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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헌법에 자위대 명기… 합법화 내 시대 사명”

    헌법 9조 개정 언급은 자제하며 ‘교육 무상화’ 등 포함시켜 ‘물타기’ 北도발·中 갈등 빌미로 여론몰이 “2020년 개정 헌법의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겠다.” 전쟁 포기와 함께 교전권을 부인한 일본의 ‘평화헌법’이 시행 70주년을 맞은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20년까지 헌법을 뜯어고쳐 새 헌법을 시행하겠다는 개헌 시간표를 내놓으면서 개헌 화두를 던졌다.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해 온 아베 총리는 이날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와 개헌세력 집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등에서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일본이 새롭게 태어나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초 집권 자민당의 당헌 개정으로 2020년까지 집권 길이 열린 상황에서 자신의 집권 중에 개헌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군대) 합헌화가 내 시대의 사명”이라며 자위대 관련 내용을 명시해 합법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전과 달리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기존 내용을 그대로 놔두면서도 자위대 관련 기술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쉬운 것부터 고쳐 나간다는 2단계 개헌론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다. 평화헌법 조항 개정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가능한 것부터 고치겠다는 전략이다. 아베 내각은 헌법 9조 개정 언급은 자제하면서 ‘교육 무상화’나 긴급사태 조항 신설 등 논란이 덜한 부분의 개헌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학까지 공짜로 교육시키겠다는 ‘무상화’ 이슈로 야권을 개헌 논의에 끌어들인 뒤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까지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면서 “북한 정세가 긴박해 안보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위헌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일 있으면 생명은 구해 달라’는 식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영유권 주장 등을 헌법 개정의 빌미로 들고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제1야당인 민진당 등 야당은 성명을 내고 “헌법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주변 위기를 이용한 안보환경 불안감 강조 등 ‘북풍’(北風) 몰이로 개헌론이 점점 세를 불리고 있다. 3일 공개된 마이니치신문(4월 22·23일) 전화여론 조사에서 개헌 찬성론이 48%로 반대론(33%)보다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개헌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각각 42%로 같았다. 1년 새 여론이 개헌 찬성으로 돌아선 셈이다. 동북아정세가 더 험악해진 지난 1년 새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젊은층의 생각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이동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호헌파와 개헌파는 각각 도쿄 등에서 집회를 열고 세 확장을 모색했다. 이날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 세력은 도쿄 고토구에서 5만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헌법 개정 저지를 호소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헌법 9조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전항(1항)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2항)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에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배째라’식 엄포에는 이골이 난 우리 국민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만큼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 ‘해볼 만한 전쟁’은 없다 긴장 속에서 한때는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지도 모른다는 ‘북폭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각에선 이 극단적 시나리오를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이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을 공격하고 나면 국군이 북진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이길 수만 있으면 전쟁도 나쁘지 않다는 태도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레퍼토리다. 2년 전 있었던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언 때에도 일부 예비군들 사이에선 SNS에 “전투준비 완료”를 외치며 군복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예비군 인증’이 유행했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기 자체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너무 가벼운 태도였다. 자신만만하게 ‘전쟁 나도 괜찮다’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일부 예비군들 앞에서 전쟁 발발 즉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현역 장병들과 그 가족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 국방부의 전쟁 게임, ‘국방 FPS’ ‘전쟁불사’를 외치는 일부 국민의 무모함을 자제시켜야 할 책임은 아마도 국군에 있다. 전쟁의 진짜 피해를 가장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집단으로서 국군은 지금도 장병들에게 ‘전쟁 승리’보다는 ‘전쟁 예방’이 중요하단 사실을 강조해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공개된 국방부의 ‘국방 FPS’ 게임 개발 연구 보고서는 국방부의 이런 평소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물건이었다. 개발인력 9명, 예산 60여 억 원, 개발기간 2년으로 현실감 넘치는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er·1인칭 총격전 게임)를 개발하겠다는 이 계획은 이미 그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보다 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은 개발목적 쪽이다.국방부는 ‘국방 FPS’의 목적이 “군에 대한 즐거운 간접 체험을 통해 입대 대상자들의 군복무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투행위를 ‘즐거운 체험’으로 인식시키는 게 이 게임의 최대 목적이라는 의미다. 물론 전투를 재미있는 오락거리처럼 연출하는 작법 자체는 수많은 게임이 공유하는 아주 기본적 요소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전쟁을 엄숙히 대해야 할 국방부가 게임 업계의 고질인 전쟁미화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한 번쯤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계에서 전쟁미화에 대한 담론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십 년 넘게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이 시리즈에 속한 대부분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약간 과장을 섞자면 ‘시체의 산을 쌓아 세상을 구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만큼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이 점을 문제 삼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직 많지 않다.더불어, 전쟁게임에 부적절한 정치·역사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에 있어서도 업계는 아직 서투른 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략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2차대전 최대 피해국이자 공로국인 러시아를 거의 악당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 외에 이 문제를 성토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기조가 이렇듯 만연해 있더라도 업계가 전쟁묘사 방식에 대한 반성을 아예 포기해선 안 될 일이다. 북미원주민 추방전쟁을 오락거리로 포장한 5,60년대 서부극들에 대한 현세대의 평가는 당시와 많이 다르다. 현대 전쟁게임에 대한 후손들의 평가라고 해서 호의적이리란 보장은 없다. ●게임으로 재해석된 ‘지옥의 묵시록’ 2012년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하 ‘스펙옵스’)은 게임업계에 이런 반성의 분위기를 조성한 최초의 메이저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자연재해로 고립된 두바이에서 질서유지를 명분삼아 계엄군 행세를 하는 미 육군 33보병대대와, 이들을 물리치려는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 사이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6개월 전, 두바이 인근에 주둔 중이던 33대대는 갑자기 불어 닥친 대규모 모래폭풍 속에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두바이 시내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구조작전은 처참히 실패했고 33대대는 시민들과 함께 완전히 도시에 고립되고 만다. 대대장 ‘존 콘래드’ 대령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 환경 속에서 안전을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한다. 하지만 무력을 앞세운 일방적 통제는 곳곳에서 점차 부조리한 억압과 학살로 이어졌고 33대대는 자각하지 못한 채 폭군으로 군림하게 된다.영국 문학사에 조예가 있다면 콘래드 대령의 이름과 줄거리에서 이미 게임의 주제의식을 일부 간파했을 수도 있다. 콘래드라는 이름은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의 저자 ‘조셉 콘래드’에게서 따온 것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암흑의 핵심’은 19세기 말엽 세계를 물들인 서구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고전이다. 맥락을 고려해보면 안전을 명분으로 억압을 펼치는 33대대의 모습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전 세계에 손을 뻗치고 있는 미국의 현대판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은유로 읽힌다. 미군을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는 대신 그들의 오랜 적폐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이미 독특하다. 하지만 스펙옵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정부의 패권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영웅게임’의 모순 ‘스펙옵스’를 플레이하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사실 하나는 33대대에 맞서는 주인공 ‘마틴 워커’가 도무지 ‘착한 놈’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 중반부터 워커는 당초 임무였던 생존자 구조보다는 33대대 및 콘래드의 처단에만 집착하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죽게 만든다. 그런데도 워커는 멈추지 않고 결국엔 두바이 생존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초래하기까지에 이른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런 불편한 전개는, ‘살인만으로 영웅이 되는’ 대다수 전쟁게임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180도 뒤집어 비꼬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워커가 마침내 마주한 콘래드 대령의 마지막 대사는 제작진의 비판의식을 잘 요약해 준다. 콘래드는 말한다. “자네는 구원자가 아닐세, 자네의 재능은 구하는 쪽이 아니라 죽이는 쪽에 있었지. 영웅이 된 기분을 느끼려 여기까지 왔지만, 자네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더 나아가, 이 대사는 플레이어를 향하는 제작진의 비판이기도 하다. 자기 행동의 당위성을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 워커의 모습은, 게임에 표현된 폭력이 과연 정당한 것일지 고민해보지 않은 채 그저 타성적으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대다수 소비자의 모습을 모사하고 있다. ●‘불편한 게임’을 소망하며 제작진은 단 하나의 이야기로 정부, 게임업계, 소비자라는 세 집단 공통의 문제인 ‘무비판’을 지적해 내는데 성공했다. 자아비판을 모르는 미 정부는 자유세계 수호의 확신에 젖어 세계 각지의 무력분쟁에 개입했고 미국 게임계는 그런 행태를 고발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영웅적 서사로 윤색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정부와 업계의 중첩된 무비판이 낳은 결과물을 다시 무비판적으로 소비해왔다. 가장 대중적 미디어인 게임을 통해서도 사회 각 층위의 안일함에 대한 첨예한 비판을 이뤄내는 이런 모습은, 분명 우리가 부러워 할 만 한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게임이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현재, 미국 게임계 판도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대중문화의 가치 및 외연의 확장은 일부 기업이나 몇 개 작품의 노력만으로 찾아올 수 있는 종류의 변화는 아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플레이어를 깊은 회한에 빠지게 만드는 ‘불편한 게임’이 더욱 많이 출시되기를, 그리고 그런 게임들이 보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길 희망해 본다. earny@seoul.co.kr
  • 中 군함 오른 두테르테 트럼프 초청엔 “바쁘다” 필리핀 ‘친중 반미’ 행보 이어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반미’ 외교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 모자를 쓰고 양국 우의를 다짐했다. ●中해군 20개국 순회… 필리핀 첫 방문중국은 해군 창설 68주년을 맞아 구축함인 창춘호와 호위함인 징저우호 등 원양 편대를 출항시켜 20개국 순회에 나섰다. 첫 번째 방문국이 바로 필리핀이다. 중국 군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으로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에서 인공섬 건설에 들어간 후 처음이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창춘호에서 “필리핀은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과 함께 해상을 누비고 싶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대부분 취소했다.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과 관련, “러시아도 가야 하고 이스라엘도 가야 한다.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의례적인 답변조차 못 들어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의례적인 수락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 더욱이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김정은을 겁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전화통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중재로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 중국의 체면을 세워 주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군함 오른 두테르테… 트럼프 초청엔 “바쁘다”

    中 군함 오른 두테르테… 트럼프 초청엔 “바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반미’ 외교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 모자를 쓰고 양국 우의를 다짐했다.●中해군 20개국 순회… 필리핀 첫 방문 중국은 해군 창설 68주년을 맞아 구축함인 창춘호와 호위함인 징저우호 등 원양 편대를 출항시켜 20개국 순회에 나섰다. 첫 번째 방문국이 바로 필리핀이다. 중국 군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으로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에서 인공섬 건설에 들어간 후 처음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창춘호에서 “필리핀은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과 함께 해상을 누비고 싶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대부분 취소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과 관련, “러시아도 가야 하고 이스라엘도 가야 한다.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의례적인 답변조차 못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의례적인 수락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 더욱이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김정은을 겁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전화통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중재로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 중국의 체면을 세워 주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의 맨해튼’ 한남뉴타운 재개발 꿈틀

    ‘서울의 맨해튼’ 한남뉴타운 재개발 꿈틀

    한강 조망권·교통 편해 최고 입지 다세대 호가 8000만원대로 껑충 2025년 입주… 지분 쪼개기 조심“서울의 딱 가운데가 용산이고, 그 중심에 한남뉴타운이 있잖아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니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죠.”(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부동산) 서울의 뉴타운 사업 중 가장 위치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한때는 ‘서울의 맨해튼’을 꿈꿨던 한남뉴타운이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최근 시 재정비위원회를 열고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 소위원회로 넘겼다. 조합이 제출한 사업변경안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수권 소위원회가 5월 한남3구역을 현장 방문한 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오는 7~8월에 건축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 승인을 위한 8부 능선은 이미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등 면적 111만 205㎡로,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1구역은 올해 초 지정 해제됐다. 나머지 4개 구역 중 한남3구역은 면적 35만 5000㎡에, 토지 등 소유자가 4200여명에 달해 시내 재개발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한강변에 접해 있고, 강남과 광화문·종로,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까지 갖춰 인기가 높다. 또 내년 부활이 예고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구 압구정이나 서초구 반포 재건축 아파트들보다 입지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한남동이 재벌이 많이 사는 전통적인 부촌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갈아타려는 투자 수요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과 서초, 강동구 등 강남권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재건축 단지를 판 돈으로 한남뉴타운을 매입하려고 나서는 것 같다”며 “한동안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개발사 관계자는 “현재 한남뉴타운은 3억~4억원 정도면 투자가 가능한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이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에는 결혼한 자녀 명의로 한남뉴타운에 물건을 사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몸값도 뛰고 있다. 지난해 말 3.3㎡당(대지 기준) 6500만~7500만원이었던 3구역 연립·다세대는 최근 8000만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일반적으로 연립·다세대보다 감정평가금액이 저렴하게 책정되는 단독주택도 지난해 말 3.3㎡당 2600만~2700만원에서 최근 3000만원대로 몸값을 높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한 차례 급매물이 소진된 다음에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뛰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거래가 뜸한 편이지만 사업 진척에 따라 거래가 늘고 가격도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3구역이 사업의 속도를 내면서 나머지 구역도 같이 온기를 받고 있다. 한남2·4·5구역은 3구역보다 진행 속도가 4개월 정도 느리다. 한남2·4·5구역은 지난 25일 공공건축가가 지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3구역을 롤모델로 삼아 나머지 구역도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직장인 A(36)씨는 “한남3구역이 많이 올라 한남4구역에 투자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모든 업무지구가 다 가까워 실거주는 물론 투자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먼저 챙겨 봐야 할 점은 사업의 속도다.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도 입주 시기가 빨라야 2025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빠르면 2003년에 뉴타운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14년 만에 재개발 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며 “조합원 간의 분쟁이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사업 기간이 십수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분담금 등에 대한 위험도 남아 있다. 특히 한남3구역은 한때 지분 쪼개기가 극성을 부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소규모 지분 투자를 한 경우 입주 때 추가분담금이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구역별로 조합원 수 대비 건립되는 가구 수를 따져 추가분담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도 매매가가 상당히 오른 편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될지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두테르테 “美, 한반도서 손 떼라…핵전쟁 승자 없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 “핵전쟁에 승자는 없다.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의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노골적인 반미 주장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한반도 긴장을 미국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이번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였다. 그는 “핵 낙진이 생기면 아시아가 먼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가장 큰 곤봉을 휘두르는 미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서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아세안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세상을 끝장내려고 하는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은 미국과 북한이 위험한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면서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중적인 태도를 보여 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등과 관련, 중국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 일부 회원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초 성명 초안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이 승소한 국제중재 판결과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일부 지도자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최근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데 주목한다”고만 했다. 결국 의장 성명을 내지 못했고, 한반도 위기에 관한 공식 언급도 폐기됐다. 참가국들은 당초 의장 성명 초안에 아세안 지도자들이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즉각적인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었다.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승리자는 중국”이라면서 “아세안은 중국의 그림자 아래서 행동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날인 3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은 “북한 문제와 마약과의 전쟁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하고, 올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뜻을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피의자 된 ‘출판계 미다스의 손’… 박은주 前김영사 사장 구속

    출판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회사 자금 60억여 원을 빼돌리고(횡령), 회사에 1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박 전 사장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전 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김영사가 발간한 책을 쓴 작가들에게 인세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회계자료를 만들어 회삿돈 6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전 사장이 개인적으로 세운 김영자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사에 1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앞서 김영사 설립자 김강유 회장은 박 전 사장을 지난해 6월 12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일부 비자금을 만든 사실은 일정하지만 모두 공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면서 “검찰의 계좌추적 결과 개인적으로 회삿돈이 쓰인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 전 사장이 2015년 7월 김 회장을 35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상태다. 1989년 32세 나이로 김영사 사장에 오른 박 전 사장은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출판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2014년 5월 돌연 김영사를 떠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추가 핵실험 땐 中, 독자제재할 것… 美·北 대화할 수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독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태도가 바뀌면 북·미 양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고 밝혀 중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압박함과 동시에 대화 가능성도 열어 놨다. 틸러슨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에 더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자체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심각한 위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중국의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도 북·미 대화가 분쟁 진정에 도움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것(북·미 대화)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방법일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올바른 의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제로 한다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 강화와 함께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며 유엔 등 국제기구 퇴출, 북한 대사관 철수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28일 북한 비핵화에 대한 유엔 안보리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안보리 회원국 또는 북한과 수교한 모든 국가에 단교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최악의 위기”라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머지않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의 탄두 소형화 주장에 대해 “군사령관으로서 김정은의 주장을 진실로 상정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막막한 해외 직구 교환·환불… 택배 늦으면 배송 상황부터 체크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막막한 해외 직구 교환·환불… 택배 늦으면 배송 상황부터 체크

    직장인 A씨는 지난해 ‘해외 직접 구매’(이하 해외 직구)를 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사고 신용카드로 100달러를 결제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물건이 오지 않았죠. A씨는 쇼핑몰에 이메일까지 보냈지만 답장이 없습니다.주부 B씨는 지난달 해외 직구로 42만원을 주고 가방을 샀는데, 물건을 받아 보니 생각했던 것과 색상과 디자인이 달랐습니다. B씨는 쇼핑몰에 이메일을 보내 반품을 신청했지만 쇼핑몰에서는 “한 번 주문한 제품은 반품이 불가능하다”고 답장을 보내왔네요. A씨와 B씨는 해외 쇼핑몰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직구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9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376건인데요. 가장 많았던 피해는 배송지연·오배송·상품파손 등 ‘배송 관련 불만’으로 전체의 29%였죠. ‘취소·환불 지연 또는 거부’가 26.1%, ‘제품 하자 및 애프터서비스 불만’이 12.2%, ‘연락두절 및 사이트 폐쇄’가 11.2%로 뒤를 이었습니다. 일단 제품 배송이 늦어지면 소비자는 막연히 기다리면 안 됩니다. 보통 쇼핑몰 직접 배송은 1주일, 배송대행 서비스는 2주일가량 걸립니다. 이때까지 택배가 안 오면 바로 배송 상황부터 확인해야 하죠.해외 쇼핑몰 사이트에 가면 국내 택배사 운송장번호와 같은 ‘트래킹 넘버’(Tracking Number 또는 Tracking ID)가 있습니다. 이 번호로 배송업체(FEDEX, DHL, UPS, USPS 등) 사이트에 들어가 배송 상황을 조회할 수 있죠. 배송이 아예 안 됐거나 지연됐다면 쇼핑몰에, 배송대행 업체에서 물건을 받아 재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에서 잘못됐다면 대행업체에 바로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제품은 배달됐는데 파손됐거나, 주문과 다른 물건이 왔다면 즉시 쇼핑몰이나 대행업체에 교환·환불을 요구해야 하죠. 하지만 외국어로 된 해외 쇼핑몰 사이트에서 소비자가 이의제기나 교환·환불 신청을 직접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원은 안전한 해외 직구를 돕기 위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http://crossborder.kca.go.k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아마존 등 해외 유명 쇼핑몰에 이의제기나 교환·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 무료 영문 샘플 이메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쇼핑몰에 이메일을 보내 이의를 제기했는데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사이트에 상담 신청을 하면 됩니다. 사이트에 들어가 ‘불만제기 절차 안내’ 메뉴를 클릭하고, 상담 신청서를 내려받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해 주문 정보, 피해 사실, 쇼핑몰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과 함께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접수시키면 소비자원에서 상세하게 답변을 해줍니다. 소비자원은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소비자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들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분쟁이 발생한 경우 그 나라의 소비자분쟁 해결 기관과 협조해 피해를 구제하고 있죠. 다만 해외 직구는 단순변심으로는 환불·교환을 받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온라인 쇼핑으로 산 물건은 받은 날로부터 7일 안에 환불이 가능하지만 외국법은 그렇지 않죠. 외국에서는 반품·환불 조건을 쇼핑몰 마음대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문 후 수정·취소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주문 후 1시간 안에만 가능한 해외 쇼핑몰도 많죠. 과도한 반품 수수료를 청구하는 쇼핑몰도 있습니다. 정고운 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 과장은 “해외 직구는 반품·환불이 자유롭지 않아서 물건을 살 때 더 신중해야 한다”면서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는다면 쇼핑몰에 바로 연락하고, 그래도 처리가 안 된다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상담을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외 쇼핑몰과 연락이 안 되거나 사이트가 폐쇄됐다면 물건값을 결제한 신용카드사에 ‘해외이용 이의제기 서비스’를 신청해 환불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국내 신용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하면 카드사가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카드사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입니다. esjang@seoul.co.kr
  • 소비자 피해 큰 투자상품, 당국 직권으로 판매 중지

    금소법안 새달 초 국회 제출 가입자도 5년 안에 취소 가능 대출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0’ 금융 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처럼 투자 위험이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 판매를 직권으로 중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 판매금지 명령제’ 도입이 추진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소비자가 금융사의 부당한 권유로 위험 상품에 투자했다면 5년 안에 취소할 수 있는 계약해지권이 생긴다. 대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고객에게 물릴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금융소비자보호법)이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정을 시도했으나 지금껏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가장 논란이 됐던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 금융감독 체계 관련 내용을 이번 법안에서 뺐다. 추후 국회 논의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뜨거운 감자’를 뺀 만큼 20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 당국은 소비자가 현저한 재산상의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때 해당 상품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지만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금융상품 계약해지권이 생긴다. 부당한 권유에 따라 자신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 투자했거나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5년 안에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의 해지 요구를 거부한다면 일방적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단순 변심에 따른 금융상품 청약철회권도 도입된다. 보험 등 보장성 상품은 15일, 펀드 등 투자성 상품은 7일, 대출은 14일 안에 계약을 무를 수 있다. 철회 기준은 따로 없다. 대출이 이뤄진 지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부과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금융상품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금융회사에는 해당 상품 판매 수입의 50%까지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된다. 지금은 과태료가 가벼워 제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소비자와 금융사 간의 소송 때 ‘고의·과실·설명의무 위반이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주체도 소비자에서 금융사로 바뀐다. 지금은 소비자가 입증 책임을 지게 돼 있어 소송에서 이기기 어렵다. 분쟁조정 중인 소비자에 대해선 금융사가 소송 제기를 못 하도록 막는 ‘소송중지제도’도 도입된다. 조정 과정 중 소송이 제기되면 조정 절차를 중지하게 돼 있는 현행 규정을 악용, 금융회사들이 불리한 결정이 예상될 경우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2000만원 이하 소액 사건에 대해서는 분쟁조정 절차 완료 전까지 소송을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남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 사업 선정

    성남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 사업 선정

    경기 성남시는 아파트에 사는 이웃 간의 소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해 4개 단지의 4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단지와 사업은 ▲ 중원구 여수동 연꽃마을 아파트의 공동체 갈등 해소를 위한 공동체 의식 사업 ▲ 여수동 성남 센트럴타운의 주민과 직원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 ▲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 계룡아파트의 주민이 함께하는 계룡 힐링 꽃길 및 야생화 정원 조성 ▲ 구미동 하얀마을 주공6단지의 탁구대회 개최 등이다. 이중 공동체 갈등 해소를 위한 공동체 의식 사업은 연꽃마을 한마당 축제, 입주민 수학여행, 무료 탁구교실 등 서로 유대감을 쌓고 단지 내 갈등을 푸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과 직원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 사업은 감정노동 예방·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지 내 이른바 ‘갑질 문화’를 파악하고, 서로 소통구조로 개선한다. 역지사지 공감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해 입주민이 아파트 직원의 업무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3월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8개 단지가 9개 사업의 보조금을 신청했다. 시는 사업의 기대효과, 필요성, 주민참여도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선정 단지에는 사업 규모에 따라 80만~800만원씩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총 사업비의 20%는 각 단지 자체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입주민 간의 분쟁과 갈등 해소, 소통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소비지 피해 현저하면 금융당국 직권으로 판매중단명령

    소비지 피해 현저하면 금융당국 직권으로 판매중단명령

    금융 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처럼 투자 위험이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 판매를 직권으로 중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 판매금지 명령제’ 도입이 추진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소비자가 금융사의 부당한 권유로 위험 상품에 투자했다면 5년 안에 취소할 수 있는 계약해지권이 생긴다. 대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고객에게 물릴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금융소비자보호법)이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정을 시도했으나 지금껏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가장 논란이 됐던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 금융감독 체계 관련 내용을 이번 법안에서 뺐다. 추후 국회 논의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뜨거운 감자’를 뺀 만큼 20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법안이 통과되면 금융 당국은 소비자가 현저한 재산상의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때 해당 상품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지만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금융상품 계약해지권이 생긴다. 부당한 권유에 따라 자신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 투자했거나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5년 안에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의 해지 요구를 거부한다면 일방적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단순 변심에 따른 금융상품 청약철회권도 도입된다. 보험 등 보장성 상품은 15일, 펀드 등 투자성 상품은 7일, 대출은 14일 안에 계약을 무를 수 있다. 철회 기준은 따로 없다. 대출이 이뤄진 지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부과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금융상품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금융회사에는 해당 상품 판매 수입의 50%까지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된다. 지금은 과태료가 가벼워 제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소비자와 금융사 간의 소송 때 ‘고의·과실·설명의무 위반이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주체도 소비자에서 금융사로 바뀐다. 지금은 소비자가 입증 책임을 지게 돼 있어 소송에서 이기기 어렵다. 분쟁조정 중인 소비자에 대해선 금융사가 소송 제기를 못 하도록 막는 ‘소송중지제도’도 도입된다. 조정 과정 중 소송이 제기되면 조정 절차를 중지하게 돼 있는 현행 규정을 악용, 금융회사들이 불리한 결정이 예상될 경우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2000만원 이하 소액 사건에 대해서는 분쟁조정 절차 완료 전까지 소송을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지주사’ 설립 첫발 내디딘 롯데그룹

    이사회 열고 분할·합병안 결의…올해 안에 ‘중간 지주사’ 출범 롯데가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첫 발걸음을 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쳐 지주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가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 본사다. 법인분할 대상인 4개 계열사는 순환출자 고리의 핵에 해당한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각각 63개, 53개의 순환출자 고리에 관여돼 있고 이 중 50개를 공유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가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도 각각 30개와 27개다. 이들 계열사에서 분할된 투자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진다. 롯데 측은 지주사 전환으로 현재 67개 순환출자가 18개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 다른 기업들의 경우를 참고해 보면 분할 이후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들은 신설 4개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을 각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투자회사의 신주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즉 장악력을 키우게 된다. 그 결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롯데는 일본계 주주가 지분 99%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비자금 수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미뤄진 상태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3.2%), 롯데쇼핑(8.8%), 롯데칠성(5.8%), 롯데푸드(8.9%)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오는 10월 1일 분할합병되고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를 거처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성신여대 총장 대행에 김두식씨

    성신여대 총장 대행에 김두식씨

    성신여대는 김두식(60)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가 법원으로부터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19일부터 직무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총장 직무대행은 국제중재와 소송, 국제통상법 전문가로 정부의 법률고문 및 정부 대표로서 국가 간 통상협상 및 분쟁 해결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무역구제포럼 회장과 사단법인 대한중재인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부장 오재성)는 지난 3월 성신학원 전현직 이사와 성신여대 교수 3명이 심화진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 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김 변호사를 선임했다. 앞서 지난 2월 심 총장은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죄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유죄판결을 받았고 9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 市·상인 갈등 팽팽… 파행운영 치닫는 여수 낭만포차

    市·상인 갈등 팽팽… 파행운영 치닫는 여수 낭만포차

    법원 “계약 기간 연장 여지 있어”…신규 운영 6명 계약 무기한 연기전남 여수시 최고 관광지로 평가받은 ‘여수 낭만포차’가 시와 상인 간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서울신문 3월 9, 16일자 12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 20일 낭만포차 탈락상인 5명이 제기한 운영권 부여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들 탈락자 이외 제3자에게 점포의 운영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계약 체결 및 이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소송 비용도 여수시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여수 낭만포차’는 주철현 여수시장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공약으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여수 관광객 선호도 1위에 선정될 만큼 인기 장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5월 개장했다. 낭만포차의 호황은 낭만포차 운영자가 되고 싶은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불협화음을 낳았다. 낭만포차는 1년 단위로 계약하되 최대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수시가 기존 운영자 17명 중 투명하지 않은 평가지표로 5명을 탈락시켰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차상위계층 등을 아무런 대안 없이 떨어뜨려 반발을 샀다. 일부 탈락자는 투자비 2000만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평가항목 중 청결도의 만점은 5점인데 8점과 6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상인과 시의원 등이 평가표 공개를 요구했지만 여수시는 끝내 거부했다. 재판부는 “여수시가 구성한 평가위가 운영 8개월이 흐른 지난 2월 뒤늦게 구성되고 운영자 17명 가운데 30%를 일률적으로 탈락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애초 평가기준에 없던 ‘매출액’을 갑자기 평가지표로 추가해 심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기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심사를 받으면 계약 기간이 연장될 여지가 있다”며 “탈락 상인들이 여수시를 상대로 앞으로 낭만포차에 대한 운영권 확인을 구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낭만포차 신규 계약 시점은 다음달 4일이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지난달 18일 신규 운영자 6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무한정 연기했다. 졸속 행정으로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는 기존 탈락자 5명과 신규자 6명을 모두 배제한 채 우선 12개 업소만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조일수 시 건설교통국장은 “탈락자들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처분 판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원, 분쟁 잦은 금융사에 감독분담금 더 물린다

    민원, 분쟁 잦은 금융사에 감독분담금 더 물린다

     앞으로 민원이나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 금융사는 금융감독원에 지불하는 감독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금감원은 24일 ‘2단계 신(新) 민원·분쟁처리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3분기 중으로 민원·분쟁유발 건수를 각 금융사의 감독분담금 산출항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재무 건전성 악화나 금융사고 발생 등으로 검사인력이 집중 투입된 금융사에 대해 감독분담금 할증제도를 운영 중인데, 이를 민원·분쟁 분야에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자율적인 소비자보호 노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민원 동향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만 6237건이 접수돼 2015년보다 4.3% 증가했다. 업권별 고객(계약 또는 계좌) 10만명당 민원 건수는 은행은 씨티(9.84건), 카드는 하나(17.91건), 생명보험은 KDB(49.05건), 손해보험은 롯데(45.14건), 금융투자는 유안타(3.35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또 민원이 급증하는 회사를 밀착 관리하는 ‘소비자보호 전담관리자’(CRM)를 두기로 했다. CRM은 민원이 급증한 회사에 감축 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월별 이행 실적을 점검한다.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경영진 면담이나 현장 점검 등을 진행한다. 특정 회사, 지점, 판매자, 판매채널별 피해 금액 및 건수 등을 기준으로 위험지표를 구성해 민원 쏠림현상을 파악하는 ‘민원 조기경보시스템’도 운영한다.  금감원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보험약관의 내용도 명확히 해 분쟁 발생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가입 전 질병 면책 관련 약관, 복수 장해의 장해율 합산 가능 여부, 최신 수술기법의 정의 및 보장 여부, 운전자보험 약관의 면책 사유, 암 진단 주체 등 10가지가 점검 대상이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의 인기코너를 모바일 웹 버전으로 개발해 보급한다. 소비자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따라 적합한 금융상품 목록을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능을 ‘파인’에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롯데, 제과·쇼핑 중심 분할·합병 추진… 지주사 전환 가속

    롯데, 제과·쇼핑 중심 분할·합병 추진… 지주사 전환 가속

    잇단 재판, 호텔롯데 상장 심사 걸림돌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통·식품 계열사를 분할한 뒤 합병해 중간지주사를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21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주중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공시된 사안이 아니라 구체적 일정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이사회 개최가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고 다른 두 계열사는 합병 관련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국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분할 이후 두 업체의 투자회사를 다시 합병하면 중간지주회사가 된다. 지주사 전환의 1단계다. 이렇게 하면 롯데의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수는 더 줄어들게 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수를 67개로 줄였으나 전체 대기업 순환출자 고리의 71.3%를 차지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 후 발표한 개혁안에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월 19일에는 4개사가 동시에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4개사의 분할합병안을 확정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13.46%), 롯데제과(8.78%), 롯데칠성(5.71%, 의결권 없는 주식 포함 시 8.05%), 롯데푸드(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이 미뤄진 호텔롯데와 달리 신 회장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작업부터 진행되는 셈이다. 신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2019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롯데는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 이후 횡령·배임 혐의와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2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가 여의치 않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두발자전거는 서 있으면 넘어집니다. 잘 굴러갈 때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지요.” 성장현(62)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구정을 두발자전거에 빗대어 말했다. 최근 몇년 새 서울에서 가장 떠오른 자치구지만 방심한 순간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는 “주목받는 지역이다 보니 구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행정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역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6년째 하는데 여전히 재밌다”고 말했다. 그런 열정이 10년 전만 해도 ‘미군부대의 음습한 문화가 흘러나와 고인 동네’ 정도로 인식됐던 이태원 등 용산 전역을 바꿔놨다. 성 구청장은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학적으로 볼 때 노인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면서 “이들이 살 만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으로부터 ‘잘나가는 동네’ 용산의 비결을 들어봤다. “우리 구청 앞에서는 장기간 하는 천막농성을 볼 수 없어요.” 성 구청장에게 “임기 동안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용산에 분쟁이 없다니 의외였다. 용산은 면적의 5%(101만 5859㎡)가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중인 ‘개발의 도시’다. 돈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보통 다툼이 생긴다. 성 구청장은 “행정 처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나 구민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한다”면서 “각자 불만이 있겠지만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많이 참고 양보한다”고 말했다.●“개발 속도보다 상생할 방법 찾는게 우선” 사실 용산은 개발 과정에서 악몽을 겪었다. 용산참사다. 2009년 1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다 불이 나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졌다. 이후 트라우마 속에 수년간 개발이 멈췄다. 참사 2년여 뒤 취임한 성 구청장은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상생할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깨달음 속에 성 구청장은 지역 분쟁의 중재자로 여러번 나섰다. 2012년 용산역 앞 집창촌 철거 당시 인근 포장마차들과 협의했던 게 대표적이다. 성 구청장은 “포장마차들은 무허가라 철거에 따른 보상을 해줄 근거가 없었다”면서 “대신 당장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지에서 포장마차 25개가 3년간 영업할 수 있도록 해줘 분쟁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각에서는 ‘포장마차 상인들이 약속과 달리 3년 뒤에도 안 나가고 버티면 어떡할 것이냐’고 우려했지만 상인들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신뢰한 덕에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은 ‘청춘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주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노년층이 많다. 용산 구민 중 노인(65세 이상) 비율은 14.7%(3만 5900명)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다. 성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편한 노후를 돕는 건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4년 실버세대를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어르신의 날’을 만들었다. 이듬해부터 매년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도 다음달 13일 행사를 연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1년 중 이날 하루만큼은 주인공이 돼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념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식사는 물론 치과·안과 등 건강검진, 미용 서비스 등 노인들이 바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산구는 미래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120억원을 투입해 원효로 옛 구청사 터에 짓는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이 대표적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원어민외국어교실, 도서관, 청소년문화의 집은 물론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장난감도서관 등을 갖추며 올해 11월 완공된다.공공 보육시설 늘리기도 성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다. 그는 “수년 내 ‘인구절벽’(저출산 탓에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저출산 대책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19.4%(2016년 기준)다. 이를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돈이다. 구립어린이집 1곳을 새로 짓는데 20억~30억원이 든다. 성 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산구는 지난해 9월 성심여고 내 공간을 활용해 8억원만 들여 구립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민간어린이집을 사들여 구립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등 5곳을 새로 문 열 계획이다.성 구청장은 매년 1월 간부급 공무원과 함께 효창원 의열사를 참배한다. 백범 김구 등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요인 7명의 영정이 안치된 곳이다. 그는 “용산 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는 이국적 동네’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아픔이 서린 시련의 땅”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온 이유다. 용산구는 내년 말까지 ‘이봉창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의사의 옛집 터인 효창동 118 인근에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60㎡ 규모의 작은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이 의사가 자손이 없는 까닭에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추모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고향인 용산에서라도 나서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했다.●전국 첫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 추진 성 구청장은 또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팔다리를 바치기도 한 유공자를 일상에서 예우할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용산구는 조례를 만들어 오는 7월부터 주차규모 100대 이상인 공영·부설주차장의 주차공간 중 1%를 유공자 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이태원 축제 등 활용… 동남아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용산은 올해 호재와 악재를 두루 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1730개)을 갖춘 용산관광호텔이 9월 문 여는 건 호재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관광시장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져 고민이 커졌다. 성 구청장은 대신 무슬림·동남아 관광객을 매혹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짰다. 그는 “한남동 이슬람사원에는 금요예배 때마다 무슬림 1500명이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여행사, 무역사무실 등이 밀집한 이슬람거리도 생겼다”면서 “이곳을 찾는 무슬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재방문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와 베트남 퀴논거리, 세계음식거리 등을 활용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25세 때 신민당에 가입한 뒤 1991년부터 8년간 용산구의회 의원을 거쳐 3선 구청장이 됐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이기에 올해 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지켜보며 생각이 복잡했을 법했다. 그는 “기초지자체를 이끌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치적이나 명예를 위해 조급증을 내며 억지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나고, 일 처리할 때 반드시 주권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대통령 탄핵 탓에 중앙정부가 흔들렸는데도 시민들의 삶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건 지방정부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개헌 논의할 때 무늬만 지방자치가 아닌 실질적 자치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 前대통령 재판 3대 쟁점

    ①강요해서 받았는데 뇌물?… 뇌물·강요죄 동시 적용될까 ②최순실과 경제 공동체였나 ③대기업 부정한 청탁 있었나 다음달부터 시작될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의 핵심 쟁점은 뇌물죄 부분이다. 형량이 가장 높으면서도 삼성·롯데 기업 총수들의 운명까지 좌우된다. 그러나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경제적 공동체 관계를 규정하고 부정청탁의 존재가 드러나야 입증할 수 있는 것이라 박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죄와 직권남용·강요죄를 동시에 적용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16억 2800만원,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은 70억원에 대해 두 가지 혐의를 모두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검찰의 논리에는 두 기업이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돈을 낸 피해자면서 적극적으로 청탁에 나선 뇌물 공여자이기도 한, 약간의 모순이 있다. 조우성(기업분쟁연구소장) 변호사는 “강요 때문에 돈을 줬다면 공갈로 봐야 하는데 이것을 뇌물죄로 본 것은 박 전 대통령 변호사 입장에선 다퉈 볼 만한 내용”이라며 “강요가 없었다는 것으로 가야 뇌물이라는 것이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지위를 이용해 출연금을 요구한 순간 직권남용·강요죄가 성립하고, 그 이후 경영 현안에 대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을 때부터는 제3자 뇌물죄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공동체 관계였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공범으로 볼 여지도 희미해진다. 최씨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돈을 주었다는 것은 드러났지만 두 사람이 ‘한 주머니’ 관계가 아니라면 박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처벌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상혁 변호사(법무법인 하율)는 “제3자 뇌물수수와 일반 뇌물죄의 차이점은 제3자가 돈을 받은 것을 해당 공무원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최씨가 받은 돈을 박 전 대통령도 같이 향유할 수 있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형법 130조에서는 제3자 뇌물죄를 설명하며 그 선행조건으로 부정한 청탁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청탁 없이 단순히 돈을 준 행위만으로는 뇌물죄가 성립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문화 융성’이라는 순수한 의도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역시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기업 현안에 대해 청탁한 사실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거래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검찰은 관련자들의 진술이나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등 간접증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 과정에서도 부정한 청탁에 대해 완강히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 前대통령 구속기소] 신동빈·최태원 엇갈린 운명… 무엇이 달랐나

    [박 前대통령 구속기소] 신동빈·최태원 엇갈린 운명… 무엇이 달랐나

    K스포츠재단 추가지원 과정서 SK 지원액 이견 탓… 아예 안 줘 롯데는 고영태 만난 이후 ‘70억’“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우리가 출연했던 사실은 없습니다.”(신동빈)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고, 그것은 제 결정도 아니었습니다.”(최태원)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이에 두고 증인석 정중앙에 앉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을 두고 뇌물죄 의혹이 쏟아진 만큼 국회의원들이 질문 공세를 벌이기 위한 자리배치였다. 그러나 두 기업 총수는 약속이나 한 듯 뇌물죄·대가성 여부를 모두 부인했다. 그로부터 133일 뒤, 신 회장은 70억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고, 최 회장은 혐의를 벗고 ‘강요’의 피해자로 남았다. 총수 개인은 물론 두 기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대기업 수사로 번진 이후, 두 사람의 이름은 항상 함께 오르내렸다. 2016년 12월 2일 국회가 발의한 탄핵소추안에는 롯데와 SK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적시되는가 하면, 그보다 앞선 11월 20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돈을 낸 피해자’로 동시에 규정됐다. 뇌물죄 의심을 받거나 혹은 의혹을 벗는 순간에도 두 사람은 같은 결론을 적용받은 셈이다. 실제 신 회장과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시기도 비슷했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과정도 유사했다. ●최 회장 “추가지원 왜 안했겠나” 영향 하지만 롯데와 SK가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을 하려 한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미묘하게 흘러갔다. 롯데가 지난해 3월 17일과 22일 최씨 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을 만난 뒤 70억원을 추가 송금한 사실이 드러난 반면 SK는 지원액수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아예 돈을 건네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탁 이후 대가를 원했다면 왜 추가 지원 요구를 거절했겠느냐’는 최 회장과 SK의 논리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초 재단 출연금이 강제모금으로 결론 난 상황에서 추가 지원에 나선 신 회장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면세점 신규 특허취득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 회장은 검찰과의 악연을 끊고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최 회장은 2012년 1월 636억원대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출소했다. ●신 회장 뇌물공여 혐의까지 ‘사면초가’ 한편 지난해 ‘롯데 수사’ 후 17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까지 더해지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신 회장은 재판 외에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겹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 수사에서도 구속은 피하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회장 기소 이후 롯데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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