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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배지만 좇는 정치철새들/백문일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요즘 자민련에는 전·현직의원등 외부인사의 입당이 잇따르고 있다.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기존에 몸담고 있던 정당에서의 공천탈락에 있다.그래서 「이삭줍기」라는 말도 나왔다. 2일 입당한 주양자 전 의원과 김용수 전 민주당부대변인도 그런 케이스다.주 전의원은 전국구를 보장받지 못하자 여성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김씨는 경기 고양 을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에서 자민련으로 급선회했다. 두 사람의 변신에 대해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정치』려니 생각하면 딱히 문제삼을 것도 없다.하지만 이 두사람의 경우는 다른 「철새 정치인」과는 달리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주전의원은 의료계와 여성계를 대변하는 직능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계파간 안배나 정치 지도자와의 친소,정치자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주어지는 전국구 의원직이 아니었다.더욱이 주 전의원은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보사부장관에 거론되는등 초선이지만 신한국당내에서 나름대로 신망을 쌓았다. 따라서 국회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오히려 새로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정당의 직능대표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당을 바꾸면서까지 전국구의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그래야만 일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개인적 보신을 위한 핑계거리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자민련의 경기 고양을 조직책에 내정된 김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서 다른 야당총재들의 공격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특히 자민련을 「퇴물 정치인의 하치장」으로 몰아붙이며 JP(김종필 총재)를 『모든 정치 악행인 헌정파괴·정보정치·정경유착·부정부패의 근원』이라고 독설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신진기예」를 자처하며 자민련에 입당한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같다.정당의 「입」을 빌려 논평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용어의 선택」은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JP와 자민련을 『분열과 갈등의 구조에서 정치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세력』으로 규정한 그가 또 다른 기생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 여야 총선득표전 치열/「보수논쟁」속 “안정” “견제” 유세대결

    【상주·김천=김경홍,대전=진경호,안산=박찬구 기자】 보수논쟁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여야 4당 지도부는 29일에도 지구당대회 등을 통해 안정과 견제논리를 내세우며 열띤 득표전을 계속했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경북 상주와 김천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이상배·임인배)에서 『근대화의 정치주체는 결코 JP가 아니라 공화당의 영남인맥』이라며 『자민련은 아직도 권력향수를 못버린 사람들의 결집체』라고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를 강력 비난했다.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울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남을지구당 창당대회(위원장 차화준)에서 『정당간의 파쟁으로 밤을 새는 정치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며 『개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남은 임기내에 보완해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신한국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거듭 역설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서울 서초갑,송파갑,경기안산을 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최병렬,홍준표,이상용)에 잇따라 참석해 『자칭 보수 원조들은 개혁을 급진·파괴로 몰아 양극단으로 원심 분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강동을지구당(위원장 심재권)창당대회에 참석,『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이 3분의1 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대통령 직선제를 지켜낼 수 있다』며 『김영삼대통령의 독선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국민회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이기택 상임고문과 김원기 공동대표는 대전지역 7개 지구당 합동개편대회등 16개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부패정치와 군사쿠데타의 원조인 김종필 총재는 보수원조로 위장해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집중포화 받는 JP의 「개혁비판」

    ◎여야 3당/독재부패 후게자는 보수대변 자격없어/개혁거부·현실 안주는 위장보수주의 4당체제의 정치권에 돌연 「반 JP(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공동기류가 흐른다. JP의 옛 민자당 탈당이후 신한국당과 반목을 계속해온 자민련은 그동안 야권의 국민회의나 민주당과는 서로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조체제를 형성했다가 허물고 하는,일종의 합종연횡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해왔다.그러나 28일 자민련은 신한국당은 물론 같은 야당인 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부터도 십자포화를 받는 「외로운」 처지가 됐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창녕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문민정부 개혁은 개혁의 탈을 쓴 급진파괴주의」라는 JP 주장에 대해 『시대의 흐름도 모르고 역사인식도 없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변화가 못마땅하고 개혁도 싫고 역사 바로세우기도 안된다는 집단은 결코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군사쿠데타를 추방한 게 나라분열이고,정경유착과 권력형 비리척결이 급진적 파괴주의라면 김총재가 주장하는 국민통합과 합리주의적 정치는 무엇이냐』며 해명을 요구한 뒤 『옛것만 고집하고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며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수구의 표본으로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김종필식 위장보수주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민련의 보수운운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보려는 수구세력이 위장된 가면을 쓰려는 것』이라며 『독재부패 세력의 후계자인 김총재와 그 구성원들의 면면을 볼 때 보수를 대변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 조광한 선대위부대변인은 『군사정권 탄생의 첫 주역이자 정경유착적 부패정치인의 원조인 김총재는 없어져야 될 지역감정을 볼모로 되살아나서 자신과 추종자들의 추악한 실체를 그럴듯 하게 보수주의자로 포장,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도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이념공방이 가열되자 『군사독재의 사생아와 잔재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사생아와 잔재의 논쟁은 국민들이 가혹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3당이 약속이나 한 듯 JP와 자민련을 일제히 비방한 것은 전날 JP가 자민련을 중심으로 보수세력의 대결집을 촉구하며 신랄한 용어로 3당을 싸잡아 비난했기 때문이다.아울러 JP가 내각제 도입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만큼 총선은 물론 내년의 대선까지도 염두에 둔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JP는 28일에도 『역사와 전통을 주장하고 질서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파들의 보수강변은 위선에 불과하다』고 색깔론을 제기하며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따라서 이번 보수원조 논쟁은 총선을 앞둔 4당간의 복잡한 세불리기 싸움을 확대하는 한편 전반적인 협조관계에도 한동안 한파를 불러올 것 같다.
  • 생명공학(21세기 첨단과학:2)

    ◎2030년 암 정복 수명 150세 시대로/인체 유전정보 해독… 범죄성향까지 치료/인공장기개발 획기적 발전… 인조인가 탄생/질병예방 주사대신 「과일백신」으로 해결 「2002년에 에이즈전염이 저지되고 2003년에는 위암 및 췌장암이 치료된다.또 2011년쯤 노화·면역질환이 억제되고 2014년에는 아기의 재능유전자 조작도 가능해진다.이어 2030년이면 암이 완전히 정복되면서 마침내 인간의 최고 수명이 1백50세인 시대에 진입한다­」 미국의 저명한 해부병리학자이자 임상병리학자인 제프리 A 피셔박사는 지난 94년말 펴낸 「미래의학」에서 인류의 건강에 대한 미래상을 이처럼 조망,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피셔박사가 이처럼 자신있게 인간의 미래건강을 낙관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미국의 존 네이스비트박사는 이미 15년전 「메가트렌드 2000」이란 저서에서 21세기의 가장 유망하고 주도적인 산업으로 생명공학을 꼽았다.그는 21세기에는 지식·정보산업이 생명공학에 밀려날 것을 일찍이진단했음에도 당시 많은 사람은 이를 하나의 예견일 뿐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2000년을 불과 4년 앞둔 1996년 현재,네이스비트박사의 「예언」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면서 21세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연료」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공학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다. ○유전자 위치·역할 규명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세포융합등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와 생명현상을 만들어 내는 생명공학이 지금까지 거둔 결실로는 포메이토,인공감자씨,슈퍼마우스,슈퍼소 등. 더나아가 생명공학은 90년대 들어서는 연구영역을 동·식물분야에서 점차 인간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암·에이즈·바이러스·노인성질환등 각종 난치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간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90년 이후 전세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의 근간은 「인간게놈프로젝트」다. 「게놈」이란 각 생물이 대대손손 그들만의 고유한 구조와 유전형질을 유지토록 하는 유전정보의 총칭.고양이의게놈은 고양이의 자손을 고양이로 태어나게 하고 인간게놈은 1백조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체가 인간의 형태로 유지되도록 만들어 준다. 사람의 염색체는 23쌍 46개.이 염색체는 10만개의 유전자로 이뤄져 있고 이 유전자의 성질을 규정짓는 더 작은 염기 30억개로 구성돼 있다.인체게놈연구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혀내 인체의 구조·기능을 결정짓는 유전정보를 해독하고 이들의 염색체내 위치를 나타내는 유전자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작업이다. 미국·프랑스등 선진 15개국은 90년 10월1일 「인체게놈프로젝트」를 확정,2005년까지 총 30억달러를 들여 「인체설계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년째를 맞는 게놈연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전자들이 각각 DNA분자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지와 함께 어느 유전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지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특정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지를 규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태어날 아기가 어떤 유전병에 걸렸는 지를 알 수있을 뿐 아니라 질병의 사전예방도 가능해진다.예를 들어 관상동맥질환의 소인을 지니고 태어난 불행한 아기가 있다면 미리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생검표본(조직)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는 소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의 범죄성향 여부까지 사전에 진단,예방적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또 폐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직장암등 유전성향이 높은 암의 진단법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예상된다. 미국 케임브리지대학 유전학연구소 피터 굿펠로우 교수는 이와 관련,『2010년을 고비로 모든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완전 판독됨으로써 심장질환·혈우병·알츠하이머·정신분열증·비만등 3천여종의 난치병을 쉽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치병 3천여종 퇴치 피셔 박사도 같은 맥락에서 『2010년에 이르면 암 발생률이 지금보다 60%이상 줄어들면서 5명의 환자중 4명이 완치될 것이며 20 20년쯤이면 90%이상의 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펴고 있다. 인간을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수명을 연장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공학분야는 이른바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 프로그램」(인체기능첨단과학연구). 21세기 초반에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와 같은 인조인간을 탄생시킨다는 목표아래 추진중인 인체기능 첨단과학연구는 현재는 인공장기 개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인공장기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연구가 활발한 인공심장의 경우 지난 82년 미국 유타대 쟈비크 박사팀이 심근경색환자에게 처음 이식,1백12일간의 생존기록을 세워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인공심장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2000년까지 몸안에 심는 인플랜트식(이식)을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어 20 10년이 되면 모든 조절장치가 내장되도록 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전혀 눈치조차 챌 수 없게 만든 인공심장을 사서 갈아 끼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장기 개발분야의 발전은 내장기관의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눈과 귀까지도 완전히 인플랜트가 가능토록 해주는 기술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자들은 현 단계에서는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해결되지 않아 인공눈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2015년쯤이면 인공눈과 인공귀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눈과 귀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을 전후해 사람이 아닌 영장류를 심장·폐·췌장의 공급원으로 하는 이종이식도 보편화될 전망이다.이종이식은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지만 다만 사람과 영장류 사이의 면역학적 적응력을 보강해 줄 강력한 항이식거부제의 개발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이종이식도 보편화 한편으로 위염이나 콜레라를 예방해주는 「과일백신」도 생명공학이 이뤄낸 소중한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연구소 마이크 헤인 박사팀은 최근 유전자조작을 통해 위염을 일으키는 균이나 콜레라균을 죽일 수 있는 감자와 바나나를 실험실에서 배양해냈다.이들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표면단백질을 분리한 뒤 감자와 바나나에 유전자를 이식,형질을 변형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과일백신은 현재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5∼10년 뒤에는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따라서 21세기에는 주사를 맞는 대신 과일을 먹는 것으로 예방접종을 대신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을 앓지 않고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그런 만큼 생명공학은 「기존의 난치병」과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의 거센 저항과 도전을 받아가며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에는 틀림없다.
  • 미 공화온건파/뷰캐넌 일제 공격/돌·알렉산더·파월

    ◎보호·고립주의 정책 강력 비난/각국,미제일주의 표방에 우려 【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 패트 뷰캐넌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자가 지난20일 뉴햄프셔주 예선 승리이후 급격히 부상하자 당내 온건파는 22일 그의 극단보수주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가 하면 국제사회는 그의 보호주의 및 고립주의 정강에 우려를 표명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뷰캐넌 후보에게 패배한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사우스다코타주 집회에서 뷰캐넌 후보가 공화당을 분열시키고 벼랑끝까지 끌고갔다고 비난하는 한편 그의 보호무역주의를 공격했다. 라마 알렉산더 후보경선자도 뷰캐넌 후보의 무역정책이 경제발전을 후퇴시킬 우려를 안고 있다면서 그의 보호주의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와 함께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은 21일 밤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미국대륙 안으로 철수할 수 없다』며 뷰캐넌 후보의 고립주의를 비난하고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는 「미국제일주의」를 부르짖는 뷰캐넌 후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상당수 국가들은 그의 당선 가능성보다도 그의 국가주의와 보수주의가 이미 국민에 뿌리를 내린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이스라엘은 그의 반유태주의 성향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멕시코는 그가 당선될 경우 인종적 적대감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각국은 극우 보수주의자인 그가 선전하는 데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당선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그가 일시 승리했지만 최종후보로 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가노프 선두…옐친 힘겨운추격/러 6월 대선경쟁 본격화…향후전망

    ◎주가노프­여론조사 줄곧 1위… 좌파 단일후보 유력/옐친­경제 실패·체첸 파문… 개혁진영 분열 초래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대통령후보에 지명됨으로써 러시아대통령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옐친대통령은 고향주민들 앞에서 출마선언형식으로,주가노프당수는 같은날 공산당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형식으로 대선레이스는 시작됐다.이날 현재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여론조사는 주가노프당수가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옐친대통령이 다음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2월 총선이후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같은날 선언 또는 지명절차를 밟는 동안 분위기 역시 현재의 여론조사결과와 무관하지 않았다.주가노프가 당원들의 만장일치로 지명되는 동안 옛의회건물안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던 반면 옐친이 예카테린부르그의 주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동안에는 환호보다 옐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청중이 많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옐친대통령이 이렇듯 천대를 받는 것은 경제실정과 체첸사태때문이다.주민들이 생활고초를 옛소련때보다 더 심하게 느끼고 있고 많은 기업에서 수개월째 봉급이 지불되지 않고 있으며 빈부의 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더욱이 체첸전쟁에서 3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는데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옐친대통령은 이날 선언연설에서 『라두예프등 체첸반군지도자들은 총살시켜야 된다』며 체첸전쟁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암시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체첸전쟁의 대가는 그것 뿐만아니다.전쟁에 반대하는 코발로프등 많은 개혁인사들이 옐친주위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반면 주가노프의 진영은 같은날 친공산계열의 여러 정당이 연합,주가노프후보를 공식 대통령후보로 추인하는등 통합후보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미 극좌계열 안필로프의 노동자당과 라프신의 농업당등 20여개 그룹이 주가노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개혁진영과는 대조적이다. 개혁진영의 경우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블럭당수는 개혁진영 통합후보운동을 거의 포기했으며 이미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6월대선은 1차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며 결국 옐친과 주가노프의 한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 모스크바 정가의 분위기다.
  • “모스크바코스모스호텔서 혜랑이 상봉”/성혜림오빠 일기씨 일문일답

    ◎「탈출 게획중… 감시 별로 없다」고 말했다/혜림이 사는 아파트 택시타고 둘러봐 서방국가로 탈출한 북한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씨(58)와 언니 혜랑씨(60)의 오빠인 일기씨(62)가 14일 마침내 말문을 일부 열었다. 다음은 일기씨와의 일문일답. ­모스크바에서 혜랑씨와의 상봉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어느 날 정보기관으로부터 「모스크바 밀회」 제의가 갑자기 들어와 쾌히 승낙했다.여행은 내내 혼자 했으며 모스크바시 코스모스호텔 객실에서도 혜랑이와 단 둘이 만났다.모스크바 시내를 택시로 관광할 때도 혼자였다.크렘린 궁이나 바실리카 성당 등을 돌아보았으며 혜임이 가족이 머물러 있는 바빌로바가(가)의 아파트는 택시안에서 먼 발치로 보았다. ­몇번이나 만났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너무 흥분한 상태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서로의 안부를 물었다.혜랑이가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셨죠』라며 울먹였다.한차례만 만났다.(성씨는 처음에 10여차례 만났다고 말한 것을 완강히 부인) ­탈출에 대한 언질은 없었나.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북측 기관원의 감시에 대해 묻자,권력의 핵심이고 모스크바가 혜임이의 병요양을 위해 10여년간 왕래해 온 곳이라 북한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아 생활이 자유로웠다고 말했다.일례로 북한에서 문학활동을 한 혜랑이는 남한서적을 탐독해 남한의 문학수준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북한 정보원들의 국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했나. ▲최근 경제난으로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상태라 기관원들의 기동력이나 정보수집 능력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나 자신도 이들이 엄격하게 감시를 받는다는 느낌이 없었다.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때 탈출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본다. ­탈출 예정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없었다.단지 한국에 올 의사는 없느냐고 묻자 웃기만 했다.더 이상의 질문은 가족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 ­혜임씨와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 ▲정신분열증에 걸려 수시로 통원및 입원치료를 받느라 수차례 전화통화만 했다.병세가 느껴질만큼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특별히나눈 이야기는 없고 가족들의 안부만 나눴다. ­모스크바 상봉전에 두 누이의 근황은 미리 알고 있었나. ▲지난 82년 귀순한 조카 이한영(36)을 3년만인 85년 당국의 허가를 받아 만난 자리에서 혜임이가 김정일의 처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 세르게이 오즈노비스초프 주장(해외논단)

    ◎“나토확대 정당성 입증되지 않았다”/유럽 요새화로 대러 군사봉쇄 의도로 여겨져/포괄안보망서 러시아 제외된 이유 해명돼야 솔라나 나토사무총장은 나토기구의 확대가 불가피한 이유를 입증해야만 한다.한 제국의 멸망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70년대 모스크바 곳곳에 걸려 있던 「공산주의는 필요불가결하며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등의 슬로건을 똑똑히 기억한다.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나토확대 문제도 이런 식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서방의 학자들이 나토문제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그러나 양측은 논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만 의견이 일치됐다.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목소리만 커졌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나토의 확대를)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토에의 몇가지 충고가 있다. 첫째,러시아전문가들은 서방이 왜 나토의 확대없이 포괄적인 유럽안보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유럽 안보체체 구축과정에서 왜 처음부터 모든 나라들을 넣으면서도 러시아를 제외했으며 동맹과의 협력을 위한 「동반자관계」는 나중에야 고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부분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공동안보망 구축에 있어 러시아가 계속 「아웃사이더」에 남는 것은 연합을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안보라는 테두리에서 유럽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둘째,러시아인 대다수는 오늘날의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질적으로 다른 군사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러시아쪽에서 보면 나토는 동방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할 목적으로 탄생한 냉전시대의 도구이며 나토의 개념적 기초를 수정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여전히 같은 목표에 헌신하고 있다.급진·과격주의자들 뿐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정부관리들도 이같이 생각하고 있다.블라디미르 루킨 전 국가두마 외교위원장은 나토확대의 망령이 STARTⅡ의 비준을 철회하게 했다고까지 말한다.나토는 이같은 러시아의 정치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셋째,영향력있는 좌파야당들은 유럽에서 시작된 안보체체 구축과정을 러시아외교의실패로 보고 있다.또 많은 정책에 있어 서방과 러시아 야당 사이의 거리감이 넓혀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군축문제에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이를테면 러시아는 새로운 파트너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심지어 정치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나라도 새 파트너로 삼으려 할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날 때에 대비해서라도 나토의 확대는 필요하다는 서방쪽 주장(탈보트 미국무차관의 발언)은 단지 그러한 시나리오가 일어났을 때에만 정당성을 갖는다.왜냐하면 나토의 확대과정은 점차 유럽을 요새화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봉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이같은 「요새계획」은 결국 러시아에서 옛 동서대결 모델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러시아의 보스니아파병은 러시아와 서방간 관계증진의 본보기로 간주되지만 장기적인 러시아와 서방간의 파트너관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보스니아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아직까지는 보스니아 내전당사자들간에 성공적으로 평화를 유지시키고 있다.그러나이를 뒷받침하는 유럽의 조정역할이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따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나토­러시아 협력에 대한 실험과정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른 것같다.러시아의 보스니아 파병은 미래에 러시아와 나토사이의 실제적 상호교류에 대한 청사진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보스니아 활동에 있어서의 러시아의 종속적 역할,나토의 작전에 러시아가 참여한다는 사실 등 때문에 러시아 외교책임자들은 야당으로부터 엄청난 질책에 시달려야 했다.그리고 이 비방은 보스니아에서 정치적 목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계속될 것이다. 보스니아작전은 러시아와 나토간 미래의 협력관계가 어떨 것인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 구체적인 본보기다.그리고 러시아쪽에서 보면 불행하게도 그 미래는 나토의 확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우리의 나토확대에 대한 반발은 서로 이제 솔직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하지 않고 상대방이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일이다.
  • 미,북 붕괴 경계태세 돌입/“89년 동구 상황”

    ◎주민 탈출사태 막게 지원 확대/LA타임스 보도 【로스앤젤레스=황덕준특파원】 미국은 최근 수개월동안에 걸쳐 북한이 보다 점진적인 단계를 밟아 변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이는 북한주민의 대량탈출과 급격한 체제변혁을 야기하는 폭발적인 붕괴를 막기 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11일(현지시간) LA타임스가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정부가 북한이 지난 89년 동유럽국가를 뒤흔들던 상황과 유사한 붕괴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하면서 심각한 식량문제와 에너지부족,망명자의 증가,사회혼란,그리고 북한정권이 나타내고 있는 변덕스럽고 자포자기적인 행태등 여러가지 조짐이 북한이 분열될 가능성으로 비쳐짐에 따라 미국정부가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아울러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지금 북한정권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는가』라는 의문과 관련,『우리(미국정부)는 북한의 법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정황증거를 계속 입수하고 있으며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혼선의 조짐을 주목하고 있다』는 한 미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특히 미국정부 관리들과 많은 북한문제전문가가 최근의 북한을 89년 동유럽붕괴상황과 비교하기 시작했음을 지적한 이 신문은 그에 따라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김정일이 변화와 붕괴에 저항하고 있거나 아니면 동독처럼 일시에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등 두 가지 시나리오가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 군인출신 언론인 뷰 틴 저 「호치민을 따라서」

    ◎베트남 통일영웅 호치민 해부/“지도력 부족·아첨에도 약한 사람” 비판/공산당에 대한 국민들 환멸감도 표현 베트남 통일의 영웅 호치민과 베트남 공산당에 대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들을 조명한 책이 최근 런던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베트남군의 대령이었고 언론인이었던 뷰 틴이며 이를 영어로 옮긴 사람은 영국 BBC방송 베트남담당이었던 주디 스토우와 두 반. 「호치민을 따라서」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의 서문에서 뷰 틴은 『19세기초에 만들어진 베트남의 서사시 「킴 반 큐」가 베트남의 운명을 요약한 것』이라고 단정했다.그는 이 책에서 베트남의 역사를 서사시의 주인공인 큐의 인생에 비유하고 있다.큐는 문벌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소녀였다.서사시에서 큐는 「잔인한 운명」과 부패때문에 매춘부로 10년간 이리저리 팔려다니는 비참한 생활을 겪는다. 뷰 틴은 그녀의 인생역정에 빗대 베트남이 천년동안 중국에 정복됐고 또 천년간 봉건지배에 시달렸으며 1세기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짧은 기간(1941∼1945)이지만 일본의지배도 받았다고 적고 있다.뷰 틴은 오늘날은 봉건지배가 저 멀리 뒷전으로 물러나고 대신 공산당이 권력과 지배계급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1945년 공산당에 참여한 그는 이 책에서 베트남 지도부가 어렵사리 만들어낸 신비의 베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호치민을 실수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으며 아첨에 약한 사람으로서 묘사하고 있다.호치민은 필명을 사용해 자신을 칭찬하는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뷰 틴은 토지개혁과 1956년의 민주화 운동기간동안 호치민이 했던 역할에 대해 비판적이다.호치민은 베트남 사람들을 분열시켰던 그 당시 위기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그는 주장한다.왜냐하면 당시 호치민은 성난 군중들을 달래기 위해 보 규엔 지앞 장군을 현장에 보내는 등 지앞 장군의 개인적 호소에 의존했기 때문이었다. 뷰 틴은 많은 베트남 사람들 특히 혁명에 참가했거나 미국과의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인 공산당에 대한 환멸감을 예리하게 표현하고 있다. 태국 방콕 포스트지의전편집국장인 수파폰 칸웨라요틴은 최근 발간된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논평란을 통해 「호치민을 따라서」가 사실 의견 분석이 잘 조화된 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책에 담은 가족사랑 “잔잔한 감동”

    ◎메마른 시대 가족의 진정한 의미 일깨워/세상 뜬 남편 그린 「당신은 나에게」/팔순할머니 일기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식물인간 아버지 간병기 「생명일기」 현대사회를 흔히 핵가족시대라고 한다.그러나 사실은 「핵분열가족」시대라 불러도 좋을만큼,한지붕아래 가족끼리도 마음이 떨어져 사는 집이 적지않다.그래서인지 가족사랑을 진솔하게 표현한 몇몇 책들은 남다른 감동을 준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아내가 쓴 「당신은 나에게」(도서출판 형제),간난의 세월을 산 팔순 할머니의 일기인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음세대),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끝내 회복시킨 아들의 기록 「생명일기」(김영사)가 그런 책들. 「당신은 나에게」는 지난해 1월 17일 과로로 순직한 김정룡농림수산부차관보(당시 52세)의 동갑내기 부인 장갑생씨가 남편과의 극진했던 사랑,그리고 자랑스러웠던 남편의 삶을 회상한 글이다.다가오는 운명을 모른 채 가뭄대책을 세우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김차관보를 바라보며,그와의 만남·결혼생활들을 되돌아보는 지은이의 마음이 숨지기 전 나흘이라는 기간동안 전개된다. 참다운 부부애를 엿보게하는 책이다. 「가슴이…」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2남4녀를 키운 홍영녀할머니의 일기책.일흔살이 되어서야 한글을 깨칠 수 있었던 홍할머니는 가슴에만 묻어두었던 절절한 사연을 10년동안 대학노트 8권 분량에 깨알같이 적어놓았다.초등학교 교사인 맏딸의 눈에 띄어 출간된 이 일기에는 자식·손주에 대한 사랑과 섭섭함,늘그막에 느끼는 외로움,지나간 세월에 대한 회한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눈물이 메마른 이 시대 자식된 사람의 눈물샘을 모처럼 자극하는 책이다. 그런가하면 재미 한국인 2세 루이스 최가 쓴 「생명일기」는 꺼져가는 아버지의 목숨을 되살려낸 현대판 「단지」이야기이다.지난 91년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부를 다니던 최씨(당시 22세)는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다는 소식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다.식물인간이 돼 의료진마저도 포기한 아버지를,그는 온갖 수발 끝에 소생시킨다.「생명일기」는 그가 6백18일동안 간호하면서 남긴 기록. 이밖에 가정에서 아버지의 할일을 밝힌 「아이가 당신을 닮아도 좋은가?」(정송 지음,문화환경)와 부모·자녀 사이에 바람직한 대화법을 제시한 「이 시대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전2권·이민정,김영사)도 가족간 사랑을 지켜주는 좋은 책들이다. 며칠 뒤면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이다.책 한권으로 가족사랑을 되새겨봄직 하다.
  • 「대만선거」 양안위기 촉발(지구촌 칼럼)

    ◎분열조정땐 중 인민들이 주권보전 나설것 대만과 중국간의 양안관계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적잖은 사람들은 대만해협에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 양안관계의 긴장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안정,번영에 악영향을 끼치는 단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경이다. 이같은 긴장은 왜 발생한 것일까.이에 대해 중국정부 및 학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대만해협의 양안관계는 지난 수년간 조금씩 발전해왔다.경제무역·문화교류·인적교류 등등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왔다.특히 지난해 1월1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조국통일대업 완성및 계속적인 분투를 위한 연설」에서 밝힌 중국정부의 8가지 입장발표도 양안관계의 비약적 발전의 계기였다.이 발표는 중화민족의 이익,대만사회의 현상유지,대만동포들의 권리및 희망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만당국은 호응은 커녕 조국을 분열하는 「대만독립」고취라는 행동으로 대응해 왔다.국제연합 재가입시도,「두개의 중국정책」등을 통해 양안관계를 흔들어놓았다.지난해 6월부터 양안사이에 치솟은 긴장의 파고는 대만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중국쪽에선 생각하고 있다. 대만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정부 및 학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대만은 나눌 수 없는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며 주권 및 영토는 양보할 수 없다.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란 것이 중국정부의 원칙이며 이 문제를 다루는 출발점이다. 대만은 중국영토다.역사는 이를 증명한다.1895년 한반도에서 벌어진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은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대만을 떼어갔다.그러나 세계대전종전과 「카이로선언」,「포츠담협약」등을 통해 국제사회는 중국의 상실된 국토회복을 확인했다.49년 10월1일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고 71년 10월25일 국제연합 2758호 결의로 중국이 상임이사국 및 회원국지위를 회복하면서 대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의는 다시한번 집약됐다. 「대만은 중국영토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다」란 것이 그 결의의 핵심이다.현재 양안이 분열상태에 있지만 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란 사실은 변할 수 없다는 원칙을 국제사회도 승인한 것이다.미국도 이 사실을 3개 중·미연합공보를 통해 약속했었다.이등휘의 미국방문허용으로 미·중관계가 갈등을 겪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미국은 「1개 중국정책」을 재확인했으며 대만독립과 「두개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과 또 별개인 하나의 대만」에 반대함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양안사이의 갈등을 푸는길,대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점에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그러나 대만당국은 도리어 중국을 분열하려는 심산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대만당국은 「민주」라는 기치를 들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구호를 부르짖으며 오는 3월23일 대만의 첫 총통선거를 준비하고 있다.여론을 조작하고 조국을 분열하고 있는 행동을 합법화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주권은 분할될 수 없는 것이다.대만에 대한 주권은 중국에 속하며 12억 중화인민공화국 인민의 것이다.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국제사회에서도 공인한 것이다. 대만선거를 어떻게 볼 것인가.대만당국의 주관아래 치러지는 이 선거는 다만하나의 사기극이다.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진정한 민의를 대표할 수 없다.왜냐하면 주권은 훔치거나 빌려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대만당국이 잘못된 길로 멀리가면 갈수록 양안관계는 더욱 악화의 길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 대만당국의 분열활동을 지지하고 중국의 내정을 간섭,긴장국면을 조성하는 외국세력은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대만문제는 중국 내정이다.이 문제에 관한한 어떤 외국세력의 간섭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양안관계는 단지 해협을 마주보는 중국과 대만의 문제인가.양안관계가 긴장되면 무엇보다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악영향을 피할길이 없다.이 사실에 대해 다시한번 국제사회는 인식을 새롭게 해 주었으면 한다.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며 평화적인 조국통일을 주장한다.하나의 중국원칙에 의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전,평화통일의 기초를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다.중국정부는 대만인민의 근본적인 이익과 현실을 감안해서 양안의 통일방안을 마련했다.또 대만인민들의 생활방식과 민주적바람에 대한 요구도 존중한다.이러한 기초위에 마련된 것이 바로 한나라의 두가지 제도인 「1국 2체제」를 통한 평화통일 방안이다. 지금 양안관계는 매우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또 중화민족은 지금 새로운 세기를 맞는 도전의 시기에 서있다.대만당국이 만약 분열을 시도하고 외국세력과 결탁,분열활동을 계속한다면 중국인민과 정부는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해 그 모든 필요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중국인민이 조국통일에 대한 결심 및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해서는 않될 것이다.
  • 북,식량지원 중단 요청/북 정부­군 분열시사/NYT

    ◎외교부 부부장/“북정책 바뀌었다” 【뉴욕=이건영특파원】 북한은 최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 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관련 국제기구에 요청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도쿄특파원이 쓴 기사에서 최수헌북한외교부부부장이 지난 2일 북한에 대한 구호활동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6개 국제기구책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는데 대한 북한의 정책이 바뀌었다면서 이처럼 지원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부부장에 따르면 이같은 북한의 정책변화는 북한군 내부의 일부 강경론자들이 지원 수용에 반대하기 때문인데 최부부장은 이같은 강경론자들을 비난해 북한내에 노선을 둘러싼 분열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북한 외교부관리가 군부의 승인없이 북한내의 갈등을 얘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북한정부가 양동전략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대통령 신한국당 전당대회 치사

    우리 민족은 지금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는 나라세우기에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쳤습니다.가난을 물리치고 번영을 이루었고 모진 군사독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했습니다.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과감한 「변화와 개혁」으로 나라의 큰 틀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탈법과 불의를 안고 있는 한 우리는 일류국가를 만들 수 없습니다.「역사 바로세우기」는 탈법과 불의를 뿌리부터 다스려 건강한 미래를 창조하려는 노력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는 나라 바로세우기이며 「제2의 건국」입니다.역사를 바로 세워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법과 정의가 지배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중심입니다.정치가 바로서야 경제도 바로섭니다.정치가 바로서야 사회도 바로섭니다.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섭니다. 국회의원을 돈으로 사고 파는 정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가 나와야 합니다.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개혁없는 안정은 정체요,안정없는 개혁은 혼란입니다.우리 당만이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이끌 수 있습니다.우리 신한국당은 이 나라의 건전한 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대동단결 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선거후에 구성될 새 국회는 우리 민족의 21세기를 준비하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이번 총선거는 단순히 정당간의 표대결이 아닙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의 장래에 대한 중대한 선택이며 결단입니다.우리는 국민들이 바른 선택과 결단을 내리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우리 당은 국민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모아 확고한 정치적 안정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국회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원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변화도 개혁도 더이상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야당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표를 달라고 합니다.그러나 안정이 없는 견제는 혼란을 의미할 뿐입니다.견제라는 명분 때문에 안정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느 야당에서는 제1당이 되어 정치안정을 이루겠다고 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지난 80년대 후반 여소야대의 정국이 가져왔던 사회적 혼란과 국정마비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의 여망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에도 우리의 정치적 안정이 필수적입니다.월드컵대회의 한국개최는 우리가 21세기 세계 중심국가를 건설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저의 임기 중에 대통령 중임제 도입이나,정경유착의 온상이 될 내각제 채택을 위한 개헌,또는 어떤 형태의 개헌도 단호히 반대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안정과 혼란 사이의 선택입니다.
  • “안정속 개혁으로 일류국가 건설”/김대통령 신한국당 전대 치사

    ◎임기중 어떤 개헌도 반대/「국민과의 약속」 5개 총선공약 채택/“지역 가르고 분열시키는 정치/국민은 더 이상 용납 않을 것/우리당 앞장서 선거혁명 이룩” 신한국당은 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윤환대표위원,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후보 2백53명 전원 등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 전진대회 겸 제1차 전당대회를 갖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신한국당은 이날 대회에서 새로 바뀐 당명과 당헌을 확정하고 안정속의 개혁을 통해 21세기 일류국가를 건설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정강정책 개정안을 추인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중심제를 정강정책에 명시하고,15개 항의 핵심 추진과제를 총선 공약으로 설정한 「국민과의 약속」을 채택했다. 김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임기중에 대통령 중임제 도입이나,정경유착의 온상이 될 내각제 채택을 위한 개헌,또는 어떤 형태의 개헌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는 제2의 건국』이라고 규정하고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는 국가적 불행이고 국민적 수치지만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고 권력을 이용해 부정축재를 하는 일이 이 땅에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민을 지역으로 가르고 분열시키는 정치,사회를 혼란시키는 정치,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정치를 국민은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 선거혁명을 이룩하는데 우리당이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신선하고 개혁적이며 능력있는 새 인물들이 정치를 맡아야 할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제,『신한국당은 이 나라의 건전한 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대동단결 속에서 태어났다』고 세대교체 의지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총선거는 단순히 정당간의 표대결이 아니라 이 나라 이민족의 장래에 대한 중대한 선택이며 결단』이라며 『우리 당은 확고한 정치적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총선에서 필승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야당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표를 달라고 하지만 안정이 없는 견제는혼란을 의미할 뿐이며 견제라는 명분때문에 안정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역사 바로세우기」 국민지지 자신감/신한국당 전대로 본 총선전략

    ◎지역주의 타파·세대교체 의지 강조/“신한국이 개혁세력”… 안정의석 호소 신한국당은 6일 화려한 총선 출정식에서 두가지 좌표를 청사진으로 내걸었다.슬로건에서 보듯이 「신한국 신바람」과 「서울에서 제주까지」가 요체다. 전자는 안정속의 개혁을 통해 「제2건국」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바람의 표현이다.후자는 제1당으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총선에서의 압승,즉 안정의석 확보를 절대명제로 설정하고 그 의지를 다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새로 간판을 내건 신한국당을 「건전한 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합일체로 규정했다.새 정치주체는 보수와 진보의 동거,신과 구의 조화를 축으로 안정속의 개혁을 종착역으로 하고 있다. 이를 향해 달리는 간이역은 지역할거주의 타파와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이러한 의지는 이날 공식 출사표를 던진 2백53명의 면면에서 드러나듯 「YS계」의 확고한 정착으로 입증된다.이날 행사에서 이회창전국무총리나 박찬종전의원등 개혁성향의 영입인사들을 부각시키려 애쓴 점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낡고 썩은 정치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분명한 정치 철학을 제시했다. ▲국회의원을 돈으로 사고 파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 ▲나라를 지역으로 가르는 정치의 청산을 통해 차세대를 위한 정치를 구축하는 것이 그 목표 점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야당,특히 국민회의측의 견제논리를 강하게 반박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김대통령은 『안정이 없는 견제는 혼란을 의미할 뿐』이라며 총선이 「안정」과 「혼란」의 갈림길임을 규정했다. 이처럼 분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은 험로다.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인정하든,하지 않든간에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과거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이 국민지지를 얻어내느냐에 따라 개혁의 존망은 물론 신한국당의 장래가 걸려 있다. 신한국당은 이전총리,박전의원의 입당에 이어 세대교체 의지를 과시한 공천내용 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역사바로세우기작업 추진 이후 국민 지지도가 호전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더해주고있다. 대권후보군에 들어가는 당내 중진과 외부 영입인사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이 뻔하다.이들에게는 총선이 대권 전초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유도된다면 득표에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안정의석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다.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할거주의의 재현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만일 신한국당이 이러한 벽을 뛰어 넘지 못해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예측불허의 정치상황이 기다리고 있다.최악의 상황에서는 정계가 새판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매듭지은 인적개편이 개혁에 순풍으로 작용하느냐,아니면 역풍으로 작용하느냐 하는 선택은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안정 과반수 확보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부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국당의 바람이 달성될 수 있을지 오는 4월 11일이 주목된다. ◎국민과의 약속 15개항 ⓛ깨끗한 정치문화의 창출 ②행정규제의 과감한철폐 ③생활물가의 선진국수준 안정 ④중소기업의 우리경제 주역 육성 ⑤활기넘치는 농어촌 조성 ⑥인간중심의 교육개혁 실천 ⑦도시영세민의 안정된 삶 보장 ⑧근로자가 대우받는 사회구현 ⑨노인복지와 장애자 권익의 획기적 증진 ⑩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⑪청소년의 밝고 건강한 성장 ⑫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조성 ⑬대도시 교통난의 해결 ⑭안보태세의 강화 ⑮수준 높은 문화생활
  • 「2000년대 세계경제 전망」/장 클로드 트리셰(해외논단)

    ◎“21C 아주국 수출입 두자리수로 는다”/유럽 단일통화 신뢰도 높아 세계경제 성장 “한몫”/자본·정보교환 진행… 「경제 세계화」 불가피 2000년대 세계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총재,한스 티트 마이어 독일연방은행 총재등 세계 각국의 경제지도자들은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2000년대 경제전망」이라는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 자리에서 트리셰 중앙은행총재는 2000년대의 세계 및 유럽경제전망은 밝고 경제의 세계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트리셰 총재의 발언 요지를 소개한다. 프랑스는 2000년대 인플레이션이 없는 경제 성장 및 발전을 위한 제반 여건을 조성해 놓았다.유럽은 단일통화의 탄생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세계경제의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그리고 세계무역 및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결과도 나올수 있을 것이다.나는 여기서 몇가지 수치에 근거한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경제 전망◁ 21세기를 맞이하는 세계경제 전망도 밝다.현재의 선진국 경기후퇴는 짧은 기간동안 지속될 것이고 개발도상국들은 고성장을 계속할 것이다.특히 아시아지역 신흥공업국들의 역동력은 크다. 국제무역은 높은 비율로 확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된다.예를 들면 아시아에서는 수출도 두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동시에 수입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경기과열 현상도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응조치도 취해질 것이다.통화정책의 조화는 가격및 공공재정의 안정을 목적으로 한다.국제적 차원에서 인플레의 가능성을 없애면 국제 상품시장에서 투기를 막을수 있으며 국가적인 재정위기등의 반작용도 막을수 있다. 세계환경 분야는 개방돼 있으며 자본과 정보의 교환은 급속한 속도로 이뤄진다.자연재해로 일어나는 위기와 긴장의 위험은 물론 배제할수 없다.경제의 세계화도 불가피한 현상이다. ▷유럽경제 전망◁ 유럽에서는 단일통화가 실시되는 오는 99년 1월 쯤이면 국가별 통화배분이 확정된다.그리고 단일통화정책은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자본시장은 단일통화를 위해 빠른 속도로 옮겨갈 것이다.3단계 유럽통합정책은 무역장벽 없는 진정한 단일시장형성을 의미하고 자본의 흐름은 각국 화폐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제 효율성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신뢰도와 건전통화가 최선의 자극제라는 원칙에 입각하고 있다.단일통화 접근기준은 거의 결정됐으며 이같은 실용적인 접근방법으로 경제통화동맹이 멀지않아 실시될수 있게 됐다.경제통화동맹은 유럽을 분열시켰다기 보다는 오히려 각국을 고무시켜 왔다고 할수 있다. 경제통화동맹은 유럽의 어떠한 구조개혁보다 더 엄청난 것이고 국제 금융체제의 개혁을 의미한다.장래 유럽중앙은행이 단일통화 가치 평가에 절대적인 독립성을 보장해주고 가격안정을 시켜준다.따라서 국제시장에서의 유럽단일통화에 대한 신뢰도는 보장돼 있다. ▷프랑스경제 전망◁ 프랑스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할수 있는 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임금및 물가에서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 잠재력은 2∼2.5%로 추정된다.지난해 실질 및 잠재적 국내총생산(GDP)간 차이는 GDP의 3%정도였다.이런 간단한 수치에서 프랑스가 96년부터 2000년까지 연간 3∼3.5%의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성장률을 유지할수 있음을 알수 있다.이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 보다 약간 높은 것이고 특히 미국에 비해 높으며 일본과는 엇비슷하다. 프랑스경제는 근래 약 1.5%의 낮은 인플레를 기록해 왔다.이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것이다.지난해 8월 부가가치세율 인상 탓으로 최근에는 인플레가 2%로 증가하기는 했다. 수요측면에서 볼때 프랑스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국내 민간분야의 수요에서 찾을수 있다.프랑스는 GDP의 약 1% 정도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공공분야의 수요는 진행중인 공공금융시장의 통합때문에 강한 추진력을 갖지 못한다.프랑스 정부당국이 통합을 계속하고 유럽단일통화의 기준에 부응하리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프랑스 민간분야의 수요는 급성장을 위한 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가계의 소비는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의 하나이다.가계는 정부의 중기적인 경제,재정 및 금융정책을 확신하고 있고 유럽 다른 국가의 저축률 감소는 공공재정의 통합과 함께 일어났다.이런 점에서 프랑스는 앞으로 굉장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다.게다가 기업의 높은 이익은 저이자율과 고수익률,손익 수지회복과 연결돼 있다.단기적으로 경기후퇴 효과는 감소될 것이다.
  • 핵확산 금지 “아직도 머나먼 길”/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인·파 등 핵경쟁 가열… IAEA 능력도 한계 1996년이 시작되면서 핵확산 문제가 점점 예측불가능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무기한 연장된 8개월 전만해도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확산의 지리적 범위 또한 축소돼 확산금지의 원칙이 국제정치에 뿌리박은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최근의 여러 상황전개는 이같은 낙관를 약화시키고 있다.비록 지난 95년5월까지 이룩된 진전이 뒷걸음치지는 않았지만 핵확산 여지가 있는 국가들을 보다 강력하게 억제하고 주요 핵조약협상을 밀고나가던 힘은 분명 약해졌다.핵확산금지 움직임이 뒷걸음칠 위험이 커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의 상황은 참으로 밝았다.북한 핵무기 위기는 94년10월의 기본합의로 경감되어 있었다.남아공은 7개 핵무기를 누구나 납득이 가도록 폐기한 뒤 핵제한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이라크의 핵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분해되었음을 선언했다.한편 이란의 핵무기계획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문 가운데 이란은 NPT무기한 연장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 등의 핵상황도 이와 비슷하게 안정되어 있었다.사실상의 핵국인 이들 나라는 재빨리 핵무기를 실전에 배치할 수 있지만 확산금지 원칙에 도전하는 이런 행동을 실천에 옮기리라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제거하고 무기급 핵물질 보유량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을 돕는 위협경감협조계획(CTRP)을 실제로 가동시켰다. 각국의 움직임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확산금지 체제는 한층 힘을 얻고 있었다.NPT무기한연장은 NPT에 대한 세계의 깊고 드넓은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1996년에 마무리될 전망은 거의 확실해 보였으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물질의 생산을 금하는 조약도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였다. 또 START(전략핵무기감축조약)1 부문이 실행단계에 들어가고 START2 비준에 박차가 가해져 미국과 러시아가 무기고에 저장하고 있는 주요 핵무기들의 감축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결론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시에서 보자면 가장심각한 확산위협 요소들에 일단 쐐기가 물렸고 확산금지에 대한 국제통제력은 힘을 얻었으며 여기에 새로운 노력들이 가세해 확산금지 운동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되었던 것이다.그런데 반년새 무슨 변화가 있어 이같은 낙관주의를 약화시킨 것인가. ◇인도·파키스탄=서남아 대륙의 핵경쟁은 제자리에 멈추기는 커녕 전면적 핵무장 경쟁으로 맹렬히 치닫기 직전이다.무엇보다 인도가 21년간 중지했던 핵실험을 고차원화해 재개할 뜻을 품고있는 증거가 확실하다.인도의 지난 74년 핵실험은 전폭기 투하로만 가능한 나가사키형에 지나지 않았지만 새 실험은 인도의 새 프리트비 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로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런 종류가 아니더라도 인도가 간단한 핵실험을 재개하면 파키스탄이 첫 핵실험에 나설 공산이 크다.또는 중국에서 인수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M­11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으며 핵무기 보유사실을 처음으로 대외에 천명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의 실험과 파키스탄의 대응은 핵국이 두나라 늘었음을 알리면서 핵확산의불길이 잡혔다는 신념을 조각낼 것이며 다른 나라들의 핵개발 노력을 합법화할 것이다. ◇이라크=걸프전 이전에 이라크가 핵물질 생산을 위한 세계 최첨단 장비를 독일로부터 밀수했으며 IAEA 사찰팀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비밀장소에서 이 장비와 다른 비밀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미사일유도장치 금수품을 이라크로 빼돌리려는 조직이 요르단당국에 붙잡혔다.이라크가 자신들의 비밀 무기계획을 완전하게 노출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를 다시 재건하고자 시도한다는 의심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IAEA 한계=핵무기제조에 쓰이는 핵분열물질의 생산을 전면금지하는 조약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능력에 강한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이 조약에 대한 협상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엔안보리로부터 특별권한을 부여받고도 이라크의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파헤치지 못한 이 기구가 과연 기본합의대로 북한의 과거 핵활동 전모를 완벽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인가다. ◇핵감축=미 상원의 지난달말 비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START2 비준을 반대하는 세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이와 마찬가지로 CTBT의 완결을 회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미국·영국·러시아에 이어 지난해 6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던 프랑스가 최근 핵실험중지 선언과 함께 최소량 폭발실험까지 포함하는 완전제로금지를 지지하고 나섰다.그러나 5번째 핵보유 천명국인 중국은 이런 접근을 반대하고 있다.중국은 댐이나 항구건설에 「평화적인 핵폭발」을 실시하는 권리를 원한다.또 중국은 핵 5개국의 CTBT의 서명이 아니라 비준이 완료될 때까지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핵전쟁의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에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여러 심각한 문제들이 상존해 있다.미국과 그 우방들은 핵확산금지의 과거 열매만 즐기지 말고 끈질긴 이같은 도전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 개막연설

    ◎“인류이익 위해 「세계화」 이뤄야”/“경제발전 없는 정치평화는 유지 될수 없고,정치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을 창설,26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 연차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속적인 세계화의 필요성과 철학을 제시했다.다음은 연설요지. 올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안들은 유럽통합의 과정,미국의 장래역할,오는 6월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경제전망,디지털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의 기회와 그의 손실등이다.여기서 나는 두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당신이 매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자우편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전문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인터넷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우리는 디지털 혁명을 추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는 「지속적인 세계화」를 토론의 주제로 정했다.70년대와 80년대는 개인들의 생활이 제멋대로 변했으며 이런 변화는 정부와 기업의 이중적인 복지체제로 흡수됐다.그러나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정부의 재정은 바닥이 났고 복지비용은 더이상 부담하기 버거울 정도가 됐다.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격심한 경쟁에 따른 기업개혁과 규모축소조정등으로 인해 기업들도 사회적인 책임을 행사할수 있는 능력이 많이 제한됐다. 그리고 개개인들도 여려운 상황에 직면했다.자신의 개인 생활에 대한 책임은 더욱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됐으며 모두를 충분히 고용할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새로운 조건에 적응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이런 모든 변화들은 좌절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그리고 침울로 이어진다.그런 상황에 이르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희생양을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생활의 고통스런 변화로 간주한다.특히 수많은 경쟁을 경험했을 경우에 그렇다.어떻게 보면 우리는 자신들을 세계화의 승리자이자 희생자로 동시에 생각하는 이중적인 사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왜 세계화를 지속해야만 하는가.세계화는 경영과 재정의 이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각각의 시민의 이해가 걸려있기때문이다.인류로서 집단적으로 생존해 나가는 것은 세계적인 독립성을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우리는 이미 각기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적지 않은 세계화의 반작용들을 보아왔다.고립과 원칙주의·양극주의·보호주의들이 그것이고 간단히 말하자면 이기주의의 급증이다.우리는 선구적으로 생각하고 활동적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분열을 시의적절하게 치유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정부와 기업,그리고 개인의 책임이 새롭게 규정되는 사회재건이 고통스럽지만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특히 세계기업차원에서 보면 사회적 책임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기업은 세계화의 주역이 됐고 세계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직접적인 책임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역사적인 화해를 기대하면서 이번 연차회의에서 개최하는 것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나는 여기서 중동과 남아프리카·북아일랜드 그리고 우리의 발칸평화를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지역재건에 참가할 것을 강력히 제시한다.경제발전없는 정치평화는 유지될수 없고 정치평화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않다. 인내는 보통 미덕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이자리에서는 참을성을 갖지 않는 것이 미덕이고 우리는 세계연방을 만들어내는데 참여해야 한다.우리는 많은 도전과 문제들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계를 좀더 알려는 지적인 호기심과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성급함도 없다.게다가 행동하려는 사람도 찾을 수 없다.성급한 사람들은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우리는 잘못 우상화된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공포 대신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려면 서둘러야 한다.그리고 좌절 대신에 정열을,체념 대신에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바람을 보장하려면 우리는 기업발전을 위해 접촉을 해야하고 협력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돌아가야 한다.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적어도 한명은 사귀어야 한다.
  • 「정치인 이회창」 개혁론 첫 강의

    ◎“과거청산 성공하려면 공정·신뢰바탕해야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 소신다할것” 이회창전국무총리가 30일 신한국당 입당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관·개혁론·정치적 거취등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으로 이날 상의클럽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전총리는 「민주주의와 한국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정치인 이회창」의 목소리를 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쏟아 놓았다. 이전총리는 먼저 대쪽판사·소신총리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자신이 현정부와 결별했다가 다시 여당에 몸담게 된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비자금사건과 5·18특별법,과거청산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좌·우논쟁으로 비약되는 상황에서 문민정부초 개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과 소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총리는 특히 『싸웠던 친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상식적 동기와,일단 들어가기로 했다면 어떤 결과와 보상이 돌아올지 생각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아내의 조언도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치인의 「소신」대목에 이르러 그는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일 뿐 전나무나 소나무가 될 수는 없으며,토양이 맞지 않을 때는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그동안의 행동원칙을 지켜나갈 각오를 분명히 했다. 과거청산 대목에서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과거청산의 의미를 그는 『단순히 정권교체 때마다 있었던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나 보복,또는 5·6공 역사의 삭제차원이라면 정도가 아니다.세계사적 흐름에서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인간의 존엄성과 이를 위한 민주·법치가 뿌리내리는 과정으로서의 과거청산이어야 한다』고 정리했다.과거청산의 방법과 관련,그는 『군사독재 시절처럼 법을 무시하거나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합리적 절차를 통해 과거의 모순과 진통을 해결하는 것이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청산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그는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희생과 인내 ▲진통의 최소화와 공정성·신뢰 확보 ▲차원높은 안정·발전의 새로운 틀과 비전 제시를 들었다. 그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식과 법이 지배하는 정치,공정한 법으로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생산적 경제,원칙과 깨끗함을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국민의식』을 개혁의 목표로 제시한뒤 『부단한 자기변화를 통해 안정·발전을 이루려는 개혁은 결코 보수의 적이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1시간동안의 연설을 마친 그는 수강생 자격으로 참석했던 국민회의 임채정의원과 민주당의 장기표동작갑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집권여당에 다시 들어가서 그같은 원칙과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느냐.대권약속을 받았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지자 『국회 대정부질문을 받는 느낌』이라고 농을 건넸다. 그는 그러나 이내 『여건이 좋으면 들어갈 필요가 없다.대권이니 뭐니 그런 것 없다.못해내면 죽으면 그만이고 방향이 옳다면 참여해서 완성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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