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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전문] 유영하 변호사 “대통령, 여성으로서 사생활 보호돼야”

    [기자회견 전문] 유영하 변호사 “대통령, 여성으로서 사생활 보호돼야”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신분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늦어도 오는 16일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면 조사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 유 변호사는 “원칙적으로 서면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 회수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는 “끝으로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했다. 다음은 유 변호사의 기자회견 전문.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입니다. 본 사안은 제기된 의혹이 매우 방대하며 수사 결과 및 내용이 국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한창 진행 중이고 매일 언론에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이므로 변호인으로서는 기본적인 의혹 사항을 정리하고 법리를 검토하는 등 변론 준비에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저로서는 검찰이 이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해서 대통령 관련 의혹사항이 모두 정리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으며 이런 변호인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향후 검찰과 조사 일정 및 방법을 성실히 협의하겠으며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사 일정이 조정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다음과 같이 변호인의 입장을 밝혀드립니다. 먼저 검찰 조사 문제에 대한 변호인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헌법상 모든 국민은 공정한 수사·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고 이는 대통령이라고 해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즉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는 대통령에게도 당연히 존중돼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기 위해 검찰 수사와 필요하면 특검에까지 적극 협조하겠다고, 필요하면 조사까지 받겠다는 의지를 누차에 걸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께서는 비서실과 경호실에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하셨고, 이에 따라 청와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던 다수의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청와대에 대한 이틀간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사 시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검찰의 수사 상황을 보면 가장 먼저 구속된 최순실에 대한 수사만 거의 완료돼 이번 주말 기소를 앞두고 있을 뿐, 대통령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전 경제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차은택 등은 현재 구속이 된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통령 관련 여부가 문제 되고 있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어제 조 전 수석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이제 막 수사가 시작된 상태이며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들에 대한 수사도 어제 소환조사가 진행됐을 뿐입니다. 조사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외환죄 이외에 소추를 받지 않도록 불소추 특권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임기 중 수사, 재판을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에 국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헌법상의 보호장치인 것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대통령에 대해서는 내란·외환죄가 아닌 한 수사가 부적절하고 본인의 동의 하에 조사하게 되더라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지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서면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 회수를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번번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의혹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정 수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해서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정한 뒤에 대통령을 조사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여야 합의로 특검법이 합의됐고 특검에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한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검찰과 조사에 대해서 좀 더 숙고하고 깊이 있는 협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개인적 부덕의 소치로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엄청난 국정혼란을 초래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과 분노에 대해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시고 모든 비난과 질책을 묵묵히 받아들여 왔습니다.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었고 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하고 계십니다. 온갖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매도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변호인의 입장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어제 변호인으로 선임돼 지금까지 사건 파악을 하는 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추후 다른 자리를 빌려서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언론인 여러분과 기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입니다. 최순실씨 사건으로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거나 실망한 것에 대해서 변호인인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변호인으로서 변론 준비에 치중해야 하므로 다소간 언론인 여러분과 소통이 힘들 때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 다. 미리 이 자리를 빌려서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내일 조사 어려워…대통령 매우 가슴 아파해”(3보)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내일 조사 어려워…대통령 매우 가슴 아파해”(3보)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박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서면조사를 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직무 수행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중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될 수 있어 최소한의 헌법상 보호장치, 내란 외환죄가 아닌 한 조사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 시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관련 의혹 사안이 모두 정리된 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며 “향후 검찰과 조사 일정·방법을 성실히 협의해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리되도록 하겠다”고 유 변호사는 설명했다. 검찰이 늦어도 오는 16일까지 박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를 완곡히 거부한 셈이다. 유 변호사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해 맞춰달라고 했다. 저희가 준비가 되면 당연히 응할 수밖에 없지만 물리적으로 어제 선임됐다”며 “이 사건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사 시기 연기를 요구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국민적 분노와 질책을 통감하고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이려 한다”며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 한다”고 박 대통령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또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대통령, 여성으로서 사생활 있다”(2보)

    朴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대통령, 여성으로서 사생활 있다”(2보)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15일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특히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고도 말했다. 유 변호사는 “변론 준비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수사가 정리되는 시점에 조사가 타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하고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임기 중 수사·재판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된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내일 조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정진석 3당 원내대표 협의체 제안 李대표 사퇴 우회적으로 종용도 비주류 “조기 전대 시간끌기 꼼수” “현 체제론 못 간다” 본격 세력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정국 수습책을 놓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의 ‘투톱’도 갈라져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도 각각 열리는 등 내분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정현 “피와 땀으로 여기까지 온 당” 친박 주류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월 2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전날 비주류가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요구한 당 해체 방침을 전면 거부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은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여기까지 왔다. 해체한다, 탈당한다는 말은 자제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마음으로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초·재선,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수습책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 시점을 더 앞당기며 당 정상화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염동열 대변인은 “내각이 안정이 안 돼도 이 대표는 다음달 20일쯤엔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과의 면담 뒤 “내각이 구성되면 그만하겠다는 거다. 일주일 있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가 위기 수습해야” 최고위원회의에 연일 불참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별도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원내대표단 외에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과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행정부 기능이 마비됐으니 국회가 책임을 안고 수습해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의 거취와 관계없이 거국내각 구성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로, 국회 논의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면서 “야당 대선주자와 당직자들도 중구난방 주장을 거두고 대통령 진퇴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무자격 지도부 요구 수용 불가” 비주류는 당 해체 수순을 위한 본격적인 세력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전 비상시국 준비위원회는 “이 대표의 전대 계획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즉각 철회하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의원들은 “비주류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물타기”, “시간끌기용 꼼수”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자격을 상실한 지도부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다른 의원도 “결국 ‘반쪽 전대’를 치르든지 아니면 우리가 별도로 당 해체를 위한 기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100만 국민의 함성을 그들만은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받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당 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1월 중순을 전당대회 시점으로 잡은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지원, 철회 환영했지만 “추 대표 착각” 뼈 있는 일침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영수회담 참석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단독회담 철회를 환영한다”면서 “추 대표의 결단은 100만 촛불 민심을 확인한 것으로 보다 공고한 야3당 공조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 대표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100만 촛불을 보았지만 4900만은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추 대표도 ‘나는 4900만을 대표해서 5000만 지도자 박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총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야 3당이 국민의 명령대로 대통령 퇴진을 관철시키는 데에 온 힘을 합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추 대표가 단독으로 15일 박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담을 제안한 추 대표나 덜컥 받은 박 대통령이나 똑같다” 비판했고, 심 상임대표는 “민주당이 제1야당이지만 국민들은 민주당에 수습 권한을 위임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뜬금없다. 답답하고 한심하다”면서 “백만 촛불 민심에 찬물을 끼얹고 야권의 분열을 가져오는 영수회담 제안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 추미애 제안 영수회담 수용···박원순 “국민 뜻과 멀어”

    靑 추미애 제안 영수회담 수용···박원순 “국민 뜻과 멀어”

    민심을 외면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계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좋은 일”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1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팟짱’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제안은 청와대에 좋은 일이고 야권 분열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면서 “단 1초라도 박근혜 대통령 국민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분명한데 갑자기 영수회담인지 국민이 이해가 안 될 것 같다”고 추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박 시장은 “영수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사임 요구 외에는 일체 협상이나 조건이 없어야 한다”면서 “민심과 따로 가면 야권도 심판을 받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민주당도 지금 하나의 기득권이 돼 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에도 박 시장은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건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고 좌고우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찾아오겠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잘했는가에 관한 충분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시장은 “제1야당의 입장이 대통령 즉각 사임이라면 국회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국회에 입법권, 예산심의권 등 다양한 권한이 있으니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고 설명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열하는 美… 트럼프 당선후 3일간 혐오행위 200건

    초중고서 최다… “브렉시트 때와 비슷”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사흘 만에 흑인,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행위가 200여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흑인, 이민자, 무슬림,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해 차별적 발언을 해 백인들의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인권단체 남부빈민법센터(SPL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까지 언론 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직접 제보로 파악한 혐오에 따른 괴롭힘, 협박 건수가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20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혐오 행위자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당선을 언급하며 흑인, 이민자 등을 괴롭히거나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PLC의 헤이디 베이리치 대변인은 “혐오 행위가 불과 3일 사이에 200건 넘게 발생한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이 정도 규모의 혐오 행위는 보통 수개월에 걸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베이리치 대변인은 “이런 현상은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혐오 범죄가 급증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201건의 혐오 행위 중 흑인에 대한 혐오 행위가 50여건으로 제일 많았고, 이민자, 무슬림,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 행위가 그 뒤를 이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트럭을 타고 가던 백인 남성 3명이 신호등 앞에 멈춰 있던 흑인 여성에게 “흑인 목숨은 엿 먹어라”고 외치고 웃은 뒤 “트럼프”를 연호한 사례가 신고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는 흑인 신입생들이 SNS를 통해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혐오스러운 이미지와 메시지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대학이 연방수사국(FBI)에 사이버범죄 수사를 의뢰했다고 ABC는 전했다. 워싱턴주의 한 식당에서는 한 무리가 “벽을 쌓자”고 외치며 히스패닉을 향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당장 짐을 싸라”, “스픽(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은 꺼져라”고 위협했다고 SPLC는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대학에서는 남성 두 명이 트럼프가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히잡을 쓴 여학생에게 강도 행각을 벌였으며, 미시간대학에서는 한 남성이 히잡을 쓴 여성을 총으로 위협하며 히잡을 벗을 것을 강요했다. 혐오 행위가 제일 많이 발생한 장소는 40여건이 보고된 초·중·고등학교이며, 그다음으로는 대학, 회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흑인 여학생은 대선 다음 날 학교에서 한 남학생으로부터 “이제 트럼프가 대통령이다”라며 “나는 너를 포함해 내가 발견하는 모든 흑인을 쏘겠다”고 협박했다고 SPLC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사랑의 가족(KBS1 토요일 오전 11시 5분) 자전거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은 사람들인 발달장애인 자전거 동아리 ‘불새’. 현재 총 16가정, 36명의 팀원이 함께하는 이 동아리는 2002년 창립해 올해로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수 동아리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만의 모임으로 시작해 어머니들이 합류하며 동아리의 기반을 다지고 이제는 아버지까지 동참하는 가족도 생겼다. 자전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벼 온 ‘불새’는 올해 결성된 이래 처음으로 태국으로 해외 자전거 주행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하고 말았다. 한국과 달리 열악한 태국의 도로 지반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거친 폭우까지. 난관에 부딪힌 ‘불새’의 첫 해외 자전거 투어는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MBC 토요일 밤 10시) 집 문제 등으로 독립할 용기도, 여력도 안 되는 젊은층이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요즘 세태 속에서 장성한 4남매를 졸지에 ‘모시고’ 살게 된 한형섭(김창완)·문정애(김혜옥) 집안을 통해 가족 간의 갈등을 사랑과 정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뿐만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분열과 그 위험성에 주목한다. 1부 ‘드림랜드, 네버랜드’ 편에서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땅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 [클릭! 여의도] 우물 안 싸움만 하는 與 ‘사즉생’만이 답입니다

    [클릭! 여의도] 우물 안 싸움만 하는 與 ‘사즉생’만이 답입니다

    새누리당의 내홍이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당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와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는 여전히 진영 논리에 갇혀 정치 셈법에만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비주류는 당 지도부의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태 수습의 첫 단추가 지도부 퇴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비주류의 지도부 흔들기는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세력의 ‘당권 탈환 시도’로 보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의 결별 선언이 대권을 의식한 행보가 아닐 순 없을 것입니다. 비주류는 매일 회동하며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13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 주자들까지 불러 비상시국회의를 열겠다고 합니다. 사태 수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대선 주자들이 ‘광 파는’ 자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주류는 사태를 수습할 시간을 달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은데 계속 버티고만 있습니다. 당의 분열 세력으로 낙인 찍히지 않겠다며 세력화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시간 끌기’로 인식됩니다. ‘최순실 태풍’이 지나가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당권을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비쳐집니다. “당에서 쫓겨날까 봐 버티고 있다”는 지적도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친박’임을 자임하며 박 대통령을 지켜온 세력인 만큼 분명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탈당이나 분당 움직임이 없다는 건 참 신기합니다. 또 양측 모두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볼썽사나운 갈등의 본질이 당 기득권 쟁탈전임이 자명해지는 이유입니다. 현 상황이 새누리당엔 굉장히 냉혹합니다. 아무리 재창당을 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의 분노는 들끓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회초리를 맞겠다고 종아리를 걷어올리는 것도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죽어야 산다’(사즉생)는 말을 실천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 패권 국가(미국)와 신흥 대국(중국)은 반드시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등을 비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온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미국은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까’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점점 강해진 상황에 직면해 미·중 경제무역분야에서 마찰이 생기기 쉬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사업가 출신 트럼프는 경제적 마음과 이념으로 외교 문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를 둘러싼 미·중의 각종 협상과 담판이 많이 재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중국 정책은 중국의 국제사회 지위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요에 달려 있으며 중국 자신의 영향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있어 신형대국관계를 만들고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하는 것은 시급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고 전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BC 404) 당시 신흥강국 스파르타가 기존 맹주 아테네를 누르기 위해 충돌한 역사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매체는 “쇠락하는 미국은 지금 강한 상실감에 빠져 있으며 이는 미·중 관계의 큰 배경”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가장 좋은 선택은 대항이 아니라 협력이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이번 미 대선은 미국사회를 심하게 분열시켰다”면서 “트럼프 출범 후 첫 번째 과제는 미국사회를 통합시키고 개인적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있으며 트럼프는 일련의 국내 및 국제 문제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봉황위성TV는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의 경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더욱 실무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바마처럼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고집을 포기하고 북미 간의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경화시보는 “미·중간 협력하는 틀과 공통적 이익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교가 아니라 국내 문제며 중국과 미국은 모두 양측의 차이점을 관리 및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와우! 과학] 광합성 하는 아메바가 있다?

    [와우! 과학] 광합성 하는 아메바가 있다?

    아메바라고 하면 우리는 작고 원시적인 단세포 생물을 떠올린다. 종종 병원성 아메바가 뉴스를 타는 것 이외에 이 생물에 대해서 기사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 만큼 일반 대중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과학자들에게 아메바는 매우 귀중한 연구 대상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독특한 생태와 생존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광합성 아메바'도 있다. 광합성 아메바는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실제로 존재한다. 파울리넬라(Paulinella) 속의 아메바가 그 주인공으로 현미경을 통해 보면 녹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아메바가 식물의 일원이거나 혹은 세포 내에 엽록체(chloroplast)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를 품고 있다. 식물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이론은 본래 독립생활을 하던 박테리아가 세포 내에서 공생하면서 세포소기관인 엽록체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토콘드리아 같은 다른 세포소기관도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아마도 이 과정은 15억 년 전에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파울리넬라 아메바는 과거 초기 식물 세포처럼 광합성 박테리아를 체내에 품고 있다. 아마도 포식 과정에서 잡아먹었던 박테리아를 완전히 소화하는 대신 계속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 아메바와 그 안에 사는 공생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이 과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아마도 1억 년 전쯤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들 역시 독립적인 세포 기관으로 발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미 세포 내 소기관으로 진화된 엽록체와는 달리 이 박테리아들은 아직 독립적인 생물체다. 이들은 아메바 체내에서 분열을 반복하면서 불가피하게 DNA 일부를 소실하게 된다. 야생 상태라면 이 박테리아들은 다른 박테리아에서 유전자를 공급받을 수 있으나 아메바 내부에서는 무리다. 연구팀에 의하면 아메바가 독립생활을 하는 박테리아에서 유전자를 흡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마도 15억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서 시아노박테리아의 조상이 다른 세포의 체내에 안정적으로 공생했을지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테리아는 대부분의 대사 기능을 숙주 세포에 맞기고 자신은 광합성만 전문으로 하는 엽록체로 진화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아메바로부터 식물의 진화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 우리 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생물이라도 그 안에는 경이로 가득 차 있다. 과학은 계속해서 자연의 경이를 찾아내고 연구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미국 민심은 무섭고 냉정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리턴을 버리고 부동산재벌 출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8년 전 대선에 첫 도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민주당 경선에서 패해 대선 진출이 무산됐던 클린턴은, 이번에는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웃사이더’ 트럼프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클린턴家에 대한 식상함도 패배 원인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의 패배 요인은 다소 복잡하다. 클린턴은 1993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정·관계 요직을 거치며 국정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그가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 특히 클린턴가(家)라는 것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워싱턴 정치와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식상함이 결국 클린턴으로 향했고, 2008년에 이어 재도전했으나 주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지난 7월 수사를 종결했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막판 지지율이 흔들린 것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 재수사 전까지 지지율이 최대 12%까지 차이가 났지만 이메일 스캔들에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다시 결속해 투표율을 높이게 된 것이다. ●‘변화’ 주창 트럼프에 백인 유권자 호응 클린턴의 좌절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뉜 정치 현실뿐 아니라 보수·진보 등 성향과 인종, 성별, 교육, 종교 등에 따라 나뉜 미국인의 분열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여성·이민자·무슬림 비하 등 끊임없는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공포를 조장했지만, 그가 외치는 변화와 ‘미국우선주의’는 백인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보수층, 장년층,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했고, 클린턴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트럼프와 비슷하게 높았다. 특히 백인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클린턴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백인 남성 70%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여성 43%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 등 유색 유권자의 지지를 많이 받아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 히스패닉 65%가 클린턴을 지지했고 27%는 트럼프를 뽑았다. 흑인의 87%는 클린턴을, 8%는 트럼프를 뽑았다.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히스패닉과 흑인 지지율보다 5~6% 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대별로는 3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34%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65세 이상 유권자의 52%는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45%는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 이 역시 2012년보다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오바마·미셸 여사 높은 인기도 역부족 이 같은 상황에서 클린턴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경합주뿐 아니라 민주당 텃밭이었던 위스콘신, 미시간 등까지 뺏기는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경합주를 함께 돌며 공동 유세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높은 인기도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클린턴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도전한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고, 언젠가 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될 것” 통합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분열됐던 미국의 단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그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에게 첫마디로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방금 전화를 받았고 저희를 축하해 줬다”면서 “클린턴이 오랫동안 힘들게 일해 왔다는 것을 알고 국가를 위한 클린턴의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 기간 클린턴을 비방하던 트럼프의 평소 발언과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제 그동안 분열됐던 나라를 치유할 시간”이라며 “저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도와 도움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 것이며 그래야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고 위대한 이 나라를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만 모든 사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대감보다는 공통점을, 갈등보다는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집권으로 불안해하는 다른 나라를 안심시키는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우리의 집권 기간은 미국이 성장하고 재탄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크고 담대한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빈민가를 고치고 학교와 병원도 다시 지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일자리를 가져다 주고, 참전 용사를 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세계 언론들 ‘충격·이변·당황·망연자실’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세계 언론들 ‘충격·이변·당황·망연자실’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대이변이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이번 미국 대선 결과를 전하면서 ‘충격’, ‘이변’, ‘당황’ 등의 제목을 달았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갑자기 대권을 잡으면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는 제목과 함께 선거 결과를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깜짝 놀란 세계가 가장 큰 경제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를 지휘하는 트럼프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밖의 매체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같은 충격)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역시 클린턴을 지지한 영국 일간 가디언도 당선 소식을 급하게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대통령 트럼프: 미국을 분열시키고 세계 정치의 새 시대를 알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인터넷판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앞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아웃사이더가 백악관으로 입성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 BBC는 “새롭고 놀라운 미국 역사의 한 장이 기록됐다”면서 “정부 경험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이가 미 차기 대통령이 됐다. 그를 비판하고 비방했던 이들을 당황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사설에선 “트럼프의 승리는 현상유지를 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지구상 가장 강력한 국가가 정부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개발업자, 동맹들과 시민 담론, 민주적 전통 등을 경멸하는 자칭 스트롱맨(strongman)을 선출했다”고 했다. FT는 “트럼프의 승리는 서구 민주주의 모델에 대한 도전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 이어 나온 트럼프의 승리는 자유주의적 국제사회 질서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당선 연설 “미국을 가장 강한 국가로 만들 것”

    트럼프 당선 연설 “미국을 가장 강한 국가로 만들 것”

    미국 45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9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미국을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선거 축하파티에서 대통령직 수락 연설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당선에 “인종과 종교, 사회, 경제적인 배경과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모두 힘을 합쳐 산적해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을 부강한 국가로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나는 일평생 기업가로 활동해왔다”면서 “기업들이 얼마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지 느꼈다. 바로 그것을 대통령으로서 실현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모두가 동경하는 미국을 만들겠다. 미국은 모두의 꿈과 염원을 이룰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힘을 모아 도시를 활성화하고 도량, 학교, 터널, 병원, 공항 등을 다시 지을 것이다. 이렇게 재건할 인프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을 위해 희생한 제대군인을 지원하는 정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 불가능이란 없다”면서 “모두의 꿈과 힘을 한데 합쳐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의 통합을 호소했다. 그는 “보다 원대한 목표를 세워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와 무역 등 대외정책을 염두에 둔 듯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모든 국가가 공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함께 공동의 길을 찾고 갈등과 분열의 해결책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인 기원전 417년에서 416년에 아테네의 정치지도자 알키비아데스와 니키아스는 맞수로 경쟁하며 분열과 혼란상을 노정했다. 전자는 호전파로 주적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공략에 집중했고, 평화파인 후자는 금광과 목재가 풍부한 마케도니아 지역의 아테네 식민도시들의 영토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또 니키아스는 가급적 스파르타와의 전면전을 피하려 했고, 스파르타의 포로들을 무상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반면 알키비아데스는 스파르타와 숙적인 이웃 아르고스와 동맹을 맺고 스파르타 인근 해안을 노략질하며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성향과 전략으로 인해 아테네의 군사전략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들의 불화가 심해지자 시민들은 둘 가운데 한 사람을 도편 추방시켜야 할 상황이 됐다. 도편 추방은 기원전 487년에 처음 도입됐는데, 나라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참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야심가를 10년 동안 국외로 추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했던 제도였다. 시민들은 추방해야 할 사람의 이름을 도기 파편에 써서 투표했고, 적힌 이름이 6000표 이상 나오는 사람을 추방했다. 도편 추방은 민주정을 위협하는 정치 엘리트들을 탄핵하는 시민들의 견제 장치로 기능했다. 니키아스는 막대한 재력과 독선적 태도 때문에 시민들의 질시를 받았고, 알키비아데스는 전쟁을 원하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평화를 원하는 노인들은 알키비아데스를, 확전을 원하는 청년들은 니키아스를 도편 추방시키고자 애썼다. 그런데 정정(政情)이 불안해지자 천박하고 야비한 자마저 설쳤다. 히페르볼루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정쟁을 벌이던 둘 가운데 한 사람이 도편 추방되면 자신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히페르볼루스가 도편 추방을 추진하자 위기에 몰린 니키아스와 알키비아데스는 공동전선을 펴서 오히려 그를 도편 추방시키는 데 성공한다. 아테네의 자유를 위협하는 유력 정치가를 추방해 정국 안정을 꾀하려는 도편 추방이 보잘것없는 인물을 추방하는 것으로 귀결되자 아테네 시민들은 이를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다. 플루타르코스(46?~120?)의 ‘비교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이 팽팽하게 맞선 정치가들이 야합하자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 형벌을 받은 저열한 히페르볼루스가 큰 정치가로 보이게 된 것도 아이러니였다. 이 사건은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아테네에서 70년 만에 도편 추방이 폐지된다. 민주정을 견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창안물이 시민들의 지지가 미약한 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한 ‘한 방 승부’로 악용됐기 때문이었다.
  • 전두환 아들도 20억 뜯겨… 경찰 ‘통합 범서방파’ 소탕

    조직원 81명 체포·17명 구속 “정신과 치료 뒤 진술하라” 대비 전국에 있는 각종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갈취해 오던 ‘통합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용(52)씨도 거액을 뜯겼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통합 범서방파 조직원 81명을 붙잡아 이 중 두목 정모(57)씨 등 1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7월 경기 양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조직 통합 결성식을 열고 체계를 갖춘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위력을 행사했다. 2012년 1월에는 전재용씨가 관계된 경기 용인의 한 건설사 소유 땅 이권 문제에도 개입했다. 건설사에 채권이 있는 전씨가 토지 공매 신청을 하자, 토지 주인이 이를 막기 위해 통합 범서방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조직원 40여명이 몰려가 해당 토지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버티며 위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전씨에게 20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9월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 난입해 제작진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부산 기반 조직원들과 각종 흉기들 들고 대치했고, 8월에는 전북 김제의 교회 강제집행 현장에 조직원 30여명을 동원해 집행에 반대하던 신도 100여명을 폭행하는 등 전국을 누비며 폭력을 휘둘렀다. 강남 대치사건으로 한때 통합 범서방파의 한 축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면서 위축되는 듯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법원 경매장에 난입해 경매를 방해하는 등 이들의 국가 권력 조롱은 계속됐다. 최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진술의 효력이 없어진다는 맹점을 악용해 조직원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진술하라”고 지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 범서방파는 1977년 김태촌이 만든 서방파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김태촌의 구속과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해 분열과 와해를 반복하다가 2008년 7월 함평·화곡·연신내 범서방파 등 3개 조직 60명이 다시 뭉치면서 재탄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연신내와 화곡계열 주요 조직원이 대부분 검거됐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진흙탕 대선처럼… 분열 싣고 달린 지하철 민심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30대 여성 케이티 존스는 ‘힐러리를 대통령으로’라고 쓰인 큰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 꼭 투표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혼탁하고 황당한 상황이 자주 발생해 창피하게 느낀 적도 많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오전 눈 뜨자마자 가족과 함께 투표소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미국은 이제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며 “클린턴이 꼭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충분하기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을, 이민자를, 무슬림을 부끄럽게 했다”며 “분열적 대통령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고 버지니아는 경합주 중 하나로 2004년에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를 2012년에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선택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버지니아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이 트럼프에 3% 포인트 앞서며 박빙인 상황이다. 3% 포인트 차라면 대선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래서일까. 워싱턴에서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은 생각보다 트럼프 지지자가 많았다.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남성 하워드 손턴은 “트럼프가 미국을, 미국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공화당이 합심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지니아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트럼프 지지자가 많은데 이들이 지금은 조용한 것 같지만 모두 투표하러 나갈 것”이라며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만 봐도 신뢰할 수 없고 부도덕한 정치인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기자는 8개월 전 ‘미 유권자들 “트럼프 뽑을 만큼 화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서울신문 3월 16일자 19면>를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이 한창일 때 지하철에서 만난 유권자의 표심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대다수 유권자는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그가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다시 만난 유권자들은 양 후보가 드러낸 반목과 갈등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대선이 끝나도 분열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미국의 선택] 클린턴, 첫 투표 승리… 유권자 40% 조기투표 참여 ‘사상 최대’

    [2016 미국의 선택] 클린턴, 첫 투표 승리… 유권자 40% 조기투표 참여 ‘사상 최대’

    마을 3곳 득표 수는 트럼프 앞서 대접전 클린턴, 오바마 부부와 함께 마지막 유세 “이번 선거는 분열과 화합 사이의 선택” 트럼프, 경합주 돌며 “노동자 반격의 날” 지구 위 400㎞ 상공 우주비행사도 ‘한 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8일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실시된 첫 투표에서 승리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딕스빌노치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날 투표를 시작한 뉴햄프셔주의 3개 마을 합산 득표 수에서는 클린턴보다 많아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클린턴은 이날 딕스빌노치 마을 주민 8명이 참여해 실시된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에 승리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첫 투표를 실시한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 3곳 중 2곳에서 클린턴이 승리했지만 3곳의 득표 수를 합산하면 트럼프가 32표로 25표를 얻은 클린턴을 앞선 셈이다. 딕스빌노치는 1960년 이래 미국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관심이 쏠려 왔고 2000년 이후 최근 네 번의 대선에서 세 번(2012년 제외)이나 최종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내놓아 다른 곳보다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AP통신은 7일 자체 집계 결과 미국 2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우편이나 투표소 방문을 통해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가 4627만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최종 조기 투표자 수는 유권자의 40%가량인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위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미국인 우주비행사 셰인 킴브로(49)도 최근 부재자 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AP가 전했다. 클린턴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도 투표 시작 종이 울리자마자인 오전 6시 10분(한국시간 오후 8시 10분)에 관저가 있는 주도 리치먼드에서 부인 앤 홀튼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케인 주지사는 투표 후 “민주주의가 활기찬 곳이라는 신호는 곧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습”이라며 투표 독려 발언을 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투표 전날까지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공동 유세에 나서 “이번 선거는 분열과 화합 사이의 선택”이라며 “우리는 희망적이고 너그러운 미국에 대한 믿음을 선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막판 역전을 노리는 트럼프는 플로리다 등 5개 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오늘은 우리 독립기념일이며 미국의 노동자 계급이 마침내 반격하는 날”이라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까지 갈취한 범서방파 두목 등 17명 구속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까지 갈취한 범서방파 두목 등 17명 구속

    전국에 있는 각종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갈취해오던 ‘통합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용(52)씨도 거액을 뜯겼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통합 범서방파 조직원 81명을 붙잡아 이중 두목 정모(57)씨 등 1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7월 경기 양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조직 통합 결성식을 열고 체계를 갖춘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위력을 행사했다. 2012년 1월에는 전재용씨가 관계된 경기 용인의 한 건설사 소유 땅 이권 문제에도 개입했다. 건설사에 채권이 있는 전씨가 토지 공매 신청을 하자, 토지 주인이 이를 막기 위해 통합 범서방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조직원 40여명이 몰려가 해당 토지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버티며 위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전씨에게 20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9월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 난입해 제작진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부산 기반 조직원들과 각종 흉기들 들고 대치했고, 8월에는 전북 김제의 교회 강제집행 현장에 조직원 30여명을 동원해 집행에 반대하던 신도 100여명을 폭행하는 등 전국을 누비며 폭력을 휘둘렀다. 강남 대치사건으로 한 때 통합 범서방파의 한 축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면서 위축되는 듯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법원 경매장에 난입해 경매를 방해하는 등 이들의 국가 권력 조롱은 계속됐다. 최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진술의 효력이 없어진다는 맹점을 악용해 조직원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진술하라”고 지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 범서방파는 1977년 김태촌이 만든 서방파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김태촌의 구속과 정부의 ‘범죄와 전쟁’으로 인해 분열과 와해를 반복하다가 2008년 7월 함평·화곡·연신내 범서방파 등 3개 조직 60명이 다시 뭉치면서 재탄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연신내와 화곡계열 주요 조직원이 대부분 검거됐다”면서도 “와해와 결집을 반복하는 조직폭력 특성상 완전히 조직이 와해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다른 조직폭력배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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