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중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포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15
  • 로버트 듀자리치 미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해외논단)

    ◎“동아시아에 다자안보기구 생겨야한다”/중국·대만 충돌땐 질서붕괴… 번용 크게 해쳐/이웃 일본등에 충격파… 군비경쟁 가속화 부를듯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로버트 듀자리치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대만의 긴장고조를 집중분석하면서 동아시아의 안정유지를 위한 이 지역 다자간 안보기구 창설필요성을 강력 주장했다.허드슨연구소 월간논문집에 실린 그의 글을 소개한다. 최근의 대만·중국간 긴장고조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이 위기가 악화되기라도 한다면 동아시아의 질서는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간에 군비 경쟁이 불붙을 것이며 뒤따를 외교·군사적 대립은 동아시아의 경제적 번영을 크게 해치게 된다.중국·대만에 관한 외교정책은 내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큰 이슈의 하나로 부각될 조짐이다. 각국 정부가 이성적 바탕에서 움직인다고 믿을 땐 중국이 대만을 실제 공격하리라곤 생각되지 않는다.그러나 정부를 이성적 주체로 파악할 때 만큼 장래 중국의 행동이 선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불행스럽게도 이우려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만약 중국이 사회경제적 변화의 무게와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분열되기라도 하면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한편 중국의 민주화가 진전되는 방향을 택한다 하더라도 이같은 움직임은 대만과 중국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킬 정도는 되지 못할 것이다. 민주화,민주정체의 채택은 그 자체가 평화주의적 성향을 뜻한다고 보는 논자도 있으나 야심있는 국가들의 「젊은」 민주주의에 관한 실제 역사는 이와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혁명기의 프랑스,독일 제2제정,왕정체제의 이탈리아,명치·대정시대의 일본 등 반헌법국가적 경험일천한 민주정체는 필요하다면 다른 민주국가에 대한 공격과 영토확장을 불사하고 능히 이를 실행해 왔다. 대만과 중국이 맞붙게 될 때 그 결과는 선뜻 점칠 수 없다.비록 중국이 대만보다 엄청나게 인구가 많긴 하지만 이 섬 공화국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전면공격보다는 장기적 마찰형태의 전쟁이 한층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도 중국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좌우간 중국이 대만에 극단적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엔 아시아는 충격파에 휩쓸리게 된다. 먼저 일본이 커다란 위협을 느낀다.일본의 방위비는 아시아 기준으론 상당하긴 하나 병력이 징병제인 이웃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현대적 장비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다른 아시아국가도 군장비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 러시아 북한(한반도 통일후 북한의 핵하드웨어를 보존할 수 있을 땐 통일한국) 파키스탄 인도 등과는 달리 일본은 핵무기가 없다. 중국의 공격에 대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모른체하고 일본은 사업을 계속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으나 이는 아주 위험한 일일 것이다.중국의 공격은 실패하더라도 즉시 이 지역에 치열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며 승리할 경우 공산정권은 영토「반환」요구를 제기하면서 일본을 다음 타켓으로 할 수 있다.또 한국은 옛 식민지배국인 일본에 반감을 품고 있을 수 있으며 특히 통일을 이루었을 때 그럴 가능성은 아주 큰데 만약 중국과 한국이 동맹이라도 맺게 된다면 일본은 중국의 협박을 모른 체하지못할 것이다.일본이 재무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에겐 중국·대만 전쟁은 어떤 상황이 되든 좋거나 보다 유리해질 가능성은 없다.동아시아의 보다 작은 나라들도 같은 상황에 빠질 것이다.한국에겐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분쟁은 국가간의 갈등 해결책으로 전쟁을 택하는 시대의 재도래를 의미한다.또 이 분쟁은 한국에겐 중국·일본간의 분쟁가능성으로 연결된다.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한국은 이 두 아시아 대국간의 분쟁이 있을 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왔다.중·일은 가끔 한반도에서 서로 싸웠던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분석해볼 때 중국을 대결이 아닌 협조,협력체제로 끌어들이는 일이 아시아 그리고 미국에게 떨어진 긴급임무라고 할 수 있다.대만전 가능성은 한 측면에 불과할 뿐이다.외국이 관여할 수 없는 중국 내정문제는 차치하고 아시아의 정치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관계를 몇몇 열거해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다.이어 아시아 안보의두번째 요인은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다.미국은 대만국민들이 자유 의사로 본토통합을 결정하지 않은 한 대만의 실질적 독립을 지지한다는 뜻을 중국에게 명백히 해야한다.서유럽의 군사·민간 관리들은 나토를 통해 같이 일하는 걸 배웠는데 현재 동아시아는 이같은 다자간 안보기구가 결여되어 있다.미국은 이 지역에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포함되는 다자안보 기구가 생겨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 기구는 지난 1945년이후 한·일 관계를 훼손시켜온 강한 상호의심을 완전 불식하지는 못하더라도 경감할 것이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일본에 등을 돌리도록 한국을 충돌질하고자 시도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다.
  • 파리 라 빌레트 공원(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28·끝)

    ◎과학·문화·오락기능 갖춘 “미래공원”/미완성 형태 「폴리」는 도시인 갈등·개체화 상징/「지오드」 외부는 반사유리… 신비로운 우주 재현 건축은 사회의 문화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물리적 요소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미래를 향한 진취성은 동시대에 건축되고 있는 건축물의 형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관점에서 건축답사는 전통 건축을 통하여 그 사회의 지나간 역사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지만,현대 새로이 건축되고 있는 건물들을 통해 한 사회의 진취성과 미래관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도살장·가축시장 자리 파리는 잘 보존되어 있는 고 건축을 통해 문화적 역사에 대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도시임과 동시에,한편으로는 탄탄한 문화유산 위에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용솟음 치고 있는 문화에너지가 현대건축의 형태를 통해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이다.여기서 소개하는 라 빌레트 공원은 1970년대말에 시작된 미래형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대통령이 직접주관한 파리 7대 건축 과제 중의 하나이다.「21세기형 도시 공원」이라는 세계 최초의 주제를 내걸고 계획된 이 공원은 현대 도시공원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어 건축적 의의가 높다. 이 공원은 복잡한 도시생활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는 19세기적인 공원에서 탈피해 현대 도시공원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도시형태의 연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선언하였다.따라서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창출의 장소와 교육의 장소,또한 오락의 장소를 한데 마련하여 미래형 복합 도시 공원을 제시하고 있다.이 공원을 처음 대하면 다차원적인 도시인들의 특성이 그대로 공원속에 연장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진정 현대 도시민들의 생활장소임을 실감케 한다.더욱이 과학과 문화,오락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제각기 혁신적인 건축양식으로 표출되고 있어 세계적인 현대 건축의 명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파리 동북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공원은 원래 파리의 모든 분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812년에 판 운하가 흐르던곳으로 도살장과 가축시장이 있었던 곳이다.1979년에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박물관 설립이 검토되기 시작하여 1982년부터 과학과 음악센터를 함께 갖춘 복합공원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검토되었다.그당시 파리의 가장 큰 공원보다도 1.5배나 큰 1백36헥타르의 대규모 공원부지는 저소득층 도시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성공적인 도심공원으로 개발하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그러나 유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과학 문화 오락을 위한 장르별 박물관 공연장 호텔 아파트 목욕시설 다양한 식당등 다기능의 시설을 포함한 말 그대로 복합공원이라는 특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새로운 개념의 건축형태 도입으로 공원의 개장과 함께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또한번 파리로 집중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국제공모전 통해 탄생 가장 먼저 검토된 2백70m 길이와 1백10m 폭의 국립과학 및 산업박물관은 「지오드」라 불리는 구형 오디토리움과 함께 이 공원을 상징하는 주요시설이 되고 있다.특히 6천4백33개의삼각체의 연결로 완벽한 구형을 이루고 있는 「지오드」는 내부에 과학 입체영상을 위한 1천㎡의 반원형 화면이 설치되어 있으며 외부 마감이 은색 반사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과 주변환경이 반사돼 신비로운 우주를 재현하고 있는 듯하여 이곳을 찾는 차세대 젊은이들이 우주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그 외에도 대중음악 연주장과 지붕만 덮인 2만㎡ 넓이의 가축 경매장을 개조한 「그랜드 홀」이라 불리는 다목적용 전시실이 마련되어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뽀르잠박이 설계한 음악센터는 파리 국립음악원과 음악 박물관,연주홀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 건축 형태를 구사하고 있어 미래 지향적인 공원단지임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공원에서 가장 강한 시각적 자극을 부여하는 것은 용도와 기능과 전통 기하학적인 형태를 거부하며 서 있는 「폴리」라 불리는 공원 전체에 반복되며 서 있는 강렬한 빨강으로 채색된 작은 건축 구조물이다.중세 정원의 정자를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구축하여 「폴리」라 명칭하고 있는 소규모의 구조물은 1백20m의 일정한 간격으로 길이,폭,높이가 일정하게 10m 규격인 입방체로 공원전체에 35개의 점이 찍혀 있듯이 설계되어 있다.그러나 모든 「폴리」는 기능이 구체적으로 부여되지 않으며,형태 또한 모두 다르다.어떤 구조물은 카페로 사용될 수 있고,일부는 공원 조망대로 사용되거나,용도를 사용자가 시시각각 부여할 수 있기도 하고,용도 없는 단순 구조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형태 또한 기존의 조형적 질서를 부인하며 쓰러지듯 건축되어 있거나,완성을 거부하듯 미완성의 형태로 남아 있다.이 작은 건축물은 반맥락성,반역사성,반자연성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제각기 개성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다기능의 시설들이 공원 군데 군데 산재하여 계획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는 미래형 도시 공원은 제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35개의 「폴리」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분열된다.이것은 통일성을 거부하며 나타나고있는 현대 도시의 다원적인 갈등과 대립을 표현함과 동시에 중앙집중적인 위계성,안정성을 부인하고 단편화와 개체화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는 현대 도시의 내면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듯하다. 이러한 혁신적인 건축 형태는 1983년 라 빌레트 공원 재개발을 위한 국제 공모전을 통해 탄생되었다.36개국이 출품한 4백71개의 작품 중 스위스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버나드 츄미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츄미는 21세기 도시형 공원이라는 주제를 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불연속적인 건물을 계획하여 조화보다는 심리적 분리를 표현하여 현대의 시대성을 표명하고자 하였다.설계자는 거창한 구조물이란 이미 구시대적이 유물이라는 판단으로 이를 부정하고 그에 대한 반명제로 환경에 대한 해체주의 개념을 택하였고,프랑스는 이러한 실험정신을 미래 도시환경 속에 실현 가능토록 하였다. ○해체주의 모태 건물 라 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건축 분야에 해체주의적 양식이 태동하는 계기가 된 1988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해체주의적 건축전에 출품되어전세계의 건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였고,해체주의적 건축양식을 낳게 한 모태 건물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이렇듯 라 빌레트 공원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주관한 파리의 모든 건축물은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하여 세계 건축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 형태를 낳게 하여 현대 건축사의 한 장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파리의 도시건축에 역사적 흔적을 하나하나 더해 가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파리의 현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대부분 권위를 의식하는 공공성을 띠고 있는 건축물이지만,기존의 구태의연하고,권위주의적이며,보수적인 형태는 지양하고 미래 지향적 건축이 선택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렇듯 파리의 현대 건축을 대하면,전통을 존중하며 역사를 지켜 나가되 진취적 문화관이 도시의 공공 건축 환경에 시각적으로 표출될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구태의연한 답습을 과감히 떨치고 차세대를 위한 진일보한 미래사회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 교토­오사카 교포사회(세계속 한인촌 탐방:5·끝)

    ◎20∼30대 배우자 80%가 일본인/서툰 한국말… 다다미 깐 일본집서 한국식 제사/차별 줄어들고 고학력화… 관리·사무직 늘어나/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 소유권분쟁에 휘말리기도 해방50년.재일동포의 삶은 일본사회의 차별과 무관심속에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하지만 지문날인 철폐운동등 피어린 투쟁과 일본인의 차별의식 약화,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 등으로 뒤늦게 나마 빛이 들고 있다.소외자에서 이제는 「끼여들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재일동포는 앞으로 어떻게 삶을 정립해 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묻고 있다.이 물음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인,한국정부도 모두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 정립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재일동포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중의 하나가 교토(경도)시 부근 우지(우치)시에 있는 우토로지역이다.그곳을 취재하기 위해 교토를 찾아 「우토로 토지대책위원회」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교토민단 남지부 감찰위원장 김소도씨를 만났다. ○일제 패망전 강제연행 뜻하지 않은 손님을 맞게 된 김위원장은 귀찮아 하는 기색없이 교토역앞 중국요리집으로 약속장소를 정했다.그곳에서 열리는 「오카모토(오본)」가와 「하야마(엽산)」가의 결혼식장에서 접수를 보고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혼식은 일본이름에도 불구하고 재일동포끼리의 결혼식이었다.결혼식은 피로연에만 손님이 초대되는 일본식.피로연은 사회자의 일본어 인도에 따라 먼저 일본말 축가등이 불려지고 있었다.1백50명정도의 하객이 모여 성황인 그 자리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1∼2명 눈에 띄었다.양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인도 참석한 것이다.그러나 상당수는 한복 차림이었다.우토로주민들이었다.이들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기자에게도 음식을 마음좋게 자꾸 권했다. 1시간여 지나 아리랑과 새타령,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경쾌한 템포로 흘러나오자 분위기가 일변.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일본인의 결혼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신부 어머니가 낯 모르는 기자를 대하면서 한국말이 서툴러 미안해 할 정도지만 마음속의 신명은 그대로였다.덩실 춤은 1시간이나 계속됐다. 피로연이 파할 무렵 김위원장과 우토로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일제가 패망전 한 회사를 만들어 그 회사로 하여금 비행장을 만들도록 하던 곳이다.강제연행돼 오거나 막노동꾼으로 흘러들어온 재일동포를 부려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패망했다.그들은 조선인 노동자를 방치했다.보상은 커녕 귀국여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조선인은 건설현장 한구석 「함바(반장·노무자 합숙소)」에서 새로운,그러나 고달픈 삶을 개척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다.이제는 6천4백평 대지위에 모두 재일동포인 80가구 3백80명이 살고 있다.고다쓰(각로)와 다다미를 깐 일본식 새 집을 지은 우토로의 동포들은 한국식으로 제사를 지내며 살고 있다. 그 회사는 지금 닛산자동차 계열회사인 닛산샤다이(차로)다.그런데 땅값이 치솟던 거품경제의 절정기인 88년 6월 돌연 한 부동산회사가 토지를 명도할 것을 요구했다.닛산샤다이로부터 우토로토지를 매입했다는 것이다.재일동포 주민에게는 큰 충격이었다.힘겹게 닦아놓은 삶의 보금자리를 억울하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지금은 소유권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중이다.김위원장은 『끌어다가 고생시키고 내팽개치더니 죽을 고생해 이제 살만하게 만드니까 나가라고 한다』고 분노한다. ○한국명절때 시장 북적 우토로는 불완전한 전후처리를 상징한다.해방후 헌 신발짝처럼 내팽개쳐진 동포들이 제법 터전을 일구고 일본사회에 끼여들고 있지만 아직도 식민통치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또 교묘하게 민사화됨으로써 제3자가 개입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차별양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일동포가 받는 차별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취직도 예전보다는 쉬워졌다.일본사회에 끼여들게는 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취직도 일본인보다는 상당히 어렵고 진급은 더 어렵다.이와관련,김세택 오사카총영사는 『사람이면 사람 대접 받아야 한다.이름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몇년전 귀화해 오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와미 히데노리(암견영헌)씨도 『귀화한 뒤 사업을 해 보니 세무서와의 관계,은행융자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오사카 조센이치바(조선시장).입구에는 「태백산에서 10년동안 기도한 도사」라고 한글로 써놓은 선전문구를 땅바닥에 펴 놓은 한국인 여자 점쟁이가 동포를 상대로 일본말로 손금을 봐주고 있다.이곳에서 2대째 덕산물산이라는 튼실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여표씨는 『50년대까지만 해도 추석과 설 명절 때 조선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면서 『요즘도 한국명절이 되면 붐비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홍씨는 『해외교포가 자랑할 수 있는 민족교육이 아쉽다』고 토로한다. 주재원을 제외한 순수 재일동포는 94년 현재 57만명 수준.1세대는 5% 내외이고 2·3·4세들은 한국말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통해 강요되는 일본동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재일동포가 돈을 갖고 조국을 떠난 것이 아니다.차별과 생활고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국적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나라사랑도 각별해 올림픽은 물론 나라의 기쁘고 슬픈 일에 꽤 많은 성금을 마다하지 않았다.경제발전 초기단계에 재일동포의 기여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참정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2세 김정규(코리아 투데이발행인)씨는 『올림픽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재일동포가 생활은 스스로 한다.나라가 잘되는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한다. ○생활고 불구 성금 쾌척 그러나 지난 84년 64만명이었던 숫자가 귀화자가 연간 7천명 안팎으로 늘면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최근 재일동포 자녀들의 결혼상대는 80%가 외국인,바꿔말해 일본인이다.동포들의 주요 업종은 빠찡꼬,야키니쿠(불고기)집,막노동등이다.최근 들어서는 관리직·판매업·사무직등 종사자가 늘고 있다.이들 3업종 종사자는 74년 4만8천6백여명이었으나 94년에는 10만5천명으로 늘어났다.직업별 구성비는 일본사회 전체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고학력화의 결과다.통계로 보나 동포들의 실생활을 보나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진전의 이면에서 그들은 아이덴티티 정립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벌써 한국말이 불편한 2·3세들이 머리가 허옇게 센 노·장그룹이 되고 있다.교토민단 김재하(의사)단장은 『한국인으로 살 것인지,한국계 일본인으로 살 것인지,일본인으로 살 것인지 한국정부도 깊이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결정된다면 그에 맞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민이라면 국민으로서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동포에게도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김총영사는 『재일동포도 국민임을 재일동포 뿐 아니라 정부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서울의 국민과 같이 대우해줘야 한다.독일이나 미국이 일본에 자국민이 60만명이상 거주한다면 우리처럼 방치했겠는가.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김총영사는 특히 재미동포는 다수 기용되면서도 어려움속에 조국사랑이 남달랐던 재일동포가 본국정부에 아무런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적극적 사회참여로 권리 찾아야/재일동포 사회 이끌 전문가양성이 가장 중요/미야쓰카 도시오 산리학원대학 교수·재일동포 전문가 재일동포에 대해서는 일본사회가 대체적으로 공헌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빠찡꼬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서민의 오락으로 자리잡은 빠찡꼬산업을 일으킨 것은 재일한국인·조선인들이다.일본에 우체국이 1만8천곳 있고 슈퍼마켓이 4만5천여곳인데 빠찡꼬 점포는 1만8천곳이다.빠찡꼬 업소경영자의 70%는 재일한국인·조선인이다.폭력단과의 연계,탈세 등이 문제되고 있지만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이만큼 발전시켰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이제 이들에게 햇빛을 주어야 한다.최근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줄고 있지만 일본국가가 재일동포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재일동포는 일본 전체인구의 1%도 안되는 적은 숫자다.재일동포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왜 일본에 재일한국인·조선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는지 역사적 배경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한반도의 분단과 민단·조총련의 분열도 일본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다.재일동포에게 불행한 시절이 있었지만 미래는 밝게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다만 현재의 재일동포의 상황으로는 문제가 잘 풀릴지 의문이다.일본사회의 차별은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재일한국인·조선인 3세 정도면 거의 일본인화돼 있다.이제는 일본정부에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본사회에 참여하면서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빠찡꼬와 불고기집이 지금까지의 동포들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빠찡꼬나 불고기집 경영자만이 아니라 과학자,기업가,교육·문화계 인사가 나와야 한다.이런 사람들이 재일동포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 총선 이후의 러시아/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공산주의 누를 후보 옐친 밖에 없다”/개혁진영 뭉쳐 밀어줘야… 차선책은 체르노미르딘 총리 지난 17일 총선에서 러시아 공산당은 정당에 대한 비례대표는 물론,지역구에서도 압승을 거뒀다.91년 옐친대통령에 의해 한때 활동이 중단됐던 공산당이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이룬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러시아 공산주의는 선량한 국민들을 우롱하다 결국 무너진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붉은 공산주의」의 악령을 잊기 시작한 틈을 타 93년 12.4%의 지지를 획득,부활에 성공했다.국민들이 생필품의 가격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없었으며 월급들이 제때 나왔던 과거를 「좋은 시절」로 치부할 수는 있다. ○경제 어려운 지방서 득세 민족주의계열인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이 과거 제1당에서 이번에는 공산당에 이어 제2당이 됐다.그의 기이한 행동에 염증을 느낀 많은 유권자들이 여당이라 할수 있는 「우리조국러시아당」보다는 공산당에 표를 준 결과다.공산당과 자민당은 특히 경제사정이 악화된 지방에서 많은 득표를 했다.반면 모스크바와 상페테르부르크등 대도시에서 반개혁주의정당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체르노미르딘총리의 「우리조국러시아당」은 대도시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지방에서 그를 잘 이해하지 못해 결국 9.8%라는 낮은 지지율에 그쳤다.개혁정당이라 할 수 있는 「야블로코블럭」이 다음을 이었다.젊은 학자 야블린스키가 이끄는 이 정당은 지도자 야블린스키가 한번도 옐친정부에서 일하지 않은 순수성 때문에 개혁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지않아 7.2%의 저조한 지지를 얻었다.개혁정당이 이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그들 진영이 분열된채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듀마,옐친 탄핵 나설듯 그렇다면 새로 구성되는 듀마는 개혁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옐친대통령과 그의 내각은 공산­민족주의계 정당승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들 것이다.여기서 강조할 것은 러시아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군림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의회는 행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거나 예산정책을 거부하는 정도밖엔힘이 없다.의회가 예산을 거부해도 정부는 중앙은행을 쥐고 있어 금융정책의 대부분을 뜻대로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의회는 정부를 「흔들수 있는」 잠재력을 얼마든지 갖고 있다. ○“주가노프는 단순한 대역” 공산당은 이번 선거결과로 듀마의장(국회의장)을 차지할 수 있다.또 옐친정부에 대한 탄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지리노프스키의 정당도 행동을 같이 할 것이다.탄핵에는 수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일단 그런 의회행동으로 옐친과 내각의 인기는 낮아질 것이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옐친정부의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반미정책을 견지하면서 옐친정부가 러시아를 서방의 경제식민지로 전락시켰고 발칸지역에서도 국익을 챙기지 못했다며 비난을 퍼부울 것이다.의회는 민족주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옛 소련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의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끊임없이 추구할 것이다.옛 소련지역의 통합은 공산·민족주의계열의 최대현안으로 등장할 것이다.이는 일부 동유럽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새 의회가 할수 있는 것은 또 옐친정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증가시키는 일이다.이 경우 반대파들이 선호하는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국제무대에서도 경직된 자세로 나올 것이다.역으로 공산·민족주의계 의회 다수세력들이 96년 대선을 겨냥해 자본주의화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공산당은 향후 의회를 대선의 연설회장으로 삼는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공산당의 승리에 고무된 국민들은 그들의 「설교」나 공약,연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중요한 것은 공산당을 이끌고 있는 주가노프당수는 훌륭한 연사도 아니며 지도력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도 아니라는 점이다.공산당은 현재 그를 단순한 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일단 주가노프가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를 상정,득표상황을 전망하면 대선의 첫라운드에서 30%정도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지리노프스키는 인기가 감소추세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10%정도에 머물 것이며 나머지 민족주의 세력이나 친공산계정당의 후보도 첫라운드에서 10%안팎을 내다볼 것이다.결선투표에서 지리노프스키나 다른 민족주의계후보에 대한 지지는 주가노프에게 쏠릴 것이다.그래서 반개혁진영이 결선투표에서 50%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강·인기도 낮은게 문제 그렇다면 누가 공산주의 후보를 따라 잡을 것인가.옐친밖에 없다.그의 호전적인 성격,그의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을 감안할 때 「타고난 승부사」 옐친이 내년의 대선레이스에 공식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장벽도 많다.가장 큰 문제가 그의 건강,다음이 그의 낮은 인기도다.체첸사태의 장기화,경제난국의 심화도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옐친대통령 자신이 대선출마를 포기할 경우 체르노미르딘총리가 공산당주자를 패퇴시킬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른다.지방의 많은 관리뿐만 아니라 보수세력,젊고 친서방적인 민주세력,옐친을 꺼려하는 많은 세력들이 그를 지지한다.그는 공산당 기술관료였으며 경제를 잘 알고 한번도 오만불손한 인텔리라든가 친서방적인 자유주의자로 인식되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려면 옐친대통령과 야심만만한 민주세력 야블린스키가 출마를 포기하고 밀어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 유럽 단일통화의 장애물(해외사설)

    지난주말 유럽 15개국 지도자가 마드리드에서 만나 유럽통합을 향한 또 한번의 의미심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바로 유럽단일통화 실현에 대한 일정에 합의한 것이다.「유로머니」라고 명명된 이 새 통화의 도입은 단순한 경제적인 측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유럽단일통화의 도입은 바로 유럽의 민주국가들을 하나로 묶고 또한 통일독일을 서유럽국에 묶어두는 원대한 계획의 실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독일은 단일통화의 도입이 갖는 이같은 정치적 의미를 환영하면서도 일면 새 통화는 저인플레와 재정적자감소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프랑스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려다가 교통노동자의 파업이라는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12월 한달동안 프랑스전역을 휩쓴 이 파업사태는 프랑스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주었다.프랑스의 파업사태는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다른 유럽국가에게 불길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마드리드에서 채택된 일정에 따르면 앞으로 유럽국가는 단일통화 도입에 따른 재정기준을 충족시키기까지 불과 2년의시간여유를 갖고 있다. 프랑스정부는 이 일정을 지킬 각오를 하고 있다.만약 프랑스가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유로머니 도입은 불가능하다.단일통화의 성패는 사실상 프랑스와 독일의 협조여부에 달려 있다.하지만 설사 프랑스가 이 기준을 충족시키더라도 다른 유럽동맹(EU)국가 절반이상이 이 기준에 미달된다.영국은 이미 이 계획에 불참의사를 밝혔다.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이 통화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낮출 가능성이 희박한 나라다.따라서 이 계획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유럽동맹을 더 분열시킬 수도 있다.
  • 영 이코노미스트 「1996년,세계 대전망」 번역판 나와

    ◎“새해 세계 평화·번영 누린다”/아시아 지역 부·영향력 더욱 확대/한국정치개혁 계속… 남북관계 개선 안돼 「새해에는 세계가 번영과 평화를 누릴 것이며 특히 아시아는 부와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1996년 세계 각국의 흐름을 예견한 책 「1996,세계 대전망(THE WORLD IN 1996)」한국어판이 최근 나왔다(고려원 펴냄,신한종합연구소 옮겨 엮음).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해마다 발행하는 이 책은 80국,12언어로 출간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정세 예측서. 이 책에 따르면 96년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정부간섭을 줄이고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내년도 전망은 다음과 같다. ▷한국◁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은 96년에도 호황을 이어간다.성장률도 7.7%쯤 예상된다.정치개혁은 계속 추진되지만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총선에서 여당이 고전할 듯.남북관계에서도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94년 김일성사망때 한국 정부가 애도를 표하지 않은데 대해 김정일이 여지껏반감을 갖고 있다. ▷미국◁ 의회 활동이 유난히 활발해진다.11월 열리는 대통령선거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들이 모두 의회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클린턴이 현재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빠르다. ▷일본◁ 불황의 수렁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이다.근로자들의 구매력은 향상되는 반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난다.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플레가 한풀 꺾이면서 경제개혁이 더 강하게 추진된다.그러나 공산당은 국민에게 더욱 배척당한다.클린턴의 방문으로 중·미 관계가 개선되며 대만 총통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 유럽연합(EU)헌법제정을 토의하는 정부간회의(IGC)가 상반기에 열리지만 연내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다.또 통화단일화를 위한 경제통화동맹(EMU)논의도 진전이 없을 듯.두가지 다 국가간 분열상만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건강이 나쁜 옐친은 96년 하반기에 치르는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예상되는 후보 누구도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대통령선거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예측말고도 한국어판에는 신한종합연구소가 분석한 한국경제전망과,일본 중앙공론사가 펴낸 일본전망을 추가했다.
  • 태양사원 신도 16명 사체로/불 검찰 발견

    ◎일부 총상 흔적… 타살 여부 주목 【생피에르드셰렌(프랑스)AFP 연합】 프랑스 국가검찰은 23일 그간 실종상태에 있었던 태양사원 신도 16명의 사체가 프랑스 동부의 산악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당국은 숨진 신도 16명의 사체 일부에서 총상 흔적이 발견돼 타살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총상을 입은 사체 가운데는 3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이와함께 엥포 라디오 방송은 베르코르 고원의 작은 마을 부근에서 발견된 사체들이 다리를 한 곳으로 모은 채 별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22일 밤에 이어 23일 경찰관 5백명과 헬기 및 수색견을 동원,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친 끝에 이들이 집단으로 자살한 곳을 발견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당국은 프랑스인 8명,스위스인 8명등 태양사원 신도 16명이 집단으로 사라진 뒤 이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도 태양사원 신도 53명이 캐나다와 스위스에서 집단으로 자살함으로써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태양사원 종말론 신봉 사교집단/재림예수 자처40대교주가 87년 창설/캐나다·스위스 등 무대로 은밀한 활동 지난해 캐나다와 스위스에서 광신도 53명이 집단자살했던 사교집단 「태양의 사원」신도들이 또다시 자살극을 재연,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사망자들이 믿고 있던 「태양사원」은 지난 87년 벨기에 출신 캐나다국적의 뤽 주레(당시 46세)가 창설한 사교집단이다. 심령치료사였던 주레는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자처하면서 「불에 의한 심판론」등 강력한 종말론을 주장,캐나다와 스위스를 무대로 강연등을 했었다. 특히 이들은 제단과 제복에 장미와 십자가 문양을 사용해 17세기 유럽 일대에서 은밀히 활동한 「장미십자회(연금마법술을 행하는 종교적 비밀결사 조직)」와 관련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교단은 조만간 말세와 아마겟돈(말세 때의 선과 악의 대결)이 닥칠 것에 대비,신도들에게 저마다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거나 결혼도 미루도록 하는등 전형적인 사교집단의 모습을 보였다. 주레는 캐나다에서 불법무기소지죄로 체포된 이후 지난해 7월 스위스로 건너가얼마뒤 집단자살극을 벌인 것이다. 이번에 벌어진 자살극은 남아있던 신도들이 심리적 갈등이나 내부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엽기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당분열 불원”… 안정속 개혁 추구/「여권 개편론」 청와대 시각

    ◎공천탈락률 30%… 전면개편 아니다/5·6공 출신들 인위적인 배제 없다 취임한 지 며칠 안되는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참 어려운 직책을 맡았구나』는 자각을 절실히 하는 듯 싶다.그는 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별 뜻 없이 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고 당혹감을 피력했다.『입조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김실장은 지난 21일 취임직후 청와대기자실에 들러 『김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하면서 「내각,청와대,당 모두 면모를 일신하고 판을 새로 짜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실장이 신한국당의 체제개편이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럼에도 「말꼬리」를 잡혔다. 신한국당과 여권의 일부 외곽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5·6공 출신배제」와 「개혁인사로 새판짜기」 주장이 김실장의 언급으로 힘을 얻었다.이영희 전여의도연구소장은 「총선 패배를 예상한 김윤환 대표의 인책론」을 공개 거론했고 이전소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현실을모르는 탁상공론」으로 맞받아쳤다. 신한국당이 지금 모습으로 총선에 임해서는 안된다는데 여권 모두의 견해가 일치한다.그 방법론이 다를 뿐이다.보수결집에 무게를 두는 측과 개혁 쪽을 더 강조하는 인사들이 있다. 김대통령은 다양한 방안들을 놓고 숙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김비서실장의 언급을 「전면적 새판짜기」로 확대 해석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공천에서 새 인물을 많이 수혈,개혁성향을 강화하고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자는 정도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이상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그는 『1월 말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도체제를 개편하고 당지도부를 새 인물로 바꾸자는 견해가 있으나 대세는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벌써부터 심각한 분열이 있는양 비치는데 김대통령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비리에 연루됐거나 역사 바로잡기에 역행하는 사람이 당을 떠나는 것은 막지는 않겠지만 인위적으로 5·6공 출신인사들을 배제하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출신 배경과 관계없이 당선가능성이나 개혁성이 현저히 떨어진 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될 뿐 특정세력을 겨냥한 판갈이는 없으리라 점쳤다. 이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개편에서 나타났듯 김대통령은 안정속의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예전 여당에서도 공천 탈락률이 30% 안팎이었으므로 그를 놓고 특정 세력 전체의 배제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대표도 총선 때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당지도부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당지도부의 개혁성이 문제가 있다면 그를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되지,올해초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탈당 양상처럼 재연돼서는 여권에 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 신한국당 「망월동 참배」 이모저모

    ◎젊은 넋들에 “5·18특별법 제정” 보고/역사 바로 세우기­부패 다짐/묘비 헌화·분향… 남총련 일부학생 시위 『실로 15년이 지나서야 영령들 앞에 저들을 단죄하노라고 아뢸 수 있게 됐습니다』 22일 80년 광주항쟁이후 집권당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망월동 5·18묘역을 공식 참배한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차가운 12월 바람을 맞으며 누워있는 젊은 넋들 앞에 참배단은 숙연히 고개를 떨구었다.강총장은 『어처구니 없는 만행의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가려내 역사의 심판을 가하고자 마침내 5·18특별법을 제정했다』고 「보고」한 뒤 『너무 늦었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너무도 많은 고비가 있었다』고 용서를 빌었다. 강총장은 『영령들의 거룩한 투쟁과 희생이 오늘의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고 김영삼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부각시킨 뒤 『역사바로세우기와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피흘리지 않는 혁명에 저항과 반발도 있지만,힘들고 고독한 대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참배단에는 강총장 외에 손학규 대변인과 특별법기초를 맡았던 현경대·강신옥 의원과 박주천·김형오·김기수 의원,김찬진·정태윤·김영춘·맹형규·이원복·김문수씨 등 개혁성향의 민주계 원외위원장들,정시채·이환의·양창식 의원을 비롯한 호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이 끼여 있었다. 참배단은 80년 5월 당시 임신 8개월된 몸으로 집앞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계엄군의 총격에 숨진 주부 최미애씨를 비롯한 영령들의 묘비에 헌화·분향했다.묘역 입구에는 대학생 등의 시위를 우려,전경차량이 출동해 있었을 뿐 큰 시위도,그렇다고 특별한 환영인파도 없었다.신한국당은 이날 「5·18특별법 제정을 고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재야·시민단체들의 특별법 제정촉구 플래카드 옆에 내걸었다.팔순의 한 노파는 묘역을 내려오는 참배단 앞에서 당시 실종된 딸의 생사를 확인해달라고 안타까운 호소의 눈물을 흘렸다. 집권당의 광주방문은 그동안 몇차례 있었으나 망월동 참배는 시민·학생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었다.최근 김윤환 대표위원도 광주비엔날레 행사에 참석하려다가 시위를 우려,포기했었다. 신한국당의 이날 참배는 5·18특별법제정과 전두환·노태우씨 기소를 계기로 광주·전남북 지역에 대한 신한국당의 「악연」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강총장은 참배행사에 이어 시내 금수장호텔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광주문제는 이제 특정 정파의 정략대상이 아니라 민주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또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지시를 받았을 때 정기국회회기안에 무난히 처리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한뒤 『이제 압도적 합의로 이를 이루어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이 곳 지구당위원장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참배단이 5·18관련단체들과 면담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호텔 어귀에서는 학내시위를 마치고 나온 남총련(광주·전남 지역 총학생회 연합) 소속 일부 대학생들이 「특별검사제 없는 특별법으로 광주를 분열시키려는 신한국당의 참배를 반대한다」는 등 유인물을돌리며 산발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시내에는 2천8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돼 경계를 펼쳤으나 시민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오고 갈 뿐이었다.
  • 신흥 민주국가 「민군관계」재정립 성공적/새뮤얼 헌팅턴(해외논단)

    ◎군의 정치개입 최소화… 민간 우위의 틀 마련/경제자유화·부패부화·다당체제 확립엔 고전 많은 권위주의 체제의 국가들이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이들 국가의 쿠데타 재발 여부는 아직도 관심거리다.그러나 미 하버드대의 저명한 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교수는 존스홉킨스대 계간학술지 「저널 오브 데모크러시」에서 최근 민주화를 달성한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군관계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다음은 논문 요지이다. 지난 20년간 무려 40개국이 독재적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정치 혁명을 이루어 냈다.그 국가들은 라틴아메리카의 군사정부,공산주의 국가와 대만의 일당지배 체제,스페인·필리핀·루마니아등 개인적 독재정권,남아공의 인종 과두정치등 여러가지 형태의 권위주의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그러나 이들 국가가 민주화된 이후 각종 권위주의적 요소들은 개혁대상이 됐다.이들 신생 민주화 국가에서 진행되는 개혁은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민­군 관계가 「민간 우위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원칙이다. 사심없고 편견없는 민간정치인의 객관적인 군부통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군은 고도로 전문직업화하되 전문직으로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한다.또 외교·군사정책의 기본 틀을 수립하는 민간 정치지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종속된다.정치지도자들은 일정 범위에서 전문직업으로서 군의 권한·능력 및 자치권을 인정해준다.이 결과 군의 정치개입과 군에 대한 정치 개입이 최소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권위주의 체제의 민·군관계는 어떤 양상이었을까.군사정부에서는 민간에 의한 통제는 있을 수 없으며 군부지도층과 군사조직들은 정상적 상황에선 군의 임무라고 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개인적 독재정권에서 통치자는 자신의 권력유지 하수인인 심복들이 군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한다.일당 지배 국가의 군인들은 당의 한 도구로 인식되며 정치위원과 당세포가 정상적 군 지휘계통과 병행해 포진돼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새 민주전환 국가들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민군관계를 선진국가형으로 근본부터 바꿔야 하는 어려운 일에 직면했다.이 일은 그러나 이 국가들이 극복해야 할 여러 도전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이들 국가는 국민대중이 인정하는 진정한 권위를 수립해야 하고,헌법을 새로 제정하고,경쟁적 정당체제등 민주정치의 기구·제도들을 창설해야 하며 또 국가가 마음대로 지배해온 경제체제를 자유화·민간화·시장화해야만 했다.또 인플레와 실업률을 억제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하고 범죄·부패와도 싸워야 했다. 이런 도전적 난제들을 새 민주국가들은 얼마나 잘 해결하고 있을까.아무리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도 과거보다 못한 사례가 훨씬 더 많다.「이른바 민주주의란 것이 비효율과 무규율만 키우고 있다」는 싱가포르 이광요전수상의 비판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일 지경이다.대부분의 나라들은 오히려 경제분야에서 뒤처졌다.경제개혁은 많은 방해를 받았고 일반대중에게 인기를 잃었으며 예전 권위주의하의 엘리트들만 이득을 얻도록 왜곡됐다.범죄와 부패는 늘어나기만 했다.정당제도도 능력있는 여당과책임있는 야당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개인화·분열화하기 일쑤였다.몇몇 나라만 제외하고 새 민주정부는 썩 좋은 정부가 되지 못했으며 일부에서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풍조가 만연됐다. 그러나 이처럼 전체 평점이 잘해야 보통 수준에 머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새 민주국가의 민·군관계는 산뜻하다 할 만큼 우수한 점수를 거뒀다. 새 정부들은 군 최고위층들을 정화·숙청했으며 정치개입 제한을 비롯한 여러 제약을 군에 가했다.쉽게 군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국방부·중앙참모진의 위상 및 조직도 재정립했다.군사적 임무가 아닌 비군사적인 활동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설치됐다. 어째서 민주전환 국가들은 대부분 민·군관계 재정립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첫째,군의 전문직업화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 이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추세 덕분이다.둘째,선진국식으로 객관적 민간통제를 지향하는 것이 군과 민간 지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뿌리깊은 경제·사회·정치 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왕도」란 존재하지 않으며 군의 정치개입은 군 자체의 통합,효율,규율에 파괴적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군 장교 스스로 알게 된 것이다.셋째,경제개혁과는 달리 민·군 개혁은 사회에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광범위한 혜택을 산출해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 민주국가의 민·군관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다면 군 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민주전환국들이 민·군 관계의 개혁과정에서 거둔 성공을 유지하는 길은 군 바깥,즉 사회 전반에 널린 각종 병폐와 난제를 얼만큼 순조롭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
  • 대만 국민당 내분 막는길(해외사설)

    대만의 국민당이 임양항과 학백촌을 당에서 제명하고 출당한 것은 국민당 내부의 이념 및 정견 차이,이익충돌 및 권력충돌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국민당의 이번 내분은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국민당의 뿌리를 흔들고 대분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그동안 국민당내부에선 당권파의 「소외」현상이 진행돼 왔다.이상적인 소장의원들이 탈당,「신당」을 창당한 이래 몇달전 당 중앙위원겸 감찰원장인 진리안이 탈당,내년 3월 총통직선에 출마를 선언했고 당 중진인 임양항과 학백촌 역시 내년 총통선거출마를 선언하다 제명된 것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대만정치에 제3의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며 국민당의 정예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상징한다.그만큼 국민당 당권파가 직면한 도전은 적잖다할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이등휘의 재선에 위협 세력이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찾을수 없다. 국민당의 근본적인 변화는 당을 이루는 인적구조의 변화에서 찾아진다.대만성출신의 비율이 높아가면서 이들은 당권파를 떠받치는 힘이 됐다. 그러나 일련의 변화에서 국민당은 「검은돈의 정치」의 폐단을 직시하고 내부 민주화개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분의 격화를 막을수 없다. 뒷거래와 검은돈의 정치가 깊숙이 선거과정에 개입돼 있고 정치를 저질화시켰다는 것에 국민당 지도부의 책임을 피할길 없다.국민당이 검은돈의 정치를 청산할 이상을 갖지 못하고,이를 실행할 결심을 갖지 못한다면 정치의 청렴도가 그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또 그렇지 않는다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증가경향에 따라 국민당의 의석과 영향력의 감소는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국민당의 내부소외현상은 당내 민주화의 결여와 상관관계를 갖는다.민주화정신에 맞게 당내운영규칙을 개선하고 이익추구집단에서 벗어날때 국민당의 생존의 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남북대화 추진방향」 남북회담사무국 토론회

    남북회담사무국은 13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4주년을 맞아 회담사무국 회의실에서 「중장기 남북대화 추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두명의 주제발표자는 북한과의 대화원칙은 견지하되,성급한 대화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원 선임연구원­현대경제사회연구원/“경수로사업 통한 당국간대화 역점을” 남북관계의 경색에도 불구,물자교역은 증가추세를 보여 한국은 북한의 3대 무역국으로 자리잡았다.남북교역에서 반출이 적은 것은 북한교역상품의 경쟁력 부족 및 경화결제 능력부족,남한상품 반입억제정책 때문이다.경제교류협력증진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은 남북한 당국의 각종 규제와 제한 등 정치적 요인이다.경제적으로는 ▲간접교역방식과 대금결제방법의 문제 ▲시설기자재 반출에 대한 제한과 기술자 현지 지도 부재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분쟁해결절차등 제도적 장치미비 ▲북한의 열악한 투자환경등이다. 북한의 경제난 심화는 경제교류협력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북·미,북·일 관계의 개선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의 일관성과 남북대화재개를 위해서는 정부가 여론에 이끌리기 보다는 여론이 정부정책을 지지할 수 있도록 여론형성을 적극 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대북접촉에서 비밀유지와 공개원칙간에 적절한 조화 및 정부와 기업의 협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남북관계개선과 북·미,북·일 관계개선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미·일의 태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또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에 대한 대비책과 아울러 남북관계개선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북·일간의 관계급진전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긴요하다. ◎허문영 책임연구원­민족통일연구원/북미·북일관계 급진전에도 대비책 세워야 남북기본합의서를 우리정부는 화해·협력시대 관계를 규율하는 문서로 인식한 반면,북한은 체제유지와 남북한관계 주도권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정권이 공식출범후 3년정도 지났을 때 지도층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5년정도 지났을 때 북한주민의 불만이 확대돼 새 정권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북한은 당분간 당국간 대화에는 냉담한 태도를 지속할 것이나 민간 경제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적극적 태도를 취할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문제의 국제화 비중을 낮추고 북한의 개방지향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되,남한 배제정책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경수로 지원사업을 통해 변형적인 당국간 대화를 추진하고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인 중심의 대화를 추진함으로써 신뢰구축과 평화상태를 조성하고,장기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 및 비핵화공동선언에 기초해 당국간대화를 추진함으로써 평화체제 전환에 남북한이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성급한 대화제의는 전술적으로 북한에 이용당할 염려가 있다. 정상회담은 북한내부정리가 마무리되고 북·미간 합의사항이 이행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선제의해 남북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평화체제 전환문제는 「선평화체제기반조성,후남북평화협정체결」 및 「당사자해결원칙」을 견지하는 등 의연하게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 “「12·12」는 군사반란” 첫 판결/서울지법,하소곤씨 손배소서

    ◎치밀한 사전계획·불법성 인정 「12·12사건」이 「군사반란」이라는 사법부의 법적판단이 사건발생 16년만에 처음으로 내려졌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12일 12·12사건 당시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하소곤(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소장)씨와 하씨의 보좌관 김광해 씨가 전두환 전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2·12는 군사반란행위』라고 규정,12·12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전두환은 노태우 당시 9사단장과 79년 12월7일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제거하기 위한 모의를 하는 등 12·12 발발직후부터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군사반란을 일으킨 점이 인정되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날 판결로 향후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고 당시 사건 가담자중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할 경우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이 확실시 된다. 12·12의 법적 성격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지난해 10월29일 검찰이 군사반란 행위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하는 바람에 유보돼 왔었다. 당시 검찰은 『피의자들을 기소하는 경우 재판과정에서 과거사가 반복거론되고 법적 논쟁이 계속돼 국론분열 등 국력을 소모할 우려가 있어 국가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편 재판부는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하씨가 청구한 2억원과 김씨가 청구한 1억원에 대해서는 『원고 하씨는 생명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을 뿐아니라 강제전역조치까지 당했으며 김씨도 군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음이 인정되므로 피고 전두환과 국가는 하씨 등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으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하므로 원고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시,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법부 “12·12는 반란” 첫규정 안팎/전·노씨 반란죄 기소땐 유죄판결 불가피/피의자조서 등 수사가록 1m분량 검토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21일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 등이 낸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에서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했다.헌재는 이를 전제로 군사반란죄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중지된다고 밝혔다.그러나 헌재는 사법부와는 별개의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서울지법이 12일 하소곤 전육본작전참모부장 등이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2·12는 명백한 군사반란 행위』라고 규정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첫 법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12·12 및 5·18에 대한 사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 검찰이 전·노 두 전직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하면 유죄판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위해 12·12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 1m 분량을 검토,군사반란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여기에는 12·12 사건 피고소·고발인 38명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하씨는 합수부측이 79년 12월13일 새벽 3시40분 수경사령관실에 진입해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다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왼쪽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다.
  • 5살 어린이 유괴 살해/대구/정신분열 증세 30대 긴급구속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달서경찰서는 8일 5살 어린이를 유괴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권오진씨(32·무직·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를 살인 및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권씨는 지난 6일 하오 5시 쯤 동생이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대구시 달서구 감산동 박재윤씨(36·상업)집을 찾아 갔다가 집 앞에서 놀고 있던 박씨의 아들 준민군(5)을 유괴,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대평 2리 샛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8일 하오 동생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박씨 집 부근을 배회하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권씨의 진술에 따라 이 날 하오 준민군의 사체를 찾아냈다. 경찰 조사결과 권씨는 지난 92년 10월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켜 지난 4월까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 「신한국호」 허주체제 유지/김 대표 사퇴철회 이후

    ◎당명변경·공천작업 등 체제정비 본격화/「비리·불법인사」 배제… 지각변동 없을듯 김윤환 대표위원의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민정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동요로 비롯된 민자당의 「이상기류」는 일단 걷혔다.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하오 김대표 위원이 주례보고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이를 적극 만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표에게 크게 두가지의 생각을 전했다.하나는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까지 이른 지금의 정국은 분명히 과거 비리·불법과의 단절이지,과거인사와의 단절이 아니라는 점이다.김대통령은 『역사를 바로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지 절대 5·6공인물과의 단절이 아니다』라고 김대표에게 설명했다.따라서 일각에서 나도는 대규모 물갈이설 등에 민자당이 동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전달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도체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다.김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문민정부를 어떻게 세웠는가』라면서 『앞으로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대표가 지도체제개편설등을 자신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김대표로서는 자신이 대표하는 민정계,이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집단의사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표직을 던질 결심을 한 것이다.김대표는 이날 사의표명이 받아들여지면 낙향할 준비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또 김대표는 자신의 사의표명이 곧 정계은퇴라는 점도 분명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오히려 김대표를 달래고 재신임,민자당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김대표도 결국 민자당 창당과 정권창출의 한 핵이었던 자신의 사퇴는 결국 민자당의 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퇴 결심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의 간곡한 만류에 『며칠간만 시간 여유를 달라』고 거듭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김대통령은 『김대표가 며칠간 낙향해 있으면 민자당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거듭 김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본격적인 체제정비작업에 들어갈 생각이다.6일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당명을 「신 한국당」으로 바꾸고 곧이어 공천준비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비리·불법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의 배제는 불가피하겠지만 김대통령의 메시지로 미루어 볼때 당의 근본을 흔드는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당을 결속하는 임무를 다시 부여받았다고는 하지만 한번 불이 붙은 민자당 내부의 동요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김대표도 이 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 같다.따라서 김대통령과 김대표가 이날 당 결속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서 민자당의 동요는 언제든지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퇴철회 김대표 일문일답/김 대통령 “5·6공과의 단절 아니다” 만류/TK 지역정서 공감… 당운영에 반영 될것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5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면서 『최근 정국상황과 관련해 대표직 사퇴의 뜻을 밝혔으나 김대통령이 극구 반려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다. ­대화 내용은. ▲「5·6공」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인간적 고뇌와 함께 5·6공 사람이 당대표를 해서 되겠느냐고 말씀드렸다.전국위원회에서의 체제개편 등 툭하면 체제개편 얘기가 있는 이상 당대표로 있는 것은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그러나 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어떻게 문민정부를 만들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되느냐』고 극구 만류했다.또 『김대표 체제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절대로 5·6공 인물의 단절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내일 당무회의는 예정대로 주재할 것인가. ▲당직자들도 내 심정을 얘기하면서 『어떻게든 나라를 생각하고 당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혀주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사퇴 재고는 철회냐,유보냐. ▲(손학규 대변인이 나서)당직자들이 철회를 강권했다. ­앞으로 민정계 동요를 막을 복안은있는가. ▲대통령으로부터 민정계 동요라고 할까,당의 5·6공에 참여한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으니 이를 토대로 얘기해 보겠다. ­재고를 주문받았을때 김대통령으로부터 보장을 받은 게 있나.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이상의 보장이 있나. ­『김대표 중심으로』라는 얘기는 처음이 아닌데. ▲처음은 아니지만 그런(요즘과 같은 상황)사건이 있었느냐.현 사태이후 상황이 바뀐 것이지.(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이)내 생각과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본다. ­오늘 건의가 어느정도 수용됐는가. ▲대구 의견(대구·경북 정서에 대해)은 상당히 공감하시더라.내용은 지금 언급할 필요가 없다.앞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그것이 반영될 것이다.
  • 한국 정국 중대기로 대대적 정계개편 가능성/일지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4일자 조간 사설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으로 한국정치는 과거 군사정권과 완전결별,민주정치의 정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국론의 분열로 정국혼미가 가중될 것인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논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담한 도박」제하의 사설에서 전씨 구속은 한국정계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군정청산 서두르는 한국(해외사설)

    한국에서 16년전 일어났던 「숙군쿠데타」의 수괴자로 전두환 전대통령이 구속됐다.전직대통령 2명이 잇달아 수감되는 전대미문의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한국정치는 군사정권의 잔재와 완전히 결별해 민주정치의 정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인가,국론분열로 정국혼미가 깊어질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제까지 숙군쿠데타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태도를 보여왔다.하지만 김대통령은 노씨의 비밀자금사건의 발각에 따라 구민정당계와의 「융합노선」을 전환해 광주사건 등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제정을 지시했다.사건관계자의 책임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반란죄의 시효는 15년이다.그러나 대통령 재임중은 시효가 중단된다고 검찰측은 해석하고 있다.광주사건에 대해서도 「성공한 쿠데타는 사법판단의 대상으로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부터 불기소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전씨는 「이미 끝난 문제다」,「내가 범죄자라면 이와 야합한 김대통령 자신도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다」라고 반론을 펴고 있지만동정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유죄가 되면 전씨는 사형이 된다.노씨도 책임을 면키 어려운 듯하다.한국 정치투쟁의 격렬함에는 질릴 지경이다. 숙군쿠데타와 광주사건의 책임추궁은 한국의 민주화에 따라 여하튼 피하기 어려운 문제였다.쿠데타에 의한 정권교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성숙한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헌법 및 법률을 정지시키는 초법규적 행위를 엄하게 벌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다만 김대통령의 방침전환의 배경에는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책임의 추궁이 새로운 정치흥정이나 정치적 보복의 도구로 사용되면 불행한 일이다. 목적이 옳다고 해도 법을 확대해석한다든가 헌법의 소급금지 규정을 무시하는 일은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민주주의 사회의 기초는 어디까지나 「법치」이다.조선왕조 이래 일본의 통치와 전후 역대군사정권 등 독재체제가 계속돼 온 한국이지만 바야흐로 그런 정치풍토와 결별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 잃어버린 세계/크라이튼 지음(화제의 책)

    ◎영화 최고 흥행 소설 「쥬라기공원」 속편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들어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린 소설 「쥬라기 공원」의 속편. 쥬라기공원이 폐쇄된 지 6년,코스타리카의 한 섬 「이슬라 소르나」부근에서 「돌연변이종 도마뱀」의 주검이 자주 발견된다.조사에 나선 말콤박사 일행은 섬에서 대규모 공룡생산 공장과 함께 수많은 종류의 공룡들이 무리지어 사는 현실에 부딪친다.이어 공룡 알을 훔치려는 도지슨 일당이 섬에 도착한다.말콤박사 일행은 공룡의 멸종요인을 밝혀내려고 애쓰지만 이상한 병에 걸려 포악해진 공룡들과 도지슨 일당 양쪽에게서 끊임없이 공격받는다는 줄거리. 전편에서 「카오스 이론」을 바탕에 깔고 과학기술의 윤리성 문제를 제기한 작가는 이 작품에서 또다시 첨단 과학이론인 「복잡성 이론」을 선보인다.그리고 이 이론에 따라,공룡사회를 붕괴시킨 원인을 혜성 충돌 같은 외부작용보다 공룡들의 행동 분열이라는 내적 요인에서 찾는다.결국 작가는 공룡의 멸종을 통해 인간도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환경파괴를 거듭한다면 공룡처럼 멸종할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 “광주항쟁 영령 이제야 눈 감을것”/전씨 구속­각계의 반응

    ◎헌정중단 불행 다시는 없어야 전두환 전대통령이 3일 상오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반란수괴 등 혐의의 구속영장에 따라 수사관들에게 압송돼 안양교도소에 수감되자 국민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광주 시민들은 『광주항쟁 때 희생된 영령들이 이제야 눈을 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석규(65·주부·서울 광진구 구의동)=노씨에 이어 전씨까지 전직대통령에서 하루아침에 재소자의 신분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불행한 역사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지 착잡한 심정이다.그러나 이는 전씨가 16년전 저지른 죄의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김영신(32·회사원)=대통령 재임시절 숱한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전씨가 고향집에서 강제연행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전씨의 구속에 이어 다른 5·18관련자의 처벌도 예외없이 이뤄져야 한다.여야는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5·18 단죄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야기해 수구세력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우려가 있다. ▲김종철(45·사업)=전씨의 구속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우리 시대의 응어리진 한을 풀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신군부의 학살로 희생되었던 무고한 광주시민 영혼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이다. ▲정한영(변호사·대구 수성구 범어동)=정권창출 지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하다.전씨 구속을 정치권이 당리당략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특히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헌정이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광주시민 반응/“잘못 뉘우치고 역사 앞에 사죄 마땅” 광주시민들은 『전씨는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법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야 한다』며 『80년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무참히 쓰러져간 원혼들이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게 됐다』고 말했다. 정수만 5·18유족회회장(48)은 『전씨가 대국민성명에서 보여준 오만방자한 태도에 치를 떨었다』며 『정권찬탈을 위해 무고한 시민을 총칼로 짓밟은 천인공노할 범죄자는 법의 준엄한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60·5·18기념재단이사장)도 『전씨는 이제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역사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쿠데타로 얼룩진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조 광주시의회의장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15년여동안 맺혀있던 한이 풀어졌다』며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