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열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3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우익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음성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SKT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64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예전에 봤던 자전 소설이 떠올랐다. 정신과 의사인 플래치 박사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딸 리키 이야기다. 고통 속에서 리키는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은 망가졌다. 그런데 20년 뒤 우연히 리키는 정신분열증이 아니란 진단을 받는다. 시력 왜곡 증세가 정신분열증 증세와 닮은꼴이었을 뿐 특수안경으로 해결되는 문제였다. 안경을 쓴 뒤 리키는 정상적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기뻤지만, 동시에 전문가로서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범했던 긴 시간의 오류에 몸을 떨었다. 오해 또는 무지 때문에 세월을 헛되게 보내는 일은 꽤 정형화된 비극이다. 친구에게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자 빚을 내 새 목걸이를 사서 돌려준 뒤 10년 동안 고생하다 우연히 다시 만난 친구에게 사실 목걸이가 값싼 모조품이었다고 듣게 되는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의 플롯이다. ‘대통령과 삼성 간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 피고인 이재용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다.’ 뜯어볼수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판결에서 법원은 정답 찾기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합병 승인을 위한 공정위 상대 로비, 삼성생명 지주화를 위한 금융위 상대 로비 등 ‘3세 승계’를 위해 청와대 로비를 했을 법해 법정에서 따진 개별 사안에 대한 청탁 증거를 법원은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형사재판 법리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규범을 지켜 냈다. 한편으로 법원은 삼성이 3세 승계에 몰두한 정황을 설명했고, 대통령이 이 승계에 힘을 실어 줄 유력자임을 들어 ‘묵시적 청탁’을 인정했다. 과거 이 부회장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수사 이후 삼성 승계 작업에 ‘부당하다’란 낙인이 찍힌 터에 이번 ‘실형 선고’로 대중의 울분을 달랬다. 그런데 에버랜드 CB 사건이 집단 울분이 된 데엔 2009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여파가 크다. 에버랜드 임원 기소 및 1심 유죄 판결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당시 대법원의 무죄 확정 소식은 취재 실패란 선고 같았다. 이때부터 기업의 부당한 승계 제어는 처벌 대신 부정적 기업 평판에 대한 감시로 이뤄 내야 한다고 믿어 왔다. 비록 형사적 단죄 대상이 못 되더라도, 편법 승계를 비판하는 인식이 확산되면 진정한 사회의 진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다. 과한 믿음이었다. 다시 보니 법원은 3세 승계의 부당함을 모르지 않았고, 형사법적 증거가 부족해도 ‘묵시적 청탁’이란 모호한 논리로 단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회 갈등을 전부 법원에서 해결하는 ‘정치의 사법화’가 공고해질 때 기자를 하며 절대 독립을 보장받아야 할 판결을 비판해 봤자 또 갈등만 증폭된다고 생각했던 자기 검열이 빚은 오류였다. 근대 초까지 영국과 프랑스에선 왕이 반지를 대는 것으로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단다. 이 황당한 믿음은 종교의 개혁, 정치제도의 변화 끝에 소멸됐다. 여전히 사회의 진보는 시대에 따라 정답도 바뀌는 계층이 아니라 어떤 시대이더라도 신념을 유지하는 기층에서 비롯된다고, 또 오류일지라도 믿어 본다. #천국엔 새가 없다 #목걸이 #기적을 행하는 왕
  • 주민 노숙농성 1314일 만에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시켰다

    주민 노숙농성 1314일 만에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시켰다

    서울 용산 주민들이 1300일 넘게 이어진 노숙농성을 통해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을 빚던 서울 용산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을 폐쇄시켰다.서울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대책위)와 한국마사회는 27일 ‘용산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을 맺고 올해 연말까지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마사회 측은 화상경마장이 있던 건물을 매각한다. 논란은 2013년 마사회가 용산역 옆 화상경마장을 성심여중·고교와 215m 떨어진 용산구 청파로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전 추진 사실이 주민 사이에 알려지며 대책위가 꾸려졌고 대책위는 2014년 1월 22일 화상경마장 앞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1314일 만에 화상경마장 폐쇄 합의를 끌어 낸 것이다. 2014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철회를 권고했고 시의회와 구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했다. 지역 주민들을 찬성 집회에 동원하기 위해 불법으로 ‘카드깡’(카드할인 대출)을 해 주거나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면 수십억원대의 복지기금을 주겠다며 지역노인 단체를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방(47) 대책위 공동대표는 “평범한 주민들이 노숙농성을 하면서 이끌어 낸 결과라 감격스럽다”며 “너무 오래 걸렸지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딸에게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마사회 측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이라는 새 정부 가치에 적극 부응하고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나경원 “바른정당과 통합해야…한국당이 미래 대안”

    나경원 “바른정당과 통합해야…한국당이 미래 대안”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26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4∼2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와 관련해 “당의 혁신과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는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나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구체제와의 단절은 필요하다. 그것이 혁신의 첫걸음인 반성이기 때문”이라며 “당내 여러 가지 시각과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구체제와의 단절을) 국민의 시각에서 속도감 있게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분열된 보수세력을 하나로 뭉치는 일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우파 가치는 한국당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포함해 우파 가치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보수정당 9년 동안 가장 큰 실책이 젊은 보수를 키우는 것을 게을리 한 것”이라며 “젊은 우파정당으로서의 한국당이 바로 미래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넬리’

    [지금, 이 영화] ‘넬리’

    2001년 캐나다와 프랑스 문학계를 강타한 신인 작가가 있다. 넬리 아르캉이다. 넬리는 ‘창녀’라는 제목의 장편소설로 데뷔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 가장 큰 이유는 ‘창녀’가 작가의 자전소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몬트리올에서 5년 동안 매춘부로 일했다. ‘창녀’는 그때의 체험과 허구가 절묘하게 뒤섞여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2005년 번역됐는데 그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이 소설이 저급한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 권력의 장과 얽힌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교착과 파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괜찮은 문학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다.“내가 매춘하기 쉬웠던 것은 원래부터 내가 타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평소에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내게 이름을 붙여 주고, 외출과 귀가 시간을 일일이 정해 주며,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꼬박꼬박 챙겨 줄 선생님을 대주는 그런 공동체에 속한 존재 말이야.”(성귀수 옮김) 이런 구절과 대면할 때, 독자는 지금 본인의 존재 양태를 의심하게 된다. 특정한 정체성을 강제하는 공동체에 속한 자신이야말로 실은 매춘부-타인들의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등단작으로 넬리는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미친 여자’ 등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간다.그러던 2009년 9월, 돌연 넬리는 세상과 절연했다. 그녀의 나이 서른여섯이었다. 영화 ‘넬리’는 숭고와 퇴폐의 간극을 섬세하게 형상화하고, 자기 과시와 자기 결핍을 어지럽게 오가다, 결국 스스로의 운명에 직접 마침표를 찍은 그녀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안 에몽 감독은 특히 넬리(밀렌 매케이)의 자아가 분열하는 양상에 집중한다. 범박하게 말하면, 이것은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괴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는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착종이 가로놓여 있다. 몸 파는 일과 글 쓰는 일이 별개의 작업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혹은 상실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연관성을 가진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안 에몽 감독은 영화에 많은 거울을 배치해 놓았다. 넬리를 비추는 거울들은 그녀의 나르시시즘만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이자벨(어린 시절 이름), 신시아(매춘부 시절 이름), 넬리(작가 시절 이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었느냐고 질문할 때, 그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로밖에 재구성해 낼 수 없다는 재현적 인식의 한계를 보여 주는 장치다. 또한 이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를 우리가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산다는 뜨끔한 전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넬리는 방황했다. 그녀가 진짜 ‘나’를 찾으려고 애썼다는 뜻이다. 2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마크롱의 승부수… 자국 일자리 감싸고, 동유럽 노동자 때리기

    마크롱의 승부수… 자국 일자리 감싸고, 동유럽 노동자 때리기

    일자리 문제 압박해 위기탈출 시도 폴란드·체코 “동서 갈등 조장”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동일 노동·동일 임금’을 주장하며 동유럽 출신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 잠식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1차적으로는 ‘보호주의’ 기조를 내세워 현재 37% 안팎으로 떨어진 자국 내 지지율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서유럽 선진국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어서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간의 동·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와 회동한 뒤 “EU의 현행 파견노동자 지침은 유럽 정신에 대한 배반”이라며 “동일한 노동에는 동일한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 이어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차례로 방문해 설득하고 오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1996년 제정된 ‘EU 회원국 간 파견노동자 지침’에 따르면 한 회원국에서 다른 회원국으로 일정 기간 파견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지 기업들이 법정 최저임금만 준수하면 되고 파견노동자들은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기업주들은 자국 근로자를 채용하면 고임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사회보장세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이는 당시 유럽통합을 촉진하고 EU 회원국 간 인력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당시에는 15개 회원국 대부분이 선진국으로 소득수준 격차가 크지 않아 이 지침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이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회원국들보다 1만 5000~2만 달러 뒤지는 옛 공산권 국가들이 대거 EU에 가입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가 싼 동유럽 출신 노동자들을 선호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프랑스가 일자리는 물론 조세 수입을 사실상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에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지며 동유럽 노동자 유입은 ‘사회적 덤핑’이라고 불릴 정도에 이르렀고, 프랑스인들의 반감이 고조됐다. 마크롱 정부는 동유럽 국가들의 서유럽 파견근로를 1년으로 제한하고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이 파견국에 사회보장세를 납부하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U의 난민 의무할당 정책 등으로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자국 이기주의에 반발하고 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EU 회원국들의 생활수준 격차를 해소해 근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BC 문호철 “업무 방해하면 민·형사 책임…경영진 안물러나”

    MBC 문호철 “업무 방해하면 민·형사 책임…경영진 안물러나”

    MBC 총파업 찬반 투표가 시작된 24일 문호철 MBC 보도국장이 직원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문호철 국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 이후 보도국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그는 문자에서 “업무방해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분명히 구분하겠다”며 제작거부·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또 “업무를 충실히 행하는 직원에 대해 허용 범위 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업무 수행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최대한 조속히 즉각 실시할 것이다”, “회사 정상화 이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직원에 대해 잊지 않고 걸맞은 조치를 취하겠다”, “회사는 묵묵히 소임을 다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방송법과 상법이 허용하는 한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등 사측의 회유성 내용도 덧붙였다. 문 국장은 “부당한 절차나 압력에 의해서 경영진이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MBC는 구성원 350여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오는 29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파업이 가결되면 2012년 이후 5년 만의 총파업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국장이 문자를 통해 구성원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한국당 부활 시작…자체 여론조사서 지지율 20% 넘어”

    홍준표 “한국당 부활 시작…자체 여론조사서 지지율 20% 넘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한국당이 부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넘었다는 것이다.홍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 모두발언을 통해 “관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와 달리 우리 자체조사 기준으로 보면 한국당이 부활하기 시작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수치를 이야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비를 걸기 때문에 하진 않겠지만, 어제 여론조사로 (지지율이) 20%를 넘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극심한 내분으로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창당 이래 이렇게 철저하게 국민의 외면을 받아보기도 사실상 처음이다”라며 “차떼기 파동이 있을 때보다도 더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부활할 수 있는지 다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 기로에 있다”며 “보수우파 진영이 붕괴되고 분열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려면 결집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나고 국민이 이 정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연말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어제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1시간 20분 회담을 했고, 저녁에는 한·중 수교 기념 만찬에 참석했다”며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보고 미국이나 중국이 한국당의 역할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조만간 중국이나 미국과 (각각) 본격적인 회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전쟁 막자는 말, 외국 정상은 되고 내가 하면 안 되나’ 토로

    문 대통령 ‘전쟁 막자는 말, 외국 정상은 되고 내가 하면 안 되나’ 토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외교·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아쉬운 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하면 좋은 일이고, 우리나라가 하면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는 세간의 일부 평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을 놓고 일부 야권에서는 ‘미국과의 국제공조에 어긋난다’, ‘한미동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식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는 마치 북의 도발 중단을 구걸하고 있다”고까지 깎아내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자신의 최근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말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인데, 외국 정상이 하면 좋은 말이 되고 내가 하면 논란이 되는 이중적인 구조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우리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 세간에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데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거나 과감한 대북 접근법을 검토하면 ‘전략적’이라는 평을 듣는 반면, 한국이 남북대화를 하자고 하면 대북 제재 체제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 발언이 있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와 철저한 주인의식, 국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문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은 ‘평화’를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며,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 2시간 넘게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북핵 관련 논의에만 1시간 넘게 소요됐으며, 토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재직했을 때 남북관계가 좋을 때도 외교부와 통일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두 부서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현종 “한·미 공동조사 없이는 FTA 개정 협상 못해” 초강수

    김현종 “한·미 공동조사 없이는 FTA 개정 협상 못해” 초강수

    “무역적자 원인 등 공동조사 선행… 美측 답변 없인 실무회의도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22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양측은 아무런 합의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효과, 한·미 FTA 개정 필요성 등에 대해 서로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일정을 포함한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 등에 대한 양국 공동 조사 없이는 개정 협상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 본부장은 이날 공동위 회의 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 측의 일방적인 한·미 FTA 개정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정 협상은 협정문(22조 7항)에 따라 두 나라가 합의해야 가능하다. 미국의 요구로 40일 만에 열린 특별회기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8시간 정도 진행됐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30분간 김 본부장과 영상회의를 진행했고 이어 고위급 대면 회의가 이뤄졌다. 미국 측은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간 미국의 대(對)한국 상품 수지 적자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자동차, 철강, 정보기술(IT) 분야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조속한 한·미 FTA 개정 및 수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원산지 검증 등 각종 FTA 이행 이슈를 해소해 달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2011년 133억 달러에서 지난해 277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FTA가 상호 호혜적인 이익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며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등에 대해 양측 전문가의 공동 조사·분석·평가를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가 대미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객관적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며 “미국 측 무역적자의 원인을 먼저 따져보는 게 꼭 필요하고 공동 조사에 대한 미국 측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측 답변 없인 실무회의도 없을 것이라며 강수를 뒀다. 또 다음 회의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며 “우리 페이스대로 답을 갖고 대응해 가면 된다”며 ‘급할 게 없다’는 인상을 줬다. 폐기(termination)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폐기란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가능성은 열어 두고 폐기되면 미측에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개정 협상을 통해 한·미 FTA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TPP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 대해 “상당한 경험과 경륜을 가진 통상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올해 취임한 두 사람은 모두 미국 최대 법률회사인 ‘스캐든’ 출신으로, 다양한 국제 협상 경험이 있고 ‘노련한 공격형’이라는 점에서 불꽃 튀는 두뇌 싸움이 예상된다. 고위급 대면회의에서는 스캐든 등 대형 로펌 출신의 제이미어슨 그리어 USTR 비서실장이 미국 측 대표로, 우리 쪽에서는 예전 협상 당시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았던 국내 여성 통상전문가 1호인 유명희 FTA 교섭관이 대표로 나섰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앞세워 상당히 변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를 해 올 공산이 크다”면서 “미국이 내년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해 조기 성과를 거두려고 빠르게 진행하는 NAFTA와 달리 한·미 FTA는 미국 기업들조차 이해관계가 다르고 북핵 문제 등 한·미 공조 균열로 인한 표심 분열도 생길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이 전투기에 500파운드짜리 폭탄 2개를 장착하고 출격 대기했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이 지난 21일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5·18 진실규명과 역사왜곡대책위원회’ 및 ‘옛 전남도청 복원대책위원회’는 “1980년 5월 당시 선량한 시민을 향한 무차별적인 헬기사격에 이어, 시민을 적으로 규정하고 폭격하려 했던 계획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오월영령 및 150만 광주 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런데 광주 시민들을 향한 공군의 폭격 준비와 관련해서 또 다른 증언이 나왔다. 이 증언은 5·18 당시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 조종학생으로 있으면서 폭격에 대비했다는, 조종사 출신의 예비역 공군 장군 A씨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익명으로 2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털어놨다. 그 때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손석희 앵커의 요청에 A씨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당시 사천훈련기 A-37B는 베트남전에서 공대지 전투 공격기로 사용되었고요. 1970년대 중반에 우리 공군 조종사 충전 비행훈련용 겸 유사시 공격기로 활용하기 위해 헐값에 도입이 되었습니다. 그 항공기는 기관총과 500파운드 GP밤이 장착 가능한 기종으로 주임무가 훈련용이라서 폭탄도 달지 않고 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폭탄이 장착이 되었죠. 또한 당시 저희들이 알고 있었던 상황은 ‘광주에서 큰 소요가 있다고 하더라’는 정도의 풍문으로 광주의 일을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어 A씨는 “A-37 항공기는 공대공 미사일은 없다”면서 “그런데 공대지 GP밤 500파운드 짜리 폭탄과 12.5mm 기관총을 장착한 걸로 기억한다,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광주가 목적지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지를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당시 계엄사령관(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대국민 담화 전후에 지금까지 무장 장착을 전혀 하지 않은 항공기에 무장을 했기 때문에 느낌으로 알았고, 지금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칭하지만 당시에는 ‘광주 사태’라고 해서 굉장히 뒤숭숭했다”면서 “그런데 교관과 학생들 모두 다 상부에서 실제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실제 밤에 드라이브를 시키면 저 민간인들은 어떻게 하나, 큰 자괴감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소위고, 조종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디라고 구체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누구라도. 하도 그 당시에 광주 사태라는 말이 많이 돌았기 때문에 소요사태가 크게 났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느낌으로 (목적지가 광주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북한이 준동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는 반론이 전두환씨 측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다는 손 앵커의 질문에 A씨는 “A-37이라는 그 비행기로는, 그 무장으로, 그 항공기 사이즈로 연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방으로 갈 수도 없으며 전시가 아닌 상태에서 그 항공기로 무장 운용을 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북한을 향해 대비하는 게 아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항공기의 무장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를 묻는 손 앵커의 질문에 “그 자료가 남아 있을 개연성은 굉장히 적다”고 답했다. A씨는 “당시 계엄 하였기 때문에 ‘계엄일지’도 현재 전혀 없지 않나. 그것을 미뤄보건대 아마도 그런 자료가 있을 개연성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 차원의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될 경우 직접 증언할 생각이라면서 “오늘 증언은 제가 군을 분열시키거나, 군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측면이기에 언제든지 증언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화해와 관용은 진실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신부, ‘이것’ 많이 먹으면 태아 정신분열증 위험 커져 (연구)

    임신부, ‘이것’ 많이 먹으면 태아 정신분열증 위험 커져 (연구)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과다 섭취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여성이 임신 중 고기와 치즈, 콩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태아가 훗날 정신분열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식품들은 대체로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식품인데,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 성분이 태아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티오닌은 황을 함유하고 있으며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메티오닌은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체내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메티오닌 필요량이 2.2g정도라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임신한 실험쥐에게 일반 섭취량의 3배에 달하는 메티오닌을 주입한 뒤 이 실험쥐가 낳은 새끼 쥐의 정신건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아시절 메티오닌에 다량 노출된 새끼 쥐는 그렇지 않은 새끼 쥐에 비해 정신분열증 유사 행동을 더 많이 보였으며, 이러한 쥐에게 정신분열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정신약을 투여한 결과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연구진이 1960년대 이후 메티오닌 및 정신건강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재분석했을 때에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메티오닌을 주사한 결과 증상이 악화된다는 임상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부가 임신 중 먹는 음식이 태아의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더불어 메티오닌이라는 필수아미노산이 태아의 뇌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것이 정신분열증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포인트는 임신 중 메티오닌이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파악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분열증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됐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종교인 과세 유예’ 김진표 “과세 찬성하지만…준비 부족 걱정”

    ‘종교인 과세 유예’ 김진표 “과세 찬성하지만…준비 부족 걱정”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종교인 과세를 2년 더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준비 부족을 걱정한 것일 뿐 준비만 된다면 과세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세 유예 개정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김 의원은 이날 법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 25인 중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면 내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세 유예 법안을 발의한 것은 충분한 점검과 논의를 거치도록 해 향후 발생할 조세 마찰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라며 “준비사항을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면 현행법대로 내년부터 과세를 시행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과세 시행 전 종교단체별로 다양한 소득원천과 비용의 인정 범위, 징수방법 등의 상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탈세 관련 제보로 세무조사가 이뤄지면 종교단체의 도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면서 세무 공무원이 개별 교회나 사찰을 세무조사하는 일이 없도록 국세청 훈령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무조사 금지 근거로는 “자칫 이단세력이 종단의 분열을 책동하고 신뢰도를 흠집 내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김 의원은 “처음 발의했을 때와 같은 입장이다. 우리 사회가 법안 발의의 뜻을 오해한 것 같다”며 법안 발의를 철회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언론이나 SNS 등에서 종교인들의 선의를 곡해하고, 세금을 안 내려는 집단처럼 매도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입법 취지를 보면 빨리 과세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과세가 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오늘 회견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지난 5월부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종교인 과세 유예 뜻을 내비쳐 왔다. 그는 민주당 기독신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이언주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사퇴하고 서울시장 출마해야”

    이언주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사퇴하고 서울시장 출마해야”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은 17일 “당이 요구하면 안철수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로서 조직을 살리는 데 필요하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이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는데 당이 요구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장에 출마하실 분들은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되므로 차라리 후보를 사퇴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기여하는 통 큰 결단이 절실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안 후보가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이후 당이 분열될 것이란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제가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며“안 후보는 당의 갈등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는 중요한 시기에 당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 공백 메우고 잇단 대형 정책… 숨가빴던 100일

    탈권위·파격 행보로 국민과 소통취임 후 北도발·인사 실패는 시련 대통령 업무지시 1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부터 취임 100일 기자회견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100일은 숨 가쁘게 지나갔다. 취임 100일 안에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치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발생한 외교 공백을 메웠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 탈원전 정책,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8·2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정책도 잇따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전 야당 지도부를 방문했고 취임한 지 2주도 안 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여야 4당 대표들과 역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업무는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정책을 바로잡는 데 집중됐다. 취임 사흘째인 5월 12일 업무지시 2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하는 것과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하는 일이었다. 사흘 뒤인 15일엔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을 인정하도록 지시했다. 또 지난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이어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호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 기존의 권위적인 청와대를 탈피하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했다. 청와대 특수활동비 삭감을 지시했고 지난 6월 26일에는 49년 만에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 때 추모사를 읽고 내려오는 유가족을 따라가 위로의 포옹을 건넨 모습은 대부분 신문에 1면 사진으로 실리기도 했다. 지난달 27~28일 기업인들과의 호프 간담회도 기존의 형식적인 기업인 간담회와 다른 파격이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문 대통령에게는 시련이었다.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5월 13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문 대통령은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달 29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역대 정부가 겪었던 인사 실패도 똑같이 겪었다. 차관급 이상에서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4명이 이런저런 흠결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언론 “文대통령, 美 일방적 군사행동 경고·비난”

    트럼프의 비정통적 외교정책 한·미동맹 새로운 불안감 줘 미국의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미국에 대한 한국의 ‘경고’와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한국 지도자가 미국에 대해 북한 타격을 경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에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비난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소개하고 이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놓고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경고”라고 주장했다. 또 NYT는 “문 대통령의 반발은 외교정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통적인 접근이 오랜 한·미 동맹에 새로운 긴장을 주고 있다는 징후”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언어가 한반도에서 미군의 작전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동맹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이 미국에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경고했다’는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어떠한 군사행동도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일방적 군사행동에 대해 참지 않을 것이라는 함축적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 대통령으로서 다른 나라들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재난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자신의 처지를 확인한 뒤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메시지는 워싱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언급은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이 한·미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 타격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의 안보가 걸려 있다고 믿는 경우에 한국의 승인을 법적으로 구해야만 하는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NBC 뉴스도 “한국 대통령이 한반도에서의 그 어떤 군사행동에 대해서 거부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논평 요구에 “한국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은 동맹국을 반드시 방어할 것이라고 다짐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주한 미 대사관도 미국 언론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혜훈 “文대통령, 건국절 논란 재점화로 국민분열 자초”

    이혜훈 “文대통령, 건국절 논란 재점화로 국민분열 자초”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해 역사의 문제를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분열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역사는 특정 정권이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역사에 개입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국정교과서 사태에서 똑똑히 목격해놓고 정치가 역사를 재단하려는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뇌엔 ‘팩트 체크’ 기능…현실·환각 구분해 준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뇌엔 ‘팩트 체크’ 기능…현실·환각 구분해 준다”

    ‘팩트 체크’ 안 되면 환각 증상 망상 심할수록 소뇌 활동 적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데카르트는 진리를 확실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확실치 않은 모든 것을 의심하는 ‘방법적 회의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지고 만들어진 감각적 지식은 모두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방법적 회의론자인 그가 풀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의 감각을 항상 신뢰할 수 없다면 현실과 환각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1890년대 미국 예일대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동물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조건반사 현상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진과 함께 특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줬습니다. 그다음에는 사진만 보여 준 뒤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물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사진과 함께 보여 준 소리를 들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반사적으로 머릿속으로 소리를 느끼는 조건반사 현상이자 일종의 청각적 환상을 경험한 것입니다.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이탈리아 고등국제연구대학(SISSA), 영국 막스 플랑크 런던대(UCL) 계산정신의학센터, 스위스 취리히대, 취리히 연방공과대 의생명공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소뇌가 현실과 환각을 구분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8월 1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소뇌는 자세와 균형 유지, 자발적 근육운동 조절뿐만 아니라 미래의 움직임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팩트 체크’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뇌에서 팩트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환각이나 망상이라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일반인과 머릿속에서 다른 목소리를 듣는 중증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 심령술사를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중증 조현병 환자와 심령술사들은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일반인들보다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의 여러 영역이 비정상적인 활동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환각과 망상을 심하게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소뇌의 활동이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우리의 뇌는 과거의 기대와 믿음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실 감각에 주목하는 팩트 체크 과정을 통해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팩트 체크 과정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과학계는 차관급 인사 때문에 떠들썩했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 과학계의 깊은 트라우마로 남은 12년 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들은 신념과 기대가 지나쳐 객관적 사실을 압도해 나타난 과도한 자기 확신에 자신마저도 속인 사건이 황우석 사태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팩트 체크가 실패할 경우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황우석 사건이나 지난해 드러난 국정 농단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이미 배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미국 버지니아주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시위…비상사태 선포

    미국 버지니아주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시위…비상사태 선포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휴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제를 호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버지니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시작된 과격 시위는 이날 최대 6000명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과격해졌다. 시위대는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 중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도 있고, 헬멧과 사제 방패로 무장한 이들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시위대에 맞서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도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이날 비교적 평화롭게 행진 중이던 한 시위대 그룹에 세단 1대가 돌진해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버지니아 경찰은 이 과정에서 차량 3대가 추돌했으며 현재까지 이 사고로만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 지사는 경찰의 효율적 집회 해산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폭력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 방위군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도 전면에 나서 폭력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편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 벌어졌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로, 남부연합 기념물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인식됐다. 시위대에는 극우국수주의자, 대안우파 지지자들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집회를 조직한 제이슨 케슬러는 “법원의 집회허가 명령을 경찰이 어겼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샬러츠빌 버지니아대학은 폭력사태를 우려해 모든 학내 일정을 취소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전자 편집 기술 이용한 ‘유전자 변형 개미’ 탄생

    유전자 편집 기술 이용한 ‘유전자 변형 개미’ 탄생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변형 개미’가 탄생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뉴욕대학 공동연구진은 3세대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이용해 유전자의 특정 염기서열을 절단하고 편집하는 기술을 통해 후각능력을 변형시킨 개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개미에게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잘라낸 ‘유전자 변형 개미’를 탄생시킨 뒤 이를 일반 개미와 한 곳에 풀어놓았다. 그러자 유전자 편집으로 후각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 유전자 변형 개미는 일반 개미에 비해 다른 개미와의 ‘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여왕개미가 되기 위한 경쟁이나 먹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등 사회적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전체 유전자 중 후각을 관장하는 극히 적은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며, 후각 등 일부 능력의 변화가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미는 무리를 짓고 그 안에서 질서를 가지고 생존하는 사회적 곤충이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이해는 유전자의 변형이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유전자를 재배치한 개미들은 일반적인 개미에 비해 사회적 행동 및 생식행동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면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사회적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등 사회적 관계맺기와 행동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치료 방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 활용된 개미는 인디안점핑개미 종(種)으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구분이 엄격하고 특히 암컷 일개미들은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강한 공격적 성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민의당 내홍에 셈법 복잡해진 민주·바른정당

    민주 일각선 對野협상 차질 우려…‘자강론’ 바른정당은 연대 등 고민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뿌리’였던 민주당과 중도를 지향하는 바른정당 모두 ‘국민의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동교동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탈당이나 분당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동교동계가 당을 이탈한다면 ‘친정’인 민주당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직후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국민의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연정·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한 지붕 아래에 있다가 당을 뛰쳐나갔던 이들을 다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우군’을 확보해야 하는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국민의당 내홍 사태에 고심이 깊어졌다. 국민의당은 앞서 국무총리 인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주요 고비 때마다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당내 호남계와 안철수계 간 갈등이 깊어질수록 통일된 당론을 내놓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여소야대 정국 속 민주당의 대야 협상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그동안 연대·통합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정책 연대’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개별 의원 간 공동 토론회 및 연구모임 추진 등 물밑 접촉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바른정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정당 지도부는 일단 국민의당의 전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혜훈 대표는 “국민의당의 내부 정비가 되고 나서 (정책 연대 등을) 검토할지 말지 고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