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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고,민족분규 수습책 마련 실패/연방간부회의,무력진압 싸고 이견

    ◎군부선 비상사태 선포 요구/분규지역 주민­진압군,충돌 위기 고조 【베오그라드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의 민족간 분규가 반군시위로 확대되는 등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유고군부가 경계태세를 취하고 예비군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연방최고회의는 8일 군부가 제시한 5개항의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르바지는 이날 연방최고회의가 벨리코 카디예비치 국방장관이 제시한 군의 역할확대 등 5개항을 논의하고 있으나 의견이 나누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은 처음에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군의 크로아티아공 투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은 연방군이 크로아티아에 배치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멸 세르비아 및 몬테니그로공은 이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은 처음에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군의 크로아티아공 투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군이 민족분규를 무력진압할 경우 군의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비상사태를 요구하고 있는 군은 8일 정치인들에게 민족분규를 종식시키든지 아니며 특별권한을 군에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차관 겸 군정보책임자인 브로베트는 연방의회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공화국의 지도자들이 민족분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군에 권한을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세르비아의 젤레노비치 총리는 세르비아공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크로아티아 지도부가 세르비아인들을 파멸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연방정부에 세르비아인을 보호하도록 호소했다. 또한 밀란 파로스키 세르비아공 의원은 오는 15일 연방간부회의 의장이 될 크로아티아의 스티페 메시치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탱크가 동부 크로아티아공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에 배치되고 있으며 포병부대가 베오그라드 외곽에 투입되는등 군은 민족분규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보스니아공의 플로그와 리스티카 등에서는 수천여 명의 크로아티아 시민이 몰려나와 군탱크 및 장갑차량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건설용 중장비와 버스·트럭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군 투입 항의,반군시위로 확산/정부 “어물쩡”·군 “개입” 선언… 내전 위기로(해설) 내전 일보 직전의 혼미상태를 거듭해오던 유고슬라비아의 민족간 분규가 급기야 반군시위로 확산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분규확산은 크로아티아공화국내의 세르비아인 집단거주지역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충격전으로 인해 크로아티아인 경찰 13명을 포함한 17명이 사망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맞서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공화국으로부터 이탈해 세르비아공화국으로 합병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와중에서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이 지역에 경찰서를 설립하려 한 데 반발한 세르비아인들이 난동을 부린 것. 사태가 심상치 않자 연방군은 소요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병력을 파견,크로아티아인들로부터 공화국 주권침해라는 비난을 샀고 마침내 반군시위로 이어져 지난 6일에는 연방해군사령부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병사 1명이 사망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군부는 적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소요지역에 병력파견을 준비하는 한편 연방지도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부가 직접 개입하겠다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전달했으나 7일 소집된 연방간부회는 각 공화국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수습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군부의 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민족간 갈등은 동구에 몰아닥친 민주화물결 여파로 민족의식이 급격히 고양된 데다가 지난해 각 공화국별로 실시된 선거에서 최대세력인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제외한 4개 공화국에서 민족주의정당이 집권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세르비아공화국의 집권사회당(옛 공산당)은 과거의 강력한 연방제를 고집하는 반면 4개 공화국은 주권공화국의 느슨한 연합형태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분리독립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간의 갈등은 뿌리가 매우 깊다. 2천4백만 유고인구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라이벌의식이 강한 데다 역사·종교적으로도 세르비아인은 회교국이었던 오토만제국의 지배를 거쳐 그리스정교를 신봉하는 반면 크로아티아인들은 로마카톨릭의 합스부르크왕가의 지배를 받아 가톨릭을 믿고 있다.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한 크로아티아인 우스타쉬에 의해 수십만 명의 세르비아인들이 죽어간 감정상의 앙금도 남아 있다. 이제까지 줄곧 연방정권을 주도해왔던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여타공화국 지도자들은 최근의 민족분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세르비아인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의 개입을 적극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티토가 마련해놓은 복잡한 권력구조도 연방정부의 위기관리능력 상실에 한몫을 하고 있다. 다민족국가인 소련 체코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유고도 연방형태의 획기적인 변화가있기 전에는 민족간 분규가 끊일 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시적인 무력진압과정을 거치든,아니면 막바로 평화적인 방법에 의하든간에 궁극적으로 변화는 불가피할 것 같다.
  • 북한,「유엔 단일의석」 되풀이

    【내외】 북한은 7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한 선례를 들어 또다시 「단일의석에 의한 유엔가입」을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으로 보도된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에서 6일 폐막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 코리아팀이 여 단체전서 우승한 사실 등을 예시,『사상과 제도를 초월한 민족적 이념의 승리』 『분열과 대결노선에 대한 합작과 통일노선의 승리』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체육분야에서 하나의 조선으로 나가는 것만큼 마땅히 유엔에도 하나의 의석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중동회담싸고 이스라엘 내각 분열

    ◎“극우파 반발… 1회로 제한” 총리/“정기개최 가능”… 총리 비난 외무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특약】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8일 중동평화회의 개최에 대해 샤미르 총리가 겁을 먹는 것을 비난,중동회의 개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정부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레비 외무장관은 이날 중동평화회의문제를 논의한 각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중동평화회의 개최에 대한 미국의 계획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은 과거에 실현시키지 못한 외교적인 방식을 통해 매우 중요한 변수를 성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비 장관은 중동평화회의가 정기적으로 재소집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샤미르 총리는 극우파 각료를 의식,중동평화회의는 1회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라지지 않는 핵누출의 악몽/소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5주

    ◎기형돼지 속출,사망자 5천 넘어/생태계 복구 불능… 음식물 여전히 외부반입 26일로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5주년이 됐다. 유례없는 핵누출사고로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체르노빌사고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아직도 핵누출사고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환경론자와 핵관계자들은 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의 비핵화 논의와 북한에서 3∼4년 안에 개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핵무기로 인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체르노빌사고는 더 이상 강건너 불이 아니다. 체르노빌에는 원래 원전 4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4호기에서 86년 4월26일 새벽 1시23분 정비과정에서 냉각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거대한 핵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원자로에서는 반감기가 4시간에서 38만년까지 되는 방사능물질 6∼7t이 화산처럼 터져나왔다. 소련당국은 현장에서 31명이 죽고 그 뒤 2백6명이죽었다고 발표했으나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적어도 5천명 이상이 죽었으며 그밖에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정확하게 측정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후 반경 30㎞ 이내에 거주하던 주민은 소개됐으며 원전 부근의 프리피아트시는 유령의 도시로 바뀐 채 버려져 있다. 지금은 나머지 3기의 원전을 운용하는 1만3천명의 기술자와 당국의 만류를 무릅쓰고 죽어도 고향에서 죽겠다는 원주민 1천2백여 명만이 30㎞ 이내 지역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뒤 기형돼지가 태어나고 나뭇잎이 커지는 등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이상현상이 나타났던 터라 모든 음식물,심지어는 물까지도 외부에서 일일이 들여다 먹는 실정이다. 사고 발생 후 소련당국이 문제의 원자로를 콘크리트와 철골구조물로 관을 짜듯이 봉쇄하고 부근에 10층 높이의 콘크리트벽을 쌓았지만 체르노빌은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으로 그곳에서 나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 또 원자로를 봉쇄한 콘크리트관 안에는 핵물질들이 남아 있어 다시폭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핵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사고 원자로 속에 다시 콘크리트를 부어 넣거나 제2의 콘크리트관을 뒤집어씌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체르노빌 주변 지하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원자로 주변에 길이 20㎞의 벽을 지하 30m 깊이로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중이지만 결국 원전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치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사고원인이 소련이 개발한 원자로가 밀폐용기시설이 없으며 흑연으로 핵분열을 조절하는 구식 VVER형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독일은 통일 후 동독에 세워져 있던 4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지시켜놓은 상태다. 이런 유형의 원자로는 불가리아에 4기,체코에 2기가 더 있다. 또 핀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도 다소 개량된 형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VVER형 원자로가 다수 있다. 서방의 원전 관계자들은 이밖에 전문인력 부족과 교환부품 부족 등 불충분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구원전의 안전상태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내에서의 영향도 적지 않다. 사고 당시 실상을 숨긴 채 어물어물 넘기려 하고 자기 자식들은 도피시키고서 5월 메이데이행사에는 어린이들을 동원했던 우크라이나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환멸이 주민들을 분노케 했고 소련 공산당 지도부가 사태의 부담을 우크라이나공화국에 지우면서 민족주의 감정도 부채질했다. 소련정부는 지금도 사고로 인한 피해의 규모를 87년 공식발표한 이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체르노빌을 찾는 외국기자와 환경론자의 주머니를 노리면서 안내코스를 마련하고 호텔을 지었다. 비록 그렇다 해도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체르노빌은 해마다 봄이 오면 핵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사고 5주년을 맞아 『체르노빌의 비극은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가지 않는다. 그로 인한 문제는 이제 인류가 겨우 깨닫기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 외언내언

    고르바초프는 정말 무사한 것인가. 저러다가 소련이라는 나라 자체가 거덜나고 마는 것은 아닌가. 소련의 되어가는 모양만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이 앞선다. 한마디로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25일의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의 고르바초프 당 서기장직 사임소동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고르바초프의 줄타기 곡예정치였다. ◆급진개혁파로부터는 개혁을 제대로 않는다는 압력이고 보수파는 개혁이 지나치고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다. 양쪽을 오가는 줄타기식 중도노선의 고르바초프가 질서를 강조하며 보수로 기울자 독재가 부활한다는 개혁파의 아우성이었고 옐친과 타협하자 보수파가 들고 일어나 그의 서기장직 사임을 외쳤다. 화가 난 것인지 고도의 정치술수인지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직 사표를 던지는 선수를 치자 보수파는 오히려 그를 말리느라 부산을 떠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건재하다는 이야기다. 오늘의 소련 상황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의문을 갖게 된다. 개혁파나 보수파나 아직은 고르바초프를 위협할 만한 적이 못 된다는 데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개혁파는 서방언론에 보도되는 것만큼 지지 기반이 강하지도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 보수파는 고르바초프에 의해 시작되어버린 이 엄청난 사태를 수습할 자신이 없다. 고르바초프 없는 혼란이 시작되면 동구 공산당을 보다 더 심하고 비참한 곤욕을 치를지 모른다는 불안도 있다. ◆개혁파나 보수파 모두 싫거나 좋거나 지금은 고르바초프가 필요한 것이다. 정치술의 천재라는 고르바초프는 이것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이제이 아닌 이파제파의 곡예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을 근본부터 뒤흔들어놓았다. 실패로 끝난다면 국민에게 무어라고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것은 내 인생에서도 한차례뿐인 마지막 페레스트로이카다』라고 답했다. 배수의 진을 쳤다는 결의인 것이다. 그의 곡예정치가 언제까지 효험이 있을지. 그는 성공할 것인지. 한 세기를 마감하는 이 역사적인 크렘린 정치극의 결말이 정말 궁금해진다.
  • 쿠르드족 자치의 길 보인다/후세인­반군대표 회담의 저변

    ◎참정권·언어 인정선서 합의 전망/후세인 정권 안정 이후 보장여부는 미지수 걸프전 이후 계속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던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자치가 마침내 실현될 전망이다.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들과 이라크정부가 쿠르드족의 반란종식과 자치허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3백50만 쿠르드족의 자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어느 정도까지 자치가 허용될지는 분명치 않다. 다음주에 다시 열릴 예정인 쿠르드족 대표와 이라크정부간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르드족 회담대표인 쿠르디스탄애국동맹(PUK)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가 이라크정부와 원칙적으로 합의된 것은 지난 70년 체결한 자치협정 이행이라고 밝혀 주로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자치는 70년 자치협정에 준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0년 3월11일 체결된 평화협정은 ▲쿠르디스탄지역내에서 아랍어와 함께 쿠르드어의 공용어 인정 ▲쿠르드인의 중앙정부 참여보장 ▲쿠르드인 자치권 허용 등 15개 항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탈라바니가 『우리는 분리주의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며 독립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함으로써 쿠르드인들이 독립을 추구하거나 자치정부까지 구성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들은 이라크내에 공존하며 권리신장을 도모하는 정도에서 자치권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세인이 쿠르드족의 자치를 허용하는 데 합의한 것은 기본적으로 이라크가 당면한 당장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후세인은 쿠르드족의 자치를 허용함으로써 그들의 도전을 무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의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자치허용이 과연 항구적일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부분의 중동 전문가들은 후세인 정권이 안정되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다시 쿠르드족에 대한 탄압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라크정부와 쿠르드족은 과거 66년과 70년에도 자치협정을 맺었었다. 자치협정을 맺었을 때는 언제나 이라크정권이 내전이나 외세에 의해 위협을 받았을 때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자치가 실현된 적은 거의 없었다. 쿠르드족내 갈등과 분열도 협정이행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러나 과거 무장충돌까지 빚었던 쿠르드 민주당과 쿠르디스탄애국동맹뿐만 아니라 쿠르드 사회당·쿠르드 인민민주당 등 주요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쿠르드족내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후세인 정권이 안정된 후에도 쿠르드족의 자치를 허용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자치허용은 1천2백여 만 명의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터키뿐만 아니라 이란·시리아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쿠르드족내의 파벌과 갈등을 교묘히 이용,「방해공작」을 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르드족의 장기적인 자치가 정착되려면 국제적 보장과 자체내의 힘의 결집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국가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쿠르드족들은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배신과 패배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아픔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 고르비 방일 언론선 “법석”… 시민은 “냉담”

    ◎일 나들이 이틀째 이모저모/중의원서 “경제파국 막게 지원”호소/라이사,어시장·교외 가정집등 방문/소지,“북방영토 반환말라” 거듭 경고 ○…일본 언론들이 연일 고르바초프 내외에 대해 특집을 다루는 등 법석을 떨고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전매특허인 「고르비열풍」은 일본에서는 시들. 고르바초프가 미국 독일 등을 방문했을 때 지나가는 연도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고르비」를 연호하고 했지만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붐을 일으키는 데 실패. 소련 안에서 권력기반이 흔들리고 발트3국의 독립을 무력으로 진압한 것이 그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도 했지만 지난 세기부터 일본이 북쪽의 이웃에 대해 갖고 있는 경계심리가 이유인 듯. 게다가 소련은 냉전기간 동안 일본의 가상적국이었고 지금도 북방도서 반환 문제가 걸려 있어 고르바초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도 별무 소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일본 중의원 연설에서 소련의 연방해체와 독재회귀를 막기 위해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전에도 종종 소련의 파국적 상황에 관한 성명을 갑작스럽게 발표했었으나 외국 정부에 대해 예정에 없던 지원호소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법률·공화국들간 관계 등의 분열로 인한 소련의 해체를 막지 않을 경우 소련은 독재의 빌미가 될 혼란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자포자기와 절망은 세계 문명발전의 큰 위협이라는 면에서 선진국들은 남을 도움으로써 스스로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중의원 연설에 앞서 2천5백여 명의 일본 재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같이하며 대화를 가졌는 데 미리 준비한 원고를 대부분 도외시한 채 소련의 과감한 경제개혁에 대해 잠재적 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진력했다. 그는 『여러분들과의 협력을 위해 초대했다』고 말하고 『소련은 군수산업을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일본의 경험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처를 환영하는 가이후 총리 주최 만찬회가 17일 밤 총리 관저에서 개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 연설에서 가이후 총리에 대해 『문제의 본질에 관해 외교적인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기도. 그는 또 『우리들이 도쿄에서 성공리에 시작한 대화를 모스크바에서도 기대한다』며 가이후 총리의 방소에 의한 일소 정상회담에 기대를 표명. ○…평소 번잡한 모습을 보이던 일본 최대의 어시장인 시스키지 시장에서는 17일 라이사 여사를 맞아 좀처럼 보기드물게 한때 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시장 종업원들은 일손을 놓고 환영하면서 라이사 여사에게 넙치 한마리를 선물. 라이사 여사는 이날 경호원과 기자들을 비롯,수백명의 환호 군중들에 둘러싸여 이 시장을 방문,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시장 종업원들에게 말을 건넸으며 한 가게에서 넙치를 치켜들자 이를 선물로 받았으며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기도. 한편 라이사 여사는 이날 하오 도쿄 중심부에서 10㎞ 떨어진 수기 나미구 교외에 사는 「중산층」의사인 이노우에씨 집을방문하기도.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일방적으로 좋게만 평가할 단계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프라우다는 양국이 무엇보다도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한편 앞으로 양국관계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강한 동기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성향을 띠고 있는 소비에트스카야 로시아씨는 문제가 되고 있는 쿠릴열도를 넘겨주지 말고 계속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소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원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소련군 장성 빅토르 노보질로프는 인테르팍스통신을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소련이 북방도서를 포기하면 더 이상 강대국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 노보질로프 장군은 북방도서의 포기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균형을 완전히 허물어 버릴 것이라면서 『소련함대의 이동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
  • 고르비에 협상 요구/옐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대중적인 지도자인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13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그에 맞서고 있는 소련내 급진개혁파간의 협상실패는 소련을 파멸과 분열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양측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 고르비,경제개혁에 “주마가편”/루블화 절하 이후의 동태

    ◎급진파의 반발 줄이려 「충격처방」 가속화/암달러시장 퇴조… 중앙은 통제기능 회복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경제개혁 조치가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르바초프 정부가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은 토지와 주택사유화 문제를 제외한다면 급진개혁파들이 제시했던 「5백일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달 들어 소련정부는 크게 3가지의 경제개혁 조치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일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 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가 그 첫번째다. 고르바초프정부는 이어 지난 9일 파업중지와 신속하고 광범위한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위기타개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소련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일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 법률을 제정발표,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조치함으로써 경제개혁에 관한 빠른 행마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샤탈린의 「5백일안」을 두고 고르바초프와 급진개혁 세력이 격돌,논쟁 끝에 어정쩡한 개혁안을 소련정부의 개혁안으로 최종 통과시킨 바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속도는 경제에 관한 한 고르바초프의 입장이 중도에서 다시 개혁 쪽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고르바초프정부가 보여주는 경제개혁의 속도가 경제적 논리에 입각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이해를 더 고려한 듯한 인상이 짙다.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경제위기타개계획은 자신에게 부여된 비상대권을 활용,파업종식에 더 큰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현재의 혼란과 지지도하락을 개혁속도의 가속화로 개선하려고 하는,자신에게 있어서는 다소 역설적인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옐친 진영이 통과시킨 오는 6월12일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직선,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선언,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 사이의 민족분규 재발 같은 악재 속에서 정치적 위기가 중첩되고 있다. 여기에 다시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광부들의 파업과 백러시아의 파업확대,물가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상점은 여전히 비어 있는 경제적 혼란으로 심각한 지도력의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상태다. 고르바초프가 잇달아 내놓은 경제개혁 조치들은 말하자면 이열치열식의 전략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속도가 느려 쓰려지려는 자전거의 페달을 더 밟아 쓰러짐을 방지하려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난 2일 시행된 물가인상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소련 시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만 높여 가고 있다. 모스크바 가게 앞의 행렬은 여전하고 식료품가게의 품절현상도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소련인들에게는 물가만 두세 배 뛰었을 뿐이다. 소련 물가인상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평균임금이 3백루블에 불과한 나라에서 협동조합상점은 달걀 한 개에 7루블을 받고 있다. 거의 모든 신문들이 물가인상에 따른 아우성을 매일같이 피처물로 싣고 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물가가 인상됨으로써 어쨌든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게 됐고 중앙은행의 통제기능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물가인상에 뒤이어 실시한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극성을 부리던 암달러 시장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는 지난 4일을 기해 그 동안 1달러에 6루블하던 여행자환율을 1달러에 27루블로 조정,무려 5백% 가까운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여행객들에게 달라붙던 암달러상들의 교환제의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현지에 와 있는 외국상사들까지 루블화를 암시세로 바꾸어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기대이상의 중앙은행 달러집중이 가능해지고 있는 셈이다.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법률은 모든 개인과 단체는 연방과 가맹공화국의 법률로 금지돼 있지 않는 한 어떤 정류의 영업행위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이윤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은 또 사기업 경영인들이 노동자들의 취업과 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노동시간·보수 등도 임의계약에 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법은 이어 국영기업을 개인 또는 단체가 부분,또는 모두를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경제위기 타개책은 올 2·4분기중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계획을 마련해 적자경영회사 우선으로 매각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자유경제 지역설립,외국인 투자업체의 과실송금 제한 완화,국가 대외무역기구의 독점체계 종식을 담고 있어 현재의 상황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10월 밝힌 4단계 경제기획안의 2,3단계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르바초프는 증폭되는 정치·사회·경제불안 속에서 경제개혁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자신의 당초 계획보다도 앞서가는 경제개혁의 가속화가 의도대로 소련의 불안정을 개선시켜 줄지는 의문이다. 물가인상에서 보듯이 비록 그것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도 당장의 불편과 불만은 커지게 마련이고 정치지도부의 분열,연방과 공화국간의 분열로 이를 설득해 줄 세력은 더더구나 없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중동평화 다지기」 가능성 확인/베이커 미 국무 2차순방 결산

    ◎「이」측,예상 뒤엎고 지역회의 수용/「팔」 대표문제 등엔 여전히 이견 못좁혀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중동순방을 마침에 따라 아랍­이스라엘 간의 오랜 분쟁을 해결하려는 그의 신뢰구축조치들도 상당한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장관의 이번 순방을 통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마침내 협상만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데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으며 누가 이 협상을 마련할 것인지 또 그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 베이커 장관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거쳐 그의 마지막 방문지인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동 평화과정을 진척시킬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여기에 있다』면서 지난 43년간 싸워온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이 『이 기회의 창을 이용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의 첫번째 조그만 승리는 첫 방문지인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졌다.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강경파 정부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미국이 지원하는 지역회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중동문제 협상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으나 아랍국들의 전통적 지원자인 소련의 회담 참여를 허용하는 진일보한 자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유엔의 감시하에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평화회담을 소집하려는 아랍국들의 움직임을 거부해왔는데 이스라엘은 이같은 회담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일련의 유엔결의들이 요구하고 있는 영토 양보를 하게 만들 것임을 우려해왔다. 그대신 이스라엘은 인접한 아랍 당사국들과의 직접회담을 제의했으나 이 제안은 이집트가 지난 79년 이스라엘과 이룩한 독자적 평화협정이 중동의 포괄적 평화를 지연시키고 오히려 아랍세계를 분열시킨 결과만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아랍국들에 의해 거부됐다. 베이커 장관이 내놓은 이번 제안도 아랍권이 원하고 있는 광범한 중동평화회담 요구에는 못미치는 것이나 이 제안이 지금까지 시도되어온 아랍­이스라엘 분쟁 해결노력들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진지한 것임을 부인하는 아랍국은 없는 것 같다. 이집트는 베이커의 이 제안 속에 긍정적 요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같은 회담은 유엔이 보장하는 확대평화회담으로 이어지는 첫 발걸음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베이커 장관이 이스라엘 방문 도중 만난 팔레스타인인들은 PLO가 어떤 평화회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많은 아랍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PLO를 배제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베이커 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을 통해 중동 평화 구축의 최대 걸림돌인 아랍­이스라엘 문제 해결에 상당한 진전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나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 당사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242호 및 338호에 따른 이스라엘의 아랍 점령지 철수 주장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어 베이커의 제안이 그리 쉽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각당,대회전 앞두고 인선작업 활발

    ◎“넘치고 처지고” 여·야 「광역」 공천에 고심/회계사등 전문직 우대… 경선방침/민자/인물난에 외부영입 싸고 마찰도/신민/희망자 태부족… 직능단체에 추천 의뢰/민주 광역지방의회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 정당의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바빠지고 있다. 여야는 광역선거에서의 승패가 공천결과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전문인 등 참신한 인사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나 정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출마 희망자가 많아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공천희망자가 쇄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자당은 다단계 공천절차를 마련중. 즉 영남 등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은 오는 20일쯤부터 지구당별로 후보신청 접수를 받아 먼저 지구당에서 「10인 후보추천위」의 심사를 거친 뒤 중앙당에 1∼2인의 공천후보자 명단을 제출토록 해 빠르면 이달말 이전에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계획. 나머지 지역은 지구당 사정에 따라 사전후보 조정작업을 더 벌인 뒤 5월 중순께쯤 공천절차를 완료하는 방안을 강구중. 특히 서울·부산 등 대도시와 지방산업도시지역 등에서는 지구당 간부 2백∼3백명이 모여 경선하는 방식으로 공천후보자를 결정함으로써 공천탈락자에 의한 조직균열 소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 중앙당에서는 현재 지구당별 후보조정작업이 원활치 않아 경선까지 가야 될 곳이 전체 지구당의 3분의1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 민자당은 광역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공인회계사·변호사·의사 등 행정능력이나 전문성을 가진 참신한 인사가 다수 공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관련협회에 후보추천을 의뢰하는 한편 의장감 확보를 위한 「거물급」 영입도 추진중. 또 여성 및 사무처요원 등도 상당수 공천한다는 목표아래 여성계와 협의를 거쳐 27명의 여성후보자를 확보했고 사무처요원 중에서도 13명을 대상자로 확정. 그러나 후보공천의 1차적 권한을 당규에 따라 지구당 위원장에게 일임해 놓은 상황에서 이들 전문인사나 여성·사무처요원들을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끼워넣기가 무척 힘든 상태. 이 때문에 중앙당에서는 각 지구당 위원장에게지구당 관련 인사를 추천하더라도 가급적 전문지식을 가지고 도덕성에 결함이 없는 인사들을 선별해 주도록 요청. 특히 민주계 의원 일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재야인사를 공천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 민자당이 공천과정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공천에서 탈락한 여권인사가 독자출마해 조직이 분열되는 현상과 함께 여권 불모지인 호남지역 처리문제. 부산지역 각 지구당에 속해 있는 민주계 출신 광역의회 출마예정자 20여 명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이 공정한 공천 심사기준을 마련해주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당내 3계파 출신간에 공천을 향한 신경전이 만만치 않은 형편. 이에 더해 민우회·민정동우회 등 구민정계와 월계수회관련 인사들의 독자출마 움직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은 기초선거에서의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 중앙당의 특별지원 외에도 정책지구 지정에 의한 야당측과의 영호남 교차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 ○…신민당은 8백66개 전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전반적인 인물난으로 고민중. 더구나 재야 친동교동계 세력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구 평민당 열세지역에서의 신민당 기피현상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걱정거리. 서울·호남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이 사고지구당으로 방치된 상태이기 때문에 설사 후보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소선거구제라는 특성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 신민당은 이에 따라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지역을 승부처로 삼아 총력전을 펼치면서 다른 비호남권 지역에서는 「교두보확보」 수준으로 만족하겠다는 입장. 신민당은 비호남권 지역에서의 후보공백은 신민주연합측이 추천한 인물로 메우고 민자당의 후보경합에서 탈락한 인물로 적극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까지도 검토중. 현재 신민주연합측은 서울 20명,부산 15명,대구 10명,경북 20명,경남 15명,충청권 20명 등 구 평민당의열세지역에 1백여 명의 후보를 추천해 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직 종사자와 재야 운동권출신 등 1백여 명을 추가시킬 계획. 신민당은 이 같은 인물난으로 당초 오는 20일까지 끝내려던 인선작업을 이달말까지로 일단 연기했으며 취약지역에서는 후보등록 마감 때까지 영입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의 현역의원 지역구와 호남지역에서는 공천을 받으려는 희망자들의 과열경쟁으로 갖가지 잡음마저 일고 있는 상태.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의 집과 사무실은 공천희망자들의 발걸음이 연일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희망자들은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자택까지 찾아가고 있다는 소문. 그러나 상당수 현역의원들은 당선가능성을 고려해 외부인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지구당 부위원장급 등 간부들의 「기득권 인정」 주장을 외면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 ○…민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6백여 명의 후보를 공천,2백50명 정도를 당선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공천희망자가 크게 부족해 고심. 이때문에 민주당은 지난 11일 변호사·의사·약사·공인회계사·교수협의회 등 직능단체와 시민연대회의 등 시민단체에 「우리 당의 공천자로 선거에 참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한까지 발송하고 내주에는 총재단이 직접 이들 단체를 방문할 예정이나 민자·신민당도 이미 이들 단체와 접촉중이어서 성과는 미지수. 민주당은 야권지지세가 많은 서울 등 중부권에서의 대량득표를 바라고 있으나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대부분 여권인사이며 이들이 민자당의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민주당으로 영입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벌써부터 「여권이 돈많은 후보를 내정해 경제혼란이 우려된다」고 정치공세를 펼치며 인물난에 대한 회피용 체면치레에만 급급. 특히 민주당은 4월중순까지 추가조직책 선정을 통해 광역선거 채비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지도부간의 알력으로 「조직강화 특위」가 공전상태여서 후보자 선정 등 하부조직 강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 한편 민중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60여 명을 공천,제도권 정당으로서의 착근여부를 타진해 보겠다는 목표 아래 경제정의실천협의회·노총 등 사회단체들과 후보자 인선을 협의중이며 일부지역에서는 지구당 위원장들도 후보자로 내세워 최대한 의석을 확보할 계획.
  • 「고르비방한 충격」 내부확산 저지책/북한 총리회담 거부시사 배경

    ◎경제난·세습문제등 체제갈등 증폭에 고심/체육교류등도 「한국 유엔가입 저지용」 입증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한 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의 10일 발언은 우선 시기적으로 우리측이 지난 8일 중단상태에 있는 제4차 고위급회담(평양)을 오는 5월22∼25일 재개하자고 제의한 뒤 나온 북한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제4차 고위급회담의 5월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북측이 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킨 명분으로 내세워온 팀스피리트훈련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 또다시 우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의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 당국이 어떠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앞으로 상당기간 당국간 대화에 임할 의사가 없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시점은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바 있고 이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계획이 발표된 직후여서 안병수의이 같은 강도 높은 대남 비난 기자회견은 북한이 최근의 정세변화에 큰 충격을 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북한은 고르바초프의 방한뉴스가 북한 내부에 결국엔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이로 인한 내부적인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대남 비난공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병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측의 유엔 단독가입 추진에 『북과 남이 체육분야,특히 탁구에서 하나의 명칭,하나의 깃발,하나의 노래를 가지고 대외에 하나의 민족으로 출전하고 있는 마당에 남조선당국이 유엔에 따로따로 두개 국가로 들어가자거나 단독으로 들어가겠다고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남조선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성격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시 말해 북한은 최근 남북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남북 체육교류 및 문화·학술교류 등을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대외적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안은 또 김일성이 올 신년사에서 연방제통일방안의 수정의지를 밝히면서 통일방도에 대한 전민족적 합의를 이룩하기 위해 북과 남의 당국과 정당·단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을 제의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안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흘려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수정의사가 곧 구체적 내용을 담은 수정안이 발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제통일방안을 남북간 협의를 통해 수정할 수 있음을 내세워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 개최에 우리측 정당·사회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분석의 타당성을 보다 높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또 『남조선당국자들이 반목과 대결과 분열을 추구하는 한 회담이 열린다 해도 그 어떤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당국 사이의 대화가 위기상태에 처해 있는 이런 조건에서 민간급에서의 통일대화는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북한이 당분간 당국간 회담을 기피하는 대신 정당끼리 또는 사회단체끼리의 대화,더 나아가 당국과 정당·단체대표들이참가하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 소집에 주력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후계문제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상당한 정도의 내부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 같은 복잡한 내부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조정기간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총리회담 등 당국자간 공식대화는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남북 직교역의 합의와 고위급회담의 개최기피라는 북한측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북한이 최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남북 관계개선의 속도와 방향을 「취사선택」하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대외적 체면이 손상되지 않는 방식인 물물교환방식으로 남북 민간상사간 물자직교류에 응해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대신 정치협상에 있어서는 당국간,인민간 대화를 병행추진한다는 기존 대남정책을 고수하는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일 정계 「개편회오리」 예고/도쿄도 「3당 공천후보」 고배의 파장

    ◎현 스즈키 도지사 고사작전 실패/자민 전국압승에도 가이후 타격/“사상최소 의석” 사회당도 도이 문책 거론 일본 정국의 최대관심사였던 도쿄(동경) 도지사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추천을 받지 못한 스즈키 슈ㄴ이치(령목준일) 현지사가 또다시 당선,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의 인책 「사퇴」 등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즈키지사는 80세 고령으로 4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선거는 자민·공명·민사 3당 중앙본부의 연합추천을 받은 전 NHK특별주간 이소무라 히사노리(기촌상덕·61) 후보와 현역인 스즈키 지사가 대결,「보존분열」 양상을 나타냈었다. 선거결과가 판명되자 「스즈키 끌어내리기」에 앞장섰던 자민당의 실력자 오자와 간사장은 당내 혼란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며,8일 하오 사임이 확정됐다. 가이후 정권의 지주였으며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오자와 간사장의 사임은 가이후 정권과 다케시타파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 도지사선거의 후보자 결정 등 정국운영에 강경일변도라는 비판은 있었으나,가이후 정권은 오자와 간사장의 당내 지도력에 의해 여러 난관을 헤쳐왔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소무라씨를 후보로 내세운 직후부터 『결과에 대해서는 일체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었다. 일본의 제12회 통일지방선거는 전반(7일)과 후반(21일)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7일의 전반선거에서는 도쿄도 이외에도 가나가와(신나천) 이바라기(자성) 홋카이도(북해도) 이와데(암수) 아키다(추전) 후쿠이(복정) 오사카(대판) 돗토리(조취) 시마네(도근) 후쿠오카(복강) 사가(좌하) 오이타(대분) 등 모두 13개 지역에서 지사선거가 실시됐다. 또 44개 도·부·현 의원선거도 동시에 치러졌다. 이날 투표결과 각 정당의 세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창당 이래 최고인 1천5백43석을 획득,압승했다. 반면 사회당은 사상 최저인 3백45석에 머무르는 역사적 참패를 맛보았다. 공명·공산·민사당도 지난번보다 의석이 줄었다. 이번 선거의 지방의회 의석수는 모두 2천6백93석이었으며 이 가운데 자민당은 1천3백82석,사회당은 4백43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자민압승,사회참패」의 결과에 따라 사회당내에서도 도이(토정) 위원장 등 집행부의 책임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지사선거에서는 홋카이도의 요코미치 다카히로(횡로효홍),후쿠오카의 오쿠다 하치지(오전팔이) 두 현직 혁신계 지사가 보수계의 도전을 물리치고 3번째 당선했다. 그러나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10곳의 지사선거는 「보수·혁신·중도」 혹은 「보수·중도」파의 연합추천을 받은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처럼 집권자민당이 전체적으로는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의 패배로 자민당의 체면은 여지없이 구겨졌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오자와 간사장뿐만 아니라 자민당 집행부의 책임문제로 발전하고 있으며 가이후 총리의 정권기반마저 약화시켜 일본 정국 자체를 유동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스즈키 지사의 당선은 오자와 간사장 등 자민당 집행부에 의한 「스즈키 후보 사퇴공작」이 잔혹했다는 유권자들의 동정론에 기인한 것이다. 과거 3기 12년간 자민당의 추천을 받아 별 실정없이 도정을 이끌어 온 스즈키 지사에 대해 고령임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사퇴하도록 한 강요가 지나쳤다는 일반의 반발을 산 것이다. 스즈키 지사는 중앙당으로부터는 버림을 받은 반면,「도쿄의 자치를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결속한 자민·민사 양당의 도의원연맹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도재정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킨 탁월한 행정능력을 평가받아 「고령·다선·호화청사건축」이라는 비판을 뿌리치고 당선될 수 있었다. 반면 「NHK의 얼굴」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소무라 후보는 그의 지명도를 배경으로 「1조엔 감세」 공약을 내걸고 스즈키 지사를 추격했다. 이소무라 후보는 전기노련,전전통 등 일부 사회당계열의 노조를 포함,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의 손발이 되어 줄 자민·민사당의 도·구·시의회 의원 등의 대다수가 역시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스즈키 진영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붐을 일으키지 못하고 80여 만 표 차이로 대패했다. 도쿄 도지사선거는 결과적으로 도련쪽의 압승으로 끝났다. 『도련은 「중앙」을 돌파했으며 도민은 「자치」를 선택했다』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했다. 「정치 초년병」으로서 대패의 고배를 든 이소무라 후보는 『도민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자신의 역량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하고 『패전지장으로서 혼자 책임을 질 뿐이다. 준비부족이라든가 다른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정치는 역시 어렵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10선 관록의 다케시타 측근/오부치 자민 새 간사장 8일 일본 집권자민당의 신임 간사장으로 결정된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의원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의 측근 중의 측근. 올해 53세인 오부치 간사장은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대학원 재학중이던 지난 63년 26살의 젊은 나이로 부친(소연광평)의 뒤를 이어 군마 3구에서 중의원 의원으로 초선된 2세 의원이다. 그 역시 다케시타,가이후 총리와 같은 웅변부를 거쳤으며 지금까지 10회 당선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선거구인 군마 3구는 후쿠다 다케오,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비롯,야마구치 쓰루오(산구학남) 사회당 서기장 등 거물급을 배출한 지역이어서 선거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소탈하고 직선적인 성품과 「젊음」을 밑천으로 당선을 거듭했다. 첫 입각은 79년 오히라(대평) 내각 때 총무장관 겸 오키나와 개발청 장관으로 기용된 것이었다.
  • 노 대통령,14대 공천 전권행사/여권 소식통

    ◎통치권 누수 막게 당권 분리등 불고/민주계선 대권 후보 가시화 요구… 논란 예상 노태우 대통령은 통치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를 14대 총선 이후에 가시화시킨다는 계획 아래 14대 총선에서는 민자당 총재로서 후보 공천의 전권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14대 총선 이전까지는 당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당권과 통치권의 분리,혹은 당권과 차기 대권 후보의 분리주장을 일체 고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8일 『노 대통령이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 하여금 월계수회와 결별토록 조치한 것은 통치 후반기의 누수현상을 부추기는 당내 분열요인을 제거한 측면 외에 향후 정국을 집권당 총재로서 확실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내년 2∼3월로 예상되는 14대 총선에서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당헌에 명시된대로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모든 민자당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정치권 일각의 관측처럼 민정·민주·공화계의 기존계파 몫에 따라 각 계파의 보스가 별도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더구나 특정계파의 몫 중 일부를 다른 계파에 양도하는 일은 일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14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자당이 총재 중심으로 단결해서 안정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인 것으로 노 대통령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총선 이전까지는 당헌에 규정된 총재의 당권 중 일부를 양도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주계 의원들은 14대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려면 연내로 김영삼 대표에게 당권을 양도하거나 김 대표의 차기 대권 후보 가시화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쿠르드족/현대판 엑소더스 중동의 새 불씨로

    ◎이라크지역 난민 운명 어찌될까/이라크서 쫓기고… 터키선 입국 거부/“최악의 민족 재난” 여론속 미는 방관 3백50여 만 명에 이르는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반란이 「1개월 천하」로 끝남에 따라 정부군의 보복학살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대탈출이 이뤄지고 있다. 터키와 이란 등 인접국들이 이들의 입국을 꺼려하는 가운데,눈 덮인 산악지대에 피신한 쿠르드족들 가운데 상당수가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죽어가기 시작하는 참혹한 상황마저 벌어져 국제사회 최대의 인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쿠르드족은 지난 88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할라비야 한 마을에서만 5천명의 사망자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까 두려워한 나머지 필사적으로 군대를 피해 도망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잠옷 바람의 맨몸으로 집을 떠나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탈출하는 쿠르드족과 동행한 영국 BBC방송의 톰 크레이버 기자는 3일 터키군 병사들이 터키 쪽으로 몰려오는 쿠르드족의 머리 위로 위협사격을 가해 이들을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휠체어에탄 채 버려져 있는 다리 없는 남자와 산고로 얼굴이 뒤틀린 채 바위 틈에 몸을 숨기려는 여자,맨발로 눈 속에서 울고 있는 소년,잠옷 바람으로 집을 떠나 추위에 떨고 있는 노파를 보았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대변인 제바리는 2일 밤 현재 20명의 어린이가 혹독한 추위로 숨졌다고 말했다. 최소한 20만명의 쿠르드족이 피난처를 구하고 있는 터키는 이들의 입국을 불허,국경봉쇄 조치를 계속하는 한편 구호대책을 포함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25만명 이상의 피난민을 받아들인 이란도 『금세기 사상 최악의 인간재난』이라고 인권에 대한 유엔의 무관심을 비난했으며,프랑스도 쿠르드족 민간인들에 대한 이라크 정부군의 잔인한 행동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프랑스가 식량·의약품·담요·옷 등 1백50t 상당의 구호품을 터키와 이란 국경을 통해 쿠르드족에 전달할 예정이고 영국이 1천만달러의 긴급구호지원금을 약속했을 뿐이다. 미국은 이라크 내전에 대한 불개입방침을 거듭 재확인하면서 유엔의 공식휴전결의가 승인된 뒤 난민들에 대한 긴급지원을 고려하겠다는 느긋한 태도다. 이라크 영토의 5분의1을 점령하고 있고 이라크에 대해 실질적으로 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이 이같이 쿠르드족에 대한 후세인의 무자비한 진압을 묵인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쿠르드족의 독립은 이라크의 분열을 의미하고 터키·이란·시리아·소련 등 인접국들내에 퍼져 있는 쿠르드족의 독립의욕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중동지역의 새로운 질서 정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라크 남부 시아파 반군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들의 득세가 결국은 이라크가 이란의 회교혁명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화할 것으로 우려했었다. 말하자면 미국은 후세인이 계속 집권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이라크의 레바논화나 시아파 또는 쿠르드족을 집권대체세력으로 만들어 장기적인 중동 정정불안의 불씨를 키우기는 더더욱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로서는 후세인을 대체할 마음내키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일단 반란이 진압되고 난 뒤 이라크 군부내에서 후세인을 축출해주기를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반란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 정부군 내부의 단결을 공고히 해 오히려 후세인의 입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가 아직도 패전의 후유증에 시달려 민심이 흉흉한 상태에서 하루빨리 내전이 수습되는 것이 군부내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데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하지 않는 표면상의 이유로 내정불간섭 원칙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라크국민들로 하여금 후세인 타도투쟁에 나서도록 부추겨놓고 이제와서 무책임하게 수수방관한다는 비난을 의식,뒤늦게 쿠르드 반군 대표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그들의 견해를 듣는 등 형식적인 여론무마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가 화학무기와 스커드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할 것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유엔 안보리가 3일 채택한 걸프전 정식종전결의안과 전쟁피해 보상 및 경제제재등을 무기로 후세인에 대한 퇴진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지난 2월말 이라크의 「항복선언」과 때를 맞춰 거사,한때 북부 쿠르디스탄지역의 95%까지 장악했던 쿠르드족은 과거 71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강대국의 「약속 불이행」으로 독립의 꿈을 묻어둔 채 비참한 운명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게 됐다. 아리안 계통인 쿠르드족은 선사시대부터 쿠르디스탄지역에 거주해오다 16세기초 오스만터키의 지배를 거쳐 1차대전 종전 후인 1920년 세브르조약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약속받았으나 이행되지 않은 이래 끊임없이 독립투쟁을 벌여왔다.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지구상 최대 민족인 쿠르드족은 터키에 1천만명,이란에 5백만명,이라크에 3백50만명,시리아에 60만명,소련에 30만명이 살고 있다.
  • 아랍연맹회의 개막/걸프평화 방안 논의

    【카이로 AFP AP 연합】 아랍연맹 21개 회원국은 30일 1백여명의 이라크인들이 평화적인 반후세인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걸프전이후 처음으로 회의를 열고 걸프전으로 야기된 아랍권의 분열 치유책을 논의했다. 이스마트 압델 메구이드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아랍권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국내문제 간섭 자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여·야,「광역」선거 총력체제로

    ◎선거법개정 협상·「공천위」 구성등 준비착수/조직정비·공약개발에 주력/민자/재야연대·정치쟁점 모색/평민 여야는 기초의회선거가 끝남에 따라 오는 6월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광역의회선거에 대비,기초의회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지방의회선거법 개정협상에 착수하는 한편 조만간 공천심사위를 구성하는 등 광역의회선거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 여야는 특히 정당공천이 가능한 광역의회선거는 선거의 승패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될뿐만 아니라 14대 총선 및 차기대권경쟁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역의회선거에 앞서 정국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역의회선거가 조기에 가열될 가능성도 있다. 민자당은 이와관련,27일 당무회의를 열어 이번 기초의회선거에서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여권성향의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여권이 추진한 공명선거캠페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같은 분위기를 광역의회선거까지 지속시키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광역의회선거에서는 정당간의 대결구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여권후보의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정책 및 공약개발을 4월 임시국회전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당지도부의 지방순회방문 등을 통해 기초의회선거에서 일부 나타난 여권의 분열 등 선거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 및 민생관련 법안의 제정·개정작업을 주도함으로써 광역의회선거에서의 쟁점해소에 주력키로 했다. ◎“준비부족·농번기 겹쳐/5월 실시 사실상 곤란”/민자당 당무회의 한편 그동안 5월 실시와 6월 실시로 여권일각에서 논란을 빚었던 광역의회선거 실시시기는 이날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선거준비기간 및 농번기 등을 이유로 5월 실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6월초 실시가 확실시된다. 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와관련,『선거준비에 40∼50일이 소요되므로 5월중순 이전에 광역의회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선거법개정을 논의할 4월 임시국회일정이 어떻게조정될지 확실치 않으나 그 결과에 따른 선거준비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5월중순 이전의 실시는 시기적으로 난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평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부진이유를 ▲여권의 기습선거 ▲정당참여배제 ▲투표율저조 및 지자제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분석하고 지방의회선거법 협상에서 정당참여허용 등 정당차원의 선거운동 공간확보에 당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평민당은 이와함께 4월 임시국회에서 「수서사건」 「식수오염사건」 등 정치적 쟁점 부각을 통해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고 「신민주연합당」과의 통합과정에서 기초의회선거 결과가 부진한 서울 등 일부지구당의 조직책을 교체하는 등 당체제를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총력체제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 유고연방 또 붕괴위기/몬테네그로공,간부회 탈퇴 의결

    【베오그라드 AP 연합】 6개 공화국과 2개의 자치주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가 연방체제의 분열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몬테네그로공화국 의회는 유고의 최고 헌법기관인 8인 연방간부회의 몬테네그로 대표의 사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탄유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2일밤 97명의 의원중 82명이 참석한 가운데 몬테네그로 의회는 네나트 부친 몬테네그로공화국 대통령의 8인 연방간부회부터의 사임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탄유그통신은 몬테네그로공화국 의회가 내달 2일 부친 대통령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 것이며 당분간 모미르 불라토비치 공산당 당수가 부친 대통령의 역할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비아공화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몬테네그로공화국은 세르비아공화국 의회의 방침을 따라 부친 대통령의 사임의사를 거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 “한국 재야세력 급속 쇠퇴”/일지서 최근동향 상세보도

    ◎민주화 진전따라 국민지지·기반 잃어/내부 분열로 리더등 제도정치권 합류 한국의 이른바 「재야세력」이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으며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재야」의 존재자체마저 다시 평가되기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21일자 국제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85년이후 「한국 재야세력의 변천」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과거의 재야세력은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았으며 한국정치의 「태풍의 눈」같은 존재였으나 민주화발전에 수반하여 차츰 그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고 상세한 도표까지 곁들여 분석했다. 그것은 합법활동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재야인사」로 불렀던 활동가들이 속속 체제의 테두리속에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사회구조는 이러한 면에서도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난 16일 최대의 재야단체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이 개최한 「수서의혹 규탄대회」를 예로 들었다. 서울에서 학생 등 약 5천명이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함으로써 금년들어 최대 규모의 시위로 기록됐던 이 집회도 일반시민이 호응을 하지 않은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사회의 독특한 정치세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재야세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권정치아래서의 반체제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하고 당시 김대중씨를 비롯한 지식인·종교인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투쟁한 것이 그 시발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들 인사들은 제5공화국 정권하에서도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기성정치제도의 범주밖에서 저항 집단을 형성했고 지도자들은 「재야인사」로 불려왔다고 전했다. 재야는 본래 강권정치에 대항하는 비합법세력으로서 형성돼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형태로 민중의 소리를 대변해왔다. 그러나 민주화가 진전되자 재야인사들에게 있어서도 체제의 전면에 나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재야 그 자체의 존재의의도 의문시 되게 된 셈이다. 재야세력이 이대로 소멸될 것인가,아니면 세력을 다시 확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한국사회의 민주화 진전 상황이 그 해답을 내릴 것이라고 이 기사는 결론짓고 있다.
  • 내각 총사퇴뒤 군사정권 등장 우려 고조/안개속 쿠웨이트 정정

    ◎“무능 정부” 비난하는 야권도 분열,견제못해 쿠웨이트 내각이 20일 총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쿠웨이트 야권 정치인들 사이에는 군사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알 사바 왕가 출신의 각료 8명을 포함한 쿠웨이트 내각이 갑작스런 총사퇴는 지난 3주동안 쓰레기처리나 식수 및 전력공급 등 쿠웨이트시의 기본적인 서비스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황태자 겸 총리인 사드 알사바는 이날 아침 『쿠웨이트 정부가 복원된지 2주가 지난 현상황에서 내각을 개편하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바 총리는 또 계엄령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야당 정치인들은 이같은 내각총리사퇴가 군사정부 수립의 서막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야권정치인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내각총사퇴가 군사정부 수립으로 나아가는 첫단계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군사정부가 수립될 경우 이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문제를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각료 축출 ▲총선일자 제시 ▲62년 제정된 헌법의 복원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어떤 야권정치인들도 새로운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대 정치과학과의 가님 알 나자르 교수는 내각총사퇴를 환영한다고 말했으나 『전력과 식수공급 등이 복구되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충분해질 때까지 이같은 내각총사퇴는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한 『새로운 정부구성을 위한 진지한 협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알 나자르교수는 또 「이라크에 점령당했을 때보다 많은 면에서 더 악화된」 상황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쿠웨이트 야권의 취약한 통합을 분열시키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가 내각총사퇴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이날 아침 『내각 총사퇴는 국민들의 불평 때문에 취해진 것으로 국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서방관측통들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노획한 수천여점의 무기가 시민들의 손에서 수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험악한 상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각 총사퇴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쿠웨이트의 전국회의원 아마드 알 바케르는 내각 총사퇴가 발표되기 이전 『현 정부가 사퇴하고 연립정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우리는 외국군의 주둔 등 전후조약에 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야권단체들은 또 총선일자 결정 뿐만아니라 지난 86년에 중단된 의회의 복원과 62년에 제정된 헌법의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해방된 이후 지난 3주동안 3만명 이상이 쿠웨이트를 출국했는데 이들은 쿠웨이트의 상황이 이라크에 점령당했을 때보다 더 악화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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