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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주당 부진은 클린턴부부 때문?

    이라크전 수렁,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브라모프 스캔들, 체니 부통령 총기오발(誤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놓인 잇단 악재가 많지만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지 못한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3번을 진 불안감 속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패인 찾기에 바쁘다. 내로라하는 민주당 명사들이 그 책임자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린턴 부부 0순위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각종 호재로 14년 만에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직 대통령의 제 2기 임기 중에 실시되는 중간선거가 대체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하지만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다 잡은 토끼를 놓쳤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질 게 뻔하다.’며 지레 겁먹고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있다. 전직 퍼스트레이디이자 민주당의 떠오르는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국론분열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부시 행정부를 ‘역사상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하는 클린턴 의원은 당내 경선에선 몰라도 중간지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는 어렵다. 다음 표적은 클린턴 전 대통령. 그는 대통령 시절 공화당과의 가교 역할을 자임, 당의 단결을 해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쓰나미, 카트리나 돕기에 나서 부시 대통령의 초당적 이미지만 세워줬다고 민주당 지지층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이라크전 대응, 서로 손가락질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손가락질당할 정치인이다. 그 때문에 부패 스캔들을 모두 공화당으로만 돌릴 수 없게 됐다. 공화당에서 더 좋아하는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라크전 옹호 칼럼을 싣는 등 민주당의 이라크 전략 수립을 가로막아 왔다. 반대로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때아닌 이라크 철군 계획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찍혔다.2000년 대선에 나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역시 당의 중도파를 아우르지 못하는 튀는 행동으로 눈밖에 났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패배를 안길 인물로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최고 선거전략가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을 꼽았다.(선거의 귀재라는 점에서)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철지난 이념 집착… 정체성 훼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지방정부 교체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무능론’으로 맞서며 이틀째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노무현 정부 3년 국정파탄 국민대보고회’를 개최했다.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분야별 실정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표는 축사에서 참여정부 3년에 대해 “철 지난 이념에 집착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 가치를 흔들어 정체성을 훼손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발제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압박도 반대하느라 6자회담이 교착됐고 한·미관계도 악화됐다.”며 “기득권 타파 등 국내정치에 몰입하느라 4강외교는 현안 따라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현장보고’에서는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탈북자 김태산씨는 “노 대통령은 김대중과 김정일의 각본에 의해 정권에 올라앉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개정 사학법과 3불정책으로 대변되는 노 정권의 교육정책과 전교조 교육 때문에 우리 교육이 질곡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주부 김효선씨는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짜배기 불량서민”이라며 “태풍 ‘매미’가 와도 오페라 구경에 넋을 잃고 부부가 나란히 드러누워 눈꺼풀 수술에만 신경을 쓰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에게 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고 힐난했다.경북대 학생 김경욱(4학년)씨는 “지금 대통령은 대학생들의 미래를 뺏고 있다.”며 “청년이 꿈과 도전을 가지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부분개각 방침에 대해 “그 자체로 관권선거이자 국정파탄”이라고 비난했다.이규택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장이 당선 다음날 대통령 후보라도 된 듯 대구로 내려가 정국을 혼란·분열의 골로 몰아가며 야당·국민을 죽이는 ‘살생정치’를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만성피로 6개월이상 지속땐 ‘증후군’ 의심해야

    흔히 만성피로를 중년 세대의 통과의례로 여긴다. 그래선지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넘긴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라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번쯤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1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피로 환자들 피로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기운이 없다.”거나 “자꾸 눕고 싶다.”,“움직이기가 싫다.”,“매사에 의욕이 나지 않는다.” 등등. 이런 환자들이 보이는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피로 증상이 심해져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과 병원을 찾기 전에 엉뚱한 자가진단과 자가치료를 시도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피로의 원인질환이 더 악화되고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아는 환자는 많지 않다. ●피로의 원인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흔한 원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신체질환=당뇨, 갑상선 기능장애,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빈혈, 만성 또는 울혈성 심부전, 각종 암 등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사회적 원인=만성 스트레스, 감기약 고혈압약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항불안제 등 약물에 의한 피로 등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운동 부족 ▲중증의 비만(정상 체중보다 40% 이상의 과체중). 이밖에도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만성 피로증후군, 특발성 만성피로, 섬유근통 증후군 등이 있다. 대략 환자의 10%는 원인을 모른다. ●피로 대처법 피로는 섣부른 자가진단, 자가치료를 피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피로 회복에는 당분 섭취, 비타민, 보약이 좋다는 서툰 상식은 병을 키우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 해결책으로 보약이나 피로회복제를 먹지만 원인치료가 되지 않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그렇다고 ‘피로증상=질병’이라고 여길 필요도 없다. 단, 다음의 경우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증상 ▲점점 심해지는 피로증상 ▲푹 쉬어도 피로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피로증상 외에 체중 감소, 발열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원인없는 피로가 한달 이상 계속될 때. 흔히 피로감이 밀려오면 임시방편으로 피로회복제를 사용하나 이런 약제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일부 피로회복제의 경우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에 효과가 있는 듯 여겨지나 그 때문에 습관성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다. ●피로도 치료받아야 만성 피로는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갖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만성피로 증상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지 않고 단순한 휴식이나 효과가 불확실한 건강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뿐이다. 숨겨져 있던 원인 질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만성피로나 만성피로 증후군에 관한 정보의 상당수가 잘못돼 있으므로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만성 피로증후군 병원을 찾는 상당수가 스스로를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라고 여기나 ‘만성피로’와 ‘만성피로 증후군’은 명백히 다르다.‘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질병이고,‘만성피로’는 피로 증상을 뜻하는 말로 구분해야 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나나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6개월 이상 지속, 반복되는 만성 피로증상 ▲진찰을 받아봐도 특별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음 ▲충분히 쉬고, 일을 줄여도 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이 때문에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이런 증상에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인두통,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의 비대 및 통증 ▲근육·관절통 ▲평소와는 다른 형태의 두통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만성피로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 도움말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Y·GT 대권 전초전…與 18일 全大

    열린우리당은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 의장과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기호순으로 김부겸, 임종석, 조배숙, 정동영, 김근태, 김영춘, 김두관, 김혁규 후보 등 8명이 경선에 참여한다. 최다 득표자는 당 의장으로 선출되고,2위부터 상위 득표자 3명이 최고위원으로 뽑힌다. 조 의원은 여성몫으로 이미 당선이 확정됐다. 우리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내주초 후속 당직인선을 단행하고,5·31지방선거 체제로 당을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정동영·김근태 양대 계파간 갈등과 분열양상이 향후 새 지도부의 당 운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송영진 교수가 본 ‘의식의 기원’

    송영진 교수가 본 ‘의식의 기원’

    ‘의식’이란 잠에서 깨어나면서 나를 의식하게 하고 이에 대응하여 주의에 의해 사물들을 구별하며, 그럼으로써 사물들에 대한 나의 행위를 준비하게 하는 ‘지향성(intentionality)’을 지닌 것으로, 즉 분별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향적 의식은 ‘…에 관한 의식’으로서 다른 한편은 정서나 감정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이나 정서는 무의식(비의식)에 토대를 두거나 공존한다는 사실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발견으로 인구에 회자되어 왔다. 즉 의식에는 분별력과 정서는 물론 무의식의 공감력이 공존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윈 진화론 이후 인간의 마음인 의식은 현대 과학이나 심리학에서 진화되고 발생하는 현상으로 탐구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줄리언 제인스는 이런 의식은 언어의 문체론적 기능인 은유적 기능에 의해 공간이나 신체에 유비된 ‘현대적’ 인간의 것으로서 내성 가능하나 인지와 같은 것이 아니고 더욱이 감관·지각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철학이나 과학이 탐구하는 의식이 경험, 학습, 추론, 판단의 다른 이름이라는 견해는 물론, 데카르트 이후 심신관계에서 다루는 정신이나 의식에 관한 모든 이론, 인과적 영향력 없는 부수현상으로 보는 과학적·합리적 견해를 거부한다. ●언어와 무의식 연계 탐구 그는 인간의 의식이 ‘언어’ 사용에서 기원하며, 더 나아가 인류 선조의 옛 정신 체계는 두 엽(양원적:bicameral)으로 된 인간의 두뇌처럼 신의 소리를 청종하는 것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좌뇌에서만 언어적 기능이 있는 현대인의 의식은 인류 역사의 한 특정 기점이었던 양원적 구조의 소멸시기와 연계되어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 ●20세기 최고 학문적 성과 이 때문에 이 책은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근본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 영향력은 언어를 무의식과 연계하여 탐구하는 현대 인문학에서 프로이트에 비견되며 20세기가 산출한 가장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로 꼽힌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언제나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우리에게 제인스는 그것은 의식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장구한 세월 동안 옛 인류는 ‘의식’을 갖지 않은 채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2부에서는 인간정신의 양원성에 역사적, 고고학적, 문화적 증거제시를 시도하는 박학을 과시한다. 여기에서의 관심 주제는 인간 의식의 양원성과 종교적 의식 그리고 신이다. 마지막으로 제인스는 현대인에게 관찰되는 정신분열증, 최면과 같은 정신 현상이나 현대의 종교현상을 양원정신체계의 이론으로 설명한다. <충남대 철학과 교수>
  • [코드로 읽는책] 중국 사상의 이단아 ‘이탁오’ 재조명

    “따라 짖는 한 마리 개는 되지 않겠다.”며 유교의 전제에 맞서 사상의 절대자유를 주장한 중국 명대의 지식인 이탁오(1527∼1602, 본명 이지). 그는 그 도저한 자유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시대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2000여년 동안 만세의 사표요 지극히 성스러운 스승으로 추앙받던 공자를 정면으로 비판,16세기 ‘공자의 천하’ 중국을 뒤흔든 것이 그 한 예다.열 두 살 때 이미 공자를 비웃는 ‘노농노포론(老農老圃論)’이란 글을 써 지성의 싹을 보여준 그는 50대 중반엔 “배고픈 사람에게 좋고 나쁜 음식을 가릴 여유가 없듯, 도를 배우는 데도 공자와 석가, 노자를 구분할 여가가 없다.”고 선언하는 ‘경계 없는’ 사상가의 경지에 이른다. 마음과 수양을 중시하는 양명학자들 중에서도 과격한 편에 속해 양명좌파로 분류되지만 그는 사실 유학과 양명학, 불학을 넘나들며 어디에도 정주하지 않은 야생적 사고의 소유자였다. ‘이탁오’(신용철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는 중국 사상사의 이단아 이탁오의 파란만장한 삶과 철학의 자취를 살핀 평전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이탁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경희대 명예교수)가 평생 천착해온 이탁오 사상의 결정판이다. 그동안 ‘분서’(한길사),‘이탁오 평전’(돌베개)등 이탁오에 관한 번역서는 몇 권 나왔지만 그의 삶과 사상을 국내 학자가 본격적으로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중세사회의 어둠을 뚫고 근대의 여명을 밝힌 시대의 횃불. 이탁오는 만세불변의 진리로 통하던 거대한 유교의 허위의식을 깨뜨리고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등 과감한 주장을 펼치다 체포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로부터 300여년이 지난 20세기 초 그는 중국의 5·4신문화운동 당시 ‘타공가점(打孔家店, 공자의 상점을 타도하자)’을 외친 오우 등에 의해 비로소 재조명되기 시작한다.자신의 책을 분서(焚書), 곧 태워버려야 할 책이라고 이름지을 만큼 도도했던 이탁오는 현대 중국에선 ‘비판의 성인’으로 추앙받으며 ‘중국 최초의 근대인’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책은 그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돼온 이탁오와 동시대 인물인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사상적 만남 가능성도 짚고 넘어가 눈길을 끈다. 이탁오가 양명학 좌파인 것처럼 허균은 이퇴계 등 조선 정통유학의 좌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학자 고 이가원 교수는 허균을 아예 ‘한국의 이탁오’라고 부른다. 저자 또한 ‘홍길동전’이 사회부조리와 여성차별 문제를 다룬 것은 이탁오로부터의 사상적 세례와 무관치 않다는 견해를 밝힌다.국내 학계에서 이탁오가 ‘미치광이’나 ‘정신분열자’ 쯤으로 치부되던 30여년 전 일찍이 그의 사상에 주목한 저자의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인의 처지에서 이탁오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2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하인스 워드와 “대∼한민국”/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6일 벌어진 40회 슈퍼볼 경기 이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하인스 워드 선수가 단연 화제다. 미국에서는 슈퍼볼 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다. 이에 따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워드는 미국의 새로운 사회적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가 그에게 보이는 관심은 미국과 조금 다르다.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배경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그와 그 어머니에 관한 기사를 연일 다루고, 인터넷에는 팬카페가 벌써 몇개 만들어졌다는 풍문이고 보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운동선수로서의 환상적인 플레이보다는 그가 한국인 어머니의 헌신적 희생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휴먼 드라마에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특히 그의 팔에 문신으로 새긴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이름이 강렬하게 우리의 동종의식을 자극한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동종의식이 강하다. 문화적 고유성에 대한 자기방어의 방식뿐 아니라 혈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우리’를 확인하고 ‘우리 것’을 지켜낸다는 의식은 오랜 역사의 결과물일 것이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동화(同化)’의 유혹과 도전을 견디면서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생존력의 비법이기도 하다. 제국주의 침탈의 근대사를 겪으면서 그러한 의식은 민족주의라는 이념을 재생산해 온 기반이 되었다. 분단이후 남북한 통합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은 지금, 한국인의 민족주의 정서는 특별히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실로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자주와 주권의 문제, 대외적인 저항의식과 타민족에 대한 우월의식,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관심은 물론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기대감에도 민족주의가 작동한다. 그런가 하면 2002년 이후 한국인 자긍심의 표상인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에도 민족주의의 색조가 묻어 있다. 21세기는 정체성의 시대다. 세계화의 거대한 힘에 의해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시대에는 개체 존립을 위한 동력 또한 반작용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우리 것을 확인하려는 정서적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대∼한민국”이라는 외침이 더 큰 메아리로 가슴 속에 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진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자긍심과 정체성의 강화가 자칫 타인에 대한 극단의 배타성으로 나타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배타적 민족주의가 증오를 낳고, 야만과 살육의 광기를 드러내던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던가? 근대이후 민족주의는 주요 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시대 유산이 강한 역사적 기억으로 남은 곳이 동북아 지역이다. 따라서 배타적 민족정서가 정치적 갈등으로 도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근대사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한민족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 동북아에서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의 지역질서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면 배타성을 강화하는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동북아 중심국가로서 협력적 미래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 우리부터라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미셸 위도 사랑스럽고,4월에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는 하인스 워드도 기다려진다. 그는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훌륭한 젊은이다. 그에게 늘 겸손을 가르쳤다는 한국인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6월이 되면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며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거대한 함성 속에 다져지는 정체성 재생산의 열기가 민족적 자긍심을 충족하는 도를 넘어 타민족에 대한 비하와 적대감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어울리면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는 것도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사설] 해방전후사 건전한 토론 기대한다

    1979년에 첫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반공·보수 일변도였던 한국에서 학문·저술의 자유를 여는 상징적인 책자였다. 이번에는 ‘해전사’가 좌파 시각에서 쓰였다면서 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되었다. 다양한 학문적 견해가 보장되는 곳이 선진사회이다.‘해전사’와 ‘해전사 재인식’ 논란이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성숙시키는 방향으로 건전한 역사토론의 장에 오르길 기대한다. 건전한 토론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치목적이 깔린 역사해석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해전사’의 분석이 모두 옳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해전사 재인식’이 ‘해전사’ 뒤집기에 너무 골몰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제 식민시기의 자본주의와 경제 발전을 일정부분 인정하는 논리는 결국 식민지 근대화론과 연결된다. 일본인 학자의 논문 형식을 빌리긴 했으나 종군위안부 피해책임을 조선사회의 모순에서도 찾으려는 시도는 위험한 시각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아직 과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자칫 면죄부를 줄 우려가 있다. ‘해전사 재인식’이 탈민족주의에 주목한 점은 기존 보수와 다른 관점으로 주목된다. 앞으로 학계 논의와 후속연구를 통해 국가장래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반면 분단책임, 한국전쟁과 이승만·김일성 평가 분석에서 보수·진보라는 이념적 이분법에 매달린 부분은 아쉽다.‘해전사’를 반박만 할 게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편이 나았다.‘해전사 재인식’ 발간은 뉴라이트 네트워크 소속 학자들이 앞장섰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야 순수성이 유지된다. 동국대 이사회의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결정은 ‘해전사’ 논란과 맥이 통한다.‘6·25는 통일전쟁’이라는 강 교수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유죄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징계를 서두른 것은 유감스럽다. 미국 등의 한국학 교수들이 우리 학문의 획일화를 우려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새겨야 한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6) 다종교 국가 한국의 전도 문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6) 다종교 국가 한국의 전도 문제

    우리는 과학기술의 폐해에 대하여 즐겨 이야기한다. 그러나 종교의 폐해를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인생에서 종교가 지닌 유익함에 대하여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이중적이어서 양면성을 동시에 고려해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앞 글에서 말했다. 지혜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일컫는다. 그 이익은 이기배타적인 탐욕이 아니라, 모두에게 복락을 주는 불의 따뜻함과 물의 시원함을 가리킨다. 그런데 노자가 한 말로 복락과 재앙이 종이 한 장의 양면성과 같다는 것을 앞 글에서 언급했다.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종교가 인간으로 하여금 특정 교조와 교리의 노예가 되게 하여 인간 본성이 보는 지혜를 막아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종교가 자기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거나 적대시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조장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종교는 사회적 약이지만 독이 될 수 있다. 종교가 사회적 독이 안 되게끔 하는 것이 지혜다. 지혜가 없으면 종교를 바보처럼 맹목적으로 믿고, 정치를 해도 바보들의 행진처럼 무식하게 떠들고 단순하게 미쳐 날뛴다. 그런데 한국처럼 다종교 국가인 경우에는 그 다종교가 한국인의 정신문화로 하여금 어떤 한 종교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종교 현상이 우리의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뭉치게 하는 역할보다 갈기갈기 찢어 놓는 정신의 분열을 조장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중성 앞에서 종교가 독이 안 되게끔 하는 것이 지혜다. 우리의 미래적 지도자는 지역, 정치이념, 세대, 성별, 사회계층, 문무, 종교간에 이미 깊이 쪼개진 마음의 틈을 어루만져 일심으로 보살피는 지혜인이 되어야겠다. 다종교로써 어떻게 일심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뭉치게 할 수 있나? 무엇보다 먼저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알아차려야 한다. 종교인들의 탐욕은 일반인들의 탐욕보다 더 지독하다. 종교인들은 스스로 진리의 화신이라는 강한 자의식 때문에 자기들의 생각이 탐욕적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탐욕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형이하학적 탐욕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형이상학적 탐욕이다. 전자는 종교가 진리의 말씀이므로 세상을 온통 그 말씀을 믿는 사람들로 채워야 하겠다는 강한 전도신념이 소유적 탐욕으로 이어져, 그들의 강한 신앙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려는 권력의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형이하학적 탐욕이다. 무신론 철학자 니체가 예수님을 거의 공격하지 않고, 다만 진리전도를 겉으로 내세우나 안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의지를 숨긴 종교인들과 그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 종교가 권력의지를 감춘 전도에 몰입하는 경우에 필연적으로 종교간에 신자들의 수를 양적으로 넓히기 위한 충돌이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다른 한편으로 종교인들의 형이상학적 탐욕은 그들이 믿는 진리가 세상을 장악해야 한다는 구원의지로서의 진리의지를 말한다. 형이하학적 탐욕은 권력의지를 안으로 숨기고, 형이상학적 탐욕은 진리의지를 밖으로 외친다. 밖으로 외치는 진리의지가 권력의지보다 더 무섭다. 왜냐하면 진리의지는 자기 종교에 대한 명분적 정당성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 이대(二大)종교의 교조(敎祖)인 부처님과 예수님을 생각해 보자.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를 의지하지 말고, 법과 마음의 등불을 의지하라.’고 유언하셨다. 예수님은 또 ‘요한복음’에서 ‘진리가 너희들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가르치셨다. 두 구절은 다 교조님들이 가르친 것이 진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겠다. 그런데 진리가 무엇인가?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스스로 설법하신 것을 제자들이 뗏목에 비유하는 것을 인정하시고,‘진리의 법이라는 뗏목도 강을 건너면 버리는데, 하물며 진리가 아닌 것을 어찌 버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제자인 수보리에게 ‘이른바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설파하셨다. 이것은 말해진 진리를 진리라고 여기는 생각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얼마나 반(反)진리적인가를 역설적으로 가르치는 말이다. 이 점을 예수님도 암시하셨다. 로마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재판하면서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이에 예수님은 묵묵부답이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진리에 대하여 어떤 정의를 내리지 않고, 묵언으로 끝내신 것은 대단한 의미를 후세에 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부처님이 ‘진리라고 언명된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예수님이 빌라도의 물음에 묵언으로 대처하신 것은 다 진리를 말에 의하여 고착시키려 하는 어리석음을 후대에 남기지 않으시려는 배려에서겠다. 만약 진리가 어떤 것으로 정의상 고정되었더라면, 진리는 이미 결정이 났고 남은 것은 행동 뿐이라고 여기는 전투적 행동주의자들의 유치한 광기만이 전부가 됐으리라. 부처님이 ‘금강경’에서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고 말하셨다. 예수님도 ‘요한복음’에서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리라.’고 언명하셨다. 두 구절 다 가시적인 부처님과 예수님이 은적의 불가시적인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불가시적인 은적의 존재는 모든 가시적인 것의 무상함을 암시하면서 가시적인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더구나 예수님은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의지가 없음을 알리기 위하여 그의 나라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역설하지 않았던가? 빌라도는 예수님이 이 세상의 왕이 아니라 했으므로 로마황제의 수위권과 충돌하지 않기에 그를 처벌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부처님이 설법하신 ‘공(空)’사상이나, 예수님이 설교하신 ‘마음의 가난’은 진리의 이름으로도 세상을 지배해서는 안 되는 반(反)소유론적 사유의 정상을 말하는 것이리라. 은적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을 다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무한 탐욕을 인간들의 무한 희망으로 전회시키는 계기를 이룬다. 탐욕은 나 중심이나 우리 중심의 소유욕이지만, 희망은 나와 우리 중심의 생각을 비워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안심시켜 주는 평정심으로 가득 채우려는 원력을 뜻한다. 이것은 예수님이 설파하신 세상을 ‘화평케 하는 자’이겠다. 탐욕은 닫힌 마음이나, 희망은 열린 마음이다. 우리는 종교가 나 중심이나 우리 중심의 파당성을 부채질하는 사상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모든 종교의 교조는 모두 세상에 교조의 가르침을 전도하라는 말씀을 하였다. 진리를 전파하라는 전도의 말씀과 위에서 우리가 살펴본 종교적 진리의 본질과는 상충하는가? 더구나 한국과 같은 다종교 국가에서 이 종교의 전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다종교의 전파는 결국 한국을 심대한 종교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지 않을까? 더구나 종교의 광신자가 많을수록 종교의 해독은 더 크다. 그 해독은 세상을 온통 자기 종교의 권력의지와 진리의지로 가득 채우려는 소유욕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 모든 교조가 말씀하신 전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는 두 번째 글에서 본능의 욕망과 본성의 욕망을 나누어 설명했다. 인간의 마음은 욕망의 기(氣)인데, 본능의 이기배타적 욕망과 본성의 자리이타적 욕망으로 마음의 욕망이 이중적으로 나누어지는 갈래를 이야기했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한 이기배타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유적 탐욕이 이글거리는 곳이 곧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옥을 뜻하는 한자인 獄(옥)자는 개 두 마리가 먹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짖어대는(言) 아귀다툼을 형용한 것이다. 종교가 전도를 하는 까닭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기배타적 본능의 욕망을 버리고, 자리이타적 본성의 욕망으로 세상을 살게끔 가르치려는 것이 아닌가? 종교가 신도 수만을 증가시켜 세력있는 권력으로 군림하기를 기약한다면, 그것은 진리의지의 명분 아래 안으로는 권력의지로써 세상을 점유하려는 정치적 소유욕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종교적 권력의지가 더 위험한 것은 겉으로 권력의지가 아닌 것처럼 내숭을 떨면서 안으로 진리의지에 대한 불퇴전의 독점욕으로 세상을 사로잡으려 하는 그 독선 때문이다. 독선은 자기 신념과 신앙만이 세상의 선이라고 착각하는 열광의식이다. 독선의 열광의식은 이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과 손잡고 흥분하여 미쳐 날뛴다. 종교적 열광분자와 종교적 현자의 차이는 크다. 전자는 사유가 단순하고 얕아서 남의 것을 배타적으로 공격하려는 닫힌 마음의 소유자라면, 후자는 사유가 깊고 식견이 높아서 종교의 벽을 넘어 누구에게도 영혼의 감동을 주는 열린 마음을 말한다. 전도는 자기 것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에 있어 온 본성을 꽃피우는 방편일 뿐이다. 모든 종교는 약이고 동시에 독이다. 우리는 종교가 늘 약이라고만 여기는 단순소박한 관념에서 벗어나자. 이 세상에 어떤 가치도 이중적인 것이 아닌 것은 없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것을 약이 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독이 되게 한다. 더구나 한국 같은 다종교 국가에서 전도행위는 지혜로워야 한다. 우리처럼 사회생활이 빡빡하여 여유가 없는 곳에서는 본능적 탐욕이 팽배해지기 일쑤다. 이런 사회적 조건 아래에서 종교는 자기 땅을 더 확장하려는 심사보다, 본능적 욕망에서 본성적 욕망에로 한국인의 사회생활을 전회시키는 회심(回心)의 정신운동이 되어야 하겠다. 지옥은 사회생활에서 생긴다. 한국의 사회생활이 모든 곳에서 아귀다툼이라면, 우리는 공멸한다. 우리가 서로 화합하는 지혜만 살린다면, 아마도 한국은 세계가 깜짝 놀랄 나라로 변할 것이다. 화합은 본성이 욕망하는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발언대] “민간건보 도입 신중 재검토를”/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이르면 3월부터 개인 실손형 민영건강보험 상품이 본격 도입된다고 한다.2005년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61%에 불과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이 이를 주계약 상품으로 판매할 경우 공보험을 위협하는 중대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간보험은 영리병원 허용,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및 계약제 도입 등과 함께 참여정부의 ‘사회적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산업화의 일환으로서, 이는 곧 현재의 공적건강보험을 민간건강보험과 분리함으로써 건강보험의 양분화 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중산층이상 고소득층은 양질의 고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보험으로 빠져나가고,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에는 중산층이하의 저소득층만이 남음으로써 가진 자와 가난한자의 빈부의 격차가 가속화되고 사회적 위화감이 증폭될 것이다. 질병에 걸린 위험이 높고 의료환경이 취약한 계층이 공적 건강보험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공적보험의 보험재정은 악화될 것이고, 이는 다시 보장성 강화의 저해, 건강보험료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추구와 경쟁원리에 따라 의료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이에 따라 이용자의 비용의식이 약화되어 의료남용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쟁력이 있고 서비스질이 좋은 병원은 공적보험을 기피하고 민간보험과 계약을 체결하여 수익증대에 치중하는 한편 경쟁력이 없고 서비스질이 좋지 않은 병원은 공보험 체계에 남게 되는 등 의료기관의 양분화 현상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결국 부담능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공적보험이탈과 공적보험의 약화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보험의 조직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적보험의 역할은 사회적 통합과 소득 재분배에 있다. 공적보험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국민분열 또는 사회분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복지국가 구현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는 장기적 안목에서 실손형 민간보험의 도입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공적건강보험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정책과 함께,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보조를 명문화하여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공보험 육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복지국가 구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 미세먼지 人體위험도 추가조사 필요

    미세먼지 人體위험도 추가조사 필요

    공기 중 미세먼지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파괴력이 거듭 확인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세먼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국제적으로 1990년대부터 본격화했다. 천식이나 호흡기·심폐질환 증가 등 부작용을 일으키며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보고돼 왔다. 성균관대 정규혁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사람들이 날마다 들이마시는)실내·외 공기에 유전독성물질이 들어있으며, 세포실험으로 이 물질이 유전체의 변이나 손상을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공기 중 미세먼지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파괴력이 거듭 확인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세먼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국제적으로 1990년대부터 본격화했다. 천식이나 호흡기·심폐질환 증가 등 부작용을 일으키며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보고돼 왔다. 성균관대 정규혁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사람들이 날마다 들이마시는)실내·외 공기에 유전독성물질이 들어있으며, 세포실험으로 이 물질이 유전체의 변이나 손상을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가 수도권대기질 개선에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있지만 실효성 있는 개선대책이 보다 더 시급하게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 미국 환경기준의 13배 연구팀은 우선 서울의 한 대규모 주거단지를 연구대상지로 선정하고 이를 세분화시켜 ▲교통혼잡지역의 실외공기 ▲인근 주거지역의 실외공기 ▲아파트 실내공기 등 세 장소의 미세먼지(PM2.5) 시료를 채취했다.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의 먼지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에 불과해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오염물질이다. 조사대상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대기오염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점별로 2∼8일 동안 하루 9∼10시간씩 PM2.5 농도를 잰 결과, 교통혼잡지역이 주거지역 실외공기의 미세먼지 농도보다 세 배가량 높은 ㎥당 19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 아파트 실내공기는 103㎍으로 측정됐다.(그래프 참조) 그동안 알려져왔던 수도권 여타 지역의 농도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2∼2004년 서울 정동·전농동·방이동과 인천 용현동, 경기 양평·강화 등 수도권 6개 지역에서 측정한 PM2.5 농도도 77∼160㎍으로 나온 바 있다. 연구대상지를 포함한 이런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가히 ‘사람잡는 수준’임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미국 대기환경기준(연간 15㎍/㎥)보다 4∼13배나 높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최근 외국의 실태조사 결과도 수집했는데, 홍콩의 PM2.5 농도는 40∼74㎍, 미국 캘리포니아·뉴저지·텍사스 주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소핵 과다형성 등 유전독성 확인” 실내·외 미세먼지 농도는 교통혼잡지역이 가장 높았지만, 세 장소의 미세먼지가 유전독성을 일으키는 정도는 서로 엇비슷했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위해 세 장소의 미세먼지 시료를 같은 수준의 농도로 맞춰 폐세포 배양액에 주입, 유전체 변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DNA 절단’ 현상은 주거지역의 실외공기 시료가 다른 두 시료보다 조금 더 많게 관찰됐는데, 미세먼지의 화학적 성분이 조사장소별로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의 유전독성은 ‘염색체 손상’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염색체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가 분열할 때 형성되는 소핵(Micro-nucleus)의 개수를 관찰한 결과 시험농도별로 세포 1000개당 25∼59개의 소핵이 과다 형성됐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이런 소핵형성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최고 5.9배 높았고, 시험농도가 높을수록 소핵 형성도 많아져 염색체 이상에 대한 양성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의 이같은 유전독성은 결국 발암 가능성을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국립독성연구원 관계자는 “소핵형성은 유전독성 지표의 하나인데, 염색체의 구조 이상 등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소핵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면서 “DNA나 염색체의 손상은 발암과정의 중간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력한 대책수립·추진력 요구된다” 그렇다면 세포 수준이 아니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나타날까. 연구팀의 오승민 박사는 “다양한 복구시스템이 가동되는 인체에 세포실험 결과를 곧바로 적용하긴 어렵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세포실험에 사용된 미세먼지 추출물의 농도가 실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대등한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결과는, 당장은 그 위험을 계량해서 평가할 순 없지만 평생 공기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최소한 ‘유전독성물질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유전독성물질로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류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과정 등에서 발생하는데,“대기에서 검출되는 PAH 가운데 90∼95%는 3㎛ 이하 크기의 입자에 흡착돼 있다.”(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백성옥 교수)고 한다. 사람들이 호흡을 하면, 미세먼지와 함께 PAH가 몸속으로 곧장 침투하기 때문에 인체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동안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학계와 시민단체들이 누누이 강조해 왔다. 정부도 지난해 수도권대기환경개선 기본계획을 내놓는 등 대기질 개선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대책의 내용과 추진속도를 보면 구호만 요란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한 학계 인사는 “사람에게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의 실태와 위험성에 비춰보면 훨씬 더 강력한 대책수립과 추진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PM2.5에 대해선 대기환경기준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 실내·외 공기에 떠도는 PM2.5의 위험성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 목적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간혹 조사하더라도 결과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PM2.5보다 입자가 훨씬 큰 PM10은 환경기준(연평균 70㎍)이 있지만 국민건강을 지키는 가이드라인으로는 턱없이 느슨하다는 지적도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03년 경유승용차 허용문제를 논의하던 민관공동의 ‘경유차 환경위원회’가 당시 “경유차 허용에 따른 미세먼지 대책이 시급하므로 환경기준을 50㎍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 개정안은 여태 나오지 않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러포트 前·現 한미연합사령관 엇갈린 견해

    3일 서울 용산기지에서 거행된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리언 러포트 대장과 새로 사령관으로 부임한 비 비 벨(Burwell B.Bell·59) 대장이 한·미 동맹의 현주소에 관해 상반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이임사에서 “한·미동맹을 사랑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향후 한·미동맹은 위협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한·미양국의 공개적인 토론에 의해 시련을 겪을 것이며, 한·미동맹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동맹 분열로 득을 보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3년 9개월간 한미연합사령관직을 수행한 러포트 대장의 입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시련’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떠나는 입장에서 비교적솔직한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벨 신임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한·미동맹이 굳건히 단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변혁은 더 강해지기 위한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은 공고하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수행능력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1979∼1980년 1년 동안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주한 미2사단 72전차 대대에서 작전과장(대위)으로 일한 전력이 있다.26년 만에 초급장교에서 최고위직으로 진급해 복귀한 셈이다. 테네시주 출신인 벨 사령관은 테네시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장교로 임관했다.1969년 독일주둔 제14 기갑연대에서 군복무를 시작했으며, 걸프전 때는 미 중부군사령관 보좌관으로, 발칸반도 합동작전 때는 유럽주둔 미 육군 전진본부 참모장으로 활약했다. 이어 2002년 12월 유럽주둔 미 육군사령관에 임명됐으며 2004년 3월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합동지상군사령관을 겸직해왔다. 벨 사령관은 특히 2001년부터 1년 3개월간 미 육군 제3군단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 3군단은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신속 증원군의 주력 전력으로 편성되기 때문에 벨 대장은 한반도 작전 지원 경험이 풍부하다고 주한미군측은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성의 필요성’을 위하여/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나는 요즘 극단 아리랑 20주년 기념공연인 ‘격정만리’를 연습하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15년 전에 공연했던 작품이지만 세월도 흘렀고, 국립극장장 6년 이후 오랜만에 하는 대학로 나들이라서 신작을 하는 기분으로 젊은 배우·스태프들과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 나하고 연극을 안 해봤거나, 오랜만에 함께하는 배우들이 초기의 연습 분위기가 너무 부드러운 것에 놀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숨 막히는 긴장과 서릿발 같은 치열함, 호통, 잔인하리만큼 혹독한 연습으로 소문난 독재적 연출가였다. 나는 연습 내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연습장은 언제나 폭발할 것 같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배우들은 처음에는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투쟁도 했지만, 나중에는 나의 권위에 복종하고 지시에 순종하며 연기했다. 그런데 그런 배우들일수록 나의 독재로부터 벗어나면 자신이 따라야 할 명령과 권위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런 독재적 연습 과정 속에서는 참여자들 간의 갈등도 증폭된다는 것을 알았다.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화하고, 상대방을 모욕하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작품치고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신뢰하고 애정으로 감싸며 화합해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작품의 성패에 관계없이 모든 참여자들이 최선을 다해 작품에 몰두하고, 그런 작품일수록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나의 연출 스타일이 변한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연습 분위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우나 스태프와의 즉흥적 교감이나 창조적 순발력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작품에 제대로 반영될 때 그 효과는 놀랍다는 것을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경험했다. 예술을 창조해가는 과정은 누에가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거듭나는 변화와 혁신의 과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배우나 스태프 등 예술가들과의 만남과 영감의 교류, 그리고 순간순간의 창조적 섬광은 작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 창조적 섬광이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며, 내면의 창조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명령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내면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서 머지않아 썩게 된다. 이것은 비단 예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주제는 ‘창조성의 필요성(Creative Imperative)’이었다고 한다.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중요한 숙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혁신, 그리고 창의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해서 이 주제를 정했다는 것이다. 창조적 조직, 창조적 시스템, 창조적 인재 양성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것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는 내부의 창조적 힘으로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때, 각 분야가 안고 있는 중요한 숙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스스로의 창조적인 힘보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지하면서 숙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인 정치권이나 행정부는 그로 인한 갈등과 혼란의 양상이 무척 심각하다. 오랜 군부독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통과의례가 너무 길고, 결론이 나지 않는 데 대해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갈갈이 찢어놓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혼란상을 종식시키고 창조적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 ‘창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숙고해 볼 일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 서울대 교수 작가 유안진·이인성씨 명퇴신청

    서울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이인성(53)씨와 생활과학대 교수인 수필가 유안진(65)씨가 최근 대학측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도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1980년 ‘문학과 지성’봄호에 중편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 교수는 전통적 소설문법에서 벗어나 분열적 자의식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작가. 서울대 불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7년간 한국외대에서 강의한 뒤 17년 전부터 모교 강단에 서왔다. 이 교수는 1일 “젊었을 때는 두 가지 일을 감당할 수 있었으나 몇년 전부터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면서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널리 알려진 유 교수도 정년퇴임 1년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유 교수는 40년간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필명을 날렸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 교수는 1981년 서울대에 부임, 소비자아동학과에서 발달심리학과 아동양육론 등을 강의해왔다. 한편 서울대는 이달 28일자로 교수 27명이 정년퇴직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 교수 중에는 서울대 유일의 ‘학사 출신’ 교수이며 한국 디자인계의 거목인 양승춘(미대 디자인학부),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며 한국 미학계의 거두 오병남(인문대 미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인문대 =안휘준(고고미술사학과), 문양수(언어학과), 황윤석(독어독문학과), 오병남(미학과)◇사회과학대=김인(지리학과), 정기준(경제학부), 최명(정치학과), 정영일(경제학부)◇자연과학대 =김종찬(물리학부), 양철학(화학부)◇공과대=김효철(조선해양공학과), 배광준(조선해양공학과), 정창현(원자핵공학과)◇농업생명과학대=부경생(농생명공학부), 채영암(식물생산과학부)◇미술대=양승춘(디자인학부)◇법과대=김유성(법학부)◇사범대=이기석(지리교육과), 김신일(교육학과), 조창섭(독어교육과), 임번장(체육교육과)◇수의과대=남치주(수의학과)◇의과대=홍강의(의학과)◇보건대학원=백남원(환경보건학과), 정문호(환경보건학과), 최상철(환경계획학과)◇치의학대학원=최선진(치의학과)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 올인” 맹형규 의원직 사퇴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갑)이 31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놓았다. 오는 5월 지방자치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힌 여야 현역 의원 가운데 의원직을 던지고 예비후보로 나서기는 맹 의원이 처음이다. 맹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노무현 정권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지 못하도록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평소 정가에서 ‘영국신사’로 불릴 만큼 유연하고 낙천적인 정치 스타일의 맹 의원이 사퇴를 선언하자 나머지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려는 듯 일제히 맹 의원을 비판했다.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홍준표·박계동·박진 의원 등은 “심정적으로는 맹 의원의 결정에 동의하지만 당 지도부가 ‘의원직 사퇴 자제령’을 내린데다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할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의원직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사퇴를 결정한 것은 당인으로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특히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은 맹 의원의 사퇴 선언을 계기로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현재 예비후보자 등록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시장:맹형규(한·60·17대 국회의원) 정재복(무·60·상록회중앙회 이사) 이태희(무·48·스카이맨랜드 대표이사) ▲부산시장:김석준(노·49·민노당 부산시당 위원장) ▲대구시장:김범일(한·56·전 대구시 정무부시장) 신주식(한·57·대구가톨릭대 교수) ▲인천시장:김성진(노·46·민노당 인천시당 위원장) ▲광주시장:오병윤(노·49·민노당 광주시당 위원장) ▲대전시장:송석찬(우·54·16대 국회의원) 최기복(국·60·범충청하나로연합 상임의장) 고낙정(무·64·부동산 중개업) ▲강원지사:이호영(한·60·전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충북지사:정우택(한·53·전 국회의원), 김진호(한·59·전 국회 정보위 전문위원) ▲충남지사:이완구(한·56·전 국회의원) 전용학(한·54·전 국회의원), 박태권(한·60·전 충남도지사) ▲전남지사:박주선(민·57·전 국회의원) ▲경북지사:남성대(한·58·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참고=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노:민주노동당 국:국민중심당, 무:무소속)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0대기수 ‘전멸’ 위기감

    여권의 차세대 리더를 자임했던 ‘40대 기수들’이 위기에 빠졌다. 새로운 정치를 앞세워,‘DY(정동영)-GT(김근태)’ 양강 구도 속에 뛰어든 김부겸(48)·김영춘(44)·이종걸(49)·임종석(40) 의원 등 40대 재선 그룹이 자칫 ‘전원 전멸’이란 벼랑끝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당초 돌풍을 예고했던 40대 재선그룹이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초반부터 조직력과 지역 기반의 한계가 역력하다.DY-GT 양대 진영 이외에 23일 현역 의원 34명이 참석한 선거캠프 개소식으로 기세를 올린 김혁규 의원 등 제3후보들에 비해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당장 내달 2일 8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가 고비다. 당헌에 따라 현재 출사표를 던진 9명의 후보 가운데 무조건 1명은 ‘컷오프’가 된다. 여성 몫으로 당선이 확정된 조배숙의원을 제외하면 ‘4위권’에 턱걸이해야 당의장을 포함,5명의 최고위원단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40대 기수들의 지지표를 다 모아도 3위권 후보 1명의 지지율도 못 미치는 최하위”라고 진단했다. 오는 26∼27일 예비선거 후보등록 직전, 자진 포기 후보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민주당 통합론을 내세운 임종석 의원은 호남권에 지분을 가진 염동연 의원의 지지로 컷오프 위기는 탈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그러나 역풍이 강할수록 40대 기수들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지고 있다.‘DY-GT’를 겨냥해 ‘분열의 정치공학’,‘청와대 맹종정치’라고 몰아친다. 김영춘 의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눈앞에 이익과 비겁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권 후보들의 미래는 없다.”며 맹공을 가했다. 반면 맏형 격인 이종걸 의원은 “40대가 뭉쳐야 산다.”며 ‘후보 단일화’를 제의, 막판 변수가 될 조짐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5) 끝 여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5·31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 대변혁이 불어닥칠 게 분명하다. 그리고는 바로 내년 대선까지 연결될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3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이 던진 화두에는 여권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담은 속마음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새판짜기’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전 대상이다. 어떤 정당과 정파들이 참여하느냐와 그 중심에 있는 인사, 이를테면 대선 후보군이 누구냐는 게 핵심이다. 전자는 열린우리당의 분열 또는 새로운 합당 등 합종연횡의 구도를 말한다. 후자는 김근태·정동영 ‘투톱’의 대선후보 경쟁에 새로운 ‘제3후보’가 가세하느냐의 그림이다. ‘새판짜기’의 밑그림은 이르면 6월 초, 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쯤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를 전제로 하면 민주당과 ‘구원(舊怨)’을 풀어야 할 열린우리당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우선 새달 전당대회가 첫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근태·정동영 두 라이벌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느냐, 둘의 득표율은 얼마나 벌어지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포스트 김·정’ 시대를 열 3·4위 후보군도 관심거리다.2·3위 격차가 크지 않다면,3위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심(黨心)이 영남 맹주로 누구를 뽑느냐, 또 광주·전남의 여론을 업고 염동연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출마한 임종석 의원이 얼마만큼 호응할 수 있느냐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시 최대 관심사는 5월 말 지자체 선거다. 어떤 지도부라도 ‘올인’할 수밖에 없다. 자칫 당 존폐 위기가 거론될 수 있어서다. 당 중앙인재발굴기획단의 핵심 관계자는 “아주 행복한 케이스는 전북·광주·대전·충남·서울 등 5개 광역단체장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인데, 여기서 3곳만 확보해도 ‘판정승’으로 봐야 한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결과가 좋다면 선거를 이끈 지도부, 특히 당 의장은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맡아둘 수 있다. 반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거나, 기껏 1명에 그친다면 여당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발(發) 탈당 러시가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권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상처를 입을 만큼 입은 후보군이 재기할 기회를 얻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렇다.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이 될 공산이 큰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남의 집잔치’로 치부할 일만이 아니다. 정치권의 한 인사도 “반박(反朴) 성향의 한나라당 소장파나 일부 개혁 세력은 친박(親朴) 인사가 만일 당권을 잡게 된다면 스스로 어마어마한 합종연횡의 핵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9월 정기국회 전후로 불붙게 될 개헌 논의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가(家)의 혼맥은 매우 단출하지만 3남3녀 모두 경영에 참여할 만큼 2세들의 대외 활동은 왕성하다. 무엇보다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딸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고 김 회장가(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다. 독실한 기독교 가풍이 남녀 평등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통혼(通婚) 과정에서 ‘교회 인연’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점이며,2세들의 화려한 학벌도 이 집안의 자랑이다. 대성은 고 김 회장이 연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그룹이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재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엔 국내 10대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었다. 그러나 연탄산업의 몰락과 이에 따른 변신이 늦어지면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으며,2000∼2001년 사이엔 연이은 계열 분리로 그룹 규모가 더욱 줄었다. ●에너지 산증인 김수근 창업주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김수근 대성 창업주가 운명하기 며칠 전 병상으로 그룹 임·직원을 불러 남긴 필담 유언의 한 토막이다. 그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1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석탄 대구지점에서 연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일본인만을 채용하는 원칙이 있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회사에서 입사를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취직한 뒤, 성실함과 정직으로 내부 업무는 물론 외판 업무도 맡았다. 당시 김 창업주는 일에 대한 집념과 노력 등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가죽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40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47년엔 “연료 대책이 시급하고, 더 이상 산림이 황폐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대구 칠성동에서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김 창업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성그룹이 보유한 경북 문경새재 주흘산 수백만평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자는 권유가 많았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연탄사업을 벌인 것은 황폐화하는 삼림을 보호하자는 뜻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주흘산 입구엔 “대성그룹은 청정 산림지역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또 김 창업주는 출장을 갔다 오면 영수증 한 장까지도 빠짐없이 챙기고,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고스란히 넘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 호텔 객실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를 “집에서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가방에 넣어 오기도 했다. 정치권 압력에도 초연했다고 한다. 대성이 정치적으로 스캔들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창업주는 친구였던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정치헌금을 거절해 세무조사를 받았을 정도였다.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무엇보다 ‘번 만큼만 투자한다.’는 경영론을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는 경영이 가능했다.“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대기만성’의 약자인 ‘대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3형제에게 ‘투명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기업이 내 소유란 생각을 버려라. 또한 이사회를 사장의 들러리로 만들지 마라.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죄악이니 이익을 못낼 때는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써라.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 이런 김 창업주의 철학은 대성을 남의 돈을 안 쓰는 튼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촐한 혼맥의 ‘교회 인연’ 김 창업주가(家)의 혼맥은 한때 내로라했던 재벌가(家)치고 매우 단출하다.2세들 가운데 중매 결혼이 적지 않았지만 정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이와 관련, “지인들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부친의 확고한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여귀옥(83)씨와 혼례를 치렀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남산교회’에서 맺어졌다. 김 창업주의 모친인 기묘임(작고) 여사와 여씨의 모친인 최성연(작고) 여사가 대구 남산교회의 신도였다. 그렇다고 결혼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창업주는 당시 대구상고를 중퇴해 가족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씨는 당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 여성’이었다. 또 여씨 집안은 대구에서 유명한 기독교 집안이자, 명망가(家)였다. 그러나 여씨의 모친인 최 여사는 “내가 딸이 둘이면 하나는 부잣집에, 하나는 인격을 보고 하겠는데 단 하나밖에 없으니 인격을 보아야겠다.”면서 주변의 반대를 물리고 김 창업주를 사위로 맞았다고 했다. 김 창업주와 여씨는 슬하에 4남3녀를 뒀다. 이 가운데 4남 영철군이 7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장남 김영대(64) 회장은 모친의 친구 소개로 71년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7)씨와 결혼했다. 정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김 회장 부부는 정한(34)-인한(33)-신한(31)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정한씨는 현재 대성산업 기계사업·해외자원개발부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97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대원외고 동창인 전성은(33)씨와 결혼했다. 성은씨의 부친인 전경호 서한모방 회장은 김 회장과 경북사대부고 동기동창이다. 차남 인한씨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과 후배인 이내리(28)씨와 2002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내 신한씨는 지난해 말 병역특례를 마치고, 현재 경영수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이다. 차남 김영민(61) SCG그룹 회장은 79년 친지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성악과)를 나온 민명옥(51)씨와 인연을 맺었다. 명옥씨의 부친은 전 유화증권 사장을 지낸 민유봉씨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은혜(26)-요한(24)-종한(17)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93년 박영창 목사의 소개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인 김정윤(3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의한(12)-은진(9)-의진(6) 등이 있다. 장녀 김영주(58) 대성닷컴 부회장은 75년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내과전문의 신현정(61)씨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씨는 현재 도시가스서비스회사인 ㈜알파서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화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정희(30)-명철(29)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 김정주(57) 대성닷컴 사장은 하버드대 신약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독신이다.3녀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사장은 하버드 동창생인 딘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7)씨를 두고 있다. 김 창업주의 동생인 김의근(작고) 회장가(家)와 김문근(작고) 회장가(家)도 정·관계와 그다지 인연이 없다. 굳이 꼽는다면 재계에서 중견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고 김의근 모토닉(옛 창원기화기공업) 회장은 양제선(81)씨 사이에 3남2녀를 뒀다. 장남인 영준(작고)씨를 통해 대한모방 회장을 지낸 김성섭가(家)와 사돈지간이다.3남인 김영목(50) 모토닉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홍대식의 딸 홍은주(43)씨를 배필로 맞았다. 차남인 김영봉(53) 모토닉 사장은 평범한 은행원의 딸인 김혜옥(46)씨와 혼례를 치렀다. 김문근(작고) 전 대성광업개발 회장은 김정희(작고)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영범-영돈-은주-영천-영석 등 4남1녀를 뒀다. 장남인 영범씨는 최근 대성광업개발 회장직에 올랐다. 형제 모두 대성광업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분가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매출 2조원을 넘는 대성은 고 김 창업주 생전에 동생인 김의근 회장이 2000년 7월 대성정기와 창원기화기공업의 경영권을 갖고 가장 먼저 ‘대성의 품’을 떠났다. 김의근 회장은 사실상 김 창업주와 동업 관계였다. 그는 김 창업주가 47년 연탄사업을 시작할 때 석탄 생산을 맡았고, 김 창업주는 제조와 판매를 책임졌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김문근(작고) 회장이 대성광업개발을 맡아 분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문근 전 회장은 대한중석 등에서 일하다 1950년대에 대성에 합류했다. 김 창업주 사후인 2001년 6월엔 영대·영민·영훈 등 아들 3형제가 다시 2차 세포분열을 통해 분가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을,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 주식 평가를 놓고 형제간 잡음이 일면서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8월엔 막내 김성주 사장이 이끄는 성주인터내셔날도 대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남과 3남은 현재 ‘대성그룹´ 사명을 같이쓰고 있다. ●김영대 회장의 ‘인재론’ 김영대 회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사내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잘 나서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그는 또 학구파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월·수·금요일은 일본어, 화·목·토요일은 중국어를 공부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안정과 보수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간혹 김 회장 주변을 ‘경로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비서인 전성희(63) 이사는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김 회장을 모신 지 28년째다. 그의 비서 입문은 우연이었다고 한다.79년 미국 유학을 마친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 남편의 대학 친구였던 김 회장은 “미혼 비서를 뒀는데 모두 1년 정도하고 그만두더라. 어디 오래 근무할 아줌마 없느냐.”며 추천을 부탁했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전 이사는 당시 세브란스 병원 약사모집 면접을 포기하고 대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 이사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인 정홍(64) 차량관리 과장도 40년 이상 김 회장을 모시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갑 기념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상 신분을 넘어 지기(知己)인 셈이다. 또 대성 임직원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60대 이상이 유난히 많다. 김 회장의 인재를 아끼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샌님(?)같은 김 회장도 무서울 정도의 강한 집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90년대 초 씨티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한 직원을 직접 추적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구름 속의 구만리’라는 추적기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당시 10개월 동안 출장 9차례, 미 체류기간 200일, 미대륙 종횡단 9000마일, 만난 사람만도 1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50억원의 돈도 돈이지만 회사의 신용과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그 직원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 컸다고 했다. 더욱이 일개 직원에게 거액의 수표를 무책임하게 내준 은행측으로부터 음모론까지 흘러나오면서 ‘대추적’을 결심했다. 대성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 장남인 김 상무가 2002년 연구개발실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성 부활’ 노래하는 3남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조용한 말소리와 차분한 몸가짐, 설득조의 언어 구사 등에서 CEO보다 목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했으며, 영락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늦장가를 갈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받은 학위만도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 이어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버드에서 신학과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그는 늘 책과 씨름하는 것이 취미다. 김 회장은 1988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대성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경영인보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부친의 ‘SOS’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계열분리 이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경북도시가스와 바이넥스창업투자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에너지사업 일변도에서 지금은 문화사업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마련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순익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10·10·10’ 전략을 내놓았다. 옛 대성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2남 김영민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스포츠 마니아이며 유머러스하다.ROTC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경북사대부고와 미국 댈러스대,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공주의 길’ 포기한 김성주 사장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별종’이다. 가문에서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다른 형제들이 부모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반면 김 사장은 부모가 반대하는 일들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 대가로 그는 혹독한 고생을 경험했다. 송금이 끊겨 학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직장 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사업에서도 ‘봉투’와 ‘접대’라는 그간의 사업 상식을 깨고 투명경영으로 남성 세계를 하나씩 깼다. 김 사장은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군 여성 CEO가 드문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는 훗날 성주인터내셔날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살찐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우리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우리 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대성가(家)의 2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김영훈 회장은 대성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는 문화사업을 이른바 ‘효자 사업’이 아니라 ‘효녀 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성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가(家)의 딸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장녀 김영주 화백의 또다른 ‘명함’은 대성닷컴 부회장이며,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대성닷컴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자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것은 문화사업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의 요청 때문. 김 부회장은 화가로서의 재능을 대성닷컴 출판사업에 톡톡히 쏟아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 표지 디자인을 혼자 다할 정도다. 김 사장은 그룹의 문화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대학원을 나왔다. 김 교수는 미시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매는 모친에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절제회’ 활동에도 열심이다.1983년부터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가며 맡아오고 있을 정도다. 절제회는 종교를 초월해 각종 절제 운동을 펼치는 여성 단체. 국내에선 국산품 애용과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금연 운동과 임산부와 청소년 음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자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성공한 여성 CEO로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 사장은 199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지도자 100인, 세계여성지도자총회의 아시아 대표 연설자,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 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CEO으로서 명성이 매우 높다. golders@seoul.co.kr ■ 2세들 ‘화려한 학벌’ 고 김수근 회장가(家)는 재계에서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3남3녀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2개 이상의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모친 여귀옥 여사의 남다른 자식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공부하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으며, 제가 미국에 유학갈 때도 편안하게 ‘놀다 오라.’는 당부까지 하셨다.”면서 “그러나 우리 형제는 모친의 바른 생활과 이웃사랑 등을 보면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 여사는 임신 중엔 태교를 위해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오직 성경만 보고 지냈다고 한다. 또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했으며, 꾸지람보다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다. 대성가 2세들은 모두 대단한 학벌의 소유자이며,‘수석’을 곧잘 했다. 법학을 전공한 장남 김영대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 장녀 김영주 화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김영훈 회장은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 석사 학위가 무려 4개다.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이화여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막내 김성주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김영훈 회장은 “우리 형제는 어린 시절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편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정주 누나는 중학교 때 반에서 40등까지 했지만 우리 형제 가운데 공부를 가장 잘 했다.”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자녀를 키운 여 여사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3세들도 부모 못지 않은 학구파다. 한편 여 여사는 결혼 후에도 영락교회 권사로서 활동했으며,52년에는 초교파적 기독교 여성단체인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설립했다. 현재 35개국이 가입해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지방선거전 2題] 한나라 경기지사경선 ‘4파전’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후보 경쟁을 벌여온 한나라당 김문수·남경필 의원이 22일 김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의원의 출마 포기와 함께 ‘후보 단일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두 의원은 후보단일화 선언문에서 “경선과정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개혁적 추진력의 약화 및 분열 위험이 없지 않았다.”며 “개혁세력의 분열을 막고 당의 변화와 혁신, 정권 창출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경선 승리에 대한 확신과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경기지사로의 정치적 도약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지금 제가 가야 할 길은 경기지사 도전이 아니라 당의 집권을 위한 변화의 중심에 서서 개혁을 완성해가는 것”이라며 출마 포기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이 속한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남 의원이 활동하는 새정치수요모임은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과 함께 당내 개혁세력의 연대를 위해 물밑에서 두 의원의 단일화 협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기지사 경선은 4선의 이규택,3선의 김문수·김영선, 재선의 전재희 의원간 4파전으로 압축됐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고조선 (1)중국:춘추 전국시대 (2)시기:청동기시대(군장국가)에 건국→철기시대(연맹왕국)에 멸망 (3)의의:최초의 국가(최초의 군장국가) (4)세력 1)범위:요령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한반도(북부)로까지 발전 2)유물:비파형동검, 북방식 고인돌 (5)구분 1)단군조선(청동기∼철기) (1)단군이야기(단군신화) (ㄱ)기록문헌 (ㄴ)내용과 분석 (가)‘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계셔’:선민사상 (나)‘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 (雲師)를 거느리고’:농경사회, 계급의 분화 (다)‘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으 로’:민본주의 (라)‘여자가 된 곰은…환웅이 변하여 그와 결혼’:모계사회 (마)‘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제정일치 (2)발전 (ㄱ)왕권의 강화 (가)왕위의 세습 (나)상, 대부, 장군 등의 관직 정비 (다)지방관의 파견 (ㄴ)연나라와 대립, 대등 (3)한계성:중앙집권국가로의 정치적 발전을 이룩하지 못함 2)위만조선(철기) (1)성격 (ㄱ)위만은 상투를 틀고 조선인의 옷을 입고 입국→단군의 고조선을 계승 (ㄴ)조선이라는 국호의 유지→단군의 고조선 계승 (ㄷ)토착민의 고관 진출→단군의 고조선을 계승 (2)발전 (ㄱ)철기문화의 본격적 수용 (ㄴ)중앙정치조직의 정비 (ㄷ)영토의 확장 (ㄹ)중계무역(예, 진, 한)의 장악→한 (漢)의 침입과 지배층의 분열에 의해 멸망(기원전 108년)→한이 고조선의 일부 지역에 군현의 설치 (6)8조법금 1)기록문헌:한서(3조만 전함) 2)목적:지배체제의 유지 3)성격:관습법, 만민법, 보복법 등 4)내용 및 분석 (1)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죽인다.→인간생명의 중시 (2)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노동력의 중시와 보호, 농경사회 (3)도둑질을 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형벌과 노비의 등장(계급의 발생), 사유재산의 등장과 보호 단, 용서받고자 하는 자는 한 사람 마다 50만 전을 내야 한다.→화폐의 사용 5)변천:한의 군현이 설치된 이후 60여조로 증가 (7)사회, 풍속 1)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아 대문을 닫지 않고 삶→백성들은 도둑질을 수치로 여김 2)여자는 정절을 지킴→가부장적 가족제도 ●문 제 다음의 내용에서 고조선의 사회에 대한 바른 설명만을 골라 묶은 것은? (ㄱ)율령이 제정되고, 토지의 사유화가 이루어 졌다. (ㄴ)가부장적 가족제도가 확립되었다. (ㄷ)형벌제도와 노비제도가 발생한 계급사회이다. (ㄹ)인간의 생명과 노동력을 중시하고 사유재산을 보호하였다. (1) (ㄱ),(ㄴ),(ㄷ) (2) (ㄱ),(ㄴ),(ㄹ) (3) (ㄱ),(ㄷ),(ㄹ) (4) (ㄴ),(ㄷ),(ㄹ) ●해 설 율령은 삼국이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제정된 성문법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8조법은 관습법이기 때문에 율령이 아니다. 사유재산은 청동기시대에 등장하였으나 토지의 사유화는 삼국시대에 등장하였다. 정답-4번 심태섭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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