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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돋보기] ‘10살 민노당’ 위기-기회 기로

    [여의도 돋보기] ‘10살 민노당’ 위기-기회 기로

    “열정과 청춘을 바친 정당입니다. ‘국민적 진보정당’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동참한 뒤 줄곧 인천시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응호(39)씨는 29일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부평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과 함께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확산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SSM 규제, 등록금 상한제, 상가임대차보호법, 학교급식, 여성의원 할당제….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 당이 맨 먼저 제기하고, 당원들이 헌신적으로 싸워 쟁취한 성과들입니다.” 30일로 민노당이 창당한 지 10년을 맞는다. 10년 전 “우리는 오늘 민주·평등·해방의 새 세상을 향한 민중의 열망을 담아 민주노동당 창당을 선언한다.”는 결의문을 낸 이후 민노당은 한국의 제도 정치에 진보의 ‘씨앗’을 심은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10석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뿌리 깊은 이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진보신당과 갈라 섰다. 김씨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당원들도 있으나, 대중의 정치의식 속에서 민노당의 존재는 흐려지고 있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민노당에 위기이자 기회다. 민노당은 현재 진보신당과의 재통합, 민주당과의 후보연대 등 다양한 ‘정치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과거로의 회귀는 있을 수 없다.”며 통합에 부정적이고, 민주당이 주요 지역 후보를 양보할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다만 진보개혁세력 전반에 ‘반(反) 이명박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됐고, 민생 문제나 주요 정치 이슈에서 민주당 등과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이 연대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노당이 배출한 개별 의원은 비교적 우수한 정책 역량을 보여줬으나, 이를 당 차원의 정치역량으로는 끌어올리지 못했다.”면서 “파편화된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의 한 축이었던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은 “더 큰 진보를 향한 길에 길동무 이상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노당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이정희 의원도 “통합을 위해선 분열의 빌미가 됐던 모든 기득권과 불합리를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과 이정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 따로따로 표를 달라고 하는 이율배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진보정당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세종시 국론분열 부추겨선 안돼/장영철 대전사랑문화협회장

    [기고] 세종시 국론분열 부추겨선 안돼/장영철 대전사랑문화협회장

    세종시 수정계획으로 충청권이 들끓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의 전환이 주요 골자다. 원안은 행정부처(9부 2처 2청) 이전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고 수정안은 기업 유치, 중이온가속기를 포함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으로 세종시를 과학의 허브, 자족기능을 갖춘 단위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행정부처 이전으로는 수도권의 기업이나 인구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고, 외국의 사례나 대전의 제3청사 이전 사례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정보체계가 발전한 현대사회에서는 행정부처가 이전한다고 해도 기업이전 효과는 미미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종시에 일부 행정부처를 이전해도 행정기관의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고, 분산으로 행정 비효율이 발생(연 3조∼4조원 손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안은 세종시를 기초 미래과학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인접한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과학허브로 육성하자는 계획으로 KAIST, 고려대는 물론 외국의 교육·연구기관이 입주한다. 또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신수종 녹색성장 대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국토균형발전 중에서 교육과학분야 기능 분산화를 우선적으로 실현시키는 셈이다. 세종시 자족용지가 3배 이상 증가하고,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이 입지하면 국제도시로서의 기능도 담당할 것이다. 또 세종시에 부여된 기업의 세제혜택을 전국의 기업도시, 혁신도시에도 적용한다고 하니 향후 수도권 기업의 실질적 지역분산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세종시 원안은 청와대를 포함한 중앙정부기관을 서울에서 충청권으로 이전함으로써 수도를 옮기겠다는 공약에서 출발해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처 일부를 이전하는 수준에서 졸속으로 결정된 것으로 이해된다. 이제는 수정하고자 하는 내용의 본질을 떠나 올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당리당략의 문제로 급격히 변질됐다. 행정부처 이전을 공약으로 정권을 잡은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세종시 문제를 기폭제로 삼아 대전·충남에서 국회의원 각 1석뿐인 정치환경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은 오로지 지역정당으로서 세종시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정당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존립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지나친 정치적 대립에 지역주민들이 희생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 원안이 갖고 있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적 명분론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의 지역적 실익론 사이에서 충청민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를 설득하지 말고 충청민을 설득하라.”고 했듯이 이제 세종시 문제는 충청민의 선택에 달렸다. 정작 최대 피해자인 충남 연기군 주민들은 이제 수정안에 고개를 돌리면서 뭐가 되든 빨리 결정해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에서 결정하면 된다. 더 이상 정치권이 국민을 혼돈시키고 국론을 분열시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 3災에 골 깊어지는 與·與

    3災에 골 깊어지는 與·與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친박 쪽에서는 ‘국론 분열’, ‘밀어붙이기’라며 반발했고, 친이 및 당 주류에서는 ‘3월 초 국회 제출-4월 국회 처리’ 등의 일정을 만지작거렸다. 27일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분당(分黨)’까지 언급될 만큼 악화된 상황을 추스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친박 쪽은 친이 및 당 주류의 ‘일방적인 당론 변경’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박희태 전 대표는 “항간에 한나라당이 깨질 것이라는 얘기가 상당히 퍼졌다.”면서 “이 시기에 한번 더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團生散死) 정신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에 따른 천막 깃발 아래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치단결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당이 파국을 맞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 최고위원은 “입장이 워낙 명확하고 첨예하기 때문에 공적인 토론에 부칠 경우 결론도 낼 수 없으면서 당의 분란만 보여줄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당론 변경 등 공식 논의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역시 친박 성향의 4선인 박종근 의원은 “당내에도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데다 야당은 결사적으로 반대투쟁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겠는가.”라면서 “좀 더 국론을 모으고 이견을 배합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일각의 수정안 당론채택 움직임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세종시 문제는 구속력 있는 당론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남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전원위원회를 가진 뒤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가 가열되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반합의 치열한 토론과 변증법적 원리에 따라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토지 원소유자의 ‘환매권 행사’를 제한하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조항에 대해 “위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세종시 논의, 시한과 절차 합의하고 토론하라

    세종시 논란이 또 한 장(章)을 넘기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으로써 세종시 수정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국론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정부의 세종시 시계만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딱한 것은 오늘 이후의 상황이다. 여야 대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의 분열상을 보면 대체 세종시 논란이 어디로 흘러갈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러다간 세종시가 나라의 모든 현안과 담론을 빨아들이는, 진짜 ‘블랙홀’이 되고 국론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세종시 논란의 양태는 둘로 정리된다. 정치권의 대립은 확고부동하다는 것, 국민 여론은 찬반이 뒤엉킨 채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찬반 대오를 갖춰버린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통상적인 국회 논의절차로는 접점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반면 세종시 문제는 나라의 백년대계로, 그 어느 현안보다도 민의를 최우선에 둬야 할 사안이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고 본다. 여야나 정부 모두 제 주장이 무엇이든 다수의 민심을 따르고,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대의민주정치의 기본질서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친이·친박 진영과 여야는 제 주장만 외칠 게 아니라 세종시에 대한 민의를 어떤 방식으로 수렴할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까지 매듭지을 것인지를 논하고 정해야 한다. 시한과 절차에 대한 합의틀부터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소모적 공방으로 국론이 갈라지고, 국력이 소진되는 일을 막는다. 민의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수도 이전이 국민투표에 부칠 사안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감안한다면 적어도 행정수도 건설이나 수도 분할처럼 수도 이전에 준하는 사안 또한 제대로 민의를 묻는 절차를 필요로 한다고 본다. 여야는 일체의 장외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선전선동으로 민의를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제 주장을 접고 민의를 좇을 사안이다. 정부와 한나라당 친이·친박 진영, 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즉각 대국민 5자 토론을 시작하기 바란다. 이를 통해 제 뜻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그 결과 형성된 민의에 모두 승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5·18단체 “30주년이전 통합”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문제 등으로 분열됐던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단체들이 올 30주년 기념일에 앞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유종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5·18 민주유공자단체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25일 “각 단체는 최근 열린 통합 설명회에서 30주년 기념일 이전까지 통합단체를 출범시키고, 이를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추위는 단체 통합을 마무리한 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5·18 민주유공자 단체설립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의원입법으로 제정, 공법단체로 등록키로 했다. 입법예고 등을 거친 뒤 이르면 10월 말쯤 회원수 3000여명의 공법단체로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법단체로 등록되면 정부로부터 보훈단체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에 따른 단체 운영에 대한 일반 경상비와 인건비,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광복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처럼 유공자들의 연금 수령 가능성도 열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세종시 입법예고, 정쟁에도 금도 필요하다

    정부가 모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게 되면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이 본격화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는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듯이 세종시 입법전쟁은 적어도 4월까지 계속될 분위기다. 특히 입법전쟁의 결과에 따라 개별 정파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파 간 경쟁은 절박하고, 거칠어질 전망이다. 여러 정파에서 거론한 절충안이 발붙일 틈이 없어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개정안을 놓고 여여(與與), 여야(與野)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경색은 그래서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주류 측은 세종시 개정안 논의 공론화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친이 주류 측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여권 내 친이와 친박 간 대충돌이 위험수위인 것이다. 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매우 휘발성이 큰 사안이다. 조기 전대는 자칫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기전대론의 거론과 결론내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수정안 무력화를 위한 대여 강경투쟁론이 온건론을 압도한다. 세종시 논란에서 여권 내 대립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 입법전쟁에 이성적인 절제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국민 여론전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한 강력한 원내투쟁이 예상된다. 입법예고 절차를 거쳐 2월 말께 수정안이 국회로 넘겨지면 정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하는 험악한 상황도 예고했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이처럼 여야 간은 물론 여권 내 계파간 명운을 건 대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의 정상적인 진행이 불투명할 정도다. 국론 분열 심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정쟁일수록 금도(襟度)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 정파가 최대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1일 고향모임에서 만났다.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터라 양쪽 다 ‘불편한’ 만남이었다. 악수를 하며 편한 웃음을 나눴지만, 서로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총리는 “(이 총재를)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총재님은 늘 바른 길만 가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내빈인사 순서가 되자 이 총재의 팔을 잡아당기며 “먼저 하시라.”며 선배예우도 깍듯이 했다. 이에 이 총재는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라며 극구 사양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지금과 같은 국제 경쟁 속에 국론이 분열되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원로들이 나서 국론을 모으는 데 앞장서 달라.”면서 “이 자리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원로들이 나서서 세종시 갈등을 봉합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 총재는 “총리 축사에서 세종시의 ‘세’자가 나오면 내가 뭐라고 축사를 해야하나 했는데 한 말씀도 안 하셨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서 이날 강원도를 방문했던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은 다른 지역의 발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청 언론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세종시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일문일답을 통해 “9부(이전)는 안 되고 2부는 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면서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만 옮기는 절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정 총리는 경기도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해당 지역 기업들이 세종시로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성수 의원은 “(총리는)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면 당론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정 총리의 약속을 평가절하했다. 김태원 의원도 “충청도민이 수용을 안 하면 정부는 안을 접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박영준 “鄭총리 갈수록 힘 생길것”

    박영준 “鄭총리 갈수록 힘 생길것”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실세 차관으로 통하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19일 “정운찬 국무총리는 갈수록 정치적으로 파워(힘)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외곽 선거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조직하는 등 맹활약했던 박 차장이 대선주자로서 정 총리의 파괴력을 가늠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차장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겪어보니 정 총리는 아주 솔직한 분이더라. 정치인으로서 그런 자질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민들한테도 총리가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게 상당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차장은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대선주자로 밀어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두 분 모두 기존의 정치적 패러다임에 속하지 않는 리더십이라 어떤 모델이 나올지 모른다.”면서 “다만 이 대통령이 정 총리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여론이 좋아지면 정 총리의 지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세종시를 갔다온 사람이나 정 총리의 느낌을 들어본 결과, 설(2월14일)을 기점으로 수정안 여론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 지지도든, 정책 지지도든 30%만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확고해진다. 지금 충청권에서 수정안 찬성 여론이 30%를 넘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 대통령도 후보 시절 지지율이 2차례 급반등한 적이 있었는데, 추석과 설 때였다.”면서 “충청 여론은 회전반경이 큰데, 지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갈등에 따른 한나라당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도 그렇고 분열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발언 스타일이 과거와 다르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박 전 대표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얘기는 일반인들도 하더라.”라고 답했다. 김상연 강주리기자 carlos@seoul.co.kr
  • 갈길바쁜 민주 ‘적전분열’

    세종시 정국에서 갈 길 바쁜 민주당이 갈수록 심해지는 내분으로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이종걸·문학진·장세환·강창일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예산 투쟁으로 동료 의원들이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지난해 말 정세균 대표는 비밀 사조직을 결성했고, 비공개 워크숍도 열었다.”면서 “공당의 대표가 공조직을 활용해 당을 사유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밝힌 사조직은 ‘대안포럼(가칭)’과 ‘밝은 미래포럼’이다. 문 의원은 “지난달 20일 결성된 대안포럼은 올 7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권 재장악, 대통령 후보 추대를 목적으로 하고, 중앙당 현직 위원장과 국장이 실무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면서 “행사에 정 대표와 지역위원회에서 선임된 책임자 45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대전에서 열린 밝은 미래포럼 창립준비위원회에는 강기정 당시 대표비서질장이 참석해 ‘정 대표 중심으로 조직하자. 정 대표가 오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대신 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19~20일 서울 우이동 수련원에서 지방선거 준비자 200여명을 모아 놓고 비공개 워크숍을 열어 줄서기를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대표 쪽은 “유일하게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 정 대표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 “당이 세종시 투쟁에 온 힘을 기울이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김근태계, 정동영계, 손학규계를 망라한 지방선거 준비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에 대표가 초청받아 갔다.”면서 “대안포럼과 밝은 미래포럼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도왔던 당원들의 모임인 것 같은데, 아직 정식 명칭도 없고, 정 대표가 꾸리지도 않은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민족종교, 항일독립운동 구심점

    19세기 후반 이 땅에는 대종교·동학·천도교 등 새로운 민족종교들이 발흥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세력이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1915년 10월 종교 통제안을 공포, 민족성을 일깨우는 민족종교를 노골적으로 탄압한 결과였다. 당시 민족종교는 단순히 종교 차원을 떠나 민족을 지탱한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1920년을 전후한 4년은 민족종교의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절정기에 속한다. 대종교의 경우 1대 교주 나철이 비밀결사조직인 유신회를 조직, 기울어지는 국권을 일으키고자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청 3국은 상호친선동맹을 맺고 한국에 대해서는 선린의 교의를 부조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일본정계에 전달했다. 이어 일본궁성 앞에서 사흘간 단식투쟁한 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귀국, 이완용·권중현 등 을사오적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다. 1918년에는 대종교 신도 및 독립운동 지도자 39명이 만주 동삼성에서 무오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발표했고, 비밀결사단체인 중광단을 조직해 북로군정서로 발전시킴으로써 무장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시켰다. 특히 1920년 10월 북로군정서의 김좌진 장군은 일본군 1개 연대를 섬멸하는 청산리대첩을 이끌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경신 대토벌작전을 전개, 대종교 교도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1919년에는 천도교가 주축이 돼 3·1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천도교는 3·1운동 직후 ‘특별 성미’로 교인 1명당 3~10원씩 모두 30만원을 모아 독립군의 군자금이나 임시정부의 활동비로 조달했다. 천도교는 개신교 신자가 불과 20만명에 불과했던 1920년에 300만명의 신도를 거느릴 만큼 이 땅의 대표 종교였다. 3·1운동 이후 일제는 최린 등 일본 유학생 출신 요인들을 포섭해 천도교를 분열시켰다. 또한 혁신세력을 통해 종교단체에서 사회개혁운동 단체로 전향하도록 유도해 종교로서의 권위를 잃도록 했다. 동학과 단군신앙을 결합한 민족종교인 청림교는 1920년대 무장조직 ‘야단’을 조직, 직접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다 대종교의 북로군정서와 합병해 북간도 지역의 반일무장투쟁단체들의 연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림교도들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승리를 위해 군자금을 모으고 군수품을 제공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청림교를 ‘가장 극심한 민족독립운동단체’로 규정하고 1944년 청림교 사건을 조작, 120여명의 교인들을 체포하고 이 가운데 50~60명을 살해했다. 일본의 강도 높은 탄압에 결국 청림교는 소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야권통합 변수 떠오른 ‘親盧’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야권의 분열과 통합은 물론 지방선거 국면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를 가운데 놓고 주류-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창당파’ 친노 인사들은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국민참여당을 띄웠다. 하지만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의 또다른 축은 옛 ‘동지’들의 잔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당 창당은 야권의 분열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18일 “기존 정당(민주당)에서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면 신당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단결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특정 세력이 독점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민주당과 참여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서로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두 당 모두 지방정부 공동 구성에 긍정적이며, 한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참여당은 ‘유시민 카드’를 접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친노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균열도 심해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386그룹이 떠받치고 있는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비주류가 밀고 있는 정동영 의원, 옛 민주당 세력으로 나뉘었다. 비주류인 박주선 최고위원이 “선거용 가설정당이자 분열세력인 참여당과 연대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도 참여당보다는 당내 친노 및 정 대표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갈등은 더 심해질 게 뻔하다. 친노 및 주류 쪽은 ‘정세균 체제 강화, 한명숙 서울시장, 김진표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구도를 그리고 있다. 반면 비주류 쪽은 ‘천정배 대표, 추미애 서울시장, 이종걸 경기지사’ 시나리오를 가시화할 조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칠레에서 2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서 최근 5년간 좌파가 휩쓸었던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좌파가 강세이지만 올해 치러질 몇몇 선거 후에는 우파의 입김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간 선거에서 우파 진영은 전멸했다.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를 기치로 내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입지를 굳혔다. 같은 해 3월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12월 볼리비아 대선까지 4개 국가 대선에서 모두 좌파가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집권 중도좌파 진영이 참패, 중남미에서 우파 부활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우파 후보인 포르피리오 로보가 승리했다. 현재로서는 칠레 대선을 시작으로 올해 다가올 중남미 선거들에서 우파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거는 10월 브라질 대선이다. 현재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주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집권 노동자당 소속 딜마 호우세피 수석 장관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는 등 세하 주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중도좌파가 권력을 잡아온 브라질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이미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야권의 시민연합 소속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누가 당선되든 ‘부부 대통령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지난해 1월 사회주의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을 비롯해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좌파가 더욱 공고히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결국 우파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중남미가 ‘우향우’하기보다는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 본회의 세종시 공방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시·도당 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의제·진행방식 자율에 맡겨”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는 세종시 논란 이전에 이미 연례적 행사로 연초에 해온 행사”라면서 “향후 당의 활동 및 국정운영에 대해 보고하고,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단합을 기하는 다목적 공식행사”라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16명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직접 통화해 이같은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괜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정보고대회의 의제와 진행방식은 시·도당협의회 자율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일 대전시당과 20일 서울시당 및 경남도당의 국정보고대회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친박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구와 경북, 부산, 인천 등에서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세종시 관련 안건을 생략한 채 보고대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행복도시를 백지화하려는 수정안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혼란을 유발한 세력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면서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이 소동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확실하게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미래 국제사회에 필요한 도시는 과학, 경제, 녹색, 글로벌 분야가 서로 융합돼 생산성을 높이는 창의적 도시로 행정이 다른 부분을 선도하는 근대형 도시와는 구별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 만이 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후손을 위해 과감히 잘못을 고백하고 바로잡는 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승조 의원이 “균형발전정책을 포기하고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반격했다. 양 의원은 “수정안은 남-남(南-南)분열의 결정판으로 발표 직후부터 광주, 부산, 경기, 대구 등 각지에서 난리가 났다.”면서 “정 총리는 원안이 추진되면 대혼란이 올 것이라며 국민을 괜히 협박하지 말고 믿을 만한 근거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모든 경제력과 권력이 수도에 너무 집중돼 국가적 효율을 기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행복도시에 행정부처를 옮겨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진캠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사회통합위 핵심과제 방향 더 고민하라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어제 고건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갖고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현안들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프로젝트는 계층·이념·지역·세대 등 4개 분과에서 총 10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한다. 도시재정비사업 제도 개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한 사회적 책임강화, 근로 빈곤층 대책, 북한산림녹화 프로젝트 참여, 선거제도 개선, 세대 일자리 공존프로젝트, 가족친화형 일자리 만들기, 새터민 성공프로젝트 등이다. 사회통합위는 핵심프로젝트 외에 국민제안센터 운영, 사회갈등의 모니터링 영향평가, 사회통합문화 조성 및 확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백화점식 사업추진 방식으로는 사회통합위가 출범 취지에 맞는 위상과 역할을 확립할 수 없다고 본다. 누적된 사회문제와 갈등 사안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프로젝트들이 정부부처의 기존 정책이나 갈등조정 기관들이 추진 중인 사업과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진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인다.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북한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이념대립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은 뜬구름 잡기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갈등과 분열은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다. 갈등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연간 3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따뜻한 자유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3일 사회통합위가 출범했다. 갈등과 반목을 조정하고 해소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사회통합위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계층·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의 선(善)’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이 사회통합위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다.
  •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참여당은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최고위원으로 천호선·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5명을 선출하는 등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국민참여당은 당원과 국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민주정부 10년의 발자취를 이어 계층, 지역, 세대의 차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야권의 분열이 예상된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같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창당 명분이 없다.”면서도 “일시적인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합쳐야 하는 형제요 동기이며, 다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참여당 노무현 적자론 말고 내세울 게 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도한 국민참여당이 어제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씨 등이 창당의 핵심 주역이고 보면 ‘꼬마 노무현당’이라 불릴 만하다. 그들 스스로도 창당선언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겠다.”고 노무현당을 자임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씨를 대표로 내세웠다지만 사실상 유시민씨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유시민당’으로도 불릴 법하다. 창당과 선거 참여는 실정법의 결격사유를 지니지 않는 한 그들의 자유영역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독점구도를 깨고 민주당의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포부 또한 말릴 일도, 말릴 수도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딱한 것은 우리의 야권이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핵분열하듯 갈라지고는, 연대니 연합이니 하며 드잡이를 일삼는 이 야권의 행태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참여당만 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데, 대체 민주당과 뭘 차별화하겠다는 건지 아리송할 뿐이다. 노무현 적자를 자임할수록 여야를 비난하기에 앞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데 대한 자기 비판과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으로 진보진영이 갈라진 터에 이들을 죄다 부정하고 나서 펼치겠다는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국민들은 그동안 밑져야 본전 식의 창당을 수없이 봐 왔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파고들기가 여의치 않은 인사들끼리 따로 당을 만들어 지방선거를 치르고 이를 통해 몸값이나 올리겠다는 얄팍한 계산이라면, 이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 그런 ‘포장마차 정치행태’라면 당장이라도 좌판을 접는 게 도리일 것이다.
  •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 부처 이전’을 추가하는 여권 일각의 절충안이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13.1%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 간, 계파 간 반응은 시사점이 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민주당, 친박연대에서,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모두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절충안에 더 우호적이었다. 특히 절충안을 선택한 의원들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많았다. 정당 간, 계파 간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들의 소수 의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7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세종시에 3~5개 부처를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13.1%인 22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꼽은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은 18명, 민주당은 3명, 친박연대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내 계파별로 보면 친이계가 10명, 친박계가 8명이지만, 절충안 찬성률은 친박계(28.6%)가 친이계(19.2%)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정부 수정안을 지지한 34명 가운데 33명(40%)이 친이계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반면 원안 고수 89명 가운데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고, 친박계는 16명(19%)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했다. 민주당 응답자 63명 가운데 56명이,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8명이 모두 원안을 택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응답자 4명과 1명이 원안을 꼽았다. 무소속은 6명 가운데 3명이 원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경우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만이 원안 고수에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서 원안을 꼽은 의원은 53.0%인 89명이고, 정부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인 34명이었다. 23명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거나 ‘국민 여론에 따르면 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체 응답자 16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83명이며, 이 중 친이가 52명, 친박이 28명, 중립 성향이 3명이었다. 민주당은 63명, 자유선진당 8명, 친박연대 3명, 민주노동당 4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의 설문 응답률이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5~6개 부처 이전론’을 제안했고, 충청 지역 여론전에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3~4개 부처 이전 가능성’,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정도 이전’ 등을 언급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대전경제단체 “세종시 수정안 지지”

    대전지역 경제인 단체들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대전산업단지협회(회장 한금태)와 대덕산업단지이사회(이사장 최상권)는 14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세종시로 인해 국론분열이 심각했고, 국토균형발전에서도 대전과 충청은 소외당해 왔다.”면서 “새로운 미래경제 성장동력으로 제시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지역 경제인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학중심인 최첨단 경제도시로 건설되는 세종시가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돼 대전과 세종시가 상생발전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 분교 설립, 최첨단 경제도시의 위상과 제반시설에 필요한 행정지원 기능 포함, 청주국제공항의 황금노선 증설 및 발전방향 제시, 대전 기업과 상생발전 방안 도출 등을 전제로 세종시는 이른 시일 안에 착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 ‘잠수’…더 멀어지는 與·與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태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친이계는 당론 결정을 위한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여론전에 집중하는 반면, 친박계는 논쟁 자체를 삼가겠다면서도 수정안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친박계는 당내 세종시 수정 논의를 위한 ‘판’을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4일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세종시 해법’을 주제로 열려던 토론회는 친박계 의원의 섭외 불발로 무산됐다. 오전 세종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본21 모임에도 회원 가운데 친박계인 김선동·현기환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이미 정리된 사안인 만큼 향후 세종시로 촉발된 대립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논의해야지 원안과 수정안의 장·단점을 토론할 단계는 지났다.”면서 “끝난 이야기를 자꾸 하자는데 (우리 쪽에서) 거기에 응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서로 내용을 몰라 토론회를 하는 것도 아닌 데다 사실상 친이계가 주도하는 모임에 나가서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수정안의 상임위 통과는커녕 당론을 정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현재의 난맥상을 수습하고 싶다면 친이계가 수정안을 빨리 접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장외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홍보하면서 친이계의 여론전에 맞불을 놓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원안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를 가져온 데다 앞으로도 폐해가 커질 게 분명한 만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이계는 여론전에 불을 댕겼다. 이날부터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별로 모두 20여차례의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설 이전까지 여론 설득 작업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첫 방문지를 최대 설득 대상인 충청권으로 정하고, 이날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세종 웨딩홀에서 신년 교례회 겸 국정보고대회를 열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친이계는 특히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면에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통해 찬성 여론을 만들려면 당론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홍준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내 세종시 논란과 관련, “무기명 투표로 당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론이 결정되면 당원들은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나가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를 잘 유도한다면 당에도 좋은 경험이 된다. 강제하기보다 당론을 모으는 게 최선이고, 최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수정법안 제출 시점을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한 뒤 “우리는 정부의 법안 제출 전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세종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전문가 3인 긴급좌담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전문가 3인 긴급좌담

    서울신문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12일 마련했다.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산업부 류찬희 기자(부장급) 사회로 진행된 긴급 좌담에는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권용우 성신여대 교수, 하혜수 경북대 교수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정안에 대해 박 원장은 “신성장동력의 거점을 마련한 새로운 경제모델”이라고 호평한 반면 권 교수는 “세종시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하 교수는 “자족성은 강화됐지만 수도권 분산 기능이 빠졌다.”고 장단점을 열거했다. [세종시수정안 총평]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총평은. 박 원장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치열한 경쟁의 우위를 점하려면 신성장동력의 거점을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 수정안은 기업·교육·과학·녹색·글로벌 등 다섯 가지가 융합된 적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나온 방안이라고 본다. 새로운 경제모델과 지방의 교두보를 만들었다고 본다. 권 교수 균형화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내려가기로 했던 산하기관들은 내려갈 명분을 잃었고 혁신도시들은 자연스럽게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종시 쏠림 현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깨졌다고 본다. 선거 등에서 무려 17번이나 약속했고 24%가 이미 공사가 집행됐으며 주민들은 이사했다. 이를 철석같이 믿고 충청주민들은 투표까지 했다. 수년간 해온 작업을 4개월 만에 뒤집었는데 교육·과학 경제도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하 교수 수정안은 ‘+알파’인 자족기능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고, 실제 도시의 자족성과 자립성은 강화됐다. 하지만 핵심이 빠졌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당시의 목적인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에 있는 것을 분산시켜 국가균형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행정 시스템이 빠졌다.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 →행정기관(부처) 이전 백지화에 관한 의견은. 하 교수 행정부처가 분할될 경우 행정비용이 초래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충청주민들의 박탈감이 클 것이다. 거점 분할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수준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권 교수 청와대, 국회와 9부2처2청이 함께 있으면 효율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대전으로 간다고 하니 3차 산업이 따라서 간 전례도 있다. 대통령, 사법부, 국회가 모두 가면 되겠지만 그건 또 반대하지 않느냐. 2005년 2월 7개의 부처를 분할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 사람들인데 지금 분할 불가론을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 박 원장 백지화를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국가간 치열한 경쟁에서는 행정관리가 신속성을 띠어야 하고 행정관리가 부실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경제 위기, 서해교전, 신종플루 등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 국가가 신속하게 대응체계를 갖추고 국가 전체 행정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베를린(9개 부처), 본(6개 부처)으로 분산된 독일도 주요 핵심기능이 모두 베를린으로 통합됐다. 행정기관이 본을 떠난 뒤 도이치텔레콤 등 기업들이 들어가 일자리가 2만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었다. 공기업 등 산하기관들은 집행기관이고 기업들과 연관된 부분이 많지만 중앙행정부처는 연계성이 낮다. 과기벨트는 클러스터다. 행정기관도 클러스터가 되려면 모여 있어야 한다. ‘선(先) 클러스터, 후(後) 벨트’인데 정부부처 분산은 역으로 가는 것이다. →수도권 과밀해소, 균형발전 측면에서 충청 주민들을 이해시킬 만한 대안인가. 박 원장 지방에 일자리와 돈, 인력이 모이는 게 실질적 균형발전 아니겠느냐. 기업 유치를 통한 생산효과, 일자리,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이 마련됐다고 본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행정분할 비용은 3조~5조원이 발생한다. 작은 실리를 버리고 백년대계의 큰 실리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하 교수 전 세계적으로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우리나라만큼 높은 곳이 없다. 2007년 48.9%, 2020년 52.3%이고 이 속도라면 2030년에는 54%에 육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특단의 조치가 없다. 환경론자들도 백년대계를 보면 절대 개발하지 말자고 한다. 시각차이일 뿐이다. 당장 정권을 잡은 대통령, 정부에서 백년 후를 내다보자며 지금 신뢰를 작은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권 교수 수도권 과밀비용이 무려 23조 5000억원이다. 2020년에는 차를 타면 서울에서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혁신·기업도시에서 주장하는 ‘세종시 블랙홀’(쏠림현상) 우려에 대해서는. 권 교수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수정안은 기업들에 땅을 헐값으로 주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혁신도시로 가겠는가. 동일한 조건이면 울산, 진주로 갈 필요 없이 세종시로 가려고 할 것이다. 자족용지를 20.7%로 늘렸다고 하는데 녹지 등이 남아 있어 나중에 더 늘려 기업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박 원장 수정안은 혁신·기업도시에 내정돼 있는 업체를 세종시로 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3년간 법인세·소득세를 100% 면제해 주고 2년간 50% 면제해 주는 건 혁신도시도 똑같다. 남은 땅도 없다. 쏠림현상은 국내 경제를 얕보고 하는 소리다. 블랙홀 현상이 아니라 반대로 세종시의 모델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벤치마킹돼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혁신도시는 산업별 특화모델이기 때문에 서로 소모적 경쟁이 아닌 창의성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하 교수 다른 혁신도시로 갈 도시들이 세종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자족기능과 실현가능성은] →교육 등 자족기능은 만족스러운가. 실현 가능성은 있나. 권 교수 수정안은 모든 게 새롭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행복도시 마스터플랜에 다 담겨진 내용이다. 이미 고려대, KAIST는 원안에도 들어가 있었다. 당시 고려대 서창캠퍼스가 온다고 해서 해당 지역이 난리가 났었고, KAIST는 이를 우려해 새로운 분야를 넣기로 했다. 교육·과학 비즈니스를 자족기능으로 전제하지 않는 계획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수정안대로라면 완전고용 기준으로 4인 가족이 돼야 50만명이 되는 것인데 현실성이 있나. 또 첨단 녹색산업이란 사람이 몇명 필요 없고 대도시에서 출퇴근할 가능성이 있다. 박 원장 원안은 자족용지가 6.7%밖에 안 되고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최대 17만명밖에 인구 창출효과를 낼 수 없다. 아주 부실한 자족 기능이었다. 수정안에서는 자족용지를 20.7%로 늘리니 25만명의 거점고용(기업 등이 고용하는 인원)과 유발고용(의료, 교육 등 거점고용을 뒷받침하는 인원)까지 50만명의 도시가 된다. 특히 자녀교육에 특별히 신경썼다. 특목고, 자사고는 물론 공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 교수 자족기능이 강화된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교육 자치를 할 수 있는 지위가 아울러 구비되지 않으면 계획만 있지 집행단계에서 안 될 수 있다. 충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국회의원들의 의지도 없다. 게다가 다른 도시도 교육특례를 달라고 하면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C, K 형태의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정말 효과 있을까. 박 원장 전 국토의 공동발전 체제를 구축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오송, 오창, 대덕이 들어간다. 전주·광주·대구·부산·울산 등 기존 산업과학시도 같이 공동발전하는 것이다. 벨트 효과는 확산될 것이다. 권 교수 ‘+알파’가 구체화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향후 법개정 향방은] →법 개정이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할까. 박 원장 세계는 2020년까지 요동칠 것이다. 세종시는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백년대계를 보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가야 한다. 일부만 보는 게 아니라 여야 국민 전체적으로 함께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교육·과학 등의 세종시 접목 모델을 달리 봐야 한다. 권 교수 도시는 15~3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공청회·토론회와 전문가 의견, 대통령이 나서서 토론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하 교수 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게 함께 풀어내야 하는데 공유, 공감 없이 정치권에서는 너무 자기 쪽에서만 해석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 접점이 없다. 상대 입장에서 들여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민 다수의 뜻을 인위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무게중심을 ‘다수의 이익’에 두는 게 공익 마인드다. 정리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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