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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출신의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 터키 공항서 의문의 사망+타살 의혹 제기돼

    영국 출신의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 터키 공항서 의문의 사망+타살 의혹 제기돼

    영국 BBC 방송기자 출신의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 재클린 서튼(50)이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라크에서 언론인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을 지원해온 서튼의 죽음을 놓고 일각에선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서튼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행 항공편을 놓쳤고 이후 공항 여자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빌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로 서튼이 최근 NGO 활동을 벌여온 곳이다.  하지만 서튼이 딱히 죽음을 택할 이유가 없어 타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외무성도 구체적인 사인 등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호주국립대에서 함께 공부한 크리스티안 블루어는 트위터에서 “강한 의지를 지닌 서튼이 자살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단순히 비행기를 놓쳐 자살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튼은 1998~2002년 BBC 기자로 일했다. 이후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다양하게 활동했다. 영국에서 석사를 마친 뒤 호주국립대에서 아랍·이슬람학 박사 과정을 밟은 손꼽히는 이슬람 분쟁 전문가다.  영어와 아랍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해 2003년부터 1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언론인들을 돕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이어 지난 7월부터 이라크 아르빌에서 ‘전쟁과평화보도연구소’(IWPR) 지역 책임자 직무대행으로 일해왔다.  IWPR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NGO다. 앞서 IWPR 이라크 지부의 전 책임자도 지난 5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
  • 경찰 ´김태촌 후계자´ 폭력조직 범서방파 고문 구속

     국내 최대 폭력조직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 전 두목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마저 구속됐다. 그동안 범서방파의 하부 조직원부터 간부급까지 역순으로 검거해온 경찰은 이번에 최고위급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혔던 범서방파를 일망타진했다. 1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범서방파의 고문으로 조폭 세계에서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하는 나모(50)씨를 구속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씨는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당국은 그가 사실상 두목으로 행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9년 11월 범서방파가 부산 칠성파와 강남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과 각목 등을 들고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한 이후 경찰은 범서방파를, 검찰은 칠성파를 수사해 왔다. 최근 부산지검이 당시 대치극을 주도했던 칠성파 부두목 정모(43)씨를 구속했고, 이번에는 경찰이 범서방파 고문 나씨를 구속한 것이다. 당시 정씨와 나씨가 사업 문제로 청담동 룸살롱에서 만나 시비가 붙은 것을 계기로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경찰이 출동하는 바람에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강남 흉기대치 사건 이후 6년 만에 검거된 나씨를 상대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이후 어떻게 조직을 운영했는지,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서방파는 이 외에도 각종 분쟁 현장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유흥업소 등 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혐의도 받아왔다. 나씨는 다른 조폭과 달리 서울 강남에서 큰 고깃집을 운영하며 단골이 된 유명 인사들과 인맥을 쌓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들과 친분이 두터워 이목을 끌었다. 2013년에는 강남에서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조직원들에게 피랍,폭행당하기도 했다. 서방파가 재건된 조직인 범서방파는 한때 조양은의 ‘양은이파’,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김태촌이 1990년 5월 구속된 이후 오랜 기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조직은 내리막길을 걸었고,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더욱 세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권 분쟁에 개입하는 등 꾸준히 조직을 재건하려 했다. 경찰은 나씨를 구속하기에 앞서 작년 9월에는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황우여 “국정화 영원히 하자는 것 아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에 대해 “국정을 영원히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가운데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는 국가는 터키, 그리스, 아이슬란드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나라들은 민족, 종교 분쟁 등 갈등지수가 높은 나라이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는 이미 자유민주주의 질서, 헌법 가치 등에서 화해가 이뤄진 나라들”이라면서 “우리도 국정을 영원히 하자는 것은 아니며 바람직한 것은 자유발행제”라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국정교과서가 친일이나 독재를 미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엔 “그런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 큰일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교과서가 나오면 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겠느냐”고도 했다. 황 부총리는 국정교과서의 집필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훌륭한 분들이 다 반대하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정교과서 개발 예산에 대해서는 “이번에 잘 만들자고 해서 충분히 책정하고 있다”며 “내가 알기로는 1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버지 입만 보는 신동주… 경영능력 입증 요구 커져

    아버지 입만 보는 신동주… 경영능력 입증 요구 커져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신씨 형제가 치고받는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16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구순의 나이에 “앞으로 10년, 20년 더 경영하겠다”고 말하고 그룹을 뿌리째 뒤흔든 경영권 분쟁에 대해 “별일 아니고 용서하면 될 일”이라고 말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달 초 국내에 SDJ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신 전 부회장은 이런 아버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재계 5위 기업 롯데를 맡아야 하는 정당성을 아버지의 뜻에서 찾을 게 아니라 스스로 경영 능력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해 “경영 능력이 없다. 중국에서 손실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990년대 이후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는 장남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맡아 경영했다. 지난 7월 한·일 양국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가 일본 현지 신문에 공시한 지난해 전 세계 계열사 연결 실적을 보면 롯데의 매출은 6조 5000억엔, 연결 영업이익은 2300억엔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롯데가 80%를 차지하고 일본의 매출 비중은 3000억엔으로 5% 미만이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 롯데의 매출 규모는 일본의 11배에 달한다. 조직 장악력에서도 신 전 부회장은 동생에게 뒤진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20여년간 황각규 사장을 비롯한 한국 롯데 임직원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임직원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지원 세력이 없어 외부 인사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최소 과반 이상의 지분을 얻어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27.8%의 지분을 소유한 일본 롯데 임직원들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신뢰하고 있어 지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버지 입만 바라보는 신동주…경영능력은 물음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신씨 형제가 치고받는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16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구순의 나이에 “앞으로 10년, 20년 더 경영하겠다”고 하고 그룹을 뿌리째 뒤흔든 경영권 분쟁에 대해 “별 일 아니고 용서하면 될 일”이라고 말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달 초 국내에 SDJ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신 전 부회장은 이런 아버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재계 5위 기업 롯데를 맡아야 하는 정당성을 아버지의 뜻에서 찾을 게 아니라 스스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해 “경영 능력이 없다. 중국에서 손실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990년대 이후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는 장남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맡아 경영했다. 지난 7월 한·일 양국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가 일본 현지 신문에 공시한 지난해 전세계 계열사 연결 실적을 보면 롯데의 매출은 6조 5000억엔, 연결 영업이익은 2300억엔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롯데가 80%를 차지하고 일본의 매출 비중은 3000억엔으로 5% 미만이다.  롯데홀딩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2013년 한·일 롯데 매출로도 한국 롯데의 매출 규모는 일본의 11배에 달한다. 질적인 비교에서도 한국 롯데가 압도적이다. 일본 롯데는 식품, 외식 사업 위주의 소극적인 사업을 펼치는 반면 한국 롯데는 유통, 화학, 건설 등 종합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직 장악력에서도 신 전 부회장은 동생에 뒤진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20여년간 한국 롯데 임직원을 자신의 편으로 확실히 확보한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임직원은 물론 주주들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 국내 활동에도 지원 세력이 없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외부 인사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형편이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최소 과반 이상의 지분을 얻어야 한다. 롯데홀딩스 과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종업원 지주회(27.8%)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상당히 어렵다는 게 롯데 안팎의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 임직원들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을 신뢰하고 있어 쉽게 지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영권 분쟁’ 넥슨·엔씨 3년 만에 결별

    ‘경영권 분쟁’ 넥슨·엔씨 3년 만에 결별

    연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엔씨소프트 김택진(오른쪽·48) 대표와 넥슨창업자 김정주(왼쪽·47) NXC 대표가 3년 만에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제 갈 길을 간다. 넥슨코리아의 본사인 넥슨은 보유 중이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식으로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이유와 관련,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두 회사 간 뚜렷한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8만 3000원으로 총매각 대금은 6051억 6200만원이다.이번 지분 처분은 양측 간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한다.양측 간 밀월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터웠던 두 사람은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넥슨 측은 주당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14.68%(8045억원)를 매입했다. 그러나 인수가 불발되자 둘 사이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넥슨은 지난 2월 대주주라는 이유로 엔씨소프트 측의 이사 선임권 등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설이 나왔다. 당시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15%를 넘은 상태였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1위 넷마블게임즈를 구원투수로 끌어들여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이 20%에 육박해 최대 주주 넥슨의 보유량(15.08%)을 넘어선다. 결국은 김택진 대표가 무난히 대표에 재선임되면서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잠잠해졌고,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샀느냐에 모아진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날 김택진 대표가 넥슨이 판 엔씨소프트 지분 2.0%를 인수해 지분율을 11.98%로 늘렸다고 밝혔다. 넥슨의 지분 매각으로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12.22%)가 될 수 있지만 김택진 대표가 지분율을 12%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우호 지분이 적지 않아 경영권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시내 면세점 특허,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시내 면세점 특허,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올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이슈는 특허 문제로 시작해 특허 문제로 끝날 것 같다. 시내 면세점 신규 지정을 거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사업자 지정, 시내 면세점 특허 갱신 등 특허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2010년 187만명에서 지난해 612만명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고 보면 황금알을 낳는 면세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업계의 진검승부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십억 원도 안 되는 특허 수수료를 내고 연간 수천억 원의 영업이득을 보고 있는 국내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승계 분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면세점 특허 제도에 대한 국민 시선은 따갑고 정치권 또한 이참에 면세점 특허 제도를 손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면세점 특허 제도를 유지할 정당성은 있을까. 특허란 원칙 불허, 예외 허용의 매우 강력한 시장진입 장벽이다. 특허 제도는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 허용, 후 규제의 네거티브 규제와는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하다.특허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의 재량이기에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와 행정편의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 소위 땅 짚고 헤엄치기 좋은 독과점 시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항상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특허 제도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운영되고 투명하고 엄격하게 집행돼야 하며 존치 이유가 없어지면 지체 없이 폐지되는 게 마땅하다.관세행정 측면에서도 특허 제도를 유지할 실익이 없어 보인다. 지난 수십 년간 관세청은 탈세·밀수 방지, 보세구역 관리 등을 위해 면세점 특허 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고 모든 관세물품의 유통·관리가 정보화돼 있어 아날로그 시대에 기초한 현행 특허 제도는 관세행정상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규모의 경제라는 산업정책 측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까. 특허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줄이고 안정적 수요 확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에 따른 외국 관광객 급감, 엔화 절하에 따른 일본의 해외 관광객 급증 등에서 보듯 국제 관광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계 관광시장은 수요자 중심의 무한경쟁으로 전환된 지 이미 오래다. 이런 상황하에서 특허 제도는 관광 수요 창출 효과는 적은 반면 특정 기업에 독점적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은 농후하다. 특히 특허라는 진입 장벽으로 인해 특허 기업들의 창조적 혁신과 재투자 동기가 약화돼 국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1990년 초반 담배, 소금에 대해 특허보다 강력한 시장 진입 장벽인 전매제도를 폐지한 이후 이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 사례도 있다. 끊임없는 도전 여건을 만들어 줘야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당분간 특허 제도 유지가 불가피할 경우에도 경제적 접근에 입각한 개선이 요구된다. 우선 특허 기간은 10년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상품 유치 경쟁, 세계적 유통망 구축, 대규모 시설투자 소요 등을 고려할 때 현행 5년의 특허 기간은 대규모 투자를 제한할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특허 갱신은 자동 갱신을 원칙으로 하고 갱신불허 요건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해 기업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 줘야 한다.현행 특허 수수료는 지나치게 낮아 특혜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경쟁입찰로 전환해 수수료를 일시에 대폭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과 달리 입지가 분산되고 있고 호텔 등 관광 편의시설 확충, 관광객의 접근성·편의성, 신규 및 재투자 재원 확보, 국제 면세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현재 중소·중견 면세점과 대규모 면세점으로 이분된 수수료율 체계를 몇 개의 매출 구간으로 나눠 누진율을 적용해 수수료율을 적정 수준에서 현실화하는 동시에 면세이익이 특정 기업 전유물로 귀속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앨프리드 마셜이 말한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가 절실한 현실이다.
  • 신격호 “감시 중단하라” 차남에 경고장

    신격호 “감시 중단하라” 차남에 경고장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에게 자신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응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간 분쟁이 막장극으로 치닫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에 세운 회사인 SDJ코퍼레이션은 16일 신 총괄회장이 차남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6가지 요구 사안이 담겼다. ▲신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경영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을 모두 해임하고 관련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즉시 해산하고 폐쇄회로(CC)TV를 전부 철거할 것 ▲앞으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처와 지원인력을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본인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과 방문 등 본인과의 소통행위에 대해 방해하지 말 것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거나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등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 등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 등이다. 신 총괄회장은 내용증명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거나 감시요원의 해산과 CCTV 즉각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불법 감금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엄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집무실을 겸한 거처로 쓰고 있다.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은 이일민(56) 전무이다. 24년간 신 총괄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김성회(72) 전 전무가 지난 8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 뒤 이 전무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전무는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 측의 견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이날 오후 내용증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사옥 24층을 찾았다가 이를 막는 롯데그룹 측 직원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 거처 주변에 배치한 직원과 CCTV는 신변 보호를 위한 것이지 감시용이 아니다”라면서 “내용증명 발송도 신 총괄회장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양국에서 소송전에 나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적자이자 재계 5위 기업의 오너로서 우리말에 서투르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동주, 광윤사 전격 장악… 롯데 ‘신동빈 원톱체제’ 흔들리나

    신동주, 광윤사 전격 장악… 롯데 ‘신동빈 원톱체제’ 흔들리나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한·일 양국 롯데의 모든 이사직에서 축출됐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주주인 광윤사의 이사직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내쫓았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그룹은 광윤사가 그룹의 경영권과 무관한 가족회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신동주 세력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를 기반으로 우호 세력을 늘릴 경우 지금의 ‘신동빈 원톱’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전 부회장이 이달 초 한국에 설립한 회사인 SDJ코퍼레이션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광윤사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에는 이소베 데쓰가 선임됐다. 이소베 신임 이사는 신 총괄회장을 20년간 보필한 비서로 알려졌다. 주주총회 직후 열린 광윤사 이사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광윤사 주식 1주에 대한 매매 계약도 승인됐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기존에 보유한 광윤사 지분 50%에 1주를 더 가진 과반 주주로서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외에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롯데 스트래티지 인베스트먼트(LSI 10.7%), 가족(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광윤사 28.1%와 신 전 부회장 주식 1.63%를 합쳐 29.73%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광윤사가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만 가진 가족회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8월 17일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광윤사를 뺀 나머지 다수 주주들이 경영 능력이 뛰어난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이 앞으로 소송과 주주 설득을 통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를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면서 롯데가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더뎌질 전망이다. 내년 2월 추진하기로 한 호텔롯데 상장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에 앞서 심사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안정성을 따져 보기 때문이다. 재계는 롯데 형제의 난이 다음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입찰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SD’ 느는데 국제 소송 전문가 너무 없다

    ‘ISD’ 느는데 국제 소송 전문가 너무 없다

    지난달 이란계 가전회사 엔테크하브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다야니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신청하면서 우리 정부는 모두 3건의 ISD에 걸려 있다. 최근엔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기관투자가로 찬성 의견을 낸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ISD 신청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ISD는 말 그대로 투자자와 국가 간의 소송인 만큼 패소하면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활발해지면서 국제 소송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국제소송 전문가 양성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국가 간 투자보장협정을 맺어 왔다. 이를 근거로 ISD가 제기된 것은 지난해 론스타(미국계 사모펀드)가 처음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는 만큼 국제 분쟁과 소송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를 상대로 한 ISD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이 국민 혈세로 나갈 뿐만 아니라 론스타 소송의 결과에 따라 자칫 우리 정부가 국제소송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3건의 ISD는 소송의 성격이 제각각이다. 그만큼 앞으로 누가 어떻게 소송을 제기할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론스타는 미국계 사모펀드이지만 벨기에에 근거지를 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한·벨기에 투자협정문을 소송 근거로 삼았다. 이 협정문에는 페이퍼컴퍼니를 투자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말 중재신청을 낸 아랍에미리트의 석유회사 하노칼은 법원에서 1·2차 패소하고 대법원에 상고한 사안에 대해 ISD를 냈다. 지난달 제기된 이란 가전회사 엔테크하브 건은 이미 종료된 판결에 불복하고 ISD를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김정우 변호사는 “최근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ISD를 보면 법이나 제도 변경으로 인한 손해뿐만 아니라 민사 소송의 성격도 강하다”면서 “국가의 모든 공적 행위에 대해 광범위하게 투자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국제소송을 진행하는 데는 들어가는 수천억원의 비용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에 국제소송 전문가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까지 론스타의 소송에 대응하는 데만 350억원가량이 들었다. 하노칼 소송에는 38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국제 소송과 관련해서는 외국계 로펌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국제법과 국내법, 통상법과 투자법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국제소송 전문가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정우 변호사는 “정부의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연금 등 독립성이 보장되는 기관에 대해 정부가 영향을 미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ISD(Investor-State Dispute)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국의 정부 개입 등으로 손해를 입었을 경우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제소할 수 있는 일종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 공무원 개인정보 오·남용 징계 3년간 2배↑

    공무원 개인정보 오·남용 징계 3년간 2배↑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오·남용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적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하거나 무단으로 제3자에게 제공하다 적발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징계를 받은 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 소속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 오·남용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11년 129명에서 2012년 88명으로 한때 줄었다가 2013년 154명, 2014년 168명으로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6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박 의원실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징계받은 공무원 604명 가운데 경찰과 검찰이 46.0%인 278명이나 됐다. 278명 중 검찰 소속이 3분의1가량이었다. 2011년 이후 징계 현황을 유형별로 보면 감봉, 견책, 경고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파면 10명, 해임 21명, 강등 2명 등 중징계도 꾸준히 발생했다. 지난해 해임된 경찰관들은 각각 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열람하거나, 수배 여부를 조회한 뒤 외부로 유출했다. 올해 한 경찰관은 사적으로 배우자 뒷조사를 하고, 사업내역을 조회하다 파면됐다. 다른 한 경찰관은 성매매업소 운영자에게 수사상황을 유출해 해임됐다. 개인정보 오·남용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는 개인정보를 사적으로 조회한 뒤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꼽을 수 있다. 실제 가장 많은 징계 사유도 사적 열람과 단순노출이다. 하지만 수배자 정보를 조회해서 제공하거나 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는 행위를 비롯해 분쟁 중인 당사자의 요양급여기록을 확인하는 등 중징계가 불가피한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행자부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오·남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을 일제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 27일까지다. 전국 1만 5751곳에서 사용하는 개인정보처리시스템 1만 1249개가 점검 대상이다. 이번 일제 점검은 각 기관의 자율점검과 중앙행정기관·광역자치단체의 확인점검에 이어 행자부 현장점검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행자부는 이번 자율점검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공공기관을 위주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위법사항을 발견하면 엄하게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조성환 개인정보보호과장은 “공공기관 직원의 개인정보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접근권한 통제와 접근기록 관리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35만개 파일, 1236억건에 이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외 전문가가 본 전쟁 가능한 일본의 ‘전투 능력’은?- BBC

    해외 전문가가 본 전쟁 가능한 일본의 ‘전투 능력’은?- BBC

    ‘전쟁 가능 국가’가 된 일본의 움직임이 주변국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큰 우려와 반발을 낳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실질적 전쟁 수행 능력은 어느 정도이며, 일본이 먼저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얼마나 클까? BBC 기고가이자 아시아 군사 분석가인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15일(현지시간) BBC 온라인 페이지에 이 두 가지 문제를 간략히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자위대에 대한 그 동안의 인식 먼저 가디는 자위대가 그 동안 단 한 번도 전투적 행동을 취한 적 없는 ‘경험부족’의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50년대 처음 창설된 자위대는 이후로 단 한 번도 군사적 능력을 증명할 일이 없었다. 더욱이 전후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강한 반전 정서로 인해 창립 초기에는 자위대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런 자위대의 입지가 조금이나마 격상된 것은 냉전 후 1990년대에 들어서의 일이지만 이 역시 전투를 통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라크 전 초기에 자위대를 파병해 비전투 활동만을 벌이며 이미지를 쇄신했다. 이후로도 지진이나 원전 사고 등에서 구조 임무를 주로 수행해 전투부대보다는 구조병력에 가깝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나약한 부대는 아니다 이런 자위대지만 그 힘을 우습게 볼 수만은 없다고 가디는 지적한다. 그는 먼저 철저한 계획수립과 세부사항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전쟁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위대와 매년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미 해군, 육군, 해병대는 자위대의 섬세한 작전수행에 감탄을 표하기도 한다고 그는 전한다. 그에 따르면 또한 자위대는 아시아 전반에 비추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첨단 병기들도 소유하고 있다. 4세대 주력전차와 신형 무인정찰기를 보유했으며, 조만간 5세대 전투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해상자위대의 경우 인접한 중국의 인민해방군 해군과 비교, 경험이나 기술, 훈련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가디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고도로 훈련받은 해상자위군 특수부대 ‘특별경비대’의 존재 역시 자위대의 강점 중 하나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법적인 제한, 그리고 문화·재정적 한계는 자위대를 ‘이빨 빠진 호랑이’로 만들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우선 수정된 헌법에서도 일본은 폭격기나 항공모함,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공격적 무기’ 도입이나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들을 도입할 계획도 없다. 가디는 이러한 무기의 부재는 전쟁수행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위대가 비록 발전해 왔으나 아직도 인력자원 확보 측면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자위대는 아직도 ‘학교 중퇴자’나 ‘촌사람’ 만으로 구성된다는 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디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자위대에는 타국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자국을 방어할 능력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댜오위다오(센카쿠) 분쟁으로 중국이 일본을 침공한다면, 일본은 늘 상정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초기에는 잘 막아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공격적 무기의 부족, 인력부족 등의 한계로 인해 장기적으로 국방을 미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과 미국은 서로가 공격받았을 때 자동으로 참전해야 한다고 명시한 조약을 맺어놓은 바 없다”며 “(따라서) 중국이 일본 본토를 침공하거나 북한이 도쿄에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이상, 일본이 타국에 먼저 총구를 겨눌 가능성은 높지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신동주, 광윤사 전격 장악… 롯데 “그룹 경영권에 영향 없어”

    신동주, 광윤사 전격 장악… 롯데 “그룹 경영권에 영향 없어”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한·일 양국 롯데의 모든 이사직에서 축출됐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주주인 광윤사의 이사직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내쫓았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그룹은 광윤사가 그룹의 경영권과 무관한 가족회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신동주 세력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를 기반으로 우호 세력을 늘릴 경우 지금의 ‘신동빈 원톱’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전 부회장이 이달 초 한국에 설립한 회사인 SDJ코퍼레이션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광윤사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에는 이소베 데쓰가 선임됐다. 이소베 신임 이사는 신 총괄회장을 20년간 보필한 비서로 알려졌다. 주주총회 직후 열린 광윤사 이사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광윤사 주식 1주에 대한 매매 계약도 승인됐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기존에 보유한 광윤사 지분 50%에 1주를 더 가진 과반 주주로서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외에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롯데 스트래티지 인베스트먼트(LSI 10.7%), 가족(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광윤사 28.1%와 신 전 부회장 주식 1.63%를 합쳐 29.73%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광윤사가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만 가진 가족회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8월 17일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광윤사를 뺀 나머지 다수 주주들이 경영 능력이 뛰어난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이 앞으로 소송과 주주 설득을 통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를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면서 롯데가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더뎌질 전망이다. 내년 2월 추진하기로 한 호텔롯데 상장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에 앞서 심사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안정성을 따져 보기 때문이다. 재계는 롯데 형제의 난이 다음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입찰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본, 이제 전쟁 가능하지만 전투 능력 부실” - BBC

    “일본, 이제 전쟁 가능하지만 전투 능력 부실” - BBC

    ‘전쟁 가능 국가’가 된 일본의 움직임이 주변국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큰 우려와 반발을 낳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실질적 전쟁 수행 능력은 어느 정도이며, 일본이 먼저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얼마나 클까? BBC 기고가이자 아시아 군사 분석가인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15일(현지시간) BBC 온라인 페이지에 이 두 가지 문제를 간략히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자위대에 대한 그 동안의 인식 먼저 가디는 자위대가 그 동안 단 한 번도 전투적 행동을 취한 적 없는 ‘경험부족’의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50년대 처음 창설된 자위대는 이후로 단 한 번도 군사적 능력을 증명할 일이 없었다. 더욱이 전후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강한 반전 정서로 인해 창립 초기에는 자위대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런 자위대의 입지가 조금이나마 격상된 것은 냉전 후 1990년대에 들어서의 일이지만 이 역시 전투를 통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라크 전 초기에 자위대를 파병해 비전투 활동만을 벌이며 이미지를 쇄신했다. 이후로도 지진이나 원전 사고 등에서 구조 임무를 주로 수행해 전투부대보다는 구조병력에 가깝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나약한 부대는 아니다 이런 자위대지만 그 힘을 우습게 볼 수만은 없다고 가디는 지적한다. 그는 먼저 철저한 계획수립과 세부사항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전쟁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위대와 매년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미 해군, 육군, 해병대는 자위대의 섬세한 작전수행에 감탄을 표하기도 한다고 그는 전한다. 그에 따르면 또한 자위대는 아시아 전반에 비추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첨단 병기들도 소유하고 있다. 4세대 주력전차와 신형 무인정찰기를 보유했으며, 조만간 5세대 전투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해상자위대의 경우 인접한 중국의 인민해방군 해군과 비교, 경험이나 기술, 훈련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가디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고도로 훈련받은 해상자위군 특수부대 ‘특별경비대’의 존재 역시 자위대의 강점 중 하나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법적인 제한, 그리고 문화·재정적 한계는 자위대를 ‘이빨 빠진 호랑이’로 만들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우선 수정된 헌법에서도 일본은 폭격기나 항공모함,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공격적 무기’ 도입이나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들을 도입할 계획도 없다. 가디는 이러한 무기의 부재는 전쟁수행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위대가 비록 발전해 왔으나 아직도 인력자원 확보 측면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자위대는 아직도 ‘학교 중퇴자’나 ‘촌사람’ 만으로 구성된다는 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디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자위대에는 타국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자국을 방어할 능력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댜오위다오(센카쿠) 분쟁으로 중국이 일본을 침공한다면, 일본은 늘 상정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초기에는 잘 막아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공격적 무기의 부족, 인력부족 등의 한계로 인해 장기적으로 국방을 미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과 미국은 서로가 공격받았을 때 자동으로 참전해야 한다고 명시한 조약을 맺어놓은 바 없다”며 “(따라서) 중국이 일본 본토를 침공하거나 북한이 도쿄에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이상, 일본이 타국에 먼저 총구를 겨눌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신동빈 광윤사 이사직 해임,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까?”

    신동빈 광윤사 이사직 해임,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까?”

    신동빈 광윤사 이사직 해임,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까?” 광윤사 이사직 해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고준샤)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 또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전격 해임,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에 돌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에 있는 광윤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 신동빈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해임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등기이사로 이소베 테츠 씨를 선임했다.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신 총괄회장을 보필했다. 광윤사 정관상 이사직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 출석 및 출석한 주주의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직전까지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이사회에서는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승인도 이뤄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과반 지분 ‘50%+1주’를 확보한 동시에, 대표이사에 선임됨으로써 광윤사 및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에서 지분 28.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및 이사회가 끝난 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를 통해 “이제부터 저는 광윤사 대표이자 ‘50%+1주’의 지분을 가진 절대적 주주로서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며 “저 개인으로서도 롯데홀딩스의 지분 1.6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약 30%(29.72%)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자격으로 롯데의 문제를 바로잡고 개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취재진에 “안녕하십니까. 신동주입니다. 정혜원 상무가 대독하겠습니다”라고 짧게 한국어로 말한 뒤 정 상무에게 발표문을 대신 읽게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일 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광윤사 28.1% ▲종원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으로 나뉘어 있는 만큼 광윤사 지분이 모두 신 전 부회장 편이라고 해도 30%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의 개인 지분은 1.4%이지만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과반이 넘는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우호지분으로 여기는 종업원지주회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제든 지지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소지가 남아 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돌아서면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28.1%)에 종업원지주 지분(27.8%)이 더해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를 장악하기 위해 종업원지주회에 대한 공략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지난 8월 17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한 것은 신 회장에 우호적인 지분 구조가 반영된 결과”라며 “신 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우호 지분은 견고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사장 펜스로 매출 감소했다면 배상해야

    공사장에 설치한 펜스 때문에 공사장 주변 소매점의 매출액이 감소했다면 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정 결정이 나왔다. 경기도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부천시 송내역 환승센터 공사장에 설치된 펜스와 소음으로 인해 영업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며 인근 슈퍼마켓 업주 A씨가 신청한 환경분쟁조정 신청사건에 대해 시공사는 A씨에게 45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송내역 앞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2014년 5월부터 시작된 송내역 환승센터 공사를 위해 설치한 펜스 때문에 슈퍼마켓 통행로가 막히면서 손님이 줄어 영업 손실을 입었다. 공사장 소음으로 정신적 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12월 시공사를 상대로 1255만원의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환경분쟁조정을 신청했다. 9개월간 논의해 소음·진동 등 환경 피해뿐 아니라 공사장 펜스 설치에 따른 영업 피해도 환경분쟁 조정 대상이 되므로 시공사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조정안에 대해 시공사와 신청인이 60일 이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도 조정위는 송내역 신청사건 외에 안양시 재건축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 배상 신청사건 2건에 대해서도 시공사가 신청인에게 각각 362만원과 1100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벤츠·BMW·제네시스 등 고가차 보험료 15% 오를 듯

    벤츠·BMW·제네시스 등 고가차 보험료 15% 오를 듯

    “국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는 88만원이고 외제차는 292만원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 싼 차를 타는 서민들만 비싼 수입차 수리비를 떠안게 되는 셈이지요.”(김은경 한국외대 교수) “외제차는 수리 기준이 불투명하고 허위 견적서로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잦아 수리비와 렌트비가 국산차에 견줘 3배 이상 높습니다. 보험사 영업 적자의 주범 중 하나예요.”(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1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고가 차량의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 공청회 현장. 이 자리에서는 외제차 등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외제차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났어도 되레 상대방이 훨씬 많은 보험금을 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2013년 발생한 람보르기니와 EF쏘나타 택시 사고가 대표적이다. 과실 비율은 람보르기니 90%, 택시 10%였다. 하지만 쏘나타 수리비는 190만원, 람보르기니는 7억 2000만원이었다. 택시 기사는 가해 차량이 고가 차량이란 이유로 총 7235만원을 부담했다. 이런 위험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외제차는 2012년 75만대에서 지난해 111만 6000대로 훌쩍 늘었다. 전용식 연구위원은 “특정 차종의 수리비가 전체 차량 평균 수리비의 120%를 넘을 경우 ‘특별할증요율’을 부과해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난 적이 없더라도 국산차 322개 차종, 수입차 40개 차종에 대해 보험료가 차등적으로 오르게 된다. 다만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차량은 대부분 수입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 E클래스 이상, BMW 5시리즈 이상, 아우디 A4 이상, 혼다 CR-V, 폭스바겐 티구안 등 수입차 38종이 해당된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에쿠스, 체어맨, 윈스톰 등 8종이 주요 인상 대상이다. 차값이 통상 7000만원을 넘는 이들 차량은 수리비를 평균 수리비의 최고 150% 이상으로 보고 보험료의 15%를 특별할증요율로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발표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6400만원 상당의 2014년식 BMW520d를 모는 운전자의 경우 연간 자차 보험료가 75만 5700원에서 86만 9100원으로 오른다. 금융 당국은 공청회 내용 등을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5% 인상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가 차량의 렌트 기준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약관상 규정된 렌트 기준을 ‘동종 차량’(차량 모델, 배기량 기준)에서 ‘동급 차량’(배기량, 연식 유사 차량)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예컨대 차량가액 670만원의 노후 벤츠 차량 사고에 1억원이 훌쩍 넘는 신형 벤츠로 렌트하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 연구위원은 경미한 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을 규범화함으로써 무조건 부품을 교환하는 관행도 근절하자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부품 교체율이 국산차보다 2.8배 높고 부품 가격도 4.6배 비싼 외제차의 수리 관행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 분쟁이 끊이지 않던 렌트 기간도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의 기간’이 아니라 ‘정비업자에게 차량을 인도한 시점부터 통상의 수리 기간’만 인정하도록 명확히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정비소 입고를 차일피일 미루는 수법으로 렌트 기간을 늘리는 행태를 막기 위한 방안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동주의 반격 “신동빈 광윤사에서 아웃”

    신동주의 반격 “신동빈 광윤사에서 아웃”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배제됐다.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광윤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광윤사는 그룹 경영권과 무관한 가족회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에 업고 롯데홀딩스 주주 설득에 나선다면 현재의 ‘신동빈 원톱’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달 초 한국에 설립한 법인 SDJ코퍼레이션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일본 도쿄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광윤사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에는 이소베 테츠가 선임됐다. 이소베 신임 이사는 신 총괄회장을 20년간 보필한 비서로 알려졌다.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광윤사 이사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광윤사 주식 1주에 대한 매매 계약도 승인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광윤사 지분 50%에 1주를 더 가진 과반 주주로서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개인 자격으로도 1.62%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외에 종업원 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롯데 스트래티지 인베스트먼트(LSI, 10.7%), 가족(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이 나눠갖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광윤사가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만 가진 가족회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지분 구조가 모두 반영돼 지난 8월 17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이 앞으로 소송과 주주 설득을 통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를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법적 권리를 위임하고 광윤사 주식을 넘기는 등 장남을 지지하는 모양새인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면서 롯데가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더뎌질 전망이다. 내년 2월에 추진할 예정이던 호텔롯데 상장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규정은 심사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관련된 항목을 따져보도록 돼 있어 롯데가(家) 형제의 난은 상장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로 다가온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입찰 심사도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알짜 매립지 사수!” 불붙은 ‘송도대전’

    “알짜 매립지 사수!” 불붙은 ‘송도대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10, 11공구 관할권을 놓고 연수구와 남동구가 주민들을 동원하면서까지 수준 낮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알짜배기를 놓고 벌이는 자치구 대립이 하도 치열해 ‘송도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3일 기존 송도국제도시 1∼9공구를 관할하는 연수구에 따르면 ‘10, 11공구 연수구 귀속을 위한 연수구민 서명운동’을 전날 마감한 결과 24만명이 동참했다. 구는 이 과정에서 자생단체, 복지시설, 학교, 기업체 등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 1∼9공구가 이미 연수구에 속한 데다 행정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새로 생긴 10, 11공구는 당연히 연수구에 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남동구가 억지 논리로 송도를 도둑질하려 한다”며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남동구는 이미 지난 7일 구민 25만명이 서명한 서명운동부를 행정자치부에 전달했다. 구는 바다를 매립, 육지로 만든 송도 10공구(인천신항)와 11공구는 남동주민이 예전부터 갯벌을 터전으로 어업에 종사하던 지역이고, 육지와 연장된 해안선상으로 볼 때도 남동구에 속한다며 관할권을 주장한다. 행자부는 두 자치구가 노른자 땅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자 현장을 방문하고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실무회의를 열었다. 인천시도 ‘서명운동, 주민설명회, 현수막 게시 등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이 “끝까지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자 행자부에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빨리 결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시는 “이해관계 자치단체들이 주민 서명운동을 하는 등 과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어떤 명분으로든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오는 26일 중앙분쟁조정위를 열어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심의할 방침이지만 두 자치구는 조정위 결정이 나와도 소송을 제기할 예산까지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벤츠·BMW·제네시스 등 고가차 보험료 15% 오를 듯

    벤츠·BMW·제네시스 등 고가차 보험료 15% 오를 듯

    “국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는 88만원이고 외제차는 292만원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 싼 차를 타는 서민들만 비싼 수입차 수리비를 떠안게 되는 셈이지요.”(김은경 한국외대 교수) “외제차는 수리 기준이 불투명하고 허위 견적서로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잦아 수리비와 렌트비가 국산차에 견줘 3배 이상 높습니다. 보험사 영업 적자의 주범 중 하나예요.”(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1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연구원 주최로 열린 ‘고가 차량의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 공청회 현장. 이 자리에서는 외제차 등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외제차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났어도 되레 상대방이 훨씬 많은 보험금을 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2013년 발생한 람보르기니와 EF쏘나타 택시 사고가 대표적이다. 과실비율은 람보르기니 90%, 택시 10%였다. 하지만 쏘나타 수리비는 190만원, 람보르기니는 7억 2000만원이었다. 택시 기사는 가해 차량이 고가 차량이란 이유로 총 7235만원을 부담했다. 이런 위험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외제차는 2012년 75만대에서 지난해 111만 6000대로 훌쩍 늘었다. 전 연구위원은 “특정 차종의 수리비가 전체 차량 평균 수리비의 120%를 넘을 경우 ‘특별할증요율’을 부과해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난 적이 없더라도 국산차 322개 차종, 수입차 40개 차종에 대해서 보험료가 차등적으로 오르게 된다. 다만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차량은 대부분 수입차가 될 전망이다. 벤츠 E클래스 이상, BMW 5시리즈 이상, 아우디 A4 이상, 혼다 CR-V, 폭스바겐 티구안 등 수입차 38종이 해당된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에쿠스, 체어맨, 윈스톰 등 8종이 주요 인상 대상이다. 차값이 통상 7000만원이 넘는 이들 차량은 수리비가 평균 수리비의 최고 150% 이상으로 보고 보험료의 15%를 특별할증요율로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발표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6400만원 상당의 2014년식 BMW520d를 모는 운전자의 경우 연간 자차 보험료가 75만 5700원에서 86만 9100원으로 오른다. 금융 당국은 공청회 내용 등을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정책으로 입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가 차량의 렌트 기준도 바뀔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약관상 규정된 렌트 기준을 ‘동종 차량’(차량 모델, 배기량 기준)에서 ‘동급 차량’(배기량, 연식 유사 차량)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예컨대 차량가액 670만원의 노후 벤츠차량 사고에 1억원이 훌쩍 넘는 신형 벤츠로 렌트하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 연구위원은 경미한 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을 규범화함으로써 무조건 부품을 교환하는 관행도 근절하자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부품 교체율이 국산차보다 2.8배 높고 부품 가격도 4.6배 비싼 외제 차량의 수리 관행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 분쟁이 끊이지 않던 렌트 기간도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의 기간’이 아니라 ‘정비업자에게 차량을 인도한 시점부터 통상의 수리 기간’만 인정하도록 명확히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정비소 입고를 차일피일 미루는 수법으로 렌트 기간을 늘리는 행태를 막자는 방안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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