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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②꼬리물기 차 VS 파란불 돼 직진한 차…접촉사고 과실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②꼬리물기 차 VS 파란불 돼 직진한 차…접촉사고 과실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 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2016년 1월 강원 원주에 사는 A씨는 차를 운전하고 한 교차로를 지나다가 접촉 사고가 났다. A씨는 신호등이 이미 노란불로 바뀌었는데도 직진하다가 앞차들에 막혀 교차로에 멈췄다. 이른바 ‘꼬리물기’다. 이때 오른편에서 녹색 신호를 받은 B씨가 교차로에 진입하더니 꼬리물기를 하던 A씨의 차를 받아버렸다. A씨와 B씨는 같은 손해보험사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있었다. 보험사 직원이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을 보더니 A씨에게 “100% 과실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 사고에서 꼬리물기를 한 A씨의 과실 비율이 100%일까.22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과실 비율은 A씨가 80%, B씨가 20%다. 꼬리물기를 한 A씨의 과실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지만, A씨의 차가 정지해 있는데도 접촉 사고를 낸 B씨에게도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이 있어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를 통행하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는 교통안전시설이 표시하는 신호 또는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 사고의 경우 신호등이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직진한 A씨의 과실이 크다. 하지만 대법원은 비슷한 사고에 대해 꼬리물기를 한 차량의 과실 비율이 100%는 아니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운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로 진입할 것까지 예상해 운전할 주의의무가 없다”면서도 “이미 다른 차가 진행신호에서 정지신호로 바뀐 직후 교차로를 진입해 계속 진행하는 걸 발견했다거나, 그 밖에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를 진입할 것이 예상되는 특별한 경우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했다고 해서 과실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들이 더러 있는데 상대방 차량도 청색 신호를 받아 교차로에 진입할 때 앞과 좌우를 잘 살피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고등법원도 유사한 사고에 대해 과실 비율을 8대 2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가 교통법규와 판례 등을 기초로 만든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기준’에서도 황색 신호에 진입했다가 교차로를 벗어나지 못한 꼬리물기 차량이 녹색 신호에 진입한 차량과 충돌할 경우 기본 과실을 ‘황색 신호 진입 차 80%, 녹색 신호 진입 차 20%’로 안내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꼬리물기를 한 운전자가 가장 큰 잘못을 한 것이지만 상대방 차량도 녹색 신호가 켜졌다고 무조건 밀고 들어오면 안 된다”며 “꼬리물기를 한 차량들 사이로 직진하려다가 접촉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꼬리물기를 한 차를 먼저 보내준 뒤 빠져나가거나 경적 등으로 주의 신호를 주면서 서로 양보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에서 정한 과실 비율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손해보험협회의 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과실분쟁 소송 전문 변호사 4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의 증거를 갖고 적정 과실 비율을 판단한다. 심의위원회가 정한 과실 비율에도 동의하지 못하면 민사 소송으로 가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현 조원태 회장 지지 성명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현 조원태 회장 지지 성명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현 조원태 회장 체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이은 것으로 전직임원회는 21일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직임원회는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라면서 “항공산업은 운항, 객실, 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연계돼 있기에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전직임원회는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을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3자 연합은 전직 대주주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는 사모펀드, 업종과 연관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일 뿐”이라면서 “일부 한진그룹 출신 인사가 이들 3자 연합에 동참했단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들이 지적한 인사는 최근 3자 연합이 주주제안에서 내세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뜻한다. 함 전 대표이사는 앞서 대한항공에서 국제업무담당 전무를 역임하는 등 대한항공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이들은 “지난 75년의 세월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선배들의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한진그룹이 외부 투기세력에 근간이 흔들려선 결코 안 된다”면서 “위기 속에서 한진그룹 구성원들은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일군 소중한 터전이 더욱 안정되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대한항공 등 그룹 내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500여명으로 구성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현아 빠진 회견… 강성부 “경영 실패 조원태 퇴진을”

    조현아 빠진 회견… 강성부 “경영 실패 조원태 퇴진을”

    “전문경영인 도입… 직원 구조조정 없다 김신배 의장, 미래형 항공 이끌수 있을 것” 한진그룹 “비난 일색 간담회 매우 유감 단기성과 후 먹튀 땐 주주들 피해” 반박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한진그룹에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해도 일반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의 입장에 대해 밝혔다. 최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강조하면서 여기에 책임이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강 대표는 “지난해 부채비율을 500%대에서 300%대로 줄인다고 했는데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공부 안 하면서 전교 꼴등하던 학생이 갑자기 ‘열심히 공부해서 전교 1등 할게요’라고 말하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주주연합 내부의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주주들은 경영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 내용이 있다”면서 “주주들이 이사회에 나가지 못하도록 확실히 돼 있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또 “대세는 이미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3월 주총 이후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전문 경영인이 회사에 들어와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현대시멘트, 이노와이어리스 등을 봐도 (저희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지 없애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3자 연합이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미래형 항공사로 거듭나야 하는데 SK텔레콤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 의장이 이런 부분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진그룹 측은 강 대표의 간담회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논리적인 근거 없이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간담회를 진행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부채비율과 영구채를 오도하는 등 항공산업의 특성을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며, 결국 단기 성과를 얻고 ‘먹튀’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3자 연합은 최근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한진칼 지분율이 종전 32.06%(3월 주총 의결권 31.98%)에서 37.08%로 상승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늘어난 5.02% 포인트 지분은 이번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윤석헌, “라임 사태 주된 책임은 운용사...피해액은 1조원 미만”

    윤석헌, “라임 사태 주된 책임은 운용사...피해액은 1조원 미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주된 책임은 라임자산운용에 있고 피해액은 1조원 미만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른 피해를 어느 정도로 추정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질의에 “1조원이 조금 못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윤 원장은 ‘이번 사태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미래통합당 유의동 의원의 질의에는 “단답형으로 꼭 선택하라고 하면 운용사(라임)”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운용사 펀드에서 손실이 났다고 총수익스와프(TRS) 증권사에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금융회사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TRS가 자본시장 육성 취지가 있는데 그런 것과 자꾸 거리가 생기는 것 같아 인정은 하되, 개선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이 TRS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대로 설명돼야 했지만 일부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면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다. 계약 종료시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순위로 자금을 청구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68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자금을 먼저 회수해갈 경우 일반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윤 원장은 라임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했고 자칫 서두르면 ‘펀드런’ 같은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금융당국 책임론에 대해선 “금감원도 일정 부분 잘못이 있다고 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위는) 정부 정책에 대해 포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과 관련해선 “속도가 너무 빨랐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임 사태는 금융위의 정책 실패가 초래한 참사”라며 “금융위는 사모펀드 운용, 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해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으로 바꾸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공시의무도 지지 않는 사모펀드들이 인가를 받지 않고 우후죽순 격으로 등록했다”며 “금융위는 공모펀드의 사모펀드 재투자를 허용해 개인투자자가 공모 재간접 펀드를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도 한때 1억원까지 낮춘 바 있다. 이러한 금융규제 완화정책으로 인해 라임 사태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을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나섰고, 증권회사는 모집된 자금을 굴리기 위해 고위험상품 판매에 매진하게 됐다”며 “증권회사들은 고위험상품 판매시 성과 평가 등급을 상향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에게 영업행위를 강요해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권사가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판매된 펀드의 관리가 잘 이뤄져 수익이 날 경우 성과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며 “금융회사들이 사기나 다름없는 무분별한 불법행위를 한 경우 대주주나 금융지주에 실제 금융소비자의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부과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들이 장래 유사한 부당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금융위는 이번 라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감독·검사를 책임지는 금감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원장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는 국민 신뢰에 기반하는 금융회사가 내부통제 및 투자자 보호에 소홀한데 기인했다”며 “DLF 관련 분쟁조정 건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투자손실의 40%에서 최대 80%까지 배상하도록 하고 여타 민원도 이를 토대로 자율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DLF 판매 은행인 우리·하나은행은 분쟁조정위 권고를 수용해 현재 은행과 피해 고객간 자율배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피해자 661명 중 527명(79.7%)과 배상 합의를 끝냈고, 하나은행은 359명 중 189명(52.6%)에 대한 배상비율을 확정(배상 완료 54명)했다. 윤 원장은 또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확인된 위법행위는 엄정 조치하고 환매계획의 수립,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검사 결과 불법행위가 상당부분 확인된 건은 우선하여 분쟁조정을 추진하는 등 신속한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우리는 이날 판매사인 대신증권과 대신증권 반포지점의 장모 센터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형사 고소하고 동시에 대신증권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도 나섰다. 법무법인 우리는 이날 1차로 피해자 4인(총 피해금액 약 26억원)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신증권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우리는 “이 사건은 과거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와 달리 일종의 돌려막기로 ‘폰지 사기’와 유사한 투자방식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이 될 뿐만 아니라 고객들로부터 받은 소중한 투자금을 무자본 M&A, 주가조작을 위한 전환사채(CB) 자금 등 불법적 행위에 동원했고,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까지 일으켜 대규모 손실을 확대한 것으로 강력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탈것들의 수난시대… 코로나19에 항공·車 업계 초비상

    탈것들의 수난시대… 코로나19에 항공·車 업계 초비상

    항공사들 승객 급감… 비상경영 안간힘아시아나·이스타 임원 급여 30% 반납LCC 日여행불매 여파 최악 적자 예상현대차 부품 부족… 울산 1공장 재휴업제네시스 생산 2공장도 내일 휴업 결정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의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생존을 위한 발버둥에 나섰고, 자동차 업체들은 언제 다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재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잇따라 ‘재휴업’ 카드를 내밀고 있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결국 21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울산1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재휴업한다.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중국발(發)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오가는 핵심 교통수단인 항공사는 승객의 발걸음이 끊기면 수익이 급감할 수밖에 없고 자동차 공장은 중국에서 생산돼 넘어오는 부품이 없으면 아예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경영 실적을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력으로 경영난을 극복하기엔 피해가 너무 막대하다는 것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의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실천에 ‘생즉사 사즉생’의 결의를 보여 준다는 차원이다. 또 한창수 사장은 급여의 40%를, 나머지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도 대부분 임원 급여 30% 반납, 근무시간 단축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두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각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특히 LCC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여파도 아직 남아 있어 역대 최악의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CC 관계자는 “정부가 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런 지원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국민 해외여행 장려 운동이나 국산차 사기 운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국민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려면 우호적인 여론 형성이 첫 번째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의 아들 2명 특혜 채용 의혹, 대한항공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 등의 악재가 겹쳐 당분간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미술에 비해 아직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중동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 중인 ‘고향’은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사회역사적 배경과 그로 인한 폭력과 상실, 억압의 기억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아흘람 시블리, 하젬 하브, 무니라 알 솔 등 아랍 대표 작가 11명과 최원준, 박민하 등 한국 작가 4명이 참여했다. 고향을 잃거나 고향이 없는, 혹은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을 회화와 영상, 설치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아흘람 시블리의 ‘점거’는 이스라엘 정부가 점거한 180여개 정착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알칼릴 지역에서 2년 동안 촬영한 32장의 사진 시리즈다. 원주민 강제 철수가 시작되고 약 15년이 지난 지금 정착민과 원주민의 대치를 기록했다. 하젬 하브의 ‘땅의 지도’ 시리즈는 예루살렘 옛날 사진, 나무 둥치 단면, 기하학적 도형을 조합한 콜라주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의 작가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이미지로 기억하기 위한 장치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이슬람교의 현황을 사진에 담은 최원준의 ‘얼굴의 역사’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분야는 캘리그래피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워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잡았다.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적 동의어’는 아랍어 문자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중동의 전통 문화유산 캘리그래피를 현대적인 감각의 타이포그래피로 재해석한 전시다. 레바논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94명이 코란과 레바논 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 103점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 레바논대사관이 공동 주최했다. 3월 1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코로나19에 항공·車업계 경영 초비상

    아시아나·이스타 임원 급여 30% 반납 LCC 日여행불매 여파 최악 적자 예상 현대차 부품 부족… 울산 1공장 재휴업 제네시스 생산 2공장도 내일 휴업 결정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의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생존을 위한 발버둥에 나섰고, 자동차 업체들은 언제 다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재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잇따라 ‘재휴업’ 카드를 내밀고 있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결국 21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울산1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재휴업한다. 항공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중국발(發)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오가는 핵심 교통수단인 항공사는 승객의 발걸음이 끊기면 수익이 급감할 수밖에 없고 자동차 공장은 중국에서 생산돼 넘어오는 부품이 없으면 아예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경영 실적을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력으로 경영난을 극복하기엔 피해가 너무 막대하다는 것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의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실천에 ‘생즉사 사즉생’의 결의를 보여 준다는 차원이다. 또 한창수 사장은 급여의 40%를, 나머지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도 대부분 임원 급여 30% 반납, 근무시간 단축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두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각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특히 LCC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여파도 아직 남아 있어 역대 최악의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CC 관계자는 “정부가 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런 지원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국민 해외여행 장려 운동이나 국산차 사기 운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국민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려면 우호적인 여론 형성이 첫 번째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의 아들 2명 특혜 채용 의혹, 대한항공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 등의 악재가 겹쳐 당분간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산 삼계탕 캐나다 첫 수출...23년만의 쾌거

    국산 삼계탕 캐나다 첫 수출...23년만의 쾌거

    국산 삼계탕이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 간편식 형태로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정부와 삼계탕 수출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오는 20일 첫 물량을 수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1996년 캐나다 정부에 삼계탕 수입을 요청한지 23년여만에 수출을 하게 됐다. 세계무역기구(WTO) 쇠고기 분쟁 등으로 6년간 협의가 중단된적이 있지만 2018년 캐나다 정부의 국내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지 실사가 이뤄져 수출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삼계탕 ‘수출위생조건 및 수출위생증명서’에 최종 합의하고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마니커 에프앤지와 하림 공장을 수출 작업장으로 승인했다. 올해 수출예상 물량은 총 80t으로 7만 4000개 분량이다. 20일 마니커 에프앤지가 처음으로 13t을 수출하고 이어 다음달쯤 46t을 수출한다. 나머지 21t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삼계탕 간편식은 현재 미국·일본·대만·홍콩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지난해 116억원이며 올해는 12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삼계탕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삼계탕 수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캐나다 수출은 우리 고유 전통 식품인 삼계탕이 국제 식품안전기준을 충족한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후쿠시마 식재료, ‘그 나라’보다 깨끗”…한국 겨냥한 일본 부흥상

    “후쿠시마 식재료, ‘그 나라’보다 깨끗”…한국 겨냥한 일본 부흥상

    日부흥상, 기자회견서 후쿠시마 식자재 발언“한국 식재료의 방사능 수치도 알고 있다” 일본의 고위 당국자가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은 ‘그 나라’보다 훨씬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다나카 가즈노리 부흥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후쿠시마현의 식자재 수출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다나카 부흥상이 한국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다나카 부흥상은 “후쿠시마의 식재료는 일본 내에서도 유통이 문제가 없는 낮은 (방사능) 수치를 보인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식재료) 방사능 수치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12년 10월부터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농도 기준을 1㎏당 100베크렐(Bq)로 강화했다고 덧붙였다.한국의 세슘 농도 기준은 1㎏당 100베크렐(영유아용 식품·우유 및 유가공품·아이스크림류는 1kg당 50베크렐)이다. 미국은 1㎏당 1200베크렐, 유럽연합은 1㎏당 1250베크렐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유통을 허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국제무역기구(WTO) 상소기구에서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분쟁과 관련해 일본에 승소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등 5개 국가·지역에서 현재 일본 식자재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그 외에 인도네시아와 EU 등 15개국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제한적인 규제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다나카 부흥상은 최근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연상시키는 도쿄올림픽 관련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한 것을 두고 “현실과 전혀 다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현아 측 사내이사 후보 사퇴… 反 조원태 균열?

    조현아 측 사내이사 후보 사퇴… 反 조원태 균열?

    “3자 연합 주장 동의 안해… 현 경영진 지지” 회사 후배들 반대·싸늘한 여론 부담된 듯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한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돌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칼맨’(KALMAN·대한항공 임직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겠다”고 썼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 전 부사장 측을 둘러싼 회사 안팎의 싸늘한 여론이 김 전 상무의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직원의 절반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그룹 계열사 3개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조 전 부사장 측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출신으로 평생 항공업에 몸담았던 김 전 상무가 회사 후배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담을 느꼈을 거란 분석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김 후보자가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알려왔다”면서 “흔들림 없이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주제안이 이뤄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중도 포기자가 나온 데 대해 3자 연합이 점점 동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처음 공동전선을 형성할 때만 해도 32.06%의 지분으로 조원태 회장을 강력하게 위협했지만, 회사 직원들의 지지 등으로 분위기가 점점 조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이 3월 주주총회를 넘어서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투자자 손실 100% 배상받을까… 라임 분쟁조정 6월 결론

    투자자 손실 100% 배상받을까… 라임 분쟁조정 6월 결론

    부실 알고도 팔았다면 계약 무효도 가능 분쟁조정 신청 200여건… 전담 창구 운영 1조원 이상의 원금 손실 피해가 우려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결과가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중간 조사 결과 펀드 부실 은폐와 사기 혐의를 비롯한 불법 행위가 상당 부분 확인된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경우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를 넘어 사기와 착오 등에 의한 계약 무효까지 검토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손실을 100% 배상받을 가능성도 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 사태는 앞으로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라임의 환매·관리 계획 마련, 무역금융펀드 실사 결과 발표, 금감원 분쟁조정 등으로 마무리된다. 우선 금감원은 다음달 초부터 합동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사실 조사에 들어간다. 첫 조사 대상으로는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주요 펀드 판매사였던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하나은행, 대신증권 등이 꼽힌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계속 팔았다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 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 현장 조사에서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금융사는 물론 관련 임직원까지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금감원은 현장조사 결과와 라임의 환매 진행 경과 등에 따라 분쟁조정 사건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일단 무역금융펀드를 시작으로 오는 4~5월 법률 자문을 통해 피해구제 방안을 검토한 뒤 6월 안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손실배상 비율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미 피해자들로부터 분쟁조정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214건이 접수됐다. 앞으로 분쟁조정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건물 1층에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흥내 한부모가족 양육부담 덜어줍니다”

    “시흥내 한부모가족 양육부담 덜어줍니다”

    경기 시흥시는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양육부담을 덜고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아동양육비와 법률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양육비는 당해 연도 기준 중위소득 52% 이하로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만 18세 미만 자녀에게 1인당 월 20만원씩 지원된다. 청소년 한부모의 경우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이며 모 또는 부가 만 24세 이하일 경우 지원 가능하다. 또 법률보호 취약계층인 저소득 한부모가족을 무료법률구조대상자로 정해 기본적인 인권보호 및 법률 복지 증진을 돕는다. 저소득 한부모가족에게 법적 분쟁 발생 시 법률상담과 소송대리·기타법률사무 지원 등 무료법률구조를 통해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신청은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신청 후 약 30일(최대 60일)이내 결정여부를 통지한다. 2020년도 한부모가족 지원법 지원대상자 선정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시흥시는 신속히 저소득 한부모가족을 위한 급여 및 법률 지원 안내 등을 실시한다. 심윤식 여성가족과과장은 “시흥내 한부모가족이 건강한 가족 기능을 유지하고 급여 등 지원을 통해 생활안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지원 사업 관련 문의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 및 시흥시청 여성가족과(031-310-2618)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럼프 ‘정적’ 펠로시도 ‘화웨이 퇴출’ 한 목소리… 中 “미국이 진짜 위협”

    트럼프 ‘정적’ 펠로시도 ‘화웨이 퇴출’ 한 목소리… 中 “미국이 진짜 위협”

    펠로시 “화웨이, 中경찰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것”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퇴출’에 다시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 “화웨이는 트로이 목마”라며 동맹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거짓말”이라고 되받아쳤다. 각국이 5세대(5G) 통신기술 기업인 화웨이 채택과 퇴출에서 두 경제 대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화웨이가 유럽에 침투하는 것은 “호주머니에 경찰국가, 중국 경찰을 넣고 다니는 것”이라고 비꼰 것으로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탄핵 추진에서 보듯 트럼프의 ‘정적’으로 치부되지만, ‘화웨이 퇴출’에는 목소리를 같이했다. 펠로시는 “화웨이 (기술) 가격은 더 내려가겠지만,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 프라이버시가 없는 독재가 올 것”이라며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팔아넘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화웨이 장비는 완전한 독약”이며 “민주주의라는 정보 고속도로에 독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가시 돋친 비판을 가한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전했다. 5세대 무선 통신기술은 데이터를 내려받는데 초당 20기가바이트로 처리 속도가 LTE보다 20배가량 빠르다. 5G 최고 100기가바이트까지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많은 동시 접속에도 실시간 서비스에는 막힘이 없다. 대량 사물인터넷(IoT)이나 자율주행차 보편화를 위해 필수적인 통신기술이지만 주파수 대역을 쪼개 사용하다 보니 보안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 무선통신 기업 퀄컴에 따르면 5G 통신기술이 지구촌 전체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이 기술에 의한 산업이 13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무부, 화웨이 반도체에 美제품 10% 이하 추진”이런 5G의 중국 선점에 대해 미국의 옥죄기 수위가 심상찮다. 미국 상무부는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는 반도체에 미국산 장비와 제품을 10% 이상 이용하면 미국의 라이선스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해 부과한 기준 25%를 10%로 낮춰 화웨이의 통신장비 제조 자체를 차단하려는 시도다. 실현되면 화웨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 주간 계속됐고, 오는 28일 미국 관리들이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퇴출 압박에도 화웨이는 지난해 1220억 달러(145조원 상당)어치를 판매했다. 매출이 전년도보다 18% 늘어났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뉴욕 연방검찰이 13일 화웨이가 미국 기업 6곳의 영업 기밀을 빼돌렸고, 부정부패조직범죄방지법(RICO)을 위반했다는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며 기소장을 새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대체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서는 화웨이 퇴출과 관련한 발언이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퇴출 압박 공세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화웨이 채택에 트럼프 ‘분노’… “재고하라”미국은 각국에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해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과 회동, 영국의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화웨이 허용한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이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방문, 보리스 존슨 총리와 회동해 이같이 요청했다. 앞서 영국이 지난달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 배제하지만, 비핵심 부문에서 35% 이하의 범위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허용하도록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게 전화로 ‘분노’를 표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영어 사용 국가인 호주·캐나다·뉴질랜드와 함께 서로 민감한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이다. 독일, 미중 ‘균형 외교’ 주목… 조만간 화웨이 결정 미국은 독일에도 화웨이를 채택하면 민감한 정보 공유를 줄이겠다고 위협했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16일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공군 1호기에서 전화로 ‘신뢰할 수 없는 판매자의 5G를 선택하는 나라는 어디든지 우리의 최고급 정보 공유 능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에서 조만간 고도의 보안 시설에 화웨이 채택 여부를 두고 표결을 벌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독일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불꽃 튀기는 외교전에 전략적 균형을 어떻게 취할지 주목된다. 中화춘잉 “진짜 위협은 미국, 메르켈 휴대폰 염탐”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진짜 위협은 누구인가.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폰도 염탐했다고 말했다”고 되받아쳤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스노든이 조직의 활동과 관련해 여러 문건을 폭로하면서 메르켈 휴대폰 도청도 불거졌다. 당시 백악관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폼페이오 “화웨이는 트로이 목마…中사이버 침해” 미국과 중국은 16일 막을 내린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화웨이를 두고 충돌했다. 폼페이오는 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해하고, 국경을 접한 거의 모든 나라와 육·해상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다른 영역, 사이버안보에도 잠깐 이야기하면 화웨이와 다른 중국 국영 기술기업은 정보 당국을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꼬집었다고 CNBC가 전했다. 中왕이 “거짓말… 미국, 사회주의 국가 성공 질시”이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안보회의 논의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 중국의 급성장과 부흥을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성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마주 앉아 다른 사회 시스템을 가진 두 나라가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대화론’을 다시 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 멕시코에 또 밀렸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 멕시코에 또 밀렸다

    2만대 앞선 6위 멕시코 추월 주목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 돌파에 실패했지만, 생산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 분쟁의 여파와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2년 연속 감소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395만 614대로 2018년보다 1.9% 감소했다. 점유율은 4.2%로 0.1% 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처음으로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의 격차는 7만 2000대에서 2만 2000여대로 좁혀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일부 업체의 지속적인 노사 갈등과 파업 등으로 인한 임단협 협상 장기화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물량 배정이 축소되면서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중국은 2571만 2000대(27.6%)를 생산하며 11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전년보단 7.5% 줄었다. 미국은 3.7% 줄어든 1088만 4855대(11.7%)로 2위를 지켰다. 일본은 968만 3000대(10.4%)로 3위, 독일은 510만 6752대(5.5%)로 4위, 인도는 451만 5823대(4.8%)로 5위에 올랐다. 8~10위는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가 각각 차지했다. 정 회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파견·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정부의 제도 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후보자 사상 검열 후 “실격”… ‘개혁파 말살’로 번지는 이란 총선

    후보자 사상 검열 후 “실격”… ‘개혁파 말살’로 번지는 이란 총선

    이란의 사실상 2인자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 서방과의 핵협상 파기에 가중된 경제난과 민생 시위, 소셜미디어를 통한 외부 문화 유입과 청년층의 보수 기득권에 대한 반발…. 이런 모습으로 보혁 갈등 중인 이란이 오는 21일 의원(마즐리스)을 뽑는 총선 정국에 들어갔다. 선거 결과는 ‘중동의 맹주’ 이란의 국내외 정책 방향을 가늠할 풍향계여서 중요성을 더한다. 7148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임기 4년의 의원 290명을 선출한다. 18세 이상 유권자는 약 5800만명이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공직자 일부를 뽑는다.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한 선출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전문가위원이다. 법적 결격 사유가 없다고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직 후보자에 대해 ‘혁명수호위원회’가 검증한다. 위원회는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종교적·사상적 검열을 한다. 이번 선거 출마 신청자 1만 4000여명 가운데 개혁주의자 7296명이 심사에 걸려 출마가 좌절됐다. 선거 제도가 도입된 1980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탈락자 규모는 사상 최대다. 현역의원 약 3분의1인 90명도 탈락했다. 대표적인 탈락 의원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의 혁명 동지의 아들이자 정부에 비판을 가한 알리 모타하리(62)도 포함돼 있다. 위원회는 탈락한 이들은 횡령·부패·마약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24는 “초강경파는 민주적 선거 과정을 신뢰하지 않고 의회를 장악할 기회로 간주한다”고 분석했다.●의원 290명 선출… 현역 3분의 1도 탈락 개혁주의자 정책기관인 고등위원회는 “우리 후보 90%의 출마가 막혔다”고 주장한다. 출마가 좌절된 대다수는 중도 개혁파로, 중도 실용주의자인 하산 로하니(71) 대통령과 정치적 맥락을 같이한다. 개혁주의자 ‘집단 학살’ 심사에 로하니는 “국민은 다양성을 원한다”거나 “한 정파가 독점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하니를 비롯한 중도 개혁파는 경제적 자유화 추진과 함께 이란을 국제 경제 체제에 진입시키려 하고 있다. 로하니는 혁명 41주년 기념행사에서 “수동적이지 말고 적극 참여하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위원회가 후보들로부터 뒷돈을 요구한다는 폭로도 나왔다. 후보 심사에서 떨어진 마무드 사데기(57) 의원은 중간 브로커가 뇌물로 400억 리알(약 3억 5000만원)을 주면 출마 자격을 주겠다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한 후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번 선거는 개혁파 궤멸의 시작이다. 중도·개혁주의자 대거 탈락은 로하니나 의회보다 더 권력이 큰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80)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혁명수호위원회의 구성에서 볼 수 있다.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절반인 6명과 나머지 6명을 임명하는 사법부 수장의 임명권을 최고지도자가 갖고 있다. 한 강경파 의원은 “개혁주의자 의원 모두 합쳐야 폭스바겐 한 대에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파를 찍어 낸 이유는 올해 80세가 된 하메네이와 연관이 있다고 영국 런던에 있는 중동 전문 매체인 아랍 위클리가 분석했다. 물론 최고지도자는 임기 제한이 없어 사실상 종신이기는 하지만 하메네이는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로하니의 임기는 내년에 끝나고, 요즘 인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로하니가 치적으로 내세웠던 핵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져나가면서 빛이 바랬다. 지난해 11월 유가 인상에 따른 민생고 시위에서 보듯 경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가적 영웅 솔레이마니도 지난달 미국에 의해 제거됐다. 최근 이란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로하니의 지지도는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란 보수파 전문가인 사이드 골카르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과 교수는 “하메네이의 최우선 과제는 부드러운 승계”라며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를 뽑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불안에 대비해 정부 모든 기관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채우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해 혁명 40주년 행사에서 대략적인 승계 방향을 밝혔다. 그는 “혁명의 두 번째 단계”에서 “혁명에 헌신적인 젊은 사람”이 이란을 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카르 교수는 “하메네이는 젊은 세대에 지도자를 넘겨주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사법부가 그렇게 추진했고, 이번에 의회를 그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민 60% 이상이 혁명 이후 세대다.●사법부 수장 “선거 문제 삼는자는 적과 같아” 수도 테헤란의 개혁주의자와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강경 보수파 후보 일색인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테헤란대 박사과정으로 아흐마드 레자라는 학생은 중동 전문 인터넷 영어 매체인 ‘미들이스트 아이’에 “4년 전 우리는 희망을 걸고 로하니와 개혁주의자들에게 투표했지만 장애물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들이 추진했던 좋은 정책은 하메네이가 되돌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메네이에게 정통성을 주지 않고자 투표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택시기사인 파르하드는 “개혁주의자들이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하메네이가 경제의 완전 회복을 막았다”며 “우리는 대안이 없고, 이란에 불운이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도부는 과거 왕조인 레자 팔라비보다 더 무능하고, 더 나쁘다”며 “투표를 통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층은 강경보수파에 염증을 느낀다. 지난 2일 하메네이 퇴진과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한 정치인 8명이 마슈하드 혁명재판소에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선거와 개혁에 대해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 10여명이 혁명수비대(IRGC)의 급습으로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런 조치에 로하니는 트위터를 통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개혁주의자 숙청에 대해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법부 수장인 이브라힘 라이시(59)는 “선거를 문제 삼는 사람은 누구나 적의 캠프에 속한 사람”이라며 언론인과 정치 활동가들에게 입을 다물라는 경고를 보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활동가는 “정보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하메네이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며 “그는 국민이 압박받고 있는 것을 몰랐다며 커튼 뒤에 더는 숨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투표를 건너뛰겠다”는 아흐마드 레자는 그래도 걱정이 많다. 그는 “우리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의 음모가 우려스럽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이런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위험하고 대담한 행동을 취할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집권 강경파 신뢰도 보여줄 투표율에 ‘주목’ 그러나 투표율은 집권 강경파에 대한 신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관심거리다. 2016년 투표율은 62%였고, 개혁주의자들이 대거 탈락한 2004년엔 51%였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의 투표율은 21%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분쟁·협력 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이 전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이 현재의 지도부와 정치 체제를 신뢰한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로하니는 “투표율이 낮으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다면 강경 보수파는 내년 대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외교 정책은 더욱 강경 노선으로 치닫고, 미국과는 긴장완화 국면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당진·평택시, 서해대교 밑 해상 매립지 두고 ‘2차 전쟁’

    당진·평택시, 서해대교 밑 해상 매립지 두고 ‘2차 전쟁’

    충남 당진시가 경기 평택시와 서해대교 밑 해상 매립지 891만㎡(약 270만평)를 놓고 벌이는 2차 전쟁이 한창이다. 헌법재판소 판결로 당진이 가져간 땅이 행정안전부 장관의 결정으로 평택에 넘어간 뒤 또다시 맞붙은 헌재와 대법원 소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당진시는 17일 4월 총선 이후 헌재의 선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지난해 9월 2차 변론에서 “다음에 최후 선고를 하겠다”고 했다. 헌재 선고 후 대법원 선고도 있을 전망이다. 대법원은 당진시와 평택시로부터 3개씩 현장검증 장소를 제안받은 상태다. 이상문 당진시 해상도계TF팀장은 “대법원이 헌재 선고를 보고 판결하려고 현장검증을 미룬 거 같다”고 말했다.당진시는 충남도와 함께 2015년 5월 대법원에 행안부 장관 결정 최소 소송을, 같은 해 6월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대법원에 소송을 낸 것은 개정된 지방자치법 규정에 ‘행안부 장관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해서다. 이 팀장은 “광역 및 시군 경계를 놓고 동시에 헌재와 대법원 소송이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2004년 헌재의 선고로 끝난 듯했던 평택·당진항 내 이 매립지 관할권을 둘러싼 두 번째 전쟁은 2009년 4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촉발됐다. 개정법에 ‘공유수면 매립 등으로 발생한 신규 토지는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관할 결정을 판정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헌재의 선고처럼) 해상의 도 경계선만을 기준으로 매립지 관할을 결정하면 매립지의 건물 소유권이 두 동강으로 분리되는 등 토지 이용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취지였다. 법이 개정되자 평택시는 이듬해 2월 행안부 산하 중앙분쟁위원회에 매립지 귀속 결정을 신청했고, 중분위는 5년 동안의 심의·의결 끝에 2015년 평택시의 손을 들어 줬다. 중분위는 “헌재가 관습법상 지형도의 해상경계선을 인정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에 대한 절차법이 없을 때 이뤄진 것이지만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절차가 생긴 만큼 관습법의 효력이 사라졌다”며 “주민 편의성, 공사 시공의 경제성, 경찰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택·당진항 매립지의 제방선 위는 당진시, 아래는 평택시로 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를 장관이 결정 공고해 당시 매립지 제방 중 28만 2761㎡는 당진시, 67만 9590㎡는 평택시 게 됐다. 현재 당진은 90만㎡가 모두 매립됐고, 평택 쪽은 매립 진척이 늦지만 중분위 결정이 뒤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해상경계선 충남 해상에 조성될 총 891만㎡의 매립지를 가져간다. 기존 헌재 선고대로라면 모두 충남 관할 땅이다. 박민석 당진시 주무관은 “땅을 빼앗긴 것도 억울하지만 이 결정으로 우리가 유치한 매립지 내 기업인 태영크레인터미널과 카길애그퓨리나가 평택시로 넘어갔다.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모두 해줬는데 중분위 결정 직후 열린 카길 준공식에 평택시 사람들만 참여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충남과 경기 사이의 아산만 해상경계선 중에 그나마 서해대교 부근이 공정한 편인데 행안부 장관의 결정으로 이 구간 경계조차도 경기도에 유리해졌고 해상경계선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산만 해상경계선은 당진과 2㎞, 경기 화성과 13㎞ 떨어진 국화도가 경기도 관할일 정도로 충남에 불리하게 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시는 “어민들이 매립지 경계에서 경기도 쪽으로 한참 들어간 해상경계선의 당진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양식장도 운영한다”며 행안부 장관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중분위가 ‘매립지 진입을 평택에서 한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2025년 당진에서 매립지로 가는 진입로를 건설한다. 지금도 매립지로 가는 거리와 시간은 당진과 평택 간에 차이가 없다”며 “매립지 공장 등도 당진에서 보내는 전기와 가스를 쓴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나 앞으로도 매립지에는 주민이 살지 않는데 무슨 주민 편의성을 따지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찰 활동은 국가 사무인데 사고 대응 등에 무슨 관할이 필요하냐”고 따졌다. 또 “이미 헌법재판소 판결로 관할이 정해진 것을 하위법인 지방자치법으로 뒤집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평택시 관계자는 “전국의 수십개 자치단체가 매립지 경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하면 실정에 맞지 않아 이를 바로잡고자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고 그 법에 따라 결정한 게 중분위 결정이다. 해상경계선은 1910년대 만들어진 일제의 잔재로 옛것만 고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고기잡이도 해상경계선 구분 없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중분위가 사고 대응 능력 등을 따져 합리적으로 결정한 만큼 존중해야 한다”며 “주민 편의성도 거주가 아니라 매립지 주민 이용 효율성 등을 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에서 해저터널로 전기 등을 공급할 계획도 있다”고도 했다. 두 지역의 1차 전쟁은 2004년 헌재가 “자치단체 관할구역에 바다도 포함되고, 아산만에는 개발 전에도 관습법상 해상경계가 있었다. 매립지의 도 경계도 국립지리원이 1978년 발행한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이라고 선고해 끝이 났었다. 재판관 9명 중 5명이 당진의 손을 들어 줬다. 2000년 당진군(2012년 시 승격)이 심판을 청구한 지 4년 만이었고, 매립지 경계에 관한 첫 판결이었다. 이 전쟁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00년 충남과 경기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개통을 앞두고 당진시에 ‘도 경계 표지판을 어디에 설치할까’라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조상 대대로 해상의 도 경계선을 기준으로 어업 관련 등 행정행위를 해온 당진시는 이 즈음 매립지 제방이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해 9월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도계 표지판은 헌재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4년이 지나서야 서해대교 주탑 부근에 설치할 수 있었다. 당진시는 헌재에서 승리하자 매립지를 신평면 매산리에 편입시켜 관할지로 등록했지만 11년 후 중분위 심사와 행안부 장관의 결정으로 기존 주소는 말소됐다. 대신 평택시가 이곳을 포승면 신영리로 등록했고, 당진시는 또다시 반격에 나섰다. 당진시는 2015년 7월 전담 부서인 해상도계TF팀을 신설했다. 이때부터 민간단체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도 매주 월요일 저녁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김종식 상임위원장은 “매립지 입주 기업이 내는 지방세 등도 손실이지만 전통적으로 우리 것인 바다를 메워 만든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도리”라며 “두 지역 간 갈등을 헌재의 판결로 끝낸 문제를 중앙정부가 임의로 법을 바꿔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수시로 1인 시위에 참여하는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번 소송과 권한쟁의는 경기도나 평택과의 싸움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본질인 관할구역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결정해 자치권을 침해한 게 핵심”이라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계도없는 행정편의주의적 처벌국내에서 범죄로 처벌 가능한 조항을 담은 법률은 758개(국회 법제실 현황 기준)에 달한다. 이는 과태료만 부과하도록 규정한 법률을 뺀 숫자다. 각각의 처벌 조문과 특정범죄가중처벌 조항까지 합치면 범죄 죄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사소한 생활 분쟁이나 비범죄화가 가능한 행정절차 위반 상당수도 집행력을 높이기 위해 범죄화된 법의 현실에 비춰 보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다. ●“일상 속 분쟁까지도 기계적으로 처벌” 경미한 범죄를 재판 없이 서류만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약식명령은 효율적인 사법 제도이지만 동시에 ‘기계적 처벌’ 구조로 전과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약식명령 전과자는 48만 6095명에 달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정환(54·가명)씨는 지난해 종잣돈과 지인들에게 빌린 자금으로 닭 소매상을 열었다. 그는 장사가 잘되지 않자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인근 노상에서 얼음에 담긴 생닭을 팔았다. 하지만 그의 장사는 2000원짜리 생닭 10마리를 판매한 30여분으로 끝이 났다. 구청 단속반은 그에게 “허가 없이 야외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채증 사진을 찍었다. 그가 서둘러 노점을 정리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벌금이 나올 수 있다는 통보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김씨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20여분 간 경찰 조사를 받고 넉달 후 벌금 70만원이 선고된 약식명령문을 받았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축산물은 생계형 장사인 붕어빵, 떡볶이 노점상과 달라 권고 사항이 아닌 경찰 고발 사항”이라면서 “김씨가 얼음 외 별다른 냉동 설비도 없이 생닭을 판매한 건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상인들은 “구청에서 경고를 먼저 줬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벌금 선고 후 수입도 신통치 않았던 장사를 접고 일용직을 한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청 단속부터 경찰과 검찰을 거쳐 법원의 약식명령 선고까지 기계적 절차로 처벌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계도의 여지가 있는 데도 행정적 편의주의로 처벌하는 경향이 적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찰조사 때 상황 고려했다면 선처도 가능” 부사관 출신인 이지혁(26·가명)씨는 예비군 훈련소집 통지를 받지 못해 200만원 벌금형에 처했다. 그의 죄명은 병역법과 예비군법 위반.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발단이었다. 전입신고 미이행에 따른 과태료는 5만원이다. 이씨는 전차운전병의 후유증으로 제대 후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대형 온라인마켓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디스크 증세가 악화되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지자 월세가 싼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고시원은 전입신고가 안 된다고 하는 말만 듣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고시원은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돼 원칙적으로 전입신고가 불가능하다. 각 지역 주민센터에 입실증명서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지만 생계가 어려워 언제 거처를 옮겨야 할지 모르는 대부분의 고시원 거주자들은 전입신고 없이 생활한다. 이씨는 예비군 동대의 고발을 받고 경찰에 출두했다. 담당 경찰관은 “벌금액이 30만~40만원 소액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200만원이 선고됐다. 그는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소송 비용 부담이나 벌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경찰 조사나 약식기소 과정에서 이씨의 치료와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고려되었다면 사법기관의 재량으로 기소유예 같은 선처가 가능했을 사안”이라고 봤다. ●법을 모른 죄… 누구라도 ‘전과자’될 수 있다 20년 넘게 교단에 서 온 한 과학고 교사 강유상(43·가명)씨는 본인 소유의 땅에 그늘막을 치려고 했다가 산지관리법위반으로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강씨는 억울함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진정서를 내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자포자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수도권 지역의 임야를 구입한 후 6㎡(약 2평)에 삽으로 직접 평탄화 작업을 하고 배수로를 팠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군청으로부터 산지관리법위반으로 형사처벌이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본인 소유의 토지라도 산지전용(산지의 형질을 바꾸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강씨는 뒤늦게 “법을 몰랐다”며 원상 복구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상업적 용도가 아닌 개인 사용의 그늘막 설치를 위한 평탄화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줄 몰랐다”며 “한번의 계도 기회도 없이 곧바로 형사 처벌을 하는 건 과도하다“고 항변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강씨는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규정에 따라 징계 처벌도 앞두고 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이노인스트루먼트, 2020년 흑자 전환 목표…리스크 요인 해소 차원의 적극적 회계 반영

    글로벌 광통신 접속기 및 계측기 전문 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대표 권대환)가 2019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9억원, 당기순이익 -17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2020년에는 확실한 이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이 일어난 해로, 중국 내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등 실적에 매우 어려웠던 한 해로 평가된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5G 관련 신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최근 연 130억원의 수준에서 유지했으나, 시제품 생산 등에 대한 지출이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40%의 적자의 결과를 나타냈다. 2020년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수익을 위한 활동으로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설정과 판매 가능한 제품 및 설비 자산들이 매각 처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중국 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상 가능한 이연법인세 절감분을 과거 보수적으로 평가해 30억원을 추가로 비용 반영했으나 추후 이익으로 계상될 전망이다. 그리고 조직과 인력의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회사 내 조직 구조를 5G 관련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했다. 본사 및 지법인 인력의 60%가 넘는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광케이블 융착 접속기(이하 접속기) 제품의 파격적 원가절감 및 차별화 요소의 발굴. 전체 부품 및 설계 조정을 통해 원가를 크게 낮추고, 시장 차별화된 신규 요소를 발굴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노인스트루먼트는 미중 무역분쟁의 원천적인 회피 대책을 실행한다. 미국 유수의 IT 및 계측기 회사들이 대부분 말레이시아 페낭에 2019년 하반기부터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생산법인을 설립해 가동 중에 있다. 추가로 스팩트럼 분석기 등의 신규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까지 마무리된 상태라서 연구개발비 지출 또한 줄어들 것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중국 내 매출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미시장에서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으로 촉발된 통신사업자간의 5G 네트워크 망 선점 경쟁으로 인한 네트워크 포설 시작으로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 및 이머징 국가들에서의 통신 인프라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5G에 필요한 높은 주파수 대역(9kHz~43GHz)을 포괄하는 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이노인스트루먼트가 유일하다는 부분도 이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5G 스펙트럼 분석기는 국내 5G 기지국 설치가 본격화되는 금년부터 매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Stand Alone이 시작되는 2021년부터는 매출규모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측 못 미덥고 고용 불안감… ‘회장님’ 손 들어준 대한항공 노조

    조현아측 못 미덥고 고용 불안감… ‘회장님’ 손 들어준 대한항공 노조

    주주가치 앞세워 구조조정할까 경계심 직원지분 3.7%… 조원태 경영권분쟁 우위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외부세력과 작당해 회사를 배신한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주 제안은 대한항공을 장악해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것”이라면서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하면서 경고한다”고 했다. 노조가 사실상 조 회장의 손을 들어 준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조 전 부사장 측이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들에 대한 불신이다. 조 전 부사장 등은 지난 13일 주주 제안을 통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 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와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사내이사로 제안했다. 김 의장 등이 모두 전문경영인 출신이긴 하지만 일부는 항공업 경험이 전혀 없거나 또 현장을 떠난 지 오래돼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 조건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고용에 대한 불안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높은 연봉에 정년까지 고용이 잘 보장되는 회사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되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시작될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의 부채비율(922%·지난해 3분기)을 줄여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게 조 전 부사장 측이 내세운 목표인 만큼 회사의 유휴자산 외에도 강도 높은 인적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어쨌든 조 회장이 노조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우리사주, 사우회 등의 한진칼 지분은 3.7% 정도다. 이들이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에 서면 ‘표대결’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SK 패소’ 10월 뒤집힐 확률 희박… 결국 분쟁 봉합 수순 밟을 듯

    ‘SK 패소’ 10월 뒤집힐 확률 희박… 결국 분쟁 봉합 수순 밟을 듯

    ITC, 소송 6건 중 첫 판결서 LG 손 들어줘궁지몰린 SK, 美정부 거부권에 실낱 희망 “소송전 끌면 모두 타격” 봉합 수순 전망 LG “대화의 문 열어” SK “협력 파트너”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LG화학이 먼저 확실한 승기를 잡으면서 분쟁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은 오는 10월 나오지만,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라는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결국 두 회사의 분쟁도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결국 분쟁을 봉합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진행 중인 배터리 관련 소송은 이번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를 결정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포함해 모두 6건이다. LG화학이 지난해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산업기술 유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도 고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대응했고 9월에는 “LG화학이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미국 ITC와 델라웨어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섰다. LG화학은 이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조기패소 판결은 6건 소송 중 가장 먼저 나온 예비판결이다. 이번 조기패소 판결의 배경은 LG화학이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이 소송 전후로 이메일 등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3만 4000개에 달하는 파일을 인멸하려고 했다”면서 “포렌식으로 검증해야 할 엑셀시트 75개 중 1개에 대해서만 진행했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면서 ITC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판결로 ITC가 일단 LG화학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예비판결이지만 최종 결정에서 내용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23년간(1996~2019년) ITC 통계를 보면 영업비밀 소송에서는 ITC 행정판사가 침해를 인정한 사건이 최종에서 뒤바뀐 적이 없다. 특허소송에서도 90%정도로 조기패소 의견이 최종까지 유지됐다. 최종 결정이 그대로 유지되면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미국내에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SK이노베이션에 제재를 하지 않을 수다는 실낱 같은 기대도 나오지만, 2010년 이후 완료된 600건의 소송 중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하다. 결국 서로 엇갈린 주장에 대한 판단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등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송전을 질질 끄는 것은 양측에게 모두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송의 본질은 회사의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정당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회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LG화학과는 선의의 경쟁관계지만,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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