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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옆 ‘골프연습장 증축’ 법정다툼

    사찰옆 ‘골프연습장 증축’ 법정다툼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와 군인공제회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골프연습장 증축 논란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용주사측은 인근에 골프연습장을 증축하면 사찰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수행 환경이 훼손된다며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군인공제회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만큼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군인공제회는 2005년 11월부터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남수원골프장 내에 위치한 1층짜리 골프연습장을 증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제회측은 연습장건물을 지상 2층으로 증축하면서 기존 7타석을 48타석으로, 그물망을 지탱하는 37m 높이의 15개 철구조물을 45m 높이의 19개로 각각 늘리고 연습장 길이도 90m에서 182.2m로 확장할 계획이다. 용주사는 골프연습장 공사가 90%쯤 진행된 지난해 8월쯤 법당 뒤편에 세워진 골프연습장 철탑을 본 후에야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용주사측은 이에 반발해 스님과 신도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가 집회를 여는 등 공사중단을 요청했으며 문화재청과 국방부, 청와대 등에도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공사금지 가처분신청 이에 따라 용주사측은 최근 군인공제회, 국방부, 공군 모 부대 등을 상대로 “연습장 증축공사와 관련된 일체의 공사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수원지법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문제의 골프연습장은 용주사와는 법당 왼쪽 뒤편에 있는 산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용주사는 가처분신청서에서 “골프연습장은 용주사가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과 인접해 있는 데다 국보급 유물인 범종과는 250여m, 용주사내 사찰과는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용주사의 역사·문화·경관적 가치를 크게 훼손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에는 골프연습장에서 공치는 소리가 들려 수행에 방해가되는가 하면 가끔씩 사찰 안으로 골프공이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주사 최상근(56) 종무실장은 “사찰만 문화재가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숲도 문화재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통사찰 보호와 관련한 법을 위반하는 등 충분한 심사 없이 이뤄진 허가인 만큼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로 풀지 못해 안타까워”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법정으로까지 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라 문성왕 16년(854년)에 창건된 용주사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옮긴 후 절을 다시 일으킨 사찰로 수원, 화성, 안양 등 경기남부 12개 시·군에 70여개의 말사를 두고 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끝내 파업 현대차 근로자들 상당수 “부끄럽고 안타깝다”

    끝내 파업 현대차 근로자들 상당수 “부끄럽고 안타깝다”

    “회사측의 대응이 실망스럽고, 노조 집행부의 파업 결정이 안타깝다.”(파업에 불참한 근로자) “노조를 지키기 위한 파업이다.”(파업에 참가한 근로자) “불법파업을 철회하라.”(회사측) “불가피한 파업이며 감옥 갈 각오도 하고 있다.”(노조 집행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성과급 50% 미지급 문제로 15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자, 상당수 근로자들은 회사측과 노조 집행부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온건·합리 노동 운동을 내걸고 있는 현대차 현장조직 신노동연합(신노련)의 서중석(57) 대표는 이날 “현 노조 집행부의 파업강행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성과급은 생산목표 달성 실적과 관계없이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회사가 성과급 차등지급을 들고 나온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노사 양측을 함께 비판했다. 대의원들의 눈을 피해 회사건물 모퉁이에 서 있던 한 근로자도 “성과급 50%를 갖고 조합원들을 실망시킨 회사도 믿지 못하겠으며, 무작정 파업으로 이끌고 가는 노조 집행부도 너무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노조 대의원 최모(42)씨는 그러나 “노조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성과급을 깎는 것은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것으로 노조를 지키기 위해 파업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노조원들이 오전 근무가 끝난 뒤 파업출정식에 참여하지 않고 대의원들의 눈을 피해 자리를 옮기거나 공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노동가를 틀어 놓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명촌 정문과 4공장 정문에서는 대의원 10∼20명이 조합원들의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노조가 이날 주·야간 각 4시간 파업을 강행하자 회사측은 노조와 박유기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2명에 대한 불법단체행동금지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울산지법에 냈다. 회사측이 쟁의행위 관련 가처분신청을 낸 것은 1987년 노조설립 이후 처음이다. 회사측은 가처분신청서에서 ‘회사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면 박 위원장은 하루에 5000만원, 나머지 노조 간부 21명은 30만원씩을 회사에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무식 폭력 등 고소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울산 동부경찰서는 박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임귀섭씨 등 노조 간부 4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각각 청구하기로 하는 등 노조를 압박했다. 현대차 윤여철 사장은 담화문에서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은 현행법상 불법파업임을 노조도 인정한다.”면서도 “성과급 문제를 법에 호소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며 파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노사가 교섭이든 간담회 등 대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관련,“정부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법 질서와 국민경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도 과거와 같은 온정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대처해 줄 것을 정부와 현대차 경영진에 요구했다. 반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대차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연대 투쟁에 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서울 최용규 김태균기자 kws@seoul.co.kr
  • 與 동상이몽 ‘개헌셈법’

    개헌 추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각 계파들이 서로 다른 셈법을 전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에선 개헌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당 외부의 ‘제3세력’과의 연대 방안을 제기한다. 사수파 일부는 외부와의 연대를 통한 ‘개혁신당’ 창당을 위해 지금까지와 달리 탈당 의지도 밝히고 있다. 신당파 내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4개 모임은 지난 12일 합동으로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당적 정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는 노 대통령의 탈당을 유도해 사수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도 읽혔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선도탈당’ 결행 명분을 쌓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노 대통령은 본인의 탈당에 대해 ‘야당들의 개헌 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개혁세력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사수파의 중심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대표 김형주 의원은 이를 위해 탈당도 불사할 계획이다. 신당파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비판하는 모습에 낙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14일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갈등을 봉합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껍데기만 남은 당을 지키느니 개혁 노선과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탈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기치를 내걸고 탈당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개혁신당을 만들어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개혁성향 시민단체들이 출범시킨 ‘창조한국 미래구상’과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헌을 고리로 개혁세력을 묶어내자는 사수파의 취지에 대해 김근태 의장과 가까운 신당파 일부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김 의장의 측근인 정봉주 의원은 “지금까지 정계개편 논의는 우리당 내에서 이뤄졌지만 개헌 제안을 계기로 반한나라당 전선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치권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전대 의제와 성격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한 시점이 오는 20일이기 때문이다. 전대준비위의 합의 여부와는 별도로 지도부가 개정해 놓은 당헌·당규와 관련해 사수파 당원들이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판결도 오는 17일 이후 내려질 예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헨리 필딩 소설 ‘톰 존스’ 첫 완역

    “소설가에게는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 헨리 필딩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귀스타브 플로베르처럼 이야기를 ‘묘사’하거나, 로베르트 무질처럼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말이다. 그의 지적대로 18세기 영국 작가 헨리 필딩은 종종 자기 분신이라 할 작중 화자를 통해 등장인물의 행동과 사건전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소설 ‘톰 존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근대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이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나왔다. 류경희 옮김, 삼우반 펴냄. ‘톰 존스’는 총 18권 208장으로 이뤄진 방대한 작품이지만 줄거리 자체는 간단하다. 갓 태어난 업둥이 톰이 포대기에 싸인 채 올워디라는 시골 대지주의 집에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톰은 올워디의 배려로 그의 조카 블리필과 함께 자라게 되고, 이웃에 사는 지주 웨스턴의 딸 소피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톰은 블리필의 시기와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타지로 떠난다. 그 뒤를 소피아가 따른다. 마침내 블리필의 계략이 드러나고 톰의 출생 비밀이 밝혀진다. 톰은 소피아와 결혼한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각 권의 서론에 해당하는 제1장에 자신의 소설관 등을 담은 비평적 에세이가 실려 있다. 여기서 필딩은 자신의 작품이 기존의 산문 픽션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허구소설 장르임을 당당히 밝힌다. 당시 작가들이 허구의 흔적을 애써 감추고자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톰 존스’는 영국 소설사에 또 하나의 전통을 세웠다. 수많은 유형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이야기 구성을 우선시하고 인물묘사를 단순화하는 영국 남성소설의 원조로 꼽힌다. 1964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톰 존스의 화려한 모험’의 원작. 전 2권. 각권 2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열린우리당내 신당 창당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염동연 의원의 ‘선도탈당’ 선언이 계기가 됐다. 염 의원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선도탈당이 이뤄질지 여부, 탈당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 사수파가 제소한 ‘비대위 월권중지 가처분 소송’이 오는 11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선도탈당 움직임은 가능성 차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갈수록 태산 지금까지 여권의 정계개편 갈래는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고건 신당파 등 크게 세갈래로 예측됐다. 하지만 선도탈당 기류가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여권의 분화 시나리오는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통합신당파의 주축인 전·현직 당 지도부에서는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원칙을 거듭 제시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다. 구심력도 없고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선도탈당이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리더가 없는 이상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심력 문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2선 후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리더십의 한계를 보인 전·현직 의장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참신한 외부세력과의 연대는 어렵고 통합의 의미부터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도탈당 대의명분은? 역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사태와 비교할 경우, 현재 꿈틀거리고 있는 열린우리당내 선도 탈당은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1997년 대선당시에는 이만섭 의원이,2002년에는 안동선 의원이 후단협 의원 가운데 첫 탈당을 감행했다. 규모나 시기보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한 탈당이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97년은 당선가능성 및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2002년에는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명분이 작동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때처럼 ‘정치개혁’과 같은 최소한의 대의도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새판짜기 기류가 염 의원의 탈당 언급에서 보듯 점점 지분싸움으로만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염 의원과 고건 전 총리의 회동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진일보된 입장이 나올 경우 선도탈당은 통합신당 창당의 촉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의 분기점은 11일이 될 전망이다. 당 사수파가 지난달 21일 제소한 ‘기간당원제 폐지 취소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결정이 나오는 시점이다.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20일 전당대회준비위에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불길속으로 뛰어든 용감한 병사들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주유소에서 분신을 기도한 40대 남자를 우연히 목격, 적극 제지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막은 일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에 근무하는 박용현(22) 상병과 육군 제8사단 소속 김민수(22) 병장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휴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을 지나다 인근 주유소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앉아서 휴대용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려던 광경을 발견했다. 당시 주유소 바닥에는 주유기에서 흘러나온 휘발유가 고여 있었다. 이들은 “아저씨, 안돼요.”라고 외치며 분신을 막기 위해 뛰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불을 붙였고 거센 화염 속에 몸부림쳤다. 이들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유기를 멀리 치우고 119에 전화를 거는 한편, 바깥의 위급한 사정은 모른 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제야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분신한 남자의 몸에서 불을 껐다. 이들은 화재가 진화된 뒤 출동한 소방관·경찰관 등에게 상황 진술을 하고 현장을 떠났다. 박 상병과 김 병장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 오모씨가 지난 2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2005년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오씨는 “당시 무서워 피했는데 그분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며 칭찬했다. 한편 분신을 한 남자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다.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의 내부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겉으로는 정책대립 양상이지만, 본질은 신당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용파를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북좌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자 5일 김 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란 말로 치받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장, 작심한듯 실용진영 비판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신당파 내부의 실용진영을 비판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 수구냉전 세력은 한나라당 하나로 충분하다.”면서 “남북경쟁과 특권경쟁의 정글로 달려가는 길은 한나라당이 대표선수로서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용파를 공격했다. 김 의장을 지지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측과 개혁파 의원 보좌진 등은 모임을 갖고 “조만간 개혁진영 의원들 명의로 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출당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앞으로 비대위 불참할 것” 신당파 내 실용진영은 개혁진영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더욱 굳히고 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공세에 “한나라당으로 가자거나 당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같이 살자는 얘기”라고 해명한 뒤 “뉴딜정책과 서민경제대책위 활동을 할 때 많이 따라줬지만 김 의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음을 시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밖에 안된다.”면서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소수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맞받아쳤다. 실용파측은 오는 11일 ‘통합신당의 정책비전’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조배숙·김부겸 의원 등 일부 재선의원들은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도로 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2선퇴진론’을 강조하고 있다. ●염동연 “늦어도 전대 전에 선도탈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측은 5일 통합신당파 내의 ‘2선퇴진론’ 제기에 ‘고건배후론’으로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누구는 되고 안되고를 재단할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다.”며 ‘2선퇴진론’을 반박했다. 김 의장도 이날 “평화번영 시대를 위해 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통합신당파내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2선퇴진론을 의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측은 “고 전 총리와 상관 없는 의원들도 2선퇴진론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을 유력한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맞받았다. 한편 ‘선도탈당’ 가능성을 제기해온 염동연 의원은 이날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는 11일 친노파가 낸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그 직후에 탈당하고, 늦어도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전에 2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선도탈당할 뜻’을 밝혔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의사회, MBC ‘나쁜여자’ 방송금지 가처분

    서울시의사회는 MBC 일일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서울시의사회측은 이 드라마가 각자 가정이 있는 남녀 의사의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개원의사들의 현실과는 달리 마치 의사가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직업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소 제기 배경을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드라마의 선정성에 놀랐다.”며 “의사의 명예를 지키고 정신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농구황제 조던 아들 ‘피는 못속여’

    “피는 못 속이네.” 시카고 지역에 또다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3) 열풍이 불고 있다. 그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미국 고교 농구계에서 ‘황제의 분신’이 나타났다고 떠들썩하다. 시카고 로욜라 아카데미 고교에 다니는 제프(18)와 마커스(16)가 올시즌 8전 전승을 거두며 일리노이주 챔피언을 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188㎝인 제프는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하고 191㎝인 마커스는 리바운드와 득점이 장기. 둘은 재능도 뛰어난 데다 아버지와 함께 어려서부터 농구를 즐겨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 앨리웁슛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다. 제프는 평소 미국프로농구(NBA) 녹화 경기를 보면서 포인트가드가 가져야 할 점을 분석하는 등 농구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내년 졸업 예정인 제프는 대학에서 농구를 계속하고 싶어 한다. 아직 대학을 선택하지 못했지만 미국대학농구(NCAA) 소속 명문대들이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던은 아들의 경기 대부분을 참관하지만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는다. 때로는 심판 판정에 목소리를 높이며 ‘아버지 노릇’에만 열중한다. 이들이 농구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버지와 비교되는 것. 둘은 “조던 아들이라는 점은 언제나 큰 부담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오늘의 눈] 현대차 勞勞 갈등/강원식 지방자치부 차장

    1987년 노동조합이 창립한 뒤 한결같이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현대자동차 노조가 최근 강경과 온건이 대립하는 노노갈등을 겪고 있다. 대화와 협력, 노사 상생의 노동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현대차 현장 조합원들이 신노동연합회(신노련)라는 노동조직을 결성,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내에 온건 노동조직이 결성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노조내에 새로운 노동조직이 결성되면서 비롯된 노노대립이 강성일변도인 현대차 노조의 노선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어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노련은 노조간부 비리로 집행부가 중도 퇴진키로 함에 따라 내년 1월 실시될 노조위원장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문제는 신노련의 행보에 노조 집행부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행부는 가입조합원을 징계하겠다며 견제에 나섰다. 집행부는 “노조분열을 조장해 민주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는 게 징계 이유이며 노조규약에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징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오는 26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6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노련은 이에 대해 “집행부의 움직임은 새로운 노동운동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민주주의 사회, 특히 민주를 내세우는 노조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징계를 강행하면 징계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을 할 계획이어서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이 4만 3000여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단일노조다. 노조원이 많다 보니 현장에는 노선을 달리하는 10여개의 노동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처럼 대형 노조 현장에서는 생각이나 노선이 다른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신노련의 경우도 이같은 여러 노동조직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노사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노조집행부가 성격이 다른 노동조직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조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원만하게 조정하고 아우르는 노조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그동안 거듭된 ‘정치파업’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대차 노조가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 선진노조로 한단계 발전하길 기대한다. 강원식 지방자치부 차장 kws@seoul.co.kr
  • 2007년 본사 신춘문예 실험정신 돋보인 작품 많아

    2007년 본사 신춘문예 실험정신 돋보인 작품 많아

    문학에 꿈을 둔 ‘문청’들에게 12월은 ‘잔인한 달’이다. 하긴 생때 같은 분신을 신춘문예에 보내놓고 오죽 답답하겠는가. 소식조차 전해주지 않는 신문사 담당자가 야속할 만도 하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가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21일 현재 시조와 동화, 희곡, 평론은 모든 심사과정을 마쳤고, 시와 소설만 본심을 남겨 두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풍년작’이다. 시 2800여편(응모자 610명), 소설 388편, 동화 146편, 희곡 108편, 시조 111편, 평론 20편 등 3500여편이 들어왔다. 응모자 숫자만으로도 지난해 1125명에서 올해 1383명으로 23%나 늘었다.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등에서도 응모작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소설 예심을 맡은 소설가 윤대녕씨는 “주제, 구성, 문체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수작들이 많았다.”면서 “끝까지 몰입을 요구하는 작품이 많아 심사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도 “예년과 달리 올해 응모작 가운데 신예의 패기, 실험정신 등이 확연하게 눈에 띄는 작품이 많다.”면서 “본심에서 어떤 작품이 당선작으로 뽑힐지 기대된다.”고 했다. 시는 전통적인 서정시와 함께 21세기 화두인 미래파를 연상시키는 실험성 높은 시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예심을 맡은 시인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일부 본령을 벗어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했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씨는 “획일화된 시 쓰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이번 심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희곡은 침체됐다. 극단 ‘미추’ 대표인 손진책씨는 “인문학 위기 등의 영향으로 희곡의 질적 저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연극평론가 김방옥(동국대 연극영상학부 교수)씨는 “추상적, 단편적인 작품들이 많아 아쉽다.”면서도 “그나마 희곡다운 희곡 몇편을 골라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화를 심사한 동화작가 조대현·김서정씨는 “생활동화, 착한 이야기 등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동화다운 상상력을 주는 작품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인 한분순씨와 이근배 시인은 시조부문 심사 뒤 “시조의 율격과 탱글탱글한 시어 선택이 일품인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달력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찍은 풍경사진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삼성,SK,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국내·외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VIP용 달력을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캘린더 마케팅’이다. 조 회장은 이같은 ‘특별한 달력’ 만들기를 6년째 해오고 있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21일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직접 찍은 풍경사진을 넣어 만든 달력 1000부를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만든 달력은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국내외 출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찍은 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조 회장은 외국 출장때면 디지털 카메라를 분신처럼 챙길 정도의 사진 애호가다. 반면 삼성은 미국의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활용해 VIP용 달력을 제작했다. 올해 5만부를 만들었다. 제작부수가 많다 보니 일부는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서 일반인에게도 부당 8만원에 판매한다. SK는 한국적 서정성을 화폭에 담아온 이왈종 화백의 작품을 넣었다.SK는 10년 동안 VIP캘린더를 만들어 오면서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작가들을 주로 등장시키고 있다. 한화는 32세에 에이즈로 사망한 미국 뉴욕 출신의 천재 화가 키스 하링의 작품을 넣어 2000부를 제작했다. 나중에 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으면 작품이 될 정도다. 김승연 회장등 한화의 고위 임원들은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전달했다. 국내·외 화가 작품을 게재한 경우에는 일정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그룹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VIP 캘린더는 프랑스산 아르슈지(紙)에 오프셋판화인쇄라는 특수기법을 써서 만든다. 일반 달력은 펄프가 재료지만 VIP용 캘린더는 100% 면을 사용한다. 보존성이 탁월해 용지 가격이 일반 달력보다 훨씬 비싸다. 일반 달력은 부당 제작비용이 2000원 안팎이다. 반면 VIP용은 이보다 30여배 비싼 6만 4000원 정도로 확인됐다. 용지 차이도 있지만 대량제작이냐 소량제작이냐에 따른 차이도 물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여 ‘기간당원제 폐지’ 거센 후폭풍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기간당원제의 사실상 포기를 뜻하는, 기초당원제 채택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원제도의 변경이 창당 정신을 훼손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이른바 ‘당 사수파’ 진영이 내달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참정연과 의정연, 국참1912, 신진보연대, 중개련(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은 지난 22일 당원대책위원회를 갖고 “비대위의 월권행위는 무효이며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전국 당원대회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당원대회 실무준비와 함께 23일부터 당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당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기초당원제로의 변경은 단순히 당원제도 변경에 그치지 않고 당의 뼈대를 이루는 기구의 역할과 선출 주체를 변경하려는 의도”라면서 “향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파 진영의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의결 직후 반박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도 고려하는 등 당헌당규 개정을 둘러싼 내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개정권이 없는 비대위의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한 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의 당헌 개정은 창당 원칙을 지켜주길 바랐던 많은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정당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폭거”로 전제,“공청권 한번 행사해 본 적 없는 기간당원제 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것은 지도부가 당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참정연 전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초당원제 채택에 따라)국회의원이나 유력자 등 특정인물이 15%의 공로당원을 지명하는 것은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피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그녀가 앓는 병은 희귀질환인 ‘척수혈관 기형증’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15년쯤 전, 스물 넷의 문학도인 그녀에게 처음 내려진 진단이었다. 이후 몸이 점점 굳어져 처음엔 목발에 의지해 힘겹게 운신하던 몸이 이제는 휠체어에 의존해서도 불편하기만 하지만 그녀는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부단히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주인공은 제16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공모에서 ‘산등성이의 집’으로 중편소설 부문 당선을 차지한 김효진(39·여)씨.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그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을 앞둔 1991년 척수혈관 기형 진단을 받았다.“그 때문에 처음엔 다섯 손가락으로 하던 타이핑도 지금은 ‘독수리 타법’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축복이지요.” 당선작 ‘산등성이의 집’은 작중 장애인 주인공이 분신 같은 어머니를 잃은 뒤 장애인 복지시설에 들어가 힘겹게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심사위원들은 이런 얼개의 김씨의 ‘산등성이’에 대해 ‘영혼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의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하며 나오는 월급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다 최근 화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녀가 글을 쓰는 일은 차라리 고행이다.“글을 쓰다 보면 몸이 앞으로 쏠려 휠체어에 몸통을 묶어 두지만 오래 쓰지 못합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지금은 고용보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그녀는 “이번에 작품을 필사적으로 쓴 것도 상금을 노렸기 때문”이라는 농담같은 진담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녀가 받은 상금은 700만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손가락 사이에 숟가락을 끼우고 혼자서 밥을 먹는 정도가 고작인 그녀는 “신은 내게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 뒀다. 하지만 남겨진 나의 모든 것을 다해 글을 쓰고 싶고, 그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장애인 미술대전·문학상 공모전에서 미술 부문 대상은 지체 2급인 한재실(여)씨, 단편소설 당선작은 박상빈(지체 2급)씨, 시는 한상식(지체 1급)씨, 수필은 이남로(지체 3급)씨, 아동문학은 김희철(국가유공자 7급)씨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7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연주사장 임명제청 취소訴

    KBS 노동조합은 KBS 이사회가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한 것과 관련,13일 서울행정법원에 임명제청처분 취소소송과 임명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이사회를 상대로 한 소장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추천절차는 명문 규정이 없더라도 이사회가 사장임명 제청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를 거치지 않은 사장 임명제청 행위는 절차 하자로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취소소송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또 “민주적 정당성 측면에서 이사회의 일방적인 사장 임명제청 행위는 문제가 있다.”면서 “임명제청처분 취소소송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KBS 사장 임명을 금지할 것을 청구한다.”며 사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피신청인으로 한 가처분신청도 제기했다.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9일 1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표결을 통해 정연주 전 사장을 임명제청하기로 의결했으며 이튿날 바로 임명제청했다. 한편 신임 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두달여간 끌어온 EBS 사태는 잠정 합의안 수용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EBS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구관서 사장이 1년간 EBS를 경영하고 중간평가를 받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수용키로 입장을 정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보이지 않는 열정 축구장 한파 녹인다

    11월 중순. 한 해 축구 일정이 마무리되는 때다. 공교롭게도 이때마다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그라운드에는 찬바람이 잉잉거리고, 관중석 위 깃발들은 금방이라도 찢겨져 나갈 것처럼 팽팽하게 휘날린다. 애써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컵라면으로 한기를 녹인다. 이제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내셔널리그 최종 경기와 FA컵 결승전 등이 남아 있다. 이러한 때 축구장을 한번 찾아가 보라. 찬바람은 몰아치지만 그라운드를 빛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임무를 묵묵히, 그리고 아름답게 완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장 맨 꼭대기에 홀로 선 카메라맨.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는 그림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는 홀로 맨 꼭대기에서 분신과 다를 바 없는 카메라를 잡고 있다. 바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두꺼운 겨울 파카에 내복까지 껴입었지만 초겨울 바람은 심장까지 관통할 정도. 그러나 그는 카메라를 꽉 잡고 전후반 90분 내내 고독한 자리를 지킨다. 중계석에서 90분 내내 떠들어야 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강풍 때문에 입이 얼어붙을 정도라서 쉼없이 말을 하기가 어려울 터인데 그래도 중계 스태프들이 끊임없이 따뜻한 물과 담요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불평할 처지가 못 된다. 누구보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선심이다. 주심은 그라운드 안에서 90분 내내 달리기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심은 자신이 맡은 영역의 선을 오르내릴 뿐이다. 때문에 삭풍의 초겨울에 선심은 공수 전환이 아주 빠른 경기를 선호한다. 오프사이드 작전을 극단적으로 쓰는 팀은 더욱 ‘OK’다. 그래야 겨우 십여 미터라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바지 차림에 노란 깃발 하나 들고 90분 내내 오들오들 떨면서 경기에 몰입해 있는 선심을 보면 인생의 어떤 축소판 같은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볼보이도 빠질 수 없다.‘정위치’를 고수해야 하는 그들은 여분의 공을 껴안고 90분 내내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컵라면을 먹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이 바깥으로 나왔을 때 자신이 안고 있던 공을 던져 주는 것뿐이다. 그래도 그 행위 하나 때문에 축구가 축구답게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어떤 볼보이는 그러한 행위를 단 한 차례도 못한 채 지정된 위치에서 90분을 버틸 때도 있다. 11월의 축구장.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각급 대회의 최종 한판이 벌어지는 그 숨막히는 축구장에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판의 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삭풍과 맞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선수와 관중은 한 해 농사를 완성하는 가장 아름다운 경기를 펼칠 의무가 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儒林(727)-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儒林(727)-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퇴계가 얼마나 서적을 사랑하고 독서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던가는 61세 때 도산정사에서 읊은 ‘산당야기(山堂夜起)’란 시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산은 텅 비고 온 집이 고요하고 밤이 차갑더니 서리 기운 높으니라.(山空一室靜 夜寒霜氣高) 외로운 베개 위에 잠 못 이루니 일어나 정좌하고 옷깃을 바루노라.(孤枕不能寐 起坐整襟袍) 늙은 눈 부벼 뜨고 가는 글자 보려 하니 짧은 등경 촛불 켜고 여러 차례 돋우네.(老眼看細字 短煩屢挑) 글이라 그 가운데에 참된 맛 심어 있어 살찌고 배부름이 고기보다 낫더구나.(書中有眞味 沃勝珍)” 살찌고 배부르니 고기보다 더 나았던 글. 그 가운데 참된 맛이 심어 있던 서적. 마침내 퇴계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서적들을 애 제자 이덕홍이 맡아 주도록 당부하였던 것이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선생님. 제가 잘 보관하겠습니다.” 침통한 얼굴로 이덕홍이 말을 하자 퇴계는 손을 들어 벽 한 구석을 가리켰다. 뭔가 말을 하려 하였으나 기진하여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덕홍은 스승이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지팡이가 놓여 있었다. 청려장(靑藜杖). 퇴계가 평소에 사용하던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평소 산책을 즐겨하였던 퇴계는 책을 읽다 지치면 청려장을 끌고 서당의 이곳저곳을 소요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유물각에 남아 전시되고 있던 지팡이는 명아주 풀의 줄기들을 잘라낸 옹이가 울퉁불퉁하게 매듭지어져 있어 품격을 더하고 손에 들어도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였다. 순간 이덕홍은 스승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었다. 이제 다시는 일어서서 지팡이를 짚고 산책할 수 없는 퇴계로서는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그 지팡이를 만져보고 싶었던 것이다. 스승의 심사를 알아챈 이덕홍은 청려장을 끌어다가 퇴계의 손에 쥐어 주었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싶게도 퇴계의 손이 지팡이를 힘껏 감아쥐었다. “빨리 쾌차하십시오, 선생님.”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덕홍이 말하였다. “청려장을 드시고 절우사 뜰에서 백설처럼 피어난 봄 매화꽃을 보시옵소서.” 순간 퇴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미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형언할 수 없는 깡마르고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그 얼굴에 황홀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찬란한 봄이 찾아와서 절우사(節友社) 뜨락 앞에 백설처럼 피어난 매화꽃을 바라보는 듯한 환희의 얼굴이었다. 꿈이라도 꾸고 계시는 것일까, 하고 이덕홍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퇴계의 손에서 지팡이가 스르르 굴러 떨어졌다. 이덕홍은 지팡이를 다시 벽 구석에 세워 놓으며 뒷걸음으로 완락재를 물러나왔다. 방 앞에는 많은 제자들이 이덕홍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병세는 좀 어떠하신가.” 그 순간 이덕홍은 이를 악물고 숨죽여 울기 시작하였다.
  • [04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셜-진실 제1편(사랑을 시작하다, 전태일)(YTN 오후 11시5분) 투쟁과 분신의 화신(化身)이 아닌 사랑의 청년 전태일을 들여다본다. 전태일은 모범 업체를 만들어 여공들에게 인간적인 근로 환경과 합리적인 임금을 주고 맞춤 학생복을 기성복으로 만들어 원가를 낮추겠다고 계획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타당성을 분석해 본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한국 최초의 장애인 난타팀 ‘두들소리’.7명의 지체 장애인으로 구성된 두들소리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한 복지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연습 중인 그들의 뒤에는 정은희 사회복지사가 있다. 자신의 24시간을 팀과 함께 하며 열정과 땀으로 이루어낸 ‘두들소리’ 난타공연을 감상해 본다.   ●역사기행(KBS1 오후 11시) 중국과 로마를 잇는 좁은 외길 통로에 있는 ‘하서회랑’. 사막 가운데의 오아시스로 연결된 이 길은 수많은 민족들이 실크로드를 개척하기 위해 투쟁한 길이기도 하다. 동덕여대 서용 교수와 함께 하서회랑이 시작되는 중국 란저우를 출발해 종점인 둔황까지 가면서 둔황이 왜 아시아의 창이 됐는가를 알아본다.   ●환상의 커플(MBC 오후 9시40분) 리조트를 거닐던 공 실장은 아르바이트 나온 아줌마들 일행 중에 자신의 첫사랑 계주 누님을 만나게 된다. 공 실장은 놀러오라며 스파 이용권을 공짜로 준다. 계주는 동네 아줌마들과 강자, 안나를 데리고 리조트로 향한다. 안나가 온 것을 본 공 실장은 직원들이 못 보게 계주 일행이 들어서는 걸 막으려 한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입동을 앞두고 뜨끈한 겨울나기 국물 대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국물 음식을 탕, 찌개, 전골로 분류하고 각 부문을 대표하는 국물음식으로 설렁탕, 생태찌개, 송이버섯전골을 소개한다. 본격 대결에서는 한국 대표 국물인 우족탕과 이에 맞선 중국 대표 국물음식인 훠궈의 대결이 펼쳐진다.   ●가치대발견 보물찾기(KBS2 오전 9시45분) 전국 곶감의 60%가 생산되는 곶감의 고장 상주. 최고의 수확량을 자랑하는 상주의 300년 감나무의 총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의 대표 장수마을인 전북 순창 방화마을. 80세 이상 노인만도 9명. 그 가운데 최고령자 103세의 박복동 할머니가 있다. 박복동 할머니의 장수비결이 공개된다.
  •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지난달 31일 전북 완주군의 건축자재회사 ㈜대우기업 생산공장. 시계가 정확히 오후 5시를 가리키자 휠체어를 탄 중년 신사가 공장을 이곳저곳 살핀다. 유명한 ‘시계 회장님’의 순찰시간이다. 직원들이 바짝 긴장한다. 대우기업 김달수(54) 회장이다. 불의의 사고로 얻은 장애를 딛고 직원 120명과 함께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다. 그는 전신마비 1급 장애인이다. 가슴 아래론 감각이 없다. 물을 끼얹어도 차가운지를 모르고 꼬집어도 아픈지를 모른다. 어깨와 팔만으로 겨우 휠체어를 움직일 정도다. 심장과 폐 근육이 약해 오래 얘기하면 턱 아래까지 숨이 찬다. 세상이 규정한 그의 한계다. “작은 회사도 아닌데 불편이 많으시겠다.”고 하자 “사람이 몸으로 사나요. 머리와 의지로 사는 거죠.”라는 답이 돌아온다. 찰나였다.1987년 7월12일 오후 6시. 오토바이를 타고 전남 여수의 아파트 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도로가 푹 꺼져 있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가 몸을 덮쳤다. 하늘로 붕 떴다가 떨어진 몸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목뼈 4∼5번 사이가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렸다.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자 간호사가 치우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 6명이 전부였지만 탄탄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도장업체)도 흔들렸다. 업계에선 “사업가 김달수는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럴수록 더 이를 악물었다. 휠체어 타는 연습부터 하며 근력을 키웠다. 이듬해 봄 현장에 돌아왔다. 오전 7시부터 모든 공사현장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공사수주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을 오갔고 매일매일 자정이 퇴근시간이었다. 주문업체와 현장 직원들까지 만족한 페인트칠도 자기 눈에 허술함이 보이면 수천만원을 들여서 벗겨내고 다시 칠했다. 입소문이 돌며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결국 95년 대지 9700평, 건물 3000평인 가구공장을 인수했고 이후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매일 오전 10시와 11시30분, 오후 5시가 되면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장을 돌아보는 그를 직원들은 ‘시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2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개최하는 2006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에서 ‘장애인재활상’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한 번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장애인 등록도 사고 후 16년이 지나서야 했을 정도다.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려고 하는 일부 장애인들을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서른명 정도에게 공장일을 주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을 빼곤 모두 고개를 저었다.“사고가 부족한 정신지체 장애도 아니고 신체 일부가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은 생각을 움직여주는 도구일 뿐이지요. 모자란 장애인 복지시스템만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그의 곁에는 20년간 대소변 수발부터 운전까지 ‘분신’처럼 함께해준 아내 박정옥(47)씨가 있었다. 글 완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의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2)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의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2)

    허스키한 알토의 저음으로 등장한 송민도씨는 KBS 전속가수 1기생으로 당시 KBS 전속악단의 가요방송 지휘를 전담하고 있던 작곡가 손석우씨와 손잡고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인 ‘청실홍실’에 이어 ‘나 하나의 사랑’을 발표한다. 이 노래 첫 소절의 ‘나 혼자만이’는 당시 인기작가 박계주씨에 의해 소설화되고 이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 히트가요가 영화화된 최초의 노래인 셈이다. 남자 이름 같다는 이유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음반에 ‘송민숙’이라 표기되기도 했던 그는 주위의 권유로 한때 ‘백진주’라는 지극히 여성적인 예명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송민도’로 돌아온 그는 50년대 낭만시대를 지나 60년대 개성시대를 주도하며 ‘목숨을 걸어놓고’ ‘여옥의 노래’ ‘서울의 지붕 밑’ ‘하늘의 황금마차’ ‘청춘목장’ ‘행복의 일요일’ 등 명곡들을 잇달아 발표한다. “방송활동과 더불어 계속되는 지방공연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부분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맡겨 키우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주머니에게 엄마라 부르고 내겐 심지어 아빠라 부를 정도였지요.” 송씨의 회고다. 아울러 63년,‘백만불쇼단’을 직접 결성해 단장을 맡으며 쇼단을 이끌었다. 가수 남일해, 고대원씨를 비롯해 무용단, 밴드 등을 합쳐 모두 25명 정도로 구성된 ‘백만불쇼단’은 가는 곳마다 인기가 높았지만 당시 여건에서는 늘 적자로 운영되어 고되고 힘들었다. 창립 5년 만인 68년, 송민도씨는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던 이 백만불쇼단을 접는다. 장남 서동헌씨 때문이었다. 당시 서동헌씨는 해병대에 입대해 월남 청룡부대로 파병되었는데 어느 날 부대가 베트콩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는 대서특필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그 후 소식을 몰라 애태우던 송민도씨는 직접 아들을 찾아 월남으로 떠난다. 다행히도 아들은 무사했으나 임시여권으로 월남에 갔기 때문에 ‘오버스테이’, 즉 기한을 넘겨 불법체류까지 하게 된다. 곧 국방부가 나서서 해결해주었지만 전쟁터에 아들을 두고 올 수 없어 아예 사이공에 남는다. 송민도씨는 한국식당을 차려 3년 반 동안 사이공에서 체류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고 서동헌씨는 귀국한 이후 월남 청룡부대 출신들로 결성한 6인조 그룹사운드 ‘드레곤스’에서 키보드를 담당했다. 당시 미국에 있던 송민도씨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회고한다. “95년, 귀국해 아들과 함께 ‘빅쇼’에 출연했는데 그때서야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물론 음악 활동을 하겠다고 먼저 상의해 왔더라면 무조건 말렸겠지요.”이라고 웃으며 회고하는 송민도씨. 트롬본 연주인으로 KBS 경음악단장을 역임했던 작곡가 송민영씨가 바로 그의 남동생이다. 이들 남매는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음악가족. 송민영씨는 안타깝게도 지난 2002년 미국에서 타계했다. 현재 LA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있는 송민도씨는 5년 전 운전 중 팔이 부러지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그 후 2년 뒤 또다시 넘어져 척추를 크게 다쳐 제대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 이 때문에 그 무렵 계획되어 있던 고국 방문을 지금까지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KBS ‘가요무대’의 초청은 그 스스로도 마지막 귀국일 것이라 여기며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다. 유독 ‘자존심 강하고 고집 센’ 그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무대에 나서면서도 아무런 내색도 내비추지 않았다. 더구나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잠을 도통 못 이뤘다고 했다. 피로가 겹치기도 했겠지만 오랜 팬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한편 작용했으리라. “무대에 서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박수소리 때문에 그 큰 무대에서 견뎠지요.” 고향초, 카츄샤의 노래, 나의 탱고, 나 하나의 사랑…. 송민도씨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부르는 이 노래들을 따라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방청객들이 적지 않았다. 무대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모든 예술의 감동, 그 최고치는 역시 ‘눈물’이다. 그렇듯 가수 송민도씨는 많은 이들의 아픔을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로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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