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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女배구 첫 판부터 한·일전

    리우올림픽 女배구 첫 판부터 한·일전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의 패전을 되갚을 수 있을까.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상대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으로 결정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8일 발표한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개회식 다음날인 8월 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일본과 예선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FIVB는 일정을 공개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두고 다툰 한국과 일본이 리우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맞붙는다”고 한·일전을 따로 언급했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배구는 물론 한국의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낸 한국은 4년 전 런던에서 일본과 3·4위 결정전을 치렀지만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해 일단 분풀이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리우에서 일본과 다시 맞붙게 되는 대표팀에게 이날 첫 경기는 자존심 싸움을 떠나 메달 행보에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경기 방식은 총 12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한 개 조 6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한·일전에 이어 9일 러시아, 11일 아르헨티나, 13일 브라질, 14일 카메룬과 A조에서 차례로 맞붙는데,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세계랭킹으로 보면 한국이 9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 일본이 3~5위에 늘어서 있고 21위로 처져 있는 카메룬을 제외하면 12위에 올라 있는 아르헨티나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어코, 다시 일어선 한국… 납작코가 된 체코

    기어코, 다시 일어선 한국… 납작코가 된 체코

    윤빛가람 선제골·석현준 추가골 슈틸리케호, 강호 체코에 2-1 승2001년 0-5 수모, 15년 만에 설욕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절묘한 프리킥 골로, 석현준(포르투)은 통렬한 슛으로 세계 최고 수문장을 무너뜨렸다. 윤빛가람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럽 평가 2차전 전반 26분 석현준(포르투)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가 손 쓸 틈도 없는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전반 40분 석현준의 추가골을 이끌어내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2001년 체코에 당한 0-5 패배를 15년 만에 통렬하게 갚은 것은 물론, 지난 1일 스페인에 1-6 참패를 당하며 잃어버린 자신감과 자존심을 되찾았다. 3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몸을 날린 체흐의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거렸다. 윤빛가람은 14분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널)의 공을 빼앗은 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석현준에게 밀어줬다. 석현준은 온 몸의 힘을 실어 강력하게 때려 체코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로시츠키를 앞세운 체코의 거친 압박에 밀렸지만 전반 중반 테오도르 게브르셀라시에(베르더 브레멘)가 경고를 받은 틈을 타 효율적인 역습을 펼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방심했는지 후반 시작 1분도 안돼 어이없는 추격골을 허용했다. 센터서클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마렉 수히(바젤)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곽태휘(알힐랄)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몸의 중심을 잃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흔들린 대표팀은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게브르셀라시에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온 덕에 동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대표팀은 후반 15분 게브르셀라시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했지만 체코는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밀어붙였다. 후반 19분 문전 중앙에서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낸 데 이어 29분에도 교체 투입된 이리 스칼락(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이 의도적으로 가슴에 맞힌 슛이 문전으로 향하던 것을 정성룡이 뒷걸음치며 걷어내 승리를 지켜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월1일은 中아동절…IT기업 CEO의 어릴적 모습

    6월1일은 中아동절…IT기업 CEO의 어릴적 모습

    6월 1일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내는 '국제아동절'이다. 1949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에서 매년 6월1일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한 데서 시작됐다. 1942년 6월 1일 나치가 체코 프라하 근처 마을에서 저지른 아동 학살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 학살을 잊지 않고 어린아이의 생존권, 보건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어린이 생활의 개선을 위해 기념일이 되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회주의권의 명절 중 하나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중국은 소학교 이하 어린이들만 학교를 쉰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중국 신화왕(新华网)은 1일 국제아동절을 맞아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출신 세계적인 IT기업 대표들의 어린 시절의 사진과 함께 성장과정을 모아서 기획기사로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马云)의 어린 모습은 전형적인 중국 가난한 농가의 소년이었다. 게다가 멍청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싸움박질이나 일삼았으며, 아버지에게 늘상 폭행을 당하곤 했다. 마윈이 수학 등 공부는 못했지만 유독 영어를 잘했던 이유도 아버지의 폭행에 있었다. 폭행을 당하는 동안 아버지가 못알아들을 말, 즉 영어로 말대꾸와 분풀이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최대검색포털엔진 바이두의 CEO 리옌홍(李彦宏)은 어릴 적 산시성(山西省) 양취안(阳泉) 전통극단 시험을 보러 갔는데 아무런 준비없었음에도 그의 밝고 수려한 얼굴을 본 선생이 덜컥 합격을 시켰다. 리옌홍은 한 번에 시험에 합격, 대학생이 된 누이를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것을 보며 뒤늦게 공부를 했다. 당시는 비웃음이 컸지만 지금이야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다. 1000억 달러 가치의 4만명에 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IT기업인이 됐지만 말이다. 마화텅(马化腾) 텐센트(중국명 腾讯) CEO 또한 빠질 수 없다. 어렸을 적 내향적인 성격으로 별 보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중국인들의 모든 소통을 담당하는 QQ메신저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넷 제국의 최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밖에 구글차이나 대표이자 창신공장(创新工场) CEO인 리카이푸(李开复), 인터넷쇼핑업체 징동(京东)의 CEO 류치앙동(刘强东)의 사연 등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바이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는 힘이 세다.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모두 살리기로 한 거다. 시절 좋을 때는 재벌과 노조가 사이좋게 이익을 나누었다. 연봉 1억원 소득자가 넘쳐났던 조선업계다. 죽으려 하니 ‘배 째라’ 전략으로 나온다. 배 째라는 이제 국제용어다. 미국 유력지가 비제이알(BJR · ‘배 째라’ 영문표기 머리글자)을 ‘한국식 생떼’로 소개했다. 아 참! 그전에 재벌은 재산을 좀 내놔야 한다. 면피용이다. 그나마 하면 다행이다. 슬그머니 주식을 팔아 치운 ‘먹튀’ 재벌도 있다. 한 달 새 40% 폭락을 면했다. 미공개 내부정보를 알뜰하게 활용한 덕이다. 배째라 전략은 덩치가 커야 잘 먹힌다. 조선·해운업은 국내총생산(GDP) 15% 규모다. 부채총액 78조원, 종사자 20만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5만명의 실직이 걸려 있다. 나라 경제의 멱살을 잡았으니 해볼 만한 게임이다. 조선·해운업 설거지가 국민 몫이 된 사연이다. 조선·해운업 살리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부는 ‘더이상 대마불사는 없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참에 대마사(大馬死)를 결행해 그동안의 관행을 끊으면 어떤가.” 얄미워도 이게 선택지는 아니다. 부작용이 뻔한 데 밀어붙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여건이 바뀌면 어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 그랬다간 신용 없는 인간으로 찍힌다. 정책은 다르다. 경제학은 이런 상황을 ‘정책결정 비(非)일관성 이론‘(time inconsistency problem)으로 설명한다. 어쩔 수 없이 살린다 치자. 매번 곪아 터진 다음 뒤치다꺼리하는 게 숙명인가.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중 하나라도 부도나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흔들린다. 그러니 자신들을 망하도록 놔두지 못한다는 걸 안다. 조선·해운은 대마불사 꿀맛을 여러 번 봤다. 대우조선에만 국민 세금 6조 5000억원이 네 차례 투입됐다. 철강·건설·석유화학은 조선·해운보다 형편이 나을까.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대마불사 후보군이 줄줄이 대기하는 모양새다. 대비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산업도 대마불사 단골 고객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감독당국은 거덜 난 AIG보험을 살려냈다. 그 후 반성이 뒤따랐다. 대마불사의 싹은 선제적으로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대마불사 은행)에 대해 예전에 없던 규제가 추가된 계기다. 비슷한 억제방안을 국내기업·은행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기업이 생전에 ‘유언장’(living wills)을 써 놓도록 의무화하는 거다. 망하더라도 남에게 폐를 안 끼치겠다는 선언서다. 손실을 자체 흡수해 국민 세금을 축내지 않는다는 약속이 골자다. 유언장의 신빙성·적정성은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점검한다. 부족하면 보완을 요구한다. 노동조합도 유언장 작성에 참여해야 한다. 때마침 근로자이사회(노동이사회)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결정에 참여해 경영진과 대등한 책임을 지는 게 핵심이다. 노사가 합의한 정리계획안은 그 자체가 강력한 대마불사 억제수단이다. 잘나갈 때 번 수익은 일부 떼 내어 거래은행에 적립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민 부담을 줄일 돈이다. 위기가 터진 후 재벌에게 재산출연을 압박하는 것보다 낫다. 자구노력으로 포장된 재산출연은 화난 민심을 다독거리는 분풀이용일 뿐이다. 더 내라고 몰아붙이면 십중팔구 ‘주식회사 유한책임’ 운운하며 버티게 된다. 대마기업 상대 은행은 기초 체력(자본금)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정책금융기관인 국책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그렇다. 짊어질 리스크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 미리미리 싸 두었다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자본확충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을 거다. 리스크 관리에 둔감했던 국책은행이다.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니까. 본연의 역할을 하다 보니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당당해할 건 아니다. 기업의 대마불사 인센티브 키우기에 느슨한 대출 관행도 한몫했다. 이렇게 혼이 나고도 그냥 넘어가면 그게 재앙이다. 이번 위기가 보약이 돼야 한다. ‘대마(大馬)는 영원히 산다’가 교훈일 순 없다.
  • 킹캉의 ‘복수극’… 악연 컵스 침몰시키다

    킹캉의 ‘복수극’… 악연 컵스 침몰시키다

    피츠버그 2연패 탈출 원맨쇼… ‘4번타자’ 박병호 2안타 활약 “강정호가 복수를 했다.”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16일 2타점 원맨쇼를 펼치며 ‘악연의 팀’ 시카고 컵스를 침몰시키자 지역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은 그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강정호의 타율은 .250에서 .292로 올랐으며, 피츠버그는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카고는 강정호에게 악연이 깊은 팀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의 거친 태클에 왼쪽 정강이를 가격당해 시즌 아웃이 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강정호는 7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더군다나 전날 있었던 경기에서는 시카고의 선발투수 제이크 애리에타가 4회 1사 2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하며 강정호의 목덜미 부근에 공을 맞췄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한 애리에타의 올 시즌 첫 사구가 하필 강정호를 상대로 나오면서 고의성 여부가 논란이 됐다. 강정호는 악연의 팀에 실력으로 분풀이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7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존 레스터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1타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레스터는 강판됐다. 9회 초에는 컵스의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의 시속 155㎞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6m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론돈의 피홈런은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이다. 강정호는 부상으로 한 달가량 늦게 합류했지만 여덟 경기에서 8타점을 올리며 경기당 1타점의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홈런은 4호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팀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홈런 속도는 6타수당 1개씩이다. 지난해에는 시즌 시작부터 팀에 합류했음에도 6월 17일에야 4호 아치를 때려낸 것에 비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정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시 한 번 그가 특별한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활약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믿을 수 있다. 강정호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가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달 25일 워싱턴과의 경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이대호(34·시애틀)는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김현수(28·볼티모어)는 벤치에 앉아 팀이 디트로이트에 5-6으로 패하는 것을 지켜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당신의 감정 브레이크는 고장나지 않았나요

    당신의 감정 브레이크는 고장나지 않았나요

    회사원 서모(35)씨는 지난 2월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운전을 하다 앞으로 끼어드는 25인승 초등학교 통학버스를 향해 사정없이 경적을 눌러 댔다. 버스는 끼어들지 못하고 차로로 복귀했지만 서씨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교차로에서 창문을 열고 버스 기사 강모(69)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그 기사가 아버지뻘인 것도, 뒤에 초등학생들이 타고 있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더욱 화가 치민 서씨는 버스 앞으로 끼어들어 급제동을 반복하며 200m가량을 갔다. 결국 그는 보복 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씨는 경찰에서 “버스 기사가 대꾸도 않고 나를 무시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분노조절장애로 툭하면 길 위의 분풀이 난폭·보복 운전에 대한 당국의 제재와 처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문제 있는 행동을 한 운전자들에 대한 심리 테스트가 의무화된다. 또 오는 7월부터 심리교육 의무 이수 대상자가 난폭 운전 입건자 외에 보복 운전 입건자로 확대된다. 경찰청은 최근 ‘난폭·위협 운전 위험 지수 자가테스트’를 만들고 하반기부터 이를 실용화하기로 했다. 난폭·보복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피의자는 의무적으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테스트 결과는 도로교통공단으로 통보돼 피의자 심리교육의 기본 자료로 이용된다. 현재 난폭 운전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도로교통공단의 6시간 심리교육(상담 5시간·교육 1시간)은 올 7월부터는 보복 운전자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말까지 보복·난폭 운전자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도로에서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른바 ‘로드 레이지’(Road Rage·도로 위 분노) 사례들이 대거 적발됐다”며 “난폭·보복 운전을 줄이기 위한 운전자 심리교육이 절실하다”고 4일 밝혔다. ●‘난폭·위협 운전 위험 지수 자가테스트’ 해 보세요 경찰이 보복 운전자들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앞차의 서행’,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들어서’, ‘내 차를 앞질러서’, ‘경적을 울려서’ 등이 많았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네가 뭔데 내 차를 막아’라는 인식을, 지위가 낮은 사람은 ‘안 그래도 되는 일이 없는데 길에서도 무시당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독립된 공간에서 마음대로 차의 방향과 속도를 조종하는 게 운전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품은 사람들이 못마땅한 일에 대해 즉시 보복을 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 중에 작은 손해라도 당하면 참지 못하고 항의를 하거나 타인의 운전을 방해하는 로드 레이지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속과 처벌도 필요하지만 잘못된 운전 습관과 마음가짐을 고치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협박 시달리는 여성긴급전화 상담원 경찰이 보호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여성긴급전화 1366’ 서울센터 사무실 앞에서 한 남성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으며 난동을 부렸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이 1366 서울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뒤 긴급보호 조치를 받게 됐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남편이 “아내를 내놓으라”고 분풀이를 한 것이다. 지난달 초에는 가정폭력을 피해 잠적한 아내가 서울센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남편이 센터 앞을 서성이며 상담사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다. 유미숙 서울센터 사무국장은 “다행히 출입이 제한돼 있어 센터 측으로부터 별다른 대응이 없자 그냥 돌아갔지만, 상담사들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퇴근길에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상담시설의 종사자들이 가해 남성들에게 위협을 받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전국 18개 센터에서 연중 24시간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 범죄 피해를 본 여성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계해주는 기관이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센터의 경우 15명의 상담사가 근무를 하고 있다. 여성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상담사에게 협박이나 분풀이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 사무국장은 “피해 여성이 보호조치를 받는 등 가해자와 격리될 경우, 해당 여성이 직전에 우리 여성긴급전화 1366 측과 상담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해자가 전화해 항의하거나 위협을 하는 일이 종종 있고, 심하면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경찰이 나섰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여성긴급전화 1366 서울센터 상담사들의 안전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상담사들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센터와 가까운 구일지구대에 전화를 걸면 경찰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구로구청과 구로세무서의 지원으로 최신 가스총 2정과 충전재도 기증했다. 이달 10일에는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들 7~8명이 직접 방문해 센터 직원들에게 위협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과 호신술 등을 가르치고, 전 직원이 직접 가스총을 쏴보는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민경천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앞으로도 분기에 한 번씩 현장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방문 위협뿐만 아니라 전화로 이뤄지는 심각한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경찰이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中 양회방송도 중단 승리 속보로

    中 양회방송도 중단 승리 속보로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바둑 고수 커제(柯潔·19) 9단은 13일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데 대해 “프로기사들의 자존심을 되찾아 줬다”며 기뻐했다. 커 9단은 이날 현지 스포츠TV 대국 해설 등을 통해 “알파고는 오늘 무기력했다. 이 9단이 직업 바둑 기사로서 존엄을 일부 만회했고 분풀이도 제대로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9단의 승리로 우리가 알파고를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 9단이 내일도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컴퓨터에 일부 ‘버그’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계산 능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한계가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커 9단은 “나 역시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겼다. 알파고는 내게 도전할 자격이 아직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이 9단이 잇따라 패한 3국 이후 “경악했다”, “위축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이날 이 9단의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중국 언론들도 이 9단의 승리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중계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인간의 인공지능에 대한 승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양회 기간 일부 인터넷을 통제해 누리꾼들이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못 본다며 불만을 터뜨린 가운데 이례적인 보도로 받아들여졌다. 전날 “바둑 고수 1개 부대는 몰라도 한 명의 기사는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던 구리(古力) 9단도 환구망(環球網)에 “이 9단이 신의 한 수를 둬서 전세를 역전시켰다”고 말했다. 환구망은 “이는 인류의 체면을 지킨 승리”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도 “인간 바둑 챔피언이 3연패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을 이겼다”며 “이 9단은 최소 1승은 거두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구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구글의 알파고와 커 9단 대결 추진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치부하면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결혼계약(MBC 토요일 밤 10시) 혜수(유이)는 갑작스러운 뇌종양 판정을 받고 딸 은성(신린아)이를 위해 지훈(이서진)의 어머니 미란(이휘향)에게 간 이식 수술을 결정한다. 혜수는 간 이식을 해주는 조건으로 지훈에게 은성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돈을 요구한다. 지훈과 혜수는 가짜 결혼 준비를 위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2년 동안 연애해 온 사이처럼 위장하기로 거래한다. 두 사람은 웨딩 촬영 등 본격적인 가짜 커플 준비에 들어간다. 혜수는 미란으로부터 지훈 몰래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지훈을 언제부터 만났고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이가 다섯(KBS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상태에게 재혼은 안 되지만 연애는 괜찮다고 말하는 진주. 상태의 처가 식구들은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베이커리 소동 이후 마트에서 소영을 또 마주치게 된 장순애는 지난번 못다 한 분풀이를 하며 소영의 뺨을 때리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점숙은 상태와 외근 중이던 미정을 찾아간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동네를 지키기 위해 윤상민을 도발하는 시윤. 태호와 찬규, 정연이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을까 두려운 시윤은 이들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차가운 말을 내뱉는다. 시윤의 행동에 당황스러운 정연은 스스로 문화 거리를 점령한 용역들에게 맞서고 그 순간 시윤과 JJ는 요원들의 아지트인 ‘바 이웃’에서 맞닥뜨린다.
  • 실연당한 야생 코끼리 차량 15대 부수며 화풀이

    실연당한 야생 코끼리 차량 15대 부수며 화풀이

    중국의 한 도로에서 실연당한 수컷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주차된 차량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윈난성(雲南省) 시솽반나타이족자치주(西雙版納傣族自治州)의 예샹구(野象谷) 자연보호구역에서 수컷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도로에 출몰해 도로변에 일렬로 주차된 차량 15대를 파손했다. 이 코끼리는 차량을 몸으로 찌그러트리거나 유리를 깨트리는 등 약 20분간 난동을 부리다 다시 자연보호구역으로 돌아갔다. 당시 현장에는 구정 연휴를 맞아 수백 명의 관광객이 있었는데 관광객을 포함해 파손된 차량의 차주들 또한 이같은 코끼리의 분풀이를 즐겁게 구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 또한 없었다. 시솽반나 예샹구 자연보호구역 관계자는 최근 이 수컷 코끼리가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코끼리와 벌인 싸움에서 패했으며 기분이 우울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예샹구 자연보호구역은 시솽반나타이족자치주에서 수시로 인도코끼리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약 50무리(300~350마리)의 코끼리가 자주 출몰하곤 한다. 사진·영상=People‘s Daily 人民日报/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월 둘째 주 놓치기 아까운 화제 영상▶ 인도 학교에 표범 난입해 6명 부상…10시간 만에 생포
  •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크루즈, 거짓 정보 흘려” “패배 분풀이” 여론조사 선두 1·2위 날선 공방 속 3위 루비오 지지율 급등 “2위 목표” 민주 샌더스 ‘홈그라운드’ 지지율 61% 미국 대선 경선의 포문을 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 테드 크루즈 후보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 등 ‘2위’들이 약진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면서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양당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면서 뉴햄프셔에서도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3명이 경선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9명이 남은 공화당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도널드 트럼프는 3일 발표된 매사추세츠대 여론조사에서도 38%를 얻어, 14%를 얻은 크루즈를 24% 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러나 아이오와에서 트럼프에게 겨우 1.2% 포인트 뒤져 3위에 오른 마코 루비오도 이날 여론조사에서 최근 일주일 새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초조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크루즈가 (다른 후보인) 벤 카슨이 경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흘리며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사기를 쳐 승리를 불법적으로 훔쳐갔다”며 재선거까지 주장했다. 크루즈 측은 “카슨에게 사과했는데도 트럼프가 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트럼프와 크루즈가 충돌한 가운데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순풍에 돛을 단 분위기다. 본선 경쟁력이 트럼프나 크루즈보다 높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아이오와 3위에서 뉴햄프셔 2위, 결국 1위에 오른다는 소위 ‘3-2-1’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뒤를 바짝 쫓는 젭 부시나 크리스 크리스티 등 주류권 다른 후보들이 “루비오는 초선 의원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내부 갈등도 거세다. 이날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61%를 얻어, 32%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누르고 격차를 더 벌렸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샌더스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옆 ‘홈그라운드’인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아이오와에서도 막판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클린턴이 0.29% 포인트 차로 이겼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 밤 CNN 주최 뉴햄프셔 타운홀에서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월스트리트 개혁이나 건강보험 확대 등은 샌더스 후보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2008년 대선에서는 뉴햄프셔가 나를 1위로 뽑아 줬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문가들은 “뉴햄프셔가 샌더스에게 기울어 보이지만 부동층은 본선 경쟁력 등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리끼리 비밀라운지, 안전한 내부고발場으로 진화

    우리끼리 비밀라운지, 안전한 내부고발場으로 진화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 황모(31)씨는 최근 스마트폰에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자주 이용한다. 직장 동료와 신분을 숨기고 마치 회사 내 익명 게시판처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봉이나 회사 내 문제점 같은 민감한 얘기를 솔직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황씨는 “게시된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쓴 글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심각한 얘기뿐만 아니라 연애 상담도 자주 올라와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블라인드가 직장인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회사 동료와 폐쇄된 공간에서 익명으로 대화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로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이 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팀블라인드에 따르면 이 앱에 익명 게시판이 개설된 국내 기업은 모두 965개사다. 미국(40개사)과 일본(11개사)의 기업까지 합치면 1116개사에 이른다. 2013년 12월 출시된 이후 약 2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라운지’ 게시판도 지난해 7월 처음 만들어진 후 국내에만 60개가 개설돼 있다. 블라인드 앱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용 방법이 간단해서다. 자신의 직장 이메일로 해당 회사 직원임을 인증받으면 누구나 게시판의 글을 확인하고 쓸 수 있다. 한 달에 닉네임을 네 번 바꿀 수 있어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도 쉽다. 주로 직장 내 고충이나 불만이 많고 연애 상담 같은 사소한 얘기도 많이 올라온다. 또 업종 라운지엔 이직 관련 정보도 많다. 특히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나 ‘두산인프라코어 20대 명퇴’ 논란도 이곳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인기 비결을 푸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찾는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상처와 스트레스를 익명의 공간에 쏟아내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익명의 사람과 공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독인다는 것이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끼리 분풀이하며 자신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려는 게 이 앱의 인기 비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준 팀블라인드 공동대표는 “서로 ‘계급장’ 떼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폭로가 이슈화됐지만 라운지 게시판이 생기면서 이직 등 실생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에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클린턴은 X됐다” 트럼프가 X될라

    미국 대선 공화당 지지율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또다시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성적 비속어까지 동원해 공격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서남부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하는 과정에서 클린턴이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이길 판이었는데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 클린턴은 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슐롱’(schlong)은 이디시어(중앙·동유럽권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남성 생식기를 뜻하는 저속한 표현으로, 트럼프는 클린턴이 경선에서 패한 것을 비꼬기 위해 동사형으로 바꾼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은 오바마에게도 졌다. 어떻게 이보다 더 나쁜 결과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클린턴을 생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다음날인 22일 아이오와주 카오타 유세에서 “우리가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군가 대통령직을 향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도록 놔둬서도 안 된다. 그건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트럼프의 노골적 막말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온라인 매체 싱크프로그레스는 논평을 내고 “명백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슐롱이라는 말은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말로 이를 대체하는 다른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UPI통신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벨트 아래를 쳤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을 계속해 비판을 받아 왔다”며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 등에 대한 과거 공격 사례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또 유세에서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도중 클린턴이 잠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거론하며 “도대체 클린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토론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비아냥거린 뒤 “나는 어디에 갔는지 안다. 너무 역겹다. 나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클린턴 때리기’는 클린턴이 TV토론에서 트럼프를 “IS의 최고 용병 모집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보인다. 트럼프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클린턴은 “사실이니 죽어도 안 한다”고 거부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막말 공격과 관련, 클린턴 측 제니퍼 팔미에리 대변인은 22일 트위터에 “우리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지만 이 같은 모멸적 언사가 전체 여성에게 주는 모욕감을 아는 모든 이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슐롱은 저속하지 않다. 내가 힐러리가 그렇게 됐다고 말한 것은 선거에서 크게 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잘못 해석한 주류 언론은 정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안전처, 소통과 전문성으로 현장 대응력 키워야/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

    [시론] 안전처, 소통과 전문성으로 현장 대응력 키워야/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출범한 국민안전처는 여전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설립 취지와 기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요구와 실제 업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 때문에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조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조직은 이런 일을 하는 곳이다’라는 뚜렷한 조직 목표가 없으면 완고한 방어적 행정으로 치닫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근거도 없는 ‘안전불감증’ 탓으로 돌리는 행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부를 거대한 국립병원에 빗댄다면 안전처는 일종의 응급실이라 할 수 있다.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다. 질병이나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그 책임을 응급실에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응급 의사에게 예방주사와 보건의학, 암 치료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병원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재난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은 각 부처의 고유 기능이다. 식품 안전은 안전처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 건물이나 시설물 안전은 국토교통부, 에너지와 산업시설은 산업자원통상부, 문화재는 문화재청, 산불은 산림청, 학교 안전은 교육부, 핵발전소 안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일상적인 재난 대비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안전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장 대응이다. 이는 소방, 해양경찰 등 적절한 훈련을 받은 전문 조직의 몫이다. 개별 지자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특수 재난이나 사실상 해양 국경을 맡은 해양경찰 업무는 국가가 대비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처가 맡는 게 옳다. 경계가 모호하거나 복합적인 업무는 해당 부처의 전문성과 기능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재난은 대규모 기술 실패에서 발생하며,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런 복합재난은 교통사고나 태풍, 생활안전 사고와는 발생 과정이나 수습 방법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그동안 정부는 안전 관련 기구의 통합 또는 일원화를 내세운 전시행정으로 국민으로부터 쏟아지는 비판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측면이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부 정책은 대부분 생활안전과 자연재해가 중심이었고 대응 업무는 뒷전이었다. 이제는 진단과 처방을 명확히 해야 한다. 먼저 안전처는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거나 할 필요가 없는 일은 과감히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가령 ‘안전신문고’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역할은 지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전처는 오히려 언제라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민들도 정책 소비자로서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응급실 조직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으로 그 조직의 기여도를 평가할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사고만 발생하면 ‘통합관리’니 ‘컨트롤타워’니 하며 안전처에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처가 제자리를 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자칫 안전처가 무한 책임주의의 희생양이 되거나, 단명하는 조직으로 기록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대형 재난에 마음 아프고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멀쩡한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가 침몰한 것이 어디 그날 백화점을 찾아가고 배를 탔던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탓이겠는가. 선박과 건물의 인허가를 책임지고 유사시에는 대응까지 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정부 부처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여론이 무섭다고 실용보다 포장만 우선하며 그럴듯한 말 몇 마디로 넘어가려는 것은 과욕이다. 안전과 위기 관리는 그렇게 단순한 일도 아니며 무슨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온갖 위험을 한꺼번에 책임지는 조직은 불가능하다. 먼저 현대사회 재난의 복잡한 속성부터 간파할 일이다. 재난안전의 중심체는 우리 대신에 분풀이와 질책을 도맡는 조직이어서는 안 된다. 함께 걱정하고 함께 아파하며 소통을 통해 위기의 순간에 전문성과 사명감을 보여 줄 수 있는 믿음직한 존재여야 한다.
  • 이수민 예감 좋은 출발

    이수민 예감 좋은 출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5시즌 최종전에서 4관왕에 도전하는 ‘신인왕’ 이수민(22·CJ오쇼핑)이 다관왕 가운데 하나인 최저타수상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5일 충남 태안의 현대 더링스 컨트리클럽(파72·7241야드)에서 펼쳐진 카이도 LIS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3타 차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서해의 거센 바닷바람이 비교적 잠잠했던 오전 일찍 라운드를 시작한 이수민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일찌감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뒤 50㎝짜리 파퍼트가 홀을 벗어난 13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을 뿐 이후 16번홀(파5)에서 타수를 만회해 ‘톱5’ 내로 진입했다. 이수민은 “오늘 친 5언더파로는 만족할 수 없다. 바람이 도와준다면 이번 대회 20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이번 대회 16언더파를 쳐야 최저타수상(덕춘상)을 수상할 수 있다. 올해 초 메인스폰서와 결별한 홍순상(34)이 보기 한 개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분풀이’ 단독선두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 투어 데뷔 4년 만에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준원(29·하이트진로)도 3위 그룹에 합류, 통산 2번째 봉우리를 등정할 준비를 마쳤다. 태안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 시각] 회장님들, 돈 쓰고 욕먹지 맙시다/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회장님들, 돈 쓰고 욕먹지 맙시다/주현진 산업부 차장

    최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이 흥행했던 것을 두고 재계 인사들은 일제히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2010년 10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당시 M&M 회장 최씨가 서울 중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시위하던 화물트럭 운전기사를 돈 주고 때린 ‘맷값’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은 일부 몰지각한 재벌 2~3세의 비행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치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영화와 실제는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가 당시 인수한 물류회사의 한 노조 간부는 SK 본사인 SK서린빌딩 앞에 5t 트럭을 대놓고 연일 농성을 벌였다. 해고 대가로 최 전 회장 측은 1억원을 제시했지만 기사는 2억원을 받아 낼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도마에 사시미칼을 꽂는 ‘비장함’으로 맞섰다. SK의 눈치를 봐야 했던 최씨는 결국 기사의 요구대로 2억원을 다 줘야 했다. 대신 분풀이를 하겠다며 1대당 100만원씩 줄 테니 20대를 맞으라고 제안했다. 기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양측 합의하에 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극적인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재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 입장에선 불만스러울 수 있다. 재벌들은 요즘 정부의 창조경제와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당장 재계의 성원으로 청년 일자리 해결에 쓰자며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 모금액은 2일 기준 600억원을 돌파했다. 청년희망펀드 모금액은 지난달 22일 이건희 회장 부자와 삼성 임원들이 250억원을 기부한 직후 재계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파죽지세로 불어나고 있다. SK, 롯데 등은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당시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들을 상대로 애국 채용도 했다. 앞서 주요 재벌 그룹들은 지난 8월 수천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을 내놓은 데 이어 정부가 전국 17곳에서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도맡아 운영하는 등 사회적 소임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재벌 정서는 완화되는 것 같지 않다. 수백억원씩 퍼주고 취업도 돕는데 고마워하는 기색이 없다. 특별사면 혹은 승계분쟁 무마용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마저 나온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 경제위기 현황과 재벌의 오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내며 해명에 나섰지만 공감을 사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기업의 경영 활동은 국가와 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지기에 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도 사회와 국가의 미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경제 리더로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잘살 수 있도록 고민하고 행동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베테랑 속 재벌 모델로 지목됐던 최씨는 2억원의 해고 위자료는 물론 맷값까지 주고서도 법의 심판을 받았다며 억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돈만 주면 뭐든 해도 좋다는 후진적 인식의 일단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도 이제 한 단계 높아져야 한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경제 리더라면 정부 지휘에 따라 내는 듯한 일회성 기부나 대통령 임기에 맞춘 듯한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 이상의 것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바란다. jhj@seoul.co.kr
  • 17년간 기다린 서울…창단 첫 결승행 인천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FC서울과 연장 끝에 ‘4강 분풀이’에 성공한 인천이 FA컵 결승에서 만난다. 서울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울산을 제치고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성남에 승부차기 패(2-4)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던 서울이 올해 결승전에서 이기면 전신인 안양 LG시절 1998년에 이어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올 시즌 K리그 최악의 부진 끝에 하위 스플릿으로 처진 울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을 빈손으로 마치게 됐다. 서울은 전반 중반 들어 양쪽 풀백 고광민과 차두리가 과감한 공격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쥐었지만 정작 골을터뜨려야 할 아드리아노가 유준수, 임창우 두 중앙수비수의 밀착마크에 막혔다. 그러나 전반 38분 몰리나가 찔러준 패스를 어느새 문전으로 침투한 중앙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았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는 점을 백분 이용해 페널티 아크 근방에서 공을 잡는 척하다가 뒤로 흘린 아드리아노의 영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가 됐다. 첫 골 도움에 이어 아드리아노는 후반 9분 다카하기의 종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대 왼쪽 밑 구석을 갈라 결승골까지 넣었다. 김신욱-양동현의 ‘트윈 타워’를 내세운 울산은 두 선수의 머리를 향한 롱패스로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헤딩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비켜갔다. 울산은 후반 23분 코바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은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전남과 연장 혈투 끝에 윤상호와 케빈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인천은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4강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전남에 져 결승행이 좌절된 뒤 세 차례 대결 만에 ‘4강 악연’을 끊었다. 90분 동안 답답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로 연장에 들어간 인천은 시작과 동시에 윤상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틈을 비집고 나와 터닝슛,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실점 후 수비수 김동철 대신 공격수 레안드리뉴를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고 이슬찬까지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 케빈이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측면에서 완벽하게 슈팅, 반대편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과 서울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 책… 힐러리 대선 발목잡나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 책… 힐러리 대선 발목잡나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연쇄 성폭행범으로 묘사한 책이 13일 출간됐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첫 TV토론이 열리는 날에 맞춰 나온 이 책이 ‘이메일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지 주목된다. 유명 정치 컨설턴트인 로저 스톤과 로버트 모로가 쓴 ‘클린턴 부부의 여성들과의 전쟁’(Clintons’ War on Wome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던 1969년 당시 캠퍼스 주변 주점에서 19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1978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출마 당시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였던 후아니타 브로아드릭이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실었다. 하지만 백악관 인턴 시절 클린턴 전 대통령과 떠들썩한 섹스 스캔들을 일으켜 미 정계에 파동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 얘기는 책에 담기지 않았다. 저자들은 힐러리에 대해 남편의 여성편력에 대한 분풀이로 남편을 상습으로 폭행한 인물로 그렸다. 또 클린턴 부부가 클린턴 가족 소유 자선재단인 ‘클린턴 재단’의 기금을 개인 저금통처럼 사용했다고 서술했다. 딸 첼시에 대해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생물학적 딸이 아니라는 강력한 정황 증거가 있다며, 첼시의 친부는 아칸소 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감옥에 드나든 웹 허벨이라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막장의 유혹/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막장의 유혹/박상숙 국제부 차장

    “두고 봐라.”(You just watch)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반이민 공약의 구체적 실행 방법을 묻는 말에 내놓은 대답이다. 유세 때마다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겠다”고 핏대를 세우는 것에 비하면 싱겁기 그지없다. 트럼프는 이성에 호소하지 않는다. 콘텐츠는 없지만 자극적인 표현과 슬로건으로 대중의 감성을 건드릴 줄 안다. TV 리얼리티쇼에서 매회 “당신 해고야”(You are fired)를 수년간 외쳐 온 인물답게 대중을 부추기는 게 주특기다. 문제는 그의 선동이 지지율 고공 행진으로 나타나자 짐짓 점잔 빼던 경쟁 후보들까지 말려들었다는 데 있다. 최근 두 번의 대선에서 연패한 공화당에서는 중남미계 이주민인 히스패닉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는 자성이 일었다. 백악관을 탈환하려면 최대 이민자 집단을 포용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만든 진흙탕 속에서 경쟁자들이 함께 뒹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마다 트럼프를 따라 반이민 기치를 들면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란 덕목 따위는 헌신짝 취급이다. 다시 점화된 ‘앵커 베이비’(anchor baby) 논란만 봐도 트럼프가 공화당 전체를 얼마나 막장으로 몰고 가는지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얻은 아이가 ‘닻’ 역할을 해 불법 체류자인 부모가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은 암묵적인 ‘금기어’다. 주로 미국 내 히스패닉을 향한 경멸적, 차별적 언어로 통하기 때문이다. ‘막가파’ 트럼프는 그렇다 쳐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처럼 멀쩡한 인사까지 이를 입에 올렸다는 사실에 현지 언론들은 충격을 표시했다. 멕시코 이민자를 부인으로 둔 부시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호감 가는 공화당 후보로 꼽혔다. 부시는 과거 앵커 베이비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고 앞장선 공화당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따져 묻는 기자에게 그는 “그럼 다른 표현을 달라”며 오히려 발끈해 실망을 안겼다. 여기에 이민 문제의 화살을 아시아 원정출산족으로 돌리는 자충수까지 두며 스스로 함정을 팠다. 어느 나라나 사회·경제의 양극화는 쾌도난마식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난제다. 뾰족한 비전과 공약이 나오기 어렵다. 그럴 때 가난과 결핍에 대한 막연한 분노를 이용해 대중을 오도하는 선동가가 출현한다. 가장 만만한 약자를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 역사가 지금 미국 정치판에서도 되풀이될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를 따라 반이민 공세를 펴는 것을 보고 차별금지 등 이민제도 정착을 위한 수세기에 걸친 투쟁과 진보의 역사가 무위로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도 아슬아슬하다. 뿌리 깊은 지역갈등에 양극화 심화와 급격한 다문화사회의 도래까지 겹쳐 집단 간, 개인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가 평상시에도 난무한다. 시사 평론가로 둔갑한 한물간 정치꾼들이 종편에 나와 시도 때도 없이 해대는 막말은 트럼프의 뺨을 치고도 남는다. 불안과 불만은 선동가들의 토양이다. 안 그래도 포퓰리즘이 판치는 한국 정치판에서 트럼프와 같은 이들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alex@seoul.co.kr
  • 경찰서에서 성추행범 응징하는 인도 여고생

    경찰서에서 성추행범 응징하는 인도 여고생

    경찰서 안에서 성추행범을 단호히 응징하는 인도 여고생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필리브히트 지역에서 한 소년에게 추행을 당한 여고생(11학년)은 소년을 그대로 잡아끌고 가까운 경찰서를 찾았다. 여고생은 경찰의 동의 아래 소년을 구타,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여고생이 성추행범에게 수차례 뺨따귀를 날리더니 팔을 꺾고 신발로 내리치는 등 분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결국 성추행범은 여고생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경찰은 이 상황을 재미있다는 듯 지켜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용기 있다”, “속 시원하다”라는 누리꾼들의 반응 가운데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영상=First Indi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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