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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우리 네티즌들도 ‘내홍’

    “친노세력은 차라리 갈 데가 없으니 집만은 없애지 말라고 사정을 해라.(아이디 야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홈페이지)”,“민주당 들어가기엔 차마 낯 뜨거워서 제물로 우리당 해체를 준비하는 것 다 안다.(김승현, 열린우리당 게시판)”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간의 공방이 거세지자 인터넷에서는 지지자들간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간의 싸움이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갈 데까지 간’ 험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아이디 ‘고질병’은 정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박한 기회주의자 DY’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어떻게 하면 열린우리당을 멋지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듯하다.”며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김근종’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서 김 전 의장에게 “더 이상 분란과 앞뒤없는 선동은 그만하라.”며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두 전직 의장의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응원했다. 아이디 ‘대한국인’은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놈현(노무현)씨와 그 일당들(노빠)이 조잡하고 시원하게 싸움을 걸어왔는데 꼰대(김근태)도 좀 멋지고 시원하게 한판 싸움을 주도하길 바란다.”며 싸움을 부채질했다.‘대막리지’는 정 전 의장 홈페이지에 “물귀신도 아니고 지금 하는 정치적 행태 볼썽사납다.”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노직계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이디 ‘막걸리’는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넘칠 만큼 동지들을 많이도 우려 먹었다. 아직도 부족하여 동지의 피로 궁물(국물)을 만들고 동지의 눈물로 간을 맞추려 하는가?”라고 공격했다.‘정종원’은 열린우리당 게시판에 “당원들의 의사에 충실한 정동영이 기회주의자냐.”면서 “유시민이 기회주의자이고 분열주의자다.”라고 적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10일 경선출마 선언할 듯

    이명박 10일 경선출마 선언할 듯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0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7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8일 “지난 4·25 재보선 참패와 최근 경선룰 공방 등으로 잠정 연기했던 경선출마 선언 및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10일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분란에 휩쓸리기보다는 당당하게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했다.”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출마를 선언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내부논의 과정에서 정면돌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도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대학생 기자아카데미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을) 캠프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별문제 없으면 10일에 하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별 문제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경선출마 선언은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선룰 갈등으로 결국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론지지율 1위 대선주자로서 박 전 대표에 앞서 경선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실제로 그는 경선출마 선언 장소도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이나 국회가 아닌, 염창동 당사로 정해 이런 정치적 의미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여전히 출마선언 시점을 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10일로 예정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번 주말에 견지동에 있는 캠프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겨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kjh@seoul.co.kr
  • 범여권 삼각 분열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친노) vs “청와대가 정체성 상실의 원인 제공자다.”(비노) vs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통합신당모임) 범여권의 분화가 세 갈래로 가속화하고 있다. 친노·비노간 격돌에 통합신당모임까지 제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은 우선 자체적으로 ‘인물’을 띄워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계산 하에 동선을 넓히고 있다. 당의 몸집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과 ‘호적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해산(주장)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훼방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어야 한다.”며 탈당과 당 해체를 도모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우리(친노)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 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노 진영의 최대 지분을 안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나란히 당해체를 주장하며,‘결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해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친노진영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사수라는 게 당이라는 형식적 틀이 아니라 무슨 가치, 무슨 원칙을 사수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대립구도에 7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중도개혁통합신당’ 모임까지 더해져 범여권은 뚜렷한 ‘삼각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재 25명이 교섭단체에 등록돼 있지만 독자 신당에 반대하는 이강래 노웅래 우윤근 이종걸 전병헌 제종길 의원 등 6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합신당모임 소속 나머지 의원들은 창당 전날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막판 영입 작업을 벌였다. 당 대표에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으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일단 ‘제3지대론’이나 ‘후보자 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대선 막판에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모든 세력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의 이혼한 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캠프 “黨·민심 5:5 꼭 관철”

    李캠프 “黨·민심 5:5 꼭 관철”

    한나라당은 파국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경선룰 문제를 둘러싼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정면충돌로 한나라당이 제어력을 잃고 있다. 이번 주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마저 어느 한쪽이 거부하면 당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가 4·25 재·보선 참패에 따라 한나라당이 한 차례 내홍을 겪은 뒤 전열 정비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가 제시한 당 쇄신안에 반발,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불협화음을 냈던 캠프 분위기를 일신하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당내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캠프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일을 서두르고 있다. 얼마 전 한 지방 일간지에 선대위 관련 내부 문건이 보도되면서 캠프가 한때 술렁이기도 했지만, 이달 안에 선대위 체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후보 비서실장에 정종복 의원과 백성운 전 경기부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책임자는 이방호 의원이 강력하게 자원하고 있는 가운데 권철현, 김광원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대변인에는 이성권, 진수희, 차명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5월을 넘기지 않게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이 전 시장 측은 잠시 중단됐던 캠프 사무실의 여의도 이전도 서두르고, 예비후보 등록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이 이처럼 내부 정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이번 당 내분 사태를 겪으면서 드러난 캠프의 ‘분열상’ 때문이다. 당 내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이 사실상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 두 사람만의 논의로 정리되면서 소외된 소장파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또 이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딴 목소리를 내는 등 캠프가 중구난방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선 룰과 관련, 여론조사 반영비율도 이 전 시장 캠프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과 박형준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당심과 민심 5대5 반영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의원은 “국민참여비율을 높이자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도 주장하는 것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그것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탈당도 한 분”이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탈당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쐐기를 박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朴측 “경선룰 되돌리려 하면 또 분란”

    朴측 “경선룰 되돌리려 하면 또 분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재섭 대표체제를 인정하고 당 쇄신안을 수용키로 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이번 사태와 대선후보 경선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종의 강온 양면책인 셈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격인 최경환 의원은 “이번 과정에서 당이 여러 가지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면이 있는데 이번 결정을 계기로 갈등을 다 씻어내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진영은 이 전 시장측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이재오 최고위원, 두 사람이 일찌감치 이같은 결정을 내려놓고도 겉으로는 ‘이명박-당 살리기, 이재오-당 흔들기’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이 전 시장이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결단을 내린 것처럼 연출했다는 것. 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이 최고위원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을 몽땅 뒤집어쓰는 것은 물론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며 “결국 두 사람이 미리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이중플레이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측은 ‘지도부 책임론’을 통해 친박 성향으로 알려진 강재섭 대표에게 은근히 실력을 행사함으로써 강 대표의 손발을 묶어놓은 뒤 향후 경선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의심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측이 애초부터 이번 사태와 ‘경선 룰’은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재원 의원은 “(경선 룰을) 다시 되돌리려 하면 또다른 분란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까지 양측 대리인이 만나서 합의에 이른 것인데 합의를 번복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재논의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경찰 내우외환…잇단 정보유출에 본청 감찰까지

    ‘수사에 올인하기도 힘든데 정보 유출에 감찰까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족할 만한 물증은 나오지 않고, 내부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특히 경찰청이 ‘늑장수사’에 대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일정을 앞당겨 감찰 조사를 시작하면서 일선 경찰들이 수사에만 ‘올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고 변호인단의 지원 사격 아래 일사불란하게 입을 맞춘 김 회장 측과 달리 경찰은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내부에 적이 있다?’ 극도의 보안이 필요한 압수수색영장은 신청 단계에서 언론에 유출됐고, 핵심 목격자로 거론되는 김 회장 차남의 초등학교 동창생은 신병 확보도 되기 전에 존재가 공개됐다. 두 가지 모두 김 회장 측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손을 쓸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그동안 이번 사건 수사는 남대문경찰서 4개팀(24명)에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인력 20명이 합류한 사실상의 ‘특별수사본부’에서 맡았다. 여기에 2일부터 서울경찰청에서 5명의 인력이 추가 투입돼 김 회장 차남의 친구를 쫓고 있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다 보니 주요 정보가 새어 나가는 구멍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남대문서의 한 관계자는 “사방이 적이다. 서장도 못 믿는다. 영장도 다른 팀에서는 알 수가 없는데 어디에서 새어 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먼저 정보가 나가니까 건진 게 없지 않나.6500억원이나 있는 재벌(정확하지는 않으나 김 회장의 재산 규모를 암시)이 하룻밤 새 CCTV쯤이야 못 바꾸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수사보다 감찰 걱정에 한숨만… 서울경찰청 수뇌부가 김 회장이 연루된 폭행 첩보를 인지한 시점은 늦어도 지난 3월 말이다. 하지만 ‘단순폭행’으로 오판(?)해 사건을 남대문서로 이첩,‘뒷북수사’를 자초해 놓고도 비난이 거세게 일자 일선 경찰들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건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나도 이번 사건을 마치면 직위해제되든지 지방에 보내질 것 같은데 내가 뭘 잘못했나. 원래 내사 기간은 2개월이고, 그 동안 내사하고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4월 초부터 내사를 진행하고 소환 계획을 세웠는데 지금 감찰반에서 조사하겠다고 기다리고 있다. 사건 끝나면 바로 조사 들어간다고…”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최초 첩보를 입수했던 광역수사대 역시 분위기가 흉흉하기는 마찬가지다. 첩보 보고자인 오모 경위는 언론에 사건 개요를 흘렸다는 이유로 이미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광수대에서 수사팀에 합류한 사람들도) 위에서 시키니 할 수 없이 하고 있을 뿐이다.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고 지시가 떨어져 더 이상 말 할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또다른 경찰관은 “경찰도 ‘곤조’가 있다. 자신이 인지해서 혼자 진행한 사건이면 남에게 내주기 싫어한다. 기자도 기사를 쓰다가 데스크에서 ‘이건 아니다. 그만 해라.’‘다른 애한테 넘겨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면서도 “방법이 잘못됐다. 정식으로 항의 절차를 밟든지,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지적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鄭’ 빠지자 범여 통합작업 ‘와르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파문으로 범여권의 통합 작업이 벽에 부딪혔다. 특히 정 전 총장을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는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유력 후보를 영입해 당내 주자들과의 ‘파괴력 있는 조합’으로 기사회생하려던 꿈이 무산되면서 신당 창당의 주체를 누가 맡아야 할지 확신마저 잃었다.1일 한 의원은 “속이 숯검댕이가 됐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정운찬 사태에 대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장탄식 이면에는 범여권 통합구상의 허상이 이미 드리워져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구상은 ‘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요약된다. 최근 정세균 의장은 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여기엔 유력한 대선후보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후보의 선언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패착이 내재된 설계도였던 셈이다. 게다가 정 전 총장은 장외 인물이다. 정치권의 현상황은 독자세력화는 고사하고 세력연합도 어려운 지경이다. 통합신당모임만 해도 독자 창당을 둘러싼 내분으로 시끄럽다. 비정치인 대선후보에게 결단을 요구할 만큼 정치권은 무르익지 못했다. 정 전 총장은 도중하차 원인으로 ‘지분 정치’라는 표현을 썼다. 정 전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떴을 때’ 당내 의원들은 선호 후보 아래 모인다는 암묵적 합의를 하고도 움직이지 않았다.2008년 총선 때문이다. 한 의원은 “모였다가 본선에서 낙마하면 어찌하나.”는 식의 ‘딴 생각’을 털어놓았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정 전 총장의 역할을 ‘범여권 횡적 연대의 접착제’로 명명했다. 정치 신인이야말로 기존 정치세력이 (당선시킨 뒤)권력 분점을 요구할 수 있는 안성맞춤이란 소리다. 정 전 총장도 이를 우려, 독자적 세력화를 고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1일 “지금 대선을 치를 정도로 독자세력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며 후보 중심 신당의 허상을 꼬집었다. 강금실 전 장관도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의 결단 못지않게 정당의 준비된 힘도 보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범여권의 현실이 독자후보를 내지 못해 통합후보를 지향할 수밖에 없고, 대선후보라면 분열된 정치권을 통합할 정도의 결기가 있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도 들려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범여권이 세력통합이라는 결과물은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그렇지 않다면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장외 우량주들에게 꽃가마는 고사하고 영원한 ‘무덤’이 될지 모를 일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朴측 “李캠프서 黨 깨진 않을것” 압박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1일 당 내홍 사태와 관련, 이명박 전 시장 캠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 전 시장이 당을 깨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압박전략을 구사했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이 전 시장측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분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중자애’할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격인 최경환 의원은 “이 전 시장이 그동안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라는 입장을 견지한 만큼 이 최고위원을 잘 설득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캠프 내에서 영(令)이 서지 않거나, 그동안 이중 플레이를 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압박했다. 최 의원은 또 “이 최고위원이 끝내 사퇴한다면 그것은 당을 깨자는 것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전 시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당을 단합의 길로 가지고 가느냐,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느냐를 결정하는 공은 지금 이 전 시장에게 넘어가 있다.”며 “이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앞으로는 ‘현 지도부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뒤로는 지도부를 흔들어 당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이라는 것은 그럴싸한 명분에 불과하며, 이 전 시장측이 정작 노리는 것은 당내 세력 재편”이라며 “이는 초상집에서 장사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나름의 논리를 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5월 첫날이자 노동절인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면담한 뒤 인천 중앙병원 산재환자들을 위로 방문했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의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당이 단합하고 신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스스로도 대선주자로서 정상적으로 활동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발암물질 ‘라돈’ 기준치 초과

    서울 지하철 역사 4곳에서 방사성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2006년 라돈 중점 관리역사 장기 검사’ 결과에서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5.77pCi/ℓ),7호선 노원(4.39), 중계(4.29), 하계역(5.03) 승강장 4곳과 중계역 매표소(4.07) 1곳의 라돈 농도가 기준치(4pCi/ℓ)를 초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들 역사 4곳에 대해 12월까지 배수로 덮개의 밀폐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하루 환기가동 시간도 기존 6시간40분에서 15시간으로 늘린다. 시 관계자는 “라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량을 늘리고, 지하수 전면 사용금지와 터널 벽면 틈새 밀봉을 통해 라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라돈은 흙과 지하수, 바위 등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한 물질로,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이나 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역사는 지하수에 녹아 있는 라돈이 발산되거나 터널 내에 토양 등에서 라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돈 유출에 따른 폐암 유발 확률을 보면 라돈 농도 20pCi/ℓ에 평생 노출되면 흡연자는 1000명 가운데 135명이, 비흡연자는 8명 정도가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재오, 외부연락 끊고 숙고 돌입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 발표 후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선택에 따라 당 지도부와 당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지난해 7·11전당대회 3위(강창희),4위(전여옥) 득표자에 이어 2위 득표자까지 사퇴하게 돼 당 지도부는 대표성에도 큰 흠집을 내게 된다. 강 대표가 30일 ‘대표직 고수’를 선언한 후 이 최고위원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 친 이명박계의 진수희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여부는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며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그의 사퇴 여부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 측 캠프에도 강온 기류가 동시에 흐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의 거취는 유동적이다.”며 “캠프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사퇴에 기운 듯하지만 캠프 내에서도 강온 입장이 뚜렷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 측의 강경파들은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올해 대선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지도부가 총사퇴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지도부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게 강경파의 주장이다. 반면 온건파는 “지도부가 해체한다면 한나라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강 대표의 쇄신안을 받아들이며 봉합에 나선 상황에서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당 분열의 책임을 이 전 시장 측이 전부 뒤집어 쓸 수 있다는 것이 온건파의 주장이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가까운 인사들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한나라, 두나라로 쪼개지나?’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홍을 넘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MB)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분당 불사(?)’의 기세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이 딴살림을 차려 경쟁하다 서로 힘에 부친다고 판단할 때, 통합 후보를 내세우는 게 한 지붕 아래서 제 식구 죽이는 모양새보다는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한 지붕을 얹고 살기엔 서로 고통스러운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표 경선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강 대표는 지도부 사퇴보다는 빠르면 30일 강력한 쇄신안을 던짐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강 대표는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빠르면 내일 기자회견을 하고 당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제시하는 쇄신안을 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쇄신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판단되면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하고 사퇴할 경우, 강 대표로선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까지 사퇴 대열에 가세하면 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 최고위는 ‘반쪽짜리 지도부’로 전락하게 된다. 이 경우, 당은 쪼개질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지도부 책임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측에선 일관되게 현 제체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후 울산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울산비전포험 특강에서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구호나 다짐보다는 이미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단호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지도부 구성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이 전 시장 캠프와 친이(親李·친 이명박) 성향 의원들 얘기가 다르다. 캠프에선 현 체제 유지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거 75주년 기념식에서 당 쇄신안에 대해 “당이 복잡할수록 더 조용하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측근 의원들은 거의 한 목소리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4·25 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선주자 진영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네탓’으로 떠밀기에 급급하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던 분’이라고 공격하자 이 전 시장 진영에선 ‘우리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면 좋겠느냐.’며 원색적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은 감정 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병주 문학은 아시아를 잇는 고리”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이병주 소설 ‘산하’에서) 한국 현대문학사에 독특한 위상을 정립한 소설가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 선생의 풍부한 문학세계가 아시아 문학을 자신의 고향인 경남 하동으로 불러모았다. 27일부터 3일간 하동 일대에서 열린 ‘2007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는 아시아 8개국의 저명한 작가들이 대거 참석해 ‘이병주 문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이병주 문학제는 지역 행사에서 지난해 전국 규모 행사로 커진 뒤 15주기를 맞은 올해 또 다시 국제문학제로 확대됐다. 27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열린 ‘아시아 현대사와 문학’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작가들은 분단, 식민지배 등의 아픈 상처와 이런 상처를 드러내고, 보듬고, 치유하는 문학의 역할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파블로 네루다 문학상 등을 수상한 필리핀의 원로작가 시오닐 호세는 ‘나의 이야기’라는 발표문에서 수백년에 걸쳐 제국주의 지배를 받은 필리핀의 근현대사를 소개한 뒤 해방 공간을 소설의 주 무대로 삼은 이병주 등 한국문학의 강건한 전통을 부러워했다. 태국작가협회장인 차마이펀 방콤방은 “모든 문학은 역사를 반영한다.”며 역사를 외면한 문학의 존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하노이작가협회장을 역임한 베트남 작가 호 안 타이는 ‘분단을 치유하기’라는 주제발표에서 “베트남전이 끝난 뒤 문학은 국민을 분열시켰던 지형적 경계와 이데올로기, 편견과 증오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소설가는 그 나라 역사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기자 출신 중국 작가인 한 샤오쳉은 “이병주 선생의 영문 번역 작품을 중국에서 찾지 못해 아직 그의 작품을 읽지 못했지만 이번 국제문학제 행사 참석을 준비하면서 이병주를 비롯한 한국 문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식, 박완서, 임헌영, 최동호, 서영은, 김인환, 박덕규, 방현석씨 등 한국 문인들은 외국 작가들과 아시아 문학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구영 전 검찰총장과 함께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병주 문학의 핵심은 ‘학병세대’라는 것”이라면서 “당시 아시아 각국이 식민지배의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작가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가 바로 이병주 문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외 작가들은 쌍계사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한국문화의 원류 등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27일 오후 3시 섬진강변 이병주 문학비 앞에서 열린 15주기 추모제에는 각국 작가 100여명과 정 전 총장, 김 명예교수, 한길사 김언호 대표, 유족 대표인 이권기 경성대 교수, 박종렬 변호사, 조유행 하동군수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인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내년부터는 국제 규모의 문학상을 신설해 문학제 기간 중 시상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문학제로의 확대는 이병주 문학을 세계에 알린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교육계와 언론계에서 활동하다 44세때인 1965년 월간 ‘세대’에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하면서 뒤늦게 문단에 입문해 ‘산하’ ‘지리산’ ‘그해 5월’ 등 80여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자숙 하루만에 “네 탓”

    자숙 하루만에 “네 탓”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지 불과 하루만에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의 감정 싸움에 대한 당내 우려와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양측의 이번 대립은 표면상 재·보선 공동유세 불발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간 후보 검증문제 등을 둘러싸고 쌓여 있던 감정이 분출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선 대결국면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이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이고, 이 전 시장측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정면 대응을 삼가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일전불사의 전의를 가다듬고 있어 양측은 사실상 전면전에 들어간 상태다. 두 대선주자간 정면충돌은 4·25 재·보궐선거시 ‘공동유세 무산’이 유권자들에게 당의 분열상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선거결과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당내의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전 시장 책임론을 들먹이며 역공을 펴면서 비롯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유세하고 이벤트나 벌이면 대전 시민의 마음이 바뀌었겠느냐.”며 “군대를 동원해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과 유세를 같이 했으면 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캠프는 27일 오전 긴급 회의를 갖고 일단 정면 대응은 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오해를 하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캠프측에 어떤 대응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무대응 전략’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캠프 내에서는 “우리는 일방적으로 공격만 당했는데 언론에서는 같이 싸우는 걸로 보도된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나라당 지도부 중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조건부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본부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지도부 사퇴 도미노가 이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주 강정동 주민들 해군기지 유치 나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후보지로 거론되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와 남원읍 위미리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동 주민들이 해군기지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강정동 마을회 윤태정 회장 등 주민 30여명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모두 치유하고 지역과 제주도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해군기지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 FTA와 중국·일본 등 향후 체결될 각종 협상 등으로 지역 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해 주민들이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와 해군, 제주도에 대해 “먼저 강정동을 해군기지 제1후보지로 상정해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지 결정 계획을 철회하거나, 여론조사가 불가피하다면 강정동을 후보지에 정식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세 올인 했던 李·朴 ‘조심 조심’

    한나라당의 4·25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내상을 입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선택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일단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지지율 합계가 70%를 넘나드는데도 정작 선거에서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다 선거기간 내내 보여준 양 진영의 갈등양상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는 책임론까지 비등하고 있어서다. 최근 노골화되고 있는 ‘의원 줄세우기’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두 대선주자의 당내 입지도 강재섭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 못지않게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재·보선이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강조해온 터라 자칫 대선 패배의 원인제공자로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초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부산 출장을 예정했으나 이날 새벽 선거 윤곽이 드러나자 전격 취소했다. 이달 말로 예상했던 선거사무소 이전, 선대본부 발족, 예비후보등록 등 경선 관련 모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 전 시장은 26일 안국동에서 열린 오전 참모회의도 불참한 채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장고를 거듭했다. 오후들어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를 간간이 보고받았을 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공식일정이 없었던 박 전 대표도 당분간은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재·보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을 숙고할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아산 현충사 방문을 제외하고는 경선일정을 포함한 일체의 정치적 행보를 주말까지 취소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국면은 당이 수습되면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지지율 1,2위 대선주자로서 당내 경선을 사실상의 본선으로 여기고 있는 이들로서는 당내 계파싸움이 불가피하고 경선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보고 있어서다.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적용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경선룰 논의를 위한 이들의 ‘물밑 수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두 대선주자가 지금은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도부 교체와 비상대책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대결하며 당의 분열양상을 부추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당 진로 격론… 해체론까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4·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와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펼쳐졌다.‘현체제 유지론’,‘비대위 구성론’,‘새 지도부 선출론’,‘당 해체 후 통합론’ 등 백가쟁명식 해법들이 쏟아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음은 의원들의 주요 발언 요지. ●이원복 당 해체도 검토해야 한다. 새로 편성되는 당에는 극좌파와 주사파를 배제하고 범 중도세력을 모아서 통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안상수 지난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것은 다른 세력을 감싸안지 못하고 다른 세력에 포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해서 어떤 후보든 한나라당에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뉴라이트도 국민중심당도 같이 해야 한다. 경선시기도 늦춰야 한다. ●김양수 4·25 재보선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지도부 사퇴 주장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지도부에 협조해 준 적 있는가. 힘을 실어줘 본 적 있는가. 이제라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고 당원 단합토록 하면 잘될 것으로 본다. ●권오을 참패할 줄은 몰랐지만 쓴 약이 몸에 좋듯 이번 일을 계기로 잘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온정주의다. 면전에서는 나쁜 말을 못한다. 재보선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점을 적당히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전재희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당이 이렇게 부패할 수 있는가. 새 인물, 새 세력의 영입이 필요하다. 지도부는 사퇴할 수밖에 없다. 사퇴 후의 문제에 대해 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위기가 오면 영웅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능력이 없는 것이다. ●김기춘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할 때마다 지도부를 바꿨다. 지금까지 8번이나 바꿨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 전당대회 열어서 지도부 선출하면 당이 분열되고, 자칫 망하는 수도 생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더 단합해서 잘 하라는 의미이지 당을 깨라는 뜻이 아니다. ●박순자 이번 패배는 공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다뤄야 한다. ●전여옥 한나라당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이 한나라당을 내핑개친 것이다. 절벽 아래로 집어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자 새끼가 되어 절벽 위로 올라와야 한다. 지도부 사퇴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임이다. 한나라당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강재섭 대표 의원들이 제시한 여러 의견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어디로 어떻게] 한나라-李·朴도 타격 우려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필두로한 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을 등에서 ‘올인 지원 유세’를 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선거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적잖은 내상을 입을 전망이다. 전날 그 자신도 지도부의 일원인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초식공룡당’처럼 몸뚱이는 큰데 싸우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며 당의 무기력함을 꼬집으며 선거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날도 이번 재보선에서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 대전 서을의 거리유세와 상가방문을 통해 막판 표심 얻기에 진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판세 분석대로 대전 서을 국회의원선거와 서울 양천구 기초단체장선거 등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우여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 어떤 때는 타당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때는 무소속을 지지하는 이상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선거 고전의 원인을 당내보다는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등 벌써부터 선거후 제기될 책임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높은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대세론’에 빠진 지도부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무관치 않다.”며 “한나라당은 지금 위기 상황으로 대선을 앞두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 두 대선주자는 선거유세 지원을 벌이는 동안 당지도부가 마련한 공동유세를 거부하는 등 경선을 앞둔 ‘세력과시’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당 원로와 중진들에 대한 과열 영입경쟁을 벌여 당 분열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양측이 지난달 22일부터 한달 넘게 공방만 벌이는 등 당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높다. ‘희망모임’의 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명박, 박근혜당’만 있고 줄서기가 위험선을 넘어서 당 원로와 중진들까지도 줄서기에 합류하고 있다.”고 재보선 이후를 걱정하며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언론노조 회계부정 의혹 제기 왜?

    전임 집행부 당시 발생한 수억원에 달하는 회계비리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사태가 내부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은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과 진정의 형식으로 사무처 직원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언론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언론계 내부풍토는 ‘돈’ 문제에 관한 한 관여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는데다,1만 8000여명의 조합원들도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조합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그 관심도가 다른 분야의 노조원들에 비해 덜하다. 여기에다 언론노조 내부의 감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정의 싹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내부감사가 있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데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 실무자의 적당한 부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계부정 의혹이 왜 ‘지금’ 공론화됐을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은 ▲언론노련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근무한 부장급 간부 A씨가 3억 3000만원을 횡령해 일부를 개인용도로 유용했고,▲1억 5000여만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1억 5000여만원 가운데 일부는 정치자금으로 제공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 125개 언론사의 산별노조인 언론노조의 연간 예산은 각 지부에서 받은 조합비 12억여원에 이른다. 올 3월 출범한 제4기 언론노조는 출범 직후 전임 집행부에 대한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전임 집행부측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집행부는 회계감사에서 예산·결산 자료와 사무실내 회계장부의 차이를 발견했고, 비공식적으로 실사를 했으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구 집행부에 입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2∼3기를 이끈 신학림 전 위원장과 이 위원장이 만나 처리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월 초부터 현 집행부 내부에서 공론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했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회계부정 의혹사건의 공론화 배경을 신·구 집행부간 노선 차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1∼3기 집행부와 다른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4기 집행부가 ‘과거와의 단절’ 첫 번째 카드로 회계부정 의혹사건을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앞서 특정방송사 노조의 지원을 받은 이 위원장은 위원장 선거 때 전임 집행부의 후원을 등에 업은 상대후보를 누르고 신승했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신·구 집행부간 갈등이 본격화되면 언론노동계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노조 조합비 운영실태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총체적인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하지만 집행부가 조합비를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은 없는 만큼 조합내 기구를 통한 소명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박홍환 홍희경기자 stinger@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매니페스토와 여론조사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매니페스토와 여론조사

    여론조사가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여야의 대통령후보를 결정짓는 잣대가 된 이상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의 경선이나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여론조사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터이고, 여기서 이긴 후보가 본선에 나가 승리할 경우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는 대통령 당선자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경선 2위자나 단일후보가 되지 못한 사람이 깨끗이 승복하고 대통령후보를 돕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상반된 해석을 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경선에서 진 쪽이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문제삼아 그런 것을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그 같은 언급을 하는 인사들도 몇 있다. 20%대에 머무르는 여론조사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더욱 그렇다. 박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은 여론조작이라고까지 몰아붙인다. 한 의원은 사회분열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양 캠프는 지난 19일에도 한치 양보 없는 공방전을 전개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4.1%로 떨어졌고, 그로 인해 박 전 대표와의 격차도 12%포인트로 좁혀졌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이 전 시장측과 드디어 거품이 빠지는 증거라는 박 전 대표측의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 시장측에서는 지금까진 선호도 조사였다가 갑자기 지지도 조사로 바뀐 것을 의심했다. 선거 여론조사는 지지도냐 선호도냐, 전화조사냐 ARS(전화자동응답)냐, 샘플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만큼 구설을 타기 십상이다. 여론조사, 특히 선거 여론조사는 지금 위기다. 조사기관들이 설문 내용과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또는 선호도가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너무 쉽게 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결과와 1∼2%포인트 차이만 나더라도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한다. 조사 의뢰자가 현격히 줄어들게 마련. 심지어는 잘못된 예측과 결과로 의회 청문회까지 열렸을 정도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부소장이기도 한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현재의 여론조사는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기 순위를 결정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여론조사가 공공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의 대표 정책공약을 반드시 포함시켜 선호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충분한 정보도 없이, 오직 이름만으로 선호도를 묻는 경마식 여론조사는 대국민사기극이라고 규정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지적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현재의 여론조사가 후보들의 책임있는 약속이나 구체적 정책과 비전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불분명한 이미지만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까닭이다. 감시자로서의 매니페스토본부의 활동은 더욱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언제나 표본이 문제되는 만큼 통계청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대선 후보 선출시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를 직접 관장하는 것도 검토할 만한 방안이라 여겨진다. jthan@seoul.co.kr
  • [4·25 재보선 누가 뛰나] 경북 봉화군수

    [4·25 재보선 누가 뛰나] 경북 봉화군수

    경북 봉화군수 선거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2명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의 우종철 후보와 봉화군수를 재임한 무소속의 엄태항 전 군수,3전 4기를 노리는 박현국 전 한농연 봉화군 연합회장이 맞붙는다. 선거전 중반에 접어든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공천 잡음과 후보의 지역 연고 약화가 겹친데다 당 조직마저 본격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오는 20,22일 당내 두 대선주자들(박근혜, 이명박)이 막판 바람몰이를 하면 승리는 ‘떼논 당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엄 후보는 우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수 두 번 역임 경력과 탄탄한 토박이 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이자 봉화지역 민심 분열의 장본인인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자신에게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무소속 박 후보는 선거 종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1700여 가구의 박씨 문중과 1000여명의 농업경영인,50대 이하의 중·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4번의 군수 출마 경험이 갈수록 동정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우 후보는 중·고교 무상 교육 실시 등 획기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친환경 농산물 거점 유통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엄 후보는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조성과 골프장·스키장 등 민자 유치 건설, 상권경기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박 후보는 한·칠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업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또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및 축제 활성화를 통한 관광수입 증대를 공약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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