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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오는 10월1일은 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일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은 이 기념식 준비로 들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는 큰 행사는 이날 열릴 열병식이다. 몇 달 전부터 수만명의 군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모여 밤낮으로 열병과 분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해온 새로운 무기도 당당히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하여 각종 병기들이 총동원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세계의 모든 이목이 톈안먼 광장에 집중되는 날이 될 것 같다. 많은 중국 사람들은 중국이 이제 세계를 호령하는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말은 겸손하게 하고 자세 역시 잔뜩 낮추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우월감과 자부심이 가득 차 있다. 실제 그럴 만도 하다. 얼마 전에 나온 최신 자료를 보면 중국의 국내 총생산은 실제 가치로 8조달러에 달한다. 30년 전 개혁 개방을 시작했을 때보다 무려 40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위기도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잘 견뎌내고 있다. 외화 보유고가 2조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만 해도 1조달러 가까이 갖고 있다. 그래서 21세기의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이 지배하는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의 시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는 않는다. 차이메리카가 틀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에 관한 수치가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또 최근의 신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국내문제가 심각해져서 불안이 고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몰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1990년대 중반에 중국 붕괴론이 부각된 적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얘기를 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부상을 결정적으로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게 중국 건국 60년을 맞는 지금의 국제사회가 중국을 보는 시각인 것 같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각축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도 중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4년 만에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들어서면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한다. 역사문제에서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훨씬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만은 아니다. 민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인 오자와는 중국에 가면 중국의 실세 중의 실세가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할 정도로 중국의 핵심부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오래전부터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 행동에 나서 왔다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지금 한·중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정부 간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교가 정부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와 정치인들도 분명히 외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경제인들 중에 남 몰래 양국 관계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아직은 소리만 요란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 10년, 혹은 20년 앞까지 내다보고 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도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일본이 하는 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형편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미국을 활용하고 중국을 이용한다는 식의 세력 균형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의 패권을 놓고 죽기 살기로 다투는 시대도 지나갔다.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생각 역시 냉전적 사고다.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의 양자관계를 증진시키면서 미·일·중 3국과의 다자적 협력 공간을 최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외교의 핵심이어야 한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진실’ 잃어버린 한국史

    역사 기술이 객관성을 의심받을 때가 더러 있다. 당대의 권력자나 역사가의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에 따라 쓰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역사를 바라볼 때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된 데다 당시 역사학자-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의 줄기가 지금까지 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역사는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으로 주류 역사학의 오류를 꼬집는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조선왕 독살사건’,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 30여권의 저서를 내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온 그는 신작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고대사, 삼국사기, 조선후기사, 항일투쟁사 등 4대 한국사의 왜곡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고대사 복원이 왜곡 시정의 출발 한국사 왜곡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관의 뿌리는 하나다. 조선 후기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상당수 인사는 일제의 대한제국 점령에 협력한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지배층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가문 출신의 일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들어가 식민사관 전파에 일조했고, 해방 후에도 사학계 주류를 장악한 결과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이 한국사를 구성하는 주요 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했던 것은 한국 주류 사학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4대 왜곡을 바로잡는 출발점을 본래 고조선의 역사적 위치를 복원하는 지점에 둔다. 보통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다. 그러나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24세기에 건국됐다.’고 말한다. 청동기시대는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15~13세기에, 한반도에서 기원전 10세기에 전개됐다. 일연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만주까지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조선을 신화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사군(漢四郡)’도 논란거리다. 중국 고대 한나라 무제(BC 141~87)는 고조선 우거왕과 조한전쟁을 벌여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4개의 행정구역 ‘한사군’을 만들었다는 게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조선열전에 조한전쟁을 적으면서도 ‘한사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다. 후세에 ‘사기’ 본문 뒤에 덧붙인 주석에 구체적으로 한사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기’의 조선열전에는 ‘사군’으로, 흉노열전에서는 ‘이군’으로 나와 기록이 서로 맞지 않는다. 한사군의 명칭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이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세운 동북아역사재단(옛 고구려연구재단)의 ‘낙랑문화연구’에서 “제7차 교과 과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의) 존재 자체와 의미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서술…삼한 등과 같은 주변 집단들의 역사적 변화 발전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적었다. 정부 연구기관이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한사군의 존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식민지배 정당화를 위한 역사가 한국사 주류? 저자는 고대사 왜곡의 원인을 일제 조선총독부 등이 1907년부터 한반도와 만주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도리이 류조, 세키노, 이마니시 류 등이 이 연구에 뛰어들어 조선 역사를 만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고구려 유적을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 유적으로 재창조했다. 한국사를 식민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도 그무렵 나왔다. 쓰다는 ‘조선역사지리’ 등의 저서에서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 78개 소국들이 우글거렸다고 적었다. 그래야 소국들을 통합할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신라와 백제라는 강한 고대 국가를 언급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이유다. 주류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가 일본 식민사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면, 조선 후기사에는 노론사관이 있다. 저자는 노론사관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해 내고, 효종의 북벌에 시종일관 발목을 잡은 송시열이 북벌의 화신이며 실학의 이용후생학파(중상학파)를 노론이 주도한 것처럼 서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제 식민사관에 경도된 역사학자들이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사까지 소멸되도록 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어 내며 흔히 알려진 역사의 정설을 뒤집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의 실태도 샅샅이 파헤친다. ●한국사 바로잡기는 동북아 평화의 시작 이런 주장은 주류 사학계를 비난하거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세기 전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공격받았던 한국사는 지금 그 식민사학을 토대로 한 중화 패권주의 사학에 의해 다시 공격받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적 역사관을 상호 호혜적인 평화적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하면 동북공정은 자연히 무력화되며, 이러기 위해서는 한국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의 역사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다. 저자가 내놓은 광범위한 자료와 섬세한 분석은, 학창시절 무조건 외운 한국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seoul.co.kr
  • 팀 버튼 공동제작 SF 애니메이션 ‘9’

    팀 버튼 공동제작 SF 애니메이션 ‘9’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9(나인)’의 발단은 11분짜리 동명 단편이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애니메이터를 빼고는 별다른 경력조차 없던 셰인 애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06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곧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고, 유명 감독 두 명이 공동 제작자로 나서면서 ‘9’의 장편 작업이 시작됐다. 그들은 바로 ‘찰리와 초콜릿공장’, ‘유령 신부’를 만든 할리우드의 큰손 팀 버튼과 ‘원티드’의 러시아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였다. 영화의 배경은 어느 미래다. 극한으로 치닫는 욕망과 무분별한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류는 결국 종말을 맞이한다. 황폐한 땅에선 한 과학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9개의 생명체만이 원정대를 이룬 채 살아 간다. ●기계군단에 맞서는 불꽃 액션 캐릭터가 제각각인 이들은 이름이 숫자로 붙여져 있다. 독선적인 리더 1, 탁월한 발명가 2, 호기심 많은 쌍둥이 3과 4, 활달한 기술자 5, 괴짜 예술가 6, 자립심 강한 전사 7, 1의 명령을 따르는 행동대장 8, 그리고 용감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9가 그들이다. 괴물 기계군단이 위협을 가해 오자, 아홉 생명체들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승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버거운 상대 앞에서 이들은 분열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희망을 찾아 나간다. 셰인 액커의 단편 ‘9’(2006년) 장편 ‘9’예고편(2009년) ‘9’은 다채로운 색깔과 귀여운 캐릭터를 자랑하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확실히 한다. 우선 등장하는 생명체들의 생김새가 독특하다. 이들의 몸뚱아리는 재활용품과 파편, 먼지 부스러기와 헝겊조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단편을 본 한 관객은 이들을 향해 ‘스티치 펑크(Stitch punk, 실로 꿰매 만들어진 펑크족)’란 애칭을 붙여 주기도 했다. 전체적인 색감도 눈에 띈다. 녹슨 고철을 연상하게 하는 적갈색, 녹황색 빛이 폐허로 변한 지구를 실감나게 느끼도록 한다. 화면에는 이같은 색조가 일관되게 한정된 범위 내에서 구사된다. 제작진은 2차 세계 대전 때 파괴된 유럽 도시들의 사진, 폴란드 출신 초현실주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의 판타지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독특한 캐릭터와 색감으로 차별화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단조로운 것은 아니다. 화려한 스펙터클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기계군단과 생명체들의 싸움에선 불꽃 튀는 액션과 대규모 폭파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는 후반부는 자뭇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다른 이를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9’의 캐릭터는 암울한 미래 가운데서도 희망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하게 한다. 두 주요인물인 ‘9’과 ‘7’의 목소리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로 출연한 일라이저 우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제니퍼 코널리가 각각 맡았다. 장편 데뷔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셰인 애커 감독이 또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9일 개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8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정운찬 내각 화두는 화합·소통·개혁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로 지명하고, 6명의 장관 내정자를 발표했다. 정 전 총장은 총리후보군에 들어있던 인물이지만 과거 경력에 비춰볼 때 그를 새 총리로 고른 것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는다. 이렇듯 관심이 큰 만큼 그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눈길도 있음을 잊지 말고 학자로서, 서울대 총장으로서 쌓아온 명망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 총리 내정자와 6명의 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도덕성 시비로 공직 내정자들의 낙마가 잇따랐다. 이번에는 사전 인사검증이 철저했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국회와 언론의 엄정한 추가검증이 있어야 한다. 정 총리 내정자는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서울대 총장 시절 대학개혁을 주도했다.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자격을 갖췄다고 보지만 현 정권과 평소 소신이 달랐던 부분은 빨리 조율해야 한다. 또 충청권 출신의 총리 기용은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범여권의 대선후보 물망에 오를 정도로 지금의 야당측과 가깝다. 그러나 이런 강점이 잘못 발휘되면 정치 분란이 일어난다. 차기 대권후보로 다시 부각되면서 야당과 마찰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과 신경전이 벌어져 여권내 분열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정 총리 내정자가 정식 취임한 뒤 정치행보를 자제해야 하는 까닭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인 입각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이번에 최경환 지경·임태희 노동·주호영 정무 등 3명의 국회의원이 장관 내정자로 지명됨으로써 모두 5명의 정치인 장관이 내각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민심을 내각에 제대로 전달하고, 당정 소통에 힘쓰는 게 그들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내각을 정치로 물들게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총리·장관 내정자들이 취임하면 내각의 평균연령이 50대로 낮아진다. 젊은 내각이 중도실용주의·친(親)서민 정책을 펼치는 데 강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화합을 깨지 않으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게 중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WCC/김성호 논설위원

    ‘세계최대의 단일교회를 가진 나라.’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견하는 나라’…. 한국 개신교계에 붙는 수식어는 이루 들추기 힘들 정도다. 물론 교회, 신도의 성장세를 겨눈 말들이다. 외형 성장과 맞물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 열정도 만만치 않다. 이슬람권 등 금기국가에의 목숨 건 선교행렬은 세계 기독교계에서 정평이 났을 정도이다. 성장과 발전의 그늘에 파열과 균열이 똬리를 틀고 있음은 한국교회의 불행이다. 보수·진보의 이념으로 벌어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양존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신학·교리의 간극 탓으로 갈라선 교단분열은 천갈래 만갈래다. 근래 들어 교회일치·화해의 목소리가 높아가지만 통합·화해의 현실적 결과는 요원해 보인다.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성장과 분열의 간극을 메울 고리가 마련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차기총회(2013년) 개최지로 부산벡스코가 결정된 것이다. WCC는 110개국 349개 교회·교단이 가입한 기독교 최대의 연합체. 그리스도교가 해결할 시대의 정치·사회·문화적 과제와 신학방향을 잡는 이정표로 해서 ‘기독교의 유엔’으로 통한다. 그 총회는 6000∼7000여명이 모여 올림픽 수준으로 치러진다. WCC 총회 개최지 결정후 개신교계가 한껏 들떠 있다. 1961년 인도 뉴델리 이후 ‘아시아권 첫 개최’란 의미부각이 크다. 지난번 아깝게 탈락한 고배의 경험 탓에 잔치 분위기가 더 큰 듯하다. 120년 짧은 역사로 해서 ‘청년교회’쯤으로 인식되던 터다. 한국 교회의 영향력과 지도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평가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아시아 기독교의 중심에 섰다.’는 자부심 또한 만만치 않다. WCC는 모든 이가 함께 잘사는 세계와 하나의 교회를 지향한다. ‘민주화와 분단극복, 평화를 향한 업적을 인정했다.’는 개최지 결정회의 참석자의 귀띔이다. 그 참석자는 ‘많은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라는 점도 큰 요인이었다고 했다. ‘일치·봉사·평화’라는 WCC의 기치를 먼저 새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한번의 성장에 머문 채 화해와 일치에의 염원은 더 멀어질 게 뻔하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국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최광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국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최광숙 국제부 차장

    미국인 한 무리가 배를 타고 망망대해에서 쿠바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 받을 처지가 못 되는 이들이 병원을 찾아가는 길이다. 부자 나라라고 자부하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병든 몸을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에 의탁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은 9·11테러 당시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다 다친 ‘영웅’ 소방관들이었다. 이들은 미국보다 시설이 열악하지만 쿠바 병원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치료를 마쳤다. 그것도 무료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코’(sicko·환자의 속어)의 한 장면이다. ‘화씨 911’ 등으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쳐 온 그는 이 영화에서 미국 민영보험제와 병원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보험 개혁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것을 보면서 남의 나라 일이긴 하지만 걱정스럽다. 개혁의 좌초라는 측면에서의 염려도 있지만 혹시나 이 문제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인종문제’로 흐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물론 미국은 오바마라는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킴으로써 인종문제에 대한 성숙한 태도를 보여 주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말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오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하버드대 교수와 백인 경찰 간의 싸움에 흑인 교수를 두둔했다가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을까.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가 뜬금없는 일 같지만 미국의 역사를 보면 무관하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시도한 의료보험 개혁이 실패한 것은 명백히 흑백 인종문제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트루먼의 의료보험 개혁안이 좌절된 것은 당시 미국의학협회가 500만달러(현 2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전방위 로비를 펼친 탓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남부 민주당원들이 국민의료보험 도입을 결정적으로 방해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남부 정치인들은 국민의료보험이 체계화되면 각 지역 병원에 인종차별 폐지를 강요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백인들에 대한 의료혜택 제공보다 백인들의 병원으로 흑인들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종문제는 우리의 지역감정 문제와 닮은꼴이다. 둘 다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졌다. 인종·지역간 차별은 사사건건 국민 갈등과 분열을 초래, 국민통합의 가장 큰 장벽이 됐다. 우리 정치인들이 지역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듯 미국 정치인들이 인종문제를 교묘히 선거 등에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특히 최근 의료보험 개혁에 인종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의료보험 개혁 추진으로 인한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분노한 백인 남성’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백인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탈했던 50세 이상의 블루칼라 백인 남성들이 오바마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의료보험 개혁을 놓고 보수·진보의 대립을 넘어 계층·세대별 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인종문제까지 가세한다면 의료보험은 또다시 별 성과 없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치인들이 의료보험 개혁 문제에 인종문제를 개입시켜 정치적 득을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나라 일이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개혁 프로젝트가 비본질적인 이슈로 무산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최광숙 국제부 차장 bori@seoul.co.kr
  • 가시밭길 선진당

    자유선진당은 31일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에 따른 당심 추스르기에 총력을 쏟으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탈당을 만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등이 이날 추가 탈당해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당 워크숍에서 심 전 대표의 탈당을 ‘소동’에 비유하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교섭단체가 깨지게 됐고, 텃밭인 충남에서 갈등과 분열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지만, 견디기 어려운 충격이나 타격은 아니다.”면서 “대선과 총선을 맨발로 뛰며 일궈낸 정당이 이 정도 ‘소동’으로 쉽게 흔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진당은 세종시 특별법 관철을 통해 텃밭의 이권을 대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추가 탈당 우려는 이날 현실로 드러났다. 충남 공주시 이준원 시장과 김태룡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 8명이 심 대표와 뜻을 같이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대통합 가는 길 3중고

    서거정국을 가로질러온 민주당이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친노(親)를 바라보는 당내 엇갈린 시각, 계파간 지분 다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등 3대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 포용 박주선 최고위원은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분열·분립은 참패·공멸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민주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통합추진위를 결성, 동시 통합을 이끌어 내자.”고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세균 대표의 구상과 차이가 난다. 정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을 위해 당 내부에 ‘혁신과 통합추진위’를 만들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지도체제·당직·공천·당원제도 개혁’을 내걸었다. ‘구시대적 소통구조’를 민주당의 문제점으로 꼽은 친노 신당파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1차 대통합 대상은 당 바깥의 친노’라는 인식이 드러난다. 박 최고위원이 친노에게 신당 포기를 촉구하며 대통합 대상을 모든 정치세력으로 확대한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친노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통합의 방법론에서 엇갈리고 있는 당내 기류부터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내 지분 배분 조문 정국 이후 장외투쟁 동력이 사그라지면서 당내 계파간 분열 조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대통합의 장애물이다. 옛 민주계와 시니어그룹 일각에서는 ‘적절한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지도부 개편에서 상대적 소외를 당했다는 불만이 담겨 있다. 지도부의 대여 투쟁 노선에 불만을 드러내는 세력도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7일 지도부의 등원선언 직후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당내 총의를 모으지 않은 등원 선언에 볼멘소리를 냈다. 10·28 재·보선을 통한 원외 거물의 귀환과 조기 당권경쟁 가능성도 민주당의 행보를 무겁게 하고 있다. ●DY 복당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과 가까운 일부 의원이 친노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전날 정 대표가 ‘정 의원 복당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게 화근이었다. 천정배·추미애 의원은 물론 박 최고위원 역시 정 의원쪽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지도부 중심의 통합 작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된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신뢰가 단순히 도덕적 덕목인 시대는 끝났다. 신뢰의 의미가 21세기 들어서 국가 발전의 주요한 경제 자산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람이 서로를 신뢰할 때 성장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의 명언이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 생기는 ‘불신과 갈등의 비용’이 줄어들어 조직의 생산성이 급증한다는 논리다. ‘임상실험’ 가운데 ‘도넛가게’ 이론이 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도넛과 커피를 파는 1인 점포다. 고객들은 아침과 점심시간에 몰려든다.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계산토록 지폐와 동전을 준비했다. 다소의 손해를 각오했지만 신뢰의 힘은 고객을 두 배로 늘렸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거물들도 사업 초기 목전의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의 신뢰를 택한 일화는 수없이 많다. 신뢰가 주는 효용은 개인이나 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다. 천금매골(千買骨), 즉 천금의 거액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의미다. 중국 연나라 곽외라는 참모가 소왕(昭王)에게서 천리마를 구하도록 명을 받고 전국을 헤맸다. 결국 찾지 못하자 꾀를 내어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에 샀다. 이 소식이 듣고 전국의 천리마 주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다. 아무 소용도 없는, 죽은 뼈에 거금을 투자한 구매자에 대한 신뢰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신뢰’인 것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한 정책은 부지기수다. 역대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국민의 정부는 경제살리기 명목으로 분양가 자율화, 분양권 전매제한 폐지는 물론 장기 임대주택 100만가구, 판교 신도시 등을 건설했지만 실패로 막을 내렸다. 부동산 문제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공언에도 불구, 서민들은 등을 돌렸다. 현 정권 역시 ‘8·23 부동산 대책’의 강수를 던졌지만 정부를 비웃듯 아직까지 집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관성을 무시한 잦은 정책 변경 때문에 시장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을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이 인식하는 한 어떤 투기 억제책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정 운영 역시 국민의 신뢰가 기반이 된다. 불신의 정치는 너무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생산성과 효율도 떨어진다. 정책 집행도 쉽지 않다. 문제는 신뢰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신뢰의 제 1항목은 정직성과 성실성이고 제2항목은 능력과 성과다. 한마디로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유착 구조로 부정부패의 늪에 빠진 일본 자민당이 경제도 망쳤으니 정권교체는 필연적 수순이다. 참여정부는 높은 도덕성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정권’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 2항목인 능력과 성과 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연유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집권 2기 개각을 앞두고 있다. 집권 1기에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신뢰의 기본조차 충족하지 못한 까닭에 엄청난 역풍을 만났다. 집권 2기의 방향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분열과 냉소, 좌절과 실망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신뢰가 없는 탓에 쓸데없는 소모전과 불신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불신의 시대를 종식하고 신뢰의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집권 2기 내각의 어깨가 무겁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심대평 선진당 탈당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30일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심 대표의 총리 기용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국무총리직 제의는 제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靑 “총리후보 없던 일 됐다” 심 대표의 회견 직후 청와대는 “한때 심 대표를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으나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심 대표에게 (총리직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을 드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심 대표의 탈당으로 국회 원내교섭 단체의 지위를 잃게 됐다. 현 여권의 ‘충청 연대론’에도 제동이 걸려 향후 정국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진당 원내교섭자격 상실 심 대표는 회견에서 이 총재를 향해 “충청권을 지키고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면서도 총재로 인해 당의 운영이 왜곡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총재의 입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당의 현실을 보면서 자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총재가 자신의 총리직을 반대해온 데 대해 “대통령과 나를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공작 세력으로까지 매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심 대표는 “(이회창) 총재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면서 “새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MB·昌 연대 무산… 정치권 지각변동 서막

    ■ 심대평 대표 탈당 파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정치권은 작지 않은 파장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자유선진당은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그동안 창조한국당과 공동으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만들어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에 턱걸이를 하고 있었으나 심 대표의 탈당으로 양당의 의석은 19석에 그치게 됐다. 국회 내 역학관계가 크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자유선진당은 그간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중재 또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은 30일 “한나라당 2중대 노릇으로 야당 공조 체제를 저해했던 자유선진당의 와해는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도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자유선진당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하는 등 주요 고비마다 눈치를 살펴왔다. 다만 ‘완충 지대’의 실종이 가져올 분위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쇠고기 정국과 8월 개원 협상, 연말 예산국회와 입법 대치 등의 국면에서 자유선진당은 나름의 중재력으로 주요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9월 정기국회 개회 교섭에서부터 자유선진당을 배제할 조짐이다.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이인제 의원 등 무소속 의원을 추가 영입해야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로써 자유선진당과 이명박 정권과의 관계는 급냉각될 전망이다. 한때 ‘충청 연대론’으로 형성됐던 우호 분위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청와대가 총리직 한 자리로 충청권과 자유선진당을 분열시키려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책 연대’ 등에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채 ‘사람 빼가기’에 몰두했다는 비난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자유선진당은 여권과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울 것이며, 민주당의 장외투쟁 지속 결정과 맞물려 정국의 고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내 변화뿐 아니라 정국 전체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주요 인사는 “충청권의 균열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에 가려 제1야당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관선 1회, 민선 3회 등 충남지사를 4차례나 역임한 심 대표는 대전·충남 지역의 구심 역할을 했으며 자유선진당의 ‘창업주’라 할 수 있다. 심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새로운 세력에 가세한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여권이 자유선진당의 분열을 촉발한 쪽으로 여론이 형성된다면 자유선진당의 결속력은 배가될 수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심 대표의 탈당은 야권 파괴를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공작의 결과”라면서 “국민을 통합하기보다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선진, 충청권 분열·동조 탈당에 촉각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심대평 대표의 탈당에 대해 “유구무언”이라면서 “어려움을 함께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회의 직후였다. 자유선진당은 심 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9월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소집된 의원 워크숍에서는 심 대표 탈당에 따른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선영 대변인은 심 대표의 탈당 회견이 끝난 뒤 “악담하고 가신 분에게 구절구절 반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떠나는 분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여권에서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이 나돈 것에 대해 “(여권이) 우리 당을 짓밟고 파괴하려는 술수”라면서 “참 나쁜 정권,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와 ‘공동 창업주’인 심 대표의 탈당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관계자들은 회견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한 듯 심 대표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총재도 예상하지 못한 심 대표의 ‘선택’에 당황했다고 한다. 소속 의원들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심 대표가 당에 남아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탈당을 하느냐.”면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충청권 분열과 동조 탈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심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정치세력화에 나선다면 자유선진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연방제적 국가운영체제로 전환하자/이기우 인하대 교수

    [열린세상] 연방제적 국가운영체제로 전환하자/이기우 인하대 교수

    중앙행정부처를 연기·공주지역으로 이전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국론이 극단적으로 분열되어 있다. 전직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니 돌이킬 수 없다는 주장과 수도분할이 바람직한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구의 신서와 충북의 오송지역이 첨단의료단지로 선정되면서는 경쟁지역들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온 나라가 뺏고 빼앗기는 지역간 분배투쟁으로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지역발전을 중앙정부의 도움에 의존시키는 중앙집권적 구조의 산물이다. 지역이 잘사는 것도 못사는 것도 그 지역책임이 아니게 되어 있다. 중앙정부나 다른 지역 때문이라고 책임을 미루게 된다. 중앙정치인은 지역표를 의식하여 선심경쟁을 하게 되고 지방정치인은 따오기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인 역학관계에서 치밀한 정책적인 합리성은 실종되고 어설픈 정치적 결정이 대신하게 된다. 선거 때마다 지역포퓰리즘에 빠지게 된다. 국경을 넘어 사람과 상품,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세계화시대에는 ‘어느 나라’보다도 ‘어느 지역’ ‘어느 도시’가 중요하게 되었다.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지역은 흥하고 빠져나가는 지역은 쇠퇴하게 된다. 기업과 주민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간 경쟁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가가 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국가는 지역발전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지역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생활여건과 기업환경을 조성하여 주민과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지역문제에 대해서 손을 떼고 전국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문제는 지역민과 지역정치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국가가 나서서 어느 지역에 어떤 산업을 발전시키고 어떤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시대착오적인 약속이다.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가가 특정지역에 던지는 선물보따리는 단기적으로 보면 달콤한 사탕이고 고통을 덜어주는 진통제와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의 체질을 떨어뜨려 무기력하게 만드는 아편과 다름없다. 이제 지역은 자신의 두발로 일어서는 것을 배워야 한다. 언제까지나 보행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 넘어지더라도 혼자 걷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마침 국가경영의 근본틀을 바꾸는 헌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세계화와 지식정보사회에 맞는 국가경영체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중앙정치권과 국회의장 소속의 헌법연구자문회의에서는 국회와 대통령 간의 권력분산을 위한 국가권력구조 모색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산업사회의 중앙정부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제 변화된 시대에 맞게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지역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지역문제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헌법개정이 필요하다. 지역의 경제와 산업, 문화와 치안, 복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방정부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입법권과 재정권을 지방정부로 넘기는 국가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연방제적 국가운영시스템이 필요하다. 미국과 독일, 스위스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영국, 일본, 프랑스 등도 연방제에 가까운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역문제까지 간섭하여 지방을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게 만들고 있는 중앙집권체제는 청산해야 한다. 대신에 지역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연방제적인 지방분권국가로 국가경영체제를 전환하여야 한다. 지역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지역과 경쟁하여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선진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
  • 서로 못믿는 민주·친노… 대통합 진통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점을 잃은 진보진영이 주도권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 자칫 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작업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균열은 민주당과 친노(親) 신당파 사이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할 이 시점에 어떤 주장과 명분으로도 신당 창당은 오히려 국민 분열이나 민주개혁 세력의 갈등으로 치닫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적통 계승을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서도 “그 누구도 ‘개인’이 대신할 수 없다. 민주당 전체가 ‘포스트 김대중’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주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이 동시·일괄 통합을 이룰 것을 제안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부채는 민주당이 모두 승계했다.”면서 “친노 신당이라는 것은 없다. 신당일 뿐이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의 이날 공세는 전날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신당파 핵심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비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특강에서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혁신을 하길 기대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면서 “민주당 없이는 안 되겠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 역시 “민주당의 지역구 정당 조직을 보면 민주당 역사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라면서 “거듭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의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기본적인 정치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참여 민주주의’를 기본 형태로, 다각적인 소통 정치를 추구하는 친노 진영으로선 구시대적인 민주당의 소통 구조에 순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주당으로 흡수 통합되면 자유로운 소통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 회의론도 친노 진영의 독자행보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았던 민주당 내 옛 민주계는 대북송금 특검을 용인한 참여정부에 여전히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결별보다는 전략적 공조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쪽 내부에선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전략적인 연대와 상호 지원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과 대통합을 위해 주내 가동되는 혁신위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혁신위가 뉴민주당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진보진영이 원하는 정치노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국민통합 의지 개각으로 확고히 보여라

    화합과 통합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남긴 과제는 국민적 화해와 통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 낼 중도 실용의 길을 열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이 다음주 단행할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방향은 국민통합과 중도실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한다. 새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면면은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리라고 본다.이명박 정부 들어 고소영·강부자·S라인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출신을 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비판들은 대통령 주변 인물이 적지않게 발탁된 데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화합과 통합의 첫걸음이다. 그런 점에서 충청·호남 출신 총리를 고민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이번 개각은 철저한 인사검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또다시 장관 자질 시비가 불거지거나 인사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노블레스 오블리주 원칙이 개각에서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 원활한 당정 관계를 위해서는 정치권 인사 기용도 과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눠먹기식으로 정치인을 끼워넣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이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국민통합의 의지를 분명하고 확고하게 보여주길 바란다. 집권 2기의 청사진을 짠다는 각오로 장관들을 뽑아야 할 것이다. 내 사람보다는 능력과 자질, 청렴성을 최우선 선발 기준으로 둬야 한다.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열린 원칙을 갖고 인물을 고르고 검증하는 게 국민화합과 통합을 앞당기는 길이다.
  • [열린세상] DJ의 ‘도전과 응전’/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DJ의 ‘도전과 응전’/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면의 세계로 떠났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하는 길가에 운집한 추모행렬은 그가 겪은 격동과 영욕의 세월만큼이나 길고 길었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일렁이는 애도의 물결은 그가 태어난 작은 섬 하의도에까지 다다를 듯하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이제 하나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무려 27년 만에 완성한 ‘역사의 연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근사한 테제로 잘 알려져 있다. 26개 문명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역작에서 그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규정하였다. 문명의 태동과 발전은 고통과 시련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과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거듭되는 난관과 시련이 오히려 의지와 저항력을 키우고 직관과 분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토인비 문명사관의 요체다. DJ는 자신의 인생을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노회한 정치가의 식상한 수사가 아니다. 2009년 5월2일 그가 작성한 일기를 보자.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또 다른 지면에서 그는 도전과 응전의 관계를 ‘나의 사상과 역사관을 단련시킨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회고했다. ‘대응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판난다.’는 DJ의 인생철학은 그가 걸어온 험난한 정치역정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결국 DJ를 한국 현대사의 주역으로 성장시킨 요소는 역설적이게도 군부독재정권이 가한 시련과 핍박이었다. DJ를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군사정권은 그를 제거하려 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007 소설에나 나올 법한 죽음의 문턱들’에서 그를 생환시켰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DJ의 결연한 응전은 그를 더욱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시켰다. 납치와 고문, 그리고 사형판결은 반려자의 눈에는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의미하겠지만, 그 풍상과 질곡의 시간들은 DJ에게 민주화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보다 명료하게 각인시키고 나아가 그의 대내외적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결정적 기제로 작동하였다. 수감생활은 엄청난 독서로 이어지면서 안목과 논리를 배가시켰고, 가택연금은 영어능력을 키우면서 지도자의 국제적 소양을 숙성시켰다.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당 서정주가 읊은 ‘자화상’의 한 대목이다. 누추했던 성장기의 험난한 어려움을 ‘바람’으로 은유한 이 소절은 불굴의 의지로 갖은 고난을 극복한 인간 김대중에게 더욱 적절한 표현으로 다가온다. DJ의 도전과 응전은 때로는 일탈된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사회를 유린해 온 고질적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였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편승하는 우를 범하면서 분열과 반목의 확산에 장단을 맞췄다. 권력에 대한 그의 집착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단일화를 무산시켰다. 그는 ‘그때 일을 후회한다. 국민 염원을 최우선에 두고 내가 양보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한편 국민과 약속한 정계은퇴를 번복하면서 ‘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는 평소의 소신을 저버리기도 했다. 평생 맞닥뜨린 도전과 그에대한 응전에 있어서 이따금 적절치 않은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이 어쩌면 DJ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육체의 쇠약과 엄습하는 고통은 DJ에게 다가온 최후의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 어려움과 고통에 그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며 멋지게 응수하였다. 자신이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이 오히려 아름다웠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발전한다는 인생관과 신념은 남은 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제 도전과 응전이 없는 편한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장기적으론 국가장 단일화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칙이 불분명한 데다 장례형식을 정하는 법 조문이 애매해 장례 준비가 지연되고 불필요한 논쟁으로 국민 분열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장, 국민장 집행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핵심 관계자는 23일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법 개정에 들어가면 ‘추앙받는 자’란 표현을 비롯해 운영 과정상 혼란을 줬던 애매모호한 법 조항의 전반적인 부분이 모두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죄 등으로 예우를 박탈당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 형평성 논란이 더욱 극심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 법 개정 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국장과 국민장 대상자 결정과정이다. 현행 법상 국장과 국민장 대상은 대통령직에 있었거나 국가나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자라고 명시돼 있다. 학계에선 국장은 현직 대통령, 국민장은 전직 대통령 등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장례형식을 최종 결정짓는 방식이 아닌 각계각층의 사회 구성원으로 이뤄진 대표성을 띤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결정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노제와 추모행사 등을 대통령령으로 적시하는 것과 국장 영결식날의 임시 공휴일제 폐지도 언급됐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교수는 “대통령 재임 중 서거는 국장, 그 외에는 국민장 등으로 분명한 기준을 정하되 장기적으로는 국장·국민장 구분을 없애 미국처럼 국가장 또는 국민장으로 통일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예우가 박탈된 대통령의 경우 정부·유족·여론 등 국민적 합의에 따라 장례 형식이 정해져야 하고 일단 정해지면 변칙 운용이 아닌 법에 명시된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3김시대’ 막내려… 여야 대치 새국면으로 전환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3김시대’ 막내려… 여야 대치 새국면으로 전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23일 마무리되면서 향후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큰 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3김 시대’의 종식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계보·계파 정치 탈피에서부터 지역구도 극복 문제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론의 대상이다. 중기적으로는 진보·좌파 진영의 행로도 관심사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번 국상으로 핵심의 두 축을 잃은 상태다. 내부 통합의 물꼬를 트게 될지 아니면 분열의 길을 걷게 될지 전망이 엇갈린다. 태동 조짐을 보이는 친노 신당의 창당 움직임이 그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가져온 남북간 만남과 이에 따른 관계 변화 여부도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여야간 대치 정국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 여지를 갖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화해와 통합’이라는 화두를 정치권에 던지고 있다. 의회주의자로서의 일생이 새삼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바라는 국민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도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올해만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겪은 만큼, 조문정국 이후의 ‘대응법’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정국 타개책 모색을 위한 직·간접 대화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개회에다 10월 재·보선 공천 등 각자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다. 한나라당은 ‘조건 없는 등원’ 요구로 민주당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 국회 내에서 정치·민생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미뤄놓았던 당·정·청 쇄신을 통한 국정 드라이브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에 대한 후속작업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심산이다. ‘상주’를 자임해온 민주당은 아직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도 1주일 이상은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기간 내부 의견수렴을 통해 원내외 병행투쟁 전략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등원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조문 기간에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외면하고 장외투쟁만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달 남짓 남은 추석 민심을 겨냥,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 10월 재·보선이 바로 뒤이어지는 중요한 때이다. 여야의 행보는 일차적으로 상호 움직임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예컨대 곧 단행될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얼마만큼 국민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도 중요하다. 10월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기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등에 대한 여야 협상의 속도 등도 이런 요인들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인간본성 탐구 더 치열해지다

    인간본성 탐구 더 치열해지다

    정찬의 소설을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진다. 그의 소설은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될 법한 내면의 모습을 애써 들춰낸다. 그 내면은 심리적·사회적 공포에 한없이 나약한 내면이다. 나약함은 무의식, 혹은 본능 속에서 폭력의 가해와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도록 만든다. 결국 정찬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매번 ‘나를 내려다보는 나’를 느끼는 인물이 등장하는 식으로 자아 분열에 가깝게 자신의 고뇌를 드러내곤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성(神聖)을 부정하며 인간의 구원에 대한 근원적 회의에 이르게 함은 물론, 인간 존재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성찰을 요구한다. 1983년 등단한 이후 일관되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아온 정찬이 새로운 소설집 ‘두 생애’(문학과지성사 펴냄)를 자신의 ‘인간탐구 목록’에 보탰다. 그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일관된 주제 의식을 밀어나가고, 나아가 기존의 소설보다 정교하고 치열하게 주제 의식을 파헤친다. ‘폭력의 형식’을 보면 정찬이 말하고자 하는 폭력의 부정적 연쇄성이 잘 드러난다. 외부로부터 당한 폭력의 피해는 자신에 대한 내부의 폭력으로 이어지고, 그 내부의 폭력은 다시 폭력의 가해자로 외피를 바꾼다. 가혹한 폭력은 부모 잃은 남매의 실낱 같은 희망마저 앗아간다. 인간 본성의 부정적인 면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정찬은 “도스토옙스키의 위대함은 인간의 악의 심리를 철저히 파헤치며 어두운 악의 심연을 통해 빛을 그리워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나의 소설 역시 인간에 내재된 악의 모습을 캐서 인간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찬의 소설은 문학의 기능에 충실하다.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보지 않는다면, 또한 기어이 인간의 구원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문학의 근원적 존재 의의와 거리를 두는 것일 테다. 표제작인 ‘두 생애’는 물론 ‘희생’은 정찬이 바라는 인간이 지향할 수 있는 희망의 형태를 보여준다. 더불어 그의 문학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희생’은 연서(戀書)의 형식을 빌려 서사를 끌고 간다. 어떠한 반대급부도 원하지 않는 사랑이 죽음을 앞두고 남긴 편지이기에 슬픔과 아름다움의 정서는 더욱 커져만 간다. 정찬은 참담한 폭력이 인간을,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그 폭력이 빚어내는 고통과 분노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이미 갖고 있음도 확인시켜 준다. 수사기관에서 당한 참혹한 성폭력과 그 폭력의 결과물이 고귀한 생명을 낳게 하는 억장무너짐을 겪었던 ‘희우’가 죽기 직전 남긴 편지를 통해 정찬의 간절한 바람을 전한다. 희우는 “희생자의 본질은 슬픔…. 슬픔은 고통과 고통이 불러일으키는 원한을 정화해요. 분노를 넘어서는 감정이 슬픔이에요.”라고 말한다. 공포스러운 폭력에 노출됐지만 결코 폭력에 동화되지 않은 인간 내면의 힘을 강조한 것. ‘두 생애’에서도 인간의 몸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진 고통의 기억을 되짚는 작업은 계속된다. ‘신의 대리인’으로 통하는 교황의 유년의 고통과 신으로부터 외면 당한 주인공의 고통의 기억, 그리고 또다른 어머니를 잃은 아이의 고통이 서로 맞닿아 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사랑을 불러일으킨 것은 고통이었다. 소년의 고통 속에서 나의 고통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 있었을까.’라고 고백한다. 쉼없이 이어지는 짧은 문장은 어색함 없이 빠른 호흡과 맥박을 유지시킨다. 장편소설의 홍수 속에서 단편소설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문체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정찬 소설 읽기’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중동 화해 싹트나

    중동에 화해의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위한 새로운 중동평화안을 다음달 중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사온 서안지구 이주정책을 잠정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양대 세력 중 급진파인 하마스는 반대 세력이자 온건파인 파타당원 죄수 55명을 이슬람 단식기간인 라마단을 맞아 석방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미는 5년만이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가 이집트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문제삼으면서 양국간 관계가 냉랭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두 정상은 중동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 관계를 정상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이주정책의 핵심인 정착촌 건설의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스라엘 측은 인구의 자연적 증가에 따른 추가 건설까지는 막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간 관계가 서먹한 상태였다. 다음주 중 조지 미셸 대통령 중동특사가 런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세부적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아리엘 아티아스 주택부 장관 등은 내년 초까지 추가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정착촌 건설의 동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다.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정착촌 건설 동결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50만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25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다. 국제법상으로 불법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집트를 포함한 아랍국에 이스라엘 민간항공기의 영공 통과, 문화협력 증대, 이익대표부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아랍국들은 그 조건으로 정착촌 동결은 물론 서안지구의 거주환경 개선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최근 서안지구 검문소 폐쇄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분열된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화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타측 죄수를 석방한 하마스는 파타에게도 하마스 죄수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2007년 하마스가 파타로부터 가자지구를 빼앗은 뒤 양측은 상대방 인력을 체포해왔다. 하마스는 급진파의 창궐을 막기 위해 파타측과 협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하마스 지도부는 가자지구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알라의 지지자의 군대(준트 안사르 알라)’와 교전을 벌였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모스크바를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동안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위한 국제회의를 주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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