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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1억수표 주인 안돌려줘 ‘덜미’

    지난 5월 중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유모(42)씨의 어머니는 손님으로부터 받은 채소값을 확인하다 10만원으로 알았던 수표가 1억원짜리라는 것을 발견했다. 유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경찰서나 은행에 신고해라.”라면서 수표를 건넸다. 유씨는 그러나 어머니의 당부를 무시하고 친구 홍모(44)씨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짜리 수표를 주웠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고 홍씨는 “은행에서 바꿔 쓰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수표를 모두 현금으로 바꿔 유씨가 7000만원, 홍씨가 3000만원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수표의 주인 이모씨의 분실신고로 결국 두 사람은 덜미를 잡혔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울분 토하는 현역 과학기술인들

    “이공계가 희망이라는 말, 그건 사기극이야.”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의 한 호프집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국내 최대 이공계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오프라인 모임.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던 차분한 자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숨과 냉소, 분노로 메워졌다. 젊은 그들에게 온 국민을 흥분케 한 ‘황우석 신화’도, 재임 30개월을 기록한 역대 최장수 정보통신부장관인 선배도, 이공계 출신의 잘 나가는 CEO도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뒤 현역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그들조차 현재의 이공계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다.“‘월화수목금금금’이라도 좋으니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다.”는 현역 과학기술인. 그들의 숨김 없는 얘기들이다. ●너도나도 엑소더스 정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긍정’(이하 참석자 이름은 인터넷 대화명)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이공계 출신인 그의 부인은 최근 동기 모임에 참석해 무척 놀랐다고 한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 10명 가운데 6명이 의대나 약대로 진학했다. 그는 “이공계에서 박사까지 했다면 출발선을 앞서 간 셈인데도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한 대기업 연구소의 LCD팀 창립 멤버였던 A박사가 전하는 사례. 그는 최근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던 82학번,88학번 연구원 2명이 한의대에 진학했다는 것.A박사는 “소위 명문대 출신의 이공계 인력들이 꿈을 접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가 톱클래스 학과의 서열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자격증 아닌가. 의사나 약사는 10년을 하든 50년을 하든 한번 배워서 쭉 전문가 소리를 듣지만 전자제품을 보라.3년 전 컴퓨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공계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살아남는다. 적당한 보상조차 없는 현실에서 누가 이공계를 선택하겠는가?”대학에 재학 중인 ‘준’의 지적이다. 벤처업체에서 일하는 ‘애니그마’가 말을 잇는다.“박사 과정 선배가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면서 40만원을 받는다. 그 선배가 하는 말이 30년 뒤에 음식점 하나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학부생들이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왜 고민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이공계 인력이 몰려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주변에는 일명 ‘박사 식당’이 많다. 정부 연구소 박사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기업연구소 출신 박사들이 하는 식당과 술집들이 꽤 존재한다. 현역 연구원들이 말하는 한국은 기묘한 나라다. 기업이든 연구소든 연구만 계속하는 인력은 퇴출당한다.40대 초반이 되면 국내 연구개발자의 수명은 끝이다. ●한국에 다나카는 없다 이날 모임의 맏형격인 ‘헤르메스’의 지적이 날카롭게 이어진다.“교수가 아닌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고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얻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이공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진대제, 안철수를 보라.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경영자로 성공했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국내 기업에 있었다면 관리자가 되든지 퇴출당하든지 기로에 섰을 것이다. 연구개발자가 관리직으로 갈아타지 못하면 이공계인은 무능력자로 퇴출당한다. 기업은 우수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그건 모순이다. 인재를 가려 뽑을 능력도 없고 그만큼의 대우도 하지 않는다. 이공계 인력이란 게 값싸고 질 좋은 부품 아니냐.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키워주고 기회를 주고 있느냐?”(헤르메스) “30년 뒤에 내 모습이 뭐냐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학부 때부터 논문 빨리해서 교수를 하든지, 돈 되는 아이템을 공략해 회사에서 5년 이내에 성과를 내고 관리직으로 전환해 CEO로 커가든지 연구개발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스티븐) 국비 유학생 출신인 ‘케미스트리’의 지적이다.“가시밭길이다. 국내 박사는 대리급, 해외 박사는 과장급이다. 엄연히 진골, 성골,6두품이 있다. 반도체나 LCD 등 돈 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 관리직으로 안착하면 바로 CEO 코스다. 그들에게는 개인의 성공신화일지는 몰라도 후배들에게 본받을 모델이 아닐 것이다.” ●시스템 부재가 모럴 해저드 부른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를 가리지 않고 연구비에는 최소한의 인건비만 책정된다. 한 달 20만∼50만원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석·박사가 수두룩하다. 연구비의 일부는 상급기관에 대한 로비나 향응 접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렇다 보니 연구비도 인플레가 되는 현상마저 나타난다.“1억원짜리 연구면 꽤 큰 프로젝트이지만 정부 출연 연구소는 안 하려고 한다. 어차피 일하는 건 비슷한데 나눠먹기엔 1억원도 푼돈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간 일할 바에야 액수가 더 큰 걸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억이면 될 과제를 5억원의 예산을 신청한다. 사전 연구, 검증 연구, 기획 연구라는 명목으로 1년이면 끝날 과제도 3∼4년씩 질질 끈다.”참석자들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한다. ‘스티븐’이 대학 연구소에서 경험한 황당한 사례.“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20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미 구입해 마땅히 필요한 장비가 없었다. 그 돈을 날리지 않으려고 교수가 2000만원어치 홈시어터를 구입해 집에다 설치했다. 그리고 영상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했다. 고발을 하는 게 아니라 비효율을 지적하고 싶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구원 모두가 새 노트북을 산다.1년도 안돼 분실처리한다. 예산을 또 신청하기 위해서다.” ‘헤르메스’는 “벤처기업 중 정부 지원금으로 장비를 사서 그 장비를 임대해 돈을 버는 업체도 있다. 벤처가 아니라 리스업체다.”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인력은 거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류’는 “IT가 뜬다고 하면 모두 컴퓨터로 몰린다. 대학과 학원에서 인력이 양산된다. 정부가 개입해 인력을 공급하다 보니 이공계 인력 모두가 하향평준화됐다.”고 토로했다. 국내 이공계 졸업생의 비율은 4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공계 출신의 수는 많지만 질은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구인난도 화제에 올랐다.‘에니그마’는 “한 포털사이트가 직원 100명을 뽑으려고 했지만 2만여명이 지원하고도 100명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서 “구직난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구인난이다. 전산을 전공했다는 사람조차 C언어(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날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적 박탈감에 지친 연구자들의 오늘이었다. 택시로, 지하철로 각자의 일상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그들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sunstory@seoul.co.kr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모임 참석자 ●헤르메스(42) 과학평론가·과기부 자문위원 ●긍정(31)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애니그마(25) IT업체 근무 ●스티븐(30) 유닉스 전문가 ●케미스트리(24) 국비 유학생·생명과학 전공 ●류(28)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IT정책 ●준(24) S대 전기공학 전공 ●종(22) H대 멀티미디어공학 전공 (이름은 인터넷상 대화명)
  • 시내버스는 사연을 싣고…

    시내버스에는 하루 1000만명에 육박하는 승객만큼이나 다양한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 때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토토로’에서 주인공들을 환상의 세계로 실어나르는 ‘고양이 버스’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가 최근 버스와 관련된 에피소드 공모를 통해 접수한 800여건의 사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분실물 찾아준 버스카드 김정희(서대문구 홍은2동)씨의 남편은 어느날 만취해 서류 가방을 잃어버렸다. 남편은 전날밤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지푸라기도 잡는다는 마음에 교통카드 신고센터에 전화를 했다. 신기하게도 교통카드 번호를 대니까 남편이 밤 10시가 넘어 광화문에서 홍제역에 도착한 것으로 나왔다. 그제서야 남편은 무릎을 치며 ‘아,○○ 호프집!’이라며 술집을 기억해냈다. 호프집에 가니 가방은 그대로 보관돼 있었다.●“칭찬엽서도 만들어주세요” 정진우(영등포구 대림1동)씨는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할 때마다 ‘네,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한다.‘하루에 수백번씩 헛인사를 하는 기사의 멋쩍음에 비하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난폭한 운전기사들을 보면서 불편신고 엽서를 밥먹듯 뽑아들었던 예전과 생각이 달라진 것은 노인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렸다 차를 출발시키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보면서다. 이제는 칭찬신고 엽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인 이민지(양천구 목동)양은 어느날 실수로 요금통에 1만원짜리 지폐를 덜컥 집어넣고 어쩔 줄 몰랐다.‘9100원을 일일이 거슬러달라기도 힘들 테고…’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동안 운전기사는 ‘회사 종점에서 돈을 찾아가라.’면서 회사 이름·위치·전화번호를 또박또박 적어줬다. 며칠 뒤 종점에 찾아간 이양은 버스회사 직원이 잔돈을 담은 흰봉투를 주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양의 이름·학교명이 적힌 봉투에는 빳빳한 지폐가 들어 있었다.●시내돌며 ‘버스팅’할까 신은철(송파구 마천1동)씨는 시내버스를 ‘러브 버스’로 이름 붙였다. 지난해 7월쯤 연애를 시작할 때 데이트 코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천호동에서 일단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중앙전용차로에서 버스가 일반 승용차들보다 빨리 다니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에어컨을 쐬면서 시내 한바퀴를 도는 ‘버스팅’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종점까지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여자친구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버스가 고맙기만 하다. 장정란(강서구 화곡동)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아들로 보이는 꼬마에게 “바로 뒤차라니까 이제 집에 타고 가는 거다.”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한참 동안의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굴절버스’를 탔다. 어머니는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도 굴절버스를 타고 싶어 보채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 주는 버스는 동심(童心)을 채워주는 세상으로의 창(窓)이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광장] 곽성문 파문과 권력이동/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곽성문 파문과 권력이동/이목희 논설위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고향 기업인들에게 야당 푸대접을 항의하면서 술자리에서 행패를 부렸다. 곽 의원과 두어차례 스치듯 만난 적은 있지만, 성격을 깊이 파악할 만한 자리는 함께 하지 못했다.3자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승부욕이 강하다고 한다. 골프를 치면서 캐디의 보조 미숙, 라커열쇠 분실과 배상요구 등으로 이미 화가 나있었던 상태였던 것 같다. 평소 그의 술자리 매너는 그리 난폭하지 않다고 한다. 욱하는 성격은 있으나 아무 자리에서나 실수하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날은 골프 때문에 열이 오른데다 텃밭인 대구·경북(TK) 기업인들이 무시한다는 불만이 폭탄주와 함께 상승작용해 폭발했을 수 있다. 곽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좋아하는 골프·술까지 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 이기면 보자.”는 오기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TK기업인 몇몇이 ‘손볼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이 나온다. 과거 정권에서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야당시절 동향 혹은 학교 선후배에게 대접받지 못하면 더 서럽다. 영남정권에서 대표적 영남기업이, 호남정권에서 대표적 호남기업이 몰락했던 전례가 있다. 곽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인사 중에 혹시라도 ‘복수’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털기 바란다. 기업인의 기회주의적 속성에 앞서 큰 틀에서 사회권력 이동의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인이 기업인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나갔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곽의원 파문과 유사한 사례로 1986년 국방위 회식 사건이 꼽힌다. 국회 국방위원과 10여명의 군장성이 요정에서 난투극을 벌인 사건이다.80년대 중반까지 군인 앞의 정치인은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쥐’였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유리컵을 던져 군장성을 다치게 했다. 이어 두들겨 맞기는 했지만, 금배지가 별을 누르는 상징적 계기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유리컵을 던진 이는 남재희 전 의원이다. 술자리 추태라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남 전 의원은 새시대를 열었던 반면 곽 의원은 과거로 돌아가려 했다는 점에서 집중비난을 받고 있는 셈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10년 이상은 직업정치인의 전성시대였다. 권력의 원천은 보통 물리적 힘, 돈, 정보 등 3가지로 볼 수 있다. 군인의 힘이 약해지자 정권을 잡은 정치인들에게 힘·돈·정보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하지만 민주화의 축적과 급속한 지식·정보사회화는 정치인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힘은 쓰기 어렵게 됐다. 정치권력을 잡았다고 돈이 오는 시스템도 무너졌다. 지식·정보에서 첨단기업이 오히려 정부·정치권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가 사회주류를 386·좌파 운동권·시민운동가로 바꾸려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주류교체 논쟁은 곁가지라고 본다. 정치통제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상황에서 정권에 관계없이 사회 주도세력은 이제 기업인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이라는 저서에서 21세기에는 지식을 장악하는 계층으로 권력이 이동한다고 내다봤다. 폭력이나 굴뚝산업식의 부(富)에서 컴퓨터로 대변되는 정보·지식계층으로 권력이 이행된다는 설명이다. 정치인과 관료는 더이상 기업인을 윽박지르거나 이끌려해서는 안된다. 기업가에게 주도권을 넘겨 주되,‘천민(賤民)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기업행태를 제어하도록 법·제도·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술과 골프 정도는 제 돈으로 하는 선에서 즐기도록 하자. 그래야 새로운 사회주도층을 육성·견제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mhlee@seoul.co.kr
  • 빼놓으면 후회할 만한 준비물

    빼놓으면 후회할 만한 준비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무리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겨도 현지에 가면 항상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요긴하지만 빼놓기 쉬운 것이 장시간 비행이나 버스에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소설책과 MP3. 여행을 하면서 가볍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회용 수중카메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사면 국내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평소에 안경·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여분용 안경을 준비한다. 선글라스는 챙기지만 여분용 안경을 챙기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상약으로 두통약과 소화제, 반창고·연고 등은 반드시 챙겨가는 것이 좋다.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 등 간식거리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튜브형 고추장과 컵라면 등 간단한 밑반찬도 준비하면 효과 만점. 이밖에 챙이 있는 모자와 선탠 로션,비치 샌들, 복대용 지갑, 방수용 비닐백, 해당국가 여행서적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해외 전화 로밍서비스 해외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자신의 휴대전화나 빌린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할 수 있는 요긴한 서비스. 동남아 일부 호텔에서는 전화를 할 경우 전화료 외에 2000∼3000원의 커넥팅 차지를 붙인다. 로밍의 경우 자동로밍·반자동로밍·임대로밍 등의 서비스가 있는데, 자동로밍을 이용하면 자신의 휴대전화와 번호를 그대로 외국에서 쓸 수 있다. 자동로밍은 현재 SK텔레콤에서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한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반자동로밍은 KTF와 유럽 등 SKT의 자동로밍 이외지역에서 사용하는데, 자신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휴대전화를 공항에서 빌려가야 한다.LG텔레콤의 경우 공항에서 전화번호와 휴대전화를 빌리는 임대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자 보험은 필수 여행자 보험은 해외여행을 떠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의 사고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일회성 보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돈이 아깝고 귀찮아 빼놓는 경우가 많지만 불의의 사고나 질병, 휴대전화 도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들어두는 것이 좋다. 출국 직전 공항에서 들으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망 1억원, 상해치료 3000만원, 질병치료 2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5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비행기 안은 매우 건조하고 기압이 낮아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으로 몸을 풀어줘 근육통이나 ‘이코노미클라스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긴급상황 대처법 여행을 하다보면 여권, 비행기표, 여행가방 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여행자라면 스스로 사고 처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항공권을 분실했을 때는 분실 즉시 해당 항공사에 신고해 새로운 항공권을 재발급 받거나 새로 구입하고 나중에 환불받을 수도 있다. 항공권을 미리 한 장 정도 복사해두면 편리하다. 항공 수하물로 짐을 보냈는데 이 짐이 다른 항공편으로 잘못 실려갔거나 분실되었을 때는 공항에서 바로 해당 항공사에 신고하여 짐의 소재를 확인한다. 모든 항공사는 공항의 수하물 찾는 곳에 승객의 짐 문제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당일로 수하물 전달이 안되는 경우에는 일용품 구입비로 미화 50달러가 지불된다. 수하물이 분실되었을 경우는 1㎏당 20달러가 지급된다.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재발행되기까지는 절차가 복잡하다. 최소 2∼3일이 소요된다. 여권을 분실하게 되면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분실신고를 한 뒤 증명 확인서를 발급받아 한국 총영사관에 가서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분실에 대비해 여권 사본과 증명사진 2장을 준비해 별도로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발행 은행 또는 현지 제휴 은행에 이름과 카드 넘버를 통보해야 한다.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에 전화를 걸어 한국의 신용 카드 회사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 [사설] 총기난사·철책선 군 수뇌부 책임져야

    군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잇따라 터져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어제 새벽 최전방 GP에서 총기난동 사고가 일어나 장병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며칠전에는 북한군 병사가 철책선을 뚫고 내려와 비무장지대에서 나흘이나 배회하도록 까맣게 몰랐다. 최근들어서만도 해군이 특수작전용 보트를 분실하지 않나, 술 취한 어부가 해상경계망을 뚫고 월북하지 않나, 철책선을 끊고 월북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나, 이거야말로 군의 총체적 기강해이요 경계 실패가 아니고 무언가. 총기난동사건이 터진 GP는 북한군과 불과 수백m 떨어진 최전방 감시·경계초소다. 이곳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자칫 잘못하면 안보와 직결된다는 중요성 때문에 철저한 신원조회와 훈련을 거쳐 선발된다. 총기 등 무기의 관리는 기본이며, 병사들의 인성과 사기(士氣)·심기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는 등 한치의 빈틈없이 부대를 운영해야 하는 곳이다. 사고를 저지른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몇달째 언어폭력에 시달려 왔다는데, 지휘관들은 뭘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월 ‘인분사건’에 이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장관의 사과 한 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동안 군내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해당 지휘관들에게만 그 책임을 묻고 군 수뇌부는 아무 책임도 없는 양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고는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한계에 이르게 했다. 그런 점에서 사건 수습 후 군 수뇌부는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재발방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군은 각종 총기·군기문란 사고가 터질 때마다 원인근절과 재발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예하부대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군대로 다시 태어나려면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기강과 인권, 경계실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단단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 軍이 흔들린다

    軍이 흔들린다

    군의 기강 해이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19일에는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사병이 동료 군인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북한군 병사 월남사건으로 철책선 경계 근무에 허점을 다시 드러낸 지 불과 사흘만이다. 최전방 철책선이 절단돼도 누구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만취 어부가 어선을 몰고 월북하고, 해군의 특수임무용 고속단정이 분실되는 등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사고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방부대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도 각종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연동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모 사단 GP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22) 일병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실탄 40여발을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이날 발표했다.1990년대 이후 군부대 총기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해당 부대뿐만 아니라 상급부대 관계자까지도 엄중 문책될 것으로 보이며, 군 수뇌부 문책론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육군은 김 일병이 평소 선임병들에게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받아오던 중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실에 들어갔다가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발견, 화를 참지 못하고 갖고 있던 수류탄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 후 합동조사단을 현장으로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을 놓고봐도 이번 사건은 근무자의 근무지 무단 이탈에다 허술한 실탄 관리, 동료 병사들간의 폭력행위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병영내 폭력 추방과 철저한 경계 근무 등 그동안 군당국이 강조해 온 구호가 공염불임을 여실히 확인해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7일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서 아군측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남한 북한군 병사 이영수(20)가 마을 주민의 트럭에 숨어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합동신문조 조사 결과 이영수는 나흘전인 지난 13일 최전방 철책을 시작으로 3중 철책을 땅을 파거나 뛰어넘는 방식으로 간단히 넘은 뒤 민통선 이남지역을 무려 나흘간이나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담당부대는 지난해 10월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3중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당시 사건 이후 군 당국은 취약한 경계근무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관측용인 열상관측장비(TOD)와 CCTV 등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이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이영수의 방향조차 잡지 못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외교화물 美공항서 분실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에 발송을 의뢰한 주 과테말라 한국대사관행 외교화물 1개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옮겨싣는 과정에서 분실돼 경위조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미국 기업과 은행 등이 직원 및 고객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자료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금융업체 씨티그룹의 계열사가 고객 39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 자료를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씨티그룹의 케비 케신저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계열사인 씨티 파이낸셜이 지난달 2일 고객 정보가 담긴 컴퓨터 테이프를 뉴저지주에서 개인 신용평가 업체인 ‘익스피리언’의 텍사스 사무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물특송업체 UPS가 이를 분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신저 부사장은 “운송업체들에 보안강화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7월부터는 암호화한 전산 자료로 만들어 전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실된 테이프에는 고객 이름과 사회보장 번호, 계좌 내역, 대출정보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인가되지 않은 거래 사례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및 모기지 고객도 현재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측은 지난 4일 해당 고객들에게 분실 사실을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 미국 2위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120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 신상정보가 담긴 컴퓨터 백업 프로그램을 분실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발생한 11건의 정보 누출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BOA는 2월에 이어 지난달 23일에도 와코비아 은행과 양사 합계 10만 8000여 고객의 정보를 유실해 신용관리 상태가 불량하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러나 올들어 발생한 11건의 분실 및 도난 사고 가운데 실제로 범행에 사용된 경우도 있어 앞으로의 사태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월 소비자 정보 수집회사 ‘초이스 포인트’가 누출시킨 14만 5000명의 고객 정보를 이용해 최소 750건의 사기피해 보고가 있었으며 3월 법률 및 기업 정보 통합관리회사 ‘렉시스넥시스’가 유출한 31만명의 신상 정보 가운데는 59건의 로그인과 패스워드 불법 사용이 적발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분실휴대전화 이렇게 찾아라

    분실휴대전화 이렇게 찾아라

    직장인 정모(44)씨는 지난 달 ‘핸드폰찾기콜센터’로부터 잊어버렸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보관하고 있다며, 주소지로 보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1년전 택시에 놓고 내린 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차에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는 이 습득자가 타인이 이 단말기를 사용하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나, 불법 유통업자에게 팔아도 몇만원밖에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자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정씨는 당시 40만원대 신제품을 구입,2개월정도 사용하다가 잃었다. 물론 곧바로 분실신고도 했다. ●주운 휴대전화 쓰기 힘들다 휴대전화가 ‘손안의 필수품’이 되면서 분실 건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해까지는 전년도보다 100만대정도가 늘어난 458만대가 분실됐고,2명 중 1명은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분실폰은 불법복제 등으로 범죄에 악용돼 예기치못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는 대략 5만원을 받고 암거래상 등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불법복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히고, 분실자들도 신고를 해두면 단말기 일련번호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 분실폰을 사용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단말기를 주웠다, 그다음 어떻게 하지? “최고의 선물로 치는 새 단말기를 주운 사람은 십중팔구 소유 욕심이 생겨 신고를 머뭇거리게 된답니다.” 부산 해운대우체국의 한 직원은 신고가 늦은 이유를 물어보면 ‘일단 신고할까 말까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신고 방법을 잘 모르고 번거로워 신고를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를 습득하면 우선 가까운 우체국·경찰서(파출소)나 지하철 등 유실물센터, 철도청, 핸드폰찾기콜센터에 접수를 하면 된다. 이후 콜센터는 단말기 고유번호를 활용, 이동통신사에다 분실폰 가입자 여부를 조회한 뒤 택배로 무료로 전달해 주거나 분실자가 우체국에서 직접 찾아간다. 습득자가 직접 휴대전화를 갖고 가 신고해야 돼 우체함에 넣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습득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주운 뒤에 무심코 배터리를 빼놓거나, 자신이 쓸 요량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고의성이 인정돼 범법자로 몰릴 수 있다. 대법원은 지난 해 11월 찜질방에서 단말기를 주운 뒤 옷장에 넣어둔 습득자에게 카운터에 맡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했다. 정보통신산업협회는 휴대전화 습득자가 신고하면 5000∼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분실자가 챙겨야 할 것도 있다 단말기를 잃어버린 뒤 전화를 하지만 안받는 경우가 많다. 분실 당사자도 지쳐 새 단말기를 구입해 버린다. 하지만 ‘발품, 손품’을 팔아야만 분실휴대전화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분실신고는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어 이동통신사를 통해 ‘발신정지’만 하고 수신을 살려둘 필요가 있다. 당사자가 해외전화 등으로 장시간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전화로 계속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했다면 이를 시도해 봄직하다. 친구찾기 등 분실폰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서비스는 업체마다 있다. 이 외에 분실폰에 입력한 전화번호들이 아깝다면 신분증을 갖고 이동통신회사의 서비스센터로 가서 ‘통화내역조회’를 조회하면 복구시킬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대여폰 무상대여 등을 이용해도 도움이 된다. 대여폰은 찾을 때까지 쓸 수 있지만 유료폰과 무료폰으로 나눠져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유로 대여폰은 최신형이 많아 폰을 찾지 못하면 그냥 기기변경을 하는 경향이어서 유료 대여폰을 권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TF는 ‘굿타임 방문 서비스’를 통해 대여폰을 배달해 준다.‘분실폰 위치확인’ 무료서비스도 있다. 신고를 하면 분실폰에 위치가 추적됨을 알리는 문자메시지와 연락처가 전송된다. ‘매직엔→(6)친구찾기→분실폰 위치확인’ 또는, 유선 매직엔(www.magicn.com)을 이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분실휴대폰 찾기’를 운영한다. 네이트(NATE)에서 ‘친구찾기’에 가입해야 한다. 조회 건당 5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LG텔레콤도 ‘엔젤 서비스’에서 단말기 분실때 연락(무선 019-1004·유선 019-1144)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대여폰을 준다.7일 동안은 무료다. 인터넷사이트(mylgt.co.kr)에 접속해 ‘내폰 찾기’에 들어가면 지도와 함께 위치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핸드폰찾기콜센터는 ‘핸드폰 메아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전에 콜센터에다 이메일을 등록해 두면 분실폰이 접수됐을때 즉시 이메일로 통보해 준다. 가입은 무료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0) 현대판 정본 정감록의 배후를 찾아라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0) 현대판 정본 정감록의 배후를 찾아라

    일본인 호소이 하지메의 손끝에서 이른바 현대판 ‘정본(正本) 정감록’이 탄생했다(연재 19호 참조).1923년 이후 출판된 정감록은 예외 없이 호소이의 동경판 정감록에 실린 25종의 비결을 사실상 그대로 옮겨 싣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호소이는 과연 어디서 무얼 보았기에 감히 정감록의 정본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을까? ●정본 정감록의 대본은 규장각에 1980년대 중반 이민수는 정감록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에는 정감록의 원본이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좀더 정확히 말해,‘감결(鑑訣)’‘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東國歷代氣數本宮陰陽訣)’‘역대왕도본궁수(歷代王都本宮數)’‘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記)’ 등 네 편의 비기가 규장각에 있다고 했다. 나는 동경판 정감록의 대본을 찾기 위해 규장각으로 달려갔다. 그 때가 1997년 8월이었다. 필사본 ‘정감록’이 도서번호 12371번으로 분류돼 있었는데 이민수가 말한 바로 그 책으로 보였다. 그의 말대로 방금 말한 4종의 비결이 한 권으로 묶여 있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비교해 보았다. 호소이의 동경판과 거의 일치했다. 나는 규장각의 필사본 정감록이 동경판의 대본에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슬며시 일어난다. 이 필사본은 언제 어떤 경로를 거쳐 규장각에 들어왔을까? 알다시피 규장각은 명군으로 알려진 정조가 대궐 안에 세웠다. 그것도 즉위하던 1776년에 말이다. 다른 기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규장각은 일차적으로 왕립도서관의 구실을 했다. 만일 문제의 필사본이 처음부터 규장각에 비치된 문서였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 된다. 조선후기 왕실이 정감록을 소장했다는 뜻이 되고 그러면 정조를 비롯한 역대 임금들도 읽었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조바심을 억누르며 필사본 정감록의 겉장을 들추었다. 첫 장 윗부분에 큼직한 도장 하나가 찍혀 있다.‘조선총독부도서지인(朝鮮總督府圖書之印)’이라고 했다. 잠시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 상황을 미루어 짐작했다. 이 필사본은 본래 식민지시대 조선총독부가 소장했단 뜻이 틀림없지 싶다. 필사본 정감록은 일단 조선후기 왕립도서관 규장각과는 직접 인연이 없는 것으로 단정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총독부 도서가 어떻게 해서 규장각 도서로 변신했을까? 필사본 첫 장 왼쪽 머리 부분에 또 다른 인장 자욱 두 개가 선명한데 거기 답이 있다.‘경성제국대학도서장(京城帝國大學圖書章)’과 ‘서울대학교도서(大學校圖書)’라는 인장 말이다. 연달아 찍혀 있는 도장의 내용으로 미루어 이 필사본의 역사는 대강 이러했다. 처음엔 조선총독부의 도서로 등록됐다. 호소이가 동경판 정감록을 출판한 것은 1923년, 그 때만 해도 이들 필사본은 조선총독부의 소장 도서였다. 그 뒤 1926년 경성제국대학이 설립되었고 필사본은 어느 해엔가 대학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그리곤 1945년 해방을 맞아 경성제대의 후신인 서울대학교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규장각 도서를 자세히 살펴 보면 호소이가 참고한 또 다른 비결들이 있다. 이민수가 언급한 4종의 필사본 외에도 나는 또 다른 4종의 비결들을 찾을 수 있었다.‘남사고비결(南師古訣)’‘도선비결(道宣訣)’‘무학비기(無學記)’및 ‘북창비결(北窓訣)’이 그것이다. 물론 모두 필사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용이 호소이의 동경판 정감록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규장각에 보관되기까지 경위도 이미 앞에서 말한 필사본 정감록과 똑같다. 이런 식으로 이른바 정본 정감록 25종 가운데 8종의 정체는 확인된 셈이다. 요컨대 1923년 동경판 정감록을 출간할 당시 호소이는 조선총독부에 소장되어 있던 필사본을 대본으로 사용했다고 봐야 한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이런 일은 총독부와 긴밀한 협의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본다. 그럼 규장각에 남아 있는 8종의 비결은 그렇다 하더라도 나머지 17개의 비결은 또 어떤 유래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호소이의 동경판 정감록의 원고를 찾아서 호소이가 참고했을 법한 비결 책들을 찾느라 나는 한 동안 규장각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마침내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문건이 또 하나 발견됐다. 호소이의 동경판과 표지 제목이 똑같은 ‘비결집록’이란 필사본이었다. 전통적인 책자 형태로 장정된 이 필사본은 본래 경성제국대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것이었다. 거기엔 비결 25편이 수록되어 있었다.‘감결’‘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역대왕도본궁수’‘삼한산림비기’‘무학전’‘오백논사’‘오백논사비기’‘도선비결’‘정북창비결’‘남사고비결’‘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서산대사비결’‘두사총비결’‘피장처’‘화악노정기’‘북두류노정기’‘구궁변수법’‘옥룡자기’‘경주이선생가장결’‘삼도봉시’‘무제’‘서계이선생가장결’‘토정가장결’‘이토정비결’및 ‘갑오하곡시’가 차례로 나와 있다. 나는 이 필사본을 한 장씩 넘겨 보다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이 필사본은 제목도 편집 순서도 그리고 내용까지도 호소이가 펴낸 동경판 정감록과 조금의 오차도 없이 완전 일치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필사본에 무슨 글자를 썼다가 나중에 고친 부분들이 간행본에는 고쳐 쓴 모습 그대로 인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도 있는가? 혹시 이 필사본은 동경판 정감록의 원고라도 되었단 말인가? 동경서 나온 정감록의 원고가 어떻게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에 보관됐을까?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여러 날 나는 이 문제로 골치를 썩였지만 끝내 의문을 다 풀지 못 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해 보였다. 이 필사본은 호소이의 원고일 가능성이 무척 크단 점이다. 이미 지난 호에서 알아본 대로 1923년 호소이는 동경에서 정감록을 간행했다. 그 당시 한국 유일의 대학이었던 경성제국대학이 그 책을 구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동경판을 베껴 필사본으로 간수해야 될 어떤 이유도 나는 발견하지 못한다. 뿐인가. 필사본엔 원고를 수정한 흔적이 역력하고 수정된 사항이 인쇄본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 기막힌 일이다. 그래도 아직 단정을 내리기엔 이르다. 이 필사본엔 동경판에 부록으로 실린 10편의 비결들이 하나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정감록에 대한 호소이의 비판이 빠져 있다. 그러면 이 원고는 역시 동경판 정감록의 발췌본이란 이야긴가? 그렇게 보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제국대학 도서관이 왜 하필 본문만 애써 옮겨 쓴 필사본을 소장한단 말인가? 아직 호소이가 부록과 서문을 작성하기 전에 편집한 본문 원고로 보면 문제는 풀린다. 나의 이런 짐작이 옳다면 위에 열거한 25편의 비결은 무엇인가 공통점이 많아야 한다. 본문이 부록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비결의 내용이 문제일 수도 있다. 비결의 수집 또는 편집 주체를 기준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총독부가 소유한 텍스트는 본문, 그렇지 않고 개인이 소장한 비결은 부록이란 구분도 있을 법하다. 나의 짐작은 맞았다. 뒤에 보듯 본문에 실린 25개의 비결은 모두 총독부가 관리하던 것이었다. 알고 보면 호소이의 동경판은 아유가이의 원고를 베낀 것이다 그렇다 해도 두어 가지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조선총독부가 25종의 비결을 입수하게 된 것은 과연 언제였으며, 이 비결들을 편집 또는 변형시킨 장본인은 누구인가?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만 비로소 동경판 정감록의 비밀이 드러났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 끝에 나는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 있는 도서관들을 순방하기로 했다. 천안, 대전, 대구, 부산, 전주, 광주를 둘러 보았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 다시 서울의 도서관들을 뒤졌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뜻밖의 문서가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또 하나의 필사본 ‘정감록’이 발견된 것이다. 그 첫머리에는 호소이의 정감록 비판은 오간 데 없었고, 대신 아유가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란 일본인의 해제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 일본 사람이 해제를 쓴 것은 1913년(大正2년) 2월. 호소이가 동경에서 정감록을 간행하기 10년 전 또 다른 일본사람이 정감록을 편집했던 것이다. 일제 초기부터 한 일본인이 서울에서 정감록을 연구하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아유가이 후사노신은 누구인가? 그는 러일전쟁(1904∼1905)이 끝나자 공로가 인정되어 훈장을 받은 일본제국의 ‘애국자’였다. 이미 1884년 동경외국어학교에서 ‘조선어학’을 공부했고 학교를 마치자 바로 한국에 건너왔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했으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원수 같은 왜놈’이다. 그런 아유가이는 경부철도부설 등에 종사해 벼락부자가 됐고, 그 돈으로 한국의 고미술품과 서적을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일찌감치 1902년 오오에 타쿠(大江卓), 마에마 교우사쿠(前間恭作) 등과 더불어 학회를 조직하여 한국문화를 ‘연구’했다.‘어리석은 한국인을 지도 계몽’할 목적이었다. 아유가이는 조선총독부가 사적을 조사할 때 위원이 되어 활동하기도 했다. 여러 주제에 대해 글도 많이 썼다. 일본의 대표적인 어용학자 아유가이가 정감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럼 언제였을까? “내가 메이지 초년(明治 1868∼1911)에 한국으로 건너왔을 당시부터 이미 여러 차례 귀에 익숙하게 예언설(讖言)이 들렸다.”고 하였다.1880년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아유가이는 정감록에 주목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에는 각종 예언이 유행하였기 때문이다.“성세(聖歲, 경술년 1910년)에 한양(조선왕조를 상징)의 운수를 보니 옮겨서 붉은 해(紅日, 일본) 아래로 간다(일본에 망한다는 뜻).”는 예언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1913년 아유가이가 편집한 정감록은 ‘감결’‘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역대왕도본궁수’‘삼한산림비기’‘무학전’‘오백론사’‘오백론사비기’ 등으로 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그가 편집한 정감록은 필사본 ‘비결집록’과 순서도 똑같고 내용도 같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두 필사본의 편집 형태마저 동일하단 점이다. 각기 맨 앞에 실린 ‘감록’을 보면 한 쪽이 10줄로 구성돼 있고 줄마다 20자씩으로 되어 있다. 두 필사본은 모든 글자의 위치가 완전히 일치한다. 이러한 몇 가지 사실로 미루어 호소이의 동경판 정감록은 총독부가 소장했던 비결을 대본으로 했지만, 보다 직접적으로는 10년 전에 편집된 아유가이의 원고를 베끼다시피 했다고 본다. 아유가이는 왜 호소이에게 출판을 양보했을지 의문이다. 당시 아유가이는 학자로서 이름이 꽤 난 편이었다.‘고명하신’ 학자께선 정감록 따위의 잡서에 관한 일로 이름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좀더 ‘싸구려’인 언론인 출신의 호소이에게 양보했다? 자세히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현대판 ‘정감록’은 아유가이로부터 시작되었다? 혹시 아유가이야말로 당시 조선총독부가 소장했던 여러 종류의 비결을 수집 정리한 사람이 아닐까? 아유가이의 필사본 27쪽 왼쪽 가장자리에 이런 메모가 있다.“(총독부) 학무과 분실에 있는 ‘정감록’에는 정말 이렇게 기록돼 있다.”고 되어 있다. 그 다음 쪽 오른편 가장자리에도 “학무과 분실에 있는 무학기에는 (이하 대여섯 자 해독불가) 무학전, 오백론사, 오백논사비기의 세 책이 포함돼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이 명백해진다. 첫째,1910년대 초반 총독부 학무과에는 아유가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노력을 통해 이미 많은 비결이 수집 정리돼 있었다. 둘째, 이것을 토대로 아유가이는 현대판 정감록을 편집했다. 정리하면 본래 총독부 도서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현재 규장각으로 이관돼 있는 비결들은 아유가이가 참조했던 문서들이었다. 아유가이가 이용한 총독부 소장본 가운데 뒷날 ‘감결(鑑訣)’로 알려진 비결이 실은 1910년대 초반까지는 ‘정감록’으로 불렸다. 이런 사실은 현재 남아 있는 연대 미상의 한글 필사본 비결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한글판 비결의 제목은 정감록이라 돼 있는데 내용과 구성 면에서 보면 한문본 ‘감결’과 대강 같다. 따지고 보면 아유가이가 총독부 소장문서를 참조해 ‘정감록’을 편찬하던 당시에는 ‘감결’이란 이름이 아직 없었다. 감결이란 명칭은 아유가이의 창안품이었다. 그는 총독부가 소장한 다양한 비결을 하나로 묶으면서 ‘정감록’이라고 했다. 그 때 한국의 예언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감록이었기 때문이다. 책 이름을 이렇게 정하고 나자 여러 종류의 다른 비결들과 본래의 정감록을 구분할 필요가 생겨났다. 아유가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감의 비결’이라는 의미로 ‘감결’이란 새로운 제목을 만들었다. 그러면 아유가이는 무슨 이유로 정감록을 편찬했는가? 항상 그가 군국주의 일본제국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자. 그러면 대답은 명료해진다. 일제의 입장에서 보면 정감록은 정치 사회적 혼란의 진원지였다. 그들은 정감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고, 나아가 정감록의 파괴력을 소멸시킬 방도를 찾아야 했다. 일본제국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아유가이가 그 일에 앞장섰다. 그는 이미 총독부 학무과가 수집, 정리 그리고 변조해 놓은 여러 종류의 비결을 재정리했다. 그가 필사본 가장자리에 남겨 놓은 메모를 보더라도 증명되는 사실이다. 그의 메모를 자세히 살펴 보면 20세기 아유가이가 편집한 현대판 정감록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난다.1910년대 초반까지 ‘정감록’은 아유가이가 ‘감결’이라 명명하게 되는 바로 그 비결이 본체에 해당했다. 거기에 세편의 부록이 추가됐다.‘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역대왕도본궁수’및 ‘삼한산림비기’가 덧붙여진 것이었다. 당시엔 중요한 비결이라면 본문과 몇 개의 부록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무학비결도 그런 경우였다. 유명한 비결은 본문과 부록으로 편성되게 마련이었다는 점은 1923년 호소이가 내놓은 동경판에서도 증명된다. 호소이는 정작 서문에서 그 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목차를 보면 본문과 부록의 차이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예컨대 ‘무학전’이라는 비결 제목에 이어 좀더 자잘한 활자로 한 칸 낮추어 ‘오백론사’와 ‘오백론사비기’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 식이다. 이처럼 비결들 상호간에는 주종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부록과 본문을 구별하는 태도는 김용주가 편찬한 한성판부터 점차 애매해진다. 김용주는 총 51편의 비결을 7편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는데 본문과 부록의 구별이 없었다.1930∼1940년대에 출간된 경성판에 이르러서는 전체를 몇 개의 편으로 나누는 관행조차 사라졌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비결은 정감록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경성판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이러한 현병주의 입장은 해방 이후 출간된 모든 정감록 번역서들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정감록에 대한 인식은 일제시기인 1910년대부터 달라졌다. 그 변화는 총독부의 비호와 사주 아래 어용학자인 아유가이가 주도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가 ‘정감록’이라 하면 아유가이나 호소이의 정감록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일제는 정감록을 독립운동을 비롯한 ‘사회 혼란’의 기폭제로 경원시했던 것인데 알게 모르게 그 잔재가 여태 남아 있다. 문득 씁쓸한 생각이 든다.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정치플러스] “李의원 斷指 병역기피용 의혹”

    한나라당 오승재 부대변인은 22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입영신체검사 자료와 이 의원의 해명을 근거로 ‘병역 기피를 위한 단지(斷指) 의혹’을 주장했다. 오 부대변인은 지난 2003년 4월 당시 병무청이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에게 제출한 이 의원의 입영신체검사 자료를 제시하며 “이 의원은 86년 5월 15일 102보충대 입영신검에서 5급 판정을 받았다.”며 “김세진·이재호 군이 분실자살한 것은 86년 4월 28일로, 이 의원이 징집면제 처분을 받기 17일 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전의혹 부분에 대해선 “검찰의 조사일정에 맞춰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前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前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씨

    1980년 2월4일 오후 서울 서빙고동 국군보안사령부 분실장실.50여일 동안 감방생활을 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운명적으로 만났다. 장 사령관은 전 사령관보다 장교임관 5년선배였다.. “장 선배,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나야, 이래저래 죽을 몸인데 건강이 뭐가 중요하겠소. 그런데 전 장군, 난 수경사령관이오. 나의 임무(반란군 진압)가 뭔지 잘 알잖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전 사령관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정승화 육참총장이 김재규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도 조사에 불응했습니다. 정 총장께서 총장직을 내놓고 6개월정도만 집에서 쉬고 계시면 국방부장관이나 더한 자리를 보장해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순간 장 사령관은 쿠데타 계획이 매우 치밀하게 짜여져 있음을 직감했다. 전 사령관의 얘기는 계속됐다. “장 선배가 한강다리를 막는 바람에 지금 금값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3만원하던 것이 7만원으로 뛰었고, 국제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무슨 생뚱맞는 얘기인가. 장 사령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그쳐 물었다. “전 장군, 정 총장은 나를 수경사령관으로 임명한 상관이요. 총장을 연행해 갔다는 사실을 왜 안 알려줬소.” “장 선배, 사실은 밑에 사람들이 장 선배를 사전에 연금시키자는 것을 내가 야단을 쳤어요.‘그 어른은 우리가 모시고 큰 일을 함께 할 분인데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했지요. 장 선배가 그러지만 않았다면 우리들은 그 다음날 장 선배를 중장으로 진급시켜 군단장으로 내보내려 했습니다.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6개월 동안 집에서 쉬고 계시면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장 사령관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다.6.25전쟁도 겪지 않은 후배한테 철저하게 유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장군, 군인이 군생활을 마치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일자리는 무슨 일자리요. 자, 이제 그만합시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소. 승부는 깨끗하게 합시다. 이 패장을 죽이지 않고 집으로 보내준다니 나가야지.” 장 사령관은 다시 감방으로 돌아왔다. 수사관들이 전역지원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령관님, 이거 예편서입니다. 써주셔야 하겠습니다.” “뭐라고 쓰면 돼?” “네, 일신상의 사유로 인해 예편을 상신합니다.” “알았어.”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일제때 태어나 광복의 기쁨도 채 가시기 전 19세 어린 나이에 구국의 일념으로 6.25에 참전했다. 또 베트남전을 겪으며 무수히 많은 사선을 넘었다. 명예롭기는 커녕 12.12 군사반란을 진압하지 못한 불충의 죄인으로 30년 동안 몸담았던 군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전역지원서를 쓴 장 사령관은 연행돼 올 때 입었던 소장 계급장의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때마침 노을지는 저녁무렵이었다. 서울 봉천동의 집에 도착하자 아들과 딸 부인과 누나 내외, 그리고 장모가 울음으로 맞이했다. ●드라마서 전두환을 유비·관우처럼 취급 이후 장 장군의 집안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우선 장 장군은 강제로 전역된 뒤 자택에서 2년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또 TV뉴스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장 장군의 모습을 본 시골의 아버지는 곡기를 완전히 끊고 매일 막걸리만 마시다가 80년 4월 세상을 뜨고 말았다. 또 82년 2월에는 외아들이 장 장군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것도 할아버지의 산소 근처에서 꽁꽁 얼어붙은 채로. 꼭 25년 세월이 흘렀다. 쿠데타 세력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장 장군은 재향군인회장,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뒤늦게나마 명예회복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가슴에 묻어둔 천추의 한을 어찌 씻을 수 있으랴. 특히 요즘 TV드라마 ‘제5공화국’으로 그날을 생생하게 되새기고 있다.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장 장군을 만났다. “쿠데타를 하고 나서 집권을 위해 어느 한쪽을 손을 봐야 했지. 그래서 민주화를 외쳐대는 전라도 광주를 친 거야. 서빙고에서 알았지만 놈들은 정부운용 계획까지 치밀하게 짜놓았더군.” 카랑카랑한 특유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는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해. 날 좀 내버려둬.”하면서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거실 의자에 앉자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문제가 많아”하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전두환을 무슨 유비나 관우처첨 취급하고 있어. 나머지는 다 샌님이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생각할거야.” 또한 “쿠데타는 5·16이나 12·12에서 보듯 불과 200∼300명의 군인이 저질러. 이런 것이 미화되면 누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겠으며,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거야.”라고 했다. 그가 지적한 드라마 ‘제5공화국’의 오류. 첫째 쿠데타의 배경과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국가적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부분을 쏙 빼버렸다는 것.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좌의 안위를 위해 전두환씨를 보안사령관에 임명한 배경과 하나회를 통해 전씨에게 힘이 쏠린 과정, 그리고 10.26때 모든 요직의 책임자들이 우왕좌왕해 사실상 직무유기한 부분 등 교훈적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안사서 정보 완전 장악, 12·12진압 못해 두번째는 국가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한곳으로 모아지면 안된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10·26직후 보안사령관이 군과 경찰 정보는 물론 중앙정보부까지 완전히 장악, 대통령에게 정보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12·12가 성공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임에도 드라마에서는 이를 놓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군사반란이란 어떤 것이며, 발생했을 경우 방어와 진압의 수순 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수경사는 대통령령으로 방패계획에 의해 창설됐지. 또 수경사의 사전 허락없이 수도권에 군병력이 절대 들어올 수 없어. 지휘관이 몰래 수경사 예하 30경비단을 장악한 그 자체가 중대 반란이야.” 12·12를 진압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을 묻자 “무슨 명령만 내리면 저놈들이 죄다 알고 있는거야.”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수경사 소속 전차를 출동시키려고 부대 정문을 나서는데 이희성 당시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걸어와 ‘출동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더군.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당했어. 또 휘하의 지휘관들은 이미 저쪽으로 많이 기울어졌어. 정말 기막힐 노릇이지.”라고 한탄했다. ●일과의 60% 독서… 쿠데타 막는 법 책낼 것 장 장군은 경북 칠곡에서 3남3녀 중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가 터지자 육군종합학교(11기)에 지원, 사선을 넘었다. 육군대학 졸업논문으로 보안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가 베트남 참전때 ‘사상 불순자’로 찍히기도 했다.71년 1월 별을 단 그는 5군단 참모장-수경사 참모장-26사단장 등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이 됐다. 요즘 장 장군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 때문에 동서고금의 쿠데타 자료를 모으고 있다.1799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군력(軍力)으로 정부를 뒤집은 데서 유래한 쿠데타 막는 법을 생전에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일과의 60%를 독서에 쏟아붓고 있다. “죽기보다 더 괴로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다시는 쿠데타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제갈공명은 강류석불전(江流石不轉)이라고 했다. 강물은 흘러도 그 안의 돌은 물결따라 이리저리 구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31년 경북 칠곡 출생 ▲50년 대구상고 재학 중 6·25참전. 육군종합학교 11기 졸업. 육군 소위 임관 ▲53년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54년 보병학교 전술학교관 ▲71년 장군진급 ▲72년 5군단 참모장 ▲73년 수경사 참모장 ▲75년 26사단장 ▲78년 육본 교육참모부차장 ▲79년 11월 수경사령관 ▲80년 육군소장 예편 ▲82년 한국증권전산 사장 ▲91년 육군종합학교전우회 회장 ▲94년∼2000년 제27대,28대 재향군인회 회장 ▲2000년 새천년민주당 입당 ▲2000∼2004년 전국구 국회의원 ■ 상훈 충무무공훈장, 보국훈장 천수장, 자랑스런 한국인상(96년) ■ 저서 12·12쿠데타와 나(93년, 명성출판사) k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청춘! 신고합니다(KBS1 오후 5시) 100회 특집으로 육·해·공 전군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연을 펼치는 ‘전군 장기자랑 특집’으로 진행된다. 국방부 신관 강당에서 펼쳐진 ‘전군 장기자랑’에서는 노래, 댄스는 물론 칵테일 쇼, 마술, 우슈까지 전군을 대표하는 최고의 9팀이 나서 각양각색의 장기자랑을 펼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계속되는 홍보 문자메시지 때문에 남편과 별거하게 됐을 때 여자는 웨이터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 차량의 파손이나 분실물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는 유료주차장에서 차량 속 물건을 도둑 맞았을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국내 최대 규모에, 가지각색 수만가지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가득한 꽃 식물원이 가족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18개의 대형 온실로 연결된 온실꽃밭 ‘아산 세계 꽃식물원’과 칠갑산 산자락을 끼고 야외에 조성된 ‘청양 고운 식물원’을 찾아간다. ●석가탄신일 특집 다큐멘터리(EBS 오후 9시) 스물두 살에 출가해 해인사와 송광사에서 공부한 법등 스님은 호주 유학길에 공부보다 더 큰 과제를 떠안게 된다.100여명의 불자가 있는 호주의 한국 사찰인 정법사에서 대중 포교업무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호주에 온 지 3년, 법등 스님은 또 다른 앎의 세계를 보게 된다. ●제5공화국(MBC 오후 9시40분) 정승화 총장의 강제연행 도중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전두환은 급히 보안사로 돌아간다. 김진기는 모든 일이 전두환의 계획에서 비롯된 일임을 직감하고 총리공관 경호대장 구정길에게 전두환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사태를 파악한 장태완은 30경비단장 장세동을 찾는데….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수완이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본 뷰티숍은 바로 세진이 경영하는 곳이다. 둘은 자신들을 둘러싼 운명을 모른 채 경영자와 피고용인으로서 첫 만남을 갖는다. 한편, 세진의 뷰티숍에 대한 보강공사 때문에 세진을 찾아온 정현은 수완을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하지만 수완은 피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오토bye~

    열쇠수리공을 불러 주차장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훔친 10대가 지난 4일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모(17)군은 지난 3월15일 오후 9시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열쇠수리공을 불러 “키를 분실했다.”며 오토바이 열쇠를 제작, 현모(17)군의 오토바이(시가 7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3월 말 같은 수법으로 대전시 동구 인동 길가에 세워진 정모(50)씨의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군은 경찰에서 “오토바이를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팔아 용돈을 마련하려 했다.”면서 “열쇠수리공을 불렀을 때 소유자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진상 밝혀질까] 진상규명 쟁점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쟁점은 강씨가 전민련 동료였던 고 김기설 당시 사회부장의 유서를 대필했느냐의 여부다. 당시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모두 12차례의 문서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가 감정대상으로 정한 문서들은 당시 언론에 공개된 유서와 김씨가 누나에게 선물로 준 책표지에 기재된 글자, 김씨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전민련이 제출한 업무일지, 취업이력서 등과 강기훈씨의 집에서 압수한 화학노트, 강씨가 필사한 운동권 문건들이다. ●강씨 옥중편지 수사과정 제외 왜? 문서감정 과정에서 김씨의 정자체와 속필 감정, 강씨와 김씨의 문서동일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박연철 민변 부위원장은 “유서와 전민련 수첩 필체가 동일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유서와 강씨의 진술서는 다른 글씨라는 것이 육안으로 쉽게 판별된다.”며 수사 과정에서 강씨의 옥중편지가 사본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던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민련 사회국 업무일지도 사건의 진상을 쥐고 있는 핵심적인 자료다. 당시 업무일지는 세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임무영씨를 유서대필범으로 수사한 것을 두고 대책위측은 강씨가 유서대필범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측은 검찰이 강씨의 유죄를 인정한 뒤 전민련 등 관계기관이 수집한 30여점의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 그중 김씨가 남긴 14점의 필적에 대해 증인들이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오로지 국과수 감정인의 감정에만 매달렸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서대필 경위도 꼭 밝혀야할 사안 유서대필 경위도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91년 4월27일쯤부터 5월8일 사이 서울 모처에서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작성해주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사를 총지휘했던 강신욱(대법관)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은 “유서대필 사건은 절차상 아무런 하자도 없었다.”면서 “강씨의 변호인이 20여명이나 되고 변호인이 수시로 강씨를 면회했는데 사건 은폐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난감도 AS시대…완구업체 경쟁

    장난감도 AS시대…완구업체 경쟁

    ‘5000원짜리 장난감도 AS 받으세요.’ 냉장고·TV 등 대형 가전제품만 AS를 해주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갖고 놀다 고장난 장난감도 공짜로 고칠 수 있다. 잃어버린 부품도 그냥 보내준다. 값싼 중국산 장난감에 맞서기 위해 완구업체들이 서비스를 강화한 덕택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완구 제조업체들의 AS전략을 살펴본다. ●손오공,AS센터 운영 장난감 배틀비트맨으로 유명한 손오공은 소비자의 잘못으로 상품이 고장났더라도 무상수리를 원칙으로 한다. 장난감이 3분의1 이상 부서졌을 때만 부품비를 받는다. 그 비용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장난감이라도 문의해 볼 만하다. 부속품을 많이 비축한 터라 수리할 수 있을 때가 많다. AS접수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받는다. 소비자 상담실에서 가까운 매장을 안내해 주면 고장난 장난감을 그곳에 맡긴다. 직원이 장난감을 수거, 고친 뒤 택배로 보내준다. 택배비는 회사가 부담. 빨리 고치고 싶다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과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AS센터를 방문해도 좋다. 대부분 현장에서 수리 가능하다. 무선 자동차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장난감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공장으로 보낸다. 요즘은 5000원짜리 장난감, 요요를 고쳐달라는 주문이 많다. 매장이나 A/S센터를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직접 소비자 상담실로 제품을 보내면 된다. 이때 택배비는 본인이 내야 한다. ●미미월드, 작은 부품까지 챙겨 패션인형 미미를 생산, 판매하는 미미월드의 AS는 직접 수리보단 부서진 부품을 보내주는 일이다. 수리가 어렵지 않아 부품을 보내주면 소비자가 직접 고칠 수 있다.‘미미 공주의 침실’에서 현관문이 부서지면, 새 문을 보내주는 식이다. 잃어버린 작은 소품도 제공한다. 택배비만 내면 부품은 공짜다. 그러나 수량이 많으면 비용을 받기도 한다. 서비스 기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지나월드,6개월 무상 서비스 지나월드는 푸 등 봉제완구를 생산하고 바비인형으로 알려진 미국 마텔사 제품을 수입, 공급한다. 이 회사는 6개월 무상 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집어 던지거나 떨어뜨려 장난감이 완전히 깨졌다면 부품비를 내야 한다.2000∼8000원 정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AS를 접수하면 택배 직원이 물건을 수거하러 방문하고, 고친 뒤 배달해 준다. 소요기간은 5∼10일. 고객 과실이 아니라면 택배비도 회사가 모두 낸다. 일부러 파손시킨 경우엔 택배비를 고객과 회사가 반반씩 부담한다.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엔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정해용 과장은 “펭귄, 강아지똥 등 봉제완구는 AS요청을 거의 받지 않는다.”면서 “가끔 실밥이 뜯어진 경우 꿰매서 보내거나 교환해 준다.”고 말했다. ●옥스퍼드,100% 서비스 블록완구 ‘임진왜란 불멸의 이순신’을 만드는 옥스퍼드는 주요 블록을 무상으로 보내준다. 블록은 쉽게 분실할 수 있는 장난감이라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때만 AS를 해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라면 지붕 부품은 제공하지 않지만, 자동차 바퀴는 보내준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접수한 후 5일 정도면 도착한다. 제품을 구입한 지 1년이 넘지 않았다면 택배비만 내고 부품을 받을 수 있다.1년이 넘었다면 택배비와 부품비를 모두 내야 한다. 블록을 직접 생산하기에 5년전 제품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AS기록을 전산으로 처리, 블록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 걸 방지하고 있다. ●레고, 주요 부품만 제공 덴마크 블록완구 제조사인 레고도 인형·동물 등 캐릭터 부품을 제외한 주요 블록만 1년 동안 공급한다. 동일 제품에 대해 두차례, 한 구매자에게 세 차례까지만 보내준다. 기차나 자동차가 고장났을 때 고객이 회사까지 장난감을 보내주면 수리해서 돌려준다. 수리가 어려우면 새 제품으로 교환한다. 제품을 수입할 때 AS를 대비해 추가 부품을 챙긴다. 그러나 구입한 지 5년이 넘은 제품은 부품이 떨어져 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택배비는 고객과 회사가 반반씩 대성유통, 올리버토이, 구니카, 아이큐이큐코리아 등도 택배비만 내면 대부분 장난감을 공짜로 수리해준다. 유아용 승하물을 판매하는 대성유통은 무상서비스 기간을 1년으로 정했다. 자동차 바퀴(4000∼5000원)나 차문(6000∼1만원) 등은 택배비만 받고 보내준다. 음악소리가 나는 제품이 고장나면, 회로를 보내 고객이 직접 고치도록 돕는다. 올리버토이도 부품비가 1만원 이내면 무상 AS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차세트에서 레일은 괜찮은데 기차(1000∼2000원)만 고장나거나, 낚시놀이에서 낚싯대(1000원)가 부러지면 운송비만 받고 언제든지 공급한다. 어린이용 침대 등을 판매하는 구니카도 직원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제품을 고치도록 한다. 출장비는 지역에 따라 2만∼5만원. 공용 부품이 많아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라도 대부분 수리가 가능하다. 손오공 나용인 고객지원팀장은 “장난감 값이 비싸지고 경쟁이 치열해져 업체들이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AS를 요청하면 대부분 공짜로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6개월까지는 대부분 공짜 포장박스·영수증 보관을 장난감 AS를 잘 받으려면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가상주부 짠순이(35)씨는 이 분야에 전문가다.6개월 전에 아들(7)과 딸들(5살·2살)에게 사준 장난감이 잇따라 고장났는데, 그녀가 수리받는 과정을 지켜보자. 짠순이씨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에서 블록완구와 기차세트, 인형놀이, 멜로디 건반을 구입했다. 제품을 열어보니 고장나거나 부품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짠순이씨는 나중에라도 AS를 받기 위해 몇 가지를 체크해 뒀다. 우선 정확한 상품명과 제조일자를 남기기 위해 포장박스를 버리지 않았다. 영수증도 보관했다. 구입일자가 써 있어 무상 AS기간을 따질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상담실 전화번호가 적힌 제품설명서도 챙겼다. 특히 블록완구의 경우 블록이 100개가 넘어 설명서가 없으면 정확히 어떤 부분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지난달에 기차가 고장났다. 레일이 멀쩡한 상태라 새 제품을 사지 않고 AS를 받기로 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상담실이 따로 적혀 있지 않은 수입제품. 이런 경우 판매업체에 전화를 걸면 된다. 제품명을 말하고, 건전지를 바꿨는데도 기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체는 새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택배비 3000원은 짠순이씨가 내기로 했다.5일 후 새 기차를 받았다. 딸이 갖고 놀던 인형 세트의 싱크대 문이 떨어져 나갔다. 자주 열고 닫다 보니 망가진 것이다. 소비자 상담실로 전화했더니 문을 공급한다고 했다. 나사를 풀면 짠순이씨도 손쉽게 바꿀 수 있단다. 냄비·솥 등 잃어버린 소품도 주겠다고 알려왔다. 구입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택배비도 회사가 부담했다. 이번엔 막내가 갖고 놀던 멜로디 건반이 소리를 멈췄다. 아이 침이 많이 흘러들어가 고장난 모양이다. 완구업체에 연락했더니 장난감에 들어가는 회로를 교체하면 된단다.4일 후 부품이 도착했다. 상담실 직원과 통화하며 장난감 뒤쪽을 열어 회로를 바꿨다. 곧 음악이 흘러나왔다. 짠순이씨는 “경제적으로도 이익이지만, 고장난 물건은 버리지 말고,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기회가 됐다.”고 만족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밀리면 끝장” 수입차 저가경쟁

    콧대 높은 수입차 업계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 전쟁이다.“비쌀수록 잘 팔린다.”며 차값을 한없이 올리던 업체들이 중형세단을 중심으로 돌연 가격을 깎고 나섰다. 수입차 업계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들 차값은 4000만∼5000만원 안팎으로 국산 대형차와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영토 분실’을 우려하며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다. ●BMW 뉴3시리즈 가격에 경쟁업체들 아연실색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연 것은 BMW코리아다. 이 회사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뉴3시리즈가 지난달 초 국내에 출시됐을 때, 수입차 회사는 물론 국내 자동차 회사들까지 아연실색했다. 4기통 엔진을 단 320i(배기량 1995㏄)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390만원으로 차값이 책정됐기 때문이었다.6기통 엔진을 단 325i(2497㏄)와 330i(2996㏄)도 각각 5940만원,7320만원이었다. 지난해 모델보다 최고 1000만원 더 싸다. 한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새 모델이 구 모델보다 가격이 낮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들 경악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우디·폴크스바겐 가세, 볼보는 “목하고민중” 업계의 시선은 일제히 아우디코리아로 옮겨갔다. 당시 아우디측은 BMW 3시리즈의 경쟁차종인 뉴아우디 A4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이달 초 베일을 벗은 A4 2.0(2000㏄)의 가격은 4190만원,A4 1.8T(1800㏄터보)는 4390만원이었다. 치열한 내부토론 끝에 결국 BMW보다 가격을 더 낮추는 쪽으로 결론지었다는 후문이다. 아무리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우디라고 해도 시장의 열세가 엄연한 현실에서 1위업체와 정면승부를 펼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폴크스바겐코리아도 가격을 낮췄다. 지난 12일 출시한 대형세단 ‘페이톤’의 가격은 6기통 3200㏄ 표준모델이 8440만원, 차체가 더 긴 롱휠베이스 모델이 1억 200만원으로 유럽이나 미국 판매가보다 싸게 책정됐다. 이 바람에 BMW3·A4 등과의 경쟁차종(S60)을 갖고 있는 볼보의 고민이 깊어졌다.2000㏄와 2500㏄ 두 종류인 S60은 차값이 4995만∼6332만원으로 졸지에 경쟁 차종보다 비싼 차가 돼버렸다. 이향림 PAG코리아(볼보·재규어 등을 총괄하는 법인) 사장은 “일단 시장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빅 마켓’ 잃지 않으려는 고육지책 그렇다면 왜 갑자기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돌입했을까.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발단은 렉서스”라고 지목했다. 뒤늦게 한국에 진출한 렉서스가 경쟁 수입차종보다 최고 3000만원 싼 ‘ES330’을 풀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는 바람에 특단의 대응책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매우 큰 수입차 시장”이라면서 “여기서 계속 밀리면 시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다소 출혈을 보더라도 저가 정책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MW의 경우, 극심한 ‘깎아 팔기’로 딜러들의 불만(마진 축소)이 고조된 데 따른 무마 성격도 엿보인다. ●‘일시적 유인책’ 의구심도 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가격정책이 얼마나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BMW 등이 지금의 가격대를 계속 유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라면서 “내년쯤에 가격을 다시 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은 가격 인상 계획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박동훈 사장은 “경쟁업체들의 저가정책 탓도 있었지만 이번 페이톤의 경우 폴크스바겐이 뉴비틀(일명 딱정벌레차) 말고 고급차도 만든다는 사실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본사의 양해를 얻어 특별가격을 한시적으로 책정받은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4∼5%가량 차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수입차들도 값비싼 풀옵션 모델만을 들여오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선택사양을 몇 가지 둠으로써 고객의 가격 선택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한끼 식사놓고 지문 채취해야 하나

    전북 지역의 15개 중·고교에서 비급식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학교급식소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몰래 밥먹는 학생들을 차단하기 위해 지문을 채취한 교육담당자들의 발상이 놀랍기만하다. 학교 당국은 식당운영에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학생증은 미소지나 분실의 우려가 있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지문인식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런 해명이 더 한심스럽다. 다른 데도 아닌 교육현장에서 도둑밥 한끼 막자고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취급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창 크는 학생들이 설사 두번씩 먹거나 외부인이 몰래 먹더라도 밥 한그릇 주면 되는 것이지, 지문으로 확인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식당운영에 손실이 있다면 예산을 늘리든가, 안되면 급식학생을 다른 방법으로 가려내면 된다. 학생증을 소지하도록 교육하거나 식권을 나눠 주는 등 얼마든지 교육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학교당국자들이 자기네들 편하자고 한대당 150만원이나 하는 지문인식기를 들여놓고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해서야 되겠는가. 일반이나 공사장의 식당에서도 도둑밥을 가려내자고 지문을 찍는 데는 없다. 지문채취는 범죄인을 가려내는 데 사용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다. 지문이나 홍채 등 개인의 신체정보는 잘못 활용될 경우 심각한 인권침해를 야기한다. 더욱이 신체정보를 저장하고 이용하고 전달할 경우는 법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최근 인감증명 발급에 지문인식기를 사용한 한 지방자치단체가 시민과 인권단체의 반발로 철거한 예도 있다. 인권단체들이 지문인식기 철거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학교당국은 당장 사과하고 철거해야 한다.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학교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밥 한끼에 상처받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학교급식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짓밟는 해결책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학교는 밥 한끼의 따뜻함을 학생들이 배우고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
  • [국제플러스] 日, 북한전대비 임시영사관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6월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2차전) 때 임시영사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북한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관중과 취재기자 등 2000여명이 국교가 없는 북한을 찾을 것으로 보여 이들이 체류 중 여권을 분실ㆍ도난하거나 불미스러운 사고에 휘말릴 경우 신변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달 말 북한과 이란전에서 북한 관중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해 소동을 벌인 일로 북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일본인 관중의 안전확보를 위해서라도 임시영사관 설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평양 시내의 한 호텔 객실을 빌려 사무실로 쓰며 분실여권의 재발행 등 임시영사업무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북한측의 호응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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