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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종합검사 부활… 모든 은행 대출금리 조사

    금융사 종합검사 부활… 모든 은행 대출금리 조사

    주식 배당 등 사고에 감독 강화 경영상 문제 감지 때 선별 검사 불완전 판매 ‘금융회사와 전쟁’ “해외서도 금융감독 주업무 부각” 노동이사제 추진… 논란 재점화금융감독원이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3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대출금리 조작’ 사태에 대한 조사는 모든 은행권으로 확대된다. 또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한동안 잠잠했던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느슨해진 금융사에 대한 감독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령주식 배당 사고, 대출금리 조작 사태 등 내부 통제 부재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다시 칼을 빼 든 셈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2~3년마다 한 번씩 받던 종합검사는 2015년 금융사 자율성 강화를 명분으로 폐지되고 경영실태평가로 대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만으로는 금융사 각 부문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분기부터 종합검사가 이뤄지면 경영은 물론 내부 통제, 인사, 예산 등의 문제에 대한 저인망식 감독이 가능해진다. 다만 금감원은 과거와 달리 경영상 문제가 감지된 회사를 선별해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배구조 개선, 가계대출 관리, 적정 자본 보유 등 주요 감독 사항을 준수하는 금융사들은 종합검사에서 제외할 계획이다.금감원은 대출금리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고 대출 선택권이 제한적인 서민층과 취약층에 과도한 금리가 부과됐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윤 원장은 경남은행 사례를 들며 “1만건이 넘는 사례에 대해서는 단순히 직원의 일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 문제를 놓고는 “전쟁”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윤 원장은 “해외에서도 불완전 판매 문제는 감독당국의 주요 업무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감독원의 역량을 발휘해 금융사들과 전쟁을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또 “키코 등 과거 발생한 소비자 피해나 암보험, 즉시연금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민원·분쟁 현안을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정·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금감원은 또 검사·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정보를 최종 조치 수준이 확정되기 전에 공개할 수 있도록 ‘공개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셀프 연임’을 막기 위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지배구조법에 따라 진행되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윤 원장이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거론한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 문제는 업계는 물론 금융위원회와도 입장이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노동이사제를 두고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노사가 상대방 생각을 알아야 하니까 이사회라는 장에서도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라며 “최 위원장이 (제도 도입에)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자추천이사제로 표현된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포함돼 있다. 이날 금감원이 내놓은 서민 금융 지원 방안 중에는 하반기 안에 카드가맹점 대금 지급 주기를 전표매입일 기준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연휴가 길거나 명절이 끼여 있을 때 카드 대금을 당겨 주는 것이 영세 가맹점의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광명 층간소음 전쟁, 만나니까 풀리더라

    광명 층간소음 전쟁, 만나니까 풀리더라

    지난해 3월 경기 광명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한 시간 간격으로 각각 민원을 제기했다. 이전에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인사하며 지내는 친근한 이웃이었다. 층간소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대학생 자녀를 둔 2인 가구인 50대 민원인 A씨는 남편과 사별 후 마음고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윗집 아이들 뛰는 소리와 손님 방문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항의 전화와 문자를 보내도 소용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을 새벽까지 하면서 소음을 내기에 올라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두 집 사이가 소원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40대 피민원인 B씨는 잦은 항의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긴 문자로 스트레스가 컸다. 회사에 있을 때 긴 문자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깐 다녀가는 손님이 있어도 시끄럽다고 문자가 왔다. 보일러 수리로 소음이 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시끄럽다고 항의해왔다. 아들은 아래층에서 잦은 항의로 언행이 거칠어졌다. 양측은 상호 불신 속에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광명시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는 양측이 대면해 서로 감정을 푸는 게 좋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가구 모두 마주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센터가 두 가구를 따로 방문했다. B씨는 주말 소음 방지를 위해 손님 초대는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아이들을 주말 체험에 보내는 등 외부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방진용 슬리퍼를 구매해 소음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민원인 A씨는 B씨의 노력을 인정하고 고마워했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같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갈등을 예방하는 안내책 ‘사이(間)’를 펴냈다. 상담사례에 삽화를 그려 에세이식으로 만든 것은 지자체 중 최초다. 층간소음 예방 실천법을 비롯해 해결 방법과 현장 상담사례 등을 실었다. 시는 공동주택 단지와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가이드북 2000부를 배포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홈페이지에도 올려 누구나 볼 수 있다. 시는 2013년 7월 자치단체 중 처음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를 열었다. 또 입주민 스스로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원 시 처리방안을 매뉴얼로 작성했다. 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소통과 배려가 없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무소에 민원해도 층간소음이 해결이 안 될 경우 층간소음관리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찻잔 속 태풍 vs 피해 쓰나미… “G2 통상전쟁 선제 대응 필요”

    찻잔 속 태풍 vs 피해 쓰나미… “G2 통상전쟁 선제 대응 필요”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피해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다만 전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통상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아직 직간접적인 피해가 없는 만큼 추이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과민 대응했다가 투자 결정을 잘못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9일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돼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우리 기업에도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민간연구소에서 어마어마한 피해 규모를 추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과민 대응해서 당초 투자 계획을 수정하게 되면 나중에 수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무역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통상당국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대미·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이지만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 규모는 1421억 달러로 이 중 반도체 같은 소재·부품 중간재가 78%를 차지한다. 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지난 4~5년 사이 선진국들은 중간재 비중을 15% 낮추고 최종재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였는데 우리나라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인하 협상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보복 관세 등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경제성장 전략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3국으로의 전환 수출도 우회 수출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 분야와 특허, 캐릭터, 한류 문화 산업 등 지식재산권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통상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에서 새로운 통상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무역전쟁보다 걱정되는 ‘3無 정부’

    책임 있는 당국자 발언도 없어 기재부 “이번 주 민관합동회의”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는 ‘3무(無)’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 간 협의도, 책임 있는 정책 당국자의 발언도, 경제 주체들을 안심시킬 대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이번 주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련 업계가 같이 만나는 민관 합동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은 물론 참석 대상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도 “아직 들은 게 없다”고 했다. 무역전쟁이 표면화된 지난 6일 산업부 차원의 실물경제 점검회의, 기재부 주도로 금융시장 점검회의가 각각 별도로 열린 것 외에 범정부 차원의 협의나 조율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직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된 것과도 대비된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한가하긴 마찬가지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정부부처 현안보고나 여당과 정부 간 당정협의 등도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당정협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미 자동차 통상분쟁에 대한 대응 방안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여야는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 때문에 경제 최대 현안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3월부터 무역제재안을 치고받기식으로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발 상황이 아니라 예고된 사안에 가깝다. 그러나 기재부와 산업부는 각각 “아직 국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다”, “단기적으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는 공식 입장만 내놨을 뿐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은 마련돼 있어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미·대중 아웃리치(접촉) 활동도 민관 합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대미·대중 수출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미·중의 추가 움직임을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신남방·신북방정책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을 비껴간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중을 겨냥한 돌파 전략은 없고 회피 전략만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관세 보복에서 자유로운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담사례 삽화그려 에세이식’ 최초로 펴낸 광명시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북

    ‘상담사례 삽화그려 에세이식’ 최초로 펴낸 광명시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북

    지난해 3월 경기 광명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한 날 한 시간 간격으로 각기 민원을 제기해 왔다.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있기 전에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인사하며 지내는 친근한 이웃이었다. 소음이 시작되고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대학생자녀와 2인가구인 50대의 민원인 A는 남편과 사별 후 마음고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윗집 아이들 뛰는 소리와 손님 방문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항의 전화와 문자를 보내도 소용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을 새벽까지 하면서 소음을 내기에 올라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두 집 사이가 소원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40대의 피민원인 B는 잦은 항의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긴 문자로 스트레스가 컸다. 회사에 있을 때 긴 문자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깐 다녀가는 손님이 있어도 시끄럽다고 문자가 왔다. 보일러 수리로 소음이 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왔다. 아들은 아래층에서 잦은 항의로 언행이 거칠어졌다. 두 세대의 스트레스는 상호 불신 속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광명시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는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대면해 감정을 푸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세대 모두 마주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센터가 두 세대를 따로 방문했다. 피민원인은 주말 소음 방지를 위해 손님 초대는 한 달에 한번만 하기로 줄이고, 아이들을 주말 체험에 보내는 등 외부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방진용 슬리퍼를 구매해 소음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민원인은 피민원인의 노력을 인정하고 이에 고마워했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동주택 층간소음 갈등해소를 위해 층간소음을 예방하는 안내책 ‘사이(間)’를 펴냈다. 상담사례에 삽화를 그려 에세이식 가이드북으로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층간소음 예방 실천법과 비롯해 층간소음 해결방법과 현장 상담사례 등으로 짜여졌다. 시는 층간소음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이웃 간 분쟁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를 2013년 7월 3일 열었다. 또 입주민 스스로가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원시 처리방안을 매뉴얼로 작성해 놓았다.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윗집과 아랫집 간 소통과 배려가 없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소통을 방해하는 원치 않는 소리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층간소음은 어린아이 뛰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다. 이러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층간소음 매트를 설치하거나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매트 두께는 4cm 이상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소음저감용품 설치시 20%의 소음저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문 닫는 소리를 예방하려면 도어가드를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반려동물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훈련시켜 소음 피해를 줄이도록 예방한다. 층간소음시 대응방법은 층간소음 발생 시 낮 시간이면 관리사무소, 밤 시간이면 경비실에 소음발생 사실을 알린다. 인터폰을 통한 항의나 직접적인 방문항의는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리사무소를 통한 민원으로 층간소음이 해결이 안 될 경우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층간소음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공동주택 단지와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가이드북 2000부를 배포했다. 시민 누구나 시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김수정 주택안전과 공동주택지원팀장은 “층간소음 분쟁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 시가 펴낸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 북을 참고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교육교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국 등 60개국 EU 입국 까다로워진다

    난민 유입 급증으로 국내외적 갈등이 증폭되는 유럽연합(EU)이 외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 EU 방문 때 비자가 면제돼 온 비(非)EU 회원국 국민에 대해서도 사전 승인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2021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0개국 국민들은 2021년부터 무비자 입국을 위해서도, 미국 입국 때처럼 사전에 이름 및 생년월일, 여권 정보, 주소, 방문자 연락처, 첫 EU 도착지 등 입국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입력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존 60개국 국민은 EU 국가에 관광이나 일시 방문 등의 목적으로 90일 이내 체류할 경우, 비자 발급이나 사전 방문 승인 등 특별한 조치 없이 입국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대폭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ESTA) 비자 면제 체제를 EU에 적용한 ‘유럽 여행 정보 및 승인 시스템(ETIAS)’ 도입에 관한 법안을 찬성 494표, 반대 115표, 기권 30표로 가결 처리했다. 유럽의회는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비자가 면제되는 비EU 회원국 국민은 EU로 여행하기 전에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ETIAS는 비자 면제 여행자 가운데 불법 이민, 안보, 전염병 위험이 있는 사람의 방문을 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방문자가 ETIAS를 이용하려면 전자여권을 구비해야 하고 7유로(약 9100원)의 비용을 부담(18세 미만 및 70세 초과는 면제)해야 한다. 한번 승인받으면 3년간 혹은 여권 만료 기간까지 유효하다. ETIAS를 이용할 경우 EU 방문자는 테러나 성적 유린, 인신매매, 마약 거래, 살인 및 강간 등의 전과를 신고해야 하며 지난 10년간 전쟁이나 분쟁 지역 방문 사실 등도 고지해야 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산업부 “관세 피해 품목 과장됐다” “EU 등 확전되는데 안일” 지적도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세계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돼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는 미·중의 이번 조치만으론 수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시장으로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수백억 달러의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산업연구원 분석을 통해 미·중의 이번 조치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연 1억 9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 등 총 2억 4000만 달러(약 2680억원)가량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 대중 수출은 2억 7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 등 총 3억 3000만 달러(약 3686억원) 수출 피해를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이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겨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줄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총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664억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월 25% 관세를 부과하는 선에서 봉합되면 한국 수출이 총 1억 9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이 전면전에 돌입하고 유럽연합(EU) 등으로 무역전쟁이 확산돼 미국과 중국, EU의 관세가 10% 포인트 인상되면 한국 수출이 367억 달러(약 41조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민간의 분석 수치는 미·중이 관세를 매길 품목을 구체화하기 전에 추정한 것이고 산업연구원은 품목이 확정된 후 분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무역분쟁 영향과 확산 가능성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끝내 현실화한 미중 무역전쟁, 긴 안목의 대비 필요하다

    미국이 7월 6일(현지시간) 대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예정대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38조원) 상당의 중국의 대미 수출품목 818개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102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의 핵심 이익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 옥수수, 쇠고기 자동차, 화학제품 등 545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에 나섰다.  G2(주요 2개국)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조치로 두 나라 모두 치명타를 입는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로 내년 말까지 미국 내에서 1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성장률이 연간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금융시장이 취약한 중국은 경제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보복에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총수출을 10%만 줄여도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첨단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월하려고 하고,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 로봇공학, 항공우주 등 첨단 제품에 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 단순 무역전쟁을 넘어 패권싸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우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미국이나 중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은 관세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보호무역의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첨단 기술의 무단절취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G2답게 글로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의 대중·대미 수출이 3억 3000만 달러(3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비하면 너무 낙관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사안도 아니고, 교역구조상 우리가 이를 피해갈 수 없다면 긴 안목으로 차분히 준비를 했으면 한다. 항상 강조하지만, 수출을 다변화해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다. 원가절감과 기술개발로 무역전쟁의 파고를 흡수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부, 패소한 ISD訴 불복 英에 취소 소송

    이란 다야니가(家)와의 ‘투자자·국가간 분쟁’(ISD) 소송에서 패소한 정부가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영국 중재법상 취소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영국 고등법원에 중재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세운 취소 소송 근거는 ‘영국 중재법 제67조’의 실질적 관찰 부존재 조항이다. 금융위는 “다야니 측의 중재 신청은 한국 정부가 아닌 채권단(39개 금융기관)과의 법적 분쟁이므로 한·이란 투자보장협정(BIT)상 ISD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채권단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고 캠코의 행위가 대한민국에 귀속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2010년 다야니 측이 자신들이 싱가포르에 세운 회사 D&A를 통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려다 실패하면서 진행됐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다야니 측은 그해 11월 인수금액의 10%인 578억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냈다. 그러나 한 달 뒤 채권단은 다야니 측이 총 필요자금 대비 1545억원이 부족한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다야니 측은 2015년 9월 계약보증금 578억원과 지연 이자를 돌려 달라고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ISD 중재판정부는 지난달 6일 한국 정부가 청구 금액 935억원 중 73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야니 측의 분쟁은 투자협정의 분쟁해결 조항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야니가는 대한민국 내에서 투자협정에 따라 보호되는 투자를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치광장]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 꿈꾼다/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자치광장]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 꿈꾼다/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궁중족발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임대료가 급등함에 따라 기존 거주민과 영세 자영업자 등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불러 온 사태다.물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낙후 지역을 재생하고 지역의 평균소득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당초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임차인이 떠난 자리를 획일적 상업자본이 잠식함에 따라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훼손한다. 원주민과 외부인 간 갈등도 생긴다. 이처럼 상당한 사회적 문제가 이어진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려 도시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서울시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 자발적 상생협약을 통한 안정적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임차상인 권익 보호와 피해구제 지원을 위해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조성, 이해당사자 간 신속한 분쟁 조정, 주요상권 임대료 실태조사 등을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선진사례를 살피며 사회적 약자인 임차상인 보호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사업은 서울에 상가를 소유하고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기로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리모델링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85개 장기안심상가를 선정하여 292명의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토록 했다.  또한 서울시는 임대인ㆍ임차인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와 타협을 유도하고 복잡한 소송을 거치지 않고 신속하고 간편하게 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분쟁조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건수가 매년 약 50%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접수된 150건 중 45%에 해당하는 68건을 조정합의로 이끌었다.  임차상인 권리 보호를 위한 해외 선진사례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기임대차 기간이 보장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사례를 통해 계약갱신요구권을 현행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임대료 증액 한도율 산정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는 게 필요하다. 임차인과 임대인 간 분쟁 발생 시 확인을 위한 ‘분쟁 조정관제’ 도입과 임대료 조정에 구속력이 있는 ‘임대료 조정위원회’ 도입이 시급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은 임대인과 임차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문제를 공감하는 것이다. 서울시 등 공공기관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시 활성화를 위한 지역공동체 형성에 임차인과 임대인뿐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좋은 사례를 확대하고 지원할 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 믿는다.
  • 무역전쟁·유가 상승에 亞통화 ‘휘청’

    무역전쟁·유가 상승에 亞통화 ‘휘청’

    “인위적 개입 아닌 분쟁 우려 반영” 印尼 금리 올려도 연일 최저치 인도 루피화 연초 대비 7.11%↓‘신흥국 통화 위기론’이 중남미 국가를 넘어 아시아 국가로 번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유가 상승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3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6월 이후 4% 평가 절하(환율 상승)된 중국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6.67위안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을 위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도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2015~2016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자 대규모 자본 유출과 주식 매도 사태가 빚어져 중국 당국은 ‘통화 통제권’을 잃었고 시장은 충격에 빠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최근 위안화 절하가 시장을 2015년 8월과 2016년 1월 위안화 절하 당시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지난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은행들이 달러를 팔아 치워 ‘손실’을 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위안화 약세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아니라 무역분쟁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단기 위안화 약세가 불가피하나 추가 약세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건전성이 좋지 않고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은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풍전등화’ 형국이다. ‘비상’이 걸린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루피아화의 가치는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출렁이면서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연초 대비 7.11%, 6.06% 떨어졌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신흥국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통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강세도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 요인이다. 예를 들어 인도는 원료의 80%를 석유를 수입해 충당하고 있어 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올라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은 중국과의 교역이 많아 미·중 무역분쟁에 취약하다”면서 “1997년과 달리 아시아 신흥국들이 대부분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금융위기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증권 투자 자금부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중 무역분쟁 우려 ‘롤러코스터 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우려 ‘롤러코스터 코스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3일 전 거래일보다 1.22포인트(0.05%) 오른 2272.76, 코스닥은 5.89포인트(0.75%) 상승한 795.71로 각각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 시총 36兆 증발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해 ‘블랙먼데이’가 됐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35%(54.59포인트) 급락한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2270.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1555조원)보다 36조원이 줄어들면서 1519조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2.36%), 포스코(-4.26%) 등도 폭락했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LG생활건강(0.14%)이 유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40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은 24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154억원어치를 샀지만,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선물 344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좋지 않았고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외 악재가 매우 많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도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EU와 캐나다에 이어 중국까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예고된 과세 부과일인 오는 6일이 다가오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경고음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증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28.40포인트) 떨어진 789.82로 마감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닥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코스닥시장이 출범 22주년이지만 우울한 생일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5.5원 오른 11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공무원노조 10년 만에 ‘정부교섭’

    정부-공무원노조 10년 만에 ‘정부교섭’

    74개 노조 교섭 창구 단일화 공노총 6명 등 총 10명 참여 인사·보수 등 7개 분야 협상정부와 공무원노조 간 ‘정부교섭’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다.인사혁신처는 김판석 인사처장을 포함한 정부 대표 7명과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 등 공무원노조 대표 10명이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08 정부교섭’ 본교섭 상견례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정부교섭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을 비롯한 74개 공무원노조의 조합원 23만명이 대상이다. 2008년 9월 74개 공무원노조가 참여하면서 시작됐지만, 일부 교섭참여 노조의 자격 문제 등으로 법적 분쟁이 불거져 장기간 교섭이 중단됐다. 74개 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로 공노총 소속 6명,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3명, 한국공무원노동조합 1명 등 총 10명이 교섭대표로 참여한다. 정부 측 교섭대표는 김판석 처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민권익위원회 차관(급)이다. 정부교섭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처음 시작돼 2007년 12월 14일 사상 처음으로 타결됐다. 2008년 교섭이 중단되다가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법적 분쟁이 해소됐다. 지난해 10월 정부와 공무원노조 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예비교섭을 벌이고 이날 본교섭을 하게 됐다. 이번 교섭은 2008년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하는 것이다. 협상 대상은 조합 활동, 인사, 보수, 복무, 연금복지, 성평등, 교육행정 등 7개 분야의 218개 의제다. 공무원노조는 최우선 의제로 2009년 당시 노동부의 공무원단체협약 시정명령 철회를 꼽았다. 최빈식 공노총 단체교섭특위 위원장은 “노조와 사용자 간 자율적으로 체결된 단체협약 조항을 노동부가 일방적으로 시정 대상이라 정한 것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무원노조법에 임금과 근로 조건, 후생 복지에 대한 교섭이 명시된 만큼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의 분리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공무원 임금은 국회의 예산 권한이며 성과연봉제는 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지난 1월 구성한 별도의 노사협의기구에서 논의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짜 난민 어떻게 가리나” 난민법 공부하는 판사들

    전담 법관 등 21명 참석 지위협약 문제점 등 논의 “심판원, 독립성 확보 중요” “정부가 도입 예정인 난민심판원은 독립성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 난민신청자들로 촉발된 난민 논쟁이 가열되면서 난민 재판을 담당하는 법관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난민 심사에 탈락한 난민신청자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서울행정법원의 법관들이 2일 난민법 전문가를 불러 머리를 맞댔다. 서울행정법원(법원장 김용석) 내 꾸려진 난민재판실무연구회(회장 차지원 판사)는 이날 오후 최계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난민법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난민전담 재판부 소속 및 난민법에 관심을 둔 법관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 교수는 난민제도의 기원부터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 지닌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난민 소송을 맡고 있는 행정법원 판사들에게 난민 신청자들이 입증해야 하는 ‘박해의 사유’와 난민법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전쟁난민’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난민재판에서는 신청 당사자가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최 교수는 난민협약에 난민으로 포함되지 않은 전쟁난민에 대해선 “인종차별을 비롯해 전쟁의 목적 등 구체적인 양상을 해석하기에 따라 난민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석에 따라 젠더나 성적지향, 무력분쟁에 의해 박해를 받는 사람들도 난민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 최 교수는 행정법원의 난민재판 절차에 대해선 “요건 심사에 있어서 난민의 발생원인과 특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국가별 상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때는 번역이 올바르게 됐는지, 사건 발생 당시의 국가상황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민재판을 맡은 판사들도 국가별 상황에 대한 정보를 더 정확하고 빨리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는 난민신청자들이 제출하는 자료를 각 재판부에서 유엔난민기구 등에서 보유한 정보 및 해당 국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재판이 워낙 많은 데다 외부기관에서 제공되는 관련 정보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법원에서는 9개의 단독 재판부가 난민사건을 전담하고 있는데 지난해 한 해만 해도 3143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최 교수는 법무부가 추진 중인 난민심판원 신설과 관련 “난민심판원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익법인, 총수 그룹지배 ‘자금줄’… ‘일감 몰아주기’ 도피처 활용

    공익법인, 총수 그룹지배 ‘자금줄’… ‘일감 몰아주기’ 도피처 활용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165개의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가 공익법인을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공익법인을 활용해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피하는 꼼수를 부린 업체도 있었다.1일 공정위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공익법인을 통해 총수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의심을 받는다. 재단은 2016년 2월 삼성물산 주식 200만주를 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신규 순환 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재단이 삼성물산 주식을 사면서 이사장인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를 우회 지원하기 위해 공익법인을 앞세운 기업도 있다.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이 재무 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정석인하학원이 출자한 돈은 52억원이다. 문제는 이 중 45억원을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았다는 점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증여세가 면제돼 45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또 정석인하학원이 출자한 대한항공은 직전 5년 동안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정석인하학원이 배당금으로 수익을 올릴 수 없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대한한공을 지원하기 위한 출자에 불과한 셈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박 회장이 소유한 금호산업 주식을 시가보다 훨씬 비싸게 사들이면서 총수의 경영권 분쟁을 측면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회장은 이 돈으로 경영권 분쟁의 중심이었던 금호석유화학 지분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박 회장이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자 재단은 금호산업 주식을 판 돈으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지분을 사들여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원됐다. 현대차그룹은 공익법인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도피처로 활용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과 글로비스는 2014년 기준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각각 80.0%, 43.4%로 그해 2월부터 시행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을 일부 출연받아 이노션과 글로비스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일감 몰아주기 기준(상장사의 경우 30% 이상)의 턱밑인 29.9%로 낮췄다. 이에 따라 대기업 공익법인이 소유한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함은 물론 공익법인은 계열사 주식을 아예 못 사게 하고,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은 공익법인이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국회에도 이 같은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박영선 의원이 각각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용진 의원은 “공익법인이 재벌 총수의 경영권 승계나 세금 없는 부의 상속에 악용되는 상황을 개혁하기 위해 국회에 계류된 법 개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기부 위축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공익법인의 기부 문화 활성화 역할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 제도 개선안을 설계할 때 양 측면을 다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애플 7년 전쟁/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애플 7년 전쟁/김성곤 논설위원

    2009년 휴대전화에 컴퓨터처럼 모바일 운영 체제를 도입한 아이폰을 출시해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애플은 2011년 4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자사의 디자인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소한다. 갤럭시 S2를 선보이기 한 달 전 일이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을 해오자 초동에 싹을 자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2010년 6월 안드로이드 기반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출시,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삼성전자는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친 S2로 아이폰을 따라잡으려던 차였다. 삼성전자는 “터무니없다”며 그해 6월 애플이 자사의 표준특허 등을 침해했다고 맞제소한다. 삼성과 애플의 7년 특허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런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27일 특허 분쟁 종결에 합의했다고 한다. 합의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그 배경은 소송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더이상 소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송 첫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2년 동안 소송 비용만 2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후 5년이 더 지났으니 두 회사의 분쟁에 글로벌 로펌들만 떼돈을 번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애플에 지급한 5억 4800만 달러를 포함해 최소 7억~8억 달러는 줬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당초 평결(10억 5000만 달러)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재판 비용까지 감안하면 10억 달러 넘게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 삼성전자는 이 전쟁에서 진 것일까. 의도했든 안 했든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쟁을 통해 글로벌 2강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이는 광고나 마케팅비로 환산할 수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광고·판촉비로 12조 6128억원을 썼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10억 달러는 조족지혈이다. 애플도 비록 삼성전자를 주저앉히지는 못했지만, 특허 소송을 통해 자사의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양강 구도로 묶어 두었으니 손해 본 장사는 아니었다. 게다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판이니 서로 싸울 이유가 없어졌다. 특허는 인류의 창의성과 기술의 진보를 위해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되레 혁신을 가로막고, 경쟁 업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애플과 삼성전자가 소송을 종결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앞으로는 두 회사가 사용자의 편의성과 스마트폰 생태계의 진보를 위해 그 비용과 시간, 열정을 썼으면 한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시론] 보유세 인상과 서민경제/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시론] 보유세 인상과 서민경제/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을 공개했다. 공청회에서는 단기적 방안과 중장기적 방향이 발표됐다. 단기적으로는 종부세 과표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리는 방안과 6억원 초과 주택에서 구간별 세율을 차등 인상하는 안,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을 동시에 올리는 방안과 1주택자를 배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외에도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추가 과세와 법인 보유 부동산에 대한 것도 언급됐다. 법률 개정까지 하는 가장 강력한 방안이 도입될 경우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최고 37.7%까지 늘어난다고 한다.보유세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정부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금 당장이야 주택 수가 줄어들지 않으니 세금 인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보유세 인상으로 투자수익이 줄어들면 주택 투자를 줄이고,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도 줄어든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한 다른 규제와 합쳐지면 주택 공급은 더욱 줄어들고, 이런 공급 감소는 필연적으로 임대료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 경우 보유세를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정부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전월세 값이 더욱 오르고, 결국 세입자들이 대다수인 서민들만 더 고통을 받게 된다.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도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곤란을 겪고 있는데,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수요가 더욱 위축된다면 우리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건설 관련 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 여기에 무역 분쟁 등 다른 이슈가 더해지면 장기 침체로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이 산업들은 다른 산업에 비해 서민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애매한 감이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은 지표를 산정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년째 하락하는 중이다. 그나마 서울 집값이 올라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데, 서울 집값마저 꺾인다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방시장은 거의 붕괴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강남 집값조차 지난해까지 상승한 데 대한 부담감 및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 최악의 고용 여건과 국내외발 악재로 인한 거시경제 불안, 거기에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는 시기여서 더욱 염려된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의 필요성으로 들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 특히 강남 집값을 잡는 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보다 보유세율이 훨씬 높은 나라들 가운데 부의 편중이 더 심한 나라가 있다는 점은 보유세 인상이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월까지 거래량이 폭증한 점을 보면 이미 팔 사람은 다 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똘똘한 한 채’로 주택 수를 줄인 사람들이 많아서 물량 출회로 인한 가격하락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강남 자산가들이 과연 이 정도 세금 인상으로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수십 년간 세금을 더 낸다고 해도 한 해만 집값이 오르면 그 정도 이상은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공청회에서 발표된 것은 확정안이 아니다. 정부가 정책을 확정할 때까지 적어도 국민경제와 서민생활에 미칠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악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 선진국은 조세 정책을 마련할 때 그 영향을 철저하게 조사하는데, 이는 국민경제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막대해서다. 지금처럼 외국보다 보유세가 낮으니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나라 법인세가 선진국보다 높은데도, 더 오른 것을 어떻게 설득하겠는가. 조세 정책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과 중장기적 영향을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아울러 그 영향이 소득계층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성급한 정책으로 인해 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만은 절대 피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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