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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준비된 ‘미국 찬양’

    마치 봉숭아 꽃씨주머니 터지듯 ‘미국 찬양’이 쏟아졌다.지루하고모양새도 좋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스로 끝나,이제야 좀 다르겠지 했더니 또 그 곡조였다.우리 언론의 ‘미국 찬양’은 중독증일까,반복적인 학습으로 얻은 반사반응일까.미국을 찬미할 준비가 언제나 충분히 돼 있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마다,그러니까 4년마다,미국 시민의 절차 존중,결과에 대한 승복,승자에 대한 패자의 축하 전화를찬양했다.이번에도 맞춤 찬사가 준비됐다.그런데 그만 플로리다주 개표에서 문제가 생겨 당락이 뒤집힐 기미가 있자 고어가 부시한테 건축하 전화를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제작 시간 때문에 이 사태 이전에 찬양 논평을 실었던 매체는 꼴이 우습게 되었다. 그 뒤 손으로 하는 검표가 진행되기도 하고 중단되기도 하면서 미국선거의 숱한 비능률과 불합리가 종합적으로 전시됐다.게다가 미국 사법부는 법과 상식이 아니라 당파성에 좌우된다는 인상을 주었다.미국안에서도 이 이상한 선거를 개탄하는 코미디가 만발했다.미국 민주주의가 망신당하고 국민이 분열된 것을 뼈아프게 반성하는 소리 또한높았다. 엉망진창인 선거를 보고서도,찬사는 준비된 것이라 버리기 아까웠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역시 미국”이란다.미국의 저력,미국민주주의의 위대성을 높이 기린다.남을 칭찬하는 것은 좋다. 우리는이것에 인색한 것이 탈이다.그런데도 미국에만은 유달리 후하니 이또한 탈이다.미국 찬양으로만 끝나도 괜찮겠는데 뒤에 붙이는 “한국같으면 어땠을까”한 마디가 속을 뒤집는다. 가짜 명나라 사람(고질적 사대주의자)두상에 몽둥이질을 해야 한다고 1920년 권덕규(權悳奎)가 쓴 논설이 새삼 생각난다. 미국은 대통령 뽑은 경험이 220여년이다.우리는 50여년 동안 대통령을 뽑아 보았다.연륜도 연륜이지만,고난과 역경 속에서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민주정치를 성취해 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견한가.우리도 앞으로 두 번이나 세 번쯤 대통령 뽑는 것을 더 경험하고 난 뒤에는 미국보다 훨씬 근사하게 할 수 있다.희망을 심자.자기비하는 이제제발 그만하자. △박강문 논설위원pensanto@
  • 원로들 국정쇄신 ‘苦言’/ “믿음 상실이 위기 본질”

    사회 각계 원로들은 15일 국정쇄신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할말이 많다”며 고언(苦言)을 쏟아냈다.이들은 한결같이 “국민들이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므로 무엇보다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개혁이 성공한다”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처방들을제시했다. ◆국정운영 쇄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달라져야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김창국(金昌國) 대한변협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문제해결이 쉽다”면서 “모든 것을 원칙에입각해 풀어나가면 못 풀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게 폭넓고,평화를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유치송(柳致松) 전 민한당 총재는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서 일을맡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각 부처 장관들이 소신행정을 펼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지길(金知吉) 목사는 “우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쌍방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주의를 벗어난 인사정책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백기완(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지역이기주의를 아우를 새로운 각오가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개혁 정책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들의 경제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원로들은 입을 모았다. 남덕우(南悳祐) 전 총리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난국이라는 소리가 높다”고 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문제의 해결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과 국민들의 협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남 전 총리는 “결론적으로 제2의 환란은 오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저 성장,물가고,국제수지 악화의 대가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전망했다. 유치송 전 총재는 “정부가 정책혼선을 빚으면서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의 때를 놓쳤다”면서 “일선 행정기관부터 변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완 소장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상실해가고 있다”며 “흔들림없이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관계 복원 김재순(金在淳) 전 국회의장은 “김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가까워져야 하며 여야 두 총재가 허심탄회하게 만날 때 국민들이 안심한다”고 역설했다.유치송 전 총재도 “여야 총재가 만나는데 무슨 국제회담 하듯이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느냐”며 “수시로 만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길 목사도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야당에 협조하고 보람을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향후 여야관계의 방향을 제시했다. ◆대북정책 채문식(蔡汶植) 전 국회의장은 “통일이라는 말에 눌려말은 않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변화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사실”이라며 대북정책 추진에 앞서 국론을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순 전 의장은 “남북문제에 있어서 보다 야당의 이해를 구하려했다면 국론이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부시시대 美國] (2)모습 드러내는 행정부 인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 지위를 공식 확보한조지 W 부시는 그동안 묵시적으로 해오던 차기 각료 및 백악관 비서진 인선 작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국무장관에는 이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내정돼있는 만큼 14일부터는 그를 전면에 내세워 각료인선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며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들을 확정지어 나갈 예정이다. 백악관 비서진에는 이미 대선전을 치르면서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대거 그대로 기용될 전망이다.부시의 각료진용은 부친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옛인물을 그대로 기용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경험자들을 활용한다는 논리로 이를 반박한다. 그동안 선정대상자들을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직접 접촉하거나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통해 의사를 확인한 부시는 이제는 확정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선을 계속한다는방침이다.부시 당선자는 당초 국방장관에 민주당의 샘 넌 전 상원의원을 내정했다가 거절당했지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을 포함,민주당 인사를 적극 영입해 민주당과의 화합에 기반을 갖출것이라고 전해진다. 당선자 지위확정과 함께 부시는 안보진용부터 갖춰 발표할 예정인데 국방장관 자리에는 역시 보수파로 분류되는 댄 코츠 전 인디애나주상원의원이 확실시된다.이럴 경우 안보진용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내정자 등으로진용이 확정되는 셈이다. 이밖에 개표논란에 적극 방어역할을 한 마크 래시코트 전 몬태나주상원의원이 내무장관이나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 확실하며,오클라호마 주지사 프랭크 키팅 역시 법무장관 대상자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인 스티브 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그리고 짐 헌트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교육장관에 내정돼 과거 공화당에 헌신적이었던 인사들에 각료의 자리를 배려한 성격을 드러냈다.미주리주에서 사상 최초로 사망한 후보에게 상원의원직을 빼앗긴 존 애시크로퍼드 전 의원도 이번 조각명단에 올라 상공,외교위원회 소속이었던장점을 살려 관련분야 장관직에 기용될 예정이다. 당초 재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린제이 미기업연구소 경제분야 연구원은 백악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을 것이확실시된다.또 부시의 절친한 친구로서 늘 옆자리를 지켜왔던 도널드 애번스는 마침내 부시와의 인연으로 상무장관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부시 전 대통령시절 교통장관이었던앤드루 카드가 다시 부시가문을 위해 일할 것으로 알려졌고,선거팀의 전략을 책임져왔던 칼 로브는 백악관 정책입안실을 책임져 국가정책의 핵심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당선자가 인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부친 시대의 인물과새 인물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는 부분.안보·외교분야에는 부친시대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국내정책 분야에는 새 피가대폭 수혈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선내용을 바탕으로 안보에서는 전통 공화당,국내정책에는신 보수주의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ay@. *분열된 여론·의회 달래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여론과 의회 추스르기에 나섰다. 부시 당선자는 13일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여론단합과 지지를 차분하면서도 겸허하게 호소했다.주지사로 지낸 텍사스 주의사당에서 당선자 지위로 처음 국민들에게 다가선 부시는 연설내용을 국민을 위한 정책방향 제시와 분열된 여론의 단합 호소란 두가지 내용에 모두 할애했다. 미 언론들은 유머가 자제된 정중한 연설에 대해 혼란스런 투개표 논란과정에서 나타난 여론의 분열과 ‘반쪽 대통령’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지지여론 형성에 나섰음을 알리는 연설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우세한 주의사당을 연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초당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그곳을 십분 이용,단합의 의미가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했다는 분석이다.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화해와 단결을 필요로 하며 미국인들은 전진을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공화당만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이란 한 나라,전국민의 대통령임을 강조,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일 동안의 갖가지 투표에도승자가 가려지지 않다가 결국 하원에서 36석의 선거인단을 더 획득,대통령에 당선된 제3대 토머스 제퍼슨의 예와 그의 연설문을 강조,혼란 뒤 미국의 기반이 더 튼튼해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민지지 정책으로 그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과 은퇴자들의 안정된 생활보장,의료제도의 확대,그리고 공화당의 정강인 세금감면등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정당교체에 따른 일부 우려를 가진 외국을 의식,그는 “우리의 가치와 우정에 충실한 초당적인 외교정책을 가질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런 가운데서도 부시 당선자는 “우리는 모든 도전에 대응하는국방력을 가질 것이며 모든 적들을 이길 것이다”며 기존 공화당 국방노선을 밝히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외교·국방관련 연설은 한반도 대북정책과 관련,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에서 밝혔듯 각종 복지 혜택확충과 세금감면 정책을 임기 첫해에 나타내야 하는 부시로서는 당장 지연되고 있는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협상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예산안 절충은 곧 민주당 달래기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자 직접적인 수혜자가 차기 공화당 행정부인 만큼 당선후 처음 시작하는 민주당과의 화합시도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관계.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전통적인 한·미우호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초당 외교전통이 확립돼 있는 미국으로선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한반도 화해협력과 북한의 개방을 이끌고 있는 우리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그러나 ‘큰 틀’의 변화는 없더라도 북 미사일 보상 등에서 정책의 부분수정이나 북·미 관계개선의 감속(減速)은 예상된다.특히 공화당의 외교노선으로 볼 때 한반도 돌발사태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 강경입장을 띨 공산도 크다.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주한미군 지위문제 논의도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양국 관계와 대북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내년 1월20일 부시 새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분야에서는 자유무역 원칙에 입각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특히 쌍무 협상에서는 힘을 앞세워 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자동차,지적재산권,농산물 등 분야에서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의를 통한 양자차원의 해결이 어려울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 활용함으로써통상마찰로 확대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부시 당선자 한국내 인맥.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인맥은 8년 집권한 민주당 앨 고어 진영에 비해 많지 않다.그러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의 인맥을 대물림 받으면 그리 적은 숫자는 아니다. 먼저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공화당쪽 사람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전 주미대사(85∼88년) 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중용이 예상되는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국무부 정무차관과 가깝다.부시 대통령 시절 주유엔(90년)·주미대사(91∼93년)를 지낸 현홍주(玄鴻柱)변호사도그중 한명이다. 현직 외교관으로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차관,장재룡(張在龍) 차관보,임성준(任晟準) 아셈기획단본부장 등을 들 수 있다. 반 차관은 부시 집권말기 주미공사(93년)를 지냈으며 이전에는 주미 참사관,외무부 미주국장을 거치며 공화당 인맥을 늘렸다.장차관보,임본부장 등은 주미 대사관 근무당시 백악관·국무부 국·과장급이던 제임스 켈리,로버트 젤릭,토클 패터슨과 교분을 쌓았다. 정계에서는 주미대사(93년)를 지낸 한승수(韓昇洙) 의원(민국당),이종찬 전의원을 들 수 있다. 황성기기자
  • 부시시대 美國/ 美언론들 주문 한목소리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13일,14일 뉴욕타임스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그리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부시 후보의 당선 확정을 대서특필한 뒤 부시,고어 두사람이 법정공방으로 미국이 받은 상처 치유에 함께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 13일 사설에서 “연방대법원은 이번 판결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연방대법 판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러나 부시,고어 두사람이 국가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시는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통합하려는 노력을,패자인고어는 쓰라린 상처를 이겨내고 국가적 연속성을 위한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 존 펀드의 기고문에서 연방대법원 판결의 당파성을 논의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이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만약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아니었다면 민주,공화측의 선거인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최대위기 상황이 왔을 것이라면서 “법리 싸움을 보며 탈진한 미국의 유권자들은 이제 직업정치판에서 벗어나 진정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사설에서 “부시의 첫번째 과제는 공화당내 있을지도 모를 복수심과 자만심을 없애 국가 통합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설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했던 것처럼 부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로리다의 논란과 고어가 전체 득표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유념하라고 주문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14일자 1면 커버스토리에서 곧바로 부시에 대한 주문에 들어갔다.신문은 부시 측근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제시한 국민화합책을 열거하고 “각료 인선에 민주당 인사를 앉히는 것도 한방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신문은 앤드루 카드 백악관비서실장내정자가 “텍사스에서 부시 주지사는 많은 민주당원들을 요직에 앉혔으며 대통령으로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유세중 자신을 ‘분열자가 아니라 통합자’라고 강조한 것을 열거하며 정적들과의 화해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플로리다 주 선거 재검표 논란의 와중에서 자신들의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흑인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잊지 마라”고 주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시대 美國/ 고어 패배승복 연설 요지

    방금 조지 W 부시와 통화해 미국의 제 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대해 축하했다.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다시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빠른 시일내 우리 두 사람이 만나 선거 과정에서 조성된 국론분열을 치유하는 일에 나서자고 제의했다.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이를 수용하겠다. 새 대통령 당선자를 존중하고 그가 미국을 단합시킬 수 있도록 돕는 데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나와 우리가 추구해온 대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어·리버먼에 표를 던진 5,000만 유권자들이 대법원 판결 결과에 실망했음을 알고 있다.개표 과정이 다소 혼란스러웠다 해서 미국이 약화된 건 아니다.나는 우리와 뜻을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차기 대통령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할 것을촉구한다.
  • 부시 대통령 “대통합-위대한 미국 건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간)전국에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43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음을 공식 선언하고 선거 후유증 치료를 위한 국민 대통합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밤 9시5분(한국시간 14일 오후 12시5분)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하원에서 가진 연설에서 선거 승리 선언과 함께 사회보장제도,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세금 경감,군사력 강화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자고 호소했다.또한 부시 당선자는 연설에서 “미국의 가치를 구현할 외교정책과 모든외부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는 강한 군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해 위대한 미국 건설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재강조했다. 부시 당선자는 곧 콜린 파월 국무장관,콘돌리사 라이사 안보보좌관,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등 주요 각료 및 백악관 보좌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앨 고어 부통령은 이날 부시 당선자보다 1시간 앞서 가진 연설에서“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한다”고 깨끗이 패배를 선언하고 부시당선자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제의했다.고어 부통령은 “연설에 앞서 부시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대해 축하했다”고 밝혔다. 부시 당선자는 내주 초 백악관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방문하고 19일 워싱턴에서 고어 부통령과 만나 정권 인수작업 등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hay@
  • 2000 美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미 국민들은 5주간의 대선 공방에 마침표를 찍은 12일 연방대법원의판결에 환호와 허탈이 교차하고 지루한 공방이 끝난데 따른 시원섭섭함이 뒤섞인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진영] ‘드디어 백악관으로…’ 조지 W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부시의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시의 총체적인 승리’를 외치며 환호성이울려퍼졌다. 오스틴의 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 찾아오는 내방객들을 맞으며 여유있게 최종판결을 기다리던 부시 후보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나와 러닝메이트 체니는 판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기뻐했다고 제임스베이커 고문이 전했다. [고어진영] ‘이제는 승복해야할 때’.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환송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더이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허탈해 하면서도 아직 구체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판결 이후 짤막한 성명을 통해 “판결이 복잡하고도 길기 때문에 그 의견을 완전히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릴것”이라며 고어와 조셉 리버먼 부통령 후보가 13일 판결에 대한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고어에게 연방대법원의 판결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당 전국위원회 에드 렌들 의장은 “그는 이제 받아들여야 할 것”,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권 경쟁은 결론지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여론] “우리의 시스템은 이번 선거도 훌륭하게 치뤄냈다.” 12일 밤 연방대법원 대리석 층계 밑에 모여 판결을 기다리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판결 내용을 듣고 ‘이제는 끝났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어에게 수검표를 허용한 플로리다 대법원과 그것을 뒤집은 연방대법원의 분열되고 복잡한 판결의 의미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환영을 표현했다. 이진아 이동미기자 jiee@
  • 재계 “영원한 1등은 없다”

    재계 서열이 파괴되고 있다. 부동(不動)의 10위권에 있던 대기업들이 계열분리나 구조조정 여파로 뒷전으로 밀리고 중간위치의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메머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서열파괴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재계 관측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지난 4월말 자산기준으로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지난 9월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삼성에 자리를 내줬다.삼성이 당분간 1위를 고수하겠지만,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분사(分社) 등 몸집줄이기가 대세여서 10위권 내에서는 뒤죽박죽될가능성이 크다. 재계 7·10위였던 ㈜대우와 쌍용은 워크아웃으로 자리를 내놓은 지오래며,계열분리된 현대차와 12일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이 5위와8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SK-LG 순위바뀌나 이번 주말에 결판날 SK-LG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결과에 따라 4대 그룹의 지도도 다시 그려야 할판이다.LG가 내년 초 화학과 전자를 두 축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방안 역시 순위바꿈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 핵분열은 또 다른 변수 현대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중공업·전자·증권을 계열분리한다.예정대로라면 현대 계열사 5곳이 10위권에 들어오게 된다. 현대차는 자산규모 34조원으로 4위,전자는20조4,000억원으로 6위,현대증권 등 현대 금융계열사는 13조1,000억원으로 9위,현대중공업(11조6,000억원)은 두산과 함께 10위가 된다.계열분리이후 24개 계열사 중 현대건설 등 14개만 남게 되는 기존 현대그룹은25조7,000억원으로 현대차에 이어 5위로 전락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野 수습불구 ‘대권문건’ 확산 조짐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 문건’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13일 서둘러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여당은 물론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도 비난이 거세지고있다. 특히 ‘적대적 언론인’의 비리 자료 수집 등 ‘언론대책’ 부분은실무자의 사견(私見)에 그치지 않고,이 총재와 일부 측근들의 경직된언론관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 직전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유가 어찌됐든 문건이 작성돼 물의를 일으킨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당은 결코언론을 간섭,통제하는 반언론대책을 할 생각도 없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문건 작성자로 밝혀진 기획위원회 L부장을 문책하기로했다.그럼에도 불구,파동은 수그러들기는커녕 확산될 조짐이다.이 총재가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지만,‘대쪽’ 이미지를 중시하는 정치행보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대권장악시나리오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문제의 문건이 한나라당 공식 문건인지 여부 등 13개 항목의 질문에 답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입으로는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국민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민주당은 또 여권 실세의 비리의혹 유포,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제출,지역편중 인사문제 집중 제기 등 최근 한나라당의 대여(對與)공세가 ‘차기 대권 문건’에 따른 조직적 대선전략의 일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총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 총재가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뒤로는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사용했던 언론공작을 획책한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 비주류쪽도 경악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은 “당의 공식기구인 기획위원회가 공당(公黨)의 방향을 기획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지는 않고,이 총재 개인의 대권을 겨냥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반발했다. 강삼재(姜三載)부총재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당 중앙위 소속 선출직분과위원장을 총재가 일방적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당내 민주화 문제를 거론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대권 문건 누가 왜 썼나.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의 ‘차기 대권 문건’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총애를 받고 있는 정세분석부 L부장(부국장급)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은 13일 “L부장이 실무차원에서 떠오른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건 작성 배경을 놓고 관련자 진술이 엇갈린다.맹 위원장은“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어디에 사용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세분석부의 한 직원은 “정세분석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든문건”이라면서 “내년 대선기획단 출범을 전후해 본격 사용하려고했다”고 말해 당의 ‘공식 문건’임을 시사했다.L부장은 이틀째 잠적한채 전화로 “내가 없는 사이 알고 지내던 기자가 문건을 가져 갔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는 지난 총선때 대변인실 자료분석부장으로서 편파보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정세분석부로 발령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기획위의 역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문건 파동으로 기획위가 당내 공조직을 이 총재의 대권 도전을위한 사적(私的)용도로 전횡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박찬구기자
  • ‘부시 美행정부의 과제와 한반도 정책방향’ 긴급 좌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결정됐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벌인 물고 물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다.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권 탄생은 앞으로 한·미관계,북·미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국내외 과제들과 한반도정책의 방향을 긴급 좌담으로 짚어본다. [정태익 대사] 사상 유례 없는 법적 공방을 거치면서 미국 대통령의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치 및 국제 사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안게 된 것이지요.따라서 그동안 흩어진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대외관계보다 국내 정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전 교수] 저는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위임을 받지 못한 부시 입장에선 다루기 힘든 내치보다 상대적으로 편한국제문제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지요.특히 부시는 전통 공화 색깔이아닌 온건 공화 노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취임 후 공약대로 정책을 펴나간다면 전통 공화당으로부터,다시 정통 보수주의로 회귀한다면 의회는 물론 국민적인 반론에 직면할 것입니다.이 점에서부시 행정부 초기엔 대외정책이 우선시될 것이고 부시의 참모진 구성도 대외정책에 강한 면면들입니다. [함성득 교수] 역대 소수파 대통령이 그랬듯 부시는 취임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정권 인수기간 한 달을 잃어버린 영향도 클 것입니다.그러나 부시는 텍사스주지사를 지내며 입증했 듯 초당파적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1952년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장악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도 부시에겐 커다란 힘이지요.아직 구성하지 않은 국내 참모진에 민주당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선과정의 상처 봉합 차원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결과와 비슷합니다.그때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정통 좌파 민주당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 성향을 보임으로써 승리했습니다.취임 직후 진보적 색채를 띤 정책을 펴 처음 100일 동안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부시 행정부는 92년 클린턴의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요. [정 대사] 맞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당 노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움직이지 않고 이슈에 따라 초당파성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따라서 부시 당선자가 의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또 의회 설득 능력을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렵지 않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고봅니다. [김 교수] 이번 대선 법정 공방을 계기로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검토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선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함 교수] 그러나 선거제도 자체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단지 투표 기계나 용지 등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선일 것 같습니다.이것도 부자 주(州)는 별 문제가 없고,60년대 기계를 그냥 사용하고있는 못 사는 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선거인단제도는 사실 매력적입니다.기본정신은 중우(衆愚)정치를 막자는 것이고 건국 초기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직접투표로 할 경우 인구수가 많은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만 찾는 폐단도 있지요. [김 교수] 여성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 성향 사람들과 대도시 사람들이 직접투표를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만큼 제도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스터트 의장이 거론하고 있는 선거제도개혁위도 투표 용지 등 기술적 문제에 국한된 것같습니다. [정 대사] 이제 외교정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극 개입한 중동외교는 사실 실패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새 당선자의 과제입니다.부시 행정부 대외정책 색깔은 취임 후 5∼6개월 동안 각국 수반들의 방문을 받은 뒤 드러날 것입니다. [함 교수] 지난 10월 부시측 한반도정책팀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그들은 현 국무부의 대북정책 방법론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영구 포기가 전제된뒤 대북 유화책이 있어야 하고,궁극적인 목적도 군축으로 이어져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해 보스워스 현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는 직업 외교관은 임명하지 않을 것이란느낌도 받았습니다. 한반도정책의 전반적인 강경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정 대사] 공화당이 대북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란 주장에는 이해가갑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초는 페리 보고서이고 궁극 목적은 ‘세계 평화’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미국과 한국이 함께 추진 중인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있은 뒤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의 분명한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 답방에서 두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국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경정책 예단은시기상조인 것같습니다. [김 교수] 사실 어느 쪽으로 공이 튈지는 알 수 없지요.부시 당선자는 사실 공약에서 한반도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다만 러시아와 중국관계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 긴장 상태로 들어설것임을 암시하긴 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주변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요.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정책 의도와 결과는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對)소련 강경정책을 펼친 레이건 행정부에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 같은 획기적인 군축을 이뤄냈던 것은 좋은 예입니다. [정 대사] 부시 행정부는 전통 동맹관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국제문제 개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이때는 오히려 한반도문제에서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 교수]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취한다면 대미(對美)줄다리기 외교에서 북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로선 대북 접근이 오히려 용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함 교수] 가장 근사한 시나리오는 1월20일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과미사일에서 확고한 보장을 받은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고 김정일위원장의 한국 답방에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뤄내는 것입니다.이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도 정책 수행에 큰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겠지요. [정 대사] 부시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아까 말했 듯 국민들의 지지확보이고, 이를 위한 급선무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경제의 연착륙입니다.따라서 국내 이익에 우선,대 유럽 및 아시아 강경 통상정책을실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 교수] 사실 부시의 외교안보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물려받은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경제 분야입니다.불경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세금 감면외에는 아무런 대안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거론되는 경제 참모들의 능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분명한 것은 의회가 2002년 중간선거를의식,강경한 무역보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정 대사] 해외시장 개방 압력이 강화될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공산품은 이미 장벽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농산물에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나나 등 대 유럽 통상 마찰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를 바로 실시하자며 나설 것이고 중남미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 미국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다 상승세가 꺾이는국면에 들어섰습니다.통상정책은 미 경제의 바로미터인데 실업률이높아지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대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노조가떠들면 대외 무역수지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역대 정부의 정책을 볼 때도 공화당 시절 대외 통상 압력이 심했습니다. [정 대사] 이번 대선은 국제적인 교본처럼 돼온 미국의 민주주의에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미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선거 후 한달이 넘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혼란보다는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는 사회를 보여준 것이지요. 양 후보 전체 득표수가 거의똑같이 나온 것은 미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려 있다고 보기보다는 양 후보의 중도정책이 내세운 결과 때문이라고 봅니다.한 달여를 끌어온 공방에서 여론 조사결과 60∼70%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함 교수] 헌정 위기론도 대두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76년공화당 러더포드 헤이스와 민주당 셰무얼 틸든이 맞붙은 대선에서도선거인단 자격 시비로 취임 이틀 전에야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국정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미 정치 풍토는 누가 당선되든 취임후 몇개월,즉 초기에는 초당파적으로 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습니다.취임 후 부시 지지도는 60∼70%까지 올라갈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그렇습니다.국론 분열은 언론의 표현일 따름이고 연방대법원도 사실은 공화파가 7명,민주파가 2명인데 지난 9일 수검표 판결은7 대 2가 아니라 5 대 4였습니다. 플로리다주대법원도 공화당 성향은2명이지만 앞서 판결은 4 대 3이었지요. 이것이 미국 사회라는 생각입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부시 승리와 우리의 기대

    미국 제43대 대통령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13일 미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 주 일부 투표용지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를 명령한 주 대법원의 결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판결,부시측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이로써 지난달 7일 박빙의 표차로 미 대선이 끝난 후 벌어졌던 부시측과 민주당 앨 고어후보측간법정공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고어측의 승복 여부 등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내년 1월20일 부시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의심할 여지는 적은 것같다. 선거결과를 놓고 두 후보측이 한달이 넘도록 벌인 법정공방은 세계최강국 미국의 체면과 미국식 제도에 대한 신뢰를 여지없이 구겼다. 하지만 미국이 법치주의를 확인하면서 뒤늦게나마 ‘대선 수렁’에서 빠져나온 것은 미 국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다행한 일이다.미국 정치의 혼란은 강 건너 불일 수 없다.미 행정부의 국내적 지도력이약화됐을 때 미국의 강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고개를 든 역사적 전례등을 감안해서 그렇다. 그 동안 미국 선거사에서 유례없는 이전투구를 벌이는 과정에 의회와 사법부는 물론 미국 내 여론마저 두동강이 나다시피했다.이같은분열상을 봉합하는 일은 부시후보의 몫이다.미 국내문제에 관한 한올해 개정된 미 공화당의 정강정책은 소수인종·저소득층을 포함한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민주당의 진보적 색채를 가미하고있다.우리는 부시의 이같은 ‘온정적 보수주의’노선의 안착을 바란다. 미 국내정책의 방향보다 앞선 우리의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 집권에 따른 대외정책,특히 대(對) 한반도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다.물론 우리는 부시의 집권으로 미국판 대북 포용정책의 골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렇다 하더라도 강경파 위주로 포진된 부시의 외교정책 브레인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대북 관계에서 당근보다는 채찍에 좀더 무게를 둘 개연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부시 후보는 이미 중국·북한 등의 잠재적 위협을 빌미로 클린턴 행정부가 유보한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경제위기 극복이 급선무인 우리에겐 달갑지않은 일이다.우리는 미국 부시 행정부가 미 국내 문제 뿐만 아니라대북 정책에도 진보적 내지 타협적 색채를 보완하도록 설득해야 할과제를 안게 됐다.그런 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슬로에서미국의 새 대통령과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구상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대전제 위에서 긴밀한 한·미 공조의 토대를 새롭게 다질 때다.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 내용

    ‘언론은 권력의 주체인가,아니면 권력의 감시·견제자인가.’ 언론학 교과서에서나 나옴직한 물음이 우리사회에서는 화두로 살아퍼득거리고 있다.구한말의 항일언론,독재정권하 자유언론의 깃발은이미 내려진 지 오래다.오늘날 우리언론은 그 자체가 권력집단이라는따가운 비판을 받는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김재범)주최 특별토론회에서 학계·언론계·시민운동계 전문가들은 우리 언론의 권력화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산대 언론정보학과 조항제교수는 ‘미디어 권력화의 조건들’을,손혁재박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는 ‘안티조선운동과 정치개혁’을 각각 주제발표하였으며,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윤영철(연세대)박용규(상지대)교수,진중권 ‘아웃사이더’편집위원,장해랑 KBS PD,권영준 언개연 사무차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먼저 조항제교수는 “미디어는 작게는 간단한 민원을,크게는 선거의의제를 결정하는 힘이 있다”고 전제했다.그러나 미디어가 권력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 이유는 ▲‘몽둥이’로 상징되는 권력의도구가 없고 ▲스스로 창출한 것이 아닌,어떤 다른 힘의 대리인이라는 생각에 ▲힘을 가지는 것을 규범적으로 당연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조교수는 미디어의 권력화를 “자율화한 미디어가 권력의 제도화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권력행위와 권력현상”이라고 분석했다.또 미디어시장이 분화한 사회에서는 이른바 ‘권위지’가 생겨나미디어의 영향력 균등화를 가져오지만,반대의 경우 개별 미디어의 상대적 시장점유율이 권력과의 밀착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손혁재박사는 올들어 언론계 빅이슈로 부상한 ‘안티조선 운동’을시민운동가 입장에서 접근했다.손박사는 “공룡처럼 비대해진 언론권력 앞에서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전제하고“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언론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권력의 한복판에 선 조선일보는 단순한 ‘문화권력’‘언론권력’이 아니다”라면서 “조선일보는 국론분열,지역편가르기,개혁 딴지걸기 등 정치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비판했다.한예로 손 박사는 조선일보가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축소·왜곡 보도한 사례를 들었다.손 박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여타 신문에 비해 보도량이 적은데다 그나마 보도한 내용이 낙선운동의 위법성을 강조한 ‘법적 기준’(37.1%)과 낙선운동이 비현실적이라는 ‘정치현실’(31.7%)이 주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론에서 윤영철교수는 미디어권력의 정당성 기준을 “시장지배 구조, 의견의 다양성 확보,윤리·도덕성 문제”라고 제시하고 향후 미디어가 경제권력에 종속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심광현교수는 “조선일보가 90년대이후 문화면을 통해 새로운 문화정치적 권력집단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하고 “안티조선운동은 사설·정치면 분석 등정치·경제적 접근보다 조선일보의 물적기반 형성과정의 탈법성 등연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진중권씨는 “조선의 언론권력은 파쇼적 선동, 선정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안티조선운동은 건전한 상식운동”이라고 말했다. 권영준차장은 “선출되지않은 언론권력은 그 형성과정이 비민주적이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2000 美 대통령 선거/ 연방대법 수검표 재개 판결 늦춰

    선거인단 확정 시한(12일)의 유효성 및 플로리다주 의회의 선거인단확정 개입 움직임 등 갈수록 꼬이는 미 대선에서 연방대법원이 11일(현지시간) 수검표 재개를 둘러싼 판결을 늦춘 것은 대법원이 당파성시비를 잠재우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심리에서 대법원 판사들은 ▲수검표 문제가 연방대법원에서다룰 사안인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재개 판결이 권한을 넘어선 것이 아닌가 ▲수검표에 일관적 기준이 적용됐는가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심리가 끝난 후 부시측의 올슨 변호사는 판결이 자신들에 유리하게나올 것이라는 낙관적 논평을 내놓은 반면 고어측의 보이스 변호사는이전의 예측이 대부분 빗나갔다는 이유로 예측을 거부했다. 상황이부시보다는 고어측에 불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측통들은 12일 판결이 9일 수검표 중단을 명령했을 때처럼 5대4의엇갈린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 외로 압도적 다수결의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이 걸렸을 때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을 넘나들며 결정적 역할을 해온 앤서니 케네디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두 판사가 각각 투표자의 의도 확인과 수검표의 일관적인 기준을 집중적으로 질문,부시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강하게 부르고있다. ■2,000여명의 부시와 고어측 지지자들은 이날도 연방대법원 앞에 몰려들어 각기 수검표에 대한 반대 및 찬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끝없는 이들의 시위는 당선자가 확정되더라도 미 국론분열이 심각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누가 당선자가 되든 큰 부담이 될 것으로보인다. ■플로리다주 의회가 11일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한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달을 넘긴 선거 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주 하원 선거인단 인증,정확 및 공정 특별위원회는 이날 부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선거인단을 지명하기 위한 결의안을 5대 2로 통과시켰다.이날 공화당 소속 의원은 모두 결의안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소속 의원은 3명중 1명이 공화당 편에 가세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11일 선거 결과 인증 시한을연장한 지난달의결정은 주의 법률에 따른 것이었다고 재확인했다. 연방 대법원의 석명 요구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온 이날 결정은찰스 웰스 주대법원장만 반대하고 나머지 주 대법관 6명이 찬성한 것으로 수작업 재개표 공방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올해 대선에서 발생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투표 및 개표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톰 피니 주의회 하원의장이 11일 밝혔다. 피니 의장은 이날 “투개표 절차 개정 작업은 주의회가 이번 주내로예상되는 주 선거인단 임명을 마친 뒤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 작업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동교동계의 핵심 11명 전격회동 배경 및 전망

    8·30 전당대회 갈등에 이어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 2선 후퇴론’ 파문으로 인해 분열양상으로 치닫던 민주당 ‘동교동계’ 핵심 11인이 10일 밤 만나 ‘초심(初心)으로 돌아간 단합’을 결의한 것은자칫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귀국 전에 갈등양상을 수습해 놓아야겠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 같다. 당초 권 위원,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갈등양상이 확전되면서 당안팎서 동교동계 전체로 비난이 확산되자,‘절충안’으로 거취 문제를 김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의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청와대쪽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이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시사점이 많다.2선 후퇴론을 일단김 사무총장과 중간 당직자들의 부분퇴진으로 한정하고,동교동계와당내 개혁·중도인사와의 조화로운 구성으로 정리한 셈이다.그러나동교동계의 순항은 곳곳에 암초가 많다.실제 이날 모임 뒤 ‘2선 후퇴론’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등 각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참석자들사이에 의견차가 있었다.따라서 동교동계의 순항 여부는 여론의 기대치와 비주류의 소외감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삼웅 칼럼] 민주당의 지리멸렬상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지리멸렬 상태에 놓여있다. 공식당명인 새천년민주당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다. 진정 우리 ‘새천년’의정치가 이렇게 시작되어서는 안되겠다. 핵심부는 이른바 친권(親權), 반권(反權)으로 분열상을 보이고 중심부는 당무 거부로 정책기능이 마비상태라 한다. 이해찬정책의장이 사표를 제출한 뒤 4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원인은 최고위원들과의갈등 때문이다. 일부 최고위원이 법률안의 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엉뚱한 인기성 발언으로 딴죽을 걸어 일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10일)에는 법무부차관을 불러 국가보안법과 인권법에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개혁입법 점검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무산됐다고 한다. 한심하다 못해 개탄스럽다. 마을 반상회도 저러지는 않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치귀족’으로 안일에 빠져있다. 각급 이익집단의 갈등이 첨예화해도 조정기능을 하지 못한다. 정치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대통령에게 의존하면서 명맥을 유지한다. 군사독재 시절에 ‘동교동’은 민주화와 양심세력의 상징이었다. DJ집권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집권 3년만에권력에 도취했는가, 아니면 국정을 담당할 능력과 수준이 그 정도에불과한가? 모든 정치집단이 분열하고 타락해도 ‘동교동’은 그럴수 없다. 얼마나 긴 세월동안 억압과 회유를 뿌리치고 고난의 길을 걸었던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동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었는가? 동교동계 인사들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많을 것이다. 우선 정현준사설펀드에 가입됐다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K.K.K씨의 연루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것이 단적인 경우다. 또 하고많은 사건에 거론됐다는 인사들의 경우 대부분 낭설이거나 조작임이 밝혀졌다. DJ정권을 못마땅해하는 정치세력이나 언론에서 정권핵심이 구심체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부단히 분열 용훼해온 것도 사실이다. 동교동이단합하고 이를 중심으로 뭉쳐질 때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분열·이간책을 쓰고 집중타를 날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문제는 이러한 분열·이간에 놀아나는 형편없는 동지애와 리더십이다. 역경에서는 합심해도 잔칫상 앞에서는 분열하는 장삼이사들의 모습이다. 민주당의 지리멸렬상은 동교동의 책임만은 아니다. 집권당이 연구소는 커녕 정책전문지나 변변한 당기관지 하나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평민당은 어려운 살림에도 ‘평민신문’과 월간지 ‘민주광장’을 발행하면서 민주화와 정권교체에 열정을 모았다. 국고와 후원금 수백억원을 받는 집권당의 무사안일과 대비된다. 원외정당 민주노동당의 기관지 ‘진보정치’와 비교하면 민주당의무사안일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흔히 일부언론의 편향성을 원망한다. 그러한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편파언론을 탓할게 아니라 자체언론으로 반박하거나 설득할 생각은 왜 하지 않는가? ‘소수여당’의 한계도 푸념의 대상이다.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받아들여 거대야당과는 당당하게 정도로 맞서면 된다. 국민과 역사를의식하면서 정치를 해야지 야당만 상대하다 보니 ‘발목 잡힌 삼손’이 되었다. 그래서 날치기나 의장 포위와 같은 사도(邪道)에 유혹된다. 야당과 협상하다가 안되면 국민의 심판에 맡기라. 무리수나 변칙은 정체성과 도덕성을 함께 잃게 된다.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재나 능력있는 국회의원이 많다. 그런데 인재풀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분도 동교동의 책임이 크다. 덧붙이자면 김대통령의 공천권행사가 끝나서 상당수 의원들이 굳이 궂은 일에 나서지 않으려는‘몸사림현상’도 많은 것 같다. 국가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기다. 민심도 심히 악화되었다. 할 일은 산적해 있고 갈 길은 멀다. 우선 동교동이 초심으로 돌아가라. 민주화 투쟁의 험난한 고초를 생각하고 군사독재에 희생된 원혼들을 기억하고 집권하면 펼치고자 했던 꿈과 정책을 돌이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라. 국민과 역사는 DJ정권이나 민주당, 동교동계의 좌초보다 YS정권에이어 민간정부의 좌절이 가져올 허탈과 그 이후의 사태가 걱정스러운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동교동계의 핵심 11명 만나서 어떤 얘기 오갔나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 2선 후퇴론’을 놓고 내홍(內訌)을 겪던 동교동계의 핵심 11명이 10일 밤 전격 회동했다.모임은 지난 8일 배기선(裵基善) 의원의 후원회에 참석한 정동채(鄭東采)·설훈(薛勳)·윤철상(尹鐵相)·배기운(裵奇雲) 의원 등이 “동교동 좌장끼리 만나갈등을 풀어야 한다”며 추진,성사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밤 8시30분 서대문 모 음식점에 모여 “우리는 군사정권 하에서 고문을 당하면서도 뭉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따랐다”면서 “동교동이 갈라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합을 강조했다.이들은 포도주를 한 잔씩 돌려 마시면서 TV로 생중계되는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지켜봤다.한 참석자는 “눈물을흘리고 목이 메는 감격스런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1시간쯤 지나 배기선 의원이 운을 뗐다.배기선 의원은 “최고위원선거 때부터 최근까지 동교동계 갈등만 언론에 보도됐다.춥고 어렵고힘들 때도 우리는 하나였는데 요즘처럼 분열되어서야 되겠느냐”며자성의 목소리를 냈다.배기선 의원의 말에 이어 참석자들의 발언이잇따랐다. 정동채 의원은 “대통령은 앞으로도 큰 일을 하실 분인데 우리가 뭉쳐 최선을 다해 모시자”고 말했다.이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측근인 설훈 의원이 “그 동안 권노갑 최고위원을 동교동계 장형(長兄)으로만 생각했지 한 번도 권 최고위원에게 도움을 드린 적이 없다”면서 “오늘 이후로 권 최고위원의 참모 역할을 맡겠다”고 말하자분위기가 정점에 달했다. ◆그 뒤 윤철상·전갑길(全甲吉)·최재승(崔在昇)·문희상(文喜相)의원의 발언이 이어졌다.일부 참석자는 “향후 당정개편 때 동교동계가 요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면서 “거취는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자”고 ‘동교동계 2선 후퇴론’을 제기했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오늘은 동교동 입문 이래 제일 기분좋은 날이다.정말 감격스럽다.다시 모여 동교동 가족으로서의 정을확인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권 최고위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잘 해야 한다”며 동교동의 단합을 강조하자,한 최고위원이 “김 대통령의 뜻을받들어 최선을 다하자”며화답했다.정동채 의원은 “오늘은 정말 맘껏 한 잔 하자”며 술잔을 돌렸다. ◆밤 11시쯤이 되자 한 최고위원이 가슴 속에 쌓인 ‘앙금’을 털어놓았다.그는 권 최고위원에게 “형님,최고위원선거 때 나는 도와주지않고 다른 사람만 도와줬지”라면서 “무슨 일만 터지면 나를 지목하고 배후설을 제기하는데 정말 억울하면서도 섭섭했다” 며 목소리를높였다. 이에 대해 권 최고위원은 “전국정당의 전체 모양새를 생각하니까못 도와줬다.자네(한 최고위원)가 너무 앞서가서는 안되니까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어 “내가 감옥에서 나왔을 때 한 위원이제일 먼저 찾아 왔지.귀국하지도 못하고 일본을 돌아다닐 때 청와대비서관들이 일제히 내가 돌아오는 것을 반대했지만,한 최고위원만이귀국을 건의했다가 대통령께 핀잔을 들은 것도 나중에 다 들었어”라며 한 최고위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 최고위원은 또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할 테니 나를 불러 좋은 얘기를 자주 해줘라.그동안 동교동계 사람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 외로웠다”고 흉금을 털어놓았다. 권·한 최고위원과 김 총장등 3명은 김 대통령이 오는 14일 귀국하면 면담을 요청,이날 모임에서 제기된 의견을 개진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들은 밤 12시쯤 일어서서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합창하며 동교동계의 단결을 결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도스토예프스키는 위대한 철학자였다”

    도서출판 책세상의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가 열번째 편 ‘도스토 예프스키’(전2권)를 출간했다.원본은 러시아 태생의 문학비평가 콘 스탄틴 모출스키가 1947년 파리에서 러시아어로 출간한 전기로서 1,0 00쪽의 방대한 량이다.외대 김현택 교수가 옮겼다.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세계 전체를 담아내면서 그의 삶과 창작 사이의 관계,그의 예술세계가 지닌 문학적 특징과 사상적 깊이 등을 독창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도스토예스키를 단순한 문학인보다는 의식의 질병,분열,내적 인 비극을 파헤치는 러시아의 위대한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 美 대통령 선거/ 여론서 멀어지는 고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에 미 대선에서의 패배를 시인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분열된 미국의 여론을 더 충돌시키고 미국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법정투쟁으로 변질시켰다는 비난이 여권 공화당쪽에서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개를 들고있다. ■여론동향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사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결과에는 고어가 패배를 시인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 사람이 57%를 넘었다.조그비사가 대선 당일 표혼란이 시작된 시점에 조사한 결과는“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74%였다.정당 지지를 불문하고 과반수 이상이 고어가 물러서라고 지적한 셈이다. ?민주당 내 분위기 민주당 내에서는 플로리다 상황이 시작되면서 봅 캐리 상원의원과 같이 평소 민주당내에서 그를 좋아하지 않던 의원들까지도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20일 이상이 지난 지금 민주당은 “고어가 패배할 경우 다음 2002년 중간선거에서는 이를 만회하려는 민의가 작용,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유포시키고 있다. 고어의 패배를 아쉬워 하는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한 표의소중함을 여실히 깨달아 투표 참여 동기로 작용,다음 선거에서 대거움직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고어에게 패배를 인정하라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다. ?친 고어 언론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고어를 드러내놓고 지지했다.플로리다 상황 발생 이후 계속 ‘고뇌하는 지도자’로 그를 부각시키는가 하면 전례없는 보조개표 집계만이 미국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여론을 고려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부시 승리가 발표된 3일 뒤부터 “고어는 시간에 불리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는가 하면 “민주당 내에서 고어를 언제까지 지원할 것인가에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고 언급,주목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1일 연방대법원 판결과 다음주 수검표 합산에 대한 판결에도 불복한다면 고어는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간에 불리한 고어는 이제 서서히 여론으로부터도멀어지기 시작,자칫하면 ‘지나치면 하지 않는 것보다못하다’는 교훈이 생겨날 판이다. hay@
  • 네덜란드 안락사 합법화 지구촌 파장

    매춘·마약·동성결혼 합법화 등 관습을 깨는 법안제정으로 유명한네덜란드가 28일 세계최초로 ‘안락사 합법화’를 선언해 국제사회의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하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안락사를 실행한 의사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네덜란드 형법은 자살 협조를 징역 12년형의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20여년간 행해진 안락사에 대한 기소는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1993년 의사들에게 ‘환자의 요구가 이성적이고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환자를 검진한 제3의 의사의 동의가 있을 때…(중략) 안락사 실행을 허락한다’는 6가지 항목의 안락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의회는 지난 한해동안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공식적인 안락사만 2,216건이며 실제로 행해진 안락사는 5,000여건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의회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묵인돼 온 안락사를 공개 장소로 끌어내 효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엘스 보스트 네덜란드 보건 장관은 “의사는 범죄자로 취급되어선안된다.이 법안이 의사와 환자 모두를 보호할 것이다”라며 “죽음과같은 중요한 일은 공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락사 찬성자들은 이번 법안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한것이라며 반기고 있다.런던에 본부를 둔 한 안락사 찬성 단체는 “불치병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용기있는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등 반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안락사 합법화에가장 발끈한 것은 로마 교황청.조아킨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의원들과 여론을 분열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안락사 합법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개인 양심에 관한 자연법에 반하는 것”이라고비난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미성년자(네덜란드법은 16세부터 성년으로 규정)의 안락사와 관련해 12∼15세 이상은 부모 동의하에,16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안락사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당초 의회는‘12세이상은 부모 동의없이 안락사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가 2만여통의 반대투서를 받고 법안을 수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자체의 맹점도 지적되고 있다.법안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육체적 고통이라는 것을 명시해 놓지 않아 정신적 고통이 안락사의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또,환자가 자신의 의도를 알릴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미리 글로 안락사 요구를 남겨 놓는 것을 허용해 의사가 마지막 순간 환자의 목숨을 좌우하게 되는 것도 논쟁의 여지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가 다른 나라의 안락사 합법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130여명의 암말기환자의 자살을 도운 죄로 지난해 2급 살인죄 판명을 받은 ‘잭 케보키언 사건’을 겪은 미국 대중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현재 안락사를 묵인하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콜럼비아 벨기에 등이다.호주의 노던주에서 1996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승인했으나 이듬해 연방 의회가 무효화했다.미국은 오리건주에서만지난 98년부터 제한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이진아기자 jlee@. *안락사 국내현황.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형태의 안락사 논의도 진행된 적이 없으며,실태나 통계도 전무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이유찬(李裕瓚)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는외국에 비해 안락사가 사회문제화한 적이 없어 그동안 정부에서도 이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안락사에 관한한 어떤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락사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그동안 인정되지 않았던 ‘뇌사판정’은 ‘장기기증에 관한법’이 99년 제정되고, 올 2월 29일부터시행됨에 따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가능하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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