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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美, 추가 금리인하 닫지 않아”… 한은, 통화정책 운용 부담 덜었다

    이주열 “美, 추가 금리인하 닫지 않아”… 한은, 통화정책 운용 부담 덜었다

    10·11월 금통위… 추가 금리인하 무게 유동성 훈풍에 국내 주식시장 호재로 코스피 10일 연속 상승… 2080선 회복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시장금리가 내려간 상황이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미 연준이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미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인하를 닫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인하 시기에 쏠린다.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다음달 16일과 11월 29일 두 차례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성장,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며 “지금 대외 위험(리스크)이 상당히 큰데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가장 크게 고려할 사항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전개될지 고려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연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미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은도 다음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경제 하강으로 돌아서면 더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당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은 위험 자산에 나쁘지 않은 결과”라면서 “외국인들이 비달러화 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2포인트(0.46%) 오른 2080.35로 마감했다.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7월 24일(2082.30)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 2080선을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19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009억원, 기관은 9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0.59포인트(0.09%) 오른 645.71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193.6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평생 가사도우미로 번 돈 날렸다”… DLF 투자자 눈물

    “평생 가사도우미로 번 돈 날렸다”… DLF 투자자 눈물

    DLF 만기 첫날 마스크 쓴 투자자 몰려 “고객 3번 죽이지 말라” 피켓 들고 항의 대부분 고령층… 부모님 대신해 방문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수차례 연락 와 가입” “남편 퇴직금 넣었는데 어떻게 하나” 분통 투자자 64명, 원금 131억 중 79억 손실 은행 측 “분쟁조정 결과 기다리고 있어”“일생을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모은 9000만원에 딸 적금 1000만원까지 날아간 걸 알게 된 뒤 늘 몸이 아프네요.”(이름 밝히기를 꺼린 61세 투자자) “상품을 적극 추천해 팔더니 지금은 수십년 거래한 고객조차 만나 주지도 않고 금융감독원 뒤에만 숨어 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68세 투자자 김모씨)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일부 상품이 첫 만기를 맞은 19일. 이른 아침부터 경기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에는 마스크를 쓴 투자자 30여명이 찾았다. 이날 투자자 64명이 원금 131억원 중 60.1%인 79억원을 잃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6000만원을 날린 셈이다. 위례신도시점에서 전체 판매액(1235억원)의 5%가 넘는 약 70억원어치가 팔렸다. 투자자들은 ‘난 95점(투자 위험 성향)이 아니에요’, ‘우리은행은 3600명 고객을 3번 죽이지 마라’, ‘사문서 위조·날조 행위 책임져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은행 관계자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령의 부모를 대신해 방문한 몇몇 30~40대를 빼면 대부분 50대가 넘는 장년층 및 노년층이었다. ‘투체어스’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에워싸고 나오지 않는 본사의 DLF 관련 태스크포스(TF)팀 직원을 부르며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은행이 판매할 땐 “독일이 망할 리 있나. 안전한 상품”이라고 수차례 연락해 추천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투자자가 보여 준 은행 문자메시지에는 ‘원금 보존 추구형 상품’이라고 적혀 있었다. 홀몸으로 자녀 둘을 키운 61세 투자자는 지난달 위례신도시점을 찾았다가 노후 자금이 날아갔다는 충격에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신모(56)씨도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갚으려 했는데 이자가 4.5%나 되니 투자하라고 했다”면서 “독일 금리와 연계된 상품을 왜 5월(금리 하락 시기)에도 팔았느냐고 부지점장에게 항의하자 본사에서 괜찮다고 했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상품을 추천한 김모 당시 부지점장은 지난 7월 승진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령층이거나 고위험 상품의 투자 경험이 없었다. 다른 점포에서 투자를 권유받은 김모(68)씨는 “PB센터 안이 어두운데 설명서 글씨도 작다”면서 “직원이 최대 손실률 7%라고 해서 3억원을 넣었는데, 알고 보니 7%는 중도해지 수수료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에서 온 이모(53)씨도 “일반 예금이나 카드에 가입하듯 직원이 서류를 작성하고 남편 퇴직금 1억 3000만원을 넣었다. 만기가 오는 11월인데 2000만원만 남았다”면서 “쉬쉬해서 환매할 시기도 놓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낮 12시쯤 은행 TF 관계자가 나와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자본시장법상 금감원 분쟁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은행은 결과를 수용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본사에서 영업점 판매 상황을 아느냐. 대책을 강구할 테니 기다리라면서 왜 대형 로펌을 선임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런 다툼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요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자립화 과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는데, 그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이른바 특허기술을 둘러싼 일종의 기술패권 다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 등록증 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200만번째 특허는 ‘엔도좀 탈출구조(세포내 흡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막주머니) 모티프 및 이의 활용’이라는 제목의 특허다. 이는 치료용 항체를 종양세포 내부로 침투시켜 암 유발물질의 작용을 차단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기술이라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특허 발명자는 아주대 김용성 교수이며, 특허권자는 주식회사 오름 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다. 200만호 특허 등록은 1946년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73년만의 성과로, 미국·프랑스·영국·일본·독일·중국에 이은 세계 7번째다. 아울러 이날 100만번째 디자인으로 등록된 제품은 ‘스마트 안전모’다. 이는 근로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디자인 창작자는 울산과학기술원 김관명 부교수이며, 디자인권자는 주식회사 HHS의 한형섭 대표다. 특허청장이 서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특별증서에 서명하는 공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술자립을 독려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지금 1년에 21만건 정도 특허가 이뤄지는데, 건수로 세계 4위에 해당하며 GDP(국내총생산)당, 국민 1인당 특허 건수로도 세계 1위”라며 “우리가 아주 당당한 세계 4위 특허 강국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직도 과제가 많다”며 “가장 많이 제기되는 과제는 아직도 우리 특허가 원천기술, 소재·부품 쪽으로 나아가지 못해 (특허) 건수는 많지만 질적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속해서 적자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우리가 기술 자립화를 하려면 단지 R&D(연구개발)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존 특허를 회피하고 그에 대해 새로운 기술·제품을 개발했을 경우 특허 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게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확보했을 경우엔 빨리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특허출원해 우리 기술이 보호받는 노력을 특허청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특히 벤처기업이 열심히 노력해 특허·지식재산권을 확보할 경우 제대로 평가되는 게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함부로 기술을 탈취하지 못하게 기술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가 특허로까지 활용됐지만 마케팅·자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특허 같은 것을 담보로 충분히 평가해 벤처기업의 초기 운용비용으로 사용되도록 하면 벤처기업 육성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내 출원은 아주 왕성한데 수출 규모보다 해외 출원은 상당히 약한 편”이라고 지적한 뒤 “특허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특허권자가 그 기술을 해외에서도 출원하는 부분도 특허청에서 각별히 뒷받침해달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외교·안보에 경제적 수단 대응 강화한다

    일본 정부가 외교·안보 등과 연계해 포괄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한다는 명분 아래 국가안전보장국(NSS)에 경제 담당 부서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보복 등 한일 갈등에 따른 대응도 신설 조직의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NSS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의장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운영 사무국이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정책 1~3반과 전략기획반, 정보반, 총괄조정반 등 6개로 구성돼 있는 NSS 조직에 ‘경제반’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경제반은 통상문제, 해외협력 등을 주로 다루면서 경제정책에 관한 기본방침을 수립하거나 정부기관 간 조정 역할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반 신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나 무역제재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과 맞물린 조치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경제안전보장 대응을 강화하는 데는 경제적 수단으로 안전보장상 국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영향이 있다”면서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등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를 연대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경제반이 만들어지면 일본 정부는 한일 수출 갈등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현안에 관해 NSS를 활용해 총리관저 주도로 조직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NSS 국장에 자신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경찰청 출신 기타무라 시게루를 임명했다. 그는 앞서 내각정보관 시절 아베 총리의 요구에 따라 경제 관련 정보 수집·분석에 주력했으며, 아베 총리에게 경제 중시 외교를 펼 것을 제언한 경제산업성 출신 이마이 다카야 총리보좌관과도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국내외 경제 침체 신호, 비상대책 점검·보완하라

    나라 안팎으로 경제 침체를 알리는 지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4% 감소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역성장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1년 전(7.7%)보다 2.5% 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5.3%)와 비교해서도 낮다.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탓이 크다. 그제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의 예상(5.2%)을 한참 밑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공개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6.2%까지 떨어졌다.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미중 무역분쟁에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무인기(드론) 테러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이 원유 순수입 규모가 경상흑자의 3배가 넘는 국가로 국제유가 상승에 매우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이라 작은 부정적 사건에도 그 파장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4%에서 -0.5%로 3년 반 만에 내리고 양적완화(QE)를 11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은행들은 인민은행 계획에 따라 그제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지시로 비상대책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 정부도 비상대책을 점검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춰 가다듬어야 한다. 석유 수급 실태, 외환안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정비해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철저히 점검해 ‘탈북 모자 아사’와 ‘대전 일가족 자살´과 같은 불행을 막길 바란다.
  • SK이노 ‘배터리 기술 유출’ 혐의 압수수색

    수장 회동 하루 만에… 화해 불가능 우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17일 경찰이 SK이노베이션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을 압수수색했다. LG화학은 이날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서울지방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 고소했다”면서 “수사 결과 경찰이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따라 검찰과 법원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하고 분쟁을 계속하게 돼 유감”이라면서 “지금까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지난 16일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데다 두 수장이 만난 지 하루 만에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업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화해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국내 업체끼리 다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9일 만기 우리銀 DLF 손실률 60% 확정

    하나銀도 25일 만기… 내규 어기며 판매 금감원 150건 분쟁조정 신청… 접수 늘 듯 금융소비자원, 두 은행에 배상 공동소송 19일 만기인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원금 손실률이 60.1%로 확정됐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약 6000만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원금 100% 손실이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손실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원금 131억원 규모의 19일 만기 도래 DLF의 최종 수익률은 -60.1%로 확정됐다. 손실액은 78억 7000만원이다.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122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우리은행의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만기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0.2~0.33%)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다. 약관상 만기 사흘 전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을 정한다. 독일 국채금리는 16일 기준 -0.511%로 마감됐다. 한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원금 100% 손실구간인 -0.7% 이하로 떨어졌으나 최근 반등하면서 DLF 손실액이 다소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움직임,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금리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연계 DLF 역시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DLF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손실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감원에는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현재 금감원은 DLF 대규모 부실 사태와 관련해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금감원은 두 은행이 관련 법령이나 내규 등을 어겨 가며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원도 법무법인 로고스와 손잡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DLF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투자자 공동소송을 제기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매출액 증가율 1년 전보다 1.1% 줄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7.7→5.2%로 100원어치 팔아 남긴 이익이 5.2원뿐 반도체 부진에 기계·전자 수익성 악화 미중 분쟁·日규제에 하반기도 ‘먹구름’올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급감하며 수익성도 둔화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줄었다. 2018년 말 기준 외부 감사를 받는 국내 1만 9884개 기업 중 3764개(상장기업 1799개, 비상장기업 1965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한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분기(-2.4%)에 이어 역성장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수출 주력 품목인 기계·전기전자업(-6.9%), 석유·화학업(-3.8%)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1분기 0.1%에서 2분기 8.8%로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1.2%, 중소기업이 -0.6%로 집계됐다. 1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3%, -2.8%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7.7%)보다 하락했다. 쉽게 말해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남은 이익이 1년 전 7.7원에서 올 2분기 5.2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같은 기간(16.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석유·화학업 역시 같은 기간 8.0%에서 6.1%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에서 5.0%로, 중소기업이 7.3%에서 6.3%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 안정성은 지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보통 배당금 지급, 법인세 납부를 4월에 한다”며 “3월에는 부채로 잡혀 있던 금액이 빠지면서 2분기에는 부채비율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22.8%)보다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 대비 차입금 및 회사채 수준을 나타낸다. 올 하반기 기업경영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업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할 위험도 있어 기업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평택·당진, 매립지 관할 다툼 2라운드… 지역 경계 바뀔까

    평택·당진, 매립지 관할 다툼 2라운드… 지역 경계 바뀔까

    “행안부가 아산만의 특질·주민 정서 무시” “매립지역 전기·하수 시설 등 평택에 기반”평택·당진항 공유수면 매립지를 경기 평택시 관할 구역이라고 결정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결정이 충남도의 권한을 침해한 것인지를 놓고 다투는 공개 변론이 1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2016년 10월 1차 변론 이후 3년 만에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권한쟁의 심판 사건 2차 공개 변론에서는 충남도·당진시·아산시(청구인) 측과 행안부·국토교통부 장관 및 평택시(피청구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100분간 이어졌다. 충남도 측은 “행안부 장관의 결정은 헌법상 지방자치권을 침해했다”며 크게 4가지 부분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접근성 등 지리적 부분을 잘못 판단했고 매립 목적에 어긋나는 한편, 의견 진술 기회 박탈로 절차적 하자가 있고 (현 상태라면) 서부두 외항이 섬처럼 동떨어지는 기이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또 “해역 명칭이 아산만”이라면서 “평택시에 매립지를 귀속시키는 것은 아산만의 특질과 주민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행안부 장관 측은 “매립 목적의 효과적 달성 측면에서 보면 평택시는 육로로 연결돼 있는 반면, 당진·아산시는 바다를 건너야 한다”며 “교통 부문에서 비교 불가”라고 맞섰다. “전기, 가스, 하수처리 등 각종 시설도 평택시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 매립지는 평택 앞바다를 메운 것”이라면서 “어민들의 상실감은 당진이나 아산 주민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평택해양수산청이 조성한 평택·당진항 일대 매립지(96만 2350.5㎡)를 놓고 평택시와 당진시가 서로 ‘내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2015년 5월 행안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 중앙분쟁조정위 의결에 따라 당진시가 등록한 매립지 일부 구간 등을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매립지의 약 70%인 67만 9589.8㎡가 평택시에 돌아갔다. 이에 충남도, 당진시 등이 “행안부 장관 결정이 위법하다”며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재판관 전체회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DLF 계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시급…징벌적 손해배상·집단소송제 도입해야”

    “DLF 계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시급…징벌적 손해배상·집단소송제 도입해야”

    원금 손실 DLF 19일부터 만기 도래 연계된 금리 올라 손실률 일부 줄어해외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집단소송제, 소송중지제도 등을 담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국회 통과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달빛포럼’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소비자보호 혁신 방안’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사보다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큼 금소법으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회에 정부안을 포함한 5개 금소법이 계류 중이다. 조혜진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 상품의 판매와 소비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정책과 법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특히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소비자정책과장도 “금소법이 있다면 징벌적 손해 배상이 가능해 금융사는 상품 판매에 더 조심하고, 소비자는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 등을) 입증하는 데 자유롭게 되며, 금융 당국은 판매중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후 구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전문성을 높여 법원도 인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소법 등은) 금융회사가 우회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명시적 규준보다 포괄적 규준이 돼야 소비자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조상욱 글로벌금융학회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피해구제 제도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첫 번째 만기는 오는 19일 돌아온다. 우리은행의 전체 DLF 잔액 1236억원 가운데 만기가 19일인 DLF 규모는 134억원이다. 지난달 말 -0.71%까지 떨어졌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0.45%까지 오르면서 95.1%(지난달 7일 기준)에 달했던 손실률은 40% 내외(지난 13일 기준)로 예상된다. 또한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연계 DLF는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같은 기간 56.2%로 예상됐던 손실률은 40% 초반으로 줄었다. 전체 잔액 3196억원 가운데 1220억원은 수익 구간에 들어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DLF 불완전판매 아닌 사기”… 투자자들 피해 배상 공동소송

    “원금 손실 설명 안 하고 수익률 보장 강조” 금융소비자원 “투자자들 녹음 증거 있어” 금감원, 검사 통해 일부 불완전판매 확인 분쟁조정 신청 150여건 접수… 새달 시작 A(80대·여)씨는 지난해 11월 적금을 들러 서울시내 한 은행지점에 갔다가 미국과 영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1억원을 넣었다. 청각장애인인 A씨는 당시 보청기를 갖고 나가지 않아 딸을 불렀다. 은행 직원은 A씨 모녀에게 “수익이 더 많은 상품”이라며 DLS를 권유했다. A씨는 남편이 주식에 투자해 실패한 적이 있어 “주식은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은행 직원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물어봤다. 은행 직원은 “절대 손해 날 일이 없다. 어머니가 걱정하시니 얘기하지 말라. 손해 나면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A씨는 언론을 통해 이자는커녕 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딸은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과 손잡고 손해배상 소송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A씨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가입했겠나. 이건 사기”라고 주장했다. A씨 사례처럼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 금리 연계 DLS와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이 상품을 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르면 이번주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공동 소송을 제기한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사기를 쳤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16일 “법무법인 로고스와 이르면 이번주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DLF 피해 전액 배상 공동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소비자원에 공동 소송을 접수시키겠다고 밝힌 투자자는 8명이다. 이 중 4명은 관련 서류를 다 갖춰 언제든 접수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100% 사기”라는 입장이다. 이 상품들은 연계된 해외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금리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 하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려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수익이 보장된 것처럼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조 원장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대화 녹음과 같은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에는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B(60대·여)씨는 지난 4월 우리은행이 판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에 1억원을 넣었다. 개인자산관리사(PB)가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고 권유해서다. B씨는 주거래 은행을 믿고 PB가 동그라미로 표시한 서명란에 이름을 적었다. 그런데 지난달 은행에서 “60%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왔다. 은행 측은 그제야 “채권이 아닌 채권에서 파생된 상품이라 원금 손실이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도 일부 불완전 판매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이달부터 DLS와 DLF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조정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라면서 “분쟁조정은 이르면 다음달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섬 수몰돼 영해 줄어들라” 우려 현실화에 낙도 DB 추진

    日 “섬 수몰돼 영해 줄어들라” 우려 현실화에 낙도 DB 추진

    독도, 쿠릴 4개 섬은 제외일본 정부가 섬이 수몰돼 영해가 줄어드는 우려가 현실화되자 각 부처가 가진 국경 지역 낙도 관련 정보를 모아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낙도 대상에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은 독도와 쿠릴 4개 섬은 제외했다. 교도통신은 16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람이 살지 않는 낙도의 해안부가 모르는 사이 파도에 침식돼 영해가 좁아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DB 구축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낙도 조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북부 홋카이도 북쪽의 작은 섬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가 침식돼 수면 밑으로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 게 계기가 됐다. 국경 지역의 낙도가 물 밑으로 사라지면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 축소되는 것을 의미해 일본 정부가 뒤늦게 섬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내각부와 해상보안청이 주도해 낙도의 명칭과 위치 등의 기본 정보를 비롯해 인공위성과 항공 촬영, 현지 조사 등으로 얻은 화상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다. 대상이 되는 낙도는 모두 484개로, 독도나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제외했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지난 4월 구축한 해양 관련 정보 웹사이트 ‘해양상황표시 시스템’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한국 수출규제, WTO 규칙에 맞는 조치…자세 변화 없다”

    日 “한국 수출규제, WTO 규칙에 맞는 조치…자세 변화 없다”

    스가와라 잇슈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가 WTO 규칙에 맞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기술이전이나 무역 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과정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매우 정합(모순이 없음)한다”고 말했다고 16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대량 파괴 무기나 일반 무기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보장상의 문제는 각국이 불확산(방침)을 공유하고 있고 일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WTO나 수출 관리에 관한 부분은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하며 “자세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국이 WTO를 통한 분쟁 해결 절차를 시작한 것에 대해 그는 “대응할지 안 할지 포함해 적절히 판단하고 싶다”라고 반응했다. 즉 WTO를 통한 한국의 분쟁 해결 시도에 한동안 반응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현지시간 11일 주제네바 일본대표부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 양자 협의 요청서를 발송했다. 일본은 양자 협의 요청서를 수령한 날로부터 10일 이내 회신을 해야 한다. 만일 일본이 기한 내 회신을 안 하거나 요청서 수령 후 60일 이내 양국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한국은 WTO에 패널 설치를 요청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백색국가 日 제외, WTO 제소에 악영향 없어야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관보를 통해 확정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뺀 일본에 대한 상응 조치다. 정부는 지난 3일까지 의견 수렴과 법제처 심사 등 고시 개정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보복 조치”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참으로 어이없는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고시 개정이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판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WTO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역사 갈등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취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 통제에 따른 조치여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이번 개정 이후에도 일본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이 WTO 심리 과정에서 이번 고시 개정을 꼬투리 잡거나 WTO에 맞제소할 수도 있다. 법적 근거와 상황 논리를 치밀하게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 고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역공의 빌미를 줄 조치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출입 통제를 통해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우선적인 규제 품목으로는 일본보다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5G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출 통제가 자칫 대일 수출 기업의 비용과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수익성이 낮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일 수출 기업에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고시 개정이 우리 기업에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예산·세제·금융 지원과 대체 수출선 확보 등 실질적이고 섬세한 대응이 필요하다. 벌써 두 달 넘게 끌어온 한일 양국 간 경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파장이나 피해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독일 베를린에 위안부 소녀상 상설 전시

    독일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피해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무실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올해 작품이다. 지난달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됐다가 현지 정치인들과 극우 세력의 압박 때문에 전시가 중단된 소녀상도 이들의 작품이다. ‘무언 다언’에서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성폭력, 연합군의 성폭력,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성폭력에 대한 작품과 기록물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들의 이야기 등 현재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도 고발한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현지 언론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전쟁에서 발생하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입은 전쟁 성폭력 피해를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지구촌 R의 공포 엄습… 경기 부양책 필요”

    최근 각국 경기의 빠른 둔화로 세계 경제에 ‘R(경기 침체)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둔화 가속화와 하방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어 “세계 경제에 ‘R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이 무역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 100.1을 기록한 뒤 올해 7월에는 98.8까지 하락했다. 향후 경기 상황을 말해 주는 경기 선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수축 국면으로 여겨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2%로 낮춰 잡았다. 주요국 상황을 보면 미국은 무역분쟁 격화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와 수출의 동반 부진에 따라 올해 2분기 성장률은 2.0%(연율 기준)로 1분기(3.1%)에 비해 낮아졌다. 중국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로 1분기 6.4%보다 0.2% 포인트 낮았다. 수출 증가율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완만하게 하락했다. 유로존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2.3%에서 올해 2분기 1.2%로 하락하는 등 침체 국면에 진입한 양상이다. 일본은 소매판매와 생산,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상태다. 현대연은 “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재정지출의 확장적 운용, 규제개혁 등의 거시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0개월 몸살 앓은 ‘ILO 협약’… 정부 처방전 국회 문턱 넘을까

    10개월 몸살 앓은 ‘ILO 협약’… 정부 처방전 국회 문턱 넘을까

    노사정 대화 접점 못 찾은 채 ‘허송세월’ 정부안으로 입법예고… 여야 합의 주목 노사, 핵심요구 빠진 ‘정부입법안’ 불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노동계를 뜨겁게 달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서다. 정부의 입법예고는 지난 9일로 마무리됐다. 노동계는 절실하지만, 비준이 달갑지 않은 야당이 쉽사리 통과시켜 주지 않을 모양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 기준보다 뒤떨어진 국내 노동자의 단결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LO 협약을 비준하면 강성노조가 판친다’는 프레임을 씌웠다. 노사는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고, 정부가 공익위원안으로 입법안을 만들었지만 불만만 가득하다. 집권 3년차 반환점을 도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이 갈림길에 섰다. 지금 비준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는 기회가 없을 거란 전망이다.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대화 작년 7월~올해 4월 ‘헛바퀴’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이었던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3개 법률 개정안(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에 총 7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비로소 정기국회로 넘어간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ILO 핵심협약 비준 카드를 수시로 꺼내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 등 보수정권이 외면한 문제들이 거론되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노동계는 들떴지만 경영계는 그 반대였다.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 대립에서 정부가 찾은 방법은 사회적 대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로 새롭게 출발한 사회적 대화기구는 기대와 책임을 동시에 떠안았다. 그러나 타협은 쉽지 않았다. 경사노위 의제별 위원회인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0개월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됐지만 헛바퀴만 돈 셈이다. 결국 정부는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공익위원안’으로 정부입법안을 만들어 지난 7월 입법예고했다. ●노사 모두 반발하는 정부입법안 노동계가 보기에는 부족하고 경영계가 보기에는 과했다. 각자 보기에 꼭 들어가야 하는 조항도 빠졌다. ILO가 제시하는 핵심협약은 총 8개로 이 중에서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것은 ‘결사의 자유’(제87·98호)와 ‘강제노동 금지’(제29·105호) 등 총 4개다. 정부는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105호 협약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협약 비준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입법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노동자의 단결권 강화’다. 실업자·해고자의 기업별 노조 가입과 노조 전임자 급여금지 규정 삭제, 사용자가 개별교섭을 동의할 때 노조 차별 금지의무 부여 등은 모두 이에 따르는 조치들이다. 경영계의 입장도 어느 정도 담겼다. 해고자·실업자도 기업별 노조에 가입시키되, 반드시 노조 임원은 재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 노조 전임자의 급여는 반드시 근로시간 면제한도 내에서만 지급한다. 노사가 맺는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사용자 측 요구안 가운데 가장 논쟁이 되는 지점은 ‘사업장 점거 금지’다. 노조가 사업장 안에서 생산 시설이나 주요 업무 시설을 전부 또는 일부를 점거하는 형태로 파업하는 것은 앞으로 금지한다는 조항이다. 경영계는 당연한 조치라고 보지만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과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파업 행위 자체를 무력화하는 내용이라고 맞서고 있다. 공직사회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내용도 포함됐다. 공무원노조법과 교원노조법에서 퇴직 공무원·교원도 앞으로는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받아 ‘법외노조’ 처분을 받은 전교조를 합법화하는 조치다. 법 개정과 ILO 핵심협약 비준이 이뤄진 뒤 전교조가 새로이 등록 절차를 밟으면 비로소 합법적인 노조로 거듭난다. 이 외에도 소방공무원과 대학교원, 5급 이상 공무원에게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使 “노조 쏠림 심화” vs 勞 “구시대적 주장” 경영계는 최근 성명에서 정부입법안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산별노조 체제인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기업별 노조 중심 체제라는 노사관계 특수성이 존재한다”면서 “오랜 기간 산업현장에서 대립·갈등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입법안대로 노조법을 개정하면) 지금도 힘의 우위를 가진 노조 쪽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는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규정 신설’ 등 자신들이 주장했던 내용이 법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는 정부의 비준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현재 전교조에 내려진 법외노조 처분을 정부의 직권으로 취소하고 특수고용노조의 설립 신고를 수리하는 등 정부가 국회의 입법 없이도 바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장 점거 금지 조항 외에도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 ILO 핵심협약 비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도 끼워 넣으면서 노조법을 ‘개악’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다. 특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전체 표결로 통과된 ‘특수고용노동자 규제법안’(AB5)을 거론하기도 했다. 노무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노동자로 간주하는 내용이다. 법에 따라 개인사업자(프리랜서)로 분류하던 각종 배달기사, 우버 등 플랫폼 노동자, 화물기사 등은 앞으로 유급휴직, 최저임금 등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가 된다. 사업주가 이들을 개인사업자로 두려면 법에서 정한 까다로운 판단 기준을 증명해야만 가능하다. 민주노총은 “노동후진국인 미국에서조차 플랫폼 경제 체제에서 비롯되는 심각한 노동 문제에 대해 의회 등이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한다면서 특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장기 과제로 미뤘다. 사용자단체의 구시대적인 주장에 귀 기울일 게 아니라 ILO 핵심협약 비준안을 어떻게 통과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면피용 비준 아닌 대통령 의지 보여야” 노사의 반발에도 정부가 비준을 서두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무역과 지속가능발전 장(章)’에서 규정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한국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분쟁 해결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전문가 패널 소집’에 들어갔다. 전문가 패널에서 권고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적인 경제 보복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관 절차 강화 등 ‘보이지 않는 제재’는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우려다. ILO 차원의 제재도 가능하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ILO 역사상 실제로 제재를 받은 국가는 미얀마가 유일하다. 과거 미얀마 정부는 강제노동 철폐를 요구한 ILO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ILO는 2000년 회원국에 “미얀마와의 관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압박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도 미얀마의 강제노동 문제를 특별 의제로 채택하도록 했다. 이런 ILO의 다각적 외교 공세에 버티지 못한 미얀마는 권고사항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비준 절차 강행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이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또 다른 부담까지 정부가 짊어질 수는 없다는 판단이 짙게 깔려 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정부입법안과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야당을 얼마나 잘 설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동계가 야당보다 정부의 행보에 더욱 예의 주시하는 이유다. 자칫 이번 기회를 놓치면 ILO 핵심협약은 이대로 영영 표류해 버릴 거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가기 위한 ‘면피용’ 비준 노력이 아닌 더욱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집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만회하고 국정 기조였던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려면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반드시 비준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정인 “지금의 일본, 고압적이고 일방적…지도자 간 불신”

    문정인 “지금의 일본, 고압적이고 일방적…지도자 간 불신”

    아사히신문 인터뷰…“북한·경제협력 통해 서로 필요성 인식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4일 “일본도 한국도 상대를 공격하면 인기를 얻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상대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 국내 정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그래서 강경한 자세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에 갇힌 한일 관계의 배경에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도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의 협력은 어렵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피로감을 느끼고 체념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특보는 또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분쟁 해결 절차에 한국 정부가 응해야 했다는 일본 측 입장을 반박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부터 청구권 협정에 규정된 분쟁 해결 절차를 내세워 외교 협의, 제3국 참여 중재위 설치, 제3국만의 중재위 가동 등 3단계 절차를 차례로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일본 측은 일방적으로 첫 번째 절차가 안 된다고 보고 다음 절차를 밟았다”면서 “한국은 지난 6월에 대응안(한일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청구권 협정에 따른 분쟁 해결) 첫 절차인 외교적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그러나 일본 측은 그 안과 함께 (외교 협의를) 거부했다”면서 “(아베 정부는) 한국인의 심정을 생각해 형식적으로라도 협의에 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한일 간에 예전에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의 대법원장은 정권의 뜻을 받아들여 강제동원 소송 진행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사법부와 협의하면 불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박 대통령 탄핵의 민의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러한 법적, 정치적 민감성을 일본이 조금이라도 이해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면 공통의 대체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정인 특보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에서는 ‘사죄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진심이 담긴 사과가 없었다”는 인식이 강한 것에 대해 “그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세대가 바뀌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일본에선 수정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세대도 있고, 한국에선 민족주의가 강해지는 추세라며 “반일, 반한이 젊은 세대 쪽에서 강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문정인 특보는 복잡하게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서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북한 문제와 경제 분야의 협력 등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9·13대책 1년만에 서울 집값 다시 꿈틀…약발 끝났나 우려도

    9·13대책 1년만에 서울 집값 다시 꿈틀…약발 끝났나 우려도

    초강력 부동산 규제 정책인 9·13부동산 대책이 시행 1년을 맞는다. 초강력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 청약제도 강화, 3기 신도시 공급 등 규제의 ‘끝판왕’으로 여겨졌다. 각종 규제 탓에 9개월 간의 하락 안정세를 유도하는 등 한동안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집값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분양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역부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2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7월부터 상승 전환해 1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올해 7월 7009건으로 지난해 8월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 3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생각에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했고, 점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디플레이션(저물가) 우려, 화폐개혁(디노미네이션)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과 같은 실물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정부는 9·13대책의 효과가 약화하고,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후분양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가려는 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칼을 빼내들었다.하지만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양가뭄’ 우려에 최근 신축 아파트값이 불붙기 시작해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8㎡는 올해 6월 24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에는 27억 7000만원으로 4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란 극약처방을 내릴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분쟁 등으로 불안해지는 대내외 환경에서 주택 공급감소와 시장불안이란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사유재산의 가격을 국가가 통제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제에 반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지만 결국 길게보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을 줄여 집값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4~5년 후 집값 상승으로 부작용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스가와라 잇슈(57) 경제산업상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2일 NHK 등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노력해서 국제적인 합의에 기초해 수출 관리를 진행해 왔다”면서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등을 거친 그는 2차 아베 내각에서 2012~2013년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급)을 역임한 바 있다. 지한파 일본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원이지만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 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에 속하는 등 극우 정치인의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법제에 찬성했고, ‘일본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던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규제 법안에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인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최근 일본 정부의 대대적 개각에서 입각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강제징용자에 대한 보상 문제로 외교 분쟁이 있은 후 지난 7월 4일부터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는 주문 후 해당 소재에 대한 1∼2주내에 조달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90일까지 소요되는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임의로 거부될 수도 있다. 수출 제한 조치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시점까지 단 3건만 수출 허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의 전략적 물자 수출통제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차별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안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일본 정부(주제네바 일본대사관)와 WTO 사무국에 전달한 뒤 2개월 동안 일본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게 된다. 최종심에서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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