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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정부, 규제 풀고 핵심산업 키우고… 기업, 新사업 찾고 채용 늘려라”

    66% “새해 정부 역할 1순위는 규제 완화” 부동산 안정·고용개선·기업 구조조정 順 전문가들 “고도화 통해 전통산업 키우고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 대비 정책 수립” 투자·고용 R&D 세액 공제해 기업 도와야`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새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지적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규제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 번째는 부동산시장 안정(12%)이었다. 2018년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 집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이상 현상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고용 개선과 기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 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은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 때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규제 완화 등 정책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라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식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설문조사 참여자 명단(총 50명, 가나다순) -실명 참여자: 강명헌(전 금융통화위원)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권용석 대상그룹 상무, 김완진(전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 김진원 SK텔레콤 재무그룹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 노병규 크라운해태제과 이사,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손영준 LG디스플레이 상무,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경근 KT 재무실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이상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커뮤니케이션실장,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이필상(전 고려대 총장)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이현규 LG전자 금융 담당,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실장,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 정인교(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허윤(한국국제통상학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익명 참여자: 교보증권, 두산그룹, 신세계그룹, 중소기업연구원, CJ그룹, GS그룹, KDI, LG경제연구원, SK하이닉스
  •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전문가 80% 경기 하강·하강 후 정체 예상 정부 성장률 전망치 2.6% 달성도 버거워 취업자 10만명 증가 예상… 고용시장 한파 소비·투자 위축은 경제 위협할 최대 복병 가계빚 1600조 금리 오르면 악순환 반복‘경기 하강 불가피, 2% 중반대 경제성장률, 10만명대 고용 증가, 최대 리스크는 소비·투자 위축, 기준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상.’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새해 한국 경제가 받아 들 ‘예상 성적표’는 이같이 요약된다. 서울신문이 31일 주요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회복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기 하강 후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20%(10명)에 그쳤다. 오히려 ‘단기 하강 후 정체’와 ‘경기 하강 지속’을 전망한 응답자가 각각 44%(22명)와 36%(18명)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기 위축은 다가오고 있는 미래인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인 셈이다.이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새해 경제 성장률을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6%(33명)는 새해 경제 성장률이 2% 중반대(2.4~2.6%)에 머물 것으로 봤다. 2% 초반대(2.0~2.3%)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20%(10명)에 달했다. 2% 후반대(2.7~2.9%) 10%(5명), 3%대 2%(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정부가 제시한 새해 성장률 전망(2.6~2.7%)도 달성이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한국 경제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인 2017년(3.1%)에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2018년(정부 전망치 2.7%)에 이어 ‘3% 성장’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70%(3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새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늘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만명대와 10만명 이하로 내다본 응답자는 각각 14%(7명), 12%(6명)였다. 30만명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전무했으며, 나머지 4%(2명)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014년만 해도 59만 8000명에 달했던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5년 28만 1000명, 2016년 23만 1000명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31만 6000명으로 반등했지만 2018년에는 11월 기준 16만 5000명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새해에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 한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 경제에서 고용은 소득의 선행 변수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27명)가 ‘소비·투자 위축’을 꼽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무역분쟁’ 34%(17명), 수출 하락세 6%(3명), 금리 오름세 4%(2명),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 2%(1명)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고용의 선행 지표다.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촘촘히 연결하는 게 정부가 풀어야 할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경제가 불안하다고 인식할수록, 가계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소비성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가계빚이 이미 1600조원을 돌파한 데다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구조적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선뜻 빼들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전체 응답자의 54%(27명)는 새해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75%)으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인상 요인보다 내재적인 동결 요인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새해 말에는 2.00%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0%(20명)를 차지했다. 다만 이 역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시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현 연 2.25~2.50%) 속도에 비해서는 더딘 걸음이다. 두 차례 인상(2.25%)과 한 차례 인하(1.50%) 답변은 각각 2%로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부의 최우선 경제과제는?

     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 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이는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쓴소리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해묵은 규제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번째는 부동산 시장 안정(12%)이었다. 올 한해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집 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기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음은 고용개선과 기타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 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답을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는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한국경제학회장인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미중무역전쟁’을,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각각 산업정책으로 활용하는데 한국은 중국으로 주력산업이 넘어갈 상황인데도 산업정책이 뚜렷하지 않은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시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번째로 ‘규제완화 등 정책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하고 중소기업에 혜택이 없는 주휴수당도 폐지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성장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제경제 환경 악화도 우려되는만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 성장의 주요 노선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다. 수출이 잘되게 나라에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써야 한다”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한국 빠진 CPTPP 출범… 내년 수출전선 또 다른 ‘악재’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한국 빠진 CPTPP 출범… 내년 수출전선 또 다른 ‘악재’

    日·캐나다 등 11개국 참여한 다자간 FTA 세계 GDP 13% 차지… 3대 자유무역지대 정부 “日·멕시코 제외 9개국과 FTA 체결” 당장 피해 적지만 日과 수출 경쟁력 저하 내년 中경제 경착륙 우려 겹쳐 ‘가시밭길’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마저 내년에는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외 악재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가 빠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30일 정식 발효된 데다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수출 전선에 더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PTPP에는 일본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베트남, 페루, 뉴질랜드, 브루나이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0조 567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3.1%, 무역 규모는 5조 4000억 달러로 15.2%를 각각 차지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에 이은 세계 3대 자유무역 지대다. 정부는 CPTPP 발효로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정책관은 “우리가 자유무역 네트워크가 없는데 CPTPP에 못 꼈다면 문제지만 일본·멕시코를 뺀 9개국과 이미 FTA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PTPP 시장에서 일본과의 수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양자 FTA 체결에서 한국에 뒤졌던 일본이 CPTPP라는 날개를 달면 한국이 그동안 누렸던 FTA 독점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우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냈던 일본 기업들의 수출 조건이 개선되고,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지 못한 멕시코에서는 일본 기업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CPTPP 가입 여부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연말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섣불리 가입을 못 하는 이유는 바로 일본 때문이다. CPTPP에 가입하면 일본과 FTA를 체결하는 셈인데 지난해 283억 1000만 달러에 달했던 대일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어서다. 장 정책관은 “자동차와 부품·소재 산업 등 일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CPTPP 가입 시 마이너스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또 CPTPP 회원국들이 그동안 발효에만 집중하고 신규 가입 절차나 조건 등은 내년에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의 논의 과정을 본 뒤에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년에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급락하는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국은행은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내년에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더욱 격화할 경우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국면과 맞물려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큰 하방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한국 ‘반도체 인력 빼가기’ 노골화… 기술 확보뒤 ‘토사구팽’ 가능성도

    中, 한국 ‘반도체 인력 빼가기’ 노골화… 기술 확보뒤 ‘토사구팽’ 가능성도

    中 푸젠진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유탄차선으로 한국 첨단 기술인력 유치 총력 고액 연봉· 3년 고용보장 등 파격 조건핵심기술 확보뒤 토사구팽 가능성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분야에서 고급 기술 인력 ‘빼가기’가 노골화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핵심 산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과 근무조건, 각종 처우 등을 내세워 첨단 기술 인력 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뭉칫돈을 무기로 한국의 반도체 고급인력을 싹쓸이하려고 하고 있다”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한국이 사냥감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한국의 엔지니어를 핵심 스카우트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던 A 전 상무가 중국 D램 회사인 ‘허페이창신’으로 이직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반도체 분야 첨단 기술인력 사냥은 ‘중국제조 2025’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10년간 1조 위안(약 160조원)을 투자, 반도체 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정부차원의 ‘반도체 굴기정책’에 기반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외국 회사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서 기술 유출 방지 등 이유로 거부하자 차선으로 한국의 반도체 엔지니어 고급 인력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현재 한국 반도체 엔지니어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지난 11월 미· 중 무역 분쟁의 유탄을 맞은 ‘푸젠진화’다. 푸젠진화는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UMC와 함께 D램 개발을 시작했지만 최근 미국으로부터 기술도용 회사로 지목돼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따라서 기술 이전이나 미국 반도체설비 구매가 사실상 봉쇄돼 더 이상 D램 양산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푸젠진화는 해외 장비 수입과 자체 기술 개발 등이 모두 어렵게 되자 한국 엔지니어 스카우트를 통해 이를 상쇄 하려고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한국 S사 3~5배 수준의 고액 연봉과 차량·체재비 지원, 3년 고용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중국 이직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간 중국 기업들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기술 확보가 끝나면 곧바로 관계사나 연구개발과 무관한 부서로 내치는 등 토사구팽을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푸젠진화는 1~2년을 견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직을 하면 곧 바로 실직을 할 수도 있고 또다시 다른 회사로 취업하기 어렵다”며 “한국엔지니어들이 이 회사로 전직을 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 내년 1월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실손의료보험 보장내용도 변경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 치료에서 발생하는 의료비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내놓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보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1월부터는 올해 28개 시·군·구에서 이뤄지던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37개 시·군·구로 확대된다. 퐁수해보험이란 태풍, 홍수, 대설,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정부가 최소 34%이상 보험료를 지원해준다. 37개 적용 지역은 서울(은평·마포구), 부산(영도·수영구), 대구(남·수성구), 인천(남동·계양구), 광주(남·북구), 대전(동구·유성구), 울산(중구·울주), 세종, 경기(용인·김포·양평), 강원(강릉), 충북(충주·청주), 충남(천안·아산), 전북(장수·임실), 전남(담양·장흥), 경북(포항·경주·구미·영덕·예천), 경남(진주·김해·창원), 제주(제주·서귀포) 등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풍수해보험 지원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부터는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에 대한 다툼이 발생했을 때 공정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분쟁심의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일 보험사 가입자 간 사고가 발생하거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에도 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의 심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분쟁 발생시 피보험자에게 소송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심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 보호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보험설계사의 신뢰도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앞둔 소비자라면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 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조회할 수 있는 ‘e-클린보험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실손보험 보장도 확대되기 때문에 변경사항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우선 장기기증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장기수혜자의 실손보험이 이를 보상하도록 보상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여성형 유방증을 겪는 남성들이 지방흡입술을 받아도 치료에 해당한다고 보고 실손보험에서 보상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의 치료 중 발생하는 요양급여 의료비도 실손보험이 보장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18 증시 폐장]코스피 올해 17% 급락...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2018 증시 폐장]코스피 올해 17% 급락...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코스피가 올해 증시 폐장일인 28일 204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17%가 급락해 우울한 한 해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0포인트(0.62%) 오른 2041.04에 장을 마쳤다. 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1월 효과는 새해 기대심리로 연초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619억원, 개인은 358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올해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10월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종가 2467.49포인트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무려 426.45포인트(17.28%)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77포인트(1.16%) 오른 675.65로 한 해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701억원, 개인이 32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10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코스닥 역시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122.77포인트(15.38%) 급락하며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의 마감을 기념하는 폐장식이 열렸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올 한해 금리인상, 무역 갈등,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파생상품시장은 혁신성장 정책에 부응해 금융혁신 추진과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3원 내린 1115.7원에 마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기로에 선 현대차동차 51년

    [김성곤의 시시콜콜] 기로에 선 현대차동차 51년

    오늘로 현대차가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현대차는 창립기념식에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하면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판 크게 행사를 치를만한데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 조합원 등 일반 사원들의 휴무 외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다. 일본의 닛산이 1933년, 도요타가 1937년에 창립했으니 이들 회사보다는 대략 30년 이상 출발이 늦은 셈이다.그러나 현대차와 자동차의 인연은 그보다는 뿌리가 깊다.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은 1940년 3500원에 자동차 정비소(아도서비스)를 인수했다. 이 카센터는 자동차 정비 공장(현대자동차공업사)으로 발전하고, 건설사(현대토건)를 합병해 1967년 12월 29일 현대모타주식회사(현대차 전신)를 만들었다. 그리고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맡긴다. 다음해 울산공장에서 제휴사 미국 포드의 소형세단 ‘코티나’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1976년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출시하고 에콰도르에 5대를 수출하면서 창립 9년 만에 ‘포니 신화’를 창출하기 시작한다. 1985~1986년에는 엑셀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때 쏘나타와 최초 그랜저 모델이 나온다. 미국에서 한동안 선풍적 인기를 모았으나 내구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금세 시들해지고, 싸구려 이미지가 굳어져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굴하지 않고 1991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첫 자동차 엔진 ‘알파엔진’ 개발하고, 1995년에는 아반떼를 출시해 서서히 글로벌 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져간다.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1998년 인도, 2002년 중국, 2005년 미국, 2008년 체코,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로 해외 생산공장을 확장한다. 그 결과 지금은 한국을 포함해 8개 나라, 20개 공장에서 연간 500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다. 흔히들 용장(勇將) 위에 지장(智將), 지장 위에 덕장(德將), 덕장 위에 복장(福將) 혹은 운장(運將)이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정몽구 회장은 복장이라고 한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오지만, 회장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반대로 의외의 도움을 받거나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 회장의 추진력에 여러 운이 결합해 오늘의 현대차가 있게 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왕자의 난’이라는 승계 갈등의 결과인 현대그룹의 분화는 정몽구 회장뿐 아니라 범 현대그룹에 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생인 정몽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그룹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과 전자 등은 물려받지 못하고 자동차와 관련 기업만 받았지만, 결국은 현대그룹의 경영위기나 대북 사업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분리돼 있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현대전자나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이 온전히 현대그룹에 있었을까, 아니면 현대차그룹마저 다른 기업에 넘어갔을까. 현대차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는 2010년 도요타가 미국에 출시한 일부 차량의 가속페달에서 결함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미국 시장에서 뿌리가 흔들린다. 이때 현대차 등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현대차는 환율 덕도 많이 본다. 또 좀 어렵다 싶을 때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문제 등이 터져 현대차는 시장을 넓혀온 것이다. 그런 현대차가 요즘 고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줄어든 288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머물고 있고, 전기차 등에서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고질적인 노사문제는 강성노조에 끌려다닌다고 시장의 질타를 받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생산성도 글로벌 업체에 크게 못미친다. 이러니 원화 가치가 조금만 올라도 실적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들이 계열사 등으로 물러나고,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측근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렇지만, 삼성 등에 비하면 후계경영 구도는 아직 초보단계다. 지분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려고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안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정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는 좀 더 빨랐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가풍은 이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고, 정 부회장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 그러다보니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기회를 놓친 감이 없지 않다. 정 부회장은 최근 오는 2030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생산,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국산화율도 99%에 달하고, 도요타와 쌍벽을 이룬다. 그동안 도요타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그렇지를 못했다. 하지만, 정부도 올해보다 664.3% 늘어난 1420억 5000만원의 수소차 공급 예산을 확보하는 등 수소차 확산을 지원해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이나 도요타그룹, 르노-닛산그룹을 뛰어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수소연료전지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경쟁 프레임이 생겨 새로 경쟁해볼 기회가 열렸다. 늦었지만, 현대차의 세대교체와 미래차 전략이 성공해 창립 60주년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했다는 보도는 조금은 사실과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영국 셰필드주 상공을 비행하다 한 아마추어 천문 동호인에게 일찌감치 들켰기 때문이다. 앨런 멜로이는 26일 아침 자택의 층계에서 하늘을 올려보다 에어포스원의 비행 모습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사람들이 이 비행체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폭로 전문가들인 위키리크스도 따라붙었다. 이들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깜짝 방문 가는 것인가? 아님 터키? 항로 추적꾼들은 에어포스원으로 쓰이는 두 대의 항공기 중 한 대(92-9000/VC-25)가 가짜 비행 코드 ‘AE47C4’로 위장한 채 한밤 중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무선 응답은 루마니아 근처에서 바뀐 뒤 작동 불능”이라고 알렸다.멜로이는 세 군데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가 접촉해와 “황홀했다. 사랑스러운 일요일 아침이었다”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비행체를 보자마자 ‘되게 번쩍이네’라고 생각했다. 맑고 푸른 하늘이었는데 완벽했다”고 털어놓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 내부적으로도 너무 많은 ‘힌트’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공보실에 아무도 없었던 점, 대통령의 일일 일정이 배포되지 않은 점,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동(웨스트윙)에 있을 때 보통 밖을 지키는 인력도 눈에 띄지 않은 점 등 때문에 대통령의 부재를 누구라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 연휴에 폭풍처럼 쏟아내던 ‘트윗 질’이 어느 순간 뚝 끊긴 것이 가장 큰 ‘힌트’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10회 이상, 성탄절인 25일에는 두 차례의 트윗 글을 올린 그가 이라크에 도착했다고 발표될 때까지 약 20시간 동안 ‘침묵’했던 것이 사람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행은 ‘깜짝 방문’일 예정이었으나 비밀이 오래 가지 못했다”며 ‘극적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전임 행정부들은 대통령이 ‘분쟁지역’을 갈 때면 보안을 지키기 위한 극도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보안 유지 노력이 더 어려워진 데는 비밀을 못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 탓도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전투지역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귀띔’까지 했던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궁 전력화, 해군은 대공방어 포기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궁 전력화, 해군은 대공방어 포기했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함대공 미사일 해궁(Sea bow)이 지난 24일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 지난 2011년 개발 착수 이후 7년 만이다. 군 당국은 오는 2020년부터 해궁 미사일의 양산에 들어가 2021년부터는 주요 호위함과 상륙함 등 함정 대공 방어 무기로 배치할 예정이며, 해궁의 배치로 인해 주변 강국들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해궁의 전력화에는 이러한 ‘기대’보다 ‘우려’ 섞인 시각이 더 많다. 특히 이 미사일을 사실상 유일한 함대공 유도무기 체계로 운용해야 하는 차기 호위함들의 생존성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직 본격적인 납품조차 시작되지 않은 최신예 무기체계를 놓고 왜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것일까? 첫째. 신뢰성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시험평가 과정에서 해궁이 기록한 명중률은 90%였다. 10발을 쏴서 9발을 맞췄으니 90%의 신뢰도를 가진 우수한 성능의 무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이 지난 11월, 군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제기한 내용에 따르면 이 ‘90% 명중률’이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요격 실험 환경 자체가 실전과 동떨어진 엉뚱한 상황을 묘사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중로 의원실의 보도자료와 미국 유력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 10월 18일자 보도 내용을 종합해보면 해궁이 시험평가 과정에서 명중시킨 표적은 실제 대함 미사일의 비행 성격과는 완전히 달랐다. 해궁이 명중시킨 9개의 표적 가운데 7개는 시 스키밍(Sea-skimming) 비행에 해당하는 해수면 기준 15m 이하 고도가 아닌 30m 이상의 고도를 비행했으며, 비행속도 역시 일반적인 대함 미사일의 비행 속도인 마하 0.8~0.9의 절반 수준인 마하 0.5 정도에 그쳤다. 현대의 대함 미사일은 거의 대부분이 시 스키밍 비행 능력을 갖는다. 해수면에 바짝 붙어 접근함으로써 표적이 되는 군함의 레이더 사각지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개발·전력화된 함대공 미사일들은 저고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해 높은 요격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요격용 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수면 위에서 발생하는 클러터(clutter)를 효과적으로 걸러줄 수 있는 우수한 레이더 기술이 필요한데, 해궁이 예정보다 개발이 지연되었던 이유가 바로 이 기술 때문이었다.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해궁은 해수면에 낮게 날아오는 표적과 해수면에 난반사되어 발생하는 노이즈 신호를 구분하지 못해 엉뚱한 곳에 날아가 폭발하게 된다. 문제는 해궁이 시험 사격에서 명중시켰다는 9개의 표적 가운데 7개가 이러한 클러터 제거 기술과 관련 없는 고도, 즉 30m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한 표적이었다는 것이다. 즉, 개발 지연의 핵심 원인이 확실히 해결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개발 완료가 선언되었다는 것이다. 속도 역시 문제다. 최근 주변국이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들은 경로점(Way point)를 설정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접근하거나 회피 기동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심지어 북한까지도 이러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궁 역시 마하 0.8~0.9 이상의 속도로 회피 기동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검증했어야 했지만, 시험평가 과정에서 해궁의 모의 표적은 마하 0.5짜리였다. 더 심각한 것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 요격 능력 실험은 실제 요격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21세기 무기체계 개발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하 0.5 이상의 표적은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맞춰본 적도 없으면서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갖췄다느니, 명중률 90%의 우수한 미사일이라느니 하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홍보 멘트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중로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시뮬레이션만 해가지고 실전배치를 한다? 그걸 어떻게 장병들이 믿고 운용하겠어요? 방어는 한 번 뚫리면 함정 자체가 위험에 처하니까...”라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러한 문제제기가 있은 지 두 달여 만에 군 당국은 해궁 미사일의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 두 번째 문제는 그 운용개념이다. 당초 군 당국이 해궁 개발에 앞서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는 현용 개함방공(Point Defense Anti-Air Warfare), 즉 함정의 자위용 무장 수준이었다. 기존의 미국제 RIM-116 RAM을 대체하는 수준의 미사일 성능이 요구되었으며, 이에 따라 목표 성능도 현재 해궁의 수준으로 설정됐다. 해궁의 사거리는 약 20km다. 기존 RIM-116보다는 2배 가까운 사거리이고, 수직발사방식을 채택하여 360도 전 방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만든 점은 분명 우수한 점이다. 문제는 함정의 대공미사일이 이 것 하나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군 당국도 인지하고 있듯이 최근의 대함미사일 발전 추세는 ‘초음속화’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기종을 포함, 10여 종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ASM-3 공대함 미사일을 시작으로 초음속 대함 미사일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느린 것은 마하 2.5, 빠른 것은 마하 4 이상에 달하며, 최근 러시아가 선보인 ‘3M22’의 경우 마하 7에 달한다. 해궁의 최대 사거리는 20km이며, 이 거리는 마하 2.5일 경우 23~24초, 마하 4일 경우 15초, 마하 7일 경우 8초 안팎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차기 호위함 대구급을 비롯해 해궁을 탑재할 예정인 대부분의 전투함들이 탑재하는 회전식 레이더인 SPS-550K로 효과적인 탐지·추적도 어렵겠지만, 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워낙 짧아 교전 기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고정식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하고 사거리가 긴 함대공 미사일이 있다면 이를 보조하는 개함방공 수단으로 해궁을 운용할 수는 있겠지만, 해궁만 가지고 주변국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덤비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말이다. 이 때문에 주변국은 최소 40km 이상의 교전 거리를 확보해 가급적 많은 교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함대공 미사일을 중거리화시키고 있다. 중국이 대량을 찍어내고 있는 Type 054A 구축함의 경우 사거리 40km의 HQ-16 함대공 미사일을 32발 탑재하며, 일본도 기존의 개함방공미사일인 RIM-7 시 스패로(Sea sparrow, 사거리 18km)를 보다 신형인 RIM-162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으로 일찌감치 대체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만 2020년대 이후 주력으로 운용할 호위함들의 주력 대공 무장으로 사거리 20km짜리, 그것도 제대로 된 시험평가 사격도 거치지 않은 미사일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군에 이지스 구축함이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해역함대가 아닌 기동함대 소속이고, 이들이 분쟁 해역까지 이동하는 데는 반나절 이상 걸리지만, 적의 대함 미사일이 해역함대 호위함에 내리 꽂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십초다. 북한은 없는 예산을 쥐어짜가며 신형 대함 미사일 ‘금성 3호’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라는 창을 대량으로 배치하는 한편, 장거리 대공 미사일과 네트워크 기반의 통합 함대방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같은 시기 한국은 다른 대안도 없이 개함 방공만 겨우 가능한 미사일을, 제대로 된 요격 테스트도 없이 실전에 배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미 해군조차도 혀를 내두르는 대함 미사일 밀집 해역이다. 이런 곳에서 다른 대안도 없이 성능과 신뢰성 모두 떨어지는 미사일을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력 함대공 미사일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대공 방어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산 무기체계 개발과 성능 검증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 외부 필자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라크 주둔부대 장병과 셀카…트럼프, 분쟁지역 깜짝 방문

    이라크 주둔부대 장병과 셀카…트럼프, 분쟁지역 깜짝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해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시리아 철군 방침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분쟁지역 부대를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25일 늦게 백악관을 나와 26일 오후 늦게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에는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일부 참모진이 동행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군 부대와 군 지도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복무와 성공, 희생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크리스마스 밤 늦게 이라크로 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라크 방문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곳은 내가 수년간 이야기해온 곳이다. 여기에 와서 위대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셧다운 와중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사실 두어번 준비했었는데 사람들이 이를 알아내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중동에서 7조 달러를 쓰면서 들어올 때는 엄청난 병력의 호위 등을 받으며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는 게 슬프다. 모든 창문을 닫고 불빛도 없는 비행기를 타고 와야 했다. 칠흑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 시리아에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부담을 우리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더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고 우리의 엄청난 군을 이용하는 국가들에게 더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그에 대해 돈을 내지 않는다. 이제는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짜 사연으로 4억 모금해 탕진한 커플…기부금 환불은 회사가

    가짜 사연으로 4억 모금해 탕진한 커플…기부금 환불은 회사가

    인터넷상에서 기부문화를 장려하는 한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가짜 미담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모든 돈을 대신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는 이른바 착한 사마리아인 조작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부자에게 모든 기부금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올라간다. 뉴저지주(州)에 사는 케이틀린 매클루어(28)와 그녀의 남자친구 마크 아미코(39)는 한 달 전쯤 카지노 근교에서 만난 노숙인 조니 보빗 주니어(35)와 짜고 그럴싸한 미담을 만들어 고펀드미 사이트에 올리고 모금 행사에 나섰다.미담은 노숙인 보빗이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져 어려움에 부닥친 매클루어에게 전재산 20달러(2만2000원)를 선뜻 내놓았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처음에 커플은 모금액을 1만 달러(약 1100만 원)로 잡았지만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돼 관심이 폭발하자 1만4000여명이 모금에 참여했고 모금액은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를 넘겼다. 사건의 진상은 지난 8월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커플과 노숙인 사이에 받은 돈 사용을 두고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커플은 고펀드미에 수수료를 내고 36만7000달러(약 4억1300만 원)를 수령했다. 이들은 노숙인에게 집과 중고 픽업트럭을 구해주고 나머지 돈을 기부하겠다는 처음 약속과 달리 노숙인에게는 7만5000달러(약 8400만 원)를 주고 나머지 돈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고급 자동차와 핸드백을 사고 여행과 카지노 등에 탕진한 것이다. 커플이 수사당국에 적발됐을 때 수중에 남은 돈은 거의 없었다. 뉴저지주 벌링턴 카운티 지방판사는 세 용의자에게 사기와 음모에 의한 절도혐의를 적용했다.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고펀드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수사당국에 접근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사이트에서 모금운동을 이용해 사기를 모의하는 이용자는 전체 1% 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팀이 상시 각 캠페인을 감시하며 사기행위를 막기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벌링턴카운티 검사실(위), 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 ‘앙숙’ 우크라이나 제재 확대...흑해 긴장 격화

    러시아, ‘앙숙’ 우크라이나 제재 확대...흑해 긴장 격화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영토 분쟁과 내전 개입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제재 범위를 확대했다. 러시아는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포고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개인 245명과 7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제재 대상에는 양국의 분쟁 지역인 크림반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시의 시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우크라이나의 방산·에너지·보험·물류 분야 기업들이 이번에 새롭게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들 개인 및 기업은 러시아 내 모든 보유 자산이 동결된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경제 제재 대상은 개인 567명, 기업 75개로 늘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 정부·의회·법조계·기업 등을 망라한 고위 인사 322명과 화학·농업·광산 분야 68개 대기업에 대한 첫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제재는 러시아 정부와 기업,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제재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월 2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제재를 명령하면서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직후인 2014년 4월 수십 명의 러시아인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그 규모는 올 5월 기준으로 개인 1740여명과 법인 750여개로 확대됐다. 러시아 인터넷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차단하는 제재도 가해졌다. 한때 소련을 구성했던 양국의 갈등은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급속히 악화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강제 점령한 것으로 규정하고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크림 사태는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 전쟁을 촉발했고, 러시아는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무력 분쟁으로 지금까지 1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에는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의 흑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던 우크라이나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악관 “셧다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도”

    공화당 코커 의원 “트럼프 어린애 같아”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문제로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지 이틀째를 맞은 23일(현지시간) 셧다운 혼란은 거의 없었다. 주말과 성탄 연휴(24~25일)가 이어져 큰 영향이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휴가 끝나는 26일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셧다운의 충격이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국경장벽 필요성을 주장하며 한 걸음도 물러날 기색이 없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방법은 드론 같은 첨단 감시장비 도입도 필요하지만 오직 장벽이나 방벽만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셧다운과 관련, 미 의회는 공화당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예산안 분쟁을 “어린애 같은”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원한다면 국경장벽 자금 지원을 둘러싼 지금의 싸움을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커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집안싸움’을 벌였다. 셧다운 후폭풍과 함께 독립성이 보장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이유로 해임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관계중 피임기구 제거한 남자, 유죄…독일 첫 사례

    성관계중 피임기구 제거한 남자, 유죄…독일 첫 사례

    성관계 도중 상대방 몰래 피임기구를 제거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규제가 점차 확대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최근 독일 수도 베를린 지방법원이 파트너와 성관계 중에 동의를 얻지않고 콘돔을 제거한 36세 남성 경찰관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원 대변인은 이른바 ‘스텔싱’(Stealthing)으로도 불리는 이런 행위로 유죄가 선고된 사례는 독일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피고인 남성에게는 지난 11일 집행 유예부 금고 8개월형과 피해 여성에게 손해배상금 3000유로(약 386만 원) 외에도 성병 검사 비용 96유로(약 13만 원)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하지만 피고인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할 뜻을 표명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8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피고인의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법정에서 여성은 “콘돔을 확실히 착용하라고 요구했으며 피임기구 없이 성관계를 갖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피고인이 사정하고 나서야 콘돔을 쓰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변인은 그후 여성은 성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화를 내며 피고인의 집에서 나왔다면서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들을 대동하고 피고인이 사는 아파트로 갔지만 문을 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은 법정에서 “콘돔이 이미 찢어져 있어 완전히 제거했다”면서 “사정을 안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성은 거짓말이라며 남성의 말을 부정했다. 성관계 중 상대방 몰래 피임기구를 빼는 행위를 둘러싼 법률 분쟁 등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6년 독일에서 성범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했다. 개정된 법은 성범죄가 일어나 법정 싸움이 일어날 경우 당사자 간의 합의 여부 등이 더 중요하게 됐다. 법률전문가에 따르면 스텔싱에 관한 형사재판은 스위스나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열려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사례는 없다고 한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은 강간죄로 기소됐지만, 유죄 판결은 성폭력에 근거한 것이었다. 콘돔 제거에 합의는 없었지만, 성관계 자체에는 양해가 성립하고 있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고가 강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을 경우, 적어도 금고 2년형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었다. 스텔싱에 관한 소추에는 위법성 등의 판단에 여전히 모호함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과거 판례도 없는 상황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 “한국 해군 함정, 레이더로 일본 초계기 겨냥”…한국 “사실 아닌 오해”

    일본 “한국 해군 함정, 레이더로 일본 초계기 겨냥”…한국 “사실 아닌 오해”

    한국 해군 함정이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를 향해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를 겨냥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우리 함정이 정상적인 작전 활동 중이었으며 일본 측의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2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20일 오후 이시카와 현 노토 반도 인근 해상에서 레이더로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불측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면서 한국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무성 간부도 이와 관련해 “우호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복수의 방위성 간부는 “한국군과의 사이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면서 “한국군 측의 의도를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와야 방위상의 기자회견에 앞서 NHK는 방위성이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한국군 함정으로부터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조사(照射)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서도 중국 해군 함정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우리 측 해군 함정은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본 측의 오해라는 것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정상적인 작전 활동 중이었으며, 작전 활동 간에 레이더를 운용했지만 일본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운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측은 위 사항에 관해 (일본 측에) 설명한 바 있으나, 추후 일본 측에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방위상, 한국에 항의

    일본 방위상, 한국에 항의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한국 해군 함정이 21일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로 일본 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22일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전날 오후 이시카와 현 노토 반도 인근 해상에서 레이더로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불측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한국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무성 간부도 이와 관련, “우호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방위성 간부는 “한국군과의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한국군 측의 의도를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와야 방위상의 기자회견에 앞서 NHK는 방위성이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한국군 함정으로부터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조사(照射)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인근 해역에서도 중국 해군 함정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매티스 국방까지 떠난 트럼프 곁에는 ‘예스맨’만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매티스 국방까지 떠난 트럼프 곁에는 ‘예스맨’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나는 미국의 국력은 우리의 독특하고 포괄적인 동맹과 우방체제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 미국은 자유로운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로 남아있지만, 우리가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지 않고 이들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가 결국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매티스 장관이 (임무를 다하고) 내년 2월 말 물러난다고 밝힌 직후 언론에 자의로 사퇴한다는 뜻을 밝힌 사퇴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자른’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생각이 다른 대통령과 일할 수 없어 ‘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직과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로지 자신의 직관에 의지해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예측불허의 대외정책을 견제하고 균형추 역할을 할 마지막 어른이 떠났다.‘어른들의 축’ 마지막 맴버 매티스도 ‘안녕’ 지난 3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났다. 12월 8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를 공식화한 지 불과 10여 일 만인 20일(현지시간)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게 됐다. 트럼프 주위에는 이제 딸 이방카와 사위와 ‘예스맨’들로만 채워지게 됐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은 예고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 출간 직후 자신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매티스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 방송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을 ‘민주당원’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매티스의 교체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비롯해 북한 문제, 한·미 동맹 문제에서 트럼프와 결을 달리 해온 매티스가 결국 손은 든 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정책에서의 이견과 군 인사가 결정적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자신을 포함해 군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시리아에서 전면 철군을 결정, 발표하자 매티스 장관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시리아·아프간 철군 ‘마이웨이’ 결정타…‘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매티스 장관은 시리아 철군 결정 전 열린 회의에서 시리아에서의 대테러 임무가 끝나지 않아 소규모 주둔군이라도 남겨놓아야 한다며 철군 반대 입장을 폈지만 트럼프의 뜻을 꺾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는 특히 시리아에서 미국을 도왔던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 아프간과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민병대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또한 아프간 주둔 병력의 감축 문제와 미국-멕시코 국경에 미군을 배치하는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이견을 보여왔다. 여기에다 이달 초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후임 인선 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했던 인사가 ‘물을 먹은’ 것을 매티스 장관이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매티스의 측근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래저래 악재들이 쌓이면서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티스가 조용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장문의 공개서한에서 마지막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 해병대 4장 장군 출신으로 ‘미친 개’, ‘수도승 전사’ 등의 별명을 가진 매티스 장관. 군 내부와 정치권 등 국내에서뿐 아니라 동맹국 등 해외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재선에 관심 쏠린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대외정책 어디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시리아 철군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미군의 해외 주둔 임무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고, 주둔국들은 돈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동맹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 돈으로 환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었다. 시리아와 아프간에서의 철군 내지 감군,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친이스라엘·친사우디아라비아 정책 등 ‘트럼프표’ 중동정책으로 중동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군부의 강력한 입장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결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1년 만에 감축 검토로 시계를 돌려놓았다. 백악관과 내각에 구축됐던 ‘어른들의 축’이 2년 만에 완전히 와해하는 것을 보면서 강력한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재선을 위한 외곽조직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고, 내각과 백악관 진용의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북·미 관계, 한·미 동맹은 어디로 갈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특허청 ‘中企 아이디어 탈취’ 현대차에 시정권고

    지난 7월 기술·아이디어 탈취를 금지한 부정경쟁방지법 시행 이후 현대자동차가 첫 시정권고를 받았다. 특허청은 20일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 제거 업체인 ㈜비제이씨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현대차에 대해 피해 배상과 실험 결과를 도용해 개발한 제품의 생산·사용 중지와 폐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현대차가 비제이씨의 미생물제와 악취 저감 실험 결과를 동의 없이 경북대에 전달해 새로운 미생물제를 개발한 뒤 공동특허로 등록하고 개발한 미생물제를 도장 부스에서 사용한 행위가 아이디어 탈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특허심판원은 현대차와 경북대의 특허를 등록 취소했다. 악취 저감 실험에 사용된 비제이씨의 미생물제는 현대차 공장의 도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는 특화된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OE·FM)과 미생물 구성이나 용도가 달랐다. 비제이씨는 실험을 통해 현대차의 악취 원인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뿐 아니라 다른 원인 물질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현대차는 실험 결과를 허락 없이 경북대에 넘기고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악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미생물제가 개발되자 2015년 5월 비제이씨에 거래를 중단했고 이로 인한 분쟁이 시작되자 지난해 6월에는 화학제품 납품 계약도 끊었다. 현대차는 “특허청의 시정 권고 판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대차는 시정권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아이디어 탈취’ 첫 시정권고

    기술·아이디어 탈취를 금지한 부정경쟁방지법 개정 후 처음 ㈜현대자동차가 시정권고를 받았다. 특허청은 20일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 제거 업체인 ㈜비제이씨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현대차에 대해 피해 배상 및 미생물제와 실험결과를 도용해 개발한 제품의 생산, 사용중지와 폐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8일 거래관계에서 아이디어 탈취 행위 금지를 포함하는 개정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시행 후 첫 사례다. 특허청은 현대차가 비제이씨의 미생물제와 악취 저감 실험결과를 동의없이 경북대에 전달해 새로운 미생물제를 개발한 뒤 공동특허 등록하고 개발된 미생물제를 도장 부스에서 사용하는 행위가 아이디어 탈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특허심판원은 현대차와 경북대의 특허를 등록 취소했다. 악취 저감 실험에 사용된 비제이씨의 미생물제는 현대차 공장에서 도색 과정에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는 특화된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OE·FM)과 미생물 구성이나 용도가 전혀 달랐다. 비제이씨는 실험을 통해 현대차의 악취 원인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뿐 아니라 다른 원인물질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현대차는 실험결과를 허락없이 경북대에 넘겨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악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현대차는 미생물제가 개발되자 2015년 5월 비제이씨와 거래를 중단했는 데 이로 인해 분쟁이 시작되자 지난해 6월에는 납품 계약도 중단했다. 이번 사건은 기술·아이디어 탈취에 대해 특허청이 전문성을 활용해 결론내린 첫 사례다. 시정권고로 강제성은 없지만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기술·아이디어 탈취 관행에 경종을 울리게 유사사례 재발 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특허청의 전문성을 적극 발휘하겠다”면서 “기술·아이디어 탈취에 대한 법 집행 강화를 위해 시정명령을 도입하는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정경쟁방지법 개정 전에는 아이디어를 탈취당해도 특허출원을 안했거나 엄격한 특허요건을 일부 갖추지 못한 사유 등으로 아이디어는 보호받기가 어려웠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기업 등은 거래 성사 또는 거래관계 유지를 위해 상대방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디어 및 기술자료 등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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