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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3명이다.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세 집 가운데 두 집은 외동딸 아니면 외동아들이라는 얘기다. 그야말로 금지옥엽(枝玉葉)이다. 부모들은 시간과 돈을 온통 아기들에게 쏟아붓는다. 최고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런 가운데 요즘 뜨거워지고 있는 동네가 아기 모델, 아역 배우 시장이다.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얼짱’ 만들기에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배우나 가수 등 전업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목적도 아니다. 그저 내 귀한 자녀가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황금빛 추억을 가지는 것, 그걸로 족할 뿐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이 크다. 한 모델 에이전시 직원은 “5년 전만 해도 잡지를 뒤지고 직접 발로 뛰어 아기 모델을 찾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일일이 확인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돈도 별로 안 되고 뒤치다꺼리는 많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면 대중 앞에 내 아이를 내세울 기회는 쌔고 쌨다. 엄마들은 다음카페 ‘아주모’(아기주부모델정보)나 필름메이커스 등에 아이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선택받길 기다린다. 생년월일과 신체사이즈, 활동경력 등을 자세히 올릴수록 당연히 기회는 더 늘어난다. 카페 카테고리를 잘 뒤져보면 ‘출연정보 및 공지’도 있는데, 각종 잡지의 표지모델부터 인터넷쇼핑몰 피팅모델까지 알짜 활동정보가 하루 5건 이상 올라온다. 눈만 크게 뜨면 기회는 많은 것. 지난달 찾아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스튜디오. 출시를 앞둔 기저귀를 광고할 아기 모델들의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프로필 사진을 통해 세 명의 아이가 추려진 가운데 이날 사진을 찍어본 아기 셋 중 한 명이 모델로 최종 낙점된다. 그중에 이제 9개월 된 이로딘군이 있었다. 알몸에 달랑 기저귀만 차고 앉았다. 엄마의 팔에 안겨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익혔지만, 여기가 어딘가 싶은 모양이다. 사진작가는 익숙한 듯 ‘뽀로로’의 주제가를 틀었다. “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애들이 좋아하잖아요. 촬영 때 들으면 애들이 잘 웃더라고요.”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려는 순간, 로딘이의 기저귀가 축축해졌다. 시작도 못해 본 촬영이 다시 5분 뒤로 미뤄졌다. 서둘러 기저귀를 다시 찬 아기가 렌즈 앞에 앉았다. 아빠 제임스 프레드릭(38·미국)과 엄마 송다정(29)씨가 카메라 뒤에 서서 “우쭈쭈쭈” 소리를 내며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지만 아이는 좀체 반응이 없다.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어 대던 아이가 반응이 신통치 않으니 엄마·아빠의 이마에 땀이 맺힌다. 10분간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도통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탈락할 판이다. 아이가 피곤해 할까 봐 10분간 쉬기로 했다. 작가는 “아기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어른이 맞춰줘야 한다. 10분씩 잘라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치우자 로딘이는 쉼 없이 천사 같은 웃음을 발산하며 자기 배를 마사지하는 엄마 송씨를 안타깝게 만든다. “아유, 아까 이렇게 좀 웃지.” 엄마는 스튜디오 조명이 너무 뜨거운가 싶어 아기의 얼굴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준다. 짧은 휴식 끝에 다시 촬영 시작. 이번에도 로딘이는 애매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부모는 걸고 있던 목걸이를 꺼내들고 흔들고, 장난감으로 소리내고, 손수건까지 흔들었다. 사진작가가 “이러다 아버님 쓰러지시겠다”며 놀린다. 하지만 집에서 짓던 ‘살인미소’는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잠투정을 하나 싶어 30분간 재우기로 했지만 카메라 불빛이 꺼지자 로딘이의 까만 눈망울은 다시 말똥말똥하다. 분유를 먹으면서 모두가 원했던 바로 그 미소를 지었다. 두 시간의 촬영이 먹고, 자고, 싸는 동안 훌쩍 지나가 버렸다. 혼혈아 로딘이는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태어난 순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백일 즈음에 인터넷의 ‘예쁜아이 콘테스트’에 응모했는데 덜컥 1등을 했다. 우승상금으로 받은 돈은 50만원밖에 안 됐지만 20여 군데 잡지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이후 한 달에 3~4건 이상 모델 제의가 들어온다. 대단한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다. 인터뷰를 한 대가로 사진만 받을 때도 많다. 송씨는 “주변에서 예쁘다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시작해서 계속하고 있다”면서 “아기가 힘들까 봐 걱정될 때도 있지만 최소한 사진은 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로딘이의 카카오스토리를 만들었는데, 친구가 최대치(500명)까지 다 찼다.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사진에 추천을 누르고 간다”며 흐뭇해했다. 사진작가는 “아기를 한 명만 낳아 애지중지 기르다 보니 예쁜 사진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다”면서 “요즘은 웨딩 촬영보다 아기들 촬영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깜찍한 외모의 남규빈(아래4)양도 우연한 기회에 모델이 됐다. 돌잔치 준비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다음카페 ‘아주모’에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무료 이벤트 행사가 많아 활발하게 카페활동을 했는데, 규빈이 사진을 보고 모델을 해 보라는 제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홈쇼핑 업체나 의류·식품회사에서 보통 촬영 이틀 전쯤 연락이 오는데 어머니 김수양(33)씨는 무조건 ‘오케이’를 하는 편이다. 비정기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하는 김씨에게는 딸의 모델 일이 1순위다. 사진촬영은 보통 4~5시간 정도. 홈쇼핑은 한 번에 4만원, 인터넷 피팅모델은 시간당 7만~10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씨는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면 규빈이가 정말 좋아한다. 사진이나 광고촬영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혁(7·가명)군은 자신감을 키우려고 배우 세계에 뛰어들었다. 워낙 숫기가 없는 상혁이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볼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 김효진(39)씨가 인터넷 카페에 프로필 사진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중소 영화사나 단편영화를 찍는 대학생들 위주로 심심찮게 연락이 왔다. “저런 잘생긴 마스크를 우리만 보기는 아까워”라고 웃었던 부모의 ‘고슴도치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한 것이다. 상혁이의 첫 작품은 1999년 ‘씨랜드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별모양의 얼룩’. 아이들 20명이 단체로 나오는 작품이라 클로즈업되는 장면도 별로 없었지만, 상혁이는 또래 친구들과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것에 마냥 즐거워했다. 방송에 나가 봤자 기름값도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김씨는 “뒷바라지하느라 신경 쓸 일이 많지만 아이가 재밌어하면 그걸로 됐다”고 했다. 연예계 대부분이 그렇듯 아역배우 세계에서도 ‘라인’(연줄)을 무시할 수 없다. 전문학원이나 보조출연 대행사(에이전시)를 통해 출연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연급 아역의 입김도 세다. 보조출연자가 필요할 때는 주연급 엄마가 친분 있는 아이에게 ‘콜’을 보낸다. 그들만의 리그가 워낙 공고하다고. 몇몇 잘나가는 아역의 부모는 카메오급 아이의 부모와는 말도 섞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연기 경력이나 인기에 따라 엄마들도 서열이 있다고 귀띔했다.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첫돌을 갓 넘긴 여아의 가슴 사이즈가 성인여성에게서도 보기 힘든 D컵까지 자라면서 대형 분유생산 업체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15일 저장자이셴(浙江在線)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 사는 천(陳)씨는 최근 딸아이의 성 조숙증 때문에 근심에 빠졌다. 만 2세가 채 안된 딸의 가슴 사이즈가 D컵까지 커진 것이다. 처음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4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기 시작한지 1개월여가 지났을 때였다. 눈에 띄게 부풀어오른 딸아이의 가슴을 이상히 여겨 찾은 레이저우(雷州)인민병원 소아과 의사로부터 “분유 부작용이 의심되니 분유 양을 줄일 것”을 당부 받았지만 아이의 까다로운 입맛에 분유를 쉽게 바꿀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제의 분유를 계속 먹인 것이 화근이었다. 심지어 양쪽 가슴 안쪽에서 어른 손톱만한 혹이 만져지기까지 했다. 현재는 분유를 바꿔 가슴사이즈가 다소 작아지긴 했지만 아이의 성 조숙증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천 씨는 답답한 마음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아이의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가 먹은 분유는 애보트사의 씨밀락 시리즈라고 밝혔고, 이후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주했다. 지난 12일 밤 처음 글이 올라온 이후 불과 하루 새에 조회 수 2만여 회를 기록했고, 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해당 업체는 하루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분유 품질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유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이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아요. 낙태(落胎)를 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도 없어요.” 25명의 여성이 지난달 20일 출간된 ‘있잖아…나, 낙태했어’(한국여성민우회 지음)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놨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이유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꾸밈없이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에서 낙태는 객(客)들의 논란거리다. 사회가 강요한 ‘주홍글씨’ 탓에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윤리나 생명과 결부된 주제이기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태아도 생명이냐, 그럼 몇 주째부터 인간이냐, 그렇다면 낙태는 살인이냐로 이어지는…. 하지만 여성들은 ‘낙태 찬반론’에만 매몰되지는 말아 달라고 외친다. 이들은 “낙태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에게 있어 출산에 대한 결정은 곧 인생에 대한 결정과 동등한 무게라는 얘기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정서적 악영향까지 있어 모두들 수술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여전히 여자들을 옥죄고 있다. 미영(4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낙태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 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게 떠올라요.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잊히겠죠.”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지운 윤정(20대 후반·사무직)씨도 고통 속에 산다. “기억이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요. 수치심, 분노, 죄책감 같은 오만 감정이 합쳐진 채 계속 가는 것 같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여기엔 안 통해요.” 그러나 여자들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1년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뜻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 수(약 1071만명)를 고려하면 그해 약 17만명의 태아가 세상 빛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셈이다.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 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한해 임신 24주까지만 낙태가 허용된다. 낙태를 하면 여성과 의료진 모두 처벌받는다. 그러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안 한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더라”고 말했다.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은밀하고 위험하게 수술받는다고도 했다. 은미(30대 후반·회사원)씨에게 그날 산부인과에서의 기억은 끔찍할 만큼 또렷하다. 떠올리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녀에게 꽂히는 모든 시선이 불편했고 의사의 사소한 손짓에도 위축됐다. “전신 마취 주사를 맞고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상황이 끔찍했어요. 혹시 마취가 깰까 봐 그랬는지 팔다리를 묶었는데, 무슨 개구리 해부하듯이…. 되게 치욕스러웠어요.” 낙태하는 여자는 철저히 ‘을’(乙)이다. 수현(30대 후반·번역가)씨는 “병원은 돈벌이로 생각하는지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듯 티를 내는데 정말 그렇게 치욕적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혜진(40대 초반·운동선수)씨는 “의사가 ‘애가 잘 서는 몸이면 조심해야지’라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섹스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야단을 쳤어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더라고요. 내가 공짜로 수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심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성적 방종’의 결과물로 치부하지만 전체 낙태의 57%는 기혼자 차지다. 많은 기혼자가 양육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술을 결심했다. 희영(40대 중반·사무직)씨는 연년생 두 자녀에 이어 생긴 셋째 아이를 지웠다. “보육료, 기저귀, 분유 등에 매월 250만원이 들었어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는데 그것도 마음 아팠고요.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있어서 난감했죠.” 유진(30대 후반·주부)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버는데 애들 두 명도 감당하기 버거웠다”면서 “세 명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은 아기를 가진 ‘처녀’에게 쏟아질 수군거림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민정(3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저히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도 섹스를 해요. 임신한 사람이 특별히 헤프거나 문란하게 산 건 아닌데 미혼이 임신을 하면 죄의식을 갖게 한단 말이죠.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변태적이다 보니까 임신했다고 하면 ‘그동안 얼마나 섹스를 한 거야?’ 이렇게 보잖아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손가락질받으며 자랄 아이 걱정도 있었다. 혜란(40대 중반·공무원)씨는 “아기는 누구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누가 수술을 하겠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임신했는지, 혼인 여부, 성적 취향, 학력 등등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하잖아요”라고 꼬집었다. 정민(40대 중반·사무직)씨도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없이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어떡해요”라면서 “그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 인식과 실체가 없는 성교육(피임법)이 낙태를 양산하기도 한다. 결혼 전 낙태를 했던 미영씨는 자연 피임을 했다가 임신했다. “콘돔을 끼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어요.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먼저 준비한 걸로 보일까 봐. 싸게 보인다거나 경험 많다고 생각할까 봐 남자한테 말을 못 했어요.” 현숙(40대 중반·공무원)씨도 비슷한 경우다. 학창 시절 1, 2차 성징과 남녀 생식기를 배우다 수정, 착상으로 건너뛰는 교과서적인 성교육만 받아 온 터라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단다. 그는 “남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콘돔은 느낌이 싫다면서. 배란 주기를 따져서 몸 밖에 사정을 하는 거였는데 결국 임신했죠”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낙태 시술자(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1항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익(私益)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公益)에 비해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고,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가볍게 제재한다면 낙태가 만연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관련 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미혼이라거나 장애아·여아를 낳아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에 앞서 낙태를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정부 시책은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낙태는 임신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 대신 울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거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두렵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등 낙태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소장도 “우리나라는 ‘낙태가 살인이냐’라는 지엽적인 담론에만 갇혀 있다”면서 “자기 몸과 인생에 대해 결정하는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가 생명이냐, 언제부터 인간이냐 하는 논쟁보다는 깊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쪽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정윤 낙태반대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명 경시 풍조, 양육의 금전적 어려움, 미혼모·부에 대한 시선 등이 겹쳐 낙태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기사 속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사연은 책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매일유업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매일유업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기존 프리미엄 분유와 일반분유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3년 전 ‘매일 모유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한국인의 모유와 아기의 변성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이 제품은 매일 모유연구소의 모유 분석결과를 다각도로 반영해 면역 단백질 락토폰틴을 새로 추가하고 DHA, ARA, 알파락트알부민, 베타카로틴 등 기능성 성분을 모유 수준만큼 늘렸다. 또한 영유아용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일본산 원료와 초유 성분을 일절 넣지 않았다.
  • 다둥이가구에 출산·육아 상품 파격할인

    롯데마트가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파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다둥이 클럽’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가계의 육아 부담을 줄여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에 참여하겠다는 취지다. 다둥이 클럽 회원은 분유, 완구, 물티슈 등 28개 브랜드 1000여개의 출산·육아 상품을 5~15%가량 싸게 살 수 있다. 다른 유통업체의 키즈 멤버십과 달리 연중 내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증정하며,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2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 할인 혜택도 있다.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권, TGIF 키즈 콤비네이션 스테이크 무료시식권 등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다둥이 클럽’ 할인 상품을 연말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2000여개로 늘리고, 제휴사와 연계한 할인 혜택도 개발할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다둥이 가구의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일시적 상품 할인이 아닌 다양한 헤택을 연중 상시 제공할 것”이라며 “저출산 대책 마련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은 롯데마트 카드센터에서 받는다. 첫째가 13세 이하인 2자녀 이상의 부모가 주민등록등본 또는 건강보험증을 지참하거나, 둘째를 임신한 1자녀 가구에서는 임신부의 산모 수첩을 추가로 지참하면 된다. 회비는 없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불황에도 유아용품 新바람

    불황에도 유아용품 新바람

    불경기 속에 유통업계가 유아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른 건 다 줄여도 ‘우리 아이’한테 쓰는 비용만큼은 아끼지 않는 젊은 주부들을 겨냥했다. 이마트는 다음 달 1~15일 ‘이마트 맘키즈 클럽’ 론칭 7주년을 맞아 혜택을 대폭 강화한 ‘맘키즈 클럽 새 탄생 대축제’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마트 맘키즈 클럽은 매월 1~15일 회원에게만 필수 육아용품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맘키즈 전용 쿠폰북 상품을 200여 품목으로 54% 늘리고 구매 시 신세계 포인트를 2배 적립해 준다. 앱솔루트 센서티브 분유 20%, 보솜이 천연 코튼·프리미엄 팬티 및 삼성출판사 유아동 서적 전 품목 30%, 헬로키티 문구용품 및 애플비 사운드북 5종 40% 등의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또 맘키즈 강좌 접수 시 최대 50%, 이마트 편의시설 이용 시 최대 30%를 할인해준다. 또 맘키즈 아기 모델 선발대회를 연다. 36개월 미만 아기를 대상으로 1~10일 이마트 홈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으며 상위 3명에게 각각 신세계포인트 10만~30만점과 쿠폰북 표지 모델 기회를 부여한다.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은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와 제휴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디즈니 정품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디즈니존을 오픈했다. ‘디즈니 프린세스 샴푸(300㎖)’ 3900원 등 시계, 퍼즐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이벤트를 통해 경품도 증정한다. 어린이 대상 견학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W우유는 27일부터 연간 24회에 걸쳐 우유공장 생산라인을 견학하고 시음해 보는 W견학단을 운영한다. 롯데제과와 CJ제일제당의 해찬들 역시 각각 과자와 장류 제조 공정을 볼 수 있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육아휴직자 양육수당 주나 안 주나

    지난해 9~12월 4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이달부터 6개월 육아휴직에 들어간 오모(31·서울 구로구)씨. 지난달까지 회사와 고용보험에서 135만원의 출산휴가 급여를 받다가 이달부터 60만원 남짓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다. 12월 한 달 동안 아이에게 든 돈이 분유값 12만원, 기저귀값 10만원, 폐구균·로타바이러스·뇌수막염 등 선택 예방접종비 29만원 등 모두 51만원이다. 오씨는 “보험료 납입에 적금까지 생각하면 복귀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연히 받을 줄 알았던 양육수당(20만원)까지 이중지급 논란으로 지급이 불투명해져 조기복귀 우려가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 올 3월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 실시로 보육료·양육수당 신청이 다음 달 4일부터 실시된다. 하지만 28일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육아휴직자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중지급 논란의 발원지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관련 부처들은 인수위 눈치를 보느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들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인수위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올리며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복지부와 고용노동부에서 협의하고 있다”면서 “재정에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재정부)는 부처 협의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1년 기준 육아휴직자는 6만여명 정도로 전체 무상보육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용부 얘기는 달랐다. 고용부 관계자는 “복지부 쪽에서 의견도 묻지 않았고, 아무런 협의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양육수당은 생활비를 보전해 주는 수단”이라면서 “(물어봤다면) 양육수당을 이중지급으로는 볼 수 없다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답한 건 복지부도 마찬가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아직까지 아무 얘기가 없는 걸 보면 육아휴직자에게도 양육수당을 지급할 것 같다”면서도 “인수위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문제의 발단은 인수위다. 지난 20일 인수위 한 관계자가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 사람에게 양육수당을 주는 건 이중지급”이라고 말했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했고, 이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져 엄마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 때문에 부처들까지 정확한 견해를 내놓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1790명으로 전년보다 27.6%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도 2.8%로 전년(2.4%)보다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스웨덴(20.8%)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서울 정릉동 김정인·이선영씨 부부의 집에는 두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뇌졸중과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정인씨 어머니와 치매를 앓고 있는 선영씨 어머니다. 어린아이가 된 두 어머니를 위해 부부는 자식이 아닌 부모가 됐다. 오래전 부모님이 자식들을 사랑으로 길러냈듯 두 어머니의 호출에 언제든 달려가는데…. ■삼국지(KBS2 밤 1시) 사마의는 위흥 태수 신의에게서 맹달이 제갈량과 신성에서 대군을 일으켜 낙양을 취하고, 천자를 체포할 거란 말을 듣고 맹달의 목을 벤다. 사마의는 맹달의 목을 조예에게 바치고, 조예는 장안과 낙양의 병력을 사마의에게 넘기고 제갈량을 공격할 것을 명한다. 사마의는 촉군의 군량 소재지인 가정을 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토크클럽 배우들(MBC 밤 11시 15분) 배우 9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배우들. ‘럭셔리 카리스마’ 심혜진, ‘절대미모’ 황신혜, ‘채플린 박’ 박철민, ‘예만옥’ 예지원, ‘피오나 고’ 고수희, ‘원더풀 송’ 송선미, 그리고 2013년 최고의 기대주 신소율, 고은아, 민지를 비롯해 ‘로맨틱 가이’ 존박이 함께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제작진 앞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서 한 통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초대장을 따라 찾아간 경북 포항의 한 마을에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추위도 잊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사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바로 청림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6년째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었는데….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나라의 노동자들에게도 해고와 실업의 위험은 늘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은 없다. 프로그램은 해고와 실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편적 복지국가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최고의 복지는 노동복지를 통해 완성되는 것임을 확인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인천 시내의 한 마트에 절도범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범인은 대담하게도 마트 영업시간에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이 노리는 것은 오직 분유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모자를 눌러써 얼굴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3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생계가 어려워 범행을 결심한 젖먹이 엄마의 범행이었을까.
  • 570g 베트남 ‘초미숙아’ 한국서 살려

    570g 베트남 ‘초미숙아’ 한국서 살려

    전남대병원이 임신 23주 5일 만에 태어난 체중 570g의 초미숙아 사오마이(여)를 살렸다. 1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광주 A산부인과에서 출생 후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사오마이는 성공적인 수술과 집중 치료 등으로 생후 124일째 체중 2940g, 신장 49.5㎝의 건강한 상태로 지난 9일 퇴원했다. 입원 초 호흡 곤란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수액으로 영양관리를 받았던 사오마이는 지금은 매일 2~3시간마다 분유 50~60㏄ 정도를 먹고 있으며, 날마다 체중이 30~40g씩 증가하고 있다. 사오마이 부모는 베트남인으로 현재 전남대 대학원 박사 과정 부부 유학생이다. 사오마이는 생후 11일째 체중이 530g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로 심장수술(동맥관 결찰술)을 받았다. 사오마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최영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와 부모의 강한 의지 덕에 생존의 행운을 안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밀가루, 소주, 두부, 콩나물 등에 이어 이번에는 서민 대표 반찬인 김치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2월 차기 정부 공식 출범 이후 본격화될 물가 관리에 앞서 서둘러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업계 1위인 대상FNF 종가집은 2년 만에 김치값을 6~7% 인상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집은 내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상안을 잠정 결정했다. 종가집 관계자는 “한파로 배추 출고량이 줄면서 배추값이 ㎏당 300~400원에서 최대 12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고, 마늘·생강 등 양념 재료값도 지난해 1월보다 170% 이상 올라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70%인 종가집이 김치값 인상을 확정할 경우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원,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도 지난 9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올렸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해 출고가를 올렸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아원은 밀가루값을 8.7%, CJ제일제당은 8.8% 올렸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세 업체의 동반 인상으로 라면, 과자, 빵, 면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원재료비, 인건비 등 각종 인상분을 감수해온 업체에만 부담지우지 말고 정부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등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과 일반 분유의 구분을 없애고 제품을 통일,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제품가를 6~8% 올려 분유값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0만원 일시불결제 부담” “공지안하고 중단… 분통”

    경기 용인에 사는 조모(33)씨는 6일 기저귀와 분유 등을 사러 인근 대형 할인점을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20만원이 넘는 금액을 할부로 결제하려고 했지만 ‘무이자 할부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애들 장난감이나 가전 제품은 20만~30만원이 훌쩍 넘어 일시불로 결제하려면 부담이 크다”면서 “카드사나 마트 어느 곳도 중단 사실을 통보해주지 않아 더 분통터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장품을 사려고 백화점을 찾은 이모(28·여)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씨는 “무이자 할부를 적극 권장할 때는 언제이고 하루 아침에 서비스를 중단하다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신용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된 후 첫 주말을 맞은 유통가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대다수 카드사와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었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뿐만 아니라 항공, 통신, 보험사 등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에 가세해 곳곳에서 항의가 잇따랐다. 이들 업체들이 문자메시지나 전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알릴 수 있었음에도 계산할 때서야 서비스 중단을 일방통보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무이자 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은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이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가맹점이 ‘분담’을 거부하면서 신한·국민·롯데·현대·하나SK·비씨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상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사 등이다. 양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들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고 버텨 어쩔 수 없이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대형 가맹점 측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는 약관 변경 등 6개월 정도의 공지 기간이 필요하지만 무이자 할부는 이벤트라 곧바로 중단해도 된다는 점을 악용해 (카드사들이 서비스 중단을)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항공권을 할부로 구매하려다 낭패를 본 회사원 이모(36)씨는 “무이자 할부가 결국 빚인 건 알지만 목돈 없는 서민들에게는 유용한 게 엄여한 현실”이라면서 “무이자 할부 전용 카드를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31·여)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꼭 필요한 물건을 미리 할부로 사둘 걸 그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무이자 할부의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가맹점과 제휴한 카드나 부가 혜택에 무이자 할부가 담겨 있는 카드는 지금처럼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와이즈 카드’, 삼성의 ‘삼성카드4’, 신한의 ‘러브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18대 대선 매니페스토에서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가칭)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국가 발전의 과실이 개인의 삶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여성, 민생 등 주요 정책의 방향도 이 같은 기조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1)정부조직 박근혜 정부는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15부 18청 대부처제’가 개편된다. 박 당선자는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질 행정 부서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개별 부처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를 전망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국가 미래전략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보 공개의 개방 확대와 부처 간 칸막이 제거, 정부의 지식경영시스템 구축과 수요자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도가 커진 만큼 정치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비례대표 밀실공천 폐지,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 관련 여야의 국민참여 경선 법제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과 장관의 인사권 보장,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대탕평 인사도 약속했다. 검찰의 대수술도 예고했다. 대검중수부를 폐지하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사제를 도입한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하고, 추천된 인물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총장직에 오를 수 있도록 못을 박았다. 또 현재 55명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의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고, 검사의 직급을 법률의 규정에 맞게 운영할 방침이다. 검사의 적격검사 기간을 현재 7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비리로 퇴직한 검사는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2)경제정책 박 당선자의 경제 정책은 중산층 재건과 경제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해 빚에 허덕이는 320만 채무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창조 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되는 ‘경제적 양극화’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 틀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비자가 동반 성장하는 경제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의 가계부채 정책을 보면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설립해 신용회복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조정해 장기분활 상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불법 추심으로부터의 채무자 보호도 강화한다. 이른바 ‘하우스 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선 기간 동안 여야의 핫이슈로 자리 잡았던 경제민주화 공약도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추진된다.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를 도입한다. 골목상권 보호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근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을 실시한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불법·사익편취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3)안보·남북관계 차기 정부의 남북관계 청사진은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에 따른 상호 보완적 발전이다. 이른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다. 북한 당국과의 대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설하고 정상 회담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북핵 문제와 장거리 로켓 발사 사태 등으로 첫 출발부터 꼬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박 후보의 남북관계 정상화 프로세스를 보면 신뢰와 비핵화 진전에 따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추진한다. 안보와 국방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에도 나선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관계를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한·중관계를 협력동반자 관계자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아시아 역내 국가 간 핵안전 증진을 위한 새로운 협력 장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4)교육정책 박 당선자의 교육 정책은 사교육비 절감, 초등학교의 ‘온종일 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 촉진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 유발 시험이나 초·중·고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출제 등을 금지키로 했다.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운영과 관련, 오후 5시까지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후 학교 운영 및 교육복지 지원법’을 제정해 오후 10시까지 무료돌봄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에 한해 필기시험 없이 독서와 예체능, 진로 체험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까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국가장학금을 소득 8분위까지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임신과 출산 지원에서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12개월 영아까지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하고 만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별도 진료에 따른 경비도 지원한다. 임신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하고 ‘아빠의 달’을 도입해 한 달간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한다. 셋째 아이에게는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5)복지·사회정책 박 당선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4대 악’으로 불리는 성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가정파괴범 척결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의 경우 집행 유예를 금지시키며 판결 시 양형 기준의 하한선 적용 사례를 개선한다. 인터넷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고 수사에서 재판까지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발생 방지에도 주력한다.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인력 2만명 이상을 증원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완화하고 암과 심장, 뇌혈관, 희귀성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직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임플란트 진료비도 경감한다. 기초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하고 노인 일자리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먹거리 불안 걷어내자] (상) 안전관리 어떻게

    [먹거리 불안 걷어내자] (상) 안전관리 어떻게

    지난달 일부 가정에서 애써 담근 김치를 통째로 버리는 일이 생겼다. 한 대기업의 고춧가루에서 검출된 농약 때문이었다. 몇몇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노로바이러스 오염 우려가 있는 김치를 먹고 집단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다.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영유아에서 노인까지 일생에 걸친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체계적인 식품안전 정책 운용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분유와 우유는 물론이고 분유가 들어간 과자와 빵, 초콜릿 등 불안하지 않은 식품이 없는데도 과자 등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분유와 우유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제각각 내놓는 발표를 마냥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13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식품 안전에 관한 법률은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총 28개다. 크게는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범위를 넓히면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이 식품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 하나하나가 생산 단계에 따라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부처가 다르다. 농·수산물은 생산단계에서는 농림부가, 가공단계와 유통·소비단계에서는 식약청이 담당한다. 축산식품은 더 복잡해 생산단계에서는 농림부가 담당하지만, 가공단계와 유통·소비단계에서는 농림부와 식약청이 제각각 다른 식품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이라 하더라도 유지방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아이스크림·아이스밀크·셔벗은 농림부가, 유지방 함량이 낮은 아이스바는 식약청이 담당한다. 소시지 중에서도 육류가 70% 이상 들어가면 농림부가, 육류 함량이 70% 이하인 천하장사 소시지는 식약청이 관리하는 식이다. 이처럼 식품 안전을 여러 부처에서 분산해 담당하다 보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일관되고 통합적인 안전관리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말라카이트 그린 장어 사태’다. 2005년 국산 장어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식약청은 말라카이트그린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물질로 규정한 상태였으나, 해양수산부는 오히려 양식업자들을 대상으로 말라카이트그린 사용을 권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식품사고 발생 시 발 빠른 대응도 어렵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 식약청은 과자 등 가공품에 대해, 농림부는 분유와 우유에 대해서만 대응하다 ‘늑장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선진국들은 식품 안전 업무를 소비자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추세다. 생산단계에서 소비단계까지 생산자의 이해관계와 분리돼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광우병으로 홍역을 치른 영국이다. 1996년 광우병 사태 당시 영국은 축산물 안전 관리를 하던 농업수산식품부가 축산업계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후 2000년 영국은 식품기준청을 신설하고 농업수산식품부의 식품 안전 업무를 이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독일 역시 식품 안전관리를 두고 보건부와 식품농업부 사이에서 혼선을 빚다가 식품농업부가 식품 안전 업무를 이관받아 ‘소비자’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연방소비자보호식품농업부’로 개편했다. 유럽연합 역시 2006년부터 보건·소비자보호총국에서 식품 안전을 전담하고 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농업 기반이 탄탄하지 않고 수입 식품의 비중이 높아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식품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식품생산·진흥과 안전을 분리하고 상호 견제를 통해 식품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복지시설 아기분유먹이기 봉사

    복지시설 아기분유먹이기 봉사

    농협금융 임직원들이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송죽원’을 찾아 학습용 컴퓨터와 TV 등을 전달한 뒤 아기 분유 먹이기, 시설 청소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신동규(왼쪽) 농협금융 회장과 유일 송죽원 이사장이 아기를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협금융 제공
  • 유전자변형작물 전국 44곳서 자생… 생태계 비상

    사료용 등으로 수입한 유전자변형작물(GMO, LMO)이 유통 과정에서 자연으로 유출, 자생하는 사고가 정부 조사에서만 3년간 40여건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GMO ‘구분유통’ 관리를 강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2009~2011년에 항만, 사료공장, 운송로 등 GMO 유출 우려가 있는 주변 50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자생하고 있는 GMO 식물 44건과 관련 유전자를 전국적으로 확인했다고 ‘LMO 자연환경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연구’ 보고서에서 밝혔다. 유전자 검사까지 거쳐 GMO 생태계 유출 사고를 최종 확인한 정부 보고서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경작지가 아닌 항만, 사료공장, 가공공장, 축산농가, 축제지, 운송로 주변 등 종자 낱알이 유출되기 쉬운 구역에서 자라고 있는 콩, 옥수수, 유채, 면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이들 4개 작물은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GMO 작물이다. 연구진은 2009년과 2010년에 GMO로 의심되는 작물 각각 127건과 228건을 발견했고 작년에는 조사 방식을 확대해 407건을 찾아냈다. 이 중 1단계 단백질 검사와 2단계 유전자(DNA) 확인까지 거쳐 GMO로 최종 확인된 작물은 2009년 19건, 이듬해 12건에 이어 지난해 13건이 나왔다. 2009년에 자연으로 유출된 GMO 작물은 유채와 면화가 각 1건잉고 나머지는 옥수수(17건)였으며, 2010년에는 옥수수와 면화가 각각 8건과 4건이 확인됐다. 지난해 확인된 13건의 작물별 내역은 내년 초 공개할 방침이다. GMO 작물의 자연계 유출 사고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발견 장소는 사료공장 주변과 도로변이 많아 유통 중에 낙곡 형태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과학원은 “확인된 GMO 작물은 사료공장 종사자가 재배한 1건 외에는 대부분 단독으로 자라고 있는 형태였다.”면서 “군락을 이루는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유채꽃 단지(축제지)에서 발견한 유출 의심 사례 65건 가운데 1차 단백질 검사에서 GMO로 추정되는 작물이 23건이나 나와 유채꽃 축제장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남북교역 상징’ 화물선 끝내 폐선

    남북교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인천∼남포 간 정기 화물선 ‘트레이드포춘호’(4500t급)가 화물 감소 탓에 운항이 중단된 후 폐선됐다. 28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국양해운은 최근 트레이드포춘호 선체를 해체하고 중국 업체에 고철로 매각했다. 트레이드포춘호는 2002년 이후 주 1회 인천과 북한 남포를 오가며 남북교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화물선을 이용한 대북 반출품은 섬유류, 화학제품, 전자전기제품이 주를 이뤘고 반입품은 농수산물, 철강금속제품이 대다수였다. 교역물품뿐 아니라 염소, 분유, 밀가루 등 민간단체들의 대북지원 물품도 대부분 이 화물선을 통해 전달됐다. 특히 트레이드포춘호는 2002년 서해교전, 2009년 북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빠졌을 때도 정기 운항하며 남북 긴장완화에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건 여파로 남북교역을 중단하는 5·24조치가 발표된 이후 북한을 오가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다섯 차례만 운항했고, 올해는 단 한 차례도 남포를 찾지 못했다. 최근 일본과 중국 등지의 비정기 항로를 돌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화물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대북교역액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항을 통한 남북 교역액은 2007년 7억 6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6억 7000만 달러, 2009년 4억 8000만 달러, 2010년 3억 7000만 달러로 매년 줄었다. 지난해에는 13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올해는 10월 말 현재 746만 달러에 그쳤다. 남북 교역액의 50∼60%를 차지했던 인천항이 대북교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정윤서(28·여)씨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지호를 돌보느라 한시도 아이 곁을 떠날 틈이 없다.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시작하면서 어디서 쿵 하고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육아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육아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육아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킹맘들은 짬짬이 정보 수집해 효율적 정씨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검색해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는다. ‘예방접종 도우미’ 앱을 통해 아이에게 시기별로 필요한 예방접종도 빠짐없이 챙긴다. 정씨는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검색, 육아 관련 서적, 전문가 상담을 육아에 필요한 3박자로 꼽았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면 아이의 월령에 맞는 건강, 이유식,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육아 관련 책도 많이 읽지만 아이에게 딱 맞는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 아기 옷이나 분유, 기저귀 등은 가격비교 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다. 정씨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똑똑하게 아이를 키우는 ‘스마트맘(엄마)’, ‘스마트대디(아빠)’가 늘고 있다. 과거의 부모들이 전통적인 상식이나 사고 방식에 따라 아이를 키웠다면 신세대 부모들은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꼭 맞는 정보를 찾아 저마다 개성 있는 육아방식을 택한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이들은 육아 관련 업계와 정부 정책에도 점차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5개월 된 아들 재훈이를 키우는 김효정(30·여)씨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육아에 십분 활용하는 ‘스마트맘’이다. 육아 관련 카페인 ‘맘스홀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는 정도였어요. 임신을 준비하면서 모르는 게 많아 카페에 가입했는데 이제는 글도 올리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김씨는 파주 지역에 사는 엄마들의 카페에도 가입해 지역 내에서 필요한 정보도 공유한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때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좋은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 참고했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글들이 많아 혼란스러웠다. 항생제에 거부감이 있는 김씨는 ‘병원정보’라는 앱을 통해 항생제를 덜 쓰는 병원을 검색하고 있다. 김씨는 “의학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서 병원에 가면 의사와 대화하기 편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맘’들이 육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곳곳에 널려 있다. 엄마들 사이에 육아 정보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네이버 ‘맘스홀릭’ 카페는 회원 수가 117만명에 이른다. 임신·출산에 관한 지식과 육아비법 공유, 중고 육아용품 거래가 이뤄지며 지역별 커뮤니티도 갖춰져 있다. 회원 수 39만여명인 다음의 ‘임출카페’에서는 임신 기간과 아기 월령 단위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육아 관련 스마트폰 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아가맘’,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 등 정부에서 보급하는 앱과 더불어 ‘육아 달인 아이케어룸(icareroom)’, ‘이지데이 육아수첩’ 등 기업이나 인터넷 포털, 개인 개발자들의 앱도 엄마들의 스마트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마트 육아’는 비단 엄마들만의 몫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시간에 짬을 내 육아 정보를 찾아보고 실행에 옮기는 스마트대디도 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노경범(35)씨는 아빠들의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빠놀이학교’ 카페의 운영진이자 복지부가 만든 아빠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의 멤버다. 인터넷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 아이들과 갈 만한 여행지 등을 공유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두 아들과 놀아 준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이 저를 안 찾더라고요. 올 2월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다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여행을 가는 모습들을 접했어요. 정말 충격이었죠.” 노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아빠들의 육아 방법을 보고 따라 하면서 나만의 육아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살 된 아들 한결이를 키우는 강석규(29)씨는 취미와 특기가 아들 돌보기인 ‘아들바보’다. 좋은 아빠가 돼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었던 강씨는 아내가 임신하기 전부터 인터넷과 책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섭렵했다. “임신에는 엽산이 좋다는 걸 알고 아내에게 엽산을 사다 주기도 했어요. 태교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아내를 편안하게 돌봤고요.” 강씨 역시 100인의 아빠단에서 활동하는 한편 엄마들만 가입할 수 있는 육아정보 카페에 아내 아이디로 접속해 정보를 구한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구분돼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성장과정과 발달과정 등 모든 것을 공유하고 챙긴다. “육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느냐고요? 모유 수유만 빼고 다 해요.”(웃음) 이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와의 다른 점을 실감하고 있다. 과거의 부모는 대대로 내려오는 노하우를 가지고 아이를 키웠다면 지금의 부모는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 아이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정윤서씨는 “아이가 어느 날 녹색 변을 봤는데, 주변 어른들이 아이가 놀란 거라며 기응환이라는 약을 먹여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장 운동이 빨라 영양분이 뭉쳐 나오거나 하면 녹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찾느라 바쁘다 보니 어른들로부터 ‘유별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효정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 주니까 어른들은 ‘우리 때는 그냥 숭늉이나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줬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빠 역시 변화하고 있다. 강석규씨는 “과거의 아버지는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다면 지금의 아빠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육아 업체 모니터·파워 블로거 등으로 진화 스마트맘, 스마트대디들은 ‘육아의 달인’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조은아(33·여)씨는 누적 방문자 수가 800만명에 이르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다. 세 살 된 딸 별희를 임신하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블로그는 육아, 여행, 재테크, 패션 등 주부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망라하고 있다. 육아 전문지에서 보육 정책 관련 인터뷰와 신제품 테스트 활동도 하고 있다. 조씨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도와 정책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 엄마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부모들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육아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 관련 업계다. 김효정씨는 “육아용품 업체들은 더 이상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그저 수동적으로 육아용품을 주문하지 않고 좋은 것을 따지게 되니까 소비자를 상대로 나쁜 것을 쉬쉬하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육아 정책에도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동수당을 도입하라며 정부에 입법 청원을 한 ‘육아교육평등지원카페’가 대표적이다. 정부에 보육 정책을 제안하는 복지부의 ‘마더탐사단’ 활동도 겸하고 있는 조은아씨는 “정부의 보육 정책에는 좋은 것도 많지만 실효성 없는 것들도 많다.”면서 “블로그에서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다른 엄마들의 의견을 모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朴 “셋째 대학등록금 전액지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는 2014년부터 셋째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의 이날 공약은 보육 문제뿐 아니라 여성 인재 양성 측면에도 초점을 두고 있어 30, 40대 직장 여성을 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6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 부담을 사회가 함께 지겠다.”면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으로 다자녀 가구에 대한 국가 지원을 전폭적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민영주택의 다자녀 특별공급 비율도 현재 5%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임산부 영양관리 사업 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저소득층 가구의 12개월 미만 아이에게 조제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 여성 추진단장은 “현재 최저생계비 200% 이하의 가정을 임산부 영양관리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임산부에게 필요한 식품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수혜계층을 25% 정도 늘리고 분유와 기저귀는 최저생계비 150% 이하 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략 15만명을 대상으로 분유와 기저귀가 각각 500억원, 900억원 규모로 지원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후보는 장관과 정부 산하위원회 등의 여성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인재 데이터베이스의 여성 규모를 현재 3만 2000명 정도에서 2017년까지 1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와 충주를 각각 방문해 이틀째 충청권 민생 탐방을 이어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오랜 타향살이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인연 따라 당연히 맡겨진 소임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일 원불교 제3대 평양교구장에 임명된 김대선(59) 교무.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김 교무는 “일각에선 (평양교구장을) 한직으로 여기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 왔던 일들을 원불교 교단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 교무는 원불교 원불교학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제주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교구, 서울교구 사무국장과 서울 역촌·성동교당 교무를 거쳐 지난 5년간 문화사회부장을 지낸 원불교 중역이다. 이력으로만 친다면 평양교구장이 생뚱맞은 소임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그는 종교계에선 남북교류에 관한 한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다. 대북 종교교류에 앞장서 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창설의 주역으로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고 원불교 교단에서도 으뜸으로 대북 창구 노릇을 해 왔다. “돌이켜보면 북한에서도 원불교를 항상 논외의 교단으로 치부했었습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에 가려진 원불교 입장에선 마땅히 접촉할 북측 상대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1994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세워 매월 밀가루 40t씩을 보냈고 분유, 기저귀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온 끝에 지난 2007년 평양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회관에 원불교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한 교당을 개설하는 성과를 얻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불교는 대북 교류에 있어 여느 종단에 뒤지지 않는 공을 들여왔습니다. 교단의 대북교류 지침인 ‘원불교 북한교화위원회 규정’을 마련한 게 1986년의 일이니까요.” 원불교 제3대 대산 종법사는 생전 ‘통일 후를 대비하라.’는 유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유시를 받들어 통일 이후 북한에서 교역할 교무 40여명이 이미 훈련을 마쳐 대기하고 있다. 그가 북한과의 교류에 공을 들인 게 그저 대산 종법사의 영향 때문일까. “글쎄요. 개인적인 인연도 없지 않아요. 제 성본이 연안 김씨이고 어머니도 원불교에 입교해 북한 개성교당에서 시무했던 분이죠.” 그 말마따나 그가 탈북자의 정착 지원에 쏟아온 공은 유명하다. 2002년 자신이 개척한 성동교당 한편에 탈북자들을 위한 자활쉼터인 ‘평화의 집’을 마련했고 지금도 흑석동 회관에서 그 지도교무를 맡고 있다. 그에게 감화받은 탈북자 한 사람은 안성 한겨레학교에서 봉사 중이며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그를 만나 원불교에 입교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탈북자는 통일의 전위대가 될 수 있어요. 탈북자들의 문화적 정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에게 전통문화와 종교문화 체험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고 그 운동의 구심체로 지난 2010년 사단법인 원림문화진흥회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초대 평양교구장 박청수 교무와 그 뒤를 이었던 김정덕 교무 등 선배 평양교구장들의 숨은 노력이 많았습니다. 이젠 그 결실을 볼 때가 됐어요. 그 결실 중 하나가 분단 전 어머니가 시무했던 개성교단 복원이 됐으면 합니다.” 비단 탈북자뿐만 아니라 정상의 삶에서 소외된 다문화가정 지원도 그냥 넘길 수 없는 큰 과제라는 김 교무. 인터뷰 말미에 “비록 지금은 상징적인 위상이지만 번듯하게 ‘평양교구청’ 간판을 달 수 있는 날을 절실히 기대한다.”며 자리를 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갈수록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지만 가족은 영화의 영원한 화두 중 하나다. 사회의 근간이자 가장 일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4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가족시네마’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각 단편 영화의 주인공은 실직 가장, 워킹맘, 골드미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이다. 영화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짚으면서 왜 이들이 새로운 가족의 구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색감과 개성을 지닌 네 편의 영화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암울한 실직 가장의 삶을 지하철 순환선에 빗대 풀어낸 수작이다. 갑작스럽게 실직한 상우(정인기)는 둘째 출산일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직 집에 실직 사실을 알리지도 못한 그는 지하철 2호선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매일 지하철에서 구직 정보를 확인하고 역에 잠시 내려 식사를 해결한 뒤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잔다. 지하철에서 아기 분유값을 구걸하는 여자를 보며 자신의 막다른 현실을 떠올리는 상우. 그에게는 둘째 출산일이 공포로 다가온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순환선 같은 삶의 굴레와 지하철 플랫폼에서 뒷걸음질치는 상우의 모습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주인공의 삶을 비유와 상징으로 그려낸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로 나온 정인기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시랜드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별모양의 얼룩’은 이 시대 워킹맘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딸을 불의의 화재 사고로 잃은 지원(김지영)은 하루하루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지원은 아이의 1주기 추모제에서 사고가 난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고는 아이의 죽음을 실종으로 여겨 찾아나선다. 홍지영 감독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2030년을 배경으로 한 ‘E.D. 571’도 흥미로운 소재와 접근법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역회사 본부장인 인아(선우선)는 결혼보다 사회적 성공에 몰두해 온 골드미스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10여년 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증한 난자로 인해 태어난 정체 모를 소녀가 생물학적 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수연 감독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으로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인간은 없지만 끝까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이는 영화다. 한 여직원이 출산을 앞두고 권고 사직을 당하는 과정에서 믿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배신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직장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여직원들의 출산에는 냉정하지만 만삭인 자신의 아내는 배려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팀장 철우(이명행)의 모습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정작 직장에서는 ‘남의 일’ 취급하며 차갑게 외면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 오는 8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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