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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리뷰] ‘내 심장을 쏴라’

    [연극리뷰] ‘내 심장을 쏴라’

    문학을 비롯한 예술작품은 대개 성장기다. 결과가 좋건 나쁘건, 그 성장이 키 큰 나무건 불과 한뼘이건, 어쨌든 뭔가 깨치고 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24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내 심장을 쏴라’(김광보 연출, 남산예술센터 제작)는 그런 의미에서 낙차 큰 성장기다. 마침내 세상과 정직하게 대면하려는 정신병자 얘기를 담았다. 정신병이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종의 회피기동. 두눈만 똑바로 떠도 큰 성장이다. 어느 한적한 산골의 수리희망병원에서 만난 정신병자 이수명(김영민)과 류승민(이승주)의 얘기다. 정신병이란 게 으레 그렇듯 이 둘은 가족과의 관계 설정에 실패한 인물들. 수명은 그것을 자신의 죄의식으로 치환하는 데 반해 승민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환경에 투사한다. 수명이 스키조(정신분열증)이고, 승민이 파이로매니아(방화광)인 이유다. 수명은 미쳤지만 안 미친 것처럼, 승민은 안 미쳤지만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은 정반대인데 의외로 이들은 서로를 꿰뚫어보기 시작한다. 부정하고 떨쳐내고 싶은 자신의 반쪽을 상대에게서 찾아내게 되는 것. 승민은 눈 멀기 직전 마지막 소원이던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되고, 승민의 병원 탈출과 패러글라이딩을 돕는 과정에서 수명은 스스로 인생에 맞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다. 연극 제목은 마침내 세상에 뛰어들 준비가 된 수명이 내놓는 선전포고다. 무대에서 가능할까 싶던 자동차와 보트 추격 장면을 직사각형 조명으로 재밌게 처리한 것은 뛰어나다. 패러글라이딩 장면은 무대 뒤 배경그림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감동의 순간을 표현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독특한 그림체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수명은 긴 머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스 리’라 불릴 정도로 안으로만 기어들어가는 무기력한 캐릭터. 배우 김영민은 이를 충분히 즐기며 소화해낸다. 정신병자, 간호사, 병원직원으로 나오는 앙상블도 좋다. 다만,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스토리가 아쉽다. 지난해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유정 소설이 원작이다. 장르상 차이를 감안하면 모든 캐릭터를 무대 위에 풀어낼 수는 없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다양한 인간군상을 너무 일찍 포기해버린 감이 있다. 그 때문에 한편으로는 저 좋은 배우들을 저렇게 소모해버리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극이 착하게만 느껴진다. 전석 2만 5000원. (02)758-21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중간선거 핫이슈지역 델라웨어 잭 마켈 주지사

    美 중간선거 핫이슈지역 델라웨어 잭 마켈 주지사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한 델라웨어에서 티파티 지지를 받는 크리스틴 오도넬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된 것은 일종의 경고음이었다.” 오는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부상한 델라웨어의 잭 마켈(49·민주당) 주지사. 델라웨어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 후보 간 첫 TV토론회가 열렸던 직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주도 윌밍턴의 공영방송 스튜디어에서 마켈 주지사를 만났다. “결론적으로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양당 후보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인 크리스 쿤스가 상당히 큰 차로 승리할 것”이라며 델라웨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켈 주지사는 델라웨어에서 티파티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델라웨어는 1948년 이후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을 선택해 왔다.”면서 “딱히 티파티가 강하다기보다는 경기침체에 따른 유권자들의 분노를 겨냥한 선거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티를 일시적인, 지나가는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그는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부에서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논란 내지는 분열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티파티 후보인 공화당의 오도넬에 대해 “어디에서 왔는지 몇 년 전 갑자기 등장했다.”면서 오도넬의 정치적 이력과 경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히 오도넬 후보 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선거자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른 주 등 외부에서 선거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외부 자금의 규모가 엄청났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구가 88만여명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상원의원보다 적은 1명에 불과한 작은 주인 델라웨어는 현재 하원의원 1명을 제외하고는 상원의원과 주지사가 모두 민주당이다. 윌밍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육군 2군단 ‘쌍용 축제’

    육군 2군단 ‘쌍용 축제’

    육군 2군단(군단장 오정석)은 16~17일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야외 수변공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쌍용 페스티벌’ 행사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춘천시민과 함께하는 한마당 축제를 통한 민과 군이 화합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군 의장대 시범과 고공강하 등이 펼쳐진다. 2군단 장병의 열병과 분열, 축하비행으로 본격 막이 오르는 쌍용 페스티벌은 춘천대첩 재현행사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한국전쟁 초기 국군이 거둔 첫 대승인 춘천대첩의 재현행사에는 540여명의 장병과 화포 6문, 전차 2대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또 고(故) 심일 소령(당시 중위)과 육탄 5 용사가 적 전차를 맨주먹으로 막아내는 전투도 함께 재현한다. 전차와 자주포, 자주 발칸 등 군의 주요 장비를 동원해 시가행진도 벌인다. 전차와 헬기 등 전투 장비를 관람하고 탑승하는 기회도 제공하며, 전투식량 시식 및 서바이벌 사격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69일 동안 지하 700m에 갇혀 있던 칠레 광부들이 속속 구조되면서 이들이 지닌 사연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이자 마지막 구출 예정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은 매 순간 과단성과 지혜를 발휘해 자칫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하 700m 대피소를 인간애와 규율이 갖춰진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매몰 직후 부족한 음식 배분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지상에서 캡슐을 통해 음식이 내려왔을 때에는 무리한 영양섭취를 자제시키는 등 광부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아발로스 ‘갱도 속 카메라맨’ 12세 때부터 광부 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마리오 니콜루스 고메스 에레디아는 다른 광부들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고메스는 광부들이 3명씩 한 조를 이뤄 서로 보살피도록 하는 ‘3인조’ 규칙을 만드는 등 다른 광부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였다. 올해 63세로 최고령자인 그는 올해 19세로 ‘막내’인 히미 산체스 라게스와 44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환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갱도 속 카메라맨’이었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을 인정받아 첫 번째 구출자로 뽑혔다. 그의 동생 레난 안셀모는 ‘갱도 속 의사’ 역할을 했다. 아리엘 티코나 야네스는 갱도 속에서 아빠가 됐다.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딸 에스페란사가 태어나는 장면을 친척이 촬영해준 덕분에 티코나는 동료들과 함께 동영상으로나마 득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아발로스 동생은 ‘의사’ 역할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는 ‘늑대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 경우다. 부스토스는 애초 지난 2월까지 중장비를 다루던 기술자였지만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4월 가족과 1125㎞나 떨어진 산호세 광산에 취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임계전(臨界前) 핵실험/이춘규 논설위원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 2차대전을 종식시키며 전세계에서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원폭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실감한 강대국들은 다투어 핵무기 개발, 개량 실험을 했다. 실험 장소는 지표면과 공중, 대기권 밖, 바닷속, 지하 등이다. 어느 곳에서 핵실험을 하든 방사능 오염을 유발하지만 지하 핵실험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따라서 1963년 핵실험을 지하에서만 하도록 하는 부분적핵실험중지조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핵실험은 미국이 선두다. 옛 소련이 두 번째로 1949년 8월 첫 원폭 실험을 했다. 1952년 10월 영국이 뒤따랐다. 프랑스는 1960년, 중국은 1964년 원폭 실험을 했다. 인도가 1973년, 파키스탄이 1998년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며 핵클럽에 가입했다. 이스라엘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된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유엔에서 채택된 199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실시된 핵실험은 2000여회에 달한다. 최다는 미국. 1996년까지 총 1030회의 핵실험을 했다. 그 중 지하 핵실험이 815회다. 옛 소련은 1996년까지 모두 715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프랑스가 210회, 영국과 중국도 각각 45회 실험했다. 북한은 두 차례 지하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핵실험 양상이 변했다. 보유 핵무기의 신뢰성 검증이라는 명분의 임계전(臨界前) 핵실험이다. 핵탄두에 실려 있는 기폭장치와 핵물질의 열화(劣化) 여부를 확인,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지하에서 핵폭발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연쇄핵분열반응을 일으키는 임계상태에 이르기 전에 폭발을 중지시키는 핵실험이다. 핵무기 개발이나 핵관리를 노린다. 핵폭발에 이르지 않는 실험은 CTBT도 금지하지 않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네바다주 지하 300m에서 임계전(미임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미국 에너지부가 어제 밝혔다. 오바마 미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2006년 8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미국의 전체 임계전 핵실험으론 24번째다. 러시아(15회), 영국을 포함해 임계전 핵실험을 실시한 나라는 현재까지는 3개국뿐이다. 전세계 반핵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한 점을 들며 임계전 핵실험이 CTBT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사설] 한·미FTA 수정 내용이 더 중요하다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고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외교통상부가 보도자료까지 내고 비공식 협의 사실을 공개했다. 수정 국면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측의 집요한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재협상이니, 추가 협상이니, 수정 협상이니, 혹은 협의니 협상이니 등의 형식 논란에 얽매일 때가 아니다. 국익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게 최우선이다. 우리가 똘똘 뭉쳐 정부를 독려하고 채찍질해야 가능하다. 얼마 전 한·EU FTA가 타결됐다. 5개 경제권과의 FTA가 발효됐고, 7개 협상이 진행 중이다.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FTA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한·미 FTA는 3년째 의회 비준에 막혀 있다. 쇠고기 정국이란 극심한 혼란을 겪은 건 협정 전체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다. 지표나 수치상으로는 작을지 모르지만 엄중한 사안을 소홀히 다루면서 비롯된 중대 과오였다. 그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할 때다. 수정 절차를 조속히 매듭짓고 미국 시장도 더 크게 열어야 한다. 민주당 ‘빅3’가 우려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본격 검토하자는 반면 정세균 최고위원은 재협상 반대를,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서명한 한·미 FTA를 놓고 찬반 두 갈래로 쪼개지더니 이제는 세 갈래 분열이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FTA 문제를 자기 색깔내기의 소재로 삼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혼선을 부채질하면 수정 국면은 더 어렵게 되고, 민심은 더 멀어질 뿐이다. 정치권은 정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협상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타협을 이루는 과정이다. 특히 어느 한쪽이 독소 조항으로 받아들이는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한쪽도 과감하게 양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마지노선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미국 측은 자동차·쇠고기·섬유 부문 등에서 광범위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일부 양보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내는 방안도 필요하다. 그러더라도 쇠고기 완전 개방은 시기상조라는 기본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반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면 더 쉬워질 수 있다.
  • [글로벌 시대] 여자가 군대간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여자가 군대간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미샤와 실라는 폴란드와 루마니아계 후예의 유태인이다. 동유럽계 유태인 부모가 모로코계 유태인 남자와 결혼하려는 딸 실라를 구타하는 사태는 당연하였고, 그 결혼은 성사될 수 없었다. 30년 전 누나의 결혼과 관련된 미샤의 회상이다. 이스라엘 750만명의 인구는 유태인 79% , 무슬림 17%, 기독교도 4%로 구성된다. 북부의 갈릴리호 주변을 제외한 전 국토는 남부의 네게브 사막이다. 사막 한가운데의 ‘벤 구리온 유산연구소’는 건국 영웅 벤 구리온 총리 부부의 묘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리더십의 상징으로 우뚝섰다. “누가 네게브 사막을 황무지라고 부르는가?” 벤 구리온의 생존 철학을 추종하는 사막 연구자는 외친다. ‘스피릿’이 사막의 이스라엘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역설하는 동갑내기 교수 앞에서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광산과 관광으로 살아 꿈틀거리는 사해(死海)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할머니의 대화는 러시아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주해 온 부자 유태인들이다. 요르단과의 국경을 따라서 건설된 키부츠는 대추야자 열매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 사막의 농장이 미래의 희망이다. 농민들은 그냥 농민들이 아니다. 키부츠 농민들은 둔전병 역할을 담당한다. ‘케렌 콜롯’ 키부츠는 미래를 향하여 변신하고 있다. 내부에 설립된 ‘아라바 연구소’는 아랍권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부터 온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과 연구를 한다. 사막을 배경으로 서스테이너블 에너지와 친환경을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리더십과 남녀공집(男女共集) 군대에 주목한다. 1930년대부터 유태인 국가 건국을 준비한 이스라엘은 벤 구리온의 리더십 아래 1948년 건국하였다. 미샤네 가족 결혼사건은 지난 60년 기간 동안의 절반에 해당되는 시점이었다. 그후 30년간 사회통합의 노력 결과, 현재는 미샤네 가족이 겪었던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러시아로부터 온 100만명의 이주민은 또 다른 사회통합의 시험을 요구한다. 사회통합은 진화하고 있다. “모든 유태인들은 서로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시나고그에 걸린 슬로건이 지향하는 책임한계에 동의하진 않지만, 유태인 사회가 만들어 가는 통합의 진화라는 정체가 궁금하다. 아랍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조건이 부여하는 필생(必生)의 명제를 기초로 한 책임한계를 설정하고, 통합의 저해 요인은 제거하는 방식의 과정과 결과가 현재 헤브론이 직면한 팔레스타인 문제의 관건인 것 같다. 필생을 전제로 한 사회통합의 근간이 이스라엘의 남녀공집 군사정책일 수 있다. 텔아비브의 해변가 호텔 프런트에서 기관단총을 거꾸로 멘 금발의 앳된 여군이 윙크한다. 나의 시선은 기관단총과 금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흠칫 놀랄 수밖에. 이스라엘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간 군복무에 임한다. 군대에서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여자들의 활동이 여성이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거론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국방과 군사는 상당 부분 겹치지만 경험세계의 차원으로 구분하면 별개의 현상이다. 국방에 대해서는 추체험(追體驗)이나 간접체험이 허용되지만, 군사는 직접체험만을 용인한다. 이런저런 애매한 구실로 군복무를 면제받은 남자들이 군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불손을 넘어선 배은망덕이다. 분열과 갈등의 한가운데 군복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고민거리다. 이스라엘이 만들어가는 통합의 진화라는 트랙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이 땅의 현실을 절감한다. 불신과 무관심의 팽배를 직시하고 행동하는 리더십이 허약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제도개혁에 의존하는 수밖에. 이스라엘식 남녀공집에 의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군대가 사회통합의 기층조직일 수 있다. 통합을 지향하는 전방위적인 방안이자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공생사회의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다.
  • 베트남 신부 살해한 남편 징역12년 선고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시집온 지 8일밖에 되지 않은 베트남 신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47)씨에 대해 징역 12년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 5부(구남수 부장판사)는 8일 장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치료감호와 함께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신분열증을 숨긴 채 결혼했고, 약을 먹지 않으면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 전후 약을 먹지 않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참작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올해 7월8일 오후 부산 사하구 신평동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 끝에 시집온 지 8일 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이 구형됐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孫 정체성 대체 뭐냐”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공격이 매섭다. 공격의 포인트는 정체성이다. 당내 및 야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4대강 사업 등 대여 쟁점 현안과 관련한 손 대표의 입장을 문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가 자기 당 출신임을 내세워 제1 야당 대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다. 여야 대립 전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해 보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취임 이후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유력 당권주자들은 연일 손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손 대표의 확실한 자세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당내 특위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손 대표에게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장 특위를 구성해 명백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전면 재협상’이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요구라며 이 사안을 ‘야권 연대’의 선점 기제로 삼으려는 의중도 드러냈다. 이인영·천정배·박주선 최고위원도 “한·미FTA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친노 진영은 봉하마을에서 손 대표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죄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가장 치욕스러운 정치사’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3당 합당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작 사죄가 필요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도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영산강은 4대강 사업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장 민주노동당은 “위태로운 줄타기식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위한 강 살리기는 찬성한다.”며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취임인사차 들른 손 대표에게 “영산강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최근 송민순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안’을 손 대표의 정체성과 연관시키려는 시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측근 의원이 예민한 법안을 발의한 것은 개별 의원의 의정활동이라고만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김윤철 선임연구원은 “손 대표가 당심과는 달리 수권정당 만들기에 치우쳐 진보와 중도 세력 통합의 필요성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여야 대척점이 뚜렷한 현안보다는 통합을 위한 고유한 의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마당]누가 ‘공정사회’를 두려워 하는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누가 ‘공정사회’를 두려워 하는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학자가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는 개념을 만들어 내는 걸 꿈꾼다면, 정치가는 권력투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담론의 생산에 주력한다. 담론이란 현실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란 이 같은 담론에 해당한다. 문제는 현실로서의 ‘공정한 사회’는 없고, 그에 대한 담론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출발과 과정에서 공평한 기회를 주되 결과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결과가 아닌 기회의 평등이 ‘공정한 사회’의 제1원칙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기회의 평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가?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는 아무리 착하게 살고자 해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해야만 존립할 수 있는 구조적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생성된 불평등을 개인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기에 계급 없는 사회주의사회에서만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전망은 틀렸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복지정책을 통해 해소하는 사회국가를 출현시켰다. 대부분의 선진 자본주의국가들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사회국가를 지향한다. 오늘날 국가는 더 이상 특정 계급과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목적으로 합법적인 폭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정의 실현을 존재 이유로 삼는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이 국가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00년간 한국인의 지상과제는 자주적인 독립국가를 세우는 일이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가 한국 현대사를 지배한 정치담론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같은 정치담론이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업적 뒤에 가려진 우리의 추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빛나는 옥일수록 티가 크게 보이므로,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그의 잘못은 더 큰 지탄을 받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도덕적 결함을 비난하는 것으로 우리사회의 나아갈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자에 대한 질투심으로 국가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을 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남북한의 체제경쟁은 자유와 평등 사이의 담론투쟁으로 전개됐다고 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유가 평등에 승리했다. 하지만 자유 없는 평등은 절대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북한은 붕괴위기에 처해 있는 반면, 평등을 희생시키는 자유는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남한은 심각한 갈등과 분열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통일이란 자유와 평등 사이 모순의 극복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증법을 성취하는 화두가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인간은 개념처럼 담론을 만들 수 있다. 인간에게 개념은 현실을 인식하는 수단인 반면, 담론은 인간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라는 담론을 만들어내 정치적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그 담론의 포로가 되어 정치를 해야 할 운명에 처해 있다. 역사에서 혁명은 현실이 가장 열악할 때가 아니라 담론과 현실의 불일치를 민중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위기에서 발발했다. 이 대통령에게 위기는 바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두 개의 화두 ‘공정한 사회’와 ‘통일세’를 누가 두려워하는가.
  • 정세균 “러시아, 조사결과 왜 발표않나” 김동성 “北소행 아닌 것처럼 진실호도”

    5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 간 충돌로 파행을 빚었다. 올해 처음 국방위원으로 참석한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러시아 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정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 충돌이 시작됐다. 정 의원은 “지난 9월13일 천안함 종합보고서가 발표됐지만 국민들이 의구심과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러시아 해군 전문가 4명도 지난 6월에 조사하고 갔으나 조사결과가 공표되지 않고 있는데, 러시아에 공개를 요구했거나 앞으로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최근 러시아 참모장을 만났을 때 이것(조사결과)을 명확히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답변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정부의 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러시아 조사결과에) 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김 의원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으로) 시사하는 취지의 발언을 듣고 천안함 국론분열이 없어지고 더 이상 침몰 관련 의혹 제기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정 의원이 러시아 보고서를 이야기하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비판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 대표까지 한 의원의 발언에 토를 달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면서 김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동료 의원의 말에 토 달지 말아라. 상대방 의원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발표하냐.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원유철 국방위 위원장이 “조금 있다가 정회하고 나서 여야 간사가 이 문제를 논의하자.”면서 오후 4시30분쯤 합참에 대한 비공개 감사로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계속 공개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김 의원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합참에 대한 비공개 감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이날 국감은 종료됐다. 당초 국방위는 4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국방부와 합참 감사를 실시한 뒤 7일 방위사업청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북한의 권력 승계와 당·군 관계/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북한의 권력 승계와 당·군 관계/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지키는 자 누가 지키느냐.’ 민주주의 국가의 군대는 문민통제를 받는다. 공산주의 국가의 군대는 당의 영도를 받는다. 중국은 1997년 군대의 국가화를 시도한 국방법 제정시 당의 군에 대한 영도조항을 삽입했다. 영도란 군에 대한 지휘 통솔권을 의미한다. ‘당이 시키면 우리는 한다.’ ‘혁명의 수뇌부 결사 옹위 하리라.’ 언론을 통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북한군의 구호이다. 북한 문헌은 선군정치란 ‘군대를 틀어쥐고 군대를 앞세워’ 혁명위업을 보존·발전시키는 정치방식이라고 정의한다. 김정일은 조선 인민군 최고 사령관의 명의로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리기 전날 삼남 김정은과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비서 등 군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에게 군 장성급에서 가장 높은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 또 김정일은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장 명의로 인민군 총참모장인 리영호 대장을 차수로 승진, 발령했다.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리영호 차수는 당 최고 영도조직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북한에서 군대를 틀어쥘 수 있는 당 조직은 조명록이 맡아 온 조선 인민군 총정치국이다. 총정치국은 당 중앙위, 실제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과 지시를 집행하는 조직이다. 총정치국은 총참모부로부터 중대 단위까지 정치 간부를 파견해 당 정치 사업을 관장한다. 정치일꾼으로 불리는 이들 간부들은 군 간부와 군사칭호를 받은 민간 간부 및 순수 민간 당 간부들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제도는 군 경력이 없는 민간 당 간부들이 군사칭호를 받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김정은의 후계 공식화 과정은 김정일과 중국 후진타오의 권력승계 과정과 차이가 있다. 김정일과 후진타오는 당권 장악 후 군권을 맡았다. 김정일은 당 요직 장악 후 10년이 지나서야 군권을 맡았다. 후진타오는 당권 장악 후 2년동안 군권을 전임 당 총서기인 장쩌민으로부터 찾아오지 못했다.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 당권은 자오쯔양 당 총서기가, 군권은 당 요직을 갖지 못한 덩샤오핑이 분점했다. 그렇지만 계엄령 선포와 반정부 시위자들을 처리한 권한은 덩이 행사했다. 현재 북한은 3개 조직이 군권을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헌법에 의하면 국방위는 일체 무력의 지휘, 통솔 및 비상, 전시사태 선포권을 갖고 있다. 중앙군사위는 당 규약에 따르면 군사정책의 결정으로부터 군사력 건설 및 군대 지휘권을 갖는다. 마지막으로는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관이다. 이 직책은 6·25 전쟁시 단일지휘를 위해 총참모부를 흡수해 설치됐다. 당규나 헌법 어느 곳에도 이 조직에 대한 명문 규정을 찾아볼 수 없다. 장령인사나 선군사업에 관련된 명령이 최고사령관 명의로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1991년 말 최고사령관에 임명되어 제도적으로 군 장악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현재 김정일은 세 개의 직책에 대한 모자를 쓰고 있어서 북한군에 대한 단일 지휘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김정일 유고시 현재의 체제에서는 단일 지휘에 문제가 발생한다. 국방위원장의 유고로 볼 때 조명록 제1 부위원장이 장성택 등 복수의 부위원장보다 서열이 빠르다. 중앙군사위 위원장의 유고로 볼 때 김정은에게 군권이 가야 한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유고로 볼 때 인민군 총참모장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겸직하는 리영호 차수가 나설 수 있다. 유사시 군에 대한 집체지휘는 정권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이번 당대표자회는 이런 점을 고려해 김정은 후견 세력인 리영호, 조명록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승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당의 노선과 명령에 복종해 온 집단이다. 권력 이양기에 군부가 단일 혹은 종파적 집단으로 당의 영도에 도전할 사태가 생긴다면 당 엘리트 간 발생한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거나 대규모 소요사태의 진압문제로 당 리더십이 심각하게 분열할 때일 것이다. 북한의 민심은 물론 권력 엘리트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정·군 핵심 보직을 교차 겸직한 인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 김길태, 정신질환자라 용서? 사형집행 여부 관심집중

    김길태, 정신질환자라 용서? 사형집행 여부 관심집중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길태(33)가 정신병의 일종인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김이 범행 당시에도 발작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사형을 면할 가능성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는 부산고법의 의뢰로 지난 6~17일 김의 정신상태를 감정했다. 그 결과 김이 ▲측두엽 간질 ▲망상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등 세 가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2005년 교도소에 수용된 상태에서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김은 이번 범행으로 붙잡힌 후 검찰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정신상태에 대한 감정을 받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 외에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못했다. 이번 2차 감정에서 드러난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 환각을 느끼게 하는 발작증세로 형법상 ‘심신장애’에 해당한다. 발작이 일어나면 헛것을 보고 환청을 듣기 쉬우며 심한 경우 난폭한 행동을 저지르며, 발작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뇌파 측정을 통해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병으로, 재판부가 받아들일 경우 김에 대한 사형선고가 항소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김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라고 진술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김은 앞서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뒤 8년간 복역할 때 형기의 절반을 정신질환을 앓는 범죄자들이 수감된 진주교도소에서 보냈다. 김은 2005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출소 직전까지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복용하는 용량의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 김은 보호감호·보호관찰·전자발찌 착용 등 어떤 예방조치도 없이 풀려나 8개월 만에 여중생을 살해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신병자를 그대로 내보내면 어떡하나?”, “살인마에게도 인권이 필요한가?”, “사람 죽이고도 정신병자면 용서되나? 사형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형선고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사진 = 수배 전단지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정지훈, 얼굴크기 굴욕… 그 상대는?▶ 김소연 ‘국민노안’ 굴욕 사연 "시간이 거꾸로"▶ 고현정, 과감한 초미니스커트…늘씬한 각선미 뽐내▶ ’예비신부’ 이유진, 혼혈아라 파혼위기?…눈물고백▶ ’슈퍼스타K 2’ 허각, 행사뛰던 시절 영상공개 "행사비 폭등"
  • 코레일 ‘철도高·大 마피아’ 논란

    ‘철도대가 다 해먹는다.’ ‘코레일 특성상 철도 관련 학교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철도학교 독주 논란이 거세다. 철도학교 출신들이 간부직에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인사노무실장에 철도대 출신이 임명되고, 이 학교 출신들이 본사 주요 자리에 대거 포진하면서 ‘철도대 마피아’를 형성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민주당 최규성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코레일 직원 2만 9765명 중 철도고·철도대 출신은 8%인 239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2급 이상 간부만 보면 617명 중 54.8%인 338명이 철도학교 출신이다. 더욱이 본사는 218명 중 130명으로 약 60%를 이들 학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철도연구원 등 부속기관이 61%, 지역본부도 49.5%나 된다. 철도교통관제센터(10명)와 수송안전실(16명), 고객가치경영실(8명)은 각각 90%, 87.5%, 75%로 ‘동창회’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2009년 3월 허 사장 취임 이후 철도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철도대 출신이 인사노무실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1급 승진 인사 때에는 철도학교 출신이 38명 중 25명에 달했고 이 중 철도대 출신이 15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40%를 차지했다. 최 의원은 “편중 인사가 심화되면서 조직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다수 공채 직원의 불만이 높고, 건전한 경쟁문화를 통한 승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실시된 2급 승진시험은 ‘특혜’ 의혹으로 얼룩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결과 철도대 출신이 출제의원으로 참가했는가 하면 특정 출판사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에 응시한 사무영업직렬 합격자(25명) 중 철도대 출신이 10명이나 합격하면서 밀어주기 논란이 가열됐다. 코레일의 한 간부는 “(코레일은) ‘철도대가 쥐고 흔든다.’는 내부 불만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조직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론도 없지 않다. 철도대 출신들의 승진 및 보직은 인력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1~3회 졸업생의 경우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조직 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자연스레 승진 및 주요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청 당시 철도학교 졸업자가 특채되면서 공채자 수혈이 안 돼 발생한 인력 구조상 문제”라며 “특별히 철도학교 출신을 우대한다거나 보직독식 등의 인사편중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사할린 동포의 눈에서 눈물 멈추게 하라/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역사학 박사

    [시론] 사할린 동포의 눈에서 눈물 멈추게 하라/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역사학 박사

    연합군이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날을 기념하는 제1회 ‘승리의 날’ 행사가 지난 2일 러시아 사할린 주 남사할린 시에서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중국, 몽골, 그리고 한국의 학자와 러시아, 북한의 외교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필자는 사할린센터 대회의장에서 ‘2차 대전 이후 사할린 주와 사할린 한인문제’를 발표했다. 사할린에는 한인계 2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분포다. 대부분 일제 말기에 일본의 총동원령으로 강제로 끌려가 탄광과 비행장 및 도로 개설에 동원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강제동원 당시 일본 국적자였다. 송환의무는 물론 법률적, 도덕적 책임이 일본 측에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소련과의 귀환협정에서 자국민 39만 명만 철수시켰다. 사할린 한인은 도쿄 연합군사령부와 일본정부에 귀환을 진정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이 호소에 따라 연합군사령부는 일본인과 같은 방법으로 한인도 철수시킬 계획을 세우고 남한의 미국 점령군 사령관 하지에게 사할린 한인의 수용 여부를 문의하였다. 하지는 남한에 중국 등지로부터 귀환자가 넘쳐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난색을 보였다. 그 후 1948년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소련정부에서 출국을 금지했고, 한국전쟁과 미·소 냉전이 격화되면서 발이 묶였다. 1972년부터 공산권에 대한 방송이 시작되자 사할린 한인은 10여년간 홍콩 KBS 사서함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공산권에서 온 1만 6000통의 편지 대부분이 사할린 한인들의 편지였다고 한다. 이들은 모진 고생 끝에 생활기반은 닦았으나 정치적 입지가 좁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실정이다. 사회단체는 분열돼 있었고, 한인 출신 시의원 한 명 없었다. 그래도 한글신문을 주 1회 발행하고 한인 TV도 주 2회 방영하면서, 지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에는 2000여명의 한인계가 일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본은 한인을 귀환시켜야 했던 도의적·법률적 책임을 회피하고 교활하게 인도적인 지원이란 말로 2000년을 전후해 한·일 적십자사 합의로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고 한국이 대지와 아파트를 제공하면서, 1945년 8월15일 이전 출생한 사할린 1세대와 함께 강제 징용 당한 분들을 한국으로 귀환시켰다. 3000여명이 귀국했다. 그러나 이들의 귀국으로 사할린 한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사할린에 자녀와 함께 남아 있는 강제 징용 당한 분들과 사할린 1세대에 대해 일본정부는 한국에 귀국한 분과 같은 동등한 보상을 해야 한다. 1945년 일본의 항복 이후 일본 군경이 남부 사할린의 소련국경과 인접한 두 마을에서 한인 어린 아이와 여인을 포함에 45명의 무고한 한인들을 무참히 몰살시킨 사건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억울하게 학살 당한 분들은 물론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분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특히 강제로 시행한 우편예금을 비롯한 광산 노동자의 체불노임도 바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그 돈은 지금 일본 우정성과 노동을 시킨 해당 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로 사할린 한인들은 일본에서 재판 중이다. 이달 말에 판결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일본 변호사 말로는 비관적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G20회의가 열린다. 정부는 동족의 눈에서 더는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 식민지시대에 노예처럼 끌려갔다가 버려진 것도 한스러운데 65년간 받지 못하는 예금과 탄광 노동자들의 체불노임이 지급되도록 정부차원에서 일본과 협의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은 한 명의 국민을 구출하려고 카터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냈다. 사할린 한인이 외롭게 일본법정에 서서 투쟁하는 일을 조국이 방관해선 안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할린 한인은 러시아인이므로 러시아와의 외교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일본정부를 압박해야 할 것이다.
  • “40년 홍수 악순환 끊을 것” vs “보 건설땐 수질 8배 악화”

    “40년 홍수 악순환 끊을 것” vs “보 건설땐 수질 8배 악화”

    16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주선으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토론회’는 각계의 힘겨루기와 국론분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국가사업에 대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는 ‘국민적 논의기구’를 만들자는 데에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다만 4대강사업의 각론으로 들어가자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론회장의 200여석은 일찌감치 꽉 찼으며, 방청객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민적 논의기구 어떻게 구성하나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민적 논의기구의 구성은 4대강사업이 제시하고 있는 추진 목적의 타당성과 절차적 과정을 모두 검증해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논의기구를 통해 사업의 정당성과 타당성이 인정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섭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위원장은 “공사로 인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최소 1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국회, 환경·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분야별로 공사현장, 법률, 재정 등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공사 중단이라는 전제조건만 아니라면 며칠이든 계속 토론할 수 있다.”면서 “4대강 현장에 가서 주민, 지방자치단체, 공사 관계자, 전문가, 사회단체 등이 모두 모여 무제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홍수예방, 물 확보 등 사업의 기본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의견이 제시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찬반을 논의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업기간이 늘어나면 사업비만 증가할 뿐이며, 경부고속철 사업이 6조원에서 26조원으로 늘어난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대운하 후속 vs 연계심리 안타까워 4대강사업이 현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 사무총장은 “대운하 사업을 변경하면서 4대강사업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자리 창출 등 예산 쓸 곳이 훨씬 많은데 대통령의 뜻이라는 이유로 22조원을 들여 3년간 충분한 검토 없이 속도전으로 밀고 나간 것은 갈등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도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실시해 밀어붙였고, 낙동강 수심이 6m를 유지하는 것은 대운하를 하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로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직도 대운하와 연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도 “4대강사업은 임기 안에 끝난다. 만약 수질악화 등 사업의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더 큰 사업”이라고 밝혔다. ●홍수예방 필요 vs 물 부족하지 않다 정 장관은 “산업화 속에서 강이 급속하게 훼손돼 더 이상 생명이 살기 어려운 강이 됐다. 최근 5년간 매년 홍수복구비로만 4조 2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이수치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재해를 사전 예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4대강사업을 하느냐, 마느냐 보다는 어떻게 제대로 추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때 산림녹화와 하천정비 없이 근대화가 이뤄졌고, 댐 건설이 수자원정책의 전부였다.”면서 “그 결과 40년간 상류댐과 하구언 사이에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정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방법론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가능한데 필요성을 인정하지 못하면 논의는 평행선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4대강 수질은 그렇게 나쁘지 않고, 수량도 이미 충분하다.”면서 “영산강은 부분적으로 물 부족이 있지만 낙동강은 오히려 0.1억t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또 홍수예방에 대해 “이미 4대강은 96.3% 이상 예방작업이 돼 있고 비가 집중적으로 와도 국가하천보다는 산간지방 지천의 피해가 더 크다.”면서 “4대강보다는 소하천 정비 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사무총장은 “초기 단계면 몰라도 공정률이 최대 60%, 보 준설은 40% 이상인 현 단계에서는 생태교란을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한금융 임직원에 메시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16일 잇따라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띄우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라 회장은 오후 “신한인이라는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 여러분을 보며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범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현 상태에서 우리가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과거처럼 신뢰받는 우량 금융그룹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단결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저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행장도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도덕적 흠결이 발견된 이상 선배이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묵과할 수는 없었다.”면서 “당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오로지 은행의 창업정신과 미래, 은행에 인생을 건 직원들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신 사장 직무정지 의결과 관련해서는 “이사들이 고소 사유를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줬다.”면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법적 판단은 검찰에서 내려야 하고 조직의 빠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 끝에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전국노래자랑 30년 인기 총집합(KBS1 낮 12시10분) 1980년 11월9일, 서울편을 시작으로 방송을 시작한 뒤, 2010년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현재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방송되며,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여팀 내외의 출연자가 등장해 장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올해도 추석특집으로 인기상 수상자 중 최고 대상을 선발한다. ●김병만의 달인쇼(KBS2 오후 8시35분) 김병만은 말보다 몸을 많이 써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김병만을 보는 시청자들은 행여 다칠까, 실패할까 걱정이다. 추석특집으로 맞이하는 ‘김병만의 달인쇼’에서는 달인의 새로운 도전과 개그콘서트 주요 출연진들의 새로운 장기를 만나본다.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돼지, 날다 2부(MBC 오전 8시30분) 한·유럽연합(EU)간 FTA가 타결됨에 따라 국내 양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미국 소고기 수입 전면 개방이 오히려 한우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났듯이 한·EU간 FTA 타결을 양돈업계의 붕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국산 돼지고기의 우수성과 성공 사례를 통해 벤치마킹 가능성을 소개한다. ●자이언트(SBS 오후 9시55분) 강모는 민우의 분열공작에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다. 폭행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강모는 정부지원금마저 끊기자 난감해한다. 민우는 은행장을 만나 강모의 돈줄을 막고 골자재를 사재기해 가격을 두 배로 올려놓는 등 강모의 숨통을 조여간다. 한편 정연에게 더 큰일을 맡기려는 백파는 정연을 시험해 보려 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0시50분) 2년 전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손등을 다친 송화씨. 상처를 치료하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상처가 낫자마자 시작한 씨름. 운동을 하지 않은 기간 동안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힘겹지만, 이번에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여자씨름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불어난 몸무게, 그간 떨어진 체력과의 싸움이 쉽지만은 않다. ●거북이 달린다(MBC 오후 11시5분)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친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 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 칠 생각에 목이 메는 조필성. 그러나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주범 송기태에게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 상순 넘긴 北 당대표자회 왜

    북한이 ‘9월 상순’에 소집하겠다고 밝힌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15일이 됐는데도 열리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북단체 “정족수 못채워 연기”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표자회와 관련, “오늘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수해가 이유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 정부로서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인용,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대표자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열리지 않았고, 결국 상순의 마지막 날로 보이는 15일까지도 대표자회가 개최됐다는 북 매체의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북 고위관리들로부터 ‘수해 때문에 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말을 듣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도 북 현지 소식통을 인용, “수해로 상당수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오지 못해 14일 저녁까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대표자회를 연기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北대학 홈피 “후계자 잘 뽑아야”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수해나 정족수 미달 문제라기보다 선거에 앞서 벌어진 권력 암투를 정리하기 위해 개최가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요직을 놓고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대표자회 지연 이유로 “선거를 둘러싼 북한 엘리트의 불만과 분열, 건강 이상설에 따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표자회 연기 결정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한편 김일성방송대 홈페이지에 후계자의 조건 등을 담은 글이 등장해 주목된다. ‘수령의 후계자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은 “혁명의 대가 바뀌는 시기에 후계자를 잘못 내세우면 정치적 야심가와 음모가들에게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탈취당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이인영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다.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소장파) 그룹은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며 독자 정치의 깃발을 들게 했다. 486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은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했고, 아직 단일화가 완성되지도 않았다. 발가벗고 당권 투쟁을 하는 전대에서 독야청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다른 후보들과의 대립이나 협력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그가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전대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14일 제주도당 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과 표 대결을 벌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미완의 단일화, 숨가쁜 유세 일정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차분했다. →당내 전·현직 486 의원들이 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단일화가 아직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 -조금 더 지켜 보자. 최재성 의원이나 나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나는 줄곧 우리 그룹을 신뢰했고, 그들의 결정에 나를 맡겼다. 단일화 논의에서 개인적인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동료들이 공동으로 결정했고 합의한 것이다. 합의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단일화 논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는데.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되면(단일화가 되면) 누구도 못한 일을 우리가 해낸 것이 된다. →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가치를 나는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본다. 2012년 정권교체는 절박한 문제다.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분열해선 승산이 없다. 지금부터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데 양쪽의 접합면을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진보 정당이나 진보적 시민운동 세력에게 좀더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세력이 민주당의 미래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통합까지도 생각한다는 뜻인가. -나의 핵심공약이 민주·진보 대통합당이다. 그 길을 열어 보겠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담대한 진보를 얘기한다. -애초 내가 구상한 것을 그분이 가져갔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가 공유되고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민주당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 않나. →손학규 전 대표도 이 전 의원과 연대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특정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나.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없다. 특정 계파나 지도자와 연계되지 않고 가치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게 486의 결심이다. 누구누구의 편이라고 가르는 줄 세우는 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이 전 의원에게 김근태 상임고문은 어떤 의미인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마치고 감옥에 갔고, 석방된 뒤 처음 들어간 재야단체가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이다. 그때 김 고문이 정책실장이었다. 재야와 제도정치권에서 함께하면서 노선과 방향이 서로 어긋난 적이 없다. 역사의 정도를 걷는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전대협 시절의 시대정신과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의 정신은 자주·민주·통일이었고, 민족민주운동이 중심이었다. 이 정신을 계승하되, 지금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진보정치가 그 핵심이다. →지도부 입성이 목표인가 당 대표가 목표인가. -둘 다 1차 목표는 아니다. 우선 진보적 가치를 당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486은 어떤 정치를 꿈꾸는가. -경쟁만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합리적인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좋은 사회, 좋은 리더십을 만들고 싶다. →민주당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서민·중산층이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속 시원해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와닿지 않는 것이다. 진보개혁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도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핵심당원, 기층당원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당원이 모인다. 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새 인재가 들어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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