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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만리 주먹’ 과시에… 한미일 “미사일 경보·대잠 훈련 강화”

    北 ‘만리 주먹’ 과시에… 한미일 “미사일 경보·대잠 훈련 강화”

    尹 “NCG 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백악관 “한일 방위 약속 재확인”中 왕이, 北 외무부상 만나 “지지”北의 한반도·美 전역 겨냥한 도발美와 맞먹는 ‘핵무력 상징성’ 노려신국방 “김정은 참수작전 훈련 고려” 북한이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쏜 데 이어 18일 미국 본토까지 닿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한미일은 즉각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북러 간 군사 협력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북 도발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할지가 한미일 대응의 효과를 높일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이날 중국은 북한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밀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의보고를 받고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를 두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한미의 대북 핵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주문했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겨냥해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국장과 연달아 유선 협의를 하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3국이 모두 이사국을 맡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협력하고 대북 독자·다자제재, 군사 분야 공동 대응, 북한 악성 사이버 활동 대응 및 불법 외화벌이 차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북한 도발에 대한 3국 간 공조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도 강화한다. 3국은 내년부터 대잠수함 훈련, 미사일 경보 훈련 등도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주한미군은 특수작전사령부의 그린베레와 네이비실이 한국의 특수전사령부 등과 함께 2주간 연합훈련을 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일 방위에 대한 미국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 증대에 대한 대응을 조율해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강행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정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도 북한의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한 책임 전가 시도에 적극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북한이 이날 시험발사한 ICBM의 성능을 최종 검증해 배치하면 미국에 맞선 핵무력이라는 군사적 상징성을 갖게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발사한 정찰위성이 ‘만리를 바라보는 눈’, 고체연료 ICBM을 ‘만리를 때리는 주먹’으로 공언하며 이들 무기의 완성을 핵심 과업으로 삼았다. 아직 정찰위성 성능에 의문이 있긴 하지만 정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ICBM 공격 능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북한이 전날 밤 한반도를 사정거리에 둔 SRBM을 쏘고, 10시간 만에 미국 전역을 겨냥한 ICBM 도발에 나서면서 한미일이 즉각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또 미리 준비했을 ICBM 발사 직전에 SRBM을 쏜 것을 두고 일종의 ‘기만작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5개월 만에 완성도를 높여 절치부심해서 ICBM을 발사하기 전에 한미일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테스트하며 혼란을 주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가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동일 지역 발사를 통한 기만 가능성과 함께 단거리와 ICBM을 번갈아 쏘며 탄도미사일 전략과 전술 운영 능력을 확보해 가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미일이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기대하는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 대응을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고 군사적 억지력과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는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전통적 우의를 강조했다. 회담에서 북한의 ICBM 발사가 거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 부장은 “분쟁이 교차하는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조선(북한)은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신뢰했으며 우호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내부 결속을 위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북한이 SRBM을 발사한 전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2주기였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MBN에 출연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참수작전 훈련이나 전략자산 추가 전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참수(작전 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두 가지 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 미사일 발사한 날, 베이징서 4년만에 북중 고위급 회담 열려

    북한 미사일 발사한 날, 베이징서 4년만에 북중 고위급 회담 열려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의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박 부상이 외교 협상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부상은 이날 오전 왕 부장을 만났고,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양국의 전 세대 지도자들이 직접 수립한 것으로 양측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인도와 관심으로 중국과 조선의 전통적 우호가 새로운 시대에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이 교차하는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조선은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신뢰했으며 우호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분명히 했다”며 “중국은 항상 전략적 고도와 장기적 관점에서 중·조 관계를 바라보고 조선과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며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를 잘 개최해 중·조 우호 협력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상은 이에 대해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신시대 요구에 따라 조·중 관계 발전을 계속 심화하는 것은 조선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중국과 함께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조·중 형제 우의를 공고히 하고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조선은 계속해서 중국과 함께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부상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양측의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박 부상은 외무성 중국 담당 부국장,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 및 임시 대리대사 등을 지낸 ‘중국통’이다. 2024년은 중국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과 북한은 내년 수교 75주년을 우호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로 합의했다. 한편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및 외교회담이 공식 발표된 것은 4년여 만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 8월 당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수길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가 베이징에서 만나 군사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 삼성중공업, SK해운에 3781억원 배상…‘한국형 LNG선’ 수리 미완 때문

    삼성중공업, SK해운에 3781억원 배상…‘한국형 LNG선’ 수리 미완 때문

    삼성중공업은 18일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으나 실제로 운항을 하지못하고있는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와 관련해 SK해운에 하자로 인한 선박가치 하락분 2억9000만달러(3781억원)을 배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공시 등을 통해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중재재판부는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발생한 하자가 합리적 수리기간 내 완전하게 수리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이 이미 인도한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선박가치하락분 2억9000만달러를 선주사에 배상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런던 중재재판부는 화물창 콜드스폿(결빙 현상) 등 결함으로 LNG운반선이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못해 발생한 SK해운의 손실에 대해서는 삼성중공업의 배상책임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LNG화물창 하자에 대한 합리적 수리기간이 지났음에도 수리가 완전하게 이루어 지지못해 선박가치가 하락했다는 선주사의 손해배상 청구는 일정부분 인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월 한국형 화물창인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2월과 3월 각각 선박을 인도했다. 하지만 선주사는 화물창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수리를 맡겼다. 또 선박의 화물창 하자 수리 지연에 따라 선박 가치 하락, 미운항 손실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중재재판소에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소송 판결 결과, LNG운반선에 발생한 콜드스폿 하자는 전적으로 화물창(KC-1)을 개발한 한국가스공사의 책임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6부는 지난 10월 한국형 화물창을 개발사인 한국가스공사의 설계 하자 책임을 물어 삼성중공업에 수리비 726억원을, SK해운에는 미운항 손실 115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배상금 구상 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다자간 분쟁 종결을 위한 협의는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국토장관 후보 “국민소득에 비해 집값 높아…실거주 의무 개선 필요”

    국토장관 후보 “국민소득에 비해 집값 높아…실거주 의무 개선 필요”

    박상우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현재 집값이 소득 수준 대비 높은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와 관련해서는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조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소득 대비 집값의 적정 수준’을 묻는 질의에 “그간 급등했던 집값과 국민의 주택 구매 능력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집값이 소득 수준 대비 높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값 변동폭이 깊어지지 않도록 하며 주거안정 목표 하에 다양한 주거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임대차3법’의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임차인 일부가 효과를 봤을 수 있지만, 전세 매물감소 및 가격상승,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 증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시장기능을 활용해 전세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 근본적 방안이라고 보고, 공론화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세 제도의 문제점을 묻는 질의에는 “보증금 대출이 용이해 주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가격 하락기에는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전세가 국민 주거안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되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실거주 의무로 인한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거주 의무는 국민 주거 이전을 제약하고 신축 임대주택 공급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들에 대한 수익적 법률 개정의 경우 소급 적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실거주 의무 완화 시에는 기존 의무 부과 주택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한편, 박 후보자가 과거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실제 거래 가격보다 1억 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백두아파트(149.76㎡)를 3억 8000만원에 샀지만, 실제로는 2억 6950만원에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 제도가 시행되기 전 당시 관행에 따라 공인중개사와 법무사에게 부동산매매계약서 작성을 맡겼다. 현 기준에 맞지 않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임 시절 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스캔들이 발생해 그해 성과급 지급이 취소됐지만 그는 이듬해 퇴임 후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임원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임기 중 3년에 걸쳐, 퇴임 이후 2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박 후보자 측은 “정해진 제도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을 받은 것”이라며 “성과급을 기부하거나 반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박 후보자는 LH 사장 퇴임 후 회사를 차린 뒤 3억원 규모의 LH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자는 사내이사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의 신임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잇달아 열리는 가운데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 푸틴 “핀란드, 이제 군사적 문제 생길 것” 위협

    푸틴 “핀란드, 이제 군사적 문제 생길 것”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에게 ‘군사적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국영 방송인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이웃 나라 핀란드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레닌그라드 군사 구역을 만들고 그곳에 군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와의 분쟁은 이미 오래전에 모두 해결된 상태라면서 그런데도 서방이 핀란드를 빼앗아 나토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가 핀란드와 분쟁을 벌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나토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국가와 어떤 영토분쟁도 벌이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나토 국가와 싸울 아무런 이유도 이해관계도 없으며 지정학적인 이해관계는 물론 경제, 정치, 군사적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국가와 관계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들 국가와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70년 넘게 군사적 비동맹의 중립 노선을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변한 안보 환경을 이유로 나토 가입을 추진, 지난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이웃 국가인 스웨덴도 가입 신청을 했으나 튀르키예의 반발로 가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의 팽창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푸틴 대통령에게는 타격으로 평가된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나토 가입 신청 이후 러시아 접경지역에 철책선 구축을 위해 1억4300만달러(약 1862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를 경유한 제3국 출신 망명 신청자 급증을 이유로 러시아 국경검문소 8곳을 모두 폐쇄하기도 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핀란드의 안보와 치안을 흔들기 위한 ‘하이브리드 전술’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난민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지난달 27일 “핀란드는 러시아 당국이 망명 신청자들의 국경 접근을 돕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말리아, 예멘, 시리아, 모로코, 파키스탄 등 900명 이상의 난민이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입국했다. 이는 예전보다 훨씬 증가한 규모로, 원래 하루 평균 1명 미만이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MBK ‘공개매수 가격 인상’ 승부수…‘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경영권 분쟁

    MBK ‘공개매수 가격 인상’ 승부수…‘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경영권 분쟁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올리면서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 간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아버지인 조양래(86)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남인 조현범(51)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손을 들어주자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총액을 최소 1000억원 이상 높여 잡으며 승부수를 띄운 만큼 조 회장 측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보유 지분 확대로 응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장남인 조현식(53)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은 MBK는 지난 15일 장이 끝난 뒤 기존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가 1만 5850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1.4%나 높게 가격을 쳐주겠다는 것이다. 공개매수 대금도 5186억원에서 6224억원까지 증가한다. 공개매수는 영업일 기준 22일까지 진행된다. 업계는 양측이 불퇴전의 각오로 경영권 분쟁에 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조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조 회장에게 자신이 보유 중이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3000억원의 실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약 57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2.72%를 장내 매입하며 조 회장의 편에 서 있다. 현재 조 회장 측의 지분은 본인 42.03%, 조 명예회장 2.72%, 우호세력인 hy 투자 지분 등을 합쳐 45.61%에 달하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 ‘50%+1주’가 필요한 만큼 추가 매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분 추가 매입에 성공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MBK는 조 명예회장의 장내 지분 매입으로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이하인 2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은 시세조종 행위라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이와 비슷한 카카오의 SM 지분 매수 행위를 시세조종이라고 판단한 바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식 20.35~27.32%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 측은 조 고문(18.93%)과 차녀 조희원(56)씨(10.61%)의 지분까지 합쳐서 지분 50.0~57.0%를 확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0.81%의 지분을 보유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MBK 측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개처럼 끌려가 맞았어요” 팔레스타인 10명이 이스라엘군에 당한 일 증언

    “개처럼 끌려가 맞았어요” 팔레스타인 10명이 이스라엘군에 당한 일 증언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개처럼 끌려갔어요.” 이스라엘군에 닷새 붙들려 있다가 풀려났다는 14살 팔레스타인 소년 마무드 젠다는 콧등에 붉은 피멍이 든 채 본인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젠다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스라엘군 병사에게 얼굴을 걷어차였다면서 “그는 내게 와서 ‘하마스냐’고 물었고, 난 하마스나 저항세력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난 학교를 오가는 아이일 뿐이다. 밥을 먹고 친구랑 놀고 집에 간다. 살면서 그밖의 일은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동갑인 아흐마드 니메르 살만 아부 라스는 “이스라엘인이 무섭다. 난 그들이 내게 뭔가를 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구금 당시 있었던 일을 털어놓길 거부했다. 미국 CNN 방송은 젠다와 아부 라스처럼 가자시티 알자이툰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연행됐다가 풀려난 팔레스타인인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폭력과 학대, 모욕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의 손목은 구금기간 계속 차고 있던 수갑 때문에 붓고 찢어져 있었으며, 손등에는 빨간 마커로 번호가 적혀 있었다. 병원 대변인인 할릴 알다크란 박사는 “팔에는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고, 전신에 폭행 흔적이 남아 있었다.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들은 모두 육체적·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제다의 아버지 나데르는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과 군인의 고함, 불도저가 집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군인들이) 남녀를 분리한 뒤 바지를 벗고 셔츠를 올린 채 줄을 서도록 했다”고 연행될 당시 상황을 되새겼다. 올해 16살인 무함마드 오데는 “(이스라엘군이)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머리에 발을 올린 채 ‘하마스냐’고 물으며 때려댔다. 추워서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입을 것이나 덮을 것을 요구해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구금기간 제대로 된 음식물과 식수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당뇨병을 앓는 40대 남성은 인슐린 투여가 중단되는 바람에 통증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수감자들은 국제법에 따른 대우를 받았다”면서 “모든 수감자를 존엄하게 대우하려 노력 중이며, 가이드라인이 준수되지 않은 모든 사건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을 벌거벗겨진 채 연행한 데 대해서는 “(자폭용) 폭탄조끼나 기타 무기류를 숨기고 있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그저 의심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면서 비인도적 대우를 했다고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민간인·전투원 여부와 상관없이 구금된 이들은 모멸적이고 굴욕감을 주는 대우나 개인적 존엄을 해치는 행동으로부터 법적인 보호를 받는다”면서 무력분쟁시 민간인의 구금이 국제법상 허용되긴 하지만 ‘보안상의 긴급한 이유로 반드시 필요할 때’로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 창원 웅동1지구 시행자 취소 집행정지 최종 인용...법적 다툼 계속

    창원 웅동1지구 시행자 취소 집행정지 최종 인용...법적 다툼 계속

    경남 창원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을 상대로 낸 ‘웅동1지구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집행정지 신청’에서 승소했다. 가처분 인용으로 창원시는 본안 소송 판결 후 30일까지 사업시행자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15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전날 대법원 특별3부는 창원시가 경자청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창원시에 승소 판결한 원심(항고심 결정)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상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대법원이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창원시와 경자청 간 소송은 지난 3월 경자청이 웅동1지구 사업 지연 책임을 물어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의 사업시행자 자격을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창원시는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 등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1심 재판부는 경자청 손을 들어줬다. 당시 부산지방법원은 △(사업시행자 취소 처분 효력이 정지되면) 사업이 재차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공공복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점 △집행정지 요건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들며 창원시 신청을 기각했다. 시는 충분히 소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항소했고 항고심에서 다른 결과를 받았다. 항고심 재판부는 “경자청 처분으로 창원시는 사업시행자 지위가 박탈되고 사업을 더 진행할 수 없게 된다”며 “처분을 그대로 확정하면 (민간사업자) 진해오션리조트와 정산을 해야 하는데 그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금전보상으로는 사회관념상 참고 견딜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경자청의 사업시행자 취소 처분 위법 여부를 본안 소송에서 다투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경자청이 불복해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은 항고심 판결이 타당하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창원시 “본안소송 대비하며 정상화 방안 적극 검토”경자청 “시행자 취소 사유 명백” 본안소송 승소 전망법적 다툼 장기화·연쇄소송 우려도...정상화 안갯속 앞서 법적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경자청은 진행하려던 대체사업자 공모를 중단했다. 창원시는 본안 소송에서 사업시행자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공동 사업시행자였던 경남개발공사는 대체사업자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창원시 관계자는 “본안 소송 1심 판결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본안 소송에 대비하는 한편 웅동1지구 사업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자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취소 사유가 명백하다고 보며 (본안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소송을 끝내고 하루빨리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집행정지 신청은 일단락됐지만 웅동1지구를 둘러싼 법적 다툼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당장 본안 소송과 토지 사용허가 취소 처분 관련 집행정지 신청·관련 본안 소송이 있다. 본안 소송 이후 연쇄소송 가능성도 점쳐진다. 혹 창원시가 본안소송에서 패소해 민간사업자와 협약이 해지되면 해지시지급금을 물어줘야 하는데, 그 금액을 놓고 민간사업자와 다퉈야 한다. 공동 사업시행자인 경남개발공사와 해지시지급금 분담률을 놓고 분쟁도 각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진해오션리조트에 지급해야 할 확정투자비는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해 웅동1지구 개발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창원시 진해구 제덕·수도동 일대 225만㎡를 복합레저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8년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했고, 2009년 민간사업자가 단지 조성을 완료해 30년간 사용한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이어왔다. 민간사업자는 2017년 12월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완공했지만 2단계 휴양문화시설·숙박시설·스포츠파크 조성은 시작도 못했다. 경자청은 어민 생계대책 터 개발 문제 등 복잡한 사안을 해소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가 해법이라고 보며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반발하면서 관련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 잔인한 ‘인간방패’가 유행?…포로를 방패 삼아 싸우는 러軍 공개 [포착]

    잔인한 ‘인간방패’가 유행?…포로를 방패 삼아 싸우는 러軍 공개 [포착]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린 틈을 타 우크라이나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인간 방패’ 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유럽방송(RFE)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州)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앞세우고 그 뒤편에서 적에게 사격을 가하는 모습이 드론에 의해 촬영됐다.러시아 군인들은 최전선에서 생포한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자신에 앞쪽에 세워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 한 손으로는 우크라이나 포로의 어깨를 잡고, 자신은 뒤에 서서 어깨 너머로 소총을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포로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언론은 러시아군이 인간 방패를 이용해 싸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진하며 총격을 가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보도한 RFE는 “자포리자주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전선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요청에 따라 해당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영상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인간방패’ 사용을 금지하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포로나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영상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인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을 탱크 위에 태우고 인간방패로 활용했다는 정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려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아 탱크 등 차량 앞에 태웠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이와 같은 사례가 수미,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인간방패 전략은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과 어린이를 이용해 벌이는 전투 전략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또다시 돌아온 ‘혹독한 겨울’, 푸틴은 멈출 의지가 없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하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러시아식 표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 소통 행사를 다시 연 것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서방의 지원도 약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지방시대] ‘만호해역 40년 어업분쟁’ 매듭 풀어야/서미애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만호해역 40년 어업분쟁’ 매듭 풀어야/서미애 전국부 기자

    “우리 이러다가 다 죽어. 다 죽는단 말이야. 제발 그만해! 우린 깐부잖아. 깐부끼리는 내 거, 네 거가 없는 거야.”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대사다. 깐부는 딱지치기 같은 놀이를 할 때 한 팀을 뜻한다. ‘삼슬식체’(三蝨食彘)라는 성어가 있다. 한비자 ‘설림’ 편에 나오는 우화다. 이(蝨) 세 마리가 돼지 피를 더 많이 빨아먹으려고 좋은 자리를 놓고 싸운다는 뜻이다. 싸움을 지켜보던 다른 이 한 마리가 말한다.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려고 섣달에 돼지를 잡게 되면 너희들도 장작불에 타 죽게 될 것이다. 눈앞의 이익을 놓고 지금 싸우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쯔쯔쯔쯔.”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다간 다 함께 죽는다.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살아가려면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김 양식 어장인 전남 해남 송지면 만호해역 분쟁도 이와 비슷하다. 어장을 놓고 40년째 다투고 있다. 마로해역이라고도 불리는 만호해역은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다다. 1982년 해남 어민들이 처음 개발해 김 양식 터전으로 삼았다. 이어 진도 어민들도 김 양식에 뛰어들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바다의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다. 서로 자기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소송이 난무하고 1990년대 초반에는 집단 무력충돌까지 빚어졌다. 이후 어업권자는 진도군수협으로 하되 위 바다는 진도어민이, 아래 바다는 해남어민이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쪽 어민들은 합의를 거부하고 소송전을 벌였다. 지루한 소송 끝에 지난해 대법원이 민사소송에서 타협안대로 진도군의 손을 들어 줬지만 진도와 해남 어민들이 승복하지 않고 골 깊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해남군 송지면 어란어촌계는 전국 물김의 25%를 생산하는 최대 김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만호해역의 어업권을 둘러싼 해남·진도 어민들 간 분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 송지면 어란 어민 170여명이 김 양식을 포기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1982년부터 40년째 이어진 만호해역 분쟁은 정부와 전남도, 해남군, 진도군의 무책임한 행정이 만든 결과다. 특히 바다에 명확한 시군 간 경계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의 분쟁을 줄이기 위해 전남도는 진도에 대체면허를 내줬다. 또 법적 근거를 이유로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 관습을 무시하고 현재의 잣대로만 상황을 판단하려는 진도군과 해남군도 책임이 있다. 전남도는 만호해역 분쟁 중재에 나서 결말을 지어야 한다. 바다를 놓고 어민과 자치단체가 서로의 관할권 싸움을 하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다.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은 상생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어민들도 다시금 생각해 볼 때다. 바닷일이 거칠고 힘들다는 것에는 공감할 것이다. “너무 절실하다. 제발 생계만 보장해 달라”는 상대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게 타협의 첫걸음이다.
  • [책꽂이]

    [책꽂이]

    팔레스타인 실험실(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소소의책) 20년 넘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상황을 보도하며 팔레스타인을 ‘실험실’ 삼는 이스라엘의 잔인한 행태를 비판해 온 저자가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불법 감시와 차별, 통제 등 인권침해의 민낯을 밝힌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무기 산업과 정교한 감시·정보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리더가 됐는지 드러낸다. 356쪽. 2만 3000원.2000년생이 온다(임홍택 지음, 11%) ‘90년생이 온다’의 저자가 이번엔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인 2000년대생을 조명했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꿈이고 직장을 다니더라도 이미 마음은 퇴사한 상태인 2000년대생의 특징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제시하며 시대 변화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304쪽. 1만 8000원.존재양식의 탐구-근대인의 인류학(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장진 옮김, 사월의책) 과학기술학의 대가인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근대화가 낳은 온갖 문제의 원인을 짚고 해법과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서구 근대인과 이들을 좇은 비서구 근대인이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으로 정치적 극한 갈등과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744쪽. 3만 9000원.근대의 초상(김인환 지음, 난다) 인문, 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 읽기와 쓰기로 다진 통찰을 사회에 전해 온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일러 준다. 근대를 모든 사람이 부도와 실직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시대라 정의하는 그는 자본론으로 ‘사람됨’의 의미를 짚는다. 124쪽. 1만 3000원.박물관에서 서성이다(박현택 지음, 통나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30여년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저자가 디자인의 관점에서 전통 문화유산을 ‘새롭게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힘껏 젖혀진 금동반가사유상의 엄지발가락에서는 발끝까지 흘러간 미소를, 성덕대왕신종에서는 천년 넘게 지속 가능한 ‘사운드 디자인’의 표상을 본다. 288쪽. 1만 9500원.아기 늑대와 걸어가기(이지아 지음, 민음사) 희곡과 시를 오가며 시의 경계를 넓혀 온 이지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서사시의 형식으로’나 ‘극시의 형식으로’라는 부제를 단 장시, 낯설면서도 친근한 아기 늑대와 동행하는 시의 여정에서 보게 되는 뜻밖의 장면과 긴장감이 흥미진진하다. 224쪽. 1만 2000원.
  • 층간소음 불만에 새벽마다 벽 쿵쿵…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불만에 새벽마다 벽 쿵쿵…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일부러 큰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40시간 스토킹범죄 재범 예방강의 수강 등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14일 확정했다. 경남 김해시의 한 빌라에 살던 A씨는 평소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2021년 10~11월 새벽 시간에 여러 차례 벽이나 천장을 ‘쿵쿵’ 치는 등 총 31회에 걸쳐 이웃들에게 소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스피커로 찬송가를 크게 틀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의 행위는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A씨는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니다’라며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천장 곳곳에 도구로 파인 흔적이 확인되며 덜미가 잡혔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행위로 다수 이웃은 수개월 내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웃 간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가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층간소음 불만에 벽 ‘쿵쿵’ 노래로 ‘보복 소음’…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불만에 벽 ‘쿵쿵’ 노래로 ‘보복 소음’…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일부러 큰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40시간 스토킹범죄 재범 예방강의 수강 등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14일 확정했다. 경남 김해시의 한 빌라에 살던 A씨는 평소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2021년 10~11월 새벽 시간에 여러 차례 벽이나 천장을 ‘쿵쿵’ 치는 등 총 31회에 걸쳐 주변 이웃들에게 소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스피커로 찬송가를 크게 틀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의 행위는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A씨는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천장 곳곳에 도구로 파인 흔적이 확인되며 덜미가 잡혔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이었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주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웃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행위로 다수 이웃은 수개월 내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웃 간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가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키이우의 거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향한 러시아의 비웃음이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지속지원을 촉구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지”라고 조롱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대사관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의 방미에 대해 논평하면서 “모두가 키이우의 거지에 지쳤다”고 막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의 방문은 전혀 실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허한 시도는 실패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의회 수뇌부에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중요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안토노프 대사는 “어떤 것도 더는 젤렌스키를 돕지 못한다”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라는 늪에 더 깊이 빠져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억 달러 상당의 치명적인 ‘메이드 인 USA’ 무기는 분쟁을 장기화하고 수천명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관리들 ‘덕분에’ 동유럽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 이 무기들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젤렌스키, 미국서 재차 호소…온도차 극명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우리가 침략자(러시아)에게 우리의 단결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외부의 지원에 덜 의지하고 스스로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 덕분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의회로부터 대 우크라 지원 승인에 대해) 신호들을 받았다”며 “그것은 긍정적인 수준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말과 구체적인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인 결과에 의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critical weapon)와 장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 우크라 지원 중단을 기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원칙적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2억 달러 지원에 대공 요격기와 대포, 탄약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이스라엘(143억 달러·약 19조원)·우크라이나(614억 달러·약 81조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수뇌부와도 만나 지원 승인을 호소했지만 상·하원의 온도차를 감지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끝내자마자 유럽을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 젤렌스키, 노르웨이서 북유럽 5개국 정상 회동…14일 EU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13일 노르웨이 오슬로를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서방의) 지원이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지원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데 대해 다급함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과 정상회의를 한 데 이어 참석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도 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지금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과 장기지원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대를 표명했다. 14일 EU 27개국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브뤼셀로 이동해 직접 EU 정상들과 회동할 수도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 상당의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EU 예산안 증액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헝가리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3일 오전 자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0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EU가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헝가리에 배정된 자금 일부의 지급을 전격 재개하기로 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헝가리 몽니’ 통했나…EU, 정상회의 하루전 동결자금 일부 해제 EU 집행위원회는 13일 오후 낸 성명에서 동결했던 EU 배정 예산 102억 유로(약 14조 5000억원)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EU가 사법 독립 침해 등 EU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결했던 자금 총 300억 유로 중 일부다. 집행위는 “철저한 평가를 거친 결과 집행위는 헝가리가 (사법 독립과 관련해) 이행하기로 한 조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결정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헝가리 ‘설득용’으로 풀이된다. 그간 EU 내부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자국에 유리한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현안에 대한 거부권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로선 일단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가 EU의 바람대로 14∼15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과 장기 지원 예산안에 순순히 찬성할지는 미지수다. 또 ‘철저한 평가’를 거쳤다는 집행위 주장과 달리, 헝가리 동결자금 일부 해제를 두고 EU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독일 출신의 다니엘 프룬트 유럽의회 의원은 SNS를 통해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이 독재자이자 푸틴 친구인 오르반 빅토르에게 EU 역사상 가장 큰 뇌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 내 일부 정치그룹들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헝가리가 자금동결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 “층간소음은 스토킹 범죄” 대법원 첫 판결

    “층간소음은 스토킹 범죄” 대법원 첫 판결

    고의로 큰 소리를 내 반복적으로 이웃에게 층간소음 피해를 줬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이웃 간에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도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반복적 행위에 해당하면 스토킹이 성립한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4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경남 김해시의 빌라에 세입자로 거주하면서 2021년 10월 2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새벽 시간대 31회에 걸쳐 도구로 벽이나 천장을 여러 차례 두드려 이웃에게 도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피커를 이용해 찬송가를 크게 틀고 게임을 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는 윗집에 사는 사람이 시끄럽게 한다고 생각해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 반복해 소음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행위가 적발됐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침실과 컴퓨터방 천장에서 시공상 하자가 아닌 도구에 의해 파인 흔적이 확인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을 명령했다. A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대로 스토킹 행위가 맞다고 봤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는 층간소음의 원인 확인이나 해결 방안 모색 등을 위한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 내의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지속적·반복적 행위에 해당하므로 스토킹 범죄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A씨의 소음 때문에 여러 이웃이 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영장 들고 왔냐”고 따졌을 뿐 아니라 이웃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대화를 시도한 이웃을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주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웃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층간소음이 바로 스토킹 범죄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구체적 경위, 피고인의 언동, 행위 전후의 여러 사정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사례처럼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의도를 가지고 공포심을 일으킨 경우 등에 한해 성립할 수 있다. 윗집의 층간소음에 항의성으로 ‘보복 소음’을 내는 행위는 하급심에서 빈도와 강도, 갈등 양상 등에 따라 유무죄가 엇갈렸는데 대법원은 이날 보복 소음이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다면 처벌할 수 있다는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극심한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연일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지지 세력인 청장년층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탓’을 출구 전략으로 삼았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다른 많은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그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두 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변해야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장기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리셉션에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라며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보를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 “‘두 국가 해법’ 못 받아들여”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전략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몰아낸 뒤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려는 계획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쟁이 끝난 후, 현재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까지 함께 통치하는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할 것으로 강력히 제안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그는 12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의견 차이가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테러를 지원하고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진압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이곳에 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세우고 팔레스타인계 주민을 몰아내는 등 인종청소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엇박자’…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일도,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지지를 얻는 일도 모두 실패한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견제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 정권의 한 축이자 그의 지지층인 강경 극우 세력들로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더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가자 4원칙’을 제안했다. ‘가자 4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을 의미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사실로 비추어 봤을 때,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대를 걸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고수하려 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거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더욱 잦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 트럼프는 47%로 나타났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해 제3당 후보까지 포함한 5차 가상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극우 성향을 지닌 네타냐후 총리,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정치 성향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의 ‘동행’은 어려운 미션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엇박자가 미국 뿐 아니라 중동 정세를 더욱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 테러리스트가 ‘여장’을 하는 이유는?…하마스의 진짜 민낯 [핫이슈]

    테러리스트가 ‘여장’을 하는 이유는?…하마스의 진짜 민낯 [핫이슈]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여성으로 변장하거나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등 교전 수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교전을 벌이는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전달된 인도적 지원품을 탈취하거나, 민간인을 구타하는 장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들이라고 주장한 영상 속 남성 등은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을 납치한 뒤 해당 트럭에서 구호품을 훔쳐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가자지구 인도 구호품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군에서 드론을 이용해 정찰 활동을 펼치는 조종사들은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을 향한 폭격을 막기 위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여성으로 위장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드론 조종을 맡고 있는 한 소령은 “드론을 통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쫓아가다보면, 그들이 어린 아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 아이들이 이렇게 이용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다른 드론 조종사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여성의 옷을 빼앗아 입고 거리에 나온다. 우리(이스라엘군)가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어떤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의 인간방패’ 비난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한 뒤 보복 공습을 시작한 이후로,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은 엑스(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의 피란민 수용 시설에 숨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들을 향해 1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이 로켓들이 남부 라파 내 구호 활동이 실시되는 ‘인도주의 구역’과 피란민들이 머무는 천막촌 등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양쪽 피해 급증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매일 평균 2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측 피해 규모도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던 병사 1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래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최대 피해다.이스라엘군의 사상자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전사한 병사 10명 중 9명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인근의 셰자이야에서 하마스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의 예비역 대령인 미리 아이신은 미국 CNN에 “많은 사상자를 낸 특정 여단이라는 점과 고위급 장교가 많다는 점이 결합하여 많은 상처를 입혔다”면서 “하마스는 이번 전쟁을 위해 오랜 기간 방대한 땅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함정과 방어 시설을 설치해 왔기 때문에, 시가전에서 이스라엘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총 115명이 전사했으며 약 600명이 부상했다. 이는 이전 가자지구를 둘러싼 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겪은 사상자 수보다 더 많은 수치다.
  • ‘형제의 난’ 등판한 조양래… 주가 들썩

    ‘형제의 난’ 등판한 조양래… 주가 들썩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현범(51) 회장과 조현식(53) 고문 간 2차 ‘형제의 난’에 아버지 조양래(86) 명예회장이 차남 조 회장의 지원군으로 참전하면서 회사 주가가 들썩이는 등 시장이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전 거래일보다 2.86% 오른 2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지난 11일 대비 6.87% 하락한 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 마감 이후 형제의 싸움에 조 명예회장이 직접 개입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개장 직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7.14%(2만 2500원)까지 상승폭이 치솟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장남 조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회사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회사 일부 임원들에게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는 없다”면서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며 시장에 혼선을 줄 경우에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장내매수나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겠다”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지분 42.03%를 보유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40년 지기인 윤호중(52)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을 비롯해 탄탄한 우호지분을 확보한 데다 회사 주가까지 MBK 측 공개매수가(2만원) 이상을 유지하면서 조 회장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립 구도 자체가 조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라 조 고문측은 내년 주총에서 횡령·배임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며 회장 교체 필요성을 내세울 수 있지만, 과반에 못 미치는 소수 지분으로는 이사회나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 “北, 트럼프 당선 유불리 따져 ‘핵실험 도발’ 가능성”

    “北, 트럼프 당선 유불리 따져 ‘핵실험 도발’ 가능성”

    KIDA “中, 김정은 초청해 정상회담 할 수도”“美와 관계 조정…과도한 밀착은 꺼려” 의견도 북한이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용한 선임연구원은 13일 ‘KIDA 북한군사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은 내년 4월 한국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불리를 고려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에 응한 트럼프의 재선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북한은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게 트럼프 당선에 유리한 조건이라 판단할 수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핵무기 양적·질적 강화 전략 기조를 지속할 것이고, 전술핵을 공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핵탄두 대량생산을 경주할 것”이라며 “한미 공조 약화를 유도하고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하고자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미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북중·북러 수교 75주년 기념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대미 및 대북관계를 고려한 최적의 전략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김정은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일각에는 중국이 미국과의 긴장관계 조정을 추진하며 북한과의 밀착에는 소극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중·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속단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중국의 외교 행보에서는 북한과 연대는 이어가되, 정치·군사적 관계 강화 등 과도한 밀착에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읽힌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9월 러·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두 나라의 일”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식에는 공산당 정치국 위원 수준으로 격을 낮춘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상민 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EMP(전자기펄스) 위협이 현실화했다”며 “소형 무인 드론에 방사능 탐지센서를 탑재해 핵 공격 및 테러 발생 이후 즉각적인 정찰이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또 “핵 공격 및 핵테러 위기 때 대응 조직이 책임 소재를 두고 우왕좌왕할 경우 초기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면서 “핵 위협이나 화생방 위협과 관련된 대응 조직은 전·평시 및 테러, 사고 등을 불문하고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제분쟁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함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김태성 전 해병대사령관,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이근욱 서강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 [열린세상]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규범 전쟁/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열린세상]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규범 전쟁/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올 한 해 동안의 주요 뉴스를 꼽아 보자면 새롭게 등장한 챗GPT가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지난해 말 챗GPT가 처음 선보인 이후 인공지능(AI) 영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그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크게 증폭됐다. 챗GPT를 개발한 기업인 오픈AI 대표의 사임 여부를 둘러싼 최근의 분쟁은 세계적 주요 뉴스로 등장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계기로도 작동했다. 이 흥미로운 분쟁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과 기술 발전이 결국 인류에 큰 해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러한 해악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한 결과였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둘러싼 경쟁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인공지능 규범을 둘러싼 경쟁 또한 이제는 규범 전쟁이라 표현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분쟁만큼 언론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 영역의 규율을 위한 실정법 입법 논의가 진행돼 왔다. EU의 법안은 지난 6월 유럽의회에서 가결된 후 마지막 입법 단계에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주 마침내 최종 타결됐다. EU에서의 논의는 실정법 입법을 위한 것이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 영역의 규율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개별 국가 차원의 논의도 있었다. 주요 7개국(G7) 등 국가 간 협의체에서의 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국제기구에서의 논의, 그리고 유엔을 통한 글로벌 차원의 논의도 있다. 이러한 논의의 주요한 특징을 두 가지만 간추린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까지의 논의가 주로 대원칙을 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로 본격화하고 있다. 공정성, 안전성, 투명성, 프라이버시 등 지금까지 논의된 대원칙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이로부터 실행 가능한 형태의 규율 체계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행정명령은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행정명령은 상당히 상세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에 대해 워터마크 표시를 하게 한다든가 주요 인공지능 모형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는 등 실무자들이 이행해야 하는 내용들이 구체적인 형태로 담겼다. 둘째, 규범 마련 작업은 국경을 뛰어넘고 있다. 미국이나 EU에서의 논의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의 논의에 실질적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나아가 유엔의 인공지능 고위급 자문기구 회의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출신의 위원들이 활동하면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무대에서 규범이 마련되고 나면 그 규범은 개별 국가들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인류가 어떤 유형의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게 될지, 인공지능이 인류에 미칠지도 모르는 해악은 어떤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등의 사안은 결국 개별 기업이나 개별 국가보다는 글로벌 규범 체계를 통해 그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에 관한 국제 규범 마련을 위한 논의는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적된 경험이 글로벌 논의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글로벌 인공지능 규범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소프트파워를 지닌 주요 국가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그 기회를 잘 살려 낼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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