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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국장에 쪼개진 日 민심… “통한의 극치” “반대 목소리 안 듣나”

    아베 국장에 쪼개진 日 민심… “통한의 극치” “반대 목소리 안 듣나”

    초청받은 4300여명 무도관 입장일반인들 2㎞ 넘는 줄 서서 헌화국회 앞 1만 5000여명 반대 시위한 총리, 아키에 여사 만나 애도 기시다, 보수 결집 노리다 역풍지지율 추락·분열 수습 과제로“일반인 헌화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차례대로 해 주세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경찰은 이같이 말하며 국장이 거행된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 일대를 통제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내외국인 4300여명만이 신원 확인을 거쳐 무도관에 들어갔다. 일반인을 위한 헌화대는 근처에 마련됐는데 그 줄만 2㎞가 넘게 늘어졌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치러졌다. 일본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국장이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를 두 번 다시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추모사에서 “통한의 극치”라며 “일본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아베 총리 시대’ 등을 회고하며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의 헌화도 이뤄졌다. 한 총리는 국장 이후 기시다 총리 주최 리셉션에서 기시다 총리 및 아베 전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국장은 자위대 음악대의 연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면서 시작됐다. 1분간 묵념이 이뤄졌고,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아키에 여사가 자위대 의장 속에 유골함을 들고 시부야구의 자택을 떠나 방위성을 거쳐 일본 무도관으로 왔다.국장이 거행되는 동안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는 당초 예상보다 3배 많은 1만 5000여명이 모이는 등 국장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히시야마 나오코는 “국민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장을 거행한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돌려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참가자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국장에) 세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전 총리 및 자민당과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관계 등으로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장을 계기로 일본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보수의 구심점이었던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자신이 축사를 보낸 옛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지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이후 기대와 달리 반대 여론이 날로 높아지며 본인 지지율까지 고꾸라지고 있다. 이달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를 기록하며 정권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지율 30%’가 붕괴됐다. 당장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 속에서 미국의 초긴축 조치로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도 과제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반대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조문 외교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 최장수 총리 vs 우경화 상징… 빛 바랜 아베 국장

    최장수 총리 vs 우경화 상징… 빛 바랜 아베 국장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사후 81일 만인 27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에서 이뤄졌다. 8년 8개월간 집권한 최장수 총리로 일본 패전 후 두 번째로 치러진 국장 행사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일본 무도관에서 4시간 동안 치러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완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 해외인사 700명을 포함해 모두 4300여명이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추도사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한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안전보장관계법을 아베 전 총리가 추진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국제 질서의 유지 증진에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힘을 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장례식에 16억 6000만엔(약 164억원)의 혈세를 대거 투입한 데다 일본 우경화 상징에 대한 공과 논란에 따른 국장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뤄졌고 입헌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가 대거 불참하면서 일본 사회의 분열이 드러났다. 반대 여론에도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총리가 보수의 상징이었던 아베 전 총리가 사라진 일본의 주축이 되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한편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회담은 28일 열린다. 한일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제동원 문제는 한일 관계 언급 과정에서 당연히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일반인 헌화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해주세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경찰은 이같이 말하며 국장이 거행된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 근처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내외국인 4300여명만이 신원 확인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반인을 위한 헌화대는 근처에 마련됐는데 그 줄만 2㎞가 넘었다. 가을이지만 30도 넘는 더운 날씨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일본 국민이 미리 준비해둔 꽃을 아베 전 총리에게 헌화하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오전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일본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이날 오후 2시에 치러졌다. 해외 인사 700여명을 포함해 4300여명이 국장에 참여한 데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를 두 번 다시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자신이 축사를 보내기도 하며 관련이 있었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을 가진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가족을 중심으로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 동안 집권한 최장수 총리라는 이유를 앞세워 국장을 결정했다. 164억원이라는 혈세로 국장이 치러지는 점,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 간의 유착 논란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장 반대 의견이 찬성을 뛰어넘으며 논란이 확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날 국장이 치러졌다. 이날 국장에 앞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자위대의 의장 속에 유골함을 들고 시부야구의 자택을 떠나 방위성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도착했다. 국장 부위원장을 맡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개회 선언으로 국장이 시작됐다. 자위대 음악대의 연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고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당신은 아직 오래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며 “일본과 세계의 미래를 나타낼 나침반으로 앞으로도 10년 아니 20년, 힘을 다할 것으로 확신했다. 아쉬울 뿐 아니라 통한의 극치”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후 한국의 한덕수 부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참석자의 헌화가 진행됐다.국장이 거행되는 동안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는 시민단체 주도로 수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장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장 반대’, ‘헌법 9조를 지켜야 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시위를 주최한 히시야마 나오코는 “아베 전 총리는 전후 최악의 총리”라며 “국민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장을 시행한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당 관계자와 전직 교수 등의 국장 반대 발언도 이어졌다. 논란의 아베 전 총리 국장은 끝났지만 남은 과제가 더 많다. 정권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30%대 지지율이 붕괴된 기시다 총리가 분열된 일본 사회를 하나로 수습할 리더십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그가 강조한 조문 외교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 美 14세 교내 총기 난사범, 25년 복역 후 가석방 요청했지만…

    美 14세 교내 총기 난사범, 25년 복역 후 가석방 요청했지만…

    25년 전 총기로 무장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 3명의 학생들을 살해한 남성의 가석방 요청이 거부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켄터키주 가석방위원회가 이날 마이클 카닐(39)의 가석방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초기 교내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분류되는 카닐의 범행은 1997년 12월 1일 벌어졌다. 당시 카닐은 이웃집에서 총기를 훔친 후 켄터키주 히스 고등학교에 들어가 예배 모임 중이던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동료 학생 3명이 숨졌으며 5명의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카닐은 3건의 살인과 5건의 살인미수 등으로 유죄를 인정받아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이 사건이 미 전역에 충격을 안긴 것은 당시에는 드물었던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었던 점과 특히 카닐의 나이가 14세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 당시 카닐은 학생들 사이에 '왕따'를 당했으며 편집증적 정신분열증을 앓고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며 기억 속으로 사라진 카닐은 최근 복역한 지 25년 만에 가석방 심사대상에 올랐다. 켄터키주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경우 종신형을 받았더라도 25년 후 가석방 심사대상이 되기 때문. 화상을 통해 가석방 심사를 받은 카닐은 "내 자신과 타인을 해치는 '악마'의 목소리가 여전히 머릿속에서 들린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는 법을 배웠으며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가석방위원회 측은 희생자 가족들의 반대와 범죄의 심각성, 예후도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가석방 요청을 거부했다. 현지언론은 카닐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러 제재 이탈·反이민 ‘우파 본색’ 드러날라… 숨 죽인 EU·나토

    러 제재 이탈·反이민 ‘우파 본색’ 드러날라… 숨 죽인 EU·나토

    “우리는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키지 않고 국익을 지킬 것이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집권하게 된 이탈리아를 향해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에 맞선 서방의 단일대오를 흔들 수 있고, 반(反)이민과 반(反)성소수자, 대대적인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이 EU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멜로니 대표의 승리에) 유럽은 숨을 죽이고 있다”면서 에너지 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국면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우파 집권이 유럽의 동맹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대표는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 전력이 있다. 우파 연합의 승리로 화려하게 부활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EU가 논의 중인 대(對)러시아 제재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건이다. 멜로니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무기 지원을 지지하며 EU 탈퇴를 “미친 짓”이라고 반박하는 등 자신이 EU의 통합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 왔다. 또 “국가 재정을 파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국의 우려를 달래는 데에도 애쓰고 있다. 국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는 2000억 유로(약 276조원) 규모의 EU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에 의존하는 대신 EU가 요구하는 개혁 조치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재정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당장 멜로니 대표가 EU와 불협화음을 일으킬 여지는 적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그가 언제든 ‘우파 본색’을 드러내 EU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마티아 딜레티 로마 사피엔자 대학 정치학 교수는 가디언에 “‘모호함’이 멜로니를 이해하는 열쇠”라면서 “EU가 이탈리아를 지나치게 몰아붙인다면 언제든 포퓰리즘 우익 지도자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난민 수용과 성소수자, 낙태 등에 반감을 갖는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처럼 ‘EU의 이단아’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유럽의 우파 정당들의 연합인 유럽보수개혁당(ECR)의 수장으로 스웨덴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선 스웨덴민주당(SD), 폴란드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PiS), 스페인 복스 등 유럽 내 주요 극우 정당들과도 연대하고 있다.
  • 호주에 핵 잠수함을? 오커스 3국의 중국 견제에 中외교부 ‘발끈’

    호주에 핵 잠수함을? 오커스 3국의 중국 견제에 中외교부 ‘발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핵 잠수함 보유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 외교부가 발끈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미국이 호주의 첫 번째 핵 추진 잠수함 배치 시점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국제적인 핵무기 비확산 지지를 노골적으로 경멸하고 짓밟고 있다’면서 ‘미국의 행태는 핵 확산금지 조약과 안전보장협정 및 추가 의정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지난 23일 미국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빠르면 2030년대 중반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핵분열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재래식 잠수함보다 수중 작전 시간이 훨씬 길다. 이 때문에 핵무장을 하지 않은 국가에서 건조하는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영국 고위 관리들이 미국이 호주에 첫 핵 추진 잠수함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주는 미국, 영국과 맺은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비핵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핵 잠수함 건조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중국 군사력 증대를 이유로 몇 척의 핵 잠수함을 우선 공급받는 ‘임시’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대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은 항상 세계 평화를 위한 공헌자이자 국제질서의 수호자, 재화의 공급자, 국제 사회의 갈등의 중재자였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여기며 인도·태평양에서의 경쟁을 끊임없이 부각 시키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보고, 세계를 인식하는 시각이 매우 편향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중국은 미국이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호주를 이용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행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협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구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이라는 강대국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핵잠수함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호주의 첫 핵 추진 잠수함이 계획보다 앞당겨 인수될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는 2023년도 예산 중 약 7억 5천만 달러를 포함, 향후 총 24억 달러 규모를 지출해 잠수함 제조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 단, 이번 방안은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으며, 최종 승인은 내년 3월에 결정될 전망이다.
  • 유엔총회서도 미중 외교수장 ‘대만 문제’ 설전

    유엔총회서도 미중 외교수장 ‘대만 문제’ 설전

    세계 패권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미중 두 나라의 외교장관이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은 베이징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거론하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무력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중국은 워싱턴에 ‘대만 독립에 대한 분명한 반대’부터 표명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맞섰다. 25일 워싱턴포스트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담에 대해 “초점은 단연 대만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시작된 양안(중국과 대만) 위기를 풀어 보자는 취지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세계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다”며 “오래전부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개입하겠다”고 발언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펠로시 의장의 타이베이 방문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중국군의 대만 위협 시위를 멈추라는 뜻이다. 그러나 왕 국무위원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초심으로 돌아가 ‘대만의 독립·분열 활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미국은 말로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할 뿐 실제 행동은 그것과 정반대”라고 비난했다. 베이징이 대만을 향한 군사훈련을 중단하길 원한다면 다시는 워싱턴이 대만 독립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대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동시에 상대에 대한 요구 사항을 분명히 했다. 오는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이뤄질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회담에서 ‘통 큰 합의’가 나올 수 있도록 의제를 조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 미 의회가 대만을 사실상의 동맹국으로 간주하는 ‘대만정책법안’을 처리 중이고, 중국도 다음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정당화하고자 ‘대만 통일’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여 두 정상 간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대두된다. 한편 미국 내 대표적 ‘대중 매파’이자 공화당 대권 후보를 노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포럼 참석차 26일부터 3일간 대만을 찾는다고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 미중 외교회담서 왕이 “대만 독립·분열 반대 분명히 해야”

    미중 외교회담서 왕이 “대만 독립·분열 반대 분명히 해야”

    미중 외교수장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으로 요구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양국 발표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양자 회담에서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폐기 논란이 일었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고조된 중국의 대만 주변 무력 시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은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확하게 복귀하고, 각종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표명했지만 최근 행동은 그것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과 대만 독립·분열은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우러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외교수장은 이날 대만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함으로써 향후 논의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미국 측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만약 중국이 이번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저지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측 발표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소개했다. 왕 부장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이날 회담에서는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회담이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준비 차원의 협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 간 양자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 이어 2개월 만에 개최됐다.
  • 27일 아베 국장이 英 여왕 장례보다 더 많은 돈 든다고?

    27일 아베 국장이 英 여왕 장례보다 더 많은 돈 든다고?

    “어떻게 아베 전 총리 국장 비용이 영국 여왕 장례 비용보다 많이 들 수 있어요?”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비용이 16억 6000엔(약 159억원)으로 추정돼 지난 19일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 비용 13억엔(약 130억원)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물론 일본 정부는 아직 아베 국장에 얼마나 지출될 것인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이 실제로는 곱절로 늘어 130억 달러(약 18조원)가 지출된 것에 비춰 많은 일본인들은 실제 장례 비용은 이것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 나라 국장 비용의 차이가 대형 이벤트 개최에 끼어드는 중개인 기업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번 국장을 관장하는 업체는 도쿄에 본사를 둔 무라야마가 선정됐는데 단독 입찰해 1억 7600만엔 계약을 따냈다. 이 업체는 아베 전 총리가 매년 벚꽃축제를 개최했을 때 대행 업체였다. 최근 교도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 정부가 장례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75% 이상이었다. 개최 비용의 절반이 삼엄한 경호 업무에 지출될 예정이며, 3분의 1정도는 해외 조문객들을 맞는 데 쓰일 예정이다. 217개 국가의 700명 정도가 공식 초청됐다. 커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 등인데 벌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하겠다며 도착하는 이들도 있다. 사흘 동안 치러지는 국장 내내 이른바 “조문 외교”가 치러진다. 그러나 아무래도 영국 여왕 국장과 저울질을 피할 수 없다. 여왕 장례에는 세계 각국의 현직 지도자들이 자리를 빛낸 반면, 아베 장례에는 주로 전직 정부 수장들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21세기에 웬 군주제이며 국장이냐는 시선도 여전하지만 여왕 장례식에는 그래도 왕실과 국민의 교감이라든가 낭만적이며 인간적인 매력들이 번뜩였는데 아베 전 총리의 공과 때문에라도 일본인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의 삶은 지난 7월 9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갑자기 중단됐다. 그는 총리로서 일본의 국장이 치러지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의 전후 복구와 경제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1967년 사망한 뒤 국장이 엄수됐다. 당시 장례 비용은 1800만엔이었다.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7000만엔에 해당한다. 일본 경제는 전후 가장 안 좋은 상태다. 해서 가장 고통받는 저소득층 가족들을 부축하는 데 장례 비용을 쓰는 게 더욱 좋겠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막대한 장례 비용에 대한 반대 때문에 기시다와 내각 지지율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론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우편향과 국론 분열에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다. 우리로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거나 못마땅해 할 이유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인데 영국 방송이 막대한 비용과 영국 왕실과의 비교에 치중하는 점도 이채롭다.
  • 원안위, 원자로 자동정지 ‘신월성 2호기’ 재가동 승인

    지난 8일 원자로가 자동정지된 경북 경주의 신월성 2호기가 재가동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0일 신월성 2호기의 사건조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돼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10시 40분쯤 신월성 2호기 제어봉 구동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설비에 이상이 발생해 제어봉이 낙하하면서 원자로가 자동정지했다. 제어봉은 원자로를 정지시키거나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해야 할 때 사용하는 안전장치로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면 제어봉이 원자로 내에 신속히 낙하해 원자로의 핵분열 반응을 정지시킨다. 신월성 2호기는 원안위가 지난 7월 29일 임계(재가동)를 허용한 이후 정상 운전 중이었다. 조사 결과 전동발전기 1대의 전압을 상향하는 과정에서 전압조정 스위치 내 가변저항기의 고장으로 전압이 급격히 낮아져 출력차단기가 개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동발전기를 재투입하는 과정에서 두 발전기의 전압이 동기화되지 않아 과전류가 발생하면서 출력차단기가 동시에 개방됐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원자로가 자동정지된 후 안정화 조치가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돼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됐고 발전소 내·외 방사선의 비정상적 증가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전동발전기 비정상절차서 개발, 발전정지 등 작업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했다. 원안위는 신월성 2호기 재가동 승인 이후 출력 증발 과정을 살피는 한편 한수원의 재발방지대책 이행을 지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 ‘백만송이 장미’ 러 국민가수도 푸틴 직격

    ‘백만송이 장미’ 러 국민가수도 푸틴 직격

    한국에는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 가수로 알려진 러시아 국민가수 알라 푸가체바(73)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공개 비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격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쟁 판세가 러시아에 불리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푸가체바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크렘린의 허황된 목표가 러시아를 버림받은 나라로 만들고,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도 조국의 번영과 평화로운 삶, 발언의 자유, 젊은이들의 희생 중단 등을 바라는 애국자 남편과 뜻을 같이 한다”면서 “남편 막심 갈킨처럼 나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발효시킨 ‘외국 대리인’ 법률은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나 개인을 외국 스파이로 낙인찍고 처벌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TV 진행자이자 코미디언인 남편 갈킨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를 볼모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시키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한계에 부닥치면서 전세가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략을 위한 추가 병력 확보와 늘어나는 군비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올겨울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을 분열시키려던 전략마저 실패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비판에 직면한 푸틴의 전쟁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럽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5유로(약 25만 7000원) 수준으로 지난달 말 정점에서 절반 가까이 폭락해 러시아 국고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재정 흑자 규모는 1370억 루블(3조 1400억원)로, 1∼7월 4810억 루블(11조 300억원)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유럽 각국은 현재 천연가스 저장고를 당초 목표치를 넘어선 85%나 채워 에너지 위기를 넘길 태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올겨울이 지나면 유럽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고, 푸틴의 전략도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토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2월 침략당한 이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뿐 아니라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까지도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토군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로 추운 겨울을 최고의 전쟁 무기로 보는 푸틴은 (유럽이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경우) 내년 봄 전쟁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바이든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

    바이든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직접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네 번째 ‘대만 방어’ 발언이다.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베이징의 군사적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자국 여론을 반영해 ‘전략적 모호성’을 흔들려는 것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타이베이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대만 전쟁에는) 미군이 직접 나선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인터뷰 직후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 나름의 생각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대만 투입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미국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베이징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자국 영토로 인정하는 나라에만 문호를 열었다. 미국도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 원칙을 받아들였다.그러나 2016년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해 독립을 추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맞서 긴장이 고조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까지 네 번이나 대만 방어를 언급하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된 실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바이든이 치고 나가면 백악관이 이를 수습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양안 간 균형을 깨뜨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 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英 언론과 인터뷰…“아이들이 절 살렸다” 사생활 논란에 선대위원장 사흘만에 사임가세연·강용석 상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가디언 “韓 정치스캔들, 무시무시한 대가”지난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1호 영입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사임한 조동연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대선 당시 보수 유튜버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살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자살 시도를 했고 그후에도 몇 차례 자살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면서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는 말을 건네줬다면서 “어느 날 밤 아이들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한국 정치 스캔들의 무시무시한 대가”라고 지적했다.조씨, 선대위원장 발탁후 가세연서 혼외자 논란 제기…“간통 아닌 성폭행” 조씨는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지난해 11월 말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민주당의 외부영입 인사 1호로 발탁됐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이자 대한민국 육군 소령을 지냈다. 그러나 발탁 직후 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혼외자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만에 사임했었다. 그는 사임 후 자신의 아이가 결혼 생활 중 간통에 의해 출생한 게 아니고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이를 낳았고,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었다. 또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조씨는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의 악성 비난이 자신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면서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한국 우파, 유권자 마음 사기 위해 안보이슈 활용…내가 겪은 일 변화 도움되길” 조씨는 “한국의 우파는 유권자들을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그래서 여군 출신인 내가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그것을 모순이라고 느꼈다”면서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남성과 여성, 노인층과 젊은층, 지역들 간의 분열에 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 분열의 징후”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조씨의 사례가 한국 사회의 성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다며 조씨가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나는 거의 매일 그런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그것들은 은폐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이나 다른 공인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면서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겠지만 내가 겪은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으로 강의를 계속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기를 바란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녀들을 한국에서 양육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 “전쟁 후 술독에 빠진 크렘린…‘알카골릭’ 탓 푸틴 골머리”

    “전쟁 후 술독에 빠진 크렘린…‘알카골릭’ 탓 푸틴 골머리”

    크렘린궁이 알코올 스캔들에 빠졌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크렘린궁 내부의 과음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알렉산드르 소콜로프 키로프주 주지사 권한대행과의 화상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알코올중독 문제를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콜로프 권한대행에게 “지금은 뭘 감출 때가 아니다”라면서 알코올중독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후,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블라디미르주 주지사 권한대행과의 화상회의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알코올중독 문제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건강 캠페인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남성의 음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건강 문제에 관한 선전전과 인프라 개발을 주문했다. 메두사는 푸틴 대통령이 알코올중독 문제를 이렇게 자주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2016년 시베리아 주민 77명이 변성 알코올이 가미된 입욕제를 마시고 사망했을 당시 알코올중독 얘기를 꺼낸 것조차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이 지목한 키로프주와 블라디미르주 모두 알코올중독률이 특별히 높은 지역이 아니라고 메두사는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보건부가 모든 지역의 통계를 발표하는 건 아니지만, 러시아에서 알코올중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극동 지역과 중부 펜자 지역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알코올중독 문제를 거듭 지적했을 때 소콜로프와 아브데예프 권한대행 둘 다 어리둥절해한 것이라고 메두사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은 왜 갑자기 알코올중독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걸까. 크렘린궁 내부 소식통은 메두사와의 인터뷰에서 관리들의 과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전쟁 후 극심한 스트레스, 과음으로 풀어” 기강해이?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관리들이 과음을 일삼기 시작했다. 크렘린궁 내부 인사들은 물론이고 장관과 부총리, 대통령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 국영기업 사장들, 주지사들까지도 술을 퍼마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2월 24일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계획을 아는 러시아 관리는 거의 없었고, 개전 후 많은 관리가 몇 달을 충격과 혼란 속에 보냈다.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그로 인한 피해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관리는 술을 마시느라 중요한 행사를 놓치기 일쑤였고, 공식적인 회의에서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미 일반 국민도 눈치 챘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푸틴 대통령이 골머리를 앓았다. 그가 최근 알코올중독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크렘린궁 내부의 기강해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일단 개선의 여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로선 과음 문제로 관리들을 무작정 내치기보다 ‘바뀌어야 한다’는 암시를 계속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푸틴 대통령의 인내심이 언제 바닥을 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크렘린궁 소식통은 “관리들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알코올중독 문제를 거론한 것은 키로프주와 블라디미르주가 알코올 섭취 감소라는 전반적인 추세와 다른 경향을 보이는 ‘예외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러시아 기강해이·내부분열 의혹 잇따라하지만 과음 문제 외에도 러시아의 기강해이와 내부분열에 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특히 러시아군이 병사들의 사기저하와 기강해이에 주목했다. 이달 초 영국 국방부는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전투 피로 누적, 대규모 사상자 발생, 전투 상여금 미지급 등으로 러시아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명령 불복종과 자국군 장비 파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 안팎에서는 슬슬 국가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 모양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으로 전세가 급반전되면서 러시아에서 여론 분열 양상이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평화 협상을 준비하자는 의견과, 전열을 재정비해 공세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핵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과격론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최근 전황에 대해 “실수가 분명하다”고 말하는 등 푸틴 대통령의 지지층에서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전쟁의 최대 지지층이던 러시아 내 매파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밀려 하르키우주에서 철수를 결단한 10일,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강경파 블로거들이 “지휘부를 징벌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메두사 전쟁 해설자 드미트리 쿠즈네츠 역시 “매파 대다수가 충격받은 상태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그들 대부분이 진심으로 화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문제 역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3일 외신의 관련 질문에 “다원성의 사례”라며 “전체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인들은 국가수반의 결정을 중심으로 통합돼 있다”고 덧붙였다.
  • 바이든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군이 대만 방어” 전략적 모호성 버리나

    바이든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군이 대만 방어” 전략적 모호성 버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때 군사개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중국의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와 달리 미군 부대 병력이 중국의 침공 때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고 구체적으로 따져 묻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분명히 답변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충돌 등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직접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 대만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오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할 때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개입할 근거를 뒀다. 이를 토대로 미국은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하되 중국의 대만 침공 때 직접 개입 여부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이런 정책을 앞세워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고 대만도 중국을 상대로 독립을 선포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지력을 유지해 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대만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를 지지하는 듯한 다른 나라의 행보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론한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국무부와 백악관이 나서 변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또 실언한 것 아니냐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아시아 세력 확대를 계속하고 미국과 대만에 더 강경해짐에 따라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된 발언이란 해석이 많다. 미국에서는 대중국 매파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모호성 전략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대중 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대만 외신 기자회견에서 전략적 모호성이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정세가 매우 복잡해 대만이 역내 안보 대화의 일원이 돼야만 대만·중국 주변까지 더욱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군부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필립 데이비슨 전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재직 중이던 지난해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6년 내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며 전략적 모호성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약속 등을 심각하게 위반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평화 통일을 쟁취하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국가를 분열시키는 어떠한 활동도 용납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키겠다는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14억 인민과 대립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략적 모호성은 행위 주체가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위험부담을 더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의도적 모호성’(deliberate ambiguity) 또는 ‘전략적 불확실성’(strategic uncertainty)라고도 한다. 국가 간의 외교관계에서 많이 쓰이는 전략이자 정책이다.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놓고 한국과 미국 모두 전략적 모호성에 기초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데 사드 추가 배치 논의에 대해 확실하지 않은 듯한 입장을 취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국어교사는 2015년 6월 2일 중앙일보에 실은 ‘키워드로 보는 사설-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이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전략적 이득을 취하는 것, 이것이 ‘전략적 모호성’의 실리적 의미다”라며 “사드의 한국 내 배치를 미국도 강력히 원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의도를 숨겨야 사드 배치에 따르는 비용 배분 문제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사정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스스로 사드 배치를 원한다는 사실을 드러낼수록 더 많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더구나 사드 배치로 북한의 위협을 억지할 수 있지만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우려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힘들다. 미국도, 한국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 애매하고 모호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꾸 전략적 확실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인지 불안하다.
  • 英 여왕 추모 인증했다가… ‘반중’ 낙인 찍힌 中 유명 배우 결국 사죄

    英 여왕 추모 인증했다가… ‘반중’ 낙인 찍힌 中 유명 배우 결국 사죄

    중화권 스타 주성치 사단의 대표 배우로 불리는 뤄자잉(75)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자 공식 사과 영상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을 둘러싸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애도 행렬을 이어갔던 지난 13일 중국 광둥성 출신의 스타 배우인 뤄자잉도 시민들의 조문 행렬을 함께 했다. 당시 그는 장장 4시간에 달하는 조문 대기 행렬 속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기 행렬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 ‘홍콩은 엘리자베스 2세의 통치 기간 동안 축복받은 땅이었다’는 애도 글을 게재한 것이 논란이 됐던 것. 인스타그램은 중국 본토에서 접속이 금지된 대표적인 SNS지만 그의 게시물을 캡쳐한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등을 통해 일파만파 번졌고, 상당수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그를 겨냥해 ‘반역자’, ‘민족 분열 분자’, ‘매국노’ 등의 근거 없는 비난을 가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애도 발언을 한 것을 반성한다”면서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원래 의도는 나이가 지긋한 한 여성이 사망한 것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려던 것”이라면서 “모든 분들께 나의 발언에 대해 부디 확대 해석하지 말아 주기를 부탁한다”면서 연신 고개 숙여 사죄했다.그러면서 “나의 출신이 중국 본토라는 것과 내 조상에 대해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중국 여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그 모든 사실을 증명한다. 나는 중국인이며 조국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했다. 반면 앞서 그가 게재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를 애도하는 게시물은 그의 SNS에서 모두 삭제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중국에서 가장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직후 중국에 민족주의자들이 급증했다’면서 ‘유명 인사와 기업들은 중국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아주 미미한 증거만으로도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친정부 신문인 타 쿵 파오(Ta Kung Pao)는 유명 인사들의 조문 참여를 겨냥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애도를 조장하는 반중 인사들의 행태’라면서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하고 쫓는 간악한 행위’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홍콩은 지난 1997년 무려 150년 만에 중국에 반환됐지만 여전히 홍콩 거리 곳곳의 공식 명칭과 법률 시스템 등 영국식 관습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직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16일 기준 총 6700명의 홍콩 시민들이 영국 영사관을 찾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트럼프, 2018년 요르단 국왕에게 ‘서안’ 통치권 넘기겠다고 제안”

    “트럼프, 2018년 요르단 국왕에게 ‘서안’ 통치권 넘기겠다고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처구니없는 지도자였는지 보여주는 사례는 차고 넘쳐난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게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을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은 1948년부터 요르단 영토에 속해 있었다. 사실 이곳 통치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고, 이곳을 요르단에 돌려주겠다는 발언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요르단의 전쟁을 부르는 발언에 다름 없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어이없는 제안을 했다는 사실은 부부 사이인 피터 베이커 뉴욕 타임스(NYT) 기자와 수전 글래서 뉴요커 기자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책 ‘더 디바이더(분열자), 2017~2021 백악관의 트럼프’에 담겨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요르단에 요르단강 서안의 통치권을 넘기는 것을 단순한 호의적인 발언으로 여기고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제안했다. 이 제안을 들은 압둘라 2세는 미국인 친구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당황스러웠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요르단강 서안 통치권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스라엘 정부와 ‘트럼프의 절친’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언급되지 않았다. 사실 그런 사실들이 하등에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만 이런 제안이 있었던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직후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점령지인 서안을 병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점령 이후 서안에 계속 정착촌을 늘리고 있는데 국제법적으로 불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랫동안 두 나라 체제를 인정하는 한편 정착촌 확대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정부의 족적을 깡그리 무시하고 돌출 발언을 일삼았다. 한때 팔레스타인은 요르단 왕가에게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팔레스타인이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영토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안이 이스라엘에 점령된 이후 요르단으로 기지를 옮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한때 하심 요르단 왕가의 축출과 국왕 암살을 시도했고, 1970년에는 요르단 군대와 내전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방송 등은 같은 책 발췌본을 입수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지 1년이 다 됐을 때인 2020년 12월 자신에 대한 보복 암살 공격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칵테일파티 참석자 중 일부에게 이란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안전한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실세이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평가받았는데 2020년 1월 3일 이라크에서 미군 무장 무인기의 표적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석에서는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면서 그를 죽였다고 과시했지만, 사석에서는 걱정을 내비치며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솔레이마니가 죽은 2020년 12월 16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이들은 물론 범행을 저지른 이들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복수는 적당한 시점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이란이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암살을 계획했다는 미국 법무부 발표가 나왔다. 베이커와 글래서 부부 기자는 이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조차 남편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가 크리스 크리스티 당시 뉴저지 주지사와 통화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팬데믹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 말했다면서 “멜라니아는 남편에게 ‘당신이 일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책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은 쓸데없이 걱정이 많아’, ‘신경 쓰지 말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밀?서 취급이나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검찰 등의 수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자신을 기소하더라도 재선 출마를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기소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출마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가능성과 관련, “미국 국민들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가 기소가 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폭력을 선동하는 것이냐고 묻자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으며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이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 시진핑 보란 듯… 美 ‘대만 동맹’ 지정법 처리

    시진핑 보란 듯… 美 ‘대만 동맹’ 지정법 처리

    미국이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만정책법안이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다. 향후 상·하원 본회의 통과 및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남았지만, 1979년 미중 수교 후 43년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 및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하는 법안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이 지난 6월 제출한 대만정책법안은 이날 찬성 17표·반대 5표로 미 상원 외교위를 통과했다. 법안은 대만을 한국처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밖의 주요 동맹국으로 격상하고, 향후 4년간 45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만을 적대하거나 대만에 위협을 초래하면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관리나 중국 금융기관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미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법안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공격 시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할 근거도 되는 만큼 현실화할 경우 미국이 그간 대만의 자체 방위를 위한 무기는 지원하되 직접 개입은 삼가던 ‘전략적 모호성’도 사라진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중 강경 법안에 호응하는 분위기이나 법안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다. 바이든 행정부가 신중한 입장으로 물밑에서 상원과 법안의 수위 조절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이 무력 시위에 나섰을 때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화 없다’는 점을 수차례 확인하며 무마에 나섰다.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전선과 함께 중국과 대만 전선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고, 미국 내부에서는 해당 법안이 외려 중국의 대만 침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밋 롬니 상원의원(공화당)도 이날 반중 포석에 동의하며 찬성표를 던졌지만 “우리는 매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그것은 (의회에서) 제안된 법안이기 때문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법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을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에 위배되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낸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법안 심의 중지를 촉구한다.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엄정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미국은 대만을 이용해 계속 중국을 압박할 기세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성격의 초당적·국제적 의원 연합인 ‘대중국의회간연합체’(IPAC)는 이날 미국, 인도, 일본,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한 30개국 의원 60명이 참여한 코뮈니케를 공개하고 “상호 협력을 위해 대만과 각국 의회 간 방문 횟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 스웨덴·伊도 ‘극우 바람’ 덮쳤다

    스웨덴·伊도 ‘극우 바람’ 덮쳤다

    “스웨덴을 스웨덴답게 지키자.” 스웨덴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을 담은 아네모네 꽃 로고를 내걸고 ‘반(反)이민’을 외쳐 온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SD)이 스웨덴 총선에서 약진했다. 스웨덴민주당이 몸담은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진보 정치의 대명사였던 스웨덴에 8년 만에 보수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오는 25일 총선을 치르는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여성 총리의 탄생이 예고되는 등 “유럽 정치의 격변”(미 블룸버그통신)이 몰아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총선에서 개표가 99% 이상 이뤄진 가운데 스웨덴민주당과 온건당·기독민주당·자유당이 손잡은 우파 연합이 총 349석 중 176석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스웨덴 사회민주당 등 집권 중도좌파연합(173석)을 3석 차이로 따돌리고 8년 만의 정권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중도좌파연합을 이끄는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고 사의를 밝혔다. 스웨덴민주당은 득표율 20.6%로 우파연합 내 제1당, 원내 제2당에 올라서게 됐다. 2010년 총선에서 의회에 입성한 스웨덴민주당은 당내 인사들 일부가 네오나치 및 인종주의 관련 활동에 연루돼 있다는 꼬리표 탓에 주류 정치에서 외면받아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스웨덴에 몰려온 이민 물결에 대한 반감을 발판 삼아 정계의 변방에서 주류로 올라섰다. 임미 오케손(43)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무슬림 이민자들을 향해 “2차대전 이후 최대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했다. 범죄 형량 강화와 친(親)원전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에서는 당내 인종주의에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고 낙태 반대와 유럽연합(EU) 탈퇴 등 극단적인 입장을 철회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오케손 대표는 “스웨덴을 최우선으로 할 때”라고 강조했다. 25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네오 파시즘에 이념적 뿌리를 둔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이끄는 우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지중해를 통한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북아프리카 해안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에 부는 우파의 물결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對)러시아 제재에서 EU의 단결을 흔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 정치에 국민은 큰 불신·불만, 87년 체제엔 한계… 도약 위해 개혁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한국 정치에 국민은 큰 불신·불만, 87년 체제엔 한계… 도약 위해 개혁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한국 정치는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었다. 독재와 장기집권 그리고 이를 위한 선거 부정과 헌정 왜곡으로 점철됐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반적으로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경쟁이 확립됐고 정당 간 권력 교체도 일반적인 것이 됐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은 대단히 높다. 지금 우리 정치는 어디에 서 있을까?전두환 군사 정권에 대한 국민 저항이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지만 사실 그 당시 민주화는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전 세계 수십 개 국가가 민주화를 이뤘다. 1970년대 중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민주화의 흐름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이어졌고 다시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한국 등 아시아로 넘어왔다. 그 뒤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구동구권이 민주화됐고, 만델라의 남아공을 필두로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1970년대 중반 이후 약 3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실현됐다.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이를 두고 민주화의 ‘제3의 물결’이라고 불렀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전 세계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귀결되는 ‘역사의 종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각국의 정치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민주화가 모든 나라에서 반드시 안정된 민주주의로 나아간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도되고 있다. 푸틴의 일인 지배 체제가 구축된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헝가리, 폴란드, 튀르키예 등 한때 민주화를 이뤘던 국가에서 명백한 민주주의의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 한번 민주화를 이뤘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그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영국의 시사저널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를 조사한다. 선거 과정과 다원주의, 시민 자유, 정부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 등 다섯 가지 기준에 의한 평가를 통해, 각국의 민주주의를 ‘완전한 민주주의’, ‘결점 있는 민주주의’, ‘혼합 체제’, ‘권위주의 체제’로 구분하고 나라별 순위도 매긴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67개국 중 16위로, 21개 국가만이 포함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받았다. 참고로 북한은 165위였다. 또한 스웨덴 예테보리대 정치학과에서 조사하는 민주주의 다양성(V-Dem) 조사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180개 국가 중 상위 10%만이 속하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작동이라는 점에서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이 ‘민주주의 포럼’이나 ‘G7(주요 7개국) 플러스’ 회합에 초청받는 등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나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게 된 것도 시민적 자유와 인권, 언론의 자유, 법의 지배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규범을 준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 드라마, 음악 등 K컬처의 확산 역시 민주주의 진전과 함께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이 허용된 결과이다. 하지만 이런 외부의 높은 평가는 사실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상당수 국민은 이런 평가가 오히려 뜻밖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눈앞의 한국 정치는 불만과 불신의 대상일 뿐 긍정과 희망의 모습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외부와 내부의 상반된 평가는 우리 정치가 다시 기로(岐路)에 서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외부 기관의 관점은 민주주의의 작동에 대한 것이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법과 제도에 따른 통치, 정치적 반대의 허용과 다원주의, 시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 등이 측정 지표이다. 그런데 민주화 당시의 구호였던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요약되는 ‘87년 체제’가 추구했던 목표가 바로 이것이었다.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평가받게 된 것은 지난 30여년간의 노력을 통해 1987년 당시 우리가 소망했던 바를 어느 정도 실현했다는 점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높다는 것은 이제 ‘87년 체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도적으로 볼 때 ‘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와 지역주의에 기반한 양당 정치를 특징으로 한다. 그런데 대통령제에 대한 당시의 관심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겠다’는 데 집중돼 있었을 뿐,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강화돼 온 대통령의 강력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큰 문제의식이 없었다. 즉 87년 체제는 강력한 권력을 지닌 대통령을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하겠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87년 체제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던 김영삼, 김대중이라는 두 정치 지도자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제가 도입되고 유지돼 온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강력한 대통령, 그들 때문이었다. 이런 우리의 특성은 기존에 존재하던 13개의 국가를 하나로 묶어 내기 위한 제도적 필요에서 만들어진 미국 대통령제와 다른 점이다. 제헌국회 때 헌법기초위원회가 합의한 내각제 정부 형태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제로 바뀐 건 이승만 때문이었다. 내각제였던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다시 강력한 대통령제를 도입한 건 박정희였다. 그리고 민주화의 열기를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묶어 낸 것은 김영삼, 김대중이었다. 한국의 대통령제는 정치적 풍파를 겪으면서 형성된 강한 카리스마와 권위를 갖춘 이러한 정치 리더의 존재를 전제로 유지됐다. 여러 가지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걸출한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 일거에 해결해 줄 것이라는 유권자의 기대 심리는 이런 역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투쟁을 통한 ‘영웅적 서사’를 갖춘 리더를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정당정치가 새로운 리더를 제대로 키워 내지 못하면서 정치 경험이 일천하거나 아예 없는 정치적 외부자가 대중매체와 여론조사를 통해 갑작스럽게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리더십에 대한 올바른 검증이 이뤄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당선된 이로서는 ‘대통령직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고, 국민으로서는 정치 지도자의 권위와 리더십에 대한 존경심을 갖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민간 영역의 발전과 함께 강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국가의 역할도 과거만큼 효과적이지 않게 됐다. 지난 10년간 대통령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87년 체제의 또 다른 축인 정당정치 역시 한계에 봉착했다. 지역주의 양당 정치는, 분열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이후 정치적 안정과 권력 교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거대 양당은 정치적 기득권을 상징하게 됐다. 정당은 국회의원, 정치 엘리트만의 집단으로 전락했고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다양한 요구와 이해관계를 대표할 수 없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조직이 됐다. 지역주의와 당파적 양극화라는 양당의 정략 속에 유권자는 선택을 강요받는 수동적 존재가 돼 버렸다. 동시에 정당은 불신의 대상이 됐고 시민은 정당 대신 직접 거리로 나서게 됐다. 이제 정치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87년 체제하에서 지난 30여년간 우리 정치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과거 패러다임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영국 런던정경대(LSE) 정치학 박사. 한국정치학회장, 한국정당학회장 역임. 저서로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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