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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확산 금지조약 인도도 서명거부

    【뉴델리 UPI 연합】 인도정부는 24일 강대국들의 계속된 압력에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결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디네시 싱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질의응답에서 NPT는 지극히 차별적이며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사이에 영원한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시마 라오 인도 총리는 인도에 NPT 가입을 촉구하는 강대국 지도자들에게 NPT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들에만 무기통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는 이에 서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싱 외무장관은 말했다.
  • 러 보혁 「최후의 결전」 임박/헌재 「비상통치」 위헌판결 파장

    ◎옐친­의회 극한대립… 연방존폐 위기/군부·정·민 사분오열… 유혈내전 우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비상통치 선언에 대한 23일 러시아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러시아정국은 이제 지금까지 예상됐던 여러 시나리오가운데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됐다. 러시아헌재는 이날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이것이 탄핵사유로 충분한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이는 러시아정국의 불안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가중시키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리자마자 보수파의 수장격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즉각 이 결정을 대통령 탄핵의 근거로 보고 탄핵의결기구인 인민대표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이날중 최고회의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핵절차 이행에 돌입했다. 이에 반해 옐친진영은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이 탄핵에서 면제됐다는 엇갈린 해석을 하고있다.이와함께 지난해 12월 옐친과 인민대표대회사이의 합의사항이 대통령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담고있다는 사실을 들어 옐친으로부터 권한을 박탈하는 어떠한 조치도 불법이라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인민대표대회는 빠르면 이번주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정세 분석가들은 대의원들의 보혁성향 분포에 비춰볼때 탄핵가결을 거의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러시아정세는 옐친이 위헌결정에도 불구,비상통치를 강행하고 최고회의는 대통령을 탄핵수순을 밟을 전망이다.이 경우 서로 상대방의 정통성을 부정,통치주체임을 내세움으로써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커지고 있다. 보수파가 강경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때 러시아의 앞날은 옐친대통령의 두 갈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옐친이 이번 위헌결정을 명분으로 삼아 비상통치를 철회,사실상 굴복하는 길이다.이 경우 그는 명목상의 대통령으로 실추되겠지만 치열한 보혁갈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써 옐친이 이 가능성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오히려 보다 실현성있는 선택은 인민대표대회의 탄핵을 정면돌파,보수파를 이번 기회에 무력화하는 길이다.다만 이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법률적으로는 인민대표대회의 탄핵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군부의 동향이다.군은 아직까지는 정치권의 권력투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고 있다.하지만 앞으로 정치혼란이 가중돼 공공질서와 연방의 존속마저 위협받게 된다면 군부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개입할 것으로 러시아문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정치권 못지않게 정치노선과 민족별로 분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2백50만명에 달하는 정규군과 보안군이 옐친의 개혁정책을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양분돼 있다.따라서 만약 군이 개입할 경우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혼란을 일으켜 끔찍한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군부의 분열은 곧 정부의 분열,국민의 분열,각 공화국과 자치공화국사이의 분열로 이어지고 러시아 전체가 사분오열돼 걷잡을 수 없는 유혈혼란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부의 동향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때문에 비록 명목상 우려되는 대규모 소요사태 예방차원이기는 하지만 23일 보안부대 병력 1만여명이 모스크바 주위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군의 개입을 위한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사태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군부의 역할과 개입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 옐친­의회 “일전불사” 맞대결/「비상통치」선언 배경과 전망

    ◎보수파 합법대항 한계… 최후카드로/옐친/탄핵 강행·인민대회서 제재 움직임/의회 비상통치의 선포로 옐친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쓸수있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아울러 쿠데타 이후 계속돼온 러시아의 보수·혁신간 갈등은 양자간 실력대결로 치달을수 밖에 없게됐다.이는 그동안 「위기의 확대재생산」으로 일관해온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도달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12월 7차인민대회를 전후해 옐친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의회 보수세력과 싸워 이길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그래서 의회를 통하지 않을 비상방안으로 강구해 낸 것이 국민투표였다.그리고 8차인민대회에서 국민투표실시가 좌절되자 여론조사식의 대통령신임투표를 제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비상조치에 포함된 내용들은 적법성 여부를 떠난 초헌법적인 것들이다.그리고 대통령신임투표 실시는 앞으로 추가비상통치를 실시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수있다.어차피 비상통치로 방향을 잡은 이상 신임투표의 결과도 사실상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 21일 긴급소집된 최고회의는 즉각 옐친대통령의 비상포고령을 무효화시키고 대통령의 탄핵을 강행할 태세이다.8차 대회결정에 의해 대통령이 소위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자동적으로 탄핵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2백48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최고회의에서 옐친지지대의원수는 50명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3분의 2찬성을 요하는 대통령탄핵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최고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이어 조만간 인민대표대회를 소집,대통령에 대한 추가제재조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장,스코코프 안보위서기,스테파니노프검찰총장등 그동안 관망적인 태도를 취해온 반옐친인사들이 이번 비상조치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옐친의 향후행동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 각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반옐친시위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비상조치는 잠재적인 불만세력들 사이에 반옐친분위기를 확대시켜놓고 있다.신임투표가 순조롭게 집행될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전례가 없는 이 신임투표를 대통령선거법에 따라 실시하고 새헌법안과 선거법안도 신임투표에 함께 부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이의 적법성 여부는 차치하고 물리적으로 4월25일 투표가 가능할 것이냐도 의문이다.보혁대결양상은 모스크바에 국한되지 않는다.지방공화국,정부행정및 소비에트조직으로 갈수록 보수성향은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과연 전국적인 투표가 가능하겠느냐하는 것이다.많은 지방정부지도자들이 벌써 이번 조치에 반대의사를 천명하고있다. 어쨌든 이번 조치에 따라 일차적으로 4월25일 투표일까지 러시아에는 소위 대통령과 의회라는 두개의 최고권력기관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대통령은 이미 의회의 기능을 사실상 중지시켰고 의회는 대통령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태세이다.옐친의 말대로 국민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누구도 상대의 권위를 인정않는 혼란이 계속될수밖에 없게됐다. 이와함께 초미의 관심이 군부의동향에 쏠리고있다.지금까지 군의 정치개입은 보혁 모두 두려워하는 사안이었다.군내부도 정치권 못지않게 분열돼있어 군의 개입은 곧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파멸을 의미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은 헌법위기와 군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옐친이 계속 궁지에 몰리고 서방이 군대동원을 묵인할 경우,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고 보아야한다. 일단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담보로 의회해산 및 총선을 실시,개혁적인 인사들로 새의회를 구성해 개혁을 계속추진하겠다는 것이 옐친의 시나리오이다.하지만 국민투표 역시 실력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마련용이지 문제해결의 단서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쌍방모두 「독재통치기도」「공산독재복귀기도」운운하는 공방전으로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만 계속 높아갈 것이고 러시아전역은 엄청난 분열과 갈등속에 휘말리게 됐다.이 싸움에서의 룰이 일단 합법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다.승자가 누가 되든 러시아의 민주화도 개혁도 정상적인 의미에서의성공가능성으로 부터는 점차 멀어져가고 있는 셈이라 할수있다.
  • 주목되는 옐친 러시아의 향방(사설)

    러시아사태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옐친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와 그때까지의 비상통치를 선언한데 이어 의회는 옐친에 대한 탄핵에 착수하는등 예측불허의 정면대결양상이 노출되고 있다.러시아국민도 지지와 반대의 시위에 나서고 있어 자칫하면 러시아가 유고를 무색케하는 유혈내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세계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위기의 근본적원인은 역시 보수·개혁파 대결에 있다.개혁가속에 대한 찬반과 그것을 주도할 국가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가 구체적인 쟁점이다.옐친은 대통령의 장악을 희망하고 보수파지배의 의회는 의회장악을 원하는 양보와 타협없는 싸움으로 오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싸움은 결판을 보고야말 기세다.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다.의회는 옐친의 급진개혁이 연간 2천%의 인플레등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권력독점의 독재를 통한 급진개혁 계속을 추구하고있다고 공격하고 있으며 옐친은 의회가 개혁거부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소굴이며 과거의 붉은 귀족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려하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수세에 몰려 타협을 모색했으나 그마저 거부당한 옐친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라 할수 있다.자신의 국민투표안과 권력분점안이 의회로부터 거부당함으로써 옐친은 사실상의 항복을 강요당했으며 이번조치는 그런 그의기사회생을위한마지막승부수이자모험이다. 옐친은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가.러시아의 운명은 물론 세계의 향방에도 결정적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미일등 서방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옐친은 구소련시대에 구성된 공산당중심의 의회완 달리 국민 직접선출의 민선대통령이며 급진개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신해 민주개혁을 주도해나갈 대안의 지도자도 아직은 발견할수 없기 때문이다.옐친의 실패는 러시아개혁의 정지내지는 후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다.군부등 러시아의 분열과 혼돈을 가중시키고 유혈내전을촉발시킬 위험성도 크다.그런 사태는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결정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것이 틀림없다.보수파의 승리가 반드시 러시아의 사회주의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통일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계한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북의 NPT 탈퇴와 핵기술개발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북아 안보체제를 위협하여 세계평화를 갈구하는 인류 전체의 간절한 소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그동안 북한의 핵개발사업이 핵무기개발사업이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던 국제여론사회는 이제 이구동성으로 북한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개발사업을 핵무기제조를 위한 일련의 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중차대한 안보외교문제일뿐 아니라 북한 정권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결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하는데에는 국제정치적,내부통치적,기술적,경제적,국가방위적 고려사항들이 개재되어 있다.당초에 미국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2차대전중이었으므로 당연히 국가방위및 전쟁승리를 위한 것이었다.최초의 핵분열실험이 독일에서 이루어지는등 핵물리에 앞서있던 독일을 의식하였기에 미국은 우수과학기술자들을 총동원하다시피하여 맨해턴사업(핵개발사업)을 급속히 추진하였던 것이다.여기에 직접 참여한 오펜하이머 시볼그 베네딕트 페르미 등은 당대의 석학들이고 사업추진책임자인 그로브 장군은 월등한 공병장성이었다.2차대전은 원자탄의 위력에 일본이 즉시 굴복함으로써 종결되고 미국은 절대적인 군사우위를 확신하여 재래식 무기를 대량 감축하였고 국방비도 대폭 삭감했었다.그러나 2차대전 종료후 4년만에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동서핵무기개발 경쟁을 유발시켰고 핵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냉전체제가 조성되었다.영국(52년),프랑스(60년),중국(64년)은 독자적인 핵무기개발로 세계는 5대강국의 핵공유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들은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정치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였다. 핵비확산조약은 이들 5개 핵보유국들이 국제안보체제의 유지와 자국의 헤게모니보장을 위하여 발의하였고 이에 핵무기의 가공할 파괴력을 인식한 전세계의 호응을 얻어 성안되었다.1970년에 발효된 핵비확산조약은 자국의 지정학적 여건때문에 가입을 안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등을 제외하고 1백53개국이 가입함으로써 범세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물론 NPT에 대하여 불만을 표하고 민주대국이면서도 후진성을 탈피못한 인도는 통치면에서의 핸디캡을 항상 지니고 있었고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국가방위를 명분으로 핵개발을 추진하였다.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인도가 핵을 개발했으나 그 반대급부는 너무나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국제정치에서 중립평화국가로서의 발언권을 대부분 상실하게 되었으며 국제적인 기술과 경제제재로 말미암아 국가발전에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인도는 핵국가로서 대우도 못받고 받으려는 노력도 할수 없어서 결국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여 핵은 개발하였지만 국자적으로는 큰 손해를 본 경우가 되었다. 국제적인 위상과 경제적인 이해득실을 고려하여 핵기술을 수출하는 선진국이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이 허다하다.캐나다는 CANDU기술을 자체개발하고 국내외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나 핵무기개발은 자제하고 있다.독일 역시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및 경제이익때문에 핵무기개발을 자제하고 기존 핵보유국의 핵우산을 활용하고 있다.스웨덴,벨기에,스위스등은 자력으로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가이익을 장기적으로 고려하여 핵무기개발을 안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핵비확산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일본도 핵에 대한 자제를 해왔으나 최근 해외에서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반입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인근 국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일본도 거시적인 면에서 핵무기경제를 따져본다면 핵개발을 자제하리라고 보지만 동북아의 핵균형이 깨질 경우 일본의 핵정책이 전환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커다란 위협요인이 아닐수 없다. 살펴본바와 같이 핵비확산은 협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국가의 이해관계로 유지되는 것이다.절박한 내부통치차원에서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단기간의 수단은 될지언정 장기적인 국가발전이나 정권유지에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때문에 북한이 NPT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또한 북한 핵정책에의 대응은 단편적인 단순대응이나 핵강대국의 정책에 맹종하는 것보다는 우리자체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대응할 수 있는 신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지나친 두려움이 해결책이 아니듯이 안보측면을 무시한 경솔한 대응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국가이익을 최고로 하는 전문가들의 탁견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 사회주의시장경제,중국의 개혁(사설)

    지금 중국이 최대 역점을 두는 국가적 우선과제는 두말할 필요없이 경제건설이다.붉은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이며 21세기 경제대국 중국이다.오직 그것만이 관심이며 국가적총력을 집중시키고 있다.15일 개막된 8기 인민대표대회(8대국회)도 경제건설 뒷받침노력으로 일관될 전망이다.등소평의 개방개혁을 통한 경제건설노선을 지속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이끌어갈 지도부 구성의 마무리가 과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예상되는 강택민의 당총서기와 군사위및 국가주석등 3대 최고위직 겸직결정이라 할 수 있다.당·정·군의 최고책임을 한사람이 겸직하게 되는 것은 모택동 이후 처음이며 국가최고의 막강한 권력이 한사람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경제대국건설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산당주도의 개발독재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사표시다. 동시에 등사후 보수 개혁등 각파벌의 대립심화로 군웅할거의 천하대란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아래 자신의 지위를 확실하게 강에게 계승시키려는 등의 포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권력의 1인 집중으로 인한 부작용 보다 분열방지와 내란예방의 안정확보가 훨씬 중요하다는 중국현실인식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 등은 그동안 혁명1세대의 핵심은 모택동이고 2세대는 자신이며 3세대는 강택민동지라고 강조해온바 있다.이번 전인대 즉 8대국회는 금년 89세로 여명이 길수 없는 등에게는 후계체제확립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강의 권력강화에 보수색을 이유로 실각설이 나돌던 이붕총리의 유임이 예상되는 것은 보수파 반발을 막기 위한 타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주용기등 개혁파부총리들로 총리를 견제하는 진용구성도 예상되고 있다. 아무튼 등의 개방개혁노선은 중국의 고도성장을 지속시키는등 고르바초프나 옐친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세계는 마침내 잠에서 깬 사자 중국이 포효를 시작하고 있다는 두려움의 눈길마저 보내고 있다.등사후에도 무사히 지속될지 의문의 여지는 있지만 그런 중국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금 북한의 안타까운 현실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하는데북한은 왜 못하는가.답답하다.개방개혁의 경제건설은 사회주의 붕괴와 경제난으로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극복의 유일한 대안이다.그것을 중국개혁은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그런데도 북한은 그것을 핵개발에서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참된 위협은 외부아닌 내부에 있으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핵개발이 아니라 경제건설이다.북한은 하루속히 핵을 버리고 경제건설로 나와야 한다.북한은 중국을 빨리 본받고 배워야 한다.
  • 통일원,청와대 업무보고내용/핵사찰 실현 등 10대공약 단계 이행

    ◎남북협력기금 95년엔 1조원 확충/핵문제 해결전제 TV개방 등 추진 통일원이 1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의 통일정책은 ▲민족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북한을 고립·봉쇄시키지 않고 공존공영과 개방으로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 해결없이는 납북관계 개선의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고 보고 우선 북한의 NPT탈퇴로 조성된 상황 타개에 주력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다음은 통일원이 밝힌 통일정책기조및 업무내용의 요지이다. ◇통일정책 방향=신한국 건설은 궁극적으로 금세기내 통일된 선진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과 취임사에서 밝힌 정책을 적극 실현한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믿음에 따라 민족복리를 우선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한다. 또 북한을 고립·봉쇄시키지 않고 공존공영과 개방으로 적극 유도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하며 문민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정부와 국민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의 대남분열전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민적 합의와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대통령공약사항 추진=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선거공약을 금세기내 통일실현을 위한 10대공약추진계획으로 정리,향후 5년간에 걸쳐 단계별로 이행해 나간다. 10대공약은 ▲이산가족문제의 최우선 해결▲남북상호 핵사찰의 실현▲경제·사회·문화교류협력을 통한 신뢰및 동질화 촉진▲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남북협력기금의 확충및 통일한국의 경제적 기틀 마련▲남북연합의 제도화▲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및 남북군비통제의 적극 추진 등이다. ◇역점업무 추진계획=특히 금년도에는 핵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당장 실천가능한 공약사업들을 선정,추진하되 민족복리를 위한 사업으로 ▲남북간 라디오·TV상호 교류및 개방추진 ▲94년 히로시마(광도)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참가추진 ▲대학생·언론인·종교인 등 각 분야의 인적왕래 적극 추진 ▲사회문화단체의 교류 등을 추진한다. 또 공존 공영을 위한 사업으로는 ▲금년내 한국이 북한의 3대 교역상대로 올라설 수 있도록 남북직교역을 적극 추진,95년까지 제1교역상대로 발전시키며 ▲남측의 인천·부산·포항과 북측의 남포·원산·청진간 해로를 개설하고 ▲대전엑스포에 북한의 참가를 적극 유도하며 ▲남북간 관광 교류및 외국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공동노력한다. ◇통일정책에 대한 의견수렴=▲민간 시민단체,언론,여론 선도층과의 대화 활성화 ▲국회·당과의 긴밀한 협의체제 유지 ▲통일관련기구·단체의 활성화 등을 추진하며 북한자료센터·북한관 등의 운영을 활성화,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통일업무 추진체계 개선=효율적인 통일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통일원의 기능 활성화차원에서 우선 북한의 정보 수집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안전기획부와 북한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제도화한다. 또 현재 1천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오는 95년까지 1조원으로 대폭 확충하며 필요시 통일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남북대화 적극추진=남북회담에 대비,고위급회담·분과위·공동위 대표단을 이달중 전원 재구성하고 기본합의서 이행을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남북연락체계 활성화=남북군사직통전화를 조속한 시일내에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서울·평양상주연락사무소로 발전시켜 나간다.
  • 등 후계 강택민체제 굳힐듯/중국 8기 전인대 오늘 개막

    ◎“시장경제 확립” 각종제도도 대폭 손질/기술관료시대 대비 개혁파 대거 등용 15일 개막되는 중국의 제8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1차회의는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후에 대비한 강택민체제 구축에 최대의 역점을 두게된다. 강체제 구축 의도는 39년전에 폐기됐던 당주석과 국가주석의 1인겸직 방식을 이번에 부활시킨다는 점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한사람에로의 권력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폐기됐던 제도가 너무 허약한 지도체제를 보강한다는 뜻에서 다시 부활된 것이다.다시 말해 등사후 보수·개혁파를 비롯한 각 파벌간에 대립이 심화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군웅할거와 내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아래 강에게 당총서기와 군사위 주석 외에 국가주석자리 까지 맡겨 전권을 장악하도록 하자는 것이다.이는 중국의 현실이 권력의 1인집중으로 인한 폐해보다 분열방지와 내란예방이 더 중요함을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붕총리가 유임토록 내정된 것은 진운 팽진등 보수원로들의 반발을 막고 당내 안정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배려라 할수 있다.또 다른 이번 전인대 특징중의 하나로 형식적인 야당인 이른바 민주당파나 무당파 인사들에게 행정부 고위직책을 많이 내주려 한다는 사실을 들수 있다.중앙정부의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20명가량,전인대부주석 18명중 8명을 이들에게 안배하려는 것은 전에 없던 특별 배려이다.특히 1개 장사꾼에 불과한 영의인국제투자신탁회장을 일약 국가 부주석으로 내정한 것은 일당 독재체제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동시에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의 추진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행정부에는 연로한 보수파 당원로들이 대부분 퇴진한 가운데 젊고 활기찬 개혁파들로 채워지게 된다.부총리 주용기가 제1부총리로 승진,국무원의 일상업무를 관장하는가하면 지금껏 정치 일선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온 전기침외교부장과 이남청대외무역부장,강춘운 산동성서기가 부총리로 승진할게 분명하고 대신 오학겸 요의림 전기운부총리가 물러난다.이같은 인사개편으로 적어도 행정부내에서는 혁명원로들이 전원 물러나 이른바 경제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인사개편은 고위 공직자에게만 그치는게 아니다.방만하게 비대해진 행정기구를 개편하고 정치와 기업을 분리하자는 이른바 「정기분리」정신에 따라 국무원과 지방정부의 기구와 인원을 33%가량 축소할 계획을 이번에 확정하게 된다.국무원에서는 방직공업부 화학공업부 경공업부 야금공업부등의 관련부처를 대폭 줄이고 웬만한 부서는 국가기구가 아닌 기업으로 독립시킴으로써 당정기관에서 밥먹고 사는 공무원 4천만명을 대폭 줄이자는 것이다.이같은 구상은 지난 82,88년에도 시도됐었으나 오히려 관료기구를 키워온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 과연 성공을 거둘지는 의심스런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일중의 하나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다.이는 지난 구정때 등소평이 상해에서 「경제발전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밝힌 이른바 상해강화를 차질없이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지난 12일자 인민일보는 경제발전의 기회를 잃지 말자는 등강화내용을 중심으로한 사설을 실었는데 중국내 대부분의 유력신문들이 이 사실을 동시에 게재했었다.이는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이번 전인대에서 경제발전 문제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 새단장 민주호 앞길 험난/주류·비주류 경선후유증 심각

    ◎돌파력 취약… 과도체제 우려도 11일 이기택대표가 2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김상현후보를 따돌리고 「대표검증」을 받음으로써 민주당의 지도부 개편문제가 일단락됐다. 이대표의 당선은 소위 「김심」이 실려있는 동교동세를 업고 당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야당의 전당대회사상 유력자의 입김없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치러진 자유경선이었다는 점에서 일단 정통성시비를 불식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4·19」세대 선두주자인 이대표가 김대중전대표의 바톤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하게 야당대표의 세대교체를 이룩함으로써 우리의 정치사에 한 페이지를 기록해왔던 「양금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은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선의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기택체제의 출범을 「불안정한 과도체제」로 보고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이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것으로 결단·돌파력이 취약했던 그의 정치역정에 비추어 볼때어느때 보다 「강력한」 김영삼체제에 맞서 힘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때문에 이대표는 다소 의도적으로나마 향후 정국구도를 여야 대결의 구도로 끌고갈 것이며 이를 통해 「약하다」는 이미지의 탈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가 이날 당선회견에서 『김영삼정권은 군사독재세력에 의존해 탄생한 총칼없는 문민독재』라고 규정,6공비리문제에 대한 재조사와 대선 당시 용공음해부분을 재론한 것도 향후 정국구도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정치현안으로는 단체장선거의 조기실시,양심수의 조기전면석방,해직교사의 조건없는 복직을 이슈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벌어질 당내 제세력간의 분열·융합도 이대표체제가 근본적으로 취약구조를 가졌다고 보는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당의 세력분포는 이대표가 줄곧 주장해 온 대로 이대표의 민주계와 동교동 직계를 망라한 주류와 이번 경선에서 진 김상현·정대철진영,「개혁모임」등의 비주류구도로 전개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동교동직계인 「한정회」가 이대표에게는 이질적인 요소일 수 밖에 없으며 그들과의 「화학적」융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의 현실.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이대표와 동교동 「가신」그룹사이에 당권의 공유문제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으며 일부의 불만이 표출된 지 오래이다. 더욱이 이번에 뽑힌 8명의 최고위원들은 나름대로 김전대표의 지도력공백을 메운다는 명분으로 각기 당권의 균▦을 파고들 것이며 이 점이 이대표로서는 여간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당선된 김원기·권로갑·한광옥·노무현최고위원등이 모두 주류측 인사라고는 하지만 실제 이대표쪽에서 영향을 미칠 인사는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 두 사람 뿐이며 이들 역시 순수한 이대표계라 볼 수 없는 것이다. 걸림돌은 그 뿐만이 아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정회」가 만들어져 주류­비주류의 구분으로 시작한 편가르기는 서로를 비방하는 인신공격으로 진행됐고 결국 이대표의 정치전력을 문제삼은 「용팔이사건」연루설이 퍼지면서 상대당원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치유해야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의 「개혁모임」목소리도 당 안팎의 개혁바람을 타고 높아질 것이며 긍적적인 측면에서는 이들의 정치세력화로 당내 정책추진 과정에서 보다 개혁색채를 띤 정책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김원기·조세형최고위원의 「중재」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주당의 「내부모순」,다시말해 지역당의 한계를 벗고 계층을 뛰어넘는 국민정당의 구축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이준경/곧은뜻 안굽혀 “귀양대상 1호”(역사속의 청백리)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이준경(1499∼1572)은 조정이 사색당파로 분열돼 서로 헐뜯고 모함하던 시절에 관직에 있었으면서도 평생 선비의 자세를 잊지 않은 곧은 성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직언을 서슴지않다가 그를 시기하는 세력들의 모함을 받아 관직이 박탈되고 귀양살이를 하기도 했으나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태도 때문에 이를 헤쳐나올 수 있었다. 이준경이 과거에 급제한 뒤 검상이 됐을 때의 일이다.생원 이종익이 당시 집권세력의 대부격인 김종직을 헐뜯고 시국을 한탄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위정자들의 심기를 거스러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그러자 이준경은 홀로 나서 「비록 주장하는 바가 괴벽하고 죄를 줄만하나 그래도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뜻에서 나온 것이니 벌을 주는 것이 옳지 않다」며 극구 반대해 그를 무사하게 했다.그러나 그는 이종익에게 죄를 주려던 세력들에게 미움을 사 훗날 관직에서 쫓겨나는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그는 또 인조초기에 「일찍이 세자를 책봉하여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당시로서는 금기시되다시피한「세자조기책봉론」을 주장하다가 그를 꺼리는 일파에 의해 황해도 감사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집권세력에게 미움을 사 항상 귀양대상 1호로 꼽혔으나 그의 재능과 선비정신을 아끼던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귀양 직전에야 구제되곤 했으나 결코 구차하게 자리나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밑에서 자랐다.어머니 신씨는 항상 효경과 대학을 가르치면서 「과부의 자식은 남이 잘 사귀지도 않으려고 하니 남보다 열배 열심히 배우고 익힐 것」을 당부하곤 했는데 일생동안 이를 실행에 옮겼다.그는 오직 글 읽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지루해질 때면 화살을 쏘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에게는 엄격한 청렴결백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영의정에 있을 때에도 당시 관료사회에서는 만연되다시피했던 뇌물이 단 한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 “대만독립 절대 불용/외세개입땐 무력사용”/강택민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총서기 강택민은 중국이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낙관하고 있으나 대만이 독립하거나 외세의 개입으로 국가가 분열되는 사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강택민이 최근 미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의 회견에서 중국과 대만간의 통일은 전체 중국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되는 공동의 염원이라고 전제하고 양안간의 분열상태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 대만당국이 조속히 협상을 벌여야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강택민의 이같은 회견내용은 이날 홍콩의 중국계신문인 문회보와 대공보에 북경발 신화통신 보도로 크게 소개됐다. 강택민은 그러나 『대만독립이나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외세의 개입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며 이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대만독립이나 이와 관련된 외세개입에 무력을 사용할 것임을 경고했다.
  • 영 의회,「마」조약 수정안 부결확실/보수당 25명 야당과 합세반대

    ◎메이저 단합호소 불구/집권당 분열상 노출 【런던 AFP 로이터 연합】 영국정부는 8일 유럽의 정치·경제 통합을 앞당기려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일부 내용에 대한 수정안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나 야당과 집권 보수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소식통들은 원래 지역위원회 위원선출 방식을 원래 규정된 관선방식에서 선거방식으로 바꾸려는 정부측의 수정안에 대해 약 25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야당측과 합세해 반대하고 있어 이 수정안은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집권당인 보수당의 전체 의석수는 현재 야당보다 불과 20석이 더 많을 뿐이다. 이에 앞서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지난주말 집권당내 단합을 간곡히 호소했으나 제임스 크랜 의원 등 당내 반란 의원들은 조약내용의 사소한 수정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번 수정안을 끝까지 반대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 KBS제정 해외동포상 첫 수상 김성호박사(인터뷰)

    ◎“암발생 막는 연구에 골몰”/요즘은 세포의 신호전달체계 규명 관심/미 의학계,“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발암단백질 「라스」(ras)의 3차원적 입체구조를 지난 87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재미 과학자 김성호박사(55·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화학과교수)가 KBS가 제정한 제1회 해외동포상 학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최근 방한했다. 김박사는 국내 보다 국외에서 더 잘 알려진 세계적 분자생물학자로 한국인으로서는 노벨상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인물로 미국 의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요즘은 세포가 어떻게 정보와 신호를 오해없이 전달하는지를 규명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암이란 것도 결국 잘못된 신호전달체계에서 비롯되지요.따라서 4단계 세포분열과정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CDK2」같은 효소가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내야 암퇴치가 가능합니다』 김박사에 따르면 정상세포의 단백질들은 세포를 자라게도 하고 또 단시간내에 성장을 중지시키기도 하는 이른바 「온­오프」의 신호체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발암유전자의 신호는 단백질의 배열순서가 약간 틀려지면서 단백질들이 세포분열을 시키기는 하되 정지시키는 신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암세포의 증식이 이뤄진다는 것. 『제가 87년 입체구조를 밝혀낸 라스단백질도 신호체계에 관여하는 물질로서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라스단백질은 유방암·폐암·방광암등의 세포를 분열시켜 종양을 만들지만 그전에 콜레스테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인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의 미완성물질인 파나실과 결합해아만 세포막에 붙을수 있기 때문이지요.따라서 파나실의 생성을 막는 약을 이용하면 라스유전자가 있어도 암발생을 막을 수가 있게 됩니다』 김박사는 실제로 개구리알에 인간의 라스단백질만을 주입했을 때는 왕성한 세포분열(발암작용)이 일어났지만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약을 주입하자 개구리알의 세포분열이 중지(발암차단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김박사는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동물실험을 계속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체내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게되면 잘못된 신호전달체계에서 발생하는 암세포의 무한증식을 막을 수 있게 된다.특히 라스유전자와 관련이 깊은 췌장·유방암·페암·방광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박사는 이밖에 지난 78년 유전암호번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RNA(전이 리보핵산)의 입체구조와 기적의 감미료로 불리는 토마틴의 단백질구조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해내기도 했다. 『세계분자생물학계가 심혈을 바쳐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신경전달체계분야에 국내 과학자의 참여가 저조해 아쉽다』는 김박사는 대구출신으로 64년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고 MIT대학과 듀크대학의 교수를 거쳐 78년부터 버클리 대학에 재직중이다.중국계 부인 로절린여사도 미생물학박사로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다.
  • “장세동씨 자금 직접 제공”/이택돈·이택희씨

    ◎86년말 궁정동 안가서 받아/창당방해 1년전부터 자주 접촉/검찰,오늘 소환… 철저규명 방침/용팔이사건 수사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용팔이사건)발생 1년여전부터 이택희·이택돈 전의원을 접촉하는등 일부야당의원을 접촉하면서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7일 장세동씨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두 이씨중 한사람의 소개로 86년초반부터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두 이씨를 만났으며 86년말부터는 이들에게 만날때마다 거액의 정치자금을 직접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두 이씨가 87년 「4·13호헌조치」가 발표되고 신한민주당의 분열이 거의 확실시되던 4월초에 장씨를 만나 범행을 논의하고 거액의 행동자금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두이씨가 검찰진술에서 아직까지 장씨이외의 이해구 당시 안기부 1차장과 박철언 안기부장 2특보등 이 사건에 개입한 다른 안기부 고위관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가 두 이씨를 만나 나눈 대화내용,만날 것을 먼저 제의한 인물과 두 이씨의 요구사항및 장씨가 이들에게 제공한 자금의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8일 출두할 장씨를 상대로 두 이씨와 논의한 내용등이 법에 저촉되는지를 조사한뒤 신병처리를 결정하고 만약 혐의가 드러나면 폭력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장씨가 이미 5공청산과정에서 10개월의 실형을 복역한 바 있어 검찰이 장씨를 구속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한물간 인물만 처벌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현재 장씨의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으나 장씨가 완강하게 부인할 경우를 대비해 당시 사건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는 6일 하오『두 이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후에 보고받아 이 사건에는 직접개입하지 않았다』면서 『8일 검찰에 개인변호사와 함께 출두,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권력투쟁 심화 러 분열 큰 우려”/옐친,의회에 타협 촉구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엘친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자신과 최고회의(의회)와의 대립이 국가를 분열과 장기전쟁으로 빠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수위에도 달했다고 경고하고 최고회의측에 정치적 타협을 거듭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세계여성의 날(8일)에 즈음한 크렘린궁의 기념 리셉션에서 이같이 말하고 개혁조치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용의도 있다고 한 전날의 발언도 수정,『우리들은 화해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리셉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만일 최고회의와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50∼60개의 봉건국으로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이는 천년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권력투쟁이 초래할 결과에 우려를 표시했다.
  • “이용구씨가 천만원 줬다”/창당방해 김용남씨 출두 진술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2일 용팔이 김용남씨(43)를 소환,조사를 벌였으나 정치권 개입설은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자금출처와 규모및 이용구씨(60·전신민당 총무부국장)등과의 관계를 집중충구했다. 이날 하오1시20분쯤 출두한 김씨는 검찰진술에서 『당시 신민당의 청년국제1부장이었던 친구 이선준씨(51)소개로 알게된 이용구씨로부터 활동자금조로 모두 1천1백50만원을 받았으나 내 돈도 2백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야권분열을 막아 민주화에 앞장서자는 이용구씨의 제의를 수락,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이씨가 잘되면 정치입문을 시켜주겠다는 언질을 줘 행동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그러나 이미 구속된 이택돈 전신민당의원(58)과 이택희 전신민당의원(59)과는 전혀 면식이 없었다고 진술,정치권 개입설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택돈 전의원이 구속돼 있는 영등포구치소를 방문,2차조사를 벌였으나 이전의원은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이씨는 이날 『미국으로 도피한 이용구씨에게 여비등 명목으로 모두 6백50만원을 제출했으나 창당방해 착수금이나 활동자금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이택희전의원과 김용남씨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전화로 소환사실을 알렸으나 이전의원은 출두에 불응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의 수표추적과 자료검토로 이승완전 호국청년연합회총재가 88년 4월 조흥은행 서울 압구정지점에서 계좌를 신설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50장을 입금시켰다가 곧바로 4천만원을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로 인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 두려운 건 성안의 적이다(박갑천칼럼)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는 죽어서 시체가 된 다음에도 다른 짐승이 범접하지 못한다.벌레까지도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렇건만 그 몸속에 절로 생긴 벌레가 있어 시체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범망경」에 쓰여있는 말이므로 은유에 뜻을 두어야지 과학적으로 해석할 일만은 아니다. 불가에서는 이를 예로 들면서 불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교도가 아니라 불교를 받드는 불제자 자신들이라고 경계한다.이것이 「사자 몸속의 벌레」(사자신중충)의 비유이다.외부로부터의 침범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와해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하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일을 들여다 보느라면 이 말이 진리임을 느끼게 된다.「사자 몸속의 벌레」그대로 이 종교 저 종교 할 것 없이 밖이 아닌 내부에서 분규의 연기가 솟아온다.자해행위나 다름없는 갖은 형태의 내홍이 얼마나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것이던가.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이던가.그런 현상은 비단 종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교육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은 외부의 소행이 아니라 바로 교육자 자신들임을우리는 보아온다.언론의 모양새를 구기는 것은 언론인이란 이름의 사람들이고 정치를 우습게 전락시키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다. 기업체 같은 조직도 그렇다.그것이 비대해져 가면서는 차츰 창업의 정신이 바래어 간다.조직 내부에 느슨해지는 곳도 생기고 독버섯도 피어난다.대립이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분열이 조장되기도 한다.그런 현상들은 외부의 어떤 도전보다 더 두려운 적이 된다.이는 나라의 경우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어째서 나왔던가.창업때의 일사불란했던 정신이 무너져 내리면서 내부가 허술해짐을 경계하는 말이 아니던가.멀리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볼 것까지도 없다.고구려·백제·신라를 비롯하여 역대의 우리 왕조가 무너진 까닭은 「사자신중충」에 있었다.『나라가 망할 때는 그 망할 짓을 한다』고 하는 옛 성현의 말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계씨는 속히 전유를 치려고 한다.그러지 않을 때는 나라가 위태롭다고 생각한다.염유와 자로가 그 사실을 공자에게 말했을 때 한 스승의 대답은『계손의 근심은 전유에 있지 아니하고 그 성안에 있다』였다.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일은 성밖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었다.개인이고 가정이고 기업이고 국가고 간에 먼저 안이 튼실하고서야 밖의 근심에 대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엊그제 있은 새 대통령의 취임사 가운데 그 점이 강조되고 있다.『…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정신적 패배주의입니다……』.우리 내부의 정신이 건전해야 한다.우리 내부가 굳게 결속하여 앞을 내다봐야 한다.경계해야 할 것은 「사자 몸속의 벌레」이다.「성안의 적」이다.뭉친겨레의 힘을 보여주었던 3·1절이 내일모레로 다가왔다.
  • 깨끗하고 의로운 시대의 출발점에서(사설)

    당대에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볼수 있으리라고는 예기치 못했었다.우리가 기울여 온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과 고란을 함께 이야기하며 역대대통령이 나란히 한 가운데서 문민시대의 탄생모습을 생화면으로 만나는 기회가 우리시대에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우리는 못했었다.그러나 오늘 우리앞에서 그 모습은 이뤄졌고 그것을 지켜 보며 그 시대를 이끌어갈 새대통령의 결의와 다짐을 확인했다. 그 다짐은 『지층 깊은 곳으로부터 약동해오는 봄기운』이기도 하지만 『엄숙한 민족생존』의 현실로 우리 모두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한다.새대통령이 가리키는 손끝 저쪽에 『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우뚝 서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나라』로서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신념을 유지할 수만 있으면 우리의 결의도 견고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극복해야 할 우리의 질환에 대한 새 대통령의 진단에 동감한다.또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화와 개혁의 방향이 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 신뢰속에 더불어 사는 시대를 향하게 한다는 기본 이념에 동의한다.그러기 위한 당면의 실천과제가 부정부패의 척결이고,경제를 살리는 길이며,국가기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하는 새대통령의 취임사를 우리는 전폭 지지한다. 우리는 부정부패와 얽혀서 살아온 지난 세월에 염증이 난다.더는 견딜수 없을 만큼 환멸을 느끼고 있다.이 환멸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자생적인 증후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심체된 경제를 살리는 일도 이제는 여기에 달려 있고,국가기강을 바로잡는 일도 여기에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경쟁력있는 고품질의 산업개발이나,법이 지켜지는 사회기강이 모두 부정부패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주는 피해는 단순히 관념적 질식의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누군가는 불당하게 호강하고 그 빚을 내가 떠맡고 있을수도 있다는 응구심이 남아있는 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을 수용할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므로 부정부패를 확실히 척결하고,찢기고 대립되고 갈라지고 분열된 우리의 병을 치유하여 더불어 잘사는 「큰떡」을 만들기를 다짐하는 새로운 시대의 출범에 우리는 커다란 희망을 건다. 산신의 호랑이 이미지가 연상되어 우리를 미소짓게 하는 인왕산이 오랜만에 개방된다는 소식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그것은 산 하나가 열리는 것만을 뜻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막힘과 꼬임이 없이 잘 트인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이 깨끗하고 강하고 의로운 시대의 출발이 곧고 바르게 트이는 일에 국민 모두 함께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우리 다함께 신한국으로”/김 대통령 취임사 전문

    ◎“위로부터의 개혁 이미 시작됐다”/고통과 기쁨의 현장에 항상 국민과 함께/좌절과 침체 디디고 희망의 새시대 개척/우리의 적은 외부아닌 내부의 패배주의/부정부패 척결에 성역 있을 수 없어… 「내몫」보단 「공동체」 먼저 생각을 ○문민시대의 개막 친애하는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3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마침내 국민에 의한,국민의 정부를 이땅에 세웠습니다.오늘 탄생되는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민주주의에 대한 저 자신의 열정과 고난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늘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합니다.저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또한 험난했던 민주화의 도정에서 오늘을 보지 못하고,애석하게 먼저가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앞에 국민과 더불어 머리를 숙입니다. ○시대적 소명 절감 국민 여러분! 저는 14대 대통령 취임에 즈음하여,새로운 조국건설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지금 이 땅은 지층 깊은 곳으로부터 봄 기운이 약동하고 있습니다.지난날 우리 민족에게는 번성했던 여름도,움츠렸던 겨울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민족진운의 새 봄이 열리고 있습니다.우리에게 새로운 결단,새로운 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저는 신한국 창조의 꿈을 가슴 깊이 품고 있습니다.신한국은 보다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사회입니다.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입니다.더불어 풍요롭게 사는 공동체입니다.문화의 삶,인간의 품위가 존중되는 나라입니다.갈라진 민족이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통일조국입니다.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우뚝서서,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나라입니다.누구나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나라,그것이 바로 신한국입니다. 우리 모두 이 꿈을 가집시다.우리는 일찍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민족입니다.우리 다시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해 나갑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세계는 실리에 따라 적과 동지가 뒤바뀌고 있습니다.바야흐로 경제전쟁,기술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변화하는 세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도약하지 않으면 낙오할 것입니다.그것은 엄숙한 민족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신한국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다듬어야 합니다.그런데 지금 우리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한국병을 앓고 있습니다.한때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근면성과 창의성은 사라지고 있습니다.전도된 가치관으로 우리 사회는 흔들리고 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은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이 정신적 패배주의입니다.이대로는 안됩니다.새로워져야 합니다.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바꾸어야 합니다.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이것이 제가 말하는 변화와 개혁의 방향입니다.제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까지도 바꾸어야 합니다.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회피한다면,우리는 역사로부터 외면당할 것입니다. ○3가지 개혁 목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개혁은 먼저 세가지 당면과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첫째는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둘째는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셋째는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안으로 나라를 좀먹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결코 성역은 없을 것입니다.단호하게 끊을 것은 끊고,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합니다.이제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것입니다.그러나 국민 모두가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노력없이 부정부패는 근절되지 않습니다.깨끗한 사회의 실현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그것을 위해서 정부는 규제와 보호 대신에 자율과 경쟁을 보장할 것입니다.민간의 창의를 존중할 것입니다.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맬 것입니다.국민은 더 절약하고 더 저축해야 합니다.사치와 낭비는 추방돼야 합니다.근로자는 더 열심히 땀 흘려 일해야 합니다.기업은 대담한 기술혁신으로 국제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정부와 국민,근로자와 기업,모두가 신바람나게 일함으로써만 우리는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이것이 제가 주창하는 신경제입니다. ○미래향한 신교육 국민 여러분! 흐트러지고 있는 국가기강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부정한 수단으로 권력이 생길때 국가의 정통성이 유린되고 법질서가 무너지게 됩니다.목적을 위해서 절차가 무시되는 편법주의가 판을 치게 됩니다. 이땅에 다시는 정치적 밤은 없을 것입니다.또 우리 사회에있어야 할 권위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우리의 자유는 공동체를 위한 자유여야 합니다.백범선생의 말처럼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합니다.땅에 떨어진 도덕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오늘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교육과 함께 사람다운 사람,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이어야 합니다.이것이 바로 신교육입니다. ○희망을 주는 정치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질 것입니다.이제 청와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일터가 될 것입니다.청와대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친근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저는 국민이 일하는 현장,기쁨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국민과 함께 기뻐하고,함께 아파할 것입니다.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정치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생활정치여야 합니다.국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정치,국민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가 필요합니다.이렇게 정부가 달라지고,정치가 달라질 때,변화와 개혁을 통한 살아있는 안정이 이 땅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분열넘어 화해로 국민 여러분! 정의와 화해로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갑시다. 지난날 우리는 계층으로 찢기우고,지역으로 대립되고,세대로 갈라지고,이념으로 분열되었습니다.우리 안에 있는 벽은 허물어야 합니다.한은 풀어야만 합니다.우리 사회에는 그늘 속에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그들은 위로받아야 합니다.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양보해야 합니다.힘있는 사람은 더 큰 것을 양보해야 합니다.너무나 성급하게 내 몫만을 요구하지 맙시다.먼저 우리 공동체 전체를 생각합시다.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몫을 갖기 위하여 더 큰 떡을 만듭시다. ○국민합의의 통일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저는 역사와 민족이 저에게 맡겨준 책무를 다하여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통일 지상주의가 아닙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입니다.김일성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어떤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김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여름날 백두산 천지못가에서도 좋습니다.거기서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 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도처에서 민족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5백만 해외동포 여러분! 금세기 안에 조국은 통일되어 자유와 평화의 고향땅이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국내외에서 힘을 합하여 세계속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랑스런 한민족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모두 신한국 주역 국민 여러분! 신한국의 창조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우리 모두가 하는 것입니다.오늘 이 자리에는 많은 신한국인이 참석했습니다.땀흘려 일하는 근로자,새로운 작물로 소득을 올리는 농민,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시장개척에 동분서주하는 회사원,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인,그리고 밤새워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바로 그들입니다.이 자리에는 또 묵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도 있습니다.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야말로 신한국 창조의 주역이요 주인입니다. 특히 이 땅의 젊은이 여러분,세계를,그리고 미래를 바라봅시다.방관에서 참여로,비난에서 창조의 길로 나갑시다.미래는 여러분의 것이요,신한국은 바로 여러분의 세상입니다. ○땀과 고통을 함께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신한국을 창조합시다.신한국의 창조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룩될 수 없습니다.신한국으로 가는 길에는 「너」와 「내」가 없습니다.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모두 함께 해야 합니다.그러나 신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눈물과 땀이 필요합니다.고통이 따릅니다.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합시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 자,우리 모두 희망과 꿈을 안고 새롭게 출발합시다.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힘차게 함께 달려갑시다.감사합니다. 1993년 2월25일 대통령 김 영 삼
  • 미,북한의 핵은닉에 확증/울시 CIA국장 증언 의미

    ◎“군시설” 주장건물 “핵폐기물장소” 판단/특별사찰 수용않으면 단호대응 전망 미국은 북한이 한개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는 플로토늄을 이미 생산했으나 이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이에따라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핵사찰거부에 대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처드 울시 신임 미국중앙정보국장은 24일 상원행정위원회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우리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북한이 적어도 한개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핵분열 물질을 이미 생산하고도 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숨기고 있을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증언했다.울시 국장은 이어 『북한이 영변에 건설한 두개의 원자로는 비록 그들이 발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플로토늄의 생산을 위해 건설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 북한이 핵관련시설이 아니고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두개의 건물이 핵폐기물 장소로 사용되는 시설인것으로 미국이 판단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울시 국장의 이같은 증언은 중앙정보국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가 북한의 핵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핵개발에 대한 입장과 기본방침을 천명한것으로 볼수있다. 클린턴행정부의 북한핵에 대한 정책은 범세계적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와 국제핵감시체제의 강화라는 기본노선 아래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핵사찰은 반드시 이뤄져야하고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있을수 없으며 ▲남북한 상호핵사찰이 실천되지 않으면 한미간의 연례적 합동군사훈련을 계속 실시한다는 등의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부시 공화당행정부 아래에서의 정책방향과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으나 그 강도는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고 할수있다. 이날 울시국장은 수사적 표현을 구사,「현실화 될수있는 가능성」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제반 정보를 분석한 끝에 북한의 핵은닉심증을 거의 굳힌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핵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북한이 신고한 미량의 플루토늄과IAEA가 검증한 플루토늄의 성분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고 이때문에 핵폐기물 장소로 믿어지는 녕변의 시설 두곳을 사찰해야만 그 여부를 확인할수있다는 것이다. 울시 국장이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관해 과거 어느때 보다도 「직설적」으로 언급한 것은 최근 북한이 『강제 핵사찰땐 한반도에 전쟁발발』운운 하면서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고있는데 대해 국제적 관심을 모아 압력을 가하겠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끝내 IAEA의 특별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유엔안보리에 이를 상정하여 강제사찰을 하도록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울시 국장의 증언은 북한에 대해 핵사찰의 회피란 절대 있을수 없다는 미국의 메시지를 다시한번 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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