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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추락 어디까지

    유엔 추락 어디까지

    유엔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이라크 석유·식량 교환프로그램’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더니, 분쟁지역 평화정착을 위해 운영중인 평화유지활동(PKO)이 연초부터 대형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19일 서아프리카의 소국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에서 시위 군중들에 의해 사령부가 포위당했다. 일부는 기지까지 뺏기고 쫓겨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도 빚어졌다. 앞서 16일에는 PKO 물품 조달과 관련된 비리 혐의가 적발돼 유엔직원 8명이 면직되기도 했다. ●사령부 기지서 쫓겨나기까지 BBC·CNN 등 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제1의 도시 아비장에 있는 평화유지군 사령부는 2000여명의 시위군중들에 포위돼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사령부 구내로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평화유지군은 최루탄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한때 시위대 일부가 담장에 구멍을 뚫고 구내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하기도 했다.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유엔이 지명한 국제중재단의 의회해산 권고에 반발, 거리를 점거한 채 나흘째 시위를 벌였다. 대서양 연안의 산 페드로에서도 유엔 사무소가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서부 기글로에서는 방글라데시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300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기지를 비워둔 채 시 외곽으로 탈출했다. 기지에 난입한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유엔 깃발을 끌어내린 뒤 코트디부아르 국기로 바꿔달았다. 앞서 평화유지군은 공격이 거세지자 자위권을 발동,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아난 총장 격노…안보리 긴급소집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유엔이 후원하는 평화로드맵을 방해하려고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화유지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는 “유엔이 이 나라에 대해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코코아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002년 반정부 쿠데타가 실패한 뒤 4년간의 내전으로 경제가 황폐화됐다. 반군과 정부군의 평화협정을 중재한 유엔은 지난해 양측이 참여하는 과도내각을 구성한 뒤 선거를 통해 새 정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그바그보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아이티, 콩고, 자이르에서는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성매매와 성폭행 사건에 연루,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핑퐁’ 新 르네상스 ‘즐탁’

    ‘핑퐁’ 新 르네상스 ‘즐탁’

    ‘사라예보의 기적을 아십니까.’ 분쟁지역으로 알려진 사라예보에 크고 작은 사건이 오죽 많았겠습니까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탁구를 떠올립니다. 대한민국 처녀들이 지구촌을 뜨겁게 한 사건이었습니다.‘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세계인들에게 또렷이 보여준 후련한 장면이었지요. 1973년 4월20일이었습니다. 온 국민들이 밤새 가슴 졸이며 지켜봤답니다. 당시만 해도 시골이면 동네에 몇 안되던 텔레비전 앞이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옹기종기 모여들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유고슬라비아 수도 사라예보….”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이 산다고 여겼던 공산국가라는 말만 들었을 뿐, 이름도 낯선, 지금은 여러나라로 갈라진 유고 땅. 지구촌 건너편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결승전은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자신감에 더할 수 없는 채찍질이 됐지 뭡니까. 지금도 탁구 전도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에리사(51), 정현숙(53), 박미라(50)씨가 무대의 주인공이었지요. 그 때 그들의 별칭은 이제 생각하면 참 우습기도 하죠.‘낭자 3인방’이라고 불렀으니 말입니다. 그런 탁구가 언젠부터인가 다른 즐길거리들에 밀려나면서 우리들 눈앞에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살기 바빠서인지 주변에 흔했던 탁구장이 보기도 힘들어졌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을 정도로 탁구 열기가 식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탁구가 최근 다시 살아났습니다. 유승민(23)이 주인공이었다는 점은 잘 아시죠. 히딩크를 떠올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줬지요. 그 장면은 국민들을 또 들뜨게 만들었고 탁구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평소 형님이라고 부르던 김택수 감독과 호흡을 맞춰 아테네올림픽에서 일궈낸 값진 쾌거여서 흐뭇한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최근 탁구는 TT(Table­Tenis), 핑퐁(Ping-Pong)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 앞에 다가서 있습니다. 노인, 여성들이 앞장섰다는 점은 꼬리를 내렸던 탁구의 저변이 다시금 세상을 호령하게 됐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라 봐도 좋겠습니다. 특히 국내 생활체육에서는 아직 낯선 라지볼(Large-Ball)이 인기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름 38㎜ 무게 2.5g의 공에서 40㎜,2.7g으로 바뀐 것이지요. 무엇보다 탁구 저변에 시사하는 점은 ‘길거리 게임’과 ‘어르신 TT’가 확산 일로에 있다는 것입니다. 즐기는 탁구, 이른바 ‘즐탁’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이에리사-유승민’으로 이어진 한국 탁구의 위세가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길거리 탁구는 이제 내년부터 당당하게 리그(www.pingpong21.co.kr)까지 갖추게 됐고,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밀레니엄플라자 광장이나, 서울파이낸스빌딩 건너편 광장 등에서 점심시간이면 펼쳐지는 ‘즐탁’ 장면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살고 있는 남보옥(60·여)씨는 최근 열린 ‘전국 최강전’에서 챔피언에 올랐을 정도로 당당한 실력을 가졌습니다. 여풍(女風)을 잘 말해주는 것이지요. 최강전이란 나이, 경력 등으로 ‘핸디’를 매기지 않고 그야말로 기량만으로 맞대결하는 것이어서 남씨의 우승은 ‘사라예보의 기적’을 상기시키며, 탁구의 기사회생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www.seoul.co.kr)
  • 격동의 현대사 60년 ‘앵글의 기록’

    격동의 현대사 60년 ‘앵글의 기록’

    ‘사진으로 격동의 현대사와 교감한다.’ ‘매그넘’(Magnum)이라는 국제적인 보도사진작가 그룹이 있다.1947년 로버트 카파의 주도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세이무어 등이 힘을 합해 결성했다. 사진작가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가 이들의 원칙. 단순히 기록에 치중하는 것만은 아니다. 피사체의 감정과 감춰진 이야기가 평면의 사진 속에서 부활한다. 이들의 작업은 철저한 기자 정신과 풍요로운 예술가 정신이 조화를 이룬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보도·다큐멘터리를 지향하면서도 각각 작가주의적 앵글을 가지고 현대사 현장 곳곳을 누비는 것이다. 특히 세계 분쟁지역과 험난한 오지, 화려한 현대 사회의 뒷모습에 포커스를 맞춘다. 작고한 회원을 포함,6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매그넘’이 현재까지 찍었던 작품은 3000만장이 넘는다고 한다.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 성황리에 작품전이 열렸던 브라질 출신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도 ‘매그넘’의 회원이다. 사진은 백 마디 말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닌다는 말이 있다.‘매그넘’의 작품을 디딤돌로 세계 현대사 격동의 순간, 순간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EBS가 연말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사진, 현대사 60년을 담다’를 준비한 것. 오는 11일과 18일 오후 9시 두 차례로 나뉘어 ‘매그넘 안방 사진전’이 열린다.1편은 1945년에서 베트남전까지,2편은 베트남전에서 이라크전까지를 담았다. 지난 여름 일본 NHK에서 제작했다. 어찌보면 정적인 사진과 동적인 TV라는 매체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300∼400장의 사진 하나하나가 배경음악과 함께 역사라는 의미있는 조합으로 훌륭하게 묶여지고 있다.2차대전 종전과 동서 냉전의 시작, 그리고 한국전쟁. 중동전쟁과 중국의 문화혁명에 이어 베트남전쟁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 또 가장 최근인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현대사가 100분 동안 사진으로 총망라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2차대전 현장을 생생하게 잡아낸 로버트 카파와, 한국전쟁을 기록한 스위스의 베르너 비숍, 냉전기에 소련에서 활동한 엘리엇 어윗,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 잠입 촬영으로 유명해진 마크 리보 등 ‘매그넘’ 작가 24명의 살아 숨쉬는 작품들을 주로 만날 수 있다. 주요 작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미국 뉴욕에 위치한 ‘매그넘’ 본사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특선다큐(EBS 오후 9시) 노르웨이는 지난 70년대에 장애아 특수학교를 모두 폐지했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장애아들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일반 학교에 다닌다. 트론헤임에 있는 달가르트는 ‘정상이 아닌 게 정상이다.’라는 이념으로 세워진 학교로, 이곳에서는 장애아들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세계야생동물협회나 제인구달 연구소 등은 무분별한 벌목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을 감시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세계 고릴라 보호회장은 고릴라 서식지가 분쟁지역 한가운데 있어 각 국가들의 협력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동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단체들의 노력을 알아본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데이트를 하던 나영과 재원은 큰길에서 나영의 엄마와 마주친다. 기가 막힌 나영 엄마는 콩밥이라도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재원에게 화를 낸다. 한편, 재원과 만난 재준은 형수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한다. 재원은 요즘 나영에게 추근대는 의사가 있는데 재준의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11시55분) 4남 1녀 중 첫째 현희와 셋째 현범이, 막내 현웅이는 아빠를 닮아 작은 키와 불편한 걸음걸이를 가졌고, 현영이는 지난 3월 호기심에 했던 불장난으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유일하게 건강한 아이는 넷째 이슬이뿐이다. 몸이 불편한 네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 마음속에는 더 큰 한숨만 쌓여간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정읍 정주고등학교 최후의 1인인 2학년 김가현군. 부모로서, 정주고 선생님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가현군의 아버지. 그 간절한 응원의 힘일까. 거침없이 문제를 푸는 가현에게 최대 위기가 닥친다. 그는 52대 골든벨의 문을 열 수 있을까? 끈기와 열정으로 뭉친 정주고 친구들의 도전을 지켜본다. ●성장드라마 반올림#(KBS2 오전 8시50분) 국사시간, 옥림은 담임의 토론식 수업에서 석두에게 좋은 의견을 냈다고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수학시간에 학생주임의 비교작전으로 옥림은 은서 앞에서 괜한 창피만 당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선생님 인기투표가 진행되고, 학교 익명게시판에 떠돌아 다니는 투표결과를 본 학생주임은 노발대발한다.
  • [국제플러스] “뉴델리 테러 파키스탄 관련 가능성”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지난달 말 발생한 뉴델리 테러에 파키스탄 테러조직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싱 총리는 지난달 31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10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10·29 폭탄 테러에 외부 테러조직들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고 인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전했다. 싱 총리는 “파키스탄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행한 반(反)테러 약속을 언급하며 “(싱) 총리는 국경 부근의 테러를 근절하겠다는 파키스탄의 약속에 대해 (파키스탄) 대통령의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힌두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 당시 인파가 몰린 시장 2곳에서 폭탄이 터져 62명이 숨졌다. 당시 폭탄테러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달 8일 최소 5만 4000명의 희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후 구호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내 국경선을 개방하기로 합의한 지 수시간 만에 일어났다.
  • “미국은 약해지고 있다”

    “카우보이의 나라인 미국은 인기없는 국가가 되고 있다.” 저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로 유명한 폴 케네디(60) 예일대 교수가 13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국의 힘은 얼마나 강한가.’란 조찬 특강에서 “미국은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꼬았다. 군사·경제·문화 등 3가지 분야에서 미국의 힘을 평가한 케네디 교수는 일단 미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세계 최고의 강대국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군사력 면에서는 미 국방부의 예산이 유엔에 가입한 191개 국가의 군사비 총액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수단·시에라리온과 같이 도움이 필요한 분쟁지역에는 뛰어들지 않고, 과도하게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해 내전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미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에 걸맞게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군사력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력도 유로화를 만든 유럽연합과 아시아의 부상에 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미국 보험회사들은 방갈로르에서, 금융회사 메릴린치는 뭄바이에서 영어에 능숙하고 소프트웨어에 강한 인도인들에게 아웃소싱을 맡기는 등 잘 교육받고 정보기술(IT)에 뛰어난 인도의 서비스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서비스산업도 신장세가 무섭다고 덧붙였다. 영어, 청바지,CNN, 인터넷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문화도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면서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네디 교수는 결국 이라크 전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미 행정부가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분위기로 자세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느 나라가 미국을 대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아니라 인기 있던 미국을 이끌었던 케네디 대통령과 자신의 출신지인 아일랜드란 농담으로 응수, 당분간은 미국의 힘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 학생들 건물 더미속 “살려달라”

    올해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인 파키스탄 지진은 50여년 동안 인도-파키스탄간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영토 분쟁지역… 군인들 피해 속출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9일 사망자 1만 9136명 가운데 1만 7155명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은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면서 “히말라야 지역의 몇개 마을들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토분쟁 때문에 배치돼 있던 군인 215명도 희생됐다.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는 진앙지와 가까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중심도시인 무자파라바드는 전체 가옥의 절반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북서프런티어 주의 도시 만세라에는 학교 2개가 붕괴돼 400여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수업시간중에 지진이 발생해 건물안에 있던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지역마다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 수백여명이 그대로 땅에 묻혔다. 로이터통신은 “살려주세요. 엄마, 아빠를 불러주세요.”란 어린학생들의 아우성이 붕괴현장서 들려왔으나 여진으로 건물더미속의 학생들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왔다. 한편 아내를 잃은 하지 파잘 일라히는 “가옥과 바위들이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을 봤다.”면서 “심판의 날이 온 것 같았다. 종말이 온 듯했다.”고 술회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0층짜리 아파트가 붕괴돼 이집트인 1명과 일본인 2명을 포함, 적어도 1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군인 39명을 포함,360여명이 숨지고 900여명이 다쳤다고 인도 관리들이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잘랄라바드에서 집의 벽이 무너지면서 소녀 1명이 희생됐다. ●늦어지는 복구, 국제사회 지원 이어져 파키스탄은 군과 행정기관을 총동원했지만 밤새 비까지 내리면서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피해지역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장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막대기와 맨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파헤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수십명의 생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건물에 깔려 부상이 심각한 상태다. AFP통신은 카슈미르 주민이 대부분 빈곤층인데다 분쟁 속에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흙으로 만든 4,5층짜리 건물이 대부분인데 지진에 아주 취약하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은 우선 300만유로(약 38억원)를 파키스탄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은 60명의 구조 전문가들과 구호용품, 일본은 50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을 보냈다. 프랑스, 터키, 그리스, 스위스 등도 인력을 파견했다. 미국은 10만달러의 자금과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은 재난조정관 8명을 9일 이슬라마바드에 파견, 세계 각국의 구호를 총괄하도록 했다. 사망자 수가 3만명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부터 3일 동안을 국가적 애도 기간으로 공포했다. 최초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45차례의 여진이 계속된 가운데 이날 오후 진도 6의 강력한 여진이 다시 일어났다고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옥외로 다시 대피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코소보 교민 안전 먼저”

    김영희(56) 신임 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사는 2일 취임후 첫번째 할 일로 “분쟁지역인 코소보에서 이슬람 교도들을 상대로 선교활동 중인 12명의 한국인 가족 안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비고시 출신 직업외교관인 김 대사는 여성 대사 3호가 된다. 서울대 교수를 하다 핀란드·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씨와 김경임 주 튀니지 대사에 이어 세번째이다. 옛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 가운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합쳐 1992년에 새롭게 태어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인구 1000만명의 작은 나라다.김 대사는 “독일 주재 세르비아 대사를 만났더니, 한국 기업들이 유럽에 비해 세르비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젊은 민주주의’가 한창인 세르비아와 한국의 경제 협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독일 쾰른대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1991년 외교부에 들어갔다.주독일 한국대사관에서 참사관, 공사를 지냈고 1999년에 장관 보좌관과 정보상황실장을 지냈다. 독일어 외에도 영어, 라틴어에 능통하다.미국 매사추세츠 주 오거스티니언 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남편인 조지 헤퍼넌 박사(미국 국적)와 방학 때나 만나는 ‘계절 부부’다.crystal@seoul.co.kr
  • “독도가 영토분쟁지역이라니요…”

    “독도가 국제법상 ‘영토분쟁지역’이라니요….” 올해 외무고시(39회)에 수석합격한 여대생이 1일 공식 출범한 ‘사이버독도해양청’ 근무를 자원했다. 주인공은 서울대 영어교육과 4년으로 01학번인 장혜정(24)씨. 공직 입문에 앞서 남은 1년간의 대학생활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 사이버독도해양청 근무를 자원했다. 장씨는 “외무고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독도가 영토분쟁지역인 것을 알았다.”면서 “애국심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국제사회에선 다르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아 외교관의 길을 선택한 장씨는 시험기간에 유독 한·일관계법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장씨는 “전문외교관으로서 소양과 지식을 갖추면서 ‘독도지킴이’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년부터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근무하게 되는 장씨는 한·일관계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에 배치돼 일하고 싶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사이버독도해양청에는 장씨 외에도 지난해 외교통상부의 국제법 논문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최현용(25·경희대 법대 4년)씨와 1953년부터 56년까지 ‘독도의용수비대장’을 지내다 86년 숨진 홍순칠옹의 차녀 홍연숙(49)씨 등이 직원으로 위촉됐다.사이버독도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출된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을 청장으로 총무, 법률, 홍보, 독도환경 등 4개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발언대] 아쉬움 큰 한·일협정/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한·일협정 문서의 전모가 공개되었다.14년간에 걸쳐 줄다리기하며 외교전을 벌여 체결한 협정이었던 사실을 상기해 보면 시간과 공에 비해 체결내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된 이유가 1963년 군사정권이 대선 승리를 노리고 ‘한·일국교정상화’만을 의식해 서두른 나머지 모든 안건을 졸속으로 처리했음은 물론, 한·일협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어업협정 체결에 있어서 ‘40마일 전관수역’ 방침을 관철하지 못하고,‘12마일 전관수역’을 서둘러 수용한 점, 선거를 의식하여 국민에게 사실을 즉시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언론을 통제한 점 등으로 보아 당시의 정권이 한·일문제를 대선 전략으로 악용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재일한국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는 재일한국인 문제를 오로지 자국중심주의에 똬리를 틀고 앉은, 편협한 일본국수주의가 야기한 전형적인 사례로 치부해왔다. 공항출입국 심사대에서 자국인은 여권과 출국목적 정도만 확인, 재빨리 통과시키고, 외국인에게는 길게 줄을 서게 만드는 꼭 그런 모습처럼 말이다. 일본 내에서 차별부락민보다 못한 처우와 피지배의 설움을 감내하며 민족적 자긍심 하나로 버텨온 그들의 문제가 한·일협정 외교전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강제로 징용, 징병되어 일본에 잔류한 많은 재일한국인들의 법적 지위와 대우가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던 것도 영주권 협상을 비롯한 그들의 문제가 한·일협정에서 적절하게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그들의 지위 또한 애매모호한 상태로 규정되어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했음이 판명되었다. 영토문제에 있어서는 국교정상화와 연결시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측 주장에 단호히 대처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오히라 일본 외상이 거듭 이의를 제기하자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제3국에 맡기는 안을 제시하여 독도가 분쟁지역이 될 여지를 남겨둔 점은 두고두고 후회스러운 대목이다. 1962년 9월 독도를 “폭발이라도 해서 없애버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측에서 이세키 유지로 외무성 아세아국장이 발언했다는데, 이에 화답하듯 같은 해 11월 오히라 외상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폭파해버리자고 말한 일이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시인한 김종필 부장은 독도가 분쟁지역인 양 동조한 꼴이 되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한·일협정이 주체적으로 체결되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담금질당하고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한·일협정의 배후엔 어김없이 미국이 도사리고 있었다. 냉전이데올로기는 동북아에서 미국과 소련, 중국의 패권쟁탈을 부추겼고, 소련과 중국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하루바삐 국교정상화를 맺어 반공이데올로기로 공동대처해주기를 희망했던 터였다. 하필이면 1951년 10월 6·25 전쟁의 와중에 한·일회담을 재촉하며 도쿄에서 협상을 중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회주의 세력에 맞선 자유주의 세력의 연대구축, 미국의 개입과 한·일협정의 필연성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한·일협정에 관한 이번의 전면적인 문서공개가 세간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준 측면에서 평가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정 자체가 우리의 의사가 반영된 자주적 체결이었다기보다는 외세의 개입과 시대적 상황, 좌우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희생물이었다는 점에서 협정결과에 대한 평가를 포장할 수는 없다. 정부는 청구권 협상과는 무관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 법적책임을 묻고, 외교적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인데,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다. 사할린동포나 원폭피해자 문제도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리라 믿는다. 또 재일한국인들에 대한 법적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도 주문하고 싶다. 어느 정도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감수할 각오를 하지 않는 바에야 이렇게 정부가 독자적으로 한·일협정 관련 문서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벌써 고이즈미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법적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데, 이번 문서 공개파문으로 야기될 일본과의 파열음을 어떻게 조율하면서 실리적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 [코드로 읽는책] 아름다운 노년/지미 카터 지음

    ‘가장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 대통령을 거치지 말고 바로 전직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았을 사람, 대통령 일보다는 목수 일을 더 잘하는 사람….’ 제39대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자신에 대해 내린 솔직한 평가다. 실제 그는 대통령으로 일할 때보다 은퇴한 뒤 더 다양하면서도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해내고 있다. 백악관을 떠난 뒤 부인 로절린과 함께 카터 센터를 설립해 국제적 분쟁지역을 돌며 평화의 사절로 활동하기도 하고,‘사랑의 집짓기’운동에 참여하는 등 대통령의 ‘권위’가 아닌 ‘명예’를 이용해 존경받을 만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서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사다리에 올라 땀을 뻘뻘 흘리며 망치질을 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 모습은 우리네 ‘전직 대통령들’이 보여준 은퇴후 모습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름다운 노년(Sharing Good Times’(김은령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난 삶을 회고하며 일과 여가에 대해 이야기한 산문집이다. 지금까지 주로 역사나 정치,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설과 시집, 회고록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 글을 써 온 그는 이 책에서 좀더 친근하고 즐거운 경험을 풀어 놓는다. 이제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된 그는 마치 손자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듯 조근조근 소소한 옛 기억들과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회고한다. 자신이 태어난 작은 농촌 마을 소년에서 해군사관학교 생도로, 주지사로, 대통령으로, 인권운동가로 조지아주 한적한 숲과 뉴올리언스, 워싱턴, 킬리만자로와 후지산, 한반도의 평양과 서울 등을 오가며 경험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소박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이니 그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책을 통해 부인 로절린과 인생을 함께 해 오며 나눴던 즐겁고 슬펐던 경험은 물론 이혼 위기 등 심각했던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들려준다. ‘노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인가?’‘은퇴한 뒤 더 보람있고 멋진 인생을 사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9800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별지를 보는 재미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서울신문은 매주 별지(別紙·섹션)를 3회 발행한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타블로이드판 24페이지 수도권 섹션 ‘SEOUL IN(서울 인)’이, 목요일에는 역시 타블로이드판 40페이지 주말 매거진 ‘We(위크엔드)’가 본지와 함께 배달된다. 대부분의 독자는 우선 별지를 제쳐놓고 본지에 실린 기사부터 살핀다. 뉴스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1면의 주요기사와 안쪽의 정치·경제·국제·사회·스포츠면 등을 일별한 뒤 신문을 일단 덮어놓는다. 함께 배달된 별지를 바로 집어서 계속 훑어보는 독자는 드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별지를 찾아서 읽는 독자는, 본지에서 보지 못했던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와 정보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도권 섹션 ‘SEOUL IN’은 서울과 수도권에 연관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6월14일 화요일자는 ‘지렁이’와 ‘코끼리’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4월20일 집단탈출 소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코끼리들의 그 후 소식이 재미있었다. 지난달 10일 재개장한 코끼리공연장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시민들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세 차례 무료공연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탈출 소동 당시 코끼리들이 난입해 집기를 부쉈던 인근의 한 식당은 때 아닌 대박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한다. 리모델링을 하고 ‘코끼리가 들어온집’이라는 간판을 달았더니 매일 손님이 북적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섹션의 2∼3면에 걸쳐 소개된 ‘친환경해결사 지렁이’이야기도 흥미롭다. 분뇨 처리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한몫 톡톡히 하는 지렁이 역할에 새삼 놀라게 된다. 지난 금요일(6월17일)의 수도권 섹션은 개장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뚝섬에 조성된 서울숲을 소개했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임백천씨,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이병숙 시민기자가 서울숲의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기사다. 10여장의 사진을 곁들여 3개면에 걸쳐 상보하면서, 개장하는 현재보다 앞으로 10년 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의적절한 기획기사라 할 만하다. 다만 사진을 조정해서라도 서울숲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작은 지도를 넣었으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도 수도권섹션에는 서울시내의 명소, 아동교육 프로그램, 부동산정보, 지역별 사업, 지역인물 및 쇼핑정보 소개 등이 다양하게 게재되어 있다. 주말 매거진 ‘We’는 종합문화지 역할을 한다. 매호마다 기획특집기사를 싣고 요리·미술·공연·영화 등 생활문화정보가 가득하다. 제73호(6월16일자)의 테마섹션 톱은 경기 옹진군 대청도였다. 서해 5개 도서중 하나인 대청도는 백령도의 유명세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인천에서 백령도행 쾌속선을 타면 3시간40분 만에 닿을 수 있는 섬이 대청도이다. 면(面)소재지이긴 해도 섬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걸어서 2시간30분 걸리는 자그마한 섬이다. 꽃게잡이철마다 분쟁지역 같은 인상을 준 서해 5개 도서지역이다 보니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해 왔으나, 지금은 다니기가 많이 수월해진 모양이다. 사막지역 등 섬의 명소를 상세히 소개하고, 그 밖의 교통편, 숙박, 관광안내 등 필요한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대청도, 그 섬에선 태양도 바다도 친구도 사막에 눕는다”라는 표지의 작은 제목이 눈에 깊숙이 들어온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제71호(6월2일)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마광수의 섹스토리’이다.72호(6월9일)에서는 성(性)에 대한 꿈이야기를 하더니 지난주 73호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의 성도착(性倒錯)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두 남녀의 비정상적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조간신문은 가정에 배달되어 자식 등 가족과 함께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할 때 ‘섹스토리’같은 내용의 연재에 문제가 없는지 편집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누드화도 유명화가의 작품은 예술이고 이름 없는 사람이 그리면 춘화도 비슷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마광수 교수’라는 레벨이 이 연재물을 과연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1000만 기아난민 고통 알것 같아요”

    만 하루 동안 물만 먹으면서 헐벗고 굶주리는 지구촌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느껴보는 ‘2005 기아체험 24시간’ 행사가 5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등 주최로 경희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8회째인 올해 행사는 실내체육관에서 이뤄졌던 이전 기아체험과 달리 야외 대운동장에서 난민캠프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전세계 100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의 고통을 직접 몸으로 느껴 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6500명의 참가자들은 실제 난민에게 지급되는 휴대용 물통에 약간의 식수를 배급받았다.6일 오후 5시까지 이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가족 9명과 함께 참가한 장순랑(42)씨는 “12살 딸아이가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불쌍한 분쟁지역 어린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새음반] 손병휘씨 3집 ‘촛불의 바다’

    가수 손병휘가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3집 앨범 ‘촛불의 바다’를 발표했다. 90년대 고려대 노래패에서 활동한 민중가수 출신 손병휘는 김광석, 안치환, 동물원 등 포크음악의 계보를 잇는다.2002년 월드컵을 거쳐 이라크 파병 반대, 대통령 탄핵 등 촛불 시위 참여로 유명해진 ‘촛불 시위 단골 가수’. 이번 앨범은 그가 올해 광복 60주년과 한국 전쟁 55주년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 앨범의 제목 ‘전쟁과 평화’에서 보듯 각 곡들이 전쟁의 참화와 평화를 갈망하는 일관된 내용의 흐름으로 엮여 있다. 각기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끝까지 들었을 때 한편의 서사시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와 이라크를 비롯해 체첸·보스니아 등 지구 분쟁지역의 참상을 고발하고, 인디언 수우족의 추장, 인도의 시성 타고르 등의 입을 빌려 평화를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샤이를 마시며’. 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내용의 이 곡은 전운이 감도는 바그다드의 카페에서 직접 경험한 인간미와 평화로운 광경을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언의 반주로 애잔하게 표현했다. 이밖에 아트록을 연상케 하는 장쾌한 편성이 돋보이는 ‘촛불의 바다’ 등 12곡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박노해·신동호 등 시인들이 가사 작업에 동참했으며, 배우 권해효, 전문 사회자 최광기, 개그맨 노정렬 이 음반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나눔/데이브 토이센 지음

    ‘아무 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받지 않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 캐나다’의 데이브 토이센 회장이 쓴 책 ‘나눔’(윤길순 옮김, 해냄 펴냄)의 한 구절.‘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이란 부제가 책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 30년간 르완다·에티오피아·이라크·코소보·수단·잠비아 등 전세계 분쟁지역과 재난현장을 누비며 구호활동을 펼쳐온 토이센 회장. 그는 스스로를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세상 곳곳에서 나눔과 관용, 너그러움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들과 구호현장에서 함께한 가슴 뭉클한 일화들을 통해 나눔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잔잔하게 전한다. 지은이는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기꺼이 주려는 마음, 남을 보살피고 이해하는 단순하고 따뜻한 마음과 실천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나눔으로 이 험한 세상을 구하고 내 삶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지은이는 삶에 대한 한줄기 기대마저 짓밟힌 참혹한 구호현장에서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목격한다.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도 오히려 먼저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너그러운 사람들도 만난다. 코소보 내전이 드리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지은이에게 초콜릿을 건네던 상처투성이 소녀, 아들을 죽인 젊은 군인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아 르완다에 화해의 물꼬를 튼 어머니 등. 이 놀라운 기적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나눔의 마음이다. 물론 나눔이 세상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진정한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는 것. 특히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꺼이 나누는 평범한 ‘영웅’들을 통해 나눔이 비범한 이들만의 전유물이거나 거창한 실천이 아님을, 이미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일 숨을 쉬듯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저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지은이는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갈등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해마다 번 돈의 10%를 교회 등에 기부하는 행위인 ‘십일조’가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나타내는 거부반응에 대해 지은이는 “지역사회나 국가, 세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력하는 자산단체들에 기부해 십일조를 실천하자.”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실린 2가지 ‘부록’도 눈에 띈다.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4가지 ‘비법’과, 훌륭한 자선단체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를 통해 지은이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현실적인 고민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원봉사와 나눔활동 등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9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분단국의 아픔 잘 알아”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분단국이었던 독일 출신인 만큼 같은 상황인 우리나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24일 거행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식에 참석한 뒤 28일 귀국한 김수환 추기경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6일 교황과 15분간 면담을 하면서 한국교회에 대한 그의 큰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제추기경 대표로 즉위미사를 공동집전한 김 추기경은 “교황을 가까이 뵈니 매우 자상하고 자유로우며 상대방의 마음을 잘 받아들여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한국교회의 관심사인 새로운 추기경 임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염원을 전했으며, 교황도 일리가 있다며 부드럽게 화답했다.”며 당장 해주겠다는 약속은 아니지만 의견이 잘 전달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의 한국방문 추진과 관련, 김 추기경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교황을 만나 부탁한 만큼 단순한 방문보다는 ‘세계청소년대회’ 유치 등 구체적인 계기를 만들어 공식적인 초청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교황이 독일 출신인 만큼 분단국가의 아픔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만큼 분쟁지역의 평화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생활을 통해 유럽을 인간다운 사회로 만든 성인 ‘베네딕토’를 교황 이름으로 채택한 만큼 유럽 신앙의 부활을 이뤄 전세계 평화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일본 시마네현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조례를 제정해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사를 왜곡한 후소샤 교과서를 검인정에서 통과시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한 전력이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 왜곡은 강력하게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파렴치한 행동도 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독도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중국, 러시아와도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독도 문제와 비슷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영유권 분쟁은 작은 섬을 차지하기 위한 것보다는 주변 지역에 매장된 지하자원이나 수산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각국의 목적이다. 각국의 분쟁 사례와 독도 문제에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세계의 영유권 분쟁 독도 영유권 문제와 비슷한 각국의 도서(島嶼) 분쟁은 한두건이 아니다. 일부는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국제법에 따라 결론이 난 곳도 있다. ▲센카쿠제도·쿠릴열도=센카쿠제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 타이완에서 동북쪽으로 200㎞ 떨어진 무인도로 가장 큰 섬이 우오쓰리시마(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1971년 이 섬을 일본에 반환했다.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 섬이라며 반발해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근처 해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 일본의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개섬(에토로후·구나시리)과 홋카이도 북쪽 2개섬(하보마이·시코탄) 등 북방 4개섬(쿠릴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은 러시아와 다투고 있다.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옛 소련이 이 섬을 차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쪽 2개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모두 다 달라고 주장해 양국이 맞서고 있다.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이 군도는 걸프만∼말라카해협∼동중국해로 이어지는 해로의 중간에 있다.100개 가 넘는 작은 섬과 산호초로 이뤄져 있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돼 중국,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싸우고 있다. ▲이스트리아 영유권 분쟁=1993년 이탈리아의 네오 파시스트 정당들이 집권하면서 북동쪽 이스트리아 반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은 1975년 오시모조약에 따라 구 유고 연방에 반환된 이스트리아반도 내 접경지역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 지역은 현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독도 영유권 분쟁 한국 정부는 1952년 이른바 ‘평화선’을 선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도 같은 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와 그때부터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분쟁이 시작됐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근거는 1905년 시마네현(島根縣)의 고시(告示). 그러나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던 시기의 일로 역사적인 근거는 없다. 울릉도에 세워진 우산국은 신라시대 이사부(異斯夫)에게 정벌된 뒤 조공관계를 맺고 신라와 고려에 토산물을 바쳐왔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 지리지의 동계(東界) 울진현조(蔚珍縣條)에 나온다. 조선 1432년(세종 1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에도 “우산·무릉 두 섬이 (울진)현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돼 있다.1531년(중종 26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한 섬을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점차 잊혀져갔다. 그러다 경상도 동래 출신 어부 안용복(安龍福)이 1693년(숙종 19년) 봄 울릉도에 출어(出漁)하였다가 일본 어민들에게 일본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측은 울릉도가 일본 영토임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선은 수용하기 않았고 일본은 1696년 죽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 일본 어민들의 도해(渡海)금지령을 내렸다. 정상기의 동국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크기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독도라는 명칭은 조선 말기 석도(石島)라고 표기한데서 연유한다. 석도를 돌섬, 독섬이라고 부르다 독도로 바뀐 것이다. 일본 메이지 정부도 독도가 한국 섬임을 인정했다. 그러다 일본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일본 영토로 강제 편입했다. ●독도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물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망발에는 외교적으로 정부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려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속셈임을 알면 우리가 스스로 흥분하고 문제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꼭 이긴다는 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땅의 영유권을 따질 때 중요한 조건은 한 나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도리어 못들은 척하고 시간을 끄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분쟁이 격화될 것임을 가정한다면 소유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도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과 해외 홍보와 외교적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50년앙숙 印·파키스탄 ‘훈풍’

    50여년 동안 앙숙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흘 동안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7일 델리의 페로제샤 코트라 경기장에서 양국간 크리켓 대항전을 관람한 뒤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먼저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첨예한 분쟁지역인 ‘시아첸 빙하’ 지역의 병력 감축 문제와 두 나라의 무역 증진 방안을 논의할 합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도 라자스탄-파키스탄 신드주(州)를 잇는 기차를 운행하고, 인도령-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통과하는 트럭을 운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카슈미르에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회담 뒤 무샤라프 대통령은 “많은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회담 직후 싱 총리의 대변인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싱 총리는 답방형식으로 조만간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로 했다. 최근 카슈미르를 횡단하는 버스 운행이 시작됐고, 양국이 국경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투옥했던 상대국 시민들을 석방하는 등 지난해 초부터 진행돼온 평화회담이 결실을 맺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불붙는 韓日외교전] 日 ‘독도 불씨’ 키워 국제이슈화 노림수

    한·일간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별 대응을 하지 않던 일본이 반격 기미를 보이면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고위관리들의 잇따른 망언 와중에,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이 사실까지 ‘왜곡’한 것으로 확인돼 그 파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정상회담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왜곡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초 정부는 발언에 의도가 있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뒤에는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왜곡’으로 공식 규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국회 답변인데, 주요 멘트는 미리 준비하게 마련”이라며 실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의회 문답상황을 보면 당시 정황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직접적이지 않은 질문에 대해 여러차례, 긴 문장으로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사참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참배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장래를 위해 일본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 최소한 ‘불행한 과거 연상시키는 양국 지도자들의 언행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공개합의를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런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는 비화까지 소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무장관이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 온건하고 넌지시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어떻게 미래를 함께 열어갈지 의문이 든다.”며 강력 비판했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를 ‘국내용’이라고 평가한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실관계도 틀렸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지난 17일 정동영 장관의 발언에 대한 맞불 차원의 대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외교전의 선두에 양극 외무장관이 놓여 있는 상황은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오는 6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1차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관계 왜곡에 대한 마치무라 외상의 해명이 없는 한 외무장관 회담의 유용성은 대폭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도 해명을 받아내지 않고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일본은 사실상 정면 대응을 결정한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은 “한국의 일반관광객이 독도에 상륙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왔다. 앞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8일 추규호 주일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주미 일본 대사관 공보 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독도를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부각시켜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유도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상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독도전담대사 하찬호씨 “미 地名委 잡아라”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를 잡아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대결이 워싱턴에서 가열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미국을 상대로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남겨두려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일 두 나라의 주미대사관이 목표로 삼는 최우선 공략 대상은 바로 미국 지명위원회다. 독립된 정부기관인 지명위원회는 국무부와 국방·통상·농업·내무부, 중앙정보국(CIA), 국회도서관, 출판국, 우편국 등이 참여하는 기구다.1890년에 창설돼 1974년 현재의 형태로 개편된 지명위원회는 각 부처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미국의 공식 문서와 지도 등에 사용하는 국내외 지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는 국무부 출신의 리오 딜런이 위원장을, 국회도서관 출신의 로버트 하이야트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각 부처에서 파견된 25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위원회 결정에는 외부의 지명 관련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미국 지명위원회는 현재 독도를 공식적으로 ‘리앙쿠르 바위(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독도와 일본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 등을 다른 명칭(variant)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 CIA가 국가정보 사이트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이 명칭은 1849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 의해 독도가 처음으로 유럽에 알려진 것에서 유래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의 느낌을 주는 ‘리앙쿠르 바위’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 영역(Area)은 북위 3715′00″, 동경 13152′00″한국(South Korea)으로 명기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이 점을 잘 활용하면 우리 정부로서는 독도 영유권을 확실히 하고 명칭도 ‘리앙쿠르 바위’에서 독도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다만 ‘리앙쿠르 바위’에 병기된 독도의 명칭이 ‘Tok-to,Tok-do,Dogdo Island,Dog-do’ 등 네 가지나 돼 영문표기를 통일하는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독도문제를 전담할 국제 지명 대사를 신설하기로 하고, 주유엔대표부의 하찬호 공사를 독도문제 전담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미 일본대사관의 아가와 나오유키 공보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 독자투고를 통해 “한·일간 바다 이름은 일본해가 맞으며, 독도도 일본의 한 부분인 만큼 다케시마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주미대사관의 오수동 공보공사가 반박문 게재를 이 신문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홍석현 주미대사는 28일 이 신문 편집인과 면담할 예정이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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