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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라네즈는 피부에 바르는 ‘데일리 딸기 요구르트 팩’을 선보였다.요구르트에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를 담아 피부에 촉촉함과 윤기를 주는 보습 마사지팩으로 사용 후 물로 가볍게 씻어내면 된다.80㎖,1만 7000원선. ●LG생활건강은 기능이 강화된 탈모방지제 ‘모앤모아 G2’를 내놓았다.모발 성장 세포의 분열속도가 증가하고,탈모원인인 남성호르몬을 억제토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액상 200㎖ 4만 5000원선,에어졸 180㎖ 2만원선,샴푸 320㎖ 1만 2000원.080-582-8686. ●토종 등산의류브랜드 K2코리아의 제품이 다국적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함께 산악영화 ‘빙우’에 등장한다.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캐나다의 빙하지대 촬영에서 회사측은 등산복,등산화,등산내의 등 등산의류 일체와 1억원 상당의 장비를 PPL(간접노출광고) 제품으로 협찬했다.
  • “盧집권 1년 분열과 갈등 연속”최병렬대표 신년회견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무척 고심한 것같다.회견 내용을 보면 야성(野性)이 엿보인다.반면 점잖게 접근하려고 애쓴 흔적도 역력하다.‘두마리 토끼’를 다 노린 듯하다.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은 이 점을 높이 샀다.반면 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 출범 1년을 ‘분열과 갈등의 연속’이라고 규정했다.“국민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는 “5대 그룹이 우리한테 502억원을 줬다면 저쪽에도 절반 이상 줬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며 지적했다.“당시 우리쪽이 앞서기도 했고,노 후보 쪽이 앞서기도 했다.”고 그 이유를 댔다. 그는 “노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을 자꾸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국민 좀 생각하고,나라 좀 생각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도 했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갈 경우 제1야당 대표로서 대단히 하고 싶지 않은결심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제기한 ‘탄핵 추진’을 떠올리게 했다. 자주외교 논란에 대해서는 최 대표는 “정부가 더이상 ‘반미냐 친미냐.’,‘자주냐 동맹이냐.’는 낡은 코드를 버리고 오로지 국익을 기준으로 동맹관계를 활용해 가도록 고삐를 단단히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이 처신하는 것에 할 말이 많지만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일부 손질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실무진이 준비한 회견문 초안에는 ‘총선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파산선고를 내려달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최대표는 삭제했다. 그는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수십년간 우리 정치가 잘못 쌓아온 잘못된 업보”라며 “국민만 바라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이날 회견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을 수 없다.”라는 얘기로 시작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盧대통령 연두회견/야당 반응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야당은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본부장의 출정사”라고 혹평했다.특히 민주당은 자신들을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한데 대해 15일부터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趙대표 회견… 盧발언 반박키로 민주당은 이날 저녁 조 대표 주재로 긴급 상임중앙위원회 회의를 소집,노 대통령 회견 내용을 맹비난했다.‘개혁을 위해 저를 지지한 사람과,개혁이 불안해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갈라졌고,결과적으로 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다.’는 노 대통령 발언에 발끈했다. 조 대표는 “특검수사 대상인 사람이 자숙하기는커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정당을 이렇게 폄하하고 매도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김영환 대변인은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자신의 배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면서 노 대통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장전형 부대변인은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격으로,후안무치하고 야박한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은 5000년 역사에 최악의 배신자”라고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조 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 발언을 반박하는 한편 소속의원 전원이 청와대를 방문,노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매일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방송사들에 반론권도 요청하고,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노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나라,“자화자찬 듣기 민망” 한나라당은 “장밋빛 총선공약만 늘어놨다.”고 평가절하했다.박진 대변인은 “듣기 민망스러운 자화자찬에다 뜬구름 잡기식 총선용 공약으로 일관한 졸작”이라고 잘라 말했다.홍사덕 총무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을 믿는다면 투자의욕을 꺾는 온갖 정치게임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새해에는 총선에 집착하지 말고 국정에만 집착해 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국정 최우선을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고 밝힌 것은 높게 평가하나 인적쇄신을 포함한 국정쇄신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백범암살 진실캐기는 아직 안끝났죠”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하는 권중희씨

    권중희(權重熙·67)씨.백범(白凡) 암살범 안두희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다.우리 현대사에서 그만큼 집요한 사람도 드물다.안두희를 추적하며 개인차원의 응징도 여러 차례 했다.그러나 암살 배후의 전모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고,안씨는 몇 년전 세상을 떴다. 권씨는 요즘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미국의 백범 암살 관련 여부를 캐기 위한 미국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권씨는 이달 말쯤 워싱턴 인근 칼리지파크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미육군 정보 문서철 가운데 백범의 암살과 관련된 자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권씨가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안두희로부터 백범 암살에 미국이 관련된 듯한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생전의 안두희가 “미국 정보기관에 근무하는 중령이 암살 2개월 전 찾아와 백범을 ‘블랙 타이거’로 지칭한 뒤 ‘국론분열자’‘제거되어야 할 인물’이라며 강한 살해암시를 주었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권씨는 이를 밝히기 위해 오래전에 방미 계획을 세웠으나 비용 때문에 진행시키지 못했다.그러다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매체에 이화여대 부고 박도(57) 교사의 ‘의를 좇는 사람들-권중희편’이라는 글이 실리면서 길이 열렸다.네티즌들의 모금이 3600만원에 달해 미국행이 성사된 것이다. 권씨는 그러나 고민이 많다.미국문서청에 보관된 파일이 455만개에 달하기 때문이다.백범 관련 자료를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와 같다.이 때문에 영문과 도서관학 관련지식이 풍부한 동행자를 찾고 있으나 체류비외에는 보수가 없기 때문인지 마땅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과의 외교문제도 조심스럽다.미국 개입에 대한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과거의 일을 밝히려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권씨는 “미국이 관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궁금증을 풀자는 차원으로 해석해 달라.”면서“그렇지만 성과가 없으면 국민 성금을 낭비한 꼴이라 무슨 낯으로 귀국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 사거리에서 허름한 기원을 운영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다.이곳의 수입으로 2남1녀를 가르치고 근근이 생계를 꾸려갔다.그러다 81년 우연히 신문에서 “백범 암살범 안두희가 미국으로의 이민을 기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이 기사는 인생행로를 바꿔 놓았다.스스로 ‘주제넘은 일’이라고 치부하는 일에 뛰어들게 된다. 어릴 적 ‘백범일지’를 읽은 뒤 김구선생을 흠모하기는 했지만,먹고살기도 바쁜 판이어서 백범 암살에 관한 진상 규명은 ‘거창한’ 사람들이나 기관이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하지만 수십년이 지나도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권씨는 일단 결심이 서자 안두희를 무섭도록 옭매었다.숨어 지내는 안두희를 수년간의 추적끝에 찾아내 87년 3월 서울 마포의 대로변에서 ‘민족반역자를 응징하며’라는 성명과 함께 몽둥이 찜질을 했고,이후에도 계속 거처를 옮기는 안두희를 귀신처럼 찾아내 수차례에 걸쳐 백범 암살과 관련된 귀중한 증언을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다소의 폭력을 행사해 두 차례나 옥살이를 하고 ‘강압에 의한 고백’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얻어낸 증언은 백범 암살 당시의 상황 및 관련자들의 진술과 일치돼 ‘백범 암살사’를다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백범 살해 당시부터 떠돌던 장은산 포병사령관,김창룡 특무부대장,이승만 대통령 개입설을 안두희가 자신의 입으로 밝힌 최초의 증언이었던 것이다. 결국 안두희는 96년 10월 23일 권씨의 ‘제자격’인 박기서(57)씨에 의해 몽둥이로 살해됐다.이때 권씨는 뜻밖에도 안두희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그는 “안두희를 살려두고 역사적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했다.”고 했다. 이후 본업(?)을 잃어버린 권씨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안두희를 추적할 때도 생활이 어려웠지만 부인 김영자(64)씨가 주방기기 외판업을 해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갔는데 부인마저 이 무렵 다단계판매에 손댔다가 사기를 당해 1억원의 빚을 지고 거리로 내몰렸다. 다행히 권씨를 따르는 유모(45)씨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농장 소우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을 내줘 거처를 옮겼다.그러나 이마저도 서울외곽순환도로 공사로 헐리자 2002년 6월부터 지인 김모(49)씨의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26평 아파트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다.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받는 27만원이 권씨의 유일한 소득이다.할 일이 별로 없어 틈틈이 글을 쓰고 독립운동과 민족사에 관한 책을 읽으며 소일해 왔다. 권씨는 이순(耳順)을 훨씬 넘겼음에도 아직도 꼬장꼬장하다.3년전 독립기념관 인근에 있는 천안시 목천면사무소에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들렀을 때의 일이다.입구 조형물에 서정주의 시 ‘국화옆에서’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면장을 찾아가 “하필이면 독립기념관 옆에 친일문학가의 시를 전시한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사물과 현상을 판단하는 첫째 기준은 친일 여부와 민족정기다.그래서 정치권 보수세력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표시한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일제 때는 친일,미국이 들어오자 친미,다시 군부독재에 빌붙은 전천후 기회주의자일 뿐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면서도 의기가 드높을 때 보수를 말할 자격이 있다.”면서 “보수를 한답시고 트럭으로 수 백억원씩 강탈하는 무리들은 도적떼에 불과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학준기자 kimhj@
  • [데스크 시각] 최대표의 승부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는 두 가지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공천’을 완수하는 것이고,둘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것이다. 둘 다 최 대표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 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당무감사 자료 유출 및 공천심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나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휴화산이랄 수 있다. 개혁공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적전(敵前) 분열은 총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최 대표가 만의 하나 4년 전 민국당 분당 사태를 떠올리며 “나가 볼 테면 나가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면 큰 오판이다.16대 총선 수치만 놓고 보면 그럴 법도 하다.민국당은 ‘30석,제3당’을 바라봤지만 전체 지역구(227개)에서 1석(한승수 의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총선 득표율도 3.68%에 머물러 고작 비례대표 1석(강숙자 의원)을 확보했었다.또 ‘TK 맹주’임을 자처하던 고 김윤환(虛舟·경북 구미) 전 의원을 비롯해 부산의 김광일(서구),박찬종(중·동),이기택(KT·연제)씨 등도 추풍낙엽처럼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분당의 와중에서도 전체의석(273명)의 절반에 가까운 133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이번 총선의 화두처럼 ‘개혁 공천’이 성공했다며 만세를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선에서는 졌고,‘차떼기’ 등 상상을 초월한 대선자금 모금으로 사법적 단죄마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회창씨도 얼마 전 숨진 허주의 상가에 들러 ‘그들’을 내팽개친 데 대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허주나 KT 등이 당에 남아 있었으면 대선 결과가 어땠을까를 곱씹으면서…. 정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장악’이다.원내 제1당을 차지하려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하는 것도 정권을 유지하거나 뺏어오는 데 유리하기에 더욱 그렇다.어쨌든 ‘정권 장악’의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개혁 공천’이 빛을 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4년 전 분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까지도 심각히 검토하는 승부수를 띄우라고 권하고 싶다.정치지도자는 자기를 던질 때 더 큰 기회도 오고,나중에 평가를 받게 된다.그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했을 때 정당사상 초유의 ‘대표 단식’을 시도,당을 똘똘 뭉치게 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만약 최 대표가 이 시점에서 지역구든,비례대표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살리기’‘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면 정국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본다.당내 갈등을 잠재우면서 ‘개혁 공천’을 통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는 데 성큼 다가서게 할 듯하다.아울러 사당화(私黨化) 논란도 설 땅을 잃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15대 대선의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아름다운 꼴찌’를 한 데 이어 ‘대표 단식’까지 보여준 그의 다음 ‘승부수’가 궁금해진다. 오풍연 정치부 차장 poongynn@
  • [열린세상] 민주당의 행로

    지난해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민주당이 어떻게 당의 좌표를 설정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다.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의 분당을 조장(?)하다시피 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민주당으로도 부족한 국회의 세력분포 상황에서 이를 나눈다는 것은 집권층의 세력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아마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의 집결을 통한 새로운 집권당의 출현을 바랐는지도 모른다.동시에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비협조적이었던 민주당 일부 의원에 대한 섭섭함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분당은 결국 다른 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치투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더군다나 4월 총선을 앞둔 마당에 그 투쟁의 강도는 점증하게 될 것이다.이 와중에서 국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다.우리나라의 정치투쟁은 생산적인 결과를 지향하는 정책경쟁이 아니라 이미지 경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국민에 대해서는 지켜져서는 안 될 공약의 남발,색깔론과 지역주의 강화 등 고질적 상처에 소금을붓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국회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하였다.대신에 선거법 개정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철저한 의원 이기주의에 빠져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그리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협력했다.국회는 또한 7명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모두 부결시켰다.국민여론에 개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할 만큼 납득할 수 없는 제식구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면 방황하는 민주당의 고민을 알 수 있을 것 같다.예를 들면 2002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에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당은 당시로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었다.이러한 점에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노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공당으로서 자가당착이다.당시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당직자 대부분이 열린우리당으로 옮겼다고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민주당을 면책하지는 않는다.대표성을 가진 것은 정당인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다. 주당은 한국의 정통 야당의 적자임을 자부하던 당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독재정권이 그 뿌리인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것을 보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움의 정도가 한나라당에 대한 것보다 큰 것 같다.그러나 민주당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민주당은 지역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정당이라는 점이다.만일 민주당이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개혁을 외면하고 정당 이기주의에 빠진다면 자민련과 같은 철저한 지역중심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민주당에는 개혁적이고 참신한 의원들이 많다.조순형 당대표를 비롯하여 쟁쟁한 인물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동시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도 다수다.지역적으로 호남출신이라는 점,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장악하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점만 아니었더라면 국회의원 당선이 어려웠을 인물이 그들이다. 물론 모든 조직에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정치적 결사체인 정당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지향점이 너무나 다르다면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정당의 일원이라고 보기 어렵다.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지향하는 개혁정치와 배치되는 인물들을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하여야 한다.여론조사 결과는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만일 한나라당이 5·6공 수구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한 반면에 민주당이 그러하지 못하다면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못한 수구정당이 될 것이다.동시에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사실상 원내 제2당이 되기 위한 정치투쟁에만 몰두한다면 정치는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나아갈 것이 뻔하다.여기에 민주당이 앞장서서 한몫을 하게 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 박상기 연세대 교수 법대학장
  • NGO/‘NGO입김’ 올해 더 거세진다

    시민단체들이 올해 주요사업에 17대 총선에서의 ‘당선운동’과 함께 이라크 파병 반대,부안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 건립 반대 등을 포함시키면서 시민단체들의 ‘입김’은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각종 현안들을 ‘당선운동’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정치권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선운동 상반기 ‘태풍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학계·법조계·문화계 인사 등은 오는 15일 ‘2004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가칭)를 결성,출마자들을 자체 검증한 뒤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총선 출마자가 확정되면 도덕성과 정책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후보를 선정,인터넷 홈페이지나 지역 구민에 대한 직·간접적인 전화접촉 등을 통해 국회의원 물갈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5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000년 총선연대와는 달리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당선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리연루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낙선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으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대상자’로 찍힌 86명 가운데 68%인 59명이 떨어졌다.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 총력 저지 참여연대와 민중연대 등 3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올해 주요 활동 계획에 포함시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파병 반대 촛불시위를 가진 비상국민행동은 특히 “정부가 최근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3000명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확정했다.”면서 “전투병 파병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은 총선에서 낙선운동 대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 박순성)는 지난 두 달간 9400여명의 파병반대 네티즌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6일 ‘정부파병안에 대한 의견서’를 각당 대표와 전 국회의원에 발송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도 “정부가 확정한 추가파병계획을 단호히 거부하며 NGO활동가를 주축으로 이라크 부흥을 위한 민간지원단을 파견해야 한다.”면서 “계속 민의를 외면하고 파병을 강행할 때에는 시민사회의 저항이 파병 거부를 넘어 불복종운동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며 파병 반대를 비난하고 나서 시민단체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의 올 한 해 활동은 주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환경파괴 개발사업과 당선운동을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주요 환경 뉴스로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반대운동 ▲삼보일배 등 새만금 생명평화 운동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운동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논란 등을 꼽고 올해도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말 정부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강행 방침에 대해 “지금껏 사패산 터널과 관련해 정부가 단 한번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의 환경파괴를 규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도 지난달 2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강력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정권과 코드 맞추려는 행위” 반발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당선운동 등 17대 총선과 연계해 활동키로 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당선운동 추진이 지난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연상케 하는 등 시민의 이름을 도용해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행위”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들어 국회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묻는 시민단체로부터 공개 질의서 등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지난 2000년 낙선운동의 위력을 실감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눈치보기’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부처 관계자도 “올해에도 새만금 간척사업과 원전센터 건립 등 주요 국책사업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나라 소장파도 ‘4분5열’

    당무감사 자료 유출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분사태에 미래연대 개혁·소장파도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 진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용학·박종희·심규철·이승철 의원과 고진화·김본수·김용수·박종운 위원장 등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8명은 4일 성명을 내고 당무감사 자료의 즉각 공개,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최병렬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미래연대의 지도부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을 통해 “미래연대 지도부가 회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무감사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개혁적 움직임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 “미래연대 회원 중 누가 진정한 개혁주의자인지,홍위병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남경필·오세훈·원희룡 의원 등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빌미로 정치개혁과 당 개혁의지가 희석·퇴색돼서는 안 된다.”며 최 대표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을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저녁 모임에서도 이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공천심사 연기 등을 놓고 5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이며,최·서간 ‘대리전’을 치렀다. 친(親) 서청원계 위원장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 요구 등을 공개 성명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으나,남경필 의원 등 반대측 인사들은 “미래연대가 특정 계파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이를 반대했다. 이들은 난상토론 끝에 공천심사위 구성 및 일정을 재조정하되 연석회의는 반대하는 등 5개항에 합의함으로써 양측의 손을 절반씩만 들어줬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공천내홍 격화

    공천과정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5일 예정된 운영위원회에서 폭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무감사 유출 파문과 관련,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측이 요구해온 ▲공천심사 연기 및 공천심사위 재구성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요구 등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부했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에 대해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인해 더이상 분열과 갈등을 겪어서는 안된다.”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적전분열은 공멸이며,이것이야말로 노무현 정권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 전 대표도 “지도부가 공천심사작업을 강행한다면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최 대표의 연석회의 소집 거부에 대해 5일 운영위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따진 뒤 대표직무정지 가처분 조치를 내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최병렬 대표 서청원 전 대표 ‘맞장’ /오늘 운영위서 세대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간 갈등의 골이 앞으로 화해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 정도로 깊게 패고 있다.최 대표측은 서 전 대표측을 문건 유출을 조종하고,이것으로 지도부를 흔들어대는 ‘분열 세력’쯤으로 여기고 있다.서 전 대표측은 최 대표측이 ‘제2의 김윤환’ 의원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4일 “최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천 접수와 함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서를 받고 있는데,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반최(反崔)병렬 세력은 연찬회를 열 기반마저 빼앗기고 만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그는 “최 대표가 개혁공천이라는 허울을 쓰기 위해 개혁·수구라는 2분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은 개혁,‘반최는 수구’라는 구도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찬회 개최요구서에 서명했던 중진의원들도 주말과 휴일 그룹별로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일부 의원들은 “설령 우리가 공천에 탈락해 ‘제2의 민국당’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길을 가야지,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양정규·하순봉·김기배 등 중진의원 12명은 4일 저녁에도 회동을 갖고 공천심사위원 교체,연찬회 소집 등을 요구하기로 거듭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서 전 대표측은 5일 운영위에서 공천심사위의 심사일정은 물론 공천심사위원회의 재구성을 강도 높게 요구하기 위해 당무감사의 ‘조작 사례’를 성명에 담는 등 세 규합에 주력했다.이에 따르면 부산의 K의원은 영남지역 전체에서 1등이라는 연락을 (지도부로부터) 받았으나,B등급으로 분류됐고,영남의 L의원은 당무감사 성적이 엉망인데도 B등급을 받는 등 숱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 역시 반발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등 운영위에서의 ‘혈투’에 대비했다.그는 간담회에서,사태수습 차원에서 오는 11일까지로 돼있는 공천신청 기한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최·서 갈등의 중간지대에서 사태를 관망 중인 대다수 의원들은 형세가 유리해지는 쪽에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5일 운영위가 내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
  • 신년사

    박관용 국회의장 갑신년 새해는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한 차원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소모적 정쟁과 국론 분열은 심각한 문제다.갈등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으나 자칫 국가의 존립기반까지 잠식할 수 있어 우려된다.국회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증폭되는 사회갈등을 조정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제도화된 공론의 장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국회가 국정의 중심축으로서 민주정치 발전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최종영 대법원장 국민을 위하는 사법부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사법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을 바랍니다. 올해는 총선과 북핵,경제 회복 등 여러 사안이 산재해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우리는 먼저 대화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대승적 통합을 이뤄나가야만 합니다. 저희 사법부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평화롭게 해결함으로써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고건 국무총리 정부는 새해를 역사상 가장 깨끗한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해로 삼겠다.철저하게 중립성을 견지하겠으며 엄정하게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하겠다. 정부는 또 새해를 국정운영시스템을 혁신하는 해로 삼겠다. 민(民) 편의주의로 국정운영시스템을 리모델링할 것이다.무엇보다 경제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온 정성을 쏟겠다.경제정책의 중점을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둘 것이다.사회적 갈등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불법정치자금과 관련,선관위는 선거감시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자책하고 있다.그러나 책임을 따지며 낙담할 때가 아니다.부정부패의 주 원인을 따져 그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때다.선관위는 2004년을 ‘병든 정치를 수술하는 해’라고 이름짓고,수술 날짜를 ‘4월 15일’로 정했다.국민이 직접 집도할 것이다.수술용구는 칼,가위가 아닌 투표용지와 투표용구다.정당관계자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대상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3년은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국민은 극심한 국정혼란을 보며 ‘이대로 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한 해를 보냈다.2004년 새해에는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려내야 한다.북핵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평화를 정착해야 하며,17대 총선을 통해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국정혼란에 마침표를 찍고,무너지는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한나라당부터 고칠 것은 고치고,부족한 것은 채워가면서 국민의 든든한 언덕이 되겠다.불안하고 어수선한 시대를 안정과 희망으로 되돌려,살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2003년은 기대와 희망으로 출발했으나 안팎으로 불안과 혼돈이 끊이지 않았다.2004년에 민주당은 깨끗한 정치를 솔선해 실천할 것이다.또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경제살리기에도 매진할 것이다.특히 공교육을 되살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도록 지혜를 짜내겠으며,생산적 복지시책 강화와 대북 평화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또한 총선의 해에 가장 공명하게 선거에 임할 것이다.선거가 민생과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제하면서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 지난해 경기침체와 북핵위기,이라크 전쟁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새해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느냐,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느냐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지역주의 정치,부패정치,힘과 수에만 의존하는 정치로는 나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목표로 창당을 결단한 것도 정치에 국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올해는 새 도약을 위해 국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꾸는 원년이 돼야 한다.
  • 신년사설/소통하는 사회 만들자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2004년 올해는 서울신문의 전신이자 구국언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100년이 되는 해이다.이 아침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지난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새 100년을 향한 새출발의 각오와 다짐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이미 밝힌 대로 본사는 새해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다.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광복 이후 서울신문,1998년 이후 대한매일 시대를 거쳐 다시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0년 동안 수난과 역경,경제적 발전과 민주화의 영욕을 민족과 함께해 왔다.독재권력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부끄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사원이 제1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당당히 선 만큼 다시는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신문으로 겨레앞에 우뚝 설 것이다. 대한매일이 다시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의 친근한 제호로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문은 구국언론의 상징인 대한매일신보의 숭고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 선다’이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냉전의식에 갇힌 보수·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공정한 시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다.물론 이같은 혼란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라고 할지라도 당면한 지역,계층,세대,이념,빈부의 격차와 갈등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소통은 대화로 실현된다.그러나 소통의 수단인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총알과 비수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이 아닌가 한다.대화는 상대끼리 상호 신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생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지도자의 언행도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소통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두껍게 쌓인 벽을 허물어 내야겠다. 올해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우선 오는 4월 17대 총선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정치개혁의 성공여부와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요소를 청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벌써부터 정치권의 세불리기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대통령과 각 정당들은 열린 마음으로 국가 미래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상생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다. 세계 경제의 호전과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는 아직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사관계가 제로섬 게임 같은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바뀌어 잠재성장률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적 영향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급속한 우경화와 군비 강화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은 무서운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러시아는 동진정책의 기회를 엿보며 끊임없이 남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는 100년전 구한말과 흡사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유연한 자세로 슬기롭게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서울신문은 희망의 새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 [열린세상] 한 해를 보내면서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신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터졌던 대형사고는 이번에 대구 지하철 참사로 방문했다.한반도 바깥에는 이라크 전쟁이,안에는 북핵 위기가 내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지난 대선에 나타난 세대정치의 분열상은 해가 지나면서도 치유되지 않았다.보수언론과 정부의 지루한 싸움은 국민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아파트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청년실업 사태로 수많은 붉은 악마들은 사회탈락자로,부유층(浮遊層)으로 둔갑했다. 카드 빚,소득의 양극화,투자기피 현상 때문에 내수경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급기야 차떼기 소동이 밝혀지면서 정치인들은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동물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떡하랴? 우리는 한 해를 흘려보내고,새 날을 맞이해야 하는데.도란도란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백성사와 정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때 코리안 타임은 느림,느긋함,전근대,막걸리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빠름,급변,조급증,폭탄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 화면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를 본다.전철 속에도,회의 중에도,술자리에도 휴대전화 단말기는 쉬지 않고 터진다.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늘 부족한 일자리,불안정한 사랑과 결혼,북핵 위기,이해하기 힘든 정치,조류독감,쇠고기와 광우병,가짜 양주,만성화된 시위와 데모….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증폭된 불안감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이 밤에 소주를,폭탄주를 마신다.그래도 친구들이랑 동료들이랑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는 잃어버린 축제의 시간이다.한 해의 계산을 마감하고,올해 이루지 못한 비상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연말이 축제의 시간이고 사투르누스의 달이라면,연시의 1월은 야누스(Janus)의 달이다.영어의 재뉴어리(January)는 바로 야누스에서 딴 말이다.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ianua)의 신이고 항구(port)의 신이다.새 문턱이나 항구는 바로 위기로 향한 문이다.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함을 뜻한다.새 문턱을 넘을 때 느끼는 이상야릇한 호기심,무언가 나타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는 들뜬다.영어의기회(opportunity)와 항구(port)가 같은 어근에서 온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하지만 항구의 앞바다에는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야누스의 달은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북핵 위기,이라크 파병 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지 않다.선진한국을 향한 개방 한국의 힘찬 도약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고,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정경유착과 고비용 정치를 한방에 날려버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치권은 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역으로 남아있다.지역주의,돈 선거의 악순환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 한국을 꿈꿀 수 없다.국가경쟁력을 최종심에서 결정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이기 때문이다.검찰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로 부패정치인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고,정치개악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맞서 시민운동단체들은 또 한번 강력하게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할 것이다.총선에서 국민들은 깨끗한 한 표로 새로운 선량을 뽑아야 한다.부패한 한국정치를 만든 것은 결국 부패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자원빈국이고 인구 과밀지역이다.내부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로 없으니,바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지금 우리의 밥줄은 쌀과 보리가 아니라 반도체,철강,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신토불이의 심리학은 산업사회의 생존방식과 맞지 않다.도시의 일자리는 결국 개방한국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한·칠레 협정이 많은 문제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이를 개방한국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까닭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우리당 의장후보 8명 회견/‘정치개혁’ 한소리 ‘신당노선’ 딴소리

    열린우리당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8명의 당의장 후보들은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경선경쟁에 착수했다. ●합종연횡 이뤄질까? 이들은 이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열린우리당을 내년 총선을 통해 원내다수당,제 1당으로 만들겠다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목되는 점은 후보간 합종연횡 여부다.지역이나 계파,성향이 제각각 달라 중도사퇴 뒤 특정후보 지지선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 명의 대의원이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세대·계파·성향·지역별 변수에 따라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김정길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 가능성에 대해 “나는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 입장”이라며 그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뒤,“1인2표 투표방식이어서 영남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면 나머지 한 표는 호남출신 후보에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투표 과정에서의 합종연횡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치열한 상호견제 합동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은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이었으나 신당 방향에 대해선 제각기 다른 주장을 펴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유재건 후보는 ‘1강(强)’으로 꼽히는 정동영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사람의 인기보다 당이 살아야 한다.”며 안정을 강조했다.반면 ‘최연소’인 정동영 후보는 “2004년 갑신개혁을 이뤄 야당 ‘앙시앵 레짐’을 패퇴시키고 한국정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개혁성 부각에 중점을 뒀다. 이부영 후보는 “여러 세력이 모인 ‘레인보 군단’을 넉넉한 리더십으로 끌어가겠다.”고 화합을 이룰 정치력을 은근히 강조했다.장영달 후보는 “백범 정신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충실하게 다지겠다.”고 재야세력의 대표성을 부각시켰다.허운나 후보는 “IT 전문가를 뽑아 코리아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며 ‘탈(脫) 정치화’를 주장했고,이미경 후보는 “노사모의 열정을 살려 새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기남 후보는 “경상도·전라도 따지지 않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김정길 후보는 “동남풍을 일으켜 1987년 양김 분열 이후첫 전국정당을 이끌어 내겠다.”고 ‘지역주의 타파’에 초점을 맞췄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천문건’ 파문 확산일로/성토장 된 한나라 의총

    한나라당 의원들을 A∼E등급으로 분류,공천에 반영하려 했던 당무감사 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다.‘자료는 무효며 고의 유출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30일 국회 의원총회장은 의원들의 분노로 폭발했다. 특히 서청원 전 대표와 신경식·하순봉 의원 등은 대책모임을 갖고 최병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착수,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최 대표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선에서 진화하려 했지만 C 이하 등급을 받아 언론에 ‘공천불확실’로 취급된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해체를 거듭 요구했다. 권철현 의원은 “윗단계에서 조작된 흔적이 보이고 비주류·영남 물갈이의 냄새가 난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박종웅 의원도 ‘살생부’‘정치적 학살행위’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에 하나회 키우느냐.”고 쏘아붙였다. 불똥은 공천심사위로도 튀었다.하순봉 의원은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교체를 주장한 뒤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 신청을 않겠다.”고 압박했다.박원홍 의원은“‘이회창 전 총재 측근은 공천 않겠다.’고 해온 홍준표 공천심사위원도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찬우 의원은 “죽은 놈한테 칼로 난도질해도 유분수”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박헌기 의원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빗대어 “돌아서는 모습을 아름답게 해주지 못할망정 부관참시해서 되겠느냐.”고 거들면서도 “분을 삭이자.”고 달랬다.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공천 혁명이 좌초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남 의원은 “사고가 났다고 달려가는 기차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오 총장은 “5·6공 때 감옥 간 사람은 한나라당에 존재 못하느냐.”면서 “날 사퇴시키려면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적전분열’ 양상을 표출한 데 대해 못내 아쉬운 듯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의원들은 냉담했다.향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당이 내분사태로 치달을 조짐마저 감지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부안주민 자체투표 추진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범부안대책위와 반핵국민행동 등 환경단체는 29일 “정부가 다음달 7일까지 부안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한 주민투표 조기실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주민투표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을 찬반 양론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총선 60일전부터는 일체의 선거행위를 하지 말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주민투표일을 2월 13일로 정했으며 정부가 기한 내에 응답하지 않더라도 시민단체를 선관위로 한 자체투표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경제발전협의회와 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 추진연맹 등 원전센터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주민투표 실시 방침은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이들은 “정부를 무시한 자체 주민투표는 공신력을얻기 힘들며 원천적 무효”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열린세상] 민주적 틀에 대한 합의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웃음이 없어져 가고 있다.실업률은 개선되지 않고 중소기업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사회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고 국민은 비전없이 표류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정치권은 자기반성을 철저히 하기보다는 다가온 총선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민심이 흉흉하다.이러니 웃는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기적을 창출한 저력이 있다.전쟁의 폐허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고,정보화 시대에 무역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불과 반세기전 후진국의 반열에 서있던 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해 성공한 지구상 유일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기적의 나라가 요즈음 휘청거리고 있다. 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지 못할까?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정치개혁 추진 방식에 있다.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정치개혁을 주장해 왔지만 실패해 왔다.결과적으로 현재 한국의 대통령직이 통합의 상징이라기보다는 분열의 상징으로 전락되어가고 있다.왜 그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가장중요한 이유는 민주적인 기본틀에 대한 원칙적 합의없이 무리하게 정치개혁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렇다면 기본적인 민주적 틀이란 무엇인가? 민주적인 틀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정치체계 구성요소들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다.권력은 스스로 증대하려는 경향을 갖는다.따라서 제한받지 않는 권력은 무한권력으로 치달을 수 있고,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는 것이다.민주주의의 출발점은 강한 권력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장치의 마련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정치체계는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제대로 견제와 균형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정치개혁의 방향은 약한 의회를 강한 의회로 전환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한국은 행정주도형 국가로 자리매김하면서,정치의 영역을 고사시켜 왔다.그리고 소위 정치실세들은 만성적인 정치불신,냉소주의에 등을 대고 의회를 무력화시키고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를 몰아왔다.권력을 소유한 자의 편에서는 아주 달콤한 여행이었다.그러나 일단 권력을 놓고 나면 엄청난 재앙을 만나게 된다.안전장치 없는 기관차를 몰아왔기 때문이다.의회를 살려내야 한다.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이다.국민대표들이 국가살림의 주역인 행정부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국민의사가 굴절없이 정치체계에 반영되어 정치체계가 최상의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최선의 방법은 정치과정에 국민참여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민의사를 표출하고 집합하는 기능을 가진 정당이 활성화되어야 한다.허수 정당원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진성당원들에 의해 정당이 운영되어야 한다.국민참여를 통한 상향식 공천과정,진성당원의 책임과 권한강화 등이 정치개혁의 중심 화두가 되어야 한다.작지만 강한 정당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정치개혁은 성급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우리 국민은 항상 개혁을 지지해 왔으며,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권세력들은 정치개혁,정당개혁,의회개혁,재벌개혁,언론개혁 등 개혁 프로그램들을 제시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은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아무리 좋은 약도 성급하게 많이 먹는다고 몸에 좋은 것이 아니듯이,개혁주도 세력들이 성급하게 개혁을 진행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주체가 되는 정치이다.궁극적으로 국민이 변해야 정치가 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정치개혁의 완성도는 국민의식 변화에 비례한다.국민의식 변화의 속도는 결코 빠를 수 없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교훈이다.성급한 개혁마인드는 결국 계도민주주의나 포퓰리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 기대한다.새해부터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국가를 관리해달라는 것이다.그리고 정치개혁의 문제를 원칙에 대한 합의부터 진솔하게 진행시켜 나갔으면 한다.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자신감을 가지고 순리대로 개혁의 문제를 다루어 나간다면 여야는 물론 국민 모두가 지지를 보내리라 믿는다. 이 남 영 숙명여대교수 정치학
  • “진솔한 자기반성 통해 혼란·분열 극복을”종교계 원로·지도자 신년 메시지

    새해 화두는 ‘나로부터의 개혁’. 종교계 원로·수장들이 일제히 자기반성을 통한 화합과 상생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 원로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법어를 통해 남을 향한 비판보다는 나 자신의 성찰을 강조했고 기독교 수장들은 일제히 ‘내 탓이오.’ 정신을 새롭게 촉구했다.민족종교 대표들도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리를 내세웠다. 연초부터 시작돼 한해 내내 계속된 정치권 다툼과 비리,잇따른 자살과 가정파괴 등 파행은 모두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해 빚어진 결과이며 이같은 혼란을 무엇보다 자기반성으로 극복해 나가자는 다짐이다. ●참나(眞我)의 발견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신년법어에서 줄탁동시( 啄同時)의 미덕을 강조했다.“ 啄(줄탁)의 솜씨를 지닌 사람은/不諍(부쟁)의 덕을 얻어 원융을 이룰 것이요/말에 얽매인 사람은/재주를 팔아 어리석음을 얻을 것입니다.” 닭이 알을 깔 때에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쪼고( ) 동시에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려야(啄)한다는 것으로 화합에는 나 자신의 근신이 필요함을 역설한 말이다.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도 “우리 사회가 대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새해가 되기 위해선 자기만이 살겠다는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되새겨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신(一身)이 청정하면 법계(法界)가 청정하고 일신이 혼탁하면 법계가 혼탁하니,밝고 아름다운 한 해를 창조하기 위해선 과도한 집착과 욕망을 덜어내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옆자리를 비워놓아야 한다.”(이운산 태고종 총무원장)/“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어 집착과 대립,독선의 어둠을 버리고,나의 네가 아닌,너의 나를 보아야 한다.”(김도용 천태종 종정)는 법어도 같은 맥락의 일갈이다. ●내 탓이오 기독교계 또한 자기반성과 평화의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나자렛 성가정처럼 사랑 안에서 산다면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나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우리 자신이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신년사를 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길자연 대표회장은 “금년에도 어렵고 암울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교회는 이런 세상적 가치에 젖어있는 열방과 민족들을 향해 희망과 변화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세상의 소란과 분열은 인간의 욕심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각자의 처소에서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상처받은 이웃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구하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순권 목사도 “우리는 엄격한 자기반성,성실한 자기개혁,원칙에 충실함 등 새로워지기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자.”고 당부했다. ●근본 바로세우기 대순진리회 증산도 등 민족종교는 근본 바로세우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대순진리회 이유종 종무원장은 “지난해의 모든 문제들은 각자가 지켜야 할 근본을 망각한 채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한 탓”이라며 “새해에는 근본으로 돌아가 상생의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는 “상생의 새 문화는 바로 참 마음과 정의를 바탕으로 해서 열리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본질적인 대혁신을 통해 참마음으로 자기를 바로잡자.”고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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