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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前대통령 구속기소] 신동빈·최태원 엇갈린 운명… 무엇이 달랐나

    [박 前대통령 구속기소] 신동빈·최태원 엇갈린 운명… 무엇이 달랐나

    K스포츠재단 추가지원 과정서 SK 지원액 이견 탓… 아예 안 줘 롯데는 고영태 만난 이후 ‘70억’“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우리가 출연했던 사실은 없습니다.”(신동빈)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고, 그것은 제 결정도 아니었습니다.”(최태원)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이에 두고 증인석 정중앙에 앉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을 두고 뇌물죄 의혹이 쏟아진 만큼 국회의원들이 질문 공세를 벌이기 위한 자리배치였다. 그러나 두 기업 총수는 약속이나 한 듯 뇌물죄·대가성 여부를 모두 부인했다. 그로부터 133일 뒤, 신 회장은 70억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고, 최 회장은 혐의를 벗고 ‘강요’의 피해자로 남았다. 총수 개인은 물론 두 기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대기업 수사로 번진 이후, 두 사람의 이름은 항상 함께 오르내렸다. 2016년 12월 2일 국회가 발의한 탄핵소추안에는 롯데와 SK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적시되는가 하면, 그보다 앞선 11월 20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돈을 낸 피해자’로 동시에 규정됐다. 뇌물죄 의심을 받거나 혹은 의혹을 벗는 순간에도 두 사람은 같은 결론을 적용받은 셈이다. 실제 신 회장과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시기도 비슷했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과정도 유사했다. ●최 회장 “추가지원 왜 안했겠나” 영향 하지만 롯데와 SK가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을 하려 한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미묘하게 흘러갔다. 롯데가 지난해 3월 17일과 22일 최씨 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을 만난 뒤 70억원을 추가 송금한 사실이 드러난 반면 SK는 지원액수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아예 돈을 건네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탁 이후 대가를 원했다면 왜 추가 지원 요구를 거절했겠느냐’는 최 회장과 SK의 논리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초 재단 출연금이 강제모금으로 결론 난 상황에서 추가 지원에 나선 신 회장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면세점 신규 특허취득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 회장은 검찰과의 악연을 끊고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최 회장은 2012년 1월 636억원대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출소했다. ●신 회장 뇌물공여 혐의까지 ‘사면초가’ 한편 지난해 ‘롯데 수사’ 후 17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까지 더해지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신 회장은 재판 외에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겹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 수사에서도 구속은 피하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회장 기소 이후 롯데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안철수 “포스터는 혁신·변화 상징…얼굴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

    안철수 “포스터는 혁신·변화 상징…얼굴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파격적인 형식으로 화제와 논란이 된 선거 벽보(포스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안 후보의 선거 벽보는 당명이 없고, 두 팔을 번쩍 뻗은 안 후보의 상반신 모습이 나온다. 이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옛날과 별 차이가 없다. 당선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별 차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3번은 혁신적으로 다르다. 변화를 상징한다. 작은 선거 벽보지만 그걸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제석 대표가 ‘안 후보가 생긴 것은 곱상해도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제 본질을 잘 꿰뚫어본 것 같다”고 호응했다. 그는 “제가 바깥은 그렇게 투사처럼 보이지 않지만 심지에는 어느 투사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지난 대선에서 포스터에 나온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됐다고 한다. 그 확률이 100%였다는데, 이번에는 제 얼굴이 제일 작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메인 로고송으로 가수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대에게’는 2012년 야권 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썼던 노래다. 안 후보는 “제가 19대 때 보건복지위원이었는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신해철 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기 직전이었다”며 “저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다행히 19대 국회 막바지에 통과가 됐고, 감사하게도 신해철 씨의 곡을 그분의 유지대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서 좌석을 포기하라는 항공사 측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가 강제로 끌어내려진 피해자가 막강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란(56) 변호사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NLJ)이 선정한 미국 톱10 변호사, 일리노이주 톱10 소송전문 변호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시카고 변호사협회장과 일리노이 소송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데미트리오의 로펌 웹사이트를 인용, 그가 의료과실·제조물 책임·항공사고·상업분쟁 관련 소송을 대리하면서 성사시킨 합의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원고대리전문 변호사협회 밥 클리포드는 “데미트리오 변호사가 이 사건을 수임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은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며 “그는 항공 소송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다오 박사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항공의 대응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뉴욕주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 랜디 젤린은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검사 출신 마이클 윌즈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의도적 감정침해, 명예 훼손,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업무상 손실, 본인과 가족에게 가해진 심리적·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호되게 혼이 난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진땀을 빼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오 박사는 베트남 호치민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부인(테레사 다오·69·소아과 전문의)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일요일인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상상 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명시, 주민 찾아 중재 층간소음 분쟁 해결 나섰다

    광명시, 주민 찾아 중재 층간소음 분쟁 해결 나섰다

    경기 광명시가 공동주택 현장 교육과 ‘찾아가는 층간소음 상담코너’를 운영해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 해결에 나섰다. 광명시는 지난달까지 아파트 4개 단지를 방문해 관리소장과 동대표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아파트단지 관리소장과 직원·경비원·조정위원 등 관계자들에게 사례별 민원응대 요령과 층간소음 해결 방안을 알려준다. 나아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층간소음 상담코너’를 마련해 지금까지 40건의 분쟁을 조정했다. 가장 많은 층간소음 민원은 아이들이 뛰는 소리나 어른들의 큰 발걸음소리인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으로 지난달 하안동 모 아파트 주민들의 위아래층 간 분쟁을 해결한 사례를 들 수 있다. 29년된 노후아파트에 윗집서 이사오기 전 누수로 인테리어공사를 했다. 공사후 물이 아래층 방2곳으로 스며들었다. 물이 새어나온다며 아랫집에서 천장찍기로 화풀이를 하자 윗집에서는 발축찍기로 응수했다. 나중엔 아랫집이 누수와 소음으로 시끄러워 못살겠다며 윗집에 내용증명까지 보냈다. 민원을 받고 야간에 현장을 찾아가 직접 윗집에서 나는 소음을 확인하고 상호 자제할 것을 중재조정했다. 다행히 윗집에서 “미안하다”고 장문의 메시지 편지를 보내면서 층간 소음다툼은 막을 내렸다. 시는 아파트 관계자들에게 매년 전문가를 초빙해 층간소음 분쟁 사례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심리 상담을 추가해 교육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층간소음 분쟁의 양상이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에 층간소음 관리위원회와 공동주택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직접 ‘찾아가는 층간소음 상담코너’를 꾸준히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3년 7월 전국 최초로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소음진동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 9명의 자문단도 구성했다. 시는 지난해 층간소음 노력을 인정받아 환경부로부터 층간소음 분쟁 민원해소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훈민정음 상주본, 실물 확인과 보존 처리 시급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이 그제 사진으로 공개됐다. 9년 만에 나타난 상주본의 모습은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2008년 세상에 알려질 당시와 달리 아랫부분이 불에 그슬린 흔적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진만 있을 뿐 실재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존재를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으니 딱하다. 상주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본과 함께 남아 있는 단 두 권의 훈민정음 해례본 가운데 하나다. 발견 당시만 해도 간송본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고, 표제와 주석 등이 16세기에 새롭게 더해진 것으로 확인돼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문화재청의 현장 조사 결과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어졌지만 간송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렇듯 귀중한 문화재가 국가의 보호에서 벗어나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칭 소장자는 상주본이 공개된 직후 골동품상과의 소유권 분쟁에 휘말리자 실물을 감추고, 보관 장소나 상태 등을 일절 함구해 왔다. 법원이 “상주본을 골동품상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함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과 압수수색이 이뤄졌지만 책을 찾지는 못했다. 2015년 3월에는 자칭 소장자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상주본의 소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불에 탄 자국은 당시 화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법원의 판결을 거스르며 문화재를 훼손한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화재청은 미비한 처벌 규정을 이참에 정비해야 한다. 상주본을 사진이나마 공개한 것은 자칭 소장자가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주본을 1조원대 재산으로 신고했지만 선관위가 실물 존재에 의문을 표시하자 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문화재가 개인의 영달을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상주본은 2011년 대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은 골동품상이 국가에 무상 기증했다. 소유권은 이미 국가에 있다. 따라서 상주본의 소유자일 수 없는 자칭 소장자는 생떼를 쓰지 말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로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실물의 존재부터 확인하라. 무엇보다 중요 문화재는 사유재산이더라도 당연히 공공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제2의 상주본’이 나오지 않도록 소유권은 보장하되 횡포는 막는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 [열린세상] 동북공정, 그리고 일대일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공정, 그리고 일대일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우리의 기억에는 고구려와 발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역사 분쟁 씨앗이었던 동북공정이 여전히 새롭다. 동북공정은 2000년대 초반에 중국이 신장, 티베트 등 변방의 역사를 중화문명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국가 사업의 일부였다. 최근 동북공정 사업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중국은 공정 사업을 유라시아 일대로 확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시진핑이 2011년에 내세운 실크로드의 중국식 버전인 ‘일대일로’에 있다. 이 사업은 중국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유라시아 일대로 확대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그러한 정책을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은 실크로드를 내세우며 주변 국가의 문화재 조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북공정 사업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유라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국의 모습은 여러 모로 우리와 비교된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제창할 무렵 한국에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대표되는 유라시아 연구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동북공정과 유라시아에 대한 대응은 매우 빨랐으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다양한 사업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중국의 움직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며, 유라시아 연구에서 주도권을 잡았는지는 극히 의심스럽다. 여러 유라시아 사업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시베리아철도(TSR)가 좋은 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춘원 이광수의 소설 ‘유정’에서 나오는 낭만의 시베리아철도를 떠올리지만, 지금 러시아에서 철도의 역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철도보다 저렴한 저가 항공이 경쟁하는 요즘 세상에 비행기를 놔두고 며칠씩 철도 여행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화물의 수송은 철도보다 해운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북극항로의 개발에 적극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시베리아철도를 사할린을 통해 일본으로 이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사실 시베리아철도를 바다를 거쳐 일본으로 연결하는 것이 현실성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러시아 측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제안이 나온 이유는 바로 한국이나 일본이 철도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북방 유라시아 사업이 천편일률적인 또 다른 이유는 현지 언어 미숙에도 있다. 지난 100여년간 소련의 영향이 미친 유라시아 각지는 대부분 러시아어로 통일됐다. 광활한 유라시아에 대한 실체적인 접근은 러시아어가 필수다. 그럼에도 한국의 여러 유라시아 사업에서 러시아어 자료가 충분히 활용되는 일은 일부였다. 또한 유라시아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수십 개의 나라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대한 전문가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권 유학 선호도가 심한 한국의 상황에서 쉽게 양성되지 못하고 있다. 유라시아를 둘러싼 최근 한국과 중국의 경쟁은 동북공정을 둘러싼 상황과도 비슷하다. 한민족의 북방사를 놓고 지난 15년간 중국과 경쟁해 왔지만, 우리만의 연구 시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확신하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게다가 한국에서 중국 동북 지역을 연구하는 학자는 여전히 적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어떤 중국의 고구려 전공자마저도 정작 한국에 오니 대부분 남한만 전공해서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한국에서는 북방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하지 못한 채 단순히 애국심에 기반을 둔 비현실적인 영토 회복 주장이 난무했다. 다양한 연구 사업도 단기간에 결과를 의도하는 방향이 많았다. 이러는 사이 우리를 둘러싼 유라시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 대신 일본과 시베리아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북방 지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냉각됐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북방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계속 커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거대한 북방 유라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북방 유라시아의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동북공정에서 일대일로로 이르는 지난 15년간의 중국의 북방 경영 계획에 대한 우리의 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길이다.
  • 의료법 위반 사전예방 나선 강남구

    서울 강남구는 지역에 있는 2000여개 병원을 상대로 의료법 위반 사전예방 작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는 우선 이달 중 의료기관의 의료법 준수 및 전반적인 관리상태와 향정신성의약품 사용현황 등에 대한 인터넷 자율점검을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자율점검 미이행과 허위 제출 의료기관에 대한 기획점검을 벌인다. 대상 기관은 종합병원 4곳, 일반병원 36곳, 치과병원 17곳, 한방병원 8곳, 의원 1508곳, 치과의원 581곳, 한의원 377곳 등 총 2531곳이다. 인터넷 자율점검은 의료기관 개설자나 관리책임자가 점검표를 직접 작성하는 것이다. 강남구보건소 홈페이지에 접속해 2017년 강남구 의약업소 인터넷 자율점검 바로 가기를 클릭하면 점검표를 작성할 수 있다. 주요 점검사항은 의료법 준수, 의료기관 개설자 준수사항 이행, 금지 의료광고 준수, 취업 의료인 성범죄 경력확인, 진료기록부 기재·준수, 특수의료기기 검사 등이다. 이번 자율점검을 통한 사전예방 유도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료법을 위반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와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강남구 측은 “구민들의 의료서비스 기대 수준이 높아져 의료사고와 의료분쟁 민원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번 자율점검을 통해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사항을 스스로 점검해 책임의식을 높이고 구민들에게 질 높은 보건 의료 서비스을 제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3만 마일리지 쓰면 21만원 할인…항공사 ‘갤S8 마케팅’ 왜 할까

    10년 지난 마일리지 내년 소멸고객과 분쟁 가능성 커 소진 독려 내년부터 적립한 지 10년이 넘은 항공마일리지가 소멸될 예정인 가운데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삼성전자, SK텔레콤이 손잡고 스마트폰 기기값을 깎아 주는 프로그램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3만 마일 이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SK텔레콤을 이용해 갤럭시S8으로 기기를 바꾸거나, 신규 가입하면 기계값 21만원을 깎아서 살 수 있다. 오는 17일까지 선착순으로 2000명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마케팅을 다각화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 감축에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가 장부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계속 쌓이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면서 “내년 10월부터 적립 10년이 넘은 항공마일리지는 소멸되는데, 그냥 놔두면 고객과의 분쟁 가능성도 적지 않아 최대한 많이 소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부채는 1조 4000억원 수준이고, 아시아나항공도 5400억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이 갤럭시8 마케팅에 참여하게 된 것도 결국 마일리지 소진을 통해 부채 비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에는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라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갤럭시7 출시 때 반응이 좋아 이번에도 공동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갤럭시8 마케팅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칼호텔 등 다양한 마일리지 소진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동 마케팅 참여의 필요성이 덜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갤럭시7을 선점한 것도 (공동 마케팅을 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악 기독교 테러… 이집트 비상사태 선포

    최악 기독교 테러… 이집트 비상사태 선포

    최소 47명 사망… IS “우리 소행” 정부 “테러 의심땐 영장없이 구속” 정권 반대파 척결 악용될 우려도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자국 내 콥트교회를 겨냥한 최악의 연쇄 폭탄 테러가 벌어진 직후인 9일(현지시간)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집트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비상사태는 법적, 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며 “이집트 내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집트에서 국가비상사태가 의회의 승인을 받아 발효되면 3개월간 이집트 국민의 기본권이 상당 부분 제한된다. 테러와 연계됐다고 의심되는 이들을 정부 지휘 아래 영장 없이 수색하거나 구속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시 정권이 반대파에 대한 고문 등을 정당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이집트 북부에 있는 콥트교회들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다친 뒤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나일델타 가르비야주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에 따른 대형 폭발이 일어나 최소 29명이 숨지고 71명이 부상했다. 폭탄은 교회 내부 앞좌석에 설치돼 있었고 누군가의 원격조종으로 터진 것으로 보인다. 몇 시간 후 이집트 북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테러범은 폭탄 벨트를 차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자 자폭했다. 이번 테러는 콥트교 신도들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갖는 ‘종려 주일’ 행사 중에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동방정교회 일파로 이집트 전체 인구의 8~11%를 차지한다. 그동안 IS는 콥트교 신도를 집단 살해하며 이집트에 이라크식 종파분쟁 전술을 도입하려 했으나 막강한 힘을 가진 중앙정부에 실질적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IS는 중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이집트에 최근 수개월 동안 시간과 자원을 집중하며 잠재적 전선 구축을 시도해 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세에 몰린 IS는 이집트 본토를 가장 매력 있는 대안 시장으로 여겨 소수인 기독교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8일 이집트를 방문해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 등을 만나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불리카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민원조사관이 억울함 풀어드려요”

    “민원조사관이 억울함 풀어드려요”

    “억울하시다고요? 옴부즈만이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시민들의 각종 민원을 조사·해결하는 민원조사관 ‘옴부즈만’이 자치구에 떴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7일 서기원(64) 전 감사원 부이사관, 박상융(52) 변호사, 유상진(45) 전국지방옴부즈만협의회 부회장을 옴부즈만으로 위촉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사무실은 구청 3층에 마련됐다. 양천구는 “주민 대리인으로 행정에 대한 고충민원을 접수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하고 시정 조치를 권고함으로써 주민과 행정기관 간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옴부즈만’은 주민 권익을 보호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부정청탁 오해 소지 차단, 주민과 행정기관 간 의사소통, 갈등·분쟁 해결 등도 한다. 옴부즈만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 또는 이메일(ultraseo1@yangcheon.go.kr)로 접수하면 된다. 유상진 옴부즈만은 “주민들이 행정기관의 잘못에 대해 직접 문제제기하는 건 쉽지 않다”며 “옴부즈만은 행정과 시민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 양천구 감사담당관은 “옴부즈만은 행정기관 등의 위법·부당하거나 소극적인 처분 및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주민들이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행정기관의 신뢰도를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진핑, 中총참모장 美·中회담 대동한 속내는?

    시진핑, 中총참모장 美·中회담 대동한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과 정상회담 영상을 보면 군복을 입은 중국 장성 한 명이 눈에 띈다. 상장(대장) 계급장을 단 이 인물은 팡펑후이(房峰輝) 총참모장(합참의장)이다. 정상회담에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총참모장이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시 주석은 왜 총참모장을 대동했을까.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신뢰와 교류 강화를 강조한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군사적 신뢰는 중·미 신뢰의 기초”라면서 “중대 군사행동의 상호 통보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합참 차원의 정보 교류 체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시 주석이 밝힌 ‘중대 군사행동의 상호 통보’는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론과 맞물려 시선을 끌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9일 “총참모장을 배석시킨 것은 단순히 양국 참모본부 간 연락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대북 타격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양국 군대의 오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북 타격의 위험성을 알리고 실제 타격이 진행될 때를 대비해 핫라인을 구축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왼쪽에 왕양 부총리가 앉은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전 정상회담에선 늘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좌우에 포진해 ‘좌 잔수, 우 후닝’으로 불렸다. 이번에는 리잔수가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로 자리를 옮겼다. 경제와 무역을 담당하는 부총리를 비서실장이 앉던 자리에 배치한 건 미·중 무역분쟁을 시 주석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왕 부총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중국 측 대표이기도 하다. 왕양, 리잔수, 왕후닝 중 2명은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왕양과 왕후닝이 상무위원으로 올라간다면 이번 정상회담의 좌석 배치가 그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종교 다른 여성과 사귀어서…인도男, 집단폭행 당해 사망

    소수 종교인에 관한 집단폭행이 잇따르고 있는 인도에서 힌두교 여성과 교제했다는 이유로 한 이슬람교 남성이 지역 주민들에게 맞아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州) 검라에서 20세 남성 모하마드 샤리크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스쿠터에 태워 집 근처까지 바래다준 사실이 발각돼 자신이 살던 마을 사람들에게 폭행당해 사망했다. 경찰은 “지난 5일 밤 폭도 화한 일부 마을 주민이 샤리크를 교제 여성이 바라보는 가운데 기둥에 묶은 뒤 막대기와 벨트로 몇 시간에 걸쳐 때렸다”면서 “샤리크는 부상이 심해 다음날인 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찬단 쿠마르 쟈하 경찰서장은 “가해자들이 (여성의) 가족에게 의뢰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아직 수사 중”이라면서 “종교적인 동기에 의한 살인 혐의로 현재 주민 3명을 체포했으며, 남은 몇 명은 지명 수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샤리크가 여성과 교제한 기간은 1년 정도이며, 그는 이전에도 협박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종교가 다른 남녀 간의 교제가 금기시되고 있는데 이런 경향은 특히 지방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한편 이런 문제는 최근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이슬람교 남성들이 힌두교 여성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유혹한 뒤 사랑의 도피를 시도하고 있다”며 ‘사랑의 성전’을 주장하면서 민족주의자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공사 뒤 갈라진 벽, 1년 내엔 무상 수리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공사 뒤 갈라진 벽, 1년 내엔 무상 수리

    냉난방 2년·방수 3년 내 무료 보수 긴급 하자 고칠 때도 증거 남겨놔야 계약서 쓰고 최종 확인 뒤 잔금 지급 경기도에 사는 엄모씨는 최근 인테리어 업체에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맡겼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2240만원이나 주고 거실 확장과 방·화장실 리모델링 등을 맡겼는데 공사가 끝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벽이 갈라지고 도배지가 들떴던 거죠.정모씨는 지난해 1040만원을 내고 보일러 배관과 싱크대를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을 했는데 4개월쯤 지나자 아래층 천장으로 물이 샜습니다.엄씨와 정씨는 공사를 진행한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를 걸어 “벌써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부실공사”라면서 무상 수리를 요구했죠. 하지만 이미 잔금을 다 받아간 업체들은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 것이지 공사를 잘못하지 않았다”고 우기면서 “무상 수리는 못 해준다”고 말합니다. 과연 엄씨와 정씨는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무상 수리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엄씨와 정씨는 업체로부터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하자보수기간은 ▲실내의장(벽지·도배 등), 창호(창틀·베란다 등), 미장·타일, 페인트칠 등은 1년 ▲냉난방설비(보일러·시스템 에어컨 등)는 2년 ▲방수·지붕 등은 3년입니다. 이 기간 안에 하자가 발견되면 인테리어 업체에서 무상 수리를 해줘야 하죠. 최근 봄을 맞아 리모델링을 하는 집들이 많은데요. 무상 수리를 해주지 않는 업체도 많아서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인테리어·설비 관련 피해 상담은 매년 4000건이 넘습니다. 2014년에는 4624건, 2015년에는 4485건,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2054건이 접수됐죠. 안타깝게도 소비자가 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은 사례는 30.7%에 불과합니다. 업체에서 공사 후에 ‘소비자가 관리를 잘못했다’, ‘원래부터 집이 노후돼서 그렇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업체에서 무상 수리를 거부한다면 소비자는 일단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제품의 품질보증 기간이 끝났을 때처럼 돈을 내고 수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하자는 발견한 즉시 업체에 통보해야 합니다. 문제는 누수 등 바로 보수가 필요한 하자가 발생했을 때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다른 업체에 보수를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업체가 수리를 다 해놓으면 원래 시공한 업체에 이의를 제기할 때 하자를 입증할 증거가 사라집니다. 아무리 수리가 급한 하자가 발견됐더라도 반드시 수리 전에 업체 관계자를 불러서 하자를 확인시켜야 합니다. 업체 측에서 시간을 끌면서 사람을 보내지 않는다면 하자가 생긴 곳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 놔야 보상받는 데 유리하죠. 그런 뒤에 다른 업체에 수리를 맡기고, 그 비용은 원래 시공한 업체에 청구하면 됩니다. 리모델링 공사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전문건설업’에 등록된 사업자에게 맡겨야 보상받기가 수월합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www.kiscon.net)에서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계약할 때 업체에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자재, 규격, 하자보수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계약서에 적어야 합니다. 리모델링의 경우 공사 총액뿐만 아니라 장판, 주방, 화장실, 벽지 등 부분별 공사 금액도 적어 놔야 부분적으로 하자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보상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나온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를 활용해야 분쟁이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정확히 가릴 수 있다고 하네요. 소비자원 부산지원의 김두환 대리는 “업체에 공사를 맡기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공사 현장에 나가서 자재 등이 계약 조건과 맞게 시공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잔금을 받으면 하자 보수를 잘 해주지 않는 업체들도 많기 때문에 잔금은 반드시 시공이 끝나고 하자 여부를 점검한 뒤에 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日 주인없는 섬 273개 국유화…中의 영유권 분쟁·매입 차단

    일본이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소유자가 없는 낙도 273개를 지난해 말까지 국유화하는 등 적극적인 낙도 관리에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6일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국유화한 낙도 중 257개는 영해의 기점, 16개는 EEZ의 기점이 되고 있는 섬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이 낙도에 대한 국유화 등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남·동중국해 진출 및 영유권 주장과 제3국 외국자본에 의한 토지 매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국유화를 통해 일본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 주변 영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해양자원 및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 2009년 ‘해양 관리를 위한 낙도 보전·관리 기본방침’을 만들어 무인도 관리를 강화해 왔다. 2014년 8월에는 영해의 기점이 되는 낙도 중 이름이 없는 158개에 이름을 붙이는 등 중국 등과의 영유권 분쟁 사전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NHK는 지난달 20일 일본 정부가 국경에 인접한 낙도 148곳에 불법 상륙 방지 시설 등 해상보안청 및 방위성의 시설을 세우고 항만과 공항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해 “국경에 인접한 낙도를 무인도로 만들지 않는 것이 영해 등을 보전하는 방안”이라며 주요 낙도 71곳을 ‘특정 유인 국경낙도지역’으로 지정해 선박과 항공편 운임을 낮추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일본은 또 낙도에 거주 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안에 오가사와라 제도 등 29개 지역 148개 섬을 ‘유인(有人) 국경낙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담은 ‘낙도 보전 기본방침’을 공식 확정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장님이 미스 월드 우승자…“세계 최고의 미녀 시장”

    시장님이 미스 월드 우승자…“세계 최고의 미녀 시장”

    지브롤터 시장에 2009년 미스월드 케인 알도리노 로페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스월드 대회의 우승자가 한 도시의 시장님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이라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온다. 2009년 미스월드 대회서 왕관을 차지한 케인 알도리노 로페스(30)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남단의 영국령 항구도시인 지브롤터 시장으로 취임했다. 지브롤터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개시되면서 영국과 스페인의 영유권 분쟁이 다시 불붙은 지역이다. 이런 연유로 지브롤터는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됐다. 로페스는 시의원들의 만장일치 지지로 역대 최연소 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여성으로는 3번째로 시장 자리에 올랐다. 파비안 피카르도 행정 수반의 통치를 받는 지브롤터에선 시장은 의전직이다. 로페스는 취임 후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지브롤터는 영국령이고, 언제나 그럴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왜 우리가 국기가 바뀌는 걸 원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브롤터가 영국 영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로페스는 지난 2009년 지브롤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스 월드 왕관을 거머쥐면서 거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시장에 취임하자 현지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여의도 80% 크기의 작은 도시다. 현재 3만 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지브롤터는 1713년 영국령이 된 이후 300여 년 동안 스페인이 계속 공동 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면서 EU의 지지를 등에 업은 스페인이 지브롤터에 대한 영유권을 다시 주장하려 하자 영국도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며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룸’ 홍준표, 손석희에 사과 문자 보내…한 줄 답장 보니

    ‘뉴스룸’ 홍준표, 손석희에 사과 문자 보내…한 줄 답장 보니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설전을 벌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5일 손 앵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전날 손 앵커에게 문자를 보냈고 답장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천하의 손석희 박사도 당황할 때가 있네요. 미안합니다’라고 문자 보내니까 ‘선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바로 답장이 왔다”면서 “(손 앵커가) 성이 많이 났다. 화가 많이 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는 “사실 손 박사와 저는 오랜 교분이 있는 사람”이라며 “딱딱하게 하는 것보다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고, 생방송에서 한 번 재밌게 해보자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전날 홍 후보는 손 앵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삿대질과 반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홍 후보는 손 앵커에게 JTBC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무단도용 문제로 발생한 법률분쟁을 언급하며 “손 박사도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라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손석희 재판 언급하며 “말하기 싫다” “뭘 자꾸 따져” (영상)

    홍준표 손석희 재판 언급하며 “말하기 싫다” “뭘 자꾸 따져” (영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시종일관 무성의한 답변 태도로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에 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 박사도 재판받고 있지 않느냐”, “뭘 자꾸 따져요”, “밑에 자꾸 보지 말고” 등으로 여러 질문들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홍준표 후보의 출마 자격을 놓고 최근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무자격자”라고 한 것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질문하자 홍준표 후보는 “답하지 않겠다. 그거는 답하면 기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손 박사도 재판중이지 않냐. 내가 거꾸로 물으면 어떻게 이야기 할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제가 재판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홍 후보가 쉽게 말할 것이 아니다. 관련 없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다”면서 “제가 그럼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말씀 하시는거냐”고 되물었다. 홍준표 후보가 말한 재판은 JTBC와 지상파 3사간 출구조사 무단도용 문제로 발생한 법률분쟁을 언급한 것으로 현재 형사소송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아 재판을 받고 있지 않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제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수없이 언론에서 한 얘기고 굳이 JTBC에 나와서 얘기할 이유가 있냐.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는데 다른 거 물어보라는 얘기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온다. JTBC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김진태 의원이 친박임을 부인한 홍 후보에게 손 앵커가 “친박이 아니라 해도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사람들은 친박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냐.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친박이 아닌 것이 되느냐”고 묻자 홍준표 후보는 “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좋은 얘기하지 뭘 자꾸 따져 싸요. 그럼 손박사에게 민주당 당원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할 것 아니냐”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가 대화 중 잠시 시선을 내리자 “보고 얘기 하잖아. 보지 말고 하지 말아야지. 작가가 써준 거 말고”라며 반말로 지적하며 웃어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준비된 질문을 드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질문도 그런 말씀을 자꾸 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제시켰다. 히지만 홍준표 후보는 “그 밑에 자꾸 보지 말고”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다음은 두 사람 간의 주요 대화 내용이다 홍준표 =(김진태 의원) 본인이 토론 과정에서 친박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수차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친박 아니라고 봐야죠. 손석희 =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 홍준표 = 그럼 손 박사 보고 내가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실래요? 손석희 = 물론 저는 아니죠. 홍준표 = 아니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렇죠. 본인 말을 믿어야지, 재선 국회의원인데. 손석희 = 그런데 재선 의원이고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 왔던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그건 친박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홍준표 = 그거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져요. 그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세요. 손석희 = 제가 지금 작가가 써준 걸 읽고 있지는 않습니다. 홍준표 = 확실합니까? 손석희 = 네. 홍준표 = 내 옆에서 딱 이야기하면 그걸 볼 수가 있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볼 수가 없잖아요. (중략) 홍준표 = 지금 보고 이야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죠.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오랜만에 만났잖아요. 그렇죠? 손석희 = 홍 후보님, 제가 준비한 질문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홍 후보께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중략) 손석희 = 무자격 후보라고 유승민 후보가 몇 번씩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론을 말씀하지 않으시면 글쎄요… 홍준표 = 이 방송 이 외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다, 잘못 알고 있다, 그 이야기를 한 일이 있죠. 지금 손 박사도 아마 재판 중일 걸요, 그렇죠?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습니까?] 손석희 = 저는 적어도 출마는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홍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후보 자격과 바로 직결된다는 상대당의 주장이 있는데 저희가 따로 체크를 해 본 결과로는 대법원의 심리가 중단될 수도 있고 지속될 수 있다라는 법조계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홍 후보께서 나는 대법원 심리가 중단될 것이다라고 믿는다라고 말씀하시면 그게 답변이 되는 것인데 그걸 전혀 답변을 안 하시겠다고 하니까 제가 질문을 자꾸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홍준표 =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건 이미 이틀 전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왜 그게 문제가 안 되는지는 내가 언론에 한두 번 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지금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 그건 국민이 판단할 사항이고. 손석희 = 제가 지금 재판받고 있는지 것인지 아닌지는 홍 후보께서 그렇게 쉽게 말씀하실 내용은 아닌데요. 그 내용은 여기에 관련이 없는 문제기 때문에 제가 말씀은 따로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제가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시기는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 말씀이십니까? 홍준표 = 아니, 내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런 말씀을 물으니까 그것은 내가 수없이 언론에서 한 이야기이고, 또 JTBC에 와서 내가 또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 인터넷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거 말고 다른 걸 물으시라는 거죠. (중략) 손석희 = 일단 알겠습니다. 답변을 안 하신다니까 제가 계속 질문드리기는 뭐한데. 홍 후보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계속 찾아보려면 제가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홍준표 = 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산 車에도 사드 불똥… 中 3월 판매대수 반토막

    한국산 車에도 사드 불똥… 中 3월 판매대수 반토막

    일부 경쟁사 딜러들 ‘사드 마케팅’… 한국차 주문 취소시 선물 주기도 지난달 한국산 자동차의 중국 판매 대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현대기아차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판매 회복까지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각각 5만 6026대, 1만 60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3%, 68.0%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 창저우 공장의 가동 일시 중단, 기아차 판매 딜러의 보상금 요구에 따른 영업활동 차질 등의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판매량이 급감하자 업계에서는 “중국 사드 보복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부 경쟁사 딜러들이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1만 6000위안(약 260만원)을 할인해 주거나, 한국차 주문 취소 시 ‘애국 선물’을 주는 등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중국에서 194만대(현대차 125만대, 기아차 69만대)를 팔겠다고 했지만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7만 3351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9% 줄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분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기업 측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12년 중·일 간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됐을 때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3사도 마찬가지로 판매량 급감에 시달리다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권 탄압’ 이집트 대통령 초청한 트럼프 “시시는 나의 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 군부 독재자 시시 대통령을 초청해 성사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마친 뒤 “우리가 시시 대통령의 매우 강력한 편이라는 데 어떠한 의심도 없음을 모든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며 “시시 대통령은 미국과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시 대통령과 5초간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같은 장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수 요청을 못 들은 척 외면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시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취임한 시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대통령의 방문으로서는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시 주도의 군부가 201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집권하자 시시와의 회담을 거부해 왔다. 시시 정권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에서 IS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싸우고 있으며 여전히 중동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 맹주다. 인권 문제로 안보협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 반대에도… 美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묵인할 듯

    헤일리 美대사 “이, 편견에 반대” 트럼프, 친이스라엘 정책 가시화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을 근본부터 바꾸는 대중동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도록 주도했던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정책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Israel bias)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함께 이·팔 갈등 해결책으로 ‘2국가 해법’을 줄곧 지지해 온 미국이 국제법상 불법인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묵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예고돼 온 친이스라엘 정책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날 헤일리 대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에 주목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음으로써 유엔에서 일어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을 바꿨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토론을 통해 유엔의 분위기와 문화를 바꾸고 있고, 그와 더불어 세계의 문화와 기류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날 발언은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주요 회원국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엘시시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3일과 오는 5일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를 포함한 중동평화협정 복원 이슈와 이슬람국가(IS) 소탕 전쟁, 시리아 내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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