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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박원순, 유시민 만나 ‘SOS’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박원순, 유시민 만나 ‘SOS’

    “큰 배를 함께 타자.”(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큰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9일 서울 창전동 국민참여당사를 찾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원을 당부하며 유시민 대표와 나눈 대화다. 현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은 유 대표의 동생이다. 개인적 인연도 각별한 편인 두 사람은 주로 덕담을 나눴지만 이처럼 뼈있는 말도 주고받았다. ‘큰 배’는 야권 대통합을 권유하는 말이고, ‘큰 리더십’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적 야권 세력도 아울러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운동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많이 지켰다.”면서 “하지만 세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가는데 기계적 중립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 꼭 승리하자.”면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 서울시장이 돼서 서울시와 국가 전체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대통합을 의식한 듯 “참여당이 꿈꾸는 정치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분열돼 있던 것을 이번에 통합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력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가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 모두 박 전 상임이사의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잘해 달라.”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투쟁만이 독립의 길” vs “협상 재개 조건부 승인을”

    유엔 표결을 통해 독립국가 승인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시도와 이를 저지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에 대해 양국 내부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유엔 안보리에 정회원국 승인안을 제출하겠다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선택이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보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강경파는 오히려 타협에 불과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난민캠프에서 거주하는 아부 하시(65)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유엔 정회원국 시도는 협상 재개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압바스의 선택을 옹호했다. 그러나 아부 리젤(29)은 “힘으로 빼앗긴 것은 힘으로 되찾아야 한다.”며 온건파 지도부의 타협적인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역시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압바스의 연설은 팔레스타인 전체의 합의가 아닌 개별 의견일 뿐이며, 저항과 모든 형태의 정치적·대중적 투쟁만이 우리의 영토와 권리를 되찾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독립국 지위 계획을 비난했다. 이스라엘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를 둘러싸고 상반된 의견이 맞서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 것조차 꺼리지만 온건파들은 협상 조건을 전제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노동당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은 지난 16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온건파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찬성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터키·이집트와의 관계 악화 등 고립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이스라엘 지도부가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이 유엔 표결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고, 이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착된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승인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단,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 테이블에 조건없이 즉시 복귀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원순, 유시민 예방..“큰 배를 함께 타자.”

    박원순, 유시민 예방..“큰 배를 함께 타자.”

     “큰 배를 함께 타자.”(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9일 서울 창전동 국민참여당사를 찾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원을 당부하며 유시민 대표와 나눈 대화다. 현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은 유 대표의 동생이다.  개인적 인연도 각별한 편인 두 사람은 주로 덕담을 나눴지만 이처럼 뼈있는 말도 주고 받았다. ‘큰 배’는 야권 대통합을 권유하는 말이고, ‘큰 리더십’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적 야권 세력도 아울러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운동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많이 지켰다.”면서 “하지만 세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가는데 기계적 중립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 꼭 승리하자.”면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 서울시장이 되서 서울시와 국가 전체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대통합을 의식한 듯 “참여당이 꿈꾸는 정치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분열돼 있던 것을 이번에 통합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력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가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 모두 박 전 상임이사의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답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서울 강북 수유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경청투어’를 갖고 20일엔 무상급식 지원 활동을 하는 등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생명의 窓] 조화는 행복한 세상의 시작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조화는 행복한 세상의 시작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바람 부는 가을 들녘을 거닌다. 황금빛 물결이다. 바다를 앞에 둔 남해의 들녘은 그 푸른 바다와 마주 서 황금빛이 더욱 선명하다. 황금빛 벼들은 고개 숙여 하늘을 향해 인사하고 바다와 바람과 농부와 존재하는 모든 것을 향해 인사한다. 조화롭게 자신을 완성한 존재들의 마지막 언어가 감사라는 것을 나는 황금빛 들녘에서 배운다. 가을 들녘은 조화로 아름답다. 가을 들녘은 ‘모든 것은 서로를 의지해 존재한다.’는 생명의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어 보인다. 가을 들녘에 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은 서로 다른 것들이 하나가 되어 순하게 황금빛 물결로 일렁이기 때문이다. 가을 들길을 거닐며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어 본다. 가을 들녘에 비친 우리들의 세상은 아름답지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화보다는 분쟁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조화를 이루어야 할 종교마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게 된 형국이 되고야 말았다. 얼마 전 조계종은 ‘종교 간 평화를 위한 불교인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 큰 기조는 종교 간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생명의 평화와 안락을 실현해 가자는 것이다. 초안은, 다름은 그대로 세계의 실상이며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저것을 부정하는 것은 이것을 부정하는 것이고, 남을 부정하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연기적 세계관이 불교가 세상과 관계 맺기를 원하는 방식이라고 초안은 말하고 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다름’이 있다. 이것은 존재의 다름이기도 하고 진리관의 다름이기도 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평화는 존재할 수가 없다. 평화는 다름을 인정한 조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는 언제나 ‘나’, ‘내 것’을 주장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연기적 세계관을 등지고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고는 다름을 언제나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무지의 언덕을 힘써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안은 말하고 있다. “나의 종교가 우주 전체를 담고 있듯이 상대의 종교 또한 우주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연의 차이일 뿐입니다.” 다름은 인정하면 조화가 되지만 부정하면 분쟁이 되고야 만다. 다름을 다름으로 수용하는 것은 연기적 지혜이고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탐욕적 무지이다. 종교는 온전한 지혜의 구현이 아니던가. 달라이라마는 종교가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종교든 다 수용할 수 있다는 자비를 보인 것이다. 이 자비는 지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혜가 없는 자비가 없고 자비가 없는 지혜 또한 있을 수가 없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황금빛 들녘을 여름내 오가며 나는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았고 바람과 햇살이 어떻게 이 들녘을 지나는가를 보았다. 지금의 이 벼들은 하늘과 바람과 햇살과 비와 농부의 조화와 헌신의 결과이다. 모든 것들이 자신을 거름처럼 묻어두고 사라진 자리에서 벼들은 황금빛 물결로 익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벼는 단순한 벼가 아니고 일체의 모든 것이 된다. 모든 것의 조화가 빚어낸 가을 들녘의 황금빛 물결은 그래서 성스럽기까지 하다. 종교 간 평화를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길은 조화이다. 이것은 자기 비움 없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비움은 보다 큰 채움이다. 작은 채움엔 분쟁과 분열이 있지만 큰 채움에는 평화와 안락이 있다. 이 일을 위해 세상의 모든 종교는 서로 다른 종교를 향해 기쁘게 답해야 한다. 가을 들길에 바람이 분다. 벼들이 일렁이자 그 바람은 황금빛 바람이 된다. 그리고 농부가 웃는다. 행복한 세상이 이 세상 모든 종교가 꿈꾸는 일 아닌가.
  • ‘脫極擴中’…MB ‘마음속 정치화두’ 조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국가와 민족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치 화두로 ‘탈극확중’(脫極擴中)을 마음속에 품은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탈극확중’이란 문자 그대로 ‘양 극단을 떠나 가운데를 넓힌다.’는 뜻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조어한 화두라고 한다. 이 대통령의 일관된 국정 운영 기조인 ‘중도실용’과 비슷하지만 더욱 적극적인 실행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좌우 이념의 대립을 피해 탈이념적 중도를 지향하고, 점점 엷어져가는 중산층을 두껍게 하면서, 국제적으로는 강대국과 제3세계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안철수 신드롬’에서 확인됐듯, 국민들이 극단적이고 이념적인 정치의 폐해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현 상황은 이 대통령이 이처럼 중도 기조를 더욱 강화하려고 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대통령이 추가 감세 철회로 대표되는 ‘MB노믹스’의 변화를 결심한 데에도 서민과 중산층을 배려하는 ‘탈극확중’의 철학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양극으로 분열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온 만큼 임기 마지막까지 중간이 두꺼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도 “불평등의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해 깊은 고민과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진지하게 강구돼야 한다.”면서 “공생발전, 생태계형 발전은 이런 고민을 포괄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6일간의 ‘안철수 신드롬’이 남긴 것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실험이 ‘6일 드라마’로 일단 막을 내렸다. 그는 다음 달 26일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접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그 자리를 양보했다. 안 원장의 깜짝 등장으로 정국은 크게 흔들렸고, 또 돌연 퇴장으로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이제 ‘안철수 후보’는 없던 일로 됐다. 하지만 ‘안철수 신드롬’은 앞으로도 계속 남게 됐다. 그가 선거전에 돌풍을 몰고온 것 자체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 안 원장은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그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본인의 또 다른 몫이다. 지난 1일 밤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처음 매스컴을 탄 이후 거대 정당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의 출현은 기존 정치권의 구시대적 행태를 준엄히 꾸짖고, 리더십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안철수 신드롬’의 의미는 결코 작지가 않다. 한나라당은 ‘제3의 강적’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민주당은 지지층 분열에 초긴장했다. 여야는 안 원장이 불출마한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경고를 망각하면 10·26 재·보선도, 내년 총선·대선도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전제로 하면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그 자리를 과감히 내던졌기에 신선함이 와 닿는다. 동시에 허탈한 느낌도 든다. 출마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평지풍파를 일으켰는지,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나흘 만에 넣었다가 뺐다가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 나름대로 결실을 거둔 측면이 있기에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무모한 정치실험이 될 수도 있었다. 안 원장은 10·26 재·보선전의 주역에서 보조역으로 바뀌었다. 선거판에 남아 있지 않는다고 했으니, 단일화를 이룬 박 상임이사를 심정적으로 돕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사회 운동가로 되돌아가 우리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불출마를 내년 대선의 디딤돌로 삼는 게 아니냐 하는 일부 관측도 있다. 근거 없는 의심이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번 희생은 ‘정치쇼’로 비쳐질 것이며, ‘신선한 안철수’에 열광한 국민을 맥빠지게 하는 일이다.
  •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이시요, 세기의 영도자이신 국부”, “그의 생일에는 3군 분열식이 거행되는 등 국경일보다 더 성대했고, 학생들은 그를 찬양하는 글짓기를 해야 했다.”, “그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유시를 내리자 노총에서는 소와 말까지도 그의 출마를 원한다는 이른바 우의마의(牛意馬意)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낯 간지러운 호칭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동을 벌인 나라의 지도자는 대체 누굴까. 김일성? 카다피? 아니면 미래의 김정은? 답은 ‘이승만’이다. 1956년 서울 남산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의 호 우남을 따서 우남정, 우남공원, 우남도서관 등이 들어선 데 이어 1955년엔 서울시를 우남시로 바꾸려고도 했다. 무산되지 않았다면 한국판 스탈린그라드, 한국판 김일성대학이 탄생할 뻔했다. 계간지 ‘역사비평’ 가을호에 실린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이승만과 3·15 부정선거’에 담긴 내용이다. 서 교수는 왜 고(故)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은 사람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한 사람인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래도 이승만은 박정희와 달리 선선히 물러나지 않았느냐.’는 옹호론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이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달리 공수특전단 같은 직속 진압부대가 없었고 ▲군 지휘도 간접적이었던 데다 ▲차지철(박 대통령 재임 당시 경호실장)과 달리 ‘2인자’ 이기붕이 뇌중추마비로 나약했으며 ▲본인 자신도 85세로 고령이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어올리며 ‘역사 전쟁’을 시도하는 세력에 대한 통렬한 십자포화다. ‘역사문화’ 개념으로 현 상황을 분석한 이동기 서울대 평화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의 ‘현대사 박물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글은 더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가 보기에 역사 전쟁의 성패는 역사적 사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다. 현 정권이나 뉴라이트 진영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역사문화의 헤게모니 장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문적 역사서술이나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문제, 역사기념일과 기념관, 박물관과 전시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역사 선전에 집중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일종의 변칙공격인 셈이다. ‘사실’보다 ‘이미지’ 전쟁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미지 전쟁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은폐, 왜곡하거나 비판적 역사의식을 억압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들 나름의 새로운 서사와 종합적 거시 역사관을 끌어들여 희생, 억압, 저항을 주변화하거나 의의를 축소 혹은 상대화하는 것”이자 “기괴한 개념과 플롯으로 구성된 메타역사(Meta-History)를 그려놓고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을 탈맥락화하면서 역사비판을 교란시키고 무화시키는” 작업이다. ‘성공의 역사’라는 키워드에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고, 연관이 있다 싶으면 ‘이게 다 그분 덕’이라고 칭송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비교사례로 독일 역사박물관을 든다. 통일 뒤 독일은 1994년 본에 ‘독일연방공화국 역사의집’을, 2006년 베를린에 ‘독일역사박물관’을 열었다. 둘 다 첫 논의는 1983년 시작됐다. 제안자는 16년간(1982~1998년) 총리를 지낸 보수주의자 헬무트 콜. 배경엔 역사적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동독과의 경쟁이 깔려 있었다. 그의 제안 연설에는 독일민족의 ‘위대함’, ‘발전’, ‘성공’ 같은 단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곧 역풍을 맞았다. “학문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권력정치적 해석에 기초한 역사박물관은 왕조시대 ‘궁정박물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등 정치·역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10~20년에 걸친 대대적인 논쟁과 수정작업 끝에야 각각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콜 총리를 비롯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이들은 자의식이 강한 고루한 우파였지만 비판의견들을 수용했다. 어쨌든 그들은 ‘민주주의적’인 보수주의자들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은? 현 정권이 추진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해 이 교수가 “극우파 보수세력의 정신적 위안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베컴 딸은 벽돌공 아니면 대통령이 될 수도…”

    “베컴 딸은 벽돌공 아니면 대통령이 될 수도…”

    아이가 출생한 달이 성인이 된 후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5일 국립통계청 연구진이 과거 센서스 정보로부터 19종의 직업군과 출생한 달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1월에 출생한 사람은 다른 달에 태어난 이에 비해서 지역보건의나 채무 상환 대행업자가 되는 비율이 훨신 높다는 것이다. 반면 1월생이 판금 근로자로 일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2월생은 예술가로 일할 가능성이 큰데 비해 3월생 중에는 항공기 조종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됐다. 4·5월생은 전 직업군에 골고루 퍼져 있는 데 비해 6월생은 최고경영자로 포진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런가 하면 7월에 태어난 사람 중에는 벽돌공이나 기관사, 그리고 예술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으며, 9월생 가운데는 스포츠 선수나 물리학자로 이름을 떨치는 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됐다. 이에 따라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미국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막내딸 하퍼 세븐의 장래 직업 선택 가능성과 관련, “벽돌공으로 일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8월생 중에 벽돌공 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와 같은 미국 대통령이 다수 배출됐다는 통계를 단순 적용한 셈이다. 물론 연구진들은 이런 트렌드가 결과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제시할 뿐 이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출생한 달과 직업과의 상관관계에 비해 출생월과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예컨대 봄철에 태어난 아기들이 천식이나 자페증 혹은 정신분열증과 알츠하이머병에 노출될 확률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아기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란 것이다. 특히 월별로 봤을 때 10월생 중에는 장수자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아기를 잉태한 산모가 인체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도록 하는 햇볕에 어느 정도 노출되느냐는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여의도가 2일 ‘안철수발(發)’ 충격파에 크게 출렁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정치권은 온종일 뒤숭숭했다. 다각도로 그의 진의를 파악하고 나서는 한편 그의 출마가 선거판에 몰고 올 파장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서울판 블룸버그’(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미국 뉴욕시장)라는 말도 나돌았다. 여야의 셈법은 경우의 수에 따라 달랐지만 안 원장의 등장 자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엔 공히 이견이 없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장은 의제인 ‘복지 논쟁’ 대신 안 원장 출마설을 놓고 술렁였다. 그다지 나쁠 게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옛 국어 교과서)”고 농담을 던지며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도 다자 구도가 되면 좋다.”고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야권 분열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 쪽에서도 안 원장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호감 있는 분들이 나온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당을 업고 가는 것인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인가.”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안 원장에 대한 영입 여부를 놓고도 환영과 경계가 교차했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도 “안 원장이 중도 성향 30~40대에서 흡입력이 있다고 본다.”며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권영진 의원은 “과학계에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서울시장으로서 적임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 출마설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든다는 것이 반가울 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당내에선 안 원장의 무소속(제3지대) 출마 방침에 유난히 한숨 소리가 컸다.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통합 후보, 무소속(안철수) 후보의 삼분지계가 되면 어렵다고 본다. 한 전략통은 “안 원장이 나서면 야권의 젊은 지지층이 빠져나간다. 특히 20~30대 초반 표를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이미 여권 지지층은 무상급식 주민 투표 이후 결집돼 있다. 중도층도 뺏길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등장이 야권 통합을 진전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안 원장을 지지하는 층은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야권에 불리하지 않다.”면서 “선거 판이 커지면서 진보개혁층이 단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차피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물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선거 구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출마하면 기득권 정치세력 대 신진 세력의 프레임이 형성된다. 정치 선거로는 어렵다. 일 잘하는 시장,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시장을 뽑는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9·11 10주년] “증오범죄 희생양… 10년간 이중의 고통”

    [9·11 10주년] “증오범죄 희생양… 10년간 이중의 고통”

    “모든 미국인이 9·11테러의 희생자다. 그러나 무슬림 미국인은 보통의 미국인보다 두 배의 고통을 당했다.” 미국의 대표적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워싱턴DC의 CAIR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미국 내 무슬림들이 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털어놨다. 후퍼 대변인은 유럽계 미국인이지만 20대 초반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이슬람식으로 개명했다. 현재 미국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0.6%를 차지한다. →9·11 10주년을 맞는 소회는. -무슬림 미국인 입장에서 9·11 기념일은 다른 미국인들이 괴로워하는 것보다 2배 이상 고통스런 감정으로 다가온다. 9·11 직후 미국에 있는 무슬림이 보복의 표적이 됐고, 수백건의 증오 범죄를 당했기 때문이다. 서부에서 2명이 무슬림으로 오인돼 총에 맞아 죽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들은 사실 시크교도였는데, 터번을 두르고 있어 무슬림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적 노선, 종교적 노선의 차이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 단합과 전진,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지난 10년 간 무슬림 미국인들에게 가장 괴로웠던 일은. -반(反)무슬림 감정과 적대감이 늘어난 게 고통스러웠다. 무슬림 학생은 학교에서 급우들한테 얻어맞고 무슬림 직장인들은 직장 안에서 차별받았다. 이슬람사원이 공격받아 파손됐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의 이슬람사원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그런 사실을 모를 것이다. 일부 지역 언론만 보도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회나 유태교 회당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언론이 대서특필했겠지만, 무슬림이 당하면 관심이 없다. 불행히도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는데. -그게 우리한테 가장 큰 이슈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자인데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정부가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결국 법원이 미국시민은 자기 나라로 돌아올 권리가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정부가 졌다. →무슬림 입장에서 미국사회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 -첫째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다른 미국인들을 교육시키는 것, 둘째는 무슬림들이 평범한 미국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무슬림이 버스기사나 의사, 월마트 직원 등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편견을 갖기 힘들 것이다. 이슬람을 모르기 때문에 편견을 갖는다.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테러리즘의 상징인 그가 사망한 만큼 이제 페이지를 넘길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빈라덴 사망 후 2주 동안 이슬람 증오 범죄가 되레 급증했다. 상식적으로는 그 반대가 될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슬림을 공격하자는 분위기가 일었다. 이해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판사에 ‘볼펜테러’ 50대男 징역3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법정에서 판사를 폭행하려고 한 50대 피의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30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모(55)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절도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서 징역 1년2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판사에게 달려들어 준비해 둔 볼펜으로 찌르려고 대들었다. 당시 손씨는 볼펜 두자루를 몰래 양손에 쥐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교도관의 제지를 무마한 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동안 ‘볼펜 테러’를 결행한 것이다. 손씨는 교도관들이 제지하자 “판사 눈알을 빼 버리겠다.”며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볼펜으로 교도관의 손등을 내리찍기도 했다. 손씨는 이전에도 구치소에서 볼펜으로 교도관에게 상해를 입혀 서울고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실내에 있던 프린터를 검사에게 집어던지려고 했는가 하면 범행 경위를 묻는 판사에게 “판사·검사·변호사·교도관이 국정원에 매수됐다. 박근혜에게 연락해 통일이 되게 해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검찰은 손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만성 망상형 정신분열병 증세가 있다며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한나라당은 29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대적인 사퇴 공세를 펼쳤다. 곽노현 교육감을 ‘부패 교육감’으로 몰아붙이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보궐선거 구도를 무상급식 논란에서 벗어나 야권 후보의 비리, 야권 후보 단일화의 비리로 몰아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이 어제 빠져나갈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2억원을 줬다고 사실상 자복을 했다.”면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자체만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보복·표적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진보 진영 내부 분열로 인한 제보로 수사에 들어간 지 꽤 오래됐고, 그동안 자금 추적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며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서울시 교육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 뒷거래가 있었다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엄히 다스려져야 한다.”면서 “깨끗한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로 일해 왔던 곽 교육감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동정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곽 교육감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어떤 명분도 남아 있지 않은 데도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사퇴함으로써 서울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언에 실망과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중 잣대의 구차한 변명으로 법의 잣대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보수 연정 가능성… 한·일 독도 갈등 심화 우려

    보수 정객 노다 요시히코가 이끄는 일본의 차기 정권은 자민당·공명당과 대연립을 추진하며 보수 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독도와 동해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한·일 간의 외교정책에서 노다 내각이 어떤 노선을 견지할 것인지에 우리 정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노다 신임 대표가 간 나오토 내각 출신이라는 점에서 큰 틀에서의 정책 연속성을 이어나갈 것이며, 그런 점에서 양국 간 외교정책의 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개인의 정치 성향보다는 국익 차원의 외교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는 한·일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노다 신임 대표가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중국 난징 대학살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고, 영토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한 점으로 볼 때 자칫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다 내각의 향후 동아시아 외교 노선에 외교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가 주목하는 이유다. 노다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해 실제로 독도나 동해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일 간 외교관계는 가변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일본 국내 문제에서 노다 내각의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수습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하지만 선거전에서 분열된 당내 단합을 이뤄내는 게 쉽지 않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난을 해소하고 엔고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1년으로 짧아 내년 9월에 다시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점도 노다 내각의 정치력과 국정수행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재무상 시절 자신이 추진한 동일본 대지진 복구와 사회보장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야권으로부터 퍼주기 공약으로 비판받았던 자녀수당·고교무상화·고속도로 무료화 등 민주당 정권 공약의 축소 또는 폐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 강정마을 사태가 점차 꼬여만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제주 지역의 이장(마을회장) 40명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결책에 대해 들어봤다. ●“주민투표 실시해도 갈등은 계속” 우선 이장들은 제주도와 제주시의회가 추진 중인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투표가 오히려 주민들의 분열을 가져오고, 그 결과가 주민들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주민 50%(20명)가 ‘필요없다’고 답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47.5%(19명)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2.5%(1명)는 답하지 않았다. 이는 전문가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50%(5명)가 ‘필요하다’, 20%(2명)가 ‘필요없다’고 대답했으며, 3명은 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표결 끝에 주민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지만, ‘주민투표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또 다른 대정부 건의문이 도의회에서 제출되는 등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장·전문가 모두 “갈등해소 먼저” 이장들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장 72.5%(29명)가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다. 하지만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사를 계속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응답(15명)과 ‘갈등을 해소 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19명)이 비슷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이장 25%(10명) 중 ‘입지 재선정이 불필요하다’는 응답(7명)이 ‘재선정해야 한다’는 응답(4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이장들 모두가 “마을 주민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장 75.6%(34명)가 정부와 주민들로 구성된 ‘갈등해소 평화해결 협의체’(가칭)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모두(10명)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장들은 공권력 투입과 외부 단체의 개입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관련, 시민단체의 개입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자가 26명(57.8%)으로 ‘필요하다’는 응답자 19명(42.2%)보다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A씨는 “뭍에서 온 외부 세력이 개입돼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우선 시민단체 등 제3자 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B씨도 뭍사람들이 분위기를 험악하게 반대로 몰고 가는 경향이 짙다.”고 주장했다. C씨는 “시민단체가 우선 철수하고 제주도와 정부, 지역주민, 마을대표자가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34명)가 ‘물리력보다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D씨는 “공권력이나 외부 단체부터 철수한 뒤 대화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업권 보장 등 인센티브 보장을” E씨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주민 대표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F씨와 G씨는 “정부가 인센티브 등의 확실한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광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보상과 더불어 해군기지 건설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주변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해양대국에 매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토 방위에 소홀하다.”면서 “주민들에게 중국이 이어도 등 우리 해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설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강상기(45)·상원(40)씨 형제. 정신지체 2급인 형제는 자신들의 생년월일도, 부모의 제사 기일도 알지 못한다. 4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 윤말순씨는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하던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피폭돼 크게 다쳤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 갔거나 먹고 살기 위해 건너갔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 중 4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한국인 피폭자의 60%가 이곳 합천 출신으로 추정된다. 광복된 뒤 합천으로 돌아온 피폭 1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 이제 2000명 남짓 남았다지만 2세들은 역사의 형벌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21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그 피울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형제만 남았다. 이웃의 허드렛일을 돕지만 셈을 할 줄 몰라 제 품삯을 챙기지도 못한다. 전날도 일했다고 해서 얼마 받았느냐고 묻자 “만원 하고 오백원”이라고 답한다. ‘오백원’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물었더니 “할매 그려진 거?”라고 되묻는다. 취재진을 안내한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등이 그제야 “아! 형은 일 잘하니 5만원, 동생은 일 못하니 만원 받았다는 얘기구나.”라고 정리한다. 형제 모두 정신지체 2급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형 상기씨는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데 동생 상원씨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한다. 취재진과 일행이 들고간 빵과 음료수가 담긴 봉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농촌에 견줘 손색없는 경관을 갖춘 합천, 국도에서 빠져나와 읍내로 들어서니 ‘대장경 천년’ 을 자축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렸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의 역사를 떠안은 이들의 신음 소리를 품고 있었다. ●피폭 2세,일반인보다 질병 유병률 훨씬 높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폭 2세의 질병 유병률은 일반인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발병률이 65배나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이 71배, 유방 양성종양이 64배나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1995년 일본 정부의 견해를 그대로 좇아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건강진단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지급하고는 없어진 것이 고작이다. 형제의 집에서 20분 떨어진 거리의 문택주(60)·종주(58) 형제 역시 선친이 물려준 후유증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 부친 문홍수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가 환갑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 택주씨는 스무살 무렵부터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전혀 앞을 볼 수가 없고 귀조차 들리지 않는데 이제 당뇨까지 얻어 밤마다 고통 속에 지새운다고 했다. 동생 종주씨마저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짚어야 겨우 걷는 노모 박달순(85)씨는 이날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한 순간도 택주씨 손을 놓지 못했다.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 연관성 입증 안돼 얼굴에 검버섯 투성이인 박 할머니는 “딴 거는 걱정 안 돼. 이거 놔두고 어찌 가노. 같이 죽으면 좋을 텐데.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정영현·허진영(44)씨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지만 남편 정씨에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1년.” 기자가 나이나 건강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자 계속 답이 엇갈린다. 정씨의 아버지와 허씨의 어머니 모두 피폭자. 허씨는 한 차례 유산하고 난 뒤 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내내 아내를 향해 연신 애정공세를 퍼붓던 정씨는 정신분열증세까지 있어 밤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정씨의 어머니 안해숙(65)씨는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밤에 자면서 제 살을 마구 뜯어요.”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원폭 2세 환우 전국 1만여명 추정 2005년에 환우회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가입한 2세는 1000명 남짓. 하지만 1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2세 환우의 대다수는 피폭 2세란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웃의 불편한 시선이라도 피하겠다는 요량이다. 2세를 넘어 3세까지 병마가 찾아든 예도 심심찮게 있다.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 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자매들도 피부병과 관절 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맏아들(28)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낸다고 했다. 2005년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17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18대 국회 들어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특별법안을 냈지만 여태껏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읍내에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을 열었다. 치료·요양시설을 마련할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은 2세들이 위중한 2세들을 돌봐 병원도 다니고 집안 일도 돕는 시스템이 다음 달 중 도입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가해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만 벌일 것이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놓고 나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합천을 떠나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렸지만 그곳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던진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합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후원 계좌:국민은행 804201-01-184087 진경숙(한국원폭2세환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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