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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동아시아가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지난 12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이 지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서 3개 주력 함대의 군함 100척,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항공병단,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왔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에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함정과 전투기로 공중 방어 및 해상 정찰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미국과 ‘군사 굴기’를 과시해온 중국이 일촉즉발의 대결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전후로 하여 동아시아 등에서 일어난 중요한 움직임을 복기해 보자. 지난 5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돌입, 7일 미국이 북한 김정은을 인권유린 제재 대상으로 지정,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발표, 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10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 12일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 13일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EU 잔류를 주장했던 테리사 메이가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일련의 사건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다. 미·중의 남중국해 대결은 중국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탈환하려는 중국의 ‘고래싸움’이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 제재’에 반발하고 사드 레이더의 사각지대에서 미국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다. 한·미·일은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완충 자산’으로 여기고 러시아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개헌선 확보는 냉전시대의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를 촉진시킨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국의 대유럽전략의 중심축은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의 미국 주도권 약화를 초래한다. 미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그 줄인 만큼의 공백을 ‘한·미·일 3각 체제’의 공고화를 통해 메우려고 한다. 이런 냉엄한 국제 안보질서의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이 한·미방위조약에 의거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북한이 대놓고 핵 공갈을 치는 판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지 않는 한, 최선의 방어전략은 고도별 다층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은 연일 대남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5차 핵실험의 징후까지 포착된다. 사드 배치 문제는 고도의 국가 안보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발표는 국제적 민감성에 비추어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불가피했다.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할 경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수도권에 낮은 고도의 패트리엇 PAC3를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드 배치에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도 실질적으로 향후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편입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케리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북에 핵 위협이 없다면 남한에 사드 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면 사드도 철수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을 다독여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냉혹한 국제 정세를 판독하다 보면, 그동안 사드 배치 지역을 싸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는 풍경은 초라해 보인다. 사드 배치를 빌미로 이념적 편 가르기가 다시 꿈틀대고 천문학적인 비용 분담 등 ‘사드 괴담’이 횡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국가 공동체로서 기반이 참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한반도 주변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은 치는데, 우물 안 개구리끼리 아웅다웅하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khlee@seoul.co.kr
  • [씨줄날줄] 이준 열사와 상설중재재판소/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준 열사와 상설중재재판소/강동형 논설위원

    ‘네덜란드 헤이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은 이준 열사다. 그는 1907년 7월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황제의 명을 받고 이상설·이위종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해 1905년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불귀의 객이 됐다. 그는 일본 대표인 가토 다카아키가 고종 황제의 친임장이 위조됐다며 퇴장을 요구했고, 영국이 가세하는 바람에 회의 참석이 좌절됐다. 그는 이때 ‘선혈(鮮血)의 호소’라는 연설문을 낭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헤이그에 묻혀 있던 그 유해는 1963년 고국의 품에 안겼다. 그의 죽음에 대해 과거에는 항의의 표시로 할복 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통함이 원인이 된 악성종양으로 호텔방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 열사가 뜻을 이루지 못한 바로 그 회의에서 창설된 기구다. 1899년 열린 제1회 만국평화 회의에서 ‘국제 분쟁의 특정한 처리 방법을 위한 조약’이 체결되었고, 이 조약은 다시 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국제 분쟁의 평화적 처리 방법을 위한 조약’으로 수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PCA는 유엔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설립되면서 그 역할과 기능이 축소됐다. 그러나 국가 간의 분쟁만을 다루는 ICJ와 달리 국가와 개인 간의 분쟁도 처리한다. 이 재판소의 한계는 판결 결과를 지키지 않아도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PCA와 ICJ가 나란히 입주해 있는 건물을 ‘평화 궁전’(Peace Palace)이라고 부른다. 평화 궁전은 당시 국제평화재단을 설립한 미국의 철강재벌 앤드루 카네기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건물 주변에 전 세계 197개국에서 보내온 돌을 전시한 공원이 조성돼 있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평화의 불꽃 등 평화를 주제로 한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 명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만국평화회의의 산물로 탄생한 ‘PCA의 판결’이 평화를 가져오기는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PCA가 그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역사적·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자 중국은 판결 내용을 무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견됐던 일이지만 국제사회에서 힘이 곧 정의라는 현실을 접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지역에서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미·중의 무력 충돌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영해라고 그어 놓은 9개의 선을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너무 과해 실소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중국은 실효지배를 하고 있고 강대국인 반면 PCA에 제소한 필리핀은 힘이 없다. 미국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애처로워 보인다. PCA가 제 역할을 할 그런 날은 올 것 같지 않다. 우리가 이준 열사의 분통함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PCA 판결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남중국해 충돌, 패권주의는 찬성할 수 없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양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그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았던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부터다. 중재재판소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도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의 완패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의 영토”라면서 “중재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해군과 공군 전력을 분쟁 해역에 투입해온 미국 측도 “국가 이익이 걸려 있는 만큼 눈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강의 형국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남중국해 일대의 제해권을 차지하려는 미·중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새로운 접근과 함께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분쟁의 핵심은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포괄하는 U자 형태의 남해구단선에 대한 합법성 여부였다. 중국은 1953년 구단선을 지도에 표시한 뒤 선 안에 있는 섬·암초·산호초와 해역을 자국의 영토와 관할로 규정했다. 영유권을 위해 역사적 권원(權原)까지 내세웠다. 판결은 바로 2013년 1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분쟁 소송을 제기한 결과다. 남해구단선의 합법성은 부인된 데다 9개의 해양 지형물도 섬이 아닌 암초·간조노출지로 판정됐다. 중국이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건설한 인공섬은 법적 지위는커녕 환경 파괴 행위라는 판단까지 받았다. 인공섬을 기점으로 한 12해리·배타적경제수역(EEZ) 200해리 주장도 헛된 일이 됐다. 국력이 약한 동남아 국가들을 힘으로 밀어붙인 중국으로서는 굴욕이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판결이 아시아의 안보 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미·중 관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해양 강국을 꾀하던 중국은 제동이 걸린 반면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펴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의 명분을 얻었다. 미국의 중국 저지인 셈이다. 미국은 석유를 비롯한 전략물자의 수송로이자 군사작전의 요충지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것을 팔짱을 끼고만 있을 수 없었다. 중국의 판결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는 옳지 않다. 국제 질서를 깡그리 무시한 패권주의나 다름없어서다. 미국의 물리적 맞대응도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의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은 남중국해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중 간의 대립인 탓이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는 북핵과 관련된 협조가 더 확고해야 할 상황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몰아가려는 일본의 망동도 어느 때보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정부는 고민이 깊을수록 국제법의 원칙에 입각해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국익이 우선이지만 패권주의에는 찬성할 수 없다.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 판결과 관련해 내놓은 ‘평화로운 해결’이라는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정부의 현명한 외교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고속철도 소음·진동 인한 양식장 피해 첫 배상 결정

    고속열차 운행 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에 대해 첫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13일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고속열차 운행으로 양식하던 ‘자라’가 폐사한 환경분쟁사건에 대해 7626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공사장의 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만 인정됐다. 고속선로와 35~40m 떨어진 곳에서 자라 양식장을 운영하던 백모씨는 고속철도 개통 후 소음·진동으로 자라가 동면을 하지 못해 35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1억 2398만원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현장의 소음은 주간 59.2㏈, 야간 53.2㏈, 진동은 주간 47㏈, 야간 43㏈로 측정됐다. 철도교통 소음 관리기준(주간 75㏈·야간 65㏈) 및 진동기준(주간 70㏈, 야간 65㏈) 이내로 직접적인 피해 원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위원회는 공사장과 달리 고속철도는 상시 운행해 수중소음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측 결과 평시 수중소음도(105~112㏈/μPa)와 고속열차 운행 시 수중소음도(129~137㏈)의 차이가 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中에 끼인 한국… “평화적 해결” 중립론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이어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중재재판 결과까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를 둘러싼 미·중 간 패권다툼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줄줄이 예정된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들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어서 북핵 해결 및 대북 제재 공조의 모멘텀을 이어 가야 하는 우리 외교 당국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정부는 남중국해 중재재판 결과에 대해 13일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판결에 유의하면서 이를 계기로 남중국해 분쟁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그간 이어 온 중립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감정이 상한 상황에 동맹국 미국은 물론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외교 당국의 고민이 담긴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정부는 사드나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더라도 대북 제재 공조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문제들과 대북 제재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중국이 사드 등을 이유로 대북 제재를 그만두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에서도 국제사회의 시선이 사드와 남중국해 등으로 촉발된 미·중 대결 구도에 쏠리면서 북핵 공조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15~16일 몽골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러 측과 만나면 주요 의제는 사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오는 26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아세안 국가들이 주로 모이는 만큼 남중국해 문제가 사실상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한복판 ‘남중국해 한판’… 美 “눈 안 감아” 中 “美, 긴장 유발”

    美한복판 ‘남중국해 한판’… 美 “눈 안 감아” 中 “美, 긴장 유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지지한다. 남중국해 문제에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이 남중국해 긴장을 유발했다.”(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면서 필리핀의 동맹인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중국과 뜨거운 대리전을 벌였다. 미국과 중국 간 외교관계에서 카운터파트인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보좌관과 추이 대사가 3시간여 간격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크리튼브링크는 이날 CSIS 주최 남중국해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어떤 다른 분야에 대한 협력의 대가로 이 필수적 수로(남중국해)에 눈감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PCA 판결에 대해 “우리는 법규를 지지하며 모든 국가가 크기나 힘에 관계없이 법에 따라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튼브링크는 이어 “우리는 일부의 주장처럼 역내 개입의 구실을 마련하고자 남중국해의 긴장을 조성하는 데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우리는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남중국해를 중국을 위축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섬) 매립을 확장하고, 국제 수로와 영공을 지나는 민간선박과 군함, 항공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영유권) 주장을 강화시켜 주는 것도 아니고 역내 안정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국과 인근 국가 간의 긴장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조건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3시간 30분 뒤 같은 장소에 등장한 추이 대사는 PCA 판결에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며 중국 정부의 거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의 행사 참석은 전날 오후 갑작스럽게 정해져, 크리튼브링크 등 미 정부의 반응에 적극 대응하라는 중국 본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이 대사는 이번 판결이 PCA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고 “선의가 아닌 분명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PCA의 판결이 “분쟁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 구성원들의 협상·협의 노력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은 남중국해의 ‘섬들과 암초들’에 대해 오랫동안 ‘주권’을 행사해 왔고 도전을 받지 않았으나 5~6년 전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나오면서 이 지역의 신뢰가 약해지고 갈등이 증폭됐다”며 미 측에 책임을 넘겼다. 이에 한 참석자가 “미국이 개입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냐”고 따지자 그는 “아시아 회귀가 나온 같은 시기에 긴장이 고조됐고, 해석의 문제”라고 거듭 주장한 뒤 “미국이 올해 큰 결정(대선)을 하는데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추이 대사는 필리핀 새 정부에 대화의 문은 열려 있고,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과의 영유권 분쟁 문제가 아닌 만큼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남중국해 판결’ 반발, 영유권 무력시위 계속…최신 이지스함 추가배치

    中, ‘남중국해 판결’ 반발, 영유권 무력시위 계속…최신 이지스함 추가배치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독점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영유권 확보를 위한 무력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군은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대한 PCA의 판결이 나온 전날(지난 12일) 052D형 이지스함 ‘인촨(銀川)함’ 한 척을 남중국해에 추가로 배치했다. 함선번호 175호인 인촨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 제작한 1.5세대 이지스함으로, 1세대인 052C형 이지스함보다 성능이 뛰어난 레이다와 방어 시스템을 갖췄다. 총 64발의 대함, 대공, 대잠수함 미사일을 장착했다. 길이는 150여m, 너비는 20여m로 중국 최대 크기의 구축함이다. 인촨함이 배치됨에 따라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이지스함은 네 척으로 늘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또 육상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지난 11일부터 중국 북서부 지역 훈련기지에서 육상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육상훈련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실시된 대규모 해상훈련 다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1월 인민해방군을 기존 7대 군구에서 5개 전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전구 경계를 넘는 훈련이다. 중국은 또 이날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에 건설한 신공항에 여객기를 착륙시켰다.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남방항공·하이난(海南)항공 소속 여객기 2대가 이날 오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미스치프 환초와 수비 암초에 건설된 신공항에 각각 착륙했다. 중국은 전날 민항기인 CE(세스나)-680을 출동시켜 두 섬을 시험비행하고 새로운 활주로 등 공항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스치프 환초에도 활주로가 건설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4차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지난달 22일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한다. 3국 외교차관은 14일 오전 회동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차관은 이날 밤 하와이로 출국해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한·미,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회에 대해 “북핵·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정책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도발 대응을 위한 3국 공조방안,대북제재 이행 점검 및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 대북제재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은 지속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간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 결과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중재재판 결과를 중국 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오후 3시 공식 발표] 중국, 러시아 반발···고조되는 동아시아 긴장

    [사드 오후 3시 공식 발표] 중국, 러시아 반발···고조되는 동아시아 긴장

    정부가 13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배치하기로 최종 발표함에 따라 전부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직후 사드 도입 절차를 중단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과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한·미 주중대사 초치 등을 통해 한·미가 사드 배치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이고 불가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숙고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배치 결정 발표 닷새 만에 최종 부지까지 발표하며 사드 배치를 본격화했다. 우리 정부가 부지 발표로 한 단계 더 나아감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도 공식적으로 반발 또는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국방부는 “사드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사드 레이더는 중국 미사일을 탐지·추적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성산리에 배치될 사드 레이다는 사격통제용으로 적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이를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탐지 거리가 600∼800㎞에 그친다. 이 레이다가 성주에 배치되면 북한 대부분 지역이 탐지망에 들어가지만 중국의 경우 산둥 반도 끝부분과 북중 접경 일부 지역만 탐지망에 걸린다. 다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미국이 동아시아에 새 미사일방어(MD) 거점을 구축, 역내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점에서는 별반 차이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 러시아가 사드배치의 영향으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하게 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공조가 이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 다음 날인 지난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충실히,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공약한 바 있다”면서 사드와 대북 제재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사드 갈등은 사실상 중국의 패소로 끝난 필리핀·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 재판 결과와 맞물려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16일 몽골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오는 26일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은 사드·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2개국(G2)을 양축으로 한 역내 갈등 구도가 여실히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중국해 판결 후 반기문, 美·中에 호소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하자”

    남중국해 판결 후 반기문, 美·中에 호소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하자”

    중국의 남중국해 독점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기구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당사국들이 이 문제를 국제법에 부합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롭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특히 “긴장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등 주요2개국(G2) 사이의 아시아·태평양 패권 다툼이 격앙되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PCA는 이날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2013년 1월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중국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 문제가 국제관계,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중국해 판결 승소했지만···美, 中 패권다툼 속에 속앓는 필리핀

    남중국해 판결 승소했지만···美, 中 패권다툼 속에 속앓는 필리핀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승소한 필리핀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PCA는 지난 12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단선’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구단선은 1953년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PCA는 사법기구가 아닌 행정기구라 판결의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우선 판결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상황이다. 또 PCA의 판결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며 ‘전시 태세’에 들어가고, 필리핀의 동맹국인 미국은 중국에 판결 수용을 압박해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이 주요2개국(G2)인 미국, 중국 두 나라 사이의 틈바구니에 끼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GMA 방송 등 필리핀 언론들은 이날 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짐을 싸 떠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필리핀의 해양안보 전문가 제이 바통바칼은 “이번 중재사건의 현실은 일반 법원과 달리 집행수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카르피오 필리핀 대법관은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망했다. 필리핀에서는 이번 판결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되겠지만, 중국의 반발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 무력으로 맞설 생각이 없다면 중국에 PCA 판결 수용을 압박해 남중국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하고 중국의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해역 인근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필리핀은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에 PCA 판결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 전쟁할 생각이 없다”며 PCA 판결 이후 대화를 하자고 중국을 제안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정세가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로 긴박하게 돌아가자 국내외 정세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후속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 경제보복에 대비하되 과민반응 말아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중국 장화이(江淮·JAC)자동차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의 각종 보복 조치가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장화이자동차로서는 이 배터리들을 탑재할 경우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부득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드 관련성이 제기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는 중국에 엄중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당연히 자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의 경제 보복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 봐도 비현실적인 가설이 아니다. 중국은 2012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일본 측에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고, 2010년 자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노르웨이에는 연어 수입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보복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국가에도 어김없이 상응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자국의 ‘핵심이익’이 침해됐을 경우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최소한 경제적 보복으로 대응해 온 중국이다. 2000년 우리 정부가 중국산 마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 금지로 맞대응하지 않았는가. 우리 정부는 일단 중국이 대규모의 경제 보복을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안보와 경제 분리론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계획들을 짜고 있다”고 했다. 경제 보복이 실제 단행돼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야만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리 제품을 상대로 통관 지연, 검역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을 높이거나 관영매체를 동원한 불매운동 등이 우려된다.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을 표적 단속하거나 한국행 유커(관광객)를 의도적으로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273억 달러에 이른다. 경제 갈등이 격화된다면 중국도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구조다. 중국 정부의 이성적 대응을 기대한다.
  • 비행기 30분 지연·결항 승객에게 미리 알려줘야

    국내 공항에서 비행기를 출발시키는 항공사는 30분 이상의 지연이나 결항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탑승권 구매자에게 전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이를 미리 알려 줘야 한다. 확약된 항공권을 구매한 뒤 초과 판매로 탑승하지 못하면 항공사는 반드시 배상을 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기준을 만들어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준은 2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적용된다. 지연, 결항 안내 의무화는 ‘제2의 제주공항 사태’처럼 영문도 모르고 공항에서 대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출발 시간 임박시점(국내선 30분, 국제선 1시간)에서는 공항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탑승권 초과 판매로 승객이 이용하지 못하면 항공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의 최고한도 이상으로 배상해야 한다. 국내선의 경우 대체편을 제공하면 운임의 20%,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 환급 및 해당 구간 항공권으로 배상해야 한다. 국제선은 대체편을 제공하면 100달러,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 환급 및 400달러를 배상하도록 했다. 승객을 탑승시킨 채로 장시간 공항 이동 지역에서 대기(국내선 3시간, 국제선 4시간)하는 것도 금지했다. 지연 시 30분 간격으로 지연 사유와 진행 상황을 승객에게 알려 줘야 하고, 2시간 이상 지연되면 항공사는 음식물을 제공해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美·中 갈등 고조에… 논평 아끼는 외교부

    12일 유엔해양법협약 제7부속서 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는 판결 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간 이어온 원론적 입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계기에 분쟁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함을 표명해 왔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非)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후 정부는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평화적 문제 해결 등의 입장을 반복했다.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조치인 셈이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이어 남중국해 중재재판 결과까지 나오면서 우리 정부의 미·중 사이 균형외교는 점점 강도 높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전면화되면 우리 정부가 둘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제정치 환경이 점점 G2 사이 균형 외교를 해나가기에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일단은 정부가 섣불리 한쪽에 치우친 입장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63년 전 주장한 ‘9단선’ 효력 없다”

    대만 ‘타이핑다오’도 바위로 판결 불똥 필리핀은 2013년 1월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을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했다. 2012년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던 스카버러 암초(황옌다오)를 중국이 점거하자 15개 쟁점에 대해 법률적 해석을 내려 달라고 국제법정에 호소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PCA는 영토 분쟁을 판결할 권한이 없다”고 맞섰다. PCA는 12일 판결에서 완벽하게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PCA 판결은 강제력이 없다. ●“9단선은 법적 근거 없다” 중국은 1953년 남중국해에 산재한 250여 섬·암초·산호초가 모두 자기 땅이며 350만㎢에 이르는 해역의 90%가 자기 관할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지도상에 표시한 게 ‘9단선’이다. PCA는 9단선에 역사적·법적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대전제를 완전히 부정한 것이다. ●“4개 인공섬은 섬도 바위도 아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최남단인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가운데 7곳의 암초에 매립 등의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했다. 이 가운데 수비 암초(주비자오)에는 활주로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PCA는 수비와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등 4개 암초는 만조 때는 사라지고 간조 때만 드러나는 ‘간조 노출지’라고 판단했다. 국제법상 간조 노출지는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 대륙붕의 기점이 될 수 없다. 즉, 공해나 다름없기 때문에 점유와 건설 활동이 모두 불법이 된다. ●“3개 인공섬은 섬이 아니라 바위다” PCA는 또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 등 3곳은 해양법상 ‘섬’이 아닌 ‘바위’라고 해석했다. 국제 해양법에 따르면 섬은 12해리 영해나 200해리 EEZ의 기점이 될 수 있으나, 바위는 12해리 영해 기점으로서만 인정된다. 파이어리크로스는 특히 미국과 중국이 ‘항행의 자유’를 놓고 충돌해 온 곳이다. PCA가 이곳을 바위로 정의한 만큼 미국은 이 주변을 맘대로 항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얻었다. ●“필리핀 어업 행위 방해 말라” PCA는 제소의 발단의 된 스카버러 암초도 ‘바위’라고 판결했다. 중국은 이 암초 주변의 항행을 통제하고 EEZ 권리를 내세워 필리핀의 어로 활동을 철저히 가로막았다. 그러나 PCA는 “중국의 행동이 필리핀의 정당한 어업 활동에 심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대만 타이핑다오도 간조 노출지다” 판결의 불똥은 대만에도 튀었다. 대만이 일제로부터 넘겨받아 1952년부터 점유하고 있는 타이핑다오(太平島)에 대해서도 PCA는 섬이 아니라 바위라고 판결했다. 타이핑다오가 사람이 살 수 있는 자연섬이어서 200해리 EEZ 권한이 있다고 주장해 온 대만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UNCLOS 탈퇴·ADIZ 선포 가능성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 내린 남중국해 분쟁 판결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분쟁을 몰고 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당장 “판결을 수용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왕이 외교부장은 “법이란 미명 아래 만들어진 정치적 광대극”이라고까지 했다. 서태평양에서의 미·중 대결이 최고 수위로 치닫게 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화권 매체 보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고, 남중국해를 관장하는 남부전구(戰區)는 1급 전쟁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해군과 로켓군은 퇴역 장병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베이징 시정부는 산하기관에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군권을 장악한 시 주석의 첫 시험대이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로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필리핀을 비롯해 분쟁 당사국과 마찰을 빚을 경우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기보다는 ‘국익 수호’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 탈퇴하거나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또 다른 섬을 강제로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난사군도의 다른 암초를 매립할 수도 있다. 남중국해 전역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해 온 미국은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필리핀을 대신해 여론전을 벌여온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남중국해에 보내 해저자원의 보고이자 전 세계 해상무역의 길목인 이 해역에서의 군사 장악력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2척의 항공모함을 출동시킨 상태다. 로스앤젤레스급의 핵잠수함 4척도 배치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신형 무인 수중드론(UUVs)의 배치를 포함한 수중전력 확충에 80억 달러(약 9조 182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자위대의 전투 능력 증강을 꾀하는 일본에도 날개를 달아 줬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일본은 당장 중국을 압박하는 G20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국제법정의 판결도 따르지 않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 지도국이 될 수 있겠느냐”며 아시아 각국을 중국의 품에서 떼어 놓을 태세다. 판결 결과는 향후 중국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필리핀 등에 대해 압박을 강화할 경우 이웃 약소국을 괴롭힌다거나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견고한 응집력을 보여 왔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사분오열의 기로에 섰다. 중국과 가까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PCA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이번 판결에 힘입어 중국에 맞서는 유사한 소송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필리핀 손 들어준 헤이그재판소 “남중국해, 中만의 것 아냐”

    필리핀 손 들어준 헤이그재판소 “남중국해, 中만의 것 아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중국과 필리핀. 결국 국제법정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국제법정이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12일 AP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날 남해구단선 내 자원에 대한 중국의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남해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이 선 안에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등 대표적인 분쟁 도서가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갖고 있으며 뒤늦게 체결된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이 이를 무력화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중국은 남해구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조성해 군사시설화에 나서고 필리핀과 베트남 어민들의 조업을 단속했다. 남해구단선은 필리핀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 200해리와 겹친다. PCA는 결국 중국이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의 EEZ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PCA는 “다른 국가의 어민들과 선박들도 중국과 함께 역사적으로 남중국해의 섬에서 활동을 해왔다”면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남중국해 해역의 자원들을 독점적으로 이용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면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어민들이 이 해역에서 어로작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기로 천명한 바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필리핀은 2013년 1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15개 항목으로 나눠 PCA에 제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부, 남중국해 분쟁 중재 결과 예의주시…“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외교부, 남중국해 분쟁 중재 결과 예의주시…“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외교부는 12일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중재재판 결과 발표를 앞두고 “모든 당사국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 비(非) 군사화 공약준수, 행동수칙(COC)의 조속한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해양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중요한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계기에 분쟁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함을 표명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 군사화 공약 준수’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非) 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다. DOC는 2002년 캄보디아에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11개국 정상이 체결한 문건이며, COC는 DOC에 기초한 행동수칙을 말한다. 조 대변인은 중재재판에 대해 “남중국해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소(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의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지역(남중국해)에서의 안보, 통행 자유의 문제 등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판결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중재재판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판결의 구체적인 내용, 관련 사항 등을 종합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반중 정서 ‘첵시트’ 운동 확산···“中, 남중국해서 나가라”

    필리핀 반중 정서 ‘첵시트’ 운동 확산···“中, 남중국해서 나가라”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중재 판결을 앞두고 필리핀 국민들이 온라인 상에서 일명 ‘첵시트’(CHexit)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첵시트’라는 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중국(China)은 남중국해에서 떠나라(Exit)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필리핀의 반중(反中)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12일 필리핀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넷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첵시트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반중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필리핀인 몽 팔라티노는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 특히 동남아시아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에게 첵시트 운동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며 “중국은 이웃 국가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내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은 필리핀 영토에서 나가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는 너희(중국) 것이 아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는 이날 오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판결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필리핀과 같은 해안 국가의 해양권익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필리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필리핀은 중국에 판결 내용의 존중을 요구하며 남중국해 공동 개발을 위한 양자 회담 의향을 밝혔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지 불투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기 30분 이상 지연시 전화·문자메시지 고지 의무화

    항공기 30분 이상 지연시 전화·문자메시지 고지 의무화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30분 이상 지연·결항시 항공권 구매자에게 전화·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미리 알려줘야 한다. 확약된 항공권을 구매한 뒤 초과 판매로 탑승하지 못하면 항공사는 반드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최고한도 이상으로 배상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이용자 권익보호 및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을 제정,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강화된 기준은 ‘제2 제주공항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2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적용된다.  보호기준은 ‘제2의 제주공항 사태’를 막기 위해 항공기가 30분 이상 지연하거나 결항시 전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전자메일 등으로 변경 내용을 반드시 안내하게 했다. 다만 출발 시간 임박시점(국내선 30분, 국제선 1시강)에서는 공항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 또 항공사의 초과판매로 탑승이 불가능할 경우 국내선의 경우 대체편을 제공하면 운임의 20%,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환급 및 해당구간 항공권을 배상해야 한다. 국제선은 대체편 제공시 100달러,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환급 및 400달러를 배상하게 했다. 지금까지는 초과 판매에 따라 탑승이 불가능할 경우 최고 한도 배상을 권고하는 수준이었다.  승객을 탑승시킨 채로 장시간 공항 이동지역에서 대기(국내선 3시간, 국제선 4시간)하는 것도 금지했다. 지연시 30분 간격으로 지연사유와 진행상황을 승객에 알려야 하고, 2시간 이상 지연시 항공사는 음식물을 제공해야 한다. 지연시간은 이륙을 위해 항공기 문이 닫힌 뒤 이륙 전까지, 착륙한 뒤 내리기 위해 문이 열리기 전까지다. 다만 갑작스런 기상악화, 보안상 이유 등으로 정부기관의 지시가 있을 경우는 예외다.  항공사는 또 항공권 취소·환불의 비용·기간을 구입 전 소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하고 수하물 요금, 수하물 무료 허용 중량, 공동운항편(코드쉐어) 실제 탑승 항공기 정보 등을 알려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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