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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한반도 정책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현재의 한·미 관계를 위기로 규정하고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대미 외교라인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의 외교 안보라인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대미 외교안보 라인도 새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방호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나올 경우 대미외교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으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도 “그동안 한·미 협상이 실무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고위급 정치채널이 가동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금 외교안보분야 장관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실리적인 외교안보정책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팀워크도 문제가 없다.”고 동조하지 않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 있어 힘을 바탕으로 한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하거나 ‘한·미공동 평화선언’ 발표와 같은 적극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측에 ‘북·미간 직접 대화와 핵 폐기 및 보상의 동시 이행’이라는 북핵 해결방안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영달 의원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최우선하는 한·미동맹 재정립과 함께 단계적 동시 이행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최재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주한미군 재배치도 가속화되고 이라크 파병 연장 및 운영은 물론 북핵 문제의 해결에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는 등 전면 쇄신을 통해 외교안보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 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부의 대북 한반도 평화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답변에서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김문수(한)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개혁이지, 국민을 분열시키는 여당의 4대 법안은 개혁이 아니다 ■장영달(우)미국은 한·미동맹을 ‘대북 억지동맹’에서 ‘동북아 지역동맹’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원치 않는 역내분쟁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방호(한)인권침해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한다면서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성(우)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공동안보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제안을 할 용의가 있나. ■박성범(한)‘남북기본합의서’를 기본장전으로 군사적 신뢰구축과 함께 기습공격능력 제거를 위한 즉각적인 평화군축협상을 제안한다. ■김성곤(우)국회에 국가보안법 특위를 만들어 3,4개의 대안을 마련한 뒤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하자. ■노회찬(노)주한 미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유선호(우)조선·동아의 악의적 편향보도가 국보법 폐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최대 장애물이다. ■박진(한)노무현 정부의 근거없는 ‘안보낙관론’과 ‘안보불감증’이 한반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화영(우)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4차회의부터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회담을 이끌고 가야 한다. ■유기준(한)50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위상과 중요성을 감안해 하루빨리 이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한다. ■최재천(우)참여정부는 한·미동맹관계 강화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냉전시대의 대미의존적 외교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한나라 “4대입법 총력 저지”

    “‘4대 국론분열법’은 당의 명운을 걸고 막는다.” 한나라당은 11일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파탄 및 4대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권이 추진중인 ‘4대 입법’과 관련,“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는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만일 여당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우리는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물리적 저지는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외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이어 “그것(국보법 폐지 저지투쟁)은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세력과 나라의 뿌리를 뒤흔드는 세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이 잘못된 길을 갈 때 야당이 바로잡아야 하며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저지를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날 토론회에 앞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국론을 분열하고 정략적이며 위헌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열린우리당은 차제에 밀어붙이기를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국민토론회를 기폭제로 삼아 ‘4대 법안’ 저지를 위한 본격 홍보전에 돌입했다.‘4대 입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특별당보 6만여부를 제작해 당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여의도연구소와 당 정책위원회 명의의 자료집을 각각 발간해 ‘4대 법안’ 입법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교육관계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기구화’와 초중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교사·학부모회 법제화’로 압축되고 있다. 사학측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강화하고, 교사·학부모회를 법제화하면 건학이념이 훼손되거나 학교법인의 경영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도 같은 이유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학법의 개정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사학측의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반박한다. 개정안대로 학운위가 이사의 3분의1을 추천해도 여전히 이사 3분의2의 추천권은 사학측이 갖고 있어 의결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교사·학부모회가 법정기구가 되더라도 학운위의 하위 기구로 별개의 권한이 부여되지 않으며 학교별로 구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만큼 재단이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학운위 심의기구화로 재단 독선 견제 현행 자문기구 성격으로도 구성원의 참여가 충분히 보장된다는 사학측의 주장과 달리 대부분의 학교운영위원회는 재단의 견제로 무력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학운위의 5%만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한다. 서울 A학교법인의 학운위는 2001년 이후 명칭만 있을 뿐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실상의 ‘껍데기’기구다. 이 학교 교사가 보내온 학운위 실태 자료에 따르면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학운위 회의조차 교사·학부모 대표가 모여 학교 관계자와 차를 마시는 간담회 수준이다. 학교측은 학운위의 공개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교사들의 회의 참관도 거부하고 있다. 학운위 구성은 그야말로 입맛대로. 학교측을 대변하는 교사와 내정된 학부모만 위촉됐다. 교원위원 선거에서 뽑힌 교사조차 임명되지 못했다. 학교측이 ‘선거로 2배수 추천, 학교장이 위촉’이라는 규정을 들어 자의적으로 임명하기 때문이다.B교사는 “재단에 ‘찍힌’ 교사들의 학운위 진출을 막기 위해 부장 교사들이 전화로 사전 선거운동을 하거나 학교측에 내정되지 않은 학부모들의 입후보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일선 교사들은 기존 자문기구의 성격으로는 학운위의 취지도 살릴 수 없고 파행적 운영을 벗어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모범적인 학운위 운영 사례로 알려진 C학교측은 학운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복과 졸업앨범 선정부터 급식 문제까지 투명하게 운영돼 의사결정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학운위원은 “교사와 학부모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고 학교 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심의기구화가 돼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학운위를 통해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경량 사립학교개정법 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사학은 국가를 대신해 공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로 투명한 운영이 당연히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도 “학운위가 심의 권한을 가져도 의결 권한이 없는 만큼 학운위 때문에 사학의 건학이념이 침해받는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 교장들 반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는 국·공립 교장들이 반발하는 부분이다. 이상진 한국국공립교장회 회장은 “교사회와 학부모회를 법제화하면 특정 집단이 학교를 지배하거나 투쟁기구가 될 수 있으며 학교장의 권한도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제화가 학운위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의견수렴을 활성화하는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교사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학운위가 학교내 의견수렴기구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또 학교의 권한도 현재보다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교육부는 현재 단위학교의 자율운영체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이 갖고 있는 교과과정, 인사, 학사 권한 등을 단위학교에 대폭 위임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학교장의 권한이 커지는 대신 교사회와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학운위의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교사들도 대립… 일선학교 뒤숭숭 “학교 재단들이 극단으로 가는 것 아닌가. 교사들의 생존 문제보다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다.”(학교 폐쇄가 결의된 서울 모 사립 중학교 교사)“반 아이들이 학교가 정말 문을 닫는냐고 선생님께 물었지만 ‘그런 일은 없으니 걱정말라.’고 했다.”(한 사립고 1학년 남학생) ●“재단 권위 견제 일선 목소리 반영” 일선 학교가 뒤숭숭하다. 학교 문을 닫겠다는 사학재단들의 결의에 교사들은 “설마 현실화되기야 하겠느냐.”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교사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권위적인 재단을 견제하고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가 교육현장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반면 재단측과 교장 등 간부급 교사들은 “전교조 등 운동권 교사들에 의해 학교가 장악될 수 있다.”고 지적해 학교 구성원 사이에도 첨예한 인식의 차이를 나타냈다. 사학법인연합회 회장단에 들어 있는 A고교의 교사는 “사학법에 대해 교사들이 드러내놓고 학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학교 폐쇄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B사립고 교사는 “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폐쇄결의이고 결국 피해가 학생들한테 갈 텐데 어느 교사인들 찬성하겠느냐.”면서 “기득권을 빼앗기기 싫어 재단들이 반발하는 것일 뿐 상당수 사립고 교사들은 개정안의 취지에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중학교 교사는 “솔직히 개정안이 통과돼도 군림하고 있는 현 재단을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사학재단들의 학교폐쇄 결정은 재단이 학교 건립을 ‘사회적 기여’가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학교장악 분열조장 우려” 반면 B사립고 교장은 “속이 들여다 보이는 것 아니냐. 전교조가 이사진을 장악해 실력 행사를 하고 갈등을 조장하면서 교육현장을 분열시키려는 것으로 순수한 의도가 아니다.”라고 정치적 논리에 무게를 뒀다. 또 다른 교장은 “설립자의 권한을 한번에 뺏아버리는 측면이 있어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개정안대로라면 모든 학교들의 설립취지와 건학이념이 유명무실해지고 학교운영이 획일화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관선이사가 파견된 사립고들은 폐쇄결의를 유보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울산 H고는 최근 학교폐쇄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다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11명 가운데 9명이 참여한 이사회에서는 폐쇄 여부를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참석한 이사는 “폐쇄결의는 관선이사의 권한을 넘어선 결정이라고 의견을 모아 표결없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역시 관선이사가 파견된 서울의 한 고교 교장도 “재단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지만 이사들이 사학 폐쇄를 결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서울 채수범 이재훈기자 kws@seoul.co.kr ■ 위헌 시비도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 위헌론자들은 사학법 개정안이 사유재산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합헌론자들은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제한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위헌론자들은 개방형 이사제를 대표적인 위헌 조항으로 꼽는다. 법인 이사회의 3분의1과 내부 감사 1명을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추천토록하는 개정안은 사립학교의 사적자치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임원 선임권은 법인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란 주장이다. 이시윤 변호사는 “현재 사립학교는 사단법인이 아니라 재산이 중심인 재단법인으로 재단법인의 모든 의사결정과 법률행위는 이사가 하고, 대내적 업무집행권과 대외적 대표권을 모두 이사가 갖는다.”면서 “개방형 이사회의 확대가 재단의 본질에 반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학운위가 학교 예산안을 심의하는 것도 위헌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한다. 학운위가 예산을 심의하는 것은 피고용인이 예산을 결정하겠다는 발상으로 이는 사학을 사유재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공재산으로 보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비리임원의 복귀요건 강화도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합헌론자들도 사립학교의 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처럼 공공성이 강조되는 부분은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헌법 제37조의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든다. 김진 변호사는 “사학은 분명 개인재산이 출연된 법인이지만 일반 기업과 달리 국민을 교육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해당돼 일정 부분 제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개방형 이사제도 학운위가 이사의 3분의1을 추천해도 법인의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없는 만큼 위헌 소지는 적어진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사기업도 경영 투명성을 위해 사외이사를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합헌론자들은 대다수 사립학교의 재단전입금이 전체 예산의 5%에도 미치지 못해 정부의 재정보조와 학생 납입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학재단이 재산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양삼승 변호사는 “헌법 37조에는 ‘공익을 위해 기본권을 제한하더라도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는 단서가 있다.”면서 “사학법이 제한하는 권리가 본질적인가라는 부분에 법리적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권형준 한양대 법대 교수는 “위헌 여부를 떠나 사학비리를 척결함과 동시에 재단이사회의 운영에 관한 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찬반론자 양쪽에 권고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공무원노조 투표 봉쇄는 잘못”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이 공무원노조 파업 찬반투표를 막은 정부 대응이 잘못됐으며, 투표와 관련해 자치단체를 제재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울산시 중구 학성동 민노당 울산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노동3권 보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으로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파업 찬반투표는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평화적으로 해결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투표를 강제로 막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찬반투표 행위를 현행범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초법적인 탄압조치이며, 공무원 조직사회에 심각한 분열과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자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당 자치단체를 교부세 삭감 등 예산으로 통제할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그러나 “공무원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파업으로까지 가지 않도록 대화로 풀어야 하며, 공무원노조도 파업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두 구청장은 지난 2002년 11월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파업을 했던 연가투쟁 때도 기자회견을 통해 행자부의 관련 공무원 징계지침을 거부한 적이 있다. 이 구청장은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이상범 구청장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 울산시의원 출신이다. 민노당 울산시당은 소속 두 단체장이 정부 방침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정부가 불이익을 줄 경우 중앙당과 소속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화가 황인혜의 조형실험

    한글을 원용한 문자추상의 세계를 추구해온 한국화가 황인혜가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데코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목탄으로 격자무늬를 그린 바탕 위에 담채로 색을 입히고 다시 단추모양의 오브제를 붙이는 새로운 조형실험의 장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연을 관찰하는 가운데서도 문자와 같은 기호의 세계를 조형적 대상으로 삼는다. 그것은 작가가 늘 화면의 분열과 통합이라는 구성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전시에는 ‘무제’란 제목의 작품 20여점이 나온다.(02)511-0032.
  • [열린세상] 근본주의 종교정치,미국과 한국/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행사한 이슈는 ‘도덕적 가치’였다고 한다. 유권자의 22%가 그것을, 그리고 20%,19% 가 경제와 테러리즘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이들 이슈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끈끈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도덕적 가치는 일반적으로 그 말이 표현하는 ‘깨끗함’이나 ‘공정함’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기독교적 가치를 지칭하는 듯하다. 그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자 중 78%가, 그리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신앙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90%가 부시 후보를 선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매주 교회에 가는 개신교 신자’의 부시 투표율이 68%인 반면 존 케리 후보의 그것은 31%에 지나지 않는 것을 봐도 마찬가지다. 또 교회에 가는 빈도수가 높아짐에 따라 부시 지지율이 높은 것을 보면, 그리고 미국 인구의 3분의1이 근본주의적 기독교 신자라는 것을 보면, 그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가르는 어떤 기준들(성별·인종·소득수준·교육수준·노동자의식)보다 ‘교회 가는 백인 개신교도’라는 기준이 강력해진 셈이다. 종교, 특히 기독교가 정치화하고 있다. 이 종교정치의 경향은 단순히 ‘보수적’이기보다는 근본주의적이다. 문명의 충돌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새무얼 헌팅턴도 최근 저서 ‘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미국이 기독교적 종교 국가임을 분명히 했다. 히스패닉의 증가가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말하면서, 그는 미국의 종교성이 미국 사회를 다른 서구사회로부터 구분하는 특성이라고 했다. 문제는 모든 근본주의적 종교가 다른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을 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또 그 경향은 단순히 정신적 도덕주의에 그치지 않고 폭력적 전쟁을 통해 정치를 종교화한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근본주의는 도덕적 가치를 넘어 폭력이자 정치권력이다. 부시도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십자군전쟁이라 불렀다. 또 이들이 내세우는 도덕적 가치에 따르면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은 전통적 가족을 해치는 ‘악’이라 여겨진다. 이 배타적 도덕주의의 영향 때문에 미국 국내에서 분열과 갈등은 최고점에 달했고 치유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국제적으로도 근본주의적 정치는 배타적 일방주의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이런 배타적 종교정치는 민주주의의 힘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든다. 다원성을 보장하려면 민주주의는 마땅히 세속주의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이런 기독교 근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니 유감스럽다. 몇 달 전에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해서 물의를 빚었다. 최근엔 포항 불교신자들이 포항을 기독교화하려고 한다며 시장을 비판했다. 시장이 포함된 “‘포항기관장 홀리클럽’은 포항을 거룩한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진 단체”이며,‘세계 성시화운동’의 사업 재원으로 포항시의 재정 1%를 사용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한다. 이 근본주의는 과거 서구 기독교 못지않게 선교 제국주의의 형태를 띤다. 지난 4월에도 이라크에 선교하러 간 목사 일행이 무장 세력에게 피랍되었다가 다행히 풀려났는데, 그들 중 2명이 포함된 목사 일행 5명이 9월29일 재차 이라크에 무단 입국했다 겨우 돌아온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순교자 ○○○’이라고 쓰인 목걸이를 달고 다녔다는데, 공격적 선교를 ‘순교’로 미화하지 말라.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단순히 정교 분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맹목적인 정교분리 원칙이 한국 사회에서 종교를 민주주의적 개방성과 다원성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종교도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고 정치적 힘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다원적 세속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근본주의는 불안한 자유민주주의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 美 대선후 加이민사이트 접속 6배 증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실망한 적지 않은 미국 젊은이들과 민주당원 등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고 미국의 정치 웹사이트 ‘슬레이트 닷 컴’이 7일 보도했다. 분열된 국론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가 선거 뒤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커지면서 각종 후유증 등 ‘선거후 증후군’이 증폭되고 있다. ‘슬레이트 닷 컴’은 “가자 북으로, 젊은이들이여”란 기사에서 “선거 다음날 캐나다 이민사이트는 평소보다 6배가 많은 17만 9000명의 방문객이 접속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었다.”며 “전과 달리 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이 나라를 떠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낙담한 케리 지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들과 결별하자며 연방 탈퇴까지 거론하는 글을 올려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선거결과 ‘전쟁광’ 부시가 재집권하게 된 데다 미국 사회가 유례없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절망감’때문. 특히 종교적 엄숙주의와 독선적 도덕주의의 부상으로 미국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되고 ‘답답한 단세포의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헌법 개정안 주민투표에서 오하이오, 유타 등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로 해 동성애자들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케리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신앙과 가족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그건 우리 잘못”이라고 민주당의 재기 노력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국회 공전, 여야 강경파 자숙하라

    정기국회가 열흘 넘게 공전하고 있다. 당장 정상화시켜도 시원찮을 마당에 여야는 아직도 신경전이다. 열린우리당은 단독국회라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성의’를 촉구하면서도 그 수준은 제각각이다. 여야 내부에서 ‘이래선 안 된다.’는 자성론이 나오지만, 번번이 강경 목소리에 막혀 버렸다. 정말 한심하다. 국회 파행 사태의 해답은 처음부터 명료했다. 이해찬 총리의 야당폄하 발언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 총리가 즉각 사과해야 했는데 총리와 여당내 강경파가 버티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 나중에 여당 일각에서 이 총리 사과로 난국을 타개해 보려 하니까 이번에는 한나라당 강경파가 틀었다.‘총리 파면’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총리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쉽게 끝낼 사안을 이렇게 심각한 대립으로 만들다니, 가히 ‘정쟁의 왕국’답다. 여야가 다투는 사이에 500여건의 민생법안은 심의도 못한 채 쌓여 있다. 새해 예산안 처리도 12월2일인 법정 시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예측이 벌써 나온다.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지연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과 용산기지 이전협정 동의안도 주요 현안이다. 경제와 남북관계는 어렵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국제정세는 팽팽 돌아가는데 이래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 ‘단독국회 운운’ 하는 여당내 강경파들은 자숙해야 한다. 이 총리는 허심탄회하게 사과하라. 청와대측도 국정 최고사령탑으로서 유감을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하자.’는 내부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 통과도 안될 해임 건의안을 내는 정치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중요한 것은 정상화 이후 현안 처리다.4대 입법을 대화·타협으로 절충한다는 큰 원칙에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일방처리와 극한반발로 국론분열을 부추긴다면 역사에 씻기 힘든 죄를 짓는 일이다. 오늘 예정된 국회의장 주재 여야 협의 결과를 기대한다.
  • 儒林(216)-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16)-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그러고 나서 거백옥은 결론을 내린다. “이처럼 말을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하찮은 것으로 노여움이 생기면 사랑이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듯 사마귀처럼 무모하게 권력자와 맞서서도 안 되고 호랑이를 기르듯 그의 성질을 따라 잘 길들여야 하며, 말을 다루듯 조심하여 권력자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것만 조심하면 천성이 경박하고 무도한 권력자와도 어울려 지낼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벼슬을 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행동, 상대의 본성을 따르는 처세가 가장 적절한 몸가짐이라 할 것입니다.” 거백옥의 초청으로 다시 위나라에 간 공자는 그러나 전보다 더 초라한 식객으로 전락한다. 영공과의 관계도 소원해져서 완전히 소외되는데 이 장면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어느 날 영공은 공자를 불러 군진법(軍陣法)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 군진이란 군대가 전투에 임해서 펼치는 진영(陣營)을 말하는 것으로 영공이 공자에게 군진에 대해서 물었던 것은 공자가 전투경력은 전혀 없는 백면서생임을 비웃는 일종의 말장난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영공의 속마음을 꿰뚫은 공자는 다만 이렇게 대답할 따름이었다. ‘제사 지내는 일에서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사오나 군사에 관한 일은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뿐이 아니다. 영공이 얼마나 공자를 무시하였던가는 사기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영공의 태도로 봐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공자는 다음에도 영공과 대담한 적이 몇 번 더 있었다. 그러나 대화 도중 영공은 날아가는 기러기나 쳐다보면서 공자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철저하게 무시당한 공자는 다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간다. 이때가 기원전 492년 공자의 나이 60세 때였다. 그러나 공자가 진나라에 들어간 이후에도 전국시대의 정세는 극도로 혼란한 난세였다. 그것은 그해 여름 위나라의 영공이 죽고 그 뒤를 이어 손자인 첩이 왕위에 올라 출공(出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태자는 괴외였으나 망명 중이었으므로 혼란기를 틈타 괴외의 아들인 첩을 왕위에 옹립하였던 것이다. 이 기회를 간웅 조간자가 놓칠 리가 없었다. 마침 괴외가 자신의 영토에 도망쳐 와 있었으므로 괴외를 위나라의 왕위에 오르게 할 수만 있다면 손쉽게 위나라를 손아귀에 쥘 수 있고,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괴외와 그의 아들인 첩 사이에 권력쟁탈전을 벌이게 하기만 해도 위나라는 국력이 분열되어 쉽게 병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간자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영토에 망명해 있었던 반역자이자 야심가인 양호야말로 이런 일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점찍어 두고 있었다. 따라서 조간자는 양호로 하여금 태자 괴외를 호송하여 위나라에 들어가도록 계략을 꾸몄다. 양호는 괴외를 상주로 꾸미고 8명의 장정들에게도 모두 상복을 입힌 다음 마치 위나라에서 사람을 보내어 모셔가는 듯이 가장하고 위나라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모두 머리를 풀고 통곡하면서 영공의 죽음을 슬퍼하였으나 실은 국민들을 속여 자기들 편에 끌어들이려는 계략에 지나지 않았다. 출공은 군사를 파견하여 아버지 괴외의 입국을 막았지만 죽일 수는 없었다. 괴외와 양호는 위나라 땅 척으로 들어가 그대로 눌러앉아 살기 시작하였는데, 차마 아버지를 공격할 수 없었던 출공은 제나라에 부탁하여 척을 포위하여 달라고 간청한다. 제나라는 양호에 대한 반감이 있었으므로 즉시 척을 포위하고 공격하기 시작함으로써 공자는 또다시 뜻하지 않은 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화해자/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미국의 대선이 끝났다. 숨 막히는 접전이어서 지구촌 모든 나라가 숨을 죽이고 결과를 기다렸다. 부시냐, 케리냐에 따라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부시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한쪽에서는 환호성이, 다른 쪽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우리를 정작 놀라게 한 것은 케리가 의외로 빨리 승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부시나 케리 모두가 선거를 통해 분열된 미국의 민심을 치유하자고 제안한 점이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권력이란 어차피 기싸움이고 막말정치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대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열할 정도로 상대방을 공격했고 지나칠 정도로 막말을 퍼부었다.“미국도 별수 없구나. 과연 미국에도 희망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후 분열된 미국의 민심을 치유하자는 두 후보의 제안은 미국 민주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했다. 요즘 우리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고 정치는 기싸움과 막말로 가득 차 있다. 최근 국회에서 쏟아진 국회의원들의 질문이나 답변대에 선 국무총리의 발언은 기싸움과 막말정치의 전형이다. 정책은 없고 정략만 보인다. 합리적이고 옳은 제안인가를 따지기보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막말을 하는가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는 것 같다. 서로 마주하고 달리는 기차와 다를 바 없다. 안전하게 빨리 가자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대형 사고를 치나 내기하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정당의 소리는 있어도 양심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개인은 있어도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돌격 부대와 같다. 집안에서 부모가 싸우면 자식들은 불안해 집을 나가고 싶어한다. 정치는 목회와 같다. 유연성과 융통성이 중요하다. 정치는 예술과 같다. 창의성과 모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는 목회와 같다. 치유와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정치는 경영과 같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판을 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부부가 이혼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민족이 사분오열하면 얻는 것이 무엇인가? 정치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부르는 합창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동적이고 환희에 넘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마태복음 5장 9절에서 기막힌 단어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화해자’라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싸움과 분열과 미움을 화해와 일치와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상대방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만 보는 사람이다. 화해자는 방관자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이다. 동시에 화해자는 고발자도 아니다. 상대방의 실수와 허물을 물어뜯는 사람이 아니라 보완하는 사람이다. 화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비난뿐이다. 때로는 격렬한 비난도 받고 배신자라는 말도 듣는다. 때로는 손해볼 수도 있고 버림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 때문에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고 찢어졌던 것이 싸매어진다. 우리 사회는 능력 있고 강한 사람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화해시키는 화해자가 필요하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싸우고 분열하는 1등보다는 사랑하고 하나되는 2등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열린세상] 美대선,상호 인정과 관용의 문화/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미국 대선 드라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독립전쟁의 상징인 보스턴의 유서깊은 패뉼홀에서 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주 잠정투표의 최종 검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케리는 미국이 분열을 치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선거인단 동수의 경우나 플로리다 악몽의 재연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여 미국 사회가 무정부상태에 빠질 뻔한 적은 한번 있었다.1876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러더퍼드 헤이즈와 민주당 새뮤얼 틸든 후보의 대결은 표차가 매우 근소했다. 의회는 재검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결과 총득표율에서 진 헤이즈 후보가 선거인단 숫자에서 185대 184로 승리했다. 당시 재검표가 이루어진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남부 3개주는 공화당 주도의 북군(北軍)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기 때문에 재검표의 공정성에 틸든이 반기를 들고 나왔던 것이다. 양 후보는 이들 남부주로부터 북군 철수에 합의했고 신임 대통령 취임 며칠 전에 몇달간 지속된 분쟁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미국 헌법회의의 대표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한 시민이 선거인단 제도를 둔 연방헌법이 통과되면 미국은 공화국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헌정의 위기를 예견한 프랭클린은 미국인들이 헌법을 따르고 지킬 능력이 있다면 공화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성숙한 정치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 어떤 사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회 저변에 형성되어 있는 상호인정과 관용의 문화라는 사실이 미국 대선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특히 정치엘리트들 사이에 정착된 토론과 합의의 문화가 민주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미국 헌법 기초자들이 대통령 직선제도가 아니라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했던 이유는 선동정치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현재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미국 대선에서 교훈을 얻고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총득표율뿐 아니라 선거인단 득표에서도 앞섰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되었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재검표 대통령’이란 오명도 씻었다. 투표용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많은 주들이 전자투표방식으로 전환했다.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의 행렬은 바로 이 때문이다. 투표에 과거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투표율은 베트남전쟁 이후 가장 높았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부시가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렀다.2000년 인구센스서 결과를 토대로 한 선거구 조정에서 공화당 텃밭인 남서부 주에서 인구증가율이 높아 선거인단 숫자가 늘어났다. 선거인단이 늘어난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부시가 압승했다. 케리가 이긴 뉴욕주는 선거인단 숫자가 오히려 줄었다. 이번처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선거에서 이 차이는 매우 컸다. 양 후보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주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고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미국 유권자들은 전쟁기간에는 전시(戰時)대통령을 갈아치우지 않는다는 전통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테러와 안보 문제가 미국 사회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대테러전쟁을 지속하고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부시의 대내외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2기 부시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노무현정부는 1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루어진 2001년 한·미정상회담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정부는 북핵문제가 또 다른 위기로 발전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맞추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부시 재선 美암흑시대 전주곡”

    |채플힐·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김수정특파원|“세상 사람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역시 미국인들은 오만하다고 하겠지요.”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복 연설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 선언을 지켜본 듀크대 대학원생 수지는 자신과 같은 케리 지지자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케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 동남부의 전형적인 보수 성향 지역이다.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선거인단 15명을 부시에게 안겨줬다. 에드워즈가 비운 자리도 공화당의 리처드 버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사립 명문 듀크대학이 위치한 더램과 주립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을 중심으로 한 채플힐, 이 두 도시는 진보주의 색채가 아주 강하다. 일종의 섬 같은 곳이다. 선거 전후로 공화당 지지자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을 취하도록 들을 수 있었다. 듀크대내 국제정치 및 지역, 인문 연구소인 J H 프랭클린 센터 등 대학의 연구소와 지역단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공개 강좌는 영역을 불문하고 반(反)전-반(反)부시 이데올로기를 바탕에 깔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뒤 케리 지지자들은 외교적 일방주의 고수를 가장 걱정했다. 자신을 ‘열성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50대의 루이스 테트롤트(여·건축업)는 “세계인들로부터 더 이상 오만한 미국인으로 불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20대 후반의 유치원 교사인 앤드루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임해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평화유지군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테러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결정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상당했다. 이미 동성애자 결혼, 낙태 허용 등 종교적 이슈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그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이 이른바 ‘십자군’의식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란 점이다. 벤저먼 페인이라는 한 주민은 지역 방송 홈페이지에 “미국인들이 부시를 다시 선택한 것은 미국의 암흑시대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며 ‘크리스천 파시즘’이 횡행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격문 광고를 내기도 했다. 반(反)부시 편에 선 미국민들이 기독교적 윤리관에 대한 보수층의 집착에 대해 갖는 반감은 미국 언론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듯했다. 프랭클린센터의 한 연구원은 “부시와 그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정책판단의 근거로 헌법보다는 성경을 우위에 두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회에 충실히 다니고 있다는 루이스는 “기독교 지상주의와 전쟁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십자군 정신으로 대중동 정책 등 외교정책을 계속 밀고 나간다면 ‘크리스천 파시즘’이란 극단적인 용어 규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직원인 뱅트 칼슨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 전반을 찬성하진 않지만 부시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다.“미국은 전쟁이라는 강의 한복판 물살을 타고 있다. 강하구에 도착하기 전에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면 보트는 전복되는 것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crystal@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케리 신속한 승복 안팎

    |워싱턴 이종락특파원|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예상보다 신속히 패배를 인정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한 것은 승산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0년 대선처럼 당선 시비가 불거져 국론 분열이 심화된다면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승복 시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케리, 명예로운 패배 선택 케리는 부시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서 13만 6000여표 차이로 앞서는 상태에서 그 차이를 뒤집을 만큼의 충분한 잠정투표가 없다고 판단해 일부 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패배를 시인했다. 케리가 잠정투표 개표에서 승리하려면 17만∼25만으로 추산되는 잠정투표의 80%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판세 역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케리 후보는 3일 오전 11시쯤(미 동부시간)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깨끗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지금은 미국을 치유할 시점 케리는 이날 보스턴의 패뉴일 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모든 투표는 계산돼야 하지만 투표 결과는 유권자가 결정할 문제이지 법적 분쟁을 통해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15분간의 패배시인 연설에서 “이제는 (분열된 미국을)치유할 시간”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확률이 있었으면 소송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선거에서 부러운 것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 7월 미국 듀크대학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와서 미 대선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확실히 나눠졌다. 한 사람은 조지 W 부시를, 다른 사람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부부가 신문에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심심치 않게 소개될 정도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던 2002년의 한국 대선과 다르지 않았다. 두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한국의 선거 행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색깔 논쟁도 한국의 복사판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좌파’로 몰아세워 중도층의 표심(票心)을 자극해 재미를 봤다.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층들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열광적이었던 것과 비슷했다. 동·서양을 떠나 진보세력들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일까. 집권당 후보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야당 후보도 편한 면은 있다. 케리 후보는 득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고유가, 독감 백신 부족,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도난 사건까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지도력 결핍으로 연결시켰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었다는 미국의 선거는 이처럼 한국과 공통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었다. 지역간 계층간 지지층이 갈라지기는 했어도 한국처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80∼90%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싹쓸이는 없었다. 케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그 지역 지지율은 62%였다. 부시 대통령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얻은 지지율도 61%였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까지 특정지역에서는 특정당 후보가 거의 독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6%로 앞섰지만,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는 55%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도 자기 차에 ‘부시와 체니’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님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설문 조사까지 했을 정도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입장은 이라크전은 말할 것도 없고, 낙태나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최저임금을 놓고 확실히 달랐다. 정책을 놓고 투표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2년전 대선 때 표출됐던 국론 분열이 선거 이후 치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국론은 분열됐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집권 공화당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국은 동지가 아니면 적(敵)이고, 내 의견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는 편가르기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다양성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당선 연설을 통해 “(케리를 지지한)여러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닐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미국 듀크대 연수중 tiger@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 재선 성공요인 뭘까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수 있는 전시 사령관으로의 이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요인으로 미 언론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공한 ‘도덕적’ 도박 CBS뉴스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부시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손을 뻗치기보다는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지며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 전통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전략을 펼쳤다. 부시 캠프는 대선과 동시에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개정안 찬반투표를 11개주에서 실시, 이를 쟁점화시켰다. 부시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CNN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은 도덕성(22%)·경제(20%)·테러(19%)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을 고른 유권자 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논란은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보수파 기독교도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CNN 출구조사에서 교회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 다니는 사람은 64%, 한번 다니는 사람은 58% 등 교회에 자주 다니는 유권자일수록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접전지였던 오하이오주 출구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유권자가 24%였고 이들 중 73%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종교 성(性) 지역 가치관 등으로는 분열돼 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는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평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등장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도 부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민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부시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군수통치권자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반(反)테러 정책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부시의 전략과 빈 라덴의 테이프는 우선적으로 ‘시큐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을 결집시켰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부시 지지도는 2000년보다 5%포인트 오른 48%였다. 결혼한 사람의 부시 지지도는 57%였고 아이가 있는 유권자의 경우는 59%가 부시를 찍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두조각 미국’ 험난한 통합의 길

    [부시 집권 2기] ‘두조각 미국’ 험난한 통합의 길

    미국 대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선거 후유증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개별 정책은 물론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놓고 부시와 존 케리로 쪼개진 미합중국이 단기간내에 제자리를 찾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시 대통령이 새 내각 구성에 있어 민주당 인사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층에서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거 결과 미국 남부와 서부는 부시 대통령, 북동부와 태평양 연안 지역은 케리 후보에게 확연히 기울었고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중부는 비슷한 비율로 지지자들이 엇갈렸다. 공화당 강세지역을 가리키는 레드(red)와 민주당 강세지역인 블루(blue)의 간극이 더욱 커진 셈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미국 전역의 136개 선거구에서 선거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154명을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과 마찬가지로 부시의 지지층은 가족 중심주의의 결혼한 가정, 시골 유권자, 총기 소유자,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 신도 등이었다. 반면 케리의 지지층은 미혼, 도시 유권자, 총기를 소유하지 않은 시민 등이었다. 대부분 젊은이들인 생애 최초 투표자들도 케리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들 유권자는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 문제를 시작으로, 인간 배아복제 실험, 낙태 등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처럼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며 양분됐다. 캘리포니아의 클레어몬트 매켄나 대학 존 피트니 주니어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압승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이 둘로 갈라졌으며 공화당쪽으로 더 기울어졌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의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국가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부시 대통령에게 제안했다.AWSJ는 4일 ‘양분된 워싱턴을 이끄는 방법’이라는 칼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극단으로 갈린 미국을 화합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내각 구성에 있어 민주당 인사를 주요 직책에 기용하고 ▲민주당 하원 지도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하며 ▲민주당 의원들 중 호의적인 의원들을 포섭하며 ▲언론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 뒤, 선거 기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분열의 치유를 강조했지만 사안별로 갈려 있는 국론을 통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은 싫어한다. 요즘은 잘 들리지 않지만 박정희 유신 이후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여당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야당 인사에게는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였다.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는 변절한 정치인, 지조없는 정치인 등을 지칭한다. 유진산 이철승씨 등 1960∼70년대 야당의 거물들은 물론 80∼90년대 정치인들도 이 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사쿠라에 대한 향수가 솔솔 피어 오르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염려하며 차라리 사쿠라들이 정치판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한 저명한 정치평론가는 사쿠라의 원조로 불리는 유진산씨를 ‘한국 현대사에서 재평가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차떼기당’‘좌파정부’‘깽판총리’‘수구꼴통’로 이어지는 막말을 주고 받은 여야는 극한대립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나친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던 양쪽 온건파의 목소리는 ‘적전 분열’‘등 뒤에 총질하는 것’‘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삿대질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정기 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의 채근에 밀린 한나라당은 급기야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쟁과 규탄집회 등 볼썽사나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총리의 유럽 순방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술자리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립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인 총리가 먼저 유감표명이나 사과로 풀어야 할 것을 강공으로 맞선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끝나도록 진흙탕에서 뒹굴며 산적한 민생문제와 경제난을 외면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국민은 짜증스러움을 느낀다. 사쿠라가 그립다는 것은 이처럼 경직된 한국 정치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만 접근할 뿐, 설득과 절차를 통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밀실정치·부패정치 소산으로 여겨졌던 부정적인 의미의 사쿠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소생시키는 완충지대·중간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완충지대·중간자의 역할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개혁과 반개혁의 극단적 편가르기와 적대적 대립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 모든 곳에 필요하다. 경제정책,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서도 명분에 얽매이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과 사실에 주목하는 실사구시의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내편도 네편도 아닌 중간자가 더 많다. 이쪽이 잘못했지만 저쪽도 책임이 있다는 사람들, 이쪽에 공감하지만 저쪽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 여론의 향배를 결정한다. 이들을 무시한 정치는 민심을 잃는다. 우리네 삶 자체가 단순하게 흑백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선거때만 기억하는 듯하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마침 한국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용서의 정신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주필 ysi@seoul.co.kr
  • [사설] 새 미국은 공동번영 추구해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재선을 확정지었다. 일부 미개표지역이 남아 있으나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 이번 선거는 전세계 여론을 반분시키며 치열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세기의 선거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 절반과 전통적인 우방들까지 자신에게 반대한 뜻을 되새겨 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쟁 대통령’의 모습을 일신하고, 우방들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하루 빨리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 시급한 것은 무모한 일방주의 외교를 바로잡는 일이다. 이라크침공 과정에서 유엔의 의사를 무시했고, 후세인 정권이 알카에다와 연관됐다는 정보왜곡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부른 무리수였다. 정당하지 않은 전쟁으로 희생된 이라크 군경과 민간인, 미군 희생자가 얼마인가. 이라크에서는 주권이양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주둔기간을 연장하고 이란, 시리아 등 중동에서 새로운 적을 만든다면 엄청난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테러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한 선제공격론도 재고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첩보를 기준으로 무모하게 테러와의 전쟁을 벌임으로써 중동의 온건 아랍국들은 물론, 서남아시아의 회교국가들과 유럽까지 반미바람에 휩싸이게 만들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인류의 적이다.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도 유엔이 지지하고, 많은 나라들이 동참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전세계 빈곤, 소외계층에 눈을 돌려 테러의 토양을 개선해나가는 진정한 강대국의 리더십을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기 바란다. 군사, 외교 정책에서의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이제 끝나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계기로, 분열과 증오의 상흔을 치유하고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기대한다.
  • [부시 재선] 투표율 36년만에 60%돌파

    [부시 재선] 투표율 36년만에 60%돌파

    2일 실시된 미국 대선은 1968년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ABC방송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이번 투표율이 1960년의 63%에 근접할 것으로 보도했다.NBC 방송은 투표자가 1억 1750만∼1억 2100만명으로 58∼60%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 1968년 60.84% 이래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2000년에는 1억 500만명이 투표해 51.3%의 투표율에 그쳤고 96년에는 49.1%에 불과했다. 우선 선거 이슈를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는 점이 선거율 급상승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라크전을 비롯한 대테러전쟁에 대한 태도가 첨예하게 대립했고 동성결혼, 낙태 등 민감한 문제가 선거 이슈로 등장하면서 분열을 더욱 깊게 했다. 미 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양 후보의 비방전에다 갈등을 부채질하는 TV쇼, 영화까지 등장하면서 정치로 인해 인간관계까지 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묘사했다.1968년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베트남전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잇따른 테러와 이라크전, 경제불안 등으로 ‘위기의식’이 높아진 점도 투표율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가안보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고, 선거전 막바지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경고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위기의식이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가 엿새째 파행을 맞은 2일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긴장국면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를 기대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의원 사이에선 “어떤 이유로든 국회가 장기 파행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유화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 파행에 따라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비판여론도 감안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전병헌·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무력감과 자책’을 털어놓으며 정국 정상화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모임을 갖고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수위에 대한 대응책과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을 벌여 나름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 지도부의 강경 기류에 원칙적인 동조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방법론에서 이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전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당론과 배치되는 사견을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여권과의 전선(戰線)이 형성된 상황에서 지도부에 반기를 들어 적전분열로 비쳐지는 것은 결국 이적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았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이 2일 회동에서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했지만,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는 “이 총리 사과는 시기를 놓쳐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안되는 만큼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해서라도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초선의 정문헌 의원은 “해임건의안은 이 총리를 더이상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적극적 의사표현”이라며 “일단 등원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이 총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온건파 및 초선 의원들이 개인적인 입장표명을 통해 ‘정쟁’ 중단과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회를 감정싸움으로 틀어 막지 말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제라도 과거의 낡은 습성대로 움직여 왔던 낡은 정치 관행과 국회 운영의 구태를 벗어던져 버리자.”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 안에서 정당한 절차와 대화,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기왕 의원은 “17대 국회 역시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개혁과제 처리를 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우 의원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17대 국회는 색깔론이나 힘 겨루기 같은 방식이 아니라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커다란 정치를 해야 하며, 여당 또한 국정운영에서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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