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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항소심 선고] 재판부 “종교지도자 탄원서 고려 안해”… 이석기, 판결문 읽는 2시간 동안 담담

    11일 오후 내란 음모 사건 항소심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법정.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2시간여 동안 분위기는 숙연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은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선고 순간만큼은 평정심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사건을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진영 간에 날카롭게 분열된 여론을 의식하는 듯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치우침 없이 겸허한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고를 이어 갔다. “피고인 이석기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다. 내란 음모 혐의는 무죄.” 이날 재판부는 이 의원의 주요 혐의인 내란 음모죄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원심 형량인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도 3년씩 줄었다. 그러나 내란 선동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중형을 유지했다. 이 부장판사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면서 “종교단체 지도자들의 탄원서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도 설명했다. 근대국가로 전환되기 전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분단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언급하며 재판부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고가 끝나자 재판정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지지자들에게 미소로 인사했던 이 의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재판부의 판단이 나오자 무죄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재판 내내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재판 직후 이 의원 측 김칠준 변호사는 “우리가 무죄의 근거로 든 내용은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내란 음모를 무죄로 판단한 부분은 법리적으로 옳다”면서 “또 내란 음모가 무죄라면 내란 선동도 무죄일 수밖에 없다. 상고해 유무죄를 다퉈 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측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한 한 검사는 “이번 사건 범죄의 중대성과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선 1심과 항소심 재판부가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란 음모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일부 무죄가 선고된 부분은 자세히 검토한 후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방청객은 퇴정하는 재판부를 향해 “내란 음모가 무죄인데 어떻게 징역 9년이 선고되느냐”, “재판장은 반성하라”, “국가정보원에 의해 날조된 사건이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가족들이 법정을 나서는 피고인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방호원들의 제지를 따르지 않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2명 이상 내란범죄 실행 합의 인정돼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2명 이상 내란범죄 실행 합의 인정돼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2명 이상 내란범죄 실행 합의 인정돼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에 대한 1심과 2심의 판단 가운데 가장 달라진 부분은 내란선동과 내란음모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1심은 두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내란선동만 유죄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1심과 달리 지하혁명조직 RO의 실체도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가 내란선동을 유죄로 보면서도 내란음모는 무죄로 판단한 것은 선동과 음모의 차이 때문이다. 선동죄는 내란 행위의 시기나 대상이 구체적으로 특정될 필요가 없다. 내란범죄를 실행시킬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했고, 선동 상대방이 내란범죄를 실행할 개연성이 있다는 점만 인정되면 유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2인 이상이 내란범죄 실행에 합의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내란행위의 주요한 부분인 시기와 대상, 수단 및 방법, 역할분담 등의 윤곽이 어느 정도 특정될 수 있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이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피고인들이 내란범죄 실행을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한 부분은 인정되지만 내란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주요 기간시설 파괴를 포함, 130여명이 조직적으로 실행할 방안을 마련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실행에 옮기라고 발언한 부분이 선동죄를 유죄로 본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상명하복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합 참석자들에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해 즉시 준비에 나설 것을 강조했고 참석자들도 이에 호응한 점을 고려할 때 가까운 장래에 내란범죄를 결의·실행할 개연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내란선동죄를 인정하기 위한 근거는 되지만 내란음모죄를 유죄로 보기 위한 근거까지는 될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내란음모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지하혁명조직인 RO의 실체가 존재하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변호인 측은 RO가 국정원과 검찰이 만든 허구, 가상의 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은 RO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고 사회주의 실현을 목표로 수령관에 기초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실재하는 조직이라고 봤다. RO가 명칭과 3대 강령, 조직체계를 갖추고 일정한 규율과 가입절차를 가진 실재하는 조직이며, 이 의원이 RO의 총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가 직접 경험한 소모임 활동 외에 RO 조직체계나 구성원 등에 관한 내용은 추측성 진술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판부는 RO가 존재하지 않지만 피고인들을 비롯한 회합 참석자들이 이석기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특정한 사람들의 집단에 속하며 어느 정도 조직화된 다수라고 볼 수는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불렸던 이번 사건에서 정작 내란음모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재판부가 이 의원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것은 현직 국회의원이 공당에서 국가체제 전복을 논의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중대하고 급박한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죄질이 무거워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할 현직 국회의원 주도 아래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적인 정당모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국가기간시설 파괴와 전시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논의했음이 명백하고, 녹취록도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없는데도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사회 분열과 혼란을 조장했다”고 꾸짖었다. 내란선동죄의 법정형이 내란음모죄와 마찬가지로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유기금고로 무겁다는 점도 중형 선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이미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다시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의원은 2003년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복권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내란음모 사건인데 내란음모 무죄가 나오다니”,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내란음모 무죄라면 이제 내란선동사건이라고 불러야 되나”,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그래도 징역 9년이 나왔네. 내란선동은 인정됐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선고 결과 내란음모 무죄·내란선동 유죄…내란선동죄만 인정된 이유는?

    이석기 선고 결과 내란음모 무죄·내란선동 유죄…내란선동죄만 인정된 이유는?

    ‘이석기 선고결과’ ‘내란음모 무죄’ ‘내란선동 유죄’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 이석기 선고결과 내란음모 혐의가 무죄 판결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에 대한 1심과 2심의 판단 가운데 가장 달라진 부분은 내란선동과 내란음모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1심은 두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내란선동만 유죄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내란선동을 유죄로 보면서도 내란음모는 무죄로 판단한 것은 선동과 음모의 차이 때문이다. 선동죄는 내란 행위의 시기나 대상이 구체적으로 특정될 필요가 없다. 내란범죄를 실행시킬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했고, 선동 상대방이 내란범죄를 실행할 개연성이 있다는 점만 인정되면 유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2인 이상이 내란범죄 실행에 합의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내란행위의 주요한 부분인 시기와 대상, 수단 및 방법, 역할분담 등의 윤곽이 어느 정도 특정될 수 있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이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피고인들이 내란범죄 실행을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한 부분은 인정되지만 내란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주요 기간시설 파괴를 포함, 130여명이 조직적으로 실행할 방안을 마련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실행에 옮기라고 발언한 부분이 선동죄를 유죄로 본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상명하복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합 참석자들에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해 즉시 준비에 나설 것을 강조했고 참석자들도 이에 호응한 점을 고려할 때 가까운 장래에 내란범죄를 결의·실행할 개연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내란선동죄를 인정하기 위한 근거는 되지만 내란음모죄를 유죄로 보기 위한 근거까지는 될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내란음모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지하혁명조직인 RO의 실체가 존재하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변호인 측은 RO가 국정원과 검찰이 만든 허구, 가상의 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은 RO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고 사회주의 실현을 목표로 수령관에 기초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실재하는 조직이라고 봤다. RO가 명칭과 3대 강령, 조직체계를 갖추고 일정한 규율과 가입절차를 가진 실재하는 조직이며, 이석기 의원이 RO의 총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가 직접 경험한 소모임 활동 외에 RO 조직체계나 구성원 등에 관한 내용은 추측성 진술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판부는 RO가 존재하지 않지만 피고인들을 비롯한 회합 참석자들이 이석기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특정한 사람들의 집단에 속하며 어느 정도 조직화된 다수라고 볼 수는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불렸던 이번 사건에서 정작 내란음모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재판부가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것은 현직 국회의원이 공당에서 국가체제 전복을 논의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중대하고 급박한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죄질이 무거워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할 현직 국회의원 주도 아래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적인 정당모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국가기간시설 파괴와 전시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논의했음이 명백하고, 녹취록도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없는데도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사회 분열과 혼란을 조장했다”고 꾸짖었다. 내란선동죄의 법정형이 내란음모죄와 마찬가지로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유기금고로 무겁다는 점도 중형 선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 의원이 이미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다시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석기 의원은 2003년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복권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 근거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에 대한 1심과 2심의 판단 가운데 가장 달라진 부분은 내란선동과 내란음모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1심은 두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내란선동만 유죄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1심과 달리 지하혁명조직 RO의 실체도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가 내란선동을 유죄로 보면서도 내란음모는 무죄로 판단한 것은 선동과 음모의 차이 때문이다. 선동죄는 내란 행위의 시기나 대상이 구체적으로 특정될 필요가 없다. 내란범죄를 실행시킬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했고, 선동 상대방이 내란범죄를 실행할 개연성이 있다는 점만 인정되면 유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2인 이상이 내란범죄 실행에 합의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내란행위의 주요한 부분인 시기와 대상, 수단 및 방법, 역할분담 등의 윤곽이 어느 정도 특정될 수 있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이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피고인들이 내란범죄 실행을 목적으로 선동행위를 한 부분은 인정되지만 내란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주요 기간시설 파괴를 포함, 130여명이 조직적으로 실행할 방안을 마련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실행에 옮기라고 발언한 부분이 선동죄를 유죄로 본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상명하복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합 참석자들에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해 즉시 준비에 나설 것을 강조했고 참석자들도 이에 호응한 점을 고려할 때 가까운 장래에 내란범죄를 결의·실행할 개연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내란선동죄를 인정하기 위한 근거는 되지만 내란음모죄를 유죄로 보기 위한 근거까지는 될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내란음모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지하혁명조직인 RO의 실체가 존재하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변호인 측은 RO가 국정원과 검찰이 만든 허구, 가상의 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은 RO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고 사회주의 실현을 목표로 수령관에 기초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실재하는 조직이라고 봤다. RO가 명칭과 3대 강령, 조직체계를 갖추고 일정한 규율과 가입절차를 가진 실재하는 조직이며, 이 의원이 RO의 총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가 직접 경험한 소모임 활동 외에 RO 조직체계나 구성원 등에 관한 내용은 추측성 진술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판부는 RO가 존재하지 않지만 피고인들을 비롯한 회합 참석자들이 이석기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특정한 사람들의 집단에 속하며 어느 정도 조직화된 다수라고 볼 수는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불렸던 이번 사건에서 정작 내란음모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재판부가 이 의원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것은 현직 국회의원이 공당에서 국가체제 전복을 논의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중대하고 급박한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죄질이 무거워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할 현직 국회의원 주도 아래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적인 정당모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국가기간시설 파괴와 전시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논의했음이 명백하고, 녹취록도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없는데도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사회 분열과 혼란을 조장했다”고 꾸짖었다. 내란선동죄의 법정형이 내란음모죄와 마찬가지로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유기금고로 무겁다는 점도 중형 선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이미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다시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의원은 2003년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복권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황당하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재판부 판단이 정확하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무죄, 내란음모 무죄라니 이건 말도 안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리수용 “핵 억제력 보유, 美 적대시 정책 따른 결단”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10일 “우리가 핵억제력을 보유한 것은 미국의 끊임없는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압력, 핵위협 공갈에 시달리다 못해 부득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의 결단이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얀마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핵보유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의 핵은 말 그대로 전쟁을 막기 위한 억제수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수행중인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핵 문제와 관련, 이런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 군대의 로켓 발사 훈련이 조선반도의 정세 를 긴장시킨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조선 반도에서 어느 측의 군사훈련이 압도적으로 규모가 더 크고 위협적이고 더 횟수가 잦은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조선반도서 벌이는 합동군사 연습은 그 도발적 성격과 전쟁 발발 위험성에서 도를 넘고 있다”면서 “최근 합동 군사연습은 평양 점령을 목표로 상륙 작전과 공중타격, 특공대 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런 호상 작용 과정에 전쟁이 터진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올해 들어와서만도 여러 차례 쌍방이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할 것을 제안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미국측의 화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전쟁의 위험을 들어내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은 연방제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라면서 “연방 국가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를 그대로 두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일 과정에서 충돌할 일이 없다”고 기존 북한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연방제 통일방안이 실현되지 못한 이유로 “우리나라를 분열시킨 장본인인 미국이 아직도 남조선의 군 통치권을 틀어쥐고 있다”고 강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교황 방한, 공감과 화해의 大계기 삼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교황은 지난 6월만 해도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을 만큼 피로가 누적돼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름 휴가까지 마다하면서 방한 약속을 지키는 그에게 우선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교황은 세계 인구의 17.5%인 12억 2000명 안팎의 신자를 가진 가톨릭의 수장이자 바티칸시국의 수반이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국빈 방문이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諡福) 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방한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103위 순교자의 시성(諡聖) 미사를 갖기도 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잇따른 경사로, 한국 교회사가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만큼 가톨릭 신자는 물론 온 국민이 교황의 방한을 성심껏 맞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 국민은 소탈한 삶을 몸소 실천하며 ‘낮은 곳’에 손을 내미는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기억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요동치고 있다. 고통받는 이웃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치권은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대립의 골을 넓히는 일에만 골몰한다. 치유에 나서야 할 종교인들조차 세속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정치적으로 바티칸의 환경미화원들과 대화를 하는가 하면 무슬림 여성과 장애인들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생일에는 동유럽 출신 노숙자들을 초대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언제나 소외된 이웃을 먼저 챙기는 교황이 방한 기간에도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끝나면 세월호 피해 학생과 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 그리고 해군기지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주민도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땅에 전파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화해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을 돌리는 사람들의 편협함을 행동으로 일관되게 비판해 온 교황이다. 광화문 광장의 시복 미사 역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해원(解寃)을 위한 종교적 절차라는 점에서 그 본질은 화해일 것이다. 교황의 방한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공감과 화해의 기운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교황의 방한이 한 치의 어그러짐도 없도록 국민적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천주교 밖에서 본 교황의 방한

    천주교 밖에서 본 교황의 방한

    천주교 바깥에서는 교황의 방한을 어떻게 볼까. 종교계는 나름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시선과 기대를 가질 것이다. 이웃 종교인들이 서울신문에 보내온 기대와 제언을 요약한다. ■낮은 자를 향하는 교회의 사명 기대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시절 작은 아파트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노숙자를 만나러 잠행하고 피부병 환자를 안고 입을 맞추며 청소년과 격의 없이 셀프 카메라를 찍는 등 소탈을 넘는 겸손과 인간적인 행보가 수없이 많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시끌벅적하다. 이러한 국가적 혼돈 속에 한 줄기 샘물처럼 교황 방한에 따른 요구가 많다고 한다. 생명, 평화, 통일, 노사 간 문제점을 일소시켜 달라는 종교적 행위로 생각된다. 한국사회가 존경받는 어른이 없다는 불행한 사회의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황이 오신다고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대전, 음성, 명동과 광화문의 동선이 전부인데도 국민의 마음은 축복받은 자의 기쁨으로 충만한 듯하다. 교황 순방이 주는 교훈 또한 명백하다. 교황의 품성인 겸손과 인간적인 심성뿐 아니라 낮은 자를 향한 행보를 바랄 것이다. 한편 세계 종교 지도자의 혜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천주교 틀 속에 명예를 채우는 축복행사보다는 교회 밖 가난과 낮은 자를 향한 행보와 교회의 사명을 바란다. ■교황의 청빈한 삶 확산되기를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세상의 불의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는 12억 가톨릭인의 수장이지만 가톨릭 울타리를 벗어난 세계인의 지도자다. 청빈한 삶, 사랑의 실천, 불의의 배격이라는 기독교 전통이 훌륭히 되살아나 사회 변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넓게는 그 물결이 다른 종교로, 세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렇게 교황의 삶이 주는 의미를 한국사회에 접목하는 쪽으로 나라가 떠들썩했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단을 꾸려 여러 편의를 돕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래도 지자체들의 태도는 과해 보인다. 교황의 소박한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방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가톨릭 내부 프로그램으로 짜인 것도 아쉽다. 짧은 방한 일정이라지만 세월호 참사 등 고통받는 시민들과의 만남도, 남북 긴장과 빈부격차 심화 등 사회 현안에 대한 그분의 혜안을 접할 기회도 거의 없는 듯하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온 그분의 삶을 통해 한국사회와 종교계에 성찰과 전환의 좋은 자극을 기대했던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정직·겸손이 미덕 되는 사회 되길 정정숙 천도교중앙총부 교화관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활에서 묻어나는 겸손과 소박, 검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과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한국가톨릭교회가 교황 방문으로 인해 한바탕 요동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단지 교황의 직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가난한 자에게 희망을’,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외롭고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이번 방한 행보에도 그 마음이 오롯이 담긴 것 같다. 꽃동네 방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뿐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교황은 행보 하나하나에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과 베품을 이뤄 내고 있어 사람들에게 종교지도자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황의 기도와 메시지는 평화를 희망하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해 줘 더욱 빛난다. 생명의 존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교황 방문으로 물질보다는 인간이 존중되는 사회, 정직과 겸손이 미덕이 되는 사회, 갈등을 넘어 이해와 포용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도록 종교인들이 앞장서 나가기를 기대한다.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교회로 희망 강석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홍보실장(목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우리가 이전 교황들로부터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그런 모습들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며 종교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고단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온다. 그분의 말들도 세상의 관심이다. “세계화는 여러 국가를 노예화하는 수단일 뿐이다.”, “사람들은 교회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날의 통제되지 않은 경제적 자유주의도 마찬가지로 반대한다.” 파격적인 말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팽배한 배척의 정치와 불평등의 경제가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에 신뢰가 더해진다. 그분의 행보와 말씀을 되뇌어 섬기는 이유는 그 ‘파격’ 뒤에 숨은 메시지 때문이다. 그분의 ‘파격’에는 줄곧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가난한 교회”의 메시지가 있다. 그리고 고단한 현대인들은 그 메시지를 종교의 참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종교 전반에서 근본화·세속화의 우려가 있고, 사회로부터 걱정의 소리를 듣는 지경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교회” 여기에 답이 있을 것이다. ■이웃 종교끼리 우정 나누는 출발점 되길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사무총장 ‘로마에서 시작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진다는 가톨릭 교황의 목소리. 그 가운데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목소리는 특별해 보인다. 그런데 한국 가톨릭은 그의 방한이 우리 사회, 특히 이웃 종교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에 대해 무심한 듯해 안타깝다. 교황의 방한이 단순히 가톨릭만이 아닌 이웃 종교와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될 시대적 의미를 함께 짚어 내고 새로운 희망의 싹을 움트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심화할 대화 계기의 마련에는 눈을 돌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에서 방한이 마무리된다면 단순한 행사 참여의 들러리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지 우려된다. 교황의 방한은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평화의 영을 주는 가난한 사람입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의 한국 종교계 전체를 향한 울림이어야 한다. 이웃 종교 사이의 ‘빛과 우정과 기쁨’을 나누어 우리 사회 전체를 ‘공존의 대화’로 이끌어 내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l.co.kr
  • 황우여,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시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시사, 논란을 불렀다. 황 후보자는 “역사 교실이 분열이 아닌 치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대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황 후보자는 “넓은 의미에서 교통사고지만, 그 의미는 단순 교통사고로 볼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재난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 재난 수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공안 사건인 ‘학림 사건’의 배석판사였던 점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유감을 표시했고,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에 황 후보자는 “직선제의 장점을 유지하며 보완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대를 분리,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후보자는 또 “0~2세 영아교육도 정식 유아교육으로 받아들여 아기 돌봄에서 나아가 영아교육으로 자리를 갖추겠다”며 교육부 중심 유보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줬다. 판사, 5선 의원으로 공직에 오래 있었던 황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 수위는 앞서 낙마한 김명수 전 후보자 때에 비해 낮아졌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04년 선임도 안 된 채 변호사 수임료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황 후보자는 “합동법률사무소에서 소송 수임, 진행, 수임료 배분은 내부 문제로 전혀 문제가 없었고 세금 자료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동료인 차명진 전 의원 부인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데 대해서는 “미국 영주권자로 군 면제인 아들이 자원입대했다”며 “허리가 아파 공익근무를 했지만, 편한 곳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답변 중 설훈 교문위원장을 “위원장님”이 아닌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잘못 부르며 중압감을 드러냈다. 여당 의원들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 후보자에게 “대표님”이라며 이따금씩 호칭 실수를 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스라엘에 침묵한 캐머런 권위 잃었다” 英 외무부 부장관, 직격탄 날리며 사퇴

    “이스라엘에 침묵한 캐머런 권위 잃었다” 英 외무부 부장관, 직격탄 날리며 사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도덕적 권위’를 잃었다. 가자 사태에 대한 영국 정부의 태도는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무슬림 여성 최초로 영국 외무부에서 중동·아시아 담당 부장관에 오른 바로네스 와시(43)가 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민간인 희생을 불러온 이스라엘에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를 비난하며 사임했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와시 부장관은 영국 정부가 국가적 이해관계 때문에 중동에서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해 왔던 역사를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사직서를 통해 “(그것을 막지 못한) 내 자신을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 수년간 이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휴가 중인 캐머런 총리는 “그가 사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상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답변했다. 외신들은 그의 사퇴로 가뜩이나 가자 사태를 놓고 분열 중이던 내각의 자중지란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야당인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는 유대인 이민가정 출신이지만 그의 사임에 대해 “원칙과 정직에 의한 행동”이라고 지지하며 “총리가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에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황우여, 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가능성 시사…“국사는 국가가 한가지로 가르쳐야”

    황우여, 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가능성 시사…“국사는 국가가 한가지로 가르쳐야”

    ‘황우여 국사 국정교과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7일 국사 과목의 국정교과서 추진과 관련, “자라나는 학생에게 중요한 부분은 정권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한가지로 가르쳐야 국론 분열의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우여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은 갈등과 대립이 있다. 또 민주화·산업화를 거치면서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국민통합에 이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우여 후보자는 “제 소신은 역사교실이 치유의 장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좌우, 산업, 민주와 같은 개념을 훌쩍 뛰어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분명히 가르치고 확신을 주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우여 후보자는 “국정교과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공론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장관이 돼도 그런 소신 아래 잘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제일 높은 자리에 있지만 스스로 낮아진 사람이 있다. 바로 만인을 사랑으로 끌어안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한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곧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의 방한을 통해 한반도의 현재를 성찰해 보고, 그가 세상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교황이 태어나고 활동한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교황이 머무는 로마 바티칸까지, 교황의 성장을 따라간다. 과연 평생 봉사와 희생의 삶을 서약한 젊은 사제가 교황이 되기까지 그 모습은 어떠했을까. ■대륙의 탄생 제1편(KBS1 토요일 밤 8시 5분) 아프리카는 늘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들어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풀기 시작했다. 35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수한 지각 변동을 견뎌낸 아프리카가 또 다른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다. 프로그램은 인류의 발상지 아프리카를 통해 대륙의 놀라운 탄생을 파헤친다. ■왔다 장보리(MBC 일요일 밤 8시 45분) 재희는 동후의 새로운 비서로 지상이 온 것을 알고 분노를 못 이겨 지상의 멱살을 잡지만 민정이 겨우 말린다. 민정은 자신과 재화의 결혼식 준비를 지상이 총괄하게 된다는 얘기에 불안감을 느낀다. 인화는 옥수의 손이 시원찮음을 눈치채고 사연을 캐려고 한다. 한편 수봉은 보리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는데….
  •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보수정당 후보로는 26년 만에 전남지역에서 당선되며 ‘선거 역사’를 다시 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당선 사흘째인 1일에도 선거운동 기간과 다름 없이 주민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정현’ 이름 석자가 적힌 빨간 조끼에 남방, 면바지 차림으로 새벽 3∼4시께 공중목욕탕, 가스충전소, 기사식당을 찾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저녁 늦게까지 자신의 ‘애마’ 중고자전거와 유세차를 타고 순천과 곡성 마을을 분주히 돌며 당선사례를 했다. 선거가 끝났는데도 ‘머슴으로 부려달라’는 구호가 적힌 유세차를 타고 시커멓게 탄 얼굴로 연방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에게 주민들은 차를 멈추고 창문을 내려 반갑게 말을 걸고 경적을 울려 축하했다. ‘호남의 남자’라는 별명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마을 저 마을 옮겨다니는 그를 쫓아다니다 기자는 한 시간 만에야 겨우 그를 따라잡았다. 이 의원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 즉석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고착화되다시피 했던 지역구도가 깨졌으니 ‘혁명’이 맞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이곳 지역민들은 이미 ‘(기호) 2번 시장’과 ‘2번 국회의원’을 두번 연속 거부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주권의식을 발휘해왔다”면서 “적어도 이분들은 당보다 지역발전, 정치발전을 위한 인물을 선택할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그 확신이 실제 현실이 됐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높은 주권의식에 의한 정치 혁명으로 봐야 한다”며 “순천, 곡성 유권자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선거는 끝났고 유권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의 심정과 뜻을 잘 알기 때문에 모든 걸 헤아릴 것이며, 저를 지지해준 사람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한번 기회를 준 것이므로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 보답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최근 잇따라 열린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의 ‘축하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의원은 “예산 폭탄”을 실현하려고 벌써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할 지역 예산 챙기기에 들어갔다. 이날도 오후 7시께 순천시청에 들러 실무자에게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 시간가량 즉석 토론을 했다. 때마침 지역공약 이행에 유리한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의원은 호남으로 예산을 끌어올 묘안을 묻자 “예산은 힘으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논리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부족한 지역을 챙겨야 한다는 분명한 논리를 갖고 (호남) 예산을 분명하게 요구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지역 현안 사업, 지역 정서 문제는 누구보다 내가 호남 사람 입장에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며 “당내에 그런 부분을 잘 전달해 반영되게 하는 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힘 있는 후보’와 ‘지역발전론’이 표심 공략에 주효했지만 1년8개월 임기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 20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이제 당선된 지 겨우 이틀 지났다”면서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효율적, 적극적이고 의욕을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얼마든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정무·홍보수석을 맡았던 만큼 국회 입성 후 당청 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런 역할에 적극 나설 뜻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연히 저는 청와대에서 수석으로 근무했고 수많은 당정청 회의를 했기 때문에 청와대와의 소통, 정부와의 소통에 있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어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준비된 링커론’을 강조했다. ‘대야 관계’ 이야기도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꺼냈다. 그는 “호남 출신인 제가 정무수석도 했고 정치권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야당 의원 대부분과 친분도 있으므로 대야 소통 역할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일각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 의원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벌써 내놓는 데 대해선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그런 문제제기 자체가 당을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김무성 대표는 누가 봐도 친박인데 그걸 부인하는 엉터리 관측이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이정현 의원의 여의도 첫 출근은 내주 중반이 될 전망이다.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유권자들에게 우선 인사부터 충분히 하려고 한다”며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 각종 지역 현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 ‘첫 외부 행보’로 지난달 31일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을 찾아 가족을 만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수행하고 현장에 두 번 다녀온 적 있지만 이번엔 국회의원으로서 다녀왔다”며 “국회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이기도 하고 전남에서 사고가 난 사안이기도 해서 직접 가서 여러 상황이나 실종자가족이 원하는 것을 조용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의 당선으로 최근 6·4 지방선거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부겸 전 의원이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에게 선거 기간엔 ‘격려’ 전화를, 당선 이후엔 ‘축하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순천·곡성 주민들이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정치권과 국민은 이들의 어려운 선택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것이 완전히 결실을 보도록 도와서 불씨를 살려나아가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제2, 제3의 이정현’은 호남에서도 다시 나올 수 있고 경상도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30일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했다.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호남 지역 3곳과 경기 수원정 등 4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곳에서 패배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총 15개 선거구 중 4곳밖에 건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중립적 민심을 나타내는 수도권·충청의 9개 선거구에서 8대1로 새누리당에 완패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큰 패배다.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싸늘하게 등을 돌린 것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선거전략에 이르기까지 ‘새정치’라는 당 이름이 무색하게도 구태와 무책임으로 일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위시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에 공천을 신청하고 면접까지 본 기동민 후보를 느닷없이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극심한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 이어 국정원 댓글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여론은 물론 당내 비판까지 자초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꼼수 공천으로 권은희 한 사람만 살고 수도권 후보들이 모두 다 죽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월호 참사를 지나치게 선거에 이용한 것도 역풍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세월호 심판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한 것은 물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이미 다 써먹은 세월호 책임론을 선거 막판에 다시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안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기보다는 여당의 실책에 편승하는 굴레를 벗지 못한 셈이다. 사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변수로 야당이 겨우 무승부를 이룬 것이었는데도, 이번 ‘연장전’에서 구태를 벗지 못함으로써 자멸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일이 여름 휴가철 한복판에 자리해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 것도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특성으로 미뤄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경기 수원정과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선전한 것은 막판 이뤄낸 야권 후보 단일화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격심한 공천 분란 없이 비교적 일사불란하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7·14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내 분열을 김무성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수습했다. 이어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줬다. 선거전략 면에서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이라는 흘러간 노래를 버리고 국정 책임 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로 교육계가 표류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교육부와 힘겨루기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간에 낀 학생과 학부모만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시도교육감 임시 협의회’를 열고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복직명령 이후 모든 절차와 처분을 교육감들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이날 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직권면직 처분을 교육부에 보고하는 게 1주일여 남았는데,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로부터 구체적인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교육부와의 소통 채널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장 회장은 “기한이 촉박하면 교육감들이 교육부를 찾아가서라도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면서도 “누굴 언제 만날지 아직 예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의 대화 채널이 없다는 지적에 장 회장은 “지금까지는 교육감협의회에서 합의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 긴급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회장단이 교육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전조교 전임자 중 복직하지 않은 32명에 대해 2주 이내에 직권면직 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 문제 역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고들의 반발만 이어지고 있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시도교육감과 교육부의 협의 사항으로, 교육부가 반대하면 일방적인 취소는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정부 주도로 도입된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만간 본격적인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이 대립하면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당장 재학 중인 학생과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서울의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애가 1학년인데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학교 측에서는 지정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부모들은 “자사고는 일반학교의 슬럼화를 부른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어 학교 현장도 패가 갈리는 분위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동국가 간 분열에 발목 잡힌 이·팔 휴전

    중동국가 간 분열에 발목 잡힌 이·팔 휴전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리멸렬한 데는 이집트와 터키, 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들 간의 뿌리 깊은 분열상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중재안은 하마스가 거부했고 터키와 카타르의 중재 노력은 이집트의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집트 측과 하마스·터키·카타르 측의 깊은 적대감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7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시작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무슬림형제단의 분파 조직인 하마스가 무르시를 지지해 왔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정책을 강화해 왔다. 반면 터키와 카타르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의 편에 섰기 때문에 이집트와 하마스·터키·카타르 간에 긴장도가 높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시작됐고 이집트는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안을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이집트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집트의 휴전 중재가 실패하자 터키와 카타르도 휴전 중재에 나섰다. 하마스는 터키와 카타르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중재안에 반영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이들 국가가 하마스를 경제·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점을 들어 중재 역할을 비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양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집트 언론 매체들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터키와 이스라엘의 악화된 관계도 휴전 중재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우호적 관계였던 터키와 이스라엘은 2010년 5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가던 터키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8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급속히 나빠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속 쓰릴 때는 우유?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잠깐은 괜찮지만 얼마 뒤 위산이 다시 나와 오히려 속이 더 쓰릴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카제인을 소화시키려고 위산이 더 나올 뿐만 아니라 우유의 대표적 영양소인 칼슘도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같은 소화 궤양이 있는 사람이 치료 목적으로 우유를 마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유를 무조건 마시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속 쓰림의 원인을 치료하면서 하루 한두 잔 우유를 마시는 것은 상관없지만, 속 쓰림을 덜고자 습관적으로 마시거나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속쓰림에는 잡곡, 채소,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소가 도움된다. 섬유소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하며 위장관 내 담즙산의 농도를 낮추고 위장 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 등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해 위의 점막을 보호한다. 커피·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는 위산을 분비시키고 소화 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 위를 자극할 수 있는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도 피해야 할 음식재료다. ■키 크는 약’은 없다 키를 결정하는 요소는 성장판과 성장호르몬이다. 간혹 키 크는 약이라고 해서 성장 호르몬을 복용할 수가 있는데 성장 호르몬 제재는 위에서 모두 소화가 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저신장 치료에는 주로 호르몬 주사요법이 쓰인다. 다만 원칙적으로 질병이 있는 환자가 맞아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키가 너무 빨리 크기 때문에 척추 측만증이 올 수 있고, 몸에 점이 있으면 점도 함께 커지며 혈당이 올라가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 넓적다리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오전 2시에 사이에 잠을 자는 것이다. 아이가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경우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운동을 해 성장판을 자극하면 키가 큰다고 믿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체중을 관리할 수 있고 숙면도 취할 수 있어 키가 크는 데 도움은 된다. 성장판은 대개 남자는 만 18세, 여자는 만 16세 이후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판이 자라는 동안 충분히 영양을 섭취해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소아일반과 유한욱 교수
  • 유산균이야기, 19일 오전,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서 방송사상 최초 체험분 제공

    유산균이야기, 19일 오전,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서 방송사상 최초 체험분 제공

    CJ오쇼핑 ‘왕영은의 톡톡다이어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산균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방송은 오는 19일 오전 9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은 ‘유산균이야기’의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것으로, 홈쇼핑 최초로 유산균 체험분 추가 구성 특집으로 진행된다. 유산균이야기 8개월분인 4병(2개월 분 1병)에 4병을 추가로 제공, 총 8병 16개월분을 구매할 수 있다. 무료체험분까지 더해진다. 유산균이야기는 140년 전통의 덴마크 기업 크리스찬 한센사의 건강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유산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등 건강한 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말하는데, 장을 건강한 환경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유산균이야기에는 장 건강에 좋은 치커리추출물분말, 이눌린에서 채취한 프리바이오틱스와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에 영향을 주는 아연이 함유돼 있어 건강한 영양섭취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규칙적인 배변으로 가벼운 몸을 원하는 경우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장건강이 염려되는 경우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필요한 경우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활동량이 적은 직장인 ▲성장기 어린이 및 수험생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임산부와 어르신 등이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판매사 해피엔자임(www.happyprobio.com)에 따르면, 유산균이야기는 1일 1회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 전이나 자기 전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피엔자임 관계자는 “‘유산균이야기’에는 덴마크 크리스찬한센 유산균이 투입돼 현대인들의 장건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찬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유산균이야기’로 장을 관리해주면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을 맞으며…국익을 앞세우며 정도를 걷겠습니다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1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의 근·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하며 지낸 110년 성상(星霜)을 돌아보며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독자와 국민들께 새출발의 다짐을 드리고자 합니다. 국내 언론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본지는 구(舊)한말 항일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1904년 오늘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반도에 왔던 영국인 기자 베델이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과 손을 잡고 창간한 신문입니다. 이참에 우리는 서울신문이 국내 최고(最古)의 민족정론지라는 자부심만 내세우기에는 부끄러운 과거도 있었음을 고해성사하려고 합니다.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국권 피탈과 함께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로 전락한 상흔을 갖고 있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서울신문’으로 속간해 1948년 정부 소유로 귀속되면서 2002년 민영화 후 독립언론으로 재탄생할 때까지 간혹 독자들의 따가운 시선에 직면한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역대 정권이 때로 민의를 거슬러 권위주의 체제로 치달을 때 춘추의 필법으로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본지는 6·25 전쟁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아 진중신문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일역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기에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시대정신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서울 중구 태평로(세종대로) 본사 사옥 로비에서 흉상으로 후진들을 굽어보고 있는 베델·양기탁 등 선각자들의 민족애와 언론 본연의 사명을 되새기면서 국권 수호에 앞장섰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서울신문의 사시(社是)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입니다. 국익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소모적인 갈등을 지양하고 국민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정론을 펴겠다는 다짐입니다. 사익보다는 국익을 앞세우고, 거짓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사실, 나아가 그 뒤편의 진실까지도 놓치지 않는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바른 외침’이란 창간 110주년 캐치프레이즈에 우리의 그런 의지가 고스란히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에는 서릿발 같은 비판을 가하되 정파적 시각에는 매몰되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 분단의 질곡도 모자라 지역주의와 계층· 세대갈등에 이르기까지 갈가리 찢겨진 ‘갈등 공화국’이 우리의 현주소 아닙니까. 언론마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선도적으로 조정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추기는 당사자가 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및 남북정상회의록 공개 논란,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및 사퇴압력 파문 등 우리 언론은 건건이 진영 다툼의 한편에서 갈등을 확대 재생산해 온 게 현실입니다. ●진영논리 배제 대원칙 언론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것은 단지 독자 수가 줄고, 시청률이 떨어져 언론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차원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언론의 본령인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스스로 신뢰의 상실을 자초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어떤 정파적 유혹도 단호히 거부합니다. 우리 언론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십시오. 다분히 선정적인 부정확한 보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점을 지금도 자괴감과 함께 기억합니다. 물론 단 한 명의 승객을 구해내지도, 피해 가족의 비통함에 공감하지도 못하는 듯한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규명해 비극의 재발을 막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기보다는 정부를 궁지로 몰아 반사이익을 얻는 데만 골몰하는 정략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와 다름 없는 위기의 ‘한국호(號)’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 경제규모는 세계 14위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군 나라로 찬사를 받던 우리가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든 꼴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0%의 비중이 전체소득의 45%를 차지하는 등 소득 양극화도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가중되는 청년 실업난과 노인 자살률의 증대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공동체의 재도약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민적 대타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증세나 경기부양에 대한 사회적 타협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의 갈등에 빠져 국민통합의 구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국민통합 구심력 절실 본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과제인 국가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잠재적 역량을 한데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울신문이란 공론의 장에서 만나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정책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든 정파가 서로 경청하면서 대화를 통해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숙의(熟議) 민주주의를 꽃피우도록 하는 모종밭의 기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엊그제 ‘통일대박’을 꿈꾸며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이 또한 진정한 사회통합이 전제돼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발맞추되, 언제나 독자와 진실의 편에서 언론의 본질적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임을 거듭 약속 드립니다.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융성과 국민 개개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소속사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정부, ‘국민기업’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 포스코, 그리고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 등을 주주로 하는 공익정론지입니다. 어느 개인의 사유가 아니라 공적 소유인 만큼 사익이나 정파적 진영논리에 매몰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어느 언론보다 공정한 위치에서 우리 공동체의 이익, 다시 말해 국익을 우선시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한층 격조 있는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정신질환 경력자 경찰 되기 어려워진다

    앞으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면 경찰이 되기 어려워진다. 경찰청은 16일 경찰공무원 선발 때 지원자의 정신병력을 확인한 뒤 심층면접을 통해 부적격자를 가려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공무원 임용령 시행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경찰은 응시자의 동의를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최근 3년 동안 정신질환 치료 경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대상 정신질환은 정신분열, 양극성 정동장애(외부적 요인 없이 우울한 기분과 들뜬 기분을 겪게 되는 정신장애), 우울병 및 우울성 장애, 정신 발육지연, 자폐 장애, 간질 등 89개다. 건보는 병명을 제외한 치료 경력을 경찰에 통보하고, 경찰은 정신질환 치료 경력이 있다고 통보된 응시자와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응시자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해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조치는 강원도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실과 국가정보원의 임용 때에도 비슷한 절차가 있다”면서 “총기를 휴대하는 직업인 만큼 위험성을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간의 삶이란 결국 진리,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크든 작든, 선의든 악의든 적지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또 의식하든 못하든 많은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산다. 수많은 생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정신과 의사 퀴블러 로스는 ‘인생수업’이라는 저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순간에서야 진짜 내가 누구였던가를 발견한다고 안타까워한 바 있다. 결국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란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좀 더 일찍 깨닫고 내 안의 거짓을 가려내고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 좋은 사회가 되려면 결국 거짓을 물리치고 제대로 진실과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가능할 것이다. 진실추구 능력이 부족할 때 사회는 부패로 빠져들고, 잘못된 정파적 믿음들만 난무하여 분열되기 십상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진실추구의 가치를 공유하고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을 가려내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거짓을 멀리하고 진실을 추구한다는 구성원 간의 신뢰 자산이 없이는 선진국형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가지 사례는 우리 사회의 진실추구 역량을 시험하는 듯하다. 먼저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다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에서의 거짓말 사건이다. 정 후보자는 생중계되는 청문회 현장에서 1987년 분양받은 조합아파트를 전매 금지 기간에 팔고도 팔지 않고 거주했다는 등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다. 공직자 후보의 명백한 거짓말 앞에서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오히려 의아해하고 있다. 40여년 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사임케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은 불법도청 그 자체보다는 대통령의 거짓말이었다. 공직자의 거짓을 단호하게 척결하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해진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댓글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7·30 재·보선 광주지역 후보로 공천한 이후 권 전 과장의 주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진실 공방이라기보다는 갈등관계에 있는 정파가 벌이는 서로 편향적인 믿음의 공방에 가깝다. 드러난 사실은 명백하다. 2012년 대선 이틀 전인 12월 16일 경찰이 “국정원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비방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권 전 과장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수사축소 은폐를 위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 2심 재판부는 경찰 간부와 동료들의 진술과 배치돼 객관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김 전 청장의 수사 축소 은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신문은 권 전 과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고, 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내부고발이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 때문에 거짓말로 매도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왜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움을 한 치도 인정하지 못하고, 왜 진보진영은 재판부의 객관적인 판결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편은 정의로운데 상대 편은 정치적 계산으로만 움직인다는 잘못된 자기 믿음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측면을 인정하고, 진보진영은 권 전 과장 주장의 객관성 부족을 인정할 때만 두 진영이 진실추구의 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초래한 KBS뉴스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내용 보도의 잘잘못을 둘러싸고도 진영 간 다툼이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진영은 깨끗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온 문 후보자가 KBS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친일파, 매국노로 매도당했다고 분노하고 있고, 진보진영은 KBS가 문 후보자의 편향적인 역사인식과 민족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폭로한 좋은 보도였다고 두둔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KBS뉴스는 문 후보자의 강연내용 중에 너무 극단적이어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를 했을 뿐이다. 그후 KBS뉴스 보도를 확대 해석, 악의적 매도를 한 것은 불신과 분열의 진영논리였다. 지나친 자기확신은 건강한 사회, 좋은 사회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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