요금은 편도 카타마란호 3만 4000원, 한겨레호 4만 2000원이다.포항여객터미널(054-242-5111∼5)에서는 썬플라워호(815명 정원)가 매일 오전 10시 출발한다. 편도 5만 1100원.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다. 기상이나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여객 터미널이나 대아여행사(02-514-6766)로 미리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독도까지는 울릉도에 있는 독도관광해운(www.dokdotour.com)이 운항하는 삼봉호가 매일 오전 7시40분과 오후 2시30분 두차례 운항한다. 아직은 독도에 상륙은 하지 않고 주변을 두차례 돌아본다. 요금은 성인 3만 7500원이다.(054)791-8111.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www.momaf.g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8)느림의 財富를 간직한 미완의 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8)느림의 財富를 간직한 미완의 섬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어찌될까.‘시인의 마음’이라면, 두 손도 초록으로 물들 게 분명하다. 그래서 ‘초록빛 바닷물’은 오랫동안 인기 동요로 불려지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현실의 바다’에서 순진무구한 초록빛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바다처럼 오묘한 빛깔의 원천이 있을까. 바다는 시시각각 변한다. 칠면조나 카멜레온의 변신 차원이 아니다.‘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처럼 ‘바다의 변신도 무죄’라고나 할까. 아침의 짙은 해무, 한낮의 강렬한 태양, 저녁의 노을진 풍광, 게다가 험악한 파도, 심지어는 적조같이 붉게 오염된 해양 조건까지 개입하여 변화무쌍한 신화를 낳는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려왔지만 한결같은 바다는 없다. 색깔이 가장 아름다운 우리 바다를 꼽으라면 어딜 들까? 아름다움의 기준 자체가 애매한지라 결론이 쉽지 않다. 같은 바다라도 앞에 든 이유 때문에 늘상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꼭 집어서’ 말하라면 필자는 제주도에 딸린 작은 섬 비양도를 먼저 떠올린다. 바다의 색이 투과하는 빛의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초보적 과학지식이다. 빛의 파장과 흡수 정도에 의해 바다의 색깔이 결정된다. 수심 10m 이내에서 대부분의 빛은 흡수되며 미생물이나 부유물질이 많은 경우에는 감소된다. 햇빛은 스펙트럼을 통해서 보면 무지개색이다. 빨강이 가장 먼저 흡수되며(보통 수심 5m 이내), 가장 늦게 파랑이 흡수된다. 그래서 바다는 파랗다. ●햇빛이 흰모래빛과 어우러져 오묘한 빛 탄생 그러나 파란색조차도 수심 70여m에 이르면 모두 흡수되고 만다. 수심 1000m가 넘는 독도 근해가 검정에 가까운 검푸른색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비양도는 왜 ‘전국 최고의 초록빛 바다’를 늘상 유지하고 있을까. 협재를 다녀간 이들은 건너편에 보이는 비양도까지 5m 내외의 얕은 바다가 이어짐을 기억하리라. 까만 용암이 많은 여느 제주 바다와 달리 고운 모래밭의 천해(淺海)다. 빛의 파장이 흰모래빛과 어우러져 오묘한 빛깔을 탄생시켰다. 흡사 신이 현현(顯現)하는 듯, 에메랄드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 천혜의 바다 빛깔이니, 경관 가치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바다이리라. 관해(觀海)의 미학에서 그동안 너무 자주 바다 빛깔의 경관이 무시돼 왔다. 외국에서는 바다빛 고운 해변에 친수공간, 이른바 워터프런트(Water front)를 조성하여 바다를 바라보게 하는 것만으로 떼돈을 벌어들이곤 한다. 이런 점에서 협재에서 비양도에 이르는 물목은 엄청난 경관적 재부(財富)를 지닌 곳이 아닐 수 없다. 가오리 형상의 비양도(飛揚島)는 글자 그대로 ‘날아온 섬’. 비양도 소개 책자에는 ‘천년의 섬 비양도’라고 적혀 있다.‘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다. 산의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 동안이나 내뿜다가 그쳤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고려 목종5년(1002) 기록 때문이리라. 그러나 산견되는 신석기 유적으로 미뤄 불과 천년 전 화산 폭발로 이 섬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본디 있던 섬에서 다시 화산이 폭발해 오늘과 같은 화산섬이 조성되었음직하다. 비양도를 가자면 아침 9시 정각에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도항선을 타야 한다. 불과 20여분이면 닿는다. 거리는 짧아도 작은 섬인지라 교통 편한 제주도 같지 않다. 피서철에는 자주 배편이 있다지만 늦가을 아침 그 배에는 필자를 포함, 고작 다섯명이 탔을 뿐이다. 겨울철에는 손님 한두 명을 태우고 운항하기도 예사다. 당국의 지원 없이는 운항 자체가 불가능한 항로다. 섬을 한 바퀴 돌았다. 대형 화산탄이 즐비한 해변에는 큰자재여, 구븐들, 밧서비녀, 안서비녀 등의 여, 애기업개돌 같은 용암굴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화산 등성이에 밭은 없고 갈대만 우거져 있어 식량 마련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섬으로 떠나오기 전날 밤,“참으로 아름답지요. 그런데 먹고살기는 척박한 섬이니 제대로 보고 오세요.”라며 이런저런 사람을 소개시켜 주던 오승국(4·3연구소 사무총장) 시인의 말이 생각났다. ●밀물에 수위 줄고 썰물에는 높아지는 염습지 ‘펄낭’ 비양도 경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염습지인 ‘펄낭’이다. 바닥으로 바닷물이 스며 형성된 ‘펄낭’은 조수운동과 반대로 밀물에는 수위가 줄고 썰물에는 높아진다.‘펄낭’의 끝에는 마을 본향당이 있어 비양도 사람들이 ‘펄낭’을 얼마나 신성스럽게 여기는지를 말해 준다. 염습지의 소금기가 배어들 만한 용암에는 신목인 사철나무가 서있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사철나무의 녹색과 검정 용암의 강렬한 대조는 모진 풍토에서 살아남은 생명의 힘 그 자체이다. 오죽하면 마을민이 공동체의 신목으로 모셔 왔을까. 비양도 신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을 지나는 배들이 일부러 찾아들어와 인사를 드리고 가는 순례 코스였다. 본 마을이 형성된 앞개포구까지 걸어 왔는데도 한 시간이 안 걸렸으니 작은 섬이다. 비양봉을 올랐다. 불과 30여분이면 오르는데, 한림항은 물론이고 자잘한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 정봉이 성큼 다가선다. 한라산이야 제주도 어디서나 보이지만, 이처럼 제주도에 딸린 섬에서 바라보는 멋이 색다르다. ●피서철 빼면 찾아들 음식점 없어 끼니 거를 판 비양봉 정상에는 무인등대가 있어 밤새워 신호를 내보낸다. 푹 꺼진 분화구 너머 초록빛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펄낭의 좁고 긴 물매, 앞개포구의 고즈넉한 풍경, 한림항의 조금은 번잡스러운 풍경이 모두 들어온다. 지금은 잠든 쌍둥이 분화구가 다시 폭발할 것 같은 백일몽에 빠져든다. 등대 옆 풀밭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우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섬의 시간이란 이렇듯 무한대다. 시간은 충분하다. 오후 3시30분이 되어야 배가 나가므로 작은 섬에서 남은 건 시간뿐이다. 번잡스러운 음식점이 많은 곳이라면 대개는 질펀한 술판에 끼어들어 거하게 잔을 나누며 시간을 때우기 십상이지만 이곳에는 피서철 빼면 찾아들 음식점도 없어 끼니를 거를 판이다. 우리들의 여행이란 늘상 과보호, 과식, 가속도 등으로 점철되어 이렇듯 한가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섬의 시간’,‘느림의 시간’을 배울 양이면 어느 섬에서건 해산(海山) 정상에 올라 1∼2시간쯤 누워 있다가 내려오길 권한다. 비양도는 물이 없는 섬이다.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해서 살았다. 빗물조차도 금세 밑으로 빠지는 화산토인지라 본섬에서 가져온 질흙을 다져서 빗물을 모았다. 닭똥 같은 오물이 이 물에 섞여 온갖 풍토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 없는 섬의 삶이란 참으로 절박하다. 조금 전까지의 초록빛 예찬과는 판이한 현실이다. 다행히 1965년, 해역사령부가 나서 협재에서 이곳으로 해저파이프를 연결, 식수 공급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죽 큰 사건이었으면 포구에 송덕비까지 세워 식수가 들어오게 된 역사적 내력을 각인시켰을까. 고종13년(1876)에 서(徐)씨 일가가 처음 이 섬에 입도했다고 전해 온다. 재미있는 점은 ‘펄낭’의 본향당 주신(主神)이 건너편 금릉에서 갈라졌다는 당(堂)의 내력이다. 금릉당은 임씨하르방이고 비양도당은 김씨할망이란다. 금릉당과 비양도당이 ‘도채비불’이 되어 예의 그 ‘초록빛 바다’쯤에서 만나 빛을 발하곤 한단다. 하르방과 할망이 데이트를 하는 셈이다. 이 전설은 금릉에서 최초로 누군가가 비양도로 입도한 역사를 말해 줌이 아닐까. 당의 갈래퍼짐을 통하여 유사무서(有史無書)의 역사를 알 수 있으니, 섬 민중의 역사란 어느 곳에서나 이와 같을 것이다. 그러한즉 어느 섬에 가서나 ‘섬 무지랭이’들에게 기록 없음을 탓하지 말 것이며, 기록만으로 섬의 역사를 함부로 재단할 일도 못된다. ●감태가 무성함은 물고기집이 많다는 증거 포구에서는 주민들이 말린 감태를 묶고 있다. 올해는 태풍으로 감태가 많이 밀려와 제법 풍년이란다. 일제시대는 폭약 재료로 쓰였으며, 지금은 의약품에 쓰이는 감태는 사실 ‘물고기의 숲그늘’이다. 비양도 주변에 감태밭이 무성함은 그만큼 물고기집이 많다는 증거이리라. 작년에는 60㎏에 6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3만 8000원에 불과하다며 볼멘소리들이다. 바다의 삶이란 늘 그렇다. 풍어기에는 가격이 떨어져 속상하고, 흉어기에는 고기가 안 잡히지만 대신 값이 올라 그런대로 버틸 만하다. 횟집에 가격표 대신 ‘시가(時價)’라고 쓰여 있는 것도 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여름 한철, 한치와 갈치잡이가 주업이다. 잠녀 물질로 거둬들이는 전복, 오분작, 소라 등도 중요한 산물이다. 물론 제대로 된 전복이 잡힐 리 없다. 어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비양도를 마주보는 제주도 서북해안의 월령 귀덕 협재 웅포 한림 금릉 수원 한수리 용운동 등 아홉 어촌계가 ‘관행’을 내세워 이곳에서 대대적으로 어패류를 채취하기 때문. 무인도 시절부터 비양도를 주어장으로 조업하던 이들 아홉 마을에서 100년 이전의 관행을 내세워 공동어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관습법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바, 비양도에서도 지난 100여년의 관행이 현실의 법이다. 수백년간 지속되어 온 관행 어법의 역사적 권한이 존재한 뒤에 이 섬마을이 형성된 결과이리라. 그런즉 협재쯤에서 ‘초록빛 바닷물’만 보고서 물장구치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어찌 비양도의 진실을 알 수 있겠는가. 비양도는 가난한 섬이다. 그러나 떠나오는 뱃전에서 다시 필자를 감동시킨 사실을 확인했으니, 그것은 비양도에 차가 한대도 없다는 것이다. 차가 없는 섬! 바로 우리가 꿈꾸던 유토피아 아닌가. 초록빛 바닷물에 차까지 없는 섬 비양도는 확실히 ‘빠름’보다 ‘느림’의 재부를 잘 간직한 ‘미완의 섬’이다.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지진공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에 6일 밤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6명이 부상하고,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또 정전,단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일본 전역에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진전문가들 사이에는 ‘80년 주기설’과 ‘150년 주기설’을 들며 도쿄를 중심으로 한 대지진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올해가 1923년의 간토대지진으로부터 81년,1854년의 도카이지진으로부터 150년이 되는 해여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도쿄 일원에는 아무 때나 대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진에너지가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0분쯤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 및 사이타마현에서는 진도 5가 기록됐고,도쿄 도심지역도 진도 4의 강력한 진동이 발생했다.진원지는 이바라키현 남부로 진원의 깊이는 약 66㎞였다. 기상청은 “태평양 플레이트(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 부분)의 움직임에 따른 지진으로,이 플레이트의 표면 부근에서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기상청은 그러나 강력한 여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원지 부근에서는 1983년 2월과 85년 10월에도 리히터 규모 6.0,1996년 12월 5.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강도 6 전후의 지진이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측은 “이 부근에서는 강도 7급의 지진이 일어난 예는 없고,이번 지진이 거의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사이타마시에서 67세의 여성이 놀라 일어나다 넘어져 왼쪽어깨뼈가 부러지는 등 모두 6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대부분 넘어지거나,책상이 넘어지면서 부상당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수도관 파열사고가 발생했고,전선이 절단되기도 했다.또 철제 전신주가 넘어지기도 했다. 도쿄 도내에서는 JR 전 노선과 일부 신칸센 노선이 한때 운행정지됐다.지하철인 도쿄메트로도 지진 발생 직후 전 노선을 일시 운행정지시켰다.도쿄가스에 따르면 사이타마,지바,도쿄 등지의 가정에서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수십건 있었으나 “진도 5급의 지진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공급을 정지하는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동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서일본지역에 리히터 규모 7.4 등 강력한 지진이 세차례나 발생,수십명이 부상했다. 아울러 도쿄에서 130여㎞ 떨어진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의 해발 2568m의 아사마산 정상 분화구가 지난 9월1일 21년 만에 폭발한 뒤 크고작은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연말까지 폭발이 이어지고 화산성 지진에 대한 경고가 내려져 있다. taei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조선 영조 연간에 대역사건이 터졌는데,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삼봉도가 동해 가운데 있으며,둘레가 심히 크고 사람도 많으나 예부터 나라의 교화를 벗어나 도망친 사람들이 만든 섬이다.빈한하고 미천한 자를 위하여 망명 역적인 황진기가 장군이 되어 정 진인을 모시고 울릉도에서 나오고 있다.청주와 문의가 먼저 함락되고,서울이 함락될 것이매,이씨 대신에 정씨가 들어서서 가난없고 귀천없는 새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씨 왕조가 무너진다는 이런 내용의 유언비어는 괘서와 투서로 널리 퍼져서 당시 경기·충청도의 백성들을 동요시켰다.삼봉도는 이미 15세기 말인 성종 연간에도 운위된다.도망친 무리가 1000명이 넘게 살고 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토지가 비옥하고 풍요로우며,청명한 날이면 경흥에서 바라보이며 회령으로부터 동쪽으로 7주야를 가면 도달한다고 하였다. 조정에서는 수차례나 이 무리를 뿌리뽑으려고 노력했으나 뱃길이 험하고 위치도 불명확하여 실패한다.세금을 내지 않는 자유스러운 땅으로 회자되어 민심을 유혹하므로 그곳에 다녀왔다는 자는 극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삼봉도는 유토피아의 땅이니,실제의 울릉도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성종실록에는 영흥 사람 김자주가 삼봉도를 발견한 대목이 나오는데,그는 아마 독도를 삼봉도로 간주한 듯하다.실존 여부와 무관하게 민중들에게 오랜 이상향으로 알려져 왔으며,그만큼 먹고 살기에 요족한 섬이 동해에 있다는 믿음의 증거다.오죽하면 고려 현종 9년(1018) 동북 여진이 먼 울릉도까지 침범했을까. ●3만 헤아리던 인구 8000명으로 줄어 “참으로 살 만한 곳이지요?”“무슨 말입니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요.”섬목선창에서 만난 어부에게 이상향 운운하는 고상한 말을 건넸더니 대뜸 막막하다는 대답이 되돌아온다.그 옛날 이상향의 지금 모습은 강파르기만 해 3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8000명으로 줄었다.오징어 흉년에다가 주업인 약초재배도 중국산이 범람해 막을 내리는 중이다. 이 땅의 역사 기록은 ‘이사부’로부터 시작된다.신라 22대 지증왕 13년(512) 이사부로 하여금 우산국을 정벌케 하였다.인심이 사나워서 무력으로는 항복시키기 어려우니 계책으로 항복케 하리라 하고 목우사자로 위협하여 굴복시킨 뒤 매년 신라 조정에 조공을 바치도록 했다.이 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우산국 우해왕(于海王)이 대마도 공주와 결혼했다는 전설이 현재까지 전승된다.울릉도와 대마도가 해상을 통해 상통하였다는 증거다.‘말을 잘 듣지 않는’ 우산국은 항복은 하였으되 반독립적 상태를 장기간 지속했음 직하다.학자에 따라서는 해상 강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울릉도 ‘거주 금지’와 ‘육지 소환’은 육지로부터의 ‘독립성’을 중앙 통치권력에의 도전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울릉도 개척은 조선조 고종 19년(1882)의 개척령 반포에 이르러서야 공식 윤허된다.그렇다하여 개척령 이전에 잠행하는 도민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리라.개척령이 가난한 이들에게 울릉도행 배를 타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동해안의 강원·경상도민뿐 아니라 멀리 전라·제주에서까지 들어왔다.지금도 곳곳에서 개척이란 단어를 많이 듣게되며,주민의 뿌리도 각양각색이다. “개척 당시,겨울을 지내면 식량이 바닥나곤 했지요.굶주림에 시달릴 때 눈 속에서 명이가 올라오는 거예요.그걸 캐다가 연명했대요.명(命)을 잇게 한다고 이런 이름이 붙은 나물입니다.” 저동항에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정례(49)씨 식탁에도 틀림없이 이 명이가 올라온다.귀한 반찬이다.산마늘을 뜻하는 말로,울릉도 나리분지의 특산물이다.남획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부지깽이 삼나물 고비 땅두릅 산마 더덕 미역취 도라지 등과 더불어 여전히 울릉도의 특산물에 속한다.도민의 대부분이 비탈밭에서 나물농사를 짓거나 자연채취로 생계를 꾸려갈 정도다. 섬이기는 하지만 어업 못지않게 농업이 중요하다는 증거다.사실 횟감보다도 산나물이 더 잘 알려져 있다.풍족한 비와 적설량,대마난류권의 따스한 연중 기온,제주 화산토와는 다른 강한 지력(地力) 등은 이곳을 산채 및 약초의 본향으로 만들었다.화산섬이란 특수한 자연 조건이 만든 결과이다. ●땅과 바다의 힘이 맞서 탄생한 화산섬 미국의 저명한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은 화산섬을 ‘지속적이며 격렬한 산고의 결과물’로서,‘창조하려 애쓰는 땅의 힘과 거기에 저항하는 바다의 힘이 맞선 결과로 탄생한다.’고 하였다.지금도 세계의 바다 속에서는 끊임없이 화산 폭발이 진행돼 섬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울릉도 역시 폭발 이후에 누적된 바다의 침식과 풍뇌우설의 공격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렀다.분화구였던 나리분지에는 물이 고이고 고여 기름진 토양의 원천이 되었다. 1787년 서양인 최초의 울릉도 탐사기라 할 수 있는 ‘라 페루즈 항해기’에는 울릉도를 ‘다주레’라고 명명한 기록이 남아 있다.‘경사가 굉장히 심했고,산정에서 물이 있는 곳까지 좋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다.상륙 가능한 7곳의 모래로 된 조그만 만(灣)을 제외하고는 벽처럼 수직으로 노출된 암벽이 섬 주위를 둘러쌌다.’ 지금이라고 이 기록과 크게 다를 바 없다.울릉도의 시원지인 현포,연락선이 닿는 도동,어업 전진기지 저동,아름다운 천부항,신항이 건설되는 사동 등을 제외하면 가파른 암벽투성이다.울릉도가 신비롭다 함은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의미다.고종 29년(1892)에 창작된 정처사술회가(鄭處士述懷歌)에도 개척민의 고난과 험준한 도로사정이 잘 그려져 있다.현포에 상륙해 바닷길을 따라 귀암을 거쳐서 천부동에서 나리동을 올라가 거기에서 다시 저동으로 내려와 도동을 거쳐 사동으로 가는 고단한 노정이었다. 나리분지의 투막집과 너와집은 이런 고난의 개척사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최병용(36) 북면 청년회장이 원시림 속의 산신령 약수터로 잡아끈다.“성인봉 아래에서 솟는 이 물 자시고 가면 천년을 살지요.” 마셔 보니 과연 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천연기념물이 된 울릉국화와 섬천리향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니 나리분지야말로 울릉도의 중핵이다.지금은 일부에만 후박나무와 향나무 숲이 남았지만 예전에는 조밀한 숲이 우거져 선박건조용으로 남벌됐다.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까지 벌채권을 확보하여 이곳 나무를 베어갔다.강원도 관초(關草·1886)에 따르면,일본인들은 대규모 선단으로 출몰하여 아예 도동에 점포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송곳같이 솟은 추산 자락에서 고비와 도라지농사를 짓는 주민 서영필(전 북면 면장)씨는 이곳을 ‘해중보배’로 표현한다.“관음도는 원래 깍새섬이라고 했지요.고기가 없던 개척 당시에 그 깍새 고기로 영양을 보충했고요.” 깍새는 슴새를 말한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슴새나 멧비둘기들이 모두 훌륭한 단백질원이었다.산세는 거칠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그러나 해중보배라도 교통 불편은 어쩔 수 없습니다.”실제로 섬을 헤짚고 다니는 차는 모두 사륜구동이다.일반 승용차로는 어림없다. 석포에 오르니 독도가 먼 발치에 떠있다.고 이종학옹이 자료를 내놓고 삼성이 지원하여 독도박물관을 지은 것까지는 좋았는데,하필이면 바다도 보이지 않는 계곡에 지은 것이 영 불만스럽다.코 아래로 죽도가 보이고 쾌청한 날이면 독도까지 보이는 석포야말로 독도 관해(觀海)의 명당임은 필자만의 생각일까.토박이 박태철(73)옹도 “물마루에 떠오르는 독도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며 거든다. 육지와 섬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울릉도에도 도동을 중심으로 한 관청 중심지와 북면 등의 오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일주도로가 관음도 바로 앞의 섬목에서 끊겨 반드시 배를 타야만 도동이나 저동으로 나올 수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섬이 존재하는 셈이다. ●따스한 기온 기름진 땅에 후덕한 인심까지 지금의 조건만으로도 울릉도는 충분히 ‘이상향’이다.맑은 공기,따스한 기온,기름진 땅,게다가 후덕한 인심까지 더해진다.섬이라는 조건에 부합하고 백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이 아쉽고 절실하기만 하다.울릉도는 울릉도다워야 한다.‘육지 따라 배우기’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해양생태적 사고만이 울릉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이곳의 옛 길과 임도(林道)를 살린다면 어떨까.가령 길이 끊긴 내수전~섬목 구간은 옛길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작은 섬에 수천 대의 차량이 나다닐 필요가 있을까.친환경적인 자전거도로를 거미줄처럼 엮어놓는다면 그 자체가 장관 아니겠는가.‘자전거의 섬’이 완성된다면 현재의 차량 물결에 비하랴.덧붙여,포항 배편 같은 독점 노선은 언제나 말썽이다.교통문제 해결없이는 현실적으로 이상향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용출수만으로도 수력발전을 할 수 있는 섬,죽도와 삼선암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풍광으로 유혹하는 신비의 섬,우산국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우산민국’인 섬,그 섬에서 돌아오는 뱃전에서 연방 울릉도 호박엿을 먹고 있었다.이상향이 될 조건은 여전히 충분한데,그 이상향이 현실 속에서도 이 호박엿만큼이나 달콤했으면 오죽 좋으랴.
  • 토성 위성 2개 새로 발견

    미국과 유럽의 공동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찍은 토성의 영상에서 위성 2개가 새로 발견됐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6월1일 토성에서 1000만마일 떨어진 곳에서 찍힌 영상 속 두 위성은 S/2004 S1,S/2004 S2라는 이름이 임시로 붙여졌으며 이번 발견으로 토성의 위성 수는 모두 33개로 늘어났다. 지름이 각각 3㎞와 4㎞이며 토성의 중심에서 19만 4000㎞,21만 1000㎞ 떨어져 있는 두 위성은 토성의 다른 위성인 미마스와 앤셀라두스의 궤도 사이에서 발견됐다.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위성들처럼 작은 위성들이 토성의 고리들과 F 고리사이의 틈 안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과학자들은 그러나 이처럼 작은 위성들이 거대한 두 위성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그동안 토성의 위성 중 가장 작은 위성으로 알려진 것은 지름이 20㎞ 정도였으며 작은 위성들은 태양계 가장자리 주변을 도는 작은 혜성들과 충돌해 산산조각 나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 이런 사실은 혜성들의 원천으로 추정되는 해왕성 바깥쪽 카이퍼 벨트(kuiper belt)의 존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며 또한 토성과 같은 큰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이 갖고 있는 분화구의 역사를 알게 해 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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