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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로갑 게리맨더링” 첫 헌소

    서울 구로구 주민이 서울시의회가 정한 자치구의원 선거구가 평등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문제 삼아 헌법소원심판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구로구 가선거구 주민 송모씨는 6일 “‘서울특별시자치구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선거구의 의원 수를 한 사람 줄여 민의를 반영하고자 하는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과 조례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의결한 해당 조례에 따라 구로구 지역 동의 통·폐합으로 구로갑 지역 라선거구의 인구가 증가한 데 따라 라선거구의 선출 의원 수를 두 사람에서 세 사람으로 늘리는 대신 구로을 지역 가 선거구의 의원 정수를 세 사람에서 두 사람으로 줄였다. 이에 송씨는 “라선거구의 인구가 1만 5000여명 늘어나고 바선거구 인구가 1만 9000여명 줄어든 데 반해 가선거구는 인구가 3000여명 늘어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인구가 줄어든 바선거구 의원 수는 세 사람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오히려 인구가 늘어난 가선거구에서 의원 한 사람을 줄여 라선거구에 준 것은 평등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회 의원의 80% 이상을 특정 정당이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는 특정 정당이 선거에서 유리하도록 차별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한 ‘게리맨더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례를 제안한 서울시는 구로구 전체를 놓고 선거구별로 구의원 한 사람에 인구수 차이가 적게 나도록 ‘표의 등가성’을 고려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라선거구의 인구가 9만 2629명, 가선거구의 인구가 6만 9556명이기 때문에 구의원 숫자를 각각 세 사람, 두 사람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자치구에 같은 원칙을 적용했고, 여기에 국회의원 지역구 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정치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면서 “조례 내용을 정한 선거구획정위원회도 서울시 선관위, 법조계, 언론계 등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구성해 철저한 중립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헌재는 기초의원 한 사람에 인구 편차 상하 60%까지는 헌법상 용인된다고 결정했다. 구로구에서는 조정 전후 모두 이 기준을 위배해 표의 등가성을 침해하지는 않았다. 헌재 관계자는 “선거구나 의원정수 조정 요인이 명확하게 발생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목희칼럼]백령도의 아들에게

    [이목희칼럼]백령도의 아들에게

    아들아, 네가 공군병으로 백령도에서 근무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었구나. 엄마 아빠는 요즘 기분이 묘하다. 백령도 주변 상황이 심상찮으니, 근심이 깊다. 한편으로 애국자라도 된 양 봐주는 눈길에 뿌듯하기도 하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주 금요일 밤 엄마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까지 속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를 어쩌나.”를 연발했다. 북한의 도발이 아니냐고 속을 끓였다. 남북 간 본격 싸움이 붙을 경우 너의 안위가 염려스러웠겠지. 천안함 사건 다음날 전화를 걸어온 너는 엄마에게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겐 “군번줄 제대로 걸고 있는지 확인했어요.”라고 했지. 그곳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을 줄 짐작한다. 많은 이들이 엄마에게 “백령도 아들은 괜찮으냐.”고 안부 전화를 해왔다고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엄마는 너를 자랑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 아주머니는 엄마에게 “우리 아들도 얼마 전까지 백령도 인근에서 전투함을 탔다.”면서 밤새 가슴이 울렁거려 진정이 안 되더라고 했다. 동병상련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엄마도 그렇고, 그 아주머니도 그렇고, 천안함 실종장병들이 마치 친아들인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봄 너의 근무지가 백령도로 결정되었을 때 엄마는 눈물을 터뜨렸다. 지도책을 놓고 “어쩜, 이렇게 북쪽이야.”라며 나를 향해서도 원망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사실 내 마음 역시 불편했다. “추억거리가 있는 군대생활이 나중에 보면 좋더라.”는 말은 너와 네 엄마를 달래려는 의도였다. 백령도를 오가는 배가 툭하면 결항하는지도 이번에야 알았다.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가 그곳 바다라고 할 정도니, 오가는 길의 파도가 얼마나 거칠겠느냐. 휴가날짜를 잡아놓고 5, 6일을 기다리기도 하고. 돌아갈 때도 일주일을 인천에서 대기하는 네가 애처로웠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백령도에 함께 근무해도 해병대보다는 공군병이 편하지 않으냐. 그런 해병대를 지원하고, 백령도 근무를 자원하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장병은 또 어떻겠느냐. 너도 나름으로 힘들겠지만 또래의 청년들이 더 어렵고 험한 상황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라. 아들아, 너를 통해서 엄마 아빠도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하자 군을 향한 비난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초기대응부터 부실한 면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언론인으로서 문제점을 지적할 건 해야겠지. 그럼에도 어떡하든 군을 이해하고 싶은 게 병사 어버이의 마음이다. 우리 아들이 비록 졸병이지만 현지에서 비상이 걸려 움직이고 있는데…. 조금 미흡해도 접어주고 싶다. 어찌하다 보니 두 아들을 한꺼번에 군대에 보냈다. 후방에서 육군병으로 근무하는 네 형에 대해서는 너보다는 걱정이 덜 된다. 그래도 항상 남북 간 긴장관계가 어찌되나 촉각이 곤두선다. 기자로서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글을 자주 썼다. 인간적으로 고백하자면 두 아들이 군대 간 지금의 안보 위기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분신 같은 자식을 군에 보낸 대한민국 어버이들의 심정이 다 그렇지 않겠느냐. 국가를 지킨다는 게 무엇인가를 느끼기만 해도 네 군대 생활은 헛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앞으로 한반도에 엄청난 격변이 일 조짐이다. 지금 백령도 주변이 그 변화의 시험대다. 북한이 평화의 변화를 택하도록 하려면 너의 조그만 힘도 보태야 한다. 아들아, 아빠가 너를 위로하느라 ‘군대의 추억’을 얘기한 적이 있다. 남북대치의 상징 백령도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에게 평생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군대 무용담에 흥분하는 남자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조용히 듣다가 “그 당시 나는 백령도에 있었어.”라는 한마디로 좌중을 제압할 것이다. 남은 복무기간 어떤 어려움에도 담대히 맞서거라. 천안함 실종장병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새기면서 글을 맺는다. mhlee@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지붕킥’ 세호 ‘일밤-뜨거운 형제들’ 서 당돌한 막내

    ‘지붕킥’ 세호 ‘일밤-뜨거운 형제들’ 서 당돌한 막내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극중 세호로 출연했던 이기광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의 새로운 코너 ‘뜨거운 형제들’ 에서 당돌한 막내의 모습을 선보인다. ’짐승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이기도 한 이기광은 ‘뜨거운 형제들’ 에서 귀여운 외모에 섹시한 복근을 지녀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도 드센 형들의 기에 눌리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예정이다. 이기광은 첫 회 방송에서 형제 들인 탁재훈, 김구라, 박명수를 비롯해 한상진, 슈프림팀의 사이먼디, 노유민, 박휘순과 함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상진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전원이 추운 한강물을 헤엄쳐 건너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일밤’ 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 ‘아바타 소개팅’ 에선 여심을 잘 아는 유부남 형제들(탁재훈, 김구라, 박명수)이 이기광을 포함한 싱글 형제 4명의 소개팅을 위해 싱글 형제들의 분신이 돼 노하우도 선보인다. 여심을 잘 아는 유부남과 ‘아바타’ 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싱글 형제들의 모습은 물론 애프터를 받지 못해 한강을 다시 건너야하는 운명에 놓인 형제의 모습까지 공개된다. 첫 방송은 오는 28일 오후 5시 20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장·차관들이 정책에 책임지는 모습 보이라

    요즘 청와대에서 들리는 소식을 접하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방선거의 쟁점이 됐고, 종교계 일각에서 반대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한 수석비서관들을 질타한 데 이어 엊그제 국무회의에서는 설득을 게을리한 장관들을 나무랐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생명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며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게 목표이자 내 소신인데, 이것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느냐.”며 화가 단단히 났다고 한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가려 뽑았다는 참모들이 마치 선생님에게 꾸중듣는 학생들 같아서 보기에 참 민망하다. 우리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정도로 정책 추진을 소홀히 한 장·차관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집권 여당의 지원은 그 다음 문제다. 무릇 나라의 정책이란 소관 부처에서 얼개를 짜고 국무회의에서 치열한 토론과 세밀한 보완을 거쳐 확정된다. 이렇게 결정한 정책은 해당 부처는 물론이고 관계 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성과를 높여 성공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여기에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각 행정 부처들의 역할분담과 협조, 그리고 추진력이 필수다. 이는 국가 통치나 정책 수행의 기본 중 기본이다. 수백, 수천 가지 정책에 대통령이 일일이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장·차관들이 자리를 걸고 대부분의 정책을 끌고 가야 하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권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정책이다. 사업에 착수한 지 이미 1년이 지났는데 반대 여론이 여전히 만만찮고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면 장·차관들이 소임을 다 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어느 종교단체로부터는 사업 설명을 요청받고도 나몰라라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먼저 달려가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구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런 자세로 어떻게 국책사업을 추진하겠는가. 결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반대자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지적을 받고서야 허겁지겁 시늉을 한다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장·차관들은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참모들이다. 대통령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발이 되어야 진정한 참모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 “더러운 것 속에 숨어있는 숭고한 영역 찾아다니죠”

    “더러운 것 속에 숨어있는 숭고한 영역 찾아다니죠”

    “나는 늘 남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만 좇아다니네요. 하지만 더러운 것 속에 숨어 있는 숭고하고 심오한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 이것을 ‘흰 그늘’이라고 불러요.” 고희(古稀·70)를 맞은 김지하 시인이 새로운 시집 ‘시 삼백(詩 三百)1~3’(자음과모음 펴냄)을 내놓았다. 지난해 썼던 시 305편을 모았다. ●공자의 ‘시경’에 대한 오마주 그는 19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시집이 담고 있는 것들, 2년 전 촛불을 둘러싼 인류사적 사유의 필요성 등에 대해 특유의 격정적인 말투로 풀어냈다. ‘시 삼백’은 공자가 엮었던 시경(詩經)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다. 시경도 305편이고, 시경을 엮던 시기의 공자도 꼬박 70세였다. 공자는 논어 위정(爲政)편에서 ‘시 삼백편을 정리한 이유는…사람들 생각에 사악함을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詩三白…思無邪)라고 말한 바 있다. 시인이자 사상가인 김씨도 비슷한 생각이었을까. 그는 “하나의 양식, 하나의 주제가 아닌, 여러 양식과 여러 주제를 갖고 쓴 시를 모아 천 개의 얼굴과 만 개의 목소리를 담도록 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305편 중 200여 편은 이야기(賦), 노래(興), 교훈적인 것(比), 풍자(諷), 명상(神) 등 다섯 가지 양식으로 나눴다. 그리고 나머지 100여 편은 다시 ‘땡’, ‘똥’, ‘뚱’ 등의 이름을 붙여 재구성했다. 1970~1980년대 김지하는 저항의 상징이었다. ‘황토길’,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 등은 억압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줄기 빛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1991년 초입 숱한 젊음들이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기는, 이른바 ‘분신정국’ 한복판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글을 써서 옛 동지와 적들로부터의 엇갈리는 비판과 찬사를 한꺼번에 받았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입장에서 편리하게 취해졌던 비판과 찬사와는 별개로 그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생명 사상’의 맹아를 대외적으로 처음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촛불집회는 후천개벽 알린 사건” 김씨는 2년 전 ‘촛불’에 대해서도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광대무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촛불집회는 단순한 데모가 아니었다. 때려 잡을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사회 새로운 주체(여성, 학생, 비조직 시민 등)의 부상과 함께 인류 문명 단계의 새 세상, 즉 후천개벽을 알리는 사건이었다.”면서 “우리가 촛불로부터 배울 것은 대의민주주의 형태 안에 어떻게 직접 민주주의의 순수한 열정을 반영한 새 구도를 짜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에 적합한 정치체계는 노자의 무위(無爲)정치이고, 이는 촛불처럼 민중이 스스로 정치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좌우 안팎에서 자신이 외면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 삼백’을 통해 자신의 사유가 젊은 세대와 통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세간에서 ‘지가 뭔데 지를 공자에 빗대냐.’고 수군대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네요. 그래도 ‘시 삼백’을 읽고 나면 김지하가 괜히 너스레 떠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많이 아팠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에요. 뒤쪽을 읽으면 눈물도 나지 않을까 싶네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성원건설 기업회생 신청

    금융권으로부터 최근 퇴출대상인 ‘D등급’ 판정을 받은 성원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성원건설은 회생절차 개시신청과 재산보전처분신청, 포괄적금지명령신청 등을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자구책 마련을 시도했지만 경영상태 개선에 충분치 않아 1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휴대전화는 요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다. 나를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통로이자 아바타와 같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09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98명으로 집계됐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구글폰, 블랙베리폰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혁명을 일으키지만 생활이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듯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60만명, KT가 40만명, 통합LG텔레콤이 1만 6000명으로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 수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대부터 70대까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치고 휴대전화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겪지 않은 부모가 없을 정도다. 세대별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전화기부터 손 안의 컴퓨터까지…. 휴대전화와 관련된 세대 간의 차이와 공감을 들어본다. 이민영 안석 최재헌기자 min@seoul.co.kr ●“성적 올라 휴대전화 사줬더니 다시 뚝…” 딸과 여전히 갈등중 회사원 김양수(48)씨는 고등학교에 올라간 둘째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3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스마트폰 타령을 했다. 마침 뉴스에서는 시간마다 스마트폰 소식을 떠들어 대는 데다 주변에도 졸업·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친구가 많았던 것. 김씨는 “학생이 뭐 하러 그렇게 복잡하고 비싼 휴대전화를 가지려고 하느냐.”면서 오히려 혼을 냈다. 둘째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전자사전 기능도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마침 전자 사전을 입학선물로 사주려고 했던 김씨도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대학생인 큰아들은 고등학생이 스마트폰 갖고 있으면 게임에만 시간을 뺏긴다고 반대했다. 사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반대하자 둘째의 반발은 더 거셌고, 사이가 더 소원해졌다. “스마트폰이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줄 몰랐죠. 이 기회에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를 해서 나중에 사주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 김솔(14)양은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면 숨이 막힌다. ‘분신’ 같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형철(39)씨도 마찬가지다. 쉴 새 없이 버튼 누르는 소리가 마냥 귀에 거슬린다. 참다 못한 김씨는 지난달 폭탄 선언을 했다.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는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했죠. 밥상머리에서까지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솔이는 불만이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잠시도 견딜 수가 없다. 통화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아니다. 솔이는 오로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데만 휴대전화를 쓴다. 친구들 안부, 좋아하는 2PM이 언제 텔레비전에 나오는지 등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하루에 문자 메시지 100통은 기본이다. 김씨도 불만이 많다. 지난 학기말 시험성적이 평균 80점을 넘으면 휴대전화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휴대전화를 얻고는 성적이 도로 떨어진 것. 김씨는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속은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휴대전화 사용을 두고 딸과 계속 싸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섭(57)씨는 휴대전화를 걸고 받는 데만 사용한다. 휴대전화에서 번호키·통화·종료 버튼만 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언감생심, 온 것도 보는 방법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자 메시지를 볼 때마다 딸의 도움이 필요하다. 퇴근 후 딸에게 확인을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씨는 “사업상 비행기·철도 예약 확인 등 메시지가 많이 오는데 확인하는 게 너무 복잡해 배우는 걸 포기했다.”면서 “동창의 부고나 중요한 모임 소식을 며칠이 지나서 알게 된 일도 있다.”고 말했다. 딸의 핀잔은 매일 따라온다. 처음에는 상냥하게 가르쳐 주던 딸도 이제는 “도대체 언제까지 알려드려야 하냐.”면서 툴툴댄다. 전화번호를 단축키에 저장하는 것까지 딸에게 부탁했다. 단축키를 찾는 것도 어려워 작은 전화번호부를 갖고 다니며 단축키에 저장된 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를 한다. “딸이 수시로 휴대전화 기능을 알려주고 메모도 해줬는데 습관이 되지 않네요. 손에 익지 않고 돌아서면 까먹어 딸에게 면목 없습니다.” ●“아들·딸과 문자 주고받기” 공감대 형성하기도 최진용(30)씨는 요새 처가를 찾을 때마다 장모님이 쓰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을 선물로 가져간다. ‘아이폰 마니아’인 최씨 부부를 따라 50대인 장모님도 아이폰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져간 애플리케이션은 공휴일과 명절이 표시된 달력 애플리케이션이다. “저희 부부 아이폰을 보고 화면이 크고 움직이는 것이 예쁘다면서 관심을 보이셨어요. 결정적으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사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최씨의 장모님은 요즘 아이폰 공부에 열심이다. 동창회 카페에 글 쓰는 것은 물론 최씨가 찾아다준 애플리케이션도 연구한다. “휴대전화가 전화만 잘되면 된다.”고 말하는 장인 어른과 달리 장모님은 “전화기 기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고 말한다. 남길주(60)씨는 요즘 ‘문자놀이’ 재미에 푹 빠졌다. 아들·딸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밥은 먹었니.” 하고 안부 문자를 보내고, 친목모임 회원들에게 신년 단체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까지 활용도가 제법 쏠쏠하다. 남씨는 “문자에 이모티콘까지 보내면 친구들이 놀란다.”면서 “버튼 누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씨도 원래 문자 애호가는 아니었지만 딸이 멀리 시집을 가면서 변했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없어 문자로 안부를 묻게 된 것. 딸이 시집을 가기 전 남씨를 붙잡고 2시간 넘게 문자 사용법을 가르쳐 줬다. ‘아빠 사랑해요.’ 유의 살가운 문자는 보관함에 저장해 두고 틈날 때마다 몇 번이고 꺼내 본다.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 했는지 모르겠어. 아내한테도 곧 가르쳐 줘서 부부끼리 문자를 주고받는 걸 해보고 싶어.” ●“휴대전화는 내몸” 스마트폰 재미에 푹 빠져 프리랜서 PD인 김동현(30)씨는 아이폰 재미에 푹 빠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추운 날씨에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일 없이 미리 배차 간격과 환승 정류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움직인다. 버스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이나 미니홈피 등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스스로 ‘트위터 중독’이라고 부른다. “방문자 글에 바로바로 답해줄 수 있고 새로운 글을 올려 업데이트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화장실을 갈 때도 아이폰은 반드시 갖고 간다. 쉬는 시간에는 친한 동료들과 모여 함께 게임을 한다. 사다리 게임으로 밥 살 사람을 정하거나 틀린 그림 찾기로 내기를 하기도 한다. 유학 가 있는 친구에게는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건다. 김씨는 “최근엔 아이폰 사용자끼리 비슷한 장소에 있으면 말을 걸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아이폰으로 친해진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업가 홍성수(45)씨는 자칭 ‘얼리 어답터’다. 휴대전화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는 언제나 최신형으로 구비한다. 현재 홍씨가 쓰고 있는 휴대전화 역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 쓰던 터치폰도 사용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바로 구입했다. 홍씨는 요즘 하루 1시간 정도를 아이폰에 사용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다운받는 데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서울맛집’과 ‘주식’이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주식 종목 정보를 알 수 있어 사업을 하는 홍씨에게 적합하다. 가족 외식을 할 때는 서울 시내 구석구석의 인기 맛집을 찾아간다. 홍씨는 “휴대전화 가격이 꽤 들지만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구박하던 가족들도 오히려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여러 기능은 금방 식상” 통화만 잘되면 OK 윤석봉(56)씨는 얼마 전 2개월 쓴 휴대전화를 새로 바꿨다.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유행이 지나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의 이유로 스마트폰에서 일명 ‘효도폰’으로 다운 그레이드했다. 통신사 VIP 고객인 윤씨는 저렴한 가격에 최신형 휴대전화를 준다는 말에 아몰레드폰을 덜컥 구입했다. 윤씨는 “직원이 요새 가장 잘 팔린다고 부추겨 나도 모르게 새로 샀다.”면서 “좀 더 고민해볼 걸 바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풀터치폰을 손에 넣은 윤씨는 처음에는 터치 전용펜으로 문자도 쓰고 이것저것 아이콘을 눌러 보는 게 마냥 신기했지만 이내 식상해졌다. 터치해서 글씨를 쓰고 숫자를 눌러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펜을 달고 다니자니 귀찮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면 옆에 버튼까지 같이 눌렸다. “키패드를 사용할 때의 ‘누르는 맛’이 없더군요. 결국 최신 휴대전화는 아들에게 주고 키패드가 큼직한 휴대전화를 샀죠.” 로펌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장미혜(26·여)씨는 언제나 최신 유행을 달리지만 휴대전화만은 예외다. 3년 전 구입한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를 아직까지 고집한다. 옷·신발·가방을 철마다 최고급 명품으로 바꾸는 장씨의 휴대전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장씨는 휴대전화에 큰 돈을 들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카메라, DMB, 무선인터넷 등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통화와 문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란다. 휴대전화 키패드가 전부 닳아 글자가 다 지워졌지만 당분간 바꿀 계획은 없다. 장씨는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터치폰·스마트폰을 쓰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 “최신형 휴대전화도 공짜폰이 많지만 지금 쓰는 휴대전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당선무효 소송

    조계종의 한 승려가 지난해 10월 실시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대한불교조계종을 상대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당선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전북 진안의 금당사 주지인 성호 스님은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승적을 변조하고 학력을 속여 후보에 등록했기 때문에 총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승 스님의 변조된 후보등록이 유효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를 당선인으로 결정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소장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992년에 실시된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자격기준을 맞추기 위해 승적을 변조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종회의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승랍이 20년이 넘어야 하는데 자승 스님이 당시 이 자격에 이르지 못하자 1990년도 승려분한신고 시에 ‘1969.1.15 사미계를 수계하였다.’고 허위의 분한신고서를 제출해 승랍을 임의로 올렸다는 것이다. 이후 자승 스님이 2006년 2월 승적업무의 주무 책임자인 총무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972. 1.15 사미계를 수계하였다.’고 다시 승랍을 3년 내렸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성호 스님은 또 “1980년도 분한신고 시에는 1975년쯤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동화사불교전문강원(승가대학) 졸업’이라는 허위사실을 신고하여, 현재까지도 이를 이력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로, 세간의 이목을 돌리려고 소송을 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성호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기간 중 이와 같은 내용의 문서를 전국 주요사찰에 발송한 혐의로 호법부 조사를 받았으며 사회법 제소 등의 혐의로 초심호계원에 징계안이 회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박병대)는 대한불교조계종정법수호재가회가 같은 이유로 자승 스님을 상대로 낸 후보등록정지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대한불교조계종 내부적으로 총무원장 후보자격 심사권한을 가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피신청인에 대한 신원조회를 거쳐 피신청인을 총무원장 후보로 확정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후보자격의 존부에 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위 결정은 원칙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충무·LG·금호아트홀 개관 기념공연 빅 카드

    충무·LG·금호아트홀 개관 기념공연 빅 카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만 있는 게 아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하는 공연장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이들 공연장에 2010년은 의미 있는 해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이 개관 5주년을 맞는 것을 비롯해 역삼동 LG아트센터와 신문로 금호아트홀은 동반 10주년을 맞았다. 공연 비수기로 통하는 3~4월에도 이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 공연이 풍성하다. 이들 공연장의 ‘빅카드’를 소개한다. ●충무아트홀 5주년: 유디트의 승리 초연 ‘사계’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의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를 서울오페라단 공연으로 4월5~7일 무대에 올린다. 171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이다. 하지만 오페라 연출계의 전설로 통하는 피에르 루이지 피치 버전으로는 우리나라 공연이 세계 처음이다. 피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프랑스 바스티유 극장 등에서 500여편의 오페라를 감독했다. 서울오페라단은 피치와의 공연을 위해 부단히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승낙을 얻어냈다. 당초 대극장 공연을 추진했지만 피치가 낙점한 곳은 바로 충무아트홀이었다. 오페라 규모가 크지 않아 큰 공연장은 오히려 소리 전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피치의 가세가 확정되면서 충무아트홀은 ‘5주년 기념 공연’ 명단에 이 작품을 올려 놨다. 이스라엘의 영웅 여전사 유디트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이 모두 여자다. 유디트 역은 이탈리아의 메조소프라노 티치아나 카라로가 맡을 예정이다. 메리 엘린 네시, 지아친타 니코트라, 알렉산드라 비젠틴, 로베르타 칸지안 등도 함께한다. 유영종 음악평론가는 “이 작품은 오페라계의 ‘여배우들’이다. 여가수 5명의 살벌한 노래 대결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면서 “대담함과 서정성이 교차하는 곡의 매력이 피치와 어떻게 만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3만~31만원. (02)587-1950. ●LG아트센터 10주년: 피나 바우슈 무용단 내한 지난해 6월. 전 세계 무용 애호가들은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다. 현대 무용계의 전설 피나 바우슈의 사망 소식이었다. 독일 출신의 안무가인 바우슈는 연극과 춤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테아터’라는 혁신적인 장르를 개척, 현대 표현주의 무용의 대가로 불렸다. 그가 몸담았던 피나 바우슈 무용단이 3월18~21일 내한공연을 펼친다. 그간 클래식, 연극, 뮤지컬, 무용 등 장르를 아우르고 고전과 현대를 망라하는 국내·외 화제작을 소개했던 LG아트센터가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야심찬 기획물이다. 작품도 바우슈의 대표작 ‘카페 뮐러’와 ‘봄의 제전’이다. 분신과도 같은 제자들이 혼신을 다해 바우슈의 위대한 예술혼을 추모한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20세기 수많은 버전의 봄의 제전을 봤지만 바우슈만큼 강렬한 작품은 없었다.”고 말한 이유를 느껴볼 기회다. 4만~12만원. (02)2005-0114. ●금호아트홀 10주년: 작은 거장 3인 독주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금호아트홀은 그간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독주회, 실내악을 소개하며 클래식계의 ‘작은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3명의 작은 거장들이 들려주는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회’도 금호아트홀의 기조 그대로다. 공연 주인공들은 모두 콩쿠르 입상 경력이 화려한 신예들이다. 3월11일에는 런던 심포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김소옥(오른쪽 사진 아래·28)이, 18일엔 칼 닐센 콩쿠르 우승자 권혁주(가운데·25), 25일에는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 조진주(위·22)가 피아노 반주 없이 솔로 무대를 펼친다. 파가니니, 이자이 등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은 공통 분모다. 해석이 까다로운 바흐의 곡을 신예 연주자들이 어떻게 소화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8000~3만원.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성·LIG 1조대 방산수주 충돌

    삼성탈레스와 LIG넥스원이 1조 3000억원대 방산사업을 놓고 사활을 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0년까지 최첨단 네트워크로 지휘통제와 무기체계를 연결하는 전투무선통신체계(TMMR)를 둘러싼 사업권 분쟁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방산 사업권 경쟁이 본격화한 지 3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 “방사청이 LIG에 정보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MMR 사업자 선정은 당초 지난해 10월30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하루 전날 삼성이 제출했던 기술 인증서 중 일부가 효력이 없다는 민원이 경쟁업체로부터 사업자 선정권을 쥔 방위사업청으로 접수됐고, 사업자 선정은 미뤄졌다. 삼성은 “경위를 파악해 보니 우리가 1순위 업체로 선정된 것을 안 LIG가 민원을 제기했던 것”이라면서 “그들이 방사청 내부 결정을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방사청 내부에서 LIG 쪽으로 정보가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IG는 “삼성 직원들이 자기네가 이겼다고 떠드는 것을 술집 옆자리에서 우연히 듣고 민원을 넣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LIG “우연히 듣고 민원 넣은것” 그러나 삼성은 “재심사 점수 집계가 끝난 12월11일에도 삼성 직원 휴대전화로 LIG가 이긴 것 같다는 문자메시지가 어디에선가 전송됐다.”면서 “이것 역시 방사청 내부에서 LIG에 정보를 주려다 들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LIG는 “방사청 근처에서 귀동냥으로 정보를 수집한 우리 직원이 회사 상관에게 보고하려다가 그 상관과 이름이 비슷한 삼성의 대학동창에게 잘못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방사청은 “정보유출 여부를 가려 달라.”며 지난 2일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은 방사청이 수사와 무관하게 LIG로 사업자 선정을 강행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입찰 절차의 속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방사청은 “검증 절차와 관련한 규정을 적법하고 공정하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LIG측은 “입찰서류에 하자가 명백한데도 무리하게 뒤집으려는 삼성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푸마-아디다스 탄생은 형제불화 탓

    푸마-아디다스 탄생은 형제불화 탓

    푸마와 아디다스라는 세계적인 스포츠–신발 브랜드의 탄생은 두 형제간의 불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티캐스트 계열의 트렌드 채널 패션앤(FashionN)은 오는 17일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담은 2010년 특별기획 웰메이드 패션다큐 ‘스니커즈 컨피덴셜’을 방송. 스니커즈가 오늘날처럼 보편화되는 데 밑거름을 마련한 다슬러 형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지난 주 ‘하이힐 컨피덴셜’을 잇는 ‘스니커즈 컨피덴셜’의 두번째 시리즈다.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는 스니커즈 브랜드인 푸마와 아디다스. 그러나 푸마와 아디다스가 형제지간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스니커즈 컨피덴셜’에서는 근대적인 스포츠화 스니커즈가 등장한 1920년대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구두 제작공의 두 아들 루디 다슬러, 아디 다슬러가 아버지에게 기술을 배워 함께 신발을 만드는 과정과 점차 두 형제의 경쟁이 심해져 갈등으로 번져 결국 함께 할 수 없는 사이가 된 스토리를 공개한다.또한 이날 방송에서 올림픽과 마이클 조던 등의 수퍼스타급 스포츠맨을 마케팅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스니커즈가 80년대에 힙합 문화를 상징하는 패션으로 자리 잡는 과정 등 이후 힙합세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분신이 된 이유를 추적한다. 17일 밤 10시 방송. 사진 = 패션앤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첫 한국무대… 휘트니만의 보컬 들려줄 것”

    “첫 한국무대… 휘트니만의 보컬 들려줄 것”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월드 투어도 내겐 처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첫 무대의 첫 관객이 되어줄 한국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기보다 나의 음악, 나만의 음악, 휘트니만의 음악을 보여 주고 싶다.” ●“가족들 사랑으로 힘든 시기 극복” 6~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0년 만에 월드 투어에 나서는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47)은 2일 국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모든 것이 굉장히 빠른 기차를 탄 것처럼 휙휙 지나갔다. 영화 ‘프리처스 와이프’를 찍고 나서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크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인생은 그런 것 같다.”고 공백 기간을 돌이켰다. 1985년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휴스턴은 2000년대 들어 약물 중독과 재활시설 입원, 가정 폭력, 남편과의 이혼 등 심한 부침을 겪으며 잊혀지는 듯했으나 지난해 9월 컴백 앨범 ‘아이 룩 투 유’로 재기했다. 그는 “가족들, 특히 어머니와 나의 분신 같은 딸이 없었다면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투어 명칭을 앨범 수록곡인 ‘낫싱 벗 러브’(오직 사랑뿐)로 지은 것도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가진 것은 사랑뿐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쉬는 동안 수많은 후배 디바들이 등장한 것에 대해 그는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 “앨리샤 키스를 처음 만났을 때 지나가는 이야기로 함께 곡 작업을 하자고 했더니, 다음번 만날 때 정말 곡을 써 가지고 왔더라. 말 그대로 와우~였다.”고 말했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 바꾸고 싶지 않아” 휴스턴은 “음악산업이 많이 변했지만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아하는 부분, 특히 노래 부르는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컬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컬을 잘 살릴 수 있는 키보드를 조금 더 보강하고, 백업 보컬과 댄서들을 영입해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표현할 것”이라며 한국~일본~호주~유럽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소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지환 前소속사 “강지환 배신한 적 없다”

    강지환 前소속사 “강지환 배신한 적 없다”

    2일 배우 강지환의 전 소속사 잠보엔터테인먼트 측(이하 잠보)은 ‘강지환과의 계약 파기’ 관련 공식입장을 표명했다.잠보 측은 “저희 회사는 한번도 배우 강지환을 배신하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며 이번사태에 대해 “더 이상의 보도자료(입장 발표)는 배포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강지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다.”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소속사 측은“강지환이 잘 될 수 있다면 회사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라며 투자에 대한 부분도 아낌 없었음을 밝혔다.또한 “일본에서 운영 중이던 강지환의 일본 내 공식 팬사이트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개의 팬사이트를 일방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 이런 일은 한류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라며 강지환의 태도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언급했다.다음은 잠보 측 공식 보도자료 전문. 잠보엔터테인먼트입니다.현재 저희회사와 배우 강지환이 전속관계의 분쟁으로 양측에서 보낸 여러 보도자료로 인해 좋은 일도 아닌 문제가 계속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점 죄송합니다. 저희회사도 정말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정말 답답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대화를 중단한 채 지난 주 금요일 보도자료와 같은 계속 말도 안 되는 주장의 보도자료로만 입장표명을 하니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들만 전하게 됩니다.저희 회사는 한번도 배우 강지환을 배신하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신인시절부터 같이 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매니지먼트사가 배우에게 해줘야 할 것들을 하지도 않은 채 그저 가족같이 지낸 게 아닙니다. 수익배분과 별도로 전속계약금도 처음부터, 또 재계약을 할 때도 지불했습니다. 강지환의 전담 개인매니저들은 물론이고 배우의 내적인 성장과 외부 이미지 향상을 위해 외부마케팅, 어학공부, 세무업무 등 매니지먼트사가 배우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주었습니다. 강지환이 잘 될 수 있다면 회사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토록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강지환이 되지는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사람들로부터 종종 배우를 정말 잘 보호해주는 회사라는 얘기가 전해져 올 때면, 돈보다도 사람을 중요시한 저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저희에게 강지환은 ‘고마웠다’, ‘미안하다’ 등의 말 한마디 없이 전속계약해지통보를 한 뒤, 새로운 소속사와 새로이 계약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심지어 저희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까지 하였습니다. 배우와의 전속계약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소속사측에서 민·형사상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배우가 먼저 민·형사상 고소도 하기 전에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무명에 가까운 사람을 톱스타가 되도록 매니지먼트해주었던 회사를 상대로 말입니다.이번 사태는 전속관계의 분쟁 외에도 저희들과 거래하는 일본회사와의 국제분쟁으로 확대될 상황이 되었고 이에 따라 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한류에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회사는 조사를 받게 되었고, 저희가 조사받은 뒤에 상대회사의 대리인이라 주장하는 이사 또한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찾아왔으며, 협회에서는 필요한 자료와 함께 입장 표명을 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협회는 상대방의 입장 표명이 있을 때까지 저희회사에게 소송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고 기다려줄 것을 부탁하여 저희회사는 이를 존중하여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회사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협회에서 통보한 날짜를 지나서도 소명자료를 내지도 않고 아예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사실이 있는데도 어떻게 언론을 통해서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느니, 일방적이니 하며 중재를 하겠다는 협회를 두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강지환측은, 일본에서 2008년 6월부터 운영 중이던 강지환의 일본 내 공식팬사이트는 계약기간이 2010년 6월까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별개의 팬사이트를 기존의 일본회사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한류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없었던 일입니다.더 나아가, 강지환측은 기존의 팬사이트운영회사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커녕 공식팬사이트에 대해 서비스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배우 강지환 본인이 좋아서 모여있는 팬싸이트에 대해서 가처분신청을 할수 있는건지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이러한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계약이란 세상을 살아갈 때 지켜야 되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속을 바꾸듯이 계약을 바꿀 수도 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도 어찌 그리 미안한 마음 하나 없는지, 어떻게 그토록 당당하기만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강지환측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막무가내로 고소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 이전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먼저 진지하게 돌아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 저희 회사는 앞으로 이런 식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증거자료도 없이 보도자료로만으로 인식공격을 하는 상대에게 이런 시간도 너무 아깝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남시 통합안처리 후유증 심각

    경기 성남시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성남시의회 의결’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3당은 의결정족수가 모자란 날치기 통과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급기야 공무원들의 폭행사례까지 들먹이며 자수를 권유하는 등 대치상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 민노당, 국민참여당은 통합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개입한 공무원은 자진 신고하라는 공문을 시청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야3당은 공문에서 지난 21~22일 성남시의회에서 통합안에 대한 의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 공무원과 청원경찰·시의회 공무원이 본회의장에 난입, 시의원을 폭행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했으며 주민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정오까지 폭력에 가담한 공무원이 자진 신고 및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 또는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야3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성남시 행정구역 통합의견 제시안’ 의결과정이 담긴 본회의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26일 공개하며 통합안 처리과정에서 불법과 폭력이 발생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CCTV 영상을 증거로 통합안 의결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해 통합안 의결 과정의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관근 대표의원은 “통합안 거수 표결 시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았고, 본회의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0시로 앞당기는 의사일정 변경안 표결 시에도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은 것으로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야3당은 “한나라당의 통합시 안건 처리는 찬성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명백한 불법 날치기여서 원천 무효”라며 “통합법안 추진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3당은 통합안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2~3일 안에 법원에 신청하고 야당 의원들의 몸을 밀친 시청 소속 청원경찰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아이리스’ 저작권 가처분신청 기각…논란은 여전

    ‘아이리스’ 저작권 가처분신청 기각…논란은 여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대본 저작권을 두고 논란을 거듭해온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아인스엠앤엠의 법적 공방이 대립각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인스엠앤엠 측은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정태원 대표를 상대로 “‘아이리스’ 대본으로 영상제작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가처분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50부(수석부장판사 박병대)는 26일 “아인스엠앤엠이 법원에 제기한 저작물복제배포금지(대본사용금지 포함) 등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한 것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아인스엠앤엠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아이리스 대본(이하 A대본)의 저작권 귀속에 대한 판단에서, 정태원 씨가 새로 설립한 신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이 저작권자라고 주장하는 김현준 씨는 에이스토리 소속 작가로서 A대본에 대한 독자적인 저작권자는 아니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인스엠앤엠측이 여전히 ‘아이리스’의 저작권자로서 권리를 갖는 것으로 인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법원은 구 태원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한 아인스엠앤엠이 ‘아이리스’의 제작사인 신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정태원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물복제배포 등 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법원은 기각 이유로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 및 방영이 이미 끝난 만큼 가처분결정이 금지한 침해 행위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인스엠앤엠의 최종삼 대표는 “이번 법원 판결의 핵심은 ‘아이리스’ 저작권의 귀속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대본의 저작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진행 중인 민·형사 본안 소송에서도 아인스엠앤엠이 확고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 ‘아이리스’의 저작권리를 보장받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아이리스’의 해외 수출 및 방송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영화판 제작·DVD 출시 등의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아인스엠앤엠은 지난해 1월 구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해 기존의 권리를 승계했다. 지난해 9월 아인스엠앤엠 측은 “정태원 대표가 아인스엠앤엠과 협의없이 ‘아이리스’를 제작·판매했다.”며 법원에 대본 사용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자 태원엔터인먼트 측은 “아인스엠앤엠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대본은 ‘쉬리’라는 제목으로 별도로 작성한 전혀 다른 대본”이라 주장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해 양측은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사진 = 태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농축산물 절도/이춘규 논설위원

    초등학생 시절 어느날 아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뒷집 한 아저씨네가 재산목록 1호 소를 밤사이 도둑맞은 것이다. 이전에 큰 절도사건이 없었던 마을이다. 그래서 아저씨 집 본채 옆의 외양간 경비 태세는 허술했다. 흙담으로 된 허름한 외양간은 고쳐지지 않은 채 그후에도 텅 비어 있었다. 소는 끝내 찾지 못했다. 아저씨는 소 도난 충격으로 웃음을 잃어 버렸다. 농축산물은 농민들에게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극진한 애정을 쏟는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인들은 절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농축산물에는 농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 분신 같은 농축산물을 도둑맞으면 후유증은 상상외로 크다. 재기불능의 상처도 입는다. 양평 두물머리 인근에 농축산물 절도단 신고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수상한 차량이 나타나면 면사무소 등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 전국적으로도 농축산물 절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벼, 소, 인삼 등 농축산물 절도는 정말 나쁜 범죄다. 절도범들은 끝까지 추적, 엄벌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서울보다 넓은 메가시티로

    경기 성남시의회 행정구역 통합의견 제시안이 가결되면서 광주, 하남과의 3개시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보다 면적이 넓고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은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의 탄생을 앞두게 됐다. 통합이 최종 확정되면 이 지역 면적은 665.6㎢로 서울(605.3㎢)보다 넓다. 인구도 134만 9875명에 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다로, 울산광역시(111만명)보다 많은 거대도시가 된다. 특히 판교신도시와 하남 보금자리주택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인구가 153만명으로 늘어나, 광주광역시(143만 명) 및 대전광역시(148만 명)를 제치고 국내 5대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통합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안건처리과정에서 의원들 간에 몸싸움이 극에 달한 데다 분당신시가지 등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광주·하남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성남시의회 통합의견 제시안이 이날 새벽 한나라당 의원 단독으로 찬성의결됐다. 한나라당 김대진 시의회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선 것은 22일 새벽 0시 10분쯤. 예상치 못했던 시간대에 김 의장은 의회 사무국 직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해 미리 준비한 의사봉을 이용,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홍석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5명이 발의한 의사일정 변경안을 받아들여 시가 제출한 ‘성남·광주·하남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의견제시안’을 상정하고 한나라당 의원 20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를 선포하기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야당의원들은 “통합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심사하는 상임위원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것은 명백한 규칙 위반”이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본회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본회의장 영상녹화물 등 증거보전신청, 권한쟁의심판 등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다음달까지 국회에 통합시 설치법안을 제출하고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통합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구역 통합을 앞두고 분당 주민들의 주민투표 요구는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강행처리의 주역인 한나라당으로서는 텃밭인 분당 주민들의 악화되는 여론을 두고만 볼 수도 없는 입장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성남·광주·하남시 통합 쇠사슬 추태 털고 속도를

    경기도 성남·광주·하남을 하나로 묶는 행정구역 통합안이 어제 우여곡절 끝에 성남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광주와 하남시의회에 이어 성남시의회가 통합을 결정함에 따라 서울보다 면적이 크고, 울산보다 인구가 많은 거대 도시(면적 665.8㎞, 인구 135만명)의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선정한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 지역 4곳 가운데 경남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에 뒤이은 두번째 성과이며, 수도권 지역 첫 사례이다. 통합 도시는 성남의 정보기술, 광주의 전원, 하남의 레저 시설 등 각각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미래형 명품도시’를 청사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3429억원의 재정 인센티브와 지역개발채권 발행 등 대폭적인 혜택과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안 의결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성남시의회의 낯부끄러운 수준은 통합 도시 출범까지 순탄치 않은 행보를 예고하는 듯해 심히 우려스럽다. 통합안에 반대하는 민주당, 민노당 등 일부 야당 의원은 이날 낮부터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고, 대오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몸을 묶는 기상천외한 기술을 구사했다. 야당은 지난해 12월21일 임시회 때도 본회의장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어 회의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의장석이 아닌 곳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단독으로 기습처리했다. 이에 야당은 ‘불법 날치기’를 주장하며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통합 후속 절차를 진행하려면 안 그래도 갈길이 바쁘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성남권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고,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통합시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통합시의 명칭과 예산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회에서 법안처리가 지연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3명을 선출해야 하는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성남·광주·하남시가 ‘쇠사슬 반대’의 오명을 씻고 수도권 통합도시 사례의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 [길섶에서]안중근의 글씨/노주석 논설위원

    예술의전당 안에 서예박물관이 있다. 음식점에 갔더니 3만원 이상 이용객에게 초대권 2장을 증정했다. 공짜 표를 손에 넣었지만, 딱히 갈 생각은 없었다. 글씨구경만큼 재미없는 구경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볼 일을 마치고 발길을 돌리다 ‘안중근의사 유묵전’ 포스터와 딱 마주쳤다. 안 의사가 나를 불렀다. 안 의사의 글씨는 국가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천하의 명필이다. 동양권에서 관리를 뽑던 기준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전시된 34점의 유묵은 안 의사의 분신이다. 유묵 200여점 가운데 의사의 이름과 손바닥 도장이 찍힌 20점은 보물 제569호로 지정돼 있다. 안중근은 ‘대한의군 참모 중장’ 신분의 군인이다. ‘동양평화론 서문’을 읽어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이유와 대의명분을 알 수 있다. 자녀교육을 원한다면 대한국인(大韓國人)의 글씨를 보여주기 바란다. 수천명의 관람객이 각자의 글씨체로 정성껏 적어놓은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보는 순간 교육은 완성될 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년)를 대작가의 반열로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 ‘죄와 벌’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가난한 청년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노파를 죽이고, 이후 자수하기까지 엄청난 심리적 갈등을 겪었다는 게 전부다. 1부에서 범행 내용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이어지다 끝나고 나면, 다음부터 우리는 초조해하는 한 청년의 발걸음을 힘겹게 추적해야 한다. 그가 느낄 공포와 초조함을 함께 겪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당신도 낙오되지 않고 작품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표트르 대제의 개혁으로 급변한 문화 속에서 탄생한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해 19세기 여러 러시아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곳이다. 유럽 문화를 그대로 이식해 놓은 듯한 이 인공의 도시는 관등(官等)이 지배하는 사회, 추위와 가난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는 많은 작품 안에서 그 공간적 배경이 되어주곤 했다. ●러시아의 힘 vs 유럽의 정신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사회를 그리는 동안에도 민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무책임한 이상화에 불과하더라도, 어찌되었든 이 고통에 찬 세계에서 그가 믿는 것은 바로 러시아의 힘, 꺾이지 않는 민중의 힘이었던 것. 그런 그에게 유럽은 대결의 대상이다. 합리주의로 표상되는 유럽 정신은 라스콜리니코프와 대결하는 예심판사 포르피리로 대변된다. “나는 심리가, 말하자면 수학적으로 분명하게 제시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2×2=4인 것과 같은 그런 증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논쟁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자,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임에도 이미 늙어버린 저 창백한 이성으로서. 포르피리의 이성에 라스콜리니코프 역시 이성으로 맞서려 하지만 결과는 빤하다. 그의 설익은 화술과 지식으로는 의심과 회의, 지략으로 완벽하게 무장된 예심판사를 이길 수 없다. 기존 합리주의 대 초보 합리주의가 맞붙어 싸울 때 대체 누가 이길 것인가? 무망함을 안고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이 싸움터에서 빠져나온다. ●숭고한, 그러나 불가해한 소냐의 희생 라스콜리니코프의 행보에 또 하나 추가될 중요 인물은 소냐다. 굶주린 가족을 위해 창녀가 되었던 소냐는 이제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라스콜리니코프를 위해 자신을 던진다. 노파를 죽였다는 라스콜리니코프의 고백을 듣고 난 뒤 소냐는 지금 당장 길에서 절하고 사람들에게 죄를 고백하라고 외친다. 처음에는 말을 듣지 않던 라스콜리니코프도 결국 소냐의 말에 따라 길에서 절을 한 뒤 경찰서에 가 범행을 자백한다. 그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고 소냐가 그 뒤를 따른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창조해낸 인물군 안에는 예수를 비롯한 여러 성인들처럼, 고통과 수난을 감내하는 것 자체에서 성스러움을 찾는 계열이 존재한다. 소냐 역시 그렇다. 러시아 민중의 순수성, 그 넓고 굳센 마음은 모진 고통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있어서 진정한 러시아 민중과 성인은 이 지점에서 만난다. 그들은 고통을 피해 달아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과 ‘맞짱’ 떠서 그 지점을 돌파하려 한다. 사실 라스콜리니코프가 자수한 건 그가 자기 죄를 후회해서도, 소냐의 말에 설득되어서도 아니었다. 그는 범행 이후에야 그 일을 저지른 이유를 찾아 헤맨다. 마치 그것이 자기 주체성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문제인 것처럼 절박했으나 그는 끝내 실패한다. 그는 바로 그 점이 자신의 ‘죄’라 여겼다. 그는 그에 합당한 ‘벌’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데, 그것이 곧 자수다. 그러므로 작품명이기도 한 ‘죄’와 ‘벌’은 여기서 사법상의 문제와는 다른 지평의 문제가 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다른 이가 판단하고 처벌할 수는 없다고 여긴다. 이로써 그는 스스로 죄를 규정하고 벌을 내리는 사람이 된다. 곧 자신이 원하던 ‘주체성’을 얻고, 스스로 입법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선택해 갔던 유형지에서도 그는 변하지 않는다. 동료 죄수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소냐에게도 여전히 냉담하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짧은 에필로그에서 난데없이 그가 소냐의 무릎을 끌어안고 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라스콜리니코프! 물론 소냐는 그의 회개에 기뻐한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 한 사람이 점차로 소생되어가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결되었다.” ●라스콜리니코프 막판 회개 왜? 그의 회개 앞에서 당황하는 독자에게 작가는 재빨리 이 두 문장을 내려놓은 뒤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합리적 이성으로 무장한 채 싸우는 장(場)에서 빠져나온 그가 종교에 귀의해 죄를 씻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이중적 관점을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그가 바라던 것처럼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그 행위는 어떻게 해도 존중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그의 고뇌와 갈등에 내내 초점을 맞추었다가 에필로그에서 느닷없이 그가 눈물 흘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곧 새로운 싸움의 장으로 들어설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인공들은 천상이 아니라 지상에 있다. 이 지상적 존재들이 겪는 고통과 비극,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갈등과 투쟁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전편에 펼쳐진다. 그들은 피안이 아니라 차안(此岸)의 세계에서, 한정된 조건 안에서 싸워 자유를 얻고자 한다. 종교나 합리주의 등 모든 게 이 싸움에 끼어들 수 있겠지만, 어느 하나의 독보적 승리는 없다. 이곳은 사람을 죽인 이유 하나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든, 그야말로 온갖 것들로 들끓는 인간세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선악의 대결이나 사회부조리가 아니라, 복잡다단하고 규정 불가능한 인간성 자체를 중심에 놓고 세계를 보고자 한다. 싸움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문제는 그 결과에 있지 않다. 고통받고 갈등하는 인간, 작가의 초점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 예술도, 우리의 삶도, 모두, 실은 끝나지 않는 투쟁이 아니겠는가.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도스토예프스키는 사고를 사건으로 변신시킬 줄 아는 귀재 연인 낭비벽 탓에 ‘생계형 작가’ 꼬리표 통상적으로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사고(事故)’를 ‘사건(事件)’으로 변신시킨다는 데 있다. 그들은 모두 글쓰기를 통해, 외부로부터 날아온 어찌할 수 없는 사고를 자신을 위한 일대 사건으로 조형해냈던 것이다. 후대에 귀족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이미지로 남은 톨스토이와 달리 도스토예프스키는 사생활 면에서 보자면 그다지 멋들어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정치서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간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그는 첫 간질 발작을 일으켰고, 죽을 때까지 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맞닥뜨린 인물들이 공포 속에서 작가와 똑같은 증상으로 쓰러지곤 한다. 이 곳 유형지에서의 강제 노동과 감금 등 폭력적인 경험들은 그에게 깊게 각인되어 ‘죽음의 집의 기록’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의 모티프로 활용된다.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평론가들은 진정한 리얼리즘이라 극찬했지만,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딱히 사회의식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가 곧바로 전작과는 전혀 다른 ‘분신’, ‘네토츠카 네즈바’ 등을 내자 평론가들은 등을 돌려 버린다. 그는 평단을 원망하면서도 쉼없이 글을 썼는데,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니라 돈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낭비벽이 있어 늘 경제적으로 허덕이던 터라 원고료를 미리 받는 방식으로 빚을 탕감해야 했던 것이다. 마감 독촉을 몇 번이고 받은 끝에야 글을 쓰곤 했으니, 아마도 편집인에게는 원수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를 두고 ‘생계형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도박벽까지 있었다. 덕분에 ‘노름꾼’이라는 흥미로운 단편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기는 하지만…. 원고 독촉에 쫓기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속기사를 고용하는데, 이리저리 오가며 속기사에게 자기 머릿속의 문장을 받아 적게 해서 소설을 완성했다는 대목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노름꾼’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이를 통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반려자를 만나게 되는데, 고용했던 속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서울신문 수유+너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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