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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朴측에 지명직 최고위원 일임

    한나라당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로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가 30일 당 화합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착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필승결의대회 참석차 함께 제주를 방문한 강재섭 당 대표에게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당 화합을 위해 강 대표가 전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일임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적절한 인물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이 후보가 강 대표를 통해 아직까지 적극적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끌어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당의 분란을 막고, 대선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 전 대표를 끌어안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강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충돌로 당내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측에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이라는 해석이다. 박 전 대표측이 이를 수용하면 당 화합을 위한 이 후보의 결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당 분란의 책임을 박 전 대표에게 돌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한편 박 전 대표가 강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는 ‘친박’ 핵심인 김무성 의원(3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회창과 앨 고어

    “내가 다시 나서면 미래로 나가야 할 선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1999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앨 고어가 2003년 10월 주변의 강력한 재출마 요구에 단호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상 밖이었다. 고어는 현직 대통령인 부시의 실정으로 나서기만 하면 당선될 공산이 컸었다. 더구나 그는 총 투표수에서 이기고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진, 그야말로 석패(惜敗)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쉬움도 컸고 재도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을 텐데, 그는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인 환경문제에 천착했고 올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물론 그의 이후 행적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인 고어는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이성적 판단의 소유자라고 할 만하다. 대선 정국에 ‘이회창 재출마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서는 대세론이 흔들릴까봐 곤혹스럽고,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이 후보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호재로 판단, 군불때기를 하고 있다. 만약 이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대중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고도의 정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출마 여부에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전략으로 임한다. 핵심 측근들에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켰다는 소문이나, 집회에 청중 동원을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정책 좌표 설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 후보 캠프내에 운동권이 많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양쪽을 잘 아는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사전 양해 없이 측근들을 이 후보 캠프로 데려가는 등 최근 이 후보 진영의 일련의 행위로 이 전 총재가 언짢아한다.”면서 “이 후보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오락가락한다는 판단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네 번 출마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이회창도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두 번 모두 대세론을 구가하다 막판 실수로 정권을 넘겨줬다고 생각하는 만큼 아쉬움이 클 것이다.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앨 고어보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까. 이번 대선만큼 전직 대통령들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적이 없다. 국민 다수의 존경을 받는 국가원로가 없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세력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등의 정파적 분석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기 시대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게 국가원로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이 전 총재도 국가원로이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의 정치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지분 챙기기와 연결돼 있다는 얘기 자체가 그에겐 흠결이다. 5년 전 서울시장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이 후보의 모습을 자꾸 떠올려봤자 좋을 게 있겠는가.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가원로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퇴임 후나 대선 실패 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자기 관심분야나 전공에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앨 고어나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좋은 본보기가 될 듯싶다. jthan@seoul.co.kr
  • 이회창 “출마 얘기 나중에 합시다”

    이회창 “출마 얘기 나중에 합시다”

    17대 대선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회창(얼굴)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장외집회에 참석,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패배이후 강연 등의 외부 활동은 있었으나 장외집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재는 24일 오후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주최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서 특별 연사로 나와 “저는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라며 최근 서해 NLL(북방한계선)논란 등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자신의 대선 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지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한 것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은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고 박근혜 후보측은 은근히 쾌재를 부르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 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전날 박사모 카페에서 “이 전 총재의 등장은 박 전 대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내심 기대감을 표시하며 적전 분열을 노린 틈새벌리기에 들어갔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가 측근들에게 살아남아야 한다고까지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 전 총재의 움직임도 이명박 후보가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李-鄭 금산분리등 경제분야 날선 대립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李-鄭 금산분리등 경제분야 날선 대립

    금산분리,3불 교육정책, 이라크파병연장….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내놓은 가치 또는 이념과 관련한 공약들이 맞부딪치고 있다. 이런 공약들이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밋밋하게 흐르던 대선 정국이 뜨거운 정책 선거로 전환될 조짐이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정당의 전략과 맞물린 탓에 아직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지 대결로만 치달았던 대선이 과거 색깔론과 같은 낡은 이념 논쟁이 아닌 실용적인 정책 논쟁으로 전환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유권자들은 건설적인 정책 논쟁을 보며 후보들의 비전과 능력, 대안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정책 논쟁은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 구도로 압축된다. 압도적인 지지율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노선과 상반되는 ‘경쟁과 성장’이란 시장주의 색채가 뚜렷한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정반대의 정책을 내놓으면서 맞짱 토론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명박 후보는 후보단일화나 하고 보자는 반응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정치학)는 “이번 대선이 과거보다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다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분열 등 정치중심적 선거에서 사회·경제적인 비전을 놓고 대결하는 구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사회학)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본질을 따지는 논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인 성장과 분배,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분야에의 대립구도가 뚜렷하다. 색깔론은 아니지만 이념 또는 가치 논쟁인 셈이다. 다음달 중순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이런 이념 또는 가치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정치학)는 “대선 국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책 논쟁은 후보와 각 진영이 지닌 본연의 정체성에서 촉발됐다기보다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선거 전술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도 “이명박 후보는 과거 행적과 현재의 모습, 앞으로 하고 싶은 정책 등이 일관성을 지니고 있지만 분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정동영 후보는 자기 본연의 철학과 비전이라기보다는 ‘안티 이명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와 정당의 과거 정책수행과 구체적인 비전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美연구팀 “물구나무서기 기억력 향상에 도움”

    美연구팀 “물구나무서기 기억력 향상에 도움”

    자신의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생각된다면 물구나무서기를 꾸준히 연습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크리스토퍼 무어(Christopher Moore)박사는 최근 “물구나무서기는 두뇌의 혈액순환을 자극해 알츠하이머와 간질등과 같은 두뇌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박사는 실험을 통해 “혈액순환이 단순히 산소나 영양분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관의 네트워크 이상으로 생기는 간질, 정신분열증과 같은 두뇌질환 예방에 (물구나무서기가)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런손상으로 두뇌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뉴런손상이 두뇌질환의 발병과정 중에 생긴다는 것을 시사해 새로운 치료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이론에 대해 다른 과학자들은 혈액순환이 뉴런의 활동과 기능에 영향을 미쳐 두뇌의 기억력 조절에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첫 EU 대통령 누가 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첫 유럽연합(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EU 27개국 정상이 지난 19일 포르투갈 리스본 회의에서 새 개정조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신설될 EU대통령과 외교총책을 놓고 벌써부터 후보군이 거명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EU 대통령이 탄생하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은 많다.특히 내년 1년 동안 27개 회원국이 국내에서 비준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임기 2년 6개월로 신설되는 EU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기후변화, 쌍무관계 등의 이슈들에 대해 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21일 토니 블레어(사진 왼쪽) 중동 특사와 장 클로드 융커(사진 오른쪽) 룩셈부르크 총리 등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 개정조약에 합의하기 이전부터 강력하게 밀어 왔다. 그는 지난 6월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블레어는 뛰어난 인물에다 영국인 가운데 가장 친유럽 인사”라며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블레어 대통령 카드’를 제안했다. 여기에 브라운 영국 총리도 19일 정상회의에서 “토니 블레어는 어떤 중요한 국제적 직무에도 훌륭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블레어가 이라크 참전을 지지하면서 유럽에 분열을 가져왔고 이슬람 세계의 반감이 짙기 때문에 EU통합의 상징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후보군이 EU의 베테랑 정치인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안데르스 포그 라스뮈센 덴마크 총리,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 등이다.vielee@seoul.co.kr
  •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친노(親盧)를 어찌할까.” 갈 길 바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이중고에 빠졌다. 정 후보는 19일 손학규 전 지사와 만찬회동을 통해 연말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결의했지만, 친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아직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오만과 독선의 공포정치”라며 친노 진영을 비판해온 정 후보로서는 이들을 껴안고 가야 하는 현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孫,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조만간 결정 정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노진영과 각을 세워서는 곤란하다. 두 가지 점에서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의 영남 지지율은 기존 호남 원적자만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은 영남에서 일정한 정치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전국적 득표력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당이 분열하면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어렵다. 정 후보가 이날 저녁 인사동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제의한 것도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지지층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개혁세력과 한반도 평화, 역사의 진전을 위해 정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후보는 “오충일 대표와 손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세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손 선배님을 모시고 승리해서 보람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 제의에 “의논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손 전 지사측 송영길 의원은 “21일 지지자들의 계룡산 등반대회와 주변 인사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동의를 구한 뒤 수락하는 형태를 취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친노 “아버지 자식이 아니라더니…” 그러나 친노진영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는 “우리 아버지(노 대통령을 지칭) 자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본질적인 문제를 부정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 후보로서는 친노진영과 화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범여권의 전통 지지층은 친노진영과 화해를 탐탁지 않아 할 게 분명하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35% 정도가 이 후보를 개혁 성향의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정 후보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DJ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한 듯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인사차 김대중도서관으로 자신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정통 민주세력의 복원’을 주문한 셈이다. 친노 진영과의 관계설정은 이렇듯 정 후보에게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현직 대통령의 주문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노벨문학상 레싱의 ‘생존자의 회고록’

    “도리스 레싱은 여성의 경험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시인이다. 회의하는 눈과 시적 영감, 비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분열된 현실 문명을 파고 든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영국의 도리스 레싱을 선정하면서 이 같은 배경을 밝혔다. 이런 레싱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생존자의 회고록(The Memoirs of a Survivor)’(황금가지)의 개정판(초판 2002년 출간)이 출간됐다.197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 유럽 사회를 짓누르던 세기말적 징후를 자전적 SF판타지 형식으로 묘사해 유럽 문단에서 “인류가 꿈꾸는 어두운 백일몽을 가장 레싱답게 소설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레싱은 이 작품을 통해 줄기차게 ‘물질문명의 종언’과 ‘인류의 파멸’이라는 단선적인 예단을 내린다. 이런 그의 문명비판적 시각은 현대 과학과 사실주의, 신비주의의 경계를 넘나들며 뉴욕타임스의 서평이 말했듯 ‘반짝반짝 빛나는 우화’를 빚어냈다. 판타지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가상을 배제하고, 그러면서도 인간과 문명의 문제를 꼬집는 문제의식을 버리지 않는다. 머잖은 미래, 많은 현자들의 우려처럼 물질문명이 마지막 불꽃으로 명멸하는 순간, 세상은 지금까지 ‘문명을 지탱하는 가장 충실한 기제’라고 믿었던 이성적 질서와 발전의 동력을 잃고 마치 추락하는 비행체처럼 파멸의 굉음을 쏟아낸다. 그리고 이내 통제할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영국, 눅눅한 이곳의 한 도시에 사는 중년 여성인 ‘나’는 어느날, 벽 너머에서 현실에 없는 숨겨진 방들을 보게 되고, 그 방에서 ‘과거’와 ‘미래’,‘공상’과 ‘실제’가 파노라마처럼 교차하는 와중에 어린 여자아이 ‘에밀리’가 그에게 다가온다. 빈곤과 약탈, 학살이 자행되는 ‘나’의 현실에서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고, 에밀리와 함께 암울한 현실의 장벽에 갖혀 있는 나날이 계속된다. 두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운 바깥 세상, 그러나 그녀는 결국 이런 세상과의 소통에 나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물질문명의 궁극에서 마침내 정신분열로 내몰리는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미래에 대한 인류의 기대를 일순 우려로 바꿔 놓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려는 인간은 마치 시궁쥐의 몰골처럼 비열하고, 무기력하며, 더럽고 구차하다.‘나’와 에밀리는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절망은 그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두려운 것은 그들이 느끼는 절망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이고, 무엇에 대한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영국 문단에서는 이 작품을 ‘내면적 공상소설’이라고 지칭했다. 일반적인 과학소설과 달리 인위적인 설정이 배제된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오로지 ‘나’의 독백과 심리 묘사를 통해서만 어두운 미래상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싱은 이 작품에서 특유의 직관과 통찰력이 넘치는 문체를 구사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믿는 미래를 공포가 지배하는 종말적 상황으로 그려냈다. 이런 작가의 의도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바로 공상을 사실화한 그녀의 재능이었다. 그렇지 못했다면 ‘생존자의 회고록’은 지금도 할리우드에서 양산되는 허접한 SF영화의 그렇고 그런 시나리오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기업을 통틀어서도 미국 월마트,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서른 개밖에 없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종별 한국 대표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도전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국경없는 치열한 경제전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기업들의 모습을 주 1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터트린 대박상품은 ‘이코노 TV’였다.1975년의 일이다. 이코노 TV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화면이 나왔다. 지금에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시절 TV는 한참 예열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예열이 필요없으니 전기료도 훨씬 절약됐다. 석유 파동 직후라 이코노 TV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청산해도 좋다.”고까지 했던 삼성의 전자사업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던 순간이었다. 1973년부터 20년 가까이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강진구(80) 당시 사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후발기업이라 온통 불리한 조건 투성이었다. 오로지 수출만 해야 했고 일본과의 합작 계약도 불공평해 만성 적자였다. 그런 회사를 내게 맡기며 이병철 회장(1987년 별세)께서는 ‘한번 해보고 안 되면 청산해도 좋다.’고 하셨다.” 이코노 TV로 회생 발판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1978년 세계 1위의 흑백TV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이렇게 얻은 첫 세계 1위 타이틀은 이후 D램, 낸드플래시, 비(非)메모리, 액정화면(LCD패널),TV, 모니터 등으로 급속히 세포 분열해 나갔다. ●황량한 수원벌서 가전사업 시작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68년 2월 삼성물산에 개발부를 설치한 뒤 신규사업 검토를 시켰다. 두달 뒤 올라온 보고서에는 전자산업이 적혀 있었다. 곧바로 부지 확보에 들어갔다. 풍수를 중시했던 이 회장은 직접 땅을 보러 다녔다. 삼성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산요전기(당시 합작선)의 도쿄 단지(40만평)보다 한 평이라도 더 커야 한다.”며 수원 땅 45만평을 사들였다.1969년 1월13일 드디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됐다. 1983년 이 회장은 또 한번의 대모험을 감행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산업 진출 선언이었다. 여론의 반대가 들끓었다. 곁에서 이 회장을 끝까지 설득한 이는 다름아닌 아들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비서실에서도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쳤던 한국반도체를 1974년 기어코 인수 성사시켰던 이도 그였다. 삼성이 반도체사업을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건희 현 회장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도체·애니콜로 세계 석권 1987년 12월1일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 11월1일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시키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반도체, 정보통신,LCD, 디지털미디어(DM) 크게 네 축으로 하는 오늘날의 사업부제 조직도 이 때 유래됐다. 1970∼80년대의 가전 신화는 90년대 반도체,2000년대 애니콜(휴대전화) 신화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1997년 1월부터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윤종용(63) 부회장이 있었다. 이 때의 이윤우(메모리 반도체, 현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진대제(비메모리 반도체,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기태(휴대전화, 현 기술총괄 부회장) 라인은 지금의 황창규(54)-권오현(55)-최지성(56) 라인으로 이어졌다. 이상완(57·LCD)·박종우(55·DM)라는 블루오션 개척자와 최도석(58·경영지원)이라는 안살림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진 전 장관(현 광운대 교수)과 이윤우 부회장을 빼고는 현재 모두 ‘포스트 윤종용’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손에 안잡히는 미래, 꿈쩍않는 주가…고민도 깊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을 앞두고 있다. 바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도 적지 않다.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진단까지 받았지만 미래 먹거리가 확실치 않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경쟁 심화로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고 차세대 8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와이브로(무선 휴대 인터넷)는 여전히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말로 삼성의 고민을 대신했다. 윤 부회장은 일단 프린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까지 합치면 프린터(지난해 1310억달러)가 메모리반도체(600억달러)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잠재역량은 확인했다. 지난해 1분기 세계 7위(시장점유율 4.7%)였던 프린터 사업은 불과 1년새 2위(12.7%)로 껑충 뛰었다.1위인 휼렛패커드(49.2%)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 디스크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큰 장(場)이 설 것으로 기대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2011년 시장규모 약 13조원 추산),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얹은 퓨전반도체 등에도 기대감이 작지 않다. 에너지 등 신규사업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주가는 몇 년째 50만원대를 맴돈다. 순이익률도 두 자릿수 밑(지난해말 기준 9.5%)으로 떨어졌다. 주우식 부사장은 “순자산 대비 주가 배율(PBR)이 올 상반기 기준 1.53으로 인텔(3.48)은 물론 하이닉스(1.67)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비메모리와 프린터 등 신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되면 극심한 주가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당,鄭중심으로 뭉친다

    ‘반(反) 정동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정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치유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실제로 경선 후유증 치유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여기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당의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는 자세로 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흔들렸던 당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선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두 경선 후보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손 전 지사와 19일 인사동 한정식 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21일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두 사람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고 손 전 지사는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1일 경선 자원봉사자들과 계룡산 등반을 하면서 이들에게 정 후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정 후보를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선대위원장 수락문제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당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근태 의원과 함께 조찬회동을 갖고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20일 김 의원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에 앞서 19일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다. 공동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현미 의원과 최재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봉암사 결사 60주년 불교 자정 ‘기폭제’로

    봉암사 결사 60주년 불교 자정 ‘기폭제’로

    ‘봉암사 결사를 종단 혁신의 기폭제로’ 19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열릴 조계종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회 이름대로라면 종단의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행사이겠지만 속내는 단순한 수행종풍 다지기에 그치지 않는다. ●신정아 사건 이후 종단 차원 자성 기대 신정아씨 사건이후 잇따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세상의 눈총을 받은 종단 관계자들의 처신이며 종단 내홍에 대한 통렬한 자성, 그리고 이를 통한 국면전환에의 큰 기대가 담겼기 때문이다. 봉암사 결사가 무엇인가. 광복 2년후인 1947년 전국의 ‘눈 밝은’ 스님들이 ‘부처님 뜻대로 한 번 살아보자’며 문경 봉암사에 모여 뜻과 행동을 같이한 한국불교의 큰 사건이다. 청담, 성철, 자운 스님 같은 이들이 바로 결사를 주도한 인물들. 대처승 제도의 폐해를 쓸어내고 출가 수행자들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며 화두참선과 포살법회를 정례화하고 의식·의례·규칙을 제정해 승단정화와 조계종 재건의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신정아씨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일색인 조계종이 봉암사 결사에 새삼 큰 의미를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출가수행자의 본분사로 돌아가자’는 당시의 결사 정신을 오염된 한국불교의 자정 결의로 연결하자는 의지가 그대로 읽힌다. 때마침 올해가 결사 60주년인 것이다. 법회에는 조계종단의 최고 웃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5000여명의 스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108배 참회정진과 좌선을 하며 자정과 혁신을 거듭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무원 부실장들이 일괄사퇴한 바로 다음날 전격적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자정을 천명한 것이나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을 강행하는 흐름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언론보도 향한 강한 메시지도 발표될 듯 총무원측은 이와 관련해 법회에서 신정아·변양균 사건 이후 사건의 본질과 다르게 불교계와 조계종에 몰린 음해성 수사와 언론보도를 향한 강한 메시지도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법회를 앞두고 18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심포지엄 ‘봉암사 결사의 재조명과 역사적 의의’에서도 조계종단의 위기와 분열에 대한 성토가 예상되어 19일 법회의 분위기는 한층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인제 “신당 후보 아닌 내가 단일화 중심”

    이인제 “신당 후보 아닌 내가 단일화 중심”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6일 고양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17대 대통령 후보 최종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대권 도전 3수’가 공식화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의원 현장 투표 및 우편 투표에서 유효득표 1259표 중 843표를 얻고 여론조사에서 56.8%(5158표로 환산)의 지지를 얻어 총누적득표 수 3만 4176표(56.4%)로 경선에서 1위를 차지, 압도적인 표 차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김민석 후보는 누적 1만 4641표(24.2%)로 2위에 머물렀고 신국환·장상 후보는 각각 3175표(5.2%)와 2984표(4.9%)를 최종 기록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개혁세력 분열로 정권이 한나라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안다.”면서 “중도개혁 정권의 탄생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면서 후보 단일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시대에 뒤떨어진 노선과 가치를 추구하는 개혁으로 국정을 파탄에 몰아넣고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주었다. 그런 신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자신이 단일화의 중심이 돼야 함을 주장했다. 향후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시기와 관련,“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한테 여론이 한 달 이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가 “11월 하순으로 최대한 늦추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대상은 일단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서는 “만나 본 적도 없고 정치적 실체를 잘 모르겠다.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도 통합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앞서 당내 갈등 봉합이 우선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조순형 후보가 사퇴로 이어지고 끝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4선 의원인 이 후보는 1948년 12월11일 충남 논산 연산면 송산리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아홉 살이 돼서야 들어갈 정도로 가정 형편은 어려웠지만 그는 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할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시 21회에 합격,83년까지 판사생활을 하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87년 정계에 입문,88년 경기도 안양갑구(현 안양만안)에 출마해 만 39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문민정부 최연소 노동부 장관,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도지사 재직 중 일자리 증가 비율은 26%로 임창렬·손학규 전 지사보다 앞선다. 대선 도전은 97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한번은 본선에서, 한번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압도적인 표 차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되면서 ‘경선 불복종’이라는 꼬리표 떼기의 첫 단계를 넘어섰다. 이날 수락연설에서는 “지난 20년의 정치 역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처음으로 경선 불복종에 대한 사과도 했다. 불명예를 완전히 씻고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리더십과 추진력, 풍부한 경험, 정책에 대한 깊이 등 장점을 부각시켜 지지도를 인지도 못지않게 끌어올리는 것은 대선 주자로서 풀어야 할 숙제다. 고양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녹색공간] 희망을 디자인하는 대통령/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민주주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살아 온 지난 역사와 수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 사회는 낡고 부패한 것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성장주의, 속도주의, 한탕주의, 분열주의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낡은 패러다임에 가두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양산과 농촌 붕괴는 사회의 기간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불도저로 밀어 온 개발의 대가는 시멘트 강산을 만들고 수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의 힘과 지혜를 얻어 난제를 풀어갈 미래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도탄에 빠진 민심은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대며 분통을 터트리고 그 반작용으로 낡은 기득권에 기대려는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절망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희망이 되지 못하고 대안을 창조하지 못한다. 그동안 토목건설을 위주로 해 온 경제성장은 땅투기하면 일확천금 부자가 되는 공식을 만들었고 지금의 사회양극화와 천정부지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을 울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곡선으로 휘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직선으로 잘라 파헤쳐 시멘트로 덮어 왔다. 그런데도 불도저 신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 모순을 낳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지지율을 높이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속의 실상은 새까맣게 타고 희망을 걸 곳 없는 부아가 난 속이다. 부아가 난 속으로 과거에서 향수를 찾을 일이 아니다. 낡은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민심을 홀딱 살 만한 공약을 내걸기 일쑤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세금폭탄 공약으로 민심을 샀고,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었다.20년 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온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정치인들이 개발공약으로 요리하기 좋은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장밋빛 환상으로 표를 사는 선심성 공약사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로 갯벌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하라고 판결을 내렸건만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새만금에 두바이를, 골프장 100개를, 동북아산업 허브단지를 만들겠다.’는 등의 숱한 수사와 낡은 수법에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더욱이 경부운하 건설공약은 새만금 사업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오류라 하면 사업성을 부풀려 백두대간을 한반도 생태축으로 하여 자연스레 흐르고 만나는 국토강산을 함부로 파헤치는 것이다. 이는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에게 잘 보전하여 물려 줄 국토와 국민의 자연자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공약이다. 검증도 없이 화려하게 쏟아내는 공약 속에 돋친 가시들은 민초의 삶과 자연에 얼마나 많은 생채기를 낼까 저어한다.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많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려운 살림으로부터 고르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원을 착취하고 국토를 거덜내서 하는 경제를 바라지 않는다. 구시대의 자원착취형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 자원착취는 반드시 낭비와 비효율을 낳고 부정의와 부패를 낳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식의 틀과 지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창조할 미래의 지도자를 간절히 바란다. 자원절약형 경제를 일구는 사람, 금수강산을 푸르게 가꾸는 사람, 중소기업과 농업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 노벨문학상 英소설가 도리스 레싱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영국 출신 여성 소설가 도리스 레싱(88)이 선정됐다. 스웨덴 노벨재단은 11일 레싱의 수상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회의와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서사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노벨재단은 “레싱의 작품 가운데 1962년에 발표된 ‘황금빛 노트’가 특히 두드러졌다.”며 “이 작품은 여성주의 운동의 태동기와 맞물린 선구자적 작품이며,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20세기적 시각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저작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태어난 레싱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부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성장했다. 그 후 영국으로 이주한 레싱은 한때 영국 공산당에 몸담기도 했다.1950년 첫 장편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한 데 이어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그녀의 대표작인 ‘황금빛 노트’와 ‘생존자의 회고록’(1974),‘다섯째 아이’(1988),‘가장 달콤한 꿈’(2002) 등을 잇따라 출간했다. 레싱은 일련의 작품을 통해 페미니즘은 물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 인간의 광기와 인종 차별, 생명과학, 신비주의 등 20세기의 다양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뤄 일찌감치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도리스 레싱의 작품세계는

    2007년 노벨문학상(제100회)을 수상한 도리스 레싱(88)은 1950년대 ‘앵그리 영맨(성난 젊은이들)’을 대표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2차 세계대전 전후 영국에서 일어난 전후세대 젊은 작가들을 일컫는 ‘앵그리 영맨’은 영국의 기성세대와 전통적 권위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현재 레싱은 ‘20세기에 영어로 소설을 쓰도록 선택받은 몇 안 되는 가장 흥미진진한 지성인 가운데 한 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레싱은 소설, 시, 희곡을 넘나들며 작품을 썼다. 그의 소설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소설과 성장소설에서부터 우화, 설화, 로망스, 공상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레싱은 평생 주류에서 벗어난 ‘시대의 반항아’ 역할을 자처했다. 비유럽권에서 태어나 자랐고,14살에 제도권 교육을 그만둔 후 어떤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다. 젊은 시절 공산당 활동을 한 레싱은 기성 가치와 제도, 체제, 이념에 늘 비판적이었다. 레싱을 영국문학의 중심작가로 만든 것 또한 타협을 모르는 작가정신과 인간 심리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관찰력에 힘입은 바 크다.“도리스 레싱은 분열된 문명을 비판적으로 다루며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서사시인”이란 스웨덴 노벨재단의 수상자 선정사유는 레싱의 이같은 면모를 잘 보여준다. 레싱은 50년 2차대전 전후 영국에 합병된 짐바브웨 로디지아 지배민족과 원주민 사이의 갈등을 사회정치적 시각으로 묘사한 소설 ‘초원은 노래한다’로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 레싱은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다룬 연작소설 ‘폭력의 아이들’(1964),‘서머싯 몸상’을 받은 중편소설 ‘다섯’(1953) 등을 발표하며 신비주의와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실존주의, 사회생물학, 인종차별, 생명과학 등 폭넓은 지적 관심사를 포괄했다. 노벨재단은 레싱의 대표작으로 ‘황금빛 노트’를 꼽고 “여성주의 운동의 태동기와 맞물린 선구적 작품으로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 20세기적 시각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소수의 저작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영미문학계에서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꼽히는 ‘황금빛 노트’는 가부장적 신화 속에서 진실된 삶을 추구하려는 여성작가 안나 울프의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질서, 허구와 현실을 밝혀 나간다. 페미니즘 소설이란 비평가들의 평가에 정작 레싱은 ‘황금빛 노트’에 정치적 색깔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싱이 99년에 쓴 ‘마나와 단’에 대해서도 노벨재단은 “인류를 더 원시적인 생활로 되돌리게 될 전 지구적 재앙이 레싱에게 특별한 영감을 제공했다.”면서 “인간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특성들이 좌절과 혼돈 속에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레싱은 영국에서 보낸 최초 몇 개월 동안의 시간을 묘사한 ‘영국인의 추구’(1960), 예언적 환상을 그린 ‘어느 생존자의 회상’(1975), 공상과학 연작소설 ‘아르고스의 케노푸스, 고문서’ 등 모두 7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고령임에도 레싱은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www.myspace.com)에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즐겨 찾는 블로그 사이트가 136개에 이를 만큼 네티즌과 왕성한 교류를 즐긴다. 수상자 발표 시간, 현재 런던 교외 햄스테드에 살고 있는 레싱은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치 않고 평소처럼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싱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레싱이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고, 레싱의 편집자인 니컬러스 피어슨은 “여성의 내면 세계를 묘사한 그의 초기 작품들은 문학의 모습을 바꿔놓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레싱은 “이제 유럽의 모든 상을 다 받아 매우 기쁘다. 이건 로열 플러시(포커게임 최고의 패)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싱의 수상으로 역대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도리스 레싱 연보 ▲1919년 10월22일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출생 ▲1925년 아프리카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주 ▲1939년 공무원이던 프랭크 위즈덤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으나 1943년 이혼 ▲1945년 우간다 주재 독일 대사를 역임한 고트프리드 안톤 레싱과 결혼했다가 다시 이혼 ▲1949년 영국 런던에 정착 ▲1950년 첫 장편 ‘풀잎은 노래한다’ 발표 ▲1952∼1969년 연작 ‘폭력의 아이들’ 발표 ▲1952∼1956년 영국 공산당원으로 반핵 활동 ▲1956∼1995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비판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 금지 ▲1962년 ‘황금빛 노트’ 발표 ▲1974년 ‘어느 생존자의 회상’ 발표 ▲1988년 ‘다섯째 아이’ 발표 ▲2002년 ‘가장 달콤한 꿈’ 발표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손학규 후보는 경제 관련 공약에 공을 들인다. 경기지사 시절 외국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실적을 바탕으로 ‘경제=손학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하다.‘신창조국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해가 지지 않는 선진경제 ▲그늘과 분열이 없는 통합사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손 후보 측이 선정한 10대 핵심공약 가운데 제1공약은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금융허브 조기 구축이다. 대통령 직속 금융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금융감독기능 일원화, 한국투자공사와 산업은행의 선도적 역할 등을 실현 수단으로 내세웠다. 성장동력으로 R&D 투자 확대를 꼽았으며, 다른 후보에 비해 농축수산업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손 후보는 세계 수준의 대학 10개 육성,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내세우면서 교육 공약에도 무게를 뒀다. 세부적으로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허용, 교사 충원, 육아교육의 공교육화 등이 있다. 노동문제와 관련, 손 후보는 획일적인 연령기준에 의한 임금피크제가 아닌 노동가치를 반영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용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고, 신사회협약으로 선진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민금융 활성화와 동서해안 종단철도 건설,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도 10대 공약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손 후보가 경제를 지나치게 강조해 복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했던 대북 강경 발언과 경기지사 시절의 수도권 집중 개발 등을 들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팀 ■ 참여정부 평가 손학규 후보는 경제·외교·통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참여정부 정책에 찬성하지만 기자실 통폐합 등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3불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정책) 사학법 사형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라며 피해갔다. 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대상을 공영주택에 국한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리고, 민간주택은 시장의 원리와 보유세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이다. 종합부동산세도 ‘거래세 인하·보유세 강화’라는 선진 조세정책과 일치하기 때문에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1가구 1주택 5년 이상 장기보유자나 65세 이상 경로자에게는 감면해주는 완화 방침을 내비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등 외교·통일정책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미 FTA에 대해서 손 후보는 “미국의 이익이 많이 반영돼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력을 보여준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햇볕정책의 긍정적 성과로는 남북평화를 다지고, 한국의 발언권을 높였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한·미관계에서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내는 등 명분에 치중해 실리는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다 언론인의 정보접근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없는 상태라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3불정책은 찬반입장에 따라 이념논쟁, 정체성논쟁 등으로 치우친다는 이유로, 사학법은 사립학교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이유로, 사형제는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특별취재팀 ■ 전문가들 ‘송곳 평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후보의 10대 공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경제 공약이 핵심이다. 반면 복지·노동 같은 사회 문제나 남북 문제를 다룬 공약은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다. 손 후보는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5년내 100조원 확대, 북한 광물자원을 기초로 자산유동화 기법을 이용한 한반도 상생경제 확립 등 독특하고 다양한 경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과제에 치중하면서 단기적인 문제 해결 방법과 세부 방안 제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경제학)는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소득 양극화와 물가, 부동산 가격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동북아 금융허브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수준을 볼 때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경제학)는 “금융산업 발전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 금융산업분리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가 금융산업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규제완화를 주장한 데 대해 전 교수는 “어떤 규제가 발전의 장애요소이고, 어떤 완화가 발전의 원동력인지 설명이 없다.”면서 “금융산업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해 규제가 오히려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 강석훈 교수(경제학)는 “참여정부 들어 급증한 R&D 투자를 매년 22%씩 늘려 100조원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일방적인 자본투입만으로 R&D 투자가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복지, 노동,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손 후보의 공약은 거의 없다.‘그늘과 분열 없는 사회’라는 자신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한 셈이다. 전북대 윤홍식 교수(사회복지학)는 “복지에 관한 한 손 후보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면서 “경제 중심적 사고가 공약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대기업·정규직 노동자의 양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손 후보는 너무 대기업 정규직의 고용경직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헌욱 변호사는 “대안금융공사를 통한 서민금융활성화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 기관에 채무재조정과 채권추심 기능을 함께 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교육정책에서 학생과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교육학)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행정전담교사제 등은 시행이 된다면 교육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교사 충원에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후보의 거점 지방 국립대 특성화 공약에 대해 고려대 권대봉 교수(교육학)는 “지역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나 전국의 수백개 대학 가운데 단지 10∼20개 대학에만 집중지원하겠다는 것은 엘리트주의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 순)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권대봉(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김연명(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대표 이병기·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 ●서보혁(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윤홍식(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이헌욱(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 ●전강수(대구가톨릭대 부동산통상학부 교수·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 특별취재팀 이창구 정은주 유지혜 이재훈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2002년부터 4년동안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아 세계기업 114개,141억불을 유치했다. 손 후보가 유치한 파주 LG필립스 LCD 준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손 후보는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서 경기도 투자유치팀을 세계를 돌며 외국기업을 찍어서 데려왔다면서 자신을 ‘찍새’로 불렀다. 그리고 온몸을 던지는 행정 지원으로 기업투자를 이끈 ‘딱새’라고 소개했다. 이때 일자리를 74만개 만들고, 지역 경제성장도 7.5%나 달성한 점은 손 후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평화·통일 사업인 세계평화축전 개최와 전국 최초의 영어마을 건설은 의욕에 비해 손 후보 성적표의 빛을 바래고 있다. 휴일인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평화누리. 입구의 분수는 가동이 멈춰 있었다. 연날리기, 떡메치기, 팽이돌리기 등을 하는 전통놀이 체험장은 먼지만 날렸다. 기부하는 사람을 위한 촛불을 24시간 밝혀 주는 생명촛불 파빌리온과 평화 메시지를 돌판에 새겨 주는 통일기념 돌무지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평화누리를 찾은 권수연(32·여·춘천시 삼천동)씨는 “잔디와 연못, 바람개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 어쩌다가 이렇게 휑하게 버려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화누리는 경기도가 ‘2005 세계평화축전’(평축)을 치르기 위해 1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공연장.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다. 하지만 올들어 공연장 대여 횟수는 18차례에 불과하다.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심혈을 쏟았던 역점사업 평축이 2년 만에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평축이 열리지 않는 대신 마라톤대회만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고사위기는 첫 해부터 예견됐다. 경기도는 2005년 8월1일부터 42일 동안 연 행사에서 100억원의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었지만 실제 모금액은 1억 3900여만원에 그쳤다.‘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수십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방문객은 1만 8656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적은 더 참담했다.9월21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행사의 방문객은 내국인 9만 2000명, 외국인 2000명뿐이었다. 경찰 추산은 1만명을 밑돈다.2005년 198억원,2006년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원찬 위원장은 “도민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손 후보가 정치적인 이유를 위해서 당위성에만 의존한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평축 운영주체가 널뛰듯 바뀌는 점도 전문성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기문화재단 평축 사무국이 지난해 평화누리 운영팀과 분리되면서 2005년 행사 참여 경험을 가진 인력이 지난해엔 1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는 평축 사무국조차 해체됐고, 경기도 제2청 주최 마라톤 행사만 열린다. 결국 손 후보의 전시성 행사 추진에 예산만 축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005 평축과 업무협조를 담당했던 경기도의 한 사무관은 “공무원들이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 손 당시 지사가 각종 브로커들에게 떠밀리다시피 엉망인 행사를 진행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 측은 “통일 준비를 위해 개최된 행사를 단순히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경기영어마을 사업 현황 지난달 12일 경기도의회 본의회장에서는 ‘경기영어마을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둘러싼 찬반 토론이 뜨거웠다. 경기도가 파주캠프만 직영을 유지하고, 안산·양평캠프는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안건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도의원들은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치적을 홍보하려고 영어마을 직영을 고집, 예산을 낭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은 “정치적 업적을 위해 면밀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영어마을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재진 의원은 “선거공약이라 사업비 1710억원을 투입해 영어마을을 조성했지만 지난 6월 현재 누적적자가 511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적자 예상하고도 지자체 직영 영어마을이 조기유학을 대체하리라 기대했지만, 도내 학생 해외연수는 2004년 3419명에서 지난해 9129명으로 267%나 늘어 기대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의회는 재적의원 92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찬성 64명, 반대 14명, 기권 14명으로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통과시켰다. 영어마을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청계천 복원’과 맞먹는 손 후보의 대표적 업적이다.2004년 8월 안산의 경기도공무원연수원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로 체험형 영어마을 안산캠프(연면적 1만 3321㎡)를 열었고, 지난해 4월 유럽의 작은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파주캠프(연면적 3만 6539㎡)를 개원했다. 내년 4월에는 양평캠프(연면적 2만 1148㎡) 문을 열 예정이다. 손 후보는 운영적자를 예상했지만 지자체 직영을 강행했다. 언론의 관심이 식어버리자 영어마을은 1년 만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재정자립도가 20%를 밑도는 데다 비슷한 영어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 희소성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경기도는 올해 초 영어마을 군살빼기를 감행했다. 내·외국인 교사 수를 219명(원어민 138명)에서 166명(원어민 102명)으로, 행정 직원 수를 78명에서 58명으로 줄이고,4인용 기숙사를 6인용으로 개조해 수용인원을 200명 늘렸다.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늘려 학급당 학생수는 12명을 유지했다. 수업료도 최고 50% 인상했다. 이런 변화로 영어마을의 재정자립도는 8월 현재 80%를 넘어섰다. ●졸속 추진 ‘예산먹는 하마´ 전락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예산이 과다하게 지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외계층을 위해 직영했다지만, 최근까지 무료교육은 1만여명, 전체 6.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 측은 “영어마을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시설”이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가 수익이 안 나면 문을 닫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교육비를 줄이자고 조성한 영어마을을 사설입시학원으로 착각해 민영화하면 계층간 위화감 조장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유권자가 묻고 孫후보가 답한다 ●김인자(34·회사원·인천 부평동)씨 ▶무색무취해서 매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노동자도 아니고, 지식인도 아니고, 개발론자도 아니고…. 모두를 아우르려고 하다보니 아무 것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포지션은 슈팅가드였습니다. 그러나 조던은 본인의 포지션에 머물지 않고 리딩가드, 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해 냈습니다. 그 누구도 조던을 개성 없는 플레이어라고 보지 않습니다. 민주화운동과 영국 유학, 교수를 거친 터라 모두를 아우르려고 욕심내는 것 맞습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에 분열과 대립이 사라지고 선진과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재석(37·회사원·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 ▶9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임창열 당선자에게 줄곧 네거티브 전략만 펴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씁쓸합니다. -신당의 경선은 상식이하의 동원과 금권·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태정치의 향연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이해찬 후보는 물론 많은 당원과 국민여러분이 알고 계십니다. 만약 손학규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면 특정후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경선 자체에 대한 네거티브입니다. ●임일순(56·주부·충남 보령시 명천동)씨 ▶‘손학규’와 ‘철새’를 합성한 ‘손학새’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나라당에서 밀리니까 탈당했고, 신당에서도 1등 못하니까 경선 도중에 칩거했습니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려 노력했으나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펼칠 수 없는 정치적 소신을 펼치기 위해 허허벌판 광야로 나와 여기까지 왔습니다.1등하고 싶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제가 동원선거라는 유혹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했습니다. 당당히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다짐이자 구태정치를 국민여러분이 심판해 달라는 대국민호소입니다. ●정영숙(47·회사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국마쯔다니㈜)씨 ▶경선이 이대로 끝난다면 정동영 후보에게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의 경선 구도를 뒤집을 마지막 필승 카드가 있는지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저를 도와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본선경쟁력 있는 손학규를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우고자 하는 여러분이 바로 저의 필승카드입니다.
  • [女談餘談] 거식증 모델/홍희경 정치부 기자

    몸무게 31㎏의 27살 거식증 모델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뼈와 거죽만으로 구성된듯한 모델의 사진은 이탈리아 일간지와 거리 광고판에 실렸다. 성인 여성의 몸 치수와 관련해 ‘31’이라는 숫자가 허리 사이즈(인치)가 아니라 몸무게가 될 수 있다니…. 지금까지 생애 어느 시점에서도 “깡말랐다.”는 유의 찬사를 듣지 못한 기자에게는 영 다른 세상 얘기다. 사진을 보다 보니 그동안 접했던 거식증에 대한 자료와 이야기들이 일제히 떠올랐다. 되짚어 보니 여성으로 살면서 거식증이라는 단어를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는 의외로 많았다. 거식증을 정신질환의 하나로 본다면, 공황 장애나 분열증 등 다른 질환에 비해 훨씬 더 여성의 일상에 거식증은 확실히 가까운 증세다. 중학교 때 이 단어를 처음으로 접했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쯤 되는 사람이 거식증에 걸렸는데, 굶다가 폭식하고 폭식한 뒤 토한다는 것이다. 먹고 토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는 살을 뺄 수 있다는 ‘보상’과 맞물리며 꽤 멋있게 보이기까지 했다는 게 당시 어린 마음의 솔직한 고백이다. 기자 초년병 시절에 조금 더 진지하게 거식증을 접했다. 정신병원 몇 곳을 취재할 일이 있었는데, 거식증을 앓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전문병원들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취재 중에 만났던 사회복지사는 거식증에 대해 “환자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도취감이 교차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거의 사고에 가까운 우연으로 또 한번 거식증을 접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마음을 다잡겠다며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라는 책을 샀는데, 이 책이 거식증에 대한 기록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요트 등 외부활동을 통해 근육이 꿈틀대는 자신의 몸을 발견하며 거식증을 극복했다. 철이 바뀌어 꺼낸 가을옷이 답답해져 한번 더 다이어트를 결심한 기자로서는 그저 거식이라는 극단에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거식증 모델에게도 다행한 일이 생기기를 바란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반갑습네다” 7년만의 악수

    [2007 남북정상회담] “반갑습네다” 7년만의 악수

    사상 처음으로 남한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그리고 승용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해 평양 한복판에 닿았다. 2일 아침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 방북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낮 12시 평양 시내 모란봉 구역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다.7년만의 남북 정상간 만남이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장에 5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악수하면서 서로 옅은 미소와 함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환영식장에 대기하고 있던 수천명의 평양 시민들은 화려한 색깔의 꽃술을 절도 있게 흔들며 환호했다. 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 강석주 외무성 부상, 박순희 여성동맹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고위인사 21명도 행사장에 나와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정상은 광장에 깔린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북한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연단에서 의장대의 분열을 지켜봤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연주나 축포는 없었다. 12분간의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전용차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했으나, 김 위원장은 2000년 때와는 달리 동승하지 않았다.7년 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향해 환하게 웃던 얼굴도 노 대통령에게는 잠시였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용차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통해 오전 11시40분 평양 시내 인민문화궁전 광장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나란히 무개차에 올라 4·25문화회관까지 20분간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연도에 늘어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들은 꽃술을 흔들며 “만세”와 “조국통일” 등의 함성으로 반겼고, 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갖고 남북간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통과했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를 앞두고 발표한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많은 고통들을 넘어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북측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평양으로 향했다. 청와대를 출발하기 전인 7시55분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인사’를 통해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서울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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