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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세계신문협회장 취임 축하연

    한국신문협회는 28일 오후6시30분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세계신문협회(WAN)회장 취임을 기념하는 축하연을 열었다. 축하연은 최학래 신문협회장(한겨레 사장)의 인사말,김대중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발표(박지원 비서실장 대독),이한동 국무총리와 박권상 한국방송협회장(KBS 사장)의 축사,홍석현 회장 답사,김진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전 문화일보 회장)의 건배 제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세계 113개국 1만8000여 신문과 통신사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치하하고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보여준 자신감과 애국심을 21세기 일류 한국 건설의 에너지로 승화해 나가는데 우리 신문이 선도적으로 이바지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회장은 답사를 통해 “세무조사이후 언론계가 분열과 반목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있으나 월드컵이 국민 통합에 큰 기여를 했듯이우리 언론계도 이제는 화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언론이 책임있는 자유를 누리면서 공동체의 유지·발전을 위해 봉사할 때 국민은 언론에 신뢰와 존경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전윤철 경제부총리,정세현 통일·송정호 법무·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유승삼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장명수 한국일보 사장,김정국 문화일보 사장,김상훈 부산일보사장,김대성제주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축하연에서 조우했으나 간단한 인사말만 나누고 헤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책/디지털시대 인간의 자화상 해부

    이 시대의 문제가 정말 ‘사랑’과 ‘자유’의 문제일까.‘사랑’과 ‘자유’,그것이 숨가쁘게 질주하고 좌충우돌하는 이 시대의 권력 ‘디지털’과 ‘디지털문화’를 인간적으로 복제 혹은 복원해 낼 수 있을까. 가상 사이버세계의 ‘나(아바타)’가 현실의 ‘나’를 규정하는 역설이 정체성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현상을 위기라고 여기는 사람,혹은 지금이야말로 호기라고 여기는 사람들 모두에게 스스로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 이성적 담론 김열규 교수의 ‘고독한 호모디지털’(한길사)이 나왔다. 부제 ‘사이버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자화상’이 암시하듯 정보와 네트워크로 특징지어지는 디지털사회의 담론을 축으로 무엇이,어떻게 변모했는지,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해부했다.적어도 그의 눈에 비친 이 시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아니 오히려 우려와 난감함이 교차한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그는 ‘개인의 광역화’와 ‘세계화’라는 가면속에 감춰진 하이퍼미디어시대의 사회분열과 개인의 세포화,집단 자폐증 등 모든 병증을 심각하게 주시한다.누구도 ‘광장의 고립’을 자초했다는 그의 지적 판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그의 ‘호모디지털’이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책머리에서 이렇게 고백한다.“니콜라이 베르자예프의 말처럼 사랑과 자유없이는 모든 것,심지어 종교까지도 악마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썼다.”고. 심재억기자 jeshim@
  • ‘이원집정부제 정계개편’ 파문

    민주당내 최대 계파인 중도개혁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겸 최고위원이 27일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론을 주장,파문이 예상된다. 정 총무는 이날 “부정부패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서 나온 것인 만큼 정치개혁을 통해 분권적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면서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제 분열에서 화합으로 이끄는 정치지형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의) 모든 기득권이 포기돼야 이런 일이 가능하며,그래야 정치개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같이할 수 있다.”고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총무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이원집정부제에 대해 선호입장을 밝힌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제3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된다. 정 총무는 “당내에 ‘노무현(盧武鉉)당’화(化)하는 데 대해 거부반응이 많다.”며 “안정감을 심어주는 데 있어 당과 후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무의 발언과 관련,“그런 생각들이 이제 표면화돼 가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광장] ‘히딩크 귀화론’의 사회학

    최근 인터넷상에서 히딩크 감독을 귀화시키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다.네티즌들은 그의 이름과 비슷한 우리식 ‘희동구’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고 한발 더 나아가 정부는 그에게 명예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모두가 우리를 미소짓게 만드는 흐뭇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우리나라의 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에게 우리 국민 특유의 깊은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 발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소위 ‘히딩크 감독 귀화설’은 우리가 평상시 강하게 가지고 있는 ‘내 집단’ 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주지하다시피 우리 국민들은 강한 민족의식을 갖고 있다.여기에서의 민족개념은 혈통과 언어,역사적 전통과 같은 문화적 동질성을 중심으로 민족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이 ‘우리편’이라는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를 ‘우리’라는 연결망(network)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하지만 이는 우리와 남을 가르는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로 이어져 진정한 의미의 민족주의가 아닌 부족주의와 연고주의를 생산하기 쉽다. 월드컵을 통해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 깊숙이 배태되어있는 ‘제한된 신뢰(bounded trust)’의 속성을 극복해야 한다.여기서 제한된 신뢰란 신뢰가 미치는 반경이 자기 가족,친척,친구,회사,국가 등과 같이 연결망 내부인들에게만 제한돼 있는 배타적 신뢰를 의미한다.이 연결망 내부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한의 신뢰와 끈끈한 정을 보여준다.그리고 우리는 이를 한국인들의 특유한 정의 문화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연결망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가? 우리 사회 전반에서 소외받는 마이너리티들은 반드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만이 아니다.여기에는 장애인이나 외국인들도 포함된다.이들도 우리 연결망 내부에 일원이 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을 갖출 때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이 가능하다. 자!그렇다면 시내 곳곳에서 벌어졌던 월드컵 응원전을 보자. 응원전에서 발견되는 모습은 위에 언급한 제한된 신뢰가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붉은악마를 포함한 시민 응원단의 구성은 너무나 다양하다.여기에는 지연과 학연이 발붙일 곳이 없고 모두가 붉은 상의를 입고 하나 된 축제를 즐긴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즈먼이 이야기한 ‘군중 속의 고독’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이다.월드컵을 하나의 축제로 인식하고 이를 마음껏 즐김으로써 국민 모두가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이는 향후 우리 사회에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다. IMF 이후 우리 사회에 불거진 갈등을 치유하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경험을 국민모두가 나누어 가졌다는 학습효과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값어치를 갖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우리 사회에 던져 준 화두는 ‘우리 함께하자.’였다.과거 우리들의 모습이 비슷한 배경을 가진 자들만의 분열된 뭉침이었다면,향후의 모습은 그 분열된 뭉침들이 하나의 큰 원안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망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의 ‘우리’라는 경계선의 외연을 넓혀야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외면하는 3D업종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그들도 우리에게 고마운 또다른 히딩크이기 때문이다. 이상민/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사회학 박사
  • 깊어지는 ‘민주 내홍’/반노파 제압 명분 찾아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후보직 사퇴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內訌)이 계속되고 있다.당무회의에서 노 후보의 재신임이 인준돼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중도개혁포럼이 후보·지도부 사퇴를 요구했고,21일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집단지도체제의 당무운영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친노(親盧)-반노(反盧),쇄신연대-중도개혁포럼 간의 권력투쟁 양상도 복잡하다.민주당내 움직임을 각 세력별로 알아본다. ■盧후보측 대응책 부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중도개혁포럼 등 ‘반노(反盧)파’가 세력화할 뜻을 밝히면서 장기전 채비에 돌입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반노파의 움직임을 권력투쟁의 서곡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반노파가 갈수록 세를 규합해 나가는 가운데 8·8 재·보선에서마저 참패한다면 노 후보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초반에 반노파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해지면서 강경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의 측근은 “이미 (반노파를)포용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발언수위도 전에 없이 강경하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중개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재·보선 이후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중개포는 더이상 명분도 없고,영향력도 없다.”고 폄하했다. 쇄신연대 장영달(張永達) 회장도 “중개포 회원들이 주류 입장에 있다가 전당대회이후 소외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의미를 축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당은 당대로 가야 하니까 일일이 대꾸 안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번 결정되면 총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는 21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강한 톤으로 당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노 후보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찬밥 먹고 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반드시 해낼 자신감이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한심한 사람도 아니다.”며“족보 없는 떠돌이 무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비장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이어 “계보에 줄서듯 하지 말고 믿고 따라달라.자학하지 말고 사활을 걸어달라.”고 거듭 단합과 ‘파이팅’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중립파 입장-盧 헐뜯으면 대선 패배” 지난 20일 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 인사들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즉각 사퇴’언급과 관련,당에서 중립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후보 흠집내기’ 시도가 계속되면 노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으며 ‘국민경선’으로 얻은 민심마저 잃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아직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아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모두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전 의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정치를 해야지,자꾸 모여 상대편을 헐뜯으면 결국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원론적으로는 모두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야 한다.”면서 “당의 형편상 지도부가 당장 물러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해법은 ‘현실’을 놓고 당의 구성원들이 꾸준히 대화하는 방법뿐”이라면서 “다소 혼란스럽게 보여도 미봉책보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은 “후보가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는 국민경선을 거쳐 뽑은 후보를 끌어내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중부지역 출신 의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생명보다 당과 대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또 “이제는 노 후보를 가꾸고 다듬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노 후보 중심의 개혁’을 강조했다.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중개포 출범 취지는 어려울 때도 당의 근간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노 후보에게만 돌리는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이어 “일단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노 후보에게 권한은 주되 책임은 분산시켜야 한다.”고 ‘후보 보호론’을 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인제·비주류 입지 찾기/반노파의 노림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도노선과 득표력에 회의를 표시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내 반노(反盧)파의 움직임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그동안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당무위원회의,그리고 20일 중도개혁포럼 모임에서 노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던 반노 진영은 21일 추가적 집단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후보사퇴 요구 목소리를 거두어들이지 않은 채 “월드컵이 끝나면 후보사퇴 서명작업 등 세력화를 하겠다.”거나 “7월달에 신당창당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분열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당내 주류쪽에서는 이같은 반노 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성격규정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반노파의 성격과 관련,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연결짓는 시각이 압도적이다.이 전 고문은 “말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반노 움직임의 핵은 이인제 전 고문이라는 게 주류쪽 시각이다. 실제로 반노 움직임의 핵심엔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의원들이 서 있다.그리고 중부권 및 수도권의 ‘친(親)이인제 성향’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전날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중도개혁포럼도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친이인제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따라서 민주당내 반노 진영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이인제 전 고문의 향후 정치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물론 반노 움직임의 지향점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시도와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반노파의 움직임이 대선국면이나 대선 후를 겨냥,이인제 전 고문과 비주류의 입지 확보를 위한 정치적 몸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실제로 반노파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당의 결속과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할 때지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설훈(薛勳) 의원이 제시한 ‘노무현 후보-이인제 당 대표’란 절충안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이 전 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당직자 일제사의 배경/한대표의 친위쿠데타 21일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당안팎의 관측통들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를 위한 친위 쿠데타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평소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같은 날 줄줄이 사퇴를 한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이들이 사퇴 이유로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한 게 한 대표측의 집단 반발이라는 관측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정 대변인 등이 밝힌 사퇴의 변은 한마디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11명의 최고위원들이 동등한 권한을 행사함에 따라,제대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이는 한 대표가 이름만 대표일 뿐,제대로 된 권한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 대표는 그동안 “대표 비서실의 비서 한명도 내 맘대로 임명 못한다.”고 푸념하곤 했다.노 후보도 최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금 대표는 여러 최고위원들중 한명일 뿐이어서 제대로 재량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한 대표를 옹호했었다. 하지만 당직자들의 사의표명에 대한 다른 최고위원 진영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 비주류 최고위원측은 “그렇다면 집단지도체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대안을 내놓아야지….”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민주 내홍 다시 불거지나/중개포 ‘노사퇴론’ 안팎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일부선 '신당수순' 시각도 민주당 내 최대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당무회의에서 후보자격을 재신임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봉합돼 가는 듯하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개포가 스스로 ‘세력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노 후보·한 대표·쇄신연대의 주류측과 중개포의 비주류간 정면충돌 가능성과 함께 당의 분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도 이날 “앞으로 반쯤 보따리를 싼 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중개포 회의에서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노 후보 스스로 재신임을 얘기했다.”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이근진(李根鎭)의원도 “민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도부와 후보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책임론’을 개진했다. 이처럼 중개포가 강경자세로 갑자기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지도체제 구성 후 입지가 좁아진 중개포의 ‘제 목소리 내기’로 보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의 회원을 정비,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관계자는 “브리핑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든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신당창당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개포의 이날 발표가 분당 등 극한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모임 회장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발표 직후 “당이 깨져 정권재창출에 역행할위험을 고려해 일단 (후보와 지도부를) 신임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 뷰]월드컵 한국, 그 붉은 신화

    오늘의 역사가 내일의 신화가 된다.이런 점에서 한국 축구팀은 모두가 다 신화의주인공이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최고는 히딩크 감독이다. 사실 월드컵이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린 은근히 두려웠다.우리 대표팀이 1차전에서탈락하여 월드컵 열기가 너무 일찍 시들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우리가 ‘모르쇠’한다면 그거야말로 실례 아니던가.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1년6개월 만에 한국팀을 최고로 끌어올렸다.기적은 여기에서 시작됐다.신화는 여기에서 시작됐다. 세상이 바뀌었다.거리마다 붉은 바다가 출렁인다.‘레드 콤플렉스’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비 더 레즈(빨갱이가 돼라)’라고 외친다.그 신성한 태극기가 두건이 되고,치마가 된다.어떤 이는 태극기를 슈퍼맨처럼 망토로 걸치고 길거리를 배회한다. 애국가는 또 어떠한가.즐거운 영화 한편을 보러 가서도 부동자세에 경건한 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우리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덩실거리면서도 부를 수 있는노래,발을 동동 구르고 춤을 추듯 하면서 부를 수도 있는 노래임을 확인시켜준다.더 이상 그들에게 애국가와 아리랑은 엄숙하고 구슬픈 노래가 아니다. ‘히딩크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계속된다.히딩크같은 정치인을 보고 싶다고 외친다.‘히딩크 경영학’이 생기고 히딩크 식 ‘파워 프로그램’이 일반인의 건강과 체력단련에 응용된다. ‘히딩크 현상’은 이제 가정의 식단까지를 바꾼다.맵고 짠 음식이 아니라 ‘싱거운 가정식’이 그것이다. ‘히딩크 신화’의 밑바탕에는 ‘붉은 악마’라는 너무도 싱싱한,밝고 명랑한 세대가 있다. 그들은 전 세대가 가진 이념이나 종교·정치·지역이라는 굴레의 틀을 훌훌 벗어버리고자 한다.그들은 신화를 기다려왔고,이제 그 신화를 통해 자신들을 설명하고자 한다.‘히딩크 신화’에 당파나 지역갈등이 있었던가.강인한 생존 의지를 통해팀을 결속시키고 통합시켰을 뿐 거기엔 그 어떤 분열도,균열도 없었다. ‘히딩크 신화’의 마무리는 ‘낡고 병든 것’에 종언을 고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종언의 역사가 펼쳐지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어야 한다.우리의 가슴 벅찬 세대는 단합된 힘을 과시하면서도 그 어떤 불상사도 일으키지 않았다.질서정연한그들은 벌써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우리 4800만을 하나로 묶어냈다.불과 20여일만의 일이다.한국팀은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꺾는 진짜 강팀이 되었다.불과 1년6개월만의 일이다. 히딩크와 한국팀 선수들은 영웅이 되었다.영웅이라고 해서 고대나 중세의 영웅이아니다.그들은 현대의 표상에 맞게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하지만 누가 알랴.그들을 향한 아름다운 우리의 기억이 전설을 만들어내고,그로 인해 그들에 대한 기억이 이야기에 실려 먼,먼 훗날까지 하나의 신화로 퍼져갈는지. 오봉욱/시인
  • [사설] ‘盧 재신임’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주당 최고위원 및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재신임함으로써 내분이 일단 수습 국면으로 들어섰다.오늘 당무회의 추인이 남아 있으나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의한 만큼 뒤엎어지는 결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노 후보의 거취 문제가 8월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8·8재·보선 이후 재경선 용의’라는 노후보의 수습책을 수용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민주당의 내분 봉합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만약 8월 재·보선 결과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기대치 이하라면 당은 급속히 분열과 해체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제 노 후보와 민주당으로서는 대반전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고 할 수 있다.당은 노 후보 중심으로 신속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곧 노 후보가 요구한 재보선 특별기구와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대책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후보와 대표로 이원화된 현 체제의 정비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이들 기구를 통해 노 후보의 구상이 반영되리라고 본다.그런 점에서 노 후보와 민주당의 선택은 분명해 보인다.노풍(盧風)의 본질로 복귀하는 것이다.‘정책여당이므로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아들들의 권력형 비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식으로는 곤란하다.겉은 변화와 개혁의 욕구인 노풍으로 그럴듯하게 치장해 놓고선 소프트웨어는 ‘3김 정치’의 유산으로 채워져 있다면 누가 공감하겠는가. 민주당과 노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하는 첫걸음은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이다.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무엇보다 20일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식물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장단 구성에 임하는게 구차스럽지 않고 떳떳한 자세다.또 예보채 동의안 등 민생입법 처리에 주력하고 월드컵 열기를 경제 도약에 접목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민주당이 달라졌구나.’라는 발상의 전환이 없는 한 노풍의 회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시.도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우근민 제주지사

    “제주도정을 민선 2기의 연장선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6·13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우근민(禹瑾敏·60·민주)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17일 “이번에 도민들이 보내준 성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사업과 4·3문제 등 당면 현안들을 잘 치르고 이루라는 채찍질로 알고 ‘21세기 강한 제주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 당선자는 “3기 도정 제1목표는 역시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민선 2기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창업기라면 3기는 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근거한 투자와 민·외자 유치가 가시화될 기반 조성기인 셈이어서 실질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날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자유도시 투자유치기획단 운영과 민자유치 인센티브제 도입작업은 바로 손댈 작정”이라면서 “도민의견을 수렴,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역기능 저감대책과 도민주체 개발사업에 대한 우대제도를 마련하는 일 그리고 자유도시로의 선점효과를 살려 각종제도와 정부투자를 조기에 집행,시행할 수 있도록 서두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국비 7조 2507억원,지방비 4조 503억원,공사·공단 지원금 4588억원,민자 18조 2227억원 등 총 29조 9825억원이 투입되는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마무리되는 동안 ‘2만달러 소득시대 개막,일자리 9만명 창출’이라는 공약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 당선자는 기다렸다는 듯 “약속한 대로 농민들의 부채 경감을 위해 5%인 농업정책자금 이자는 오는 7월1일부터 당장 4%로 내리겠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9.5%짜리 상호금융자금 이자는 국제자유도시 수익금과 출연금 등으로 2000억원을 조성,4% 수준으로 재융자해 가급적 빨리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고,사업성은 있으나 담보물건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신용보증재단 설립작업도 서두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임기내에 여성 정무부지사를 임명하겠다는 약속이나 스포츠산업 육성 차원에서 매년 축구 꿈나무 20명씩을 1년 코스로 브라질에 유학시키는 일,이번이 마지막 출마라는 공언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4·3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려면 화해와 상생,해원의 정신에 입각해 4·3에 대한 여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4·3희생자 선정 문제는 진상보고서 작성이 완료된 후 새롭게 논의돼야 하며,명예회복과 4·3평화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면 정부는 제주도민들에게 4·3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친화력과 포용력이 장점이자 강점인 우 당선자는 도지사 집무실에서의 성희롱 논란과 민주당 열세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재선고지에 올랐다. 특히 ‘박빙’‘접전’‘백중’이라는 시중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든 지역에서 우위에 섰고,2위와의 차를 1만 5000여표나 벌리는 등 ‘완승’을 이룩했다. 그러나 그의 도정수행을 가로막을 ‘난관’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우 당선자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지지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도민사회가 크게분열된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면서 “도민 대통합을 이루고 봉합과 치유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상대후보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은 전격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과연 선거후유증이 제대로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도 했다. 도의회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우위를 차지했다.민주당 소속인 우 지사로서는 버거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는 “의회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동반자 의식을 갖고 문제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낸다면 집행부와 의회 사이도 매끄러워질것”이라고 의회와의 관계를 낙관했다. 우 당선자는 기초단체와의 관계에 대해 “시·군간 인사교류와 정책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시장·군수 당선자들이 공약으로 내건 여러 정책들도 원만히 실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글·사진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제3당 부상’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 인터뷰

    6·13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로 요약되지만,민주노동당의 선전(善戰)을 지나칠 수는 없다.민주노동당은 승리가 점쳐지던 울산시장 선거에서 지긴 했지만,정당투표 지지율에서 자민련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는 의미와 함께 정치판을 새롭게 하는 동인(動因)으로 작용할지가 관심이다.16일 본사에서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지방선거의 의미,연말의 대통령선거,정계개편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권 대표는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민노당을 대안(代案)정당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정당에만 유리한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 같은데요. 진보정당을 키워주자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부패정치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책으로 국민들이 민노당을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국민들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민노당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본 게의미가 있습니다. ◇정당별 비례대표(광역의원) 지지율에서 제3당으로 올라섰는데요. 이번 선거 전에 언론사들과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시한 것에서도 민노당이 자민련을 앞섰습니다.이번 선거를 통해 민노당의 지지율이 자민련을 앞선 게 ‘공인’받은 것이 중요합니다.지지율이 8.1%(130여만표)나 돼 자민련(6.5%)을 제치고 3당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겠지요. 물론 그렇습니다.송철호 후보가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게 유력했지만 낙선해 아쉽습니다.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할 수야 없지만,울산시장에 당선됐더라면 상징적인 의미는 엄청났을 텐데 말입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결정적인 패인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한나라당의 고도의 정치공작과 음모로 선거 이틀을 앞두고부터 무너져버렸습니다.한나라당은 저질스러운 지역감정을 유발했습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민노당 후보를 불순세력으로 매도한 것입니다.‘빨갱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쪽에서 퍼뜨린 것 같습니다.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 선거가 쉽지 않았겠네요. 현재의 선거법은 ‘돈은 묶고,입은 푼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입은 묶고,돈은 묶지 못하는(푸는)’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현행 선거법에는 후보를 제대로 알리는 길이 봉쇄돼 있습니다.명함을 돌리는 것도 할 수 없고,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표명하는 것도 어렵게 돼 있습니다.정상적인 선거운동도 할 수 없도록 된 선거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합니다. ◇금권(金權)선거가 유례없을 정도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마어마한 돈을 뿌렸습니다.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습니다.기초단체장 선거에도 많은 돈을 쓰지 않았으면 당선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선거비용이 법정한도를 넘어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금권 불법선거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 현행 법에는 돈을 받은 유권자도 처벌받도록 돼 있습니다.돈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쌍벌죄로 처벌되니 받은 사람이 신고를 제대로 하겠습니까.일방적으로 돈을 준 사람만 처벌하는 쪽으로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노당 후보들은 금권선거와는 관계가 없습니까. 깨끗하다고 자부합니다.민노당은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정당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국내에서 유일한 정당입니다.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은 몇몇 간부들이 특별 당비 명목으로 돈을 낼뿐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비를 내지 않습니다.하지만 모든 당원들이 매월 5000∼1만원의 당비를 내는 게 민노당입니다.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국고보조금을 받게 됐는데요. 빠듯한 살림에 힘이 되지요.2만 3000명의 당원들이 내는 당비가 월 평균 2억원쯤 되는데 이번에 분기별로 1억 3000여만원을 받게 됐으니 나아지겠지요.지금도 당비 사용내역을 당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지만,국고보조금 사용내역도 철저하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 2명,비례대표에서 9명이 당선됐습니다.이를 계기로 지방행정을 바꿔나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특히 비례대표 당선자는 모두 여성입니다.9개 광역으로 흩어져 있지만,가정주부가 살림하는 것처럼 지방행정을 철저히 감시할 것입니다.여성을 중심으로 한 주민참여제를 통해 지방의 살림살이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8·8재보선을 미니총선이라고도 하는데요.후보를 모두 공천할 계획입니까.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국고보조금을 선거비용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전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8·8재보선이 연말의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당원들의 성금을 받아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박근혜(朴槿惠)·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형태를 이루면서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면,현재 가라앉고 있는 노 후보의 위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의원 영입은 힘들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등)새로운 세력이 민주당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습니다.현재의 상태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말의 대통령선거는 다자(多者)구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대선에 진보진영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할 듯한데요. 민노당은 지방선거의 성과를 모아서 진보진영의 단결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범(汎)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8월까지는 후보를 낼 것입니다.노동자·농민·지식인그룹과 진보적 시민단체 간담회를 제안할 계획입니다.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노당 내에서 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것입니다.사회당과는 당대당 통합논의도 해야지요. ◇민노당은 일부 국민들에게는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최악의 조건이었지만 김석준 후보가 선전한 것은 TV토론을 통해 정책 등을 제대로 알릴 수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선도 기존 정당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돈을 받지 않고 광고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민노당은 국회에서 의석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방송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대선때는 시정돼야 합니다. ◇TV토론 문제는 어떻습니까. 방송사들은 5%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후보는 TV토론에 참여하도록 했던 (내부)규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해야 합니다.민노당은 결코 과격한 집단이 아닙니다.TV토론이나 광고를 하면 민노당은 과격한 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릴 수 있지만,지금은 그런 기회가 사실상 봉쇄돼 있습니다.올 연말의 대선에서는 이런 불공정한 게 시정돼야 합니다. 정리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이회창, 노무현 12~14%P 앞서

    민주당이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놓고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 의원측이 16일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후보사퇴론’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후보교체’논란을 가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분 수습방안을 논의키 위해 17일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사태 수습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15일 실시된 동아일보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가 41.4%의 지지율로 26.8%의 노무현 후보를 14.6%포인트나 크게 앞서고,15∼16일 실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이 후보(48.9%)가 노 후보(36.3%)에 1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 의원의 한 측근은 16일 “이인제 의원도 경선 전 후보가 되면 지방선거를 내 깃발 아래 치르고,공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점을 상기시킨 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노 후보는 재신임을 물을 게 아니라,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남권의 김기재(金杞載) 의원과 충청권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연일 노 후보의 사퇴와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제3후보 영입을 통한 신당 창당등을 주장했다. 반면,주류측은 노 후보외에 대안이 없는 만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결별과‘노무현 당’으로의 개편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연석회의에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 중심으로 내부문제가 있어도 봉합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노 후보 체제 중심으로 단결해 나아가기에는 구성원들의 생각이 너무 다르고 지향점이 이질적이어서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질 수밖에 없다.”고 당 분열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파의원 연합모임인 쇄신연대는 17일 오전 모임을 갖고 ▲대통령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과 홍업·홍걸씨 엄정수사 ▲아태재단 사회환원▲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자유투표 등 쇄신안의 수용을 당지도부에 계속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사설] 월드컵 열기, 경제 8강 도약대로

    월드컵 16강 진출로 우리나라가 국운융성의 계기를 맞고 있다.이번 월드컵 개최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첫째는 자신감이다.이번 월드컵은 우리 민족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그 엄청난 잠재력으로 세계경제 무대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둘째는 일체감이다.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다.셋째는 자발성과 열린 마음이다.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수백만의 ‘붉은 악마’들이 모여들고 경기가 끝나면 그 뒷자리는 어느새 깨끗이 치워져 있다.그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절제는 자발성과 열린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다.수백만명이 함께한 길거리 응원도 출발점은 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10여명의 작은 모임이었다.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한국인의 잠재력이 축구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방면으로 확산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는다.월드컵 대회의 준비와 운영,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정신력·투지,길거리 응원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등은 이미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우리나라에 온 세계의 언론인들은 그동안 한국 관련 보도의 태반을 차지했던 시위 소식 대신 월드컵이 보여준 한국인의 화합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이제 한국은 더이상 질 낮은 싸구려 제품을 파는 나라가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약 18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으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이 자산을 잘 활용하면 현재 세계 13위권인 우리 경제는 머지않아 세계 8강 안에 들어갈 수 있다.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으로 우리는 또 한번 도약 기회를 맞고 있다.
  • 민주당 진로 싸고 내홍조짐 안팎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내에서 대통령후보 재신임 문제 등을 둘러싼 계파간 이견차가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번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IJ) 전 상임고문을 지지했던 의원등 비주류측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사퇴와 제3후보 영입,재창당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반면,노 후보측을 비롯한 당권파는 이를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교체론= 중부권 출신 의원 등 비주류측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의 영입 및 신당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을 주장했다.지방선거에서 ‘노풍(盧風)’이 거품으로 확인된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 전 고문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당이 철저하게 파괴됐으니 새 집을 지을 호기(好機)”라면서 “정몽준,박근혜 의원 같은 젊은 주역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노 후보의 지지도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노후보는) 자기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이번 선거는 민주당 간판을 내리라는 경고”라면서 “지난 국민경선에 나왔던 사람들은 이미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제3의 세력을 중심으로 국민적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훈석(宋勳錫) 의원은“한나라당 외의 모든 세력을 한데 묶어 새로 창당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류측 반발=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권파는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당의 분열을 재촉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반박했다.대신 이번 기회에 후보 재신임을 확실히 물어,더 이상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후보 재신임 절차는 밟아야겠지만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은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냐.”며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의 개정을 통해 당정분리를 도입해 놓고선,이제와서 대통령후보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전망= 후보 교체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8·8재·보선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거나 신당을 창당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더욱이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도 안된 상황에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이 무리일 뿐 아니라,노 후보를 능가할 만한 대안을 찾기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 교체론에 무게가 실릴 경우,민주당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후보 교체론 및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비주류측과 자민련,한미연 등으로 구성된 ‘제3신당’의 등장 등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재신임 계파 입장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시기와 방법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의 진로를 결정할 핵심 사안이다. 재신임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정도와 방향이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선 노 후보 진영은 구체적 재신임 방법과시기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캠프측 인사들에게는 “개인적인 의견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함구령’이 내려졌다.노 후보는 17일로 예정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한 재신임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쇄신파의 한 의원은 15일 “재신임 문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노 후보 재신임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 주변 인사들은 ‘제3후보론’등을 흘리며 은근히 후보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당무위 등에서 재신임 문제를 해결,하루라도 빨리 노 후보 중심으로 당을 개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어떻게 바꾸느냐.”면서 “노 후보를 중심으로 빨리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설훈(薛勳) 의원은 “뻔한 얘기로 당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고 당무위 등에서 해결하면 된다.”면서 “‘노무현 총재’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계파들이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노 후보 재신임 문제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표류’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오늘의 눈] 16강 새로운 시작이다

    태극전사들이여,들었는가.4700만 겨례가 외치는 저 승리의 함성을. 태극전사들이여.보았는가 월드컵 16강이 확정된 그 순간,4700만 겨례가 한몸으로 엉킨,기쁨의 군무(群舞)를. 2002년 6월 14일.태극전사들이여,그대들이 해낸 것은 단순히 16강 진출만이 아니다.48년 우리의 월드컵 역사와 함께한 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들은 한 순간에 넘어섰다. 굴종과 억압으로 점철된 한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외세에 찢기고 IMF에 멍들고,남북 분단도 모자라 동서분열로 치닫는 우리 민족의 비극을 역사의 뒤안길로 만들었다. 태극전사들이여,광화문에 운집한 45만 붉은 악마들,전국 300만 길거리 응원단들의 외침이 들리는가. 한몸으로 부둥켜 안은 이들에겐 남북도,경상도도,전라도도 없었다.정치판에 난무한 추잡한 ‘색깔’도 보이지 않는다.오직 순수의 열정으로 뭉친 ‘하나’만이 있었다. 자정을 넘어 광화문에 모인 45만의 붉은 악마들이 외치는 ‘아리랑’의 함성은 밤새 멈출지를 몰랐다. 더 이상 100년전 북간도를 넘는,50년전 남북분단의 비극을 한탄하는 그런 아리랑이 아니었다.불과 15년전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운 데모대들의 처절한 민주화 외침 대신,승리의 노래로 가득했다.바로 세계로 웅비하려는,젊은 한국,새로운 한국을 만들려는 절규인 것이다. 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4000만 민족이 함께 일궈낸 16강을 한 순간의 ‘한풀이’로 끝내지 말자.오늘 어렵사리 하나로 뭉친 ‘우리가’ 내일 또다시 분열과 비방의 주체로 변할 것인가. 태극전사들이여,그대들은 기억하라.최대 위기였던 지난 10일 미국전,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국민들의 열망이 기적을 이뤘다는 것을.4700만 겨레가 온몸으로 표출한 에너지를 새로운 한국 건설로 이어가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일 것이다. 오일만/ 사회교육팀기자oilman@
  • 6.13선택/ 3黨 반응

    13일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란 결과가 나오자 각 당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민주당은 박빙의 승부처였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참패 예상이 현실화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한나라당은 예상을 뛰어넘은 석권(席卷)에 환호하는 분위기이며,자민련은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호하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호남과 충남을 제외한 수도권 등에서 광역단체장이 모두 당선되고 기초단체장마저 휩쓸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한나라당은 이번 결과가 그동안 역설해 온 ‘부패정권 심판론’이 표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직원들은 선거상황실에 당선 축하꽃 800여개를 마련하는 등 분주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우리 당은 국민대혁신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은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가운영을 제대로 못하면 국민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매섭게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단 간담회에서 “굉장히 기쁘다.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승리는 국민이 준 것이며 모든 게 국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압승에 따른 ‘역풍’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겸허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므로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충격의 민주당= 민주당은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의 결과가 계속되자 낙담을 넘어 당의 진로까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투표율 하락으로 서울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지역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결과에 대해 “진건 진거지요.지난 93년 캐나다에서도 한 석만을 남기고 집권당이 참패한 적이 있었습니다.”며 우회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노 후보측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 아들 문제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 소재는 없다.”면서 “우리 당이 임진왜란 때 조총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조선군처럼 됐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사 주변에서는 선거이후 후보와 대표 책임론,제2쇄신 파동,정계개편론 등을 입에 올리는 등 술렁거렸으며,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당 정세분석국 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참패로 수도권 국회의원의 동요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태랑(金太郞)·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다.전쟁에서 이겨야지.”라고 말하고 “왕건은 견훤에게 번번이 지다가 결국 이기지 않았느냐.”며 연말 대선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개표가 상당부분 진행돼 패색이 짙어진 밤 9시20분쯤 침통한 표정으로 당사 기자실에 들러 짤막한 성명서를 읽었다.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뜻을 겸허히 수용해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낙담하는 자민련= 마포 당사는 오전에 방송사 중계차량과 기술진이 모여드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각 방송 출구 조사에 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충남을 제외한 대전·충북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크게 낙심하는 모습이었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개표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고 “우리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변인은 이어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과 각성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실망보다는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6.13 민의와 정국] (상)전문가 진단

    6·13지방선거 결과는 기존의 정국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한나라당의 압승,민주당·자민련의 참패는 대통령선거를 포함,정국의 앞날을 복잡하게 만들었다.이같은 엄청난 변혁이 왜 초래됐으며 정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3회 시리즈로 살펴보면서 그 첫회로 전문가 분석을 정리했다. ■정권에 실망… 냉엄한 ‘票심판'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자민련 왜소화’로 나타나 향후 정국에 파란이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의 압승은 민주당의 동요와 자민련의 분열을 촉발시켜 예측불허의 정국 전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 정책의 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며,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치 않은 것을 볼 때 한나라당도 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거결과 의미= 고려대 임혁백(任爀伯·정치학) 교수는 “민주당이 현 정부의 각종 게이트 수렁을 벗어나지 못해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탈당했다고 하지만 집권을 했던 여당으로 그런 멍에를 벗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은 “그동안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정책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으로 본다.”면서 “특히 정부는 정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독단적인 경제·통일·사회정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거국중립내각을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다만 “한나라당도 결코 자만에 빠져선 안된다.”면서 “투표를 하지않은 과반수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려 한나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앞으로 진정한 정책 대결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정치학) 교수도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투표율이 48%대에 그친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상당히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지방선거 제도를 바꿔야 하며,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는 지난 4년간 집권당의 성적표를 낙제로 평가한 결과로 진단한 뒤 “민주당의 패인은 당내분이 결정적이었다.”면서 “힘을 합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서로 따로 굴러갔다.”고 말했다.한신대 조성대(趙誠帶·정치학) 교수도 민주당의 패인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부정부패로 꼽았다. ●정국전망= 전문가들은 정계개편 등 대선지형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곧바로 대권 표심(票心)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않아 주목을 끌었다. 고려대 임혁백 교수는 “민주당이 참패를 하고,자민련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재연되지 않겠느냐.”면서 “정계개편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경실련 이석연 사무총장은 군소정당 후보들이 실패한 점을 꼽으며 향후 이 문제가 개선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군소정당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단체장 선거에서 거의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지역구도,양당구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진출하기에는 벽이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주대 김영래 교수는 민주당의 장래를 주목했다.김 교수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은 당내 개혁 등을 통해서 새롭게 재정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정국전망 대신 조언을 했다.그는 “남은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에서 만회하려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게 당을 장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대선후보로서 지금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대 조성대 교수는 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의 대선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했다.조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가 대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춤거렸던 노풍(盧風)이 타격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왜냐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자신이 과거에 얻었던 30%대의 득표도 못하고,과거의 민주당 득표율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지사를 모두 확보,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반면 목포대 김영태(金榮泰·정치학) 교수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면서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대권 표심으로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영우 홍원상기자 kkwoon@
  • 6.13선택/ 대선후보 앞날은

    ■李 대세론 회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의 위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졌다.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지지율이 20%를 밑돌아 수년간 유지해온 대세론까지 흔들렸던 그였다. 이제 그는 예전의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위상을 갖게됐다.우선 현재 과반에 근접하는 국회 제1당의 대선 후보다.호남 등 일부를 제외한 시·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다.광역의원·기초의원도 마찬가지다. 중앙의회뿐 아니라 사실상 지방행정과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여기다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자민련 의원들의 ‘도미노 입당’까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많이 가진’만큼 고민거리도 적지 않아 보인다.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한 주요당직자는 “이만큼 갖고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따돌리지 못한다면,앞으로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한측근은 “이 후보는 이제 정상에 서게 됐다.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가기가 쉽다.”고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것은 ‘잘 나가는’데 대한 견제 심리의 작동이다.이미 지난해 가을 10·25재보선에서의 압승 이후 여론의 강한 ‘역풍’을 한차례 경험했던 터다.아차 하는 순간에 대세론이 덧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향후 그의 행보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거나 현 시점에 보면,이 후보는 대세론에 날개를 달았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통령 선거를 위한 실핏줄 조직까지 갖춰놓은 것을 감안하면,대선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盧 대안론 위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당선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치러진 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수도권에서조차 참패하면서 사실상 ‘호남당’으로 전락,연말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당안팎의 상황은 앞으로 더욱 노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 같다.대선후보와 지도부 경선 후유증으로 최고위원들은 ‘11인 11색’으로 뒷짐만 진 채 책임떠넘기기에 급급,당은 일시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드는 기류다. 따라서 선거 후유증을 추스른 뒤 임박한 8·8 재·보선과 대선체제로 당을 전환하겠다는 노 후보의 구상은 착수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선거 참패로 인해 의원들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은 당 이탈설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자민련의 분열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 손잡을 정치세력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앞날은 첩첩산중이다.당장 자신이 약속한 ‘영남 전멸시 재신임’약속을 돌파해야 한다.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협상도 난제다.공적자금 국정조사나 대통령 아들들의 철저한 수사 촉구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무엇보다 당내 동요를 추슬러야 하지만 노 후보의 당 장악력이 취약,힘에 겨워 보인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 8층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던 중 민주당의 참패가 드러나자 상황실 방문 및 비서실회의 주재 등 예정된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14일 오전 발표할 대국민성명 문안 구상에 들어갔다.그가 어떤 극적인 상황 반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선택6.13/시.도짓사 후보 55인 ‘마지막 한마디’/충남

    ●박태권(한나라)= 인지·지지도가 낮아 출발부터 어려웠다.이를 만회할 각종 토론회도 심 후보의 거부로 무산되곤 했다.정책대결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돈 선거보다는 감동을 주는 선거운동에 주력했다. ●심대평(자민련)= 지방선거는 주민의 심부름꾼을 뽑는 마을 잔치로 화합의 한마당이 돼야 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는 비방전을 폈다.당선 후 분열과 갈등이 있다면 화합과 용서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 선택6.13/ ‘선거뒤 정국’시나리오, 민주 ‘盧 책임론’ 벌써 신경전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에서 6·13지방선거 뒤 정국과 관련,상황별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나돌고 있다.특히 선거전 막판까지도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문제와 책임론 등으로 벌써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계개편 촉각= 우선 민주당 참패시 민주당에서 분당이나 집단이탈 등의 형태로 정계개편이 촉발될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한나라당이 압승,정국 주도권을 잡을 경우 자민련이 소속의원 집단이탈 등으로 분열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정국개편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 의원은 한국의 월드컵 16강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비례,대선출마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압승하지 못할 경우 정국은 의외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민주당이 노풍(盧風) 재점화를 시도하면서 구심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이 앞장서는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등에서 좋은 성적을거두지 못할 때에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당 장악력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민주당이 제2쇄신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할 경우엔 불똥이 튈수도 있다. ●민주당내 ‘입양아 논란’= 지방선거 후 정국과 관련한 다양한 가설중에서도 현재로선 민주당내에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별 이론이 없는 상태다.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불거져 나왔던 제2쇄신이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참패시 선거책임론에서 피해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론에 대해 언급한 것도 범상치 않게 받아들여졌다.한 대표는 이날 경기고양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표가 되기 전에 이미 후보들이 결정돼 있었다.”고 말해 ‘책임피하기냐.’고 질문하자 “비유하면 내가 입양아를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말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대표측은 이 발언이 파문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대변인실을 통해 ‘입양아’대목은 취소한다고 전해왔지만선거 패배시 제기될 인책론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노무현 후보도 벌써 선거참패에 대비,선거일에 기습적으로 재신임을 물을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한다.특히 재신임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해 노 후보측이 긴장하고 있다.노 후보의 당 장악력이나 위상에 재신임문제가 암초가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춘규기자 taein@
  • 내일 佛총선… 중도우파 승리 예상

    9일 프랑스에서 하원 577명을 뽑는 총선 1차투표가 실시된다.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조사결과 발표에 조심스럽지만 중도우파가 승리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577개 1인 선거구에 입후보자 8633명으로 경쟁률 15대 1이라는 점이 선거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은 지난4월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이번에얼마만큼 득표하느냐와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이번에 끝날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도우파가 승리,좌우동거정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중도우파는 이번 총선을 위해 대통령여당연합(UMP)을 구성,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좌파는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패배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향후 노선과 당권을 두고 분열됐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좌우동거정부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하는 우파,헤매는 좌파= 지난달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즉시임시내각을 구성,감세·범죄소탕·국방비 증액 등의 선거공약실행에 들어갔다.유권자들에게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또 UMP구성에 성공한 중도우파는 526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반면 좌파연합의 후보단일화선거구는 170개에 그쳤다. 현재 좌파,특히 사회당 내부에서는 전통 이데올로기로 회귀할 것이냐 영국의 사회당처럼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이번 총선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앞으로의 5년동안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며 2007년의 대선을 준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공산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남부가 FN의 텃밭으로 변하고 조스팽의 사퇴 이후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등 좌파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FN의 당수인 장 마리 르펜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증가된 지지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르펜 당수는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후보지지 연설에서 “극우파가 프랑스 정치 지형도에서 영원히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프랑스 선거제도= 대선과 총선 모두 1,2차 투표로 구성된다.여기서 유효득표의 과반수를 얻는 사람이 자동 당선되나 대부분 2차까지 진행된다.워낙 후보가 난립하기 때문이다.대선에서는 상위 득표자 두사람이 경선을 벌이는 반면 총선에서는 득표율 12.5%이상을 얻은 후보가 2차투표에 진출한다.따라서 하원 의석수 분표는 2차투표가 실시되는 16일 이후에 최종 결정된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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