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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임이사국 확대’ 세계분열 조장

    |산호세(코스타리카)·뉴욕 박정현특파원|14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개혁방안을 놓고 회원국간에 사상 유례없는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개혁방안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을 증설하자는 주장과 비상임이사국을 늘리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의 G4는 상임이사국 증설안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견국들과 함께 ‘커피클럽’을 결성해 비상임이사국 증설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클럽은 커피를 마시며 협의하는 느슨한 비공식 모임으로, 이탈리아·파키스탄·스페인·콜롬비아·코스타리카·몰타 등 12개 회원국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순방과정에서 이미 유엔개혁방안에 대한 공조를 다듬어 놓은 상태. 노 대통령은 12일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 “민주성, 책임성, 효율성을 촉진하는 방향에서 비상임 이사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원국간 합의 없이 상임이사국 확대안인 G4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하려 했던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엔안보리의 바람직한 개혁을 위한 컨센서스(합의)가 가까운 시일 내에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중미국가의 공조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6시30분쯤(한국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5분 동안 진행될 유엔 총회 연설에서 SICA 정상회의의 발언보다는 수위를 한층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리자는 G4의 방안은 아프리카 회원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커피클럽 국가들은 “소수 국가에 상임이사국이라는 영구적 특권을 주는 것은 강대국 논리의 재현”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반면 G4국가들은 안보리 개혁에 대한 폄하라고 비난여론을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외신은 최근 유엔 정상회담이 혼돈 속에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 2박3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코스타리카를 출발,14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한다. 노 대통령은 14일 유엔 총회 개회식이나 15일 총회 의장 주최 리셉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jhpark@seoul.co.kr
  • 무서운 항공기 ‘적응장애’

    국내 굴지의 대기업 간부가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영국 경찰에 연행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한 모 항공사 런던행 항공기를 탑승한 대기업 부장 A(48)씨는 이륙 직후 양말을 벗은 뒤 물수건으로 발가락을 닦고 조리실에 가 생수로 발을 씻었다. 자리로 돌아간 A씨는 옆 좌석 승객들에게 물을 뿌려대는가 하면 기내 서비스 중인 여승무원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승무원들의 경고가 있었지만 그의 돌출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A씨는 기내식 카트에 양말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술을 부으면서 서비스를 방해했다.화장실로 달려간 A씨는 옷을 벗고 여승무원들과 승객들에게 성기를 노출하기도 했다. 다시 경고를 하는 승무원에게는 폭언을 퍼부었다. 급기야 A씨가 승무원들에게 화를 내며 화장실에 비치된 면도날로 자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놀란 승무원들은 A씨를 포박하고 항공기 뒤 승무원 휴식공간인 ‘벙커’로 데려갔다. 그러나 A씨는 여승무원들의 벙커에서 옷을 벗고 소변까지 보는 등 난동을 계속했다. 항공사측은 “기내 규정에 따라 설득과 구두경고 및 경고장 제시 등 조치를 취했지만 A씨의 행동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안전운항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A씨를 구금한 뒤 승객들과 격리시켰다.”고 설명했다.항공사측은 또 “A씨가 탑승과정에서 줄을 서는 문제로 다른 승객들과 사소한 마찰이 있긴 했지만 음주상태는 분명히 아니었다.”고 말했다.A씨는 결국 런던에 도착한 뒤 영국 경찰에 인계됐고 이후 런던 모 병원으로 이송 정신감정을 받은 결과 ‘적응장애에 의한 정신분열증세’라는 판정을 받았다.A씨는 현지에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사법당국은 A씨에 대해 형사적 처벌 대신 “한국에 돌아가 정밀진단을 받을 것과 귀국시에는 2명의 간호사를 대동할 것”을 결정했다.●적응장애란 어떤 스트레스나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3개월 이내에 정서적이나 행동적으로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미혁신클러스터 사업 차질

    산업단지관리공단이 13일 경북 구미시 신평동 옛 금오공대 부지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혀 구미혁신클러스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산업단지관리공단은 경북도, 구미시, 영남대 등과 함께 지난 7월27일 옛 금오공대부지를 450억원에 매입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4개 기관은 이 부지에 디지털전자산업관, 산학협력센터, 혁신클러스터 종합지원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단지공단측은 금오공대 등 구미지역대학들이 영남대의 참여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크게 반발하는 데 부담을 느껴 사업을 포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오공대는 14일 5000여명이 참가하는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의 영남대 참여 반대 집회를 대규모로 가질 예정이다. 산업단지공단이 부지 매입을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산업자원부가 구미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됨은 물론 양해각서 체결기관에 대한 공신력이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이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역대학들의 오해와 분열만 계속돼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무정자 수정/육철수 논설위원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는 무염시태(無染始胎)라는 게 있다.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한 순간부터 아담의 원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른바 무원죄잉태설(無原罪孕胎說)이다. 이 문제는 5세기 이후 수세기동안 논란이 거듭됐으나 1854년 교황 피우스 9세가 대칙서를 통해 “이 교리는 하느님이 계시하신 것이므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이것을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종교를 벗어나면 처녀가 아이를 가진 사실은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일이다.‘아빠 없는 아이’는 손가락질받기 십상인 게 세상 인심이다. 그런데 종교의 영역에서나 욕을 피할 수 있는 ‘처녀임신’에 첨단 생명과학이 근접해 세상을 또 놀라게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연구팀이 인간의 난자만으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것과 똑같이 세포분열을 시켜 초기 배아(胚芽)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이 ‘아빠 없는 쥐’를 만든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성 또는 여성끼리 자식을 갖게 하는 생명공학기술은 이제 그 정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포유류의 경우, 암컷과 수컷의 유전자들이 후대에 교차 전달되는 특이성 때문에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단성생식(單性生殖)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난자에 전기자극이나 약물처리만으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듯 DNA를 2배수(2n)로 만들 수 있고, 이것을 줄기세포로 진전시켜 자궁에 착상시키면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난자임신’은 여아만 낳아 세상은 자칫 남자가 필요 없는 ‘아마조네스’가 될지도 모를 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란다. 인간은 쥐같은 동물과 달리 DNA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하도 복잡해서 난자만으로 후세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학계의 견해다. 따라서 독신녀나 레즈비언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남녀의 결혼이 자식만 갖는 게 목표는 아닐텐데,‘골치 아픈´ 생명공학 때문에 남성은 점점 쓸모없어지고 삶의 원초적 재미도 끝내 사라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연정론이 남긴 것/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한반도를 비켜 동해로 올라간 태풍처럼 “연정에 대해 당분간 언급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한마디 말씀으로 일단 시야에서 멀어진 연정론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내각제 개헌과 소연정에서부터 대통령직 사퇴와 조기선거 시나리오까지 온갖 정치공학적 추론이 난무하고 있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번 논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느낀 신뢰와 원칙의 문제이다. 과연 우리 정치권에 원칙과 신뢰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는가? 과거 행적과 사업행태로 볼 때 사라져야 할 회사라고 앙칼진 저주를 퍼붓던 상대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업 목적이 비슷하니 동업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상대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기 마련이다. 지분을 다 내놓을 수도 있다는 파격적 제안은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저의를 더욱 의심케 하는 역기능을 할 뿐이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다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으로 포장하여 광고전을 펴는 것도 오히려 상대를 더욱 뒷걸음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던져 놓고 기다렸으면 혹시 생겼을지도 모를 상대 경영진의 분열상조차도 엄청난 속도전 앞에서는 배태될 토양을 잃었다. 이렇게 당연한 세상사의 이치를 모를 리 없는 대통령께서 초가을 국민적 공포의 대상인 태풍과 스스로 동질임을 자처하며 유머로 마무리한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지러운 잔해들과 그로 인한 혼란함이다. 덕분에 우리가 깨달은 것은 대통령직은 역시 자유자재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태풍의 힘을 가진 자리라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일단락된 이 시점에서 주시하는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1단계 정지작업이 어떤 용도로 활용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마도 A와 안티A의 단선적 대결 구도로 몰고가, 지방선거가 지방선거가 아닌 전국선거화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기회에 바람직한 연정의 의미와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정 도움을 원한다면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이 필수다. 우선 자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회동을 정례화하고, 그 자리에서 대화의 좋은 상대임을 확신시켜야 한다. 쟁점 법안과 현안들을 처리하며 야당의 의견을 대폭 반영함으로써 신뢰를 확신으로 바꾸고, 반대파의 입지를 좁혀야 한다. 이즈음에서 양당 모두 대변인제도를 없애고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당장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논평과 성명은 정책과 관련된 것만 하기로 약속해도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그리고 병행하여 인간적 신뢰도 쌓아야 한다. 정치적 음모나 배신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지울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신뢰는 강요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충실한 준비기간을 거쳐도, 연정을 하자고 나서면 양당 모두 심각한 내부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대연정과 같은 역사적 경험이 없는 우리 국민들도, 초유의 연정 운영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비효율적 갈등을 염려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진심을 담은 편지와 맹세는 이 단계에서 비로소 필요한 것이다. 특히 정치 이상을 달리하는 양대 정당의 대연정은 초인적 양보심과 탁월한 협상력 그리고 상대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필요로 한다. 상대 정당의 뿌리와 업적을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정은 동상이몽의 국공합작처럼, 이별 후의 증오와 갈등을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는 논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고서야 메아리가 나오는 법이다. 생경한 실험에 지쳐 있는 국민에게 또다시 초헌법적 실험을 강요하려면, 적어도 그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최소한의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흙탕물을 휘저으면 더욱 흐려질 뿐이다. 물을 쓰고 싶으면 일단 가라앉혀 맑게 만들어야 하듯이, 먼저 국민과 야당이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 고이즈미 “임기중엔 개헌 않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마술’에 의해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중의원 총선거는 여·야 정당을 뿌리부터 흔들어놓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권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 반면,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쓸쓸히 퇴장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한 시선도 뜨거워지고 있다.●차기 주자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을 거둔 직후 12일 오후 자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해 얄궂게 질문을 퍼부어댔다고이즈미 총리는 “나 다음에 의욕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각료나 당 주요 간부 등을 통해) 활약할 장을 적극 마련해 주겠다.”면서도 자격 요건과 관련해서는 “고이즈미 개혁을 전진시킬 정열을 가진 인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임기 연장론에 대해서는 “내년 9월 임기종료 이후에는 (자민당)총재를 안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 다음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우정민영화와 함께 연금개혁, 소득세 증세 등 각종 개혁조치들도 중단없이 하겠다고 밝혔다.●모리파 최대파벌 부상 종전 파벌 중심의 정치가 상당부분 희석됐지만, 그렇더라도 중의원 선거의 자민당 당선자를 파벌별로 분석해 보면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 파벌인 모리파가 해산시 51명에서 53명으로 2명이 늘었다. 중의원·참의원을 합하면 79명으로 당내 최대파벌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이른바 ‘자객 소동’ 등에서 무파벌이나 파벌 미정의 당선자가 93명이고, 이중 신인도 71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가 출마를 설득한 경우가 많아,‘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간사장대리가 속한 모리파가 한층 더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해산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하시모토파는 50명에서 35명으로 줄어 중·참 양원을 합하면 70명으로 제2의 파벌로 전락했다. 이밖에도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이 탈당, 신당으로 간 가메이파는 우정민영화 파동의 최대 피해를 입어 사실상 분열상태에 빠졌고,3위 파벌은 호리우치파가 유지할 전망이다. 앞으로 무파벌 당선자를 상대로 한 영입작업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개헌론 급물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중의원에서 헌법개정 발의선(3분의2)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벽이 많다. 우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을 합해도 3분의2가 되지 않는다. 특히 공명당이 개헌에 부정적이다. 자민당은 정권 공약대로 창당 50주년인 11월15일 개헌안 초안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공론화의 시동을 걸 전망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평화헌법을 이루는 핵심인 9조를 고쳐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고이즈미 총리는 압승 후 “개헌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부담스러워했다. 따라서 차기 주자 선발과정이나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 개헌론이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taein@seoul.co.kr
  • 美·日 두 정상 같은 날 다른 운명

    11일은 21세기 초반 세계 질서를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일방주의로 재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같은 날 일본에선 우정민영화법안 부결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도박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두 정상의 얼굴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 부활하는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 9·11총선 D-1.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집권 자민당은 승세를 더욱 굳혀나가는 양상이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도시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 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자민당 지지도는 중의원 해산 직후 크게 높아졌다가 선거전 중반 주춤했으나 막판들어 다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2003년 11월 중의원선거 때도 자민당이 단독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단독과반 획득에 실패한 전례가 있었고,9일 현재 40% 정도의 무당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향배에 따라 선거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자민 절대우세, 민주 벅찬 추격 일본 주요 언론들이 총선을 앞두고 5∼8일 실시,9일 보도한 판세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민주당과의 접전지역에서 우세로 돌아선 선거구가 늘었고 비례대표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자민당은 초반의 절대우세를 줄곧 유지,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단독 과반의석(241석)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판세가 선거에 반영될 경우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장악하고 절대 안정의석(269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압승을 의미한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얻으면 1990년 이래 15년 만의 일이 된다. ●총선 뒤 정국소용돌이 불가피 고이즈미 총리는 연립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카다 민주당 대표도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결국 여야 대표 중 한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어 일본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은 사민당과 자민당은 물론 군소정당 출신들이 복잡하게 모여 있어 패배시 인책론이 불거지고, 이념성향에 따른 당 재편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당 자체가 존립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할 경우 한층 강화된 위상을 발판삼아 개혁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추락하는 부시 ‘들끓는 반전 여론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미숙으로 인한 인종 갈등과 책임 공방, 여기에 9·11 복구자금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폭로까지’. 9·11 테러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터에 지난 6일(현지시간) 22억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터미널 공사가 착공됐고 테러범들이 여객기를 충돌시킨 펜타곤에서 내셔널몰까지 ‘자유의 행진’ 행사 등 추모 행사가 기획되지만 참사 4주년을 맞는 미국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 분열돼 있다. ●9·11은 단결을, 카트리나는 분열을 미국 언론들은 9·11이 미국민을 단결시킨 반면, 카트리나는 분열상과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연일 원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USA투데이는 8일 ‘9·11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에 비쳐지는 미국 이미지가 미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같은 전통 우방들도 미국을 헐뜯게 된 것은 방송전도사 팻 로버트슨같은 극단적인 아이콘이 대다수 미국인들도 그런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AFP통신은 9·11 이후 앞으로는 ‘나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라는 일방주의와 확연히 다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도 56%가 부시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테러전을 우선 과제로 꼽은 사람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44%가 대테러전을,40%가 국내 정치를 꼽았었다. 또 응답자의 66%는 부시 대통령이 더 빨리 카트리나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믿고 있으며,40%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 향후 테러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약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부시의 지지율도 40%로 1월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와이 기업까지 9·11복구자금 타내 한편 AP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9·11 테러로 타격을 입은 소기업들을 지원한다며 마련한 50억달러 저리 융자 사업에 대한 관리가 문제점 투성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일부 소기업이 융자를 받지 못한 반면 버진 아일랜드의 향료가게, 유타주의 애완견 부티크, 던킨도너츠 가게, 심지어 하와이주의 59개 중소기업이 제대로 심사도 받지 않고 목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웃음거리가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兩 노총 통합 운만 띄웠다”

    “兩 노총 통합 운만 띄웠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일부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기통합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확대해석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 노총의 통합을 심각하게 제안한 것이 아니라 운만 띄워 놓은 정도”라며 “통합이 말처럼 쉽겠느냐.”고 한 발 물러섰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하반기 투쟁방향을 논의하면서 양 노총의 통합을 언급했다.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총분열의 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1국 1노총’으로 가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달 중 상설기구를 만들어 통합문제를 포함한 모든 논의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부에서 논의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지금은 통합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수봉 교선실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공동투쟁을 통해 조직간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며 통합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음은 한국노총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양 노총의 내년 2월 통합설이 나오는데. -일부 언론에서 오버한 것이다. 통합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통합을 제의했나. -지난 6일 양 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만난 자리에서 통합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심각하게 제안한 것이 아니다. 운만 띄워 놓은 정도다. ▶그 동안 몇 차례 양 노총 통합을 언급했는데. -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된다. 그러면 제3, 제4, 제5의 노총이 나올 게 뻔하다. 노동계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노동운동 방향은 1국 1노총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통합돼야 한다. ▶통합이 가능하겠나. -우리 조직에서도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부논의가 있어야 한다. 지도부에서 의견을 내야 내부논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 ▶이달에 양 노총 공동 상설기구가 구성되나. -통합추진기구가 아니다. 하반기 공동투쟁 및 일반사업, 운동의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물론 통합논의도 포함되길 희망한다. 기구 성격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해야”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강남구의회의장)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및 중선거구제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 입법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청원에 전국 기초의원 1535명이 서명했다. 의장협의회는 청원서에서 지난 6월30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가운데 기초의원 정수 20% 감축, 중선거구제 도입, 정당공천제 허용, 비례대표제 10% 도입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는 지방정치의 중앙예속화, 정쟁으로 인한 지방행정의 혼란, 지역사회의 분열과 반목심화 등의 폐해로 지방의 자율 성장을 저해한다면서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와 관련, 국회의원과 광역의원은 소선거구제인데 기초의원만 중선거구제를 도입한 것은 지방의원의 지역대표성과 책임성을 강조해야 할 국회가 직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초의원의 정수 축소에 대해서도 지방분권과 정부혁신으로 지방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는 지금 지방의회의원의 정수를 감축하는 것은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을 포기하는 것으로 축소폭은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의장협의회 관계자는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난 6월 국회 위원회가 활동시한에 쫓겨 이해당사자인 3496명의 기초의원은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치적 야합에 의해 개정됐다.”면서 “절차상은 물론 헌법과 지방자치법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는 7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지방자치 정책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세욱 한국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교수)는 “지방자치가 전면 실시된 지난 10년 동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기초단체장후보 정당공천과 기초의원후보 ‘내부공천’의 폐해는 막심했다.”면서 “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흑인이라 당했다” 갈등폭발 초읽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혼란상이 적전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4만여 병력을 투입하는 등 수습에 뒤늦게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책임 공방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와 흑백 차별 논쟁까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다.●“부시가 `치욕의 합중국´ 만들었다”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은 3일(현지시간) “생존과 죽음을 가른 것은 가난과 나이, 피부색 차이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도 “부시 행정부의 무능으로 흑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W S 라일리 뉴올리언스 경찰청 차장은 “투입된 주방위군이 카드 게임을 즐겼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은 6일 청문회를 열어 쟁점화할 태세다. 민주당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은 “무관심이 대량살상무기”라고 비아냥댔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부시 정부가 미국을 ‘치욕의 합중국’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그러나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원폭이 투하된 것과 비슷한 최악의 참사였지만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수해지역을 돌아볼 때 부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처음에는 “구호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가 “구조에 나선 사람을 모욕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하더니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에겐 ‘브라우니’란 애칭까지 쓰며 격려했다. 또 경호상 문제를 내세워 가장 많은 사람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언스 슈퍼돔과 공항에 차려진 임시병원 등은 찾지 않았다. 휴가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딕 체니 부통령과 뉴욕에서 쇼핑과 뮤지컬을 즐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블로거들의 도마에 올랐다.●구호 손길 아직도 못 미치는 곳 많아 부시 대통령은 정규군 7000명과 주방위군 1만명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또 절대로 병력을 빼내지 않겠다던 이라크 파견 공군 병력 300명을 수해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뉴올리언스 생존자 4만 2000명이 텍사스주 등으로 대피하고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 곳곳에 5만여명이 고립돼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다. 시신 수습작업이 겨우 시작됐지만 질병과 자살로 하루에 10여명씩 계속 숨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드러지리포트는 한 생존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을 전했고, 나이트리더는 TV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곳에는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루이지애나주에서만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약 100조원의 경제 피해를 추산한 데 이어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보험금 청구액만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 손길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과 껄끄러운 베네수엘라가 석유 100만배럴, 쿠바가 의료진 1100명 파견을 제의하는 등 40개국이 구호의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남부를 엄습할지 모른다는 예보가 미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다. 콜로라도주립대 윌리엄 그레이 교수팀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대형 허리케인이 이달 안에 또 덮칠 가능성이 43%”라고 예상했다.박정경기자 외신 olive@seoul.co.kr
  • “연정 관련 국민투표, 한나라당이 하자면 고려”

    “연정 관련 국민투표, 한나라당이 하자면 고려”

    대통령 권력의 절반을 내놓겠다면서 ‘연정 카드’를 꺼낸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2선후퇴’와 ‘임기단축’ 발언까지 나왔다. 임기단축이란 사실상 하야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조기 대선과 정치권의 메가톤급 지각변동을 예고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노 대통령은 31일 중앙언론사 논설해설위원 오찬간담회에서도 여기에 대한 부연설명을 쏟아냈다. 임기단축과 관련해 “우리 헌법에는 대통령의 사임을 전제로 한 규정이 있다.”면서 “사임의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헌법의 틀 안에서 저는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무현 시대를 빨리 마감하고 싶다.’는 전날의 발언에는 “정치개혁이라는 큰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몇가지 과오를 짊어지고 시대를 마감해 버리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그런 것이 제도상 허용돼 있지 않고, 제가 가진 책임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법학자들은 임기단축이 개헌이나 하야의 경우에는 헌법이나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석한다. 헌법에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고,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개정을 제안하는 대통령에게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기를 연장하지 못하는 제한은 있지만 임기를 도중에 그만두는 데 대한 규정은 없다. 권형준 한양대 법대 교수는 “헌법상 5년이란 대통령 임기 규정은 5년임기를 보장하는 것일 뿐 도중에 그만두는 것은 대통령의 재량사항으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학자들은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정치도의적인 책임은 별개라고 지적한다. 노 대통령은 연정이 헌법에서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브라질은 대통령제인데, 당이 많아 사실상 연정과 같은 연대를 형성해서 국회에서 과반수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상응하는 협상이 이뤄지면 헌법의 틀 안에서 모든 것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말로 하야를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연정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는 특유의 감성적 화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선후퇴, 임기단측에 대해 “방점이 2선후퇴에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투표로 연정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묻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투표는 한나라당이 하자고 하면 몰라도 한나라당이 제기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투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언젠가 응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응답을 하지 않는 한 정치적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노 대통령은 “희생양을 바쳐서라도 우리 한국의 정치문화, 대결의 문화와 분열의 구조를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요즘 ‘사라진 민주주의’를 탐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쓴 이 서적은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를 대립 구도의 소멸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새시대 전제 임기단축도 생각”

    “새시대 전제 임기단축도 생각”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과 관련,“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발이 아니고 구시대의 마감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문화에 대한 나의 열망과 신념·각오가 그렇다.”면서 대연정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의원들을 겨냥,“열린우리당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 시대를 열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임기단축과 2선후퇴를 언급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선후퇴 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지역구도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서 한 발언”이라면서 “2선후퇴는 대연정이 총리직을 야당에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총리가 조각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임기단축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제안(연정제안)은 저의 전 정치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고 마지막 봉사”라며 “그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 필요한 기득권의 포기,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결연하게 추진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고, 시대 또한 새로운 역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분열과 투쟁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통합의 역사를 열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그 문제(연정)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대표는 “더 이상 대응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히고 “대표로서 개인 생각도 아니고 우리의 당론”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당직자 워크숍에서 “영남 출신 대통령이 영남에 기반을 둔 정당(한나라당)과 연정하는 것은 지역구도 타파가 아니라 조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현·홍천 이종수기자 jhpark@seoul.co.kr
  • ‘9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

    국가보훈처는 30일 일제 강점기 국권 회복과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소앙(1887∼1958) 선생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경기도 파주 태생으로 1913년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한 선생은 1917년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대동단결선언을 기초하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사회당대회에 한국의 독립문제를 의제로 제출해 통과시켰다.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 임시헌장과 임시의정원법을 기초했으며 임정 국무원 비서장, 외무부장, 임시의정원 의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독립당 창당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간부로 활동했다. 선생은 임시정부의 사상적 분열과 지도 이념의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 1920년대 후반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이라는 이른바 ‘삼균주의’를 창안,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으로 정립했다.1948년 4월 단독정부 구성에 반대해 김구·김규식 선생 등과 함께 남북협상차 평양을 방문하는 등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했다. 1950년 5·30 총선 당시 서울 성북구에서 출마,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돼 제 2대 국회에 진출했으나 6·25 전쟁으로 납북돼 1958년 9월 순국했다.198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임기 후반에 들어가는 첫날 또 ‘바보 노무현’을 연출했다. 연정(聯政)이 뭐기에 권력을 통째로 주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일까. 낡은 지역주의에 의존한 정치 구조와 분열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빙빙 둘러 연정이니 선거구제니 하는 것처럼 들린다. ‘권력을 통째로’ 발언 직전에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내각제가 아니어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통해서 재신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하는가 하면, 독일의 슈뢰더 총리,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부럽다고도 했다. 또 최근 일련의 언론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양원제의 필요성을 거론했고.“전반기는 요리를 하는 데 집중했다면, 후반기는 주방시설을 바꾸는 데 전념하겠다.”고도 했다. 현재의 선거구 및 선거제도, 권력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물론 한국정치의 뿌리 깊은 지역구도 정치 문화를 확 바꿔,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맞은 정치문화로 업그레이드시켜보자는 얘기 같다. 그런 의도라면 차제에 분명한 비전과 복안을 당당하게 내놓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금년 정기국회부터 각 정당과 의원들이 기존 선거제도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현행 소선거구제와 전국 비례대표제, 의원정수 등을 논의해보자, 그리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병행 채택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고 하는 편이 낫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헌문제를 공론화하여 내각제 전환을 위해 필요하면 2008년 5월까지인 현 국회의원의 임기를 2007년 12월 차기 대선 시기로 앞당기는 등의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따져보면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군부독재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였던 1987년 6·10항쟁의 산물이다. 당시로는 직선제와 단임제 구현이 최고의 선이었고, 국민적 요구였다. 그동안 문민정권이 들어섰고, 영남정권에서 처음으로 호남정권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참여정부 등장으로 기득권 세력이 권력에서 밀려나는 등 권력 역전현상도 일어나긴 했지만, 지역주의 정치구도는 지속되어온 게 사실이다. 6·10항쟁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사회는 많이 바뀌었다. 권력의 수직적 사회에서 권력 분산의 수평적 사회로 이행되어 왔고, 이념적 스펙트럼도 크게 넓어졌다. 또 다양한 집단간의 잦은 이해 충돌, 계층간 괴리 확대 등으로 인해 사회통합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한편, 정치 제세력간에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재빨리 해소하는 권력메커니즘의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다. 말하자면,5년 단임제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본질적으로 재점검할 때가 된 것이다. 지역주의의 극복까지는 몰라도 그 폐해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데는 대통령제보다는 국회 해산과 총선거가 용이한 내각제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을 인정한다면, 선거제도 개혁과 내각제 공론화가 지역주의 극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된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주방시설 개수’를 제1과제로 삼는 것은 국민은 배가 아픈데 등을 긁어주는 격이 된다. 대통령은 물꼬를 터줘 독려만 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정치권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열린우리당 워크숍 대연정 공방

    29일 개최된 열린우리당 워크숍은 ‘갈등 노정’의 시작과 함께 ‘전열 정비’가 동시에 진행된 자리였다. 균열은 역시 ‘대연정’에서 드러났으며, 일부 의원들은 최근 정국에서 당의 노선과 위치 설정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은 예상만큼의 격렬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와 야당만 정치하나…” 연정에 대한 반감은 우선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는 데서 시작됐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차별성이 없다는 대통령의 말 뜻을 모르겠다.”,“의원들도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이해를 하겠나.”,“연정 제안이 국민적 혼란을 가져왔다. 시기가 부적절했다.”,“지지도가 29%라 연정을 한다는 말은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는 지금 청와대와 야당만 하고 있다. 당의 역할은 뭐냐.”는 자괴감도 표출됐다. 심지어는 “‘연정’을 하려면 ‘당정’부터 똑바로 해야 된다.”,“지도부도 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지역구도 타파는 제도 변경을 통해 일시적으로 성취될 수 없으며 최고의 가치도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기정 의원은 “대통령이 너무 앞서나간다.”며 “지역세력과 개혁세력의 승리를 놓고 (대통령이) 선도투쟁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어떻게 정권을 내놓겠다는 말을 할 수 있나.”는 성토와 함께 의원들은 특히 “당과 상의없이 진행됐다.”는 데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앞서 당 열린정책연구원 이사장인 임채정 의원이 정책 보고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더 서민을 위한 당이라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의 정체성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당’을 제시하자 즉각 반론이 제기됐다. 임종인 의원은 “이는 지난 2년여 동안 ‘경제살리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지향하면서 생긴 문제”라면서 “노 대통령은 특권층·재벌 대변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정책적 차이가 없다면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건 ‘정치질’이다” 그러나 7개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각 반별로 노무현 대통령을 엄호하고 연정을 뒷받침하는 반박과 설득이 뒤따랐다.“연정만 따로 떼어놓으니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 양극화 문제와 함께 보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논리였다.“현재 사회 분열상을 해소하는 데는 ‘사회 대협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화합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당과 상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당초 지도부와 상의를 했으나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당청간 논의가 끊긴 것”이라는 해명이 나왔다.“대통령 뜻을 당에서 뒷받침하지 못했다.”거나 “대통령이 당에 많은 시그널을 보냈는데 당이 반응을 못한 것”이라는 자책성 발언도 있었다. 연정 제기 시점에는 “정치 캘린더를 볼 때 지금밖에는 없다.”는 변호가 뒤이었다. 반연정론자에 대해 “대통령의 편지를 다 읽어보기는 했느냐.”고 비꼬는 발언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시민 의원은 “정치권이 이렇게 싸우면 대연정이라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서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서 “이건(지금 정치는) 정치도 아니다.‘정치질’이다.”라고 주장했다. 통영 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후세인 사형선고문에 서명 안할것”

    이라크 헌법 초안이 28일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합의 만으로 의회내 확정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수니파가 아랍연맹과 유엔의 개입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종 수정안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바트당 관련 문구에서 ‘정당’이라는 단어가 빠졌으며 바트당 참여자 축출을 위한 위원회를 12월 선거에 의해 구성되는 의회가 결정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 사항이 수니파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실패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수니파 수석 협상 대표인 살레 알 무트라크는 “만약 최종 수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우리 국가내 모든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무트라크 대표는 최종 수정안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들의 회의를 소집해 다음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수니파 최대 정치단체인 이라크이슬람군은 “점령군 미군의 감독 아래 마련된 것으로 이라크를 분열시키고 이스라엘에 이득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최종 수정안은 10월15일 국민투표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됐으며 이를 앞두고 정치 투쟁과 정국 혼란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만일 수니파의 보이콧으로 헌법이 채택되지 않을 경우 제헌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등 진통이 뒤따르게 된다.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후세인에 대한 사형 선고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형 반대론자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알 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다. 원칙과 직위가 충돌한다면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수익지대(슬라이워츠키·모리슨·앤델만 지음, 이상욱 옮김, 세종연구원 펴냄) 경영 혁신 리더들의 수익 창출기법에 관한 경영서.IBM·GM 등 12명의 경영리더들의 성공사례와 22가지 수익모델.1만 6000원.●멘탈 모델이 미래를 결정한다(윈드·크룩·건서 지음, 류동완 옮김, 럭시미디어 펴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에서 펴낸 경제경영 총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변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설파.1만 5000원.●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음식과 범죄, 음식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건강서.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 아이들은 과잉행동장애, 범죄, 정신분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쉽다.1만 800원.●병원에 가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로버트 멘델존 지음, 펴냄)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펴낸 어린이 건강서. 최고의 의사는 엄마, 할머니, 자연의 힘이라고 주장한다. 의학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건강한 아이를 기르도록 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준다.1만 4000원.●부자코드(불스아이 지음,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부자가 되기 위한 계획서. 부자들의 마인드·습관에서부터 재테크 전략까지 분석했다.1만원.●여성한방건강(김상우 지음, 펴냄) 20대보다 젊게 사는 30,40대를 위한 건강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면 젊고 건강한 미래가 다가온다.1만 3000원.|유아·아동|●나야, 나! 뱀꼬리야(니노미야 유키코 글, 아라이 료지 그림, 노래하는나무 옮김, 꿈터 펴냄) 너무나 무기력해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뱀꼬리가 주인공. 그런 뱀꼬리가 하루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 꿈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는 우화.5세 이상.8500원.●내가 아기였을 때(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널 그림, 보리 옮김, 미디어2.0 펴냄) 여전히 응석받이로 동생을 돌볼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읽어 주면 딱 좋을 그림책.“내가 아이였을 때는 말이지, 이가 두개밖에 없었어. 지금은 얼마나 많은데.” 네살짜리 책속 주인공이 “나처럼 의젓해져 볼래?”하고 꼬마 친구들에게 귀띔해 준다.4∼6세.8500원.|초등·청소년|●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팔리 모왓 글, 임연기 그림, 곽영미 옮김, 북하우스 펴냄) 캐나다의 생태주의 작가 팔리 모왓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설에 담았다. 초등고학년 이상.1만 2000원.●청소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고고학 이야기(리처드 팬칙 글, 김태항 옮김, 이룸 펴냄) 300만년 인류역사를 재미있는 탐험 형식으로 되돌아 보게 해주는 청소년 교양서. 중학생 이상.1만 1300원.
  •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막은 리처드 워커 글라이스틴의 후임자인 워커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아시아 전공 학자였다. 남부 출신인 그에게는 ‘딕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미국에서는 남부 주들을 ‘딕시 랜드’라고 부른다.) 워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중진인 서몬드 스트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선거 공신인 스트롬 의원은 출신지역의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싶어 친구인 워커에게 “어느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워커는 “한국 대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커 대사 재임기간인 1983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정권의 아웅산 테러가 발생했다. 워커는 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그를 만났다. 당시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워커 대사는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은 동북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전 대통령은 “이미 보복 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6월 항쟁 때 군 출동 경고한 제임스 릴리 릴리 대사는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었다. 릴리는 글라이스틴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선교사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릴리 대사의 재임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군이 나서면 파국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전 대통령에게 “진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표현은 매우 정중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전 대통령을 만난 릴리 대사는 편지 내용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릴리 대사는 미군 지도부도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직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나왔고,87년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됐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한 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대사도 CIA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하비브 대사 시절 CIA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 김대중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전문가인 그레그는 1980년대 조지 H W 부시가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부시와 매우 가까웠다고 한다. 그레그 대사의 주요 임무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것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레그 대사 본인이 한국에서의 핵 철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것이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것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협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 바탕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노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정책은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며, 미국은 작은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진단했다.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과 노무현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시기와 주변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물론 그레그 대사 시절에도 북한의 핵 문제는 잠재해 있었지만 실제로 표면화된 것은 93,94년이다. ●워싱턴 고위당국자들의 책상을 내려친 제임스 레이니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레이니 대사는 외교관이 아니라 대학교수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같은 주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웠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에서 근무했고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국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레이니 대사 시절 북핵 문제가 터졌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에서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레이니 대사는 미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니는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인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심각성을 설파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94년 들어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이 한반도로 향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 군사적 도발을 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고 한다. 레이니는 비행기와 선박을 이용, 한국내 모든 미국인을 피신시키려 했다. 일단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매우 위험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카터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왔다. 카터가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 박정희와 비무장지대(DMZ) 3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한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이건과 H W 부시 정부는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카터의 평양행을 원하지 않았다. 북핵 위기의 한복판에서 카터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레이니 대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낮았던 스티븐 보스워스 보스워스 대사는 외교관이면서 경제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보스워스가 처음일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보스워스 대사 시절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황에 들어간 것은 흥미롭다. 보스워스 대사는 외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 키’를 유지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임 당시 누구보다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스워스 재임기간인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보스워스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평가와 입장은 사람에 따라 달랐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전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클린턴 정부에서 조지 부시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북 정책이 바뀌는 과정도 겪었다. ●부시가 지명한 3명의 주한대사 외교관 출신인 토머스 허버드 대사는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온 북한 전문가였다. 허버드는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고,9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후속 경수로 협상에선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후 다른 협상으로 평양을 자주 방문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북관계 전문가인 허버드를 자신의 첫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당국과의 협상이 주요한 한반도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허버드 대사를 포함, 최소한 3명의 주한대사를 지명하는 대통령이 됐다. 오버도퍼 교수는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알렉산더 버슈보 대사 내정자의 인선은 허버드 대사와 달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힐과 버슈보 모두 유럽 전문가들이다. 힐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유럽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버슈보는 라이스처럼 소비에트 전문가로 나토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오버도퍼 교수는 힐 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대사로 일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에서 힐 차관보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힐 대사의 인기는 대북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보다 정부 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버슈보 같은 거물을 차기 주한대사에 지명하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버슈보가 유능한 외교관이며 그의 역할은 한·미 정부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참여정부 반환점] ‘후반기 국정운영’ 각계 제언

    우리 사회의 전문가와 여론주도층 인사들 다수가 25일 임기 후반기를 맞는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정 운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과 서울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정치 과잉’에 대한 우려도 집중 제기됐으며, 적극적으로 전문가 기용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23일 “대통령 임기를 10으로 보면 과거사 정리에는 5만 채우고 나머지 5는 미래를 조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임기 절반까지는 과거에만 집착하느라 미래를 잃은 것 같다.”면서 “이런 면에서 지금까지 각 부처가 제시한 로드맵은 잘 모르고 만든 측면이 있는 만큼 제대로 다시 만들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변호사는 “정치 영역의 갈등이 되풀이되고 사회 양극화 현상이 증폭되는 등 대통령이 우리 시대의 큰 비전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은 통합 노력을 경주하고 화합의 정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왕좌왕했던 부동산정책이 보여주듯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을 내놓거나 부처간에 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정책을 발표해 혼선을 빚었는데, 이같은 ‘정책 콘텐츠 빈약’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정부가 지난 일을 바꾸려는 데 너무 치중하다 보니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이런 가운데 기업의 투자심리 약화, 경제침체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능력있는 사람을 배제하는 인사를 하다 보니 능력있는 인사들의 조력을 받지 못했고 ‘아마추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나 교수는 “현재의 잘못된 분위기는 정치 쪽에 너무 갈등을 일으켜 생긴 것”이라며 ‘정치 과잉’을 거론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역시 “국민들은 경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너무 정치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어 경제가 정치에 압도당하는 형국”이라며 정치 과잉을 우려했다. 박 전 의장은 “후반기에는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 친정체제로 흐르기 쉽다.”면서 “무엇보다 인사정책에 신경을 써서 ‘회전(문) 인사’,‘코드 인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과제를 하나씩 정리하는 쪽으로 국정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손 총장은 동시에 “개혁과제 수행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고, 이제는 경제 살리는 일에 매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흐트러진 민심이 지금 20% 안팎의 정권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적 불신이 깊은 상황인 만큼 민심 수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참여 정부인 만큼 전문가를 기용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盧대통령에 바란다] “과묵의 리더십 필요… 업적에 얽매이지 말아야”

    [盧대통령에 바란다] “과묵의 리더십 필요… 업적에 얽매이지 말아야”

    40년 가까이 파란만장한 한국 정치사의 현장을 누볐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조용한 가운데 경제 회복과 민생문제 해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4,16대 때 국회의장을 지낸 그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그동안 필요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면서 “정치는 오케스트라와 같아서 대통령은 말없이 지휘만 하면 된다.”는 말로 참여정부의 2년6개월을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권 전반기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대통령이 잘하려고 애는 많이 썼으나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헛발질을 많이 한 것 같다. 예컨대 대통령은 연정이니 권력구조 개편 문제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국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땠나. -대통령은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고 했고, 필요없는 이야기도 자주 한 것 같다. 그런데 정치는 오케스트라와 같아서 대통령은 말없이, 조용한 가운데 손끝으로 지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훌륭한 리더십은 ‘과묵의 리더십’이다. 말없이 손으로 지휘하라는 것이다. ▶국가범죄 공소시효 배제 등 과거사 관련 이슈가 많은데. -과거의 권력 남용에 의해 관제 공산당으로 몰리거나 혹은 인권을 유린당했던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그 취지는 좋으나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법이론까지 언급해 법적 논쟁을 일으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국민의 지지 회복을 위해 (대통령이)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치문제, 남북문제는 재임 중 지나치게 업적을 남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업적을 남기려다 실패한 경우가 많다. 남은 기간에 조용한 가운데 경제회복, 민생문제 해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집권 여당의 역할은. -집권 여당은 여소야대가 됐다고 결코 초조할 필요가 없다. 여대야소를 고집하는 것은 다수의 횡포와 힘의 논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오히려 여소야대일 경우 여당은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게 돼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의석 수가 아니라 어떻게 국민의 믿음을 얻느냐는 것이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조언을 한다면. -노 대통령은 지난 8·15경축사에서 “(국민이)분열된 상태에서는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가 극도로 분열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까지 된 데에는 그 책임이 다름아닌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코드 정치’보다 명실공히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 통합을 이룩해야 한다. 통합된 국민의 에너지 없이는 경제회복과 선진한국의 꿈은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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