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2억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1주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재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15
  • 고르비,새 당강령 제시의 함축

    ◎“70년만의 탈레닌”… 소 공산당 “대 변신”/사회민주주의로 살아남기 시도/체제내 개혁 한계… 불가피한 선택/보수파 거센 반발… “고르비퇴진” 재론될듯 소련공산당이 70여년 동안 고수해온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치를 내리고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변신을 위한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이는 공산당 주도로 「체제내에서의」개혁을 목표로 시작한 고르바초프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가 마침내 그 한계를 절감,현체제로서 더이상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3일 소련「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를 통해 보도된 새 당강령안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에 입각한 국제공산주의를 버리고 당의 공식이념을 「인도적 민주사회주의」로 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새 강령은 이와함께 당내민주화 조치로 과거의 중앙집중제 원칙을 포기하고 하부당조직의 역할을 강화,하위당직에 대해 권한과 기회를 대폭 부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공산당의 전반적인 권한축소조치의 일환으로 각급 소비에트의 행정,의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당세포조직의 권한행사도 제도적으로 정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8년 제19차당협의회서 채택한 각급당세포의 제1서기가 행정소비에트와 의회의 책임자를 겸직토록한 조항은 조만간 효력이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이 공산당의 간판을 사실상 내리겠다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현실적으로 당을 살리는 길이 이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할수있다. 어차피 당은 쪼개질 운명에 처해있다.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과 정치국원을 지낸 야코블레프를 주축으로 한 개혁세력들이 공산당을 버리고 「민주개혁운동」이란 이름으로 신당창당을 서두르고 있고 이미 1천7백여만명으로 줄어든 공산당원중 다시 그 30%가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공산당내 옐친 지지세력인 「민주강령」파 역시 당이 중도좌파를 표방하는 의회주의당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크렘린과 9개공화국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정치일정에 따르면 내년중 연방구성을 다시해 헌법을 새로 만들고 그에 따라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실시하기로 돼있다.고르바초프서기장은 지금의 당세로 선거에 임할 경우 공산당이 설자리는 없다는 계산을 했음이 분명하다.더구나 옐친은 러시아공화국대통령 자격으로 지난 20일 러시아공내 모든 공공기관 및 산업체내 당세포조직의 활동을 전면중지시키는 포고령을 내렸다.6월의 러시아공화국대통령선거에서는 옐친이 공산당을 탈당한 신분으로 출마해 압승을 거둔 반면 공산당은 공식후보조차 내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모스크바·레닌그라드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는 시장선거에서 비공산당 후보들이 공산당후보들을 물리치고 모조리 승리,이들이 시정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볼셰비키혁명으로 등장한 소련공산당의 수명은 이제 다했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수없게 된 것이다. 공산당의 위상변화 시도는 사실상 1990년초부터 꾸준히 시도돼왔다.그해 3월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소련방헌법 제6조에 명시된 공산당의 권력독점조항이 폐지돼 혁명전위당으로서 공산당이 누려온 지위에 종말을 고했다.그해 10월에는 「대중 정당단체 조직법」이 채택돼 91년 1월1일을 기해 발효됨으로써 법적으로 다당제로의 길을 열어놓았다.당원5천명만 확보하면 전국단위 정당을 만들수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민족문제,경제난 등에 밀려 명실상부한 제2정당의 창당움직임은 거의 없었고 각급단위에서 공산당이 여전히 과거의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해왔다.의회에서는 레닌주의를 고수하려는 보수파들이 회의가 열릴 때마다 고르바초프 사임등을 요구하며 당분열을 부추겼다.지난4월 당중앙총회에서 보수파들이 시도한 고르비축출기도도 한 예이다. 따라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당중앙총회에서도 고르바초프가 내놓을 당강령초안을 놓고 보수파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고르비사임요구 또한 재론될 것이 분명하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당중앙위총회에서 새 당강령을 제출하고 오는 8월쯤 임시당대회를 개최,당강령을 확정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방잔류를 희망하는 9개 공화국과 신연방조약을 체결할 시기도 이번 중앙위 총회에서 결정 지을 예정으로 있다. 당서기장의 진퇴를 결정할수 있는 기구인 8월의 당대회에서 고르비가 전격적으로 당서기장직 사퇴를 결정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당·정·입법의 권한을 철저히 분리하고 공산당은 순수한 정당기능만 수행토록 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물론 상당한 진통이 따르겠지만 이번 당중앙위는 소련 공산당이 과거의 「영광」을 사실상 마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금년 상반기중 소련공산당 탈당자 수가 35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변화를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동구공산당들처럼 몰락의 길로 가든가­선택의 여지는 별로 있어보이지 않는다.
  • “고르비,당서기장 사임 검토”/소 정치국원 주장

    ◎당 쇄신 전제… 연내 임시당대회서/옐친,정부기관내 공산당 정치활동 금지 【도쿄 연합】 프로코피예프 소련공산당 정치국원겸 모스크바시 당제1서기는 19일 당원들의 이탈로 인해 공산당의 분열이 불가피함을 표명했다고 일 도쿄신문이 20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프로코피예프 정치국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당원들 가운데는 자본주의를지향하는 자들로부터 스탈린시대의 부활을 요구하는 자들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이당도 증가하고 있어 소련 공산당의 분열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당운영이 곤란한 점이 분열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최근 탈당한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정치조직 「민주개혁운동」이 정당으로 구성될 경우 공산당의 분열은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서기장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겸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25일 열리는 당중앙위 총회에서 사임시킬 권한은 없지만 이번 가을에 열리는 임시당대회에서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립계 인테르팍스 통신에 의하면 금년에 정계로 복귀한 알리예프 전정치국원도 19일 성명을 내고 공산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성명에서 『공산주의의 실험,국가 시스템으로서 사회주의의 선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했다.완력으로 유지되는 연방은 무의미하게 생명만 부지할 뿐이다』며 공산당의 정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0일 소련내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의 정부기관과 공공단체 등에서 조직화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공산당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지금까지 소련에서 공산당은 사실상 모든 국영기업체와 군대내에서 정치적 조직을 유지해 왔는데 러시아 공화국의 공보처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공화국내정부기관 및 공공단체 등에서 조직화된 정당 및 대중적 사회운동세력의 활동을 금지시키는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 신민 계보활동의 한계/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당내 통합서명파의원들의 계보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 사무실개소식을 즈음해 당지도부와 서명파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발연은 15일 『이번 광역선거에서 전체 야권의 참패는 금권·관권선거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야권의 분열에 기인한다』면서 야권통합및 당내개혁운동을 위한 계보출범을 공식선언했다. 이에대해 최영근·박일최고위원등 주류측은 『정발연은 연구단체라고 해서 용인했는데 계보활동을 선언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파작용을 일으키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등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호사무총장·신기하의원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민주당과의 당대당통합은 안된다고 당차원에서 이미 결론을 내렸는데 이제와서 총재2선퇴진,민주당과 대등통합을 요구하는 것은 계보차원을 넘어 「당중당」이라는 인상』 『통합등 구호성정치에서 벗어나 당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등 직접화법으로 서명파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비주류간 의견의 평행선은 어떻게 해서든 야권대통합을 견인,「호남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하지 않는한 정권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통합파와 『김총재 외에는 대안이 없고 「양금구도」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는 주류측의 현격한 정세관차이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애당초 쉽게 좁히기 힘든 과제인지도 모른다. 다만 주류측이 이날 정발연사무실 개소식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은데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당지도부가 당내에 「이견」을 갖고 있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정발연출범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아니라 김총재 1인카리스마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는 신민당식 경직성에서 탈피,당내민주주의 정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여야정치에서도 신민당이 보다 신축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G7정상이 모색하는 새질서(사설)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이 15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된다.이번 정상회담은 소·동구의 개혁과 걸프전 등으로 동서는 물론 서방세계 내에서도 국제관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종래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새질서의 향방을 예고할 역사적인 국제회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정상회담이 처음 열린 것은 75년이었다.1차 석유쇼크후의 세계경제재건이 주된 관심사였다.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후 80년 정상회담에선 소련의 팽창정책에 대한 서방의 결속이 확인되는 등 정치적 성격이 강화되기도 했다.한마디로 서방의 경제·정치적 「작전본부」같은 것이었다.17회가 되는 이번 회담으로 그 성격과 역할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 비상한 주목거리다. 회의종료후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합세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중역회의」같은 성격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그것이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측이다.소련이라는 공동의 적이 사라지고 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 졌으며 민족주의 내지는 국가이익우선이 새로운 국제적 가치관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가국 결속의 해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국익의 상충이 회담의 공동화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소리도 들린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역시 대소경제지원문제다.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도 소개혁의 실패는 새로운 위협요인이며 따라서 지원을 해야한다는 원칙엔 합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노출하고 있다.금년에도 3천2백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미국은 대규모 경제원조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북방도서반환문제가 걸려있는 일본도 소극적인 자세인데 반해 같은 대륙에 있으며 고르바초프개혁의 성패에 가장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독·불은 대단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르바초프의 획기적인 소련개혁계획이 제시된다 하더라도 「소련의 개혁노력에 호응한다」는 상징적 지원선언 이상의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대소지원문제 외에도 우루과이라운드(UR)의 추진,걸프전후의 중동재건수요와 세계적인 자금부족,개도국의 채무삭감및 중동의 새질서구축 등 범세계적 관심의 중요의제는 많다.무기수출문제도 중요한 외제의 하나이지만 이와도 관련이 있는 북한의 핵사찰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북한이 이 문제에 신경질적인 반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일이 정식의제로 제기할 것이 분명하며 우리는 이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문제에 대해 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할 또 하나의 당연하고도 중요한 국제적 압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아무튼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분열과 갈등이 아닌 자제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협력체제를 재구축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소련과 동구를 하나의 울타리로 받아들인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역회의」의 면모를 갖추고 그 역할을 다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민자 각계파 수면하모임 활발

    ◎소그룹서 보스들까지 잦은 회동/후계구도 관련,당내파장에 관심/참석자들은 부인하지만 결속·이해조정 움직임 최근 민자당내에서 계보별모임및 초계파성 회합이 끊이지않고 있어 이들 모임이 향후 여권의 후계구도 정리등과 관련한 당내기류에 어떤 파장을 던질지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정·공화계의 관리자·중진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근 일련의 모임은 특히 지난주초 국회 대정부질문때 민정·공화계일부 의원들의 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론제기와 11일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일정논쟁중지지시에 이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모임참석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향후 정치일정 마련등과 관련,수면아래에서 각계파가 의중을 탐색하고 이해조정을 시도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지난 주말부터 눈에 띄었던 모임은 민정계관리자인 박태준최고위원주재로 14일 안산제일컨트리클럽에서 이뤄진 민정계8인중진 골프회동과 13일저녁 공화계의 김종필최고위원중심의 대전·충남출신의원모임을 비롯,김윤환사무총장자택에서 14일 저녁 이뤄진 당내외 4·19세대의원모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임자중 민정계8인 모임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이종찬·이춘구·이한동·이자헌·심명보의원과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등 민정계중진들이 참석,민정계의 단합문제를 집중 거론. 특히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권후보결정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있는 민정계내 소그룹의 리더격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아니라 이들이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모종의 입장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그러나 이날 참석의원들은 당내 타계파,특히 민주계의 반응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적인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이날 2개팀으로 나눠 가진 골프회동에는 박최고위원은 이종찬·이자헌·심명보의원과 한팀을 이뤘고 김윤환총장·박철언장관·이한동·이춘구의원이 다른 한팀을 구성했는데 김총장팀 멤버는 대체로 최근 김총장이 친YS경향을 보이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노출했던 인물들로 짜여져 이와 관련한 의견교환이 있을것이란 관측이 우세. 이날 회동이 끝난뒤 박최고위원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정례적 회합을 통해 민정계 행동통일 방안등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 이날 모임을 추진했던 박최고위원등 참석자들의 일부는 5시간여의 골프를 끝낸뒤 기자들을 피해 곧바로 서울시내 모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14대총선및 전당대회시기·방법등 정국현안과 관련된 의견교환이 깊숙하게 이뤄졌으나 특별한 결론은 없고 민주계등 타계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행동방향을 재론키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 또 이날 저녁 김총장자택에서있은 4·19세대모임에는 이치호 안병령의원 등 민정계 의원외에 박관용(민주계)·서석재의원(무소속)등 친YS 멤버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총장은 지난12일 청와대 당무보고때 노대통령과 나눈 대화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계파를 초월한 당의 결속을 부탁. 김총장은 이날 모임에서 최근 정치일정 논의,내각제·세대교체 등의 논쟁이 가속화될 경우 자칫 여권의 분열을 노리는 신민당의 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논쟁을 더 이상 계속하지 말도록 강조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소 그룹별 모임과는 별도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등 각계파 보스들이 자파계보원들에 대한 관리뿐아니라 타계파 의원들과의 독대등을 통해 「교분」의 폭을 넓히고 있고 각계파 중간보스들에 의한 범계파적 교류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어 계파별 세결집움직임은 한층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 후계결정방법등과 관련,일찌감치 자유경선을 내세우며 「신정치그룹」이라는 민정계 일부중진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광역선거이후 초·재선의원 그룹과 호남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등 원외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지지기반 확산을 시도하고 있고 이춘구 이한동의원등도 자신들의 세를 바탕으로 영향력확대를 기도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거취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내 소그룹별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정기국회 후반 정도까지는 계파별충돌및 갈등의 노출보다는 「언젠가」 본격화될 후계구도 결정논의 등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계파내 소그룹간 또는 계보간연합 등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물밑대화도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대권주자와 관련,대세론을 폈던 민주계나 민정·공화계 모두 노대통령이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현상황에서는 섣불리 자신의 카드를 내보여 집중포화를 받기보다는 세를 축적하며 때를 기다려야한다는 동상이몽식의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는게 당주변의 해석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지난11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주례회동에서 정치일정논쟁중지를 지시한 것과 관련,각계파가 서로 아전인수격의 자파에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어 계파간 「세력균형」의 모습은 한동안 더 지속될 전망이다.
  • 전파개방 제의 비난/북한

    【서울 내외】 북한은 14일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2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기 출범회의기념사에서 평화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키기 위해 남북한간 인적 교류촉진 텔레비전·라디오등 방송전파 교류개방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광복절행사 공동개최 추진 등을 촉구한 것과 관련,이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고 알맹이 없는 분열주의자의 고루한 통일공담』이라고 비난했다.
  • 자민·사회당,후계구도에 고심

    ◎표류하는 일 정계 “선장이 없다”/「가이후 이후」놓고 대정·소화세대 암투/자민/당수 출마 2명,「도이왕국」 재건 기대난/사회 일본의 정치가 표류하고 있다.오는 10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자민당의 내부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이미 사임을 표명한 도이 다카로위원장의 후임을 뽑는 제1야당 사회당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인형정권」「다케시타파의 꼭두각시 내각」 또는 「자민당의 긴급피난의 산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가이후(해부)내각은 오는 10월 퇴진하는 것으로 구도가 잡혀져 있다.지난 2년간 다케시타파에 의해 유지되어 온 가이후정권은 권력의 2중구조적 약점을 남김없이 노출했다.가이후 총리는 결코 실권을 잡지 못했다.그가 이끄는 정권은 정책노선을 중층적·논리적으로 생각해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적으로 빠뜨리고 있었다.걸프전쟁때 관방장관을 지낸 고토다 마사하루(후등전정청)의원은 이렇게까지 평했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총리관저의 존재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이것은 정부의 중대한 책임이며,이런 상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구나 주목할만 한 것은 미국을 방문한 가이후총리가 12일 부시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갖기는 했지만 미일관계는 걸프전이전보다 냉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15일부터 개최되는 런던 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참석시킬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 일본은 거의 사전 상담을 받지 못했다. 중대 정보가 일본외무성에도,총리공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런던 서미트에서의 일본의 존재가치가 엷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며,부시정권으로부터도 경원시되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그 책임을 가이후정권이 져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이에 따라 각 성청에서 파견된 총리 비서관들도 시종일관 자신이 속한 본가쪽에만 얼굴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가이후정권은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인기가 높다.지난달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 50%,자민당지지율 64%라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것은 가이후총리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내각』으로서 국민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보수자민당정권의 치부를 대체로 감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오는 10월의 총재선거에서는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물러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기정사실화 한다.문제는 파벌그룹회장인 미야자와 기이치(궁탁희일),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같은 다이쇼(대정)세대로 정권이 넘어가 『시계바늘을 다시 한번 되돌려 놓을 것인가』,아니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대장상같은 쇼와(소화)세대가 계속 담당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제1야당 사회당에도 문제는 많다.지난 6월24일 도이위원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현재 2명의 위원장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5년만에 투표로 결정되는 새로운 위원장은 당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오는 21일 선거를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NHK기자출신인 우에다 데쓰(상전철·63)의원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69)현부위원장이다.교토(경도)대학 법학부출신인 우에다의원은 젊은 시절 NHK정치부기자·노조위원장을 거쳐 68년 사회당 참의원 전국구의원으로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당내에서는 적극적인 행동파의 한사람으로 지난 86년 도이위원장과 위원장자리를 놓고 겨뤘던 일도 있다.반면 다나베부위원장은 후쿠다(복전)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와 오부치(소연)자민당간사장등 거물급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군마(군마)1구에서 10선의 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으로 당내에서는 우파의 위치를 견지한다.지난해 9월 가네마루신(김환신)전부총리를 단장으로하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실현시켰던 것도 다나베부위원장의 사전조정에 의한 것이었다.그는 논쟁이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사전조정을 더 중요시할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일본정계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부총리와도 오랜 세월의 친교를 맺고 있다.이들 2명중 누가 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현재의 사회당이 쉽사리 재건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우선 인기와 지명도에서 도이위원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참의원선거에서 여야역전을 이루고 지난해 2월 중의원선거에서도 야당가운데 사회당만이 유일하게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이열풍」의 덕이었다.이같은 개인적인 매력을 이들 2명의 후보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더구나 큰 문제는 사회당노선의 한계성에 있다.지금의 사회당정책은 안보·자위대문제등 각종 정책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예컨대 자위대문제에 있어서 『자위대가 존재한다는 현상은 위헌이지만,이를 3단계로 감축해 위헌상태를 해소해 가는 과정은 합헌으로써 용인할 수 있다』는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론을 내세운다.미일안보조약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존중,외교교섭으로 해소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현상은 비단 일본사회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 노선이 갖고 있는 「정견의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렇게 볼때 지금까지의 사회당의 인기는 순전히 도이위원장의 개인 인기에 의존해 왔었음을 알 수 있다.도이위원장은 사퇴표명후 곧바로 다나베부위원장을 불러 후임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그러던 그가 의사를 번복해 다시 위원장에 출마했다.지난4월 통일지방선거에서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집행부가 사퇴하는 마당에 책임있는 부위원장의 출마는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며,사회당의 앞날을 위해서도 부담이 되는 행위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 김길 광주시의회 의장 사퇴/“당 단합 위해 결심”

    【광주=임정용기자】 김길 광주시의회의장은 13일 상오 광주시의회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김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8일 광주시의회 개원의회에서 실시된 의장선출과정에서 정치적 미숙함이 신민당과 김대중총재의 위상에 타격을 주고 시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가 돼 고심해오던 끝에 당의 단합을 위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김의장이 당에 대한 충정으로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파동을 계기로 광주시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의정활동을 성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의회는 오는 8월5일 제2차 임시회의를 열고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후임에는 당초 신민당이 내정했던 정담진의원(64·동구1)·김채구·전계양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11

    ◎구동독 지배층,여전히 권력 향유/국민분열 우려,과거 비리 소추 못해/“40년 실정 누가 책임지나”… 불만 고조 구동독 5개주와 구베를린시 주민들은 통일후 시일이 지남에 따라 그들이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릴 당시 갈망했던 통일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시장경제와 도이치마르크화·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제도를 동경해왔던 구동독주민들에게 통일 9개월이 지난 현재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다. 『통일은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그러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구동독주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기대치에 비례하고 있다. 구동독을 이끌어 왔던 지배계층들이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누려왔던 지위와 각종 기득권을 통일후에도 그대로 유지,자신들의 위치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즉 구동독의 엘리트계층인 고위공직자 그리고 국영기업체·협동농장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주정부의 요직이나 민영화된 사업체의 경영자 또는 관리자로 일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충성했을 바쳤던 사람들도 체제는 바뀌었지만 구동독을 이끌어가는 요직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들의 몫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동독의 정부요직이나 국가안전국인 슈타시(Stasi)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새로 연방에 편입된 의회와 주정부에 남아서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행정을 이끌어가고 있다.즉 통일전 권력의 엘리트계층들이 통일후에도 구동독국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하긴 40여년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 기치아래 구동독의 정권과 사회를 지배해왔던 독일통일사회당(SED)의 권력구조가 갑작스레 불어닥친 통일이라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루아침에 자유민주주의에 충실한 계층으로 교체되리라고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89년 가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줄로 믿었던 사람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통일은 혁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통일후 실시된 자유총선거의 결과 구동독지역에서는 과거 체제에 책임을 져야할 소위 「슈타시군단」이 대거 의회에 진출해 통일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사회주의정부가 관리해오던 구동독 국영기업체·부동산의 처리를 맡은 트로이한트는 구동독의 통일과도정권인 모드로우정부에 의해 설립된 까닭에 임직원 대부분이 SED소속원으로 구성돼 있다.세계 최대의 자산을 관리·처분해야할 트로이한트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그동안 이를 관리해왔던 전문가들을 도외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동독주민들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일은 통일전이나 통일후나 생활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 이외에도 구서독 기업가들과 투자가들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구동독 지배계층이었던 SED 엘리트그룹과 한통속이 되어 그들의 지위를 확고히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후 권력구조 변화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과거 지도층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구동독은 지난해 가을 동서독간의 「2+4」협정에 의해 구동독이 구서독으로 홉수통합됨으로써 사라지게 되었으나 지금까지 40여년 통치기간중의 비리에 대한 사법적인 책임소추가 없었다.소련이 동독의 실정과 관련해 국민여론이 나빠지자 호네커 전총서기를 지난봄 베를린 소련공군기지를 통해 모스크바로 빼돌렸다고 떠들석했으나 호네커의 송환을 요구하는 독일정부의 강도로 볼때 석연치 못한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호네커의 탈출을 독일정부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또 최근 구동독의 슈타시 책임자로 서독기업들과의 하이테크제품 거래로 큰 이익을 챙겨 거액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알렉산더 샬케 고로도코브스키(58)사건의 경우도 국민들에게는 석연치가 못하다.호네커의 총애를 받아온 샬케는 구동독의 대외무역부 총서기를 역임하면서 서독기업인들과 서방세계의 대동구권 금수물자들을 거래해 남긴 이익금으로 당과 슈타시의 자금조달 역할을 해왔다.그는 서독의 유력인사와 친분이 두터웠으며 지난 22년동안 대서구 무역회사인 KOKO회사를 운영하면서 1천여개의 콘도를 장만하고 1천억마르크상당의 첨단장비를 조달해 구동독정부와 슈타시에 공급해온 인물이다.통일후 그의 통장가운데 20여개를 조사한 결과 22억마르크에 달하는 회사돈의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풀려나 지금까지 구동독정부의 가장 큰 의혹으로 남아있다. 또 최근 구베를린의 한 슈타시 서류창고에서 발견된 수십트럭분의 재판서류와 정보보고서 등을 통해 구동독정부가 사상이 나쁜 가정의 자녀를 다른 가정에 강제입양시킨 사실이 드러나 언론에 크게 보도된바 있으나 정부는 관련자가 밝혀지면 처벌하겠다고 할뿐 구동독의 정부서류를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다. 통일과정에서 과거사에 집착,국민적인 분열을 초래하기보다는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실리를 취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동독에서 스탈린주의의 잔재를 청산하는데는 수십년은 아니더라도 수년의 시일이 필요하다는데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자의든 타의든 슈타시에 관계된 사람들을 찾아내 처벌할 경우 구동독의 행정과 통일과업 추진이 당장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독일 사법당국은 과거의 비리에 대해 사안별로 사건을 처리해왔으나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는샬케의 재판에서 보듯이 구정권이 나름대로의 법제도에 따라 행한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조직적인 비리로 밝혀졌다 하더라도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구동독주민들의 실망은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남아공(사설)

    검은 대륙 아프리카 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사회복귀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다.남아공은 소수의 백인이 전체인구의 4분의3을 차지하는 다수의 흑인을 차별하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로 악명높은 나라다.이때문에 국제고립의 제재를 받아왔으며 그 정책의 폐지로 국제적 제재가 완화되고 고립을 탈피하는 고무적인 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10일 지난 5년동안이나 계속해오던 대남아공 제재조치를 대폭 해제하기로 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남아공의 IOC재가입을 21년만에 허용했다.미국은 그간 ▲인종차별관련법폐지와 ▲비상사태해제 ▲야당의 합법화 ▲인종차별없는 정부구성을 위한 흑인세력과의 협상개시및 ▲정치적 이유나 재판없이 불법 구금된 모든 구속자의 석방 등을 조건으로 남아공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왔다.IOC도 인종차별정책 등을 이유로 70년 남아공을 축출했었다. 남아공에 대한 국제적 제재조치의 철폐 내지 완화는 남아공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다.89년 가을 취임한 이후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27년간이나 수감중이던 흑인지도자 만델라를 석방하는등 인종차별정책의 폐지를 위한 여러가지 고무적인 조치들을 취해왔다.특히 인종별 출생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 인구등록법의 폐지로 지난 30일이후 인종분리제도가 법적으로 완전히 폐지되었다.이러한 변화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랜 제재조치의 연이은 해제 내지는 완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철폐는 반인간적이고 반문명적인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공동의 오랜 제재가 거둔 이례적인 승리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전체인구의 4분의1밖에 안되는 외래백인인구가 4분의3을 차지하는 토착흑인인구를 지배하는 오랜 모순의 시정도 환영할 일이다.국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치·경제·스포츠면에서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의 근원이 되어오던 오랜 불씨가 제거되게 되었다는 점이라 할수 있다.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과 아프리카흑인제국의 반발은 유엔등 국제무대에서 세계를 분열시키고 곤혹스럽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였던 것이다.특히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때마다남아공문제는 큰 골칫거리로 유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의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남아공문제의 위협에서 해방된것도 다행스런 일이다.우리는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철폐와 국제사회의 제재해제 내지는 완화가 세계적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국제적 화해와 공존·공영에 보탬이 되고 그것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촉진제가 될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한다.미국과 IOC에 이어 유엔과 EC등도 뒤따르게 될것으로 예상되며 그것은 우리의 대아프리카외교도 보다 자유롭게 할 것이다. 다만 남아공의 인종차별철폐는 완성이 아니라 아직 시작단계다.흑인참정권의 실현과 흑인계층의 경제력향상등 실질적인 평등의 실현등 달성해가야할 문제가 태산이다.이번 국제적 제재의 완화가 남아공을 더욱 고무해 그런 목표의 달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세계와 함께 기원하는 마음이다.
  • 남북한 「원로회담」 제의/각계 32인 시국선언

    ◎도덕성 회복·민족 대화합 촉구 김수환추기경·한경직목사·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등 종교계지도자와 민부기전대법원장·이강훈광복회장등 정계·사회원로 31명은 7일 낮12시 서울 종로2가 파고다공원에서 도덕성회복과 민족대화합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원로들은 선언문을 통해 『겨레와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크게 우려하는 우리 각계 원로들은 도덕의 파탄과 민족의 분열로 야기된 역사적 위기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 우리 생애 마지막 우국충정의 심지를 돋워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10시부터 서울 종로구 내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원로회의상설사무국」의 설치와 북한에 남북원로회담을 제의할 것을 결의,오는 8월13일 재미교포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이병호아시아태평양변호사협회회장을 통해 북한측에 이를 정식제의하기로 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고흥문 전국회부의장 ▲구상 시인 ▲김경수 성균관장 ▲김상만 동아일보회장 ▲김수환 추기경 ▲김용식 전외무부장관 ▲김정렬 전국무총리 ▲민관식 전국회부의장 ▲민복기 전대법원장 ▲박충훈 전대통령권한대행 ▲방일영 조선일보회장 ▲서돈각 전학술원장 ▲서의현 불교총무원장 ▲손인실 전YWCA부회장 ▲안호상 전문교부장관 ▲엄요섭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장 ▲오익제 천도교교령 ▲원흥균 전세종대총장 ▲유달영 적십자중앙위원 ▲유창순 전경련회장 ▲윤석중 예술원원로회원 ▲윤천주 전서울대총장 ▲윤치영 전국회의장 ▲이강훈 광복회회장 ▲이병호 변호사 ▲이숭녕 학술원회원 ▲이충환 민주화합추진위원 ▲이형근 전육군참모총장 ▲전예용 민족중흥회장 ▲최규남 전문교부장관 ▲최태섭 한국유리회장 ▲한경직 목사
  • 만델라 주축의 개혁협상 가속될듯/ANC의장 선출이후의 남아공

    ◎위상 대폭 강화… 94년 정권교체 변수로/“「차별」 철폐땐 첫 흑인 국가원수” 전망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지도자 넬슨 만델라(73)가 5일 남아공 흑인해방운동조직인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새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ANC의 향후 위상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정부 폭력투쟁을 지양하며 백인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새헌법을 마련하고 인종차별이 없는 선거를 실시해 3백40년간의 백인통치를 종결시키겠다고 다짐해온 만델라로선 이번 의장 피선이 분열된 ANC지지층을 다시 결집시켜 정부와의 개혁협상을 주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해 2월 27년간의 영어생활에서 풀려난뒤 사실상 ANC의 지도자로 활동하며 남아공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ANC 내부분열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았으며 또다른 흑인단체 인카타자유당의 유혈폭력사태로 협상정국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피선은 향후 ANC의 위상문제와 함께 오는 94년의 정권교체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남아공 집권 국민당이 지난89년 흑인의 정치적 권리를 인정함으로써 마련했던 「5개년개혁안」에는 흑인의 참정권문제도 있어 만델라가 앞으로 인종차별이 없는 선거를 실시하도록 정국을 이끌어갈 경우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선거에 의한 흑인 국가원수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1912년 창설되어 반아파르트헤이트 조직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ANC를 앞으로 이끌게될 만델라는 1918년 트란스카이에서 출생,포트하레대학을 졸업했으며 64년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을 벌이다 반역죄로 종신형을 받았으나 지난해 사면됐다.
  • 미·EC,유고군부 동태 예의 주시”/혼미 거듭하는 유고사태

    ◎겐셔 독 외무,“연방군 미쳐 날뛰고 있다”/미 국무부선 자국민에 조기 출국 권유 ○…유고슬라비아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방위군이 전투를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로베니아의 밀란 쿠칸 대통령은 『공화국 영토 방위군은 연방군이 「4일중 야만적인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옐코 카친 공보장관도 공화국측이 입수한 연방군 내부문서를 근거로 새로운 공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유고에서 2번째로 큰 크로아티아공화국측도 슬로베니아로 향하고 있는 연방군의 합의되지 않은 영내 침범을 「무력도발」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메 조단 국방장관은 『우리는 적절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이며 모든 크로아타아군은 전투준비 상태에 있다』면서 『우리는 싸우기를 바라지 않으나 우리 국가의 자유가 이에 달려있다면 자유는 대단히 귀중한 것이기 때문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연방군이 4일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대해 또 다시 무력사용 경고를 발함에 따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크 아이스켄스 벨기에외무장관은 유고연방군과 슬로베니아방위군간에 또 다시 폭력이 발생한다면 EC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지역 국가지도자들은 3일 유고슬라비아 내전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취해온 조심스런 태도에서 벗어나 유고연방군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독일의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은 유고연방군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난하고 즉각 완전철수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에 가세해 만일 유고군이 휴전약속을 준수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공화국 및 슬로베니아공화국과 『연대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도 유고군은 유고의 분열을 촉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의회 연설에서 『유고의 구체제는 상당히 부패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존속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유고는 단일국가를 유지하기가 이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무부는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방위군간의 무력충돌로 2백명이 사망하는등 유고사태가 혼미에 빠져들자 4일 슬로베니아및 크로아티아공화국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한 빨리 빠져나올 것과 유고슬라비아로부터의 출국을 권유했다. ○…바바라 맥더걸 캐나다 대외업무부장관은 3일 캐나다가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유고의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두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맥더걸장관은 지난주 발표된 이 두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캐나다가 승인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캐나다 정부는 폭력사태가 중단된다면 민주적으로 이뤄진 어떤 해결책이라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은 3일 유고슬라비아 사태와 관련한 가장 강력한 어조의 논평을 발표,이번 사태를 심각히 우려한다고 말하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두 공화국이 합의한 독립선언의 3개월 유예가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소연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고의 현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충돌이 인명손실을 초래했다는 사실은 깊은 유감을 자아내게 한다』고 덧붙였다.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외무장관은 4일 유고연방군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열망을 꺾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오스트리아는 「한치의 주저도 없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크장관은 또 오스트리아외에도 「상당수의」국가들이 두 공화국에 대한 승인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획기적 암치료물질 개발

    ◎재미 조윤상박사,새 화합물 「8­cl­cAMP」/폐암 말기환자에 투여 정상회복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화학물질에 의한 치료법이 개발돼 암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재미과학자 조윤상박사(여·56·미국립암센터세포생화학실)는 2일 잠실롯데호텔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91국내외 한국과학기술자 하계심포지엄에서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정상세포의 분열을 촉진하는 새로운 합성화합물 8­cl­cAMP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치료방법을 확립했다고 발표했다. 조박사는 지난 5월 이 새로운 화학물을 폐암과 유방암 말기의 시한부환자 2명에게 투여,2주만에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바뀌면서 신체상태가 정상으로 되돌아온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암치료방식은 암세포를 화학약품 등으로 공격,제거시키는 방법으로 주위 정상세포와 면역체계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이에 비해 이 방법은 유전자의 신호체계를 통제조절,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정상세포의 분열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등 독성은 물론 다른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기구 공식 해체/6국,의정서 서명

    【프라하 AP 연합】 한때 소련과 동유럽국가들을 결속시킨 강력한 군사동맹체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1일 6개 잔류회원국 대표들이 이 기구를 해체키로하는 의정서에 서명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날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마지막 정치위원회를 주재한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결정은 역사적인 것이다.우리는 유럽이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분열되었던 시대에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전후 동―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55년 5월14일 창설되었으며 89년 여름 동구에 첫 비공산정부가 들어서고 민주혁명의 물결이 일기시작한지 2년이 채 못돼 해체된 것이다.
  •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사설)

    동구 발칸반도의 유고슬라비아가 결국 내전사태돌입이라는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유고연방을 구성하는 6개공화국중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공화국이 마침내 일방적 독립선언을 하고 연방군이 저지에 나서 크로아티아에선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유고사태는 소·동구공산권 국가들의 탈공산주의 진통의 일환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탈냉전의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 진행되고 있는 유럽통합에도 역행되는 사태이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그것은 유럽의 안정및 협력모색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며 민주화개혁과 시장경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미·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다른 동구국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고사태의 향방은 같은 민족주의분리 독립운동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소연과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유고슬라비아는 「6개의 공화국,5개의 민족,4개의 언어,3개의 종교,2개의 문자 그리고 하나의 국가」라는 설명이 말해주듯 한 나라를 이루기가 어려운 다민주복합의 모자이크 국가다.빨치산의 영웅 티토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나라다.나라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 티토였고 공산당이었다.티토가 사망했을 때 1차 붕괴의 위험이 있었고 이제 공산당의 몰락으로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 외교가 국제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의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화해와 공존의 탈냉전신질서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진원지인 소연과 동구에선 새로운 민족대립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그것은 2차대전이후 공산독재의 강제와 불합리한 강압에 의한 부자연스런 국경선 획정과 불합리한 민족통합의 당연한 결과요 반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세계의 시각에선 대립갈등의 분열보다는 화합의 공존이 당사자들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의 순조로운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것이다.그러나 공산주의에 대신해서 등장한 민족주의 감정이 합리주의적 사고를 초월하고 있다는 소연과 동구공산권 민족분열갈등의 어려운 문제성이 있기도 하다. 미·서구의 통일유고 유지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희망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에 있다.그리고 유고사태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고연방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쳐온 세르비아공화국이 여전히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해결책은 여기서부터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민주화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공산주의 세르비아와는 함께 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고 통일된 군대·통화·의회를 갖는 주권국가 연합에서 탈출구가 마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유고는 협조와 공존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비동맹의 기수였음을 세계는 잊지않고 있다.
  • 군장성 대거 숙청/후세인,쿠데타 우려

    【니코시아 AP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군사쿠데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문을 불러일으키면서 또 다시 부하 장성들을 대거 숙청하고 있는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믿을만한 아랍 소식통들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최근 수일 동안 1천5백여명의 군장교들과 1백80여명의 경찰 책임자를 해고하거나 강등시켰으며 일부 장교는 처형했다.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들과 다른 소식통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불과 1주전에 비서실장과 군사정보 책임자를 경질시켰다고 밝혔는데 그의 이같은 조치는 걸프전 패배후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보장하고 분열된 군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 “인종대립 폭발”… 분열로 치닫는 유고/내전돌입 이후의 풍향점검

    ◎경제난과 맞물려 민족갈등 증폭/새 연방제 창출엔 “낙관반 비관반”/사태 진압 때까진 협상 가능성조차 희박 긴장이 고조되어 오던 유고정국이 26일부터 마침내 폭발,유혈충돌을 낳고 있다. 28일 현재 이미 1백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유고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사이의 충돌이 연방전체로 번져 내전의 상태로 빠져들 것인가. 아니면 무력에서 앞서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을 제압할 것인가. 연방군이 제압에 성공하는 경우에도 이 승리로 연방이 안정을 되찾고 더 나아가 두 공화국과 세르비아 등이 헌정질서의 형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승리는 거두되 인종문제로 인한 갈등이 계속 무력충돌의 형태로 나타나 소요가 끊이지 않을 것인지 벼랑끝에 선 유고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를 부르고 있는 사태의 전개향방을 가늠해 보는 데는 연방군과 독립을 추구하는 두 공화국의 무력비교,연방유지를 주장하는 세르비아와 독립을 하겠다는 두 공화국이 과연 새로운 헌정형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코소보자치주나 크로아티아 내부의 인종적 갈등이 잠재워질지 여부,그리고 인종적 갈등을 부추기는 경제적 여려움과 불평등이 해소될 것인지를 검토해봐야 한다. 우선 무력면에서는 연방군과 두 공화국 사이에는 현저한 격차가 있다. 연방군은 전국에서 징집된 까닭에 내전이 확산되면 두 공화국 출신들이 탈영하는 등 다소 전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정규군 18만에 장교의 60%가 세르비아인이여 무기·훈련·지휘체계의 효율성면에서 공화국의 병력보다 훨씬 앞선다. 공화국의 전력은 슬로베니아는 2만명 가량,크로아티아의 경우는 7만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경기관총,자동소총 정도가 무장의 전부다. 하지만 유고는 과거 2차대전시에는 게릴라전을 치르고 티토 대통령 시절에는 소련의 침공을 우려해 시민들을 무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세르비아와 두 공화국이 헌정질서에 합의,새로운 연방이 탄생활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한다. ▲양보가 굴복으로 이해되는 발칸의 문화적 풍토 ▲세르비아내 집권 공산당과 야당이 모두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점 ▲두 공화국 이외에도 거의 모든 지역,특히 코소보자치주 등에서도 인종적 갈등이 심각하다는 점 등이 합의를 비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반면 두 공화국도 독립선언시 주권공화국 연합을 전제로 하는 독립을 선언했으며 세르비아도 6월에 공화국 대통령과 연방간부회 합동회의에서 새 연방형태에 합의를 하는 등 국가연합이라는 구상에 접근했고 공화국 지도자들이 경고와 험담을 퍼부으면서도 합의를 이룬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는 점 등이 국가해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인종적 갈등이 잠재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제적 문제도 하루 아침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볼 때 향후 유고의 진로는 세 가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첫째 연방군이 진압은 하지만 인종적 갈등이 내연하면서 무장이 잘 돼 있는 시민을 중심으로 레바논 형태의 사분오열형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다. 이 시나리오나 주변국들이가장 우려하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둘째 두 공화국과 연방군의 전투가 교착상태로 빠지는 경우다. 그러나 이것은 주변국이 두 공화국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지금까지 주변국들의 태도는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로는 연방군이 두 공화국을 제압한 뒤 합의를 통한 해결책 도출이다. 28일 연방간부회가 독립의 3개월 유예를 제의했으나 슬로베니아가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보아 연방군의 진압 이전에는 협상조차 불가능한 것 같다. 또 진압 이후에 세르비아의 대폭 양보로 새 연방제도가 마련된다면 모르되­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다면 유고연방은 총성과 유혈사태가 지속되는 발칸의 레바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 크렘린 권력판도 대변혁 예고/소 「민주신당」 결성되면…

    ◎정망작성 구체화… 7월 출범 가능성/범급진세력 결집… 「개혁목소리」 거세질듯 소련공산당에 필적할 수 있는 전국단위 새 민주정당의 탄생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26일 모스크바 소식통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신당참여 인사들의 인선과 조직구성은 물론 정망작성 단계에까지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지난주 두 차례 회합에서 정강작성까지 논의된 셈이어서 이런 속도로 작업이 진행될 경우 오는 7월이면 신당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신당 창당과 관련,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참여인사들의 면면이다. 현재 거명되는 인사로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을 비롯,전 정치국원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전 내무장관 바딤바카틴,급진파 경제학자인 스타니슬라프 샤탈린 등 과거 고르바초프 정권에 몸담았다 개혁을 둘러싼 이견으로 그의 곁을 떠난 사람들이 총망라되다시피 하고 있다. 현직 고위관리로는 지난 12일 재선된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과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포함돼 있다. 조직면에서 신당은 공산당에 맞먹는 전국단위 정당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4일 2차회담이 끝난 뒤 러시아민주당 집행위의 발레리 호미아코프 의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러시아공내 민주개혁세력 모임인 「민주러시아운동」을 다른 공화국의 민주운동단체와 연결시켜 정당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앞서 거명된 전직 고위관리 출신 인사들과 소련내 각 공화국에 포진돼 있는 제민주개혁세력이 손잡게 되는 결과가 돼 공산당에 필적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의 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0년 2월 소련 헌법에서 공산당의 권력독점 조항이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련에선 거의 정당조직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정당들만 일부 공화국 단위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들 소규모 정당조직도 신당에 흡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당돼 3만6천명의 당원을 확보한 러시아민주당은 신당의 실질적인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현재 신당참여파로 거명된 인사들 중 일부는 참여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야코블레프는 26일 자신의 공산당 탈당­신당참여설에 대해 이를 터무니없는 날조라고 부인했고 신당창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알려진 셰바르드나제도 당 보수파들로부터 당의 분열을 획책한다는 비난을 받고 일시 침묵하는 상태이다. 러시아민주당의 키라 울리아노바 대변인은 이러한 외압을 의식,『현재로서는 신당 창당이 언제 이루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계자들이 새 민주정당 창당에 관한 성명이 금명간 모스크바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앞서 거명된 인사 다수 공산당과 결별하여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당이 내세울 강령으로는 시장경제화,정치적 민주화를 토대로 과감한 개혁정책을 주장하는 외에 창당과 함께 현 크렘린 지도부에 연정을 제의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창당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실시예정인 총선에서 신당이 후보를 내세울 경우 소련 권력판도에 일대 파란이 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에 벌써부터 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유고사태에 대한 각국 반응

    ◎유럽안정에 악영향 가능성/미·소/신중론속 독립지지 움직임/체코·오 ▲미국=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26일 유고 연방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고 연방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보다 큰 평화와 평온이며 서로가 마주앉아 그들간의 이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유고의 불안정과 분열은 그나라 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게 보자면 유럽에도 얼마간은 매우 비극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정부 관리들은 당사자들간의 대화 증진과 폭력 예방을 위한 조치들에 관해 유럽공동체 및 기타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소련도 26일 발표된 외무부 성명에서 『소련은 과거와 같이 일관되게 유고연방의 단합과 영토 보전,내부적인 것을 포함한 국가 경계선의 불가침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연방조약을 통해 연방 산하 15개 공화국들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련은 지금까지 유고의 분열이 유럽의 장래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거듭 우려를 표시해 왔다. ▲영국=영국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위스·스웨덴·스페인 등도 이와 마찬가지 입장임을 천명했다. ▲체코=인접국으로서 내부적으로 민족갈등 소지를 안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아정부는 『유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신중한 자세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 언론들이 동정적인 논조를 보인 가운데 일부에선 독립지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