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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열의 희생정신 되새겨야/여야 현충일 성명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나라와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들의 영전에 고개숙이며 다시 한번 그분들의 위업을 기린다.그분들의 고귀한 애국심을 되새기면서 최근 우리 정치권에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염려하고 대비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뜨거운 애국심으로 목숨바친 순국선열 앞에 오늘의 현실이 몹시도 부끄럽다.나라를 세운지 50년이 되도록 아직 나라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말로만 애국심을 내세우는 인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국정이 흔들리고 경제가 추락하고 안보는 위태롭고 국론은 분열된 오늘의 상황에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부끄러움을 금할수 없다.
  • 김현철씨 기소의 교훈(사설)

    검찰이 5일 김현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와 조세포탈혐의로 구속기소함으로써 지난 4개월동안 온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이 사건의 수사가 일단락됐다.헌정사상 초유의 현직대통령 아들의 구속기소라는 이 불행한 사건은 법정으로 넘어갔다.검찰이 120억원 비자금의 상당부분이 92년 대선당시 사조직이었던 나사본의 대선자금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한 것은 대선자금시비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대선자금시비보다 정치발전을 위한 의미와 교훈을 천착하는 모두의 자성과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대선자금과 관련한 검찰발표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나사본 대선자금의 잉여분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도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다.이것은 대선자금시비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검찰은 의혹부분의 계속수사를 다짐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보다 명확한 내용을 밝혀 시비를 끝내야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의 아들이든 누구든 법앞의 평등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법치의 대원칙이 확립되었다는 의미를 크게 평가한다.그것은 전직대통령의 사법처리와 더불어 권력주변의 부패를 단절하고 깨끗한 권력풍토를 정착하는 전기가 마련됐음을 뜻한다.그러나 성역없는 사후처리만으로 충분한 사전예방은 되지않는다.권력이 공적인 기구보다 비선에 의존하는 권력운용방식과 스스로의 도덕성을 저버린 권력주변의 부도덕성,그리고 권력에 줄을 대는 후진적 풍토를 고치는 것이 근본적인 과제다. 그러나 이 사건이 국론분열과 국력소모를 수반하는 폭발점에 이르기까지 권력체제의 자정장치는 물론 정치권과 언론,지도층 등 감시체제가 작동되지 않은 총체적 부실은 반성해야할 대목이다.대통령 힘이 약해진 사후에 와서 권력의 과거를 소급하여 보복적으로 단죄하려는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 정치자금의 시비를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제도개혁을 서둘러 원죄없는 권력을 창출하는 틀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정치사의 불행에 종지부를 찍는 길이다.사조직이라는 말조차 사라지도록 법적으로 일체 금지해야 할 것이다.
  • 이 대표 “사퇴 불가”… 경선 혼전/신한국당

    ◎박찬종씨 “출마포기 불사” 압박 가중/시월회 의원들 정발협 집단가입 여권내 각 계파와 대선예비주자들이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에 맞춰 독자세력을 결성하거나 세확산에 본격 착수하는 등 경선구도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일부 주자들은 이회창 대표의 조기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불참을 시사하고 있고,당내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시월회가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에 집단가입하고 이에 맞서 민정계 의원들도 독자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있다. 정발협은 3일 여의도 미주빌딩내 사무실에서 원내외위원장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단일후보추대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선구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이에 맞서 민정계 일부 중진의원들도 3일 저녁 마포가든호텔에서 만나 독자모임 결성문제를 논의하는 등 민주계와 민정계간의 주도권 쟁탈전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박찬종 고문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출마하려면 일정기간전에 공직 등에서 물러나는것은 당연하다』면서 『불공정경선 시비가 계속된다면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이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압박을 가하기 위해 경선불참선언 가능성도 시사했다.박고문은 이날 이한동 고문의 경선출마 선언식에 참석,이고문과 함께 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구기동 자택에서 『대표직사퇴문제에 대한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 사퇴불가를 거듭 천명했다.이어 『특별한 일이 생기면 모르지만 당분간 대선주자회동을 다시 가질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대표직사퇴를 둘러싼 이대표와 반이전선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한국당은 3일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민관식 고문)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박관용 사무총장) 첫 회의를 열어 선거운동 방식 및 실무준비에 착수한다.박총장은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경선과정에서 당의 단합을 저해하거나 전력을 약화시키고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으로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과열경쟁을 경고했다.
  • 정발협 당내 최대조직 자리 굳혀

    신한국당내 초선모임인 「시월회」 회원 다수가 2일 당내 민주계가 이끄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집단가입」했다.회원 38명 가운데 22명이 동참의사를 굳혔고,먼저 11명이 1차로 연서명했다. 이날 「시월회」 회원들의 가입과 「온산(최형우 고문 아호)계」 의원 70여명의 적극적인 지지의사 표시로 「정발협」은 내부 분열만 막는다면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킹메이커」가 되는 셈이다. 온산계는 그러나 최고문을 정발협 공동의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반면에 경선과정에서 특정계파 줄서기에 반대했던 초선의원들의 노력은 사실상 무산됐다.모임 자체가 사분오열로 갈라져 당초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시월회 나머지 16명도 이미 차기 주자진영에게로 줄을 댄 상태다.현실정치판에서 초선의원들의 한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유용태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특정주자에게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의원들끼리 최근 3차례 모임을 가진 결과 정발협 가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발협」에 동참한 회원은 △유용태(서울 동작을) △이재오(〃 은평을) △김충일(〃 중랑을) △이신행(〃 구로을) △이우재(〃 금천) △이상현(〃 관악갑) △김학원(〃 성동을) △황규선(경기 이천) △박종우(〃 김포)△원유철(〃 평택갑)△김기재(부산 해운대·기장을) △정형근(〃 북·강서갑) △권철현(〃 사상갑) △정의화(〃 중·동) △노기태(경남 창녕) △허대범(〃 진해) △서한샘(인천 연수) △임인배(경북 김천) △박시균(〃 영주) △주진우(〃 고령·성주) △김광원(〃 영양·봉화·울진) △황학수(강원 강릉갑) 의원 등이다.
  • 「생명 그 자체」/보이스 렌스버거(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생명공학 신비」 눈높이 길라잡이/세포분열·복제 관찰체험 대중언어로 쉽게 풀어 과학저술을 통해 과학대중화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보이스 렌스버거(Boyce Rensberger)가 「생명 그 자체(Life Itself)」를 최근 출간했다.생명공학에 가까이 가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적량인 290쪽의 이 책에서 그는 저 꼭대기에 있는 과학용어를 땅으로 끌어내린 평이한 언어로 일반인과 과학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을 십분 발휘했다.부제는 세포 왕국 탐험하기(Exploring the Realm of the Living Cell). 저자는 먼저 어려운 현상을 풀어나갈때 작가들이 흔히 빠지는 「은유어」를 남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는다.그는 단 몇개 안되는 호소력있는 탁월한 은유를 선택함으로써 신비로운 생명체의 메카니즘을 자상하게 일러주고 있다. 그는 세포 조직의 모임인 생명체를 「세포들의 공화국」으로 언급하며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생명공학의 세계로 이끈다.이「세포들의 공화국」 시민인 세포는 유난스럽게 자신의 이익에 미련을 두지않는 착한 시민들(세포)이라고 렌스버그는 비유한다. 이책은 특히 인간의 몸에서 정자가 배출돼 난자와 수정하고 태아가 되는 과정을 명확하고 자상하게 보여준다.나아가 생명체의 수명과 사망의 불가피성을 설득력있게 풀이했다. 렌스버거가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설득력있는 생명공학책을 저술한 것은 바로 저자 스스로가 체험을 통해 생명공학의 신비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이다.수년전 메사추세츠주 우즈 홀시의 머린 생명공학연구실이 마련한 여름 생리학실습 코스에 참여,살아있는 세포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서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불붙었다고 그는 밝힌다. 생리학교실에서 저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현미경아래서 펼져지는 세포 미립자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한치의 오차가 없는 정교한 세포의 분열·복제 현상이었다.여기에서 그는 어떠한 화학·물리학적 원리가 생명체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라졸라시의 스크립스 연구소 신경약리국장인 신경과학자 플로이드 E 블룸은 서평에서 『과학자의 피나는 연구로 얻어진 「발견」과 이를 쉽게 대중들에게 전하려는 과학저술가의 「열정」이 만났을때 이 같은 책이 나올수 있다』고 이책을 평한다.저기 먼 곳에 있는 줄만 알았던 난해한 과학을 일반인용으로 소화해낸 「지난한 작업」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설명이다. 옥스포드 대학출판사(Oxford University Press)간행.30달러.
  • “대선자금 책임 언제라도 회피 않을것”/김 대통령 담화­담화전문

    ◎선거자금 규모·내역 가려내기 불가능/소모적인 대선자금 논쟁에 나라 표류/정치개혁안 마련 여야 기득권 버려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는 지난 수개월동안 「한보사건」의 진상규명 과정을 참담한 심경으로 지켜보았습니다.그로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입으신 상처와 나라가 겪어야 했던 손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보사건 국민께 죄송 「한보사건」의 조사결과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얼마나 뿌리깊은 것인가를 우리 모두에게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가 갖고 있는 추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기업운영과 금융질서에 남아 있는 후진성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아직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정치인과 기업인 사이에 이권을 미끼로 검은 돈이 오가는 등 정경유착의 낡은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부패행위는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우리의 정치풍토와 선거제도,그리고 기업의 무리한 팽창을 가능케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습니다.각종 선거때마다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그로 인해 국정에까지 부담을 주는 선거자금 문제만 하더라도 이와 같은 구조적 문제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최근 정치권에서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자금 문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가뜩이나 나라가 어려운 시점에서 이 문제로 인한 논란으로 국민의 힘을 소진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이에는 무엇보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정치권 모두가 잘못된 과거에 대해 국민앞에 고개숙여 반성하고 참회하는 일이 앞서야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을 정쟁의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면 이는 정치의 본분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풍토에서 선거마다 상당한 자금이 들었던 것은 국민모두가 다 잘 알고 계십니다.지난 92년 대선자금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정당운영과 선거운동의 관행에 비추어 정당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선자금 한계 불확실 그러나 선거 당시의 숨가쁜 상황에서 사용한 모든 자금의 총규모나 내역은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가려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은 얼마든지 미루어 짐작하실수 있을 것입니다.언제부터 언제까지 지출한 자금을 선거비용으로 볼 것인지,또 대선자금과 일상적인 정당 운영비나 활동비를 어느 선에서 구분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사조직의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갹출하여 개별적으로 사용한 선거관련 자금의 내역을 집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이러한 사정은 대선을 치렀던 야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솔직히 말씀드려서 대선 후보조차도 선거자금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이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였고 정치관행이었습니다.이러한 선거풍토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국민·정치인 모두 희생 국민 여러분,저 자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여러분께 간곡한 말씀을 드립니다.가려낼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빠짐없이 가려내어 기탄없이 밝히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아들까지 사법처리한 마당에 제가 무엇을 감추려 하겠습니까.언제라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이른바 「정서」에 영합하고 타협을 겨냥하여 마치 가능한 것처럼 꾸며서 무엇을 내놓는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정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에 헌신한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나섰습니다.그런데 지금 국민앞에 떳떳이 고개를 들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있습니까.그것이 지난 반세기 낡은 정치의 토양위에서 커 온 우리 정치의 현실입니다.우리 국민이나 정치인이나 모두 과거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우리 모두의 과제는 다시는 선거자금이 문제되지 않는 정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정치자금 근원적 해결 저는 대선자금을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저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라고 믿습니다.그것이 곧 저 자신이 기필코 이루어 내려는 정치개혁의 핵심입니다.저는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이러한 선거자금의 모금이나 지출관행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그 어떤 명목의 돈도,단 한푼의 정치헌금도 받기를 거부해온 것도 이런 결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바로 그 의지로 오로지 깨끗한 정치를 위해 나름대로 제도개혁에 힘을 기울여왔던 것입니다.저는 정치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국가가 당면한 어려움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정치풍토를 진실로 반성한다면 이제 더이상의 소모적인 대선자금 논쟁으로 나라를 표류시키는 일을 중지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머지않아 제15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옵니다.저는 지금의 선거제도와 관행을 이대로 두고 대선을 치른다면 나라가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온 나라가 또다시 대선자금 시비에 휘말리게 될 것입니다.국론은 분열되고 혼란이 야기되어 국정이 마비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급기야 국가안위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제15대 대통령선거가 이러한 비극을 청산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무엇보다 고비용의 정치를 마감해야 합니다.우선 선거방식을대폭 고쳐서 선거운동에 돈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중집회 개최와 사조직 운영등을 일체 금지하고 텔레비전과 신문 등을 통해 후보들의 정견과 정책을 밝힐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넓혀야 합니다. ○선거자금 모금 제한을 선거운동에 필요한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선거공영제를 확립하고 대선을 위한 별도의 선거자금 모금은 제한해야 할 것입니다.또한 선거자금을 비롯한 모든 정치자금의 입출금이 완전 실명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투명하지 않은 돈이 정치권에 흘러드는 것을 이번 기회에 제도적으로 막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야 정당이 중지를 모아 빠른 시일안에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을 마련하고 국회에서 관련 법률의 개정을 포함한 제반 조치를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여야 모두가 기존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는 용기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그러나 만약 이 국가적 과제인 정치개혁이 정치권의 근시안적인 당리당략으로 좌초된다면 저는 불가피하게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경제구조 개혁안 추진 아울러 저는 불법자금이 지하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고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을 근원적으로 방지하며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지나친 차입 경영을 제한하는 등 우리 경제 구조를 바꾸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할 것입니다.정부는 이와같은 경제구조 개혁방법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행할 것이며 관계법률의 제정에 국회가 적극 협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나아가 저는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가 우리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법을 지키는 선거가 되도록 공정하고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온 국민앞에 약속드립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최근 「한보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문제와 관련하여 국민의 분노와 고통,그리고 매서운 질책을 잘 압니다.그러나 우리는 더이상 좌절하고만 있을수 없습니다.끝없는 정쟁으로 민생이 방치되고 국정이 어지러워져서는 안됩니다.하루빨리 오늘의 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각오로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살신의지로 난국 해결 저는 대통령으로서 살신의 결연한 의지로 이 난국의 해결에 앞장 서겠습니다.남은 임기동안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며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나라의 평안과 발전을 위해 정치인·기업인을 비롯한 온 국민의 아낌없는 이해와 협력을 기대하는 바입니다.국민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
  • 여의 후속대책/미래지향 정치개혁에 당력 집중

    ◎내부결속 강화·대야 맞불전략 모색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여권이 국면전환을 위한 후속책 마련에 들어갔다.신한국당은 특히 미래지향적인 정치개혁을 위해 예비주자들의 분열상을 추스르면서 야권의 장기적인 정치공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가 대선예비주자 회동을 당초 예정보다 빠른 31일 긴급 소집한 것도 숨가쁜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의지로 해석된다.이회창대표위원은 주자회동을 통해 대선자금 정국에 대한 김대통령의 「절규」를 어떻게 당력을 모아 뒷받침할 것인지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다. 동시에 당 지도부는 야권의 파상공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맞불」을 놓을 태세다.『대선자금 문제라면 대권 4수생인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부터 자료를 내놓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식이다.당의 고위관계자는 『야권이 대선자금 문제는 노동법 파동과는 달리 적절한 대안이나 카드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공세를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비주자들도 담화정국의 「안착」에는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이수성 상임고문은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김덕룡 의원도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찬종 고문은 『대선자금에 대해 여당과 마찬가지로 원죄를 지닌 야당 지도자들이 주체가 돼 쟁점화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여권으로서는 야권의 공세가 예상되는 다음달 초 임시국회도 부담이지만 고비용정치구조 개선과 민생안정·경제회생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부각,국민 여론을 되돌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정쟁의 도가 지나칠때는…(이동화 칼럼)

    92년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여당후보가 쓴 자금문제를 놓고 여론과 야당의 공세에 견디지 못한 김영삼대통령이 드디어 대국민담화를 통해 포괄적 언급을 하면서 국민의 양해를 구할 것이라는 보도다.과연 어느정도의 선에서 대선자금내용이 공개되고 국민이 양해하게 될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여러가지 전후사정이나 정황으로 보아 의도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래도 공격 저래도 공세 오히려 포괄적 언급은 그것대로,자세한 언급은 또 그 나름대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그이유는 금년말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대선자금문제를 커다란 호재로 생각하고 그 어떤 경우에도 파장의 증폭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야당은 이미 도처에 자동화기와 지뢰를 설치해놓고 재공격을 노리고 있다. 『대선자금중 한보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금액수를 밝히라』는 요구에서부터 대통령의 「하야」주장을 흘리는가하면 신한국당탈당과 거국내각의 구성을 요구하는 등 대통령담화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이다.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해 놓고 왜 안하느냐고 몰아칠 심산인 것이다. 대선자금의 과다사용이 문제가 되려면 선거직후나 중앙선관위에 선거비용을 보고한 때였어야 정상적이다.그러나 낙선한 유력후보들은 그당시 이 문제에는 한마디 문제제기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이들 모두 정도의 차는 있지만 스스로도 법정선거비용을 훨씬 넘는 자금을 쓴 처지라서 당선자의 잘못을 따지기 어려웠고 국민의식도 이 문제에 대해 대범했을 때였다. ○4년반 뒤 터진 대선자금 그러던 것이 4년반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된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대선자금뿐 아니라 지난해 총선자금까지 공소시효가 지나 야당의 몸이 자유로워진 점이 있다.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공판과 김현철사건 한보사건 등으로 정치자금의 부도덕성 정경유착의 폐해등이 국민의식속에 파고든 환경변화를 들 수 있다.더욱이 김현철사건은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훼손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야당이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 주었다.가장 큰 이유는 야당의 대선전략 때문이다.야당이 12월대선까지 대통령과 여당을 궁지에 몰 수 있는 호재중 호재로 보는한 이 문제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아야 한다.이를 통해 야당이 노리는 것은 당정협조나 자금면에서의 여당프리미엄을 박탈하거나 최소화하고 여당의 경선에 혼선을 주어 용쟁을 여당의 분열로 유도,예선에서 기진맥진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이렇게 될때 여당이 곯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경영은 어떻게 되는가.경제 안보 민생 등이 소홀히 될때 그 피해는 나라와 국민이 입게 된다.따라서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다고 정신없이 싸움구경을 하다가 피해를 당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도가 넘는 정쟁은 말려야 한다.또 자기잘못은 덮어둔채 남에게만 큰 소리치는 일에 과연 박수를 치는 것이 옳은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요구는 정략적인 야당의 것과는 다른 발전을 위한 것이다.천문학적 액수의 선거자금사용으로 부패정치와 정경유착 등 수많은 폐해를 가져온데 대해 정치권과지도자들이 크게 반성하고 이런 풍토를 바꿀 의식과 제도개혁에 나서달라는 이성적 요구라고 믿는다.이를위해 각 정당과 지도자는 과거 대선자금의 규모를 솔직이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선거자금을 줄일 방도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정략이 국정표류 부른다 따라서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야당의 전략에 대응하기보다는 국민요구와 국가장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울러 국정표류를 막기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협력을 얻어야 할 것이다.〈주필〉
  • 정쟁 그만두고 전진하자/과거사 과감하게 벗어나야(사설)

    6개월에 걸친 국정표류로 국민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21세기를 향해 전진해야할 한국호가 풍랑과 기관고장까지 겹쳐 위기상황을 맞고있다.경제가 주저앉고 있고 안보상황은 불안하며 사회는 분열되고 정치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오늘의 국난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간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내홍에 그 원인이 있다.국정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92년 대선자금 시비와 한보부도사태,정경유착의 책임공방,권력다툼의 대권정치 등이 그것이다.과거와 현재의 싸움은 미래의 실종을 가져온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서울신문의 설문형식 회견에 응한 각계원로 5인이 오늘의 시국을 비상한 위기로 인식하면서 국정안정의 바탕위에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합의의 표현으로서 주목할 만하다.우리는 21세기를 향한 국가적 전진을 위한 새로운 국민역량의 결집과 실천을 촉구한다. 국리민복의 희망찬 미래건설이 아니라 차기집권을 위한 이기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고있는 정치권이 권력다툼의 정치를지양하고 나라를 살리는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로들의 촉구는 국민들의 여망을 대변한다.한 정권의 공과를 정리하고 새 정권의 탄생을 준비하는 임기말이 현직 대통령을 흔들어 무정부상태를 만들고 당리당략의 무한추구에 집착하는 기간이 될때 그 피해는 대통령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과 국익에 대한 피해만 극대화될 것이다. 대통령의 과오가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자신의 아들을 구속하고 대선자금문제를 포함하여 국민앞에 진솔한 사과를 함으로써 스스로 정치적 인책을 다한 이상 더이상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지나치며 설득력이 없다.우리가 보기에 대통령은 난국수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이제는 대통령이 민생안정과 경제회생,그리고 안보강화와 공정한 선거관리 등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는 생산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하며 국가원수와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대통령의 권능을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는 국민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그바탕위에서 공직사회가 흔들림없이 일관성있게 행정을 이끌어야 한다. 문민정부도 이제 과거가 되려하고 있다.문민정부의 과거화는 청산과 단죄 대상이 아니라 미래건설을 위한 자성과 교훈의 원천으로서 과거를 정상화하는 계기다.그동안 금융실명제 실시,정치관계법의 개정,공직자재산등록제도 시행,언론자유 확대 등 과거의 나쁜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개혁의 씨를 뿌린 노력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국민들의 민주의지로 세운 문민정부와 국민적 협력으로 이룬 성과를 마무리하는 일에 모두가 동참·협력해야 한다. 돈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과 풍토개선이야말로 대선자금공개보다 확실한 과거 정리다.물러날 대통령의 도덕성을 추궁하기 보다는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성 확보를 중시해야 한다.6월 국회는 여야가 기필코 「떡값」을 불법화하고 세몰이식 선거대신 TV토론과 공영제로 대선을 치르도록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를 혁파하는 법제도정비를 매듭지어야 한다.그리고 초당적 협력으로 국난을 타개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원로들의 충고대로 대권경쟁도 국가운영 비전과 프로그램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미래지향형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제 국민각자가 위기극복의 실천주체로서 평상심으로 돌아가 불신과 갈등을 스스로 씻고 경제살리기와 새로운 정치건설에 나서야 한다.민주의 열정을 공동체 수호와 건설의 의지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한다면 오늘의 시련은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 김대중 후보에 바란다(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대권4수의 길로 들어섰다.유력한 야당후보로서 대통령직에 네번이나 도전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세계정치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일 것이다.그는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 야권의 우뚝한 거목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해 74세라는 고령으로 미루어 그의 이번 도전은 「마지막 결전」이 될것이 분명하다.지난 71년 첫 도전장을 내고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뜻을 성취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집념을 남김없이 불태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15대 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그의 대권4수는 무한집념의 성공사례다.문제는 그걸 바라보면서 착잡한 심경을 가누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데 있다.국민의 심판을 이미 세번이나 받았고 스스로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사람이 또 나오겠다는건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지나친 권력욕이라는 비난과 거부감이 그것이다. 김총재는 여야간 정권교체를 최고의 정치적 가치로 규정하며 『역사상 지금과 같은 정권교체의 호기도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그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제들이 첩첩산중이다.그는 자신의 고령문제와 정계은퇴 번복에 따른 국민불신,그리고 지역문제와 3김시대의 종언을 바라는 세대교체 요구 등을 극복해야 한다. ○정치발전의 헌신 기회로 또 애타게 바라는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자민련 내부에 뿌리깊은 「김대중 알레르기」때문에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보장이 없다.설사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곧 당선을 뜻하지도 않는다.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신한국당 주자들이 그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당후보 단일화에 여당의 분열까지 필요한 실정이다.때문에 그의 대여정치공세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대세를 잡을수가 없을 것이다.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사건에서 보듯이 지금 우리는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국민들은 정치권의 고질적인 비리와 소모적인 정쟁에 분노하면서 『깨끗한 선거』『건강한 정치』의 구현을 소리높이외치고 있다.통일과 21세기에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에 대한 갈망도 크다.금년 대통령선거는 새시대를 위한 새정치의 출발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15대 대선이 함축하고 있는 이런 시대적 소명에 김대중 총재는 사명감으로 부응해야 한다.대권에의 마지막 도전을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 이 땅의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역사속에 살아남을 것이다.김총재는 무엇보다도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국리민복을 중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수범해야 한다.김총재가 여야당 가운데 최초의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도 그의 책임을 더욱 막중하게 만들고 있다.선두주자가 과열·탈법으로 물을 흐리거나 레인을 일탈한다면 그 뒤는 보나마나일 것이다. 김총재는 이제 후보가 된만큼 자신이 공약할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할 차례다.과거를 추궁하는 정치공세로 승부를 보려해서는 안될 것이다.집권후의 비전과 청사진을 밝히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선거공약을 서둘러 내놓음으로써 정당간 정책대결 유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김총재가 한국을 세계5강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펴보이는 「광개토대왕론」은 92년대선 때의 「부드러운 남자」에 비하면 훨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그런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부국강병책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인재들을 「그림자 내각」으로 국민에게 선보이는 것도 정치발전을 위해 시도해봄직한 일이다. 금년 선거를 어떻게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느냐는 국가적 과제다.이제는 관심의 초점을 지나간 대선자금의 천착에서 다가올 대선자금문제로 옮길 때다.김총재는 자신에게도 구정치 부패의 오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속죄해야 한다.만일 김총재가 이번에 대선자금 모금계획을 사전에 밝히고 그 모금실적과 사용내역까지 정기적으로 자진공개한다면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물론 이에앞서 할일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개혁일 것이다. ○새로운 발상 리더십 보여야 김총재는 집권집념에 치우쳐 내각제 연대를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정국불안의 불씨를 만드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오직 집권만이 목표이며 그걸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김총재는 과거와 구별되는 새로운 발상,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뉴DJ의 탄생없이 편의적인 지역연합이나 공동집권론으로는 유권자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옥스퍼드 영국사/케네스 모건(화제의 책)

    ◎초기 로마시대∼20C말 영국사 정리 초기 로마시대부터 20세기 말까지 영국사의 주요 국면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서.잉글랜드만이 아니라 웨일즈·스코틀랜드 등 전영국을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이 책은 영국의 역사는 꿰어맨 자국없이 평화스럽게 이어진 역사라는 일부의 견해를 반박한다.켈트족 국가들은 소란스럽고 갈기갈기 찢겨지고 정신분열적인 역사를 지녀왔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아무런 방해없이 평온하고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져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하나의 예로 이 책은 로마시대의 브리튼에서는 5세기 초 로마인들이 최종적으로 물러나기까지 사회적인 분란과 재조정의 양상이 끊임없이 반복됐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른바 「영국적인 것」이라는 의식은 로마시대 이래 줄곧 존속해왔다.그 흔적은 로마인들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은 켈트적 크리스트교,후기 앵글로­색슨시대의 세밀화와 조각,노르만인들과 앙주인들이 만들어낸 중앙집권적 정부조직과 교회조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민족성」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은 다루지 않았다.영국사학회 옮김 한울아카데미 2만4천원.
  • 한숨… 탄식… 잠 못이루고 뒤척여/김현철 구속­수감이후

    ◎아침거르고 구치소내 교회 휴일예배 불참 김현철씨는 수감 이틀째인 18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하오 8시 서울구치소에 정식 수감된 현철씨는 입고 온 양복을 푸른색 수의로 갈아입고 신체검사,사진촬영 등 입감절차를 마친뒤 하오 10시 1.1평 독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주 뒤척이는가 하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철씨는 18일 상오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받았으나 『습관상 아침을 먹지 않는다』면서 식사를 물렸으며 낮 12시에 점심을 먹었다.메뉴로는 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밥에 참치찌게와 야채무침·깍두기 등이 나왔다.하지만 입맛이 없는듯 다 비우지는 않았다. 현철씨는 1시간 가량 허용된 운동시간에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기독교 신자인 그는 구치소내 교회의 휴일 예배에도 가겠다는 말이 없었다. 휴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면회객이 없었다.신문 등 간행물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여서 명상 등으로 다소 무료하게 하루를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면서 『이동할 때 신변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철씨는 이날 하오 10시 다시 잠자리에 들었으나 역시 여러착례 뒤척이는 등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각계반응/“죄지었으면 벌 받는건 당연”/떡값 등 잘못된 정치관행 청산해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되자 국민들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검찰의 부패척결 의지를 반겼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 아들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정치권이 떡값 등 잘못된 정치 관행을 청산하고 경제회생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유민주총연맹 이철승 총재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의 구속은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앞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수십년간 계속되어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정경유착과 대선자금 문제를 은폐하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고백한 뒤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다짐위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불행한 사태를 막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는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특별 취급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환영하고 『정국혼란과 민심의 분열이라는 엄청난 국가적 희생을 치른 만큼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떡값」이나 「정치자금」 명목으로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일부 변호사는 『검찰이 애쓴 흔적이 돋보인다』고 검찰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른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국가원수가 관련된 사건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윤웅현씨(30·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는 『「죄가 있으면 벌이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뇌물과 청탁이 난무하는 정치권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나토 확대를 보는 미·러시아 시각(지구촌 칼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 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이는 유럽대륙에서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있음을 실감케해 주는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한때 동서양대 블럭의 맹주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내외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신문의 지구촌 칼럼니스트인 미·러 양국 전문가의 특별기고를 통해 나토확대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문제점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리처드 하스 미 브르킹스연 외교정책 연구실장/미,러 역할 인정… 이익 보장해야 성공/번복땐 미의 신뢰성·유럽안보 막대한 타격 오는 7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6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할 때 폴란드,헝가리,체코 그리고 어쩌면 이외 몇몇 나라들이 나토 합류를 권유받을 것이다.나토창설 50주년인 99년까지 이들을 정식 회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9년까지 정식가입 추진 나토 동맹관계의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무엇보다 옛공산 바르샤바 조약기구 일부 국가들의 민주적이며 서구지향적 변화를 확고히 하고,또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나토확대를 반대하는 견해도 만만찮다.회원국 확대는 나토의 전체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며 미가입국들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또한 나토를 동쪽으로 확대하는 일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초래,러시아로 하여금 다시 유럽의 분열을 도모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판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논거는 되지 못한다. 확대하면 나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옳다.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의 동맹관계는 이미 느슨한 상태다.실제 나토 회원국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한해 집단적으로 결속해 이에 대응한다.또한 러시아의 다른 인접국들은 비록 확대된 나토의 국외자로 남아있더라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 정책에 의해 상당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한편 확대 나토의 재정부담은 소화할 수 있는것이어서 여러 나라 예산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나토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확대 사업을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다.나토 확대는 이를 번복할 경우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이미 진전이 돼왔다.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뢰성과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키는지 여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특히 중동부 유럽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나 서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당해내지 못해 확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아주 나쁜 전례가 된다.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수 있다. ○신용과 능력 극대화해야 따라서 진정한 문제는 나토의 확대 여부가 아니라 그 방법이다.나토의 확대는 나토의 신용과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러시아의 적대감 및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나토로서는 잘하면 올 여름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정서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두마(의회)에 상정할 때 일이 잘 풀리도록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을 해줘야 한다.유럽재래식무기 협약(CFE)이 냉전이후의 정치·군사적 현실을 반영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 되어야 한다.나토는 새 회원국들이 위협받지 않는한 이들 영토에 재래식 및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 유익한 신호를 보낼 다른 기회도 있다.러시아 핵해체 경비에 대한 추가지원이 그 좋은 예다.러시아를 G-7에 보다 긴밀하게 연합시키는 것,한반도나 중동문제 외교협상에서 러시아에게 보다 눈에 띄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안이다. ○러 핵해체경비 추가 지원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나토­러시아 합의서에 도달할 일념으로 러시아의 비위를 너무 맞추는 것도 위험이 숨어있다.서구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범유럽적 차원에서 러시아가 포함되는 안보 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러시아가 포함되면 나토는 실질적인 동맹체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커다란 위협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국가를 포함시킬 경우,나토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강력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층 중요한 점은 나토가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새 가입국은 「2등」 신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약속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새 국가들에 재래식,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에 새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드릴 가능성을 지금 부정하는 것도 현명치 못하다.추가 확대는 1차 확대를 이룬 이후에 논의토록 해야 한다.나토의 확대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해 되어야 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반응을 보고 부분적으로 자신의 장래 모습과 방향을 취할 것이다.러시아는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전 경제부총리/러 동진 가속… 중·인과 관계강화 나서/미 등 서방,옐친지지­정정불안 대비 2중행동 미국의 정치학자 레온 아론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부활 가능성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 라이벌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국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두 나라는 얼마든지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실 러시아와 서방,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많이 악화되어 왔다.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확장 결정으로 관계 악화 러시아의 정치 경제가 불안한데도 왜 서방은 현재의 러시아대통령을 지지하는가.서방은 러시아의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왜 냉전의 산물인 군사블럭을 확대하려 드는가.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러시아에서 경제 개혁이 시작되자 서방국가들은 인본주의 견지에서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안정된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옐친 정부가 시장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92년 서방의 지원은,러시아 국민들이 서방국가의 납세자에게 감사해야할 매우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방지도자들의 당시 입장은 러시아의 변혁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단지 옐친을 지지한 것 뿐이다. ○서구행동 신의없는 태도 옐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가며 체첸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서방은 옐친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지금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계속 지적하는데도 서방은 조용하다.왜 그런가.이는 러시아개혁에 정치·재정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서방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서방의 상당한 금전들이 현 러시아정부에 「투자」돼 있다.고위직을 차지하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을 하는데도 서방의 돈이 개입돼 있다.더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의 변혁은 흔들리고 있다.소수 몇명의 독점정치의 횡포가 계속된다.이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공산당 독재에 뿌리를 둔 것이다. 92년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서방과 그 언론들은 러시아의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평가한다.그러면서도 서방국가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해 있던 나라들을 결국 나토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서구의 입장은 신의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표본이다.아직도 철의 장막에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기구 결성 이용할 수도 결국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태 악화에 대비,나토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서구유럽,미국,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는 질과 양적 측면에서 각기 다를 것이다.그러나 다음 세가지 국제적인 위협 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핵무기와 이에 준하는 무기의 위협,국제 테러리즘과 조직폭력 문제,환경재앙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국제적 위협들이 러시아에서 점증하고 있다.누가 뭐래도 러시아,서방들에게 사활이 걸린 것은 이같은 위협들일 것이며 미래에도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다.이같은 국제적인 위협에 대해 나토를 확장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오늘날 러시아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킬,아니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가.나는 나토의 동진과 새 회원국의 확보가 러시아에 어떤 군사적인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서방의 나토 확장 정책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외부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하며 산적한 국내문제,실정으로부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공산·민족세력들 마저도 나토확장을 나토에 대응할 새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할 태세다.러시아의 군 일각에서는 유럽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작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토의 확장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동방의 여러 국가들과 관계 증진에 나서게 하고 있다.「나토합의」에도 불구,크렘린 관계자들은 『나토의 대응방식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인도,심지어 이란과도 관계발전을 상응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로디어노프 국방장관은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북경을 방문해 말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나토 확장정책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토동진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말이다.나토 확대는 당장 러시아에 위협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전시대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가져다주는,원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 여야 초점다른 “대화” 목청/향후 여야관계 전망

    ◎여­민생·대선에 역점… “평상정치 회복” 강조/야­“대선자금 봉합 안된다” 공세수위 유지 김현철씨 사법처리이후 대선자금 정국 속의 여야관계는 크게 두 축으로 움직일 것 같다.하나는 대화국면이고,다른 한 축은 대립각 속에서의 공세관계다.물론 두 축에 싣는 여야의 무게중심은 다를 것이다.여권은 한보의 늪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정국이 안정국면으로 진입하길 바라고 있는 반면,야권은 한보의 몸체가 「대선자금」이라는 인식아래 공세의 고삐를 계속 조여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대립양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어쩌면 연말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여야의 정국인식의 저변에는 대선전략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오랜 국정표류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안정희구세력과 구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여론의 세대교체 열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현철씨 사법처리 이후 여론이 정국안정을 바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다. 여권이 경제회생과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문제를집중 논의할 임시국회 개회를 고리로 이미 경제대책협의회와 여야 총무회담이라는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희태 총무도 『임시국회가 열리면 정국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의 생각은 다르다.현철씨 구속과 대선자금 문제는 별개라며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서도 전략의 차이가 엿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현철씨 사법처리와 「대선자금」을 고리로 청와대의 국정장악력을 무력화시켜 대선정국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탈당,나아가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공세다. 이는 김대통령의 당 통제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주자난립에 따른 원심력을 이용,당 분열이라는 반사이익을 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이 『한보가 현철씨의 사법처리로 봉합될 수는 없다』면서 『대선자금의 은폐·축소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세수위를 높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 국민회의 비주류 DJP한계론 부각

    ◎불가능론 2가지­필패론 7가지 들어/전당대회 앞두고 DJ 흠집내기 총공세 1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몰이에 한창인 국민회의 비주류가 김대중 총재를 겨냥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16일에는 DJP(김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한계론으로 직격탄을 퍼부었다.전당대회를 앞두고 DJ 흠집내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먼저 「DJP가 되지 않는 두가지 이유」를 내걸었다. 첫째 DJP가 되면 충청,대구·경북 의원들이 이탈한다고 했다.『자민련이 공중분해하게 되는데 JP가 감수하겠느냐』고 되물었다.또 DJP의 조건인 내각제는 신한국당 반대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는 「DJP가 되어도 패배하는 일곱가지 이유」를 들었다.첫째 DJ는 노태우비자금 수수,야권분열의 책임,대선자금과다지출의혹,황장엽사태등 색깔논쟁때의 취약점,아들인 김홍일 의원 문제 등 개인적 약점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적전분열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JP가 DJP에 합의할 때는 「껍데기JP」가 되었을 때만이므로 실익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신한국당 후보로 이회창 대표가 되면 DJ로 충청표가 모이지 않고,이수성 고문이 되면 경남북이 뭉쳐 「반쪽 DJP」가 된다는 두가지 이유도 포함시켰다.또 내각제에 합의,DJP가 된다면 명분도 없고 DJ에게 표를 던지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마지막으로 DJP의 「추잡한 정치노정」때문에 20∼30대 유권자들이 이탈한다고 경고했다.
  • 김현철씨 사법처리(사설)

    김현철씨가 이권에 개입하여 돈을 받은 혐의로 15일 검찰에 소환돼 구속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4개월이상 국정표류와 국가적 혼란을 몰고온 한보부도사태와 김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든 것이다.우리는 현직대통령 아들에 대한 헌정사상 초유의 사법처리가 양파껍질을 벗기는 식의 끝없는 시비의 또다른 시작이 아니라 지리한 혼미사태의 매듭과 새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게된 지금 국민 모두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누구나 죄가 있으면 처벌받는다는 법앞의 평등을 실현하게 되었다고 내세우기도 민망스럽다.대통령의 권위와 국가적 체면을 손상하고 국민들의 분노를 가져온 불행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뿐만 아니라 한보사태 등과 겹쳐 온 사회가 증오와 분열의 자중지란에 빠져 침체와 후퇴를 가져온 국가적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권력주변과 정치권,그리고 지도층과 국민 모두가 자성하여 교훈을 얻고 국가적 전진을 가로막는 총체적인 어리석음의 늪에서 탈출하여 정상화의 길로 가야한다. 우선 검찰은 김씨의 개인비리혐의를 철저히 수사하여 명확한 진상을 공개해야할 것이다.이번 김씨수사과정은 검찰총장 스스로 표적수사를 했다고 실토할 만큼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정치권이 증폭시킨 의혹으로 국민감정이 악화되면 검찰이 뒤쫓아 털어내기식 수사를 하는 것은 대상이 누구든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원천적으로 대통령아들이 권력남용의혹의 대상이 되도록한 허술한 주변관리와 권력에 줄대기같은 전근대적인 행태가 청산되어야함은 물론이다.임기말이면 의혹설을 터뜨려 정권을 흔들고 권력에 대한 보복심리를 자극하여 국정지도력을 마비시키는 파괴적인 정쟁의 계절병도 고쳐야 한다.아울러 제도개선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비판을 면키어렵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 러 핵무기 통제 우려 표명

    ◎나토 “「수차례 전투태세전환 오동작」 확인중” 【워싱턴 AP 연합】 조지 줄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12일 러시아 핵미사일들이 최근 통제장비의 기능 이상으로 수차례 「전투상태」로 전환됐었다는 보도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완 미 육군대장은 워싱턴 타임스지가 이날 미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를 인용,『러시아의 무기명령 통제장비가 종종 오작동을 일으켜 한차례 이상 자동적으로 전투상태로 전환되었다』는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같이 말했다. 줄완 사령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러시아 핵탄두들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보고에 접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다른 정보가 나온데 따라 이를 검토·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IA보고서는 그러나 미사일의 전투상태로의 전환은 무기잠금장치를 통제하고 미사일에 표적 데이터를 입력하는 암호를 포함한 안전장치 때문에 승인되지 않은 미사일 발사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타임스지는 전했다. CIA보고서는 승인받지 않은 미사일발사 가능성은 많은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적 상황』에서는 낮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만일 이같은 체제와 안전장치 상태가 자금및 정비부족으로 계속 저하되고 특히 군을 분열시키는 위기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우려는 증대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고르 로디오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금년초 만일 러시아정부의 자금지원이 추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러시아 핵무기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밝혀 러시아 핵무기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 미,중 최혜국 대우 연장 공방

    ◎백악관·업계­주요한 경제파트너… 연장 불가피/의회·인권단체­인권 침해… 홍콩귀속후 결정해야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연장 여부를 놓고 미국의 국론이 대분열을 겪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의 최종결정을 의회에 제출키로 한 시한(6월3일)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무역업계 등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하는 측은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인권단체나 종교단체 등은 연장 불가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1일 홍콩의 중국 귀속과 맞물려 대립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즉,중국이 홍콩의 경제체제와 시민자유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MFN을 그대로 연장해주는 것은 모험이라는 것이다.또 중국계 자금의 민주당 대선자금 유입 등 중국정부의 조직적 로비활동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나 MFN 연장에 대한 클린턴 행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빌 리차드슨 유엔대사는 11일 『중국과의 거래에서 최선의 방법은 중국을 고립시키지 않고 적극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MFN 연장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내 각이익단체들도 이 문제를 놓고 양측으로 나뉘어 성명전을 펴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펴고 있다.연장에 찬성하는 측은 ▲미상공회의소 ▲미·중 무역연합 ▲헤리티지재단 ▲미경제연구소(AEI) ▲미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단체들이며 헨리 키신저·알렉산더 헤이그 전국무장관,진 커크패트릭 전유엔대사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대하는 측은 ▲미노동총연맹(AFL-CIO) ▲미가족연구회 ▲미가톨릭연맹 ▲크리스찬라이프위원회 ▲미보수여성연맹 ▲푸에블라연구소 ▲미종교및 공공생활연구소 등 노동,여성,종교단체들로 특히 가족연구회 게리 바우어 총재,비벌리 라헤이 미보수여성연맹 총재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 “경선전 후보 연대 필요”/이홍구 고문

    ◎총리임명 현철씨와 협의설 부인 신한국당 이홍구 상임고문은 12일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여야 3당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만나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큼 설명하고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면〉 이고문은 이날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방송과 중앙일보 주관 시민토론회에 참석,『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관행이 돼 온 대선자금 문제는 철저한 조사로 누구를 처벌하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이런 관행을 씻어버리는 제도개선에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고문은 또 김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2∼3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총리임명등과 관련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현철씨 지원설을 부인했다. 이고문은 당내 경선과 관련,『대선주자간의 활발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예비후보간의 경선전 연대를 주장했다.이어 지론인 권력분산론과 관련,『연말 대선은 권력분산의정신을 담고 있는 현행 헌법을 올바로 실천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블레어 정부,한­영 경협 확대 예상/로버트 오닐(지구촌 칼럼)

    ◎한반도정책 현기조 유지… 투자진출에 큰관심 세계정세는 늘 유동적이다.새로운 정권의 탄생이 아니더라도 국제정세는 항상 변한다.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이때문에 새로운 각료들을 임명하기 전이라도 대외정책 수립을 시작하지않으면 안된다.토니 블레어 신임총리는 하원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얻었기때문에 기회가 매우 좋다.그러한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블레어 총리는 존 메이저 전 총리와는 달리 혁명적인 대내외 정책을 추진할수 있다.메이저 전 총리는 임기 마지막 몇달동안 신중하고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의 정책변화 시도도 다수당을 확보할 수 있을지부터 계산해야만 했던 고충이 있었다. ○새로운 보수색채 원해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취임이후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경우에 나타날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보수당은 유세중 노동당이 집권하면 그들의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영국국민들은 급진적 사회주의 정부보다는 비교적 보수적인 정부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러한경향때문에 노동당이 선거에서 보수당을 물리치는데 18년이나 걸렸다.유권자들은 블레어정부에 새로운 노동당이면서도 새로운 보수당이길 원하고 있다.그러한 요구는 대외정책에 있어서 연속성이 강조될 것임을 의미한다.로빈 쿡 신임 외무장관은 이미 보수당정부가 남겨두고간 노선에 자신을 아주 자연스럽게 올려놓았다. 대외정책에서 논쟁의 소지가 가장 많은 부분은 유럽정책이다.쿡 장관은 보수당 정부의 노선과는 다른 노선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왜냐하면 보수당 진영은 당초 친 유럽통합주의자였던 존 메이저 전 총리및 지금도 유럽통합주의자인 마이클 헤젤타인,케네스 클라크 등과 유럽통합 회의론자들간의 갈등으로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선거운동에서 유럽대륙과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목소리를 높혔다.하지만 영국내 여론이 계속 비판적이라면 보수당이 그랬던 것처럼 당의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현재 노동당은 비교적 잘 단합돼 있다.이는 유럽통합의 이익과 영국주권과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실질적인도전을 받는 집권의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쿡 장관은 프랑스와 독일등과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노동당 정부는 논쟁의 소지가 있지만 사용자보다 노동자의 권리를 상대적으로 강화한 사회보장조항에도 사인할 것이다.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유럽통화동맹에 영국이 99년 1월 실시하는 1차 회원 신청을 하지 않기보다 가입했을 경우의 전망을 보다 신중하게 저울질 해볼것 같다. ○유럽정책에 논쟁소지 향후 몇달동안 유럽대륙 지도자들에게는 영국을 유럽연합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리고 유럽연합의 주요정책들에 대한 반대입장을 그만두도록 종용하기에는 종은 기회일 것 같다.그렇지만 쿡 장관은 유권자들의 여론을 앞서가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할 것이다.이때문에 영국의 유럽정책은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나 프랑스의 쟈크 시라크대통령 보다 훨씬 회의적인 입장을 지킬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냉전이 끝남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블레어 정부도 보수당정부와 같이 유럽에있어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유럽안보유지에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원하고 있다.노동당의 많은 사람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방팽창정책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의문을 제기하지만 쿡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공세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이 정책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폴란드·체코·헝가리등은 여전히 오는 7월에 있을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담에 가입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노동당정부는 또 올 하반기에 국방정책을 재검토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국방예산을 절감하여 이를 교육 등 유권자들과 밀접한 분야에 투자하려 할 것이다. ○국방정책도 재검토 동아시아 정책에 있어서는 단기적으로 홍콩의 중국 반환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다.쿡 장관은 이미 물러나는 크리스 패튼 총독의 자유주의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기때문에 중국과 약간의 긴장관계를 야기할수도 있다.일본과의 주요 쟁점은 무역과 투자문제이지만 노동당정부는 보수당정부와 거의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정부는 또 보수당 정부처럼 한국의 미래에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한반도 안보문제,한국에서 있어서의 개혁과정,한국시장 진출등이 향후 쿡 장관과 외교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한국이 최근 수년간 무역면에서 영국의 주요 파트너가 됐듯이 영국도 한국투자와 한국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몇달은 양국간 모두에게 좋은 기회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영국의 태도는 답답하리만큼 신중할 것이다. 영국의 우방국들은 노동당정부가 대외정책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블레어 정권은 새로 출범하기 때문에 보수당처럼 당내부의 심한 분열과 과거의 생각 등으로 인한 방해가 없어 신선한 정부가 될 것이다.지금은 모든면에서 기회의 시기다.그러나 그 기회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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