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발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야당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LTV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68
  • [사설] 정부·정치권 이젠 민생살리기 머리 맞대야

    19대 총선에서 의석 과반수 획득에 성공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거슬러 민생과 관련 없는 갈등과 분열, 정치 투쟁을 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다시는 국민의 삶과 관계 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총선 결과를 “민생문제 해결을 흐트러짐 없이 해야겠다고 결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국정 역량을 민생 챙기기에 쏟아부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팍팍한 살림살이에 단비를 내려달라는 서민들의 애타는 갈망을 가슴 깊이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정치권이 답을 내놓을 차례다. 지금 유럽은 재정위기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고,미국과 중국은 고용지표나 교역 전망에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임기 말 레임덕 가속화로 정책 추진력에는 제대로 힘이 실릴 수 없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총선 공약1호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의 약속을 지키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이념이나 정국 주도권 다툼이 개입될 사안이 아니다. 앞다퉈 수많은 복지 공약을 쏟아냈지만 서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민생 살리기가 최선의 복지다. 선거로 미룬 저축은행을 비롯,조선·해운·건설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은 가계부채다. 가계부채 해결 없이는 내수 진작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선거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잔뜩 움츠러든 기업들이 투자에 매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들도 정치권만 탓할 게 아니라 탐욕을 자제하고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자 5인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자 5인

    ■문경시장 고윤환(새누리)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 이룰 것” “존경하는 8만 문경 시민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북 문경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고윤환(54) 후보는 12일 “지역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소중한 표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과 시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당선자는 또 “지지해 준 시민들과 함께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통한 일등 문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공약인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와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 공무원연금공단 및 체육대회 선수촌 민자 유치, 침체된 구도심 발전 등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고 당선자는 “특히 문경의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세 후보와 경쟁을 벌인 고 당선자는 선거 초반 ‘예천 출신과 낙하산 공천’이라는 거센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프리미엄에다 재선에 도전한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무난히 넘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낙승이 가능했다. 영남대를 나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무안군수 김철주(민주통합) 도의원→교육감 비서실장 “준비된 군수” “기존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변화와 개혁,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군정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전남 무안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통합당 김철주(54) 무안 군수는 “누구보다 지역의 현안과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언제나 주민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보다 겸손한 자세로 군민을 섬기는 ‘봉사 군정’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약사 출신으로 전남도의원(2선)과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 등을 지낸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준비된 군수’임을 자부하고 있는 그는 특히 ‘미래지향적인 무안군 건설’을 강조했다. 전남도 교육감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던 중 선거에 나서 군수직에 오르게 된 김 군수는 약사, 도의원, 교육감 비서실장, 군수라는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게 됐다. 김 군수는 공약 사항인 “남악신도시의 친환경 생태시범도시 육성과 펜션단지 조성 등을 통한 서남해권 관광벨트 구축, 지역 특산물 특화단지 조성 및 친환경 농업환경 조성, 명문고 육성 등 맞춤형 교육 시행 등 공약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 해소를 위해 화합의 리더십으로 민심을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순천시장 조충훈(무소속) 불명예 사퇴 7년만에 컴백 “시민 승리” “부족하고 누를 끼쳤던 저를 다시 불러 기회를 주신 것은 위기의 순천을 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시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민선3기 전남 순천시장 재임 시 3년 6개월 만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조충훈(58) 시장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무소속의 조 시장은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민주당 허정인 후보를 1만표 이상으로 따돌리고 불명예 사퇴한 지 7년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 다시 시정을 이끌게 됐다. 조 시장은 취임식도 생략한 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조 시장은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순천시민의 승리로 민주당이라는 당만 보고 투표하는 낡은 시대의 구습을 버리고 정책과 공약·능력을 보고 선택을 하는 순천의 미래를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민, 시민이 주인 되는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1년밖에 남지 않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전남도와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박람회 후방사업과 활용방안 준비, 도심으로 박람회를 끌어들여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박람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강화군수 유천호(새누리) “유적지 살려 수도권 최고 관광도시로” 인천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유천호 군수는 감회가 새롭다. 유 당선자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화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당시 당선된 안덕수 군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보궐선거가 이뤄진 것. 안 전 군수도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돼 경쟁자끼리 ‘윈윈’하는 모양새가 됐다. 유 당선자는 “강화를 변화시키고 군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첫 번째 군수가 되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화는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한 만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만들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강화해안순환도로를 조속히 완공하고 문화재 및 편의시설 정비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펜션이 난립해 있다는 지적과 관련, “난개발을 방지하고 기존 1000여개에 이르는 펜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으로 신규로 펜션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공직자들이 소신 있는 행정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책임행정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평생을 강화에서 살아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강진군수 강진원(민주통합) “인재에 투자… 사람중심 군정 펼칠 것” 전남 강진군수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민주통합당 강진원(52) 군수는 “군민이 행복한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뛰어난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기획이 전 세계를 뒤바꾸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며 “학생과 농업인, 공무원, 일반인, 사회단체 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사람 중심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 군수는 이어 “각계 군민들이 참여하는 ‘정책수립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군수의 독단적인 판단을 최대한 배제해 나가겠다.”며 “포용하고 상생하는 행정, 반목과 갈등이 없는 행복한 강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농?수?축?임업에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전국 1등 브랜드 육성과 사계절 스포츠 메카 조성, 농업유통전문회사 설립 등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군수는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 전남도 정책기획관과 장흥 부군수, 기업도시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황주홍 전 군수에게 밀려 낙선의 아픔을 겪었으나 2년여 동안 고향 강진에서 바닥 민심을 훑은 덕분에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당당히 군수직을 꿰찼다. 강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나홀로 선거… 부산 유일 野 3선 ‘영예’

    [화제의 당선자] 나홀로 선거… 부산 유일 野 3선 ‘영예’

    부산에서 유일하게 3선의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부산 사하을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가 비교적 여유 있게 한나라당 안준태 후보를 꺾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조 의원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야당 의원으로 17, 18대 내리 당선에 성공했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두 차례의 선거에서 여권 분열로 다자 간 대결이 펼쳐져 조 후보가 이득을 봤다며 이번에는 양자 구도로 여권표가 결집돼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여권에서는 이 지역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등 총공세를 폈다. 하지만 조 후보가 지난 8년간 갈고 닦아 놓은 ‘철옹성’을 행정관료 출신의 정치 신인인 안 후보가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의 지원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렀다. 바람에 기대기보다 철저하게 바닥을 다지는 ‘맨 투 맨’ 선거운동 방식에 지역 유권자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다. 조 당선자는 “주민을 섬기는 노력으로 당선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3선 의원으로서의 큰 힘으로 중단 없는 사하 발전, 사하구 지역 주민과 함께 다대선의 기적을 이루었듯이 이제는 감천도시철도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출신이며 현재 18대 국회의원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화제의 인물들] 김무성 보수분열 차단 ‘일등공신’

    [화제의 인물들] 김무성 보수분열 차단 ‘일등공신’

    19대 총선에서 보수 분열을 막고 새누리당의 제1당에 견인차 역할을 한 공신으로 단연 김무성 의원이 꼽힌다. 부산 남을의 4선인 김 의원은 공천 국면에서 물갈이론이 득세하며 낙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대신 ‘백의종군’을 선택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의 일성은 “좌파세력 승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무성답게 결정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선택은 물길을 바꿨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진수희·안상수·안경률 의원,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여권 중진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냈다. 당의 선거유세도 날개를 달았다. 이재오, 정몽준 등 친이계 거물급 의원들이 지역구 선거에 올인하면서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1인의 지원에 의존하던 절박한 상황이었던 터다. 그는 야당과의 경쟁이 달아오르자 서울, 울산 등 각지를 박 위원장과 함께 누볐다. 6일엔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파 후보 단일화 운동을 벌여주시길 부탁한다.”고 보수진영에 촉구하며 새누리당에 막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우파가 공천에 불복해서 탈당, 출마하고 우파 정당끼리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연대가 없었다.”면서 “동반 낙선해서 좌파후보를 당선시켜 역사의 죄인이 될수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그는 18대 국회 들어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박근혜 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며 ‘탈박’(탈박근혜)으로 돌아섰다. 한때 박 위원장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화해 무드로 돌아서게 됐다. 당 차기지도부로 거론되며 벌써부터 그의 행보엔 힘이 실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종로 / 중구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종로 / 중구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정치적, 물리적 ‘사투’(死鬪)가 벌어지고 있었다. 6선과 4선 중진들이 ‘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60대 후보들이 초인적인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투 그 자체였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는 8일 0시부터 선거운동 마감 시한인 10일 밤 12시까지 72시간 논스톱 유세에 돌입했다. 이 기간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MB) 정권 심판 100곳 유세’를 시작했다. ●종로, 6선·4선 정치생명 건 사투 2차 후보단일화를 이룬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듯 보였다. “그간 종로에서 매번 진 것은, 매번 분열했기 때문이다. 분열하지 말라는 중도진보진영의 요구에 따라 이번에는 분열을 극복했다.”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홍 후보가 무모해 보이는 유세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초조감이 반영된 듯했다. 홍 후보는 “사흘을 남겨 두고 정성을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강행군을 결정했다. 무박 2일 산행은 해 봤는데 무박 3일 유세는 안 해 봐서 걱정되기는 하지만 주민들에게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이른 아침부터 홍 후보는 조기축구회로, 산악회로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15분.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달리 걸음은 훨씬 빠르게 느껴졌다. ‘무박 3일’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시간 정 후보는 ‘부활절’을 맞은 천주교혜화동 성당 앞에서 미사가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신도들을 맞았다. ‘힘내라.’며 정 후보를 격려해 주고 가는 유권자들이 종종 눈에 띄었고, 한 시민은 하얀색 계란 3개가 든 바구니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표심은 ‘열심’만으로는 부족한 듯 보였다. 권유성(54·창신동)씨는 “밤새 공부한다고 성적이 나오냐.”고 반문하면서 표심의 냉엄함을 보여 주었다. “유권자가 애들이냐. 그런 일로 표심이 움직이겠느냐.”는 이도 있었다. 신교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오모(45)씨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했었는데 새누리당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다. 인물은 둘 다 큰 잘못 없이 정치 생활을 한 원로 정치인이라 누가 낫다 떨어진다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창신동에서 20년째 살았다는 박기정(67)씨는 “정 후보를 지지한다.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 경제는 물론이고 사람 살기 힘들고 민주화는 역행하고 천하에 못된 짓들을 했다. 이게 바닥민심”이라고 전했다. ●중구, ‘정치2세’ 막판 총력전 중구에서는 ‘정치 2세’ 두 정씨 후보 간의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웃 종로 선거구 못지않은 혈투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8일부터 대형 트럭 대신 빨간색 지프로 골목을 누비는 ‘게릴라 유세’에 나섰고,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쌍방향 유세’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정진석 후보는 대학생 두 딸이 돕고 있고, 정호준 후보는 아버지인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이 거들고 있다. 정진석 후보는 “여기는 정당 지지도는 오락가락한다. 인물을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인물 우위론’을 주장했다. 이어 “한 곳을 가더라도 수박 겉핥기 식은 안 된다. 선거에 왕도가 어디 있느냐. 이렇게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호준 후보는 “누구의 아들이라고 표를 주는 시대는 지났다. 낙선도 경험했다.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 터전을 가꾼 덕분에 경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부친 후광설’을 차단했다. 그는 “남은 기간 부동층과 20~30대가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같은 이력’에도 다른 표심을 드러냈다. 정동준(42·신당동)씨는 “이력을 봤을 때 정진석 후보가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정호준 후보는 정대철씨의 아들이라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 국회의원 대물림하는 것 같아 호의적이지 않다.”고 했다. “정호준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는 신당동의 이모(29·여)씨는 “정진석 후보는 선거 브로셔를 보니 재산이 많더라. 기득권 가진 사람이 정권 잡아 봤자 서민들을 위해 얼마나 일을 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송수연·이범수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정몽주와 권근

    [선택! 역사를 갈랐다] 정몽주와 권근

    신돈의 실각과 공민왕이 추진하던 개혁의 실패 이후 고려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였다. 공민왕이 측근에 의해 예기치 못한 죽음을 당하고 뒤를 이어 즉위한 우왕은 11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였다. 그 결과 고려의 국정은 우왕을 옹립한 권신들에 의해 좌우되었고, 국왕의 권위는 크게 추락하였다. 사회·경제적으로는 권세가들의 탈법적인 토지 겸병과 농장 운영으로 인해 자영농민들이 토지를 잃고 소작농이나 노비로 전락하는 등 민생이 크게 피폐해졌다. 여기에 빈번한 자연재해의 발생, 홍건적과 왜구의 잦은 침입 등은 고려의 정치와 민생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처럼 14세기 후반의 고려는 국정의 난맥상과 사회 혼란이 극에 달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었다. 이에 정권을 장악한 소수의 권신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특히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진 유학자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은 매우 컸다. 1388년 1월, 이인임 세력의 실각은 고려 사회의 개혁 가능성에 한 줄기 희망을 비춰주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요동정벌을 위해 출정했던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단행하면서 개혁에 장애가 되었던 세력들이 모두 제거됐다. 요동정벌을 반대하고 안정적인 대명(對明) 관계를 추구했던 신진 유학자들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지지했으며, 그와 손잡고 정치·사회의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문제는 개혁을 어느 수준까지 추진할 것인가였다. 개혁의 필요성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무엇이 적절한 개혁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고려의 정치와 제도에 대한 ‘전면적 개혁’을 요구했던 세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고려 구례의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권문세족들의 전횡으로 초래된 폐단들을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개혁을 둘러싼 노선 분열은 많은 학자들에게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이색이나 정도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기도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정몽주와 권근의 선택이다. ●정몽주의 선택:전면 개혁서 반혁명으로 일반적으로 정몽주는 마지막까지 고려를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충절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몽주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고려의 전면적 개혁을 추구했고, 이를 위해 이성계·정도전 등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했던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정몽주는 청년 시절부터 정도전, 이성계와 절친한 사이였다. 정몽주는 1360년에 정도전을 처음 만난 이후 학문적 동지로서 깊이 교유했으며, 1375년에는 이인임 등의 대원(對元) 외교 재개에 반대하는 상소를 함께 올리는 등 정치적 입장도 같이했다. 또 이성계와는 1364년 2월 여진과의 전쟁에 종군했을 때 처음 만나 교유를 시작했고, 특히 1380년과 1383년에도 이성계 부대에 조전원수(助戰元帥)로 종군하면서 전우로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정몽주와 이성계, 정도전 등의 인간적 유대 관계는 우왕대 중반 이후 정치적 동지 관계로 발전했다. 이인임 등 권문세족의 전횡으로 정치·사회적 혼란과 민생의 피폐가 극에 달하자 세 사람은 이를 개혁하는 데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즉, 정몽주의 처음 선택은 고려의 정치·사회에 대한, 과감하고 전면적인 개혁이었다. 정몽주가 이성계, 정도전과 함께 개혁에 동참한 것은 1388년 5월 위화도 회군 이후 그의 행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해 8월 정몽주는 문하평리(門下評理)에 임명되었고, 이후 예문관 대제학(藝文館 大提學), 문하찬성사(門下贊成事) 등 정부 요직을 계속 담당하였다. 정몽주가 창왕 폐위와 공양왕 옹립을 주도했던 것도 그가 개혁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창왕이 개혁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1389년 11월에 이성계 등은 우왕과 창왕이 공민왕의 자손인 아니라 신돈의 자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새 왕으로 추대했다. 이때 공양왕 추대를 주도한 9명이 공신으로 책봉되었는데, 그 9명 중 한 사람이 바로 정몽주였다.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왕을 폐위하는 데 앞장설 만큼 정몽주는 고려의 개혁을 열렬히 염원하였다. 하지만 정몽주와 이성계, 정도전 등이 생각했던 개혁의 최종 목표는 서로 달랐다. 정몽주가 개혁을 추진한 궁극적인 목표는 고려를 백성들이 살기 좋은, 건강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다. 즉, 고려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였다. 반면 이성계와 정도전 등은 고려가 유지되는 한 완전한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새로운 나라를 건립하는 역성혁명 추진을 본격화하였다. 개혁에는 동의했지만 왕조 교체는 용납할 수 없었던 정몽주는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성계 세력과 결별하고 그들이 추진하는 역성혁명을 막아냄으로써 고려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정몽주는 개혁 세력에서 이탈하여 반혁명 세력의 선봉으로 변신하였다. 이후 정몽주는 고려의 명운을 지키기 위해 이성계, 정도전 등 혁명 세력과 치열하게 대립하였고, 끝내는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 의해 피살당하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권근의 선택:저항에서 참여로 권근은 조선 초기 국가의 학술 정책을 총괄하면서 교육과 인재 선발의 각종 제도를 마련했으며, 또 성리학과 경학(經學)에 대한 여러 저술들을 남김으로써 고려 말~조선 초의 학문적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만 보면 새 왕조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고려 말 권근의 선택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고려 말에 권근이 처음 선택했던 길은 참여가 아니라 역성혁명에 대한 저항이었다. 권근이 저항의 길을 선택한 데에는 스승 이색의 영향이 컸다. 이색은 고려 말 유명무실했던 성균관을 실질적인 교육 기관으로 재정비함으로써 학자 양성과 성리학 진흥에 힘썼던, 신진 유학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그런 이색이 이성계, 정도전 등이 주도한 개혁 조치에 대해 선왕대의 법을 경솔히 고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고려의 체제 유지에 앞장서자 많은 학자들이 그의 노선을 따랐다. 권근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권근은 조준이 주도한 사전개혁 논의에서 이색의 입장에 동조하여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1389년에는 명나라 사행(使行) 과정에서 명나라의 외교 문서에 우왕을 신돈의 아들로 인정하여 창왕의 정통성을 부정한 내용이 있음을 미리 알아내고는 이를 우왕의 측근들에게 먼저 알려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그리고 온건 개혁을 주장했던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숭인이 이성계 세력으로부터 탄핵을 받자 상소를 올려 그를 옹호하였다. 이상과 같은 일련의 행적으로 인해 권근은 혁명파의 탄핵 표적이 되었다. 결국 1389년 10월 유배의 길에 오르게 되었다. 1년여의 유배 생활이 끝난 후에도 권근은 정계에 복귀하지 못한 채 충주의 양촌에서 은거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은거 기간 중에 권근이 지키려 했던 고려의 역사는 막을 내렸고 새 나라 조선이 건국되었다. 조선의 건국은 권근에게 새로운 선택을 요구했다. 고려의 멸망을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서 권근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끝까지 고려에 대한 절의를 지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 왕조에 출사하여 자신의 학문과 경륜을 펼침으로써 나라와 백성들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권근은 후자를 선택했다. 출사 이후 그는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여 왕권의 안정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으며, 명나라 사행을 통해 위기에 봉착했던 조명(朝明)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 국학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정책과 제도들을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몽주를 비롯하여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옛 동지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앞장서서 추진하였다. 이와 같은 권근의 노력은 성리학 이념이 조선에 정착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선택의 결과 고려 말의 개혁 과정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했던 정몽주와 권근. 두 사람의 선택은 왕조의 교체라는 역사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지만, 새나라 조선이 성리학 국가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새 왕조 건설에 반대하면서 고려를 지키려 하다가 목숨을 잃은 정몽주는 이후 ‘절의(節義)의 상징’으로 추앙받으며 조선 성리학자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또 권근이 조선에 출사한 이후 이룬 업적들은 조선 초기 성리학이 제도적으로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처럼 두 사람의 선택은 고려말의 정치 현실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그 영향력은 조선 건국 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강문식(규장각 학예연구사)
  • ‘불멸의 세포’ 남긴 흑인 여성의 비극은 왜 끝나지 않았나

    인간의 정상 세포는 50회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수명은 며칠에서 길어야 몇 년.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몸속 깊이 있는 세포는 10여년을 산다지만 세포 생존은 유한하다. 연구자들은 난치병 백신 발견은 물론이고 유전자 연구, 외부 환경 영향 등을 실험하는 데 시간제한에 쫓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951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불멸의 세포가 탄생했고, 의학계는 혁신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는 죽었다. 헨리에타 가족에게는 아내이자 엄마의 사망이 극한의 슬픔이었지만 의학계는 환호했다. 여인이 앓던 자궁암을 검사하기 위해 떼어낸 세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했다. 이 덕분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유전자 지도를 그리는 데, 체외수정을 실험하는 데, 심지어 인간세포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데 쓰였다. 여인의 이름을 따서 ‘헬라세포’로 불리는 이 세포는 세상을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의 꿈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증식된 헬라세포의 총량은 어림잡아 5000만t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의학계는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래서 공로로 유족들은 대대손손 잘살고 있을까. 천만에. 남편 데이에게는 전립선암이 있고, 폐에는 석면이 가득하다. 아들 소니는 심장이 좋지 않고, 딸 데버러는 관절염·골다공증 등을 앓았다. 가족 전체가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한다. 하지만 의료 혜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대부분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흑인 빈곤층인 탓이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는 헬라세포를 둘러싼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헬라세포의 시작과 현재를 추적하기 위해 10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10년간의 취재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헨리에타와 가족들이 어떻게 의학계에서 제대로 이용당했는지, 흑인과 백인을 구분짓던 지독한 인종차별이 횡행한 시대상과 당시 의학계의 논쟁, 흑인과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도덕하고 불법적이고 개탄스러운” 연구들과 연구 윤리, 헬라세포로 가능했던 연구 성과 등을 풍부하게 녹였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 시대와 환경에서 실제로 쓰였던 말을 사용했다고 했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를 썼는데, 다소 어색하게 턱턱 걸린다. 물론 헨리에타와 가족의 삶과 책의 목적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초박빙 판세 ‘최종병기’ 후보단일화…與도 野도 막판 승부수] 김무성 “우파도 단일화하자”

    [초박빙 판세 ‘최종병기’ 후보단일화…與도 野도 막판 승부수] 김무성 “우파도 단일화하자”

    선거 종반 새삼 ‘단일화’라는 변수가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야권 연합이 이뤄진 많은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새누리당에서는 ‘보수 연대’ 제안이 등장했다. 야권은 이보다 한발 빠르게 ‘재단일화’를 성사시켜 가며 새누리당의 추격의지를 꺾고 있다. ‘2차 연합’이라는 점에서 그 ‘효용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무소속 출마자 등 ‘단일화 대상 후보’들의 출마의지가 워낙 강해 단일화 작업이 일부 접전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급해진 새누리 야권의 2차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새누리당이 다급해졌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무려 60여 곳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총선 승패의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자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다급한 모습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상경 기자회견’으로 요약된다. 총선 불출마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부산 지역 지원유세를 벌여온 김 전 원내대표는 6일 서울로 올라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진진보는 연대해서 후보 단일화하는데 우파는 왜 단일화하지 못하는가.”라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보수의 분열이 하도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애국심에 호소해 탈당하신 한 분 한 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는 이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1차 야권연대가 성사되면서부터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다. 야권연대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된 반면 여권은 연대 논의조차 제대로 못한 채 결국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 25% 컷오프 룰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들까지 무소속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패배감은 더욱 가시화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범여권 후보들 간에 단일화해야 된다는 얘기는 사실 처음부터 있었다.”면서 “야권은 연대하는데 우리 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때문에 수도권에만 5~6곳이 불리한 구도가 형성됐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권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경기일보·인천일보·OBS가 공동으로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경기 수원을의 새누리당 배은희 후보는 지지율이 19.5%로 민주당 신장용 후보의 지지율 20.5%를 불과 1%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미경 후보는 14.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만일 정 후보가 단일화에 응한다면 선거 판세는 뒤집어질 확률이 꽤 크다. 김 전 원내대표도 지난 5일 배 후보 지원을 위해 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적전분열은 안 된다.”며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실제로 감지되는 곳도 있다. 대전 서구갑의 경우 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무려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와 무소속 이강철 후보가 지난 5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자유선진당 송종환 후보가 단일화에 수락할 경우, 여야의 1대1 구도가 형성돼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전 원내대표의 여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다른 후보를 찍어서 사표가 되는 것보다는 가능성 있는 우리 당 후보를 찍도록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 전달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부산 사하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부산 사하을

    부산 사하을은 부산 유일의 야당 의원인 민주통합당 조경태(오른쪽)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후보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안준태(왼쪽)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던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등이 여권 분열을 막기 위해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조 후보가 안 후보를 크게 앞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데다 양자대결 구도여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지적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3일 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두 번째 회의를 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여는 등 당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고 있다. 안 후보는 “사하을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으로 다가올 ‘서부산권 시대’를 열 중요한 관문인 만큼 짜임새 있고 과감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랜 공직생활로 쌓은 경력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가속화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의 지원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문재인, 문성근을 중심으로 한 ‘친노 바람’에 기대기보다 철저하게 바닥을 다지는 독자적인 선거운동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조 후보는 “그동안 여권 분열의 덕을 봤다기보다는 주민을 섬기는 노력으로 당선됐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주민들이 그간의 노력을 평가해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영완(56)씨는 “안 후보가 부산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어서 지역 발전에 적임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황모(34)씨는 “현 정권에 대한 부산시민의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조 후보를 찍어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진영논리보다 인물 보고 찍으라는 말 옳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전남대 특강에서 4·11 총선 참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첫째,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분들이 아니라 국익을 생각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분을 뽑는 게 맞다. 둘째, 자꾸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적임자다. 셋째, 증오·대립·분노보다 온건하고 따뜻한 분들이 있다. 인격이 훨씬 성숙하신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조직화된 소수 이익단체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미래가치에 부합하는 인물 위주로 투표권을 행사하라는 얘기다. 오늘날 젊은 층의 ‘멘토’로 존경받고 있는 안 원장로서는 적절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이해한다. 안 원장의 지적처럼 현재 우리 정치권은 지역적으로 분화된 잘못된 정치지형에 편승해 분열과 대립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박탈감과 증오심만 자극한다. 그러다 보니 진영 논리에 갇혀 후보자 개개인의 역량이나 인품은 뒷전으로 밀린다. 몇몇 정치인이 잘못된 정치지형을 타파하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으나 진영의 파고를 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를 바로잡는 길은 깨어 있는 시민의식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오염된 젊은 층이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중앙당 위주의 과잉정치,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들어보면 인격을 알 수 있다.’는 조언은 유권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편지나 전언(傳言) 등의 방식으로 불쑥 내뱉는 안 원장의 ‘정치 마케팅’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애매모호한 행보로 ‘몸값’을 올리려는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앞으로 원칙과 기본을 환기시키는 선으로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권도 안 원장의 발언을 아전인수 식으로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 日민주 ‘소비세 분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을 둘러싸고 일본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소비세 인상을 반대하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에 속하는 의원 29명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 인상 추진에 반발해 집단으로 당직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오자와 전 간사장의 측근인 기우치 다카타네 중의원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자와 그룹의 의원 9명은 앞서 지난해 12월 이미 소비세 인상 추진에 반발해 탈당, 신당을 만들거나 다른 정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내 100여명의 의원을 거느린 최대 계파인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세 인상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자와 그룹은 여소야대인 중의원 표결 때 소비세 인상법안에 반대하는 방식으로 법안을 무산시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다 총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소비세 인상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로 선진국 최악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회보장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세 인상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노다 총리가 오자와 그룹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세 인상을 관철하기 위해서 자민당과 대연립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자민당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은 노다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과 결별하면 소비세 인상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자민당이 소비세 인상법안을 지지할 경우 오자와 그룹이 반대표를 던져도 중의원과 참의원을 통과할 수는 있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오자와 그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논문표절’ 헝가리 대통령 비난 여론에 결국 사의

    논문 표절로 박사 학위를 박탈당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사임 요구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 사임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직 사임을 거부했었다. 앞서 젬멜와이스 대학교는 슈미트 대통령이 1992년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그의 박사 학위를 박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생명의 공존·소통 모색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모든 생명의 공존과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부활절(4월 8일)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상은 과거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의 어두운 면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깊게 자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난과 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졌고, 그 어느 시대보다도 뛰어난 최첨단 대중매체의 체제 아래 살고 있지만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더 소외되고 진실된 친교와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정 추기경은 그러면서 “생명의 일치는 모두를 같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회, 종교, 정치 문제에서 우리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4·11 총선과 관련, “교회는 공동체의 심각한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나 거부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시리아 반군에 100만弗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연대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지역 국가들은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에서 이탈해 온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기금’(펀드) 조성을 제의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인도적 구호 차원에서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금 100만 달러는 미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1200만 달러, 독일의 750만 달러, 쿠웨이트 700만 달러 등과 함께 인도적 구호를 위해 사용된다고 외교통상부 문하영 재외동포영사 대사 겸 대테러 국제협력대사는 밝혔다. AP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펀드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펀드는 매달 수백만 달러를 급여로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 조성 방안은 시리아 반군세력에 직접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비살상 또는 인도적 수단에 한해 지원할 것인지를 놓고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는 가운데 나온 해결책이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의 주요 지지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개막 연설을 통해 시리아가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평화안에 협조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가 또다시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시리아에 대한 무력사용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준수할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힐러리 장관은 “국제사회는 알아사드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며 우리는 더 이상 손놓고 앉아 기다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해군기지 둘러싼 공동체 분열 어디까지 가려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해군기지 둘러싼 공동체 분열 어디까지 가려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해양주권 확보를 위한 해양기지를 두고 해군기지, 해적기지라는 타협할 수 없는 용어가 대결한다. 참여정부 시절 오프라인 신문과 인터넷 매체, 지방과 서울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했던 정치적 유산의 저주인가? 전통적인 전라도와 경상도, 강남과 강북, 재벌과 서민의 대립구조에 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 가진 자와 못 가진자, 강자와 약자, 20~40대와 50대 이후의 연령층, 나꼼수 대 저격수, 해군장교 대 해군병사, 99% 대 1%, 급기야 해군 대 해적이 대립구조의 목록에 올랐다. 분열 메뉴의 다양성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대립각은 국책적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성과 폐기,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한 단식투쟁 항의와 무관심으로 나타났다. 마치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의 무한대립 경쟁이 한국사회에서 재현된 것처럼 철천지 원수나 적과의 동침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극한대치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해적(海賊)이라는 용어 하나만 보더라도 아직 배움이 한참 짧은 20대 정치지망생이 빈정대듯 사용할 수 있는 감상적인 용어가 아니다. 해적은 인류의 공적을 의미하는 법률용어이다. 인류는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초래하고 인류 양심에 충격을 주는 범죄에 대해서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세계 관할 범죄로 규정했다. 집단살해죄, 전쟁범죄, 침략범죄, 반인륜범죄가 이에 해당한다. 해적범죄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므로 해군을 해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상징을 인류 공적으로 낙인 찍는 언어해적이다. 그런데 극한대립의 이유나 동기를 보면 어떤 심오한 이론이나 철학적 소신 때문이 결코 아니다. 핵심은 반미주의와 반정부주의이다. 직설적으로는 반이명박 대통령 정서이다. 이유 없이 싫다는 것은 그러한 표현의 압권이다. 극도의 대립각도를 가져온 사람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의 주역이 되는 현실이 대립을 더욱 부추긴다. 정치권은 또한 그들을 국회의원 후보자로 내세운다. 극한분열의 악순환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 명백하다. 그렇다면 공동체 사회에서 대립각도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진정 무엇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빈부격차가 공동체 사회에 제기하는 본질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과 동일하다. 불평등의 심화가 공동체에 주는 진짜 위험은, 빈부격차가 커질수록 민주시민에게 요구되는 연대의식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영역은 점점 격리되고 단절된다. 같은 사회의 시민이면서도 원수처럼 만나지 않고 서로 멀리하려 한다. 증오와 투쟁의식만 커져간다. 결국 공동체는 파멸의 길로 진행한다. 공동체 사회에서 다양성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대립을 이념적, 정치적 그리고 개인의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전제인 연대감과 유대감이라는 공동체의 미덕을 본질적으로 갉아 먹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공동체 사회 지탱의 원동력인 정치는 어떤 경우에도 100%의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이득이 된다고 하여도 해적 같은 용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면서 1% 대 99%의 대립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공동체 통합을 이루지 않겠다는 것이고, 나머지 1%를 공동체의 해적으로 공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류에게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이라는 천부인권의 축복을 선물한 존 로크는 열심히 노력하여 부자가 되라고 말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회는 부자가 존경받고, 많이 배우지 못했다고 좌절할 이유가 없는 사회이다. 권력이 있건 없건, 잘살건 못살건, 많이 배웠건 그렇지 못하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소주라도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칭찬과 격려가 넘치는 사회이다. 해군과 해적의 대립이 없고 1%와 99%가 외면 없이 각자의 처지에 맞게 공동체 구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가, 정치가 앞장서고 일반시민들이 호응하여 진정으로 이루어야 할 정의로운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군과 해적의 대립이 없고 1%와 99%가 외면 없이 각자의 처지에 맞게 공동체 구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가, 정치가 앞장서고 일반시민들이 호응하여 진정으로 이루어야 할 정의로운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여야 공약 해부] 野 3당 핵심공약 비교

    [여야 공약 해부] 野 3당 핵심공약 비교

    통합진보당은 야권 연대로 뭉친 민주통합당과도 차별적인 정체성을 드러낸 공약을 내세웠다. 투기 금융 모델 청산, 재벌 해체 후 전문기업화 등 경제 민주화를 명확히 제시한 점이 다른 정당과는 확연히 다르다. 무상 의료 실현, 6~12세 아동수당 도입 등 믿음 가는 복지국가 건설 공약도 여느 정당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다. 근로자 서민 정책에서도 자발적 공정임대주택등록제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재원 마련 측면에선 증세를 통한 재원 확충을 솔직한 기조로 제시하는 접근이 차별점을 보였다. 그러나 거시경제 관리 목표, 내국세 증가율 등 증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복지국가 건설에서 예산 확보, 법 개정 등 세부 이행 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유선진당은 분열된 사회 통합, 지방화와 분권화 기조 등 당의 정체성에 맞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1순위 핵심 공약인 저출산 정책은 총 6조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였다. 세종시 추진, 분권형 대통령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 이후 농어업 보완 대책 10조원 추가 확보 등 정당 지지 기반과 정체성을 반영한 공약들도 돋보였다. 청년 정책은 대학 등록금 30% 인하 등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중간선에서 절충식으로 내걸었다. 반면 정책 효과, 재원 조달 측면의 빈틈도 드러났다. 전 소득 계층 대상 의무 영·유아 보육 등은 긍정적 효과만을 기대하기 어렵고 등록금 인하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신설, 내국세 일정액(2%) 지원 등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중앙·지방의 조세 수입 배분 체계 50대50 등 지방 균형 발전 공약이 많은 반면 5년간 43조원의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창조한국당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근로자·청년 대상 공약에 초점을 맞췄다. 과로 체제 해소·근로 시간 외 학습시간 증대(10조원), 청년 일자리 100만개 창출(1조원), 비정규직 정규화(1조원), 반값 등록금(3조원) 등이 주요 공약이다. 대북정책에선 향후 3년간 매년 100만t의 식량 지원 등 차별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창조한국당 역시 재원 조달에서 소요 예산 추계가 불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공약 해부] 얽히고설킨 ‘정책동맹’

    [여야 공약 해부] 얽히고설킨 ‘정책동맹’

    여야의 4·11 총선 정책들이 얽히고설켰다. 야권 연대를 내세우며 통합진보당과 공동정책공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민주통합당은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한·미 동맹이 우선이라며 통합진보당보다 새누리당의 편에 섰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만든 ‘정통민주당’은 군 가산점제 등과 관련, “재도입해야 한다.”며 ‘친정’ 민주당이 아닌 자유선진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하면 표심을 붙잡을지 골몰하다 빚어낸 정책 동맹의 결과다.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는 정치권의 생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으로부터 제출받은 정책 방향을 1일 분석한 결과 야권 연대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심지어 민주당과 정통민주당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외교·안보는 진보 야당 간 입장 차가 분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 체결을 통한 시장 개방이 계속돼야 한다.’는 정책 질문에 새누리당·자유선진당·민주당이 ‘조건부 찬성’을 내세운 반면 통합진보당·진보신당 등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은 “한·미 FTA는 독소조항이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FTA를 통해 시장 개방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데 반해 통합진보당 등은 “FTA는 약탈적 무역협정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주민투표 대결까지 벌였던 초·중·고교 무상급식과 대학생 반값 등록금,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이익공유제)에 대해 ‘조건부 찬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과 정통민주당의 분열은 뚜렷했다. 정통민주당은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 “기업 활동에 대한 각종 행정 규제는 전면 폐지해야 한다.”며 찬성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은 조건부 반대, 통합진보당은 반대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0) 정보공개청구제도 시행 15년

    [테마로 본 공직사회] (40) 정보공개청구제도 시행 15년

    혹자는 아예 ‘괴담(怪談) 공화국’이라고도 했다. BBK 괴담, 4대강 괴담, 미네르바 금융 괴담,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방사능 비 괴담, 독도 괴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괴담, 구제역 괴담, 선관위 테러 괴담 등등….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를 떠돌았던 크고 작은 괴담들을 짚어보면 국민들이 분열된 갈등의 지점과 그 진행 과정, 문제점들이 분명해진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유되면서 봄눈 녹듯 사그라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정부가 정보를 꽁꽁 묶어두며 오히려 의혹을 확대 재생산시킨 것들도 상당수다. 정확한 사실이 커튼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예상과 추측, 의심이 난무하는 것은 필연에 가깝다. 15년째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운영하면서 매년 30만건 이상의 정보공개청구 건수와 90% 안팎의 정보공개율 등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정보공개청구제도의 변천 과정 및 운영 현황,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정보공개제도는 1998년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및 행정 투명성 향상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이에 앞서 1992년 청주시에서 정보공개조례를 제정했고 1996년 수차례에 걸친 법안 심의와 당정협의, 공청회 등을 거친 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세계에서 13번째 정보공개 법률 제정 국가가 됐다. 그 이후에도 정보통신 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해서 법률을 개정했고 2006년에는 정보 검색과 청구, 결과 통보, 열람 등이 한 번에 가능하도록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을 만들어 1399개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이도록 했다. ●세계 13번째 정보공개 법률 제정 그 결과 1998년 2만 5475건에 불과했던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2006년 13만 2964건에서 2010년 32만 2018건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율 역시 1998년 94.7%를 나타냈고 2006년 90.5%, 2010년 89.7% 등 90% 안팎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정보공개 청구율 역시 2008년 69.7%에서 2009년 74.5%, 2010년 77.8%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식품·위생·환경·복지·교통 등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와 관련된 정보, 교육·의료·조세·건축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전 정보공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올해는 중앙행정기관 36곳, 지방자치단체 139곳 등에서 주부, 학생, 회사원 등으로 ‘정보공개 모니터단’을 꾸려 국민들의 실제적인 요구를 제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보이는 지표 안쪽에 숨겨져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정보공개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정보가 전부 공개된 비율은 2008년 68%, 2009년 67%, 2010년 65%로 갈수록 낮아진다. 사그라질 줄 모르는 ‘괴담’의 기원을 짐작하게 하는 간접적 배경이다. ●올해부터 ‘정보공개 모니터단’ 운영 또한 비공개 결정 사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정보 부존재’다. 이는 보존 기간이 경과했거나 해당 기관이 작성하지 않은 정보인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해 비공개 사유를 보면 ‘정보 부존재’로 인한 비공개가 47.2%로 법령상 비밀·비공개(33%)와 함께 주요 사유가 됐다. ‘정보 부존재’로 인한 비공개는 40%를 웃돌며 매년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자료의 목록과 달라 재가공해야 하거나 손질이 필요한 경우 정보공개 담당자가 ‘부존재’로 처리하는 행정편의주의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구인이 ‘관련 자료 일체’와 같은 식으로 포괄적으로 청구하는 경우도 많고 담당자마다 자료를 가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해 개정한 정보공개제도 운영 매뉴얼에서는 관련 판례를 적시해서 ‘부존재’로 인한 비공개를 제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행정편의주의 사례도 비일비재 하지만 공개 여부를 기관별 실무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사례는 여전히 많다. 게다가 정보공개 관련 법에 불성실하게 답변하거나 허위로 답변하는 등 규정을 위반할 경우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책임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정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면 괴담 같은 것들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마련”이라면서 “정보공개제도가 초기에는 행정 감시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시민의 알 권리 충족으로 발전해가고 있고 생활에 적극적인 편의를 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구할 경우 기록을 공개하는 식이 아닌 데이터 전체를 먼저 능동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1] ‘5敵 공방’

    여야가 ‘5적(敵) 공방’에 들어섰다. 상대 진영의 핵심 인사들을 타깃 삼아 집중 공격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은 30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는 나라를 망친 5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이들은 유능한가.”라면서 과거 노무현 정부의 ‘실정’과 당시의 핵심 인사들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을 파탄시켰던 주역을 환기시키겠다.”면서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이해찬·정동영·천정배 의원, 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를 거명했다. 한 대표가 전날 새누리당 홍사덕·이재오·홍준표·권영세 의원과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후보를 ‘MB(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공격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대변인은 “국민은 노무현 정부의 주역들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사는 게 피곤한 세상’을 만들었던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면서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고 사회를 분열시켜 대립을 조장하고 이념을 내세운 분노의 정책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탁상행정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괴롭혔던 것을 다수의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민주당과 진보당 지도부 인사들이 심판이나 정권 교체 구호만 외치고 그다음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수치스러운 과거가 드러나는 게 두려워서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 등 5명을 ‘이명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출마한 선거구를 돌며 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