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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다 된 밥에” 격앙… 친박 일부도 반발

    친박(親朴), 친이(親李) 모두 당혹했다. 19일 오후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 표결시 부결 투표할 것으로 한때 알려지자,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는 ‘설마…’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친박 의원조차 의중을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진위를 확인해 봐야 한다.”며 허둥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당 분열 낳을 수도”친이계는 격앙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다 된 밥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경악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영향력을 시험하자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로 이탈표가 나온다면 정치와 한나라당의 수치”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분열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진의’를 전한 뒤 흥분은 가라앉았지만, 내홍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몇몇 친이계 의원은 가시 돋친 반응을 내놓았다. 이들은 “친박계 의원들마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자, 박 전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설’, ‘충청권 흡수를 통한 여권의 박근혜 견제설’ 등에 대한 반발심의 발로”라고 해석했다.한나라당의 당혹감은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따라 강행 처리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우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을 강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김 의장은 이날 직권상정 수순을 밟고 있었다. 한 측근은 “이미 마음을 굳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 돌변 이후 이 측근은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새로운 정치적 환경이 조성된 만큼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장 쪽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직권 상정후 부결’이다. 비난의 7~8할 이상은 김 의장이 뒤집어써야 한다. ‘가결’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김 의장이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집안단속부터 해야 한다. 내부 반란이 발생했는데 우리가 (본회의장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의장도 “한나라당은 내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물러섰다.●김형오의장 직권상정 부담 또 한나라당으로서는 직권 상정을 유도할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쉽지 않다. 민주당과의 충돌에 필요한 일정 수준의 ‘무력’을 확보하는 일이 첫 번째 걸림돌이다. 6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친박계 의원들이 적극 동참하지 않는다면 전면적 무력 충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다음은 표결이다. 미디어 관련법 같은 일반 법안 표결은 전자 공개투표로 이뤄진다. 박 전 대표의 ‘안색’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중산층 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서울신문이 18일 창간 10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신문사 가운데 가장 긴 전통을 가진 신문으로서 생일을 자축하며 독자와 함께 지난 100여년의 세월에 담긴 뜻을 나눕니다. 서울신문의 뿌리인 대한매일신보는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탄생했습니다. 배설 양기탁 선생 등 애국자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최초의 시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펼쳤고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의 본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10년 국권이 상실되면서 일제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로 전락했다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 또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일제의 재산이 정부귀속화되면서 서울신문은 자연스레 정부기관지로 한동안 운영되었고 정파적인 지면제작으로 비판을 받은 일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서울신문은 반세기 이전의 좌우대립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념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취지를 이어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실보도를 통해 공익과 공정성을 앞세우고 건전한 비판이 살아있는 지면제작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 각 분야가 편을 갈라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는 이전투구의 현장에서 정파적인 지면을 지양하고 신문 본연의 역할인 정론을 확립하는 데 애쓰겠습니다. 세계신문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불쑥불쑥 정파적인 신문들이 태동했으나 이는 결코 나라의 발전이나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신문들은 길어야 이삼십년 존재하다 쇠망하곤 했습니다. 정론을 추구하는 신문들만이 독자로부터 오래 사랑을 받으며 나라와 민족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언론교과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를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이 남긴 정신 역시 사실중심의 보도로 국민의 눈을 활짝 뜨이게 함으로써 국권을 수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국민의 교양을 높이고 삶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을 이은 서울신문은 날로 국가경제력이 떨어지는 이 즈음 중산층의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으나 2005년 58%로 비중이 뚝 떨어졌습니다. 중산층의 이같이 빠른 붕괴야말로 각종 갈등을 격화시키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본질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중산층을 두텁게 쌓는 ‘휴먼 뉴딜’의 대장정에 나설 것입니다. 중산층은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하는 버팀목입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욕구에 기초한 목소리 못지않게 공동체의 보존이 중요함을 알려 줍니다. 사회적 약자를 북돋고 강자의 탐욕과 횡포에 맞서되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사실을 있는 대로 보도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독자 대신 신문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것을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파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사실왜곡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질 때 건전한 중산층이 다시 두터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갈등과 분열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과거 100년간 그래 왔듯이 희망 가득 찬 미래를 일궈나갈 힘과 지혜를 우리 민족은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항상 독자의 옆에서 사실과 진실을 따르며 중산층을 복원함으로써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을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 ‘선진·분권·국민통합’ 김의장 3대방향 제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 기념 경축사에서 제시한 개헌의 3가지 방향은 ‘선진 헌법’, ‘분권 헌법’, ‘국민통합 헌법’이다. 하지만 김 의장의 제안으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힘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개헌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데다 각 정파간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선진-자유·인권 가치 충족 김 의장은 ‘선진 헌법’과 관련해 “자유와 인권, 다양성, 관용, 배려 등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행 ‘87년 헌법’이 대통령 직선제 쟁취에만 몰두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담아내는 데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등에 대한 국민 의식의 향상, 급격한 정보화·지식화·세계화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권-제왕적 대통령 폐해 극복 ‘분권 헌법’에는 제왕적 대통령의 불행한 전철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여야 정치권이 차기 정권을 잡기 위해 5년 내내 대치와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극한투쟁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자가 권력의 전부를 차지하는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다.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부제 등으로 통치구조의 변화를 시사한 대목이다. ●통합-국론분열적 주장 배제 ‘국민통합 헌법’에 대해 김 의장은 “당파적 이해나 국론분열적 주장을 배제하고 지역·이념·세대를 뛰어넘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여론을 모으는 헌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논의가 정치권이나 특정 정파가 주도해서는 안 되고, 헌법이 특정계층의 이익만을 담보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김 의장이 제안한 개헌 방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관련 학자나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이 꾸준히 지적해온 내용들이다. 때문에 ‘김형오식’으로 포장만 달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차이가 있다면 개헌 절차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아래로부터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87년 개헌’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정치권의 밀실 흥정이 아니라 정치권을 포함해 광범위한 사회 주체들의 여론 수렴과 공동 작업이 개헌논의 초기 단계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논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시국이 어수선해 개헌특위 구성이나 개헌론에 대한 문제제기가 과연 적절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개헌논의가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다른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신분열병 조기진단 방법 찾았다

    정신분열증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냄으로써 질환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과 신경외과 뇌자도센터 정천기 교수팀은 최첨단 뇌검사 기기인 뇌자도(腦磁道)로 정상인 18명과 고위험군 16명을 비교 검사한 결과,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의 청각 기억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자도는 청각과 감각·운동·시각·기억·언어·인지 등의 뇌기능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를 찾아내는 첨단 검사법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뇌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청각 기억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환청 같은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발병 전 상태에서 최첨단검사를 통해 뇌 기능이 저하돼 있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가진 정신분열병은 환청·망상처럼 현실에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거나 이유없이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증상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 등 주변에도 큰 고통을 준다. 특히 이 질환자에게서 환청 증상이 잦은 것은 청각 기억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병 발병 전에 고위험군의 뇌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을 방치하면 1∼2년 내에 발병할 가능성이 일반인의 20∼30배나 된다.”며 “뇌자도검사를 통해 아직 발병하지 않은 고위험군을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올여름 휴가는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올여름 휴가는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희소식. 영화와 음악, 자연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찾아온다. 새달 13일부터 18일까지 호반의 도시 충북 제천에서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6일간의 향연을 펼친다. 35개국 89편의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음악인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공연한다. 올해는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다섯번째를 맞아 모든 행사들을 골고루 업그레이드하고 내실을 기했다.”면서 “오로지 음악영화로만 승부하는 장르영화제로서 한국 영화음악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막작 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 개막작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특종을 좇으며 삶에 지쳐가는 기자와 정신분열증을 앓는 천재음악가의 우정을 다룬다.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실제 뮤지션이자 ‘레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폭스가 두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을 보인다. 국제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은 지난해 신설한 섹션이다. 여기서는 ‘콘돌리자 구애소동’, ‘앤빌의 헤비메탈 스토리’, ‘아프리카의 여인들’ 등 모두 10편이 상영된다. 기획의 참신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뽑게 되며 상금은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이다. 대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시네 심포니’에서는 뮤지컬을 비롯해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사용했거나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영화 11편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16편의 음악다큐멘터리를 통해 살사와 블루스, 탱고, 트럼펫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여러 음악가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주제와 변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관련 작품들을 모은 섹션. 이번에는 ‘마에스트로와 오케스트라’를 테마로 5편을 골랐다. 쿠르트 마주어, 다니엘 바렌보임, 데이비드 진먼, 로린 마젤, 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보며 뜨거운 교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는 9편의 영화가 준비됐다. 여기서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좋아서 만든 다큐’ 등 한국의 인디밴드를 집중 조명한 작품 5편이 눈에 띈다. ‘고고 70’, ‘과속스캔들’ 등 4편의 장편 극영화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9편 준비 ‘패밀리 페스트’는 가족휴양 영화제로서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섹션이다. 가정폭력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해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년과 바이올린’, 선명회합창단 소녀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담은 ‘유앤유’ 등 5편이 목록에 올랐다. ‘음악단편 초대전’은 젊은 관객에게 인기가 높은 섹션. 해외단편 14편과 한국단편 14편 등 세계유수영화제 수상작을 포함해 참신한 작품들이 대거 선정됐다. 올해의 제천영화음악상은 정성조 음악감독이 차지했다. 그는 1975년 이장호 감독의 ‘어제 내린 비’로 활동을 시작해 50여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한국에 실용음악과를 처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참여한 영화를 모은 특별전에서는 ‘영자의 전성시대’, ‘깊고 푸른 밤’,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3편이 상영된다. 14일부터 17일까지는 청풍호반 야외에서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원 서머 나잇’이 마련된다. 김장훈, 김창완 밴드, 베니 골슨 쿼텟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jimff.org)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1957년 중국 전인대 민족위원회가 소집한 민족사업좌담회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화가 한 민족이 폭력으로써 다른 민족을 유린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반동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화가 여러 민족이 자연적으로 융합돼 번영으로 나가는 데서 이뤄진 것이라면 그것은 진보적인 것이다.” 그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반드시 이뤄 내야 할 것”이 민족단결이며 그것은 “대(大)한족주의와 지방 민족주의 극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심과 주변, 제국과 변강 관계로 설정됐던 소수민족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내지 못하는 한,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족 충돌은 그런 우려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사후 처리과정을 보면 중앙정부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사건이 중국정부의 민족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그 충돌이 ‘국가 권력’ 대 ‘저항적 소수민족’ 사이의 전형적 대립이 아니라 민간에서의 ‘대한족주의’와 ‘지방민족주의’의 대립과 갈등의 산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신장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위구르인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갖게 된다.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삶의 질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적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관광지 주변에서도 위대한 위구르인의 역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족 신화는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것은 신장을 바라보는 한족의 시각이 식민지 확대에 골몰하고, 그것을 찬양했던 제국의 시선에 머물러 있음을 증언한다. 그래서 위구르자치구는 여전히 한족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 주고 한족 식민지로 해석되는 제국의 변강으로 비쳐지게 된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 정책과 함께 확대된 시장경제의 신장 침투는 제국적 관점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시장 적응력을 확보한 한족과 그렇지 못한 위구르인 사이의 경쟁관계에서 나타나는 위구르족의 좌절을, 이주해 온 한족들은 ‘게으르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서 불만 많은 위구르족의 한계’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는 제국의 관점이 시장논리와 결합해 내면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 논리체계와 ‘제국의 신민’들이 ‘변방 야만족’을 바라보던 과거 시선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조직화된 배후가 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상하이에서 나온 한 관변단체 성명서도 ‘테러리즘, 분열주의, 극단주의와 외부세력과의 합작’으로 이 문제의 본질을 정리했다.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외부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와 사회는 이 부분에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저우언라이가 지적했듯이 동화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민족을 폭력으로 유린하거나 현실을 은폐해서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인으로 남아 있기 어려울 것이고, ‘진보적’ 민족문제 해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제국을 지향하는가.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중국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 “파행 막아보자” 미디어법 잇단 중재안

    “파행 막아보자” 미디어법 잇단 중재안

    6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파행을 막기 위한 중재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이 첨예해 ‘반짝 중재안’에 그칠지, ‘극적 중재안’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6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만나 “미디어법의 표결처리를 전제로 오는 31일까지 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17일 제헌절 행사로 손님이 많이 오니까 본회의장을 비워야 한다.”는 다급함이 담겼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기 내 표결처리는 대국민 약속”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표결처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김형오 중재안’은 일단 무산됐다. 전날 ‘박근혜 중재안’을 놓고는 여야간 또는 여당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중재안은 ‘여야 합의 처리’ 원칙과 ‘매체 합산 시장점유율 30% 이내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원론적 입장’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도 그런(박 전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입장으로 민주당과 17일까지 협상해서 합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적전(敵前) 분열을 우려한 발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미디어법 수정안을 언론에 일부 노출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수정안에는 한 방송그룹의 시청 점유율을 30%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시장점유율은 예를 들어 한 달간 총 방송시간 대비 그 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시장점유율’ 기준과 방법론적인 차이가 있지만 ‘독과점 방지’라는 큰 틀에선 근접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내 실상은 달랐다. 한 문방위원은 “왜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親李)계 한 의원은 “당에서 6월 임시국회 내에 표결처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느닷없이 ‘합의 정신’을 말하니 헷갈린다.”고 말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전 대표의 느닷없는 훈수가 당론만 흐트리고 있다는 불만이 감지된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을 감안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전 대표의 중재안이, 지난 14일 친박연대의 제안으로 이뤄진 야5당 대변인의 공동 성명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도 당 지도부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한 중진의원은 “당시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의 제안과 초안 마련에 따라 공동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신(新) 아시아 시대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통합’이다. 아시아의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한다면 아시아의 잠재력은 ‘죽은 잠재력’에 불과할 뿐이다. 유럽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란 거대한 작품을 통해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도 이같은 통합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까. 과연 힘을 하나로 모을 합의의 결정체를 아시아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시아는 지구촌 6개 대륙 가운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세계 10대 인구 대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1위)과 인도(2위), 인도네시아(4위), 파키스탄(6위), 방글라데시(7위), 일본(10위) 등 6개국에 이른다. ●아시아의 ‘피의 역사’, 그리고 통합 인구가 많은 만큼 아시아의 인종과 언어, 종교 등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중국의 경우 통계에 집계된 민족만 56개에 이른다. 인도의 공식어는 힌두어이지만 지방 언어가 너무 많은 까닭에 영어가 공식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인도의 각 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만 22개이며 인도 전역에 사용되는 언어는 1652개에 달한다. 인종 구성은 더욱 복잡하다. 인도-아리안족, 드라비다족, 몽골족 등 수많은 인종들이 함께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의 인종과 언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다양성은 아시아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해냈다. 수많은 종교를 탄생시켰고 아시아를 예술의 중심지로, 더 나아가 문명의 발상지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피의 역사’도 시작됐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설키며 갈등은 시작됐고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으로 비화됐다. 이런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통합은 그렇게 요원해졌다. 영토분쟁과 이념분쟁, 분리주의 운동, 종교분쟁, 테러전쟁 등 다양한 분쟁들로 인해 국제통합은커녕 국내 통합조차 어려웠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는 종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로 분리됐다. 힌두교의 국가 인도에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가 독립, 각각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를 세운 것이다. 특히 냉전 시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 보유 경쟁에 가담했다. 무차별 테러도 계속됐다. 2008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뭄바이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도 파키스탄 계열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의 반목이 주요 원인이 됐다. 대외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 내부에서도 인종과 언어, 종교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지역 반군들의 분리주의 내전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6만여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내부의 종교 갈등은 세기적 사건이었다. 다수파인 불교계 싱할라족과 이슬람계 타밀족간의 내전으로 50여년간 몸살을 앓았다. 타밀족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조직, 자치를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정부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 과정에서 7만명이 희생됐고 1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CIA팩트북에 따르면 내전의 여파로 22%의 스리랑카 주민들이 공식적인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의 분리주의 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분쟁을 낳았다. 미얀마는 내전으로 2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에서 쫓겨난 파키스탄 난민들이 자치를 요구하며 내전을 했던 방글라데시는 5000명이 희생됐다. 동북아시아는 서남아시아 등에 비해 비교적 치열한 분쟁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통합을 저해하는 많은 갈등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도 그 대열에 있다. 일본과의 독도 영토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동북아의 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심리적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사일과 핵문제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은 동북아 통합 문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는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민족구성, 종교 문제의 첨예성 등으로 인해 갈등 요인이 항상 상존해 왔다. 이런 불확실한 안보 요인으로 통일된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아시아 통합론’은 아직 초기단계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아시아 통합론’ 가능할까. 물론 일각에서는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갈등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서구의 국가들이 아시아를 수탈하면서 내부의 갈등을 교묘히 이용,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서로에 대한 반목으로 유도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가령, 영국은 1905년 ‘벵골 분할령’을 선포했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이용, 민족적 결집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는 1911년 철폐됐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쟁도 미국과 소련 냉전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오랜 식민경험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잔재들을 안고 살아갔다. 하지만 이제 통합 논의는 과거의 잔재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서구의 제국주의가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해도 유럽 통합의 선례는 아시아에 큰 교훈이 된다. 유럽도 스페인의 바스크와 아일랜드의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수세기 몸살을 앓았지만 통합의 힘으로 지금은 극복 단계에 도달했다. 다민족 국가인 스위스는 국가 공식 언어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가지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지만 상호 분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신(新) 아시아시대의 서곡은 이렇게 통합의 바탕 위에서 시작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시위대 극형… 피해자엔 1억위안 보상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의 우루무치 유혈시위 사태 수습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귀국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귀국 직후인 8일 밤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 시위사태 주동자들을 엄중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후 주석은 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모의하거나 배후조종한 핵심분자와 폭력을 행사한 범죄분자는 반드시 법률에 의거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선동에 넘어가 시위에 참여한 일반 군중에 대해서는 교육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 민족단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 수습책의 핵심은 ‘채찍’과 ‘당근’이다. 곧 시위 주동자에 대한 대대적 탄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우루무치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해외 분열세력이 선동하고, 국내 분열세력이 실행에 옮긴 계획적·조직직 폭력사건”이라고 이번 사태의 성격을 규정한 뒤 “주동자들에 대해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분리주의 운동이 극렬한 카스(喀什) 등 남부 신장지역 위구르 운동가들에 대한 예비검속도 이미 시작됐다. 리즈(栗智) 우루무치시 당서기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청년들을 살인 혐의로 구금하고 있다.”고 말해 위구르족 청년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예상된다. 한편 당근책도 제시되고 있다. 후 주석은 “당 간부들은 사망자 유가족이나 부상자, 재산상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위문을 하고 보상과 지원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보상액은 1억위안(약 18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원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에 대한 취업지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는 속속 정상화되고 있지만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의 상황이 장기화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구르 분리운동이 워낙 극렬한 데다 카스 등의 상황이 여전히 심상치 않아 시위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생각이다. stinger@seoul.co.kr
  • [발언대] 제주도지사 소환운동 명분 없다/송희성 수원대 교수

    [발언대] 제주도지사 소환운동 명분 없다/송희성 수원대 교수

    최근 신문을 보면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 해군기지 건설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민선 도지사를 소환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지방자치 역시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지방자치에서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두 제도는 민주성과 주민참여를 보장하고, 임기만료 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남용의 여지 등 단점도 많다. 이 제도가 시행된 후 처음 문제가 된 것은 경기 하남시장 소환운동이었다. 그러나 주민 소환투표 결과 투표율이 법정 요건인 33.3%보다 낮은 31.1%에 그쳤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공공시설 설치 사안이었다. 대다수가 공익상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민소환 투표 결과 하남시장의 소환이 부결됐다. 해군기지 건설은 하남시장 소환문제와 다르다. 국가가 거시적 차원에서 비교형량(比較衡量) 끝에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지, 도지사의 정책 결정만으로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게 아니다. 독직 사안도 아닌데, 도지사를 소환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제도의 남용이다. 물론 제주의 환경을 나쁘게 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것처럼 해군기지 및 크루즈항을 동시에 건설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美港)을 비용이 더 들더라도 세계적인 명소로 건설해야 한다. 피해를 입는 인근 주민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단견이라 할지도 모르나 제주특별자치도가 항몽(抗蒙)유적지 못지않게 안보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을까. 많은 군소 단체가 경쟁하듯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듯이 도지사 소환을 주장하는 것은 삼갈 일이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언론의 자유를 활용, 사안을 침소봉대해 여론을 호도하고 분열시키는 것은 다르다. 국가의 재량에 속하는 거시적 정책을 놓고 주민 의견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희성 수원대 교수
  • 사르코지 “한 번은 아쉬워”

    사르코지 “한 번은 아쉬워”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얼굴) 프랑스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여당 대중운동연합 소속 의원들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한 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앞으로 7년6개월을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기가 2년10개월이나 남은 것을 감안할 때 이날 그의 발언은 2012년 대선에 도전할 뜻을 비친 것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도 사르코지의 이날 발언이 2012년 대선에 후보로 나설 것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은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배경이 눈길을 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승리 뒤 앞으로 국정 방향을 설명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몇 번이나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 이상에서) 5년 중임제로 바꾼 것에 대해 “가장 민주주의적이고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대선과 관련, “한 명의 후보만 필요하다.”며 “이것이 여당이 생존하는 길이고 내가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는 “권력을 잡으려면 정치적 가족의 형태를 유지해야지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 근거로 좌우 인사를 아우른 ‘개방 인사’를 예로 들며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회당이 참패한 것은 유권자들이 (분열된) 사회당 대신에 녹색당과 자신의 개방 인사 정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vielee@seoul.co.kr
  • [中위구르 유혈사태] 해외세력 배후로 지목 민족갈등 봉합 나설 듯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속한 공개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급거 귀국하는 전례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민족간 대결 양상에 당황 후 주석이 귀국 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소집해 내놓을 사태 해결 방안이 주목되는 것은 ‘강경처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구르족의 시위에 이은 한족들의 반(反)위구르 시위 등 민족간 유혈갈등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더 이상 자치구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8일 중국 공산당 우루무치 시위원회 리지 서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사형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살인 혐의를 받는 청년들을 구금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학생이라고 덧붙였다. 50여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민족간 화합이 중국을 지탱하는 기초라는 인식에 따라 건국 이래 민족 갈등을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취급해 왔다. 그런 점에서 중국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가 존립의 기초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에서는 민족간 갈등을 부추기는 다양하고도 불확실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광둥(廣東)성 완구공장에서의 한족과 위구르족 간 집단폭행 사건도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급속히 전파됐다. 상대 민족을 폄하하는 인터넷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 선택 카드는? 후 주석 등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선택할 카드는 현재로선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선을 해외의 위구르단체 등 외부세력에 맞출 공산이 높다. 이미 자치구 정부는 이번 사태를 극단종교세력, 민족분열세력, 국제테러세력 등 ‘3대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한 상태다. 우루무치에서는 상무위원급 지도자의 현지 방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민족화해 정책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을 조기수습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후 주석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습무대 전면에 나선 상황을 감안하면 ‘특단의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중국 정부는 사태 초기부터 외신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하는 등 이전과는 달리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기회에 위구르 분리세력 등의 ‘위험요소’를 아예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실패한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실패한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오일만 논설위원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국가정책의 집행에서도 정책의 취지와 현실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에 내재된 현실적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념적 색채까지 보태지면 정책의 본질과 국익보다는 당파 이기주의가 부각된다. 역사를 돌아 보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를 어렵게 하는 정책이 적지 않았다. 비정규직 파동을 지켜 보면서 떠오른 것이 11세기 후반 북송조(北宋朝)의 신법·구법 논쟁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논쟁 가운데 하나다. 고갈된 재정난 타개를 위해 농민과 소상인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려던 왕안석(王安石·1021∼1086)의 신법은 지주·관료·종친 등 구법파들의 이익과 정면 충돌한다. 피비린내 나는 신·구파의 권력투쟁으로 이어지면서 1127년 북송 멸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후세 역사가들은 “신법의 이상은 높으나 현실의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고 평했다. 신·구법 싸움에서 간과할수 없는 교훈은 정책집행의 일관성 문제다. 조선조의 사색 당파처럼 재상(국무총리격)이 속한 정파에 따라 신법이 폐기됐다 부활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은 다음 정권의 향배를 살피면서 적당히 처신하는 풍토가 만연했다. 법 집행에 활기가 떨어졌고 신법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의 노동정책도 이런 전철을 밟고 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 노동부는 참여정부가 제정한 비정규직 법안 시행과 후속 조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조해 왔다. 이 장관의 이런 철학이 노동부의 소극대응으로 이어지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고려할 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가정책이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성공한 정책은 분명 이유가 있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민심의 지지와 실천 가능한 현실성, 그리고 효율적인 정책집행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보자. 극좌 노선인 문화 대혁명의 광기가 휩쓴 직후라 실용노선에 대한 인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지도자의 전략·전술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일관성있게 정책을 집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반면 1958년에 시작된 대약진 운동은 철저한 실패작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조급증이 문제였다. 15년 안에 영국의 강철 생산량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현실성이 결여됐고 의욕이 앞섰다. 2004년 3월에 제정된 ‘성매매 방지법’ 역시 이상이 현실을 앞지른 사례가 될 것이다. 성 충동이 인간의 본능인 이상 매매춘을 법으로 근절하기는 어렵다. 시행 5년을 맞아 성매매 시장은 더욱 음습해졌고 사회적 비용은 폭증했다.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역시 종교적 이상을 법률로 강제했지만 ‘알코올의 욕구’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비정규직 문제 역시 이상과 현실의 해법이 혼재됐고 한국적 모순과 갈등이 얽히고 설킨 사안이다. 여당은 당장의 해고사태 방지와 노동시장 유연성이라는 현실에 초점을 맞췄고 야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근원적 해법을 중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이 당파적 이익이 아닌 성공한 정책이 되기 위해선 여야 모두 역사가 남긴 실패의 교훈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차별철폐·독립 주장 ‘제2의 티베트’

    차별철폐·독립 주장 ‘제2의 티베트’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제2의 티베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졌다. 1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루무치(烏木齊) 시위의 향후 전개 양상도 주목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의 대대적 검거 선풍이 예상되면서 제2, 제3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규모 유혈시위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 발생한 티베트 라싸(拉薩) 봉기와 유사하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족 시위대는 한족 행인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차량과 상점을 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라싸 유혈시위 당시에도 티베트인 시위대는 한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5일 오후 5시쯤 우루무치시 인민광장과 해방로 등에 집결한 3000여명의 시위대는 위구르족에 대한 차별철폐, 신장의 분리독립 등을 주장하며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말 광둥(廣東)성 사오관(韶關)의 완구공장에서 벌어진 한족과 위구르족 직원들간의 집단 유혈충돌 당시 공안(경찰)이 한족 편에서 사태를 방관했다며 흥분했다. 당시 충돌로 2명의 위구르인이 사망했는데 한족 직원들이 위구르족 직원들을 집단폭행할 당시 출동한 경찰이 개입하지 않아 위구르인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1만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시내버스 등에 불을 붙여 바리케이드를 삼고 대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행인들을 상대로 폭행하고 상점 등도 파손했다. 경찰은 시위가 거세지자 전기봉을 사용해 무차별 구타하거나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들이 분리독립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거쳐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동자로는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 재미(在美) 위구르협회장을 꼽았다.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 신장자치구 주석은 “외부에서 지휘하고 내부에서 행동에 옮긴 조직적인 폭력 사건”이라고 이번 시위를 규정한 뒤 “조국의 분열 활동은 반드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내보냈다. 6일 오전부터는 시위 현장의 불타는 차량 등을 TV방송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시위대의 ‘폭행, 파괴, 약탈행위’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라싸 시위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어차피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될 바에야 신속하게 공개하고, 시위대의 불법성을 부각시키자는 취지로 엿보인다. 라싸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대대적 검거 선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안 당국은 이미 현장에서 3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동자 검거를 위한 대대적 수사의 필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李대통령 재산 기부] “늘 이웃위해 기도한 어머니와 약속 실천해 뿌듯”

    [李대통령 재산 기부] “늘 이웃위해 기도한 어머니와 약속 실천해 뿌듯”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기부의 뜻을 일찌감치 굳힌 데에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올곧게 키워내고 남을 돕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던 어머니 고(故) 채태원씨의 영향이 작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소회 발표문에서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라면서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어렵게 자란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받은 월급 전액인 3억여원을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자녀들을 돕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재단설립추진위원회 측에서 발표 계획을 보고하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평소 소신을 들면서 “발표를 꼭 해야 되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재산 기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원래 약속한 건데…”라며 환하게 웃기만 했다고 청와대는 6일 밝혔다. 재단법인 청계(淸溪)는 연간 10억원가량의 재원을 청소년 장학·복지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송정호 재단설립추진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출연한 건물의 임대료가 재단 사업의 재원이 될 전망”이라며 “월 임대료 수입은 9000여만원이어서 1년에 11억원 정도가 되지만 그중 약간의 관리비를 빼고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단의 장학 및 복지사업은 재단 임원들이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고교 등록금과 초·중·고생의 식비 등 각종 학업 부대비용을 지원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위원장은 “최장 3개월이 걸리는 재단설립과 관련한 각종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앞으로 한 달 내에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가 이번 주초 법인설립 신청서를 작성해 관할 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청은 검토를 거쳐 허가서를 내주게 된다. 이어 추진위는 이 대통령의 출연 재산을 법인 명의로 넘기고 설립 등기를 신청하게 된다. 관할 세무서에서 법인 설립 신고와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재산 이전 보고를 교육청에 하면 재단 설립과 관련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 송 위원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다. 이사에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이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와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 초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 대통령의 큰사위인 이상주(삼성전자 상무) 변호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번 재산 기부 발표가 ‘근원적 처방’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재산 기부가 지난달 29일 ‘한반도 대운하 임기 내 추진 포기’를 선언했던 연장선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하고, 이념·지역·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 국민과 사회 통합을 이루려는 근원적 처방의 주요 줄기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도 근원적 처방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재산 기부 방안을 확정한 점은 어느 정도 ‘타이밍’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산 기부 발표는 국정 운영의 ‘걸림돌’을 하나씩 해소한다는 배경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여성 42% ‘임시직 굴레’…男보다 2배가량 많아 ☞일자리 구하는 방법도 남녀 차이 나네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음식점 잔반 재활용 단속 첫날 동행해보니 ☞[수능의 맥을 잡아라] 외국어·사탐
  • [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대한비만학회에서 추천한 비만해소운동, 댄스스포츠. 치매와 비만을 예방하고 근력을 증강시켜 중년 여성들과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종목의 댄스스포츠, 내게 맞는 종목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금요일 이 시간에는 댄스스포츠에 대해 알아보고 기본동작과 스텝에 대해 배워본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일산점 오픈식장에서 홍련을 간병인이라고 소개하는 장화. 화가 난 홍련은 사람들 앞에서 장화와 크게 다툰다. 사실을 알게 된 태윤이 장화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장화는 돈봉투를 내민다. 장화에게 크게 실망한 홍련은 태윤집을 나서고, 변여사가 울면서 달려나온다. 그리고 태윤이 홍련 앞에 나타나는데…. ●밥 줘(MBC 오후 8시15분) 영심은 친정엄마에게 선우의 외도에 대해 모두 말해버리고, 엄마는 영란이 걱정돼 눈물을 흘린다. 한편, 영란은 서재에서 잠들어 있는 선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서재문을 테이프로 봉하고, 나무판때기를 이용해 완벽하게 막아놓는다. 잠에서 깬 선우는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해하며 영란과 은지를 부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천혜의 자연 고장 영월로 향한 스타셰프들은 영월의 특산물인 곤드레나물을 넣어 만든 ‘송어곤드레찜’을 맛본다. 그리고 강원도 특산물을 이용한 스타셰프들만의 송어찜 만들기 테스트를 통해 스튜디오에서 펼칠 요리대결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2회 우승자 박수홍에게 도전할 두 명의 셰프는 누가 될까?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10분) 인기종목의 스포츠에 밀려 올림픽 기간 외에는 국민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역도경기. 그러나 역도가 주는 힘과 감동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영화 ‘킹콩을 들다’. 고달픈 현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대운하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은 살리겠지만 임기 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국론분열이 더 큰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4대강 살리기는 말도 많았지만 국가의 녹색성장과도 맞물려 있는 중점사업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 李대통령 “남남갈등, 북핵보다 위험”

    李대통령 “남남갈등, 북핵보다 위험”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바깥에서 오는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남남갈등, 즉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라며 “남남갈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남북문제를 바로 풀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회의에 참석, “아직도 이념과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이 선진화를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편승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편가르기,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유난히 강조한 것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분열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경제위기 탈출은 물론 선진화 시대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도 강화를 강조한 것은 경제적·정치적 양극화에 우리 사회 갈등의 뿌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들의 삶에 온기가 돌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협력과 조화를 향한 중도실용 정신을 살려 갈라진 틈을 메우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정화두인 중도실용 강화론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 박람회’에서 치사를 통해 “국책사업을 집행하는 지사를 주민 소환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태환 제주지사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주민소환투표가 청구된 것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와 관련, “기업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면서 “여러 가지 정부 정책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업이 정부 탓만 하고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대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에이즈·간염 임신부 낙태 못한다

    에이즈·간염 임신부 낙태 못한다

    앞으로 낙태 허용기간이 임신일 28주 이내에서 24주 이내로 축소되고 유전성 간질·정신박약·간염·수두 등의 질병을 이유로 낙태를 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낙태 허용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 의결했다. 낙태 허용기간을 줄인 것은 과학의 발달로 만삭이 아닌 28주에 강제로 분만한 아기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 형법상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24주 이내), 일본(22주 이내), 독일(12주 이내) 등의 국가도 낙태 허용기간을 임신 24주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현행법에서 낙태가 허용되는 ▲유전성 정신분열증 ▲유전성 조울증 ▲유전성 간질증 ▲유전성 정신박약 ▲유전성 운동신경원 질환 ▲혈우병 ▲현저한 범죄 경향이 있는 유전성 정신장애를 낙태 허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신 연골무형성증, 낭성섬유증 등 유전성 질환으로서 그 질환이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만 낙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전염성 질환 가운데 ▲수두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을 낙태가 가능한 질환에서 제외하고 풍진과 톡소플라스마증 등 의학적으로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높은 전염성 질환에만 낙태를 허용토록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현대 의학기술을 고려해 인공임신중절수술 허용 기간을 단축하고 치료가 가능하거나 의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질환 등을 삭제함으로써 태아 및 모성의 생명을 존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운하 임기내 추진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그걸 연결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돼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다.”며 대운하 공사의 임기 내 추진 포기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결코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국민 여론을 반영해 대통령선거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포기하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대운하와는 내용이 다른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 사면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8·15 광복절에 즈음해 특별사면을 단행키로 하고 구체적인 세부 내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사의 대상 범위와 규모는 추후 논의하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연류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특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사면은 광복절쯤 하는 걸로 생각한다.”며 “폭과 규모는 지금부터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서민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겪는 것과 작은 실수로 인한 것들이 많다.”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진정과 건의가 많아 이를 (특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화합·소통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선진화되는 게 참 어렵다고 저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운하 논란 종지부… 중도실용·소통 강화 나서

    대운하 논란 종지부… 중도실용·소통 강화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지난 대통령선거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사를 임기 내에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화두로 내건 ‘중도 실용’ 및 ‘대국민 소통 강화’의 하나로 분석된다.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19일 ‘쇠고기 파문’ 당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와 관련,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포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대운하 공사가 ‘지역균형발전’과 ‘경제살리기’라는 당초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쟁점의 대상으로 전락해 국론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대운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면 정치적 논쟁은 물론 자칫 국민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2주 전 라디오연설을 통해 “대증요법보다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진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 해법을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도실용의 기치 아래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근원적 처방’의 밑그림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이슈로 떠오른 ‘중도강화론’에 대해 “제가 얘기하는 중도 실용도 무슨 거창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을 한 명, 한 명 거명하며 여러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연설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대통령이 생계형 직업운전자에 대한 특별사면 검토와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불법에 대한 엄정한 처리 등을 공언한 것도 ‘친(親) 서민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아직도 대운하 반대 여론이 적지 않고 꼭 추진해야 하는 ‘4대강 살리기’마저 대운하와 연계해 의구심을 갖거나 정쟁 도구화하는 양상인 만큼 정리하는 게 좋다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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