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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세대교체/왜,어떤 기준으로 뽑나

    ◎30∼50대 전문직 “대수혈”/지방·세계화 이끌 인재확보 절실/행정·경영능력 주안… 재력은 배체 4개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민자당의 「수혈」을 위한 기본방향이 정해졌다.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가 큰 줄기다.구체적으로는 지금의 광역·기초의회의원 가운데 절반을 바꾸기로 내부적인 기준을 세웠다.교체 대상자들의 반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이겠지만 일단은 파격적인 계획이다. 이들과 함께 광역및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포함하면 영입해야 할 외부인사가 3천명 가까이나 된다.세대교체로 표현되는 젊고 참신한 신진인사가 주된 대상이다.환경 과학 기술 국제법 통상 핵 외교 경영 등 특정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해당지역에 잘 알려진 인사들을 뽑겠다는 구상이다.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현직관료나 지방자치단체에 경영마인드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기업인도 선호하고 있다.특히 여론조사 결과 관료들에 대한 선호도가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의 대대적인 기용이 예상된다.이같은 기준에 현재의 여권 기류를 감안하면연령층도 낮아져 40,50대가 대거 포함되고 30대도 상당수 기용될 전망이다. 신진인사의 대거영입 방침이 기득권층을 무조건 외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기존 제도권의 정치인과 재야인사및 역대정권에서 일했던 관료등도 발탁해 균형을 맞출 생각이다.지역적으로 현 정권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대구·경북및 충청권에 대한 배려도 생각하고 있다. 여권은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마련한 인물목록을 압축하는 일을 내부적으로 벌여왔다.사전정지 내지는 1차적인 공천작업이라 할 수 있다.여러차례의 여론조사와 현지실사 등을 통해 7만여명에 이르는 대상자를 5배수로 압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상 내정단계인 곳도 상당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청와대측과 민자당이 이원적으로 해 왔다. 선정작업에 토대가 됐던 인물목록은 각 선거의 후보자를 10∼20배수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지역·직업·연령별로 유력인사들이 총망라 됐다.정원이 15명인 광역단체장,2백51명인 기초단체장,8백66명인 광역의회 의원등은 대상인물을 모두 20배수로 잡았다. 4천3백4명이 정원인 기초의회의원 대상자로는 10배수인 4만5천여명이 명단에 올랐다.현직 기초의회의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불신의 정도가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절반 이상을 바꿀 방침이라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광역의회의원도 마찬가지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4년전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재정능력이 상당부분 감안됐지만 이번처럼 「돈 안쓰는 선거」에서는 기준자체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공천은 광역단체장·의원,기초단체장·의원의 순서로 마칠 계획이다. 민자당은 5배수로 압축해 놓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두차례 정도의 선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그러나 공천확정 시기는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아직 선거분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표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탈락자들의 반발로 조직의 분열 가능성도 막아보자는 취지도 엿보인다. ◎민선지사 누구뛰나/경기/여 이인제 야 안동선·제정구 의원 “분주”/충북 이원종 전서울시장 계속 거론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서울특별시와 5개 광역시에 못지 않게 9개 도에서도 도백 자리를 꿈꾸는 선량들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대도시는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비해 도는 상대적으로 넓은 땅을 샅샅이 누비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경기◁ 민자당에서는 노동부장관을 지낸 이인제 의원이 지역구인 안양 등 서울의 위성도시·신도시 인구밀집지대를 중심으로 기반을 확충하느라 분주.민주계인 이의원은 최근 민자당의 자체여론조사에서 1순위에 올랐다는 전언.관선지사를 지낸 임사빈·이해구 의원 등도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며 공천을 기대.이 지역의 최강자인 이한동 국회부의장의 출마설도 나오나 본인은 보다 큰 뜻을 둔듯 이를 극구 부인. 민주당에서는 상공위원장을 지낸 안동선의원이 일찌감치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빈민운동 출신의 제정구 의원을 추천하려는 재야·시민운동 단체들의 움직임도.무소속의 이자헌의원도 최근 민주당 후보로 영입설. ▷경남◁ 김영삼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경남은 「민자당공천=당선」이라는 인식아래 「낙점」을 고대하는 물밑 경합이 치열.김혁규 현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김봉조·정순덕·신상식씨 등 중진의원 발탁설도 대두. ▷경북◁ 민자당에서는 이의근 청와대행정수석의 공천설 속에 코오롱사장 출신인 이상득 정책조정위원장,노동부장관을 지낸 장영철 의원,서울시장을 지낸 박세직 의원 등도 여론을 탐색. 이판석전지사는 민자당공천과 상관 없이 지난해부터 지역을 누비고 있고 신당에 참여한 구자춘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 ▷전남◁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공천대열이 문전성시.동교동계의 유준상·허경만 의원과 김상현 고문계열의 신순범·유인학 의원 등이 혼전이나 한화갑·김봉호·김영진 의원 등도 경선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 민자당에서는 조규하 지사·구용상 전지사·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등 관료출신과 정시채의원 등이 거론. ▷전북◁ 민주당에서 최락도 사무총장과 김대식 전원내총무에 도지부장인 이희천의원 등이 바쁘게 움직이는 편.「국민회의」의 해직기자 출신 정동익씨도 뜻을 피력. 민자당에서는 조남조 지사·강현욱 전농림수산부장관 등 전문성을 지닌 행정관료로 「호남 교두보」의 확보를 추진. ▷충남◁ 김종필 의원의 「신당 바람」이 주목되는 가운데 심대평전지사가 신당 후보로 거명. 민자당에서는 박태권전지사가 흐름을 잡아나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장기욱의원이 지역관련 행사에 열심. ▷충북◁ 민자당에서는 이원종 전서울시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4선의 김종호의원을 거론. 민주당과 신당의 후보는 아직 뚜렷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무소속 난립 움직임도. ▷강원◁ 민자당에서는 이상용 지사와 함종한 전지사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신당참여설이 나돌던 김효영 의원도 은근히 공천을 기대한다고.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의 거취가 최대 변수. 민주당에서는 93년 보궐선거에서 선전한 최욱철 의원이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고 이범준 전교통부장관도 거명.신당에서는 최각규전부총리의 출마설도. ▷제주◁ 민자당에서는 신구범 지사와 우근민 전지사,민주계의 강보성 전의원,송봉규 전제주관광협회장 등을 놓고저울질이 한창.양정규·변정일 의원 등도 조심스레 거론.
  • 신기하 총무/청와대 회동/민주 주류­비주류 갈등 심화

    ◎어제 최고회의서 몸싸움 벌일뻔/이 대표·동교계 연합… “묵과 못한다” 강경/비주류 “경색 풀 의도”… 중도파나서 봉합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다시 정국을 경색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신기하 원내총무의 청와대회동사실에 대해 『신 총무가 빠른 시일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회동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앞으로 누구라도 청와대회동이 있을 때는 지도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신총무도 여기에 따르겠다고 밝혀 외견상 회동전의 평상체제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 들어가 보면 이번 일로 주류와 비주류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느낌이다.먼저 「눈뜨고 한방 먹은」 모양의 이기택대표진영은 여전히 격앙된 표정이다.물론 화살은 김대통령과 신총무에게 맞춰져 있다.동교동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도의상 잘못됐다』는 발언에 따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강경기류가 팽배한 상태다.특히 김 대통령이 신총무를 부른 것은 김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얘기가 퍼지면서 동교동계의 분위기는 더욱 경색되어 가는 것같다. 이런 탓으로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권로갑·한광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랜만에 범주류 연합전선을 폈다.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야당분열을 획책하는 신 권위주의적 통치를 엄중 경고한다』고 했고 신 총무에게도 「당 기강확립」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활용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 결과적으로 혼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하지만 비주류의 신 총무와 김상현 고문·신순범 최고위원 등은 강력히 반발,『청와대발표대로 사적인 만남이고 정국경색을 풀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한 것』이라고 맞섰다.특히 신 총무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끝까지 버텼다.자연히 회의장은 양쪽의 설전으로 고성이 난무했고 심지어는 이대표와 가까운 이중재 고문과 신 총무는 「사꾸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3시간가량의 마라톤회의끝에 김원기·조세형 최고위원 등 중도파는 『오히려 김대통령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고 중재에 나섰고 결국 주류와 비주류는 이를 받아들였다.그리고 내세운 명분이 「당의 결속과 단합」이었다.이처럼 지도부가 봉합에 나선 것은 자칫 내부분열이라는 자충수에 빠져들 우려가 있고 당내갈등 증폭이 새한국당및 재야쪽과의 야권통합 협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이번 일은 앞으로의 여야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방향은 부정적인 쪽이다.신 총무 불신임결의안까지 검토했던 이 대표 진영은 『어정쩡한 상태로 넘어가지는 않겠다.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이 대표는 오는 20일을 전후한 임시국회소집 방침을 보고한 신총무에게 「즉시 소집」을 지시했다.신경전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따라서 신 총무의 운신의 폭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민자당도 원내사령탑을 새로 세웠지만 이처럼 꼬인 민주당을 잘 달래 나갈지 미지수다.여야총무는 이날 상견례를 겸해 첫 만남을 가졌다.임시국회 소집시기를 2월,또는 3월로 할 것이냐를 놓고 밀고당기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물밑접촉도 계속할 것으로보인다.하지만 눈앞에 닥친 지방자치선거가 원만한 여야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서로 열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지금 상태로는 국회의 기상도도 일단 「흐림」이다.
  • 1백년 한국교회사 산증인 노진현목사/회고록 「진실과 증언」출간

    ◎59년 장로교단 분열 원인 등 밝혀 1백년 한국교회사의 산증인 노진현목사(92·부산 새중앙교회 원로목사)가 최근 「진실과 증언」(도서출판 하나)이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다. 노목사는 한경직목사와 함께 한국교회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목회활동을 일본과 부산지역에서만해 전국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않았다. 1904년 부산 구포에서 출생한 노목사는 소년시절 주기철목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34년 일본 고베중앙신학교를 졸업한뒤 교토에서 한국인 목사로 지내다가 45년 귀국했다. 노목사는 부산 YMCA초대총무로 취임,교회청장년 지도에 힘썼고 부산 대정동에 있던 일본 감리교회를 인수,부산중앙교회를 설립,평생을 목회에 헌신했다. 노목사는 이 회고록에서 지난 59년 제44차 예장 총회에서 장로교단이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된 원인은 신학적견해차이와 합동신학교 박형룡박사의 「신학기금유용」사건 으로 알려져왔으나 사실은 에큐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운동의 대립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학기금 유용사건은 신학교 총무로 있던 사람이 공금 3천만원을 교제비로 사용 한 것을 당시 교장인 박형룡박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으로 교단 분열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목사는 일평생을 주기철목사의 순교정신과 칼뱅의 개혁주의사상으로 살아오면서 개혁주의 신앙으로 교권주의 추방에 일생을 바쳐왔다. 대학생 선교회대표 김준곤목사는 서평을 통해 노목사의 일생을 한경직목사와 비유했다.
  • 미국식 생산정치 정착 시도/김 대통령­야총무 독대

    ◎소모적 논쟁 탈피,정책대결 독려 의미/총무위상 격상… 「정치 세계화」 실천 일환 김영삼 대통령과 신기하민주당 원내총무의 조찬회동이 정가에 소용돌이를 만들었다.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 앞에서 대통령의 기대효과가 무엇이었는지,야당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이뤄지고 있다.이기택 대표측은 아무래도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조찬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의 이원종 정무수석은 『정치적 해석을 하지말아달라』면서 『신총무를 사적으로 만났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발표했다.그는 지난번 정기국회에서 야당원내총무로서의 역할과 관련,민자당전당대회가 끝난 뒤 아침이나 한번하자는 약속이 지난해에 이뤄졌다고 말하고 두사람은 「민추협」에서 같이 일했고 또한 통일민주당 때는 잠시나마 총재와 특보였던 인연이 있다고 덧붙였다.공식적으로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자세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시기적인 예민함이나,회동뒤의 당연한 파문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은 「정치의 세계화작업」의 일환으로 야당 원내총무와의 회동을 「기획」했을 것이란 해석이 훨씬 설득력을 지닌다. 김대통령은 지난 달 연두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대통령이 야당의 원내총무와 자유롭게 만나 의회에서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었다.이어 세계화추진위원단과의 오찬에서는 정치의 세계화를 「정책정당」「당내 민주화」「차세대육성」으로 정의했다.김대통령은 뒤이어 민자당에 총무경선제 도입,당의 위원회중심 운영,김덕룡 의원 사무총장 임명 등으로 이같은 세계화구상을 실천에 옮겼다.이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김대통령의 신 총무면담은 원내가 중심이 되는 정책대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풀이할 수 있다. 원내총무 경선제도의 도입을 설명하면서 민자당은 당의 민주화와 원내중심 정치지향을 내세웠다.원내총무를 우대하고 그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이 원내중심 정치와 정책대결로 몰아갈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쉬운 방법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런 점에서 사적인 만남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총무와 대통령의 사상 첫 독자대면은 그 정치적 의미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대통령들이 야당의 원내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책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우리의 정당체계와 달리 원내 지도자가 곧 평상정국의 당대표라는 차이가 고려되어야 겠지만 김대통령은 정쟁의 제물이 되기 쉽고 명분에 얽매이기 쉬운 여야 영수회담보다 대통령과 야당 원내지도자의 만남이 정치발전에 유익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그러한 관행이 처음 시작되는 과정에서의 충격을 줄이기위해 첫 만남을 「사적인 식사」로 포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민주당의 지도부는 단계를 무시한 회동이란 점을 들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그럼에도 대통령과 야당원내 지도자의 회동이 관행화 된다면 우리정치가 모든 정당활동을 「대권게임」에 거는 소모정치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정치로 전환하는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신 총무가 밝힌 대화내용/대통령,지역감정 해결책 물어/공명선거·보안법 개폐 등 요청 민주당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11일 상오 김영삼대통령과의 조찬회동이 끝난 뒤 중앙당사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대화내용을 소개했다.신총무는 『김대통령께서 「일정이 바쁘니 신총무가 대신 대화내용을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이 만나자고 한 것은 언제인가. ▲10일 하오 광주에서 연락을 받았다.서울로 올라와 북아현동 자택으로 이기택대표를 찾아갔으나 외출하고 없어 밤에 전화로 보고했다.이대표는 「판단이 서지 않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조찬면담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나. ▲대통령과 야당대표의 대화가 중단돼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영수회담을 재개할 것을 건의했다.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과거 영수회담과 관련한 후유증을 말했다.아직도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심기가 불편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여전히 이대표의 발언에 무리한 표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이 밖에 김대중이사장을 비롯한 정부밖 인사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건의했다.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고개만 끄덕였다. ­다른 얘기는 없었나. ▲5·18 가해자를 기소하고 보안법을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할 것을 건의했다.5·18과 관련해 김대통령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북한의 상황이 지난 수년동안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의도에 맞출 수는 없다」면서 「구체적 개정방안은 법률가들이 잘 협의해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당부한 내용은 없었나. ▲지역감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그래서 인사와 자원배분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지난번 개각은 이에 역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시금석이므로 어떤 선거보다 모범적으로 공명하게 치러야 한다고 말하자 김대통령도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갑작스런 독대… 민주 당혹/이대표 “당에 사전통보 했어야” 김영삼 대통령과 신기하 민주당원내총무의 청와대면담이 당내에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일부에서 대표를 제쳐놓고 총무와 단둘이 만난 김 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고 신총무 개인에 대해서도 「경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동안 김대통령으로부터 냉대를 받은 이기택 대표는 무척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이대표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회동을 끝낸 뒤 당사로 돌아와 『정치도의적으로 상대당 총무를 불러 조찬을 하려면 당에 사전통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마치 비밀회동하듯 사전 절차없이 만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김 대통령이 미국식으로 총무와 대화를 강조한데 대해서도 『총무가 당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과 당3역에 불과한 우리 정치체제는 다르다』고 강조했다.그는 한술 더 떠 『여야관계를 파괴하고 정치질서만 혼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김 이사장도 『절차는 모르지만 과연 정치도의에 맞는 것이냐.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부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문희상 대표비서실장도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전제,『야당의 분열을 획책하려는 의도로 볼수 밖에 없다』고 가세. 이대표는 또 『대표인 나도 영수회담을 할때 당에서 사전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준비했다』고 사전에 지도부와 한마디 상의가 없었던 신총무의 행태를 겨냥했다.특히 그는 신총무가 전날 어떤 형식으로 만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이날도 먼저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설명한데 대해 불쾌한 표정.이대표의 한 측근은 『당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까지 했다.박지원 대변인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런 제의가 있었으면 최소한 사전에 지도부와 협의해 응낙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시 신총무의 행태를 비판했다.조세형·한광옥 최고위원등도 비슷한 견해였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한강변 녹화(외언내언)

    20세기 도시계획의 특징은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은 아주 간단하다.「공원도시를 만들자」이다.이는 일찍이 20세기초부터 모든 도시계획의 꿈이며 목표였다. 벽돌과 철근콘크리트가 사람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느냐하는 반성은 그동안 자연과학만이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주된 관심사였다.제일 먼저 나온 결론은 「정신분열증·조울증·알코올중독과 마약중독현상도 자연이 유린된 도시환경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것이었다.「모든 정신병 발생률은 그 가장 높은 집중률이 도심에 있고 도시 외곽으로 나갈수록 적어진다」는 던햄의 의학보고가 나온것이 1939년.이후 이런 유의 연구결과는 수없이 누적됐다. 그래서 많은 도시들은 30년대부터 새롭게 도시 수림대를 만들기 시작했다.그냥 나무를 여기저기 심자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었다.예컨대 프랑스 파리시는 「도심의 샐러리맨이 그들의 귀가시간중 어느정도의 수림대를 보면 정서적 회복을 할수 있는가」라는 명제를 놓고 수림대의 위치와 길이를 결정했다.녹화장식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80년대 나무숲이 바로 대기오염의 방패가 된다는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됐다.오염된 대기정화의 15%이상을 나무숲이 해낸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한강변 63㎞에 2만8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푸른숲을 만들겠다는 서울시계획이 마련됐다.제목만 봐도 감성은 푸르러지는 것 같다.또 한편 정말 실현될 것인가 하는 약간의 의구심도 인다.왜냐하면 강변수림대를 만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이 10년도 넘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이를 개발의 주요항목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 셈이다.그저 한강 모양내기 쯤으로 보아온 것이다. 이번엔 관점의 뿌리부터 바꾸기 바란다.수려한 강변으로서의 수림대가 아니고 세계화에 내세울 대도시 이미지와 그 도시만들기 의식의 징표로서 만들어내야 할 때인 것이다.
  • 정보화시대 리더/이상희 과학기술 자문회의위원장(신지도자론:10)

    ◎「과학­정보­문화마인드」 넘쳐야 한다/다양·독창성 웅합활 「카라얀적 능력」 필수/정보 활용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세계구조멀티미디어화… 급변상황 예측·대응을 세기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는 1995년 이후의 세계를 「갈릴레이의 세계」로 부르는 것은 갈릴레이의 이론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우주에는 「하나의 중심」이 없다』는 것이 그의 발견이다.그러면서도 우주는 질서와 조화를 이루면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다.바로 오늘날 정보화사회도 마찬가지다. 자국중심이라는 사고도 존재할 수 없고,지구촌의 여러나라가 조화와 질서를 유지하면서 급속한 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정보화사회다.이런 정보화사회의 경쟁구도는 하드웨어전쟁에서 소프트웨어전쟁으로,물질경쟁에서 문화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나아가 운용소프트웨어와 응용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사회기능으로 발전시켜가는 치열한 경쟁선상에 있다. 따라서 「국방」과 「교육」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고,「교통」과 「환경」을 별개로 다룰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늘날 정보화사회의 특성이다.그렇다면 이러한 역사의 큰 흐름에 걸맞는 정보화사회 지도자의 표상은 어떤 것일까. 우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절묘한 화음으로 조화시키는 「카라얀」과 같은 명지휘자가 되어야 한다.멀티미디어의 정보화사회는 오히려 각분야의 다양한 개성과 창의를 종합·조정하는 명연주가 절실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지도자의 마음속에는 과학 마인드,정보 마인드,문화 마인드가 살아 있어야 한다.농업사회에서는 어쨌건 많은 땅을 가진 사람이 위세를 떨쳤고,산업사회에서는 노동인력과 자본력이 큰 사람이 힘을 발휘했다.따라서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를 읽고 활용하며,부가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 두뇌의 힘이 결국 지도자의 요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도자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세계의 구도가 멀티미디어화되고,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세계화의 무한경쟁 속에서 총체적인 비전과 핵심적 대안을적절하게 마련할 수 있는 예견력과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더욱이 지도자는 그 시대에 걸맞는 공동선의 철학을 바탕으로 그 구성원에게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적 지도자 존 F 케네디는 누구나 희구하는 평화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평화란 견해가 다를 때는 점진적인 노력으로 합의를 이룩해가고,낡은 사회적 장애물은 무리없이 서서히 제거해가고,새로운 제도는 놀라지 않게 조용히 만들어가는 노력을 매일·매주·매달 쉬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과정,바로 그것이다』 바로 이점은 멀티미디어사회의 평화라는 화음을 도출하는 카라얀의 능력이다.이런 능력과 더불어 역사의 예견력은 지도자로서 필수적인 부분이다.마치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던지는 강속구와 변화구를 정확하게 예견해서 옳은 순간에 배팅하는 타자는 홈런을 터뜨리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듯이,지도자도 빠른 속도와 무상한 변화속에 다가오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해서 국가발전의 위대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남북전쟁직전의 미국은 지역의 이해가 둘로 첨예하게 갈렸다.북쪽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노예제도가 필요없게 되었다.그러나 남쪽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노예제도가 사라지면 당장에 경제기반이 붕괴될 상황이었다.노예제도 때문에 나라가 둘로 갈라져야 하는 운명에 직면했다. 그때 미국이 분열되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는가.남쪽은 후진농업국가로 전락했을 것이다.북쪽도 농업부문이 보완되지 않음으로써 현대산업국가로 균형있는 발전이 어려웠을 것이다.지금의 미국 같은 초강대국이 결코 못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링컨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바로 보았다.전쟁을 치르더라도 나라를 통일시키고 노예를 해방하는 게 역사의 장기적 발전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미래의 정보화사회에서는 링컨 이상의 미래예측력·결단력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국방·의료·교통·에너지 등 전분야에 걸쳐 국가정보화를 추진하고,지속가능한 풍요로운 삶을 위한 환경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정보화와 환경의 기본인 과학기술에 정치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 앨 고어 부통령은 「21세기에 걸맞는」지도자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태인 부모는 『현실적인 배고픔을 달래주기보다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정의 지도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보화사회의 지도자 역시 당장의 현실문제보다는 다가올 미래사회를 예견하면서,국민의 머리라는 논밭에서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의 위대한 문화적 화음을 도출할 수 있는 지도자라면 이 사람이 바로 멀티미디어사회의 카라얀이 아닐까.
  • 새로운 정치를 향한 새출발/세계화 민자당/김영삼 총재 연설 전문

    ◎정치부패·타락공천·금권선거 영원히 추방/정치가 더이상 비난과 냉소의 대상돼선 안돼/세계화로 선진과 통일의 신한국 창조해 내야/1백년전의 「실패한 역사」 되풀이 말라 우리는 지금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광복 반세기라는 민족사의 고비에서,선진과 통일의 신한국을 창조하는 주역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여러분과 나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땅에 문민민주주의를 실현하고,변화와 개혁을 주도한 우리 당이 이제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의 기치를 높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이 역사적인 전당대회가 있기까지 전국의 당원 동지 여러분이 보여주신 열과 성에 뜨거운 치하를 보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나를 민주자유당의 총재로 다시 선출해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당의 앞날에 애정어린 기대와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1세기의 문턱에서 오늘의 세계는 근원적인 변혁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화」,「세계화」의 물결속에서 새로운문명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WTO체제 출범으로 무한경쟁의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겨루어 오직 일류만이 살아남는 무서운 현실이 닥쳐온 것 입니다. 세계속에서 경쟁하고 세계와 더불어 협력하는 것은 이미 역사의 큰 흐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여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나라마다 개혁의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1백년전 우리 겨레가 실패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역사의 대세를 따라 우리도 뛰어야 합니다. 올해로 우리는 광복 50주년을 맞습니다. 이 뜻깊은 시점에서 우리는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반세기로 전진해야 합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가난의 유산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의 번영을 일구어 냈습니다. 분단의 제약으로 파란 많은 헌정사가 이어졌지만 끝내 문민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룸으로써 나라의 기둥을 굳건히 세웠습니다. 이제는 「세계화」로 민족의 기나긴 소망을 실현할 때 입니다. 선진과 통일의 신한국,「21세기 일류국가」를 창조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나아갈 때 입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세계화의 든든한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문민민주주의가 가져온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는 민주주의의 활력과 창의가 넘치고 있습니다. 날로 커가는 우리의 경제력 또한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1백년전과는 달리 우리는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새로운 정치◁ 지금 나라의 모든 부문이 세계화를 위한 개혁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 전체가 혁명적인 수술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동안 정당과 정치인에게 쏟아졌던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가 더 이상 국민의 비난과 냉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정치인도 국제경쟁을 하는 시대입니다. 「정치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우리의 정치가 세계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세계화를 앞서 이끄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정치」가 펼쳐져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는 「깨끗한 정치」입니다. 정치부패,타락공천,금권선거라는 말은 이제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지난 2년간 공직자 재산공개를 시작으로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정당법,정치자금법,통합선거법 등 정치개혁에 필요한 입법조치들도 단행되었습니다. 이제는 온 국민이 열망하는 도덕의 정치,청렴의 정치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어떠한 대가와 희생이 있더라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루어 선거혁명을 반드시 이룩할 것 입니다. 「새로운 정치」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입니다. 국민을 지역과 계층으로,세대와 이념으로 나누어 반목케 하는 것은 낡은 정치입니다. 특히 지역을 볼모로 삼아 국민을 분열케하는 정치는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도,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국민이 하나되게 하는 크고멋진 정치가 나올 때 입니다. 「새로운 정치」는 대의민주주의의 원칙 아래 국리민복에 헌신하는 정치입니다.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며 오직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을 대변해야 합니다. 정치의 본령은 권력의 추구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에 봉사함에 있습니다. 불필요한 정쟁으로 민생을 소홀히 하고 국익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정치는 사라져야 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겨루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는 미래지향의 정치입니다. 과거에 매달리어 분열하고 소모할 것이 아니라 화합속에 미래로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경쟁력있는 정치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앞장서 개척해 나가는 비전과 통찰력있는 정치가 펼쳐져야 할 때입니다. 이제 「새로운 정치」는 역사의 소명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선도해야 할 사명은 우리 당에 있습니다. ▷당의 세계화◁ 우리당은 이제 「세계화」의 새로운 과업을 앞에 놓고 있습니다. 「당의 세계화」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해야 합니다. 세계 속에서 선진국들의 정당과 당당히 겨루며 새로운 시대를 주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당은 변화와 개혁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겉만이 아니라 속까지도 철저하게 달라져야 합니다. 당헌과 정강정책을 새로이 하고 기구와 진용을 개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자세와 각오,인식과 발상… 그 모든 것에 일대 전환을 이룹시다. 이와 아울러 우리 당은 안정의 구심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는데 있어서는 나라의 안정이 튼튼하게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세계화는 개혁과 안정의 두 바퀴로 전진하는 수레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혁과 안정을 함께 이끌 우리 당은 무엇보다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뿌리내려야 합니다. 정당은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진실로 국민의 동반자가 되어,국민과 고락을 같이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품 속에서 커 나가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의 꿈과 희망은 물론 고통과 좌절까지도 함께하는 정당이 됩시다.둘째로,「민주정당」의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당내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당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우리는 모든 공직후보와 주요 당직의 자유경선을 목표로 하여,경선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아울러 당 운영에 참여의 폭을 크게 넓혀 당에 활력이 넘치게 할 것입니다.나아가,당원 전체가 당을 이끄는 시대를 열어 우리당에 신바람이 일게 합시다. 셋째로,「정책정당」의 면모를 더욱 드높여야 합니다.우리 당은 국민에게 보다 나은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중산층의 안정을 도모하고 중산층을 확충하는 정책개발에 진력할 것입니다.그리하여 우리 당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키우는데 있어 세계에서 으뜸가는 정당이 되게 합시다. 넷째로,「차세대 정당」으로 변모해야 합니다.「세계화」는 원대한 비전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필요로 합니다.우리 당은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우리는 각계의 전문가들과 21세기의 주역들에게 문호를 확짝 개방할 것입니다.우리 당을 유능하고 참신한 차세대 지도자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요람으로 만듭시다. 다섯째로,「통일주도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분단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민족사의 뜻깊은 시점을 맞아 이제 남과 북은 반세기에 걸쳐 반목과 대결로 얼룩진 분단시대를 청산해야 합니다.화해와 협력으로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우리 당은 이제 겨레의 소망인 민족통일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으로 그 소명을 다해야 합니다.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통일을 앞장서서 대비해 나가는 선도세력이 되어야 합니다.우리 모두 분단 반세기가 되는 올해를 「통일시대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희망의 정치◁ 우리는 집권당으로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용단을 내렸습니다.오늘 우리가 채택한 세계화선언은 그러한 우리 당의 개혁의지를 담은 것입니다.우리는 「희망의 정치」,「가능성의 정치」를 향해 새출발을 하고 있습니다.우리 앞에는만만치 않은 도전도 있을 것입니다.역경이 우리의 의지를 시험할 것입니다.그러나 우리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때,그 어떤 시련도 우리를 굴복시키지 못할 것입니다.우리가 굳건한 신념과 동지애로 뭉칠 때,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시대를 함께 열었듯이 이 순간부터 세계화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나는 동지 여러분을 믿습니다.우리 당에 한없는 신뢰를 보냅니다.이제,우리의 전도는 양양합니다.우리에게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가 있습니다. 높은 도덕성과 강한 실천력이 있습니다.국민의 여망과 역사의 소망 앞에 충실한 우리가 「세로운 정치」를 실현할 것입니다.우리에게 남은 것은 전진이요,우리가 얻을 것은 오직 승리 뿐입니다.이미 출정을 알리는 우렁찬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민족사의 제단에 우리 모두 피와 땀과 눈물을 기꺼이 바칩시다. 총재인 나부터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입니다.우리,온 국민과 함께 저 넓은 세계로,저 밝은 미래로 힘차게 달려 나갑시다.이 땅에 평화와 번영,선진과 통일의 신천지를 열어 놓읍시다. 「21세기 일류국가」신한국을 기어이 창조해 냅시다.그리하여 우리 당이 「민족사에 신기원을 연 위대한 정당」으로 길이 빛나게 합시다.
  • “새정치로 세계화 주도”/김 대통령 역설/지역볼모 정치 안될일

    ◎새대표 이춘구씨/민자 전당대회 민자당은 7일 하오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7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김영삼대통령을 총재로 재추대하고 김대통령이 새 대표로 지명한 이춘구 국회부의장에 대해 동의절차를 마쳤다. 새 대표로는 한때 정원식전국무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대통령은 원외인사가 집권당 대표로는 부적절하다는 점과 함께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등 정국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민정계 중진인 이부의장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당대회의장에는 정재철 의원이,부의장에는 김찬우 의원과 이용식 전남보성지구당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대통령은 이신임대표와 협의,8일과 9일 당3역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에 대한 전면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김종필의원의 대표직 퇴진에 따라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함으로써 지난 90년 이루어진 3당합당 체제를 김대통령 중심의 직할체제로 바꾸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정치를 향한 재출발」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정치인도 국제경쟁을 하는 시대이므로 우리 정치는 세계 수준으로 뛰어 올라 세계화를 앞서 이끄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면서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깨끗한 정치」「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국리민복에 헌신하는 정치」「미래지향의 정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민자당은 ▲국민정당 ▲민주정당 ▲정책정당 ▲차세대 정당 ▲통일주도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차세대 정당에 대해 언급,『세계화는 원대한 비전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필요로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당은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발전돼야 하며 각계 전문가들과 21세기 주역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당은 변화와 개혁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자세와 각오,인식과 발상등 그 모든 것에 일대 전환을 이루자』고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는 개혁과 안정의 두바퀴로 전진하는 수레와 같다』고 지적하고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데 있어 나라의 안정을 튼튼하게 뒷받침해 줘야 하며 당은 안정의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국민을 지역과 계층으로,세대와 이념으로 나누어 반목하게 하는 것은 낡은 정치』라면서 『특히 지역을 볼모로 삼아 국민을 분열하게 하는 정치는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통일된 조국과 선진복지 국가는 우리 모두의 절대적인 책무이자 소명이며 이를 달성하려면 개혁과 세계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불합리와 비능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히고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단합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민자당은 이날 대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결의문을 채택,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변화와 개혁의 선도자가 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국민정당으로 태어날 것등을 다짐했다. 또 세계화선언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정치와 민생정치,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새인물 새정치”차세대정당 지향/세계화 민자당/총재연설에 비친진로

    ◎경선제 등 도입… 구시대 정치질서 타파/개혁·안정 동반추구,당화합에 큰 비중 김영삼 대통령은 7일 민자당 전당대회에서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모든 부분이 세계화를 위해 탈바꿈하듯 정치의 틀과 질도 새롭게 바뀌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민자당 총재인 김 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은 「낡은 정치」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김 대통령은 『정치가 더이상 비난과 냉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김 대통령이 이날 지적한 우리 정치권의 문제점들은 그동안 수없이 지적되어 온 것들이다.정치부패 타락공천 금권선거와 더불어 지역을 볼모로 한 분열적 정치행태는 고질적 폐해로 꼽혀 왔다.붕당적 정치문화에 얽매여 불필요한 정쟁이 되풀이됐고 민생을 소홀히 하는 무책임한 정치가 비일비재했다.특정인 중심의 정치가 계속되다 보니 구성원들의 뜻이 상부에 반영될 여지는 별로 없었다. 김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법으로 「깨끗한 정치」「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국리민복의 정치」「미래지향의 정치」를 들었다.이를 실천하기 위한 민자당의 과제로는 「국민정당」「민주정당」「정책정당」「차세대 정당」「통일주도 정당」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차세대 정당」이다.이는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일맥상통하며 기성 정치권으로서는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정치의 세계화」가 상당부분 수사적 개념을 동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차세대를 위한 정치」는 정치개혁의 연장선상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방향제시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현실정치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새로운 사고와 윤리규범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정당」에 대한 실천의지는 김종필 의원의 대표직 퇴진으로 이미 구체화하기 시작했다.여권은 앞으로 지방자치선거,총선등 일련의 정치일정을 거치면서 대대적인 「수혈작업」을 시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우려되는 상황은 정치의 불안정이다.기존세력의 저항에 따른 분파적 움직임이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이 점을 고려한 듯 「개혁」과 「안정」을 「수레의 두바퀴」라는 동반개념으로 묶어 『당은 안정의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권의 변화를 추진하되 당의 화합도 꾸준히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날 민자당의 새 대표로 민정계 중진인 이춘구의원이 지명된 데서도 화합의 의미는 두드러진다.당직개편에서 민정계 중진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정치」의 의미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당헌·당규및 정강·정책 개정안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당 관계자들은 일부 당직과 공직선거후보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경선제를 도입한 것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내세운다.무엇보다 3당합당에 따른 부정적 요소들을 제거하려고 애쓴 흔적도 역력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의지가 단기적으로 현실정치에 얼마나 접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당장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방자치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가 걱정이다. 따라서 지방자치선거가 끝나서야 변신의 움직임도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폭적인 정계개편 문제와 맞물려 대단한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예상이다.
  • 미­중 무역분쟁/배경과 전망

    ◎양국 입장과 영향/총교역액의 2%… 효과보다 “힘겨루기”/중,신용실추… 투자유치 차질을 더걱정 미국이 4일 중국에 대해 무역 보복조치를 발표하고 중국도 즉각 역보복조치를 천명한 가운데 이달중 양국이 무역전쟁에 본격 돌입할 경우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의 일부를 잃게 될 뿐아니라 신용마저 떨어져 외국 투자유치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저작권·특허권·상표권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연간 10억8천만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상품에 대해 26일부터 1백%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즉시 미국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무역파트너인 양국간에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으나 중국의 통상 관리들은 5일 미국의 추가협상 제안을 수락할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사실 미국의 보복조치는 양국간 전체 교역량의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미국측 추산에 따르면 4백50억달러에 달했으며,중국의 지난해 총 수출량 1천2백40억달러중 문제가 되는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중국및 미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효과는 비교적 적을 것이며,비록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 하더라도 이번 제재조치가 중국에 대규모 실업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대 중국경제전문가 니콜라스 라디가 전망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저작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기존의 협정을 중국이 지켜나갈지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 92년 미국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이 협정에 따르면 중국이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은 중국과의 계약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국은 또한 연간 7천5백만장의 해적판 콤팩트 디스크를 생산해내는 29개 중국공장을 폐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먼저 이들 공장을 승인한 지방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들 공장들은 로열티를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있고 단지 생산비용만 부담하고있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지적재산권법을 시행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고있는 마당에 미국관리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조치는 중국산 플라스틱제품·무선전화기·자동응답기·스포츠제품및 자전거등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이들 제품이 주로 홍콩,대만,싱가포르등 외국 투자자들이 설립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들에게도 타격을 주게된다. 홍콩정청은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올해 홍콩 경제성장이 0.1%포인트 하락하며,3천8백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5일 미국의 이번 조치가 양국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말한것 외에는 예상되는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있다. 이날 오의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홍콩 기자들에게 중국의 시장이 이미 다양화 되어있기 때문에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한다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총수출품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부장은 높은 관세로 일부 중국제품의 가격이 높아져 미국에서 팔수 없게 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이 기회를 이용,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이후」 미·중관계/개혁파 기반 취약… 군·보수파 득세할듯/인권·대만·무기수출 등 갈등확산 소지 미국과 중국간의 지적재산권문제를 둘러싸고 무역전쟁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양국관계는 중국의 권력이양시기로 인해 무역 뿐만 아니라 인권,대만 문제할 것없이 전분야에 걸쳐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행정부의 중국관계전문가들과 정보분석가들을 집중 취재하여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이번 무역전쟁의위기도 그 배경에는 중국의 국내정치권력의 대변화를 바탕에 깔고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보복조치가 발표된지 불과 1시간 만에 역보복조치를 발표한것은 「신중하고 까다로우며 등소평 보다 미국의 압력에 둔감한」지도자들이 지금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등소평의 건강악화 이후 사실상 거대한 중국을 이끌고 있는 새 지도자그룹들은 미국에 대해 비타협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행정부는 더 이상 등소평이 이미 중국의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지않고 있으며 강택민주석이 이끄는 전문기술관료와 군부지도자들에게 권력이 넘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강주석은 등에 비해 권력기반이 약하고 답답해 타협을 통해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민족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소평 이후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오히려 인권탄압을 계속할 가능성이 많고 자칫 사태가 악화되면 가혹한 정치적탄압이나 대만에 대한 새로운 군사적 위협,또는 이란이나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미국과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등소평 이후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것은 강택민이 얼마나 권좌에 남을수 있으며 그 이후에 권력을 계승할 지도자가 과연 어떤 정부를 탄생시킬 것인가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평화적인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인 적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방부의 한 위원회는 작년말 중국의 후계구도와 그 전망에 관한 분석을 했는데 급진개혁파가 집권하여 미국에 우호적인 강대국으로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반면 13명의 전문가중 3분의 1은 비교적 안정된 집단지도체제의 구축으로 지금과 같은 개혁과 군사력을 점진적으로 증강하되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지못하도록 군사적 간섭을 하고 남사군도의 유전지대에 대한 영유권 관철을 위해 전쟁불사의 강경책도 구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호전적인 대외정책을 추구하는 권위주의적인 강자의 출현으로 내부마찰이 증대되거나 아니면 연안지방과 내륙지방간의 경제격차로 중국이 결국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등이후나 또는 강이후에 누가 권력을 잡든 군부의 영향력은 증대될 것이며 이같은 조짐은 이미 해군총장 류훠킹이나 인민해방군의 사실상의 총수라 할수 있는 양상곤과 같은 극보수주의자의 영향력에서도 알수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등의 후계자는 군의 지지확보를 위해 군의 영향력을 수용할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전통적으로 강한 반서방적 시각을 갖고있는 중국군부의 기류가 결국 앞으로의 미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7년 미·일 반도체분쟁/일서 굴복… “짭짤한 재미”/미의 무역보복 전례 미국은 과거 「신앙」처럼 떠받들고 있는 불공정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이의 시정을 위해 보복관세등의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왔다.특히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미국의 대외 무역역조의 주범이라는 확신이 설 경우 이같은 보복조치는 목적달성을 위해 가장 애용됐던 수단이었다. 미국은 지난 87년에도 일본에 대해 3억달러 규모의 무역보복조치를 내려 톡톡히 재미를 봤다.86년 7월말 양국간에 체결된 반도체협정을 일본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보복조치였다.당시 미정부와 업계는 일제 반도체의 수출가격 덤핑중단 조치와 일시장내 미업체 점유율을 5년내 9%에서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일본측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었다. 미국은 일본이 성의를 보이지 않자 이듬해 4월 ▲컬러TV ▲회전용 천공기구 ▲동력공구 ▲탁상용계산기 ▲자동정보처리기구등에 1백%의 관세를 물리기로 공식발표했다.물론 미정부는 일본측이 확실한 무역역조 개선조치를 취하면 이같은 보복조치는 즉각 해제된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일본에서는 무역전쟁 불사의 강공기류도 흘렀지만 일본은 부랴부랴 슈퍼컴퓨터등 1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긴급구매하는등 미국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결국 일본시장의 미 반도체 점유율은 미국이 목표했던 수준에 도달했고 작년에는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국의 이같은 협박이 먹혀들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대일무역 역조가 섬유를 제외할 경우 총 무역적자의 47%인 데다 일본은 총무역 흑자의 86%를 의존하고 있어 일경제가 미국의 볼모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이번에 중국에 대해 강공을 가하는 것도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4백50억달러에 이르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무려 3백억달러를 넘어 중국은 미국없이는 「성장」을 생각할 수 없다는 미측의 계산이 깔려 있다.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타협을 통해 실리 쪽을 선택할 것이다.10억달러를 챙기려고 몇십배의 중요한 시장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육영희 장애아연 초대소장 취임 김양희 박사(인터뷰)

    ◎“고국서 장애아 치료에 여생 바칠터”/불서 42년 활동… 난청·자폐 치료 권위자로 명성 『고국에 돌아와 청각장애·소아정신분열·자폐증 등을 앓는 아이들을 치료해야 겠다고 마음먹은지 23년이 됩니다.더 늙기전에 꿈을 이룰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42년간 프랑스에서 난청등 장애아치료의 권위자로 활동해온 김양희(68)박사가 최근 귀국,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이정환 이대교수)가 첨단 치료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추어 서울 신천동 회관내에 설립한 장애아치료교육연구소 초대소장에 취임했다. 『난청이나 실어증 자폐등은 조기발견,치료 하면 정상인과 같이 말하고 들을 수 있지요.난청의 경우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하다가 자칫 평생을 수화로 살게하기 쉽습니다』­조기발견 치료를 위한 일반인들의 의식과 전문인력·전문치료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에게 하는 난청검사가 좀처럼 보기 힘든 것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신생아때 난청진단이 나오면 6개월마다 성장에 맞춰 보청기를 갈아 끼움으로써 음조절을 하고 지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사회보험제도를 바탕으로 각종 치료센터,일반학습교실및 관련 프로그램이 겸비된 「학교병원」이 보편화돼있지요』이때문에 청각장애아수가 줄어 특수아동학교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프랑스에 있으면서 입양된 한국어린이들의 심리치료와 그 부모들의 상담을 도맡아 했던 김박사는 「한국식 나이계산법」이 정상아를 비정상아로 쉽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를 보아왔다며 「한국의 세계화는 나이계산법의 세계화부터」라고 주장한다.김박사는 청각·자폐 어린이의 할아버지로만 머무르지 않는다.이곳 연구소를 열면서 『학습부진아는 지능이 낮은 것이 아니라 난독증·정서불안등의 원인 치료만 하면 공부잘하는 아이가 된다』고 역설,빗발치는 상담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53년 도불,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소르본대 의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김박사는 소르본대 스피치센터원장,루앙시 메디컬센터와 자신의 병원에서 무수한 장애아동을 치료해왔다.
  • “계파갈등 「험한 꼴」 보여선 안된다”/민자,당직 「화합인선」고민

    ◎「원외대표」땐 3역에 실세 포진/잡음소지 없애게 청와대서 여론조사/총무 「같은 계파끼리 경선」 추진 민자당이 새 당직인선을 당내 화합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의 탈당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민자당은 대대적 당직개편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다.그러나 후임대표의 인선을 둘러싸고 민정·민주계 사이에 첨예한 이해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처음 시도되는 원내총무경선은 벌써 과열양상을 보인다. 여권 핵심부는 이에 따라 당직인선에서 계파간 이해를 조정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총무경선도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할 계획이다. ○…민자당에서 새 대표자리를 놓고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민정계 실세중진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부터다. 당초 원외 혹은 원내에서도 세가 없는 의원이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다가 김윤환·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 기용 가능성이 급격히 부상하자 민주계가 달라졌다.김영삼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켜오던 태도를 바꾸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문정수 사무총장을 비롯,서청원·김봉조의원 등 민주계 대다수는 한 목소리를 냈다.『김윤환·이한동의원은 새 대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당내 역학구도로 보아 민정계 중진의 대표 임명은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계가 이렇게 나오자 다시 원외인사의 대표기용설이 힘을 얻고 있다.그 가운데에서도 정원식전총리가 가장 유력한 듯 거론된다. 이번에는 민정계 쪽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김윤환의원은 김종필의원의 탈당한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민정계에서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강하게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다른 민정계 의원들은 『집권당 역사상 원외대표를 영입한 적은 없으며 국회운영에도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인선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얘기를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당의 분위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새 대표의 임명이 결코 당의 단합을 깨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택하리라 여겨진다. 「원외 대표」를 선택한다면 중진실세들을 당3역등 주요 포스트에 포진시켜 반발을 줄일 것이다.민정계 중진에게로 대표가 낙점된다면 민주계에도 반대 급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특히 대표인선과 관련해 여론조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당내 화합은 물론,지방선거 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의 판단자료로 쓰고 그 자료가 탈락자 설득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대표임명은 총재인 김대통령의 결단사항이지만 총무경선은 제도적으로 과열을 막을 수 있다. 문총장은 『총무는 총재가 추천하는 몇 사람에 한해 부분적인 경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인적인 선거운동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무리한 선거운동을 한 인사는 경선후보에서 제외시킬 수 있음도 시사했다. 민자당이 총무경선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강구하고 있는 방안은 두가지.당헌에는 복수추천으로 해놓아 3인 이상도 추천이 가능하지만 2명만 경선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전해진다.3명 이상을 붙여놓으면 계파간 뿐 아니라 계파 안에서의 알력도 심해질 수 있다.과반수 득표자가 못 나올 여지도 있다. 또 하나는 같은 계파끼리 경선을 부치는 방안이다.당직안배 결과 총무가 민정계 몫이된다면 2명 모두를 민정계로 추천하고 민주계 몫이라면 민주계만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 “「한반도통일」 미국익에 도움”/브래켄 예일대교수 주장

    ◎군사·경제력 막강… 한·미추구목표 일치/금세기 통일 가능성… 새 안보전략 필요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대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통일로 새롭게 태어날 강력한 한국은 미국의 국가이익에 일치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전략 전문가인 폴 브래켄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미외교정책연구소(FPRI)가 펴내는 계간지 「오비스(Orbis)」 최신호에 기고한 「한반도 분단이 안고 있는 위험과 가능성」이라는 글에서 『강력한 통일한국은 특히 군사적·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의 국익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이같은 관점에서 한반도 통일 이후의 구체적인 국가전략과 동북아전략을 수립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해군 작전 및 군사과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브래켄 교수는 통일한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 지역 군사전략에 부합할 수 있고 자유무역정책 또한 계속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래켄은 통일한국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고 만일 약한 국가가 된다면 한국은 다른 주변 아시아 강대국들의 이익 확장을 위한 각축장으로 전락,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래켄 교수는 이어 강력한 통일한국을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확고한 안전보장관계의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한반도 통일로 필요성을 상실하게 되는 미지상군을 해군력으로 전환시키는 등의 전략적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은 한반도 평화통일이 미국의 목표라고 말해 왔지만 북한정권의 변화 또는 제거에만 중점을 둬왔을 뿐 한반도 통일이 직접적으로 어떤 이익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해 왔다』고 지적한 브래켄 교수는 『이제는 한반도 통일문제가 금세기내 매듭지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 연구가 이뤄져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또 한반도 통일문제가 끝내기 수순에 들어섰다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핵무기 개발 가능성,동북아 일대를 커버하는 미사일 보유 등 북한군의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걸핏하면 내세우는 북한당국의 전쟁 위협이 막상 북한군의 지휘체제 문제로 말미암아 하나의 전략적 경고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 지휘체계가 단계적인 피라미드 구조로 된 것이 아니라 각 단위대가 최고지휘부와 독립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 효율성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즉 북한군내 많은 특수부대들이 내부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한 체제유지 목적에서 상호 견제를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정보유통이 어려움은 물론 병참지원도 체계화돼 있지 못하고 보병부대와의 신속한 작전변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김일성 사후 상대적으로 군에 대한 장악력이 미흡한 김정일의 후계체제 수립으로 인해 북한군의 분열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우발적인 부분적 전쟁도발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주의를환기시켰다.
  • “등사후 중국 현상유지 확률60%”/일 노무라연

    ◎서방­주변국이 내다 본 북경기상도/각국 시나리오 「희망사항」따라 차이/혼란·분열로 「종이호랑이」전락 바라/미·영·불/“정쟁땐 난민 밀물” 대륙안정 기대/일·대만 『등소평 사후 군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중국의 분열 가능성은 50%가 넘으며,기존 체제의 유지는 30%,급진적인 자유화는 20%에 불과하다』(미국 국방부) ○미,“자유화 20%” 『등이 죽더라도 권력투쟁에 의한 심각한 정국 혼란은 단지 15%의 가능성 밖에 없으며 현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은 60%이다』(일본 노무라연구소)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91)사후의 중국 장래를 점치는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시나리오이다. 등 사후를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중국의 분열 가능성)은 50%와 15%라는 숫자에서 뚜렷하게 다르다.등의 사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서방과 동양의 시각차가 뚜렷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중국 전문가들은 모두 자국의 희망사항이 시나리오를 통해 반영됐다고 풀이한다.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분열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길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는 역사적으로 이어진 서방의 대중관이며 더욱이 공산국가의 마지막 보루인 중국의 붕괴야말로 자본주의의 확실한 승리로 귀결된다는 판단이다. 그 반면 중국과 인접한 일본과 대만,홍콩 등은 중국의 안정을 절대적으로 바란다.정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생길 보트피플(난민)들을 대략 1억∼2억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자국으로 몰려올 경우 경제는 물론,정치·사회적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백억에서 수천억에 이르는 돈을 중국에 투자한 일본으로서는 현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혼란 도미노 확산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이인석 중국실장은 『미국이 중국의 분열을 점치는 국방부의 보고서를 언론에 흘린 것은 중국의 분열을 강력히 바란다는 증거이다.언론을 통해 계속 분열의 가능성을 유포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등사후의 정국을 이끌겠다는 화평연변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실장은 각 국가마다 점치는 시나리오는 대체로 세가지라고 전했다. ▲강택민과 이붕,주용기의 삼두 집단체제의 현상 유지▲양상곤·양백빙 형제의 후원을 받는 군부의 집권과 이로 인한 천하대란▲조자양 계열의 급진 자유주의파의 집권 등이다.단지 그 우선 순위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미국은 지난 해 8월 미국 국방부가 대외비로 작성한 「등 사후의 중국 장래」라는 보고서를 지난 달 24일 언론에 공개했다. ▲군부의 전면 등장과 이에 따른 분열 가능성이 50% ▲강택민 체제의 유지 30% ▲자본주의식의 자유화 20%를 예견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등도 미국의 견해에 동조한다. 그 반면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등 사후의 3가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현상 유지가 60%,시장 경제의 급진전 25%,권력투쟁의 격화로 인한 정치 혼란이 15%였다. ○대만,침공우려 대만은 좀더 복잡하게 계산한다.분단국인만큼 군부의 전면 등장은 대만 침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대만의 이등휘 총통이 연초부터 국방력 강화방침을 발표하고 군사 훈련의 빈도를 높이는 것도 이에 대한 대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면에서도 전체 대중 투자의 30∼40%를 점할 정도로 본토에 대한 이해관계도 깊다.최근 「대만 세계 서국」에서 출간한 「등소평 사후의 중국」이란 책자에서 현 체제 유지를 60%로 내다본 것도 어쩌면 대만 정부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셈이다. ○홍콩운명과 직결 중국의 투자창구로 불리는 홍콩의 운명도 등 사후의 중국 정국에 걸려있다.오는 97년7월 본토 반환을 앞두고 중국이 혼란에 빠져 홍콩인의 대부분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경우 결국 홍콩의 경제는 파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현지 언론이나 연구소의 80% 정도가 현 체재의 유지 가능성을 점치는 것도 당연한 셈이다. 제일경제연구소의 양범직 연구원은 『한국도 중국의 분열보다 중국의 안정이 정치나 경제의 분야에서 훨씬 유리한만큼 중국의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우리정부 전망/경제개발 주력… 대한협력 강화 불가피/한반도 안정·비핵화정책 골격 유지/장기적으론 「정경분리」원칙도 바뀔듯 우리정부는 「등소평이후」에도 개혁과 개방이라는중국 대내외 정책의 기본 골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특히 최근 4∼5년간 중국이 한반도와 러시아,베트남,인도,아프가니스탄등 국경을 맞댄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현상유지에 고심해 온 점에 주목한다.정부는 중국이 그런 바탕위에서 남북한 관계도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등거리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의 대 한반도 2대 정책인 안정과 비핵화 정책은 유지될 것이며,이는 우리나라의 이익과도 부합한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등사후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심리적인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양측의 혁명 1세대를 대표하는 등과 김일성이 사라지면 「정부 대 정부」「당 대 당」「혁명원로 대 혁명원로」라는 양측의 3가지 채널중 하나는 없어져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와 중국과의 실질적인 관계는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정부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개발 속도를 좀더 가속화시키는 등의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중국은 그 과정에서 한국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등이 사망하더라도 올해 강택민국가주석이 방한하는 계획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정경분리」라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2년 8월 수교한 이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외교 당국자간의 공식적인 만남을 근간으로 해왔다.현재도 우리와 중국간에 비공식적인 채널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양국의 최고지도자들 사이의 관계가 두터워졌다고 한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방문,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등 주요한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강택민,이붕,교석등과 서신 교환을 통해 우의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함께 공로명외무부장관은 지난 83년의 중국 민항기 납치사건 해결협상 과정에서의 활약으로 중국에 잘 알려진 편이며,황병태중국대사도 중국측이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이라서 한국의 경제관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현지 외교가에서의 비중이 커져간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말했다.
  • “사람 오가자” 대북교류 적극공세/정부의 교류제의에 담긴뜻

    ◎평양의 현실성없는 선전공세에 쐐기/수용가능성 희박… 「핑퐁 제의」우려도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의는 각종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이날 대북 제의의 3가지 골자는 겉보기에는 새로운 내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의의 시점이나 강도를 고려한다면 전례없이 유연하면서도 공세적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산가족 상봉이나 언론인 상호취재 허용에서부터 우리 기업인의 판문점 왕래허용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의내용은 기존의 정부 방침의 테두리에 있는 희망사항들이다.이들 현안들은 지금까지 북한이 소극적 또는 부정적 자세로 인해 벽에 부딪힌 숙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교류나 언론인의 방북취재 제의는 우리로선 유연한 제스처일지 모르나 북한의 입장에선 「양날의 칼」로 받아들일 소지도 있다.북한당국이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4월 평양축전을 무대로 이 두가지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판문점을 통해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트라는 제안도 우리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하지만 남북경협시 당국의 개입을 거부하며 제3국에서 우리측 개별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경쟁을 유도해온 북한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공세적 제의일 수도 있다. 더욱이 이산가족들간의 생필품 교환추진을 제기한 것은 북한의 입장에선 「압박카드」로 비쳐질 수도 있다.북한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등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꺼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취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선회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요컨대 북한의 반응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 유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과거 서독 브란트정권시절 베너 전내독성장관이 추진한 「작은 발걸음」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한걸음씩 남북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간다는 우리의 입장에 북측이 호응해 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한마디로 이번 제의가 4월 축전에 북측이 남쪽 인사들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관측에 기초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엷다는 얘기다.북측이 우리측 이산가족의 축전참관 무조건 허용발표를 할 가능성도,이 문제를 논의할 당국간 회담에 응할 소지도 모두 적은 것이다. 오히려 선별초청 등을 통해 우리 내부분열을 노리는 역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이번 제의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8·15 공동경축행사와 「대민족회의」제의 이후 불붙기 시작한 남북대화를 둘러싼 「핑퐁식」공방전으로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김총리의 일문일답 내용/「당국자회담」 북·미합의 이행과 연계/이산가족 북 원하면 얼마든 보낸다 다음은 김덕 통일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제의는 지난달 25일 차관급 회담제의를 다시 수정해 제의한 것인가. ▲차관급회담제의는 제의대로그대로 유효하며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을 새로 제의한 것이다. ­이번에도 차관급회담에 이어 당국자 회담을 제의했는데. ▲모든 문제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당국자간 회담이 필요하다. ­북측이 「대민족회의」제의에 이어 정당회담을 제의한데 대한 정부측 입장은. ▲북측이 정당·사회단체를 상대로 편지를 보내는 것은 「대민족회의」를 전제로한 것으로 이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관계개선이나 진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북측에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들을 초청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냐.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의 실현을 촉구한 것이다. ­이번에 제의한 고위당국자회담이 열리면 북·미간 핵합의에 따라 필요로 하는 남북대화가 재개된 것으로 볼수 있나. ▲고위당국자 회담이 열릴 경우 미·북간 제네바합의의 이행을 비롯,모든 현안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대북제의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나. ▲남과 북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번 제의는 결코 무리없는 제의로 실현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남북대화재개를 위해 국가보안법과 조문파동 사과등을 전제로 내걸고 있는데 이번 제의가 자칫 이산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 아닌가. ▲성사가 안된다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또한 당국간 회담을 포기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위배된다.기본합의서는 사문화된 흔적이 없으며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이 계속 이들 전제조건을 내걸면. ▲우리의 기본입장은 (북측 자세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다.불필요한 선행조건 철회를 우리는 강조한 바 있다. ­이산가족들을 잠정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보낼 수 있다고 보나. ▲북측이 받아들일수 있는 정도는 보낸다는 방침이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본다.
  • 첫 국산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오늘 핵연료 장전

    우리기술로 설계·건조된 최초의 국산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핵연료 장전이 2일 하오2시부터 시작된다.열출력 30Mw급,세계 10위권 안의 최첨단 기능을 갖춘 고성능 원자로인 「하나로」에는 20% 농축우라늄으로 만들어진 핵연료 다발이 하루에 1∼2개씩,총 18개가 장전되며 오는 8일경 최초의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시점인 초기임계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등 사후 집단지도체제 가능성/미 국방부 「단기적 장례」보고서

    ◎2년내 분열 50%·현상유지 30%/완전붕괴 되면 북한 체제도 위험 중국은 등소평 사후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의 분열은 북한의 장래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미 국방부보고서가 내다봤다. 미 국방부가 국방부·의회·학계·금융및 산업계 인사 17명에게 위촉·작성해 지난 24일 공개된 등 사후 중국의 장래에 관한 보고서 「단기적으로 본 중국」는 등 사후 중국에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서고 경제개혁과 제한적 정치자유화를 강조해온 등의 기본노선도 큰 변화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군부도 기득권 유지를 위해 과도기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본 보고서는 그러나 이같은 과도체제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 미국의 이해와 상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등 사후 2년 사이 중국이 ▲기존노선을 유지하거나 ▲보다 적극적인 자유화 개혁을 추구하든지 ▲옛 소련과 유사하게 분열되는 3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이중 분열 확률이 50%로 가장 높고 기존노선 유지는 30%,자유화 개혁 쪽은 20%의 확률 밖에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갈라지면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비공산 인사가 막강한 배경을 안고 전면에 나서거나 ▲지역 분권화 또는 ▲완전한 붕괴중 하나가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공산 인사가 부상하면 군부의 입김이 더욱 강해져 중국군의 현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중국군의 ▲예산 대폭 증액 ▲해군 대양 진출 본격화 ▲해·공군 기동력 강화 ▲핵무기 개발및 ▲지상병력 증강이 추구될 것으로 덧붙였다.중국은 이 경우 한반도에 대한 전략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지역 분권화가 이뤄지면 옛 소련과 비슷한 『느슨한 연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지역별로 새로운 통화가 나오고 토호 세력과 연계된 신흥 지배층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이때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불개입」이란 기조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의 완전붕괴가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중국이 붕괴되면 극도의 혼란 속에 대규모 난민이발생하고 「북한도 무너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등 사후 중국의 장래와 관련해 ▲미·일 안보조약을 유지하는 등 기본 대 아시아 전진 배치 전략을 고수하고 ▲내정 간섭을 피하면서 중국과 경제·안보 협력을 활성화하는 한편 ▲대만의 독립과 이 나라에 대한 미제무기 판매 문제를 둘러싼 워싱턴의 방침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민주「개혁모임」 내분 “소용돌이”

    ◎전대 논쟁서 이부영의장의 김대중씨 비판서 비롯/평민연 40명 독자노선 모색… 이중계보 한계성 노출 벼랑끝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인 타협을 이룬 민주당의 내분과정에서 당내 세번째 계파인 「민주정치개혁모임」(의장 이부영)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은 한술 더떠 내부분열이라는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의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처럼 내분증세가 자못 심각하다. 내분의 원인은 「민련」(새정치와 개혁을 위한 민주연합)출신과 「평민연」(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출신들의 대립에서 비롯된다.「민련」출신은 이부영의장과 제정구·유인태·박계동·원혜영의원 등 5명이다.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때 이른바 김대중씨의 반대진영에 서서 「후보단일화론」을 내세운 재야인사들로서 91년 이기택총재의 작은 민주당과 합류,제도정치권에 진입했다.「평민연」출신은 친 김대중노선의 「비판적 지지파」재야인사들로 지난 88년 2월 평민당에 입당했다.주로 호남권으로 임채정·김영진·신계륜·박석무·이해찬·이석현·정상용·장영달·조홍규의원 등 9명이다.이밖에 김병오·김종완·이길재·장기욱·홍영기·김원웅의원 등 6명은 지난 92년 3월 개혁모임결성후 참여한 중도파 인사들이다. 양쪽의 마찰은 전당대회 논쟁과정에서 증폭됐다.「평민연」출신들이 『이부영의장이 내부의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그의 지도노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민련」출신들이 김대중씨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이나 이대표의 강경 움직임에 적극 동조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임채정·이해찬의원등은 탈퇴를 공언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이의장등 「민련」출신들은 『개혁의 명분을 팽개친 채 눈앞의 실리만 쫓고 있다』고 「평민연」출신들을 꼬집었다.이런 갈등은 당내분사태를 겪으면서 개혁모임을 철저히 무력한 존재로 만들었다.제 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이중계보로 이루어진 조직내부의 한계만을 드러낸 것이다.무엇보다 내분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개혁모임보다는 이대표와 김상현고문,그리고 동교동계로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다. 이의장의 지도노선에 대한 불만과 무력감이 어우러지면서 「평민연」출신의 의원과 원외위원장 40여명은 27일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탈퇴를 포함한 앞으로의 진로를 신중히 검토했다.이 자리에서는 이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터져 나왔다.그러나 이들은 일단 재야쪽 김근태씨의 입당을 지켜본 뒤 지도체제 문제등을 논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의견을 정리했다.곧 이루어질 김씨의 입당은 개혁모임의 재편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NPT연장 사전조율 무산/유엔 최종준비회의 결산

    ◎핵강국 “영구화”시도에 비동맹 반발/4월 본회의때 합의 도출여부 불투명 냉전붕괴 후 국제평화유지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 문제를 놓고 유엔본부에서 5일간 계속됐던 제4차 최종준비회의가 서구그룹과 비동맹그룹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난항을 거듭,오는 4월17일 본회의 이전에 한차례 준비회의를 더 갖자는데만 합의하고 다른 결론없이 27일 막을 내림으로써 NPT의 장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번 회의에서 최대 쟁점사항이던 NPT 연장 결정방식을 다룬 의사규칙 관련 실무위원회에서는 NPT의 무조건 무기한 연장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서구그룹이 NPT 연장 결정방식을 의장 재량으로 신축성있게 택하도록 하려는 반면,비동맹그룹은 연장 결정방식및 과정의 구체적 명문화를 주장했다. 1970년 발효돼 핵무기 확산을 제한해온 NPT는 금년말로 시효가 끝나게 돼있어 오는 4월 본회의에서 연장 문제가 결정돼야 지속적 효력을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의제 문제에 서방국가들은 우선 NPT의 연장문제 결정부터 다룰 것을 주장한 반면,비동맹그룹은 전면핵실험금지조약(CTCB) 체결과 핵군축을 명시한 NPT 의무조항 검토를 우선하자고 맞섰다. 결국 이 대립은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핵보유 5개국들이 무조건적인 영구연장을 꾀하는 반면 나이지리아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등 영향력있는 비핵보유국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초래됐다.즉 5개국만 핵무기 보유및 부분적 핵실험을 허용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핵무기및 그 기술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은 평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NPT의 무기한 연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CTCB체결과 핵분열 물질 생산금지 조약의 조속한 체결을 유엔산하 군축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절차 문제가 잘 마무리돼 본회의가 예정대로 열린다 해도 이같은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 때문에 미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NPT 무기한 연장안이 통과 정족수인 1백69개 회원국의 과반수인 85개국의 승인을 받을수 있을지 미지수로 돼있다.이때문에 우선 25년을 다시 연장하고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조약이 갱신되도록 하는 절충안이 설득력 있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4월의 본회의는 NPT의 연장 여부라는 명목상의 문제보다 냉전붕괴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가고 있는 핵위협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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