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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들수록 암 잘걸리는 수수께기 풀었다

    나이들수록 암 잘걸리는 수수께기 풀었다

    대부분의 암이 40대 이후에 발생하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같은 수수께끼가 국내 과학자에 의해 풀렸다. 대부분의 암이 40대 이후에 발생하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같은 수수께끼가 국내 과학자에 의해 풀렸다. 조선대 단백질소재연구센터 유호진(43) 교수팀은 나이가 들어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면 유전자 복구시스템이 붕괴돼 암 발병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암은 통상 정상세포가 통제를 벗어나 분열을 계속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인데도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는 40대 이후에 오히려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정상세포는 흡연, 스트레스 등 외부의 유해인자에 의해 손상되더라도 정상인에게 항상 존재하는 유전자 복구 단백질에 의해 쉽게 복구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과도한 유전자 손상이 일어나면 자살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돌연변이를 제거, 암 발병을 막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세포분열과 자살프로그램을 동시에 억제하는 ‘Bcl-2’라는 단백질이 기능을 한다. 종전에는 Bcl-2가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을 억제함으로써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유 교수는 Bcl-2의 자살프로그램 억제 기능을 없애고 세포에 투입한 결과, 역시 암 발병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암 발병의 촉진원인이 ‘자살프로그램 작동정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포분열 정지’ 때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즉 나이가 들어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면 단백질 복구 프로그램이 붕괴돼 돌연변이 발생을 막지 못하고 암 발병을 촉진시킨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진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와 암 발생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이라면서 “노화세포의 분열능력 저하에 의한 유전자 복구시스템 붕괴를 막는 치료제만 개발하면 나이든 사람도 젊은 사람처럼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의 연구논문은 저명한 학술저널인 네이처 1월호에 ‘이달의 가장 중요한 논문’으로 선정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조선 사림파와 386정치권/이덕일 역사평론가

    우리 역사에서 조선의 사림파만큼 주목받았던 정치세력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조광조로 대표되는 사림파는 전횡과 부패를 일삼는 훈구파와 맞서 싸우면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율곡 이이는 ‘석담일기(石潭日記)’에서 “조광조가 대사헌이 되어 법을 공정하게 시행하니 감동한 사람들이 그가 시정(市井)에 나가면 몰려들어 ‘우리 상전(上典:주인이라는 뜻) 오셨다.’라고 받들었다.”고 적을 정도였다. 사림파가 훈구파의 공작정치인 4대사화를 극복하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탄압을 받을수록 백성들의 신망은 더욱 올라갔기 때문이기도 했다. 백성들은 사림파가 정권을 장악하면 도학정치(道學政治)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사림파는 명종 말∼선조 초에 정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집권 이후 사림파가 보여준 행보는 ‘선비의 배반’으로 불릴 만한 것이었다. 집권과 동시에 둘로 분열한 사림파는 훈구파와 싸울 때 이상으로 맞서 싸웠으니 그것이 바로 당쟁이었다. 양란(兩亂:임진왜란·병자호란) 때 극도로 무능했던 것은 둘째 치고 양란 이후 낡은 성리학적 질서의 극복과 새로운 사회의 수립을 요구하는 일반 백성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사림파는 성리학적 질서의 강화라는 과거지향적인 길을 걸었다. 그 결과는 진보세력에서 수구세력으로의 전락이었다. 박하게 말하면 사림파는 집권하지 않는 것이 그 자신을 위해서나 역사를 위해서 더 나았을 정치집단에 불과했다. 그들의 역사적 효용은 훈구파의 비정을 공격하는 정도에 있었지 집권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무능집단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386정치권을 볼 때 조선의 사림파가 연상되는 것은 그만큼 유사성이 많기 때문이다. 강한 이념지향성, 남다른 결속력, 사회 주류세력과의 끈질긴 투쟁 등이 그것이다.386정치권이 정권의 주류로 등장한 것은 불과 2년 남짓하므로 이 시점에서 그 성패를 단정짓기는 이를 것이다. 그러나 현 정권 2년의 중간성적을 기준으로 볼 때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런 박한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IMF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다는 경제위기 때문일 것이다. 386정치권은 이념적 문제에나 관심이 있지 경제에는 관심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올해 정치권은 여야 할것 없이 이념적인 문제, 비경제적인 문제로 죽고 살기로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지만 이는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중산층 이상 국민들의 관심이 웰빙에 있다면 중하층 국민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생존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일자리를 잃은 30대 영세민의 5살 난 아들이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최근의 기사는 우리가 정말 21세기에 살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아프리카도 아닌 오늘 이 나라에서 어찌 사람이 굶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많은 경제학자들, 특히 한국의 경제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해외 경제학자들은 한국의 경제침체를 경제외적인 요인, 즉 정치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석이 맞느냐 틀리냐의 여부는 오늘 국회가 무엇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싸우는지를 보면 자명해진다. 대한민국 국회는 16대나 17대나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386정치권마저, 아니 386정치권이 앞장서 그들만의 리그에 전력을 투구하는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조선의 사림파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 자신이 극복의 대상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시야를 미시적으로는 한 끼 식사거리를 못 구해 고통 받는 극빈층에게 돌려야 하고, 거시적으로는 세계와 미래로 돌려야 할 것이다. 기존의 선명성에 이런 현실적·개방적·미래지향적인 가치관으로 무장할 때 이들은 미래 한국정치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386정치는 어떤 점에서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답은 앞으로의 행보에 있을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오렌지혁명’ 완성될까

    ‘오렌지혁명’ 완성될까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 재투표가 26일 치러졌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 시작돼 오후 8시 끝난 선거의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 이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당선됐지만 야당의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측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서방 진영이 이에 동조하면서 동서분열 등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야누코비치 후보 편을 들어 미국·유럽 대 러시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기도 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대법원이 선거 무효 판결을 내렸고 이날 재투표가 실시된 것이다. ●유시첸코 우세 전망 인구 4800만명 중 376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재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시첸코가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두 후보의 TV토론에 앞선 우크라이나 여론정보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시첸코가 53.3%의 지지율로 야누코비치를 11.6%포인트 앞섰다. 유시첸코가 부정선거 예방을 목적으로 국제사회에 요청한 선거감시단의 활동 강화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누코비치는 현 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개혁적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승부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의사를 밝혀온 유시첸코에 반해 러시아와의 유대관계를 강조해온 야누코비치는 최근들어 나토 가입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서방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투표일 직전인 25일 헌법재판소가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서 ‘심각한 장애인에 한해서만 재택투표를 허용한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향후 투표의 합법성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표합법성 논란 여지 남아 장애나 고령으로 인해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경우 신청을 받아 재택투표를 모두 허용해야 한다고 헌재가 판결했지만 투표를 24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인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야누코비치측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는 재택투표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자행됐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택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헌재 판결의 적용을 받는 유권자는 300만명 가량으로, 지난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간 표 차이가 100만표 미만이었다는 점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야누코비치의 텃밭인 동부의 도네츠크주(州) 등이 그가 패배할 경우 분리독립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주지사와 시장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종교플러스] 파주에 ‘민족화해센터’ 세운다

    천주교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참회와 속죄의 성전이자 남북 화해운동의 전당이 될 ‘민족화해센터’(가칭)를 세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남북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진기지로 활용할 민족화해센터를 짓기로 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이를 위해 ‘민족화해센터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봉두완)를 조직했다. 추진위는 내년 봄까지 민족화해센터의 설계를 완료하고, 늦어도 2006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파주 통일동산 내 2400평 부지에 세워질 예정. 센터 안에는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성당을 본뜬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들어서며 ▲탈북자 교육을 위한 연수시설 ▲민족화해를 위한 교육장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한 연구와 활동센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부고]

    ●前대법관 정태원씨 1980년대 초 신군부 하에서 대법관을 역임한 정태원(78) 변호사가 21일 별세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대법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내란목적살인죄를 적용하는 데 반대의견을 내 이듬해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병권(에너지 21 회장)씨 등 3남.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7시.(02)590-2660. ●단국대 사학과 이호영 교수 한국고대사학자인 이호영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21일 오전 2시4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62세. 충북 충주 출신인 고인은 단국대 학부를 나와 1976년 1월 같은 학교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고구려와 백제 패망의 원인을 연개소문 쿠데타와 의자왕에 의한 왕권 강화 일변도 정책과 같은 내부의 분열에서 찾아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유족은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02)590-2576. ●고광열(자영업)명소(서울신문 문막지국장)광표(자영업)영남(군인)씨 모친상 21일 원주 하늘원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6시 (033)763-4444 ●정범식(한국마루베니 부장)현석(삼성SDS 과장)씨 모친상 2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2)392-3499 ●장시형(조선일보 생활미디어 이코노미플러스 기자)태형(현대캐피탈 대리)선아(씨티은행 차장)씨 부친상 21일 경남 남해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5)863-5217 ●채봉석(한국일보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이재훈(고려대 교수)박난기(성진ENG 대표)이강덕(조흥은행 부부장)씨 빙부상 21일 상계백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2)951-6699 ●안승남(한국외대 총동문회 사무국장)씨 부친상 21일 한양대 구리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31)560-2435 ●박춘규(한국관광공사 북한관광개발위원실 실장)씨 별세 20일 국립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 (02)2262-4812 ●임무영(법무연수원 기획과장)수영(경기대 교수)씨 부친상 조수정(부패방지위원회 위원)씨 시부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5
  • 참여정부 ‘과거반성’후 정·재계 대사면 검토

    참여정부 ‘과거반성’후 정·재계 대사면 검토

    참여정부는 내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사회적 대통합과 대타협으로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재계 대사면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가 경제에 ‘올인’한다는 것으로, 개혁보다는 민생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정책평가보고회에서 “지역분열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점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노·사·정 협약 등 사회적 협의모델, 대화의 정치 모델과 협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한계에 부딪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년은 해방 60주년과 남북정상회담 5주년을 맞는 분기점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사회적 대통합을 이룰 필요가 있다.”면서 “자기 고백과 반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하고, 이를 거쳐 대사면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미 부패방지위, 시민사회단체 등과 국민 대타협의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국민 대타협은 단순한 과거 덮어두기 또는 개혁의 후퇴보다는 과거 반성 이후 앞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대사면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지시받은 바 없다.”면서 경제사범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에 대해 “취임 후 1년간은 가파른 정치상황으로 정치공세가 정치권의 주를 이뤘지만,17대 총선 후부터 과반 여당이 들어서고 분권형 국정운영 틀도 정착돼 가면서 전체적으로 소모적 정치쟁점보다는 정책 쟁점과 사안들이 중심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상) ‘국내 지존’을 넘어서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상) ‘국내 지존’을 넘어서

    지난 1998년, 대우 위기를 맨 먼저 경고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본 노무라증권은 현대자동차도 2005년에 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재탄생한 현대·기아차는 승승장구하며 사실상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74%.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절대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도 값싼 차로 현대·기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국내 지존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인가. 현대·기아차는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그 도전과제와 안팎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 ●국내서는 절대강자 현대·기아차 직원들은 종종 언론에서 GM대우나 르노삼성차를 ‘라이벌’로 비교하면 불쾌해 한다.“수출과 내수를 합쳐 1년에 고작 10만∼30만대 파는 회사와 200만대 넘게 파는 회사를 어떻게 같은 반열에 올려놓느냐.”는 항변이다. 한마디로 적수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내수시장 점유율만 해도 10월 말 현재 73.3%나 된다. 현대차(50.1%)와 기아차(23.2%)를 떼놓고 봐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GM대우차(9.4%)·쌍용차(9.4%)·르노삼성차(7.2%)의 2∼7배다. 특히 현대차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쏘나타는 1988년 첫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96만대가 팔려나가며 ‘국민차’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세포분열만도 다섯번(쏘나타→쏘나타Ⅱ→쏘나타Ⅲ→EF쏘나타→NF쏘나타)이나 했다. 그 사이 한보철강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현대차그룹은 LG·SK그룹을 차례로 제치고 사실상 재계서열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대서는 이제 시작 올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 자동차 대수는 58만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대를 더 팔며 선전했지만 일본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다. 올들어 10월까지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는 431만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로 따져도 각각 4.1%와 30.5%로 ‘다윗과 골리앗’이다. 1997년 터키에 생산공장(현대앗산)을 세우면서 유럽시장을 두드렸지만 서유럽 시장점유율 역시 아직 3%(현대차 2%, 기아차 1%)에 불과하다. 그나마 값싼 중·소형차 위주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시쳇말로 ‘명함도 못내미는’ 처지다. 국내에서는 펄펄 나는 에쿠스이지만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세계 자동차 1위업체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의 비교에서 더 극명해진다.2003년 현재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309만대)는 GM(824만대)의 절반도 안 된다. 매출액(36조원)은 GM(187조원)의 5분의1이다. 하지만 순익(2조원)은 GM(1조여원)보다 훨씬 많아 도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최한영 사장은 “내년 3월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문을 열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공장 가동 첫 해에만 뉴쏘나타를 포함해 13만대를 양산, 세계 자동차산업의 승부처인 미국시장을 저돌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는 해외 생산공장을 지금의 2배인 8개로 늘리고 생산대수도 5배(44만 8000대→230만대)로 끌어 올릴 작정이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로서의 중대 분기점에 서 있다.”면서 “그 첫 관문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소비자들이 자동차에 관한한 상당히 앞서 있어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세계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분열법 vs 반병탄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타이완(臺灣)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유사시 무력동원이 가능한 ‘반분열(反分裂) 국가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타이완 집권 민진당이 ‘반병탄’(反倂呑)’ 법안 제정 등 강경대응 방침을 정해 양안간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지난 18일 상무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이 법안 초안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한 데 이어 오는 25∼29일 열리는 제10기 제 13차 상무위원회에서 승인할 방침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반분열법을 정식 통과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 법안과 관련, 타이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재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은 또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의 독립 움직임을 진압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통일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타이완의 독립 기도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유사시 무력 동원의 근거로 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마카오 주권회복 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마카오를 처음 방문했다. 후 주석은 이번 기념식 연설에서 타이완 독립을 겨냥한 ‘반분열법’ 내용을 공개하고 타이완과의 평화 통일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분열법 추진배경 화동사범대 교수이며 전인대 위원인 저우훙위 교수가 지난 3월 제10기 전인대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식 발의했다. 지난 5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영국 방문 중 화교들의 환영행사에서 타이완과의 통일법 제정 건의를 받고 진지한 검토를 다짐했다. 이후 중국은 천 총통의 독립 기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총체적 반격의 일환으로 반분열법 제정을 추진해 왔다. ●타이완 반응 민진당의 반응은 강경하다. 전문가들은 반분열법 제정이 오히려 타이완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 천 총통 등 강경파들의 입지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진당 차이퉁룽(蔡同榮) 입법위원은 “중국이 반분열법을 제정한다면 2300만 타이완 국민이 국민투표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케 하는 반병탄법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타이완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며 중국의 반분열법안 제정이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양안관계의 급냉각을 우려하며 “민진당의 성급한 독립 움직임이 대륙의 반분열법 제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천 총통을 간접 비난했다. 친야당 계열인 친민당도 “향후 50년간 통일, 독립 모두 반대하며 현재의 평화상태를 유지하는 ‘양안평화촉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타이완 모두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대화를 지속하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견을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잔뜩 몸사린 우리당…대선 길 닦는 한나라

    ■ 잔뜩 몸사린 우리당 대선승리 2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이 너무도 조용하다. 이는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데다 예산심의,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이 모두 지지부진한, 현재의 가파른 여야 대치 정국을 감안해 마냥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없다는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우수당원 600여명을 선정, 지역 시·도당에서 표창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기념 행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국회 도서관에서 각계 인사들과 전·현직 의원들이 모여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잔뜩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이부영 의장은 “대선 2주년 기념행사 대신 내년 2월 취임 2주년에 맞춰 2005년에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계남씨와 문성근씨 등 지난 대선 당시 ‘100만 서포터스단’의 주축을 이룬 노사모, 국민참여연대 등 회원들 200여명은 대선승리 2주년을 기념해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소규모 자축연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차기 대권주자’ 중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은 인연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그보다는 ‘차기 대권 장기 포석’의 일환으로 읽혀진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 장관은 당시 헌신적 지지를 보내던 노사모 등을 부러워했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는 동안 노사모 조직 상층부를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이끌어내는 데 많은 공을 들이며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최근 국민참여연대가 만들어진 것도 정 장관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대권 의욕을 앞세워 당내 개혁세력의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선 길 닦는 한나라 “보수진영을 대변해 진보진영과 맞서 싸울 인터넷 논객 1000명과 연대하면 2007년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박형준 부소장은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가깝게는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과 2006년 지방선거, 멀게는 2007년 대선에서도 인터넷이 승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여야간 ‘사이버 대전’이 볼만해지게 됐다. 박 부소장은 이어 “한나라당은 ‘국민들과 동떨어진 부패하고 게으른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지 않으면 사이버상의 보수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단없는 자성과 혁신을 통해 시민사회내의 건전한 보수세력들에 한나라당의 정책적 입장과 미래 비전 등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그들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오는 연말께 이뤄질 사무처 조직개편시 ‘인터넷 담당 부대변인직’을 신설키로 했다. 인터넷 담당 부대변인은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과 인터넷 매체들의 여론 동향을 살피고, 당의 정책과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할 예정이다.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문을 열게 될 인터넷 방송국은 당과 관련된 정보와 소식들을 가감없이 네티즌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는 지구당 제도가 폐지된 정치 지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지구당’을 구축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내년 성장률 3%대 이하”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문경영인과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CEO포럼’의 회원들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3.38%로 낮게 예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1000∼1049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내놓은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경제 전망’에 따르면 CEO 61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3%대 이하’(3%대 50명,2%대 7명,1%대 4명)라고 답했다. 34명은 4%대,3명은 5%대,1명은 6%대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시점과 관련,81%는 ‘2006년 이후’로 꼽아 대다수가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6%는 향후 3년간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답했다.‘2006년 상반기’는 29%,‘2005년 하반기’ 19%,‘2006년 하반기’는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67%가 올해(한국은행 추정치 3.6%)보다 높은 4%대 이상으로 예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49%가 ‘1000∼1049원’으로 관측, 최근 환율(지난 16일 1056.3원) 수준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1000원 미만’도 19%나 됐다. 반면 기업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지 않는 ‘환율 마지노선’은 평균 1085.2원으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계획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소폭 축소’,‘대폭 축소’가 각각 38%,28%,11%씩 차지,77%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확대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내년 경영수지와 관련,43%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소폭 악화’,‘대폭 악화’가 각각 28%,5%로 총 76%가 경영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60% “4대 개혁법안 부적절” 한국CEO포럼은 최근 회원 59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이 3.38%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현재 상황이 비상 국면으로 내년 봄까지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장기불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경제 문제로는 ▲민간소비 부진 지속과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경기 급강하(39%) ▲수출경기 본격 둔화(25.4%) ▲‘4대 입법’ 추진 등 경제외적 불안정 확대(18.6%) ▲불황속 중산층 붕괴와 신용불량자 증가(11.9%)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금융권 불안정(5.1%) 등을 꼽았다. 기업외적 환경 가운데 우려 사항으로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보수-혁신 국론분열 지속’(31.7%)과 ‘비생산적 정치이슈로 경제·시장논리 상실’(30%) 등이 지목됐다.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4대 개혁입법안’과 관련,60%가 ‘동의하기 어렵고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답했다. 반면 ‘전체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해 추진시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3.3%,‘장기적으로 꼭 정리돼야 할 사항이므로 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상관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6.7%로 조사됐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A 유기준 의원 ←Q 강창일 의원 한나라당은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나. 대체토론과 공청회를 거쳤고, 법안심사 소위까지 통과했는데 언제까지 심의를 하자는 것인가. -과거 청산에 반대한 적 없다. 조사는 하되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고, 인권 침해 등 부당한 피해가 없어야 하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사기본법이 민족 정기를 확립하고, 국가의 도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임을 부정하는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산적한 민생문제와 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쳐두고 왜 과거에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과거사법을 통해 한나라당이 과거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칠해 반한나라당 여론을 조성하고, 특정 정치인을 모해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안’은 행정자치위원회가 아닌 교육위에 회부됐는데 코미디 아닌가. -과거청산법안을 행자위에서만 다루고 처리하라는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위원회에서든 논의될 수 있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다. 과거 청산 대상 또는 범위에 민주화운동을 가장한 친북 이적활동을 포함하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때 김일성 부자의 주체사상을 떠받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일부는 사상 전향도 없이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과거사법을 통해 과거 정부를 가해자로 몰아 국가 해체를 기도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원은 당연히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 아닌가. 학술원장이 임명해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안에 따르면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4인을 포함한 13인의 위원을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했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선임된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왜곡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조사권 강화는 진실 규명에 필수불가결한데 동행명령 제도를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논거가 무엇인가. -친일진상규명법에서 법관이 아닌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헌법 제12조 제3항의 영장주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위헌이다. 여당도 위헌성을 인정하고 최근 제출한 과거사법(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제27조에는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찰청에 압수·수색·검증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며 국무총리에게 국무회의 의안 제출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거부해야 하는가. -진실과화해위원회 구성·운영과 관련해 추정 예산이 291억원이고 ‘친노(親盧)’ 그룹을 위한 새로운 고위직 일자리 130개가 생긴다. 조사 대상을 넓히고 보상까지 하면 수천억원이 더 들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데 경제 회생에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A 강창일 의원 ←Q 유기준 의원 여당이 과거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민생과 개혁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균형 있게 둘 다 추진해야 한다. 민생을 팽개치고 과거사 진실규명을 우선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민족·반민주·반인권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정리해야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화해와 국론통합이 가능하다. 과거사 정리를 안 하면 도리어 국론이 분열된다. 과거사법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국정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건의할 생각은. -열린우리당은 1인 독재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1인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인지 되묻고 싶다. 과거청산관련법은 7000만 민족이 부여하는 역사적 과제다. 한나라당에 과거에 뿌리를 둔 죄과가 많은 정당으로 이미지를 덧칠하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를 흠집내려는 것 아닌가. -광복 이후 60년 묵은 역사적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다. 한나라당이 반민족 반민주 정당이 아닐진대 진실 규명과 화해에 앞장서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반민족 반민주 행위 진실을 규명하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왜 흠집이 난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며, 대권후보 1인 때문에 7000만 민족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사 조사에 반대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두개의 법안은 위헌, 위법적인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위법 소지가 있는 법안이라도 단독처리해서 조사해야 된다는 입장인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진 억지임을 밝힌 바 있다. 대국민 언론전 대신에 위헌 위법 소지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토론에 참여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다. 역사는 특정 권력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학자에 의해 조사 연구를 통해 해석돼야 한다. 특정 권력하에 법으로 권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위원회를 만들고 정치적 의도에 의한 역사 조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당의 법안은 모두 대통령소속의 위원회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들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 법안은 위원회를 학술원 산하에 두고, 위원을 학술원장이 임명하게 하여 역사의 평가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야당안에 따라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어떤가. -역사 평가나 연구는 당연히 학자 또는 연구자의 몫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화해, 즉 과거 청산이다. 과거 청산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의 권위를 가지고 진실규명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학자들의 연구나 평가에 맡기는 것은 진실 또는 진상 규명이 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인 것은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보과장 ‘부활’ 한다

    내년부터 정부 각 부처에 ‘공보과장’이 부활된다. 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19일 “정책홍보 강화 차원에서 각 부처 공보관실 인력을 보강하고, 그동안 정부직제에서 없앴던 공보과장직도 내년부터 다시 두기로 관계부처와 협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공보과장의 ‘부활’은 1998년 7월 국민의 정부가 ‘작은 정부’를 구현하는 방안으로 폐지한 이후 6년여 만이다. 정부는 우선 부·처·청과 금감위, 공정거래위 등 43개 중앙행정기관에 공보과장을 둘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공보과장이 신설되면 서기관과 사무관도 새로 충원돼 공보관실 인력이 지금보다 3∼4명 이상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보기능 강화는 정부 정책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국론분열이 빚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이 위헌결정을 받은 것도 국민여론을 업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책보도 모니터링시스템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정부정책과 관련한 언론 보도 가운데 ‘건전한 비판’과 ‘오보’ ‘왜곡보도’ 등을 가려내 이를 국정홍보처가 자체 전산망에 올리면 해당부처가 조치결과를 기재토록 하는 방식이다. 조치가 완료되기 전에는 문제의 보도가 계속 전산망에 떠있게 돼 해당부처는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홍보처는 그동안 각 부처의 미온적 대응으로 오보나 왜곡보도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이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터키 ‘유럽국가 꿈’ 이뤄질까

    터키 ‘유럽국가 꿈’ 이뤄질까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과 터키가 17일 이견을 보여온 ‘키프로스 승인’ 방안에 합의, 내년 10월부터 터키의 EU가입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AP와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와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이날 오전 두차례 회담에서 터키가 키프로스를 승인하는 합의서에 이번에 가서명하지 않는 대신 승인을 약속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EU 외교관들을 인용, 보도했다. EU는 당초 터키에 키프로스를 인정하는 앙카라의정서에 이번에 가서명한 뒤 내년 10월3일 이전에 정식 서명하자고 요구, 막판 진통을 겪었다. 앞서 EU정상들은 16일 밤 터키의 EU가입 협상을 내년 10월3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유럽권에 진입하려는 터키의 오랜 숙원이 40여년만에 실현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터키에 빗장 연 유럽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거대 이슬람국가 터키는 이미 지난 1960년대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그동안 정치·경제적인 문제로 가입이 유보돼 왔다. 터키는 기존 회원국과 정치·경제·사회적 격차가 너무 큰 탓이었다. EU 준회원국에 머물렀던 터키는 지난 1999년 12월 다시 회원국 지위를 신청한 뒤 사형제 폐지(2002년 8월) 등 제도개혁을 추진, 지난 10월6일 EU집행위가 터키의 EU가입 협상개시를 조건부로 권고하는 보고서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EU 정상들은 그러나 터키에 대해 키프로스를 당장 승인하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17일 마지막 날 회담 개막 직전 비공개회의에서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정상들은 이같은 엄격한 전제 조건을 완화하는 타협안을 마련, 합의를 이뤄냈다. 양측이 이번에 합의한 일정은 터키가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지난 1963년 맺은 관세동맹이 키프로스 등 EU 신규 가입 10개국에 확대 적용되도록 규정한 합의서에 서명한다고 약속한 뒤 가입협상 개시일인 내년 10월3일 이전에 정식 서명한다는 것이다. 남은 과제는 터키가 내년 가입협상 개시일전에 키프로스를 승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냐 여부다. 키프로스는 터키가 사실상 통치하는 북부와 그리스계 정부가 있는 남부로 분열돼 있으며 지난 5월 EU에 가입했으나 터키는 아직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키프로스 승인을 포함한 전제조건들을 터키가 기꺼이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입협상 10년이상 걸려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앞으로 10∼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각국의 여론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가난한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다, 특히 터키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원칙, 인권 존중,EU 법 규정 등 EU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터키는 여전히 중요한 목표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 lotus@seoul.co.kr
  • [사설] 국보법 타협으로 나라를 바꾸자

    사회갈등의 근원이었던 정치권에 마침내 반전의 기회가 왔다. 국가보안법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1987년 여야합의에 의한 대통령직선제 개헌이 권위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었다면, 국보법의 합의처리는 이념분쟁을 사실상 종식시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때는 민주화를 갈구하는 민중의 힘으로 합의가 만들어졌다. 이번엔 정치권이 주도해 국보법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나라의 분열과 갈등이 화합·상생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끊임없이 갈등을 확대·재생산시켜 왔다. 남북분단도 억울한데, 국민들을 또다시 이념으로 나뉘도록 부추겨 왔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우리사회 분열의 가장 상징적 안건이 바로 국보법 논란이다. 냉전시대의 유물인 국보법이 손질되어야 함은 대부분 인정한다. 안보와 체제수호를 감안해 당장 전면폐지는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때문에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보법이 폐지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흥분하는 것도, 폐지가 아니면 민주주의는 없다는 식의 아집은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보법상의 불고지죄를 삭제하고 찬양·고무죄 적용을 최소화하는 안을 사실상 당론화함으로써 합의의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법안 명칭을 바꾸고, 정부 참칭조항도 전향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일부 영남권 보수파들의 반발을 딛고 이 정도까지 개정안을 진척시킨 점은 평가해야 한다. 이른 시일안에 국회에 상정한 뒤 열린우리당의 ‘폐지 후 형법보완안’과 함께 대화하도록 하라. 고위급 정치절충을 위해 원탁회의나 특위를 구성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은 일리가 있다. 여야가 협상을 하다 보면 양측 모두 강경목소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북한까지 개입해 남북간 현안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난관을 뚫고 절충하는 게 정치의 묘미가 아닌가. 우리가 누누이 강조했듯이 여야는 대체입법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아 나라를 구하기를 당부한다.
  • “예산 압박 말고 나를 고발하라”

    “법을 어긴 것으로 판결나면 책임질 테니 예산을 갖고 압박하지 말고 고발해 사법적 판단을 받게 해달라.” 민주노동당 소속 울산 동·북구 이갑용·이상범 두 구청장은 1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공무원 징계요구 거부 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예산지원 중단 등을 거론하는 행정자치부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 동·북구의 징계거부 파문은 두 구청장과 행자부의 법정다툼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박맹우 울산시장이 두 구청장 때문에 중앙 부처가 울산 전체에 각종 불이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선 데 따른 반박의 자리였다. 두 구청장은 “우리 두 단체장이 실정법을 어겨 공직사회 기강을 어지럽히고 분열과 갈등을 부추겼다면 당당하게 사법적 책임을 질 테니 고발하라.”고 맞섰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의 잘못을 이유로 중앙정부가 마땅히 시행해야 할 국책사업을 중단하거나 고르게 배분해야 할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반민주적 처사라며 행자부를 맹공했다. 두 단체장은 “법 테두리 안에서 양심과 소신, 주어진 권한에 따라 자체적으로 징계를 하겠다는 것이지 현행법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만약 행자부가 단체장 개인이 아닌 지방정부에 대해 예산지원 중단 등 불이익 조치를 실행하면 행자부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를 따져 법적 대응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 파업 및 징계문제로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개성냄비’ 나오던 날] “남북 평화위한 결단 필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남북대화 중단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며 대화재개를 위한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밞은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남북 당국간 대화가 6개월여 정체되고 있는 것은 내외적으로 중차대한 이 시점에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남북간의 활발한 소통은 평화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이제 세계가 한반도 스스로의 선택과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과 북이 염원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및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남측의 요구를 우회적이지만, 강한 톤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아울러 “정부는 남북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어 나가고 있다.”며 남북경협 확대 발전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이에 대해 주동찬 북한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축사에서 “나라의 통일과 북남 경제사업을 달가워하지 않는 한 줌도 안되는 안팎의 분열주의자들이 경제협력사업을 막아보려 필사적으로 발악하지만 7000만 겨레가 힘을 합치면 우리 민족의 역사적 흐름은 절대로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행사에는 정 장관과 주 총국장 등 남북한 관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완상 한성대 총장 등 380여명이 참석했다. 또 행사에 참석한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성공과 남북경협 활성화 토론회’를 가졌다. 개성 안미현기자 서울 김인철 전문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종교갈등과 시장 퇴진 운동/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포항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정장식 시장은 퇴진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지역의 불교 신자 3만여명은 15일 오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정 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불교도 대회를 갖는다. 정 시장의 기독교 편향성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집단행동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정 시장과 불교계 간의 갈등이 촉발된 것은 지난 5월29일부터 닷새동안 포항에서 열린 ‘성시화(聖市化)운동 세계대회’. 당시 불교계는 5월 한달을 ‘부처님 오신 날’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알리는 홍보탑을 포항도심 곳곳에 세웠다. 때마침 기독교 단체들도 성시화 대회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탑을 불교 봉축탑 옆에 세우면서 비롯됐다. 이후 정 시장이 성시화 대회 명예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신앙간증을 하며 ‘포항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교계는 “선출직 시장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기독교 포항기관장 모임인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포항시 예산 1%를 선교비에 쓰겠다.’는 요지의 행사준비안 문건이 공개되면서 불교계의 반발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정 시장이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하는 불교계와 대화로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불교계가 그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태는 급기야 시장 퇴진 집회로까지 확산되게 됐다. 포항은 현재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영일만 신항건설 등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52만 시민의 화합과 역량 결집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당연히 시장이 그 중심에 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정 시장의 특정 종교 편향적 언행으로 지역 종교간, 주민간의 갈등과 분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하튼 정 시장은 불교계의 반발에 무작정 ‘버티기’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shkim@seoul.co.kr
  • 따뜻해진 ‘얼음공주’ 박근혜 대표, 체험정치 시동

    따뜻해진 ‘얼음공주’ 박근혜 대표, 체험정치 시동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달라졌다. 우선 세밑을 앞두고 ‘체험 정치’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삶의 현장을 직접 겪어보겠다는 취지다. 잠깐씩 사진이나 찍는 ‘쇼’보다는 주부들과는 김치를 담그고, 노숙자와는 장시간 대화도 나누면서 평범한 일상을 배워가겠다는 뜻이다.‘성곽’에 둘러싸인 ‘얼음 공주’의 이미지만으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동료 의원의 마음도, 유권자의 지지도 더욱 넓히기 어렵다는 판단으로도 읽힌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최근 시작된 ‘일요일 정치’를 ‘체험 정치’의 예고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14일 설명했다. 일요일이면 약속을 잡지 않고 일주일 동안의 언론 보도와 정책보고서 등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던 박 대표가 지난달부터 이 휴식을 반납했다는 것이다. 당직자들과 부지런히 식사 자리도 마련하고, 당 행사도 일일이 챙기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예고도 없이 미니홈피 200만번째 접속자인 권아름(19)양 등 네티즌과 ‘깜짝 번개’를 시도했다. 한 시간 가까이 웃음보를 터뜨려가며 요즘 젊은층의 사고 방식과 말투 등을 ‘공부’했다. 이들과 함께 영아원에서 5시간 넘게 일한 것은 체험정치의 본격판인 셈이다. 아직 방영되지 않았지만 KBS-TV의 아침 프로그램 녹화도 마쳤다. 솔직 담백한 답변으로 주부 방청객의 웃음을 사고 피아노 연주로는 박수를 잔뜩 받았다는 후문이다. 정치적 보폭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수시로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때로는 의원회관으로 직접 찾아가 ‘긴밀한’ 부탁도 한다. 이르면 이번 주에는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김영일·최돈웅 전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등을 위문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창(昌) 계열’ 인사도 다독여 나가겠다는 취지다. 밤늦게까지 국회 대표실을 지키는 것 역시 전에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법사위 회의실에서 보초 서는 동료 의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주말 저녁을 한턱 내며 다독였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지난 9월 동료 의원들이 공정거래법 개정안 때문에 정무위 회의실을 밤샘 점거했을 때는 박 대표가 전화 한통 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 의원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가다. 대표직에 처음 취임했을 때는 술자리에서 잔도 권하지 않아 ‘썰렁했다.’는 뒷얘기도 오갔지만, 요즘엔 박 대표가 먼저 건배를 제의해 놀랐다는 얘기가 많다. 그가 개발한 건배사는 ‘하나가’를 외치면 좌중이 ‘되자.’고 답하고 다시 ‘우리는’을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이 ‘하나다.’라고 답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사회가 온통 세대로, 이념으로 분열하고 갈등을 일으키니까 우리라도 하나가 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도 모두 안고 가자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라는 당내 지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소신과 다른 말을 듣게 되면 즉석에서 상대의 면전에 대놓고 “그런 건 아니죠.”,“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라고 정색하는 바람에 머쓱함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임시국회가 끝나면 당 안팎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표 흔들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든든한 바람막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곁들여진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더이상 협상은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17대 국회가 침몰하고 있다. 개원과 함께 스스로 내걸었던 ‘상생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가보안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은 기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서로에 대한 멸시와 냉소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채 연일 ‘이전투구식 설전(舌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야는 13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연말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한 반면 한나라당은 “할테면 해보라.”며 법사위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체 상임위를 단독 강행키로 하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목표로 정한 61개 민생·개혁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이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등 일부 상임위의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가 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임시국회를 거부할 경우, 새해 예산안도 여당 단독으로 심의해 처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철회 요구를 일축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계속 시도키로 해 또한번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와 관련,“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끌려다니거나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맞물린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고문·조작 의혹 국정조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칼날을 곧추 세웠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보법 폐지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을 요구하며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당론을 빠르면 이번 주에 마련해 “당론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차단키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이유는 여당이 오로지 보안법 폐지 등 4개 분열법을 밀어붙이는 데 올인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여당은 국회 파행을 자기들이 하고도 엉뚱하게 책임을 야당에 몰고, 일부 언론이 이를 잘못 보도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도 단독으로 하고 진행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수의 힘으로 4대 법안과 예산안 등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다는 힘의 정치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오만한 태도를 벗어나 지금이라도 수에 의한 단독처리 강행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이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 운동권에서 행했던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 의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경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팔 화해무드 깨지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폭력사태가 재개돼 모처럼 해빙 국면에 접어드는가 했던 이·팔 관계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反압바스 무장세력 소행 추정 옥중 출마를 선언했던 인티파다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자치정부 수반 후보를 사퇴, 온건파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에 불복하려는 일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12일 밤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 부근의 이스라엘 검문소를 폭파, 이스라엘군 병사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파타운동 산하 무장조직인 파타 호크스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책임을 주장했다. 파타 호크스는 아라파트 수반의 ‘독살설’을 주장하며 그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은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검문소 바로 밑에까지 터널을 뚫고 들어가 1.5t의 폭발물을 폭파시켰다. 폭발로 부대 건물이 여러채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은 보복에 나서 13일 새벽 전투용 헬기를 동원, 가자지구 내 군사 목표물에 8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고 남부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총격전을 벌였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유일한 외부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나를루스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하마스 산하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을 이끄는 이흐산 샤와흐네흐(28)가 숨지고 이스라엘군 3명이 다쳤다. 앞서 내년 1월9일 치러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 옥중 출마를 선언했던 바르구티는 “압바스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다.”는 성명을 내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압바스 PLO 의장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바르구티의 출마 선언으로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은 신·구파간 분열 양상을 드러냈으며 압바스를 지지하는 구파는 당의 단합을 위해 바르구티의 사퇴를 종용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일 부인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혐의로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여론조사에선 압바스와 바르구티가 백중세를 이뤘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수반 선거가 치러지는 3일 동안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일시 철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압바스 14년만에 쿠웨이트 방문 한편 압바스 의장은 12일 팔레스타인 지도부로는 198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처음으로 쿠웨이트를 방문, 쿠웨이트 침공을 지지한 데 대해 사과함으로써 14년간 지속된 냉각기를 청산하는 등 대선 승리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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