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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3분기 실적 2주 앞당겨 오늘 발표

    LG화학이 올 3분기 실적을 예정보다 2주 앞당겨 발표한다.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자 깜짝 실적을 발표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12일 잠정 실적을 공시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LG화학은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당 사업부를 별도의 법인으로 떼어내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을 택하면서 추후 해당 법인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공개되는 것은 잠정 실적으로 오는 21일 최종 실적을 담아 정정공시를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실적을 앞당겨 발표하는 것은 최근 분사 관련 논란을 잠재울 만큼 올 3분기 실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 1048억원, 영업이익 7117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년만의 돼지열병…“멧돼지 소탕하되 사육돼지 재입식엔 유연 대응”

    1년만의 돼지열병…“멧돼지 소탕하되 사육돼지 재입식엔 유연 대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생하자 방역 당국뿐 아니라 농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의 방역대책은 가을철 늘어난 야생멧돼지 개체를 줄이는 것 위주로 진행하되, 그동안의 농가 피해를 고려해 지난해 살처분된 농장의 사육돼지 재입식은 유연하게 허용할 것을 주문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마리중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과 관련 축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또 발생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 농장의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할 것을 실시해 2460여 마리가 살처분 수순을 밟고있다. 철통같던 방역망이 무너진 것은 야생멧돼지의 탓이 크지만, 그동안 당국이 추진해온 광역울타리 설치 위주의 방역대책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보여준다. 일단 발생 농장은 멧돼지 침입이 용이한 야산 자락에 있고, 인근 지역에선 멧돼지가 자주 출몰했었다. 지난 7월 28일에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이날까지 290마리에 달하고, 올해 들어 화천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는 1223마리에 이른다. ●철조망과 기존 포획으론 한계…멧돼지 소탕 필요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멧돼지를 막기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철조망이 많이 약해졌고, 매립 처리를 한 멧돼지 사체들이 비 오면서 쓸려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환경부 등이 철조망을 3중, 4중으로 설치했지만 멧돼지가 박멸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수확철에 접어들어 멧돼지들이 대거 산에서 많이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만큼 지금이 위험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라며 “아무리 농장 주변의 방역을 철저히 한다해도 지금까지 760건 가까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도 ASF 멧돼지가 발견되는데 국립공원인 설악산으로까지 넘어가면 포획하지도 못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포획보다는 본격적인 멧돼지 소탕을 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사육돼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맡고, 멧돼지는 환경부가 전담하고 있지만, 질병을 통제·관리할수 있는 농식품부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죽은 어미돼지들이 사람과 접촉이 빈번한 개체라는 점에서 이번엔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농장 외부의 차단 방역도 중요하지만 농장 내부의 차단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가별로 전담 수의사가 모니터링을 담당해 수시로 농장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정부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하는 농가는 양돈사업을 접는 극단적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덧붙였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건국대 겸임교수)는 “들판에 먹을 것이 많아 멧돼지가 많이 내려오는 가을철이 야생멧돼지 잡기에 적기인 시기라 지금 집중적으로 포획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멧돼지 자체의 번식 밀도를 낮춰야 내년에 발생할 ASF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농가 울상…기존 피해 농가 돼지 재입식은 조건부 허용해야 사육돼지에서 ASF가 다시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 농장에서 14번째 사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연천, 고양, 인천 강화 지역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한 바 있다. 지난해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당국은 그동안 ASF 양돈업 영업 제약 완화를 검토하고 있었지만 1년 만에 재발하면서 재입식(돼지를 다시 농장에 들이는 것)도 어려워지게 됐다. 하지만 1년 이상 돼지 재입식이 막혀있는 피해 농가들은 부채 상환 및 이자 부담으로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ASF 피해 농가의 평균 부채는 10억원 수준이다. 선우 이사는 “발생지인 화천 이외에 기존 경기 지역에까지 재입식을 못하게 한다면 가혹한 처사”라며 “이번에 발생해서 재입식을 못하고 있는 농가에는 주변 환경조사를 철저히 해 문제가 없다면 재입식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코로나19 처럼 방역과 경제를 같이 병행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해 재입식을 유연하게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년만에 뚫린 돼지열병 방역망…멧돼지 접촉 못막아 예고된 참사

    1년만에 뚫린 돼지열병 방역망…멧돼지 접촉 못막아 예고된 참사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생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철통같은 방역망이 1년만에 무너진 것은 야생멧돼지의 탓이 크지만, 그동안 당국이 추진해온 광역울타리 설치 위주의 방역대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마리중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가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나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ASF 사람에겐 전염 안돼도 백신 없어 치사율 100% 중수본은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과 관련 축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또 발생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 농장의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할 것을 실시하고, 야생멧돼지 발병 지역 인근의 도로·하천·축산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460여 마리가 살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발생 농장은 그동안 돼지 분뇨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 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해오던 곳이라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육돼지 발병은 1년만에…양돈산업 피해 불보듯 ASF는 지난해 10월이후 야생멧돼지에서 750여건이 발생했지만 사육돼지에서 다시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 농장에서 14번째 사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강화, 연천, 고양의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당국은 ASF 양돈업 영업 제약 완화를 검토하고 있었다. 중수본은 지난달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 대해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만에 재발하면서 재입식이 어려워지게 됐다. ●야생멧돼지 방역망 약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감염원으로 야생 멧돼지가 지목받고 있다. 발생 농장은 멧돼지 침입이 용이한 야산 자락에 위치해있고, 인근 지역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지난 7월 28일에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발생 농장이 있는 상서면을 포함해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이날까지 290마리에 달한다. 올해 들어 화천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는 1223마리에 이른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멧돼지를 막기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철조망이 많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서 멧돼지들이 인근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멧돼지가 어떻게 사육 농가 돼지와 접촉했는지는 원인을 좀더 규명해봐야겠지만, 방역망이 약화되면서 터진 예고된 참사”라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해당 농장은 그동안 방역을 철저히 해 위험 지역임에도 1년간 발생하지 않았는데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모돈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 통해 접촉 가능성도…광역울타리 위주 대책 허점 발생 농장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이 조류일 가능성도 있다. 멧돼지 폐사체 등의 썩은 고기와 돼지 먹이를 먹는 까마귀가 접경지역 일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7년 발간한 ASF 대비 매뉴얼을 통해 야생조류와 해충을 비롯한 동물들은 돈사 주변과 먹이, 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발생 농장 바로 앞에 하천이 흐르지만 수계 북녘으로 연결되진 않아 북한에서 하천을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고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했고, 접경 지역의 17개 읍면 162개 마을을 제한적 총기 포획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야생멧돼지 2만 8397마리를 포획했지만 한순간에 방역망이 무너져버린 셈이됐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가을이면 수확철이라 멧돼지가 민가에 자주 출몰하는 때인데 그동안 광역 울타리 위주의 대책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스코에너지, 美 퓨얼셀에너지 상대 8억달러 손해배상 청구

    포스코에너지, 美 퓨얼셀에너지 상대 8억달러 손해배상 청구

    포스코에너지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파트너인 미국 퓨얼셀에너지(FCE)를 상대로 8억달러(922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국제중재원(ICC)에 신청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6월 28일 FCE가 포스코에너지와 한국퓨얼셀을 상대로 ICC에 제기한 계약 위반에 따른 라이선스 계약 해지와 2억달러 손해배상 요구에 대해 “FCE의 일방적 계약해지는 효력이 없으며 오히려 FCE가 계약 위반으로 포스코에너지에 8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를 배상할 것을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에너지와 FCE는 2007년부터 라이선스 계약 및 지분 투자를 통해 MCFC(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6년부터는 연료 사업 부문 내실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원천기술사인 FCE의 비협조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연료전지 사업을 정상화하려고 FCE와 공동으로 JV를 설립해 기술 및 공급망을 함께 운영하려고 했으나 FCE가 JV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력)에 협의하고도 협상 중에 돌연 법정 분쟁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에너지는 FCE의 이런 행보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FCE와 2023년까지 아시아 판권을 독점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FCE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포스코에너지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런 권리를 무효로 하고자 FCE가 6월 말 국제 중재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FCE사와 공동으로 JV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사업 연속성 유지를 위해 국내 고객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서 “FCE가 세계 최대 시장인 한국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도로 분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해배상 청구액을 8억 달러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FCE의 제품을 받으면서 불량품 등을 누적 조사했다”면서 “이와 함께 FCE의 계약위반과 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연료전지 사업 부문 손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2월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하고자 FCE에 2900만달러를 출자했고, 이후 5500만달러를 추가로 출자하는 등 사업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연료전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스택(수소·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초기 제품 물량에서 불량 스택을 교체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으로 인한 적자는 2014년 447억원, 2015년 830억원, 2016년 925억원, 2017년 645억원에 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신설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Cos ah ah I’m in the stars tonight~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 9월 25일 금요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쓴 이 곡은 TV나 유튜브가 아닌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퍼져 나갔다. 파티로얄에 참가한 수많은 게이머들은 새로 공개한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에 맞춰 춤을 췄다. 이 행사를 위해 BTS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뮤직비디오나 예능 프로가 아닌 ‘파티로얄’에서 처음으로 안무를 공개했다. 미국의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플레이어들이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열 장르의 게임. 파티로얄은 전투 없이 친구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즐길 수 있는 ‘소셜 공간’이다. 즉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게임이 아니라 ‘파티’를 즐겼다. BTS의 새 노래를 즐기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BTS 팬클럽인 아미들은 여기에서 새로 나온 BTS 안무 이모티콘을 구입했다.●헤드셋 필요 없고 PC· 모바일 모두 가능 이처럼 BTS가 가상 공연을 했던 포트나이트와 같은 공간을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른다. 메타버스는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는 기술(또는 개념)이 됐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GPU연례개발자대회(GTC) 2020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 미래 20년은 공상과학영화(SF)에서 보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타버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The Metaverse is coming)”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시대를 이끌면서 일약 시가총액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끌어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미래가 ‘메타버스의 시대’임을 알린 첫 메이저 기업 CEO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GTC 2020에서 클라우드 AI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맥신), 헬스케어 AI 연구용 슈퍼컴퓨터(케임브리지1), 새로운 DPU(데이터처리장치) 등 산업의 흐름을 바꿀 만한 발표를 했는데 이에 앞서 ‘메타버스의 시대’를 선언했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초월적 하이브리드 세상’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소유 투자, 보상받을 수 있는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른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 소설에서는 아바타(Avatar)란 단어도 처음 등장한다. 레디플레이어원(2018)과 매트릭스(1999)가 메타버스를 그린 영화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VR 게임처럼 별도의 헤드셋이 필요 없고 PC, 모바일, 게임기,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메타버스로 불리는 포트나이트의 팀 스위니 창업자 겸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웹)의 다음 버전이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로 일하러 가거나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개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빠르게 확산됐다. 집에서 일을 하고 학교에 가고 운동하는 ‘홈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면서 메타버스 게임에 사람들이 몰리고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힐링’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 웹의 다음 버전”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애니멀 크로싱)은 메타버스를 구현한 게임으로 꼽힌다. 동물의 숲은 현실과 동일한 시간이 흐르는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가 낚시, 곤충채집, 가드닝, 집꾸미기 등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동물의 숲은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로 ‘힐링게임’이란 수식어가 붙으면서 글로벌 히트, 닌텐도 스위치 판매를 포함한 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닌텐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28%나 올랐다. 닌텐도 주가도 동물의 숲 출시 전엔 3만 3220엔이었으나 7일 현재 5만 7490엔으로 수직상승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Roblox)도 특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블록스는 7~12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지난 2월 이미 1억 15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이용자가 1억 6400만명으로 늘었다. 로블록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로블록스는 수동적인 게임이 아니라 게임 제작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로블록스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도 돈을 버는 일이며 로벅스라는 게임머니를 쓰기도 하고 벌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자동차에서 배경화면까지 자신이 만든 아이템을 팔아서 다른 개발자의 게임에 통합할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레고 블록 같은 아이콘과 아바타를 이용, 자신만의 게임과 세계를 디자인, 구축한 다음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로블록스 내 게임, 디자인 개발자 중 6분의1은 이 게임 내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 로블록스 세계 안에서 5000만개의 게임이 제작됐으며 100만번 이상 플레이된 블록버스터도 탄생했다. 로블록스 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어답트미(Adopt me)는 지난 4월 기준 160만명 이상 동시 플레이됐다. 로블록스사는 평가금액 80억 달러(약 9조 3000억원)로 내년 초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1억 6000만명 이용’ 로블록스 상장 예고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 중이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빅테크 기업 중 메타버스 시대를 가장 앞서 준비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최근엔 ‘둠’,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유명 게임들을 만든 게임사를 소유한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 달러(약 8조 7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MS는 게임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를 개발했으며 ‘팀스’(teams)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일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및 플랫폼 ‘오큘러스’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VR 해드셋 ‘오큘러스 퀘스2’를 공개한 데 이어 2021년 증강현실 안경(아리아)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를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으로 점찍었다.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돕는 인피니트 오피스(Infinite Office), 홈트레이닝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앱 등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이코노미’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훗날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메타버스의 부상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현실과 가상을 점차 구분할 수 없고 사이버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더 밀크 대표 [용어 클릭] ■메타버스(Metaverse)란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이버 세계를 뜻한다.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양대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틱톡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결제 플랫폼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미 행정부 내에서 앤트그룹(알리페이 운영사)과 텐센트(위챗페이) 제재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당시 세 가지 제재안이 나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공급망을 보호하려고 내린 행정명령을 활용하는 것과 알리페이·위챗페이를 견제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놓는 것, 두 업체를 미 재무부가 지정한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SDN에 오르게 되면 두 회사는 어떤 해외기업과도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 결제 시장을 장악한 양대 서비스다. 중국에서는 둘 중 하나라도 쓰지 않으면 경제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중국 외 지역 매출 비중이 5%가 되지 않아 미국에서 사용을 차단해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활용 가능한 모든 ‘중국 때리기’ 카드를 꺼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알리페이·위챗페이’ 제재에는 ‘중국 위안화의 부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미국 내 차이나타운에서는 이 두 페이 만으로도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달러 제국’인 미국 안에 달러 없이도 살 수 있는 ‘위안화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중국에 경제 패권을 넘겨주고 싶지 않은 미국 입장에서 이를 가만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 성공신화 기업인 화웨이와 텐센트, 알리바바를 모두 겨냥해 중국이 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그룹은 이달 중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앤트그룹에 거액을 투자한 미 금융자본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이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는 바람에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업체에 대한 제재 여부는 11월3일 대선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국의 무명 투자회사가 인수전에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최근 몇 주 새 수차례 협상안을 개정해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3국에 새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틱톡의 미국 사업이 미국 기업 소유가 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페루, 의외로 가까이 있는 ‘남미의 맛’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페루, 의외로 가까이 있는 ‘남미의 맛’

    모 방송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내용인즉슨 감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려 하는데 유럽의 감자 요리 그리고 페루 요리에 대해 좀 아는 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유럽에서 맛있는 감자 요리를 맛본 경험은 있지만 난데없이 페루라니.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가장 멀리 간 곳이 기껏해야 포르투갈일 만큼 유라시아 대륙을 벗어난 적이 아직 없다.제작진이 페루를 언급한 이유는 감자의 원산지가 바로 페루 안데스산맥이기 때문이다. 약 8000년 전부터 식량으로 재배된 것으로 알려진 감자는 페루인들에게 없어선 안 될 주식이다. 감자의 원산지인 만큼 다양한 품종의 감자가 있는데, 알려진 것만 해도 무려 5000여종에 달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형태의 노란 감자뿐만 아니라 주황 감자, 보라 감자 등 껍질 색깔이 다양하고 속의 무늬,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이다. 수미 감자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감자를 구분할 때 크기 정도로만 구분하지만 감자를 즐겨 먹는 곳에서는 다르다. 감자를 남미에서 가장 먼저 받아들인 스페인도 남미 못지않게 감자가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스페인의 마트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감자를 구이용, 튀김용, 삶는 용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국제감자센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감자 품종을 보존하고 연구한다. 페루가 감자의 고향이라는 걸 천명한 셈이다. 이만하면 페루에 가서 직접 감자를 맛봐야 하겠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럴 순 없었다. 대신 제작진은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페루인 요리사가 현지식 음식을 만드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엉겁결에 찾아간 송탄 국제중앙시장은 실로 놀라운 곳이었다. 인근 미군기지의 영향으로 미군들이 좋아하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늘어서는 등 마치 이태원 거리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사보르 페루아노, ‘페루의 맛’이라는 이름의 식당 셰프인 마리아는 페루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정착해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몇 가지 감자 요리를 선보였는데, 그중에서 ‘파파 데 우앙카이나’란 요리가 꽤 흥미로웠다. 노란 고추와 치즈를 주재료로 만든 소스를 감자에 끼얹어 먹는 요리다. 마리아 셰프는 리마에선 식전에 이 요리가 없으면 밥이 안 넘어간다는 설명과 함께 한국으로 치면 김치 같은 요리라고 전했다. 과거 우앙카요 지방과 리마를 잇는 기찻길을 건설할 때 인부들을 위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 낸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심심할 수 있는 감자에 달큼한 고추의 풍미와 치즈의 고소한 감칠맛이 더해져 입맛을 한층 돋워 준다. 이 밖에도 감자를 고원에서 말린 ‘파파 데 세카’와 돼지고기로 만든 ‘카라풀크라’도 우리 식으로 치면 제육볶음에 감자를 더한 스타일로 이질감이 덜한 요리다. 페루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미식가들 사이에서 남미에 가면 반드시 가 봐야 할 미식의 고장으로 손꼽힌다. 남미에 다른 나라도 많은데 왜 하필 페루인가 의문이 든다면 남미의 지도를 펼쳐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남미의 여러 국가 중 페루만큼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안데스산맥과 태평양에 인접한 바다, 아마존강의 상류와 해안가의 사막, 초원지대까지 다 갖춘 나라는 사실상 페루가 유일하다. 유럽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이 그러한 것처럼 자연환경이 다양하다는 건 그만큼 식재료의 다양성도 풍부하다는 의미와 통한다. 하지만 식재료가 다양하다고 해서 반드시 음식문화가 발달하는 건 아니다. 페루가 갖고 있는 저력은 식재료의 다양성을 넘어선 문화적 다양성, 그로 인한 개방성에 있다. 페루는 옛 잉카제국의 후예뿐만 아니라 스페인인과 그들이 노예로 데려온 아프리카인, 이민 온 중국인과 일본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문화가 한데 뒤섞인 곳이다. 다양한 식재료, 다양한 출신의 훌륭한 요리사들이 연대해 페루 음식을 세계인이 꼭 한번 먹고 싶어 하는 요리로 만들어 냈다. 페루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미식가들의 눈에 띈 셈이다.페루의 대표 요리인 세비체는 한국의 김치처럼 음식에 관심 있는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요리로 자리잡았다. 한국에 음식이 김치만 있는 게 아니듯 페루에도 우리가 평생 먹어도 다 못 먹어 볼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이 존재한다. 다행인 건 멀리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감사하게도 원한다면 현지의 맛을 한국에서 언제든 느낄 수 있다. 페루의 맛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주인인가?’ 개는 얼굴 안 봐도 알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주인인가?’ 개는 얼굴 안 봐도 알아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들의 종류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물은 여전히 개와 고양이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공중파나 케이블TV에서는 반려동물 행동을 교정해 좀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나오는가 하면 반려동물 전용 채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간혹 ‘우리 아이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내가 키우는 개나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물학자와 뇌신경과학자들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 생물학연구소, 의사소통·신경행동학연구단, 제멜바이스대 의료영상센터, 국립 인지신경과학 및 심리학연구소, 멕시코 국립자치대 신경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개와 사람의 뇌 영상을 찍어 분석한 결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에서 차이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0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사람에게 얼굴은 의사소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봄으로써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염화미소’나 ‘척하면 척이다’라는 우리 속담도 얼굴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상대의 얼굴 정보를 처리하는 전용신경망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신경망에 이상이 생길 경우 얼굴을 구분할 수 없는 안면인식장애라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연구팀은 가축화된 동물 중 가장 오래돼 사람과 함께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개들도 사람처럼 얼굴 정보를 인식하는 뇌영역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연구팀은 개 20마리와 30명의 남녀에게 개와 사람의 다양한 표정과 얼굴이 담긴 영상과 뒤통수만 나오는 영상을 각각 보여 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었습니다. 각각의 영상을 볼 때 사람과 개의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분석 결과 사람은 뒤통수 영상을 봤을 때는 얼굴 정보처리 뇌영역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개는 얼굴이 나오는 영상이나 뒤통수가 나오는 영상이나 뇌 활동성이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개는 사람과 달리 얼굴에 따라 개개인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개들은 얼굴 형태로 사람인지 다른 동물인지 구별하고 얼굴 표정이나 눈빛보다는 몸짓이나 음성의 미세한 변화, 체취 같은 다른 비언어적 정보로 주인이나 친구를 구분하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의도와 생각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뇌의 정보 처리 방식도 같은 사람들끼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싸우고 반목하려고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edmondy@seoul.co.kr
  • 美하원 “아마존·구글 등 IT 빅4, 시장 지배력 남용”

    美하원 “아마존·구글 등 IT 빅4, 시장 지배력 남용”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비대하다. 그 지배력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와 민주주의가 위태롭다.” 정보기술(IT) 4대 공룡 기업에 대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산하 반독점소위가 6일(현지시간) 15개월간의 조사 끝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결론 내렸다. ‘디지털 시장 경쟁 조사’라는 제목의 하원 조사 결과는 ‘빅4’ 통제를 위한 기업 분할 및 인수합병 제한 등의 입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450쪽에 이르는 조사 보고서는 업계 문서, 전문가 및 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인터뷰 등 100만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포천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도 빅4의 지배력을 우려하는 실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행태를 보면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여기거나 법 위반을 비용으로 치부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보고서에서 ‘독점’이라는 단어가 120번 등장한다며 빅4에 집중된 지배력을 꼬집었다. 보고서는 과거 철도, 석유 및 통신 재벌처럼 IT 공룡들은 검색 엔진과 앱스토어, 소셜미디어, 온라인 소매 서비스에서 시장 점유율이 엄청나게 높다면서도 “과거 독점 산업과는 달리 IT 공룡은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이용해 연관 산업으로 확장할 때 엄청난 우위에 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의 ‘구조적 분할’과 신생 기업 인수합병 제한을 비롯해 연방통상위원회(FTC)와 법무부 등 반독점 당국에 새로운 제재 수단과 자금 지원 등을 권고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구글의 유튜브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분사 등이 거론될 수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새로운 대통령에게 제출하라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채택했지만 공화당은 서명하지 않아 향후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은 ‘기술 대기업을 향한 제3의 길’이라는 별도의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산업 혁신을 죽이는 과도한 규제보다는 현존하는 반독점에 대해 표적 집행”을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피해자와 범인은 모녀 사이로 직계혈족 관계여서 사기미수에 대해 형을 면제해야 한다.”(2014년 9월 대법원 선고) 이 판결은 67년 전 만들어진 ‘친족상도례’ 규정이 고령 사회에서 노인을 상대로 한 경제적 착취에 면죄부 수단으로 변질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모(60)씨는 2010년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며 어머니에게 “백지 위에 서명하고 도장도 찍으라”고 했다. 정씨는 이 서명과 날인을 활용해 어머니가 자신에게 2000만원을 빌렸다는 내용의 가짜 차용증을 만들었고, “어머니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소송까지 했다. 소송 과정에서 차용증이 조작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은 정씨를 사기미수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친족상도례 규정을 들며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 발생한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규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 들어간 이후 고쳐지지 않았다. 노인들이 돈을 빼앗아 간 가족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가해자는 친족상도례라는 방패 뒤에 숨어 버린다. 법률구조공단에는 친족상도례 관련 상담이 해마다 수백건씩 접수된다. 2017년 299건, 2018년 630건, 지난해 356건이다. 공단 관계자는 7일 “노인들은 대부분 재산 범죄와 관련해 친족은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 간 사기 사건이 집안 내부에서 정리할 가정사 정도로 치부되다 보니 수사 기관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사기 사건 24만 6160건 중 가해자가 가족(동거 친족·기타 친족)인 사건은 431건뿐이다. 경찰청은 “친족상도례를 이유로 처리하지 않은 사건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형사처벌이 어렵다면 노인은 민사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이정민 변호사는 “민사소송에서도 증거를 토대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데 형사 소송과 달리 가해자 계좌내역 등 금융 조회조차 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 변호사들은 지난 3월 친족상도례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2012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가정 내부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법취지가 있다”며 합헌으로 봤다. 이번 헌법소원에 참여한 법률사무소 동행의 이현우 변호사는 “최소한 치매를 앓는 노인이나 장애인, 미성년자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친족상도례 적용만이라도 헌법불합치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심이 적다 보니 주머니를 뒤지는 수법은 점점 대담해진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처음엔 현금을 조금 가져가다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게 되면 부동산 명의 이전이나 거액 예금 인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지원 방안에는 의심거래 정황이 발견되면 금융사 직원이 처리를 지연하는 등 노인 금융 착취를 막기 위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실태조사부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또 복지·금융 등이 얽힌 종합적 사회문제로 보고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봤다. 노인 자산의 소유권을 금융기관 등에 맡겨 가족이나 제3자가 함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잠금 장치’를 걸어놓는 신탁 제도, 판단력이 흐려질 때를 대비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후견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노인 문제 전담기관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익법인 온율의 배광열 변호사는 “노인보호전문기관, 각 지방자치단체, 치매안심센터 등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많아 서로 사안을 떠넘기기도 한다. 통합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이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면 이를 어떻게 대리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과 노인보호전문기관 간의 협업 활성화, 의심거래 신고에 대한 확실한 면책권 보장을 통해 적발·감시 업무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greentea@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

    노인이 평생 모은 노후자금은 당장 한 푼이 급한 가족들에게는 그저 ‘눈먼 돈’이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듯 노인 통장의 돈을 빼 쓴다. 노인 피해자들은 아들과 딸, 동생, 왕래가 없던 친척이 자신의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도 모른 척하거나 따지지 않았다. 수억원을 몰래 인출해도,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도, 기초생활수급비를 가져가도, 품 안의 자식이었고 늙은이를 돌봐주는 고마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을 착취당한 노인들이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전국의 노인보호전문기관, 한국후견협회, 신용회복위원회, 전국노인복지단체협의회, 경기도 학대피해장애인쉼터 등 관계기관의 협조와 법원 판결문을 통해 경제적 착취를 당한 노인 13명의 사연을 살펴봤다. 피해자와 관계자 요청에 따라 모두 가명 처리했다.“딸이 돈을 다 가져가 버려서 전기요금도 못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복지시설 ‘평화의집’ 대표인 안정자(61·여)씨는 7개월 전 세상을 떠난 최순영(89) 할머니의 퀭한 얼굴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최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쪽방에서 20년 넘게 혼자 살았다. 매달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노령연금으로 나오는 60만원 남짓한 돈은 유일한 수입이었다. 쪽방 월세 10만원을 내고도 남는 돈이 조금 있었지만 최씨는 평화의집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연탄이나 화장지 같은 생필품도 이곳에서 받아 썼다.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노령연금이 나오는 월말이면 최씨의 딸이 어김없이 찾아와 엄마 돈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안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돈을 딸에게 줄 수밖에 없는 할머니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갔겠어요? 그런데도 한 달에 한 번 딸 얼굴 보는 걸 좋아했어요.” 최씨는 딸 이야기를 웬만해선 입에 담지 않았다. 사정을 알게 된 안 대표가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이랑 인연을 끊거나 여하튼 무슨 수를 내자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어떻게 자식을 신고하느냐. 덜 먹고 덜 입더라도 줘야지”라며 오히려 타박했다. 모성애를 악용한 딸의 착취는 10년 가까이 계속됐다. 최씨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쪽방 보증금 100만원도 딸이 차지했다. 최씨는 숨을 거둘 때까지 어느 곳에도 착취 사실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노인의 주머닛돈을 탐하는 손길은 이처럼 무자비하다. 황혼의 궁색한 사정 따윈 헤아리지 않는다. 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사들은 7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령층뿐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저소득층도 경제적 학대 피해를 겪는다”며 “재산 규모보다 노인의 인지 능력이나 사회적 고립 정도 등에 따라 학대 가능성이 커진다”고 증언했다. 노인 대상 경제 착취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금·신용카드 등을 강제로 가로채 사용하는 유형 ▲동의를 받지 않은 예금 인출과 부동산 명의 이전·대출 등 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유형 ▲감정에 호소해 노인 스스로 경제적 지원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노인은 죽어서도 착취당한다. 자녀에게 법적 재산권을 침해당한 김미자(82·여)씨 부부가 대표 사례다.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건물을 두고 남 부럽지 않게 살던 김씨는 2015년 남편과 사별했다. 김씨 아들은 사망 신고를 미루고 아버지 통장의 현금 29억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자녀라도 부모가 사망한 이후 돈을 인출하려면 상속 증명 자료를 금융사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서류상 아직 살아 있었기에 은행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채는 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6년에는 어머니 김씨의 도장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허위 상속재산분할협의서를 만들었다. 어머니의 부동산, 예금 등을 동생과 나눠 가지려고 했다. 김씨는 2017년 숨질 때까지 두 아들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머니가 떠난 뒤 유산을 정리하던 다른 자녀가 신고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자녀의 착취를 참지 못해 법정으로 가는 사례도 종종 있다. 정연득(78·여)씨는 남편이 유산으로 남긴 부동산 매매대금 중 자신의 몫을 돌려달라며 막내아들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냈다. 남편은 부동산 지분을 정씨와 막내아들에게 절반씩 남겼지만 아들이 이를 판 돈 17억원을 몽땅 챙겼기 때문이다. 법원은 “피고(아들)가 권한 없이 늙은 어머니의 통장에서 임의로 돈을 이체해 이를 취했다”며 정씨 손을 들어줬다.경제적 착취는 보통 판단력이 흐려질 때 당하기 쉽지만 멀쩡한 부모를 치매 환자로 몰아 돈을 가로채려는 자녀도 있다. 한상영(75)씨는 재혼한 뒤 자신을 치매라고 손가락질하는 딸과 싸우고 있다. 딸은 노인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 ‘아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데도 새 부인이 방치한다’며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노인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한씨의 인지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수도권에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가진 한씨는 돈이 화근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의 상담에서 “딸이 재산을 노골적으로 탐내 경제 지원을 끊었더니 그때부터 치매에 걸렸다며 민원을 넣고 다닌다”고 했다. 노후자금은 아들, 딸만 탐하는 게 아니다. 성년후견 전문가인 배광열 변호사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고향 동생’이라며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집에 얹혀살면서 기초생활수급비와 각종 지원금을 조금씩 가져다 쓰는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김완기(88)씨도 명절에나 가끔 봤던 먼 친척인 김우영(45)씨를 2014년 양자로 들였다가 수억원을 빼앗겼다. 우영씨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던 완기씨를 꾀여 양자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우영씨가 양아버지 통장에서 빼간 돈은 7억원이었다. 금융거래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우영씨는 2018년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완기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이후였다. 노인이 노인의 등을 치는 일도 있다. 임영춘(87)씨는 10년 넘게 왕래 없던 친구 부부에게 500만원을 빼앗겼다. 친구인 유석진(86)씨와 그의 아내(72)는 2018년 임씨가 치매를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 임씨 집을 자주 찾으며 친분을 쌓았다. 그해 6월 유씨 부부는 임씨에게 “돈을 조금만 대주면 우리 가게의 빚을 청산한 뒤 당신과 함께 살며 병간호를 해주겠다”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갔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빼갔을 뿐 이후 임씨의 삶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노인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통장의 돈을 찾아가는 게 가장 흔한 사례”라고 전했다. 노인들이 경제적 착취에 맞설 ‘법적 카드’가 없는 건 아니다. 타인이 현금·신용카드 등을 강제로 가져가 쓰거나 본인 동의 없이 예금을 인출하고 부동산 명의 이전, 대출 등을 했다면 노인복지법 위반이나 사기 등의 혐의로 상대방을 신고할 수 있다. 또 민사소송을 통해 부당이득금반환이나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에 호소해 노인이 스스로 돈을 꺼내 주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착취에는 손 쓸 방도가 없다. 처벌도 어렵고 노인 스스로도 굳이 피해 사실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송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워낙 드물다 보니 가족이 아닌 사람이 경제적 착취 피해 사실을 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피해 노인들은 “자녀가 착취했다”는 표현 자체를 매우 불쾌해했다. 사업에 실패한 아들을 위해 지난 2월 자신 명의로 2000만원을 대출해 준 최정규(67)씨는 “착취가 아니라 내 의지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부터 6년간 잔뜩 쌓인 빚 탓에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채무조정을 해 겨우 부채를 털었지만 아들을 위해 다시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빚에 치인 삶을 다신 살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지만 저축은행, 카드사의 추심 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최씨는 “아들이 통사정해 돈을 꿔서라도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벌이가 없던 최씨가 2000만원을 갚기는 애초 불가능했고 꼬박꼬박 불어나는 이자 탓에 빚은 계속 늘어났다. 최씨는 경비 일을 시작하며 개인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했다. 자신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필요한 물품을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딸에게 지원을 해주던 박명숙(69·여)씨도 “딸이 너무 딱해서 그런 것이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경제 지원을 하던 박씨는 1년 6개월 만에 5000만원의 빚이 생겼다. 박씨는 최근 채무조정 상담을 받고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정이 나아지면 갚겠다”던 딸 부부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전세대란 탓에… 월세 상승률 4년 9개월 만에 ‘최고’

    전세대란 탓에… 월세 상승률 4년 9개월 만에 ‘최고’

    전세대란의 불똥이 월세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매물 품귀 현상을 빚자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월세로 몰리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4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전월(0.12%)보다 대폭 오른 0.78%로 폭등 수준이었다. KB가 이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래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월세가격 변동률은 올 2월만 해도 -0.01%였지만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7월 31일) 이후인 8월 0.12%로 확 올랐고 9월엔 0.78%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임대료를 직전 임대료의 5% 넘게 못 올리게 되자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바꾸며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린 여파다. 저금리 현상도 원인이다. 금리가 낮다 보니 전세로는 수익을 얻을 수 없어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전용 84㎡)는 지난 9월 5일 보증금 6억원, 월세 310만원에 월세가 체결됐다. 이 평형은 지난 6월 12일 보증금 4억원, 월세 25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반 만에 보증금이 2억원 오르고 월세도 60만원 뛰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월세 상승세는 시장에 임대차 공급이 충분할 때까지 전셋값 상승과 함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입자들이 주거비 부담 탓에 외곽이나 지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은 대학생 집행유예 그쳐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은 대학생 집행유예 그쳐

    성소수자의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 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 공포를 악용해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양형권 부장판사는 공갈미수와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소수자 게시판에 접속해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말다툼이 생겨 피해자가 채팅방을 나가자 A씨는 앱 쪽지로 “사람 잘못 건드렸다”, “그쪽 다 까발리면 그만이니까” 등의 말을 전송하며 피해자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신체 사진과 학생증 사진, 계좌 잔고 사진 등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8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전송받고 돈까지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점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고인이 대학생 신분이고 초범으로 교화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친일파 박흥식 평택땅… 정부, 37년 전에 알고도 방치

    [단독] 친일파 박흥식 평택땅… 정부, 37년 전에 알고도 방치

    대표적 A급 친일 기업인의 토지 수만㎡가 해방 80년이 다 되도록 국고로 귀속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드러났다.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기업인이자 조선총독부와 결탁해 우리 국민의 일본군 지원 등을 독려한 A급 친일·반민족행위자 박흥식(1903~1994) 명의로 된 토지 1만 6000여㎡가 1940년 8월 29일 취득 당시 그대로 남아 있다. 경기 평택시 오성면 안화리에 있는 이 토지는 현재 왕복 4차로인 국도 38호선 서동대로 창내삼거리에서 농협연합장례식장 구간 약 750m 사이에 있다. 후손들이 상속 등기하거나 등기 후 제삼자에게 매각할 경우 국가가 골치 아픈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어 국유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983년 6월 도로 확장과 2011년 상수관로 매설, 지난 7월 통신관로 매설을 위한 도로점용 허가 절차를 받으면서 박흥식 소유 토지의 존재를 알 수 있었으나, 현재까지 국유화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역시 1995년 5월 행정관할구역 변경 때 등 박흥식 토지가 국도에 편입돼 있는 사실을 여러 차례 알 수 있었으나, 그냥 지나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동하 변호사는 “현존하는 박흥식 등 친일 세력들의 토지는 국가로 서둘러 귀속시키지 않으면 후손이 상속 등기해서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제삼자에게 매각해 복잡한 소유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흥식은 해방 후 자신의 재산을 국가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기 하남시 배알미동 팔당대교 남단 부근 임야 46만여㎡ 등을 출연해 재단법인 흥한재단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토지 중 일부는 1990년, 1997년, 2018년에 각각 일부 분할돼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때 토지 일부를 산 최모씨가 팔당댐 인근 유명 경양식집과 진입로 문제로 다퉈 지역사회에 큰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산하의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도로점용허가 때 토지 소유자(박흥식)에게 동의를 받기 위해 연락을 했는지’, ‘국유화 대상 여부에 대해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박흥식은 일제 침략 전쟁을 지원할 비행기를 생산하는 조선비행기주식회사의 사장이었고, 조선 최대 전쟁지원단체 조선임전보국단 상무이사를 맡았었다. 그는 해방 후 1949년 반민특위 1호로 체포되는 등 A급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혔으나 이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용료 분쟁’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무슨 일이

    ‘사용료 분쟁’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무슨 일이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은 한달 넘게 문이 닫힌 상태다. 놀이동산을 위탁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놀이동산(놀이동산)이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계좌 가압류에 반발해 지난 8월 25일 운영 중단을 선언했고, 시설관리공단은 놀이동산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다. 그동안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일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놀이동산에 따르면 양측은 10년에 걸쳐 사용료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2013년과 2015년, 2019년 놀이동산이 사용료 각 25~28억원을 체납하자, 공단은 명도를 신청하거나 납부를 독촉했다. 이에 놀이동산은 2차례 민사소송과 1차례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법원의 조정 결정 등을 거쳐 사용료가 각 6~7억원이 감면됐다. 사업 위탁 기간도 약 5년 9개월 연장돼 올해 9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올해 들어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놀이동산 측은 지난 2월 2018~2020년도 사용료가 과다하게 산정됐다며 부과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놀이동산에 비해 관리위탁료가 과도하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서울 행정심판위원회는 2018~2019년 부과된 사용료(토지사용료+관리위탁료) 중 토지사용료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린이놀이동산 측은 “관리위탁료는 매년 원가분석 등을 통해 산정해야 하지만 시설공단 측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단은 미납된 사용료 회수에 착수했다. 2년간 업체가 미납한 사용료는 48억원 상당이다. 지난달 놀이동산 측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오픈마켓 계좌 등을 가압류했다. 놀이동산 측은 “서울시와 공단의 가압류 조치로 업체는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운영을 중단했다. 과거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사용료가 조정되고 계약이 연장됐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판단이 달랐다.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7부(부장 김국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의 취소를 구하는 이 사건의 소는 부적합하다”며 소를 각하했다. 재판부는 “당사자들이 과거 약 10년 동안 민사소송 제기 및 후속협약 체결을 통해 사용료 관련 분쟁을 해결해왔다”면서 “사용료 부과는 시설공단이 우월한 지위에서 행사하는 공권력 행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단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서 놀이동산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놀이동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놀이동산 위탁업체 측은 행정법원의 각하에 대해 지난 1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놀이동산 측은 2010년 정재영 금강휴게소 회장이 법인 인수 당시 상황도 문제 삼고 있다. 서울시와 공단이 법인 체납금을 61억원에서 43억원으로 조정해주고 손해보전도 구두로 약속했지만, “2012~2014년 진행한 놀이동산 공사도 부실공사에 그쳤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단 측은 “43억원 대납분은 현 사주가 5년 동안 분할 납부토록 하는 등 배려를 했다”면서 “서울시가 추가 손해보전을 약속했다는 주장을 수년전 재판에서부터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투게더가 부라보콘을 삼켰다… 빙그레, 롯데와 ‘살얼음 승부’

    투게더가 부라보콘을 삼켰다… 빙그레, 롯데와 ‘살얼음 승부’

    “‘투게더’가 ‘부라보콘’을 삼켰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서 국내 빙과시장이 롯데와 빙그레의 ‘투톱’ 체제로 재편된다. 해태를 품은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면서 롯데(47%)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8일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인수하는 건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빙그레는 앞서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만주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월 해태제과식품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빙그레는 이번 결합으로 빙과 업계 1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32.5%)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빙그레(27.9%), 롯데푸드(14.1%), 해태아이스크림(12.1%) 등 순이다. 결합 이후 빙그레의 시장점유율은 40%로 오른다. 아직 롯데그룹 계열사 2곳을 합친 점유율(46.6%)을 넘어서진 못하지만 업계에서는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빙그레와 해태 모두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 더위사냥, 투게더, 슈퍼콘 등이 대표적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부라보콘, 폴라포, 바밤바 등이 유명하다. 빙그레가 인수한 뒤에도 회사 이름과 유명 상품 브랜드는 유지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이번 결합으로 식품 업계 ‘1조 클럽’에도 가입한다. 지난해 빙그레 매출(연결 기준)은 8783억원으로, 여기에 해태아이스크림(1800억원) 매출을 더하면 1조원이 넘는다. 다만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빙과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 184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줄어 지난해 1조 4252억원까지 줄었다. 아동 인구 감소, 베스킨라빈스 등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 확대, 할인판매 상시화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빙그레가 바짝 치고 올라오면서 업계 선두주자인 롯데도 긴장한 모양새다. 롯데제과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으로는 월드콘, 죠스바, 스크류바, 설레임, 더블비얀코 등이 있으며, 롯데푸드에선 빠삐코, 돼지바, 구구콘 등이 유명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정에 선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법정에 선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은 한달 넘게 문이 닫힌 상태다. 놀이동산을 위탁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놀이동산(놀이동산)이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계좌 가압류에 반발해 지난 25일 운영 중단을 선언했고, 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1일 놀이동산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다. 그동안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30일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놀이동산에 따르면 양측은 10년에 걸쳐 사용료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2013년과 2015년, 2019년 놀이동산이 사용료 각 25~28억원을 체납하자, 공단은 명도를 신청하거나 납부를 독촉했다. 이에 놀이동산은 2차례 민사소송과 1차례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법원의 조정 결정 등을 거쳐 사용료가 각 6~7억원이 감면됐다. 사업 위탁 기간도 약 5년 9개월 연장돼 올해 9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올해 들어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놀이동산 측은 지난 2월 2018~2020년도 사용료가 과다하게 산정됐다며 부과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놀이동산에 비해 관리위탁료가 과도하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서울 행정심판위원회는 2018~2019년 부과된 사용료(토지사용료+관리위탁료) 중 토지사용료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린이놀이동산 측은 “관리위탁료는 매년 원가분석 등을 통해 산정해야 하지만 시설공단 측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단은 미납된 사용료 회수에 착수했다. 2년간 업체가 미납한 사용료는 48억원 상당이다. 지난달 놀이동산 측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오픈마켓 계좌 등을 가압류했다. 놀이동산 측은 “서울시와 공단의 가압류 조치로 업체는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운영을 중단했다. 과거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사용료가 조정되고 계약이 연장됐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판단이 달랐다.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7부(부장 김국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의 취소를 구하는 이 사건의 소는 부적합하다”며 소를 각하했다. 재판부는 “당사자들이 과거 약 10년 동안 민사소송 제기 및 후속협약 체결을 통해 사용료 관련 분쟁을 해결해왔다”면서 “사용료 부과는 시설공단이 우월한 지위에서 행사하는 공권력 행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단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서 놀이동산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놀이동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놀이동산 위탁업체 측은 행정법원의 각하에 대해 지난 1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놀이동산 측은 2010년 정재영 금강휴게소 회장이 법인 인수 당시 상황도 문제 삼고 있다. 서울시와 공단이 법인 체납금을 61억원에서 43억원으로 조정해주고 손해보전도 구두로 약속했지만, “2012~2014년 진행한 놀이동산 공사도 부실공사에 그쳤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단 측은 “43억원 대납분은 현 사주가 5년 동안 분할 납부토록 하는 등 배려를 했다”면서 “서울시가 추가 손해보전을 약속했다는 주장을 수년전 재판에서부터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그만”…진동수확기로 은행열매 수거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그만”…진동수확기로 은행열매 수거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는 이제 그만 ...” 평소 걸어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가을철 이맘때면 도로에 떨어져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두 손으로 코를 감싼다. 곱게 노랗게 물든 단풍잎을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지만, 이와는 반대로 심한 악취를 내뿜는 은행나무 열매는 전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공기정화 기능 등 도로변 가로수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가을철 열매로 인한 악취 문제로 많은 보행객들에 불편을 주고 있다. 부산 도심에는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순으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3만4625그루의 은행나무가 도심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이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1만 257그루( 29.6%)이다. 각 지자체들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은행나무의 악취를 없애고자 은행나무 수종갱신, 그물망 설치 등 악취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열매를 조기 수확해 악취를 없애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인력을 동원 수작업으로 열매를 채취하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비효율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해결방안으로 진동수확기가 등장했다.진동수확기를 현장에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동수확기는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가 시작되기 전 열매를 조기 채취할 수 있는 장비다. 부산시 산하 푸른 도시가꾸기 사업소 3대, 금정구 등 8개 기초자치단체가 각 1대 등 모두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1700만원으로 굴삭기에 부착해 사용한다. 지역내 563그루의 은행 암나무가 있는 부산 금정구는 올해 진동수확기를 사들여 은행열매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력 동원 채취 때보다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관내 은행 암나무 중 45%가 있는 중앙대로(8km 구간)의 은행나무 열매 채취는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1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관내 전체 은행 열매 수거에는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에는 작업인부 등을 동원해 2개월 가량 일을 했다. 부산 금정구는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를 천연살충제, 천연비료, 연구용 등으로 사용하도록 연구기관이구민 등에게 무료 배부하기로 했다.식용목적을 제외한 활용에 한해서만 제공한다. 금정구는 5일부터 2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고 선정된 대상자에게 26일 열매를 배부할 예정이다. 매년 평균 500~700여 ㎏의 은행열매를 수확했으나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금정구 관계자는 “ 진동수확기 도입으로 열매 수확이 훨씬 빨라졌고 주민들이 악취로부터 해방되는 등 일석 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E클래스 vs 5시리즈’ 숙명의 라이벌 동시 출격… 수입차 최강자 가린다

    ‘E클래스 vs 5시리즈’ 숙명의 라이벌 동시 출격… 수입차 최강자 가린다

    수입차 시장 최다 판매 ‘투톱’ 모델 간 경쟁 숙명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신모델이 공교롭게도 10월에 동시에 출격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볼륨 모델이자 각사 야심작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판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 가장 잘 팔리는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13일 디지털 프리미어를 통해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더 뉴 E클래스는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모델로,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모델로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더 뉴 E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완전변경에 가깝게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 다이내믹해졌고, 파워트레인은 더 강력해지면서 효율성까지 향상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부 LED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실내에는 더욱 진화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는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 운전대는 새로운 디자인의 정전식 지능형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성능 AMG 등 엔진 라인업도 다양하다.판매 가격은 ‘더 뉴 E250 아방가르드’ 6450만원, 더 뉴 E250 익스클루시브’ 6890만원, ‘더 뉴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 7550만원, ‘더 뉴 E220d 4MATIC AMG 라인’ 7790만원, ‘더 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8390만원, ‘더 뉴 E350 4MATIC 아방가르드’ 8480만원, ‘더 뉴 E350 4MATIC AMG 라인’ 8880만원, ‘더 뉴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1억 470만원, ‘더 뉴 메르세데스AMG E53 4MATIC+’ 1억 1940만원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상징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BMW코리아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더 뉴 5시리즈와 더 뉴 6시리즈를 오는 5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79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정석이라 불린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2017년 국내 판매가 시작된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더 뉴 5시리즈의 디자인은 한층 세련되게 바뀌었다. 외관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5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와 스타일이 더 선명해졌다. BMW의 상징인 같은 전면 키드니 그릴은 상하좌우로 커지면서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됐다. 헤드라이트는 한층 더 날카로워졌고, 테일램프는 입체감을 살려 디자인됐다. 실내에는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 적용됐다.첨단 기능으로는 새로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후진 어시스턴트는 차량을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까지 후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파워트레인은 3가지 가솔린 엔진과 3가지 디젤 엔진으로 구성됐다. 최고출력은 최저 184마력에서 최대 340마력에 이른다.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 압력을 높여 효율이 높아졌다. 디젤 엔진은 2-스테이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보다 가파른 출력 전개가 가능해졌다. 변속기는 전 모델에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됐다. 디젤 모델인 523d, 523d xDrive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1마력을 발휘하는 48V 스타터-제네레이터와 보조배터리를 통해 회생제동 효율과 전력 저장 능력이 향상됐다. 이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530e’도 출시된다. 뉴 545e xDrive는 109마력의 전기모터와 286마력의 직렬 6기통 엔진이 조합돼 최고출력 394마력을 발휘한다.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는 57㎞다.더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가솔린 모델인 630i xDrive와 640i xDrive, 디젤 모델인 620d와 620d xDrive, 그리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630d xDrive로 출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용산, 하루 여행코스 영상 공모전 용산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여행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용산에서 하루 즐기기’로, 지역 명소를 2~5곳 선정해 1일 여행코스로 묶어 3분 내외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된다. 내외국인, 개인·단체 구분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촬영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용산공예관 등 문화, 용산가족공원·효창공원·남산 등 자연, 이태원관광특구·해방촌·경의선숲길 등 기타 명소로 구분할 수 있다. 11월 13일까지 영상과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8점을 선정해 20만~1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종로, ‘독서경영’ 우수작 3편 선정 종로구는 책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인문종로 독서경영 이벤트’를 열고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독서경영 이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소 및 연기된 집합교육을 보완해 운영하는 ‘비대면 교육과정’의 하나다. 직원들의 창의력 증진, 업무역량 강화는 물론 피로감 해소에도 보탬이 되고자 기획됐다. 직원 34명이 참여해 총 37편의 독후감을 제출됐다. 1·2차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미 비포 유’, 우수상 ‘코스모스’와 ‘죽은 자의 집 청소’ 등 총 세 편의 독후감을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강남, 車의무보험 가입 유튜브 홍보 강남구는 ‘도로 위 무법자’인 무보험 차량을 막고,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동차보험 관련 홍보 동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직접 강연하면서 보험 가입 시 꼭 알아야 할 정보나 유의사항을 영상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을 돕기 위한 20초짜리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도로교통공단 서울강남운전면허시험장과 강남구청 내 전광판으로 내보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강북, 취약아동 비대면 맞춤 지원 강북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동들의 대면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드림스타트 사업을 비대면으로 추진한다. 우선 구는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겨 발생한 무상급식 공백을 채우기 위해 보호자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으로 요리를 할 수 없는 가구의 아동 70명을 선정해 매주 2회 비대면으로 반찬을 배달한다. 또한 드림스타트 관리 아동을 위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탐구형 영상교육도 제공한다. 대상 인원은 총 40명으로 로봇교육(10명), 코딩교육(10명), 과학실험(20명)으로 나뉘어 8주간 운영된다. 성북, 추석맞이 동별 특별방역 완료 성북구가 동별로 추석 전 특별방역을 실시해 지역 내 감염 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지난 22일 월곡1동 주민센터에는 40여명의 직능단체원들이 모여 시장 등 밀집 지역을 다니며 특별방역작업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추석 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민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길음1동에서도 주민 50여명이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를 자처하며 방역 활동을 벌였다. 사랑제일교회가 인접해 있는 장위3동에서도 25일 대대적인 민관 합동 방역 활동을 벌였다. 서대문, 정부평가 서울시 최고등급 서대문구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된 2020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정부합동평가는 지자체에서 수행하는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구는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사회적경제 우선 구매율, 규제 애로 발굴 개선, 노인돌봄서비스 제공률, 지역사회 치매관리율,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등 36개 지표에서 목표를 달성했으며, 적극적인 우수 사례 발굴 등 준비 노력도까지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됐다. 구는 재정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40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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