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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남북, 북미대화 너무 늦지 않아야”

    문 대통령 “남북, 북미대화 너무 늦지 않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미 간, 또 남북 간 물밑에서 대화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언제든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호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가 하루아침에, 또는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며, 인내 있는 그런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 신뢰를 더욱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란 제목으로 연설한 직후 얀 엘리아슨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운영이사회 의장이 ‘남북 신뢰구축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렇게 답한 뒤 “저는 북미 간, 또 남북 간의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대화가 교착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계속 표명하고 있으며 대화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도 말했다.문 대통령은 ‘핵 군축으로 가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취지의 울레 토렐 사민당 의원의 질문에는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그것이 실현된다면 그 자체로서 핵 군축이 이루어지고, 국제사회에 핵확산을 방지하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과 북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이어서 재래식 무력에 대한 군축도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며 한국은 핵 군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엘리아슨 의장의 SIPRI를 거론하며 “지난 1월 남·북·미 3국 실무협상에 참여하는 정부 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 줬다”며 “남북 간, 북미 간 이해를 깊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스웨덴은 같은 방식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 때도 스웨덴은 도움을 준 바 있다”며 “남북 평화를 위해 오랜 기간 스웨덴이 보여준 노력에 한국 국민은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SIPRI는 스웨덴의 150년간 평화유지를 기념해 1966년 설립된 독립 연구기관으로 평화·분쟁, 군비 통제, 군축, 비확산 등을 전문분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싱크탱크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천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구 모론! (안녕하십니까)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바 뮈르달 여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전 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바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비전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는데,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유서 깊은 스웨덴 의사당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연설의 기회를 주신 스웨덴 국민과 국왕 내외분,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스웨덴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해서 2만 5000명의 UN군과 포로를 치료하고, 한국의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왔습니다. 민간 의료진들은 전쟁 후에도 부산에 남아 수교도 맺지 않은 나라의 국민을 치료하고 위로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습니다. 1968년, 한국이 전쟁의 상처 속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절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스웨덴을 묘사한 시를 썼습니다. 그 시의 일부를 읽어보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는 기차역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있을 때, 그걸 본 역장은 기쁘겠소라는 인사 한마디만을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그 중립국에서는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는 나라, 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한국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 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상상했습니다. 지금도 스웨덴은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돕는 스웨덴의 역할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신뢰합니다. 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총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과 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함없는 성의를 보내준 스웨덴 국민과 지도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한국 국민의 뜨거운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 위치한,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이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스웨덴은 18세기부터 100년간 대기근으로, 한국은 20세기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습니다. 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습니다. 잘 교육받은 청년들은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양국 정부는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이 이룬 예술적 성취 역시 놀랍습니다. 양국의 문화예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은 아바(ABBA)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좋아하고, 스웨덴 작가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습니다.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입니다.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고통받는 인류를 향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온 스웨덴의 역사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스웨덴의 여름만큼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의 판문점을 세계인들이 주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북의 정상은 1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일순간에 평화의 산실로 되돌렸습니다. 어렵사리 만난 남과 북은 진심을 다해 대화했고,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로운 길을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북군사합의서를 체결하여 적대행위 중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DMZ 내 감시초소 철수와 공동 유해 발굴 등에 합의했습니다. 그날의 만남으로 드디어 남북 사이에 오솔길이 열렸습니다. 정전협정 후 6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비무장지대의 숲에 11개의 오솔길이 생겼습니다. 이제 곧 남북 국민들이 오가는 수많은 길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DMZ ‘평화의 길’이 열려 군인이 아니면 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를 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런 변화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지지와 성원, 국제적 연대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스웨덴 국민의 응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국민은 서로를 신뢰하고 정부와 기업을 신뢰합니다. 1938년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과 같이 노사가 합의를 거쳐 결정을 도출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모두가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지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라울 발렌베리와 ‘하얀 버스’로 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를 구출한 폴케 베나도트의 활약은 개인이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습니다. 스웨덴의 국민은 ‘좋은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평화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도 모든 나라의 기여가 필요합니다. 스웨덴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습니다.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으로 무장하기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한 것은 스웨덴다운 선택이었습니다.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습니다. 핵확산방지 활동,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스웨덴은 자신의 신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습니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합니다.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입니다. 평화롭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남북이 똑같습니다.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은 단일 민족 국가로서 반만년에 이르는 공통의 역사가 있습니다.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습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었습니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입니다. 세계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나라도 남북 간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무너지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고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화입니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입니다.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합니다.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화의 전제입니다.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합니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듭니다.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입니다.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입니다.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입니다.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는 세계 핵확산방지와 군축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 국제적·군사적 분쟁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냉전시대의 첫 열전’이었던 한국전쟁으로 남북뿐만 아니라 참전국의 장병들까지 수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 개시 3년 만에 정전이 성립되었지만, 비극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전이 아닌 정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은 냉전에 갇혀 70여 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은 냉전질서에 압도돼 번번이 좌절되었고 한반도의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지독한 추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시작되었고 한반도의 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오늘의 우리를 격려하는 듯합니다.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 트란스트뢰메르가 노래한 것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 스웨덴 국민께서 함께 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탁 소 뮈케(감사합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국의 열연강판 관세율 인하로 철강업계 ‘화색’

    美 상무부 상계관세율 0.55%로 낮춰 미국 상무부가 국내 철강기업의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 지방자치단체의 ‘10일 조업정지’ 조치 등으로 울상이던 철강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에서 포스코 열연 제품에 적용할 상계관세(CVD)율을 기존 41.57%에서 0.55%로 낮췄다. 앞서 미국 산업부는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원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해 58.68%의 상계관세를 물렸다. 하지만 지난달 1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상무부가 고율 관세 산정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며 해당 관세를 약 1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결정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이번에 상계관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추후 반덤핑 관세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대(對)미국 수출을 재개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예비판정 당시 0.65%의 상계관세를 받았지만 이번에 0.58%로 내려갔다. 나머지 한국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0.56%의 상계관세를 적용받는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半)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강판이다. 자동차용 강판,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지난해 열연강판의 대미 수출량은 47만 7000t이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부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아져…경기 예단은 어렵다”

    정부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아져…경기 예단은 어렵다”

    정부가 우리 경제와 관련해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경기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중국 등 세계 성장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린북 4월호와 5월호에 이어 ‘부진’이라는 단어를 석 달 연속 사용했다. 다만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고 했지만, 이달에는 ‘생산’을 빼고 수출과 투자에 대해서만 부진한 흐름이라고 진단해 다소 표현이 달라졌다. 또 ‘하방리스크 확대’를 빼고 “미중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브리핑을 갖고 “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했기 때문에 부진이라는 표현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투자는 설비투자가 플러스 전환했지만, 기존의 골이 너무 깊어 톤을 바꿀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방 리스크는 대외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세계 성장세 둔화와 관련해 중국을 언급한 것은 1분기와 비교했을 때 4월부터 중국 관련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달 9.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0.4% 줄었다. 할인점 매출액도 -1.0% 줄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2.3%), 국내 카드승인액(7.6%), 온라인 매출액(14.5%)은 늘었다.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도 9.7%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7.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7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전망은 75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4월 경기동행지수와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달 고용은 제조업 감소에도 서비스업 증가세가 확대돼 1년 전보다 25만 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오르는 데 그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려가 나오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다소 과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사회보장제도가 확충되고 복지 지출이 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전환 신호가 발견된다고 평가했다”며 “기관별 시각이 다르게 나타날 정도로 미중 분쟁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예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와 관련해서도 완만하게 둔화, 증가세 유지 등 시선이 엇갈린다”며 “정부 판단은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그 속도는 작년보다는 느린 상태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저점을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통계청에서 아직 경기 정점을 설정하지도 않은 상황이라 경기 저점을 판단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경기 정점 설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통계청이 전문가 의견 수렴을 하는 상황인데 그들의 의견이 각자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상헌 ILO 국장 “핵심 협약은 보편 권리, 조건 달 문제 아니다”

    이상헌 ILO 국장 “핵심 협약은 보편 권리, 조건 달 문제 아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노동기구(ILO) 고위직에 오른 이상헌 ILO 고용정책국장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과 같은 ‘방어권’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이날 ILO 총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용부 기자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영계의 방어권 요구를 묻는 질문에 “핵심 협약은 모든 노동자가 어디에 있든 누려야 할 가장 보편적이고 최소한의 권리에 관한 것”이라며 “협상하고 조건을 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영계는 그동안 ILO 핵심 협약 비준으로 노동자의 단결권이 강화되면 노사관계 균형이 노조쪽으로 기운다며 방어권 차원에서 대체근로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핵심 협약 비준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국장은 “핵심 협약을 다루면서 필수불가결한 문제가 아닌 것을 논의하는 것은 생산적인 논의를 힘들게 하고, 핵심적인 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ILO의 시각을 전했다. 그는 ILO 핵심 협약 비준으로 노조가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노동자 단결권에 관한 핵심 협약(제87호·제98호)은 노조를 하자는 권리가 아니다”며 “단결할 권리, 조직할 권리이고 단결·조직의 힘으로 당사자와 협상할 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열린 형태의 조직을 비정규직이나 취약계층이 스스로 구성할 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대기업 노조에 더 힘을 실어주자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법 개정을 동시 추진하고, 노동계가 ‘선(先) 비준’을 요구하는 데 대해 “ILO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적 과정을 통해 결정할 방법론적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한국의 ILO 핵심 협약 미비준을 이유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간 데 대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무역 제재는 비관세 제재가 많고 다양한 데 EU는 비관세 제재를 오랫동안 사용해그런 방식의 제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가 비준을 추진 중인 강제노동에 관한 제29호 협약과 보충역 제도가 배치된다는 주장과 관련해 “배치 여부가 아닌 기술적인 문제로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 모집에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보충역 제도를 손질하면 상충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정부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국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최저임금을 올리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 예상됐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운용해야 했는데 모든 게 빠지고 최저임금만 앞서는 바람에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여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경제·산업정책이 구조적으로 바뀌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 굡箚� 반문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재정정책 등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최저임금 인상만 떼어놓고 과도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다. 이 국장은 “소득분배 개선으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소득주도성장”이라며 “소득분배는 그 자체로 정치적, 사회적 가치가 있기에 방향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애플 CEO 팀 쿡과 백악관 회동

    트럼프, 애플 CEO 팀 쿡과 백악관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불러 면담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의견을 주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이 참석한 직업훈련 행사에서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이 공개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졌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쿡 CEO와 “무역, 미국 투자, 이민, 프라이버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백악관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방카 보좌관이 주도하는 직업 훈련 강화 구상에 협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팀 쿡 CEO를 자주 거명하면서 일자리와 투자를 미국으로 되돌린 경영자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이날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대대적인 관세 인상 위협을 실행할지 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다니엘, 키스데이에 키스 받고 싶은 스타 1위 “섹시 매력”

    강다니엘, 키스데이에 키스 받고 싶은 스타 1위 “섹시 매력”

    가수 강다니엘이 ‘키스데이에 키스를 받고 싶은 스타’ 1위로 선정됐다.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2일까지 초·중·고등 인터넷 수학교육업체 세븐에듀가 2,6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키스데이에 키스를 받고 싶은 스타 1위로 강다니엘(2,055명, 78.9%)이 선정됐다. 매월 14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념일을 챙긴다. 그 중 6월 14일 키스데이는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뜻에서 키스를 나누는 날로 알려져 있다. 키스데이는 마땅한 유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강다니엘에 이어 박보검(225명, 8.6%)이 2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공유(165명, 6.3%), 박서준(86명, 3.3%)이 3~4위를 차지했다. 강다니엘은 2017년 8월 엠넷(Mnet) ‘프로듀스 101-시즌 2’가 배출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멤버로 특유의 멍뭉미와 치명적인 섹시미로 국민 프로듀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끝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데뷔했다. 안정감 있는 랩과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자로 잰 듯 정확한 안무로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강다니엘은 비보이 경험과 현대무용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데뷔 전부터 완성형 아이돌로 불렸다.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호감을 쌓아온 강다니엘은 아이돌 개인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며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워너원 11명의 멤버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국민센터 강다니엘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그렇기에 워너원 활동 종료 후, 강다니엘의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대표는 “강다니엘은 워너원 센터로 대비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귀여운 외모와 대비되는 섹시한 매력이 어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너원 활동이 끝난 후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던 강다니엘은 현재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분쟁으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5월 10일 법원은 강다니엘이 L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강다니엘은 지난 10일 솔로 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1인 기획사인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1일 오후 각종 구직사이트를 통해 공개채용 공고를 게재했으며, 해당 공고는 올라오자마자 구직사이트 1위에 오르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2018년 12월 1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에 대해 “뇌물, 불투명한 합의,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바람과 요구에 사로잡히도록 부채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의 투자사업은 부패로 가득 차 있고 미국의 개발 프로그램처럼 환경이나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이러한 약탈 행위는 ‘일대일로’를 포함한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구상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 왜 머나먼 아프리카를 놓고 중국과 미국은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이 대립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프리카 대륙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은 3020만㎢로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및 동유럽을 다 합한 것만큼 크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도를 만드는 메르카토르 도법 특성상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그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미국, 러시아 및 유럽 대부분은 실제보다 크게 보이고, 적도에 걸쳐져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객관적이라 믿는 지도조차 아프리카 대륙은 왜곡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림 1> 참조내전과 분쟁으로 희망이 없다는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1~2010년 앙골라 11%, 나이지리아 8.9%, 심지어 빈곤과 기근의 대명사처럼 간주되던 에티오피아도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에 에티오피아는 8.2%의 성장률로 가나(8.3%)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아프리카 전체적으로 보면 코트디부아르, 지부티, 세네갈, 탄자니아 등의 나라가 7%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이러한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중국은 2000년대부터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2005년 이후 중국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한 금액은 2970억 달러이다. 금액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한 해에만 교통 부문 200억 달러, 에너지 분야 120억 달러를 비롯해 부동산, 각종 기반시설, 광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림 2> 참조실제로 2014년 앙골라 서부 로비투에서 동부 루아오를 연결하는 1344㎞의 철도를 개통하고 2016년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735㎞의 노선을 완공했다. 2017년에는 케냐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하는 480㎞의 철도를 개통해 아프리카의 대규모 교통망은 중국 주도로 건설되고 있다. 20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 진출, 1만 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료인 코발트 역시 아프리카 한복판 콩고민주공화국까지 진출한 중국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서 수집돼 중국으로 넘어가 정제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생산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단순히 금액과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집행 방식에서도 다른 국가와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나 국제기구가 각종 계약에 의한 예산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예산 이외에 자국의 엔지니어와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낸다. 계약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원조 및 지원 방식에 비해 직접적인 인력까지 투입하는 중국의 방식은 빠르며 확실하게 사업을 마무리해 아프리카 많은 국가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왜 중국은 아프리카에 이런 투자를 하는 것일까. ●오래된 인연 아프리카와 중국은 오래전부터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교류해 왔다. 14세기 이븐 바투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출신 학자들의 중국 방문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유명한 명나라 정화의 대함대는 인도양을 건너 소말리아를 거쳐 남쪽 모잠비크 해협까지 항해를 했다. 아프리카와 중국 모두 양국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1949년 중국 정부 수립 이후 중국은 초기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했다. 알제리, 이집트, 기니, 소말리아, 모로코 등의 국가와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반제국주의 동맹이라는 명분으로 강한 결속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은 1970년대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할 때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병행해 중국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보건의료 등에 있어 대규모 지원을 했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의 가피리음포시를 연결하는 1860㎞의 철도를 건설했으며 1960년 이후 1만 5000명에 이르는 의사를 아프리카에 파견하는 보건외교를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지원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물적 지원과 더불어 중국 고위관료들의 아프리카 방문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역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된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79차례의 아프리카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를 대상으로 한 고위관료들의 방문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더라도 탄자니아, 잠비아, 나미비아, 세네갈 등의 국가에는 중국 고위관계자들이 3차례 이상 방문했다. 이러한 물심양면의 노력으로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부정적 이미지를 압도한다고 한다. ●교역과 교류의 확대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980년 1억 달러를 기록했던 무역 규모는 2000년 1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2401억 달러를 기록해 2017년 대비 19.7%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역 규모의 확대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중국의 일방적인 흑자가 아닌 비교적 균형 잡힌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1049억 달러이고 아프리카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992억 달러이다. 중국의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6억 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유학생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03년 200명 이하에 불과하던 아프리카 학생들의 중국유학은 2015년 5만명 이상으로 급속하게 확장했고 프랑스(9만 2000명)에 비해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유학생 증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편의를 제공한다. 게다가 중국은 유학생들의 국내 체류를 불허해, 해당 아프리카 국가는 두뇌유출 방지 효과도 얻는다. ●빚의 덫에 걸린 아프리카 유럽과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대로 뇌물, 모호한 합의서, 부채를 이용한 목줄 죄기 등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바라보는 서구의 전형적인 시선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해 많은 서방국가와 싱크탱크들은 중국을 에너지와 자원에 굶주린 존재로 묘사한다. 또 부패하고 타락한 정부를 이용해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대규모 부채를 짊어지도록 한 다음 이를 무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대외부채는 41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부티의 경우 전체 대외부채 가운데 77%가 대중국 부채이며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은 중국에 대한 높은 부채비율로 국가부도 위험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림 3> 참조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해 상환을 독촉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서 부채를 탕감해 주는 방식으로 영향력의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2007~2012년 최대 3차례에 걸쳐 부채를 탕감받았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상당한 시혜적 혜택을 베풀면서 이들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아프리카가 바라보는 중국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지도자 및 관료들은 중국의 지원과 투자의 문제점 및 한계에 대해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 최근 완화되기는 했으나 상당 기간 지속됐던 무역불균형과 높은 부채 부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중국제 상품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산업 및 상업생태계의 붕괴, 중국의 원조로 건설된 각종 시설물의 조기 노후화 등의 문제점이다. 하지만 많은 아프리카 정부 관료들은 중국에 대해 식민지배의 기억이 없으며, 별다른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자원에 굶주린 중국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중국의 광업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 규모의 3분의1 규모로 서방 국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접근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별다른 조건 없는 대출과 더불어 자국 통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론의 제공이다. 달러를 비롯한 국제결제통화가 항상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이 제공하는 서비스 및 각종 상품의 신속한 전달이다. 절차와 규정을 중시하는 서방 및 국제기구와 차별되는 이러한 요소는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중요하다. 셋째,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서방과 차별화된 대안적 개발모델로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한국에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 의미는 북한과 체제 대결을 하던 박정희 정부 시절 아프리카 국가들에 구애했다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으로 소홀해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최근 한국 정부에서 부활했다. 2018년 5월에는 제53차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했고 12월 이낙연 총리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와 더불어 ‘한·아프리카재단법’을 제정하고 한·아프리카재단을 외교부 산하에 설립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관심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시각에서 아프리카와 중국의 접근을 위협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및 지원 확대는 강제적인 것이 아닌 유리한 조건의 제시와 더불어 상호지원이라는 기억을 공유하는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서방과 우리를 동일시하기보다는 객관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더는 어둡고 비참하기만 한 대륙이 아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이주열 발언’에 은행 예금금리 인하 속도 빨라진다

    ‘이주열 발언’에 은행 예금금리 인하 속도 빨라진다

    우리·하나·국민 등 정기예금 0.1~0.2%P↓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 더 떨어질 듯 대출금리는 늦게 내려 소비자 피해 우려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가 인하되기도 전에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선을 그었던 이주열 한은 총재마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0.1% 포인트 낮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 포인트 낮췄다. 금액에 따라 1억원 이상은 연 2.10%에서 1.90%로, 3000만원 이상은 연 2.05%에서 1.85%, 300만원 이상은 연 1.95%에서 1.75%로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 금리를 연 1.84%에서 1.81%로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 금리를 연 1.84% 수준에서 1.76%로 인하했다. 이 상품들은 각각 일간·주간 단위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예금 금리가 조정된다.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 맞춰 대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원이었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줄어 손해(역마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3.48%로 전월(3.53%)보다 0.05%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9월(3.4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가 전날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켜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3분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도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를 가속화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산정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금리 인하기에 예금금리를 빨리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를 늦게 내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과거 금리가 오를 땐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를 뒤늦게 올려 비판을 받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재갑 “정년 65세 연장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

    이재갑 “정년 65세 연장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라며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힌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 100주년 기념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용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노동력 규모를 유지하려면 고령자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일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그 방향(정년 연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년 고용 문제 등이 얽혀 있는 만큼 당장 정년을 연장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이 장관은 “아직 청년, ‘에코 세대’가 늘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더 지나야 (증가세가) 해소될 것”이라면서 “에코 세대가 늘어나는데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 고용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 임금체계는 연공서열이 강해서 (정년 연장에) 바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60세 정년 연장을 의무화한 지 2~3년 정도 됐는데 이게 국내 노동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장)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인구 고령화 속에서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얘기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LO 핵심협약 비준이 지연되면 유럽연합(EU)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따라 불이익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EU 내부에서 (한국과의 분쟁 해결 절차에 대해) 성과를 내라는 압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안다”면서 “무역 제재는 (한·EU FTA) 규정에 없지만, 그 외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은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EU FTA는 EU가 맺은 것 중 노동 규정이 포함된 최초의 FTA”라면서 “(EU가 한국과 분쟁 해결 절차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EU 의회 쪽 압력이 세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재갑 “ILO 핵심협약, 새달 외교부에 비준 의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은 ILO 3자주의 협약에 따라 노사 단체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면서 “이달 중 관계부처와 노사 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달 외교부에 비준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용부 공동취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교부 비준 의뢰 이후에는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는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분쟁 절차 강도를 높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무역 제재를 받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한국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규정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4일 제주 서귀포서 ‘e편한세상 중문’ 주택전시관 그랜드 오픈

    14일 제주 서귀포서 ‘e편한세상 중문’ 주택전시관 그랜드 오픈

    ‘e편한세상 중문’의 주택 전시관이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전국 25개 현장에서 1만 9천여 세대의 e편한세상을 공급하며 실적으로 검증받은 삼호는 개방감과 공간감이 돋보이는 공간설계. 주부 동선을 고려한 주방 구조 그리고 돋보이는 수납공간 등 우수한 상품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는 전용면적 73㎡, 79㎡, 84㎡ 등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된다. 차음설계와 혁신적인 단열 설계로 난방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경제적인 주택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계획됐다. 또한 최근 아파트 입주민 간 분쟁이 잦은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배 두꺼운 바닥차음재를 사용했으며 일반 아파트 보다 5㎝ 더 높아진 2.35m 천장고로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거실 아트월로 인테리어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훨씬 더 넓은 공간감을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창호에 이중창시스템을 적용하여 외부의 소음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냉기까지 차단해 쾌적한 주거환경 실현이 가능하다. 더불어 모서리 부분까지 끊김 없는 단열라인과 디테일한 열교설계가 적용되어 결로 발생을 최소화한 단열 설계 기술이 적용된다. 이 같은 특화 설계와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 오픈 발코니(79㎡)를 통해 테라스형 공간도 누릴 수 있다. 한편 e편한세상 중문은 제주도 거주민이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1순위 필요) 비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계약 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주택 전시관은 14일 공개되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최초 국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최근 일본 오키나와 인근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지만, 중국 측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 없는 정규 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랴오닝함의 운항에 정찰함을 보내 대응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협객도는 지난 11일 “일본 NHK에서 랴오닝함이 다섯 척의 보급함과 함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큰 일이 아니며 중국의 함선과 전투기는 이미 여러 차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바 있고 랴오닝함도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9년 3월 중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미야코 해협을 건너 서태평양으로 들어가 훈련을 했으며 이번 랴오닝함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아니라 훈련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야코 해협의 폭은 약 300㎞(150해리)로 대만해협보다 두 배 정도 넓어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해양법에 따르면 한 나라의 영해는 12해리로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를 더 연장한다.2013년 9월에는 중국 공군의 H6K 폭격기 2대가 미야코 해협을 비행해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가 긴급 대응한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해군과 공군이 미야코 해협을 더 자주 통과했고 랴오닝함 편대도 2016년 12월 이 지역을 운항했다. 협객도는 “중국 전투기나 함정이 지나갈 때마다 일본 언론이 사진 촬영을 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이미 2017년 미야코 해협 운항에 대해 앞으로도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주변국과의 해양분쟁은 결코 중국 항모의 앞으로 임무가 아니다”라며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중국 전투기의 지상배치가 효과적으로 돼있어 굳이 항모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함의 임무는 해상교통선 보호, 해군 외교, 지역 억제, 인도적 지원 및 재해구호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결사항전 중이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정부가 대미 독전(督戰)에 나서면서 중국 전역은 ‘항미’(抗美) 열기가 들끓고 있다. 국무원은 “필요할 때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장한후이(張漢暉)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경제적 테러리즘이자 쇼비니즘(광신주의)”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언론도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 기관지답게 연일 비판 논평을 이끌고 있다. 인민일보는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강도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 몽둥이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폭탄을 터뜨리며 ‘중화주의’를 부채질했다. 중화주의 고창(高唱)과 함께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와 여행금지, 미국채 매각 등 여러 보복카드를 꺼내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명’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한데 보복카드를 쓰려니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필살기’ 카드가 실제로 미국에 얼마만큼 치명상을 주고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힘든 탓이다. 미국이 무릎 꿇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꺼내 들었을지 모른다. ‘차이나 불링’(중국 경제보복)을 통해 심기를 건드린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에 백기를 들게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을 굴복시키는 데 요긴하게 써먹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미미한 것은 채광기술이 없어서도, 매장량이 없어서도 아니다. 저렴한 중국산이 있는데 굳이 환경오염과 비싼 돈을 들여 가며 만들 까닭이 없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은 곧장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스토니아 희토류 업체를 인수했고 호주 업체와 합작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생산을 추진 중인 캐나다 음캉고, 영국 레인보 등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여행 카드도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전미여행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 방문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이고 이들이 쓴 돈은 188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연간 쓴 140억 달러를 합해 봤자 328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0조 달러를 넘어선다. 20조 달러 가운데 328억 달러라면 0.16%,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미국채 매도 역시 실효성이 작다.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친다.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 자산은 그만큼 쪼그라든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이를 사들일 ‘큰손’ 찾기도 힘들다. 대량 매도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 수출가는 낮아지고 수입가는 올라가 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만큼 오히려 미국에 이롭다. 더욱이 관세 25% 일률인상에 나선 미국과 달리 중국은 미 제품 600억 달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5~25%로 차등적용하는 데다 미국의 대체 수입처를 찾지 못하면 보복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을 정도로 맞대응치고는 옹색하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hkim@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원화에 대한 리스크 분산 달러 금융상품 활용하세요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 1191.50원으로 치솟았다. 4개월간 7% 정도 오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안 심리와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국내 배당금을 달러로 송금하기 위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초 많은 금융기관들이 미국 달러 약세를 전망했었다. 하지만 “주식보다 더 맞히기 어려운 것이 환율”이라고 할 정도다. 지금이라도 안전자산인 달러를 살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통화 매매 차익에 따른 환차익은 비과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원화에 대한 리스크 분산이다. 외국 통화로 분산투자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달러당 800원 수준이던 환율은 2000원까지 뛰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다른 나라 통화로 분산투자했다면 원화 자산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달러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달러 정기예금, 해외 채권, 외화 펀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보험, 해외 주식,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달러 정기예금은 원화 정기예금보다 높은 2%대 금리를 주기에 가장 쉽고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다.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자동갱신하면 만기 관리를 할 필요도 없다. 그 이상 수익금을 추구하면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미 달러 표시 해외채권을 눈여겨보자. 만기가 약 3개월 남은 미 국채를 1.9% 금리에 살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외화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KP물)은 만기가 6~7년 남으면 2.5~2.8%대다.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기업은 개별 주식을 사거나 미국 ETF로 살 수 있다. 해외주식은 22% 양도소득세가 분리 과세되기에 최고세율을 내는 고액 자산가에게 세금 부담 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외화펀드는 가격이 떨어져도 달러 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LS는 낙인 배리어 구조(기초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기준과 손실 규모)가 같으면 원화보다 달러 상품 금리가 더 높고, 원금과 이자가 달러로 나온다. 외국 통화 연금보험은 가입 후 10년 이상 보유하면 비과세 혜택도 있다. 일본, 유럽, 미국,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에 지분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출시 중이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도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통화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자나 배당금 같은 정기적인 소득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미 수출 ‘반사이익’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이 지난 1분기 미국 수출에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미중 무역분쟁의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로 해당 중국산 제품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7% 감소한 반면 한국산은 20.5%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자동차, 기계류, 플라스틱·고무제품, 전기·전자제품,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중국산 수입이 줄어든 반면 한국산 수입은 늘었다. 미국의 중국 제재 품목 수입이 증가한 나라는 대만(29.1%), 베트남(28.3%)에 이어 한국 순이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품목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6.1%에서 올해 1분기 12.5%로 3.6% 포인트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산은 3.4%에서 4.1%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대미 제재 품목 수입시장에서도 미국(-36.9%)과 베트남(-20.2%)의 수입이 가장 크게 줄어든 반면 한국은 -5.9%로 감소폭이 적었다. 미중 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보다 제재 상품의 대체재로 한국산을 찾는 ‘무역 전환 효과’의 작용이 더 컸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쓴 문병기 무역협회 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경우 수출 경합도와 한국산 점유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 수석연구원은 “이 싸움이 장기화되면 투자 및 소비 둔화, 금융 불안, 중국의 아세안 수출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결국에는) 한국의 수출 피해는 커질 것”이라며 ‘장밋빛 예측’을 경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기하강 강력 시그널에…한은, 재정확대 나선 정부와 보조 맞춰

    경기하강 강력 시그널에…한은, 재정확대 나선 정부와 보조 맞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기업 타격 경기선행지수 23개월째 하락 ‘역대 최장’ ‘하방위험 장기화’ 언급 靑과 교감 가능성 전문가들 “3분기 금리인하 땐 부양 효과”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뒤 6개월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의 시그널(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불과 12일 만에 기조가 바뀐 요인으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이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한국 수출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 경기 역시 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적극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국내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한 데다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투자와 소비도 지지부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향후 6∼9개월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CLI) 4월 지표에서 한국은 98.76을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만큼 한은도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의 패착’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한은과 청와대가 교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 총재 언급에 대해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는 오는 7·8·10·11월에 열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어느 정도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할 시점”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전 추경 통과와 재정 집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 3분기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방향을 바꿀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하락의 속도를 완화시킬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주열 “상황 변화 적절히 대응”…금리인하 시사

    이주열 “상황 변화 적절히 대응”…금리인하 시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최근 경기둔화 움직임이 뚜렷한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등 우리 경제가 내우외환에 직면한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3분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로선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지난 9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사회자인 BBC 로라 비커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한반도 평화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커 기자와 문 대통령의 일문일답.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친서 내용도 알고 있었나. “남북 사이, 북미 사이 공식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정상들 간에 친서는 교환되고 있다.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향후 수주 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있나. 또 추가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북미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북미 간에 2차 하노이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 3차 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겉으로 볼 때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어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비록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북유럽 3국은 (그동안)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남·북·미 대화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 또는 투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 이해와 신뢰가 구축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하랄 5세 국왕과 이네 에릭센 서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청중 600여명이 함께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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