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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추가적 설득 노력을 시 주석에게 당부했고, 시 주석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를 한 것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림막 설치와 잦은 차량 움직임 등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조짐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40여분간 이뤄진 이 통화는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대화 말미에 시 주석이 전화협의에 응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해 3월 20일 시 주석의 취임 축하차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건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비행기 표를 사서 언제든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으로서는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이 절실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60년대 이후 핵 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이 이 중량 이하에서 소형화 기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또 다른 인사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에 설치했던 가림막도 치웠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 한·미 군 당국에 혼동을 주려 했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HEU)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팽목항에 스며든 ‘나쁜 정치’

    1995년 4월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했다. 제1회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2개월 정도 앞둔 때였다.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등굣길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난 지 4개월, 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6개월 만이었다. 민심은 “사람을 살리는 정치부터 하라”며 정치권을 질타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인책 공방과 정국 주도권 싸움에 매달리며 선거 유·불리를 계산하기에 바빴다. 여야는 ‘날이 새면 사고가 나는 사고 공화국’, ‘대구 사건의 정치적 이용’ 운운하며 날을 세웠다. 이후에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대구 지하철이 불타고, 경주 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회적 비극을 치유하고 재발 방지책을 고민해야 할 정치권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그릇된 행태와 습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도 ‘나쁜 정치’는 재연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인동 참사 당시와 닮은꼴이지만 일탈의 수위는 도를 한참 넘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한기호 의원은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색깔론을 폈고,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은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고 가세했다.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참사가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보수 논객인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가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이며 ‘시체장사’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색깔론은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에서도 등장했다. 2009년 당시 여당 의원들은 ‘도심 테러’, ‘배후 세력’, ‘반국가단체’ 등의 표현으로 철거민 농성자와 야당을 몰아세웠다. 야권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 진보진영의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신상철 전 대표는 실종자를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 구하는 것이라며 정부심판론을 부추겼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 송정근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 때 학부모 대표로 사회를 보다가 신분이 확인돼 결국 탈당했다. 일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애도를 한답시고 선거운동을 하는 몰염치도 도마에 오른다. 조속한 구조를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식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현장 대책본부에 있던 한 공무원은 ‘우리나라 국민성에 문제가 있어 이런 무질서가 발생한다’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차라리 ‘우리 정치권에 문제가 있어’라고 했다면 공감을 샀을지 모른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북한 핵실험 준비 완료…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국방부 밝혀

    “북한 핵실험 준비 완료…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국방부 밝혀

    ‘북 핵실험’ 북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3일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태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38노스가 보는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고 (정보당국은)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는 ‘가시화 단계’이나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사일(스커드-B)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 달성으로 인식한다”며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의 제작 가능 탄두중량은) 그것보다는 내려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인도의 핵탄두 소형화 수준은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kt인데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인도보다 못한 수준으로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래서 북한은 소형화 달성을 위해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도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 이 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중수소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면 나오고 삼중수소는 대학원 실험실 수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리튬-6은 자연계에도 존재한다”며 “다만 북한이 소형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증폭핵분열탄 단계로 바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핵시설 건설에 6억∼7억 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에 1억 6000만∼2억 3000만달러, 핵융합 기초연구에 1억∼2억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11억∼15억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김정은 선택만 남았나

    ‘北 4차 핵실험’ 김정은 선택만 남았나

    북한이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오는 25일 방한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징후를 증폭시키며 의도적으로 북핵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북한은 한·미의 대북 감청 활동을 뻔히 알고 있다는 듯 “4월 30일 이전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부 정보를 흘린 가운데, 이는 실제 실행 목적보다는 전형적인 ‘기만 전술’이라는 지적과 핵도발 ‘강행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22일 북한의 핵실험이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최종 스탠바이’ 국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차 핵실험 자체를 정치적 결단만 남은 임박 국면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내 지진파 탐지 등의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설치 등의 물리적 준비를 끝낸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단기간 내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미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25일)과 겹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체류 시기를 ‘핵실험 디데이(D-day)’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정권의 행보에 과거보다 예측 불가능성이 더 커진 점도 전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북 핵실험 징후의 가속화는 대미 시위용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과거부터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명분을 강조해 왔다. 핵실험 날짜는 대미 메시지 표출과 상관관계가 깊었다.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BDA 계좌 동결)로 북·미 간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었고,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역시 미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단행했다.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도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임기 출발점인 국정연설 발표일에 맞췄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최후의 카드(핵실험)를 조기에 강행하는 건 그간 ‘북핵 게임의 대차대조표’로 볼 때 득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적지 않다. 미 대통령의 눈앞에서 핵실험 단행은 후폭풍이 큰 무모한 도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핵 협상 판도를 자극하며 북·미 대화를 압박하는 심리전 성격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 상황이 핵실험 시점의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차 핵실험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조전을 보내며 애도를 표한 지 4시간 만에 핵실험을 강행했었다. 자신들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한 만큼 소형화 기술을 과시하는 ‘증폭 핵분열탄’이나 고농축우라늄(HEU)탄 실험, 동시 다발적 혹은 연쇄적으로 2~3개 이상의 핵물질을 폭발시키는 위력 배가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럽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2013년 야누코비치 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고 친러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몇몇 서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에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8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자 의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해 임시정부를 구성했고, 친러 성향의 크리미아 반도는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다. 곧이어 동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등 몇몇 도시에서 또다시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발생하고 이에 임시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하면서 커다란 물리적 충돌로 내전, 그리고 최악의 경우 국가적 분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 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긴장완화를 위한 몇 가지 조치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국, EU,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처음부터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응은 성격을 달리했다. 서방은 유엔 안보리와 다양한 채널에서 모스크바의 크리미아 군사점령과 합병이 국제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며, 임시정부에 대해 15억 달러 수준의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외교·경제적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은 발트 연안 국가에 약간의 해·공군력을 파견했지만, 나토를 통한 군사 개입에는 EU와의 의견 차이 등 여러 이유로 우선순위를 낮게 두었다. 반면 러시아는 훨씬 공세적이다. 모스크바는 워싱턴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고, 언제든지 군사개입이 가능하도록 1만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다. 아무 힘도 없고 국내적으로 분열된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주변 강대국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 강대국 간의 세력 균형이 키예프의 독립을 유지시킬 것이다. 나토의 군사 개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키예프가 러시아의 추가적 군사 침략을 막고 영토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가 정의를 내세우는 중립국 멜로스를 정복하면서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한다”라고 한 말이 오늘날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를 대변해 준다.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14만명의 병력과 낡은 무기체계, 또 국내총생산 1700억 달러의 작은 경제력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또 강대한 동맹국도 없기 때문이다. 구소련에서 물려받은 핵무기도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미국, 영국, 러시아가 약속한 영토 및 안전보장, 또 경제지원의 대가로 전량 폐기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나토와 동맹을 체결하지 못했다. 국내적 단합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마저 정반대이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인들은 사회 번영보다는 현상유지로부터의 혜택, 개인적 치부,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많고,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대통령, 정부, 의회, 사법부, 또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10% 미만이다. 국민들도 분열되어 있다. 서부의 친서방 우크라이나계와 동부의 친러 러시아계가 대표적 인종, 지역적 구분이고, 나머지 타타르, 헝가리, 불가리아계의 소수 민족들도 인종·종교·문화·지역별로 역사적 갈등을 겪는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의 분열은 누구의 책임을 막론하고 국가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건에서 나타나듯 강대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군사동맹은 반드시 필요하고, 자주국방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미·러 협상에서 나타나듯 국제법과 국제윤리에 관한 강조, 또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 안보리에서의 논의는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째, 주요 안보 이슈에 관한 한 군사적 수단이 경제적 수단에 비해 더 큰 효용 가치를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정치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해야 하고, 군사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약소국은 강대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석학들의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종교 플러스]

    원불교 99주년 경축행사 한달간 원불교는 대각개교절인 오는 28일을 전후해 한 달 동안 특별법회, 사상강연회, 성지순례, 예술제 등 각종 경축행사를 진행한다. 원불교는 창교 100년을 한 해 앞둔 올해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대주제 아래 통일·환경·화합 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개교절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대각개교절 당일인 28일 전북 익산 중앙총부 등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는 일제히 기념식을 열고 개교 99주년을 기념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창시한 날로 원불교 최대 경축일이다. 원로목사회 7월 7일 기도대성회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는 오는 7월 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연다. 한국교회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100여명의 원로 목사들이 교회갱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행사. ‘나부터 회개’라는 주제 아래 회초리를 들고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참회 의식을 갖는다. 한국교회의 분열과 허물을 회개하는 기도문과 취지문도 낭독할 예정이다. 성회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 대구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조계종 20일 ‘야단법석’ 개최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라는 주제의 ‘대한민국 야단법석’을 개최한다. 최근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상징되는 양극화와 빈곤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시민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행사는 빈곤의 실태와 현상에 대한 자유발언과 양극화 및 빈곤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제도적 대안 제시, 정리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화쟁위는 특히 빈곤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과 소외계층 긴급 생계지원에 대한 종교계와 일반의 적극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20일)을 앞두고 천주교와 개신교 수장들이 17일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독교계는 해마다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나라와 종교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반성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올해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들은 어김없이 교회의 회개와 국난 극복의 다짐을 천명했다. 기독교계 수장들의 부활절 메시지를 요약한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가능한 한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축적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사랑과 나눔 안에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증거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재물이나 명예와 같은 온갖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게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생기를 얻고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특별히 미래 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이번에 체험한 신앙을 바탕 삼아 교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의 끝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우리 사회는 경쟁과 성공에 눈이 멀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제 이웃의 아픔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탐욕에 찌든 현대사회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에 힘입어 희생과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 부활절은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굴려낸 부활의 능력이 70여년 분단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이 시대의 교회는 고난의 현장을 회피한 채 크고 화려한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려 했다. 교회는 고난당하는 하느님의 피조물과 함께 진정한 부활의 생명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순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영훈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전쟁과 폭력, 기아와 재앙의 공포에 사로잡힌 지구촌에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평강이 넘치길 소망한다. 가난과 질병, 장애, 차별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활의 주님께서 그리스도인과 한국교회에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선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모든 인류가 종교와 사상, 피부색, 빈부의 차별 없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역할은 하나님의 공의가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이제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따라 화목과 화합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다. 한국교회는 미움과 시기 질투로 인해 서로 간의 간극은 더 커지고, 지도자들은 기득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많았다. 부활을 믿는 형제 모두가 하나 되기를 원하는 것이 주님의 뜻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무조건 하나가 돼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로서 한기총은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하나 되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 되어 기도하며, 날마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내 아들 죽인 사형수를 용서합니다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청년이 끌려 나왔다. 공개 처형을 지켜보려고 사람들이 몰렸다. 교수대에 올려진 청년의 목에는 차가운 올가미가 드리워졌다. 청년은 두려움에 마지막 숨을 깊게 몰아 쉬었다. 중년 부부가 교수대 앞으로 나왔다. 범인에게 열여덟 살 아들을 잃은 부부는 그가 딛고 올라선 의자를 뺄 요량이었다. 이슬람 특유의 보복 처형 제도인 ‘키사스’에 따라 부부는 의자를 빼 범인의 숨통을 조일 권리가 있었다. 적막이 흘렀다. 부인은 손을 부르르 떨며 범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남편은 말없이 범인의 목에서 올가미를 풀어줬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통신 이스나를 인용해 이란의 살인범이 공개 처형 직전에 피해자 부모의 선처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발알은 7년 전 시장 골목에서 말싸움 끝에 흉기를 휘둘러 압둘라 후세인자데흐를 죽였다. 불과 얼마 전 둘째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압둘라의 부모에게 큰아들의 죽음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재판은 6년간 계속됐고, 지난해 사형이 확정됐다. 이란에서는 살인범과 같은 흉악범은 공개 교수형에 처해진다. 복수심에 불탔던 부부는 점차 고민이 깊어졌다. 그를 죽인다고 해서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었다. 몇 차례 사형 집행일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 압둘라가 어머니의 꿈에 나타났다. 꿈에서 압둘라는 “저는 좋은 곳에 있어요. 보복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 꿈을 계기로 부부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압둘라의 아버지는 “발알이 우리 아들을 고의로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알의 어머니와 압둘라의 어머니는 형장에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의 사형제도와 공개 교수형에 다시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바하레 데이비스는 “부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범죄 예방효과가 전혀 없는 사형은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은 공개 교수형을 통해 폭력을 용인하고 부추기는 문화를 영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들어서만 199명을 사형시켰다. 한 해 평균 700명의 사형이 집행된다. 어린이들이 공개 교수형을 구경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수형에 처해진 마약밀수범이 다음날 영안실에서 깨어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발로 사형 재집행은 취소됐으나 그는 정신분열증을 겪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우크라 정부군 동부 진압작전 개시

    우크라 정부군 동부 진압작전 개시

    우크라이나가 또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고도 동부 지역에서 친러 세력의 무장 시위가 확대되자 15일 결국 중앙정부의 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시위대도 ‘결사항전’ 태세라 유혈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전투기는 흑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구축함 1000m 앞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까지 했다. 동부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내부와 미국·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태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오늘 새벽 동부지역에서 대테러작전이 시작됐으며 이 작전은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작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고 테러와 범죄, 국가 분열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 안드리 파루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무장대원들로 구성된 국가근위대 1개 대대가 동부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단 최소 14대의 장갑차와 헬리콥터 1대, 군용트럭이 인근 도시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대기 중인 부대원들은 “슬로뱐스크로 이동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AP통신 기자에게 설명했다. 슬로뱐스크 인근의 이줌에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탱크 20대와 병력수송 차량 등이 배치됐다. 이날 중앙정부 지지자들로 보이는 무장 세력이 조기 대선에 출마한 동부 지역 출신 후보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연방제를 주장하며 5월 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올렉 차례프 의원과 최근까지 동부 하리코프주 주지사를 지내고 지역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미하일 도브킨 등이 습격을 당했다. 그러나 친러 무장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동부 도네츠크주의 10여개 지역에서 관청 건물을 점거했으며, 슬라뱐스크에서는 경찰청에 이어 비행장도 장악했다. 또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지난 12일엔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4 한 대가 흑해 공해상을 순찰 중이던 미국 해군 구축함 도널드쿡 주변을 90분가량 12차례 근접 저공비행하며 경고 무전도 무시한 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 시위대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CNN은 ‘미국은 푸틴에게 또 칼자루를 주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미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푸틴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작가이자 정치분석가인 데이비드 프롬은 칼럼에서 “크림 합병 때 서방국가가 우크라 본토에 대한 야욕을 접으라고 푸틴에게 경고했지만 결국 이전과 같은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연설에서 당시의 국면을 ‘신 냉전’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푸틴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서방 곳곳에 숨겨진 푸틴의 돈줄을 찾아서 막아야 한다”며 “미국과 캐나다도 민간과 손잡고 액체 천연가스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를 결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제재 대상을 늘리는 수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해치는 추가 행보를 보일 경우 무역과 금융 제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U의 경제 제재 착수 여부는 17일 예정된 4자회담의 성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아들! 삼촌들과 상의해 금고에 있는 돈을 다 숨겨라.” 총리와 그의 아들이 10억 달러(약 1조 400억원)의 비자금을 숨기는 방안을 논의한 녹취록이 폭로됐다.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의식불명이던 15세 소년이 끝내 숨지자 반정부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까지 금지하며 ‘권위적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던 총리는 마침내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해 버렸다. 이 모든 악재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터졌다. 그러나 터키의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지난달 30일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그가 2001년 창당한 보수우파 정의개발당(AKP)은 45%의 득표율로 전국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반정부 시위의 ‘성지’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유권자들도 집권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3년 동안 8번의 전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벼랑 끝에 있던 에르도안이 어떻게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을까. 첫째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대층은 분열시켰다. 터키는 율법을 중시하는 이슬람주의와 서구식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세속주의가 혼재해 있다. 그는 자신의 비리를 캐는 세속주의 검찰을 이슬람 붕괴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이슬람 전통 보수층을 단결시켰다. 인구 2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에게는 자치 확대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2개 쿠르드 정당은 23%의 득표율을 올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표를 잠식했다. 둘째 그에겐 ‘성공 스토리’가 있었다. 에르도안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몬주스를 파는 행상으로 자수성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9차례나 구제금융을 지원받던 경제를 연평균 7% 성장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누가 나라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부도덕하지만 일은 잘한다”고 화답했다. 셋째 안보 위기도 적극 활용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에르도안은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과 전시 태세를 유지했다. 선거 막판에 돌출한 시리아와의 전쟁 자작극 녹취록은 보수층의 결집을 불렀다. 외무장관과 국가정보국장, 군총사령관이 시리아를 일부러 공격하는 방안이 녹취록에 담겨 있었다. 넷째 본인이 직접 나섰다. 집권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지만 그는 “이번 선거로 심판받겠다”며 승부수를 띄우고 유세를 이끌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에르도안 없는 정국을 걱정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섯번째 이유이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야당이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은 ‘국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가 1923년 창당한 사민주의 정당으로 터키 개혁과 성장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당은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었다. 에르도안의 최대 라이벌이자 터키 이슬람의 정신적 지주인 펫훌라흐 귤렌은 미국에서 훈수만 뒀다. 에르도안은 여세를 몰아 8월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되고, 총리 자리는 현 대통령이자 측근인 압둘라 귈에게 넘겨줄 계획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겨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이루면 그의 ‘현대판 술탄’ 계획은 완성된다. 공화인민당이 ‘민주주의 적통’이라는 명분에 안주한 채 권위주의 정권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세력화하지 못하고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보수 기득권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인가 ‘막말’의 향연인가

    [이태동 鐘樓에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인가 ‘막말’의 향연인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선진국에서 선거는 모든 국민이 즐기는 축제와 같은 행사로 치러진다. 그들은 선거를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며 다음 선거 때까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를 보이며 살아간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의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전쟁’과도 같다. 2012년 대선이 끝났지만, 지난 일 년 내내 선거 후유증으로 나라가 시끄러웠고 지금도 그 여진(餘震)이 남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오는 6월 4일 치르게 될 지방 자치 선거 또한 즐거운 축제가 아니라 심한 상처만 입게 되는 ‘전쟁’이 되리라는 불길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급조한 신당이 생겨나고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막말을 사용하며 극한적인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계절이 왔다. 선거 때에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정책 대결을 하는 것은 정당 중심으로 경쟁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이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반대파들과 심지어는 일부 교구(敎區)의 사목(司牧) 신부들까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미움과 증오로 막말을 토해내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나라의 통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인까지 ‘막말’을 한다면, 통합은커녕 사회분열은 더욱 첨예화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을 동반자가 아닌 적으로 생각하고 증오하게 되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된다. 증오심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대방을 학대하고자 하는 심리는 본능적인 검은 악과 심층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한 번 ‘막말’이 시작되면,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제력을 잃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경우처럼 원시적인 본능의 노예로 변신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미국 시인 에드거 앨런 포는 ‘까마귀’란 시에서 “어두운 밤 까마귀가 무엇을 한 번 쪼기 시작하면, 그 움직임에 취해 미친 듯이 쪼아댄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정치인들은 ‘막말’을 악을 제거하기 위한 마키아벨리적인 언어나 혹은 반어적인 의미가 담긴 풍자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인 디지털 시대의 대중에게는 수용하기 어렵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하는 우리가 왜 이렇게 ‘막말’을 많이 하는 국민으로 보이는가. 그것은 예(禮)를 중요시하는 유교문화가 무너지고 그것에 대체할 만한 수신(修身) 교육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 후 기독교 사상이 무너져 신념의 공백이 생겼을 때, 서양 사회는 강력한 인문학 교육과 예술의 힘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무너진 유교사상과 대체할 수 있는 인문학을 고사(枯死)시키는 교육 정책만 계속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과오와 불행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이어 찾아온 해방 공간에서 빚어진 치열한 이념적인 갈등이 국민들을 인간성의 이해보다는 흑백 논리의 포로가 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은 전부 친일파, 기회주의자로 배우며 미움과 증오의 세월을 보내도록 해 온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까지 그들의 저돌적인 막말이 국민 정서는 물론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교육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후진적이고 희극적인 양상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다. 힘겨운 생활 전선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국민들은 오늘도 ‘막말’로 빚어진 싸움보다 웃음이 꽃피는 바르고 고운 말이 들리는 평화의 정치판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막말’이 아닌 존칭어를 사용해서 싸움·욕설·왕따를 추방했다는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어린이들보다 자신들이 지능적으로 훨씬 높고 훌륭한 어른들이라고 믿지 않는가.
  •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최근 북한 무인기 논란과 관련,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정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소행이 명백한 무인기 영공침입 사건에 대해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의원께서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의 ‘무인기 자작극’ 주장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과거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국가안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야권은 앞장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면서 “더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은 최근 창당 때 천안함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했는데 이것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해당 의원의 북한 무인기 발언에 대한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에 적힌 ‘서체’를 거론, “북한 무인기라는데 왜 우리의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며 북한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일본 총무상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논란과 관련, “16일로 예정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회담을 앞두고 아베 내각의 총무상이 또다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심각한 도발행위”라면서 “심각한 유감을 다시 한번 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스밸브 쥔 푸틴, 유럽에 ‘최후통첩’

    가스밸브 쥔 푸틴, 유럽에 ‘최후통첩’

    “밀린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밸브를 잠가버리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 합병과 동부 도시들의 잇따른 독립시위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서방에 마침내 ‘가스공급 차단’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유럽 전체에서 쓰이는 천연가스 30%가량이 러시아산인 만큼,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질수록 푸틴이 가스를 반격카드로 쓸 것이라는 전망은 진작부터 제기됐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 및 군사 궤도를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를 단속하고, 연방제를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제스처라고 분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22억 달러(약 2조 2825억원) 규모의 밀린 가스대금을 갚도록 즉각 중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 국영가스사 가스프롬이 앞으로 가스대금을 선불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급조건을 추가로 어기면 가스 공급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1%나 올렸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경제 침략”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의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우크라이나가 밀린 대금을 갚지 못해 가스 공급이 막히면, 당장 유럽 가스 수요량의 15%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의 경우 24시간 가동되는 석유화학, 중공업,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제 개헌을 위한 푸틴의 노림수라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뉴욕타임스에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주지사에 더 많은 권한을 주는 ‘연방제’가 실시되면 우크라이나가 절대 반러시아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푸틴이 연방제를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 위협은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키고, 미국과 서방의 추가제재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즉각 러시아를 비난하며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격화시킨다면 추가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를 강압하려는 도구로 에너지를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추가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부 도시 3곳의 친러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위기와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그동안 두 군데로 쪼개져 열리던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가 3년 만에 하나의 행사로 열리게 됐다.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해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주제로 2014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설교자로는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를 선정했다고 준비위 측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연합예배 참여를 확정 지은 교단은 51개다. 연합 기관이 아닌 교단의 연합 행사로 치른다는 원칙 아래 개신교 사상 가장 통합적인 조직과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열리는 부활절 예배도 연세대 연합예배와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연세대 연합예배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소속된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을 빼고는 국내 주요 교단이 사실상 대부분 참여하는 셈이다. 준비위 측은 “교단 내부 사정상 아직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예장합동과도 예배를 함께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해 예장합동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 행사를 빼고는 그동안 따로 예배를 드려 왔던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 기관이나 교단 차원의 별도 예배가 일절 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개신교계의 연합 움직임에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예배 장소를 연세대로 정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커 보인다. 이 땅의 130년 기독교 선교 역사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학원선교와 의료선교의 출발지인 연세대에 주목했다는 게 준비위 측의 설명이다. 공동준비위원장인 조경열 목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열려 왔던 ‘광장 예배’는 많은 사람을 동원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소모했고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리스도 부활의 정신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귀띔했다. 부활절 준비 대표상임회장 장종현 목사도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으로 예배마저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면서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예배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을 이웃에 전하는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연합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을 장애인 선교와 쌍용자동차 노조원 생계 지원, 북한 어린이 돕기, 서울 동자동 쪽방협동조합 등에 나눠 주게 된다. 준비위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 헌금의 3%는 중앙에서 모아 4가지 나눔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준비위 측은 특히 “헌금이 집계되면 내역 일체를 공개해 재정 관련 의혹이 없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1947년 시작된 한국 부활절 연합예배는 개신교계의 내부 분열 탓에 혼란을 빚어 왔으며 지난해와 201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기총이 별도로 연합예배를 개최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 “기초공천 번복 죄송…선거 승리 앞장설 것”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 “기초공천 번복 죄송…선거 승리 앞장설 것”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0일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하기로 당론을 번복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든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실시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견해가 더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모두 흘리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 당원 여러분도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당론 재검토를 위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결정한 뒤 “정치생명을 걸겠다”, “대표직을 걸겠다”고 언급했고, 이날 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6시간가량 입장표명을 늦춰 한때 대표직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과 약속을 파기하고도 오히려 득세하는 선거를 막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의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더이상 단합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우리의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대붕괴/폴 길딩 지음/홍수원 옮김/두레/488쪽/2만 5000원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거노트 와그너 지음/홍선영 옮김/모멘텀/324쪽/1만 5000원 “지구는 꽉 차 있다.”(The Earth is Full) 2012년 미국의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에서 유명 환경운동가 폴 길딩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 네 단어로 압축했다. 지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우리의 요구들로 가득하다. 경제활동은 실제 우리 삶의 규모보다 커졌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의 조사(2009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태 자원을 생산하고, 소비한 뒤 배출한 폐기물을 흡수하려면 1.4배 더 큰 지구가 필요하다. 길딩은 “지금까지 발전해 온 가속도로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시스템은 작동을 중지하고 분열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우리 삶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붕괴하는 문명을 살리는 비용보다 확실히 쉽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번역돼 나온 ‘대붕괴’(The Great Disruption)는 길딩의 이론을 한데 모은 책이다. 책은 당장 ‘성장 지상주의’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경제 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기아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깊어졌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저자는 “경제를 신성불가침인 양 떠받들고 보호해야 하며, 경제 성장을 성취 측정의 잣대로 삼으면서 기존 기업들을 불가침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태도를 버리고 “기존 기업을 쓰러뜨려야 한다”면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언급한다. 물리적인 붕괴가 아니라, 기업이 사적인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회 공헌, 친환경 등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경영 철학적 재정립에 가깝다. 아울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기준으로 1도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되돌리면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펼친다. 5년 안에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20년 이내로는 배출량을 아예 없앤다는 ‘1도 전쟁’ 프로젝트다. 20년째부터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기후를 산업혁명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저자는 인류는 커다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각성’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사람들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호기금의 수석 경제학자인 거노트 와그너 역시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에서 경제적인 관점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다. 와그너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기후 문제를 같은 현상으로 놓고 “수조 달러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 위험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일을 겪는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잘못된 인센티브를 바로잡고 외부 효과를 내재화하며, 사회비용을 개인화하는 강도를 높여야 할 때”라면서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득과 손실을 따지듯이 유류세를 올렸을 때와 3.8ℓ 석유를 사용했을 때 부담해야 할 사회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너지이론을 이용해 자동차 사용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식이다. 전 지구적으로 환경문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뻔하거나 다소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바꿔 생각하면 전 세계가 나서야 할 긴박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책들은 들춰 볼 이유를 갖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급증하는 ‘남성불임’ 엽산, 아연 섭취가 해답

    급증하는 ‘남성불임’ 엽산, 아연 섭취가 해답

    갈수록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불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불임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불임이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체 불임 환자 가운데 남성 환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것. 환자 수만 보면 여성이 많지만, 남성 불임의 연평균 증가율은 11.8%로 2.5%인 여성 불임 증가율보다 네 배나 높다. 남성불임의 원인으로는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스키니 진처럼 꽉 끼는 옷,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도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불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대인의 영양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례로 해외에서는 남성 생식기능 정상화에 효과적인 성분인 아연과 엽산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키오바이오젠이 독일에서 수입한 남성용 건강기능식품 프로퍼틸(Profertil)이 대표적이다. 프로퍼틸은 해외임상실험 결과 남성 생식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해외논문 검색사이트에서 프로퍼틸을 찾아보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퍼틸은 세포와 혈액생성에 필요한 엽산 성분과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에 필요한 아연 성분이 들어 있다. 이는 모두 남성의 생리기능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또한, 1회 복용량 안에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L-carnitine, L-arginine이 함유되어 있어 현대인의 영양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인체 세포의 에너지 생성 단위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인 Co-Q10이 들어있어 항산화 기능을 발휘하며, 비타민E, 셀레늄이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해준다. 프로퍼틸은 1개월용(60캡슐)과 3개월용(180캡슐) 두 가지 구성으로 판매 중이다. 구입 문의는 베키오바이오젠으로 전화(02-579-9136~7)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철 황사로부터 머릿결을 지키는 관리법

    봄철 황사로부터 머릿결을 지키는 관리법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는 호흡기 질환만이 아니다. 예민한 두피와 모발 역시 각종 먼지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봄철의 춥고 건조한 공기 역시 머릿결을 거칠게 하고, 비듬과 탈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춥고 건조한 공기 등으로부터 소중한 머릿결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탈모전문포털 탈모닷컴(대표 장기영)은 일상 속 탈모예방 및 두피관리법으로 △자기 전 머리감기 △두피 자극하지 말기 △균형 있는 식단과 충분한 수면 △하루 2리터 이상의 물 섭취 △탈모방지샴푸의 적절한 사용 등을 권한다. 자기 전 머리를 감는 것은 불순물이 두피의 호흡을 방해해서 모낭세포의 활동량을 떨어뜨리고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드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모낭세포는 주로 밤에 활발히 분열하고 증식하기 때문에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두피를 자극하지 않는 것 역시 효과적인 탈모관리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두피를 적절히 자극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탈모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빗과 같이 뾰족한 것으로 두피를 자극할 경우 모세혈관과 모낭세포가 파괴되어 오히려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 있는 식단과 충분한 수면 역시 모발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고 충분한 잠으로 신체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육류,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담배 등은 두피관리를 방해한다.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 것도 탈모예방을 위해 필요한 수칙이다.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사막화현상으로 보는데 보통 성인은 땀 등을 통해 하루 2.5리터 가량의 수분을 배설하기 때문에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이밖에 탈모방지샴푸를 통해 평상시에 두피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좋다. TS탈모스탑샴푸는 대표적인 탈모방지샴푸로 합성방부제, 합성향료, 인공색소 등을 배제하고, 인삼, 천궁, 단삼, 알로에 등 10여 가지 천연 추출물로 제조돼 탈모관리에 효과적이다. 미국 FDA에 일반의약품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식약처로부터 탈모방지, 양모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인 만큼 안정성에 대한 염려 없이 사용 가능하다. TS탈모스탑샴푸, TS탈환골드, 천연염색약 ‘착한염색’, ‘리블랙흑채’, ‘레알패스트샴푸’ 등 탈모닷컴 PB브랜드 제품 구입은 탈모닷컴 본사 사이트(www.talmo.com)를 비롯해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활용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우크라이나 사태 신속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크라이나 사태 신속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의 국제면은 우크라이나가 장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월 23일 키예프 마이단광장에 모인 시위대에 의해 대통령이 쫓겨나면서 2004년 ‘오렌지혁명’에 이어 두 번째 시민혁명이 성공했다. 그러나 혼란은 과도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지속되고 있다. 국가부도 위기상황과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합병 등 다양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낯선‘ 우크라이나가 오늘도 아침 시간 주요 읽을거리로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월 22일자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해설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사태의 원인이 친서방과 친러시아 성향의 지역 갈등에 뿌리가 있다며 그래픽과 도표를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후에도 서울신문은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 우크라이나 시민혁명과 후속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특징을 첫째, 우크라이나 민주세력의 정치력 부재로 꼽았다. ‘오렌지혁명’으로 민주화를 이뤘지만, 민주세력이 집권한 이후에는 계파분열과 무기력, 부패를 반복하면서 친러세력에 재집권의 빌미를 제공했고, 지금도 이 문제는 남아 있다(3월 29일자). 둘째로 우크라이나 비핵화의 교훈이다.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보장과 영토적 주권’을 인정받은 부다페스트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비핵화의 신화가 무너졌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경제적 지원과 체제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모범답안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본 북한이 핵포기를 주권포기라고 인식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3월 11일자). 셋째,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불안이다. 크림반도에 이어 몰도바에 있는 자치공화국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이 러시아에 합병될 가능성도 크며(3월 25일자),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고 나토가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전쟁가능성(3월 18일자)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넷째,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량과 시차, 에너지, 통화, 군대, 지리라는 6가지 요인 때문에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3월 20일자). 그러나 서울신문의 우크라이나 보도에서 러시아의 입장은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 국제분쟁은 항상 이해당사자의 갈등이 존재함에도 우크라이나 보도에서는 한쪽 입장만이 강조됐다.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은 동해의 블라디보스토크, 발트해의 칼리닌그라드와 더불어 러시아의 얼지 않는 주요 군항이자, 1954년 이전까지 러시아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영토이다. 또한 자치공화국의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인이다. 러시아로서는 역사적·군사적 연원에서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실패 가능성 분석처럼 미국 CNN을 비롯한 서방 주요통신사의 시각은 반러시아적 정서를 담고 있어 이를 우리의 시각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예컨대 러시아는 지역 간 시차가 큰 국가이고, 우크라이나에 에너지를 공급해 왔으며, 크림군구는 실질적으로 러시아 흑해함대가 지배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합병실패 가능성은 설득력이 약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3만명의 고려인공동체가 있는 곳이고, 한국기업의 구소련지역 진출 전략지이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의 하나라는 점은 자세히 강조될 필요가 있었다. 국제보도는 서구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익과 독자의 알권리에 맞게 독립적인 시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 北 4차 핵실험땐 ‘우라늄·증폭핵분열탄’ 방식 유력

    北 4차 핵실험땐 ‘우라늄·증폭핵분열탄’ 방식 유력

    북한이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4차 핵실험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반발하는 엄포성 시위인 동시에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의미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 핵실험이나 수소폭탄의 전 단계로 알려진 증폭 핵분열 방식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언급한 뒤 핵실험을 처음 언급함으로써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하지만 이런 강경 카드는 당장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이라기보다 위협성 표현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외무성이 한·미 군사훈련에 맞선 대응으로 ‘각각 다른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한 타격력’과 ‘다음 단계 조치들’을 언급한 점에 비춰 핵실험에 앞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반발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보유량이 한정된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실험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후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경량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으로서는 추가 핵실험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2006년과 2009년의 1, 2차 핵실험 때는 보유량이 한정된 플루토늄을 이용했지만 3차 핵실험 직후 어떤 방식의 핵실험을 실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이 핵융합 기술로 소형화한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융합 반응을 통해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무기를 모두 개발할 수 있다. 북한은 2010년 5월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연쇄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CNS) 국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터널 굴착작업의 패턴은 2차례 이상의 핵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NHK방송은 이날 북한이 동해를 항해하는 북한 어선과 화물선에 3일간의 항해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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