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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 경제 지금 추락하고 있는데

    경기 지표에 온통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올해 목표치를 뛰어 넘은 물가는 안정 기미가 없고, 유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엊그제 “올해 4.5% 이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빠르면 상반기 중 당초 전망치인 4.7%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율은 1주일 새 53원이나 오르는 등 달러당 104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잠재 성장률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경기가 정점을 넘어 하강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쇠고기 협상에 따른 광우병 논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예고된 경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세 인하 등 감세,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주요 정책이 국론 분열 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경기는 급강하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로 축산 농가와 서민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산지 한우는 값을 내려도 사려는 이들이 없다고 한다. 스테이크, 설렁탕, 오리고기, 닭갈비집 등 외식 업체는 파리를 날리고 있다. 정부는 검역 대기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곧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추가로 수입할 경우 생길 파장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확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지 철두철미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각 부처가 책임을 지고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우선 순위도 성장과 물가 안정을 조화롭게 하는 쪽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물가가 경상수지나 성장의 뒷전으로 밀려 있는 느낌을 시장이 계속 갖는 한 인플레 기대 심리만 커져 성장도 물가 안정도 다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野, 李·朴회동 파장에 촉각

    10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을 바라보는 야권의 심기가 편치 않아 보인다. 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9일 “당내 협상용이라면 약발이 떨어지겠지만, 정국해법용이라면 야권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어떤 결과든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권 초반, 여권의 분열과 이명박 정부의 각종 혼선은 야권에는 상대적인 호재였다. 줄줄이 터진 대형 이슈 앞에서 야권의 공조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실질적 영수회담’이 야권에 미칠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야권이 국정운영의 동등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미지수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회동을 ‘당내 화합과 정국 안정용’이라고 설명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회동을 계기로 여권의 단결이 가시화된다면 최근 인사 파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계기로 파상 공세를 폈던 대여 공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야권의 한 관계자는 “현안에 묻혔던 야당의 핸디캡이 속속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시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박 전 대표에 견줄 만한 중량급 인사의 부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당외 친박 인사의 복당을 수용할 경우엔 상황이 간단치 않다. 한나라당은 180석을 확보, 안정적 정국운영에 필요한 절대적 의석을 갖게 된다. 범야권의 정국 대응력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이 경우 범야권은 강경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는 美쇠고기 장관고시 연기하라”

    “정부는 美쇠고기 장관고시 연기하라”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9일 “정부와 여당은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연기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을 즉각 선언하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대책이라고도 할 수 없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한·미 FT A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준할 사안이 아니며 상대방인 미국도 철저하게 자국의 실익을 따지고 있다. 국회의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통과의례로 비준해준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17대 국회 처리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대운하는 그야말로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대운하 계획의 백지화를 국민 앞에 선언하고 국론 분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교육·노동·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말하는 경제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는 다른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서민경제 안정에 있지만 정부가 말하는 경제 성장은 다름 아닌 재벌과 대기업들의 경제 성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그는 재래시장·중소상인을 살리기 위해 ‘지역유통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이번 임시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따른 지지율 하락세가 예상보다 큰 탓이다. 청와대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론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조차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조각인선 파동과 ‘4·9총선’ 공천 파문,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겪으면서 계속 하락,9일 현재 20% 중·후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나라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지난 5일 조사에서 28.5%를 기록한 데 이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6∼7일 조사에서도 25.4%에 그쳐 30%를 크게 밑돌았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1주일 전 35.1%에 비해 9.7% 포인트 하락한 것이고,취임 초의 57.3%에 비해서는 반토막 난 수준이다. 8일 발표된 동서리서치 조사에서는 31%로 나타나 겨우 30%대를 지켰으나 이 조사기관의 조사로는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도 안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직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00일을 즈음해 40∼50%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80%대 초반·6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정운영 미숙에 따른 ‘민심이반’과 지지율 하락을 자인하면서도 하락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각종 악재가 겹쳐 잠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악재가 해소되고 광우병 파동 등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지지율이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길을 가다보면)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고,다른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우선 민심이반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광우병 괴담’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대통령과 총리,관계 장관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신속히 대처하는 한편 야권의 터무니 없는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정부의 미숙한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카더라’식 선동과 그에 편승하는 포퓰리즘이 국정을 뒤흔든 측면이 강한 만큼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근거없는 보도 및 괴소문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대국민홍보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청와대는 또 여권 내부의 전열을 정비해 화합·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측과 박 전 대표측의 분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간 10일 오찬 회동은 당내 화합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인적쇄신론을 일축하면서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분발해 한 번 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인 기득권층 반기 볼리비아 내분 위기

    남미 볼리비아에서 가장 잘사는 ‘자원의 보고’ 산타크루스 주(州)가 결국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을 통과시켰다. 산타크루스 주는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독립에 가까운 행정·입법 기능과 경찰권을 갖게 됐다. 빈곤한 여타 지역에 자신들의 부를 중앙정부가 나눠주겠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빈민층 지지에 힘입어 국유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자치권 확대안은 확대된 자원 개발의 관할권 및 재정권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산타크루스 주의 자치안 확대 투표는 다른 야권 지역인 베니·판도·타리하 주까지 자극, 볼리비아 정정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주는 오는 6월에 자치안 확대 주민투표를 실시, 산타크루스 주의 전례를 따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가 극빈층 원주민 지역과 백인계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나뉠 분열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산타크루스 주의 주민투표 결과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이 80%를 훨씬 넘는 찬성률로 통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우니텔 TV 방송도 “85%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주민투표 최종결과가 집계되는 데 6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찬반 차이가 워낙 극명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산타크루스 주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전체 경작가능 면적의 65%도 보유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볼리비아 전체의 72%를 생산한다. 자치권 확대안 통과로 산타크루스 주정부는 볼리비아 전체 매장량의 약 10%에 이르는 석유·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더 많은 관할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국유화 정책으로 부의 재분배를 꾀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존립이 걸린 문제다. 볼리비아 연방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성향 주의 자치확대 움직임에 대해 “원주민 농민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위기는 남미 좌파 세력에도 상당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죽여온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의 보수 세력에 반(反) 좌파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남미 좌파의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볼리비아 야권을 자극해 자치권 확대 움직임을 지원하고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한 경우 군사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고] ‘LSD 아버지’ 호프만 사망

    환각제 ‘LSD의 아버지’로 불리는 화학자 앨버트 호프만이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졌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102세. 1943년 스위스 제약사 산도츠의 연구원이던 호프만은 밀과 보리 등 맥류에 생기는 맥각균(麥角菌)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맡았다가 우연히 손가락에 묻은 약물이 피부로 흡수되면서 환각 효과를 체험한 뒤 LSD 개발의 힌트를 얻었다.멕시코 인디언들이 제례에 쓰는 버섯이나 약초와 유사한 화학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 신물질이 정신분열증을 비롯한 질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LSD를 복용한 사람들이 환각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사고가 어어지자 미국은 66년 사용금지 품목으로 묶었으며 다른 국가들도 뒤따랐다.호프만은 LSD를 연구용이라고 강변했으나 사회적으로는 타락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도(道)이름을 바꾸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도(道)이름을 바꾸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쯤 남행하면 ‘충청남도’라고 쓰인 도로표지판이 반긴다. 게서 좀 더 내려가면 ‘충청북도’를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라, 분명 남쪽으로 줄곧 내려왔는데 ‘북도’라니? 한참을 더 남행하면 다시 ‘남도’였다가 대전을 남동쪽으로 휘감아 돌아 충청도의 최남단에 들어서면, 또다시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에 들어선다. 동서남북 방위 감각이 마구 헝클어진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충남은 ‘충청서도’로, 충북은 ‘충청동도’로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방위의 정확성을 중시했던 우리 선조들인데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는 걸까? 우리가 현재 부르는 도(道)의 이름은 조선시대 태종이 고려 시절 5도 양계를 혁파하여 당시 농경지 면적을 기준으로 전국을 8도로 재편한 것에서 비롯된다. 아다시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황해도는 황주와 해주,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 함경도는 함흥과 경원 등 각 도에 소재한 두 중심도시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조선 왕조가 방향감각을 잃은 채 허우적거리며 망국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던 1896년.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뒤 고종이 신변 위협을 느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을 가 있던 아관파천 시절이다. 점령지를 잘게 쪼개어 통치하려는 습성이 있는 제정 러시아의 입김 때문이었을까. 정권을 장악한 친러파는 8도중 5도를 남·북도로 구분,13도제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였다. 그렇게 창졸간에 획정된 도명이 일본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한편 광복 이후 인구의 도시 집중과 교통·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생활권과 행정권의 괴리현상이 심화되자 정·관·학계 일각에서는 현행 ‘시·도-시·군·구-읍·면·동’ 3단계 지방행정 체제를 ‘광역시-기초행정구역’ 2단계로 간소화하자는 개편안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러나 행정구역을 개편한다고 행정중복이 사라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전국을 60∼70개의 광역시로 쪼개면 오히려 지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행정구역 개편의 실행에는 지자체간의 이권다툼과 지역이기주의, 전통에 대한 국민의 애착, 선거구 변화를 둘러싼 정쟁으로 변질될 우려 등 넘어서야 할 산이 첩첩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쉬운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우선, 도명이라도 현실에 맞게 바꾸길 제안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충청남북도처럼 방위마저 틀리게 이름 붙인 행정구역의 예를 아직 찾지 못했고,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지금의 충남에는 충주와 청주가 없고 경남에는 경주와 상주가 없다. 지방행정 구역은 삼국시대에서 신라·발해(남북국)시대,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조가 바뀔 때마다 개편·개명되어 왔다. 그런데 조선이 망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왕국이 아닌 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60년이 되었는데도 지방행정 구역은 거의 변함이 없다. 중앙정부 조직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5년마다 한 번꼴로 개편·개명되는데 국토도 남북으로 갈라져 대치하는 세계 유일 분단국이라는 처지도 답답한 일인데 도명마저 남북으로 갈라놓은 경계는 분열과 대립의식을 알게 모르게 국민 가슴에 새겨 놓을 수 있다. 끝으로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지역대립 구도가 연상되는 경상·전라·충청 등 낡은 도명에 대한 600여년 묵은 집착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하여 환갑을 맞는 조국의 품에 현실에 기반하고 미래로 향하는 참신한 도의 이름을 선사하자.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靑, 정책홍보 기구 신설 추진

    청와대가 정책 홍보와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 향상 업무를 전담할 별도의 홍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직이 신설되면 이르면 새달 중 청와대 조직 개편과 맞물려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설치돼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실을 재편해 별도의 홍보 전담 조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홍보 기능과 인원 등을 정무수석실에서 분리해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설치하는 ‘전담팀’ 정도의 위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별도 홍보 조직 신설과 관련,“아직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큰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 신설 조직은 새 정부 정책은 물론 이 대통령의 각종 행사참여 기획 등을 중심으로 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신설 움직임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통령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혁신도시 재검토 등 정책 현안 등을 둘러싼 국민적 반발과 여론 분열 양상을 보고받고 ‘대국민 홍보’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일부 정책의 진정성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명분’을 앞세워 폐지한 국정홍보처와 홍보수석의 기능을 최근 들어 새삼 아쉬워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대화재개 배경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5일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가지기로 한 것은 일단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에 나섰다고 해서 단기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지난달 14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과 국제사회에 생겨난 일련의 마찰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당장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국제사회도 대화 진행 과정에서만큼은 더이상 중국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외국의 요구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 왔지만, 사실 이번 결정으로 크게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중국은 그간 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해왔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달라이 라마측이 조국 분열 책동과 폭력선동 계획, 베이징올림픽 방해 활동을 중단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었다. 중국은 마침 대규모 유럽연합(EU) 대표단의 방중을 기회로 삼은 듯 보인다. 인민일보, 신화사 등 관영 언론들은 이에 앞서 ‘이성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등 방향 전환을 모색해 왔다. 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간 상호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는 등 갈등이 정점에 달하기 직전이다. 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지난 20여년간 상당히 많은 횟수에 걸쳐 달라이 라마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한 전문가는 “티베트 자치권 부여,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망명 티베트인들의 복귀 등이 주요 의제였다. 그러나 티베트의 영토 범위 문제로 회담은 매번 시작부터 결렬됐다.”고 이날 전했다.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달라이 라마와 직접 상대하기 전에는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jj@seoul.co.kr
  • [열린세상] 뒤로 가는 경제살리기/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뒤로 가는 경제살리기/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정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규제개혁, 조세감면 등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갖가지 개혁정책을 추진한다. 그러나 경제가 나아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침체가 심화해 성장률이 5%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제의 대외여건이 좋지 않다. 금융대란과 자원대란의 양대 악재가 겹쳐 세계경제가 불황의 조짐을 보인다. 우리경제는 외국자본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그 여파가 크다. 이에 따라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어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여 자금공급을 늘리고 환율을 인상하여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은행원들을 환율을 악용하는 사기꾼으로 폄하하는 발언이 나올 정도이다. 여기에 작년에 더 걷힌 세금까지 풀어 내수경기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들뜨게 하는 것이다. 경제가 경기침체와 물가불안을 동시에 겪는 2중고에 처해 있을 때 금융과 재정의 팽창정책은 금물이다. 경기부양은 안 되고 물가만 올라 경제가 공황의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산가격 거품에 들떠 있다. 경기는 계속 침체하고 물가는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른다. 여기에 성장률을 높이려고 돈을 풀고 환율을 높이는 것은 고열의 환자에게 치료제 대신 흥분제를 투입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본 정책방향으로 정했다. 경제운영을 민간주도로 바꾸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경제가 처한 여건에 비추어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 통화량이나 환율로 억지로 내수·수출을 촉진하는 대신 신산업발전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일관성 있게 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도 전에 인위적 부양정책을 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성장률에 얽매이지 말고 본연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실로 우려가 큰 것은 국민의 불신이다. 정부는 출범 후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힌 다음 실효성 있는 경책을 펴야 했다. 그러나 인수위원회의 독선, 결격 각료의 억지 임명 등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정부구성을 서둘렀다. 또 선거공약에 얽매여 정제되지 않은 정책들을 쏟아냈다. 여기에 집권세력은 총선을 치르며 이전투구의 권력싸움을 벌여 스스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신뢰는 당연히 떨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이라는 구시대적 강제수단을 들고 나왔다. 경제정책의 방향을 놓고 정부와 여권 내부에서도 갈등이 크다. 환율과 금리 등 금융정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면 대립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수출·투자를 늘리려고 금융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그러면 물가불안이 확산돼 경기활성화 효과도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기획재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경 편성을 놓고 충돌을 빚었다. 기획재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작은 정부 정책에 어긋나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풍랑을 맞아 표류하는 배와 같다. 향후 경제정책이 중심을 잃어 혼란에 빠지면 우리경제는 다시 5년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서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쓰러진다. 한시바삐 정치인과 관료들은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 이해, 부처이기주의를 떠나 시장원칙에 따라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친박연대 ‘내우외환’

    친박연대 ‘내우외환’

    친박연대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에 대해 검찰 수사라는 외환이 거세지자, 당내 분열이라는 내우가 동반됐다.4·9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당선시켜 줬던 여론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설까봐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친박 진영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 움직임이 주춤한 모습이다. 17일 ‘서청원 대표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서대표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친박연대 내부에서는 분노와 탄식이 교차했다. ●서대표 “이런 정치적 탄압 처음” 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만약 검찰이 저의 집을 압수수색한다면, 하루빨리 하기를 바란다.”면서 “압수수색하러 올 때 기자들을 대동해 야당 대표인 서청원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공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이런 정치적 탄압은 처음이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관여도에 따라 입장이 엇갈렸다. 송영선 대변인은 양 당선자에 대한 질문에 “서 대표에게 물어 보라.”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고, 공천심사위원장이던 함승희 최고위원도 “사실상 서 대표와 양 당선자, 김노식 최고위원의 문제”라면서 대표와 선을 그었다. 반면 공천 과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특별당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 지도부를 가장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포함해 어느 당이든 공천 신청자들이 특별당비를 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당선자는 “총선 직후 이런 일이 생기니 당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수사를 빨리 해 아무 문제가 없음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친박·무소속 선별 복당론 고개 친박연대가 검찰 수사에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무소속 당선자와 친박연대 당선자를 나눠 선별적으로 복당시키겠다는 선별 복당론이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 친박 당선자가 동요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친박 그룹이 일괄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돈 선거와 뉴타운 등 18대 총선이 낳은 헛 공약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당선자 46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 선거·헛 공약·소지역주의 갈등이 겹쳐진 결정판으로 경주가 꼽힌다. 선거운동원 1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제2의 청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천년 고도’ 경주의 찢겨진 자존심과 분열된 민심을 짚어 봤다. “부끄럽지예. 경주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고 상처만 남았다 아입니꺼.” 16일 경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강읍내. 금은방을 운영하는 토박이 김동철(56)씨는 혀를 찼다.“경주 시민들 정신 차리야지예.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는 이미 양북으로 정해진 걸 국회의원이 우예 바꾸겠능교. 게다가 돈까지 뿌린 사람은 안 뽑았어야지예.” ●‘한수원 이전´ 내걸어 표심 유혹 4선 의원에 지역유지인 친박연대 김일윤(70) 후보는 오는 2010년 경주의 동남쪽 양북면에 들어설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 탓에 경주 시내와 외곽인 동경주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생겨났다. 김 후보는 ‘친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5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돈 살포 혐의로 총선 당선자 가운데 맨 먼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선거운동원도 잇따라 구속됐다. 안강읍내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보국(43)씨는 “지역 국회의원이 ‘범법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다.”면서 “돈 선거로 청도가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벌써 여기도 재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이기·돈선거… 상처 남겨 하지만 경주 시내의 민심은 안강읍과는 딴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김 당선자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유 배달원 김창숙(55·여)씨는 “한수원이 양북으로 가면 (경주보다 더 가까운)울산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내로 끌어와야 한다.”면서 “돈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좀 뿌려 주면 어떠냐. 시내 상권이 다 죽었는데, 지역만 발전되면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 김모(57)씨는 “TV를 보니 대낮에 돈을 꺼내 나눠 주고 그걸 카메라로 찍던데, 상대방 후보가 조작한 것 같더라.”면서 “돈을 썼거나 말거나 경주 시민이 살려면 김일윤씨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경주 시내 민심이 김 당선자에게 기운 건 한수원 본사 유치가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주는 2006년 1월부터 핵폐기장 유치의 인센티브로 오게 될 한수원 유치 문제로 시내와 ‘동경주’로 불리는 양북·양남면, 감포읍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같은해 12월 양북 유치로 결정됐지만 총선에서 선거인수가 많은 시내 주민들의 표심에 기댄 공약이 나오면서 소지역주의 갈등은 커졌다. 한수원 신흥식 본사이전추진실장은 “김 당선자 측이 시내 유치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고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경주 전체가 합의된 공통 분모를 가져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양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경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양북면 입구에는 ‘동경주 주민은 달나라 사람이냐.’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북면 안동2리 주민 신태헌(57)씨는 “헛된 공약을 내세워서 시내 사람들을 선동하고 동경주 주민들에게 상처 주면 되겠느냐.”면서 “시내에 유치되면 동경주 사람들은 모두 사생결단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2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이해숙(86·여)씨는 “쓰레기장(핵폐기장)은 여기에 갖다 놓고 한수원만 가져 간다니 가만 있겠냐.”고 말했다. 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이나라 ‘정치꾼’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어디서 배운 것들인지 ‘뻔할 뻔자’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바뀌었는가. 턱도 없다. 갈수록 갈가리 찢어져 싸움질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 54%가 투표를 거부했다. 이는 ‘반란’이다. 지난 대선 때는 그런대로 투표율도, 국민의 선택도 뚜렷했다. 그런데 이번은 어떠한가.‘절묘했다.’고? 그래서 그것이 좋았다는 것인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인가. 가슴을 칠 일이다. 우리 국민이 오죽하면 그처럼 투표를 거부했을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정치인들 책임이다. 문제는 공천에서부터 시작됐다. 최대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똑같았다. 소위 공천심사위원이라는 몇몇 사람이 안방에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끄나풀이 있었다. 그리고 마구 칼질을 해댔고, 이에 따라 반발·탈당·출마가 속출했다. 풀뿌리 경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경선을 기대해 경선 탈락후 출마금지 규정까지 마련해 놓았으나 이런 기대까지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것은 민주정당의 행태가 아니다. 신생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우파나 좌파나 인물 따라, 지역 따라 쪼개지면 그게 무슨 정책정당인가. 지금 정책노선이 다르지 않은 우파정당이 도대체 몇 가지인가. 그토록 지난 10년 실정에 등을 돌려 압도적 표차로 보수 대통령까지 뽑아 줬는데 벌써부터 밥상싸움하는 것 아닌가. 좌파정당들은 또 어떠한가. 좌파들은 지난 10년에 대해 국민에게 변명하기도 바쁜데 무얼 그리 잘했다고 쪼개지기까지 하며 나대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 나라는 그러잖아도 조그만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쪼개져 살고 있다. 그 반쪽인 남쪽에서도 지금 국민의 마음은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를 보라.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사태가 여전했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단 2석을 얻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 아니한가. 창피하지 아니한가. 이나라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에서 뼈저린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심판만이 심판이 아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썩은 당파싸움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가만 두고 볼 국민이 아닌 것이다. 정치인들은 먼저 이같은 패거리 당파싸움이 어디서 비롯했는가부터 성찰해야 한다. 다른 것이 아니다. 대의(大義)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소리(小利)만을 뒤쫓는 동물적 욕망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실망하든 말든, 당장 눈앞에 닥친 당권·당선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패거리 작당으로 세력화해서 패싸움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우리사회에는 언제부턴가 크고 작은 조직체 안에서 주도권 싸움과 세력경쟁이 온통 먹칠을 해왔다. 좋은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사람을 많이 긁어 모으고 줄 세우고 작당을 잘해 세(勢)를 만들고 그것으로 힘(力)을 쓰곤 했다.‘머릿수’싸움에 ‘주먹질’ 수준의 세력정치는 ‘조폭’정치,‘오야붕’정치다. 그것이 망조(亡兆)다. 집채 무너지는 줄 모르고 방안에서 세싸움만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인·서인·남인·북인, 그리고 대북·소북, 노론·소론, 시파·벽파로 나누어 싸웠다는 기록이 과연 역사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인가. 우리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우리 피 속엔 아직도 썩은 4색 당파싸움의 DNA가 흐르고 있는가. 조폭영화 ‘친구’의 마지막 대사 ‘고만 해라.’가 생각난다. 두렵다. 국민의 심판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블랙홀’이란 용어를 처음 쓴 미국의 물리학자 존 A 휠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숨졌다.97세. 그의 딸 앨리슨은 14일 뉴욕타임스(NYT)에 “아버지가 뉴저지 하이츠타운 집에서 13일 아침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휠러는 다우주론(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무한히 존재한다는 가설)을 내세운 독창적 이론가로 잘 알려졌다.1939년 덴마크 출신의 닐스 보어(1885∼1962)와 함께 핵분열 이론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 토론회에서 이전 반세기 동안 ‘깜깜한 별’ ‘동결된 별’(Frozen Star)로 불리던 천체에 대해 블랙홀이라는 용어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오늘날 우주뿐 아니라 각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이런저런 비유로 물리학을 명쾌하게 설명해 유명해진 그에게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21세 때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휠러는 27세였던 1938년 이 대학의 교수가 되면서 아인슈타인과 양자물리학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일찌감치 명성을 쌓았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우주철학자인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나에게 휠러 박사는 마지막 남은 신화적 존재였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물리학의 슈퍼영웅이었다.”고 기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진보의 몰락’은 4·9 총선 결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읽혀진다. 그 평가의 한가운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한 민노당은 ‘거대한 소수’로 불리며 한국 진보정당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번 결과는 ‘거대한’이 빠지고 ‘소수’만 남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총선 평가와 함께 재창당 수준의 진로를 모색 중이다. 적어도 2010년 지방선거까지는 각자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동 없는 진보’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단병호 의원이 ‘노동자 정당 건설 추진위원회(노건추)’를 구상 중이다. 당분간 진보진영은 새로운 진보를 향한 경쟁 속에서 다원화된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4·9 총선이 ‘진보의 붕괴’라는 데 양당은 일정부분 수용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민노당 핵심관계자는 “진보적 의제를 공론화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러나 권영길·강기갑 의원의 재선 성공은 여전히 민노당을 노동자, 농민의 대표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의 평가라는 연장선상에서 진보신당은 부활할 수 있는 고리를 확보했다. 향후 역할에 따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붕괴·몰락으로 획일화되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민노당은 “진보신당의 창당으로 분열된 것”이 중요한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양당은 ‘진보의 재구성’을 주장하며 예전과는 다른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혁신과 재창당, 외부적으론 외연 확대를 목표로 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양당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진보신당 창당을 두고도 민노당은 ‘탈당’, 진보신당은 ‘분당’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한다. 민노당은 통합을 생각 중이지만 진보신당은 통합을 위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민노당은 민주노총과 전농 등 조직화된 그룹의 의존도가 큰 가운데 시민사회 영역과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정치·대중조직과의 연합까지 노리는 ‘진보대연합’을 구상 중이다. 천영세 대표는 지난 10일 “민노당은 강한 진보정당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서서 진보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외부 수혈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원내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진보적 의제를 세워나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원내외의 결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중조직 대표자에게 당의 주요직책을 맡기고 책임까지 부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당원제를 정당원·준당원제로 완화시켜 문턱 낮은 진보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노당은 14일 총선 해단식을 갖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이번달 안에 중앙위원회와 당 대회를 열어 구체적인 진로를 확정키로 했다. 진보신당은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안별 연대는 가능할지 몰라도 통합·연합으로 접근하긴 어렵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종교·총기 집착, 일자리 없는 증오 때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일자리가 없어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중서부 소도시 주민들을 ‘증오에 찬(bitter)’ 사람들로 지칭한 민주당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호기’를 잡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오바마의 발언을 ‘엘리트주의’,‘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샌프란시스코에서 비공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왜 펜실베이니아에서 고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의 발언을 했다.그는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도시와 중부지역에서는 25년간 일자리가 없어졌고 이를 대체할 게 없어지자 이들 지역 주민들이 증오에 차 총과 종교에 ‘매달리고(cling)’ 이민자와 무역 등에 반감을 갖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11일 허핑턴 포스트 정치 웹사이트에 공개된 뒤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는 급기야 12일 자신의 발언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회를 잡은 힐러리 의원은 이날 인디애나 유세에서 “오바마의 발언은 엘리트 지향적이고 분열적이며 미국인들의 가치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소도시 주민들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오바마 비판에 가세했다.매케인은 “오바마는 자신의 엘리트주의 때문에 이 나라의 정체성과 위대함을 키워온 전통을 단지 좌절감이나 냉소적인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선거전략가들은 오바마 발언으로 농촌의 표심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힐러리가 박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인디애나 예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kmkim@seoul.co.kr
  • 함양 인구 48%↓ 가구 수 13%↑

    함양 인구 48%↓ 가구 수 13%↑

    70년 전 경남 함양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자료집 ‘군세요람(郡勢要覽)이 최근 발견됐다. 함양군은 11일 조성재 홍보계장이 부친(2007년 작고)의 유품을 정리하다 1938년 발간된 군세요람을 발견, 군청 자료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세요람에 따르면 1937년 말 현재 함양에는 1만 5693가구에 7만 7853명이 살고 있었다. 일본인 396명과 서양인 15명이 포함된 숫자다. 현재와 비교하면 인구는 4만 598명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가구 수는 1만 7750가구로 오히려 늘었다. 이는 당시 가구당 인구가 평균 4.92명인 데 비해 요즘은 핵가족으로 분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937년 출생자는 2221명이고, 그해 15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별 출생자 숫자를 살피면 재미있는 상황이 발견된다.1월부터 7월까지 매월 200명 이상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8월부터 줄어들기 시작,9월 181명,10월 151명으로 급격히 줄다가 11월부터 다시 회복됐다. 이는 가구당 7명 안팎의 대가족이 한 집에 살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는 부모들의 성(姓)관계가 제약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현재 함양군이 주요 특산품으로 개발 중인 곶감을 만드는 감나무가 무려 9만 6133그루나 심어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미뤄 일제 때도 ‘함양곶감’은 명성을 떨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농·상업 종사자와 쌀·보리 등 주요 식량의 생산량, 소·돼지·양봉 등 가축의 사육 마릿수 등도 꼼꼼하게 조사, 기록돼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인구통계뿐만 아니라 공산품의 생산량과 종사자, 세금 수입, 교육수준, 금융업, 범법자 등의 숫자도 담고 있다.”며 “이 책에 담겨진 내용은 우리나라의 근대 농촌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함안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4·9 총선 이후] 천영세 민노 대표 “진보 대통합 시대적 요구”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10일 “분열된 상태에서 보수 정치세력과 맞서는 것은 쉽지 않는 길”이라면서 “진보 세력의 대통합은 시대적 요구이자 당위”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권영길 후보의 지역구 재선과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린 강기갑 후보의 당선은 무엇보다 값진 보석”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은 강한 진보정당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서서 진보 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 세력 대통합과 관련해 “원칙을 정했을 뿐 아직 방법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진보신당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진보 정치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집 나간 동지들도 분열이 얼마만큼 큰 잘못인지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압승을 예상하던 한나라당과 민생을 파탄시킨 통합민주당도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서민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 정당은 오직 민주노동당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보수 일방주의를 경계한다

    18대 총선결과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새삼 곰곰 생각하게 한다. 우선 지나친 보수 쏠림현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집권 한나라당은 겨우 과반을 차지했지만, 자유선진당·친박연대·보수성향의 무소속 등을 합치면 200석을 육박한다. 민심의 선택이라지만, 향후 보수세력의 일방주의·독주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총선 역시 DJ정권에 이은 노무현 정권의 좌파·진보적 이념성향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포함됐다. 이명박 정부의 보수·실용 가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그만큼 민주당이나 진보계열 정당의 입지가 좁은 상황이었다.81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 일방주의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 역시 변화하는 보수, 개혁하는 보수가 아니고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수 내부의 대화와 타협을 도모하고, 소수·진보의 목소리도 경청하여 반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향후 정계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든, 수적 우세를 내세워 일방주의를 고집할 경우 혹독한 반발과 향후 선거 등에서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성적은 초라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열했고, 진보를 표방한 창조한국당 역시 문국현 개인기를 확인한 차원에 그쳤다. 자기반성과 향후 분발이 절실하다. 아울러 보수 쏠림현상을 견제할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도체제 정비를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을 갖추길 기대한다. 좌파·진보로의 쏠림이 반작용을 불렀듯 보수 일방주의도 또다른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가치 실현에 모든 정파가 세심한 노력을 경주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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