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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남북관계 정략대상 삼지 말아야”

    盧대통령 “남북관계 정략대상 삼지 말아야”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비판하고 싸울 것은 싸우더라도 정략으로 삼아서 안 될 문제는 정략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운영·상임위 합동회의에서 “국내적으로 갈등이 많은데 가만 보면 결국 북한에 대한 관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입당 논란에 따른 여야 대치 상황을 중단할 것을 정치권에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민족의)생사가 달려 있고 근본적 미래가 달린 문제가 정략의 장에서 왜곡돼 부풀려지고 국민들이 분열되는 문제는 모두가 절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해 가지 않으면, 변화하는 현실을 인식하는 공통의 기반이 없으면 남남갈등은 극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마저 북한에 관대한 정책을 편다는 이유로 친북세력이라고 의심해 버리면 (갈등의)다리를 건널 수 없다.”면서 “의심하지 않고 안심하도록 하는 것은 내 책임이고, 변화한 상황을 수용하는 것은 일부 국민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답답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너무 고립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한국 외교가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지나치게 고립되지 않도록 두둔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를 신뢰해야 하고 신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끝내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양보하지 않지만 우리의 안정과 번영을 토대로 한 평화가 유지되는 한 관용과 인내심으로 좀더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더이상 협상은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17대 국회가 침몰하고 있다. 개원과 함께 스스로 내걸었던 ‘상생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가보안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은 기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서로에 대한 멸시와 냉소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채 연일 ‘이전투구식 설전(舌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야는 13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연말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한 반면 한나라당은 “할테면 해보라.”며 법사위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체 상임위를 단독 강행키로 하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목표로 정한 61개 민생·개혁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이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등 일부 상임위의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가 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임시국회를 거부할 경우, 새해 예산안도 여당 단독으로 심의해 처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철회 요구를 일축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계속 시도키로 해 또한번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와 관련,“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끌려다니거나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맞물린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고문·조작 의혹 국정조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칼날을 곧추 세웠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보법 폐지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을 요구하며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당론을 빠르면 이번 주에 마련해 “당론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차단키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이유는 여당이 오로지 보안법 폐지 등 4개 분열법을 밀어붙이는 데 올인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여당은 국회 파행을 자기들이 하고도 엉뚱하게 책임을 야당에 몰고, 일부 언론이 이를 잘못 보도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도 단독으로 하고 진행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수의 힘으로 4대 법안과 예산안 등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다는 힘의 정치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오만한 태도를 벗어나 지금이라도 수에 의한 단독처리 강행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이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 운동권에서 행했던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 의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경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보·혁 ‘사이버전쟁’ 점화

    진보 성향의 네티즌이 ‘수구퇴치’를 주장하며 온라인 공세에 나서기로 해 보·혁간 ‘사이버 전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2·12쿠데타 14주년을 맞은 12일 개혁성향 네티즌들은 ‘반수구·반한나라당 퇴치’를 기치로 내걸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경향신문사 5층에서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을 발족했다. 공동행동에는 노사모와 국민의힘,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국보법폐지를 바라는 네티즌연대, 서프라이즈 등 진보단체 20여곳의 회원과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공동행동은 “수구세력이 최근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온라인까지 침투하며 여론을 흐리고 있다.”면서 “국회파행과 개혁후퇴를 꿈꾸고 있는 한나라당과 수구의 개혁후퇴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5일부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촛불집회를 갖고,18일에는 여의도에서 ‘국민문화제’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의 결집은 최근 보수성향 네티즌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1일 재향군인회 등 90여개 보수단체가 ‘인터넷범국민구국협의회’를 결성한 데 이어 28일에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4대 국민분열법 바로알기 네티즌운동’이 시작됐다. 국보법폐지연대 유영업 간사는 “이번 운동은 온라인을 올바른 의사소통의 장으로 알려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직적인 대글 등으로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훼손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작은 의견도 수렴하는 사회/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2004년한 해도 달력 한 장을 남겨두고 있다. 이 한 해 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접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느라 모두의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각종 정치적·이념적 이슈로 국론이 분열되고 경제는 아직 파란 불이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를 드높인 단체들의 시위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위기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고 오히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도 현재의 위기는 우리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직 위기를 해결하려는 일관된 계획과 노력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뚜렷한 지침을 그 누구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소리를 드높이는 집단이 증가하는 것이다. 위기 상황은 경제 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복지·안보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사건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비양심적 행동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적 문제가 다 녹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한정된 분야의 한정된 처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방안을 마련하여 원칙을 정한 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합리적 의견이 도출되어야 하며 이러한 의견들이 제도화되어 실천되어 나가는 것이 가시화되어야 일반 국민들이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러한 과정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지 않나 우려가 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힘을 과시하는 집단이나 정치적 이익이 확실한 경우에 그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 같다. 소수의 온건한 사람들의 합리적 의견은 사석에서나 오고 가지, 정책을 결정하는 윗선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정책을 결정할 때 각 개인의 목소리를 모두 고려할 수는 없으나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의견을 단지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구조를 좀 더 다원화하고 개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위기를 느낄수록 사람들은 더 움츠러들고 사회는 폐쇄적으로 되고 의사결정 과정은 더욱 경직될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 같다. 초기에 끊어내지 않으면 가뜩이나 힘겨운 현 상황도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마저 사라지게 된다. 그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함께 발전해야 할 전반적 정치, 사회문화 부분의 성장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사회는 가시적 경제력 이외에 사회문화적 수준, 지적인 인프라 등도 함께 발전해 왔다. 이들 사회가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정책을 결정할 때 어떤 식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막고 건전한 의견을 도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개인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창구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그리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적 의견보다는 힘을 가진 집단의 목소리나 정치적 계산이 확실한 집단의 목소리들이 더 큰 의사결정권을 가지게 되는 모순이 서글프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사회 각 분야의 정책 노선에 큰 변화가 없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국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소수의 합리적 의견도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개방된 의사결정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 한나라 登院 거부 언제까지

    ‘느긋함과 답답함의 공존’ 열린우리당이 단독 소집한 10일 임시국회에 불참한 한나라당의 속내다.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하지 못한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해 사정이 급한 쪽은 정부나 여당이기에 등원에 서두를 것이 없다며 ‘여유있는 불참’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여당이 소집한 예산결산특위에도 나가지 않은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은 정기국회 내내 예산안에는 관심도 갖지 않고 국가보안법 등 4대 국민분열법 밀어붙이기에만 혈안이 돼 있었다.”면서 “이제 와서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안을 심의하는 척하면서 ‘4개 분열법’을 날치기 하려고 한다.”고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무작정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동안 예산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고 공표한 데다 파병연장 동의안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당이 예결특위나 상임위를 단독으로 열어 예산안이나 계류 법안 등의 처리에 나설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고 강행 처리를 막을 방법도 쉽지 않다. 그래서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면서 대여 공세를 통해 불참의 당위성을 알린 뒤 협상에 나서 예산안과 파병연장 동의안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조건부 등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산안도 있고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가 상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건부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마초는 마약? 기호품? 공개토론회 공방전

    “사회적 해악이 낮은 대마초를 마약으로 처벌하는 것은 무리다.”“대마초도 남용하면 사회적 위험성이 높으므로 규제해야 한다.” 일부 문화예술인이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선언서를 내는 등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마약범죄학회(회장 전경수·광운대 마약범죄학 교수)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합리적 마약정책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대마관련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재판부에 낸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이날 “4년 동안 몇번 피운 것으로 돌림병 환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마치 사법부가 너는 죽든지 이 나라를 떠나라고 하는 것 같다.”며 대마초 합법화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마약이다 vs 아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용민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마는 환각성이나 사회적 영향을 볼 때 마약으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마의 환각·중독 정도가 담배나 알코올보다 위해한지는 정확한 근거가 없어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많은 양을 섭취하면 빠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며 집중력의 상실과 자아상실감, 환상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남용하면 정신분열증까지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부선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김성진 변호사는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은 대마초를 마약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1995년 세계보건기구가 실시한 ‘알코올과 대마초, 니코틴 사용에 대한 보고서’는 대마초가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덜 해롭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사회 윤리에 해를 끼칠 정도가 아닌 한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마약으로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마규제 합리적 방안 필요” 전경수 마약범죄학회장도 “대마초는 어디까지나 대마초일 뿐 진짜 마약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마초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분리시키는 대신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책임있는 국가공인감정기관에서 마약, 필로폰 같은 향정, 알코올, 니코틴, 대마 가운데 어느 것이 사회적·육체적·정신적으로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대마초를 무겁게 처벌하면 밀거래 등의 과정에서 대마 사용자들이 범죄 집단의 덫에 걸려 공갈·협박을 당하는 등 제2의 범죄에 시달릴 수 있는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원정숙 경희대 간호과학대 교수는 “대마가 마약이 아닌 점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사회부적응자나 의지박약자에게는 심리적 의존성을 유발시켜 마약과 같은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경 숙명여대 가정학과 교수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마약중독자 가족을 상담한 결과, 대마중독자도 다른 마약중독자와 같는 고통을 주고 있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충선 목포과학대 간호학과 교수는 한걸음 나아가 “합리적 마약 정책을 논의하는 데 있어 대마 허용 문제는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대마를 포함한 마약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약물법원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의 37%가 대마 한편 경찰청은 이날 “지난 10월20일부터 50일 동안 마약류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37%가 대마초나 대마수지를 흡입한 대마 사범”이라고 밝혔다. 필로폰,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56%로 가장 많았고, 아편, 헤로인 등 마약 사범은 7%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개인의 행복추구권보다 보건사회적 폐해 예방이 우선”이라며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일축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우크라 여야 헌법·선거법 ‘빅딜’

    |키예프 외신|우크라이나 여야는 8일 의회에서의 대타협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국가 분열 위기로 치닫던 시위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의회는 이날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대통령 권한 약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과 선거법 개정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산을 일괄 처리했다. 하지만 쿠치마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해온 내각 해산은 거부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결선 재투표 부정 시비로 파국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17일만에 평화적으로 해결되게 됐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17일간의 평화적 시위로 승리를 쟁취했다.”며 “26일 재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길이 열렸다.”고 자축했다. 유시첸코는 자신에게 불리한 선거법 조항을 고치고 공정한 선거관리 보장을 얻어냄으로써 결선 재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늦어도 오는 200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인 개헌안에 따르면 대통령 권한의 상당 부분을 총리와 의회에 넘겨주는 것으로 돼 있어 대통령에 당선돼도 예전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지는 못하게 됐다.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이 총리, 외무ㆍ국방장관만 임명할 수 있으며, 총리는 두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각료들을 지명할 수 있다. 의회는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지사 임명·해임 권한도 총리에게 주어진다. 한편 유시첸코의 측근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부총리는 “의회가 승인한 개헌안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의회 결의 직후인 8일 오후 정부청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거리 시위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서유럽 의료기관이 발표할 예정인 유시첸코의 혈액검사 결과가 끊이지 않고 있는 ‘독살설’의 진실을 밝혀낼지 주목된다.
  • 아파트원가 내년부터 공개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 등 47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주택법 개정안은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공공택지에서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와 민간이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주거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택지비, 공사비, 설계·감리비, 부대비용 등 주요 항목의 원가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는 특히 이날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견 연장동의안’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여야는 찬성 10, 반대 2표로 가결된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이 연장 동의안을 9일 본회의서 처리하기로 했다. 법사위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계속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한편 행자위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4대입법 가운데 하나인 과거사진상규명법 상정을 시도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연기됐다. 이에 앞서 행자위 의원들은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찬성 13, 반대 5, 기권 1표로 가결한 뒤 법사위로 넘겼다. 여야는 오전부터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뒤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날 밝힌 ‘국가보안법 폐지안 연내 처리 유보’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면서 압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민생관련 법안은 정기국회내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참’원칙을 재확인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800여건의 민생경제법안 처리는 물론 국가보안법 토론도 거부하고 있는데 무슨 일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반대만을 위한 반대, 경제가 망해야 한나라당이 살아난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임시국회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임시국회를 열자는 것은 4개 국론분열법을 날치기하기 위한 장을 만들려는 그런 책략이 분명하기 때문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800여개 법안 가운데 상임위에서 합의한 80여개 법안을 처리하면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은 없다.”고 임시국회 참여 요구를 일축했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 쉽게 접점을 찾아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단독으로 소집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한나라당도 무작정 반대하다가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경제 법안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서울신문의 실전논술 세번째 지상강의는 ‘배아 줄기세포와 생명윤리’를 논제로 예고했다. 생명체 복제 그리고 요즘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의 문제를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전형적인 ‘찬반 논의형’ 논제다. 이 글에서는 복제 내지 배아 줄기세포의 활용에 대해 생명윤리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지한다거나 또는 생명윤리 입장에 대한 비판을 객관적으로 논증하게 된다. 찬반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 논지를 뒷받침하는 대안이나 제언을 곁들여 준다면 설득력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서는 생명과학의 연구를 수용하되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편의 논술문을 작성하려 한다. 생명과학의 이해 1997년 영국에서 체세포의 유전정보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한 이래 생명과학은 줄곧 윤리적 이슈가 되어 왔다. 현대 의술로써 치유가 불가능한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초자연의 영역인 생명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해왔다. 특히 복제 양 ‘돌리’가 조로증상을 보이다 12년을 사는 보통 양과 달리 6년 만에 단명함으로써 생명윤리 논쟁을 증폭시켰다. 돌리뿐이 아니었다. 이후 쥐, 소, 염소, 돼지, 고양이 등이 차례로 복제되었지만 하나같이 비정상적이었고 단명이었다. 기형적인 생명체로 이어지는 복제술을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돌리를 복제하느라 무려 277번의 실험을 해야 했다. 생명의 씨앗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셈이다. 복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소의 경우도 성공률이 5%미만이다. 생명의 건강을 위해 다른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명공학은 윤리논쟁의 딜레마를 피해 배아 줄기세포로 눈길을 돌렸다. 생명체로 성장하지 못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난치병 치유에 필요한 기관으로 배양하려 했다. 세계 곳곳에서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도 생명 윤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연구용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배아의 파괴가 불가피하고, 배아도 엄연한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윤리적 흠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생명의 시작인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줄기세포를 얻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난자에 정자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다면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서울대의 황우석 교수팀이 최초로 생명 과학자들의 숙제를 풀었다. 체세포와 난자를 활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는 등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복제와 생명윤리의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체세포를 통한 배아도 역시 자궁에 착상시키면 생명체로 성장한다는 점에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비판을 온전히 피하지 못했다. 또 체세포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난자들이 실험용으로 소모된다는 사실 또한 생명윤리와 충돌을 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구촌에서는 알게 모르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시문 독해 제시문 글(가)는 2002년 9월 논란 끝에 입법 예고된 정부의 ‘생명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한 서울신문의 해설 기사다. 생명윤리 논쟁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기에 제시문으로 택했다. 실전논술의 지문이면서 한편으론 시험에 출제될 만한 시사 쟁점을 요약해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른바 생명윤리법은 정자 대신에 체세포 핵을 이용해 특정인과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을 목적으로 하면서 생명과학의 명분이 되고 있는 불치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난자가 생명체로서 세포분열을 시작한 배아에 관해서는 임신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체세포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해 생명과학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글(나)는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이 서울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다. 생명 과학자가 보는 생명과학의 한계를 잘 지적했다는 생각에서 역시 제시문으로 골랐다. 이 제시문은 생명 과학의 문제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윤리 차원 이외에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위험성을 새로운 지식으로 제공한다. 필자는 생명과학은 인류의 불치병의 치료에 한해서만 연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똑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불과한 체세포 복제는 엄격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물의 사례를 보면 복제수준이 일천해 복제 동물들이 기형적이라서 반생명적인 재앙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반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과학은 질병 치료를 위해 불가피한 연구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활용한 생명과학이 복제 과학과 혼동된 나머지 생명윤리 논쟁에 휘말려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배아에 대한 생명 논쟁은 외면하고 있다. 배아도 생명체로 실험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공박에 대답을 못한다. 글(다)는 생명과학의 개가로 칭송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를 보도한 서울신문 기사다. 수정을 거치지 않고 체세포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해 배아를 만드는 업적을 보도하고 있다. 체세포 배아는 생명과학에 수정이라는 과정을 건너뜀으로써 생명윤리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난자에 대한 윤리적 설명이 필요해 생명윤리의 벽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논술문 얼개짜기 논술문은 설득하려는 글로 외형적인 틀도 물론 갖춰야 하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을 갖춰야 한다. 외형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체계적 틀이 있어야 하지만 논술문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논점을 다루는 문단 그리고 논지를 내세우는 결론에서도 각각의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자칫 외형적인 틀에 함몰된 나머지 문단과 문단, 그리고 논술문 전체적인 논리관계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서론 서론은 생명체 복제와 생명윤리라는 논제를 도입하고 복제와 생명윤리가 충돌하는 의미를 종합 평가한다. 그리고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 발판을 마련한다. ‘과학의 발달은 끝내 생명의 창조 영역까지 미쳤다. 생명과학의 이름으로 동물을 복제하고 급기야 인간을 연구 대상에 편입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과학적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문제를 낳았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와 바로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강화하려는 과학의 주장의 충돌한 것이다.’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 즉 생명윤리와 생명과학의 서로 다른 입장이나 주장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자기의 논지를 끌어내야 한다. 외형적인 틀은 서론→본론→결론 순서이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은 논지→논증→논거→논점→문제제기 순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생명과학을 제한적으로 수용하자고 논지를 세웠기 때문에 논지에 맞는 논증방법을 생각하면서 논점을 잡아야 한다. #논점 1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하는 정당성을 논한다. 제시문에 살펴 본 대로 인간은 불치병을 치유하여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과학의 활용이 불가피하다. 단순히 생식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더구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면 생명윤리의 직접적인 예봉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점 2 생명과학의 위험과 생명체를 실험대상으로 삼게 되는 반윤리성을 피력한다. 동물의 체세포 복제에서 보듯 생명과학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생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배아는 언제나 생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생명체인 까닭에 생명윤리의 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대목을 짚는다. ●결론 본론에서 상정한 논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생명 윤리적 논거를 내세워 생명과학을 반대하는 입장을 먼저 강조하고 나중에 찬성하는 주장을 펴더라도 물론 문제는 없다. 다만 ‘논점 1’에서 생명과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논점 2’에서 반론을 제기했다가 결론에서 반론의 반론으로 종합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높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논점 2’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 제한적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면 생명윤리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생명과학의 유용성을 보태 당초 논지를 마무리지으면 좋을 것이다. ●실전논술 지상강의 4회 실전논술 지상강의 마지막은 ‘한류(韓流)와 우리의 문화적 자세’라는 논제를 정해 보았다. 최근 다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점검하면서 우리 문화 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제시문으로 활용한 글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려 놓았다. 이번에도 논술문의 분량은 1200자 정도로 전형적인 문제해결형의 논술문을 습작해 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독자 수험생들의 알뜰한 활용을 기대한다. 서울신문 독자 수험생들이 올 대입시 논술시험에서 고득점하여 지원한 대학에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한다. chung@seoul.co.kr
  • 원로회의 “與 4대입법은 위험”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 사회 원로 50명의 모임인 ‘국가원로회의’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을 일방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주장은 매우 위험하다.”며 여권의 4대 입법안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로회의는 이날 ‘국가 안전 발전을 위한 대통령·국회의장·정당 대표에 보내는 국가 원로들의 권고문’을 통해 “북한 노동당 규약에는 한반도 전체를 사회주의 적화통일의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국민 기본권을 무시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과거사 청산’은 전문 역사학자에게 맡겨 응징과 고발 없는 화해·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며 여권의 과거사 정리 방식에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원로회의는 또 “정부가 또 자유언론과 사학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국제 시류에 맞지 않는다.”며 여권이 주장하는 언론관계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꼬집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충청도민의 선거권표를 의식한 정략성이 포함돼 있었으니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통일에 대비해 국토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중앙에 있지 않아도 불편없는 공공기관은 전국 시·도에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중도론/임춘웅 언론인

    근자 우리사회에 중도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양분시켜 왔던 좌와 우,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적 분화현상이 우리사회를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속으로 몰아 넣었고 그 결과 사회파탄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러 그에 대한 반성과 대안으로 중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도론의 토양은 비교적 비옥한 편이다.‘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극도의 혼돈 속에서 자기 모습을 찾아 내는 데는 그 소용돌이가 얼마간 잦아든 다음, 그러니까 해가 지고난 저녁 무렵에나 가능하듯이 피투성이 싸움에 쌍방이 지쳐 있을 무렵에서 중도를 생각하게 된 것일 것이다. 수구적인 좌파와 수구적 우파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달 23일 창립된 ‘자유주의 연대’가 그 하나이다. 일부 대학교수들도 비슷한 목적으로 내년초 ‘자유주의 교수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한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 사회책임’이 있다. 노동계에서는 ‘대안 연대’가 재계와 노동계의 합리적 주장들을 함께 포용해 보겠다고 나섰다. 정계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한나라당의 ‘새정치 수요모임’이 그런 것들이다. 극단을 피해보자는 노력들이다. 그러나 중도가 이 나라의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적 기능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자유주의 연대’는 “이제 제2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그 핵심은 자유화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정체가 모호하다.‘시장의 인간화’라든지 ‘상생의 자유주의’라는 말도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중도론자들이 우리사회의 분열현상을 이념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좌파, 우파 하며 수없는 논쟁을 해왔지만 그런 이념논쟁에 과연 실체가 있었는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좌와 우의 구분은 본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정부의 개입정도, 복지예산의 비율, 세금정책 등이 그 기준이 되는데 그동안 있었던 좌우논쟁은 실체없이 수사만 난무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사회 갈등은 상대를 서로간 좌와 우로 색칠한 가공의 싸움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 합의서’는 우파이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성명’은 좌파이며, 박정희 정부가 도입한 고교평준화 정책이 노무현 정부에서 좌파로 비판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를 아예 통제했던 때는 우파였고 아파트 분양가 일부 공개는 좌파적이라는 식이 이념논쟁의 실상인 것이다. 우리사회 갈등과 대립의 핵심은 주류와 비주류간의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건국이래 한국사회의 중심에 서 있었던 기득권 주류와 그동안 소외돼왔던 비주류간의 갈등이다. 비주류란 계층적 비주류, 지역적 비주류, 학문적·이념적 비주류가 혼합돼 있다. 이념적 비주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단이 정확해야 해법도 나오는 법이다. 이런 현상을 덮어두고 이념적으로 접근하려 들면 중도가 상황을 헛짚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또 중도가 어느편에 서면 곤란하다.‘뉴 라이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다른 편에서 ‘올드 라이트’와 뭐가 다르냐고 묻게 되면 이미 중도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정치권내의 중도론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중도는 무엇보다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순수해야 한다.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중도가 하나의 세력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밥그릇 싸움을 위해 이념을 빌려 쓰듯 중도가 세력화하자면 이념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 같지 않다. 기든스의 ‘제3의 길’도 좌우 양편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터에 실체도 없는 이념논쟁에서 중도이념이란 공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오늘의 이념 갈등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밝히고 차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고 중도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도론은 오늘의 잘못된 현상에 대한 하나의 반성이고 모색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새 출발은 반듯한 자기성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때문이다. 임춘웅 언론인
  • [사설] 연기할 국보법 웬 손바닥 상정

    국가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 엊그제는 국회 법사위에서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힘으로 밀어붙이더니 어제는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혔다. 한마디로 전략의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과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임위 상정조차 실력저지한 한나라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의사봉 대신 손바닥을 사용해 상정을 선언해놓고 하루만에 처리를 늦추겠다는 여당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설득해 합의하에 상정하고, 연내 처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게 옳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심각하고, 당장 폐지를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때문에 국보법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정치권의 대화·타협이 어느 안건보다 요구된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비춰 국보법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개정이냐, 폐지후 형법 보완이냐로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적정한 선에서 절충을 못하고, 처리를 새해로 미루면 결국 최소한의 국보법 손질도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있다.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국보법 상정 저지에 다소 소극적이었고, 열린우리당이 연내처리 유보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묵계설’이 나온다. 사실이라면 떳떳하지 못하다. 여야간 대타협은 공식논의의 장을 통해서 마련된 뒤 국민적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밑 거래나 이심전심식의 정치 꼼수로는 성공할 수 없다. 국보법 상정의 유·무효를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졸해 보인다. 국보법개폐 논의 자체가 순연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대안을 내놓고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가 빠른 시일 안에 열리도록 협조하라. 법사위 상정의 유·무효 논란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국보법을 놓고 합리적 토론이 시작된다면 상정 인정 여부는 쉽게 결론날 것이다. 여야가 국보법에 대한 타협을 빨리 이뤄내 근래 깊어가는 사회갈등의 골을 메워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원숭이 체세포 복제

    사람의 난자를 이용, 체세포 복제를 통해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던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 또다시 성공했다. 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 교수 공동연구팀은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44차 미국세포생물학회 총회에서 황 교수팀의 복제기술을 원숭이에 적용한 결과, 처음으로 64세포기 이상의 배반포단계(복제배아)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장류 복제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새튼 교수는 “한국 연구진의 복제방법이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을 극복했다.”면서 “이는 치료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영장류 체세포 복제는 3∼4번의 세포분열을 이끌어내는 데 그쳐 8세포 또는 16세포기 단계에서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새튼 교수는 지난해 4월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현재의 복제기술로는 영장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은 지난 2월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같은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결국 새튼 교수도 이번 연구에서 황 교수팀 복제기술을 활용, 원숭이도 체세포 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 자신의 주장을 20개월여 만에 뒤집었다. 새튼 교수는 “윤리적 문제없이 인간 이외의 영장류에 대해 임상실험 등을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리모 원숭이의 임신을 비롯한 복제 원숭이 탄생에는 실패했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연구팀은 체세포 복제배아 135개를 대리모 원숭이 25마리에 이식했지만, 모두 임신에 실패한 것. 황 교수는 “정상적으로 수정된 배아보다 복제배아의 세포 수가 적어 자궁에 착상돼 개체로 발전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의 개체 복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개체복제보다 치료복제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새튼 교수에게 전달했고, 그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말말말˙˙˙

    의견을 달리하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분열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가 ‘인권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 한국 사회는 대통령 탄핵사태,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 등 정치적 사안마다 여론이 첨예하게 갈라지며 갈등이 증폭되는 사태를 겪었다.”며-
  • [사설] 국보법폐지안 상정 막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며칠간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간 몸싸움, 막말은 볼썽사납다.161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는 한나라당의 자세는 옳지 못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깊어지면 사회혼란까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를 다뤄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상임위 의결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료된다. 여야간 절충이 안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상황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하지만 이번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단계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안 상정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찬반토론과 협상을 해 보다가 의결을 막는다면 소수파로서 마지막 실력행사에 호소한다는 동정론을 살 수 있다. 토론·대화 없이 ‘배째라’는 식의 반대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관련해 아직 공식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고지죄 축소 등 ‘부분 개정’이 당내 다수 의견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표가 한때 정부참칭 조항 폐지와 법명칭 변경을 거론했고, 일부 소장파가 전향적 개폐를 주장했으나 보수파의 반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국보법 폐지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부분 개정안’이라도 대안으로 내놓고 여당과 협상을 시작한다면 의외로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국보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더이상 실력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라. 법안 상정 후 공청회 등 치열한 토론을 하라. 열린우리당은 ‘대체입법’ 검토 등 유연한 자세로 한나라당을 안심시켜야 한다. 법사위 차원에서 결론이 어려우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인비저블 서커스(KBS1 오후 11시50분) ‘프랙티컬 매직’ 등의 각본을 쓴 애덤 브룩스 감독이 제니퍼 이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자살한 언니가 여행한 길을 되짚어가는 동생의 이야기를 로드 무비 스타일로 그렸다.‘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카메론 디아즈와 신인 조다나 브루스터가 주연을 맡았다.2001년작. 어린 시절 아버지를 백혈병으로 잃은 피비는 언니 페이스마저 10대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투신자살하자 세상과 담을 쌓고 혼자 살아간다. 그렇게 계속 집안에서만 지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피비는, 문득 강하고 멋있게만 보였던 언니가 자살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피비는 언니가 여행했던 경로를 따라 유럽을 돌아다니다가 파리에서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울프를 만나 언니의 숨겨진 모습들을 하나씩 알게된다. 정치 활동에 가담했던 이야기, 베를린에서 격동을 겪었던 이야기…. 피비는 결국 언니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90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SBS 오후 11시 45분) ‘착한 아이 신드롬’ 때문에 정신분열증에 걸린 경찰관 이야기.‘덤 앤 더머’ 등의 패럴리 형제가 2000년 짐 캐리 등과 함께 만들었다.17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 찰리는 온순하고 성실하며 항상 남을 돕는 만점 시민. 그러던 어느날 찰리는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 괴로워하다가 자신 안에 또다른 이중인격 행크를 만들어내고 만다. 행크는 차갑고 포악하며 자신의 욕구만을 추구하는 시한 폭탄과 같은 존재. 한 몸 안에서 서로 대립하며 살아가던 두 인격 행크와 찰리는 마침내 아이린이라는 한 여자의 사랑을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다.116분.
  • 우크라 결선 재투표 합의

    ‘국가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통령선거 재선거와 정치개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법원도 2일(현지시간)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전격방문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도 “쿠치마 대통령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이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취소하고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와 야누코비치 총리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중재로 협상을 갖고 결선 재투표를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국가를 쪼갤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폭력사태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는 오는 19일 자신과 야누코비치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치마 대통령은 대선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솔라나 대표는 유시첸코가 주장한 3차 결선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차 투표를 통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지지자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며 환호했으나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 결의가 법적인 효과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 [여의도 IN] 원희룡·심재철 ‘사이버 홍보’ 싸고 으르렁~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과 심재철 전략기획위원장이 2일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홈페이지를 통해 ‘4대 국민분열법 바로알기 캠페인’을 전개한 것을 놓고서다. 원 최고위원이 ‘알바논쟁 재현’이라고 꼬집자 심 의원은 ‘제 얼굴에 침뱉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모처럼 소장파간의 신경전이어서 주목된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선공을 취했다. 그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하는 역풍의 우려가 있다.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타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방적인 게시물을 올린다는 접근은 오히려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캠페인의 내용에 대해서도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심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보도자료에서 “제 얼굴에 가래침 뱉는 원 의원의 태도는 극히 유감이며 자신의 인기만을 의식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최고위원이라는 자리가 당의 이미지 분탕질을 최고로 잘하는 자리인가.”라며 ‘수시로 튀는’ 원 최고위원의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네거티브 주장에 대해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의견은 네거티브한 내용으로 가득찰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3회 제시문

    글 (가) : 생명윤리법안 내용/ 과학발전보다 ‘생명윤리 중시 (2002년9월)23일 입법예고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세포복제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발전’측면보다는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해 복제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는 하지만 치료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법안 제정작업 주관부처로 줄다리기를 하던 과학기술부를 따돌리고 복지부가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체세포복제 금지-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복제 연구가 허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리체계상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구든지 인간개체를 복제할 목적으로 배아를 생산하거나 이를 자궁 착상, 임신, 출산하는 행위가 금지됐고 이를 시키거나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했다. 얼마전 클론네이드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입국하는 경우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뒀지만 위원회가 생명과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과 종교계,철학계,윤리학계,법조계,시민단체,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동수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에 대해 허용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간배아 생산과 이용-원칙적으로 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 수 없도록 했고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폐기될 냉동잔여배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조직이식과 암,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의학적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명목상의 제한적 허용에 불과하다. ◆유전자검사영역 강화 및 유전정보 이용 제한-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의 경우 유전 질환, 암, 에이즈 등 중증질병 치료용으로만 가능토록 했고 인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 등 의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분야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용어설명 체세포복제-인간의 몸에서 유전자정보를 갖춘 체세포를 확보한 뒤 여기서 추출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배아복제 또는 체세포 핵이식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면 이종(異種)간 체세포복제가 된다. 배아(embryo)-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 내지 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원시선의 출현 여부(수정후 약 14일)를 연구 허용범위로 한다. 원시선은 배아의 등 부위에 나타나며 배아의 각 세포가 각각의 예정된 조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냉동잔여배아-불임 치료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를 보통 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해동하 면 본래의 배아로 성장이 가능하다.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하며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모든 조 직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 < 2002년 9월 24일> 글 (나) : [시론] 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 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 생명과학의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 일으킬 사회적 파장이 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 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 배아가 발달하는 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 난자세포는 쥐 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 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 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 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 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002년 12월 28일> 글 (다)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 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 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 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 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 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 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 200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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