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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내각 분열 조짐/중동평화회담 싸고 대립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의 아릴 샤론 주택장관은 19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회의를 지지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하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샤론 장관은 군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8개월간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과 접촉해온 샤미르 총리와 정부측 협상대표들의 사임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이들이 이스라엘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직면하고 있는 엄청난 위험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샤론 장관은 이어 이들의 사임이 정부 해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새로운선거를 통해 구성될 신정부는 현정부가 맞서지 못한 문제를 과감히 맞설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4차 남북 총리회담서/불가침선언 채택 주장/북한

    【내외】 북한은 18일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10월22∼25일·평양)을 앞두고 한국측이 분열고착적 대화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남북한간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의 해소를 위한 남북 불가침선언 채택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 불가침선언을 합의·채택하는 것은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급선무이며 북남사이의 오해와 불신,대결상태를 가시고 평화와 평화통일의 새국면을 열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의 두 얼굴/「토머스청문회」 파문

    ◎“10년전 얘기”… 진실 입증 곤란/정치인 신뢰성 뿌리째 “흔들”/선거 앞둔 의원들,“표결 고민” 지난 11일부터 미국인들의 눈과 귀를 붙들고 있는 클레어런스 토머스 대법원판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는 3일동안 TV로 중계됨으로써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채 이제 상원전체회의 표결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법과 양심의 최고권위를 상징하는 대법원 판사의 자질을 가리는 상원청문회장에서 법률논쟁 대신 외설이 난무하고 포르노영화자체가 들먹여지는 미국역사상 전례없는 이 사건은 진실을 규명한다는 목적에도 불구,미사회에 파문과 상처만을 남겼을 뿐 「사건」의 진위는 가려내지 못했다. 3주전 14명의 법사위원이 7대 7로 분열된 채 인준여부를 상원 전체회의에 위임했으나 여성부하직원을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피해당사자의 폭로가 발단이 돼 재개된 이번 청문회는 3일간 피해자임을 자처한 아니타 힐양과 토머스판사,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증언청취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렇게 법석을 떤 청문회는 10여년전 단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상사인 토머스판사가 부하 여직원이었던 힐양에게 포르노영화장면의 묘사는 물론 자신의 남성상징까지 들먹이면서 지분거렸다는 이 폭로사건을 처음부터 똑 떨어지게 가려낼 성질이 아니었다.토머스판사의 직책은 여성과 소수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평등기회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만큼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미국정치제도 자체의 신뢰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런 인물을 대법원판사로 지명한 부시대통령은 오물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사자인 토머스판사는 이틀째인 12일의 청문회에서 때로는 주먹을 불끈쥐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옛날 주제넘게 건방진 검둥이를 나무에 매달던 것처럼 자신을 능멸한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이 꾸민 교묘한 음모』가 비록 견딜수 없는 시련이긴 하지만 『대법원판사직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청문회가 15일 저녁으로 예정된 상원전체회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고 또 상원의원들에게는 『괴로운 선택을 강요당했다』는 지적이지만 여론조사결과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청문회가 열리기 전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일단 인준쪽으로 결말이 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의 시점에서는 1백명의 상원의원중 54명이 토머스판사의 인준에 찬성했었고 백악관측도 『그의 용기있는 태도가 대법원판사로서의 자질을 재확인한 이상 상원인준은 무난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명반대자들은 성적희롱의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토머스에게 가능한한 큰 인간적 상처를 안겨줘 인준을 받지 못하도록 한다는 전략인 반면,공화당의원들을 중심으로한 옹호자들은 지명반대측이 힐양을 부추겨 있지도 않았던 성적희롱이 픽션을 꾸며냈다고 반격하고 있다.어쨌든 성적희롱을 당했다는 힐양 주장의 진실여부와 토머스판사의 인준여부를 떠나 이번 청문회는 미국사회를 들끓게 한 높은 관심못지않게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을 것같지 않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진실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진채 직장에서의 여성부하직원에 대한 성적희롱문제를 새로운 사회이슈로 부각시켰고 의회청문회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도 환기시켰다.
  • 노 대통령 평통합동회의 격려사

    ◎봄바다에 떠있는 얼음은 녹게마련/북한의 개방은 통일로 가는 지름길 민주평통은 이제 국민적 대표성을 지닌 초당적,범국민적 통일기구가 되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주민이 선출한 지방의원 모두와 직능별로는 사회각계의 지도자로 구성된 우리 민주평통은 세계와 한반도정세의 급격한 변화속에 통일을 향해 온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체로서 그 보람된 과업을 힘차게 수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의 냉전체제가 국제사회로부터 무너졌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실적인 노선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유엔총회에서 동서독의 유엔의석이 하나로 합쳐지는 데는 17년이 걸렸으나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엔동시가입으로 남북한이 서로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평화공존의 시대로 들어서는 틀이 이루어졌습니다. 북한은 극단적 폐쇄노선속에 더욱 움츠러들고 있으나 그들만이 이세계와 담을 쌓고 고립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봄바다에 떠있는 얼음은 녹게 마련입니다. 북한의 유엔가입은 모든 나라… 모든 국민간에 통용되는 이 세계의 보편적 질서를 받아들이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북한만이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이 단절된 땅으로 남을 수도… 그렇게 하여 국제사회에서 존립할 수도 없습니다. 북한의 개방은 통일로 나아가는 빠르고 큰 길을 열게 될것입니다. 독일의 통일에서 보듯… 한반도에 통일의 과정이 시작되면 그것은 단기간안에 가속화될 것이며 또한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 나는 그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지금이 우리가 본격적인 통일의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최근 2∼3년 세계의 변화가 얼마나 급속한지…「혁명」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하여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원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이제 온 인류가 추구하는 가치체계가 되었습니다. 북방적책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닫혀있던 지구의 반쪽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온 세계를 우리 민국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미국·일본·소련·동유럽…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의 통일정책을 지지합니다. 중국도 북한의 비현실적인 노선의 포기를 설득하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시사만평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에 가서 팔보채를 달라고 했는데 중국에서는 자장면을 내놓은 것」으로 풍자 했던데…. 북한이 원하는 팔보채를 바깥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의 겨레가 함께 마련하여 7천만 겨레가 모두가 번영을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것이 우리의 통일정책입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으로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도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방향과는 달리 한반도의 안보상황에는 아직 현실적 변화가 없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미국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소련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이를 저지하는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이라크처럼 북한이 핵개발로 국제적 규제를 받게 되면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수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스스로가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모든 노력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내가 이번 유엔총회에서 천명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대실천과제,즉 ①한반도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②상호신뢰의 구축을 바탕으로 군비통제를 추진하며 ③남북한간에 고류협력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겨레가 통일을 이루는 것은 역사의 필연입니다. 세계와 시대의 조류로 보나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있는 현실로 보나 통일의 여건은 크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을 막아온 외부적인 장애요인은 해소되고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고 못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민주주의자들은 토론할 때는 분열하지만 실천할 때는 하나가 되고 공산주의자들은 토론할 때는 하나가 되지만 실천할 때는 분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이러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고 통일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고 휴전 극적 합의/나토·EC “순리적 타결” 외교압력 주효

    ◎연방­크로아공/항구·기지봉쇄 해제 착수/크로아·슬로베공 독립인정 촉구/불 외무 【자그레브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연방해군은 9일 하오 3시(한국시간 9일 하오 11시)부터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아드리아해 연안 항구에 대한 봉쇄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시간 크로아티아공화국측은 공화국내 억류돼있던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조치 해제를 개시했다고 EC 유고휴전감시단이 9일 밝혔다. EC감시단의 사이먼 스미츠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유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봉쇄조치 동시해제는 8일밤 양측이 조인한 새로운 휴전안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츠대변인은 이에따라 크로아티아공화국측은 자그레브시에 있는 브론가예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조치를 풀기시작했으며 전투재발을 막기위해 무기및 장비는 모두 기지에 놓아둔채 맨몸만 나가는 것이 허락됐다고 전했다. 스미츠대변인은 이어 8번째인 이번 휴전의 이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휴전합의는 성공적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EC의 대유고 제재 위협이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측을 설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날 크로아티아지역의 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휴전이 대체적으로 잘 준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로이터 연합 특약】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9일 유고연방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EC는 각 공화국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마장관은 이날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유고사태의 중재를 맡아온 EC가 유고연방에서 탈퇴한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유고연방은 두 공화국의 이탈로 더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됐으며 우리는 이 사실상의 분열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EC,아이티 원조 중단/쿠데타 비난

    ◎대통령의 즉각 복귀 촉구/군부 분열조짐… 대통령 불 망명 【워싱턴 AFP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일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이끄는 아이티 민선정부의 즉각적 권력복귀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쿠데타전에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임명한 장 카스미르 신임주미 아이티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성명을 통해 『쿠데타에 관계없이 미국은 정식 민선의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계속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도쿄 로이터 연합】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회는 2일 아이티의 신군부가 해외로 탈출중인 장 베르트란드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권좌에 복귀시킬 때가지 아이티에 대한 원조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일본외무성도 이날 아이티의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고 『아이티에서 질서가 회복되고 민주주의가 존경을 받을 때까지』경제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포르토프랭스·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아이티군부가 1일 강경·온건파간 내부분열을 보이고있는것으로 전해지고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로 탈출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민주회복을 위해 귀국하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민선정부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했다. 【포르토프랭스·유엔본부 AP 로이터 연합】 전권을 장악한 아이티 군부세력 지도자 라울 세드라 장군이 1일 쿠데타를 헌법 수호를 위한 거사였다고 정당화한 가운데 베네수엘라로 탈출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유엔군을 아이티로 파견해줄 것을 호소했다.프랑스 망명길에 베네수엘라에 머물고 있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군부세력이 앞으로 살상극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국민들의 저항을 촉구하고 아이티의 민주회복을 위해 유엔군을 파견해달라고 호소했다.
  • “남북한 군축안 조속 수립”/노 대통령,각의서 지시

    ◎미 핵정책 변화에 능동 대처/북한 핵사찰에 다각 노력/3통협정 구체대책 마련 노태우대통령은 1일 『미국의 핵철수결정은 관계국들의 상응하는 조치등에 따라 한반도뿐만아니라 동북아 전반의 안보구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사태진전을 면밀히 검토하여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고 『특히 국방부는 이같은 사태진전이 한반도군축문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남북간 군사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한 군비통제에 대한 전진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할것』이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유엔과 멕시코 방문결과에 대한 후속대책과 함께 미국의 핵철수 결정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유엔가입이 실현되고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등 급격한 상황변화에 대처할수 있는 외교및 안보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유엔총회기조연설에서 제시한 3개 방안 즉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군비감축,교류협력촉진 등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경제부처는 교류협력의 제도적 장치인 통상,통신,통행의 3통협정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우리의 유엔가입과 미국의 핵철수정책과 관련한 우선 당면 과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라고 지적,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체결에 응하고 국제적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미국·일본·EC등 각국과 협조하여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으로 이제는 북한과 유엔밖에서의 소모적 대결을 지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유엔테두리내에서 협력을 증진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 외교체제도 재정비해야 할 것이며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체결에 대비,통상면에서의 대책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남북통일문제에 관해서는 국론분열이 없도록 내각이 각별히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원식국무총리는 노대통령 부재중의 업무보고를 했으며 유종하외무차관은 노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및 연쇄정상회담,멕시코방문결과등을 보고했다.
  • 불교 조계종 양분 위기/중흥회,별도로 새 총무원장 선출

    【양산=윤석규기자】 불교 조계종단이 양분위기에 몰렸다.불교계 제도개혁과 서의현 현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조계종중흥회(회장 능혜)는 26일 하오2시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승려대회를 갖고 새 총무원장에 채벽암스님(67·신원사 조실)을 선출했다. 벽암스님은 60년대말 동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72년 종회의장을 맡은바 있는 원로스님이다. 1천5백명의 승려와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이날 승려대회에서는 또 조계종단의 제도개혁을 이뤄나갈 수권위원회(1백명내외)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이로써 지난 2월이후 8개월째 끌어온 조계종단의 내분은 2명의 총무원장이 존재하는 최악의 분종위기를 맞게 됐다. ◎종정선출 따른 세력다툼이 화근/최악 종권싸움 비화,장기화 조짐(해설)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이 최악의 분열상태를 맞게 된것은 지난 1월 이성철 종정이 임기만료로 물러난뒤 성철스님을 다시 종정으로 추대하려는 범어문중과 최월산스님(불국사)을 추대하려는 덕숭문중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1만3천여명의 스님과 9백12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조계종의 양대산맥인 두 문중의 세력다툼은 한동안 중립을 지켰던 서의현총무원장이 지난 6월 성철스님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후 종권다툼으로 비화됐다.그 결과 서총무원장을 지지하는 개혁위원회(위원장 송서암)와 이에 맞선 중흥회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양상이 빚어졌고 결국 2명의 총무원장이 출현하는 이변을 낳게 된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립된 두개의 세력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예단하긴 어렵다. 중흥회측으로부터 비구승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서원장은 명예를 회복하기 전에는 현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교계정화를 외치는 중흥회측은 조만간 집행부를 구성하고 서울근교의 용주사에 사무실을 낼 것을 고려하고 있어 장기전도 예상된다. 그러나 중흥회측의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채벽암스님은 승려대회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집행부가 지금이라도 정화의지를 보일 경우 타협할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내분이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 유고 사태와 민족주의(사설)

    동구모범공산국의 하나였던 유고슬라비아가 유혈내전의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탈공산화과정에서 파생된 민족분열의 혼돈이다.지난 6월25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선언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유고 내전은 유럽공동체(EC)의 끈질긴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전과 개전을 되풀이하는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이미 5백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유고는 6개공화국 5개민족의 인위적 복합국가다.유고연방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시킨 구심점역할을 한 것이 티토요 공산당이었다.그것이 없어진 지금 유고연방붕괴의 진통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른다.유고연방의 붕괴여부는 복잡미묘한 민족문제로 얽혀있는 유럽통합은 물론 민족분열의 혼돈에 휘말려 있는 소련기타 동구국들의 장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유고의 유혈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배타적 민족주의 감정이 갖는 위험성이다.유고사태는 한마디로 배타적 민족감정의 대립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다.세르비아민족주의대 크로아티아민족주의의 극한적 대결이 오늘의 유고유혈사태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연방의 유지나 공화국 독립의 추구가 아니라 각 민족의 자기이익에 대한 배타적 추구가 지상의 과제요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련의 개혁과 신사고외교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가치는 국가이익과 민족주의일 것으로 흔히 예측되어 왔다.그렇다면 탈냉전시대가 냉전시대보다 평화롭지만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최근의 세계적 사태의 전개는 그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 같아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걸프전이 국가리익주의전쟁이었다면 유고를 비롯한 동구나 소련의 갈등은 민족주의분쟁이 아닌가. 민족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선의의 민족주의가 나쁠 것은 없다.타민주과의 공존·공영속에 경쟁적으로 자기민족의 이익을 추구하는 민족주의는 바람직한 것일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유아독존의 배타적이고 국수주의적인 것이 될 경우 얼마나 위험스럽고 무서운 것인가는 나치스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에서 우리는 충분히 목격하고 경험한 바 있다.국가이익 지상주의와 국수적 민족주의가 결합했을때 세계는 약육강식과 전쟁의 재앙에 휘말렸던 귀중한 경험인 것이다. 세계는 그런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부활을 최대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유고와 소련의 민족분규가 반드시 그런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화해와 공존은 물론 평화적 방법에 의한 문제해결이라 세계사적 방향에 역행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이유는 많겠지만 배타적 민족감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고는 물론 세계의 모든 민족은 우선 평화공존과 공영의 가치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진 세계가 국가내지는 민족이기주의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해야할 책임은 세계정부의 역할을 해야할 유엔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해관계가 엇갈리는 EC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유엔이 유고내전의 종식에 발벗고 나서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 “당당한 회원국”… 남북한에 거는 기대/뉴욕현지 좌담(유엔코리아)

    ◎“유엔무대서 한반도 새 역사 창조를”/“민족경사,통일 디딤돌로 이어지길/함마슐드 훈풍 평양에도 불었으면”/“아시아에서 중·일과 함께 평화 주도역할 맡아야” ▲사회=지난 17일 마침내 우리가 유엔의 정회원국이 됐습니다. 유엔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이곳 뉴욕에 사는 분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밑습니다만…. ▲김광원박사=불과 1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유엔에 의해 승인되고 6·25때는 역사상 최초의 유엔군이 직접 참전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가 유엔에 가입하지 못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엔과 같은 세계의 무대에서 떳떳한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것은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일본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남북관계에서도 유엔의 훈풍이 평양으로 불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영근교수=제게는 개인적인 감회 또한 적지 않습니다. 6·25 참전때 유엔기는 마치 구원의 깃발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도 유엔기를 들고 세계무대를 누비게 된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근안씨=저는 함마슐드언덕에 우리의 태극기가 처음 게양되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옴을 느꼈습니다.더구나 북한인공기도 함께 오른다는 것이 한편으로 착잡하면서도 더욱 감회를 깊게 해주었습니다. ▲사회=뉴욕이 우리 한국인들에게 갑자기 중요한 곳이 됐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유엔무대가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분단극복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일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논의가 돼왔습니다만 남북이 동시가입된 유엔무대가 한반도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십니까. ▲김영=서울과 평양에서 직접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엔이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얘기도 있으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뉴욕은 개방된 도시이며 모든것을 용해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판문점 같은 긴장이 없는 곳 아닙니까. 판문점에서 못하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유엔에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광=판문점이나 서울과 평양은 남북한만이 있으나 유엔은 세계가 함께 있는 곳입니다. 유엔가입으로 이제 한결자유로워 진 북한이 미국내 활동을 강화하게 될것이고 미국도 북경같은 제3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남북한관계는 분명히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영=남북문제도 기존의 사고 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세계가 변하는데 어떻게 우리만 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남북도 이제 새로운 무대에 섰습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가 창조 될 것으로 믿습니다. ○북한도 달라질것 ▲사회=저도 그런 기대를 갖고 뉴욕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에 와서 막상 두들겨 본 북한대표부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말씨 행동 분위기 모두가 10년,20년전 판문점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배신감이라고나 할까…주저 앉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이곳 뉴욕교포들도 북한측과 접촉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만난다기보다 북쪽대표부에서 선택해서 접촉하고 있습니다. 북한측이 믿을수 있다고 믿는 몇몇 사람들의 추천이나 사전 조사없이는 전혀 일반교포를 만나는 일이 없습니다. ▲김영=북한측의 그런 태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활동을 하게되고 세상 변해가는 것을 느끼다 보면 달라지게 될것입니다. ▲이=여기 와있는 대표부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다고 해서 평양의 정책이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영=평양도 달라지게 될 것이란 얘기지요. ▲사회=북한측은 「하나의 조선」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나 남한의 단독가입을 막기 위해 마지못해 유엔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유엔가입으로 실익면에선 북한이 남한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우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미국내에서의 활동도 자유로워 질 것이고요. 지금까지 맨해턴 대표부에서 25마일로 행동반경이 제한돼 있지만 유엔정회원국이 됐으니 미국도 언젠가 「제한」을 풀게되지 않을까요. ▲김영=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회원국이 됐다고 다푸는 것은 아닙니다. 쿠바는 정회원국이지만 25마일 제한에 묶여 있습니다. ○쉽게 문열지 의문 ▲김광=동구가 무너진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경제때문 아니었겠습니까.북한의 가장 무서운 적도 경제일 것입니다. 북한의 유엔가입은 북한경제에 다소의 숨통을 터줄게 분명합니다. 국제적 크레디트(신용도)도 나아지겠고요. ▲김영=북한은 유엔가입으로 스스로 변화의 구실을 찾았다 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개선 노력도 시작이야 이미 됐지만 대내적으로 명분찾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은 미국의 위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엔무대는 북한의 대미유화창구로서도 제격이지요. ▲김광=북한이 「개혁」쪽에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중국의 모델을 따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중국엔 지금 외국사람이 수없이 드나드는데 북한이 그렇게 문을 열어놓고 견딜 수 있을까요. 북한의 한계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사회=노태우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합니다. 그뿐아니라 각계대표가 모이고 있어 서울이 마치 뉴욕으로 옮겨 온 것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의 느낌은 어떻습니다. ▲김광=세계 어딜 다녀봐도 우리처럼 잔치벌이는데 신명을 내는 민족은 없는 것 같습니다.우리문화의 일면이지요. 너무 요란을 떠는데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으나 우리식으로 할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요란이 유엔가입경축에 그치지 말고 통일의 디딤돌로 연결이 돼야 할 것입니다. ▲김영=저도 동감입니다. 민족적경사가 이왕이면 국제적 경사로 이어졌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소련사태가 우리의 뉴스가치를 상당히 잠식해 버린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이=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유엔가입의 의미가 남다르고 경축할 것을 경축하는거야 누가 뭐라겠습니까. 다만 문제는 그 정도에 있지요. 요즘 이곳 교포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느낌입니다. ▲김영=이것도 민주화의 부산물 아닌가 싶습니다.내년에 선거도 있고 하니 너도 나도 유엔행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사회=교포사회가 양분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나누어져 있던것도 하나로 돼야 할텐데 없던것까지 생기는 분위기가 아주 생경했습니다. ○분위기조성 필요 ▲김영=문제를 그렇게 단순화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북한에 혈육을 둔 교포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북한에 다녀온 사람도 많고 민주화과정에서 서울에 비판적인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묶어 「친북」으로 보는지 모르나 여기 북한가서 살라면 살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서울에서 민주화만 착실히 진행되면 아무 문제될게 없습니다. ▲이=저도 동감입니다. 내 주위에도 북한다녀온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거나 교포사회의 분열이란 차원에으로 보지 않습니다. ▲사회=뉴욕이 남북화해 내지 분단극복의 용광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러기 위해 교포사회가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는 없을까요. ▲김영=통일문제 같은 정치적 문제에 민간인이 중심이 되다보면 이용당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 대중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속도 조절에도 문제가 있고요. ▲김광=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유럽에 여러해 있어 봤는데 서독에서 통일시위 같은것을본 일이 없거든요. 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통일을 꾸준히 추진했지요. ▲김영=민간인이 밖에서 분위기 조성을 할 필요는 있지요. 그런점에서 교포들도 의무감 같은게 있습니다.
  • 유고내각 분열/국방장관,총리의 사임요구 거부

    ◎연방군,크로아티아 대대적 공격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특약】 안테 마르코비치 유고연방총리가 크로아티아에서의 연방군 동원및 전투재개 책임을 물어 벨뤼코 카디예비치국방장관의 사임을 명령했으나 카디예비치장관에 의해 거부됐다고 20일 친연방신문 보르바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이같은 사태는 유고군이 정치력의 통제를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고의 민간정부는 이제 끝난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것으로 인용,보도했다. 【자그레브 로이터 AFP 연합】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20일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의 경계선에 다수의 탱크와 병력들을 포진시킨 뒤 3개방면에서 이 공화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크로아티아 TV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세르비아 공화국과의 경계선에 인접한 크로아티아 공화국 동부의 토바르니크와 니옘치,리포바치등 일부 마을에 연방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으나 사실여부는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유고연방군은 19일 예비병력을 가득 태운 다수의 트럭및 탱크와 무장병력수송차량등 모두 4백대의 차량을 베오그라드에서 크로아티아 공화국쪽으로 이동시킨 뒤 20일 크로아티아 공화국과의 경계선 지역에서 공격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 기지 임대협정 관련/국민투표 포기 시사/아키노

    【마닐라 AFP 연합】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미군기지의 존속여부에 관한 국민투표 계획과 관련,탄핵 위협과 국론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19일 후퇴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살펴 국민투표 실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물론 포기할것』이라고 밝혔다.
  • 유엔 사찰활동 보장 겨눈 “압력”/미,이라크 재공격 시사 안팎

    ◎신경독가스등 살상무기 은폐 기도에 쐐기 미국정부의 대이라크 군사행동 준비결정은 금지된 이라크의 대량파괴 무기를 적발하기 위한 유엔 사찰활동의 뒷받침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행동을 이번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전달한 최후통첩에 군사적 신뢰를 부여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 사담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유엔의 대이라크 사찰활동이 방해받지 않고 진행되도록 무조건 서면 보장해야 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유엔은 빠르면 이번 주말에 핵관련 장비를 수색하기 위한 특별 사찰팀을 이라크에 들여 보내 공격적인 수색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미국정부 관리들은 사찰의 표적이나 유엔의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이유등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 이를 공개할 경우 사찰을 무위로 돌릴 구멍을 이라크에 제공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공격적인 사찰계획은 이라크가 핵및 생물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의 핵심 요소를 여전히 숨기고 있다는 증거가 누적되면서 촉발됐고 미국등 연합국 정보 전문가와 무기과학자들의 협조를 받아 성안됐다. 이라크에 대해 대량파괴 무기생산능력의 포기를 요구한 4월 3일 정전결의안의 집행 책임을 지고 있는 유엔의 이라크문제 특별위원회가 결의안 집행을 위해선 이라크내에서 유엔 헬리콥터의 자유로운 비행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연합국 전투부대의 지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미관리들은 말하고 있다.헬리콥터는 지난 4개월 동안 사찰을 실시했던 바그다드 인근 보다 멀리 떨어진 광범한 지역의 이라크 군사시설을 기습방문하거나 공중사진을 통한 새로운 사찰계획을 수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사찰의 표적은 이라크의 핵무기용 분열성 물질 생산에 관건으로 여겨지는 특이 금속및 우라늄불화가스,핵무기 구성품생산용 첨단기계공구와 장비,걸프전때 사용된 것과 같은 이동탄도미사일,핵무기용 풀루토늄 생산을 위해 비밀리에 입수한 중수등으로 알려졌다. 만일 유엔 사찰반이 차량편을 이용해 활동을 벌일 경우 이 물질 가운 일부는 수색을 피해 이리 저리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그러나 유엔이 이번에 동원하는 시속 1백73마일의 시코르스키 CH­53 헬리콥터 3대는 광범한 지역내의 군사시설감시와 물자 이동 추적에 도움을 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가 장비를 숨기기전에 사찰반의 현지 도착을 보장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헬리콥터들은 또 이라크 화학무기를 파괴할 수 있는 특수장비의 수송에 도움이 되고 특히 이동미사일 추적에 유용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은 그동안의 사찰을 통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이라크의 비밀 노력과 관련된 소수의 기지를 드러냈고 시고되지 않은 수천개의 화학무기 통을 발견,목록화했다.또 탄도미사일 62개와 위장 미사일 10여개의 파괴를 준비했으며,이라크의 치명적인 신경독가스 연구를 공개시켰다.
  • 소 대변혁 충격… 방황하는 운동권

    ◎이념적 근거 상실… 내부 갈등 표면화/집회 참여자도 격감,이탈 막기 급급 대학가의 각종 시위와 농성 집회등을 주도하고 있는 운동권 학생들이 몹시 당황하고 있다. 2학기에 접어들면서 이들이 주도한 각종 집회및 시위에 일반학생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 좀처럼 열기를 찾을 수가 없는데다 운동권 내부에서조차 이념적 갈등에 따른 조직분열및 이탈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운동권은 잔뜩 위축된 분위기 속에 이렇다할 투쟁목표나 이론적 근거를 찾지 못해 부심하는 모습이 완연하다. 이들이 그동안 우리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제시했던 이른바 「주체사상」이니 「민중민주주의」니 하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류의 이론은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공산당붕괴라는 대변혁 앞에 논리적 근거를 완전히 상실,호소력을 잃고 말았다. 「전대협」을 주축으로 한 운동권 내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직면하게 되자 소련사태등에 대해 간헐적인 대자보 공방전을 벌이고 있을 뿐 이렇다할 공식입장조차 밝히지 못하고 조직을 단속하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학기 투쟁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특별한 이슈조차 없이 모이고 있는 이른바 「2학기 진군식」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기껏해야 5백명에도 못미쳐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려대에서는 겨우 4백여명의 학생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군식」을 가지면서 사회자가 전에 없이 풀죽은 모습으로 『우리의 진군식이 이렇게 썰렁해서는 안된다』『다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할 정도였다. 이에 더해 그동안에는 운동권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어쩌다 익명으로 나붙는 것이 상례였으나 최근들어서는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운동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운동권 학생들의 운신의 폭을 그만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외국어대에 나붙은 전지3장으로 된 「운동권에게 고함」이라는 대자보는 이 학교 신상호군(21·영문과2년)의 이름으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킬 용기가 없다면 민족의 장래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운동권의 권위주의와 대리출석사례 시위장소의 각종 쓰레기사태등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와관련 서강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공산당 와해사태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문제등에 대해 운동권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내부갈등을 실토하고 『이 때문에 와해된 결집력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물론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운동권의 강경파 학생들은 『빠른 시일안에 조직을 재정비해 「조국통일운동」등을 차질없이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진로수정등 일대 변신없이 과거와 같은 활기를 되찾기에는 이미 때가 지난것 같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다 「전대협」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등 운동권 핵심간부들이 이미 구속되거나 수배돼 기간조직이 붕괴된 운동권의 핵심지도부를 재정비하는데도 당분간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외언내언

    소아시아 프리기아의 고도 고르디온시 신전의 수레.끈으로 기둥에 단단히 매어져있었다.이 매어진 매듭을 푼 자는 세계의 왕이 된다는 예언이 있어 왔지만 아무도 못풀었다.동정중 이곳에 이른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대왕)는 단칼에 매듭을 잘라버린다.그는 유럽∼아시아에 걸치는 지배자가 된다.◆필리포스 2세의 뒤를 이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아리스토텔레스를 가정교사로 모셔 윤리학·정치학 강의를 받고 싸움터에서도 호메로스의 작품을 읽었던 사람이다.20세에 왕위를 이어받아 그리스·시리아·이집트 등을 점령하고 페르시아·인도도 습복시킨 불세출의 영웅.화살과 칼 앞에 무적이었던 그도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열병으로 죽는다.아까운 나이 32세에.◆3대륙에 걸치는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했던 마케도니아였건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을 고비로 하여 쇠락의 길을 걷는다.후계자 분쟁이 분열을 재촉했던 것.더구나 3차에 걸친 마케도니아 전쟁으로 로마한테 패하고는 그 촉주로.옛날의 영화는 한때.그 후로도 고난의 역정을 거친 끝에 20세기 들어 발칸전쟁의 결과로 영토는 그리스·불가리아·유고슬라비아에 속하게 된다.◆내분이 일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연방.8일에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도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의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이은 또하나의 독립선언.이는 유고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불가리아 등과도 관계가 된다.19세기 이후 대두되어온 이른바 「마케도니아 문제」의 재점화이기 때문.그래서 그리스 정부에서는 이미 반대의사를 표명한바 있다.◆소련도 그렇고 유고도 그렇고.옛공산권의 억눌렸던 용수철 퉁기는 소리들이다.지구촌은 얼마동안 민족문제의 홍역을 치러야 할듯 싶다.
  • 통합야 「민주당」 출범/합당 공식 선언

    ◎10인 최고위원 집단 지도체제로/오늘 교섭단체 등록… 의석 77석 신민당과 민주당이 10일 합당을 통해 통합야당인 「민주당」으로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신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합당기자회견을 갖고 『범민주세력의 통합야당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여망을 받아들여 통합수권야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분열됐던 야권은 4년여만에 하나로 통합돼 정국은 양당체제로 재편됐다. 양당총재는 앞으로의 통합일정과 관련,11일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고 15일에는 통합을 위한 수임기관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한 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당등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은 김총재를 법적대표로 하되 김·이총재가 공동대표를 맡아 합의제로 당무를 처리하며 지도체제는 양당동수의 10인최고위원(공동대표 포함)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했다. 양당총재는 중앙당의 당직 배분은 신민·민주 6대 4의 비율로 분배하고 재야는 각기 지분내에서 영입하며 양당동수대표에 의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여 조직책을 인물 본위로 선정하되 서울시의 경우에 한해서는 6대 4의 비율에 따라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신민총재는 최고위원및 당직자 인선과 관련,『이총재와의 협의를 거쳐 15일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열린 직후까지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당의 사무총장에는 김원기 신민당총장이,총무에는 김정길 민주당총무가 유력시되고 있다. 신민당은 이날 신당의 정강정책및 당헌·당규 마련등을 맡게 될 통합수임기관 대표로 김원기·유준상·한광옥·신기하·조승형의원등 5명을 임명했고 민주당은 이철·김정길의원과 장기욱전의원등 3명외 나머지 2명을 11일 임명키로 했다. 신민당은 통합에 대한 최종결의를 위해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임시전당대회를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무회의를 열어 통합을 위한 모든 권한을 총재단에게 위임하기로 결의,내부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민주당」에는 신민당의원 67명 전원과 민주당에서 박찬종·김광일의원을 제외한 8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신민당을 탈당했던 이해찬·이철용의원이 가담해 원내의석은 77석이 된다. ◎박찬종·김광일의원 불참 선언/이해찬·이철용의원 합류 의사 한편 민주당의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의원은 이날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통합은 민주당의 창당이념인 체질개선과 세대교체를 포기하고 김대중총재의 1인 지배체제에 흡수통합되는 것』이라면서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신민당을 탈당했던 이해찬·이철용의원은 신당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은 11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야권 재결집… 대여 “한판승부” 기반구축/신민·민주 통합의 의미

    ◎“이대로 가면 공멸… 실리·명분 일치/공천갈등·지역한계 극복이 과제 신민·민주양당이 10일 상오 통합을 선언함에 따라 정국은 사실상의 여야양당구도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지난 87년 대통령선거직전 민주당과 평민당이 출범하면서 분열됐던 야권이 4년여만에 재집결함으르써 앞으로 정치권은 새로운 구도 속에서 운영된다. 야권은 양당의 통합이 산술적 합산이상의 정치적인 부가가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일단 기대하고 있다.「거여」에 맞선 「강야」로 면모를 일신,외형적으로는 향후정국의 최대변수인 14대 총선은 물론 대선에 이르기까지 한판승부를 벌여볼 수 있게 됐다.이번 통합을 계기로 그동안 정치권진입을 거부해 오던 구야권원로와 재야인사및 학계등 사회각계각층인사들을 통합신당에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대통합」을 달성할 것으로도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맞춰 신민·민주 양당은 김대중신민당총재가 소련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날인 오는 16일까지 통합에 필요한 법적절차를 마치기로 하는등 초고속 통합수순을 밟아나가기로 했다.10일 열리는 정기국회를 무대로 통합야당의 바람을 일으켜 총선직선까지 바람의 강도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양당은 10일 통합선언직후 국회에 단일교섭단체로 등록하기로 했다.민자당창당당시와 마찬가지로 각각 5명씩의 통합추진위를 구성,당헌및 정강정책등을 마련한 뒤 16일 김신민총재를 대표로 중앙선관위에 신당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신민당은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통합을 결의하고 민주당은 통합수권기구인 정무회의에서 총재단회의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형식으로 내부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으례 결렬될 것으로만 여겨졌던 통합협상이 이처럼 급속도로 타결된 것은 양당,특히 신민당쪽의 예상밖의 양보를 통해 가능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실무협상에서 민주당이 느닷없이 김총재와 이총재를 함께 대표로 등록하자고 주장,협상은 「원점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불러일으켰다.그러나 민주당이 9일 이같은 주장을 철회하고 1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신민당이 지분문제등에 있어 민주당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10일 통합선언」쪽으로 급선회했다.이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김총재를 당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신민당의 「실리」와 「굽히고 들어갔다」는 인상은 주지않겠다는 민주당의 「명분」다툼이 깔려있었다. 9일밤 김총재와 이총재의 예비단독회동에서 교환된 합의각서에 명시된대로 통합신당인 「민주당」(가칭)은 사실상 김총재를 정점으로 이총재가 그 밑의 서열을 차지하고 양총재를 포함한 양당 5명씩의 최고위원회의의 합의에 의해 운영된다.쟁점이 됐던 지분문제는 서울지역만 신민·민주 6대 4로 나누고 나머지지역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는 양당동수로 구성된 조직강화특위에서 인물본위로 임명키로 했다.당초에는 재야에도 적당량의 몫을 할애하기로 했으나 이미 대다수 재야세력이 양당에 흡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의 배려는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또 양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으로 미루어 영남과 호남지역에 있어서는 당초 합의대로 6대 4의 지분비율을 적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통합야당은 14대 총선의 공천문제를 둘러싼 김총재와 이총재의 알력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가 우선적인 과제로 꼽히고 있다.여기에 영남과 호남에 지지기반을 두었다는 정서적 이질감에 따른 당내잡음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가관측통들은 그러나 양당의 결합이 지난번 광역의회선거에서 드러났듯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김총재와 이총재가 갈등국면은 가능한 한 피하면서 한동안은 타협과 협력의 분위기를 지속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김총재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정기국회연설을 이총재에게 양보키로 한 점으로도 뒷받침된다. 김총재는 이번 통합으로 차기대선에서 자리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김총재는 단순한 대권도전의 차원을 넘어 대권획득을 위해서는 지역감정극복을 절대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새로 출범하는 민주당이 구평민당이나 신민당이 선거때마다 낙인찍혀온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총재의 위상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역설적 계산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총재로서도 야권의 차기후계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김총재에게 「제한적」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이 기대하는 대로 통합신당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유일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같은 불확실성은 민주당의 박찬종부총재등 통합반대세력의 강력한 반발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될 수 있다고 하겠다.이에대한 1차 시험무대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총선이 될 것은 물론이다.
  • 「소련제국」이 지상서 사라진다

    ◎15개공중 9개공 독립선언… 그 파장과 전망/잇단 국제적 승인… 미도 곧 지지 방침/확산땐 유럽과 국경분쟁·유혈 우려/신연방 협상따라 「공화국 공동체」 전환 가능성 소련제국이 붕괴되고 있다.소련의 15개 공화국중 5개 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고 다른 4개 공화국들도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소연방이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을 유럽국가들이 외교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소련제국의 해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한 과정이 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소연방의 해체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다.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인들의 자유와 민족의식을 고취시켰으며 이같은 시민의식의 변화가 힘에 의해 통제받던 각 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그러나 소연방의 해체는 강경보수파들의 실패한 쿠데타로 본격화되고 있다. 쿠데타 주도세력들은 소연방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그들은 연방조약체결 하루전에 쿠데타를 일으켰다.그러나 보수파들의 「서투른 연극」은 오히려 공화국의 독립움직임을 촉발시켰다. 발트해 3국중의 하나인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쿠데타 와중에 독립을 선포했다.에스토니아가 독립을 선포하자 이미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승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즉각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의 독립을 승인했다. 옐친의 독립 승인에 이어 아이슬란드,노르웨이,덴마크 등도 발트해 3개 공화국과 수교를 발표하고 곧 외교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유럽국가들도 발트 3국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도 발트공화국의 승인은 다만 「시간의 문제」라고 말해 곧 승인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발트해 연안 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백러시아공화국도 독립을 선언했다.백러시아공화국은 보수적 슬라브민족의 전형이며 연방정부에 가장 충실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러시아의회가 만장일치로 독립을 선언한 것은 소연방 해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선언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면적으로는 소련전체의 40분의1에 불과하지만 산업과 농업의 중심지이며 인구는 5천1백만명으로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2위이다.우크라이나는 소련 설탕및 옥수수생산량의 3분의2,밀의 5분1,감자의 3분의1을 생산하는등 곡창지대이며 석탄·철등 광산물 매장량이 풍부한 광공업중심지이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이 소련의 핵심이면서도 지난 46년부터 독립주의자들의 무력항쟁 경험이 있고 전체인구의 73% 정도가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되는등 「독립의지」가 내연해 왔다고 볼수 있다.우크라이나와 백러시아는 유엔회원국이기도 하다. 소련의 각 공화국들은 쿠데타이후 크렘린의 「권력공백」을 틈타 독립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각 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이 많은 이민족들로 얽혀 있는 소연방내의 국경분쟁과 유혈사태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이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과의 민족분규로 8백명 이상이 희생된바 있다. 소연방의 해체는 특히 유럽의 국경분쟁으로 비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있다.몰다비아공화국의 모사누 최고회의의장은 주민의 3분2가 루마니아인인 몰다비아의 독립은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위한 1단계라고 밝혔다.몰다비아가 루마니아와 통합된다면 2차대전이후 설정된 유럽 국경선의 변화를 의미한다.이는 독일과 폴란드등 유럽의 국경선 분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며 유럽안보의 새로운 불안요인이 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공화국의 독립은 신연방조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쿠데타이후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신연방안과 이를 수용하는 공화국의 태도에따라 소련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소련이 하나의 국가연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발트해 3개공화국은 소연방에서 떨어져 나와 완전한 독립국가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옐친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이 주장한 「공화국 공동체」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발트해 3국들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경제관계만은 그대로 유지하는 하나의 공동체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련의 해체과정은 유럽공동체(EC)의 통합과 정반대의 현상을보이고 있다.그러나 소련 공화국들의 독립은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을 위한 하나의 「작은 분열」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소련이 보다 개방적이고 민주화된 사회로 전환된후 유럽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소연방의 해체는 고르바초프가 주창한 「유럽공동의 장」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지 모른다.
  • 옐친에 사실상 대권 이양/“공산당 해체” 무엇을 의미하나

    ◎반공 대세에 고르비 “정치적 패배”/개혁발걸음·공화국독립 가속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공산당서기장직 사임을 선언하고 공산당 중앙위의 해체를 촉구하면서 공산당 재산 몰수를 선언한 것은 이미 몰락의 길로 접어든 공산당이 최후의 보루마저 상실하는 동시에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어떤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정치적 패배선언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는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뒤 공산당 반대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대통령직에 복귀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반동세력을 제거해 공산당으로 하며금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추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서슴없이 밝혔었다.공산당이 민주적인 국민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믿었고 이제 개혁의 대세가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에게 넘어가 버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그의 유일한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산당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사실상 공산당과의 결별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급격히 확산되는 공산당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거부감과,특히 이같은 기류를 등에 업은 옐친의 거센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핵심각료 인선과정에서 옐친에게 끌려다니며 그의 요구에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러시아공화국의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다 군중들에게 야유를 받는 등 수모를 겪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더이상 버티기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원 전체가 무차별적으로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는 했으나 그의 의도에 관계없이 공산당은 이미 붕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제 소련 공산당은 더이상 집권당이 아닐 뿐 아니라 일부 동구권국가에서 처럼 불법화될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소련의 실질적인 대권행사는 사실상 옐친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칼자루를 손아귀에 쥔 옐친은 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추진해오던 고르바초프와는 달리 급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있다.옐친의 측근인 실라예프현러시아공화국총리가 연방총리로 임명돼 정부구성위원회와 경제계획위원회를 이끌고 확고한 시장경제 신봉자들이 경제계획위원에 포함된 것은 향후 소련경제개혁의 가속화를 짐작케한다.소련의 보수회귀 가능성을 우려해 대소경제지원을 머뭇거려오던 서방세계의 태도도 적극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개혁 이외의 다른 대안도 없지만 그렇다고 소련경제의 앞날이 장미빛만은 아니다. 경제보다도 당장 더욱 큰 혼란에 휘말리게 되는 문제는 연방체제의 변화이다.과거 고르바초프의 연방정부는 발트3국 등 산하 공화국들의 독립추진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지 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저지하려는 입장을 취해왔다.그러나 옐친은 실세로 부상한 뒤 발트3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일부 공화국들의 탈소독립이 기정사실화단계에 들어간 것이다.이에 자극받아 2번째로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공화국도 24일 독립을 선언하는 등 소연방에서의 독립이 유행처럼 번질 전망이다.옐친이 이같이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자신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전체면적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등 대세를 좌우하고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독립열기가 군소자치주로까지 파급돼 걷잡을 수 없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 또한 만만치않은 문제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 소련은 비공산정권시대를 맞음으로써 개혁에의 최대장애물을 일단 제거하기는 했으나 개혁의 앞날은 아직도 험난하기만 하다. □소 공산당 약사 ▲1898년=러시아 사회­민주 노동당(RSLDP),민스크에서 1차 당대회 개최. ▲1903년=RSLDP 2차 당대회.레닌당이 직업적 혁명가로 철저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소속한 볼셰비키(다수파)와 멘셰비키(소수파)의 분열을 주도. ▲1917년=RSLDP,11월7일의 혁명에서 볼셰비키가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권력을 장악함. ▲1918년=RSDLP,러시아 공산당으로 개칭. ▲1921년=레닌,10차 당대회에서 민간기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신경제정책(NEP) 제안. ▲1924년=레닌 사망.이후 수년간 당내투쟁이 전개되나 스탈린이 당권을 장악,트로츠키는 망명길에 오름. ▲1929년=스탈린,신경제정책 폐지.공업화및 농업의 집단화 운동에 착수함. ▲1934년=스탈린,17차 당대회에서 독재통치 강화. ▲1964년= 흐루시초프가 실각.레오니드 브레즈네프와 알렉세이 코시긴의 집단지도 체제 시작.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유리 안드로포프가 권력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브레즈네프의 측근이었던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권력승계. ▲1985년=체르넨코 사망.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권력 승계. ▲1986년=고르바초프,27차 당대회에서 조심스런 개혁과 당지도부 개편 시작함. 보리스 옐친,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름. ▲1987년=옐친,고르바초프및 정치국원들과의 불화끝에 당직 사임. ▲1990년=대통령제가 신설돼 고르바초프 인민대표대회에서 새로운 대통령에 선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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