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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근처 살면 뇌가 더 건강해진다”…과학적 입증

    “숲 근처 살면 뇌가 더 건강해진다”…과학적 입증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 근처에 살는 것은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도심에 사는 61~82세 341명을 대상으로 사는 곳과 숲의 거리 등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이들의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및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를 담당하는 부위인 편도체를 자기공명영상(MRI)장치로 스캐닝했다. 분석 결과 숲에서 먼 도시에 사는 거주자들의 경우 숲에 가까이 사는 사람보다 편도체의 활성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 뇌가 그만큼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이나 소득 수준의 차이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숲 근처에 사는 것이 편도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주는 것인지, 혹은 건강한 편도체를 가진 사람이 숲 근처를 거주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인지는 연구를 통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숲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도시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만은 확실하며, 숲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소음이나 대기오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골에 사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 비해 정신건강이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도심에 사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다. 다만 도심에서 인근 숲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도시계획과 뇌 건강 사이에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면서 “도시에 가까이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정신분열병 등을 앓을 확률이 높은 이유를 이번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숲 가까이에 살수록 뇌가 더욱 건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70%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가 도시계획가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20일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시아 女앵커 솝차크, 내년 3월 대선출마 선언

    러시아 女앵커 솝차크, 내년 3월 대선출마 선언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 미녀 여성 앵커이자 배우인 크세니야 솝차크(35)가 출마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명 여성 방송인이자 배우, 사교계 명사인 솝차크는 4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쟁자로 나서 투표율 상승을 위한 흥행 요소가 될 전망이다.솝차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개설한 선거운동 계정을 통해 “다른 모든 러시아 시민과 마찬가지로 나도 대선에 입후보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를 사용하려 한다”며 “나의 출마가 러시아에 아주 필요한 변화를 향한 길의 한 행보가 되고, 야권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유용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솝차크의 대선 출마는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 출마가 될 내년 대선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로 당선되도록 하려는 크렘린의 공작이라는 비판도 있다.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크렘린이 내년 대선에 입후보할 푸틴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로 여성을 선택하려고 한다며, 솝차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솝차크의 대선 출마는 크렘린의 야권 분열 공작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만류했다. 솝차크는 2000년 사망한 부친 아나톨리 솝차크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최근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 당시 솝차크 시장 밑에서 부시장으로 일한 바 있다. 솝차크는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를 졸업한 뒤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누드사진 촬영, 재벌과의 시한부 결혼 등으로 화제를 뿌려 ‘러시아의 패리스 힐턴’으로 불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닥친 美언론 신뢰…미국인 절반 “언론이 ‘트럼프 뉴스’ 조작”

    바닥친 美언론 신뢰…미국인 절반 “언론이 ‘트럼프 뉴스’ 조작”

    민주 신문 신뢰도는 46% ‘급증’ 백인·흑인 언론 신뢰도 양극화절반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주요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당신은 미 주요 언론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관한 기사를 조작했다고 믿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6%(916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면 조작이 아니라는 답변은 37%(731명)에 그쳤다. ‘가짜 뉴스’에 대한 인식은 지지 정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6%가 ‘가짜 뉴스’라고 답했고, 11%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65%는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했고, 20%만이 조작됐다고 답했다. 또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한 사람의 71%가 트럼프 대통령의 뉴스를 신뢰한다고 했고, 16%만이 믿지 못한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80%는 ‘가짜 뉴스’라고 했고, 7%만이 ‘진짜 뉴스’라고 했다. 연령별로 보면 중년층인 45~54세만 39% 대 39%로 팽팽했고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가짜 뉴스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보수적인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했다. 또 거주지별로는 대도시 거주자는 미 언론을 신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많은 지방으로 갈수록 ‘가짜 뉴스’라는 응답이 많았다. 인종별로는 백인의 절반(50%)이 가짜 뉴스라고 답했지만, 흑인의 절반이 넘는 57%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을 신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차적으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갈렸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내 주요 언론의 기사 신뢰도를 반영하고 있다. 갤럽의 지난 6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현지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27%였다. 이는 지난해(20%)보다 7% 포인트 오른 것이다. 미국 내 언론의 신뢰도 추락현상에 대해 갤럽은 “과거에 비해 보도 기준이 덜 엄격해진 언론계의 모습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사용이 사회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미국인들의 (사실관계 판단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고 있는 ‘주요 언론’과의 전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자신의 비판 기사를 전하는 미 주요 언론은 ‘적’으로 규정하고 ‘가짜 뉴스’ ‘조작 뉴스’ ‘망해 가는 언론사’ 등이란 강경한 표현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망해 가는 뉴욕타임스, NBC, CBS, CNN)는 내 적이 아니라 미국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했다. 갤럽 관계자는 “트럼프 뉴스를 둘러싼 ‘가짜 뉴스’ 논쟁으로 민주당원들의 신문 신뢰도가 지난해(28%)에서 올해 46%로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신뢰도가 상승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신문 신뢰도는 지난해(16%)보다 3% 포인트 낮아진 13%였다”고 말했다. 미 신문의 신뢰도는 1990년 39%로 가장 높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전쟁은, 주요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신뢰도와 정치 및 이념적 분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폴리티코의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12~16일 유권자 1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오차범위는 ±2% 포인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근혜, 한국당 자진 탈당 요구에 “이해할 수 없다” 배신감 토로

    박근혜, 한국당 자진 탈당 요구에 “이해할 수 없다” 배신감 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자진 탈당 설득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19일 국민일보는 한국당 핵심 관계자를 인용, 그가 “자진 탈당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한국당과 박 전 대통령 측 간의 물밑 조율은 소득 없이 실패로 끝났다.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유도했던 한국당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한국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한 친박계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의 자진 탈당 요구에 ‘이해할 수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안다”면서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를 만나려고 시도했는데, 유 변호사가 만남과 전화통화 등 일체의 접촉을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법정 투쟁 대신 정치 투쟁으로 선회한 상황에서 한국당의 자진 탈당 요구에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윤리위서 ‘탈당 권유’ 징계를 확정하면 박 전 대통령은 열흘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한국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은 탈당 권유지만 사실상 출당 조치다. 박 전 대통령 탈당으로 한국당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측근 의원은 “매정하게 내쫓는다는 비난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 측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면서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친박 의원은 “자진 탈당 막바지 설득 작업은 ‘박근혜 출당’을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친박 이장우 의원은 “당 지도부가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키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당 지도부는 분열을 초래할 전직 대통령 출당 조치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2050년까지 “中-대만 통일하겠다”

    시진핑, 2050년까지 “中-대만 통일하겠다”

    시진핑, 2050년까지 “中-대만 통일하겠다”대만,中 인위적 압박·대립적 태도 양안관계 교착 원인 주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50년까지 대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완전한 조국통일’을 강조했다.시 주석은 지난 18일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국가분열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절대 용납치 않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어떤 형태라도 ‘대만독립’을 도모하는 분열책동도 좌절시킬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개인, 조직, 정당, 시기, 방식, 지역을 불문하고 중국의 영토를 한치라도 분열시키는 행위를 허용치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국의 완전통일 실현은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필연적 요구로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2050년까지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 발언과는 별개로 유화적 제스처도 내보였다. 시 주석은 “‘92공식’의 역사적 사실과 ‘양안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점을 인정하기만 하면 대화를 갖고 협상을 통해 양안 동포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92공식이란 1992년에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그는 대만이 현재 갖고 있는 사회제도와 대만인의 생활방식을 존중한다며 중국의 발전기회를 대만동포와 먼저 나누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중국의 인위적 압박과 대립적 태도가 양안관계의 교착 상태를 초래하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32차례 언급했다. 69차례 사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이어 두 번째였다.●‘중화 부흥의 꿈’ 32차례 언급 ‘두 개의 100년 목표’라고도 불리는 이 꿈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날 그가 발표한 집권 2기 로드맵이 21세기 중반에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슈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의 당 지도(영도) 강화이다. 시 주석은 연설 첫머리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보다 앞서는 체제이지만, 시 주석은 “당 강화만이 중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당의 역할을 역설했다. 당의 영도 강화는 곧 당의 ‘핵심’인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이어진다. 시 주석은 자신이 펼칠 향후 5년의 지도이념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개정될 당장(당헌)에 이 이념이 ‘시진핑 사상’으로 명기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강화된 당의 역할과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시 주석은 당과 군, 정부를 계속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면서 “당의 지도하에 인민해방군은 2049년에 세계 일류 군대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권을 더 강력하게 틀어쥘 뜻을 피력한 것이다. 홍콩 명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제시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조용한 실리를 강조했다면 시진핑의 사회주의는 이념으로 무장한 채 외부로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시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은 부패 척결이다. 시 주석은 “부패는 당과 인민의 적”이라면서 “호랑이(고위급), 파리(하위급)를 가리지 않고 단 한번의 용서도 없는 부패 척결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급, 성급, 시급, 현급 단위에 모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당원뿐만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집중 감찰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시 주석은 집권 2기에는 경제개혁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면서 “재산권 보호 확대, 시장의 자율적인 자본 분배,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 가격변동의 탄력성, 국유경제의 전략적 재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를 혼합소유제 경제로 개혁하고, 세계 일류 민영기업 탄생을 지원하며, 서비스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금리와 환율의 자율화도 중점 과제로 내세웠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자유무역 추진을 통한 개방형 세계경제 건설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이 같은 경제개혁 조치는 “중국이 폐쇄적인 전제국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양안 문제 언급 땐 목소리 가장 높여 시 주석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타국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중국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는 헛꿈을 그 어떤 국가도 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남중국해 분쟁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와 같은 중국이 핵심 이익 침해라고 간주한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양안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밝히는 대목이었다. 시 주석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조직, 어떤 정당이든지 대만 독립을 책동하고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영토의 완결성을 위해 조국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노선을 걷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이 조국 통일을 말하자 박수가 10초 이상 이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北 사이버전쟁 일으키면 승산 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北 사이버전쟁 일으키면 승산 있을까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버전쟁은 더 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NATO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e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 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 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 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an almost perfect weapon)로 발전시켰다는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역임한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미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게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가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한다. 지난 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 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기문 “남북대치 중 미국 비판 적절치 않아”

    반기문 “남북대치 중 미국 비판 적절치 않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8일 “남북대치 상황에서 미국을 비판하거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철수 입장을 내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월회 주최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전쟁은 총으로 싸우는 것뿐 아니라 심리전도 중요한데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 심리적인 면에서 패배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하며 “대낮에 미국을 비판하거나 사드를 철수하라고 계속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과 대치 상황에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도 “‘과연 적절한 때냐’ 하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반 전 총장은 “자존심으로 보면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다 가져야 하겠지만, 이는 현재와 같이 남북관계가 위중할 때보다는 평시에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미연합사령부가 미군과 한국군이 사령관과 부사령관을 각각 맡아 체제가 공고히 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우방국들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상황이고 핵우산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나는 1991년 전술핵을 철수할 당시 실무 협의를 했고 미국에서 전술핵 철수 통보를 가장 먼저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최근 연세대에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유엔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반기문세계시민센터’를 열 계획이라고도 소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민족의 외교 유전자/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우리 민족의 외교 유전자/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지난 추석 연휴 때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늘 그랬듯이 적전 분열과 삼전도의 굴욕 장면을 보며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교훈을 찾아야 했다. 그 굴욕은 당대의 백성들에게는 어떤 의미였고, 우리 세대에겐 어떤 교훈이 될까. 우리는 환난과 치욕의 역사를 일상생활처럼 무심하게 되새겨 왔다. 필자가 학생 시절 배웠던 고조선의 역사는 한나라에 멸망하고 한사군이 설치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실상은 고조선이 1년 이상을 분전했고 한나라는 육군과 해군 장수를 모두 처벌할 정도로 고전했다. 단지 지배층 내부의 분열로 패망했을 뿐이다. 우리가 고조선이나 고구려의 역사를 우리 민족사의 원류로 소중히 하는 것은 그 대륙적 야성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그 야성을 언제부터 상실했을까. 현대의 우리 민족에게 그 야성적 민족 유전자는 남아 있는지, 아니면 그저 외세에 굴종하는 변이 유전자만 물려받았는지, 시대를 관통하는 일관된 원형이 있기는 한지 알 수가 없다. 한 명의 대통령이 오래 집권하던 시절에는 그러려니 했겠지만, 우리 정치가 민주화된 오늘날 어떤 유전자와 전통이 대외 관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정치지도자들은 어떤 원칙에 따라 외교 전략을 설계하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핵 위기와 외교안보의 딜레마 속에서 더욱 궁금해진다. 필자는 40년 전 외교사가 재미있어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 근대 아시아 외교사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중일전쟁과 미·일 관계에 관한 것이었는데 한국은 강대국 간의 전쟁과 흥정의 대상으로만 등장했다. 모두가 남들의 외교사였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정리한 외교사가 아직 없다. 중국은 10여년 전에 이미 ‘신중국외교사’라는 책이 몇 종류나 있었다. 평화공존 5개 원칙을 축으로 하는 1949년 이후 중국 외교의 특징을 ‘대국주의와 (아편전쟁 이후) 100년의 콤플렉스’라고 했다. 일본은 2013년 이와나미(岩波)서점이 6권 분량의 ‘일본의 외교’를 간행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15년부터 한국 외교사 프로젝트를 시작해 3년째인 내년에 8권으로 구성되는 ‘한국 외교사’를 편찬할 예정이다. 좀 과도한 욕심을 내서 고대 중국과 고조선 간의 전쟁에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쳐 항일투쟁과 대한민국의 1980년대까지를 관통하는 대외 관계사를 펼쳐 내기로 했다. 필자는 40년을 기다려 온 수요자로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두 가지 소망을 담았다. 우선 우리 민족 외교의 실패와 성공의 사례 속에서 그 유전자와 변이 과정을 찾는 것이다. 그러자면 치욕으로 얼룩진 근대 외교사만이 아니라 더 멀고 긴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은 내외 정세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세심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건국절 논쟁도 민족사의 긴 여정에서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그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국가의 품격이나 국민의 안위와 관련되는 안보 문제를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진영 논리만으로 함부로 논하지는 않겠지 라는 소망이다. 우리 민족사의 긴 여정에서 국가 누란의 위기 때마다 지배계층 내부의 분열은 민족의 치욕을 초래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가을 일본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명의 심유경(沈惟敬)이 휴전 조건으로 조선의 분할을 논의한 것이 외세에 의한 최초의 민족 분단 획책이었다. 300년 후인 19세기 말 청?일, 러?일 간의 한반도 분단에 관한 흥정은 결국 미국과 소련에 의한 남북 분단으로 이어졌다. 고조선이나 고구려, 백제의 멸망도 지배층 내부의 분열에 의한 요인이 컸다. 병자호란 때 주화론과 주전론이나, 조선 말기 수구파와 개화파의 대립도 그렇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었다”는 교훈뿐 아니라 저항과 단합을 통한 재건과 부흥의 성공 사례도 새롭게 부각될 것이다. 한국 외교사 편찬 사업에는 시대별로 유수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이 기대된다. 물론 첫술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외교의 역사적 유전자를 찾는 과정의 시작이라는 의의는 크다. 계속해서 보완해 가면 훌륭한 한국 외교사가 완성될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은 앞으로 외교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통찰력을 여기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 무력 점령… 탱크에 짓밟힌 ‘쿠르드 독립의 꿈’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 무력 점령… 탱크에 짓밟힌 ‘쿠르드 독립의 꿈’

    이라크 탱크가 쿠르드족의 독립 염원을 산산조각 냈다. 이라크 정부군은 16일(현지시간)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대중동원부대(PMU)와 함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던 이라크 북부의 유전지대 키르쿠크주를 무력 탈환했다. KRG가 경제적 요충지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KRG가 추진해 온 쿠르드족 민족국가 설립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PMU가 참가한 것을 두고 이란이 이번 군사행동의 배후라는 목소리도 나왔다.●“이란이 공격 배후” 목소리 AP통신 등은 이날 탱크, 장갑차 등 기갑부대와 정예부대를 앞세운 이라크군이 키르쿠크주의 주도 키르쿠크시에 진입해 주요 군사기지, 공항, 국영석유회사 본부 등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 관계자는 “키르쿠크의 모든 지역을 통제하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는 키르쿠크에서 퇴각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 정부군은 전체 국민에 봉사하고 통합을 보전하라는 헌법상의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며 “(쿠르드 지도부는)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여전한 데도 일방적으로 분리 독립 투표를 실시해 이라크가 분열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유브 유수프 사이드 페슈메르가 사령관은 “쿠르드족에 대한 전쟁 선포”라면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KRG의 패퇴는 양대 정파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이 분열되면서 자초했다. KDP는 “PUK가 이라크 정부와 합의해 병력을 철수했다”고 비난했다. PUK는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이 미국과 이라크, 주변국이 반대하는 투표를 강행해 쿠르드족을 위기에 몰아넣었다”며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번 사건으로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큰 자금줄을 잃은 KRG가 분리 독립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키르쿠크는 KRG 원유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이었다. 키르쿠크는 원래 이라크 정부 관할 지역으로 KRG의 자치권이 공인된 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4년 IS 침공 당시 이라크 정부군이 버리고 떠난 키르쿠크를 페슈메르가가 지켜낸 뒤 영향력을 행사했다. 가레스 스탠스필드 영국 엑스터대 동북아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독립은커녕)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존속 여부도 알 수 없다”면서 “정치적 도박을 했지만 패했다”고 평가했다. 이라크와 KRG는 모술 탈환 작전 등 IS 격퇴전에서 협력했다. 그러나 KRG가 분리 독립을 추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라크는 자국 내 거주하는 600만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해 쿠르드족 분리 독립에 반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나즈말린 카림 키르쿠크 주지사는 전 미 국무부 관리 데이비드 필립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작전은 쿠르드족을 향한 이란의 작전”이라면서 “이란 사령관의 지휘 아래 있는 시아파 민병대에 의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PMU는 완전한 이란의 구성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어느 편도 안 들 것”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우리는 또 이라크의 편에 서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군이 미국의 앙숙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만큼 미국이 KRG의 일방적 패퇴를 두고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키르쿠크에서의 쿠르드족의 패배는 미국의 패배이기도 하다. 쿠르드족에게 무기·훈련을 제공해 이란에게 ‘레드라인’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라크 정부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설립한 바드르 여단이 통제한다. 이들의 득세를 허용하면 전후 재편되는 중동 질서에서 이란이 독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發 이란 政爭

    트럼프發 이란 政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준수에 대한 ‘불인증’ 선언으로 이란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중동 정세도 불투명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전문가 및 이란 정부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인증으로 이란 내부의 권력 투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강경파들의 득세로 중동 일대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개혁·개방을 주도해 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줄어들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이 합의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지지했었다.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이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합의였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하니 대통령을 비롯한 개혁·개방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면서 “반(反)로하니 세력에는 천금 같은 기회”라고 전했다.이슬람 통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대(對)서방 강경 노선을 밝혀 왔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핵협정 타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 등 서방 세력을 비판했었다. 그는 개혁·개방노선을 두고 로하니 대통령과도 대립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6월에는 공개석상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겨냥한 듯 “이란 혁명 초기 당시 대통령이 사회를 분열시켰다. 이런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동 지역에서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내에서 대립 중이다. 카타르 단교 사태, 예멘·시리아 내전의 배경에는 양국의 갈등이 있다. 복수의 이란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세질수록 우리는 주변국에 더 가혹하고 공격적인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헤란의 정치 평론가 사이드 레일라즈는 “강경파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전직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을 증명하려면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적대감이 유럽 등 나머지 협정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란의 개혁·개방을 이어 가려면 로하니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원전 토론, 숙의 민주주의 모범 사례로 남아야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471명 시민참여단이 어제 2박 3일 종합 토론회를 통해 최종 4차 조사를 마쳤다. 시민참여단은 총론 토의와 안전성·환경성 토의, 전력수급 등 경제성 토의, 마무리 토의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된 토론에 참여해 10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를 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4차 조사를 토대로 오는 20일 공론조사 결과를 담은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회의는 오는 24일 권고안을 토대로 신고리 5·6호 건설 중단·재개 여부를 최종 의결한다. 3개월의 공론조사 기간은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공론조사위 출범 전후로 공정성과 투명성 시비도 불거졌고 여야의 찬반 논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순기능도 적지 않았다. 원전 자체가 워낙 첨예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받아 시민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가 참여 민주주의의 소중한 경험이 됐다. 선진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에너지 민주주의 규범과 규칙을 만들어 왔지만 우리는 이번 기회에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국가 이익을 위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민주적 경험도 했다. 숙의(熟議) 과정 자체가 참여 민주주의의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시민참여단이 무리 없이 대업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론화위는 일방적인 승부를 겨루는 곳이 아니라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화합의 장이다. 마지막까지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마지막 남은 문제는 공론화위의 ‘권고안’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점이다. 어제 끝난 최종 조사에서 건설 중단·재개 응답 비율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응답 비율이 오차범위를 뛰어넘어 명확한 차이가 나면 공론화위가 다수 의견을 기준으로 최종 권고안을 제시하면 된다. 하지만 오차범위 이내에 결과가 도출될 경우 사태는 복잡해진다. 공론화위는 그동안 1~4차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량·정성 분석을 통해 정책적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권고안에 담는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경우 극심한 국론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론화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존중하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원전을 둘러싼 ‘경제성과 안전성’을 놓고 전문가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려 왔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권고안을 수용하는 과정은 우리 에너지 정책의 미래와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의 수준을 결정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정치권은 공론화위의 최종 권고안을 당리당략에 따라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 가 소모적인 국론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될 일이다.
  • 美북한정보담당관 “김정은 어떤 대가 치러도 핵포기협상 않을 것”

    美북한정보담당관 “김정은 어떤 대가 치러도 핵포기협상 않을 것”

    “김정은 美 핵타격 입증해야 정권 생존 유리 판단”핵위협→북한식 평화협정→한미연합훈련 폐지, 주한미군 철수 지렛대 여겨 北 비상사태 대비해야···현 체제 전복은 한반도 안정 위협 마커스 갈로스카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핵포기 협상을 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갈로스카스 담당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심포지엄에서 사견을 전제로 “김정은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위협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되면 정권의 생존 보장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핵무기 보유 및 개발능력은 김정은에게 협상카드가 아니다”라며 “핵 위협이 평화협정, 한·미 연합훈련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으로 가는 데 필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입증해야 자신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핵개발 목적 달성 이후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갈로스카스는 담당관은 “기본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한·미동맹 약화와 한반도 내 자신의 지배력이 강화되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권의 내부 분열 등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갈로스카스 담당관은 “개연성이 낮긴 하지만 북한 정권 내부의 분열 등 다양한 ‘만일의 사태’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반도 전쟁 상황이 오면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통치시스템이 붕괴될 경우 북한에 있는 엘리트들에게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해 체제를 전복시키고 상황을 활용할 것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현 체제 전복은) 한반도와 북한의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너무나 황당한 국정교과서 여론 조작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10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때 접수된 찬성 의견서를 살펴보니 한 인쇄소에서 일괄 출력된 의견서가 4만여장이나 됐고, 이 중 상당수가 동일인과 동일 주소로 작성됐다. 접수 마지막 날 교육부 직원 수백명이 고위 간부 지시로 밤늦게까지 대기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한 언론이 제기했던 ‘차떼기 제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그제 밝힌 내용이다. 진상조사위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교육부가 발표한 의견 수렴 결과는 찬성 15만여건, 반대 32만여건이었다.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국정화를 강행한 것도 정상적인 정책 결정으로 보기 어려운데 하물며 찬성 의견을 마구잡이로 조작까지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더욱이 찬성 의견서 중 일부에는 ‘이완용’, ‘박정희’라는 이름과 ‘뻘짓’, ‘미친짓’ 등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역사 교과서를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가 어이없다 못해 참담할 지경이다. “잘못된 역사를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지난 2년간 민심을 편 가르기하면서 나라 전체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청와대가 주도하고 주무 부처인 교육부가 앞장섰지만 정권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동원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재외공관이 보수 단체를 동원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데모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어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정화 논리 개발을 위해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를 지정해 비공개 연구용역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역사 교육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낭비되는 불행한 과거가 반복돼선 안 될 일이다. 국정교과서가 폐기된 마당에 굳이 국정화 과정을 파헤치는 건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다. 그러려면 정확한 진상 규명과 처벌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찬성 여론 조작 과정에 교육부의 조직적 협조와 은폐가 있었는지는 물론 청와대나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연루됐는지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조계종 새 수장 선거는 전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례적인 ‘현직 방장’의 출마를 놓고 선거 전부터 공방이 일었지만 설정 스님은 조계종의 행정 수반을 맡아 4년간 한국불교를 이끌게 된다.설정 스님은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해인사 강원을 마친 뒤 수덕사,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했으며 수덕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11대 의장을 역임했다. 2009년 경허·만공 선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덕숭총림 4대 방장, 지난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으나 최근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수덕사 방장과 조계종 원로의원직을 사임했다. 설정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특히 “(조계)종단도 불교 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는 만큼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하심(下心)하고 조고각하(照顧脚下)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8년 만에 바뀐 조계종의 행정 수반이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역할과 위상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선거에서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았던 만큼 일단 종단 행정의 집행에 있어선 큰 어려움을 겪진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 인구 감소와 ‘청정 승가’ 회복, 파벌 통합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설정 스님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신변 문제부터 우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집행부 대 반집행부’의 대결 인상이 짙었던 이번 선거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전부터 선거법 위반과 금권선거, 인신공격성 공방이 난무했다. 20개 재가불자 단체들로 구성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집행부의 선거 개입 중단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갔고 조계사 주변에는 그에 동조하는 1인 시위도 줄을 이었다. 그 집회와 시위의 목소리는 종단개혁과 비리·일탈의 청산으로 집약된다. 따라서 선원에서 수행으로 일관해 온 선승이 얼마만큼 종단 안팎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낼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계파 간 충돌과 공방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설정 스님은 출마의 변을 통해 “60여년 동안 걸어온 수행의 길을 되돌아보고 주어진 일대사에 온전히 부딪쳐 보려고 한다”며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 힘과 지혜를 쏟아 달라는 많은 분들의 말씀을 무겁게 받들고 종단과 종도를 위한 회향과 서원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설정 스님에게 쏟아진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않으면 총무원장 역할 수행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설정 스님은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형성, 은처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중 ‘서울대 졸업’과 관련한 학력은 설정 스님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유재산 형성과 은처자 의혹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설정 스님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면서 터무니없는 ‘음해성 의혹’이라 일축했지만, 일반의 시선은 녹록지 않다. ‘시민연대’는 선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을 겨냥, “총무원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대두된 각종 의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총무원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집행부의 출범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직선제 도입도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숱한 공방과 의혹도 간선제의 폐단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정 스님은 직선제와 관련해 일단 “많은 스님과 협의를 해서 어떤 것이 가장 절답고 불교다운 선거가 되겠는지 선거문화를 다시 만들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선 집행부 인선에서 탕평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새 집행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따라서 새 ‘조계호’의 운명이 크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은 새 수장인 만큼 새 집행부 구성부터 삐끗할 경우 조계종단의 전망이 어두울 게 뻔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민당 총선 초반 판세 독주…아베 초장기 집권 ‘파란불’

    자민당 총선 초반 판세 독주…아베 초장기 집권 ‘파란불’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일본 중의원 총선거의 초반 판세가 집권 자민당의 압도적인 독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민당의 정국 장악은 유지되고, 아베 신조(얼굴) 총리는 초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선다.12일 공개된 현지 언론들의 여론조사 및 선거 판세 분석에서 ‘아베의 자민당’은 일제히 재적 과반수인 233석을 넘게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신당과 ‘희망의당’은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를 얻고 있고, 야권 후보단일화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공명당을 포함한 연립여당이 개헌 발의선인 전체 의석의 3분의2 선인 310석 이상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개헌을 지지하는 희망의 당까지 합하면 개헌이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10·11일 여론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 모두 우세를 보이며 전체의 절반인 233석을 훨씬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국회 해산 전 284석으로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안전다수 의석’인 261석을 훌쩍 넘었던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유지할 기세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자민당이 260석에 대해 ‘우세’를 보이고, 최대 308석까지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연립여당 공명당을 합하면 여권은 294석에 대해 우세를 차지하고 있어 최대 344석까지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당은 우세 69석, 110석이 (의석 획득) 가능으로 나왔다. 반면 제1야당 민진당에서 갈라져 나온 입헌민주당은 보수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는 진보 유권자들을 흡수하면서 우세 45석, 가능 60석으로 선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도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얻을 상황이며, 희망의당은 고이케 지사의 텃밭인 도쿄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해산 전 의석수인 15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쳤다. 자민당의 독주는 여러 신당의 출범 등 야당 분열이 일조하고 있다. 희망의 당이 출범했고, 제1야당 민진당은 쪼개져 진보적인 입헌민주당이 생겨나 야당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안정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與 “李·야치 8차례 만나 밀실합의” 강 외교 “TF서 꼼꼼히 점검중” 野 “文정부 5개월은 혼잣말 외교” 한강 기고문 靑홈피 게재도 따져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2015년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당시 합의를 주도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협상은 이 전 원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 이뤄졌고 외교부는 실무처리나 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 외교사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당시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박 의원은 “이 전 원장과 야치 국장이 2014년 1차 회담을 하고 이 전 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긴 뒤 추가로 2차 회담부터 7차례, 모두 8차례 회담이 열렸다”면서 “2차 회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원장과의 마지막 회담이 2015년 12월 23일이었는데, 이때 야치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귀국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회담을 했다”면서 “마지막 회담인 8차 회담에 양자 간 서명이 있었다. 모든 것은 이병기와 야치 사이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합의의 경과나 내용이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 전 원장과 윤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TF에서 전직 장관 등을 포함해 많은 분에 대한 면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도 “한·일 위안부 협상은 정치공작”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안부 합의에 외교부 국장은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또다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좌지우지해 다른 기관이 협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 문제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잇따라 공개발언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 “우리 정부에 분열을 조장하는 불가침 내부 집단이 있는데, 이분들은 북핵을 만드는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것 아니냐”면서 “북핵 지휘라인을 새로 짜야 한다”고 성토했다. 강 장관은 “문 특보의 개인 차원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 5개월간의 4강 외교는 이전 박근혜 정권에 비해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혼잣말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청와대가 소설가 한강씨의 한·미 관계 관련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았다. 강 장관은 “저와 협의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 같다”라고 이 의원 지적에 동의했다. 반면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한씨 기고문의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또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지원서를 패럴림픽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돈 보다 장난감이 좋아 사표쓴 변호사

    돈 보다 장난감이 좋아 사표쓴 변호사

    美 레고예술가 네이선 사와야, 한국서 첫 전시회 “장난감으로 예술품 만드는 것 좋아” 돈 잘 버는 변호사와 예술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무엇을 고를까. 언뜻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 잘 버는 변호사를 고르겠다고 할 것 같다.그렇지만 손톱만한 블록 장난감 ‘레고’에 빠져 잘나가던 변호사를 때려 치우고 예술가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 최고 레고 예술가 네이선 사와야(44)가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의 잘 나가는 법률사무소 변호사였던 사야와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다”며 2004년 3월 사표를 던졌다. 동료와 상사들의 반응 대부분은 놀라움을 넘어 황당하다는 것이었다. 사야와는 사표를 내고 3년 뒤인 2007년 미국 필라델피아 랭커스터미술관 레고를 이용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사람들은 작고 알록달록한 레고 조각으로 만든 놀라운 예술작품에 열광했다. 사야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레고 예술가가 된 것에 대해 사야와는 “레고는 포장 상자에 그려진 자동차나 헬기, 건물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년시절부터 레고의 매력에 빠진 그는 대학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레고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변호사를 그만 둔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연마를 하고 있는 그는 현재도 매달 수 십만개에 이르는 레고 조각을 주문해 ‘레고’ 기업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사야와는 “남녀노소 누구나 흔하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기쁘다”며 “제 작품을 보면 나도 레고로 한 번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야와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난 5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전시회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을 열었다. 90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여 년에 걸친 그의 작품 활동 전반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순회전 중 하나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이미 200만명에 이르는 관객이 거쳐갔고 CNN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전시로 손꼽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백악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한국 전시의 핵심인 ‘디비전’은 작가 스스로 “분단된 한반도를 겨냥해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분열이나 분단 대신 희망에 방점을 두고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보다 장난감이 좋아 사표쓴 변호사

    돈 보다 장난감이 좋아 사표쓴 변호사

    美 레고예술가 네이선 사와야, 한국서 첫 전시회 “장난감으로 예술품 만드는 것 좋아” 돈 잘 버는 변호사와 예술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무엇을 고를까. 언뜻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 잘 버는 변호사를 고르겠다고 할 것 같다.그렇지만 손톱만한 블록 장난감 ‘레고’에 빠져 잘나가던 변호사를 때려 치우고 예술가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 최고 레고 예술가 네이선 사와야(44)가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의 잘 나가는 법률사무소 변호사였던 사야와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다”며 2004년 3월 사표를 던졌다. 동료와 상사들의 반응 대부분은 놀라움을 넘어 황당하다는 것이었다. 사야와는 사표를 내고 3년 뒤인 2007년 미국 필라델피아 랭커스터미술관 레고를 이용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사람들은 작고 알록달록한 레고 조각으로 만든 놀라운 예술작품에 열광했다. 사야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레고 예술가가 된 것에 대해 사야와는 “레고는 포장 상자에 그려진 자동차나 헬기, 건물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년시절부터 레고의 매력에 빠진 그는 대학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레고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변호사를 그만 둔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연마를 하고 있는 그는 현재도 매달 수 십만개에 이르는 레고 조각을 주문해 ‘레고’ 기업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사야와는 “남녀노소 누구나 흔하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기쁘다”며 “제 작품을 보면 나도 레고로 한 번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야와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난 5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전시회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을 열었다. 90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여 년에 걸친 그의 작품 활동 전반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순회전 중 하나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이미 200만명에 이르는 관객이 거쳐갔고 CNN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전시로 손꼽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백악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한국 전시의 핵심인 ‘디비전’은 작가 스스로 “분단된 한반도를 겨냥해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분열이나 분단 대신 희망에 방점을 두고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적폐 공방에만 몰두하는 국감은 보고 싶지 않다

    오늘부터 20일 동안 진행될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적폐청산 등 과거사를 둘러싼 정쟁으로 국론 분열만 초래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국회는 안보 위기와 민생을 살피는 생산적인 국정 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국감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정쟁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의 적폐청산에 국감의 초점을 맞췄다. 민생 제일, 안보 우선이라는 3대 기조를 내걸었으나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에 가려져 국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정책을 원조 적폐로 규정해 놓고 여당의 적폐청산에 맞불 전략을 벼르고 있다. 안보, 인사 무능을 따지겠다고 할 뿐 민생 대책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여야 모두가 과거 정권 대리전에 매몰돼 민생은 뒷전인 셈이다. 국정감사는 말 그대로 행정부의 국정수행 전반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 결정이 타당했는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감 때면 여야의 정치 공세가 국감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 정치 세력을 흠집 내기 위한 기회로 삼으며 무더기 증인 신청, 아니면 말고식 한탕주의 폭로전, 면박 주고 호통치기 등으로 일관해 왔다. 국감 무용론이 비등해진 것도 국감 때마다 보여 준 국회의원들의 이런 자질 부족 행위가 주요 원인이다. 만약 이번 국감에서마저 구태를 반복한다면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을까. 내년 개헌 시점에 맞춘 국감 폐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는 행위가 될 뿐이다. 국내외 사정을 감안한다면 이번 국감을 결코 정쟁으로 허비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을 한반도로 집결하고 있다. 북한은 핵 도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발 통상압박 또한 전방위적으로 밀려온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안보, 경제 상황이 위중한 시기다. 문 대통령은 “안보 위기에 우리가 주도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현 정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민은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국회가 국정감사 기간이라도 국민이 느끼는 안보 불안을 줄여 주고 민생을 도닥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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