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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종족마찰 격화

    ■권력공백 틈타 군벌들 '땅 챙기기'가속. ‘포스트 탈레반’을 놓고 아프가니스탄의 각 종족이 사분오열을 거듭,탈레반 집권 이전 상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북부동맹 깃발 아래 뭉쳤던 타지크,우즈베크,하자라족 등의 군벌들이 차기정권의 지분 참여를 노리고 반군 점령지역에서 지배권을 주장하며 서로 ‘딴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아프간에 모든 정파와 종족이 참여하는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유엔과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너도나도 제 몫 챙기기=옛소련 침공 이후 공산주의자로오해를 받아온 우즈베크족 출신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지원 아래 전략적 요충지인마자르 이 샤리프를 장악,북부 지역에서의 권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아프간 임시행정부 수반을 맡은 타지크족 출신의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간 전 대통령도 수도 카불을 선점,주도권 잡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하자라족의 하지브 이 와하닷 장군도 병사 1,500여명을 이끌고 15일(현지시간) 치안유지 명목으로 카불로 진입했다.서부 헤라트 지역을 재점령한 이스마일 칸도 이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거 랍바니 행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굴베딘 헤크마트야르도 서서히 목청을 돋우고 있다.잘랄라바드도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다.탈레반에 의해 암살된 압둘 하크의추종자들과 북부동맹의 유니스 칼리스 장군 세력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파슈툰도 분열=파슈툰족이 동부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분열되기는 마찬가지.양대 부족인 두라니스와 길자이스는 16세기부터 권력투쟁을 벌여왔다.현재 탈레반 지도부는 길자이스족이며 샤 전 국왕은 두라니스족으로 이들의 갈등이 탈레반 조기붕괴를 가져왔다. 하지만 지배 종족이 없기 때문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파슈툰을 비롯 모든 종족으로 구성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서로 협력할것이라는 게 전반적 관측이다. 박상숙기자 alex@. ■거국정부 구성 '산 넘어 산'. 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13일 카불로 진격한 북부동맹은 정권장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북부동맹을 이끌어 온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17일 카불로 귀환한 직후 스스로 ‘합법적 통치세력’으로선언,유엔과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랍바니 전 대통령은 모든 종족을 포괄하는 거국정부 구성에 찬성한다면서도 협상에서의 주도권은 북부동맹에 있음을 강조했다.북부동맹에 정부구성의 우선권을 인정치 않겠다는 미국의 시각과 정면 배치된다.북부동맹은 정부수립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부터 유엔과 대립하고 있다.유엔은 첫 정파회의를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반면 카불을 고집하던 북부동맹은 18일 스위스나 독일,오스트리아등 제3국을 제안,입장차를 좁히는 듯했다. 미국은 과도정부를 이끌 차기 지도자로 로마에 망명중인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지목하고 있다.그러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관할권이 탈레반 이전의각료들에게 환원된다고 발표,옛정권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했다.미국은 탈레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북부동맹을 앞세웠으나 지금은 통제력을 상실,미국의 ‘포스트 탈레반’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불교 사회사상 토론광장 개최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 현대불교신문 불교TV 등 5개 불교 언론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 지구촌 평화공존의 화두-둘 아님(不二)의 사회철학적 의미’란 주제로 불교 사회사상 토론광장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9·11 테러이후 격화되는 미국 등 서방과 이슬람권간의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불교의 불이(不二) 중도(中道)사상과 화쟁(和諍),공존정신을 통해 조망한다. 김재영 동방불교대 교수가 ‘초기 불전의 중도,불이사상으로 본 문명공존의 원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서울대 심재룡 박세일 교수가 각각 ‘둘 아닌 지구촌 사회에 있어서 개체와 전체의 관계란 무엇인가’‘둘 아닌 세계에서의직업과 노동의 윤리’에 대해 발표한다. 공종원 불교언론인회장과 정병조 동국대 부총장,허우성 경희대 교수,권기종 동국대 교수,박준영 SBS전무,배금자 변호사가 토론에 참여한다. 김성호기자
  • 한광옥대행체제 행보/ 민주號 홀로서기..곳곳 명암

    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인 한광옥(韓光玉)대표 체제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라는 충격 이후 14일 비교적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를 잡음없이 출범시켰고,중·하위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외견상 체제정비를마쳐 일견 밝은 측면이 많아 보인다.그러나 벌써부터 당내대권예비주자들이 당력 확대보다는 계파적 이해충돌을 일삼고 한 대표 체제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는 등 어두운 면도 빠르게 노출되고 있다. [명(明)] 당내 전반적인 기류는 한 대표 체제가 김 대통령의 보호막을 벗어나 홀로서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특대위와 고위 당직 인선을 무리없이 해냈다는 평이다.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선발주자군이 앞다퉈 당분열 가능성을 일축, 과도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우호적 환경 조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같은 당내 기류를 의식,이날 당무회의에서 “우리 당이 비상시기에 처해있고,어려움에 있지만 자학하면안된다”면서 “당이있어야 후보도 있다”고 적전분열을경계했다.이어 “성공한 대통령,성공한 정부,성공한 집권당이 되면 우리가 국민의 재신임을 얻을 수 있다”며 단합을호소했고 당무위원들도 대체로 호응했다. [암(暗)] 벌써 이면에서는 대선주자와 정파간 이해충돌 조짐도 나타난다.당무회의에서도 대선 예비주자진영간 경선규정,사고지구당 정비를 둘러싼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이때문에 “당의 힘을 배가시키기보다는 경선구도를 유리하게만드는 게 먼저”라는 계파 이기주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너무 빠르게 긴장이 이완되는 기류도 감지됐다.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은 이날 당무회의 출석률이 낮자 “벌써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심각하게 우려했고,사무처 요원들도 “지지세력 동요가 여전한데 조기 긴장해이 현상이보인다”고 염려했다. 특히 중간당직 인선에서 박양수(朴洋洙)조직위원장,조재환(趙在煥)연수원장,설송웅 직능위원장 등 동교동 인사들이요직에 기용되자 고위당직 인선때와는 달리 한 대표나 동교동구파를 경계하는 목소리들이나왔다. 이춘규기자 taein@
  • 라덴 핵무기 보유했을까

    오사마 빈 라덴이 핵무기를 보유했을까. 미국에 의해 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된 빈 라덴은 10일 파키스탄영자 일간지 ‘새벽(dawn)’과의 인터뷰에서 “핵과 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구입처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이 핵과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면 우리도 같은 무기로 보복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백악관 관계자는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며빈 라덴이 그같은 대량 살상무기를 얻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미 수사당국은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 조직이 대량살상무기를 구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키스탄 신문 ‘프론티어 포스트’는 알 카에다 조직이 이미 핵과 생화학 무기를 미국에 보냈을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의 추가테러에대비,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파키스탄의 수사당국을 인용,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및 파키스탄의 정보요원들이 수사를진행하고 있으나 핵무기가 담긴 2개의 여행가방이 미국에도착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이 가운데 1개의 가방은 중앙 아시아 조직으로부터 구입됐으며 핵분열이 가능한 플루토늄과 우라늄 2㎏이 포함된 일련번호 ‘9999’의소련제 무기라고 구체화했다.70개의 캡슐에 담긴 치명적생화학 무기도 알 카에다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빈 라덴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빈 라덴을 인터뷰한 하미드 미르 기자는 “생화학 무기는몰라도 핵무기까지 보유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BBC 방송은 미르 기자가 편집인으로 돼 있는현지어 신문 ‘아우사프(AUSAF)’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는빈 라덴의 핵무기 보유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도, 인터뷰내용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은 9일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데 대해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면서 “평생을 모셔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어렵다”고말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동부이촌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힌 채 일본방문에 대해서는“13일 출국해 17,18일께 돌아올 것”이라며 ‘장기외유설’을 일단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9일 “부패와 지역갈등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남북관계를 주도하는것이 장기적으로 한미 양국에 공동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총재는 이날 미국 하버드대 부설 옌칭연구소 초청 특강에서 “지역주의에 기반한 낡은 정치,정당을개인의 사유물로 전락시킨 정치지도자들의 분열과 갈등을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완충을 통한 국민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오늘 청와대회동 黨政쇄신 결판날까

    ■김대통령 '고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박3일간의 브루나이 방문을 마치고 6일 밤 귀국함에 따라 인적 쇄신 등을 둘러싼 민주당내분(內紛) 사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고있다. 우선 7일 오후 열리는 민주당 중진회의에서 최고위원 등의 얘기를 들어본 뒤 수습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나름대로의 복안은 있지만 당장 극약 처방을 내놓는 대신 순차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계산이다. 김 대통령은 오후 3시로 예정된 간담회 이후 일정을모두 비워놓았다.이번 사태가 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대하나,그렇다고 섣불리 결심해서도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있는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 대통령은 중진회의에서 먼저 당의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집권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면 국민들 보기에도 볼썽사납고,야당과의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점을 집중 설득할 것 같다. 그럼에도 최고위원들이 사퇴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인적쇄신 등을 거듭 요구할 경우 김 대통령으로서도 마지막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는 사퇴를 받아들여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이미 상실됐다고 보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거체제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과도지도체제를 구성할 공산이 크다. 김 대통령이 가장 크게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인적 쇄신요구에 대한 대응방식이다.쇄신여론을 잘 알고 있지만 그반대 이유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뚜렷한 비리나 잘못이 없는데도 여론에 떼밀려 인사조치를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당사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동교동계 '주춤'. 민주당내 동교동계,정확하게는 동교동 구파가 당내 내분의 확대를 막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쇄신파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던 입장에서 후퇴,일단 당 수습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내부에서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장기외유까지 검토된것으로 알려졌으나,최종 정리는 안된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표출된 동교동계의 태도변화가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는 6일 낮까지만 해도 권 전위원과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민주당내 동교동 성향 비상임 부위원장 130여명은 이날중앙당사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권 전위원 퇴진 요구는 부당하다며 “갑자기 때를 잘 만나 무임승차하다시피 국회의원이 된 개혁파”라고 쇄신파들을 비방하면서 “당의 기강을 무시하고 분열을 책동하는 자는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추가 집단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와 결의문을 통해 당내 분란의 요인으로지목되고 있는 과열 대권경쟁과 관련, 예비주자들의 계보사무실 해체와 외부 초청 강연 행사 등 당외 행사 출연의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동교동계 의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김옥두(金玉斗)의원은 “권노갑·박지원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잘하고 있는데,이를 시샘해 죽이려고 해서야 되겠는가”라면서 “소장파들이 저런 식으로 나오면 큰 반발을 부를 테고,결국 당이 큰 분란이 난다”고 우려했다. 권 전위원이 당초 예정대로 8일 기자회견을 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소장 쇄신파 '주시'.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상당한 조치’가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은인자중(隱忍自重)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쇄신파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히움직였다.쇄신파는 이와함께 청와대에서 미흡한 결과가 나올 경우 ▲연대모임 확대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이재정(李在禎)의원은 “원래폭풍 전야는 조용한 것 아니냐”면서 “오늘은 일단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내외 상황에 대한 여론을 세심하게청취했을 것인 만큼 진일보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모임을 확대하고 그간 유보해 뒀던 서명운동에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치모임’의 신기남(辛基南)의원도 “쇄신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쇄신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탈당,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한편 ‘새벽 21’의 김성호(金成鎬)의원은 “김 대통령이 회의 형식을 바꾼 것은 뭔가 결단을 내리기 위한 수순을밟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한 반면 ‘열린정치포럼’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수습을 위한 고육책”이라며청와대 회의 자체에 크게 기대하지 않아 기대치의 스펙트럼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원상기자 wshong@. ■대선 주자들 '결의'. 민주당 내분사태 이후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행보를 보여온 각 대선주자들은 6일 청와대 지도부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앞에서 발언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최고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발언의 톤을 낮추는 한편, 후보옹립 전당대회 시기와 특정인사 퇴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하거나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언 내용에 있어서는 대선주자별로 이해관계와소신에 따라 다른 색깔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은 기존 주장대로 여권 핵심부에 대한 쇄신을 강하게 촉구할 방침인 반면, 경선에서 김 대통령과 동교동계 구파의 도움을기대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은 가급적 침묵을 지킨다는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갑 위원은 “5일 부산 강연회에서 수천명 앞에서 쇄신을 주장했는데 대통령 앞이라고 말하는 게 어렵겠느냐”고 강조했다. 김근태 위원은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지만인적쇄신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정동영 위원도 “국정쇄신이 미봉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인제 위원은 이날 오전 특강차 고려대를 방문한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을 않는 등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다.이 위원의 측근은 “(7일 청와대에서) 별달리 할 얘기가 있겠느냐”고 말해 강경한 발언은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이와 관련,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이 최고위원회의 불참 선언으로 이미 정치적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했거나, 자신의 주장이 이미 김 대통령에게 간접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무현 위원측 관계자도 이날 “(노 위원이) 청와대에서할 말이 없다고 하던데…”라고 말끝을 흐렸다.대선후보선출 시기 등 정치적 사안의 경우에 있어서는 한화갑·김근태·정동영 위원도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한위원은 “전대 시기 등은 당이 수습된 이후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김 위원은 “과도체제 구성 등의 문제는 대통령이 의견을 구하지 않는 한 먼저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정 위원도 “전대 시기 등이 핵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청와대 간담회 성사 '고육책'. 청와대가 7일 열려던 최고위원 간담회를 ‘당 수습을 위한 지도부 간담회’로 바꾼 것은 당내 갈등이 통제 불능상태로 치달을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일부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면서 간담회불참 의사를 고집,회의강행시 ‘반쪽 회의’가 우려됐기 때문이다.아울러 반쪽회의 때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도력에도 적지 않은상처를 입게 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7일 지도부 간담회의는 최고위원들이 김 대통령의 사퇴반려를 수용하면 최고위원회의로 즉시 전환되지만 끝내 사표가 수리되면 일회성 회의체로 소멸될 수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野, 반사이익 챙기나- 여권 대선주자 갈등 집중 부각

    청와대에서 열릴 민주당 중진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여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른바 ‘음모론’을 둘러싼 권력 투쟁 양상을집중 부각시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한 국정쇄신을 단행하도록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예비주자의향후 주가 상승을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을 겨냥,“(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음모론’을 주장하며 배신의 명분축적에착수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또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씨는 ‘역(逆)음모론’을 주장하며 이인제씨를치려고 한다”며 내부 분열상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여당이 처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대선출정식을 치른 데 이어 대규모 서울 출정식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걸고 넘어졌다.그러면서 “여권내 ‘만인(萬人)대 만인’의 권력투쟁에서는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찾을 수 없다”며“대통령은 국민에게사과하고 즉각 쇄신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는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대선 등 주요 일정을 감안, “경제위기 극복과민생안정을 위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쇄신의 일정까지 제시하는 등 여권핵심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부도덕한 권력 투쟁 양상에만 초점을 맞춰 여당내 대선주자들을 정조준해 공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상대 정당의 내홍을 지나치게 부추기는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거대 야당이여당의 실착으로 인한 반사이익 챙기기에 여전히 미련을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與 새지도부 대선주자 제외할듯

    개혁 ·소장파 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로 촉발된 민주당내분 사태가 대선주자들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당 내분 수습을 위해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을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했다. 새 지도체제는 대선주자가 제외된 과도체제 등 3∼4개 안으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7일 청와대지도부간담회를 거쳐 최종 재가를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평당원이라는 점을 들어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 불참의사를 비쳤던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회의 성격이 ‘지도부간담회’로 바뀜에따라 참석할 뜻을 밝혀 당내분 수습 여부가 주목된다.역시불참의사를 밝혔던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도 회의 명칭변경에 따른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선호(柳宣浩) 정무수석의 설득을 받아들여 참석하기로 방침을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그러나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한 핵심인사들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비리 의혹으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선(先) 진상조사,후(後)쇄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는 이와 함께 개혁·소장파 의원들의 당분열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등 다각적 수습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신기남(辛基南)·이재정(李在楨)·박인상(朴仁相) 의원 등 개혁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한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7일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나올 당정쇄신 안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다.이날모임에는 이윤수(李允洙) ·최명헌(崔明憲) 의원 등 당내중진급 인사가 참석, 앞으로 민주당내 5개 개혁모임의 세확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정면 반박키로 했다. 한편 이인제 위원은 ‘후보 조기가시화’를 위한 과도체제 구성과 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으며,이에 맞서 한화갑(韓和甲)·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은 당 우선 정비를 주장하고 나서 대선주자들간 알력이 커지고 있다. 이인제 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립인사로 구성되는 과도기구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당 임시 지도부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노무현 위원은 이인제 위원의 최근 행보와 관련,“정치라는 게 유리할 때 좋아하고 불리하면 음모라고 말하면서 신의없이 하면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혼자 안 하고 업혀오다가 내려놓으니까 음모를 제기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화갑 위원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부산모임 초청강연회’에서 ‘선(先) 당정쇄신’을 촉구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어떻게 움직이나/ “黨政쇄신” 고삐 죄는 개혁파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최고위원 일괄사퇴,전당대회 시기 논란 등으로 당정쇄신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우려,쇄신 요구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지난 3일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가 7일로 연기되자,일단 회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5일 오전 개혁연대 대표자 모임을 갖는것을 비롯,오는 7일 최고위원 간담회까지 수시로 비공식모임을 갖고 세 결집과 쇄신요구 관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권핵심부가 동교동계 일부 인사 퇴진을 포함한 이들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국은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벽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대표자모임확대,당정쇄신 요구 의원들의 전체모임,서명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2단계 조치’를 구체화했다.특히 “당총재로서의 ‘대통령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식,당정쇄신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선(先)인적 쇄신 후(後)당체제 정비’ 원칙은 확고하다”면서“당 단합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청와대 간담회 결과에 따라 서명운동 전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파장이 여권내 대권주자간 경쟁구도를 격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야당 비주류 개혁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정계재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다만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차기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당파괴 불가론’을 개진하면서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홍원상기자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실명거론 퇴진 요구 파장/ 동교동계-쇄신파 ‘정면충돌’

    민주당 개혁파 의원 중 일부가 31일 당·정·청 전면 쇄신의 핵심대상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목해 정계은퇴를 요구하자동교동 구파 의원들이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여권 갈등이정면충돌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쇄신파문에 대해 차기대권을 둘러싼 특정세력의 개입설이 제기되며 권력투쟁 비화조짐까지 보이자 쇄신파들도 서명작업을 유보하는 등 극한적 충돌을 자제하려는 기미를 보였다.실제 한나라당은 여권의 내분사태 격화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여권에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계은퇴 요구 파문] 이날 개혁파 초선의원들의 모임인‘새벽 21’소속 의원 10명이 회동 뒤 권 전 고문과 박 수석의 정계 은퇴를 요구해 여권 수뇌부를 경악케 하는 등여권 내분 사태가 숨가쁘게 돌아갔다. 특히 표적이 되고 있는 동교동 구파들이 동교동 신파에도“차기 주도권 장악을 위해 쇄신파를 방조한다”는 의혹의눈총을 보내는 등 당 분열상이 위험수위로까지 치달았다. 다만 쇄신파의 수뇌부 압박 수위는 완급변화가 심한 상태라 섣불리 종착점을 예단키 어렵다.‘새벽 21’이 두 사람의 정계은퇴를 촉구하자,중진들도 참여한 ‘여의도 정담’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나 책임론을 거명하는 등 ‘역할분담’ 양상도 보여 주었다. 더욱이 쇄신파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지난해말과 지난 5월 두차례 정풍운동이 정교하고 실질적인 공세가 안돼 실패한 교훈을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쇄신파들도 자신들의 요구로 여권 분열가능성이제기되자 고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당초 이들은 소속 의원 60% 정도가 즉각 인적쇄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자,중도성향 중진의원들까지 동조를 이끌어내 쇄신요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성명서 서명작업시 초래될지 모를당분열상을 우려,서명을 유보한 것이다. 장영달(張永達) 박인상(朴仁相)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6개 개혁모임 대표들은오전 모임을 가진 뒤 “내일까지 공동성명서를 만들어 서명작업에 들어가 3일 청와대최고위원 간담회 전에 제출할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오후에 성명서를 작성,서명작업에 들어가려다 일각에서 당분열 우려가 제기되자 합동성명 발표로 수위를 낮췄다. [쇄신파 고삐죌까] 쇄신파 구성원들의 성향과 목표가 복잡,향후 정풍운동의 굴곡을 예고해 준다.다만 이들의 쇄신운동에 당을 위한 ‘충정’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서명유보로 인해서 쇄신운동의 추동력에대해 의구심이 일자 “김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쇄신안을내놓지 않을 경우 2단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쇄신요구 수용’ 등 유효적절한 결단이 따르지 않을 경우 여권 내분은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권노갑·박지원씨 은퇴하라”

    여권수뇌부가 10·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초선의원 중심의 ‘새벽21’소속 의원 10명이 31일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 등 인적쇄신을 요구하자 당내 핵심세력인 동교동계가 강력 반발하는등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개혁파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열린정치포럼,국민정치연구회,새벽21,여의도정담 등 5개 개혁그룹의 대표자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밤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1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즉각적인 당정쇄신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 성명서를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 2단계 집단행동에 돌입키로 했다.이날 모임에는 장영달(張永達),임채정(林采正),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이재정(李在禎),김태홍(金泰弘),김성호(金成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만 이들은 개혁파는 물론 중도성향의 중진들까지 상대로한 공동성명서 서명작업 방침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싸움으로 비쳐지는 등 자칫 당분열이 우려된다”며 일단 유보방침을 밝혀 극한적인 충돌은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벽 21’은 오전 회동을 마친 뒤 “국정운영에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10·25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포함한 5역 등 당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교동계는 “소장·개혁파들의 요구는 국정 난맥상과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희생양 만들기’”라며 반박했다.특히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은 1일 당무회의에서 동교동 해체를 주장한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에게 “권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동교동계가 비리의혹에 연루됐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알려져 양측간 격돌이 예상된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中, 신장위구르區 독립운동 압박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최근 분리·독립주의 활동을 하다가 체포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한명이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 이는 국제사회의 반테러리즘 기류에 편승,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 움직임을 고사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압박작전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테러 척결에 대해 ‘이해’를 구한데 힘입어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계 분리·독립세력을 테러분자로 규정,단속을 천명했다.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는 27일 테러분자의폭탄사용 방지조약과 올 6월 반테러에 대해 중·러·중앙아시아 3개국이 서명한 ‘상하이협정’을 비준함으로써 중국내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철퇴’의 기반을 마련했다.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반테러조약을 비준하는자리에서 “2개의 반테러 조약을 비준한 것은 중국내 분열주의자와 국내외 적대세력이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파괴하려는 책동을 억제해 국가 안전과 통일을 지키는데 도움을줄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활동하는분리·독립주의 세력을 테러분자로 규정,철저히 단속할 방침을 천명했다. 쑨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분리·독립주의 세력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폭발과 암살 등의 테러행위를 저지른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신장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이 자유를 구하기 위한민족해방 전사라는 주장은 오사마 빈 라덴을 자유를 추구하는 전사라고 부른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서울대는 복부인 판치는 개발지 같다”

    ‘서울대는 잽싼 복부인들이 몰려든 시끄러운 개발지역과같다’ 24일 서울대 기초학문협의회가 연 ‘기초학문 어디로 가야하는가’란 토론회에서 종교학과 윤이흠(尹以欽) 교수는 서울대가 실용주의적 개혁론 속에 단과대별 이기주의로 만연돼 있다며 이같이 개탄했다. 윤교수는 “교수들이 ‘본부가 추진하는 모든 게 싫다’고 할 정도로 대학 본부를 중심으로 한 개혁팀의 독선적 태도로 인해 교수사회 분열 현상이 시작됐다”면서 “실사구시를 좌우명으로,미국의 스탠포드대를 ‘꿈의 모델’로 삼고있는 이기준(李基俊) 총장의 실용주의는 우리 문화를 모르는 무지함”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우선 개혁 논의를 중단하고 자율적인 공론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학과의 김세균(金世均) 교수는 “서울대는 기초학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며 “인문대·사회대·자연대를 중심으로 기초학문대학을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법대·경영대·의대 등의 학부과정을 없애고 행정대학원과 같은 전문대학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BK 21사업 등 정부·기업 지원의 프로젝트 수행에만 의존하는 오늘날 대학의 연구활동은 ‘학문의 타락’이라고 비판도 제기됐다. 윤창수기자 geo@
  • “전쟁은 전쟁… 라마단은 라마단”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이영표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전역은 곧 다가올 라마단(11월 17일부터 한달간)준비에 들뜬 분위기다.북부동맹의 근거인 호자바우딘 시내 장터는 하루 종일 라마단 기간동안 먹을 식량과 입을 옷을 미리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라마단 기간동안 아프간인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새옷을 입고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쌀밥과 소고기 우유 잼 파이등을 먹으며 의식을 거행한다. 알라신 앞에 육체가 건강해야한다는 뜻에서다.아프간인들은 이 기간 동안 온가족이 함께 집 인근 모스크(회교사원)에 모여 알라신에게 기도를 한다.라마단 기간동안 이들은새벽 5시부터 오후 1시,4시,6시,7시 등 하루 5번 기도한다. 기도하는 시간은 5분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다.하지만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마지막 기도가 끝나기까지 일절 음식을먹지 않는다. 물 한모금도 안 마신다.마지막 기도가 끝나면새벽 4시까지 사이에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 라마단 기간 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된다.육체와 정신이 더럽혀지는 것을 알라신이 원치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서로 싸워서도 안된다.알라신 앞에서는모두 한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전쟁도 물론 안된다. 아프간은 크게 회교 근본주의자들인 파슈툰족(주로 탈레반)을 비롯,우즈벡,타지크족등 9개 이상의 종족(주로 북부동맹)이 모여있는 다민족 국가다. 하지만 여러 분파로 분열돼있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라마단 기간만 되면 이해관계를 초월,모두 하나가 돼 의식을 수행한다.하지만 올해의 아프간 라마단은 예년과는 다른양상을 띨 전망이다.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과연 라마단 기간동안 전쟁이 중단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작년만해도 이 기간 동안 탈레반과 북부동맹은 약속이나한듯이 알라신에 대한 계율을 지키며 서로에 대한 공격을자제했다. 북부동맹의 한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 미국이 지상군을투입,탈레반을 공격한다면 이것은 오히려 탈레반에 좋은 구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이 미국을 핑계로 라마단 기간 동안 총을 놓고 있을 북부동맹에 대한 공격을 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북부동맹도 결국 이번 라마단에는 계율을 깨뜨릴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격을 중단하라는 이슬람·아랍 세계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집트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파우지 알 제프사프는 이날 “라마단은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성월이다.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군사 공격의 계속은 전세계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tomcat@
  • ‘공직 3고’…관가 복지부동 실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심지어 복지안동(伏地眼動) 행태가 극심하다.인사로비와 정치권에 줄대기,정보누설,뇌물수수,지시사항 불이행 등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내년 선거를 의식한 시책을 펴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과천청사의 한 부처에서는 ‘백 없으면 보직받기도 힘들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사의 왜곡현상이 심각하다.과장급 인사에서 외부의 압력을 동원하는 일이 다반사가 돼버려 후배들이 고참과장들을 제치고 주요과장 보직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과장은 “백이 없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며 “최근 외부의 백을 동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에 파견나갔던 공무원들이 청와대 근무경력과지인들을 통해 선배를 제치고 주요보직을 차지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경찰서의 ‘김홍일(金弘一)의원 동향보고문건’과 최근 불거진 ‘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록 유출,문일섭 전 국방차관의 ‘FX기종사업 기밀유출’ 사건 등이대표적이다. 정보관련 국가기관들의 정보유출도 심각해 중앙부처,전국시·도,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벌인 보안조사 내용도 밖으로 새나갔다. 또 공직기강 차원에서 청와대가 장·차관들의 업무태도뿐만 아니라 주민여론,여자관계,술버릇 등 개인 사생활에 대해 사정자료를 수집한다는 내용도 유출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나 당에서 주요정책 회의를 하면서아무리 입조심을 당부해도 내용이 다 새나가 대책회의를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 지자체의 경우 방사성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상가번영회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찬·반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해당자치단체장들은 중재역할을 포기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다른 지자체는 환경시설 빅딜계획을 세워놓고도 업무지연으로 아직까지 추진을 못하고 있다. 한 중견공무원 김모씨는 “종전 같으면 단체장이나 부단체장 등이 각종 민원해결과 현안사업 추진 등을 위해 닦달했지만 요즘에는 내년 선거를 의식,아예 간섭을 안 한다”고 말했다. 경북 B시장은 최근 공무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기가 겁난다고 했다.지시를 해도 통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뭐라고 질책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달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며 느슨해진 공직사회 분위기를 한탄했다.K시 종합건설본부 정모씨(40·6급)는 1년6개월 동안 공사와 관련, 무려 10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상납받기 위해 차명계좌까지개설해놓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국세청의 모 과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도 뇌물수수 때문이었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r@. ■공무원이 보는 해법“공무원, 정치중립 제도적장치 필요”. 최근 일부 공무원의 줄대기 및 정보유출에 대해 대다수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공직사회를 흔드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정치권 책임론도 제기했다. 모 부처 차관급 인사는 정치권 줄대기와 관련,“무언가부족하고 자신없는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심정으로 줄대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이 줄대기에 앞장선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공직자들은 언제든지 ‘공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정지표의 큰 틀 속에서 행정의 대상이자 고객인 국민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흔들리지 않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모 국장은 “일련의 정치분위기에 편승한 일부공직자들이 경솔한 언행을 해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있다”며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걱정했다.그는 “정책자료 유출,직무태만 등 보신주의적 행태는 국정업무 추진에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정권말기에 공직자들이 중요한 정책결정을 미루는 등 복지부동하는 것은 국민들의편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행정자치부 사무관은 “정치권에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일부공무원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서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자제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국무조정실 과장은 “정치권 줄대기 등의 행태는 이번에만 문제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직업관료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는 게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진념부총리의 질타 “노는 사람 나가라”. 공무원들의 ‘좌장(座長)’인 진념 경제부총리는 가끔 공무원들을 질타하면서 공직사회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때로는 정치권을 비난하는 얘기도 서슴지 않으면서 정치권에대한 공직사회의 시각도 반영한다. 진 부총리는 지난 17일 강연에서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공무원의 일감을 위해 업무가 있고, 일감 확보를 위해 조직이 있다면 도대체 왜 그런 조직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평한 관리자로서 중립적 입장에 있어야 하며,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게 진 부총리의 ‘경제공무원론’이다.일부 부처에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관 경력만 10년째인 그가 공직사회를 질타하자 공무원들은 “혹시 우리 부처를 겨냥한 게 아니냐”며긴장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8월에도 중견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강연에서 TV사극을 빗대 정치권에 쓴소리를 퍼부었다.그는“100여년 전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처럼 당리당략적인대립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현재 같은 정치행태가되풀이되는 한 리더십을 갖고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지역갈등과 정치갈등이 앞으로 5년 동안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기반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각계의견/ 중앙인사위 권한 강화를.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은 “대통령단임제에서 정권말기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한 것인데 이를 당파적 입장에서악용하면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면서 “특정정당이차기정권을 미끼로 위협적 분위기를 조성해 공무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국민여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있다면 언론이 가차없이 비판해 공직자의 중립성을 중시하는사회적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는 고시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윤리성,사명감,리더십등 공무원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 성적만으로 5급 공무원으로 뽑아 이 나라의 관리자로 키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일신의 영달이 아닌 국민에 봉사하려는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남궁근(南宮根)교수는 “줄대기를목적으로 특정정당 등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공무원들이 자기업무를 통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관직인사에 권력기관이 입김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차단하고 공무원은 실적에 의해 보상받도록 할 때 정권누수 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 사무처장은 “정치적중립을 지키려면 행정부의 인사권이 독립적으로 이뤄져야한다”면서 “중앙인사위원회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제언. ***공정한 평가시스템 급선무. 정치적인 변화의 시기에도 공무원들이 흔들림 없이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직업공무원 제도를 확립시키는 것이 급선무다.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눈치보기와 줄서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할 경우 크게 책임을 묻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공과에 대한 평가는 엄격해야겠지만 책임만을 강조한다면 공무원들은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나 승진,문제가 생겼을 경우 합리적인 책임을 묻는 평가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개방형 임용제의 확대가 필요하다.‘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의 의견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할바람직한 부분도 많다.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직위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사관급 정도까지는 외부에서 공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한 정부와 민간의 인력 상호교류가 필요하고 나아가 낮은 직급에도 개방형 임용제를적극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간부배출 고시제도 개선을. 공무원들이 정권 초·중반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모습과는 달리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권의 향방에 신경을 쓰며 눈치보는 일처리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문건유출이나 복지안동 등의 문제는 일부공무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하지만 공직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들이 갖는 부정적 인식은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현정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권력누수 현상은 빈도와 강도가잦고 세졌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무원 사회가 정치와의 연관성을 없애야 한다.정치적 중립을 통한 공직사회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일관되고 소신있는 정책을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직급중심의 승진체계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고 직위분류를통해 해당직급에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행정업무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런 부분이 해결됐을 때 개방형 임용제나 성과평가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또한 현장성과 전문성중심이 아닌 정해진 과목의 시험을 통해 간부공무원을 배출하는 현행 고시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 공무원 사회 중심 잡아라

    ●정권후반기 정보유출등 도덕적 해이 심각. ‘공무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국내외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내년 대선 및 현정부 후반기에 따른 권력누수 현상과 정치권의 난장판 싸움 등으로 국론분열·사회혼란상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데 공무원 사회가 기둥역할을 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와 함께 ‘부처이기주의,직무유기,인사로비 및 줄대기,뇌물수수,지시사항 불이행…’ 등의복지부동 구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무원직장협의회,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여권의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공직사회 바로세우기 작업이 시급한실정이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최근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중앙부처 이모 이사관은 “공직생활 20여년 동안 요즘처럼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적은 없었다”며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도 있지만눈치만 보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방직 공무원은 “최근 업무는 제쳐둔 채 고위공무원들이 야당에 줄을 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현정권에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도 말을 갈아타기 위해 혈안이돼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일부공직자들은 정권교체에 대비,은밀히 야당에 중요한 자료를 건네주거나 정책조언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군·검·경·정보·수사기관에서조차 고의성 짙은 정보유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제주경찰서의 ‘김홍일 문건’유출사건과 문일섭 전 국방차관의 ‘FX사업’ 기밀유출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부처간에는 눈치보기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여러 부처에 중복된 사안은 아예 진도가나가지 않는다.또 각종 법률개정이나 국회관련 업무협의는정치권의 이해에 막혀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김병섭(金秉燮) 서울대교수는 “명실상부하게 직업공무원제도를 정착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민간과의 인력교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陸丁均) 관계자는“같은 정책과 자료를 재탕하는 타성에 대해 먼저 자성해야 한다”면서 “고위직 인사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돼야하며 고시제 폐지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진상 주현진 박록삼기자 jsr@
  • [사설] 대정부질문제도 바꿔야

    국회 대정부질문이 무책임한 폭로와 무차별적인 정치공세,그리고 이에 따른 반발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갈 뿐 아니라 국론분열과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등 그 폐해가 실로막대하다.특히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여야간에 고성과 야유가 난무하고 악의적인 색깔론으로 이런 국회가 더이상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했다. 이른바 ‘이용호게이트’는 통일·외교,경제,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야당 의원들의 중복된 질문에 정부측이 같은 답변을 며칠씩 되풀이해야만 했다.그러다가 마침내 야당이 ‘이용호게이트’와 관련해 여권 실세의 실명을 거론하고,이에 여당이 야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함에 따라 경찰이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사무실을압수 수색하고 야당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있다.국내외적으로 숨가쁜 우리 현실에서 촌각을 다투는 국정현안이 ‘이용호게이트’밖에 없는지 국민들은 의아하게생각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저질 대정부질문은 ‘한건주의식폭로’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지난 16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서로 10·25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상대당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을 퍼붓는 바람에 마치 혼탁한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어떤후보는 학력을 위조했고,어떤 후보는 부친이 친일파라는데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식이었다.형식은 대정부질문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당 후보에 대한 헐뜯기였다.오죽했으면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끄겠다”고 경고까지 했겠는가.일부 시민단체는 실효성 없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아예 폐지하고 관련 질의는 해당 상임위에서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정부질문이 끝난 것을 계기로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등 여야 소장개혁파는 조만간모임을 갖고 현행 본회의 대정부질문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정치공세성 질문이나 국정감사와 상임위에서 이미 거론된 사안을 재탕·삼탕하는 작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국회법상 상임위를 상시적으로열 수 있는 우리 현실에서 국정에 관한 질의는 오히려 상임위에서 밀도있게 펼 수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그럼에도본회의 대정부질문을 고수하고 싶다면 현재의 상태로는 안된다는 게 국민들의 공감대일 것이다.일문일답식 진행방식이나 서면질문·구두답변의 활성화와,정도를 벗어난 질문에대한 국회의장의 규제권 강화도 검토해볼 때가 됐다고 본다. 또한 국회윤리위에 학계와 시민단체 대표들을 참여시켜 정쟁성 저질 발언을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한마디로 말해,국민들의 요구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정부질문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 [종교간 화해의 길] (6.끝)전문가 대담

    뉴욕 비행기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진행되는 가운데 탄저균 테러 공포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화해와 공존의 화음이지구촌 곳곳에 울려퍼지는가 싶더니 분열과 무력충돌의 구습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이를 종교적 근본주의의 발호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가 새삼 힘을 얻어가고 있다.대한매일은 이번 테러와 전쟁을 계기로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펴온 성직자와 전문가들의 글을5회에 걸쳐 ‘종교간 화해의 길’이란 시리즈로 실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와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의 대담을 마련했다. [정양모교수] 9·11 테러와 보복공격에 대한 우리 언론의보도는 응징 쪽에 초점이 맞춰져 원인 접근엔 소홀한 감이있다.테러가 미국을 겨냥한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 이후 무슬림들이 가슴에 쌓아온 한이문제다. 향후 테러 참사를 예방하려면 이 한을 풀어야지 응징 쪽으로 치닫다보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오강남교수] 동감이다.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가 중요한데도 밖에 드러난 결과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이번 테러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의 마음,즉 종교적인 것이 아닌가. [정교수] 돌이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2차 세계대전 이후히틀러에게 박해당한 유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 역사적인 인물(아브라함) 논쟁이 있긴 하지만 아브라함 시대부터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아랍인들의 아픈 역사를 봐야한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일방적으로 유태인 편을 들어 아랍인들의 감정이 악화됐다. [오교수] 아랍인들의 위상에 관한 한 지금까지 불공평 지적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아랍 인구중 맹신 무슬림은 20%에 불과하다.이슬람이라는 종교적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교수]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을 무시하는 것은 미국 내의 유태인들이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로비한 탓이 크다.미국의 행정·입법부 모두 아랍편들기가 거북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오교수]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페어 플레이를못한 탓이 크다.그런 점에서 더욱 아랍인들의 원한을 사지않도록 해야 한다.이번 경우도 부시 행정부의 밀어붙이기정책이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수] 보복 공격이 계속 된다면 테러 악순환이 계속될것이다.아랍권 국민들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테러 발생후환호하며 춤을 추었던 상황을 서방 세계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오교수] 이 전쟁에서 종교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교수] 1948년 이후 지금의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난민이400만을 넘어섰다.이 사람들은 이슬람을 안 믿었어도 기본적으로 한이 맺힌 사람들이다.공교롭게도 팔레스타인의 95%이상이 무슬림이고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이번 사태도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인데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짙다. [오교수] 직접적으로 종교가 개입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종교가 제 할일을 못했기 때문이 이런 일이 생겨난 것 아닌가. [정교수] 유교나 도교처첨 아시아에서 생겨난 종교들은 비교적 부드러운데 중동 사막에서 태동한 3대유일신 종교는사막만큼이나 각박하다.3대 유일신 종교는 밀접하고 뿌리가같으면서도 아집과 배타로 똘똘 뭉쳐있다.레바논의 경우 지난 15년간 이슬람­기독교간 전쟁속에 쑥밭이 됐다. 아집과배타로 똘똘 뭉친 종교가 3개나 있으니 나라가 엉망이다. [오교수] 이 전쟁은 종교간 다툼보다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근본주의자들간의 충돌이라고 본다.‘너죽고 나 살자식’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충돌이라는 것이다.불행한 일이지만 부시 대통령도 이분법적 논리에 희생된 사람이라고 본다.그런 사고방식이 극복된다면 분쟁이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교수] 타종교를 배척하는 배타주의나 한국에서 말하는포괄주의,혹은 포용주의 같은 것을 넘어서 종교학계와 신학계에 새로 대두된 화두가 종교다원주의라고 본다. [오교수] 종교다원주의는 내 종교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다른 종교가 남의 것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그 근본일 것이다.‘내 것이 좋으니 남의 것은 틀렸다’는 ‘양립불가’ 태도를 지양하는 게 중요하다.다원주의란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것이 중요한 것처럼 남의 것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정신이라는것이다. [정교수] 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느님의 은총이 기독교울타리 안에서만 내린다는 입장을 버리고 기독교 울타리 밖에서도 구원의 은총이 내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하느님의 은총을 인위적으로 제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교수] 최근 나의 책 ‘예수는 없다’를 보고 ‘당신도기독교인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해오는 독자들이 간혹 있다.기독교인이 되는 길은 하나만이 아니다.기독교 형태도 여러가지다.‘진리’를 몇 사람에게만 비춰주고 다른 사람을구렁텅이에 빠트린다는 믿음의 방식은 하느님을 옹졸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이다.이제 종교다원주의 시각을가질 때가 됐다. [정교수] 오 교수도 국내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했다면출교처분 같은 극단의 조치를 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웃음)[오교수] 놀랍게도 지금 한국에서도 감리교에서 출교당한변선환 목사 같은 분이 시련을 겪었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정교수] 국내에서 종교는 해방 이후 줄곧 호황을 누렸지만차츰 불황으로 접어든 것 같다. 유럽처럼 성당과 예배당이텅텅 빌 정도는 아직 아니다.하지만 배타주의,포용주의에서종교다원주의로 옮겨가지 않으면 1∼2세대 후에 유럽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오교수] 미국의 경우도 40∼50년전까지는 종교가 호황을누렸지만 지금은 종교 건물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다. 유럽이나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 교회도 반드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기업들이 합병하듯 종교도 인류를 위한공동작업에 나설 때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 것이다. [정교수] 지난 1981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석 류영모선생의 뜻을 이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류영모 선생은본인이 ‘종교다원주의’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일찍부터 종교다원주의에 혜안을 가졌던 분이다.종교다원주의를개척하고 자유롭게 ‘종교의 벽’을 허무는 활동을 했지만교회에선 인정받지 못했었다. [오교수] 감리교에서 출교당한 변선환 목사의 복권 움직임이 감리교내에서 일고 있다고 들었다. [정교수] 물론 변화의 조짐이 있긴 하다.LA에서 목회중인홍정선 목사 역시 종교재판을 통해 광림교회에서 내쫓겼다. 두 사람이 교수·목사직을 박탈당하고 출교처분당하는 3중처벌을 당할 때 대부분의 목사들이 동의했다.먼 훗날 두 사람은 복권 되겠지만 근본주의자들 때문에 지금 당장은 힘들것이다. [오교수] 종교간 대화는 당위성이 아닌 필요의 문제다.인류전체의 위기상황에서 각 종교가 대화를 통해 공동대처할 때다. 원칙적으로 남을 이해하며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종교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도 종교간 대화는절대명제다. [정교수] 교황청 종교간 대화위원회는 네 가지 대화지침을하달한 적이 있다.만남의 대화,협력의 대화,학문적 대화,영성적 대화가 그것이다.우선 만남이 중요하다.전통적으로 불교와 개신교간 만남은 잘 안된다.반면 가톨릭과 불교 사이는 좋은 편이다.불교와 가톨릭도 ‘만남의 대화’는 되지만‘공동선’을 위한 협력의 대화수준까진 못갔다. 학문적 대화에서도 기독교 쪽에선 불교 연구가가 몇몇 있지만 불교쪽에서 기독교를 부지런히 연구하는 이가 별로 없다.종교간의 폐쇄적인 벽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학문·영성적 대화가 숙제다. [오교수] 생태계와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에 서로 협력해야한다.가장 큰 종단인 불교 기독교가 깊은 의미의 의식을 개변하는 일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정교수] 제일 어려운 게 개신교 가톨릭 관계인 것 같다.특히 개신교 신학자들의 닫힌 마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아집과 배타로 뭉친 개신교 보수파가 확산될수록 종교간 화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오교수] 껴안고 화해하는 게 종교의 핵심 아닌가.이런 것을 배제한 채 어떻게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바랄 수 있는가. [정교수] 불행하게도 열린 꼴 아닌 닫힌 꼴의 개신교가 이땅에 들어와 전도된 것도 종교간 대화를 막은 주 이유중 하나다. [오교수] 적지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개방적이고 다원주의적인 태도가 기독교를 망하게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다.지금처럼 힘위주의 종교관을 벗어버리고 협력과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국회마크 ‘或’字 떼어내자

    “정불염사(政不厭詐)” 정치란 거짓행위(詐術)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즘 들어 날마다 듣고 보는 정치권의행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까 민망할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권이 총체적으로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꼴불견 현상은 그 원인이 도대체어디에 기인할까,궁금해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아 직도 우리 정치권에 대한 한가닥 미련과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다. 차라리 “대정부 국정질의 제도를 없애버리자”고 주장한한 초선의원의 하소연이 애처롭다. 뜻있는 국민들에겐 그주장이 마치 국회를 아예 없애버리자는 소리로 들렸으니말이다.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기국회의 대정부 질문 과정을 TV나 지상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민이라면,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과 설'로 점철된 이전투구(泥田鬪狗) 현상에 대해 으레 발동하던 막연한 호기심마저사라지고 도리어 뿌리칠 수 없는 환멸에 몸서리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미국 테러사건과 백색가루공격,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으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장이 돼 있는데도,우리나라 정치권과 국회만은 ‘딴나라,딴 세상' 사람마냥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마치 구한말의 한 TV 사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도대체 면책특권이있다고 해서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의혹과 설을 폭로한 다음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행태를 가지고 어떻게 당면한국난과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말인가.자기 당 국회의원당선과 정권 획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 해서 아비규환의 싸움질뿐인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뒤 벽면에 크게 붙어 있는 국회 마크는 마치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하다.무궁화 꽃잎들 가운데 둥근 굴레를 치고 유난히도 뚜렷하게 ‘或’자를 새겨 넣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분들이야 면역이 되고 관성에 젖어 제대로 느끼지 못할는지모르지만….주관적인 해석일지 미심쩍어 학생들에게 국회마크 속 ‘或'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그거 ‘유혹’(誘惑)이라는 뜻 아니에요? 아니 ‘의혹’(疑惑)을 말하겠지요. 무슨 소리,그건 ‘미혹’(迷惑)의 약자임이 틀림없어”라고들 대답한다. 아마도 원 글씨는 나라 국(國)을 뜻함이 틀림없을 터인데문제는 사각형(口) 대신 둥근 테두리를 둘러놓아 이같은혼란을 자초한 것 같다.그래서인지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허구한 날 의혹투성이요,유혹과 미혹으로 얼룩진 50여년의정치사다. 말(馬)이 사슴(鹿)으로 둔갑하고,거짓이 진실을제압하며,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당략과 정권욕이 압도하는우리의 국회상을 이 ‘或'자 마크는 언제나 지켜보고 함께해온 것이다.극우파가 주사파를 변호하고,칠흑정책이 햇볕정책을 압도하며,당리당략이 민생문제를 밀쳐내는,그러면서도 대명천지하에 국민의 이름과 다수결의 이름으로 이전투구 행위마저 정당화해 온 국회사다.‘IMF라는 시체와 똥'을 저지른 당사자(당파)가 오히려 그 뒤치다꺼리를 맡은사람(당파) 더러 잘못 치웠다고 나무라는 듯한 기현상이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권 장악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주의와 지역감정마저 여과없이 쏟아내고,탈세행위와 선거법 위반,국론분열,남남대결,남북갈등도 사양하지 않는다.철학이 없는 대북정책과안보상업주의 언론의 랑데부,개혁을 희화화하는 인기발언,대관절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다.내(우리)가 하면 로맨스요,남이 하면 부정이다.부정행위가 발각돼도 그 사건 앞에 ‘○○탄압'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무사통과다. 그러나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 할지,한 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내가 한 짓,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음 사람들이 어김없이 흉내내고 따라온다는진리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고려장(高麗葬)의 흉내는 계속돼 되풀이된다는 심플한 원리를 간과하고 있다. 정권이바뀌고 세력이 뒤집힐 경우 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의 피해자가 돼 흠집내고 흉내내기는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않을 것이다.고려장에 쓰인 지게를 부수어 없애버리는 결단은 다수당과 후속 대권주자의 몫이다.그래서 국회 스스로 그 심벌인 ‘或'자부터 과감히 떼어내 한글로 대체하는용단이 필요하다. ▲김성훈 중앙대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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