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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 수입싸고 이견/유가공·낙농업계

    낙농육우업계와 유가공업계가 분유부족으로 인한 외국산 분유 수입문제와 관련,서로 다른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유생산처인 낙농육우업계는 분유체화때 낙농가들의 어려움을 외면했던 유가공업계가 일시적인 분유부족 현상과 우유소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만 강조해 분유수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번 기회에 값싼 외국산 분유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을 터놓자는 속셈이라며 이를 중단해 줄 것을 농림수산부와 유가공업계에 촉구했다.
  • 독일 “딱한 이웃” 소 돕기 한창

    ◎콜,“통독 도와준 고르비 은혜에 보답하자”/대대적 구호운동… 비상생필품까지 지원 가토 저장소. 베를린 서부 가토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총면적 73만평의 대규모 비상생필품 저장소이다. 이곳에는 독일통일 이전의 서베를린 시민 2백10만명이 비상시 사용할 식료품 40만t을 포함,각종 생필품과 연료 등 수백만t의 물자가 지상 및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최근 가토저장소의 저장식품 35만t을 엄동설한을 앞두고 식량부족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소련 시민들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본래 이 저장소는 지난 48년 6월부터 89년 5월까지 계속된 동독점령 소련군의 베를린봉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베를린 공수」라 불리는 연합군측의 생필품 공중수송을 통해 간신히 위기를 넘긴 시민들을 제2의 봉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서베를린시는 50년 대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했고 그후 40년간 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입,저장물자를 교환,보충해 왔던 것이다. 소련때문에,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시설이 결과적으로는 소련을 위한 것이 됐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역사의 반전이다. 서베를린 시민 모두에게 매일 2천9백㎈의 영양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이 저장돼 있는 만큼 이 저장소로부터 소련으로 보내지게 될 식품의 종류와 양도 엄청나다. 저장소의 보관품 목록에는 밀가루 6만6천t,쇠고기 2만6천t,버터 7천5백t,분유 1만2천t을 비롯,건조야채 및 과일·통조림·각종 곡물 등과 기호식품 등 모든 종류의 식품이 망라돼 있다. 2차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겨울을 맞고 있는 소련에 대한 독일의 긴급구호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 독일 적십자측이 마련한 37t의 식료품이 하노버로부터 모스크바로 공수됨으로써 이미 본격화 됐다. 독일내의 소련 구호운동은 사실상 거국적·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독일의 통일이 주로 소련의 지원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믿고 있는 독일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은」행렬에 앞장서 전국의 우체국에는 적십자사로 보내는 소포가 답지하고 있다. 또 독일의 각 주정부에서도 소련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바이에른주의 루터교단이 50만마르크의 성금을 마련하는 등 종교계에서도 대소 지원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거국적 소련 구호운동의 기수는 물론 헬무트 콜 총리이다. 콜총리는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도 소련에 대한 지원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으며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이 불필요하다는 미국측 분석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콜총리는 독일 기업인들을 초치,대소 지원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가 하면 겐셔 외무장관과 함께 IDF TV의 특별프로그램에 출연,궁지에 처한 소련시민을 돕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콜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제 독일 국민들은 결정적인 시기에 독일을 도와준 소련에 보답을 해야 하며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독일과 소련정부가 약속한 것을 국민들이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정부는 구호물자의 소련내 운송에 독일 연방군의 병력지원을 제안할 정도로 대소 구호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독일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콜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호형호제의 친근한 사이가 됐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련의 안정이 유럽,특히 독일이 중심이 된 중부유럽의 안전과 평화에 긴요하다는 판단이 앞섰을 것이다.
  • 이라크 어린이 4명/약품 부족으로 사망

    【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발생한 의약품부족과 영양실조로 5세 미만의 어린이 1천4백16명이 사망했다고 3일 말했다. 압둘 살람 모하마드 사에드 이라크 보건장관은 분유부족도 어린이들의 건강이 악화된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바그다드 방송과 이라크의 INA통신이 보도했다. 사에드 보건장관은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를 계속하는데 필요한 의약품의 부족이 어린이들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고 합병증이 어린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면서 이들 어린이의 사망자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천4백16명의 어린이가 최근 몇달동안에 사망했다고만 말했을뿐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렇게 죽었는지 그 시기와 어린이들이 사망하게된 질병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 “「기아 한파」 엄습”… 어려움 겪는 소련

    ◎경제사정 악화로 식량난 가중/허술한 조달체계·극성스런 사재기가 부채질/레닌그라드,이달 들어 식료품 전면 배급실시 소련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악화된 경제사정은 식량부족사태로 발전,식품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사재기,매점행위 등 혼란이 극을 이루고 있다. 현재 소련 국영상점의 식품 품귀현상과 줄서기는 2차대전 이래 최악이라는 소식이다.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가 지난 1일부터 육류 소시지 우유 곡류 등 기본 식료품에 대해 전면 배급제에 들어갔고 수도 모스크바도 현재 설탕과 담배에 국한된 배급제를 곧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기아에 대한 우려가 여러 도시에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겨울을 넘기기 전에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지난 7년여 동안 근근이 이끌어온 페레스트로이카의 전과정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개혁의 과제는 침체된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정치체제의 모색으로 크게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어려움도 경제난 못지않게 심각하다. 정치적 민주화와 다원주의에로의 노력은 아직 모색단계에 머물러 있고 새 연방제도의 탄생을 싸고 벌어지는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간의 갈등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소련의 경우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책을 찾기 이전에 경제사정이 파국에 이른다면 개혁과정 전반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뿐만 아니라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난의 근저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제요인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모든 것이 같이 풀리기 전에는 어느 한 문제도 해결할 길이 어렵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중앙과 연방공화국간의 분쟁 등 민족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지금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정부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근의 위험은 없다』 『일부 세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근설을 고의 유포하고 있다』며 책임회피성 설명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파리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참석해 서방 각국 정상들에게 긴급 식량원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련의 식량난이 단기간의 공급물량을 늘린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현 식량부족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허술한 조달체제와 시민들의 사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공산당 조직이 통제하던 물자조달체계는 거의 기능이 정지된 반면 아직 효율적인 새 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부패한 관료조직과 수송망의 미비로 인해 많은 농산물이 산지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유실된다. 일반시민들의 사재기 심리는 경제개혁안의 시행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놓고 있다. 모스크바시내 한 식품점 주인은 최근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공급받는 물량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1주일 걸려 팔리던 소시지나 육류 한 트럭분이 지금은 2∼3시간이면 다 팔려버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경제개혁안을 확정하고 곧 소비자가격을 자유화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가격상승 전에 하나라도 더 사두겠다는 심리에 너도나도 물건만 보면 덤벼드는 것이다. 물자부족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갖가지 의혹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그 중에는 구 공산주의 세력들이 상점 진열대가 비도록 교묘히 조작해 국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도 있다. 국영상점 종사자들이 웃돈을 받고 물건을 다 빼돌리기 때문이라는 설,신종 투매꾼들이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사모아 자유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예를 들어 국영시장에서 쇠고기 1㎏에 2루블하는 것이 자유시장에서는 25루블에 팔린다. 소련시민의 평균 월급이 2백80루블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신종 투매꾼들에 대한 일반의 감정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이런 감정의 화살이 결국은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모아지고 있다. 식량부족사태는 결과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장 첨예하게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련 경제학자들의 분석은 해결의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들은 공화국간 경제협조체제와 와해와 누증되는 재정적자를 식량부족의 보다 근원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연방공화국들이 중앙정부,그리고 여타 공화국들과의 협조를 거부하는 이유는 첫째 필요한 물자는 스스로 확보해두겠다는 자급자족 심리와 둘째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루블화보다 물건을 그대로 갖고 있겠다는 심리 때문으로 설명된다. 11월말에 발표된 소련의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2천5백억루블(약 4천5백억달러)로 GNP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천만 루블이 발행된다. 고정된 가격에 팔릴 식품의 양은 제한돼 있는데 통화증발로 시중의 물자부족은 더 심화되게 된다. 예를 들면 시중에 풀린 돈이 1백루블이라면 상점에 나와 있는 물건은 15루블어치밖에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1월26일에는 모스크바에 우유를 공급해오던 주변 9개 지방이 우유 공급 중단을 통보해와 시민들이 한꺼번에 분유를 사려고 몰려들어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분유 재고는 금방 바닥이 났고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는 기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돼갔다. 1차적인 과제는 역시 새 연방체제 출범을 마무리 지어 소연방내 공화국간 경제협력체제를 복원시키는 일과 수송 등 효과적인 물자조달체제를 시급히 갖추는 일이다. 곡물 야채 등의 생산은 80년대 후반 들어 15%,육류는 19% 증가했다는 것이 소련정부측 통계이다. 생산수치로는 지금의 식품부족난을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곡물 총생산량 8천여 만 t 가운데 연방정부가 사들인 양은 5천9백만t 정도로 집계돼 있다. 나머지는 생산지역당국이 임의로 처분한 셈이다. 식량수입도 80년대 후반 3천5백만t 내외로 일정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육류 채소 과일 설탕 등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통계수치로 보면 주요식품의 개인당 평균소비량은 일정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는데도 소비자들은 계속 식품 구하기가 힘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역설적 현상은 현재 소련이 겪고 있는 식량문제가 공급측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당국으로서는 먼저 연방조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정치적 안정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제도와 토지개혁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정부보조가격체제와 시장체제를 가지고서는 결코 식량난 등 지금의 경제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소련정부는 금년 3월 곡물가격을 지난해 대비 2배로 인상한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어서 후속조치로 7월1일부터 빵값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그때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도시들에서 사재기 등 한바탕 소동을 겪은 끝에 결국 빵값 인상계획을 백지화시킨 전례가 있다. 소련국민들도 국가 전체의 경제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값이 오르기 전에」 닥치는 대로 줄서서 사모으는 일에만 몰두하는 한 개혁의 길은 그 만큼 더 힘들고 더디어질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젖먹이는 일」·「업어주는 일」/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눈먼 노곡예사가 영특한 어린 아들손에 이끌려 공원을 산책한다. 배우이기도 했던 장님 아버지는 그 풍부한 지식을 이야기꾼다운 화술로 조용조용 이야기하고,가난하지만 맑고 빛나는 소년은 아버지의 신비한 이야기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한다. 그때의 감동적인 경험은 소년의 마음깊은 곳에 우물을 파고,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 맑은 심성의 생명수를 공급했을 것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에 능한 정치인이 되어 노대국의 젊은 총리가 된 영국의 메이저 신임총리의 일화중에서 그 장님아버지 이야기는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전에,주변에서 뵐 수 있었던 한분이 있었다. 그분은 아냇감을,종교가 무엇이어도 좋으니 바르고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여성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모체가 지닌 모든 숭고한 정신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라고 했다. 가난한 장님아버지와 나눈 조용조용한 대화가,도도한 대영제국의 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만드는데 기여도 하는데 어머니 젖가슴에서 솟는 모유에 모체의 신앙심이 따라 흐르리라는 신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우유회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가 주로 엄마젖과 조제분유의 성분을 놓고 우수성을 따지기에만 치열한 것 같아 부당스러워 보인다. 엄마젖이란 단순한 아기의 신체적 양식만이 아니다. 젖먹이를 두고 외출한 엄마는 아기배고플 시간이 되면 젖가슴에 뻐근한 고통을 느낀다. 『에미가 돼서 애기 배곯려 놓고 어디로 돌아다니느냐』고 혼을 내는 어떤 섭리의 나무람 같은 고통이다. 배고플 시간이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의 젖가슴은 의식을 앞질러 반응한다. 어머니의 이성을 당황하게 만들어,걷는 발걸음이 여기놓이고 저기놓여 허겁지겁 하게 만드는 대단히 강렬한 반응이다. 이 신비한 모체의 소산인 엄마젖을 어떻게 짐승젖을 가공한 것과 비기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자꾸만 잘못되고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것을 『…사람젖 대신 짐승젖을 먹이니까 그렇다』고 지적한 한 원로문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좀 지나치기는 해도 아주 의미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젖을 문 아기가 까만 눈망울을 들어 엄마와 눈맞추며 보내는 신뢰와 사랑의 원형같은 눈길은 그런 자세로 아기를 품어본 어머니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경험이 아기에게도 심성 깊숙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 것이다. 이런 본질은 젖혀두고 성분만 따져가며 견주는 일은 또하나의 우유상업주의의 음모에 휘말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데도 이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엄마는 거의거의 사라져 간다. 말도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혈안이 되어 유사과외를 시키려고 안달을 떠는 「교육열」은 강하지만 풍부한 정서적 자양의 광맥인 엄마젖을 수유하는 것에는 의연히 외면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젖먹이는 일」만이 아니다. 요즈음 아기들은 엄마 등에 「업혀보는 일」도 점점 경험 못한다. 간단하고 깜찍하게 만든 멜빵식 띠에 얹혀서 엄마의 앞쪽에 안겨 길을 걷는 외출때의 아기 운반수단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멋쟁이 젊은 엄마에겐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려진 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엄마의 걷는 방향과 반대되는 시선을 한채 매달려다니는 아기들은 걷는동안 심한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의 아기가 멀미를 하는 경험은 성장기의 정서에 불안증세로 영향하게 된다는 것이 그 연구자의 주장이다. 캥거루도 어미주머니에서 달릴때는 어미가 가는 방향으로 안겨있고 원숭이도 달릴 때에는 어미가 달리는 방향으로 새끼를 향하게 해서 안고 뛴다는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으면 엄마는 그 순간부터 용사처럼 늠름해진다. 누비포대기를 두르고 그 위에 또 한번 띠를 두른 뒤에 가벼운 신발로 길에 나서면 용기와 각오가 적전한 전사처럼 단단해진다. 뒷짐으로 받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기의 따뜻한 엉덩이 체온은,가장 확실한 희열이고 삶의 의욕이기도 하다. 그 체온 하나만으로도 엄마의 인생을 몽땅 바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밤사이에 아기가 신열이라도 나고,가래를 그렁거리며 꽁꽁 앓기라도 하면,뜬눈으로 지새운 엄마는 새벽빛이훤해질 때부터 무조건 아기를 들쳐업고 대문을 박차고 나선다. 등으로 전해오는 열덩어리 같은 아기의 조그만 몸이 걱정스러워 어머니가 기억하는 모든 신을 부르며 길을 달린다. 그 신들에게 엄마는 맹세하고 약속한다. 아기만 무사하게 해준다면 물욕도 안부리고,남에게 나쁜 일도 안하고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당신 뜻에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염치불구하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병원문을 용감하게 두들겨가며 숱한 집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한숨 돌리고 안도한채 돌아오게 되었을때 엄마등에 볼을 묻고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를 등으로 느낄때의 모정은 거의 숭고해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고마워하며 놀랄만큼 순화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모체의 그런 감정은 등을 통해 업힌 아기의 전신에 배일 것이다. 그 온기는 정서적으로 한없이 안정된 정의를 아기에게 비축시킬 것이다. 인류에게 「아기」란 은총이고 혜택임을 끊임없이 실감하게 하는 이 「젖먹이기」와 「업어주기」의 기능을 우리는 좀더 활용했으면좋겠다. 좋은 줄을 알면,영특한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틀림없이 실행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부도덕하고,타락한 증세가 나이 어린층으로까지 정신없이 번지고 있는 오늘 같은 때에는 이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소중하게 되살려 봄직하다.
  • 남아돌다 모자라는 우유/채수인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남아돈다고 버리던 우유가 최근 모자라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불과 7∼8개월전만 해도 남아돌았던 원유가 부족하게 된 것은 관계당국이 적정 젖소사육 마리수를 추정하지 못한채 주먹구구식으로 어미젖소를 마구 도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젖소 도태를 촉진시키기 위해 도축소에 마리당 15만원씩의 장려금까지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같은 결과 우유가 모자라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우유급식이 중단되고 있고 우유 가공업계에서는 분유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지난해말 젖소사육 마리수가 51만5천마리로 적정 마리수보다 1만5천마리 정도 많았는데도 분유재고가 쌓이자 올해들어 연초부터 지난 9월까지 8만8천여마리나 잡아버렸고 이에 따라 현재 분유재고가 적정수준(7천t)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4천9백t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책부재보다도 못한 적당주의 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관계당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우유부족사태가 일부지역에 국한돼 있고 그 주요인을몇몇 우유업체의 자업자득과 필요이상의 분유확보 경쟁으로 가수요가 생긴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달동안의 우유생산량이 4천3백92t으로 분유를 제외한 우유소비량 3천7백60t은 충족시키고도 남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지난 여름의 우유소비 급증추세에다 젖소사육이 적정수에 못미치자 지난해 분유체화현상으로 재고를 비축하지 않았던 일부 우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분유를 사들이는 바람에 탈지분유의 경우 올해들어 월평균 1천5백t을 보이던 소비량이 지난 8월에 3천3백27t을 기록했고 9월에도 1천7백75t을 기록,우유부족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남ㆍ강원 등의 일부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우유부족현상도 사실은 우유과잉생산이 빚어진 지난해말과 올 연초에 농가로부터 우유구입을 거부했던 일부 우유업체들에 대해 이들 농가가 최근 상황이 바뀌어 우유소비가 급증하자 우유공급을 기피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약삭빠른 상술 탓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주장이나 지적이 어느정도 근거있고 사실이라 하더라도우유의 공급과잉과 부족사태를 번갈아 초래한 가장 큰 요인이 당국의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점을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잊혀질만하면 돌출하는 돼지ㆍ소 파동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 축산정책 하나 실효성 있게 펼치지 못하는 농정에서 수입개방ㆍ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농민들이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에 답답함만을 느끼기에는 현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는 생각이다.
  • 「나무젓가락싸움」 국내업계 판정승/상공부무역위

    ◎“대랑수입으로 산업피해” 판정/수입량 제한ㆍ관세율 대폭 인상/피해구제조치 곧 시행 지난 5개월동안 계속돼온 「나무젓가락 싸움」이 국내업계의 판정승으로 결말이났다.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산업 피해구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상공부 무역위원회(KTC)는 16일 나무젓가락수입으로 인해 국내 나무젓가락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무역위는 앞으로 60일이내에 농림수산부ㆍ보건사회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종합검토한뒤 수입수량제한ㆍ관세율조정 등의 구제조치 여부를 결정,상공부장관에게 건의하면 실질적인 산업피해규제조치가 시행된다. 무역위가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산업피해가 있다고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새우젓ㆍ고추장ㆍ돼지고기통조림 등의 품목에 대해 국내 산업피해가 있다고 판정,이들 수입상품에 대해 수입추천제가 시행되거나 관세율이 대폭 인상됐다. 그러나 이번 나무젓가락싸움이 유독 관심을 모은 것은 대중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쓰이는 나무젓가락,특히 대나무젓가락(시중의 대나무젓가락은 전량수입품)의 값이 매우 싸 인기가 있었던 데다 외국에서의 제조과정상 표백제사용여부로 유해논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젓가락싸움은 지난 5월11일 중국과 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에서 싸구려로 들어오는 외제나무젓가락 때문에 국내업체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한국목할저류제품공업협동조합의 산업피해구제신청이 있고나서부터 시작됐다. 나무젓가락수입은 지난 80년 수입자유화이후 87년까지도 미미한 실적이었으나 중국의 대나무젓가락을 비롯,동남아 각국의 값싼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제는 국민이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의 절반이상을 이들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다. 수입실적을 보면 88년 1백60만7천달러,89년 7백52만9천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1천5백40%,3백69%씩 증가했고 올들어서도 8월말 현재 6백8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7%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산나무젓가락의 시장점유율이 87년 98.7%에서 89년 51%로 감소했고 국내생산업체는 87년 1백58개에서 올 6월말현재 65개업체로 줄어들었다. 한편 코코아분유의 수입으로 인한 산업피해조사는 주요 수입업체인 제과업체에서 수입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지난 9월29일 국내업계가 산업피해조사신청을 철회,무역위가 이를 받아들여 조사를 종결했다.
  • 추석상품권 발행 강력단속/국세청

    ◎백화점등 과소비조장땐 세무조사/사치성 해외여행 알선 관광회사도/추석 자금난 겪는 업체엔 징세유예 추석을 앞두고 상품권발행업체등 과소비ㆍ향락조장 업소들에 대한 세무관리가 강화된다. 또 자금난으로 임금체불을 겪는 업체에 대해서는 징수유예등 세제상 지원이 주어진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15일 지방국세청장회의를 열어 『중동사태,중부지방의 수재등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 일각에서는 과소비ㆍ사치향락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종 음성탈루소득자 및 과소비ㆍ향락업소에 대한 세무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상품권발행이 예상되는 백화점등 대형유통업체에 대해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이를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탈세여부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또 연휴를 이용,골프ㆍ사냥 등 사치성 해외여행을 알선하는 관광여행사 및 호화결혼을 유도하는 예식장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등으로 임금을 체불할 처지에 놓인 업체에 대해서는 징수유예ㆍ체납처분유예ㆍ납기연장등 세제상 지원을 통해 자금압박을 줄여주도록 일선에 지시했다. 한편 서청장은 회의에 참석한 각지방청장들에게 수재지역의 피해정도를 직권조사해 신고여부에 관계없이 일괄 지원토록 지시하고 특히 일산ㆍ능곡등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도록 당부했다.
  • 「늙은 누님」과 회담분위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조제분유로 모유를 대신하고 1회용 종이기저귀를 써서 아기를 키우는 지금 사람들은 「암죽」을 모를 것이다. 한옴큼의 쌀을 폭폭 끓여서 갓난아기가 먹을 죽을 쑨다. 중간에 참기름을 아기눈물만큼 떨어뜨리고 수저로 으깨가며 오래오래 끓여야 한다. 엄마젖처럼 건데기의 형태가 거의 없도록 부드럽게 쑤는 것이다. 쑤는데 공도 많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입쌀이 귀할 때에는 그 쌀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암죽」으로 비유하는 이언이 우리에게는 꽤 있다. 「갓난아이 암죽쌀로 한달에 소두 한말은 든다」 「밥쌀은 커녕 암죽쌀도 없다」 따위가 그것이다. 젖이 없어 암죽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곁에서 그래도 함께 걱정하고 애써줄 수 있는 가족으로는 「큰 누나」가 제일이다. 어머니 대신 죽도 쒀야하고 기저귀 수발도 해야한다. 대체로 누나는 어머니 다음으로 아기에게 헌신적이다. 그래서 먼곳에 출가를 하더라도 자기손으로 거두며 키웠던 동생,특히 막둥이 남동생에게는 애틋한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 마치 친정에 두고온 자식처럼 마음에 박혀일생을 가는 육친애가 되는 것이다. 임춘심할머니의,동생 「춘길」씨에 대한 그리움은 그런 것일게다. 그 동생을 단서로 하여 줄줄이 엮여서 기억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친정식구와 고향의 생각때문에 애가 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북에서 온 「춘길」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무근」이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했을 때 쓰는 말이다. 남북 총리회담에 북측 일원으로 따라온 「림춘길」이 임춘심할머니의 동생이 아니라고 해서 임할머니의 동생에 「춘길」이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름과 주소와 모습이 신통하게도 닮은,그렇지만 임할머니의 동생은 아닌 「춘길」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임할머니의 동생과 그 동기간의 존재를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머니대신 암죽을 쑤어 먹이고 등에 업어 키우느라고 누나의 잔등을 뜨뜻하게 적셔놓곤 하던 동생의 기억이 고희의 누님가슴을 어제처럼 애절하게 파고드는 막둥이 동생에 대한 기억까지를 「사실무근」이라고 뭉갤 수는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의 「임씨 남매」 화제를 통해 우리가 정작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은 임할머니보다 오히려 북측 대표단의 「림춘길」이었다. 임춘심할머니의 「동생같다」는 말을,손을 홰홰 젓듯이 「사실무근」으로 몰아붙이고 그리고 덧붙였다는 말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는 대목이 그렇고,림춘길이 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보도가 남쪽 매체에 반드시 실리기를 요구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노경의 이산 남매가 극적으로 상봉하여 서리서리 맺힌 한을 풀어나가는 장면은 한민족 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장면을 고대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는 저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북쪽 손님 림춘길은 어째서 했을까.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남쪽에 꼭 보도되어야 할 절박성은 무엇일까. 더구나 그는 이번 회담 대표단의 막후 실력자라고 한다. 그런 그가 기겁을 하듯이 「혈육의 가능성」을 떨쳐버려야 하는 것은무엇 때문일까. 남쪽에서 「가족이 나타나는 상황」이 그토록 그에게는 반갑잖은 것일까. 무척 안쓰럽다. 「북쪽 손님」들은 판문점에 도착하면서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명을 통해 기조연설을 통해 「문목사」 「임학생」 「문신부」 등의 구속자석방을 입을 모아 주장했다. 그리고 정대표와 수행원은 물론 기자들까지도 그들 구속자 가족이라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 「인도적」인 뜻을 성사시키고 때로는 강경하고 집요하게 조르는 사람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토록 인도적 일양이면 일흔의 임춘심할머니가 「이제 못만나면 나는 죽어 영영 못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애절해 하는 사연도 「인도적」으로 들어줄법한 일이다. 기고 아닌 것은 만나보면 밝혀질 일,만나보지도 못한 채로는 한이 된다. 70난 할머니의 노안의 눈물까지를 「회담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로 의심해야 하는 메마른 가슴이 누구의 뜻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 기회에 「림춘길」을 비롯한 「북쪽손님」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70난 시골할머니와 모의해서 회담분위기를 흐리는 저의를 실현시킬 공작을 하기에는 남쪽 사회는 너무 물렁물렁하다. 매체들의 극성 때문에도 어떤 「저의」도 행동에 옮겨지기 전에 들통이 나는데 순진하고 나이 많은 할머니와 짜고 그런 일을 해낼 형편부터가 남쪽은 안된다. 그래서 「림춘길」의 발상법에 우리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보면 이번통에 헛웃음이 나게 하는 또 한가지 기억이 있다. 가을에 유난히 돋보이는 통일로 길을 「북측 손님」들이 개선한 영웅처럼 옹위를 받으며 달려오는 모습이 비치는 화면을 지켜보며 한 나이든 문화계인사가 하던 말이다. 『… 경협 핑계로 돈이나 잔뜩 우려가고,법이니 구속자 석방따위,다 내놓게 한 뒤에 챙길 것 다 챙겨버리고,트집잡아 회담 못하겠다고 나동그라질 속셈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말을 들은 순간,헛웃음과 함께 강하게 불쾌감을 느꼈었다. 와주기만 한 것도 대견해서 칙사대접을 하고 크리스탈그릇 다루듯 「깨질세라 무너질세라」 조심을 하며 지켜보는 중인데 그 인사가 던진 비딱한 예언은 불길하고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외곬으로 뻗은 집요한 보수성이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 인사가 한 말이 차츰 꿈틀거리며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잘 선택한 모사들을 비켜놓고 보면 북측 논리의 기본 골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 핏줄에 담긴 혈연의 확인조차도 자유롭게 행사하기를 겁에 질려하는 듯한 모습이 서글프고 맥풀리게도 했기 때문이다. 회담에서 제의된 내용중에는 북한이 내부 개방의 의지를 비추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러고는 『… 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측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남측도 똑같이 잘못이 있었다』는 전제를 면죄부처럼 앞세우는 남쪽 언론의 「양심주의」에 비하면 북측의 논리는 견고하고 일사불란하다. 불쾌하던 보수인사의 「예언」이 꿈틀꿈틀 되살아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모두가 한결같이 건져올린 한마리 말의 수확은 있다.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회의를 가라앉혀 줄 수 있을지 어떨지 지금으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 경쟁사 분유 재포장 3천만원어치 팔아/남양유업 3명 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3일 남양유업 기획실장 박건호씨(43) 등 남양유업직원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2일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 식사4리 남양유업 원당창고에 보관중이던 빙그레ㆍ비락ㆍ서울우유 등 경쟁회사 제조분유를 자기회사 제품인 것처럼 포장해 20㎏들이 5백50부대(시가 3천3백50만원)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 창고에 보관해둔 자사제품이 보관기일을 넘겨 부패하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긴장속 신경전”… 중동사태

    ◎이라크,영ㆍ불에 인질교환 요구/한달에 쌀 1.5㎏씩… 식량배급 쿠폰 할당/“영ㆍ터키 등서 미에 군사행동 촉구” ○요르단기 첩보 비행 ○…요르단 군용기들이 이라크군에게 제공할 미군 및 사우디군의 군사활동에 관한 정보수집을 위해 사우디 영공을 침범,스파이 비행을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소식통이 3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요르단군 정찰기들에 의해 관측된 요르단­사우디 국경지역은 이라크군이 무력충돌의 위험을 각오하지 않는 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무력사용 명분 찾아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은 30일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사우디와 영국 터키를 포함한 다수의 우방국들이 현재의 페만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에 군사행동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31일 미국관리들이 현재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정당성을 입증할 이라크의 국제법 위반사례를 수집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위우려 장소 변경 ○…요르단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31일 하오에 열린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은 당초 암만시내 소재 유엔시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친이라크 세력들의 침묵시위설로 회담 개시직전에 요르단 왕궁내의 행정빌딩으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CNN­TV는 31일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이 석방을 약속한 서방 여자 및 어린이 인질의 출국과 현재 영국과 프랑스내에 억류중인 이라크인들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TV는 이라크 정보국장 나지 알 하디티의 말을 인용,이와 같이 보도하고 또 서방 여자와 어린이 인질의 출국은 이라크 항공기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5일째 금수조치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이라크는 1일부터 식량배급제 실시를 앞두고 31일 식량쿠폰을 배부했다. 1인당 1개월치 쿠폰 배부량은 밀가루 6㎏ 쌀 1.5㎏,설탕 1㎏,차 1백g,석유 5백g,합성세제 4백80g,비누 1장씩이며 분유는 12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만 3통씩 지급된다. ○이라크,“테러 불사”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31일 만일 이라크가 위협을 받게 된다면 『도덕적인 구애를 전혀 받지 않고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서방국가들에 테러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은연중 시사했다. 아지즈 장관은 이날자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프랑스와 미국,그리고 영국 등이 제국주의적인 수단을 사용,군함과 전투기로 이라크를 위협한다면 이라크는 어떠한 도덕적 구애도 받지 않고 싸울 것』이지만 이와 달리 모든 국가들이 양식있게 행동한다면 『테러행위는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4곳 분산수용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인질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에 대비,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3개 댐과 공군기지에 분산 억류돼 있다고 이라크의 쿠르드족반군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에 입수된 쿠르드족의 정보 보고들에 따르면 4개 그룹으로 나뉜 서방 인질들이지난 24일 이라크 북부의 에스키 모술ㆍ도칸ㆍ데르반 디크한 댐과 키르쿠크에 있는 한 공군기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인질들이 댐과 기지로 이동될 당시 그속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유엔군 파견 경고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31일 페르시아만에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 대해 신속히 쿠웨이트에 철수하도록 요구.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일본의 아사히(조일) 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어느 단계에 가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필요하다면 중동 방문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바그다드를 방문,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표명. ○과일ㆍ야채 완전 동나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에서는 현재 기본적 식료품들이 절대 부족하며 심지어 고기잡이마저도 중지된 상태라고 페르시아만 지역의신문들이 쿠웨이트 탈출자들의 말을 인용,30일 보도. 이 신문들은 쌀ㆍ설탕ㆍ빵ㆍ식수 등의 공급이 매우 부족하며 쿠르젯(호박의 일종)ㆍ양파ㆍ수박을제외한 과일과 야채는 아예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 이 신문들은 쿠웨이트의 이같은 식량부족 사태가 쿠웨이트의 식량들이 거의 대부분 이라크로 실려간 때문이며 쿠웨이트 어부들이 이라크 해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고기잡이마저 중단함으로써 쿠웨이트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언.
  • “공관폐쇄 공방”… 전운짙은 페만

    ◎“미 공격 임박설”… 이라크인,수도 탈출 러시/나토소속 미군 중동지역 이동 배치/페만운항 유조선 보험료 최고 6백%까지 치솟아/이란,“미­이라크전 불개입” 강력시사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24일 쿠르드족 반군들이 전언. 이들은 또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대포ㆍ병력을 쿠웨이트시내에 증강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터키와 터키 남서쪽 나토기지에 면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자코시에 3개 사단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 12명 잔류 ○…미국은 24일 현재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대사를 포함,12명의 대사관직원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 2명,프랑스는 대사가 휴가중인 상태에서 6∼7명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스웨덴은 대사관에 1명,대사관저에 2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은 대사관직원 전원이 철수를 완료한 상태. 소련 대사관측은 그러나 국제법상 소련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는」상태라고 설명.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척의 유조선과 화물선들은 치솟는 보험료에도 불구,페르시아만의 항로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이 대 이라크 봉쇄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페르시아만을 순찰하고 있으나 이들 선박에 물건을 실은 화물주들은 아직까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화물들을 운반하는 나머지 남은 항로를 통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유엔이 내린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들어오는 유조선의 수는 격감했으며 페만 입구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푸자이라 부근에는 평상시 10∼12척이던데 비해 거의 80척이나 되는 유조선이 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박 보험료가 3주전에 비해 급등,어떤 경우에는 무려 5백∼6백%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 및 기타 페만지역 아랍국가의 주요 석유수출항으로 통하는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식수ㆍ약품지원 호소 ○…요르단정부는 24일 수만명의 외국인 난민들이 식수ㆍ의약품 부족과 끔찍한 위생상태하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이용 분유 50만통을 비롯,기초식품들을 보내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 ○부시,두 아들과 골프 ○…부시 미 대통령은 페만의 긴박한 사태속에서도 23일 새벽 젭과 조지 등 그의 두 아들과 골프를 즐기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과시. 골프를 치는 동안 페만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치는 동안에는 일체 심각한 사안에는 답변을 않기로 한 「새 방침」에 따른 것인 듯.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도 국가안보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보트놀이를 했고 테니스도 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쿠르트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5일 바그다드를 방문,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억류 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모크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발트하임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출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페르시아만에 집결해 있는 외국군이 나중에 철수만 한다면 이들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강제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연설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그들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 오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의 이같은 발언은 쿠웨이트를 둘러싼 미국­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백히 시사하는 것이다. ○애 노동자 귀국 보장 ○…시리아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요르단을 경유,시리아의 항구를 통해 귀국토록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리가 24일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와 이집트 정부가 그간 접촉을 해왔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요르단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집트인들은 선박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아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의 타르투스ㆍ라타키아항을 통해 귀국할 이집트인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막작전 수행 일환 ○…미국정부는 23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들로부터 처음으로 미군을 중동지역으로 이전 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유럽 제7의료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한 사막방어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제7의료사령부로부터 이전 배치되는 군대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또 미 공군은 제435 공수부대의 C­130E 허큘레스수송기를 서독의 한 기지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이라크 정예수비대가 쿠웨이트내 사우디 접경지역으로부터 철수,다른 부대들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정보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공화국 수비대를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특수부대는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시 언제든 전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6만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여전히 쿠웨이트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라크군 사단들이 이라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쿠웨이트 대사관원 소개 ○…소련은 쿠웨이트 주재 소련 대사관의 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유리 그레미흐츠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레미흐츠키 대변인은 소련 외교관들이 「현 중동위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떠났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련의 조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필품 배급제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특파원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라크에서는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아는 것은 중요한정보의 하나라고 23일 바그다드발로 보도. 이날 영국 TV기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들어간 BBC의 존 심프슨기자는 공항과 시가지가 전과는 달리 군복의 유니폼들만 보일 뿐 텅빈 것 같다고 첫소식을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공격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국경 재개방 ○…지난 22일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난민들을 미처 수용ㆍ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폐쇄했던 요르단은 국경폐쇄 후에도 멈추지 않는 난민들의 쇄도로 국경폐쇄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곧 국경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소식통들은 23일에도 2만6천명의 난민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24일(현지시간)중 국경을 공식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왕 수단방문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동국 순방의 일환으로 수단과 예멘을 잠시 방문하고 24일 상오 귀국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이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요담을 갖고 곧바로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방문,아마르 알 바시르 국가평의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 15세 소년 풀려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이라크에서 억류됐던 스코틀랜드 소년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서 석방된 후 24일 암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가 발표했다. 알렉스 카메론 바네트군(15)은 페르시아만 지역 단독 여행차 런던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쿠웨이트에서 억류,바그다드로 이송됐었다.
  • 대주주에 주식 대량매입 허용/지분유지 규정 탄력운용

    ◎일반주주도 10% 이상 취득가능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장법인의 대주주들은 상장당시의 지분 이상으로 주식을 매입,취득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반 투자자들도 대주주의 상장 당시 지분율까지 주식매입이 허용된다. 증권감독원은 1일 매수세를 강화시켜 증시안정을 꾀하기 위해 현재까지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해온 대주주 및 일반투자자들의 대량주식취득을 적극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꿔 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 증권거래법은 대주주가 상장 당시의 지분율 이상으로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일반주주들의 지분상한선은 10%이다. 그러나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경우 이같은 규정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증관위는 극소수의 대주주에게만 이같은 예외를 승인해줬고 일반주주의 10%이상 취득은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대량주식 취득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주주는 ▲상장 당시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일반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경우,상장당시지분 이상으로 주식을 사들일수 있게 됐고 기타 일반주주들도 거래법상의 소유한도인 10%를 초과해 경영권자인 대주주의 상장 당시 지분율까지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감독원은 상장사 대주주들이 이 조치로 신규취득한 주식을 즉시 매도,시세차익을 챙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 취득한 주식을 처분하면 주식소유한도가 자동적으로 축소되도록 하는 한편 재취득을 불허하기로 했다. 또 증관위의 승인을 받아 새로 취득하는 주식은 반드시 증권거래소 시장을 통해 매입토록하고 대량주식 취득 승인을 신청할 경우에는 지체없이 거래소 및 증권시장지에 공시토록 했다. 지금까지는 일반주주의 10%이상 취득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사 대주주들은 경쟁적인 대주주의 출현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 소유한도 내에서 마음대로 주식을 팔고 되사들이면서 시세차익을 꾀해 왔었다. 증권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대주주로 하여금 주식매각을 자제토록 하면서 동시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매수에 적극 나서게 함으로써 장세안정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장법인 최대주주는 상장 당시 최대 70%까지 소유할 수 있으나 5년내에 51%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돼 최대주주는 이론상 최고 51%까지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 5대재벌 비업무용토지 6백만평/강제매각 유보키로

    ◎은감원,“보완조치땐 업무용으로 구제방침” 국세청이 판정한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업무용으로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 14일 삼성ㆍ현대ㆍ럭키금성ㆍ대우ㆍ한진그룹등 5대재벌의 소유부동산 가운데 18.2%인 1천96만평이 비업무용토지라는 판정결과를 통보했으나 이 가운데 6백만평가량의 부동산이 매각이 어렵거나 일정기간안에 업무용기준에 맞도록 보완조치를 할 경우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부동산이어서 별도의 구제기준을 마련,매각처분유예조치 등을 통해 업무용으로 구제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공해공장근처의 전답으로 피해주민들의 항의에 따라 구입한 토지나 공장구매의 하천ㆍ제방 등을 비업무용으로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재벌기업이 운동부를 만들 계획으로 체육시설용토지를 취득했다가 운동부가 없다는 이유로 비업무용판정을 받은뒤 운동부를 신설했을 경우 예외로 인정하는것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은 이와 관련,다음주 나머지 44개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판정결과를 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는 대로 이달말까지 상공부와 공동으로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유예기준을 만들어 부동산실무대책위원회에 상정,최종판정을 받아 각 기업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판정한 5대재벌의 부동산 1천96만평 가운데 한진그룹의 제주도 제동목장 4백61만평,삼성생명의 강남구 일원동 병원부지 6만7천평 등 6백만평정도가 업무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 세금관련 민원서류 팩시로도 신청 가능(경제화제)

    ◎8월부터 전국 세무서서 접수/납세완납증명등 16종/전송받으면 즉시 발급/신청대상 점차 확대 방침 앞으로 세금과 관련된 민원서류는 세무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사무실이나 집에서 팩시밀리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20일 그동안 전화 및 우편으로 접수했던 납세완납증명 등 16종의 민원서류에 대해 오는 8월1일부터는 팩시밀리를 통해서도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정부 관청이 팩시밀리를 통해 민원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계기로 팩시밀리를 이용한 민원서류 송ㆍ수신이 각부서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세청이 팩시밀리 사용을 도입한 이유는 그동안 실시해온 전화 및 우편신청의 이용도가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전화신청의 경우 세무서 담당직원이 기재사항을 일일이 받아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신청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고 첨부 서류제출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우편신청의 경우도 시간이 많이 걸려 납세자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납세자는 인근 세무사 사무실 등에 비치된 민원서류에 필요사항을 기재,팩시밀리로 관할 세무서에 전송한뒤 세무서를 방문,민원서류를 찾으면 된다. 팩시밀리신청이 가능한 서류는 ▲납세완납증명 ▲징수유예〃 ▲미과세〃 ▲체납처분유예〃 ▲자산소득합산확인 ▲사업자증명원 ▲양도소득세납부증명 ▲금전등록기 설치 확인 ▲특별소비세부과 및 납부사실증명 ▲주정실수요자〃 ▲소득세 징수액집계표 확인원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 ▲사업자등록〃 ▲휴폐업사실〃 ▲납세사실〃 등이다. 국세청은 팩시밀리를 이용한 민원신청 대상을 점차 늘려나가는 한편 전화 및 우편신청 대상도 8월1일부터는 전화 78종,우편 1백92종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 우유 유통구조 개편/정부,주내 실무회의

    정부는 최근 심각한 공급과다 현상을 빚고 있는 우유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 및 유통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금주중 경제기획원,농림수산부,보사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열어 정부가 수매키로 한 분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유가공업체에 공급,각종 유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키로 하는 등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유관련 문제의 해결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금주중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정부가 수매키로 한 5천t의 분유를 일단 싼값에 유가공업체에 공급해 각종 빵,제과,아이스크림 등 2차 유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의 우유파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늘려야 하나 지난해 4월 13% 인상한 원유가격을 다시 인하하지 않고는 수요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 문제로 중점 논의할 방침이나 원유생산업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이의 추진에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 우유 제조일자 속여 시판/「롯데우유」

    ◎「오늘 제품」에 「내일 날짜」 표시 【전주=임송학기자】 전북도경은 12일 국내굴지의 유가공 회사인 전북 임실군 신평면 롯데우유㈜가 우유의 제조일자를 속여 전국에 팔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 관계자들을 연행,이들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롯데우유는 전날 가공한 팩우유의 제조일자를 다음날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하루 지난 우유를 당일 가공해 출고한 것으로 믿고 사마시도록 제조연월일을 변조해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10일 하오10시 임실 롯데우유회사에서 생산한 팩우유의 표시된 제조연월일이 하루뒷날인 11일자로 표시된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롯데우유는 전북도내 1천3백여 낙농가들로부터 하루 2백10여t을 집유,1백여만병의 우유를 전국에 시판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 11월에도 보사부 점검에서 제조일자를 변조한 사실이 밝혀져 2천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었다. 최근 우유 생산량 증가로 분유체화량이 갈수록 늘고있는 시기에 롯데우유가 이번 제조일자 변경으로 영업정지 처분을받을 경우 도내 낙농가들이 생산하는 우유를 처분하기 어려워 하루 7천6백만원씩의 농가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 분유 5천t 수매/방학중 학교우유급식 가정배달

    농림수산부는 6일 우유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11월말까지 1백50억원을 투입,분유 5천t을 ㎏당 3천원씩에 수매키로 했다. 또 학교우유급식이 방학으로 중단돼 우유가 남아도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방학기간중 학교우유급식을 가정배달로 전환키로 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2백㎖짜리 우유를 학교급식가격 1백30원보다는 40∼50원이 비싸나 일반가정배달가격보다는 50원이 싼 1백70∼1백80원에 가정배달해주기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이달부터 수매를 시작하고 수매분유는 수매가격보다 ㎏당 2천원이 싼 1천원에 어린 가축용 대용유 원료로 공급키로 했다.
  •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당분간 안해”/28일 본회의(의정중계)

    ◎초토세등 실시때 조세저항 대책 있나 질문/농산물의 서리등 냉해 정부예산 지원 답변 ◇김봉욱의원(평민)=1ㆍ4분기의 10.3% 고속성장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과소비와 건설 등 특정부문의 과열경기에 따른 기형적 성장이다. 금융실명제를 기업의욕상실의 주범으로 몰아 유보시킨 것은 6공화국의 집권기간 동안에는 이를 실시할 뜻이 없다는 말인가. 91년까지 완전 금융실명제를 전제로 해 일정이 잡힌 자본자유화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인가. 물가억제를 위해 재벌에 나가 있는 모든 정책금융을 회수하고 90년 예산을 절약집행하며 추경예산 편성을 철회할 의사는 없는가. 쇠고기 수입시 베이스쿼타제를 폐지하고 장ㆍ단기적인 축산진흥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공산권에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을 국가별ㆍ업체별로 밝혀라. ◇신상식의원(민자)=올 하반기부터 토지초과이득세법등 토지공개념관련법안이 한꺼번에 적용될 경우 갑작스러운 세부담증가로 인한 극심한 조세저항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원활한 토지공급확대를 위해 산지개발 및 간척에 의한 해안매립과 관련한 인허가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토록 해야한다. 임대주택을 대량공급하기 위해 주택임대업을 기업화시키고 민간소액자본가들의 임대업참여를 촉진키위해 세제 및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업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 민간주택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당권유동화제도를 도입하고 보증보험제도를 신설할 용의는. 농수산물가격보장과 안정된 영농기반을 조성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라. 중질유분해 시설의 투자를 유인키 위해 현행유가관리제도를 전면 개선할 용의는. ◇박지원의원(민자)=GATT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합의사항이 이행될 경우 농업지원 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대책은. 남북한간에 잉여농산물의 상호교역을 추진할 용의는. 농촌생활 환경개선을 위한 범국민적 지원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가 발표한 92년까지 농안기금 1조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계획을 밝혀라. 고가 또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시 고율의 소비세를 부과하여 일정분을 농어촌 개발기금으로 전용해야 한다. 과잉생산되고 있는 우유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대책은. 농수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농수산 유통공사와는 별도로 농수산물 수출업무 및 수출정보 지원을 강화할 새로운 정부투자 기관을 신설할 용의는. 농어민 연금제도와 농작물 보험제도를 조속히 실시할 용의는. ◇강영훈 국무총리=금융실명제는 주위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예상돼 유보했으나 경제민주화 및 형평달성이라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완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한경제교류의 확대를 위해 지난 88년 10월 남북물자교역 지침을 마련했으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공동체라는 시각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따라 92년까지 매년 3천7백억원씩 투입토록돼 있는 만큼 이를 농촌교육시설 및 교사자질향상 등을 위해 집중 투자,도농간의 교육시설 격차 등을 줄여나가겠다. ◇이승윤부총리=상반기중 물가가 7%대로 상승한 이유는 2∼3년간 누적된 물가상승요인이 한꺼번에 폭발한데다 소비성향이 급격히 증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전력 17.4%,쇠고기 21.5%,냉장고 1백10.8%,통조림 2백9%로 소비량이 늘어났다. 금년도 중소기업 도산율은 1만9천9백27개 사업장중 67개업체가 폐업,0.08%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7개 업체가 폐업,도산율 0.07%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정상조업률은 지난해의 84.1%에 비해 금년에는 86.8%로 늘어났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타결될 경우 서비스ㆍ농수산물의 개방에 따른 문제점도 있으나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보다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최근 농촌의 부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나 자산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콩ㆍ옥수수ㆍ감자에 대한 수매가 및 수매량 결정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콩과 옥수수의 수입개방에 따른 수매차액을 보상하려면 최소한 1천억원이상이 소요된다. ◇정영의 재무장관=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세수비중을 높이기 위해 재산의 사전분산ㆍ시효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상속ㆍ증여세의 시효기간을 현행 5년에서 상당기간 늘리는 세법개정을 검토하겠다. 또 고액재산소유자에 대한 개인별재산관리로 세무관리능력을 강화하겠다. 고가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시 관세율인상이나 특별소비세를 인상하는 방안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 등 우리의 주종 수출품에 대한 통상마찰을 야기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 ◇강보성 농림수산장관=현재 소 사육마리수는 2백5만마리인데 쇠고기자급률을 60%선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소비증가에 따라 제한적 증식정책을 펴나가겠다. 풍수해 뿐만 아니라 서리 우박 냉해 등에 의한 피해도 정부예산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 현재 분유의 재고물량은 1만5천t인데 낙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분유 3천t과 버터 2천t을 수출해 우유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 ◇박필수 상공장관=대기업에 경제력 집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기술집약산업 위주로 육성하겠다.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지난 84년 총수출 가운데 25%였으나 올해엔 42%로 비중이 늘고 있다. 기술개발과 자동화 설비등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정보취약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희일 동자장관=경질유 소비가 급증해 중질유 분해시설을 늘리기 위해 87년이후 석유사업기금중 8백여억원을 지정,세제혜택을 주는등 지원하겠다. ◇권영각 건설장관=건설경기 활황으로 일부 건자재 품귀현상이 있으며 특히 시멘트는 1백만t의 공급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사치성 건축을 9월말까지 제한하고 하반기 공급을 늘리는등 대책을 강구하겠다. 현대건설의 서산매립지는 지난 84년 준공업단지 건설목적으로 허가,지난 87년 석유화학단지로 변경 신청해 인가했다. 매립사업 완료전 사전변경허가 하도록 돼 있어 행정상하자는 없으나 사전착공등 위반사례가 발견되면 엄격히 처리하겠다. 재벌들의 무허가 건축은 서민과 함께 엄격하고 공평히 처리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산지개발 계획은 이미 추진중이며 해양매립도 12월말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민주택규모 이상의 분양가 자율결정은 기업의 나대지 확보 경쟁으로 택지 및 주택가격 상승등이 우려된다. 주택 수급이 안정되어 부작용이 없을때 자율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민간임대주택 건설을 기업화시키는 등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의 임대주택 건설 촉진법을 활용하겠다.
  • 이란에 강진… 2천여명 사망/진도 7.3… 테헤란 북부도시 강타

    ◎산사태로 가옥 매몰… 수천명 부상/국민에 구조작업 동원령/이란대통령 【테헤란 외신 종합】 리히터 지진계로 7.3을 기록한 강진이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란 북서부지역을 강타,최소한 2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5천명 이상이 부상했다.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3일간의 공식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구조작업을 위해 국민동원령을 내렸다.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이날 상오 6시쯤 테헤란북서쪽 2백40㎞소재 카스피해 인접도시인 인구 30만명의 라시트시 일원을 1분동안 강타했고 상호 8시20분까지 12차례의 여진이 발생,최대피해지역인 잔잔성에서 최소한 1천6백60명이 사망하고 질란성에서는 3백구의 시체가 발굴됐다고 전했다. 2만5천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78년 이래 12년만에 최악사태인 이번 지진으로 인해 카스피해에 인접한 알보르즈산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몇개 마을이 뒤덮여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고 주요고속도로를 포함한 많은 도로와 통신이 두절됐다. 라시트시 남쪽의 댐이 무너져 인근마을은 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2천개의 텐트와 담요 8천장,10t의 쌀과 3t의 차 및 설탕,음식캔과 분유 등을 비행기와 헬리콥터로 피해지역에 긴급수송했고 C­130 수송기 3대가 부상자들을 테헤란의 병원으로 이송하기에 바빴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투여할 피가 모자라 쩔쩔맸고 70여대의 앰뷸런스가 피해지역으로 급파됐으나 곳곳의 도로가 두절돼 피해지역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건물의 70% 정도가 파괴된 만질ㆍ루샨ㆍ루드바르 마을에서는 건물더미에 깔린 부상자들의 신음소리가 처절하게 들렸고 요행히 부상을 입지않고 거리로 뛰쳐나온 국민들은 여진피해를 두려워한 나머지 거리에서 꼬박 밤을 지새웠다. 테헤란시에서도 건물과 창문이 흔들렸으며 스코틀랜드와 브라질간의 월드컵축구경기를 TV로 지켜보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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